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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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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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속검사’ 입국, 국제선 증편… 해외여행 편해진다

    해외에 머무르다 한국에 입국할 때 적용되는 방역 규정이 완화된다. 다음 달부터 6∼11세 어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완료한 부모와 함께 입국하면 격리가 면제된다. 입국 전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검사도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외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까지 인정하기로 했다. 국제선 항공기 운항편수도 늘어난다.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과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동시에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접종 어린이도 격리 면제 가능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다음 달 1일부터 백신을 맞지 않은 6∼11세도 백신 접종을 끝낸 보호자와 동반 입국하면 격리가 면제된다고 13일 발표했다. 현재는 만 6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만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13일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5∼11세는 1.3%에 그친다. 12∼17세 청소년 입국자들은 2차까지만 맞아도 다음 달 1일부터 격리가 면제된다. 현재는 2차 접종 후 14∼180일 또는 3차 접종 완료 조건을 충족해야 해외여행 뒤 격리가 면제된다. 다음 달부터 만 18세 미만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면 격리 면제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접종 완료의 기준이 바뀐다. 13일 현재 2차까지 접종을 마친 12∼17세는 65.4%다. 직장인 한모 씨(40)는 “여름휴가 때 백신 미접종자인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기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그동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의 해외여행이 어려워 동남아 여행수요 회복이 더뎠다”며 “이번 조치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부터는 한국 입국 전 해야 하는 코로나19 검사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해 준다. 이날부터 해외에서 입국할 때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중 하나를 내면 된다. 자가검사키트 검사 결과는 인정하지 않는다. ○ 국제선 증편에 “항공권 가격 떨어질 것”정부는 다음 달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당 약 750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개선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6월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230회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달 국제선 운항 횟수는 일주일에 약 520회였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 국제선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약 주 4200회)의 약 18% 수준까지 회복한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유럽 주요 노선을 주 1회 늘리고,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로마 노선 운영을 2년 3개월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증편으로 항공권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여행 수요에 비해 정부가 허가한 운항 횟수가 턱없이 적어 항공권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급등한 항공권 가격 때문에 패키지 상품 출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상품 수가 늘어나고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 업계에서는 국제선 운항 횟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저비용항공사 임원은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음 달 항공편을 주 280회씩 늘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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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인수 예정자에 KG그룹 컨소시엄… 인수대금 9000억 제시한듯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13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G그룹은 KG케미칼, KG스틸 등 5개 상장사와 10여 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정자산(5조3460억원) 기준 재계 순위 71위다. 컨소시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도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KG그룹 컨소시엄은 인수 대금으로 약 9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EY 한영회계법인은 인수대금, 유상증자비율 및 요구 지분율, 자금 조달 계획, 고용보장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수예정자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마감된 조건부 인수제안에는 KG그룹 컨소시엄 외에 쌍방울그룹과 이엘비앤티도 참여했다. 쌍용자동차는 KG그룹 컨소시엄과 다음주 중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제한적 경쟁 입찰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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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선 운항 내달 주230편 늘려…입국때 신속항원검사도 인정

    정부가 늘어나는 해외 여행 수요를 고려해 다음달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230편 더 늘리기로 했다. 당초 주 100편을 증편하기로 한 계획보다 크게 늘었다. 입국 전 받는 검사에 유전자증폭(PCR) 검사 뿐 아니라 신속항원 검사도 추가한다. 항공 및 여행업계에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다”며 여행 수요가 더 빠르게 회복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정부는 6월까지의 국제선 운항 (증가)횟수를 당초 주 100편 에서 주 230편으로 증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5월 주 약 520회 운항에서 6월에는 주 750회 운항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23일부터는 입국 전 받아야 하는 검사로 PCR 뿐 아니라 신속항원검사도 포함 된다. 중대본은 “6월 1일부터 총검사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숙소하고 입국 당일 PCR 검사는 3일 이내 실시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 12세 이상 17세 이하 입국자의 접종 완료 기준도 2회 접종 후 14일이 지난 후로 변경하고, 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동반 입국하는 만 12세 미만 어린이는 격리를 면제한다. 항공·여행업계는 이날 발표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그동안 주 당 운항 횟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해왔다.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허가된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서 비행기를 띄우고 싶어도 못 띄웠기 때문이다. 