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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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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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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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도 동참” 고향사랑기부제 지자체 유치전 ‘후끈’

    “손흥민(30·토트넘) 선수도 동참합니다.” 강원 춘천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의사를 전해왔다고 4일 밝혔다. 정확한 기부액수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서둘러 발표한 것이다. 춘천시는 기부를 받는 대로 손 선수를 대신해 아버지 손웅정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올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는 유명인을 ‘1호 기부자’로 내세우거나 화제가 될 만한 답례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기부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답례품 선정 등 준비가 미진한 상태로 시행을 맞아 속을 태우는 형편이다.● 비수도권 농어촌에 기부 모여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자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10만 원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를 해주는 제도다. 지자체는 기부액의 30% 범위 내에서 답례품을 줄 수 있다. 개인이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최대 13만 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1인당 연간 기부 한도는 500만 원이다. 지자체들은 화제가 될 만한 답례품이나 홍보송 등을 통해 기부액을 모으고 있다. 씨름단을 운영하는 전남 영암군은 ‘천하장사와의 식사 데이트권’을 답례품으로 정해 3일 오후 2시까지 22건, 700만 원 이상을 모았다. 전남 나주시 역시 “내 고향 나주 사랑한다면 고향사랑기부제여라~”라는 나주시립국악단의 멘트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홍보하며 영암군 무안군과 함께 전남 지역 기초지자체 중 초반 실적 상위에 올랐다. 유명인이나 고액 기부자를 ‘1호’로 발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곳도 있다. 경북도는 원로배우 이정길 씨를 ‘1호 기부자’로 발표하고 500만 원을 기부 받은 후 답례품으로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한 도자기(150만 원 상당)를 선물했다. 경남 의령군은 ‘기부왕’으로 불리는 삼영화학그룹 창업주 이종환 이종환교육재단이사장이 500만 원을 내며 1호 기부자로 공개됐다. 광주 북구는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제이홉, 충북 음성군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첫 기부자라고 발표했다. 기부금은 비수도권 농어촌에 주로 모여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2일 낮 12시까지 약 2600만 원(124건)이 모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성주군에도 2일까지 이동환 재구성주향우회장(500만 원) 등이 1000만 원 이상 기부했다.● “설 연휴 귀성객 마음을 잡아라” 지자체 간 ‘전략적 제휴’도 이뤄지고 있다. 내포신도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이웃 지자체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은 “서로 기부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따라 최재구 예산군수는 홍성군에 10만 원을, 이용록 홍성군수는 예산군에 10만 원을 각각 기부했다. 일부 지자체는 사전 준비가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광주 광산구는 답례품 선정 등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달 20일경에나 첫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뒤늦게 기부를 받는 만큼 KTX요금이나 떡갈비 할인 등 히트상품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출향인들이 고향을 찾는 설 연휴(21~24일)가 기부금 유치를 위한 ‘절호의 찬스’라고 보고 있다. 광주시는 조만간 광주송정역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등에 플래카드를 거는 한편 서울에 있는 전광판 등에도 홍보 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성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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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곡군, 尹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된 ‘칠곡할매글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칠곡할매글꼴은 늦깎이 한글 공부에 나선 경북 칠곡군의 추유을(89), 이원순(86), 이종희(81), 권안자(79), 김영분(77) 할머니의 글씨를 바탕으로 2020년에 만들어진 컴퓨터 문서용 폰트(글씨체)다. 문서 제작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와 MS워드, 파워포인트에 정식 글씨체로 등록됐다. 윤 대통령은 연하장을 통해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하단에 ‘위 서체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권 할머니는 “대통령 연하장에 우리 글씨가 사용됐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뻐했다. 칠곡할매글꼴은 각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경북 포항시 오천읍 부대 앞에 이 글꼴로 만든 입대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고,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도 이 글꼴로 제작된 대형 글판이 등장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이 글꼴로 의정보고서를 만들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앞으로 칠곡할매글꼴을 여러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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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교육청 “인구감소 대책은 교육역량 강화부터 시작해야”

    “앞으로 인구 감소 대책은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3일 대구시교육청 여민실에서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강 교육감은 “대구는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교육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 인구 유출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대구 인구도 급속도로 줄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매우 소중하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자세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 곧 대구의 밝은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말했다.○ 3대 핵심 목표, 4대 과제 정해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3대 핵심 교육 목표는 △한 명 한 명의 특성에 맞춰 성장을 돕는 교육 △어떤 환경에 놓여 있든 뒤처짐이 없도록 보살피는 교육 △안전과 건강을 지켜 온전한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을 내세웠다. 시교육청은 4대 과제도 정했다. 