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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친인척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경 칠곡군 왜관읍의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A 씨(55)와 남편 B 씨(56)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경찰관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부부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2분경 이 주택 옥상에서 A 씨의 조카인 C 씨(29)가 스스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부부는 C 씨의 고모와 고모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부는 전날 밭일을 도와주러 어머니 집에 왔다가 조카인 C 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변에선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C 씨가 평소 조현병 등으로 치료를 받은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향후 유족 등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오직 군민(郡民)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6·1지방선거에서 63.49%의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한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63)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군민들의 큰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다. 어깨가 무겁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군정(郡政)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 군수는 논어의 한 구절인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을 인용하며 “기본에 충실한 전략과 정책을 추진한 결과 청송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최고로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군수는 청송의 브랜드로 정립한 ‘산소 카페 청송’을 대표적 성과로 제시했다. 자연과 쉼터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 브랜드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윤 군수는 “청송에는 굴뚝 있는 공장이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맑고 깨끗한 산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고장”이라며 “자연스러운 것을 차별화해 최고의 정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소 카페 브랜드는 공모와 투표로 결정했는데, 사실 청송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낸 아이디어였다”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국제슬로시티’, 지질 자연과 전통, 역사가 어우러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국제관광도시 청송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 정책에서 두각을 나타낸 청송군은 최근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방자치학회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 농어촌 기초자치단체 부문에서 종합 2위, 경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재정 역량 분야에선 군(郡) 단위 중 1위에 올랐다. 윤 군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광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산림 레포츠 체험 시설을 갖춘 휴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또 도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안덕면 백석탄 관광 자원화’와 ‘주산지 테마파크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군을 산악 스포츠의 메카로 만든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올겨울 다시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와 2021년엔 개최하지 못했다. 윤 군수는 “경북에서 유일하게 국비 사업으로 선정돼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군은 또 내년 1월 1일부터 군민뿐만 아니라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내버스 무임승차를 전국에서 처음 시행할 계획이다. 윤 군수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미래 농업을 구현하는 한편 관광문화산업으로 지역경제를 이끌 것”이라며 “군민이 행복한 도시, 전 국민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올해까지 10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받은 ‘청송 사과’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윤 군수는 인구 감소와 도시 소멸 문제 해소에도 행정 역량을 모으고 있다. 농산물 유통기반을 확대해 농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등을 통한 농업의 6차 산업화로 이들 문제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청송은 단순한 농업도시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이 연쇄 작용하는 융복합 청정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주민의 소득이 보장되고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면 귀농·귀촌과 창농(농업 창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연구팀이 암의 치료와 전이, 재발까지 예방 가능한 면역 치료법을 개발했다. 새로운 단백질을 생산한 뒤 이 단백질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암 치료를 할 수 있는 응용 방법을 찾아낸 것. 기존 암 치료는 물리적 수술과 화학적 약물 주입으로 이뤄진다. 영남대에 따르면 이 같은 치료법은 암의 전이와 재발에 취약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의료계에서는 면역 항암 치료 연구가 활발하다. 이 치료법은 체내의 자체 면역을 활성화해 암 세포만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의학계에선 암에서 발현되는 ‘면역 관문 단백질’이 면역 세포의 공격을 피하도록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백질을 억제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암 치료 연구의 핵심이다. 