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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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경제일반69%
금융15%
기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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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2%
대통령2%
국제경제2%
복지2%
국제교류2%
  • 포스코홀딩스 3분기 영업이익 1조2000억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3% 늘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조업 중단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세계적인 철강 불황 상황에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3% 늘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힌남노 영향으로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가 물에 잠기는 일을 겪었다. 침수 시설을 순차적으로 복구해 올 1월 20일에야 완전한 정상 조업에 나설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2분기(4∼6월)까지 5개 분기 연속 2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던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9200억 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실적은 2분기 대비해선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5%, 7.7%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올 2분기에 1조210억 원이었지만 3분기에는 853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포스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2차전지 소재 사업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해당 사업을 맡은 포스코퓨처엠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한 37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3분기 매출은 1조2857억 원으로 22.1% 증가해 3개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 8조459억 원, 영업이익 31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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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새 주인에 유진그룹… 3199억에 지분 30.95% 인수

    보도전문채널 YTN의 새 대주주로 유진그룹이 선정됐다. 유진그룹은 23일 진행된 YTN의 공기업 지분 매각 입찰 경쟁에서 3199억3000여만 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은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의 지분 30.95%(보통주 1300만 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각에는 한세실업과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도 참여해 3파전을 벌였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아들 문현진 씨가 세운 곳이다. 유진그룹은 이날 “YTN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콘텐츠사업으로 재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재계 순위 78위로 유진기업과 동양 등 레미콘, 건자재 분야를 비롯해 유진투자증권, 유통, 물류 등 계열사 50여 개를 거느리고 있다. 자산 규모는 약 5조3440억 원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 경기 부천시 지역의 유선방송사업 드림씨티방송을 운영한 적이 있다. 방송법상 유진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받아야 YTN의 새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이날 “YTN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심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격, 투명, 신속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방송법에 따라 유진그룹은 지분 취득 계약 체결 30일 이내에 방통위에 변경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방통위는 이후 60일 안에 결과를 유진그룹 측에 통보하게 된다. 이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YTN의 최종 지분 매각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미디어 공공성의 기본이 되는 공적 소유구조를 해체한 대가를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유진그룹이) YTN의 알짜 자산을 노리고 특기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한 것인가”라고 반발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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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비전 2030” 제조업 적극 유치 나서… 韓 기업, 건설 넘어 전기차-조선 투자 확대

    한국 기업들이 또다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주목하고 있다. 1970년대 ‘중동 붐’ 때는 주로 건설 분야에 집중됐던 투자 및 수출이 최근에는 자동차, 조선업 등 제조업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게 특징이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지난해 사우디 제조업에 대한 설비 투자액은 8264만 달러(약 1118억 원)였다. 지난해 사우디에 대한 전체 투자액(1억836만 달러)의 76.3%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사우디에 대한 건설업 투자액은 1015만 달러에 그쳤다. 2020년만 해도 건설과 제조업의 투자액이 각각 3000만 달러대로 서로 엇비슷했는데, 지난해는 제조업 투자액이 건설업의 8배에 이르렀다. 사우디에 제조업 투자가 이어지는 배경은 2016년 4월 현지 정부가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이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출의 80%에 달하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산업을 키우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신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더구나 사우디는 중동 경제 허브를 놓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마침 지난해 절정에 달했던 고유가로 인해 사우디 정부의 지갑도 넉넉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 자동차 기업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1∼6월) 기준으로 사우디 차량 판매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에는 현지 전기차 생산을 통해 1위인 일본 도요타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우디와의 교역량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에는 193억 달러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40.9% 증가한 465억 달러로 커졌다. 2020년에는 33억 달러였던 수출액이 지난해에는 49억 달러로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액이 12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무기류, 접속기 및 차단기, 건설중장비, 타이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간한 ‘중동 주요국과의 경제협력 과제 연구보고서’는 이미 사우디와 협력을 하고 있는 전기차 이외에 미래에너지·방산 분야도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가 발전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했으며,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 수입국 중 2위가 사우디일 정도로 이 분야의 ‘큰손’이기도 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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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사우디에 전기차 공장… 디지털-로봇 등 신산업 MOU

