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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가 11연승을 달렸다. 신시내티의 11연승은 66년 만이다. 신시내티는 22일 콜로라도와의 안방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11경기 연속 승리했다. 신시내티의 11연승은 1957년 12연승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신시내티는 시즌 40승(35패) 고지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신시내티는 지난 시즌 100패(62승)를 당하면서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다. 신시내티는 24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창단 후 최다 타이인 12연승에 도전한다. 22일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0-3으로 뒤지다가 5회말 3-3으로 따라붙은 뒤 8회말 제이크 프레일리의 우월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신시내티 사령탑 데이비드 벨 감독(51)은 이번 연승이 특히 남다르다. 신시내티가 66년 전 12연승을 달릴 때 할아버지 거스 벨(1928∼1995)이 이 팀에서 외야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감독의 아버지 버디 벨(72)도 야구 선수 출신으로 신시내티 등에서 선수로 뛰었고 지금은 신시내티 고문이다. 데이비드가 1995년 MLB에 데뷔할 당시 역대 두 번째 ‘빅리그 3대 가문’이었다. 지금도 3대에 걸쳐 MLB 선수를 배출한 집안은 6곳뿐이다. 벨 감독은 “(11연승이) 그렇게 오래됐다는 건 이런 긴 연승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경기 때마다 가진 걸 모두 쏟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한테서 당시 신시내티 팀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이번 연승으로) 함께 언급되고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요즘도 ‘언제 다시 들어오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미녀 검객’ 김지연(35·서울시청)은 각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장기 투숙객’으로 통했다. 서울 태릉에 국가대표 선수촌이 있던 2009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지연은 이후 14년 동안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로는 다시 이 선수촌을 찾을 일이 없게 됐다.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서울시청 훈련장에서 만난 김지연은 “진천선수촌에 오가기 쉽도록 신혼집도 (경기 수원시) 광교에 얻었는데 선수촌 생활이 끝나도 소속팀(당시 익산시청) 숙소로 가야 하니까 신혼집에서는 남편이 혼자 살게 되더라”며 웃었다. 2017년 방송인 이동진 씨(41)와 화촉을 밝힌 김지연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가 끝나면 은퇴하려고 했다. 그러다 (2020년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 생각에 또 은퇴를 미루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여자 사브르에서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김지연이 처음이었다. 김지연은 이전까지 국제대회 우승 경험도 없던 선수였다. 김지연은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우승해 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 우승을 한 게 올림픽이니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이후에도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2연패를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2018∼2019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고관절 통증이 찾아오면서 두 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한 것도 고관절 통증 때문이다. 김지연은 “원래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때까지는 버텨볼 생각이었다. (남자 사브르 대표 김)정환(40) 오빠도 ‘더 할 수 있는데 왜 그러냐’며 만류했다. 사실 저도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는 거면 더 하겠는데 고관절은 그게 안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갔더니 고강도 훈련을 계속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 병원에도 가봤는데 ‘이룰 거 다 이뤘으면 그만하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지도자들은 김지연이 대표팀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이라도 계속해주길 바랐지만 김지연은 “후배들에게 기회가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지연은 2020년에도 아킬레스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은퇴 갈림길에 선 적이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재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결국 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김지연은 단체전 동메달까지 따냈다. 김지연은 이탈리아와 맞붙은 당시 동메달 결정전 때 양 팀 ‘에이스’가 나서는 마지막 9바우트에 출전해 45-42로 승리를 확정했다. 김지연은 “도쿄 대회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정말 간절히 준비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은 또 다르다. 단체전(에서 승리했을 때)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동메달로 김지연은 남현희(42·플뢰레)에 이어 한국 여자 펜싱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메달을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이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김지연 없이 항저우 아시아경기와 2024 파리 올림픽을 치른다. 국가대표 은퇴 후에도 실업팀 생활을 이어가는 김지연은 “한국 여자 사브르가 도쿄 올림픽 이후 계속 세계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줄 것”이라며 “프랑스는 펜싱 종주국이라 파리에서 대회를 하면 관중석이 늘 꽉 찬다. 기회가 된다면 남편과 함께 관중석에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문혜경(26·NH농협은행)이 2023 NH농협은행 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하면서 항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코리아컵은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소프트테니스 국제대회다.문혜경은 20일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파이널게임(듀스) 끝에 정주링(30·대만)을 4-3으로 물리쳤다. 문혜경이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자 개인 두 번째다. 문혜경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송지연(29·문경시청)에게 우승을 양보해야 했다.문혜경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에서 단식 정상을 두 번 차지하는 등 한국 여자 소프트테니스 간판으로 통하는 선수다. 그러나 국제대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도 김기성(41)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결승에 올랐지만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결승전에서 문혜경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가 위카이원(28)과 함께 출전한 정주링이었다. 