문제는 치료제 생산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일부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면역 관문 단백질을 생산하고 이를 응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진준오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재조합 단백질 제조 방법을 활용해 면역 관문 단백질인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하이브리드 나노 입자에 결합시켰다”며 “이 나노 입자를 적용하면 암의 광열 치료가 가능하다. 재조합 단백질의 면역 관문 억제 효과로 암의 재발 및 전이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생체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온라인판에 2일 게재됐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19회 대구 펫쇼(pet show)가 10∼12일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 1층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 대구시수의사회가 함께 여는 이번 행사에는 약 150개 업체가 300개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개·고양이 사료와 간식, 영양제, 의류, 인식표, 하우스 같은 소비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보험 및 학교 등 서비스 상품도 소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대구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동시에 개최한다. 다양한 반려문화 체험과 패널 토크쇼 등을 마련해 지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가족 행사로 펼쳐질 예정이다. 대형 업체, 신규 업체가 다수 참여해 색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기능성 슈퍼 푸드가 함유된 사료와 물 없이 반려동물을 씻길 수 있는 워터리스(waterless) 샴푸 등 최신 제품을 전시한다. 묘주들을 위한 브랜드도 다양하게 참여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구성하는 부대행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펫스티벌’ 코너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하는 운동회다. 사료와 유모차, 자동화장실 등 프리미엄 제품이 출품되는 자선 경매도 진행한다. 전국 애견미용사 자격 검정 및 콘테스트와 국제 도그쇼 등도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시수의사회는 반려동물 토크쇼를 연다. 반려동물 무료 검진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대구 펫쇼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7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petshow.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이공대와 경북도경제진흥원은 7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캠퍼스 천마스퀘어 2층 역사관에서 지역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청년 취업을 위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사업 협력과 취업 프로그램 운영,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공동사업 협력, 산학연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산업 인력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한다. 영남이공대는 실습과 현장 중심의 전문직업기술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면서 직업 교육의 명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전문대학 부문 9년 연속 전국 1위에 뽑혔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최근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거점형 특화 프로그램 운영대학’에 선정돼 지역 청년 취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적극적 산학협력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청년들의 취업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K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복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국제공연 무대 의상으로 한복을 적극 사용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복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BTS가 한복을 입고 등장한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시청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BTS가 착용한 한복을 구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탓에 한국인 대다수가 멀리했던 한복이 오히려 외국에선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경북은 한복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한복 명장 12명 가운데 8명이 경북에서 활동 중이며 상주의 명주, 영주의 인견, 안동의 삼베 등 전통 섬유산업 벨트가 구축돼 오랜 기간 명맥을 잇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복 열풍’을 발판 삼아 ‘한복의 수도’를 목표로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행정 역량을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에 모아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복 붐’ 앞장선 경북도경북도는 단오(端午)였던 이달 3일 간부회의에 이어 7일 확대간부회의에 실·국장을 비롯한 출자·출연기관장 50여 명이 모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도청 간부들부터 ‘한복의 붐’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경북이 K콘텐츠 세계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한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펼친 이 지사는 “한복을 비롯해 한글, 한옥은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이며 경북의 콘텐츠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문화 상품”이라며 “이제 도청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한복을 입어 보고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일상에 접목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 공무원들이 이번 간부회의에서 착용한 한복은 최근 진행된 ‘한복 근무복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경북의 정체성을 담아 실용적이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현대적인 감각을 갖춰 일상복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승택 경북도 문화산업과장은 “정월대보름을 비롯해 단오, 한글날, 한복의 날(10월 21일), 확대간부회의 등 중요한 일정 때 직원들이 한복을 착용하고 그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한복이 일상복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한편 한복의 아름다움을 문화산업으로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4월 상주시 함창읍 명주테마파크에 191억6000만 원을 투자해 연면적 8198m²,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한국한복진흥원도 개원했다. 