    현대자동차가 중동 지역 중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세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함께 사우디 최대 규모의 조선소와 선박엔진공장을 건설 중이다. 22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국-사우디 투자포럼에는 양국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투자 업무협약(MOU) 40건, 계약 6건을 체결했다. 이날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투자포럼과 다음 날 열리는 ‘건설협력 50주년 행사’ 등을 합치면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기간 중 약 156억 달러 규모의 수출과 수주에 대한 51건의 MOU와 계약이 체결된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한-사우디 투자포럼의 중점 협력 분야는 첨단 제조업, 신산업, 청정수소 개발로, 이는 탈(脫)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중동에 첫 전기차 생산공장 우선 첨단 제조 분야에서는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약 4억 달러(약 5400억 원) 규모를 합작 투자해 킹압둘라 경제 단지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의 중동 내 첫 전기차 생산기지로, 2026년부터 연간 5만 대의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양산이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도 사우디 최대 규모 합작 조선소 및 선박엔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의료, 로봇, 스마트팜, 관광 및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MOU가 체결됐다. 주방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는 국내 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식음료 업체와 50억 원 규모의 주방 로봇 및 기술 공급 관련 MOU를 체결했다. 스마트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농산물 재배·유통업체 등과 약 500만 달러 규모의 MOU 3건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 규모인 네옴시티와 관련한 투자 협약도 추진된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투자부(MISA)와 모듈러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네옴시티 내 첨단 산업단지인 ‘옥사곤’ 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짓겠다는 목표다. DL이앤씨는 사우디 담수청과 담수화 플랜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사브홀딩스와 자잘강 유역 공동 개발에 나선다. 지난달 사우디 네옴 정부 사절단 등이 도화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해 사우디 수처리 및 폐기물 사업 참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5000억 달러 네옴시티 협력도 박차현대건설은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을 진행한다. 앞서 2021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2조 원 규모의 자프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최근에는 자프라 가스전 2단계 공사 수주에 나섰다. 경제사절단으로 기념식에 참여한 SPC그룹은 빵집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사우디 등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유력 기업인 ‘갈라다리 브러더스 그룹’과 조인트벤처 MOU를 체결했다. 농심은 중동 내 K스마트팜 시범단지 구축을 위해 현지 대표 농산물 재배 및 유통 기업인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맺은 290억 달러 규모의 MOU 26건에 대한 후속조치도 논의했다. 당시 양국은 9조3000억 원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의 MOU를 맺은 바 있다. 최 수석은 “지난해 11월 맺은 MOU 중 60%는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한국은 제조 능력과 첨단기술, 단기간에 산업을 발전시킨 경험이 있어 사우디가 우리를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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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킥보드 넘어지자 AI 센서가 감지… 90초후 “괜찮냐” 전화 와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자양동의 한 주차장. 눈앞에 인공지능(AI) 안전관리 시스템 ‘라이더로그’를 장착한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었다. 겉 모습만 보면 다른 전동킥보드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평범하다’는 인상은 30분가량 주행한 후 완전히 바뀌었다. 라이더로그는 모빌리티 안전관리서비스 스타트업 ‘별따러가자’가 개발한 안전관리시스템이다. 탑재한 AI 모션센서로 이동장치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라이더로그를 부착한 전동킥보드에 충격이 발생하면 AI가 사고 여부를 판단해 본사에 알리는 식이다. 기자는 주행 중 테스트를 위해 전동킥보드를 한 차례 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러자 라이더로그는 사고가 났는지 묻는 메시지를 기자의 휴대전화로 계속 전송했다. 답하지 않고 90초가량 지나자 관제실 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AI가 ‘보고를 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급한 상황’으로 인지한 것이다. 라이더로그 관제실 관계자는 “전동킥보드에 충격이 감지된 순간부터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사고 대처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이륜차 안전운행 정도 판단 주행을 마치고 관제실을 방문하니 모니터에 기자가 전동킥보드로 움직인 경로가 그대로 나와 있었다. 구간별로 주행 속도도 기록돼 있었다. 급가속 및 급감속, 급회전 및 과속 여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도를 달리는지 차도를 달리는지도 기록된다. 라이더로그 관계자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모션센서를 통해 AI가 보도블록 위를 주행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떨림을 인식한다”며 “이를 통해 블랙박스로는 알기 어려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규정한 위험 주행이 발생했는지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로그 같은 AI 모빌리티 안전관리시스템과 모션센서 기술은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다. 