문혜경은 “정주링은 매년 만나는 선수인데 만날 때마다 매번 떨린다”면서 “오늘은 경기가 빡빡하게 흘러갔는데 아시아경기 때는 좀 쉽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지휘봉도 잡고 있는 유영동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상대가 잘 뛰는 선수라 랠리가 길어지면 불리하다고 봤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네트 플레이를 펼치라고 주문했는데 선수가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이어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김태민(27·수원시청)-김현수(35·달성군청), 윤형욱(34·순창군청), 김병국(34·순창군청)-이현수(39·달성군청)가 출전한 한국 A팀이 위카이원 등이 출전한 대만 대표팀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빅토르 웸바냐마(19·프랑스)가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도 하기 전에 슈퍼스타 삶을 시작했다. 웸바냐마는 25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 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2023 NBA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20일 미국에 도착했다. 웸바냐마가 도착한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입국장에는 농구팬들이 몰려와 웸바냐마의 이름을 외치며 사인을 요청했다. 올해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이 있는 샌안토니오 유니폼에 이미 웸바냐마의 이름을 새겨와 사인을 요청한 팬도 눈에 띄었다. 드래프트 당일 샌안토니오의 1순위 지명은 이미 기정사실이 된 지 오래다. 웸바냐마는 이미 샌안토니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명예의 전당행 티켓을 따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웸바냐마는 키 223cm에 윙스팬도 243cm에 달한다. 그러나 웸바냐마가 ‘외계인’이라 불리는 건 단순히 사이즈 때문만은 아니다. 웸바냐마는 그 키에 순발력과 스피드, 농구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웸바냐마가 프랑스에서 상대의 골 밑 공격을 막아낸 뒤 순식간에 코너 외곽으로 달려가 3점포를 쏘는 ‘사기 캐릭터’ 같은 농구를 해온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웸바냐마를 소개하며 “현대 농구의 리딩 가드처럼 슛을 쏘고 또 정통 센터처럼 블록을 한다”고 표현했다.NBA가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웸바냐마는 “내가 무슨 비행기를 탔는지 어떻게 알고 오신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있었다”며 “사람들에게 이 정도 영향력을 미친다는 걸 직접 보니 남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웸바냐마는 공항 천장에 달린 안내판 주위를 지날 때면 익숙한 듯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고개를 살짝 숙였다.드래프트에서 지명도 받기 전에 이 정도 스타 대우를 받은 유망주의 출현은 2003년 드래프트에 나섰던 르브론 제임스(39) 이후 처음이다. NBA는 22일 웸바냐마의 기자회견도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샌안토니오 지역의 한 커피 체인점은 웸바냐마의 별명에서 따온 ‘외계인’이라는 신메뉴도 출시하며 스타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키위, 풋사과, 에너지음료를 섞어 만든 이 음료는 초록색으로 웸바냐마의 별명인 외계인을, 에너지 음료로 웸반야마의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표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3 대전트레일온런 겸 보훈둘레길 걷기’ 10K(km) 부문에 출전한 조성연 씨(40)가 17일 결승점인 국립대전현충원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이미 5K 걷기를 마친 딸 미라 양(11)과, 아들 류신 군(9)이 웃으며 아빠를 맞이했다. 이어 아내이자 엄마인 데라다 미나 씨(37·일본)가 24K 트레일온런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네 식구는 거의 네 시간 만에 다시 모였다. 3시간56분28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2위에 오른 데라다 씨는 “서울에서 와 어젯밤을 찜질방에서 보냈다”면서 “이번 대회가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일온런은 원래 들과 산, 사막 등 비포장길을 걷거나 뛰는 대회다. 다만 이번 대회는 유모차나 휠체어 사용자도 참가할 수 있도록 포장도로를 걷는 5K 코스도 따로 마련했다. 덕분에 구민수 씨(37)도 생후 100일이 되지 않은 막내를 유모차에 태운 채 남편, 두 딸과 함께 5km 걷기를 마칠 수 있었다. “예전에도 아이들과 동아마라톤에 나간 적이 있다”는 구 씨는 “걷기 대회는 처음인데 코스가 편해 막내가 아주 잘 잤다”며 웃었다. 김동식 씨(42)는 올해 3월 동아마라톤에서 ‘249’(풀코스 2시간 49분 이내 완주)를 달성할 정도로 마라톤 실력자지만 트레일온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 씨는 “마라톤처럼 계속 뛰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첫 오르막부터 다들 걸으셔서 깜짝 놀랐다. 14km쯤 가니 이미 허벅지가 다 굳더라. 앞의 분들 따라 겨우 완주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3시간42분16초로 남자부 3위에 올랐다. 24K 남자부 1위는 황형민 씨(35)가 차지했다. 황 씨는 결승선을 3시간20분37초에 통과했다. 이달 초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트레일런 세계선수권대회 45K 부문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황 씨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트레일온런은 UTMB 참가 자격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대회다. 한국도시가스협회 사회공헌 사업으로 열린 이번 대회 수익금은 푸르메재단의 발달장애 청년 자립 지원 사업에 쓰인다.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3 대전트레일온런 겸 보훈둘레길 걷기’ 10K(㎞) 부문에 출전한 조성연 씨(40)가 17일 결승점인 국립대전현충원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이미 5K 걷기를 마친 딸 미라 양(11)과, 아들 류신 군(9)이 웃으며 아빠를 맞이했다. 이어 아내이자 엄마인 데라다 미나 씨(37·일본)가 24K 트레일온런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네 식구는 거의 네 시간 만에 다시 모였다. 3시간56분28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2위에 오른 데라다 씨는 “서울에서 내려와 어젯밤을 찜질방에서 보냈다”면서 “이번 대회가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일온런은 원래 들과 산, 사막 등 비포장길을 걷거나 뛰는 대회다. 다만 이번 대회는 유모차나 휠체어 사용자도 참가할 수 있도록 포장도로를 걷는 5K 코스를 따로 마련했다. 덕분에 구민수 씨(37)도 생후 100일이 되지 않은 막내를 유모차에 태운 채 남편, 두 딸과 함께 5㎞ 걷기를 마칠 수 있었다. “예전에도 아이들과 동아마라톤에 나간 적이 있다”는 구 씨는 “걷기 대회는 처음인데 코스가 편해 막내가 아주 잘 잤다”며 웃었다이날은 24K 경기 출발 시간이었던 오전 7시 30분부터 기온이 22도를 넘었고 오전 10시부터는 체감기온이 27도를 넘어가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1시간11분26초 기록으로 이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10K 남자부 1위를 차지한 김두진 씨(46)는 상의를 탈의한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동식 씨(42)는 올해 3월 동아마라톤에서 ‘249’(풀코스 2시간 49분 이내 완주)를 달성할 정도로 마라톤 실력자지만 트레일온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 씨는 “마라톤처럼 계속 뛰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첫 오르막부터 다들 걸으셔서 깜짝 놀랐다. 14㎞쯤 가니 이미 허벅지가 다 굳더라. 앞의 분들 따라 겨우 완주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첫 출전부터 3시간42분16초로 남자부 24K 3위에 올랐다.24K 남자부 1위는 황형민 씨(35)가 차지했다. 황 씨는 이날 결승선을 3시간20분37초에 통과했다. 이달 초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트레일런 세계선수권대회 45K 부문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황 씨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트레일온런은 UTMB 참가 자격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대회다.지난해 서울트레일온런에 이어 이번 대전트레일온런 역시 대회 수익금 전액을 발달장애인 자립을 돕는 푸르메재단에 기부한다.