우선 인성 및 심리정서 교육, 기초학력 등 교육 본질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 교육감은 “올해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학교별 특화한 인성 교육 과정을 개발하면 운영비를 지원하고 전통 문화와 예절을 배울 수 있는 효행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교육 현장에 어려움을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해소할 대안도 마련한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마음 학기제’를 운영한다. 심리 건강 평가 시스템인 종합인지기능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마음 명상과 감정 조절 교육, 감사 표현 캠페인 등도 진행한다. 또 기초학력 저하의 원인인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품책’(수업을 품은 책 읽기)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교과 수업 시간마다 관련 책 1권씩을 읽고 토론하는 방식이다. 문화 소외지역의 학생 1명당 1개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 숲 학교’도 운영한다. 강 교육감은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수업시간에 교사 2명을 투입하는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육은 한층 더 강화 대구 공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은 강화한다. 기존 도입 학교가 축적한 다양한 노하우를 관심 학교와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 교실 무선 인터넷 보급과 학생 1인 1스마트기기 보급, 인공지능 교육 강화 등도 계속한다. 자녀 양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다. 시교육청은 체험학습 지원금을 확대하고 다자녀 가정에는 학생들의 졸업앨범 비용과 해외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와 학부모, 학교 간의 소통 강화도 지원한다. 올해 문을 여는 ‘학부모 원스톱 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교육 및 생활에 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의견도 수렴한다. 교직원들을 위해 근로자건강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7월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는 데 따른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학급당 적정 학생 수가 배치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학교 통폐합과 통합 학교 신설 방안을 모색한다. 강 교육감은 “올해도 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행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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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박권서 벌초대행까지… 대구경북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눈길

    “경북에 첫 번째로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쁩니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이정길 씨(79)가 1일부터 처음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경북에 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씨는 “고향이 경북은 아니지만 배우로서 다수의 작품을 하면서 한국 문화와 역사의 중심이 되는 경북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다”며 기부의 뜻을 밝혔다. 함경북도 청진 출생인 이 씨는 1965년 K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57년여의 배우 생활을 하면서 드라마, 영화 등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 씨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전파한 한류 문화의 원류로 꼽힌다. 이 씨는 80만8500원의 세액 공제 혜택과 함께 경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한 150만 원 상당의 도자기를 경북도로부터 답례품으로 받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인 이 씨가 경북 1호 기부자로 참여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기부금은 경북의 미래를 위한 뜻깊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색 살린 답례품 풍성고향사랑기부제의 막이 올랐다. 기부자가 현재 주소지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내면 세액 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범위 내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1인당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 10만 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 공제를 받는다. 답례품 목록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은 농업과 수산업, 관광업 등이 지역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어서 지자체별로 준비한 답례품마다 특색이 있다. 경산시는 지역 특산품인 대추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경산 대추는 대통령실에서 추석 선물로 선정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 대구 등 대도시와 가까운 영천시는 출향인을 위해 벌초 대행 서비스를 준비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에 조상 산소가 있으나 직접 벌초하기 어려운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벌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달 설을 앞두고 있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풍기 인삼의 도시 영주시는 산양삼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고, 상주시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곶감과 한우를 선물한다. 국제 관광도시 경주시는 경주월드와 한옥형 숙소, 유적지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한다. 동해안권의 포항시와 울진군, 영덕군, 울릉군은 바다의 고장답게 과메기와 해각포(말린 홍게), 마른오징어 등을 답례품으로 준비했다.○ 대구 명물 답례품도 관심대구 답례품에는 개성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자체별로 준비한 동네 명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대구시는 시티투어버스 탑승권 등을 답례품으로 준비했다. 지붕이 없는 2층 형태인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대구 도심의 감동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중구는 전국 3대 약령시라는 대표성을 살려 한방 식품과 쌍화차를 선물한다. 국내 최대 연근 생산지로 꼽히는 동구는 연근을 이용해 만든 과자 선물 세트를, 이불 공장이 집적해 있는 서구는 침구류 세트를 준비했다. 남구는 기부자가 원하는 사진을 새긴 이미지 케이크를 특별 제작해 주는 이색 선물을 마련했다. 북구는 지역 기업인 ㈜풍국면이 생산한 국수를 선물한다. 북구 노원동에 자리잡은 풍국면은 1933년 설립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수회사로 전해진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고액 기부자를 위해 대구국제오페라와 뮤지컬페스티벌 등 VIP 관람권 등을 답례품으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라며 “출향인뿐만 아니라 대구에 대한 애정을 가진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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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군 “내년부터 농어촌 버스 무료 운행 시행”