하지만 조만간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다양한 개인형이동장치(PM)와 이륜차 위험운전 관리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운전 습관을 파악하고, 얼마나 개선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이륜차 사고가 많은 지역과 구간의 사고 방지 시설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정책본부장은 “이륜차 운전자 중에는 반칙주행이 일상화된 라이더들이 상당수 있는데 AI 모션센서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해 주행 이력을 점검하고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484명으로 2021년(459건)보다 5.4% 늘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735명으로 전년(2916명) 대비 6.2%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 반칙 운전은 단속이 어렵다 보니 사고가 줄지 않는다”며 “AI 폐쇄회로(CC)TV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인데 AI 모션센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전주행 이력 보증용으로 활용 가능” AI 모빌리티 안전관리시스템은 향후 운전자의 안전주행 이력을 보증하는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행 이력을 평가해 안전운전 마일리지를 주고 이를 보험료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일정 마일리지가 쌓이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특히 이륜차는 보험료가 일반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영세 라이더가 많다 보니 보험에 가입한 이가 많지 않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의 보험가입률은 51.8%로 일반 자동차(96.4%)보다 한참 낮았다. 김경목 별따러가자 공동대표는 “라이더로그를 이용해 안전주행 이력을 쌓으면 보험료를 최고 10% 할인해 주는 방안을 금융회사와 논의 중”이라며 “대출 금리 혜택 등을 주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의 경우 이미 비슷한 방식으로 안전운전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며 이륜차에도 적용하면 중장기적으로 안전운행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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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선글라스’, 오토바이 몰면서 휴대전화 화면 눈앞에

    세계 각국은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첨단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행 중 정면을 주시하면서 헬멧 선글라스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선글라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독일과 홍콩 기업들이 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독일 BMW는 올 7월 베를린에서 열린 ‘BMW 모토라드 데이’에서 ‘커넥티드 라이드 스마트 글라스’로 불리는 오토바이 운전자용 스마트 선글라스를 공개했다. 운전자의 선글라스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필요한 화면을 선글라스에 띄우는 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글라스에 띄울 수 있다. 오토바이 핸들을 통한 주행 중 스마트폰 조작도 가능하다. BMW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주행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느라 전방주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일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선글라스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홍콩 기업 블루캡 역시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화면을 헬멧 선글라스에 띄우는 오토바이 운전자용 특수 선글라스 ‘블루캡 모토’를 선보였다. 이 선글라스의 오른쪽 렌즈에선 내비게이션에 뜨는 각종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블루캡 측은 쌀알 크기만 한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안경 다리 부분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구현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 이륜차 안전 운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장치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BMW의 스마트 선글라스는 주행 중 핸들 바를 통한 화면 바꾸기 기술이 최신 오토바이 모델에만 적용된다. 또 배터리 지속 시간이 10시간에 불과한 점도 한계다. 대당 가격도 750달러(약 101만 원)로 높은 편이다. 블루캡 모토 역시 소매가가 399달러(약 54만 원)다. 한국교통연구원 측은 “가격과 범용성을 넓혀야 오토바이 라이더들에게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자동차 업계도 해당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륜차 스마트 선글라스는 현재 국내 기업의 기술력으로 구현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어려운 건 아니지만 선글라스에 내비게이션 화면 등이 투사되면 보행자 사고 등 돌발 상황 시 대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기술적 보완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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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최대’ 현대차 울산공장, 2년뒤엔 연20만대 전기차 생산

    현대자동차가 18일 공개한 약 830m 길이의 울산공장 야적장에는 한눈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차량이 수출용 선박에 오르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축구장 140개 크기의 야적장에는 차량이 최대 4600대 주차할 수 있다. 5만 t급 선박 3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에는 바쁜 일정 때문에 한 척이 먼저 차량을 싣고 떠났고, 2척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1967년 세워진 현대차 울산 공장은 올해 9월까지 15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 공장은 수출 전용 부두를 통해 지난해에만 연간 96만 대를 수출했다. 생산된 차량은 미국과 유럽, 중동 등 190개국으로 향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69만 대, 수출 326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 울산 공장에서만 142만 대를 도맡아 생산했다. 단일 생산 시설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울산 1∼5공장에서 총 17개 차종을 생산한다. 3만2000여 명의 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현대차 울산 공장은 추석 연휴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특근을 한다고 했다. 운반선 1척에 차량을 모두 싣는 데는 통산 4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날도 야적장에 늘어선 차량들이 하루 종일 바쁘게 배에 올랐다.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은 야적장에 내려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 금지됐다. 울산에선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준비도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를 위해 설치한 대형 크레인을 공사 부지를 둘러싼 펜스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5월 울산 공장 내 23만여 ㎡(약 7만1000평) 부지에 2조 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장이 2025년 완공되면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6년 아산 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라며 “전기차 전용 신공장까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울산 공장은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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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37% “외국근로자 늘려야”