▽2023 대전트레일온런 부문별 순위△24K 남자①황형민3시간20분37초②유인용3시간36분00초③김동식3시간42분16초△24K여자①김현자3시간30분31초②데라다 미나(일본)3시간56분28초③정설아4시간3분6초△10K남자①김두진1시간11분26초②김재광1시간15분45초③오우상1시간24분26초△10K여자①김은아1시간56분30초②이미리1시간57분8초③이경주1시간57분42초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선수단 임금 체불 등 재정 문제로 여러 차례 잡음을 내 온 프로농구 데이원이 리그에서 퇴출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이사회와 총회를 잇달아 열고 데이원을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1997년 국내 프로농구 창설 이후 리그 참가 구단이 제명된 것은 처음이다. KBL은 “데이원은 지난해 출범 이후 계속 재정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번번이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KBL은 또 “데이원은 선수 임금 체불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훼손했다”며 데이원의 박노하 재무총괄 대표와 허재 스포츠총괄 대표 겸 구단주에게 법률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오리온 구단을 인수해 지난해 8월 창단한 데이원은 리그 가입비 성격의 특별회비(총 15억 원) 1차 납부액 5억 원을 제 날짜에 내지 못하는 등 지난 시즌 개막 전부터 잡음을 냈다.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난으로 올해 2월부터는 선수단 월급도 주지 못했다. 데이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KBL 이사회에서 선수단 임금 체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조달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이달 15일까지 보름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결국 제명을 피하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리그에서 쫓겨났다. KBL은 데이원 농구단을 인수할 기업을 찾기로 했다.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우선은 부산시와 함께 새 인수 기업을 찾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면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21일 특별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데이원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이 선수 2명씩 지명하는 방식이다. 데이원 구단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2023∼2024시즌은 9개 구단 체제로 리그가 진행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롭 맨프레드 미국 프로야구(MLB) 커미셔너가 이물질 사용 투구 사례가 이제껏 적발된 것보다는 더 많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MLB에서는 올해 4월 맥스 셔저(뉴욕 메츠), 5월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에 이어 15일에는 드류 스미스(뉴욕 메츠)까지 부정 투구로 퇴장당하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MLB는 2021년 6월 이물질 사용이 적발된 투수에게 10일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는 징계 조항을 만들고 이를 단속해왔다. 2021년 헥터 산티아고(시애틀), 케일럽 스미스(애리조나)가 적발됐고 올 시즌까지 총 5명이 이물질 사용으로 징계받았다. 위반이 적발될 때마다 선수들은 무고함을 주장한다. 스미스 역시 이날 자기 손에 있는 건 ‘땀과 로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는 “평소 쓰던 정도의 로진만 썼다. 그동안 문제 된 적이 없었다”며 “내 손은 끈적하지 않았다. 판정이 너무 임의적이다. 심판마다 다른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6일 구단주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심판진은 100% 확실한 상황에서만 이물질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있다”며 “심판이 임의적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다. 심판들은 규정상 허용되는 로진과 알코올, 선크림 등 이물질과 섞은 로진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공통된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런 판정이 있을 때마다 곧바로 심판들에게 상황을 파악한다. 그간 위반 건들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굉장히 명백한 경우들이었다. 끈적끈적한 정도가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로진백으로는 나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전하며 “투수의 이물질 사용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이물질 관련 규정을 확실히 집행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물질을 사용한 선수가 이제껏 적발된 세 선수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심판들은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더해 (위반 여부를) 결정한다. 의심스러워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면 위반이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심판이 이물질 사용에 대해 잘못된 판정을 내렸을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이물질 규정 위반이 모두 뉴욕 연고 구단에서만 나온 것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서는 “위반한 선수가 있는 곳에서 적발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전 세계 비보이 중 ‘윙’ 김헌우(36·진조크루)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김헌우는 전 세계에 한국 비보잉을 알린 인물로 통한다. 친형 ‘스킴’ 김헌준(38)과 함께 2001년 진조크루를 만든 뒤 23년째 전문 비보이로 활동하고 있다. 진조크루는 2008년 브레이크 댄스(브레이킹) 최고 권위 대회인 ‘레드불BC원’ 우승을 시작으로 전 세계 5대 비보잉 대회(레드불BC원, 배틀오브더이어, R16, 프리스타일 세션, UK 비보이 챔피언십)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브레이킹 세계에서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건 진조크루뿐이다. 김헌우는 이제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브레이킹이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김헌우는 ‘전설의 비보이’에서 ‘초보 국가대표’가 됐다. 김헌우는 2021년 브레이킹 국가대표 첫 선발전 때는 어깨 부상으로 기권했지만 지난해 선발전에 재도전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브레이킹은 9월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기도 하다. 이미 15년 전 정상을 찍은, 세 아이의 아빠인 김헌우에게 국가대표 도전은 ‘잘해야 본전’인 모험이다. 14일 경기 부천시 진조크루 연습실에서 만난 김헌우는 “적지 않은 나이라 고민이 많았다. ‘좀 더 전성기에 이런 기회가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도자로 참가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면 이런 생각이 다 핑계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후회가 덜 남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헌우는 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막을 내린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인터내셔널 시리즈 1위에 오르면서 국가대표 생활 6개월 만에 첫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 선수가 WDSF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김헌우가 처음이었다. 김헌우는 “내가 이전에 이뤄놓은 게 아무리 많다고 해도 새 시스템에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늘 ‘초짜’라는 마음”이라며 “국가대표는 무조건 잘해야 하는 자리 아닌가. 파리 올림픽 도전을 계기로 마지막 전성기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헌우는 ‘비보이’에서 ‘선수’가 된 뒤로 생활 패턴도 ‘선수처럼’ 바꿨다. 