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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여기저기서 최경환, 최경환 하니까 최 (경제)부총리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시민들이 착각할까 걱정될 정도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16일 국정감사 초반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환경노동위 산업통상자원위 법제사법위 등 국감에서 최 부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래서 이번 국감은 사실상 ‘최경환 국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주제도 다양하다. 14, 15일 진행된 기재위의 재정경제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노믹스’에서 남은 건 재정적자를 늘린 것, 그리고 빚을 내 집을 사라고 한 것밖에 없다”(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 “일자리까지 망가뜨리는 장관이 될 것”(김현미 의원)이라고 최 부총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에 최 부총리도 “악담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웬만한 피감기관장들이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몸을 낮추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환노위에서는 노사정 합의안을 놓고 “최 부총리는 10일까지 합의하라고 시한을 제시했다. 한국노총은 쫓기듯 합의한 것 아니었을까 생각한다”(이석현 의원)는 지적이 나왔다. 산자위에서는 최 부총리 지역구 인턴 출신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사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사위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최 부총리와 대구고 동문인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 임명 과정을 문제 삼았다. 최 부총리는 여권의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통한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문제 삼으려는 야당에는 좋은 표적이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경제사령탑인 최 부총리를 겨냥한 것은 경제 실정 부각이라는 총선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내년 총선 전 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최 부총리를 사전에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총선 불출마 각오를 보이는 것이 전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 부총리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폭발력 있는 국감 이슈를 발굴하지 못하자 피감기관장 중 가장 거물인 최 부총리를 집중 공략해서 조명을 받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

한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던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농축수산물을 이 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국농축산연합회와 한국화훼단체협의회, 과수협회 등은 4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김영란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내년 9월 이 법이 시행되면 일정 금액 이상의 농축수산물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이 어려워져 매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민심이 들끓자 총선을 앞둔 농어촌 의원들이 호응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 등 20명은 지난달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물과 가공품은 제외하자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은 ”농축수산물은 명절 선물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게 현실인데 김영란법 대상에 포함된다면 농어촌에 미칠 충격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최근 “법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면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다듬을 수 있다”며 법 개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김영란법의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도록 정교하게 설계하고 충분히 숙고했어야 했다. 올 1월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에 민간인이 대거 포함되면서 위헌 논란이 일었다.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당시 여야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국회는 별 수정 없이 3월 3일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후 사석에서 만난 의원들은 “개혁 입법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가 부담스러워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한다. 이렇다 보니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의원 중 15명은 불과 5개월여 뒤 법 개정안에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 됐다. 입법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국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이자 의무이다.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의원이 모든 법안을 꿰뚫고 있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사회적·정치적으로 쟁점이 되고, 수백만 명에게 적용되는 법안만이라도 내용을 숙지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의원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이 실시된 뒤 20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에 법을 고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하지만 19대 국회 막바지에 법을 개정할 의지와 동력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다. 국회가 만든 법을 시행하기도 전에 국회 스스로 고치는 것은 민망한 일이다. 그럼에도 잘못된 법을 고쳐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수정하는 게 그나마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장택동 정치부 차장 will71@donga.com}
1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한목소리로 “몸과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능인선원에서 열린 개원 30주년 기념 세계 최대 약사여래대불(藥師如來大佛) 점안 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한 자리에서다. 김 대표는 집안 문제, 문 대표는 당내 갈등으로 각각 곤경에 처해 있는 복잡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먼저 연단에 선 김 대표는 축사에서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켜주는 구원불이라고 들었다”며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둘째 사위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대표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10일 오후 이 사건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한 뒤 처음이다. 김 대표에 이어 축사를 한 문 대표는 “약사불은 치료의 부처”라며 “저와 김 대표를 비롯해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부처”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안을 관철하기 위해 자신의 재신임을 제안했다가 당 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김 대표 둘째 딸의 비공개 결혼식에 깜짝 방문한 인연도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아픈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두 대표를 향해 “용기를 잃지 않으면 이 어려움을 다 극복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능인선원 원장 지광 스님은 “나라의 거목인 여러분이 아프다니 저도 아프다”며 “고통을 마다하지 말라. 고통은 사람의 마음을 집중시키고 겸손하게 만드는 명약”이라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1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한 목소리로 “몸과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능인선원에서 열린 개원 30주년 기념 세계최대 약사여래대불(藥師如來大佛) 점안식에 나란히 참석한 자리에서다. 