    국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를 현재보다 늘리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8∼9월 제조·건설·서비스업 분야 중소기업(300인 미만) 615곳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활용 현황 및 정책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36.9%가 “내년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를 올해(12만 명)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58.7%는 올해 수준 유지로, 4.4%는 축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외국인 근로자 확대를 원하는 기업들의 ‘적정 도입 규모’는 평균 15만1000명이었다. 현재보다 25.8% 늘려 달라는 것이다. 조사 기업 대다수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에 대해 “내국인을 구하기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외국인 고용으로 겪는 어려움은 ‘의사소통 문제’와 ‘복잡한 채용 절차’를 주로 꼽았다. 외국인 근로자 활용 확대를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가장 많은 51.5%(복수 응답)가 ‘불성실 외국인에 대한 제재 강화’를 꼽았다. 이어 ‘한국어 교육 지원 강화’(33.2%), ‘체류 기간 연장’(29.4%), ‘사업장별 고용 허용 인원 확대’(20.7%) 순으로 응답했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해 내년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가 최소 15만 명은 돼야 한다”며 “국가 성장 동력 확보 및 인력 수급 불균형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이민청 설립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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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중고차 내외부 272개 점검… ‘A급’만 안심거래”

    중고 제네시스 흰색 ‘GV70’이 바닥에 매립 설치된 카메라 위를 쓱 지나가자 근처 모니터 화면에 차량 하부 사진이 선명하게 찍혔다. 다시 카메라 위를 지나자 이번에는 타이어 네 개 각각의 상태가 모니터에 숫자로 표시됐다. 이후 냄새 측정기로 차량 내부를 검사하던 중 ‘19’라는 숫자가 떴다. 검수자는 “기준치인 20을 밑돌면 판매 가능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석 시트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뒤 사진을 확대·축소해가며 상태를 살필 수 있고, 20초간 엔진 소리도 녹음해 들을 수 있다.● A급 중고차만 취급하고 수백 개 항목 점검 19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에서 이뤄진 일이다. 인증 중고차란 제조사가 직접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정비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위원회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대기업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2020년 10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지 3년 만인 24일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아도 25일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자사 브랜드 차량 중 ‘연식 5년, 주행 거리 10만 km’ 이내의 차량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고 기록이 있는 차량이나 침수차도 제외했다. 이른바 ‘A급 중고차’만 취급하겠다는 얘기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부사장)은 “만든 사람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철학 아래 사업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덤터기’ 없는 중고차 거래문화 안착에 기여하겠단 의지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매입 중고차를 양산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센터에서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한 뒤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는 272개,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기계로 차량을 완전히 들어 올려 하부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흠집이나 도장이 벗겨진 곳도 확인 후 조치한다.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등은 상태에 따라 교체한다.● 온라인에서 엔진 소리까지 확인 후 구매100% 온라인 판매로 진행돼 실물을 못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량의 냄새 수치, 차량 하부 사진, 타이어 상태, 운전석 시트 정밀 사진, 엔진 소리 등을 모두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내외부를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로 촬영해 온라인에서도 차량의 전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막상 차를 받아본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면 3일 내 왕복 탁송비만 내고 환불받을 수 있다. 구매 후 4∼7일 사이에는 차량 사용료 등을 추가 지불한 뒤 환불 가능하다. 구매 후 1년, 2만 km까지 무상 보증도 제공된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인증 중고차 판매 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2025년 4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중고차 시장 점유율 4.1%, 2.9%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다만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는 있다. 다른 중고차 플랫폼에서 파는 차량과 모델, 옵션, 연식, 차 상태가 비슷한데 인증 중고차가 확연히 비싸면 소비자들이 망설일 수 있어서다.양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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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터기’ 사라지려나…현대차 A급 인증중고차 판매 24일 시작

    중고 제네시스 흰색 ‘GV70’이 바닥에 매립 설치된 카메라 위를 쓱 지나가자 근처 모니터 화면에 차량 하부 사진이 선명하게 찍혔다. 재차 카메라 위를 지나자 이번에는 타이어 네 개 각각의 상태가 모니터에 숫자로 표시됐다. 이후 냄새 측정기로 차량 내부를 검사하던 중 ‘19’라는 숫자가 떴다. 검수자는 “기준치인 20을 하회하면 판매 가능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석 시트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뒤 사진을 확대‧축소해가며 상태를 살필 수 있고, 20초간 엔진 소리도 녹음해 들을 수 있다.●A급 중고차만 취급하고 수백 개 항목 점검19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에서 이뤄진 일이다. 인증 중고차란 제조사가 직접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정비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위원회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대기업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2020년 10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지 3년 만인 24일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아도 25일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자사 브랜드 차량 중 ‘연식 5년, 주행 거리 10만 ㎞’ 이내의 차량만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고 기록이 있는 차량이나 침수차도 제외했다. 