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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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칼럼100%
  • 퇴직연금 중간에 깬 절반이 “집 때문에”

    퇴직연금을 중간에 깨서 쓰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집을 사거나 전·월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실거주를 위한 주택 수요가 높은 30대에서 퇴직연금 중도인출 비중이 컸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의 ‘퇴직연금 중도인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7만2830명(2조7758억 원)이었다. 2015년(2만8080명)에 비해 2.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중 52.5%(3만8264명)는 ‘주택 구입’과 ‘주거 임차’를 이유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고 답했다. 중도인출자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 마련을 위해 노후 소득을 포기한 것이다. 특히 30대에서 주거비 마련을 위한 중도인출 비중이 높았다.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깬 30대는 1만391명으로, 주택 구입을 위한 중도인출자의 47.2%를 차지했다. 40대(7330명)보다 13.9%포인트 많았다. 전·월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경우도 30대가 50.1%나 됐다. 최경진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 구입이나 임차를 위해 목돈이 필요한 30대가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면 노후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가입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 적립금의 25%를 중간에 찾아 쓰면 연금자산은 14.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년이 되는 시점에 퇴직연금을 25% 또 헐면 감소 폭은 28.9%로 커졌다. 보고서는 “최근 전세, 주택 가격 상승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30대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중도인출 규모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30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주택금융상품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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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재편 나선 씨티銀… 국내 금융시장 지각변동 예고

    ‘씨티은행, 한국에서 소매금융 손뗀다.’ ‘씨티그룹,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2300명 뽑는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계 금융사인 씨티그룹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고 글로벌 사업 재편이 시작되면서 국내 금융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소매금융 손떼고 아시아 자산가에 집중” 17일(현지 시간) 씨티그룹의 피터 바베지 아시아태평양지부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아시아 지역 고객 운용 자산 규모를 4500억 달러(약 503조 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술·운영 인력 1200명과 프라이빗뱅커(PB) 등 1100명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더 충원하겠다고 설명했다. WSJ는 “씨티그룹이 아시아에서 운용하고 있는 부유층 자산 규모를 50% 더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늘고 있는 부유한 기업가들과 그들의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한국 소매금융 사업 철수에는 부진한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씨티그룹은 15일 지속적인 사업 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호주 등 13개 국가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접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씨티그룹이 소매금융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13개 국가에서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제로(0)’였다. 세계 금융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라 우리나라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강화되며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을 대상으로 올해 3대 과제를 조사한 결과 ‘디지털 뱅킹 전환’이 최우선 순위로 선정됐다.○ DGB, OK금융 등 인수 후보로 거론 국내 소매금융에서 한국씨티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밖에 안 되지만 국내에서 철수한단 소식이 보도된 뒤 문의가 25% 늘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지점마다 수백억 원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뱅크런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은행의 수신액은 평소 변동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예금, 대출 등은 그대로 제공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한국씨티은행의 구체적인 출구 방식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인수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는 수도권 진출, 제2금융권 회사들은 시중은행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일본씨티은행의 매각처럼 사업군별로 분리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DGB금융지주, OK금융그룹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들 모두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의 ‘몸값’을 2조 원대로 보고 있다. 2013년 HSBC가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접을 때처럼 매각 없이 인력 구조조정과 고객 자산 이전 등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소매금융의 실적이 수년간 부진했고 인력 등의 비중도 전체 시중은행으로 보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신지환 jhshin93@donga.com·박희창 기자}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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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은행, 소매금융 손떼기로… 한국시장 공식 출범 17년 만