그 사이 여행 수요와 항공기 좌석 공급 불균형으로 항공 운임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올해 4월의 경우엔 주 420회 정도 운항을 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약 중 4200회)의 10%에 불과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방역 대책 및 항공 정책을 좀 더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주 100회를 증편하는데, 항공사들이 전부 가져온 운항 계획을 합해보니 주 360편이 넘었다. 이에 국토부와 항공사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항공 증편 및 운항, 방역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중대본에 증편 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청을 계속 해왔다”고 했다. 한 저비용항공사 임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여행 수요가 늘 수 있다. 주 230회 씩 증편에서 50회 정도는 더 늘려도 되지 않을 까 싶다”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PCR 검사를 받는데 4인 가족이 수십 만 원을 부담해야 해 여행 수요를 가로 막는 요인이기도 했다”며 “신속항원 허용으로 비용 부담이 줄고 여행 편의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치로 관광수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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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세대 변경 앞둔 ‘그랜저’, 마지막 연식변경 모델 출시

    현대자동차가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화해 상품성을 강화한 ‘2022 그랜저’를 11일 출시했다. 2022 그랜저는 기존 그랜저 계약 고객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확대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2 그랜저에 12.3인치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와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를 전체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인기 모델인 ‘르블랑’에는 상위 트림에만 적용됐던 스웨이드 내장재와 뒷좌석 수동커튼 등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했다. 이밖에도 자전거 탑승자 및 교차로 차량과의 충돌을 막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지능형 안전 사양을 ‘익스클루시브’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 사양으로 넣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3.3 가솔린 모델에만 적용된다. 2022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으로 가솔린 2.5 모델 △프리미엄 3392만 원 △르블랑 3622만 원 △익스클루시브 3853만 원 △캘리그래피 4231만 원이다. 가솔린 3.3 모델은 △프리미엄 3676만 원 △르블랑 4010만 원 △익스클루시브 4103만 원 △캘리그래피 4481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가격은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으로 △프리미엄 3787만 원 △르블랑 4008만 원 △익스클루시브 4204만 원 △캘리그래피 4606만 원이다. 현대차 그랜저는 6세대를 거쳐 온 베스트 모델 중 하나다. 그랜저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8만 9084대가 판매돼 베스트 셀링카에 올랐다. 5년 연속 대형 세단 부문 국내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인기가 꾸준하다. 과거엔 중·장년층에게 많은 선택을 받던 차량이지만, 세대를 거듭하면서 젊은 감각의 외관 디자인 등을 적용하면서 3040 세대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만 누적 1만8000대 이상이 팔렸다. 2022 그랜저는 연말 세대 변경을 앞둔 마지막 연식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해 7세대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3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그랜저를 선택한 고객들로부터 선호하는 기능과 기본으로 넣었으면 하는 사양 등을 조사해 반영했다. 세단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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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왕복항공권 80만→200만 원 껑충… 자고나면 값 뛴다

    이달 말 결혼하는 정모 씨(35)는 서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항공 운임이 비싸졌다. 정 씨는 “지난달 초만 해도 80만 원이던 서유럽 왕복 항공 운임이 몇 주 만에 200만 원 이상이 됐다”고 했다. 정 씨는 부랴부랴 지난달 말 동유럽으로 들어가 서유럽을 통해 귀국하는 티켓을 130만 원을 내고 샀다. 동선까지 바꿨음에도 부부 기준으로 100만 원을 더 낸 셈이다. 지금 같은 노선 가격은 180만 원까지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항공사들이 일부 노선을 증편하고 있지만 항공 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 증가 속도를 증편이나 규제 완화에 따른 좌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생긴 현상이라고 항변한다. 여행 및 유학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티켓을 일찍 구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코로나 이전엔 100만 원이던 미국 왕복 항공권이 2주 전엔 40만 원이나 올랐다”, “3월에 예매 안 한 게 후회되네요. 미리미리 예매한 사람이 승자”, “한 달 전 88만 원이던 걸 200만 원 주려니 너무 아깝다” 등이다. “항공권은 바로 지금이 가장 싸다”는 말도 나온다. 일부 고객들은 “코로나 땐 어렵다고 도와달라더니 이젠 배짱영업이냐”며 항공료를 올린 항공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항공 운임 상승은 일단 수요공급 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노선별 항공 운임을 8∼12단계로 구분해 둔다. 대한항공이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이코노미석 가격을 현재 9단계(171만5900∼405만8100원·유류할증료 포함)로 책정해 두는 식이다. 보통 항공사는 낮은 운임의 좌석부터 팔기 시작해 탑승일이 다가올수록 점차 비싼 좌석을 내놓는다. 일찍 예매하면 항공권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갑자기 수요가 몰릴 때는 높은 운임의 좌석부터 판다. 표 자체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무리 비싸게 내놔도 족족 팔려 나가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렇다. 출발까지 수개월 남은 9, 10월 티켓들까지도 갑자기 가격이 오르는 게 그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항공사들은 정부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수요가 폭증하는 지금도 여객 좌석 공급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이 유지되면서 항공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공항의 시간당 운항 편수를 20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약 40편)의 절반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여객기 도착 시각을 제한하는 ‘커퓨’(항공기 통금시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가 해당한다. 항공사들이 인기 노선 증편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배경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고운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야 항공사들 간 경쟁이 이뤄져 가격이 내려가지만 정부는 올해 말까지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 이전의 50%까지만 회복시키겠다고 한 상태다. 저비용항공사의 한 임원은 “고유가로 유류할증료 부담도 커져 항공 운임이 더 비싸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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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1만명 퇴직 앞둔 현대차… 勞 “정년 연장” 使 “연구직 수혈”