    경북 청송군은 내년 1월부터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을 전면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군민은 물론 관광객 등 외지인들도 똑같이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송군의회는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농어촌버스 무료 이용 지원 조례’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연령과 소득 수준, 거주지와 관계없이 누구나 청송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 군은 대도시에 비해 대중교통 수단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이 지역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 버스 무료 이용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장애인이나 노약자, 버스가 없는 일부 오지마을 주민 등으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청송에는 현재 농어촌버스 18대가 18개 읍면으로 나눠 운행 중이다. 요금은 일반 1300원, 중고교생 1000원, 초등학생 700원이다. 청송군은 버스 무료화에 따라 4억 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황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은 인구가 2만4000여 명으로 지방소멸 위험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며 “인구 유출과 이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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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재개장한 ‘대구 신천스케이트장’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 둔치의 신천스케이트장이 재개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을 중단한 뒤 3년 만이다. 28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중구 대봉동 신천 둔치 좌안 대봉교 하류 생활체육광장에 마련된 신천스케이트장이 전날 재개장했다. 운영 기간은 내년 2월 15일까지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많은 시민들과 대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스케이트를 대여할 경우에는 시간당 1000원, 썰매를 빌릴 경우에는 하루 3000원의 대여료를 내면 된다. 신천스케이트장은 1620m² 규모의 스케이트존과 675m² 규모의 민속썰매존으로 구성됐다. 매점과 휴게실, 대여실, 의무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8시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별도의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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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환 광부 “희망 안놓으니 빛이 보이더라… 절대 포기말라”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산골 주택에서 지내는 박정하 씨(62)는 요즘도 오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고 했다. 어둠 속에서 깨면 경북 봉화 광산 지하 190m의 차디찬 갱도에서 기약 없이 버텼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박 씨는 “잠을 청해도 잘 수 없어 해가 떠오를 때까지 하염없이 TV 채널을 돌리는 것이 일상”이라고 했다. 주치의는 그런 그에게 “당시 기억을 되살려서 좋을 게 없다. 강연과 TV 출연 등 외부 활동을 줄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하지만 박 씨는 충고를 무시하고 매일 아침 집을 나선다. 26일도 정선군 사북읍 폐광근로자협의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박 씨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게 막장에서 살아난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에게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니 빛이 보이더라.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 “마지막 순간 가족이 떠올랐다”박 씨는 아내(63)와 만나면서 탄광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82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아내와의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사북으로 향했다. 장인이 당시 국내 최대 민영탄광 광부였는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권유해 결혼과 동시에 광부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탄광이 문을 닫은 후 2005년부터는 폐광근로자협의회에서 활동하며 동료 광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일했다. 박 씨는 “동료들을 위한다는 보람은 컸지만 월급은 없었다. 협회 일을 하는 2019년까지 식당을 하는 아내가 주로 돈을 벌었다”며 “한마디로 빵점짜리 가장이었다”고 돌이켰다. 2019년 설 명절을 지낸 뒤 ‘다시 가족을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곳도 탄광이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환갑을 앞두고 봉화의 아연광산에 들어갔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광부 생활은 올 10월 26일 최대 위기를 맞았다. 보조 작업자(56)와 함께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 있었는데, 폐갱도에 있던 모래와 흙이 아래로 쏟아지면서 작업 지점에 고립된 것이다. 그때 베테랑 광부인 박 씨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챙겨 온 믹스커피로 에너지를 보충했고, 산소용접기로 젖은 나무를 말린 뒤 불을 지펴 몸을 녹였다. 폐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막으며 일주일 넘게 버텼다. 박 씨는 “열흘째가 되던 날 헤드랜턴 전원이 나가고 컴컴해지는 순간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와 미칠 것 같았다”며 “그때 가족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고, 이어 발파 소리가 들렸다”고 돌이켰다. 두 광부가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건강하게 걸어서 나온 것을 언론은 ‘봉화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막장에서 한순간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박 씨의 말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국가적 트라우마를 겪던 국민에게 용기를 줬다.○ 막장 인생에도 희망이 폈다그의 생환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의 격려도 답지했다. 생환 일주일 만에 퇴원하면서 박 씨는 “막 태어난 갓난아이처럼 감회가 새롭다. 즐겁게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퇴원 후 생활은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매일 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박 씨는 “아직도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병원을 오가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고약한 병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막장에서 포기하지 않았는데, 트라우마 앞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했다. 박 씨의 언행도 달라졌다. 그는 “원래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스타일인데 생환 후에는 감정에 꽃이 피었다고 할까, 모든 게 가치 있고 소중하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서 아내와 두 아들에게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건넬 만큼 애정 표현도 과감해졌다”며 웃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한 덕분에 길거리를 지나가면 알아보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이들도 생겼다. 박 씨는 “새해에는 일단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여러 단체와 협력하며 광부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새해를 맞는 국민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 “지금 막장 앞에 선 것처럼 막막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그분들에게도 한 줄기 빛이 반드시 찾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그 증거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마세요.”정선=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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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안동시 도청 로비에 메타버스 체험시설 구축