전시홍보관과 융복합산업관, 전수학교 등을 갖춘 한복진흥원은 △한복 소재 및 옷 연구 △산업화 방안 모색 △한복 장인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복진흥원이 자리 잡은 경북 상주는 쌀과 곶감, 누에고치가 유명해 예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한복의 주요 소재인 상주 명주는 조선 후기 재물보에 기록될 정도로 높은 명성을 얻었고, 특히 함창에서 생산한 비단은 조밀하고 부드러워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상주 ‘허씨비단직물’의 잠실(누에를 치는 방)은 경북산업유산으로 선정됐고,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2020년 천연기념물(제599호)로 지정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한국한복진흥원이 미래 한복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복 대중화와 세계화 적극 추진”경북도는 올해 상반기(1∼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복 관련 공모에 잇따라 선정됐다. 도는 먼저 ‘지역 한복 문화 창작소 조성 사업’에 올해부터 3년간 국비 10억 원을 투자한다. 경북형 한복 문화 창작소인 ‘상주 상의원’을 만든 뒤 한복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경북지역 초중고교 50여 곳에서 한복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고, 한복 유통 판로도 온·오프라인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도와 한복진흥원은 올해 12월까지 ‘신(新)한복쟁이 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10개 한복 전문 업체를 선정해 한복 패션디자이너를 양성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과 브랜드 마케팅, 생산 관리도 지원한다. ‘일상 한복 세계화 선도 프로젝트’도 핵심 사업이다. 먼저 전 세계인이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에서 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선 한복 전시와 온라인 교육 등도 이어진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각종 K콘텐츠에 개성 넘치는 한복 의상을 적극 협찬해 한복 대중화와 세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지사는 “한복은 어떤 체형에도 상관없이 옷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 때문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며 “한복이 명실상부 신(新)한류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뮤지컬 신인을 발굴하는 ‘뮤지컬 스타’ 최종 라운드를 12일 개최한다. 2일부터는 최종 라운드에 관객들을 초청하기 위한 티켓 예매를 DIMF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작했다. 뮤지컬 스타는 올해 8회를 맞았다. 3월 영상 심사를 시작한 뒤 대면 예선과 본선 1, 2차 라운드를 거쳐 세미 라운드와 최종 라운드만 남았다. 지난달 10일 채널A 첫 방송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출연자들의 다양한 끼와 열정을 선보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첫 단독 사회자로 데뷔한 배우 이이경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뮤지컬 배우 정영주, 마이클 리, 민우혁, 이재환과 장소영 음악감독은 라운드마다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방송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종 라운드는 마지막 무대인 만큼 메인 심사위원 5명과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상징으로 꼽히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이 스페셜 심사위원으로 함께한다. 뮤지컬 스타의 최종 우승자는 1000만 원과 트로피, 차세대 스타 탄생을 위한 콘서트 기회 등의 혜택을 얻는다. 영광의 주인공은 12일 최종 라운드 녹화 현장 또는 28일 오후 11시 10분 채널A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박정숙 DIMF 사무국장은 “매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뮤지컬 스타의 마지막 주인공은 누가 될지 역사적인 그 현장을 많은 분이 함께해주면 좋겠다”며 “또 최종 라운드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땀을 흘리고 있는 예비 스타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제27회 ‘바다의 날’(5월 31일)을 맞아 각 시군의 최고령 해녀 5명에게 감사패를 최근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경북의 해녀 어업을 유지, 보존하고 해녀 문화를 계승하는 데 기여한 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감사패를 마련했다. 바다의 날은 바다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되새기고 세계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1996년 제정됐다. 경북도가 바다의 날을 기념해 해녀에게 포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녀라고 하면 보통 제주 해녀를 떠올리지만 풍부한 해양 자원과 568km의 해안선을 보유한 경북 동해안에도 적지 않은 해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해녀로 등록된 사람은 약 1300명이다. 경북 해녀는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녀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물질을 익히고 오랜 시간 바닷속을 누벼 왔다. 이번에 감사패를 받은 영덕군 영덕읍 이복남 씨(85)는 석리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창포리로 시집간 뒤 물질을 시작했다. 풍족한 창포 바다 덕분에 자식들을 뒷바라지하고 가르쳐 결혼까지 시킬 수 있었다. 주민들은 창포 바다를 ‘금바다’라고 부른다. 생계를 유지하게 해 주는 창포 바다의 미역과 전복, 해삼을 단순한 해산물이 아니라 금처럼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 씨는 깊은 수심까지 물질하면서 생긴 잠수병으로 귀앓이를 하고 있다. 