    현대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인력구조 재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생산직 노조와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노조는 올해부터 5년간 1만2000명 이상이 정년퇴직을 할 예정이라는 이유로 정년 연장에 더해 생산직 충원까지 주장하고 있어 사측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임금뿐만 아니라 정년 연장과 신규 채용 등 고용 이슈를 적극 제기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에서 역대급으로 많은 정년퇴직자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 중 올해 정년을 맞은 1962년생 근로자들은 2600여 명에 달한다. 2018년 세 자릿수였던 정년퇴직자는 빠르게 증가해 작년에 처음 2000명을 넘어섰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정년퇴직 예정자는 1만2600여 명이다. 이는 현대차 노조 조합원 4만7500여 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현대차 노조는 4일 발행한 노보에 ‘정년 연장은 곧 대한민국 신규 채용’이라는 슬로건까지 밝혔다. 올해 임·단협에서 반드시 이 안건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더해 신규 고용도 동시에 요구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가 고용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생산직이 지금만큼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미래차 전환으로 생산부문의 필요 인력이 지금보다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40%나 덜 들어간다. 회사 측도 실제 인력구조의 무게중심을 생산직에서 연구개발(R&D) 및 소프트웨어(SW)로 옮기려 하고 있다. 2020년 현대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생산·기술·정비 인력은 전체 직원의 50%가 넘는다. 반면 R&D직은 16%에 불과하다. 신규 채용을 한다면 생산직보다는 개발자 쪽이 더 급하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년 연장은 정부 정책과 연결되는 부분인 데다 젊은 세대의 반발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래차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생산직 신규 채용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본급 인상이나 성과급 등의 안건들도 맞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를 달래기 위해 처우 개선을 해주다 보면 R&D 직군에 대한 적절한 보상정책을 만들기 힘들 수 있다. 특히 인력 확보전이 심화하면서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 인력들의 이탈마저 우려하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IT나 SW 개발자들에게 냉정하게 말해 현대차는 두 번째 선택지”라며 “미래차의 성패는 SW 분야에서 갈릴 텐데 결국 높은 임금과 보상을 제시해야 좋은 인력을 영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 내부에서는 연구직 및 신사업 분야 직원들의 임금 및 보상 체계를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현대차의 한 연구직 직원은 “상대적인 소외감 때문에 현대차에서 경력만 쌓고 나가겠다는 젊은 연구원이 많다”며 “노조의 정년 연장 등 고용 관련 요구를 들어주는 대가로 젊은 직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은 10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고용 관련 문제에 대해 현대차와 공동 투쟁을 하기로 한 기아 노조도 조만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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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1~3월 영업이익 7884억… 분기 최대 실적

    대한항공이 분기 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 치웠다. 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2조8052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84억 원, 5439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올린 분기 최대 영업이익 7044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번에도 화물 노선이 효자 노릇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객기 공급 감소로 인한 화물 임금 증가로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액이 2조1486억 원으로 2조 원을 넘겼다. 코로나 사태 완화에 따른 여객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1분기 여객 노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3598억 원을 달성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해외 각국이 입국제한을 완화하면서 2분기(4∼6월) 여객 부문 매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 2019년 말 814%이던 부채비율은 2022년 1분기 255%로 감소했다. 또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조 원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발 빠른 시장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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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업체도 IT업체처럼… 팔린 차 업데이트로 새차 같이 관리”

    “자동차가 몇 번째 차선에 있는지까지 파악해 ‘차선 바꾸세요’라고 알려주는 혁신적 내비게이션을 5년 내 상용화할 겁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자 제어기 개발을 총괄하는 추교웅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사장(48)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달 27일 만난 그는 “현대차의 글로벌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차량)가 올해 누적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현대차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SW)로 정의하는 추세에 맞춰 ‘팔린 차도 신차처럼 유지하자’는 경영 철학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OTA(무선) 업데이트다. 현대차는 향후 개발될 신기술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차량용 하드웨어를 최고 수준으로 장착해두고 있다. 추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제네시스 GV60을 내놓으면서 6개월 후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까지 다 세웠다”며 “실제 올해 3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를 업데이트했다. 예전 같으면 연식 변경 모델에 넣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완성차 회사도 정보기술(IT) 업체처럼 바뀌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게 추 부사장의 설명이다. 자동차용 SW 중 인포테인먼트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자율주행이 발전할수록 이동 중 음악 감상, 차량 내 간편 결제, 영상 시청 등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는 물론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까지 개발에 사활을 건 이유다. 현대차는 특히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내비게이션의 경쟁력 확보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추 부사장은 현대차 내비게이션이 다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들에 비해서도 도착 예정 시간과 실제 도착 시간의 오차가 적다고 했다. 