김 대표는 집안 문제, 문 대표는 당내 갈등으로 각각 곤경에 처한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복잡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먼저 연단에 선 김 대표는 축사에서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켜주는 구원불이라고 들었다”며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둘째 사위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곤욕을 겪고 있다. 김 대표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10일 오후 이 사건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한 뒤 처음이다. 김 대표에 이어 축사를 한 문 대표는 “약사불은 치료의 부처”라며 “저와 김 대표를 비롯해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부처”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신의 재신임을 제안했다가 당 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김 대표 둘째 딸의 비공개 결혼식에 깜짝 방문한 인연도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아픈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두 대표를 향해 “용기를 잃지 않으면 이 어려움을 다 극복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능인선원 원장 지광스님은 “나라의 거목인 여러분이 아프다니 저도 아프다”며 “고통을 마다하지 말라. 고통은 사람의 마음을 집중시키고 겸손하게 만드는 명약”이라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부터 시작됐지만 피감기관 대상 호통 치기, 답변 끊기, 증인 채택을 둘러싼 파행 등 구태가 그대로 재연됐다. 22일간 계속될 이번 국감은 피감기관만 708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새누리당은 “민본 국감”, 새정치민주연합은 “4생(生) 국감”을 내세우며 앞다퉈 민생과 정책 국감을 다짐하고 있지만 첫날부터 빛이 바랜 느낌이다. 12개 상임위원회에서 진행된 이날 국감은 행정부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목적은 뒷전으로 밀린 채 내년 총선을 앞둔 ‘전초전’으로 변질됐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의 행정자치부에 대한 국감은 ‘반쪽 국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이른바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것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했다. 정 장관이 거듭 사과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끝내 국감을 보이콧했고,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오후에 국감이 진행됐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교육부 국정감사는 시작 직후부터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1시간 넘게 날선 의사진행 발언만 주고받다가 감사가 중지됐다. 교문위 국감은 예정 시간보다 4시간 반이나 지난 오후 2시 반에야 속개됐다. 정무위 국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일반증인 채택 논란 때문에 30분 늦게 시작됐다. 법제사법위와 국방위에서도 신 회장의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해당 기관의 업무와 관련 없는 질문을 하거나 윽박지르는 듯한 의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감에서 새정치연합 유승희 의원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새누리당이 포털 사이트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재갈 물리기 아니냐”고 따졌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관련 업무는 방통위가 아니라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소관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감에서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에 대해 물으면서 “‘네, 아니요’로만 대답하라”고 몰아붙였다. 장택동 will71@donga.com·조영달·곽도영 기자}
11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여야가 의견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크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여야 간 견해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북한인권법에 대한 (여야의) 이견은 당장 오늘이라도 타결할 수 있는 차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간사인 심윤조, 심재권 의원은 지금까지 합의된 사안을 정리해 양당 대표에게 보고했다. 합의 내용의 핵심은 최대 쟁점이었던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법안에 명시하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 조항은 넣지 않는다는 것. 야당이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결과다. 심윤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법 제정의 8분 능선은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먼저 야당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 조항을 북한인권법에서 빼는 대신 남북교류협력법에 반영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당은 어떤 법에도 넣을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길진균 leon@donga.com·장택동 기자}
“위원장님, 그게 말이 됩니까. 그걸 변명이라고 하세요!”(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 “어디다 소리를 지르고 그래!”(정우택 정무위원장·새누리당) “(정회 후) 야. 어디다 대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거야.”(정 위원장) “반말을 해도 돼? 나한테?”(강 의원) “나이 몇 살 차이인데 반말을 못해”(정 위원장) “참 황당한. 돌겠네, 정말.”(강 의원)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벌어진 막말 공방이다. 정 위원장은 강 의원보다 열한 살 많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번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 문제가 발단이 됐다. 여야는 이날 신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출석 시기’를 두고는 엇갈렸다. 새정치연합은 17일로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신 회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신 회장이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만큼 17일에는 실무자를 부르고 신 회장은 다음 달 6일 종합감사에 나오게 하자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이 “다 합의됐다는데 왜 롯데가 (17일 국감에) 증인으로 안 오는가를 듣고 싶다”며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여당의 생각은) 지배구조 문제를 잘 아는 롯데의 사장이나 최고책임자에게 얘길 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정 위원장에게 다가가면서 험악한 분위기 속에 회의는 급히 정회됐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용태 의원은 “강 의원이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다음 의사 일정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증인은 해당 소관 부처 국감에 소환하는 게 관례”라며 “유독 신 회장만 국감이 끝나는 종합감사 때 부르자는 것은 ‘정치적 꼼수’ 아니냐”고 맞섰다. 한편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만나 8일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2014년도 결산안과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옛 통합진보당(지난해 말 해체) 활동 경력으로 논란이 됐던 박영희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 인권위원 선출안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8월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됐던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선 다음 달 27일까지 관련 상임위들이 개선안을 마련하고, 예산결산특별위는 10월에 공청회를 연 뒤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10월 중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을 보장하는 내용의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은 11월 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홍정수 hong@donga.com·장택동 기자}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우선)이라는 기존의 도식을 깨는 정상회담이었다.”(김성한 고려대 교수) “한중일 정상회의로 동북아의 불안정 상태가 해소될 가능성이 생겼다.”