김헌우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는 걸 시작으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면서 매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도 이 루틴을 어기지 않았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지켜내야 뭔가를 이뤄낼 것 같아 자기최면을 걸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왜 큰 대회를 앞두고 늘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하는지도 알 것 같다. 스스로 뱉은 말을 지키겠다는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나 역시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고의 성적이 목표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이 브레이킹을 기억할 수 있도록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아직도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걸 모르는 사람이 천지다. 당장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차근차근 노력해 브레이킹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은 다음 달 1, 2일 역시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결과까지 종합해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 선수를 최종 확정한다. 현재 남녀 국가대표 선수 각 3명 가운데 2명만 아시아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김헌우는 WDSF 랭킹(15위)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아 아시아경기 출전이 유력하다.브레이킹은1970년대 미국 뉴욕 거리에서 시작된 힙합 문화. 음악이 멈추는(breaking) 구간에서 춤을 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선수 두 명이 힙합 비트에 맞춰 일대일 춤 대결을 벌이면 심판이 창의성, 독창성, 기술력, 다양성, 수행력, 음악성 등을 기준으로 승자를 가린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24 파리 대회에는 남녀 개인전에 금메달 두 개가 걸려 있다. 부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도시가스협회, 푸르메재단,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23 대전 트레일온런 겸 보훈둘레길 걷기’가 17일 열린다. 이번 대회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하고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을 둘러싼 갑하산 일원에서 열린다. 트레일런은 들과 산, 사막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걷고 뛰는 스포츠다. 이번 대회는 △24K, 10K 트레일런 △5K 걷기 부문에 1800여 명이 참가한다.트레일런 24K 부문(누적고도 1900m)은 국내 산악 코스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코스다. 24K 참가자들은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참가 자격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주차장을 출발해 갑하산, 삽재생태다리, 도덕봉, 수통폭포 삼거리, 신선봉, 덕산 삼거리를 지나 현충원 둘레길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다. 제한 시간은 7시간 30분이다. 대회 당일 낮 기온 상승을 고려해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한다. 10K 부문(누적고도 700m)은 오전 9시에 출발한다. 국립대전현충원 주차장을 출발해 갑하산, 신선봉, 말고개 삼거리 및 보훈둘레길 보라길을 거쳐 현충원으로 도착하는 코스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다. 안전한 레이스를 위해 트레일런 참가자는 필수 장비를 갖춰야 한다. 24K10K1리터 이상 물병 러닝배낭(허리쌕 가능) 트레일 러닝화 휴대전화방수재킷 서바이벌 블랑캣 비상 식량 500ml 이상 물병 러닝 배낭 트레일 러닝화 휴대전화5K 걷기 부문은 현충원 내 보훈 둘레길 코스를 걷는다. 산길과 계단 등이 포함된 코스와 유모차, 휠체어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평탄한 코스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이번 대회로 마련된 기금 전액은 푸르메재단에 기부된다. 기부금은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푸르메 소셜팜에서 발달장애 청년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립 지원 사업에 쓰인다.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장은 “지난해 가을 서울 대회에 이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올해 대전에서 뜻깊은 행사를 열게 됐다. 도시가스 업계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으로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으로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기부 문화 정착에 앞장서기 위해 진행하는 이번 대회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주최: □ 후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남자 테니스 ‘끝판왕’이 됐다. 조코비치는 12일 끝난 2023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를 3-0(7-6, 6-3, 7-5)으로 제압했다. 그러면서 2016년과 2021년에 이은 이 대회 개인 3번째이자 4대 메이저 대회 합산 2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3번 우승한 건 조코비치가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10번, 윔블던에서 7번, US오픈에서 3번 우승했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각 3번 이상 우승한 선수 역시 조코비치뿐이다. 조코비치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라파엘 나달(37·스페인)과 함께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 기록(22번)을 썼다. 그리고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자기보다 먼저 22번째 우승 기록을 남긴 나달이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빠진 사이 역전에도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 14번 우승한 나달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몇 년 전만 해도 누군가 메이저 대회에서 23번째 우승을 기록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조코비치와 가족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썼다. 조코비치와 나달 이전에는 로저 페더러(42·스위스)가 최다 우승 기록(20번)을 보유하고 있었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2003년 윔블던부터 이번 프랑스오픈까지 메이저 대회는 총 79번 열렸고 그중 65번(82.3%)을 이 ‘빅3’가 나눠 가졌다. 페더러는 이미 은퇴했고 나달도 기량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 조코비치가 점점 더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는 “페더러, 나달을 이기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을 고민했는데 내가 이제 그 둘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많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면서 “‘테니스 역사상 최고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나만의 역사를 쓴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또 이날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2000점을 받으면서 자신이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3-1로 물리친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조코비치는 그러면서 총 388주 동안 랭킹 1위 자리에 머물게 됐다. 