이른바 ‘A급 중고차’만 취급하겠다는 얘기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부사장) 은 “만든 사람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철학 아래 사업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덤터기’ 없는 중고차 거래문화 안착에 기여하겠단 의지다.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매입 중고차를 양산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센터에서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진행한 뒤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는 272개,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기계로 차량을 완전히 들어 올려 하부에 문제 여부를 살펴보고, 흠집이나 도장이 벗겨진 곳도 확인 후 조치한다.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등은 상태에 따라 교체한다.●온라인에서 엔진 소리까지 확인 후 구매100% 온라인 판매로 진행돼 실물을 못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량의 냄새 수치, 차량 하부 사진, 타이어 상태, 운전석 시트 정밀 사진, 엔진 소리 등을 모두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내외부를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로 촬영해 온라인에서도 차량의 전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막상 차를 받아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면 3일 내 왕복 탁송비만 지불하고 환불받을 수 있다. 구매 후 4~7일 사이에는 차량 사용료 등을 추가 지불한 뒤 환불 가능하다. 구매 이후 1년, 2만 ㎞까지 무상 보증도 제공된다.현대차는 연말까지 인증 중고차 판매 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2025년 4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중고차 시장 점유율 4.1%, 2.9%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다만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는 있다. 다른 중고차 플랫폼에서 파는 차량과 모델‧옵션‧연식‧차상태가 비슷한데 인증 중고차가 확연히 비싸면 소비자들이 망설일 수 있어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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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 입법땐 산업현장 혼란”

    경제 6단체가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2, 3조)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산업 현장이 극도로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 상근부회장들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노사관계 안정과 기업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경제계 입장문’을 채택했다. 입장문에는 노동쟁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사업장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도록 한 중대재해법과 관련해선 “내년부터 법의 적용을 받는 50인 미만 소규모 기업은 여전히 중대재해처벌법 이행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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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코리아 ‘패스트 트랙 정비 예약 서비스’ 첫 도입

    르노코리아가 차량 정비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면서 내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차량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량 수리에 있어서도 불편을 최소화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유지시키겠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패스트 트랙 정비 예약 서비스’를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내놨다고 18일 밝혔다. 전국에 있는 400여 개의 르노코리아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중에서 2시간 이내 당일 정비 입고가 가능한 곳을 ‘마이(MY) 르노코리아’ 애플리케이션(앱)에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앱을 열어 검색하면 이용자 위치에서 2시간 이내 수리가 가능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곳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지는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정비가 가능한지 일일이 확인했어야 했다. 급하게 차량 수리를 맡겨야 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고안된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평일 오후 5시, 토요일에는 낮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휴일이나 야간에도 차량 수리를 맡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르노코리아는 전국 170여 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24/7 케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야간 시간이나 주말에도 24시간, 일주일 내내 차량 정비를 맡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원하는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차량을 주차한 뒤 특정 장소에 차 키를 넣어두면 추후 차량 정비가 진행된다. 평일 일과 시간 중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유상 수리를 맡기려는 고객들이 마이 르노코리아 앱을 통해 정비 항목에 따른 가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메뉴’도 도입했다. 앱에 접속하면 엔진오일이나 와이퍼 블레이드, 에어컨 필터 등을 교체하는 데 얼마가 드는지 서비스센터별로 비교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예상 소요 비용을 미리 가늠해본 뒤 수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수리나 소모품 교체는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차를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애프터서비스’ 부문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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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銀 자본금 한도 15조→35조 상향”… 野도 ‘K방산 수출 지원사격’ 법개정 발의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법안이 빨리 국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17일 한국수출입은행(수은) 자본금 한도를 35조 원으로 상향하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방산업체 관계자는 이처럼 말했다. 해당 법안은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대표 발의한 내용이다. 