보청기를 착용했지만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정도로 청력이 많이 손상됐다. 이 씨는 “손자들 생각에 여전히 바다로, 시장으로 일을 다닌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물질을 하면서 앞으로도 아낌없이 주는 바다를 누리고 지키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감사패에 “해녀(나잠어업인)로서 수산자원 조성 및 회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오랜 기간 봉사 정신과 사명감을 갖고 지역 발전 및 해녀 문화 보존·전승에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적었다. 이 씨와 함께 포항의 고희순 씨(92), 경주의 김방자 씨(82), 울진의 김춘화 씨(85), 울릉의 이방윤 씨(85)가 감사패를 받았다. 도는 경북 해녀의 경제, 생태,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전수 실태 조사를 벌인다. 이달부터 12월까지 해녀의 소득과 노동환경, 건강, 문화여가, 직업에 대한 자긍심 등의 영역으로 나눠 실태 및 욕구를 파악한다. 9, 10월에는 현장 조사도 실시한다. 연말 결과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어촌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전통 해녀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해녀 문화 보전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또 환동해 발전의 중요 정책의 하나로 해녀 어업 육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호미반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해녀의 역사와 문화, 생활양식, 음식문화를 기록하고 있다. 도는 수산물 직판장을 비롯해 해녀 체험 교실, 해녀 작업장 및 휴게실 등을 갖춘 ‘해녀복지비즈니스타운’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해녀의 삶과 관광을 연계한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한 유통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해녀교실’도 개설할 예정이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동해의 한 역사를 쓰고 있는 자랑스러운 경북 해녀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경북 해녀 어업 및 관련 문화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내 평생 살면서 이렇게 황망한 일은 처음이에요.” 29일 오후 3시경 경북 울진군 울진읍 읍남1리 자택에서 만난 최정옥 씨(89·여)는 흔적만 남은 창고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글썽였다. 최 씨는 “어제 오후 2시 반경 이웃으로부터 전화가 와 ‘빨리 대피하라’고 하더라. 무슨 일인가 나와 보니 (집) 뒷산에서 큰불이 넘어오고 있었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집와 70여 년 동안 이곳에 살면서 그런 광경은 처음 봤다. (불길이) 우리 집을 금방이라도 삼킬 것만 같았다”고 했다.○ 다시 화마(火魔)가 집어삼킨 울진올해 3월 4∼13일 역대급 산불이 여의도 면적(290ha)의 56배(1만6302ha)를 집어삼킨 경북 울진에서 28일 오후 또다시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절반(145ha)에 해당하는 산림을 태우고 29일 오전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44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창고 등 9동이 전소되거나 일부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28일 낮 12시 6분경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축구장(7140m²) 203개 면적에 해당하는 대형 산불로 번졌다. 산림당국은 최고 단계인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발만 동동 구르던 최 씨는 이웃 도움을 받아 가방 하나만 달랑 메고 울진국민체육센터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최 씨는 “혼자 사는데 이웃이 전화를 안 해줬다면 집에서 화를 당했을 것”이라면서 “29일 집에 와 보니 농기계 등을 넣어뒀던 창고가 모두 불탔다. 그나마 집은 지켰지만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겼다”며 망연자실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읍남1리를 둘러본 결과 매캐한 냄새가 종일 마을을 뒤덮었고, 산불에 타고 남은 재가 여전히 하늘을 날아다녔다. 최초 발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2km 떨어진 이 마을은 최 씨 창고를 비롯해 사찰인 보광사 대웅전과 별채, 마을 입구의 차량정비소 등 건물 7동이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등 산불 피해가 집중됐다. 임정승 읍남1리 이장(52)은 “얼마 전 울진에 큰불이 났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많이 놀랐다”며 “순식간에 마을까지 번지는 산불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산림청 “공사장 용접 불꽃 원인 추정”최근 건조한 날씨로 나무가 바싹 마른 데다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산림당국은 조기 진화에 애를 먹었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헬기 36대와 진화대원 1510명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화재 발생 23시간 34분 만인 29일 오전 11시 40분경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인근에 있던 천연기념물 96호 수산리 굴참나무(수령 300년)와 천연기념물 409호 행복리 처진소나무(수령 350년)도 다행히 무사했으며 불에 탄 보광사 건물들도 문화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당국은 행곡리 인근 도로 낙석방지 철망 공사장에서 용접을 하다가 튄 불꽃이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5월에 발생한 대형산불 4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산불로 기록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전국에 산불 상황이 많지 않아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은 피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인선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울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27∼29일 국내에서 처음 열린 세계가스총회에 참석한 연인원이 2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른바 ‘가스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번 총회에는 해외 4500명 등 연인원 약 2만 명이 