    한국씨티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한미은행을 인수하며 한국시장에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15일 미국 씨티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 및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소매금융 철수 등 사업 재편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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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가상화폐 거래소, 제도권 진입… 나스닥 상장 첫날 31% 급등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30% 넘게 급등하며 가상화폐 제도권 진입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하지만 한국, 미국 등 중앙은행 수장들은 가상화폐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가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14일(현지 시간) 코인베이스는 신주를 발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곧바로 상장하는 ‘직상장’으로 나스닥시장에 입성했다.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장 초반 429.5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결국 직상장 공모가에 해당하는 준거 가격(250달러)에 비해 31.3% 급등한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857억8000만 달러(약 95조7000억 원)로 불었다. 코인베이스가 2018년 자금을 유치했을 때 기업가치 80억 달러로 평가받은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기업가치가 10배 이상으로 치솟은 셈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증시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2012년 설립돼 100개 이상 국가에 5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두고 있다. 코인베이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재산도 약 19조 원으로 늘었다. 한국의 ‘서학개미’들도 이날 코인베이스 주식을 2592만 달러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에 동참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코인베이스 주식은 4866만 달러어치이며, 이 중 2274만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하면서 그동안 제도권 밖에 머물렀던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팔, 테슬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이 가상화폐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제도권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메가 트렌드’의 첫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 외에도 미국 크라켄, 이스라엘 이토로 등 가상화폐 거래소가 상장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반사 효과로 15일 국내 증시에서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등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의 상장 첫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워싱턴경제클럽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투기를 위한 수단이며 결제 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에도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커 가치저장 수단으로 유용하지 않다. 달러화보다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가상화폐)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는 제약이 아주 많고, 또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암호자산에 대한 투자가 과도해진다면 투자자들에 대한 관련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국내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업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가상화폐 투자설명회를 통한 투자 사기에도 유의하라고 강조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민·김자현 기자}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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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올 성장률 3%대 중반 전망… 코로나로 잠재성장률은 떨어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잠재성장률이 훨씬 낮아졌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3%대 중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성장 동력은 더 떨어졌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고용 사정이 악화됐고 서비스업의 생산 능력이 저하됐다”며 잠재성장률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한은이 2019년 8월 추정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5∼2.6%(2019∼2020년)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잠재성장률을 추정하는 데 불확실성이 높다”며 “구체적인 잠재성장률 수준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재추정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또 올해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3.0%)를 뛰어넘은 3%대 중반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고 국내 수출, 설비 투자 증가세도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3%대 중반은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악화되지 않고 백신 보급도 하반기(7∼12월)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일곱 번째 동결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지켜보면서 회복세가 지속될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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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나스닥 데뷔…첫날 31% 급등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30% 넘게 급등하며 가상화폐 제도권 진입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하지만 한국, 미국 등 중앙은행 수장들은 가상화폐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가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14일(현지 시간) 코인베이스는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나스닥시장에 직상장했다. 직상장 공모가에 해당하는 준거 가격(250달러)에 비해 31.3% 상승한 32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인베이스는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429.5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857억8000만 달러(약 95조7000억 원)로 불었다. 코인베이스가 2018년 자금을 유치했을 때 기업가치 80억 달러를 평가받은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기업가치는 10배 이상으로 치솟은 셈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증시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2012년 설립돼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 5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두고 있다. 이날 코인베이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재산도 약 19조 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서학개미’들도 이날 코인베이스 주식을 2592만 달러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에 동참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코인베이스 주식은 4866만 달러어치이며, 이중 2274만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하면서 그동안 제도권 밖에 머물렀던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팔, 테슬라,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이 가상화폐 결제를 기능을 탑재하고 제도권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메가 트렌드’의 첫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 외에도 미국 크라켄, 이스라엘 이토로 등 가상화폐 거래소가 상장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코인베이스 반사 효과로 국내 증시에서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한화투자증권 등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의 상장 첫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워싱턴경제클럽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투기를 위한 수단이며 결제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에도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커 가치저장 수단으로 유용하지 않다. 달러화보다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가상화폐)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에는 제약이 아주 많고 또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암호자산에 대한 투자가 과도해진다면 투자자들에 대한 관련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국내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업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가상화폐 투자 설명회를 통한 투자 사기에도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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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이 유튜브로 골목식당 소개… “발길 끊겼던 손님 다시 와요”