이 역시 페더러(310주)와 나달(209주)에게 앞선 역대 최장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이룰 건 다 이뤘는데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동기가 여전히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계속 우승하는데 은퇴를 생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조코비치는 30대 들어 메이저 대회에서 10차례 이상 우승한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가면서 같은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 도전 자격도 갖췄다.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남자 테니스에서는 로드 레이버(85·호주)가 1969년 딱 한 번 남긴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2021년에도 같은 기록에 도전했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에게 패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여자 단식에서도 오픈 시대 들어 조코비치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많은 선수는 없다. 마거릿 코트(81·호주)가 24번 우승했지만 이 중 13번은 프로 선수가 뛰지 못했던 ‘아마추어 시대’ 기록이다. 오픈 시대만 따지면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의 23회 우승이 최다다. 조코비치가 다음 달 3일 막을 올리는 윔블던에서도 우승하면 ‘오픈 시대’ 꼬리표마저 떼어 버리고 코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번이 프로 무대 94번째 우승인 조코비치가 16승을 추가하면 현재 지미 코너스(71·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최다 우승 기록(109승)도 새로 쓰게 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SSG 김광현(35·사진)이 복귀전에서 5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사회 봉사 80시간과 제재금 500만 원 처분을 받은 김광현은 11일 NC와의 프로야구 창원 경기를 통해 1군에 복귀했다. 김광현이 1군 경기에서 공을 던진 건 지난달 20일 이후 22일 만이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시작을 앞두고 모자를 벗은 채 1, 3루와 중앙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1회초 최정의 1점 홈런으로 득점 지원을 받은 채 투구를 시작한 김광현은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SSG 타선도 4회초 김광현에게 1점을 추가 지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4회말 NC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1점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한 뒤 NC 4, 5번 타자 마틴,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NC는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5회에도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김성욱에게 2루타를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SSG는 김광현 대신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김성욱이 마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김광현의 복귀전 기록은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이 됐다. SSG 타선이 6회초에 곧바로 4-4 동점을 만들며 김광현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SSG는 결국 4-8로 무릎을 꿇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NC는 5연승을 질주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세계랭킹 1위)가 21세기에 태어난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 이후 가장 빠른 트로피 수집 속도다. 시비옹테크는 11일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27·체코·43위)를 2-1(6-2, 5-7, 6-4)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2020년을 포함해 개인 세 번째 프랑스 오픈 우승이다. 지난해 US 오픈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던 시비옹테크는 이날 승리로 만 22세 10일에 개인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윌리엄스가 만 20세 346일이던 2002년 US 오픈에서 같은 기록을 남긴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4번 우승한 선수가 시비옹테크다. 시비옹테크는 또 윌리엄스가 2015, 2016년 윔블던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년 만에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여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기록도 남겼다.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연속 우승은 쥐스틴 에냉(41·벨기에)의 2005∼2007년 3연패 이후 16년 만이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갑자기 (대회를 치른) 3주간의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 같다. 몸이 힘들진 않았는데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며 “클레이 코트 시즌을 잘 마무리해 기쁘다. 이제 다시는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기록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는 “대단한 기록을 목표로 세워 두지는 않았다. 커다란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게 나한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하루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4월 5일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세계 최고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그러나 ‘시비옹테크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2%가 부족하다. 잔디 코트에서 유독 약하기 때문이다. 시비옹테크는 프로 전향 후 클레이 코트(87.9%)와 하드 코트(76.5%)에서 각 100경기를 넘게 치르는 동안 승률 7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잔디 코트에서는 승률 60%(9승 6패)가 전부다. 클레이 코트와 하드 코트 대회에서는 각 7번 우승했지만 잔디 코트 대회에서는 우승은커녕 결승에도 오른 적이 없다. 잔디 코트 시즌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서도 2021년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시비옹테크가 2018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 챔피언 출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뜻밖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에도 윔블던 3회전에서 탈락하며 37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시비옹테크는 당시 “잔디 코트 위에서는 모든 일이 너무 빨리 벌어진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 가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레전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와 ‘신성’ 카노바크 조코비치(20·스페인)가 올해 프랑스 오픈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우승(22회) 기록을 갖고 있다. 알카라스는 현재 세계 랭킹 1위다. 알카라스는 7일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5위)를 3-0으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앞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11위)를 3-1로 누르고 4강에 먼저 올랐다. 둘의 4강전은 9일 열린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의 4강 맞대결이 성사된 뒤 “모두가 기다리던 경기다. 