(신각수 전 주일 대사) 전문가들은 2일 한중 정상회담과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 참석을 통해 양국이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정치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중일 정상회의 성사에 합의해 한국이 동북아 질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반면 한중 정상 간에 북핵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 “남북 관계 해결의 모멘텀 찾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보여준 환대는 한중 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권영세 전 주중 대사는 “통상 국제적 행사에서 개별 정상회담은 짧을 수밖에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30분 이상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1시간 오찬까지 함께한 건 특별한 예우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이 한반도 긴장 조성에 반대하고, 박 대통령이 이야기한 평화통일에 동의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대사는 “우리가 중국에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고 시 주석이 호응했다는 점에서 남북 합의를 기반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기 위한 모멘텀을 찾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해 시 주석의 체면을 살려줬고 남북 간 대화 분위기도 조성된 만큼 기대가 컸는데 실질적인 이행사항을 합의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신상진 광운대 국제학부 교수도 “중국이 북핵 문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본 입장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북-중 관계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렸다. 주 교수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보면 시 주석이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전 대사는 “중국 시각에서는 최룡해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보다 더 의미 있는 인사”라며 “단순히 북-중 관계를 냉각상태로 봐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박 대통령뿐” 박 대통령의 방중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중일 협력체제의 정상화가 불필요한 역사 갈등 문제로 나아가지 못했던 점을 변화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 교수는 “한중일 관계에서 시 주석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박 대통령뿐인데 주도권을 갖고 잘 접근했다”고 말했다. 권 전 대사는 “그동안 한중일 정상회의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의 동의를 받아낸 것은 성과”라면서도 “미국의 시각으로는 ‘한국이 중국하고만 어울리고 일본은 배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향후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한미 동맹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의 시각에서 한국이 친중 노선으로 경도되고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며 “그럴수록 한미 동맹을 더욱 건실하게 심화시켜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외교안보 중심축은 한미 동맹,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축은 한미일 공조 체제”라며 “한미중 전략대화를 성사시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열병식으로 대내적 결속·대외적 위상 노려 이날 세계에 생중계된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중국인의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려 대내적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 교수는 “그동안 시 주석이 반부패 정책을 진행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빚어졌으나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부 결속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과 미국에 중국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 전 대사는 “항일 승리 기념행사에서 선보인 화려한 열병식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경고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 반세기 이상 누려온 군사적 패권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중국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현대식 최첨단 무기를 공개하면서 동시에 시 주석이 ‘30만 병력 감축’ 등을 선언한 것은 국제사회의 견제를 피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도 있다. 권 전 대사는 “중국은 굴기를 보여주면서도 패권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위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병력 감축도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차길호 기자}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답게 살겠습니다’ 선포식에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7대 종단이 펼치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의 하나로 여야 의원들이 대상이 된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다른 입장을 존중해 상생의 정치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은 마침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한 날이다. 하지만 그 선언문의 한 글자, 한 글자는 19대 국회의 참모습이 아니었다. 상생의 정치문화 대신에 갈등의 날 선 공방만 오가고 있고, ‘서로 다른 입장’은 상호 공격의 목표일 뿐이다.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긴 2014 회계연도 결산안과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서도 처리되지 않았다. 공허한 말잔치만 늘어놓은 셈이다. 여야 지도부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가장 신뢰받아야 할 집단이 가장 불신받는 집단이 됐다”며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대신해 축사를 한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남북 대치 국면에서 국민이 보여준 애국심을 언급하며 “이런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치권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울림이 없었다. 특수활동비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 구성을 놓고 8월 정기국회를 공전시킨 여야는 이날도 ‘네 탓이오’를 외치며 공방만 주고받았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말로는 경제위기를 이야기하며 경제위기 극복에 딴지를 거는 행태”라고 야당을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소위 구성을 못하도록) 벽을 쳤다”고 받아쳤다. 의원들의 마음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에 온통 쏠려 있다. 당장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도 뒷전으로 밀렸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정감사가 다가오기는 했지만 우리에게 1순위는 총선, 2순위는 예산”이라고 말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홍정수 기자}
다음 달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를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맞서 ‘재벌개혁’ 카드를 꺼내든 새정치민주연합은 재계 인사들의 대거 출석을 요구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망신주기용 국감출석은 안 된다”며 증인 채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28일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 따르면 야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에 대해 복수의 상임위에서 국감 증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신 회장은 정무위와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위 등에서 새정치연합의 증인 신청 목록에 올랐다. 정의당은 산자위 국감에 신 회장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산자위 야당 의원들이 증인 신청을 검토 중이다. 유통 대기업의 동반성장 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무위도 정 부회장을 증인 신청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는 학교 주변 호텔 건축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보건복지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기재위) 등의 국감 출석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감에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소환하는 것에 반대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기국회 대책회의에서 “재벌 회장들의 증인 소환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고 망신주기식의 국감증인 채택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무차별적으로 (소환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일 국감증인과 관련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여당 관계자는 “야당과의 협상 전략을 논의하고 여러 상임위에서 요청한 증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길진균 기자}