    “손님들이 오지를 않잖아. 재택근무 하니까 또 없고. 장사한 뒤로 처음으로 토요일, 일요일 계속 쉬었어.” “선영이라는 이름도 딸아이 태명이야.” 산낙지 전문점 ‘선영이네’를 운영하는 사장 김태윤 씨(67)는 동영상 속에서 이렇게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김 씨의 이야기가 담긴 이 영상은 TV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골목기행’ 속 장면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소상공인, 지역사회, 청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공존금융’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이 선보이는 온라인 콘텐츠도 이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골목상권을 소개하거나 매출이 감소한 지역 농가를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제공하는 등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골목상권 응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골목기행 동영상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에 올렸다. 선영이네가 등장한 1회는 누적 조회수 25만 회를 넘겼다. 1979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자리를 지켜온 선영이네는 하나은행 본점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다. 김 씨는 “영상이 나간 이후 한동안 뜸했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온다”며 “은행이 적극적으로 홍보해주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상인들을 돕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맛집을 선정했고, 앞으로 주변 맛집 3곳을 더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농어민들이 새로운 직거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금융사가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도 진행한다. 신한카드는 13일 오후 8시부터 자사 유튜브 채널과 인터파크TV 채널을 통해 제주농협의 ‘카라향’(귤의 품종)을 판매하는 ‘확신LIVE-aT 제주’를 내보냈다. 1시간 동안 판매된 금액은 1600만 원에 이른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한 달에 2, 3번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제작해 전국 각 지역의 특산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농어민과 소비자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이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한 스튜디오 ‘확신제작소’는 공적 목적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개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9세 미만 클릭금지, 서른만’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지난달 4일부터 공개했다. 30대를 위한 고민 상담소를 표방하는 콘텐츠다. ‘축의금은 얼마나 내야 하나’ 등 크고 작은 주제로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13일까지 공개된 영상 4편의 누적 조회수는 33만 회에 이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할 사회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콘텐츠로 만드는 것도 금융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30대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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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 만큼 내는’ 캐롯 車보험료도 오른다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6% 넘게 올린다. 자동차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8.2% 인상을 건의한 가운데 차보험의 한방 진료비 증가세도 계속되고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보는 이달 20일부터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6.5%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매달 기본 보험료에 더해 주행한 거리만큼 후불로 추가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지난해 캐롯손보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은 130%대다. 84∼85%대인 대형 손보사 4곳보다 높은 수준이다. 캐롯손보 측은 “매달 보험료를 나눠 내다 보니 손해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며 “연 단위로 환산하면 손해율은 80%대”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소형 손보사 등 손해율이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MG손해보험이 차보험료를 평균 2% 올렸고, 이달 10일에는 롯데손해보험도 평균 2.1% 인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 수가가 올라가고 한방 진료비 증가세가 계속되면 하반기(7∼12월)에 보험료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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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코로나에도 최고 실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현대캐피탈이 해외에서 6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발 빠르게 구축하고 새로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덕분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해외 법인의 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7049억 원으로 1년 전(4221억 원)에 비해 6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현대캐피탈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하는 규모다. 해외 법인 자산 역시 50조8184억 원에서 56조4290억 원으로 11% 커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넥스트 노멀’(새로운 표준)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상품과 서비스, 판매 및 운영 방식,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영역을 재정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가속화된 디지털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발 빠르게 구축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고객이 전화 상담 도중 스스로 원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화식 음성 응답 시스템을 도입했다.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도 도입했다. 또 모든 해외 법인의 디지털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관리하기 위해 본사 디지털사업본부의 개발 인력과 운영 관리 인력도 적극 투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격적으로 새로운 고객 유치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현대캐피탈은 신용도가 낮아 할부, 리스 등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지 못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구매 기회 제공 프로그램(POP)’을 개발했다. 다양한 항목으로 개인 신용도를 평가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도 할부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리스 상품에 가입했다가 만기가 돌아온 고객이 새 차를 살 수 없는 경우 기간을 연장해주고,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3∼6개월간 비용을 유예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현대캐피탈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세워둔 비상 계획을 코로나19 위기 성격에 맞게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각 해외 법인이 침착하게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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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국내 주식 보유한도 8조 늘어… 대량 매도 행진 끝날듯