경기를 하는 나도 기대된다. 정말 잘하고 싶다”며 “최고가 되려면 최고를 꺾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도 “알카라스는 코트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같은 나라의 왼손잡이 선수(라파엘 나달)를 떠올리게 한다”며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이자 이번 대회에서 내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부문 단독 1위가 되면서 알카라스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할 수 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9월 US오픈 이후 커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둘의 맞대결은 한 차례 있었다. 지난해 4월 마드리드 오픈에서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엔 조코비치가 1위, 알카라스는 9위였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서 승률 75%(33승 11패)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4패(20승)를 기록 중인데 이 중 세 번이 프랑스 오픈처럼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왔다. 올 시즌 투어 무대에서 30승 3패로 극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알카라스는 클레이 코트에서도 20승 2패로 90%가 넘는 승률을 자랑했다. 올해 1월 호주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2위)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192위)를 2-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카롤리나 무호바(체코·43위)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사진)이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회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0을 넘었다. 2m32를 넘은 저본 해리슨(24·미국)에게 밀려 2위를 했지만 우상혁의 기록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6일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7을 넘었던 우상혁은 3일 뒤 열린 항저우 아시아경기 선발전에서 2m32를 뛰었다. 지난달 21일 요코하마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서 2m29를 넘은 우상혁은 올해 두 번째로 2m30 이상을 뛰었다. 올 시즌 실외 경기에서 2차례 이상 2m30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해리슨 등 3명뿐이다.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선 해리슨과 우상혁이 연속으로 1, 2위를 하는 등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상혁은 4일 귀국하면서 “올해 내 도약의 그래프는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정점에 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아경기 당일에 혹시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여러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8월과 9월에는 분명히 지금보다 잘 준비된 몸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1년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과 잔마르코 탐베리(31·이탈리아)는 출전하지 않았다. WA는 바르심과 탐베리가 다음 달 16일 폴란드 실롱스크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대회부터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도민체육대회 여성 사이클 종목에 출전한 나화린 씨(37·사진)가 2관왕에 올랐다. 이에 따라 나 씨는 강원도 대표로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나 씨는 4일 강원 양양군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여자 일반1부 스크래치 종목(특정 거리를 주파하는 개인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경륜 종목에서 우승한 나 씨는 5일 개인 도로 종목에도 출전한다. 나 씨는 지난해 10월 국내의 한 병원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바꾸며 법적으로 여성이 됐다. 키 180㎝, 몸무게 72㎏에 골격근량(32.7㎏)도 일반 여성을 훨씬 웃돌아 경기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12년 도민체육대회 사이클 남자부 경기에 출전해 4관왕을 차지하는 등 기술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선발전을 겸하는 만큼 나 씨는 전국체육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 후 경쟁 선수들에게 음료수를 건넨 나 씨는 “제가 다른 선수들의 등수를 하나씩 빼앗은 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사과의 의미로 음료수를 드렸다”고 했다.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고교야구 막내’ 서울자동차고의 1승 도전기 2021년 창단한 서울자동차고 야구부는 아직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지난달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첫 승에 도전했지만 첫 판에서 탈락했다. 이들의 ‘1승을 좇는 모험’을 소개한다.》 “카센터인가?” 서울자동차고 야구부가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난해에는 이렇게 놀리던 상대팀 감독도 있었다. 고교야구 경기에서는 팀 이름을 쓸 때 학교 이름 끝에 있는 ‘고’자를 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면 서울자동차고는 ‘서울자동차’가 된다. 학교 이름을 세 글자밖에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동차’로 쓰기도 한다. 서울자동차고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수군대는 내용이 한 가지 더 있다. 서울자동차고 유니폼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모기업인 프로야구 KIA와 완전히 똑같다. 이 학교 이우종 감독은 “KIA와 연관은 1도 없다”며 웃은 뒤 “야구부 창단을 도맡아 주신 차상우 교무부장께서 KIA 팬이시다. 그래서 자동차가 연상되는 팀이니 똑같은 디자인으로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자동차고는 지난해와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총 6승(13패)을 거뒀지만 4대 메이저 전국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는 아직 1승도 없다. 반면 서울자동차고와 함께 ‘고교야구 막내 트리오’를 이루는 경민IT고와 덕적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 각각 1승을 거뒀다. 그러나 주말리그 합류 2년 차가 되면서 서울자동차고는 이제 상대 학교에서 마냥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서울 지역 대회인 선수촌병원장기에서는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금도 전력이 약한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상대 감독들 눈에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비쳤다면 올해는 ‘이길 수는 있어도 쉽지는 않은 팀’이란 인식 정도는 생겼다”고 전했다. ● 꼭 하고 싶습니다. ‘전국대회 1승’ 그런 의미에서 올해 황금사자기를 맞이하는 서울자동차고 선수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대진운도 좋았다. 대진표 추첨 결과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하면서 곧바로 32강에 합류한 것. 한 경기만 이기면 메이저 대회 16강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고교야구 선수 대부분은 프로팀 입단이 아니라 대학 진학을 꿈꾼다. 그게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소위 ‘인 서울’ 대학 가운데는 야구 특기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메이저 대회 16강 진출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자격 조건을 제시하는 일이 많다. 