그는 “국내 커넥티드 카가 올해 누적 350만 대를 돌파해 받는 데이터가 많으니 예측도 정교해지고 있다”며 “고객들도 이제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믿을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차량 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통신 공백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점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의존하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이 터널이나 지하차도에선 음영 구간이 발생하는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추 부사장은 “GPS는 오차가 10m 이상 날 수 있지만, 차량 센서를 활용하면 오차가 1m 이내”라고 말했다. 이어 “주행 중인 차선까지 분석해 안내하는 건 완성차 업체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가격 문제만 해결되면 반드시 그 기능부터 넣겠다”고 했다. 추 부사장은 음성 인식 기술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봤다. 자동차가 디지털 기기로 변모하면서 중장년층 이상 운전자들이 차량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창문 내려줘’ 같은 기본적인 제어는 물론이고 ‘지금 연료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어?’와 같은 질문에도 답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단계다. 추 부사장은 “음성 인식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1차 종착점”이라며 “투자도 늘리고, 타사와도 협업해 음성 인식 수준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W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대차로선 가장 시급한 과제가 ‘개발자 모시기’다. 그는 “자동차에서 SW 비중은 50% 이상”이라며 “현대차는 더 이상 굴뚝 회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현대차도 IT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인력 확보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추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부사장 중 최연소다. 미래 모빌리티 개발 등 현대차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2019년 상무(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2020년 전무(전자담당 겸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를 거쳐 올해 1월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 카는 물론 음성 인식,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페이스 커넥트’ 등이 추 부사장의 지휘 아래 개발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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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스타링크’로 기내서도 초고속 인터넷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항공기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항공 업계에서는 스타링크가 기내 인터넷 및 엔터테인먼트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최초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내년 중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 위성을 많이 띄워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스타링크와 연동해 빠르고 끊어짐 없는 인터넷을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A330과 A321네오는 물론 신규 도입 예정인 B787-9 등에 이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도입이 완료되면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포함한 하와이안항공 탑승객은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기내에서 상용화되면 기존 항공기 인터넷 문화도 크게 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지금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 기지국 또는 인공위성에서 보낸 신호를 항공기 내 특수 장치로 받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인공위성과 항공기 사이의 먼 거리로 인해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스타링크의 소형 위성들은 일반 인공위성보다 저궤도로 도는 데다 수도 많아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와이안항공과 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통한 기내 인터넷 서비스 적용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요즘은 모든 승객이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갖고 있어서 기내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이 되면 기내 좌석의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을 수 있다”며 “항공사는 디스플레이 무게만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원하는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망 사용료 및 서비스 비용 등을 지불해야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초기 투자비 이상의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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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日시장서 인포테인먼트로 승부”

    “우리의 첨단 기술을 다 넣었다. 현대차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 이달 13년 만의 일본 시장 재도전을 앞둔 현대자동차의 한 고위임원이 한 말이다. 엔진, 주행 등 자동차 성능으로 승부하던 과거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술로 자동차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인포테인먼트(지식+오락) 서비스’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1일 현대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친환경차인 아이오닉5를 일본 시장에 선보이면서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인포테인먼트’를 공격 첨병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이동성에 더해 ‘편리함’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시장의 주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자율주행기술 발전으로 자동차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이런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 과거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5% 정도에 불과해 ‘수입차들의 무덤’이라 불렸다. 2009년 일본에서 철수한 현대차는 수년 전부터 일본 시장 재공략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가상 시나리오별로 분석을 반복해 얻은 결론은 인포테인먼트 기능 강화였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일본에서도 젊은 고객층에게는 정보기술(IT)을 앞세운 완성차 업계 트렌드가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현대차는 IT 및 소프트웨어(SW) 인력을 꾸준히 채용해 인포테인먼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일본차에 대해 품질과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내부 공간 및 센터페이샤(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은 다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포테인먼트와 디자인 등의 첨단·디지털화가 다소 뒤처진다는 것이다. 