    경북도는 안동시 도청 안민관 1층 로비에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확장현실(XR) 체험시설을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도가 13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메타버스 XR 체험존은 혼합현실(MR) 미디어아트존과 메타버스 아바타 포토존 등으로 구성했다. MR 미디어아트존은 3면 발광다이오드(LED) 영상과 증강현실(AR) 기기를 활용해 체험자가 실제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현실감을 느끼면서 변화하는 경북의 미래 전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XR 체험존에서는 영상과 체험자 간 쌍방향 소통으로 몽환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메타버스 아바타 포토존은 무인정보단말기를 활용한 기념촬영 체험공간이다. 메타버스 아바타에 체험자의 얼굴을 합성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장할 수 있다. 경북도는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예약제로 운영한다. 경북도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디지털 가상세계에 구현한 메타포트도 조성하고 있다. 내년에는 지역특산물매장과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메타버스 인구 1000만 명을 유입시켜 경북이 메타버스 수도로서 입지를 다져 나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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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모빌리티 산업, 尹정부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사업 선정

    대구시가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이 윤석열 정부의 제1호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사업에 선정됐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대구 미래 신산업 일자리 모델을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는 지역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노사 및 지역주민과 고용·투자·복리후생 등의 합의를 바탕으로 투자를 이끌어내고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대구 미래 신산업 일자리 모델은 노·사·민·정이 참여해 산업구조 혁신을 도모하고 원·하청기업의 동반성장과 청년인재 육성 등 지역 신산업 발전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1위 농기계 기업인 ㈜대동의 자회사 대동모빌리티가 이 사업에 적극 나선다. 대동모빌리티는 전기바이크와 인공지능,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에 향후 5년 동안 1814억 원을 투자해 모두 3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신제품 65만여 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10월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10만2265m² 부지에 신산업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대구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KT,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협업해 신시장 선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시교육청과 청년인재 육성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함께 대기업 투자 유치, 미래 신산업 육성 등 향후 50년 미래 도시발전 계획을 실현할 디딤돌을 하나씩 놓아가고 있다”며 “이번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선정이 민간일자리 창출의 대표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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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현대백화점 ‘더 현대 대구’로 재탄생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약 1년 동안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더 현대 대구’로 재탄생했다고 16일 밝혔다. 더 현대 대구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쇼핑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핵심 콘텐츠를 문화와 예술로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 문화 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5047m²로 기존보다 4배 이상 늘었지만 상품 판매 공간인 매장은 기존보다 15%가량 감소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공간은 9층 전체에 들어선 4565m²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광장 ‘더 포럼 바이 하이메 아욘’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겸 산업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과 협업한 이색적인 공간으로 전국 백화점 중 처음으로 한 층 전체를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몄다. 1층 한가운데 위치한 ‘더 스퀘어’는 캐나다의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인 버디필렉이 설계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프랑스의 설치 예술작가 시릴 란셀린의 높이 17m짜리 대형 설치 작품 아치 워터폴 등을 전시한다. 8층 ‘CH 1985’에서는 스타급 요리사가 진행하는 요리 강좌와 홈 원예 강좌 등을 진행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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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지자체, 코로나로 지친 청소년에 문화 체험 행사 제공한다