황금사자기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서울자동차고 선수들에게 인 서울 대학에 응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었다. 운명의 경기는 지난달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상대는 1회전에서 충훈고를 4-2로 꺾고 올라온 세광고였다. 서울자동차고 선발 투수 이의태(3학년)는 이날 6회초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며 세광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 1번 타자 김태현(3학년)이 때린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직접 1루로 뛰어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 프로팀 스카우트는 “투수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경기 1루심을 보고 있던 김찬민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이의태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면서 결국 아웃 판정을 끌어냈다. 삼자범퇴로 6회를 마감한 이의태는 7회에도 첫 타자를 잡아냈지만 박지환(3학년)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박준성(3학년)에게 3루타를 맞으면서 점수를 허용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9회에도 1실점 한 서울자동차고는 결국 0-2로 패했다. 이의태는 “애들과 정말 그 한 경기에 목숨 걸듯 간절히 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저도 중학교 1학년 시절 이후 처음 해봤다”며 웃었다. 그러고는 “주장 노상현(3학년)이 경기일 아침에 ‘7이닝 무실점을 해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걸 다 못 채운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 서울자동차고 1번 타자로 출전한 노상현은 “황금사자기 때 선수들의 집중력이 남달랐다. 이번 황금사자기 때는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면서 “전국대회 8강 이후부터는 TV 중계를 탈 수 있다. 초중학교 때도 TV 중계를 탄 적이 있는데 두 경기 모두 실책을 범했다. 꼭 기회를 만들어 부모님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뛰려고 왔어요.” 이의태(서울컨벤션고)와 노상현(우신고) 모두 다른 고교에서 야구를 하다가 서울자동차고로 전학을 온 케이스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등록 절차를 마친 서울자동차고 선수 39명 가운데 61.5%인 24명이 전학생 출신이다. 이 가운데는 이 감독의 아들인 이병현(3학년)도 있다. 원래 장충고에서 야구를 했던 이병현은 2021년 3월 아버지가 서울자동차고 창단 감독을 맡기로 하면서 1호 영입 선수가 됐다. 2호는 이 감독의 봉천초 감독 시절 제자인 조재호(졸업)였다. 이 감독은 이후 서울·경기 지역 중학교 야구부를 돌아다니면서 부 창단 소식을 알리는 전단을 돌렸다. 이와 함께 고교 연습경기 현장을 찾아 ‘전학생 스카우트’ 작업도 병행했다. 이 감독은 “야구장에 가보면 경기는 못 뛰고 스피드건을 쏘거나 기록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가서 ‘너 총 쏘려고 야구부 왔냐? 나랑 가서 야구하자’ 이렇게 꼬셨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그해 9월까지 선수 14명을 모은 뒤 조촐한 창단식을 열었다. 팀을 한 번 만들어 놓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선수들이 찾아왔다. 포수 유석현(3학년)을 비롯한 충암고 동기 3명이 차례차례 서울자동차고로 학교를 옮겼고, 리틀야구 시절 유석현과 배터리를 이뤘던 정지호(3학년)도 덕수고를 떠나 서울자동차고에 합류했다. 이제 서울자동차고 연습 경기 때는 입단 테스트를 받겠다며 찾아온 학생이 신기하지 않은 존재가 됐다. 지난달 30일 상우고와 연습 경기를 치른 경기 의정부시 녹양야구장에도 서울자동차고의 붉은색 유니폼 사이에 홀로 남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 한 명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 학부모는 “(학부모회) 회장님이랑 저 학생 아버님이랑 전화번호 주고받는 걸 보니 전학 오기로 결정한 모양”이라며 “여기 학부모들은 선수들 얼굴만 봐도 어느 학교 출신 누구인지 다 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 못 나가서 우리 학교로 오고 싶다는 선수는 실력과 무관하게 다 받아줬다. 다만 친구들을 괴롭혔거나 술, 담배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 전학을 알아보던 학생들은 선수 한 명이 아무리 급했던 때에도 다 돌려보냈다”며 “야구 못하는 선수는 가르칠 수 있어도 기본 인성이 안 된 선수는 못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후회없는 야구 서울자동차고는 일반 고교와 다른 학력 인정 학교다. 이 때문에 학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야구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이재성(3학년)처럼 야구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려고 이 학교를 찾는 선수도 적지 않다. 거꾸로 원래 다니던 학교가 학생이 너무 부족해 서울자동차고로 전학을 오는 케이스도 있다. 2루수 이재성은 설악고에서 경기를 너무 많이 뛰느라 몸에 무리가 왔다. 이재성은 “몸이 아파 쉬는 동안 야구를 아예 관두려 했다. 그래도 끝까지 해보고 싶어 전학을 왔다. 내 야구가 어떻게 끝나도 이제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배명고에 입학했다가 원주고를 거쳐 서울자동차고로 옮긴 우예준은 올해 ‘고교 4학년’이다. 3학년이던 지난해 기록은 1경기 출전에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이 전부였다. 우예준은 “후회 없이 야구 생활을 끝내고 싶다”며 졸업 대신 유급과 전학을 선택했다. 순천효천고에 다니다가 원주고로 옮긴 뒤 우예준과 함께 서울자동차고로 전학을 온 이진용(3학년)은 “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직 홈런을 못 쳐봤다. 서울 배명중 2학년 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한 번 쳐봤는데 외야 담장 바깥으로 공을 날려본 건 ‘0회’다. 담장을 꼭 한 번 넘겨 보고 고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이라고 이대로 야구를 그만두고 싶은 건 아니다. 서울자동차고의 유일한 홈런 타자이자 125kg의 거구인 양재문(3학년)은 “야구를 오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고등학생쯤 되면 선수들도 자기가 바로 프로에 도전해볼 실력인지, 야구로 대학에 갈 수 있을지, 졸업하면 아예 다른 쪽으로 가야 할지 다 안다”면서 “우리는 같이 밥 먹고 같이 훈련하는 한식구니까 가족끼리 서로 돕고 이해하듯 같이 운동하는 동안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배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의정부=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에이스 투수가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더그아웃을 지킨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한 수도권 고교 야구부 감독은 지난달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부산고와 강릉고의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전을 보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부산고는 이날 팀의 에이스 성영탁(3학년)을 마운드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세광고와의 16강전에서 한 경기 제한 투구 수(105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회 규정에 따라 91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는 최소 나흘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부산고는 결국 에이스 없이 8강과 4강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동아일보 야구팀은 황금사자기에 참가한 53개교 지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31명 가운데 3분의 2에 가까운 20명이 ‘투구 수 제한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물론 ‘과거로 돌아가자’는 건 아니다. 한 수도권 팀 감독은 “요즘에는 예전처럼 하루에 150개씩 던지게 할 지도자는 없다”면서 “현재 기준을 15∼20개 정도만 늘려줘도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야구에 투구 수 제한 규정을 도입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로는 이수민(28·전 삼성)을 꼽을 수 있다. 