새누리당이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로 논란을 자초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민감한 시기에 여당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김무성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새누리당’이라는 말은 안 했지만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거 주무장관으로서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장관과 ‘잠재성장을 올려 총선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것이 합법이라면 당정청 (총선) 필승 결의대회도 허용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은혜 대변인도 “탄핵 소추, 해임 건의, 검찰 고발 등 가능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최 부총리와 정 장관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는 지나친 정치 공세로 보고 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건배 구호는 부적절한 행동이지만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한상준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내용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과라는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미흡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 2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종합편성채널 JTBC의 의뢰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북 합의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67.4%(매우 만족 16.6%, 만족하는 편 50.8%)로 나타났다. 반면에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24.2%(매우 불만족 7.0%, 불만족하는 편 17.2%)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73.4%), 연령별로는 60대 이상(84.2%)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또 리얼미터가 MBN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부가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보여준 역할에 대해 응답자의 60.9%가 ‘잘했다’(매우 잘했다 28.7%, 잘한 편 32.2%)고 답했다. ‘잘못했다’는 의견은 16.0%(매우 잘못했다 5.3%, 잘못한 편 10.7%)에 불과했다. 북측이 목함 지뢰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6%가 ‘사과이지만 미흡하다’고 답했다. ‘사과이고 충분하다’고 답변한 사람은 23.5%였고, ‘사과가 아니다’라는 의견은 22.0%였다. 리얼미터는 “유감 표명을 사과로 인식하는 응답이 전체의 72.1%였지만, 유감 표명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만족한다는 응답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여야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에 대해 “남북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확실한 원칙 고수, 군의 단호한 대응 태세, 여야의 초당적 대응 등이 하나가 돼 이끌어낸 좋은 결과”라며 “평화는 반드시 힘의 우위 속에서만 지켜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북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전시 상황에 준하는 긴장 속에서 (북측의)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해 남북 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박근혜 정부 후반기는 남북 공동 평화와 번영을 여는 시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대통령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만큼 남북 간 신뢰가 형성될 수 있고, 여러 조치가 있다면 그 다음 단계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 이게 재발 방지 약속인가”라며 협상 결과를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남북 간의 교류 확대를 주문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위기의 먹구름이 걷혔다”면서 “남북 당국이 고위급 대화와 협상을 통해 최근 조성된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번 합의를 통해 남북 당국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빙하기를 지나왔던 남북 관계가 해빙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한반도평화안보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앞으로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5·24조치 해제,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 등 보다 큰 남북 협력을 이루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여야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에 대해 “남북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확실한 원칙의 고수, 군의 단호한 대응 태세, 여야의 초당적 대응 등이 하나가 돼 이끌어낸 좋은 결과”라며 “평화는 반드시 힘의 우위 속에서만 지켜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북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전시상황에 준하는 긴장 속에서 (북측의)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해 남북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박근혜 정부 후반기는 남북 공동 평화와 번영을 여는 시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만큼 남북 간 신뢰가 형성될 수 있고, 여러 조치가 있다면 그 다음 단계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 이게 재발방지 약속인가”라며 협상 결과를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남북 간의 교류 확대를 주문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위기의 먹구름이 걷혔다”면서 “남북 당국이 고위급 대화와 협상을 통해 최근 조성된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번 합의를 통해 남북 당국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빙하기를 지나왔던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내 한반도평화안보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앞으로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5·24조치 해제,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 등 보다 큰 남북 협력을 이루는 데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대법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전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을 확정한 20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법리적 판결이 아니라 정치적 판결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법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같은 당 소속 권선택 대전시장이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자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권 시장에 대한 판결은 민주주의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9일 같은 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했을 때에도 같은 당 김성수 대변인은 “꿰맞추기 식 판결은 수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야당 정치인에 대한 불리한 판결이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당 차원에서 법원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판결이 나오면 법원을 비판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당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항소심에서 내란음모 혐의 부분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박대출 대변인은 “판결이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2013년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주진우 씨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무죄를 선고했을 당시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 역시 “인기 영합적 판결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법원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을 해야만 한다. 