    6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영선초교 대강당에 전교생 320여 명이 모였다. 학생들은 남구 대덕문화전당이 준비한 문화 공연 ‘스쿨콜’에 대한 기대에 눈빛이 반짝였다. 눈부신 조명 아래 화려한 복장의 배우들이 공연을 시작하자 일제히 함성이 터졌다. 뮤지컬 ‘겨울왕국’을 비롯해 ‘지킬앤하이드’, ‘그리스’ 등에서 나오는 익숙한 넘버(뮤지컬 곡)들이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김민주 양(9)은 “많은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서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본 것은 입학하고 처음이다. 뮤지컬 음악이 이렇게 흥겨운 줄 미처 몰랐다. 관심이 생겨서 공부해 볼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남구는 올해 7월부터 지역 6개 학교에서 스쿨콜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스쿨콜은 유명 뮤지컬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연하는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몄다. 남구가 이 같은 공연을 마련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대덕문화전당 관계자는 “처음에는 문화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공연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스쿨콜이 열리면 학교 강당은 하루 만에 전문 공연 무대로 바뀐다. 대덕문화전당이 조명과 음향, 영상 시스템 등 장비를 설치해 최고의 공연이 가능한 환경으로 만든다. 공연단으로 참여하는 계명문화대 생활음악과 학생들은 실력이 수준급이어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이라서 교육 성과도 높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동구는 지역 청소년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 오페라 및 뮤지컬 갈라 콘서트 공연을 펼치는 ‘D-Art로 앞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까지 11개 고교 학생 23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전문가들이 무대 위에 올라 뮤지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덕분에 학생들의 몰입도가 상당하다. 달서구는 최근 대천동에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관광 콘텐츠인 선사시대 유적을 활용한 ‘달서선사관’을 개관했다. 돌로 만든 갈판 위에 곡식을 올려놓고 갈돌을 움직여 곡식을 가는 체험을 비롯해 스크린 화면에 돌을 던지거나 창을 찔러 동물을 잡는 모의 사냥 체험, 움집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역사 문화 체험 기회를 누리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각종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드림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달성군 구지초교는 학생들이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각자 악기 1개를 다룰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1, 2학년은 칼림바를, 3, 4학년은 우쿨렐레를, 5, 6학년은 통기타를 수준급 실력으로 연주한다고 한다. 김주경 교장은 “얼마 전 개최한 콘서트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는데 학부모들이 굉장히 뿌듯해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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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석]“경영혁신 통해 내년을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

    “엑스코(EXCO)의 국제적 도약을 이끌고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에 새 비전과 미래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58)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공직생활 처음부터 함께한 엑스코의 사장직을 맡아 감회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올 9월 엑스코 제11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왔다. 엑스코와는 1994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무 5급 사무관으로 대구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계획 수립부터 1995년 ㈜대구종합무역센터(2007년 엑스코로 상호 변경) 설립, 1996년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기공식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엑스코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사람이 바로 이 사장이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는 전시컨벤션센터 관련 참고자료를 구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국내외에 안 돌아다닌 곳이 거의 없는데 지구 몇 바퀴는 돌았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처럼 남다른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은 엑스코의 재도약을 위해 상당한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 이후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9월 말 ‘엑스코 7대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개혁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사장은 “경영진 책임경영으로 기업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수평적 협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엑스코 주관 전시회의 수익성과 발전 가능성, 지속 가능성 등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사업심사 평가제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내년을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전 세계 마이스 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 사장의 포부다. 대구시의 5대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반도체, 헬스케어,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과 관련한 주관 전시회는 엑스코 대표 전시회로 성장시키고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에 개최 20주년을 맞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미래 에너지의 세계 주역이 모이는 자리로 엑스코 동·서관을 아우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 예정”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엑스포도 국내 최대 규모 미래 모빌리티 행사의 명맥을 이어가고, 소방안전박람회는 설비 건설까지 전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 사장은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진 엑스코 주변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활성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엑스코 일대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전시회나 공연 등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엑스코 일대를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 최근 야외 광장에 조명과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야간 경관 조명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고 했다. 엑스코 건물 외벽에 초대형 콘텐츠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전국 전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전시장 구축 사업도 이 사장이 공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오프라인 전시회 행사가 끝나도 메타버스에 구축해둔 전시 공간을 통해 참여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오랜 기간 얻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엑스코는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유일무이한 전시컨벤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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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역 업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 기록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무역협회는 8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59회 대구경북 무역의날 행사를 열었다. 