참가했고,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4000억 원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번 총회가 2년 6개월여 동안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면 방식’ 국제 행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CNN, HNK 등 해외 50개 언론사에서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해 대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막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국제 행사의 격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에너지 도시’ 대구를 국내외에 인증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의 낡은 산업단지를 친환경 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대구시는 서구 비산동 일대 염색산업단지를 ‘탄소중립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 계획을 마련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은 산업단지 내 석탄발전시설을 수소 기반 열병합발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버려진 플라스틱 같은 폐자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인프라도 갖춘다. 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4000억 원, 민자 5600억 원, 시비 400억 원 등 총사업비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에너지 수요량 분석과 발전설비 구조 설계 과정을 거쳐 사업비를 조정할 예정이다. 성주현 대구시 기후대기과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실효성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계획 수립 단계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소통 협업 체계를 상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조성된 대구염색산업단지는 5만7480m² 규모다. 현재 127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종사자 약 5640명이 근무 중이다. 최근 들어 낡은 시설과 환경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비가 오는 날에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을 계속 제기하는 상황이다. 단지에는 유연탄을 쓰는 보일러 2개가 1987년과 2004년 각각 준공됐다.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가 2014년 지어졌다. 이 시설들은 연간 유연탄 31만5000t과 LNG 323만 m²를 사용해 입주 기업에 열과 증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염색산업단지의 탄소배출량은 2018년 기준 80만 t으로 대구 전체(934만 t)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527t으로 대구 전체(5382t)의 약 9.8%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올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경북대 산학협력단에 ‘도심 산단의 탄소중립 첨단산업단지 전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 2월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한 ‘염색산단 업종 전환 등 중장기 수요량 분석’ 용역도 진행되고 있다. 시는 2개 용역을 통해 친환경 발전설비로 전환하는 단계별 방안 및 최적 모델을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이번 사업이 국내 석탄 기반 산업을 탄소중립 패러다임에 맞춰 개선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대구 북서지역 관문 산업시설을 친환경 청정산업단지로 개선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대구가 에너지 자립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는 올해 온실가스 저감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기업 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달서구는 올해 12월까지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국비로 지원한다. 해당 업체들은 전문가들과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원가 절감 및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활용한 이윤 향상 방안을 논의한다. 성서산업단지는 전체 규모 1225만7670m²로 섬유와 석유화학, 철강, 기계, 전기전자 등 311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낡은 건축물과 대기오염으로 적지 않은 민원이 발생해 왔다. 달서구는 이번 사업이 친환경 산업단지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운백 달서구청장 권한대행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기조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25∼27일 북구 엑스코 동관 앞에서 ‘지역 우수제품 전시 판매장’을 운영한다. 27일까지 같은 곳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 참가 기업 관계자와 방문객들에게 대구의 우수 중소기업들을 홍보한다. 전시장은 10개 부스로 구성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스타기업’과 대구의 중소기업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다채몰’, 대구경북 공동브랜드 쉬메릭 입점 업체, 사회적기업, 약령몰, 경북대 한방바이오융합진흥원의 한방 바이오 제품 업체 등 총 26개사가 참여한다. 주요 제품은 선글라스와 특수 섬유 제품, 천연 원료 치약, 비누, 목공예 및 한지공예품, 한방식품 등이다. 시는 세계가스총회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접할 수 있게 한국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연다. 또 경북대 한방바이오융합진흥원은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수성대와 함께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형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한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이번 국제 행사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도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발굴하고 판매를 지원하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중국 자매우호도시 5곳은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그림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도의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이다. 