따라서 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판결을 내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때로는 오판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당사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사법부를 무조건 옹호할 생각도 없다. 1975년 8명을 사형시킨 ‘인혁당 재건위 사건’ 재판은 ‘사법 살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1992년 ‘유서대필 사건’으로 징역 3년형이 확정됐던 강기훈 씨는 23년이 지나서야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적어도 정당 차원에서 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정당은 법률 제정 및 개정을 통해 법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상고법원 설치 여부가 현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잇따른 비판은 사법부에 정치적 수사(修辭) 이상의 무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 일반인들보다 목소리가 훨씬 큰 정당이 사법부를 노골적으로 불신하면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더욱 깊어질 우려가 높다.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도는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39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법원은 법적 분쟁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하는 곳이다. 국민이 사법부마저 믿지 못한다면 갈등을 해결할 마지막 수단은 주먹밖에 남지 않는다. 정치인들이 그토록 자주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장택동 정치부 차장 will71@donga.com}
광복 70주년(15일)을 맞아 애국선열을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정작 후손이 없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부의 묘지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이 국가보훈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지난해 말 기준)에 따르면 전체 독립유공자 1만3744명 중 보훈처에 등록돼 있지 않고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비등록 무연고 독립유공자’는 5582명(40.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묘소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직계 유족이 없더라도 조카, 종중, 관계기관의 장 등이 국립묘지 안장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보훈처의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훈처는 1961년 창설된 뒤 독립유공자 전체 묘소의 실태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추진 중인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 역시 무연고 묘소 조사는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광복 70주년(15일)을 맞아 애국선열을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정작 후손이 없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부의 묘지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이 국가보훈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지난해 말 기준)에 따르면 전체 독립유공자 1만3744명 중 보훈처에 등록돼 있지 않고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비등록 무연고 독립유공자’는 5582명(40.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훈처는 이와 관련해 “후손이 없어 묘소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직계 유족이 없더라도 조카, 종중, 관계기관의 장 등이 국립묘지 안장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보훈처의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훈처는 1961년 창설된 뒤 독립유공자 전체 묘소의 실태조사 조차 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추진 중인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 역시 무연고 묘소 조사는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 어느 한분도 홀대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보훈처의 개선을 요구했다.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과 함께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방부가 북한의 지뢰 도발 사실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북한의 직접적인 첫 도발인 만큼 강력히 대응해야 하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같은 대북 구상의 진전도 이뤄야 하는 복잡한 심경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북한이 이를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새누리당과 당정협의를 마친 뒤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10일부터) 재개했고, 차후 (대처)할 것들도 검토하겠다”며 “(확성기 방송에 따른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면 고조되는 대로 대응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확성기를 조준 사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북심리전 방송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국방부의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민혁 mhpark@donga.com·장택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반등해 40%대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0일 공개한 8월 첫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5%로 지난주보다 4.6%포인트 올랐다. 6월 첫째 주(40.3%)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부정 평가는 54.0%로 전주(58.5%)에 비해 낮아졌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보다 3.4%포인트 오른 39.9%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0%포인트 떨어진 26.1%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정원 해킹 의혹으로 하락했던 당청 지지율이 임시 공휴일 지정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발표 이후 반등했다”고 분석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 영향으로 반등해 40%대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0일 공개한 8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5%로 지난주보다 4.6%포인트 올랐다. 6월 첫째 주(40.3%)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부정 평가는 54.0%로 전주(58.5%)에 비해 낮아졌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보다 3.4%포인트 오른 39.9%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0%포인트 떨어진 26.1%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정원 해킹 의혹으로 하락했던 당청 지지율이 임시공휴일 지정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발표 이후 반등했다”고 분석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