이수민은 대구상원고 3학년이던 2013년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북일고를 상대로 9와 3분의 2이닝 동안 공을 178개 던졌다. 이수민이 송우현(27·전 키움)에게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되자 ‘오히려 잘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수민이 그해 7경기에서 평균 투구 수 139개를 기록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결국 2014년부터 고교야구 한 경기 최대 투구 수를 130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해 황금사자기가 투구 수 제한 규정을 도입한 첫 전국대회였다. 이후 2018년부터 최대 투구 수는 105개로 제한하고 투구 수에 따라 의무 휴식일을 부여하는 현재 제도로 바꿨다. 문제는 이 제도가 ‘투수 보호’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한 충청 지역 팀 감독은 “팀마다 투수층이 다른데 똑같은 규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게 문제다. 토너먼트에서는 한 경기만 지면 바로 탈락이라 에이스 투수를 앞선 경기에 내보내다 보면 준결승 이후에 1, 2학년을 마운드에 올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서 “4강부터는 콜드게임이 없는 것처럼 투구 수 제한도 준결승부터는 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자도 “전국대회 때는 경기 일정이 먼저 잡힌 팀은 휴식일이 넉넉한 반면 경기가 늦게 잡히는 팀은 일정에 쫓겨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교야구 지도자들은 또 주말리그 도입(2011년) 이후 선수들이 주중에는 학업, 주말에는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설문에 응한 지도자 가운데 77.4%(24명)가 ‘요즘 학생들은 학업 부담이 너무 심하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너무 바쁘다 보니 기본기를 쌓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 의식도 컸다. 역시 77.4%가 ‘요즘 학생들은 기본기가 매우 떨어진다’고 답했다. ‘사설 아카데미가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문항에는 현장 지도자 그 누구도 ‘매우 동의한다’고 답하지 않았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가 자기보다 랭킹이 177계단 낮은 치아구 비우지(23·브라질·179위)에게 패해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첫 문턱에서 넘어졌다. 메드베데프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비우지에게 2-3(6-7, 7-6, 6-2, 3-6, 4-6)으로 재역전패했다. 메드베데프는 2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반면 비우지는 이 경기가 프랑스 오픈 본선 데뷔전이었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2번 시드 선수가 이렇게 랭킹 차이가 크게 나는 상대에게 1회전에서 패한 건 1998년 페트르 코르다(55·체코·당시 2위) 이후 25년 만이다. 코르다는 당시 랭킹 213위 마리아노 사발레타(45·아르헨티나)에게 역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2번 시드 선수가 프랑스 오픈 1회전을 통과하지 못한 것도 2000년 피트 샘프러스(52·미국) 이후 23년 만이다. 메드베데프는 “내가 못했다기보다 비우지가 잘했다. 그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왜 하필 나한테 그랬냐’는 생각에 아쉬울 것 같다”면서 “비록 패했지만 오늘로 클레이 시즌이 끝난 건 좋다. 나는 흙먼지가 싫다”며 웃었다. 2021년 US 오픈 챔피언인 메드베데프는 프로 통산 승률 0.713(306승 123패)을 기록 중이지만 클레이 코트에서는 0.528(28승 25패)로 약했다. 비우지가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 그리고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를 꺾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2018년 US 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챔피언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메드베데프를 우러러봤다. 이런 코트에서 이런 선수를 이기다니 꿈을 이룬 기분”이라고 말했다. 비우지는 2회전에서 기도 페야(33·아르헨티나·423위)를 상대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처음 ‘그 일’이 있고 나서 정우람 선배님(38)이 방으로 부르셨다.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 뭐 때문에 부르신 건지 아니까.” 최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서현(19·한화)은 올해 2월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에 벌어졌던 ‘인스타그램 욕설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에 코치진과 팬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구단으로부터 3일간 훈련 참가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 기간에도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누른 사실까지 알려지자 김서현은 ‘싹수가 노랗다’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김서현보다 나이가 두 배 많은 정우람이 김서현을 불렀다. 김서현은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그 뒤에 어떻게 생활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셨다”고 전한 뒤 “나 때문에 팀에 또 혼란이 생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4월 1일 시즌 개막 후에도 김서현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콜업’ 전화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김서현은 ‘더 다듬고 (1군에) 올리겠다’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으로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가 온 건 지난달 18일이었다. 김서현은 다음 날(4월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첫 상대 타자였던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허경민과 이유찬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서현은 1군 합류 뒤에도 정우람의 조언을 잘 따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체중 관리’다. 김서현은 프로 입단 전까지 86kg이었던 몸무게를 현재 95kg까지 늘린 상태다. 김서현은 “스프링캠프 때는 우울해서 밥을 잘 못 먹었는데 요즘 식욕이 ‘살벌하다’. 저녁 먹고 혼자 족발까지 시켜 먹는다”며 “이러다가는 100kg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우람 선배님이 95, 96kg 사이를 유지하라고 하셔서 유지해야 한다. 상체가 커진 건 좋은데 뱃살은 더 생기면 안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몸과 함께 마음도 자라는 중이다. 서울고 재학 시절 홈런을 한 번도 맞지 않았던 김서현은 데뷔 후 네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28일 안방 NC전에서 오영수에게 통산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최근에 잘했으니 오늘은 맞을 만했다’고 생각했다. 실투를 던진 것도 인정한다. 홈런을 맞으면서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날에는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날카로운 첫 피홈런의 추억’을 전했다. 김서현은 이후 10경기에서는 다시 무피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 2회차’처럼 여유가 넘치지만 김서현은 아직 돌아오는 생일이 설레기만 한 10대다. 31일이 19번째 생일인 김서현은 생일날 경기도 일찌감치 체크해놓고 있었다. 김서현은 “그날 키움과 안방경기를 치른다. 그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 여태껏 살면서 생일에 안 풀린 적이 없었다”면서 “(입단 동기) 문현빈도 생일날(4월 20일) 안타를 쳤다. 나도 질 수 없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