대구·경북에선 올해 수출의탑 118개 업체, 정부 수출유공 44명, 지역 수출유공 36명을 배출했다. 특히 대구 지역 업체는 복합위기 속에서도 올 10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32.4%·8억7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지역 최초로 10억 불 탑을 수상한 ㈜엘앤에프를 비롯해 5억 불 탑을 받은 ㈜에코프로이엠, 포스코스틸리온㈜, 4억 불 탑 수상 업체 ㈜대동, ㈜피엔티, 1억 불 탑 수상 업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거상, ㈜메가젠임플란트 등 모두 118개사 참여했다. 엘앤에프는 국내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성공했으며 세계 최초로 니켈 함량 90%의 양극재(NCMA) 양산을 시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지역 기업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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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야적장 꽉차”… 수출차량 목포항 개별 운송

    7일 오후 1시 반 광주 서구 기아 광주1공장 서문. 전날 생산된 수출용 스포티지 차량 수백 대가 줄을 서 신호를 대기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신호가 바뀌자 스포티지 수십 대가 신속하게 공장을 빠져나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본부 파업이 14일째 이어진 가운데 기아는 이날 수출용 차량 1300여 대를 개별 운송(로드 탁송) 방식으로 80km가량 떨어진 목포항으로 이동시켰다. 광주와 전남 야적장 4곳에 1만6000대를 임시 보관해 왔지만, 야적장이 포화 상태가 되자 장거리 탁송을 시작한 것이다. 경찰은 약 50명을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산업계 피해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노사 협상을 통해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이달 들어 생산량을 30% 줄였지만 파업 장기화로 재고 보관 장소가 부족해지자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경찰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50대 간부 A 씨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송사 9곳에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사무실과 천막농성장을 압수수색했다. 또 부산 강서경찰서는 이날 0시 2분경 비노조원 트레일러 기사 B 씨를 폭행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C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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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전사 보며 탄광 트라우마 치유”… “땀과 눈물 헛되지 않아”

    《6일 새벽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만난 태극전사들은 ‘불가능’이란 편견 앞에 ‘꺾이지 않는 마음’(대한축구협회 트위터)을 간직한 채 경기에 나섰다. 우리 옆에는 태극전사들처럼 “불가능하다” “그게 되겠느냐”며 다수가 고개를 젓는 상황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기적을 일군 사람들이 있다. 컴컴한 막장에 갇혔다가 열흘 만에 생환하고, 기술 장벽을 넘어 우주의 문을 열고, 죽을 고비를 딛고 미지의 땅에 오른 사람들이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넘어 기적을 써내려간 이들이 동아일보에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며 느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은 “우리와 한국 대표팀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준 대표팀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희망 잃지 않으면 이겨낼 수 있다”지난달 4일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 매몰된 뒤 221시간 만에 생환하며 ‘봉화의 기적’을 국민들에게 선사한 박정하 씨(62)는 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두운 갱도에 갇혀 있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어 새벽에 잠을 청하기 어렵다”면서 “덕분에 대표팀의 경기를 빠짐없이 보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여전히 매주 신경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구조되기 직전 들렸던 환청이 일상생활 중 불현듯 다시 들릴 때도 있고, 처방받은 약을 먹은 뒤 두통으로 신음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박 씨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언론 등에 나서며 국민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선수 다수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몸이 성치 않은 상황인데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나도 치유받는 느낌이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표팀의 선전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 “헤드랜턴 배터리가 소진돼 불이 꺼졌을 때도 혼잣말로 ‘어디서든 빛이 보이면 반드시 살 것’이라고 되뇌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일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해내야 했고, 해낼 수 있었다”1999년 3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 한국은 이날 김도훈 전 프로축구 울산 감독(52)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어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당당히 맞선 후배들을 지켜본 김 전 감독의 감회가 남달랐던 이유다. 김 전 감독은 통화에서 “이번 월드컵을 지켜보니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또 ‘하나의 팀’ 깃발 아래 서로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점차 세계무대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간 선배들이 계속해온 도전이 하나하나 쌓여 현재 대표팀 후배들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월드컵에서의 성과가 국내 K리그 선수, 유소년 선수에게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선수뿐 아니라 온 국민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올 6월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고정환 우주발사체개발연구본부장(55)은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누리호 연구개발 과정이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고 본부장은 통화에서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도) 국가적으로 큰 사업이었던 데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며 “‘항우연이 할 수 있겠냐’ ‘한국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고 본부장은 “연구를 지속한 과정은 축구로 치면 골이 나올 때까지 열리지 않는 골대를 두들기는 과정 같았다”며 “그때마다 왜 우리 손으로 우리 발사체를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했다. ‘우리는 결국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원들을 다독여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누리호 발사까지 숱한 고비가 있었지만 고비를 넘을 때마다 자신감도 생기고 속도도 붙었다”며 “국가대표팀도 앞으로 쭉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표팀과 국민 모두 이 순간 즐겼기를”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황동혁 감독(51)은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 2007년 첫 장편 영화 ‘마이 파더’(관객 90만 명)로 데뷔했다. 