양 의원이 제안한 35조 원은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올 7월 발의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30조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행법에서 제한하는 15조 원의 2.3배에 달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방산 수출을 위해 수은 자본금 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여야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계는 수은의 자본금 한도가 그동안 15조 원에 묶여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정부와 무기 2차 계약을 치르려면 자본금 한도가 늘어나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보통 무기 수출의 경우 수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수출국에서 구매국에 금융 지원을 해주는 게 국제적 관례다. 한국에선 수은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현행 수출입은행법 시행령에서는 특정 대출자에 대한 신용 제공 한도를 자본금의 40%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와 1차 무기 수출 계약을 맺을 때 이미 수은과 무보가 각각 6조 원씩 지원을 한 바 있다. 현행법 기준으로는 이미 최고치를 지원했기에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현재 약 10조 원 규모의 2차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180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160문을 계약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만약 양 의원의 발의안이 통과되면 수은 자기자본 한도인 35조 원의 40%인 14조 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1차 계약 때 수은이 지원한 6조 원을 빼면 수은에서만 최대 8조 원가량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지금이라도 빨리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폴란드가 한국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곳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2차 계약을 빨리 체결해야 나머지 잔여 계약 물량도 3, 4차 계약을 통해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당별로 이견이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방산 4대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야가 합심해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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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LFP 배터리 급증하는데… 재활용 업체 국내엔 없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업체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거나, 폐차하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재 LFP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해 놓은 업체는 전무하다.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1위 업체인 성일하이텍은 전북 군산 공장에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갖췄지만 LFP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세기리텍도 연내 LFP 배터리 재활용과 관련해 전처리 시험 공정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업체들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건 낮은 경제성 때문이다. LFP 배터리에서도 리튬과 인산철을 추출할 수 있다. 그런데 인산철의 경우 재활용을 하기보다 새 원료를 사는 게 경제성 측면서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배터리를 재활용할 때는 폐배터리를 아주 잘게 부순 뒤 화학 물질을 투입해 유가금속을 얻어내는데 여기 투입되는 설비와 인건비 등을 따지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것이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추출되는 니켈, 코발트, 망간은 인산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아 재활용 역시 사업성이 높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코발트의 t당 가격은 3만4000달러(약 4600만 원)인데 LFP의 주원료인 철은 127달러(약 17만 원)에 불과하다. 성일하이텍과 세기리텍에서는 각각 2026년, 2025년쯤 LFP 배터리 재활용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경제성이 높지 않으면 그때도 가동을 장담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LFP 배터리 장착 전기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중국산 버스 정도만 이 배터리를 썼지만, 올 들어 승용 전기차의 LFP 배터리 탑재 사례가 부쩍 늘었다. 기아 ‘레이EV’, KG모빌리티 ‘토레스EVX’,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Y’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에도 LFP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17만 대로 예상하는 글로벌 폐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2040년 4227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같은 기간 107억7200만 달러(약 15조 원)에서 2089억3600만 달러(약 282조 원)로 뛸 것으로 예측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1%에 달했던 글로벌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30년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 처리 문제가 앞으로 계속 이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의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현재 기술력으로 도저히 수익성을 맞출 수 없다면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정부가 LFP 배터리 재활용 처리 비용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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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우 “기술-정책 양날개로 탄소중립 달성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세계철강협회 회장·사진)이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 기조연설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과 정책, 두 날개로 함께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포스코그룹이 17일 밝혔다. 최 회장은 “탈탄소 기술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 간 공통 과제를 도출하고 전체적인 기술 개발 진행 속도를 높여 나가자”고 당부하면서 “세계철강협회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기준이 국제표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혁신기술 콘퍼런스에서 공동 R&D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 16일 열린 이번 정기회의에는 세계 150여 개 철강사와 지역별 철강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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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오션, 한진칼 지분 처분… HMM 인수자금 확보 나서