공모는 그림과 영상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주제는 ‘한중 수교 30주년 축하’, ‘우리 지역 문화소개’, ‘내가 보는 중국’ 등이다. 도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중국 허난(河南)성, 후난(湖南)성, 산시(陝西)성, 닝샤(저夏)회족자치구, 지린(吉林)성 학생들도 참여하게 된다. 참가하려는 사람은 7월 22일 오후 6시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 등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작품 원본과 함께 e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도는 전문가 심사를 통해 총 43점을 선정한다. 총상금 600만 원을 그림 부문(대상 70만 원, 최우수상 30만 원, 우수상 15만 원)과 영상 부문(대상 100만 원, 최우수상 60만 원, 우수상 30만 원)으로 나눠 시상할 예정이다. 수상자는 8월 12일 경주엑스포대공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수상작은 8월 19일부터 약 3주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 자매도시 공예품과 함께 전시된다. 또 향후 국제 교류 홍보 및 중국 현지 전시회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영석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경북도와 중국 자매우호도시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올해 하반기 개최되는 성주생명문화축제와 영천보현산별빛축제, 영덕대게축제를 위한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를 만든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축제에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비용 각 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성주생명문화축제는 8월 5∼14일 열흘 동안 열린다. 도는 축제 기간 세종 태실의 인문 사회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10월 1∼3일 개최되는 영천보현산별빛축제는 메타버스에서 온라인 동시 개막식을 여는 한편 3차원(3D)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융합하는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연말 크리스마스와 경북 대종 타종, 해맞이 행사를 연계해 겨울철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는 영덕 해파랑공원과 삼사해상공원을 메타버스에 구축하고, 영덕대게 캐릭터 3D게임, 대게 줄 당기기, 슈팅게임 등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단법인 박동준기념사업회는 제3회 박동준상 수상자에 이혜연 디자이너(사진)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디자이너는 2004년부터 12년간 한국의 유명 브랜드 회사들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6년 홍익대 디자인콘텐츠 대학원을 졸업했고,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14기 입주 디자이너로 뽑혔다. 2018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 ‘톱10’에 선정됐고, 2020년에는 제8회 넥스트젠 디자이너 어워드 3위에 올랐다. 이 디자이너는 2017년 자신의 브랜드 ‘르이엘’을 선보였다. 이후 유명 패션 전시회인 프랑스 파리의 ‘후즈 넥스트’, 중국 상하이(上海)의 ‘모드 상하이’ 등에 참가해 호응을 얻었다. 그는 국내 전시인 서울 패션위크, 대구 패션페어에도 꾸준히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공존을 콘셉트로, 소비자가 상표를 가려도 제 브랜드의 옷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박동준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박동준 선생의 아름다운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패션업계에 의미 있는 행보를 남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상은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였던 박동준 선생(1951∼2019)이 보여준 패션, 문화, 예술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됐다. 매년 패션과 미술 분야를 번갈아 가며 시상한다. 올해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상패, 박 선생 타계 3주기인 11월 10일 패션쇼 기회를 제공한다. 윤순영 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박동준상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수상자의 성장을 돕기 위한 전시와 홍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대는 15일 교내 천마아트센터에서 ‘차이나 포럼’을 열었다. 대학의 대(對)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교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과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인류 사회 공헌을 위한, 영남대와 중국 주요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영남대는 1974년 교환 교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대학들과 처음 교류를 시작했다. 1991년 중국 화중과기대와 처음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 136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1997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인 유학생 1434명이 영남대에서 공부했고, 같은 기간 영남대 재학생 1390명이 중국 유학을 다녀왔다. 유수경 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과장은 “올해는 영남대 개교 75주년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중국 교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마아트센터에서 75주년 기념식 영남대는 올해 개교 75주년(12월 22일)을 기념해 대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에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 중이다. 75주년 기념식은 13일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최영조 경산시장, 주호영 김상훈 김승수 홍석준 국회의원, 홍원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재숙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윤동한 영남대 총동창회장, 이철우 총동창회 이사, 이상천 이효수 서길수 전 영남대 총장, 김봉식 영남대 명예교수회장, 김삼수 교수회의장, 권기영 직원노동조합 위원장, 강태욱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정 전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영남대의 역사는 대한민국 근대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남대가 추진해 온 새마을운동 세계화 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지구촌 공동 번영은 국제사회와 함께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개교 기념식에선 ‘송암 이종우 공로 대상’이 처음 제정돼 대학의 발전과 혁신에 공헌한 교수 3명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이종우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가 기탁한 발전기금 2억 원으로 마련했다.