반면 아이오닉5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췄다. 차량 디스플레이는 휴대전화 화면처럼 운전자의 성향과 생활 방식에 맞게 설정과 기능을 변경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내비게이션 기능 강화에 역점을 뒀다. V2L(전기차 배터리 전력의 외부 출력 기능)도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선 큰 장점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일본을 따라한 차’ ‘후발 주자’라는 기존 현대차의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일본 시장에 안착하는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임원은 “아이오닉5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던 차량이다. 기존 현대차와는 전혀 다른 차라는 인상을 주면 유의미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고객 체험 강화를 위해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등 주요 도시에 ‘현대 고객경험센터’를 열었다. 일본의 MZ세대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테슬라 모델3가 지난해 5200대나 팔리면서 일본 젊은층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기능을 강조하면 IT 경험이 많은 젊은층에게 현대차가 잘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도요타가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내놓기 전인 지금이 시장의 평가를 받아볼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구매 및 옵션 선택, 주문, 자동차 등록, 보험 등의 절차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 이달부터 주문을 받으면 7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 텃밭 인니서 현대차 돌풍 ‘3월 공개’ 아이오닉5 1587대 계약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이제 막 태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일 현대차 인니판매법인에 따르면 3월 31일∼4월 27일 아이오닉5에 대한 공식계약이 1587대로 나타났다. 인니자동차공업협회(GAIKINDO) 집계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693대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를 합쳐 605대(87.3%)를 판매했다. 올해는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작년 인도네시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2배 이상을 계약한 것이다. 현대차는 3월 31일∼4월 10일 ‘2022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IIMS)’에서 아이오닉5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접수했다. 당시 판매가격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전시 기간에만 약 800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현대차는 대표적인 ‘일본차 텃밭’에서 2020년 초부터 전기차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16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카시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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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아이오닉5, ‘일본차 텃밭’ 인도네시아서도 돌풍

    현대차의 순수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현지 전기차 수요의 2배가 넘는 계약을 이뤄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일 현대차 인니판매법인에 따르면 3월 31일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접수된 아이오닉5 공식 계약 대수가 158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월 31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2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IIMS)에서 아이오닉5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 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IIMS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최대 모터쇼로 고객들이 현장에서 전시 차량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계약까지 진행하는 행사다. 하나의 중요한 판매 채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IIMS에서 아이오닉5의 핵심 사양인 V2L(전기배터리의 전기를 외부로 출력하는 기능)을 활용해 아이오닉5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러닝머신과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해보는 행사도 가졌다. 당시엔 판매가격이 미공개 상태였지만 약 800대의 사전계약을 접수했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아이오닉5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공식 판매 가격 7억1800만~8억2900만 루피아(약 6300만~7300만 원)이다. 인니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총 판매 대수는 693대로 이 중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가 605대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87%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대표적인 일본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전기차만 보면 현대차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그러나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을 예상하고 2020년 초부터 적극적으로 시장 문을 두드렸다. 2020년 초 동남아 카셰어링 전문업체인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오닉 전기차 20대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기차 기반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현대차는 EV 시장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9월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에 나섰다.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G20 발리 정상회의의 VIP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선정됐다. 지난달 16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전기차뿐 아니라 일반 모델로도 확산되고 있다. 2월부터 공식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의 크레타는 지난 달 1440대가 판매됐다”며 “이는 동일 차급 선두주자였던 일본 혼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R-V를 제친 성과”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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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LNG탱크 건설용 초저온 제작 설비 도입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에 필요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설비를 제작·도입했다. 지난해 광양 LNG터미널과 당진 제5 LNG기지의 탱크 건설용 초저온 철근 물량을 수주한 이후 1년 만에 이에 특화된 시험설비를 도입한 것이다. 현대제철이 2019년 개발한 초저온 철근은 초저온 환경(영하 170도)에서도 강도 및 연성 확보가 가능한 특성으로, 극저온 환경으로 유지되는 육상 LNG 저장탱크에 적용되는 초고성능 고부가가치 강재다.