    HMM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이 자금 확보를 위해 한진칼 지분 처분에 나섰다. 팬오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5월 1억1100만 원을 투자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고, 같은 해 12월 호반건설이 보유한 333만890주를 1259억 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을 5.8%로 확대한 바 있다. 팬오션은 이번 처분 목적을 ‘투자수익 확보’로 밝혔으나,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HMM 인수전은 동원·LX그룹·하림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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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고용세습’ 조항 삭제한다…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나와

    기아 노사가 1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내놓으면서 ‘고용세습’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기아 노사는 이날 경기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을 통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만약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해당 합의안이 무사히 통과되면 기아 노사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매듭짓게 된다.노사는 이번 협상을 통해 ‘고용세습’이라 비판받아온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을 개정하기로 했다. 대신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30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키로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격려금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00%+800만 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5만 원에 무분규 타결 무상주 34주 지급도 포함됐다.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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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선해양,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미래시장 선점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해 제작에 들어간다. 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선까지 세계 최초로 제작에 나서는 것이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로 중국 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월 벨기에 해운사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 원래는 LPG 추진선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바꿔 재계약한 것이다. 3월에 계약했던 수주액은 2척을 합쳐 1억4600만 달러(약 1937억 원)였는데, 이번에 재계약을 하면서 1000만 달러(약 135억 원)가량 수주액이 늘었다. 선박 건조는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맡는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의 중형 규모로 만들어져 2026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는 미래 시장 선점이란 의미가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운송과 저장이 쉽고 공급 안정성도 좋아 업계에서 주목받는 대체 연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30년 달성 목표로 내세운 ‘2008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 대비 최소 20% 감소’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해운사마다 암모니아 추진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 총량의 3%가 선박 운항에서 나오고 있어 이를 감축하려면 조선·해운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약 45%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른 분야다. 현대미포조선은 암모니아 추진선뿐만 아니라 다른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자리했다. 올 7월에는 글로벌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인 ‘로라 머스크호’를 완성해 발주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에 인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의 직류 기반 전기추진선인 ‘울산 태화호’를 완성해 명명식을 진행했다. 중국 업체들이 올 1∼9월 글로벌 선박 수주의 60%를 싹쓸이했지만 수주량 25%에 그친 한국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워낙 저렴한 가격에 수주하기 때문에 일반 화물선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수주 경쟁을 펼치기 어렵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기술력 우위를 앞세워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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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그룹 인사 촉각… ‘이재용 1년’ 삼성, 조직쇄신 고삐 죌 듯

    4대 그룹 하반기(7∼12월)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그룹별로 내부 평가 및 내년 경영 전략 구상과 함께 연말 인사를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당초 올 하반기부터 경기 개선 흐름을 기대하던 기업들은 침체 기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인적 쇄신을 통한 위기 타개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이달 25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 타계 3주기와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통상 ‘탈상(脫喪)’을 의미하는 3주기와 취임 첫해를 동시에 마무리하며 조직 쇄신에 고삐를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취임 1주년인 2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105차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양 사의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재판 1심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그간 경영에 발목을 잡아 온 법적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삼성전자를 필두로 계열사 인사를 단행해 왔다. 지난해 회장 취임 첫 인사에서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의 ‘투톱 체제’가 유지됐다. 기존 사장직이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 자리는 한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도 핵심은 이 투톱 체제가 3년 차에 접어들 수 있느냐다. 