하지만 첫 영화가 실패한 뒤 일이 끊겨 만화방을 전전해야 했다. 2009년 ‘오징어게임’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 문을 두드렸지만 “기괴하고 잔인하다”며 퇴짜를 맞고 1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했다. 황 감독은 이날 통화에서 “물러설 곳도, 우회로도 없었다. 될 때까지 죽기 살기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다면 늘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축구야말로 ‘언더도그’의 반란이 항상 일어나는, 의외성이 가장 높은 경기인 만큼 월드컵 후에도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인간 한계에 늘 도전했던 엄홍길 대장(62)도 태극전사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엄 대장은 “선수들이 성치 않은 몸으로 너무 힘든 경기들을 해냈다”며 “팀과 동료를 위해, 국가의 명예를 위해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등반) 사고 당시 사투를 벌이며 하산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1988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2000년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에 이어 2004년 얄룽캉봉, 2007년 로체샤르까지 올라 세계 최초로 16좌 완등에 성공한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엄 대장은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면서도 마음속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게 됐다. 부상 중에도 출전한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대표팀의 투지, 의지, 정신력이 대단했다”며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살신성인하는 모습이 큰 감동을 줬다”고 했다. 20년 넘게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은 김혜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63)도 “브라질이라는 강한 상대와 경기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국민이 재밌는 순간을 즐겼길 바란다”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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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마약사범 줄이자” 선제대응 나선 대구시교육청

    2일 오전 대구 달성군 서재중학교 시청각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대구시교육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마련한 유해 약물 예방 교육을 듣기 위해서다. 단상에 선 강사가 “헬스 보충제나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먹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학생들은 “정답!”을 외치며 양팔로 동그라미(ㅇ)나 엑스(×) 모양을 만들었다. 강사는 이 식음료들 중 일부에는 향정신성 성분이 들어 있어 과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정채비 양(15)은 “우리 주변에 중독될 수 있는 약품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ㅇ× 퀴즈 풀이를 마친 뒤 약물 오·남용 예방 뮤지컬 ‘T.M.I’(Too Medicine Information)를 상영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와 춤으로 구성돼 있어 상영 내내 학생들이 흥얼거리며 즐거워했다. 이상율 군(15)은 “오늘 교육을 통해 마약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게 됐다. 항상 경각심을 갖고 더욱 경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교사들도 교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권수지 교사는 “현재 중고교 교과과정에는 마약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별도의 교육시간을 배정하지 않아 아쉬웠다. 사회적으로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제자들이 이 같은 교육 기회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이 마약류 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은 유해 약물 예방 교육을 위해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이다. 대구시교육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내년 6월 말까지 지역 140개 중고교를 찾아가 마약류 등 유해 약물 예방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해 약물 예방 정보 공유와 관련한 교육 자문 △학생 문화 공연형 유해 약물 예방 교육 △교직원 대상 마약류 등 예방 교육 및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이 이처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10, 20대를 중심으로 마약 사범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구지역 20대 마약 사범 검거 건수는 2020년 71건, 지난해 120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154건이 발생했다. 10대 청소년 마약 사범 검거 건수도 지난해 10건으로 2020년(3건)보다 3배 이상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만 12건을 기록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다수 청소년이 마약성 진통제 등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벌보다 철저한 예방 교육을 먼저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마약류 사용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청소년들의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앞으로 교육 일선에서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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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5일부터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대구시는 5일부터 28일까지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고령의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케어 등 공익형 사업 2만1495명과 보육시설 보조 등 사회서비스형 사업 4232명, 매장 운영 등 시장형 사업 1211명, 민간업체 취업알선형 사업 599명 등 모두 2만7537명을 뽑는다. 신청은 ‘노인일자리 여기’ 홈페이지나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구군 노인일자리 담당부서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노인일자리 상담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공익형 사업 참여자는 월 30시간(하루 최대 3시간) 근무하고 활동비 27만 원을 지급받으며 사회서비스형은 월 60시간 근무하고 71만 원을 받는다. 시장형·취업알선형 사업 참여자는 근로 계약에 따라 급여가 별도 책정된다. 