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중립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의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고, 천연가스의 수요 증가는 LNG 운반 및 저장시설 수요를 늘릴 것인 만큼 초저온 소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초저온 철근은 이에 특화된 물성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에는 지금까지 적합한 시험설비가 없어서 해외기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해왔다. 별도의 시험비용이 발생했고 시험기간도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은 영하 170도의 환경에서 진행되는 만큼 일정한 온도 유지와 각종 설비의 내구성이 중요하다. 이번에 현대제철이 인천공장 내에 초저온 인장시험에 특화된 설비를 새롭게 도입함에 따라 시험결과의 정확성 확보는 물론이고 시험 비용 절감 및 시험 소요기간을 일주일 이내로 줄여 국내외 LNG 저장탱크 시장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와 관련해 올해 3월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조건 및 작업 표준을 수립했으며 향후 시험원 교육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초저온 철근 시험 공인인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에너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초고성능 강재에 대한 기술력을 앞세워 친환경 LNG 강재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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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더블 운전대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 개발

    현대모비스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이동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시대로의 빠른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업 도약’이라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존 핵심 부품 개발 노하우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기반한 미래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요소 기술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미래 먹거리 공략에 나서고 있다. e-코너 모듈과 자율주행용 에어백, 폴더블 운전대 등이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들이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시킨 혁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바퀴가 최대 90도까지 회전해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도심의 좁고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차량 운행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에어백도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중에 마주 앉은 승객을 보호하는 ‘대면 승객 보호 에어백’과 시트를 눕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승객의 머리와 가슴을 보호하는 ‘릴렉스 승객 보호용 에어백’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에서는 좌석 위치, 승객의 신체 자세 등이 기존 차량과는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승객 보호를 위해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에어백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폴더블 운전대’는 자율주행 모드에서 필요 없는 운전대를 접어서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면 운전대는 다시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운전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넓은 실내 공간 확보는 물론 운전석 부분의 획기적인 디자인 차별화도 가능하다. 세계적으로도 양산 사례가 없는 기술이다. 미래차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소프트웨어 직군 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라는 탄력적인 채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00여 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직군 신입과 경력 직원을 채용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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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사용 내집처럼… ‘아이오닉5 차크닉’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 다가오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차박과, 캠핑, 차크닉(자동차와 피크닉의 합성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레저활동을 즐기려는 고객도 증가했다. 전기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 수 있고, 배기가스가 없어 시동을 끄지 않아도 되는 등 활용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때문에 영화 등의 콘텐츠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다. 필자가 직접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로 한강공원에서 차크닉을 즐겨 봤다. ○ 5분 만에 완성된 라면아이오닉5에는 V2L(vehicle to Load)이라는 기능이 있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연결기기를 배터리 충전구에 꽂으면 콘센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전자기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전기포트 등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필자는 라면을 끓여 먹을 전기포트를 준비했다. 전기포트에 물을 넣고 V2L 충전기를 연결했다. 2∼3분이 지나자 물이 끓었다. 특히 아이오닉5의 트렁크 부분에는 전기포트를 올려놓을 수 있는 충분한 너비의 평평한 면이 있다. 5분 만에 라면이 완성됐다. V2L의 최고출력은 3.5kW. 일반 가정에서 쓰는 출력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다양한 전자기기를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미취학 아동들이 놀기에 충분한 실내2열 좌석을 모두 접고 차량용 캠핑 매트를 깔았다. 6세, 4세의 미취학 아동들이 뒹굴면서 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성인 2∼3명이 누워도 여유롭겠다 싶었다. 특히 2열 문 쪽을 비롯해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이 있어 마스크나 휴대전화를 놓기도 편리했다. 내부에서도 콘센트를 꽂을 수 있어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오닉5는 2열 좌석을 접었을 때 완전히 평평하진 않다. 운전석 쪽으로 3∼5도 오르막 각도가 있었다. 키 185cm의 필자가 앉았을 때 위치에 따라서는 머리가 약간 천장에 닿긴 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흡족했던 것은 에어컨이었다. 내연기관은 배기가스 때문에 에어컨을 계속 켜두기 어렵다. 그런데 전기차는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기에 배터리 용량이 허락하는 한 에어컨을 계속 켜놓을 수 있다. 공원에서도 공회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차량 앞뒤 문을 닫고 트렁크를 연 채 에어컨 바람을 쐬며 차크닉을 즐겼다. 한여름엔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 실내 영화관이 된 자동차밤이 됐다. 어두워진 실내를 영화관으로 활용했다.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하니 작은 극장이 완성됐다. 운전석 콘솔 위에 빔 프로젝터를 올려놓고, 트렁크 문 쪽에 스크린을 설치한 뒤 만화영화를 틀었다. 아이들은 V2L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누운 채 만화를 봤다. 