○ 역사관 개관, 사진전 등 행사 이어져 영남대는 올해 다양한 75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사진전은 20일까지 천마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시작해 23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는 중앙도서관 1층에서 이어진다. 개교부터 2020년까지 역사적 순간을 담은 사진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영남대 설립과 발전 과정 등 지난 75년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관’은 교내 박물관 2층에 개관했다.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와 청구대의 통합 과정부터 캠퍼스 발전상, 대학의 주요 성과와 동문들의 활약상을 자료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영남대는 독도 꽃피다 특별전(26일)을 비롯해 새마을국제개발 성과영상공모전(6월 10일), 전국 고교 대상 디자인 미술 실기 대회(6월 25∼26일), 해외 사회공헌단 파견(7월 1일), 천마 걷기 대회(11월 4일), 타악기 앙상블 연주회(11월 11일), 국악 전공 40주년 기념 연주회(11월 15일) 등 연말까지 7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영남대는 인류와 나누는 75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 앞으로도 지구촌 공동 번영에 기여할 참된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시는 20∼23일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국제가스연맹 이사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의 연계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회의에는 국제가스연맹 정회원 85개국과 글로벌 기업 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한다. 행사 기간 이사회를 비롯해 총회, 국제가스연맹 회장 초청 만찬 등이 열린다. 보문관광단지 라한셀렉트(옛 경주현대호텔)와 황룡원 등 2곳에서 나눠 개최된다. 김호진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행사가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경주 관광 홍보, 지역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주시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투자 유치 기회가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 도심 곳곳에는 5월 장미꽃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달서구 이곡동 ‘이곡장미공원’은 크기와 색상이 다양한 약 120종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조성 후 10여 년간 이맘때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서구는 20∼22일 ‘장미 꽃 필(feel) 무렵’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서구 상중이동 시설 공간에 조성된 ‘그린웨이 장미원’은 지역의 대표적 힐링 산책길이다. 왕복 7km 거리에는 약 40종의 장미 2만2000여 그루가 가득하다. 달성군의 관광 명소인 송해공원과 사문진에도 활짝 핀 장미가 주말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사문진에는 장미와 금어초, 메리골드, 촛불맨드라미 등이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다.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있는 신서중앙공원의 장미원도 유명하다. 각종 분수와 어린이 놀이시설, 축구장 등이 잘 갖춰져 봄철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달서구 유천교 교통섬과 달성군 옥포 대방교에서 논공 금포교까지 국도 5호선 녹지에도 만개한 장미꽃이 운전자와 보행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밖에 남구 대봉교의 장미터널과 장미꽃밭, 신천둔치, 신천동로 옹벽의 줄장미 등이 대구시민들의 대표적 장미 쉼터로 꼽히고 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5월을 상징하는 장미꽃이 대구 전역에 활짝 펴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제 대구시가 세계적인 그린에너지 선도 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51·사진)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90년 전통의 세계가스총회(WGC)를 대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 부시장은 “전문기업 외에도 국내외 75개의 글로벌 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세계가 개최 도시 대구를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는 2000년 세계에너지기구(IEA)의 ‘솔라시티(태양도시)’로 지정된 후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업 인프라 가운데 하나인 제19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지난달 13∼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세계 25개국 253개사가 참가해 태양광과 풍력발전, 연료전지, 에너지저장 시스템, 전기자동차, 스마트전력 시스템에 대한 최신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정 부시장은 “대구시는 200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유엔 기후변화 협약에 등록하고, 최근에는 에너지 자족도시를 표방하는 등 그린에너지 중심도시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 WGC는 이 같은 대구의 브랜드를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WG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악재가 행사 성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정 부시장은 “러시아 유명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워싱턴 총회에도 러시아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흥행에 문제가 없었던 전례도 잘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가스연맹의 주력 기업 28개사가 스폰서 의향을 밝히고 있으며 대부분 참가한다. 