지난해 첫 여성 사장 임명 같은 ‘깜짝 발탁’ 인사가 이뤄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SK그룹은 위기 속 세대 교체 기조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10월 16∼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례적으로 해외 ‘CEO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이 기간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성과 공유와 함께 계열사별 실적 평가와 인사 구상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의 인사는 예년 대비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에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룹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에너지·화학 사업이 경기 침체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내년 대응 체제를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는 그룹 최고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장 중 4개 자리를 부회장에서 사장으로 교체했다. 계열사에도 젊은 사장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후세대에게 힘을 실었다. SK E&S와 SK텔레콤은 부회장-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세대 교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12월 중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4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최근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연말 인사 관련 구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방산 분야에서 유독 성과가 두드러졌던 현대로템에서 9명의 승진 및 신규 임원 등용이 이뤄졌다.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차·기아에서 ‘논공행상(論功行賞)’이 크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지 시장을 주도한 미국 법인이나 최대 해외 생산 기지로 떠오른 인도 법인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사업부문도 올 8월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기며 기세를 올리고 있기에 임원 승진으로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내년 경기 화성시에 전용 생산 공장이 완성되는 목적기반차량(PBV) 부문이나 정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 임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1%대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법인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미 수년간 이뤄진 인적 쇄신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기에 다른 방법으로 반등을 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그룹도 10∼11월 두 달여에 걸쳐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와 11월 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부회장단 4명 중 3명이 유임되면서 안정 기조를 택했던 LG 역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위주로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 대표도 2018년 취임한 뒤 만 5주년이 넘어가면서 대내외 행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내부 리더십 정비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내·외부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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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만 잔치” 계열사 임단협 진통

    ‘맏형’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난항을 겪으며 일제히 ‘추투(秋鬪)’에 돌입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는 현대차 임단협 종료를 기점으로 오히려 노사 간 입장 차가 벌어져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올해 임단협 또는 임협을 마무리한 곳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뿐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측과 임단협 타결식을 진행했고, 현대차 노조에 소속된 현대모비스 노조도 함께 협상을 마쳤다. 현대차 노조는 역대 최고 수준인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을 포함해 성과급, 주식 지급, 출산·육아 지원 확대 등 두둑한 성과물을 챙겼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준점 삼아 기아,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에서도 임단협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쳤지만, 아직 타결 소식이 들리고 있지 않다. 기아는 현대차 임단협 타결 이후 오히려 노사 협상이 어려워졌다. 기아 노조는 17∼19일 각각 8시간, 20일에는 12시간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파업 전 본교섭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하지만 기아 노조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2021년부터 이어진 무분규 타결 행진이 중단된다. 국내 완성차업체 5곳 중 임단협 또는 입협을 매듭짓지 못한 곳은 기아뿐이다. 홍진성 기아 노조 지부장은 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올해 현대차 교섭과 똑같은 내용을 제시해 조합원들을 조롱하고 무시했다”며 “사측의 성의 없는 교섭과 개악안으로 결국 파업투쟁을 결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기아 임단협이 진통을 겪는 배경은 ‘평생 사원증’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지난해 단체협약을 개정하며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30%에서 25%로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대신 이전까지는 적용되지 않았던 전기차도 할인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해 임단협에서 평생 사원증 혜택을 그대로 유지시키자 기아 노조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기아 노조 지도부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년 연장’,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복지 확대’, ‘주 4일제 도입’, ‘고용 확보 위한 신공장 확대 방안 제시’ 등을 내세워 현대차 노조보다 더 많이 얻어내기 전까진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의 계열사에서는 올 2월 현대차·기아 직원에게 지급된 600만 원 상당의 특별성과급을 놓고 노사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의 직원에게는 절반 수준인 300만 원이 지급됐고, 일부 계열사는 지급되지 않았다. 완성차 실적이 좋았던 배경에는 납품 단가를 낮춰 공급한 부품사들의 공이 있는데 특별성과급은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 계열사 노조들의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성과 보상은 회사별로 결정하는 것이지 그룹사를 묶어 지급되는 게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현대위아의 경우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400%+870만 원 상당’ 등을 골자로 한 노사 잠정합의안까지는 마련했지만, 지난달 22일 노조원 투표에서 반대 62.2%로 부결됐다. 현대트랜시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노사는 아직 잠정합의안조차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노조는 현대차 노조가 얻어낸 것 대비 90% 이상 수준을 받아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한다”며 “결국 현대차의 역대급 ‘퍼주기’가 계열사들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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