만화에 흥미가 없는 어른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TV를 봤다. 아이오닉5를 이용한 알찬 당일치기 가족여행이었다. 차박에도 더할 나위 없이 전기차가 유용할 것 같았다. 한나절 실컷 놀았지만 전기 배터리 이용량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차 안에 게임기를 설치하거나, 에어프라이어로 요리를 하거나, 심지어 캠핑을 즐기는 동시에 업무를 보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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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 소형모듈원전 제작 착수 협약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UAMPS 프로젝트에 공급할 SMR 본제품 제작에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하반기(7∼12월) SMR 제작에 사용되는 대형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2023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 SMR는 1기당 77MW(메가와트)의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할 수 있어 총 924M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SMR 모델 중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 UAMPS 프로젝트는 2024년 상반기 통합인허가 신청을 제출해 2026년 상반기 중 승인을 받고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약 1280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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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업계 “日 여행 풀려야 항공사 살아나”… 엔저도 기대감 높여

    윤석열 새 정부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항공업계에서는 한일 노선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관광 재개에 뜸을 들이고 있지만 한일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관광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5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2회 증편해 매일 한 차례 운항하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1회 늘려서 주 3회 운항한다. 대한항공도 5월 나리타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5월 부산∼후쿠오카, 티웨이항공은 후쿠오카와 오사카, 제주항공은 일본 나리타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윤 대통령 당선인의 친서를 들고 일본을 찾자 여행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이 살아나려면 일본 노선 운항 재개가 필수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한국에서 가장 많은 여객을 실어 나른 나라다. 일본 노선 여객 수는 2016년 1511만 명에서 2018년도 2135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한일 무역 분쟁에 따른 불매 운동으로 2019년 여객 수가 1886만 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9년에도 가장 많은 여객을 실어 나른 국가가 일본이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건 코로나19가 아닌 일본 불매 운동 때부터였다”고 말한다.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운영을 대폭 줄였다. 일본 노선에 투입되던 항공기를 동남아 등으로 돌리면서 버텼지만 일본 여객 감소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2019년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여기에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기업인 또는 유학생, 교민 등을 제외한 일본 여객 수요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에게 적용되던 무비자 입국을 당시 중단했다. 항공·여행업계는 현재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한일 관광 교류가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 일본 엔화는 100엔당 960원 선으로 2018년 말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여행객들에겐 호재다. 한 일본 여행 업계 관계자는 “엔화가 약세일 때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많이 찾았다. 고유가로 인한 유류할증료 상승 부담이 있어도 엔화 약세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일본 지자체들도 한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 예산을 늘리고, 관광 프로모션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도 일본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6, 7월엔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일본 도시들은 국가 간 교류가 안 되면 한국 도시와 일본 도시끼리라도 여행 교류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하고 있다”며 “일본 여행이 풀려야 항공사들이 살아난다. 외교적 해결과 함께 관광 재개 속도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5월 장거리 노선 운항도 확대한다. 인천∼로스앤젤레스 운항을 주 4회로 늘린다. 코로나19 이전의 1일 2회 운항 스케줄로 회복하는 것이다. 또한 인천∼시드니 노선을 주 3회로 늘리고, 인천∼하노이(주 6→7회), 인천∼프놈펜(주 5→7회), 인천∼호찌민, 마닐라(주 7→10회) 노선도 증편한다. 인천∼인도 델리 노선도 주 1회 운항을 시작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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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세관 직인 누락했다고 대한항공에 1100억 과징금

    대한항공이 러시아 관세당국으로부터 약 11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비행기 이륙 전 세관 직인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행정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대한항공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2일 대한항공 인천∼모스크바∼프랑크푸르트행 화물편(KE529편)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관제당국의 이륙 허가를 받고 출발했으나 공항세관으로부터 출항 절차의 일부가 누락(세관 직인 날인)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러시아 세관당국은 1년여를 넘긴 올해 2월 24일, 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날 대한항공에 대해 러시아 행정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80억 루불(약 11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항공기 가액의 2분의 1∼3배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근거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세관의 직인 날인을 제외한 모든 규범과 절차를 정상적으로 지켰음을 감안할 때 위법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법규에 따라 모든 서류와 데이터를 제출했고 정상적으로 화물을 통관하고 세관으로부터 전자문서로 사전 승인까지 받았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후 국경수비대 및 공항 관제당국의 승인을 받고 항공기를 이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과징금 조치가 과하다고 보고 러시아 연방관세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모스크바 항공해상교통 검찰청이 직권으로 세관 조치를 심사하고 있다. 이 절차가 종결되면 연방 관세청 심의가 이뤄진다. 