김동우 대구시 복지국장은 “대구시는 노인일자리 사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내년 3월 노인일자리 민관 합동 연찬회를 열고 질적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며 “노인일자리 특화사업인 시니어클럽 특성화 사업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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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구서 공동 회장단 회의 개최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민선 8기 제2차 공동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각 단체장 대표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의 핵심 의제는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이었다. 이날 협의회는 국회에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신속 심의 및 처리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지방정부가 기회 발전 특구와 교육 자유 특구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획기적 권한 이양을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정책 수립 과정에 지방 4대 협의체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내용도 넣었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회의에서 특별법을 설명했다. 또 앞서 열린 회의에서는 시군구 간 정책 협력 플랫폼 구축 방안과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제정 추진 방안, 탄소중립 기본법 시행에 따른 시군구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집중 논의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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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포항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해 이차전지 분야 선도”

    정부가 내년 상반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을 집중 지원하는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예고한 가운데 경북도와 포항시가 이차전지 분야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산학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경북 동해안 일대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핵심은 국내외 투자와 기술 개발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교육, 연구개발 시설을 클러스터(집적단지)화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후 내년 상반기에 지정할 방침이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공동 연구개발과 세금혜택, 규제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얻는다. 특히 도로와 전기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의 단지 인프라 구축 비용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영일만 산업단지와 남구 동해면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4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개최한 ‘배터리 선도도시 국제콘퍼런스’는 포항이 최근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우병구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등을 비롯해 세계 전구체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CNGR의 덩웨이밍 회장, 김병훈 에코프로 대표, 심인용 에네르마 대표, 정혁성 LG에너지솔루션 상무 등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외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경북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도 출범했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 등 기업 9곳과 포스텍, 경북대 등 교육기관 7곳, 연구소 등 모두 30개 산학 연관 대표가 참여한다. 앞으로 지역의 이차전지 생태계를 구축해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한편으로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힘을 보탠다. 투자 성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중국 CNGR는 1조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NGR는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41만3000m²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포항시 회의실에서 ‘경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당성 분석 착수 보고회’가 이어졌다. 이차전지 전문가로 구성한 실무 태스크포스 위원 등 20여 명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포항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했다. 이 시장은 “포항에는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 같은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선도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 포항시는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지역 지정 이후 이차전지 분야에서 4조1697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에는 포스텍과 한동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기술 연구 인프라도 있다. 또 동해선 철도와 영일신항만,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등 광역 교통망이 입체적으로 구축돼 이차전지 생산을 위한 원료 소재 확보와 해외 수출입이 용이한 강점도 갖췄다. 이 도지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이끌기 위해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꼭 필요하다”며 “민관의 힘을 모아 포항 영일만의 ‘제2의 기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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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연대 1만명 파업, 시멘트 95% 출하 막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두 번째 전국단위 파업으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정부는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거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해 화물연대와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부산 신항, 전북 군산항, 전남 광양항 등 전국 15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총 2만2000명 중 9600여 명(43%)이 참여했다. 화물연대 측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파업으로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40%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하루 20만 t 출하를 예상했는데 파업으로 출하량이 1만 t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하루 평균 약 5만 t 규모 출하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방적인 운송 거부는 즉각 철회하고 안전운임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운송 거부를 지속한다면 업무개시명령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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