흥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WGC 전시의 예약률이 현재 약 80%로 워싱턴 총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마케팅 수요로 인해 개막 전까지 참가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구시는 WGC 대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핵심 시설인 엑스코를 확장했고, 숙박 인프라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 부시장은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 등 수많은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이번 WGC도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구뿐만 아니라 국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계가스총회(WGC)가 23∼27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 경주 라한셀렉트(옛 경주현대호텔), 대구미술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약 90개국, 총 1만2000명이 참가하고 미국 엑손모빌과 셸, 영국 BP, 프랑스 토탈에너지, 독일 유니퍼 등 세계 가스 공급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약 350개사가 총집결할 예정이다. ‘가스산업 올림픽’으로 불리는 WGC는 올해 28회를 맞았다. 1931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세계에너지총회(WEC), 세계석유총회(WPC)와 함께 세계 에너지 업계 3대 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국제가스연맹(IGU)이 주최하고, IGU 정회원인 한국가스연맹(KGU)이 주관한다. WGC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올해 열리는 것.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IGU 총회를 비롯해 콘퍼런스, 전시, 기업 상담, 산업 시찰 등이 이어진다.○ 첫 화두는 에너지 믹스올해 WGC의 첫 화두는 ‘에너지 믹스(Energy Mix)’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믹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최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믹스는 에너지를 섞는다는 의미로,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에너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다. 한 종류의 에너지원 수급에 차질이 생겨도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5일 진행되는 WGC 정상회담에는 강주명 IGU 회장과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 페드로 미라스 살라망카 WPC 회장이 만난다. 이들은 ‘글로벌 에너지 믹스의 다양성, 복잡성, 필요성’을 주제로 토론을 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믹스를 달성할 기술 혁신과 정책 방향, 여러 에너지 자원의 미래 역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석탄 등 기존 연료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24일에는 ‘에너지 전환과 안보를 위한 글로벌 가스 시장의 전환’을 주제로 기조 발표가 진행된다. S&P글로벌 수석 전략가이자 국제에너지 콘퍼런스(CERAWEEK)의 부회장인 마이클 스토파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엑손모빌의 글로벌 LNG 총책임자인 피터 클라크, 멕 오닐 우드사이드 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옥타비오 시모에스 텔루리안 CEO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에 각국이 취해야 할 해법을 제시한다. 같은 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해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연설한다.○ 달구벌 대구, 글로벌 도시 도약16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WGC 개최가 대구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 4499억 원, 부가가치 유발 1944억 원, 취업 유발 4185명으로 나타났다. WGC 준비 단계에서 지출된 비용을 비롯해 행사 개최와 관련된 지출, 참가자들 여행 및 숙박, 음식 및 상품 판매 등 지역 산업 전반에 큰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WGC 개최로 글로벌 에너지 동향을 먼저 파악하고 관련 주요 이슈를 선점해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위원은 “포스트 WGC 사업을 발굴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소를 비롯한 가스 관련 국제회의, 정기 콘퍼런스 등을 대구에서 꾸준히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WGC 개최 효과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에너지 특화 전문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다. 시는 또 수소연구단지를 조성해 지역 기업들이 수소의 저장, 생산, 유통 과정에 필요한 부품이나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수소충전소를 완공했다. 연간 1300대(200t 공급)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충전소 이름은 수소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공급한다는 뜻을 담아 ‘H2U(Hydrogen to you)’로 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3∼27일 수소충전소를 연계한 WGC 산업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민들이 함께하는 WGC대구시는 WGC 개최 기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연다. 25∼27일 엑스코 야외상설무대에서는 릴레이 음악회를 개최한다. 헝가리의 민속음악과 칠레의 재즈, 이탈리아의 밴드음악, 국악, 클래식 등을 선보인다. 21∼27일 대구 중구 동성로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동대구역 북구 하중도 등 도심 곳곳에선 ‘7일간의 프린지’가 펼쳐진다. 다양한 장르의 대구 출신 뮤지션 약 60개 팀이 하루 9회씩 거리 공연을 한다. 이 밖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6, 27일 대구시립국악단의 한국 무용 ‘별신’을 선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5∼28일 오페라 ‘아이다’를 무대에 올린다. 또 대구시립합창단은 24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6일 WGC 기념 특별 연주회를 연다. 이현모 WGC지원단장은 “이번 총회가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