대한항공 측은 “러시아 연방관세청에서도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러시아 법원에 행정소송까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마저도 안 될 경우엔 국제 중재까지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서방의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 기업에 메시지를 줬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갑자기 한국 국적기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1100억 원이란 액수가 상식 범위를 벗어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도 “국내 항공사들의 지난 5년간 낸 과징금의 총합이 500억 원이 안 된다. 규제가 강하다는 유럽과 미국 항공당국도 수년간의 담합을 제외하면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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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美 경제 도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미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국내기업 환경 세미나 2022’에 축하 연설자로 나와 “아시아나항공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인수를 하면 아시아나 운항 중단에 따른 한미 양국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인수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코로나 이후에도 대미 화물 수송량을 90만 t 이상까지 늘려, 공급망 문제 해소에 기여했다”며 “미국에서 7만5000개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했고, 42조 원 이상의 항공기와 부품도 구매했다. 추가적으로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밖으로 나온 조 회장은 여객기 공급 확대로 인한 화물 운임 하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화물 운임은 떨어질 것이지만, 여객기를 꽉 채워가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EU의 통합 심사에 대해서 조 회장은 “지금은 예민한 시점인 만큼 언급하기 어렵다”며 “EU는 아직 본심사를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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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차값 올려도 잘나가네”… 1분기 매출 81%↑, 순익 7배↑

    테슬라는 20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매출이 187억6000만 달러(약 23조1600억 원)로 작년 동기 103억9000만 달러보다 81%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3억20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배나 넘게 올랐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1분기 판매량과 비교해 봐도 테슬라의 성적은 눈에 띈다. GM(제너럴모터스)의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14.7%, 23.2% 줄었다. 테슬라가 주요 완성차 업체들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돋보이는 성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깜짝 실적 배경으로 평균 판매단가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 테슬라 브랜드 경쟁력 등을 꼽는다. 테슬라는 공급망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여러 차례 차량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의 제품 수요가 굳건해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100만∼200만 원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차 가격 인상이 비용 인플레이션을 능가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1분기에 전기차 31만48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1분기 출하량으로는 사상 최다이다. 미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인상과 기록적인 배송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제조 마진(전체 매출에서 제조 원가를 뺀 금액)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설비 투자와 개발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은 매출이 늘면 제조 원가는 감소해 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 규모의 경제 효과다. 이는 차량 마진율에서 잘 드러난다. 테슬라 1분기 차량 마진율은 32.9%로 전년 동기(26.5%)보다 6%포인트가량 증가했다. 1억 원짜리 전기차 1대를 팔아 약 3300만 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올해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기가팩토리를 여는 등 생산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공장도 도움이 됐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최대 생산기지다. 테슬라의 주요 모델은 지금 주문을 해도 내년까지 차량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업을 3주가량 중단한 상하이 공장의 여파는 1분기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3월 28일부터 폐쇄에 들어갔다가 이달 19일 조업을 재개했다. AP통신은 “중국 상하이 공장 상황과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베를린 및 텍사스 공장 증설 비용 등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하이 공장이 제한적으로 생산을 재개했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보고된 것보다 심각하고 적어도 올해까지 이어질 것 같다. 테슬라 협력업체들이 요구하는 비용이 전년 대비 20∼30% 올랐다”면서도 “전기차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 올해 차량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93만 대)보다 약 61% 늘어난 예측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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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노조 “상장 폐지땐 재매각 어려워… 개선위한 기간 연장해달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쌍용차에 대해 개선에 필요한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 노조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 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쌍용차가 상장 폐지되면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 5만 소액주주들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20년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4월 25일부터 올해 4월 14일까지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매각이 무산되면서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되지 못해 또다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선 위원장은 “매각 절차에 따라 관계인 집회를 통해 회생 계획안이 인가됐으면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됐을 것이지만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재매각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의 상장 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절대 조건이다.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 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뒤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이 뛰어든 상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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