    국민연금이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을 최대 1%포인트(1월 기준 약 8조5000억 원) 더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올 들어 증시에서 16조 원가량을 판 국민연금의 매도 행진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 떠밀려 10년 만에 처음으로 운용 원칙을 흔들어 국민 노후자금 운용의 안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올해 제4차 회의를 열고 국내 주식에 대한 ‘전략적 자산 배분(SAA)’ 허용 범위를 종전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할 수 있는 국내 주식 비중은 최대 18.8%에서 19.8%로 늘어났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9.1%로 추정되기 때문에 주식을 더 팔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전략적 자산 배분 허용 범위는 주식 등 보유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허용되는 보유 비중의 범위를 말한다. 1%포인트 확대되면 올해 1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금융 부문 자산(854조1030억 원)을 기준으로 약 8조5000억 원어치의 주식 보유 여력이 더 생기는 셈이다. 다만 자산 배분 허용 한도를 조정했지만 올해 말 목표 비중은 ‘16.8%±5%포인트’로 동일하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 자체가 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이달 들어서까지 이어져 온 국민연금의 대량 매도세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보유 허용 범위가 확대되면 국민연금이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팔 때 덜 팔아도 된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려 단기적으로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SAA 허용 범위를 조정한 것은 목표비중 유지 규칙(리밸런싱)을 정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기금위는 국내 주식의 운용 허용 범위가 다른 자산에 비해 좁게 설정된 점, 최근 3년간 허용 범위 이탈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조정 이유로 꼽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넉 달 연속 허용 범위 이탈이 계속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금위는 “개인투자자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이 ‘동학개미’를 지나치게 의식해 스스로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정도 공매도 금지 연장처럼 정치적 압박 때문에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은 “국민연금은 어떤 압력이 들어와도 원칙을 지킨다는 시그널이 필요한데 동학개미가 싫어한다고 그 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노동계도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연금을 국내 주식시장 부양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여론에 휩쓸려 투자를 한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성규·이상환 기자}

    •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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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가계 여윳돈 사상 최대 100조원 급증

    지난해 국내 가계의 여윳돈이 100조 원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재난지원금 등으로 정부의 여윳돈은 11년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92조2000억 원)보다 99조90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직전 최대치였던 2015년(95조 원)보다 97조1000억 원 많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자금 조달)을 뺀 여유자금을 뜻한다. 지난해 가계의 여윳돈이 크게 늘어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가 컸다. 지난해 민간의 최종소비지출은 894조1000억 원으로 37조6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가처분소득은 가구당 425만7000원(월평균 기준)으로 2019년보다 17만5000원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돈을 끌어다 썼다. 지난해 정부의 자금 운용에서 자금 조달을 뺀 금액은 ―27조1000억 원이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이전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조달 규모가 커졌다”고 했다. 정부가 끌어다 쓴 돈이 더 많은 ‘순조달’을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5조 원) 이후 처음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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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점포 작년 304곳 사라져… 비대면 확산에 3년새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지점, 출장소 등 국내 은행 점포 수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 점포 수는 6405개로 1년 전에 비해 304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312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확대, 중복 점포 정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갈수록 늘면서 지난해 은행 창구에서 이뤄진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는 전체의 7.3%(건수 기준)로 사상 최저였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83개로 가장 많은 점포를 폐쇄했다. 하나(74개), 우리(58개), 부산(22개), 신한(21개) 등이 뒤를 이었다. 문을 닫은 점포 10곳 중 8곳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있는 점포였다. 금감원은 점포 감소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가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지도해나갈 예정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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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끊긴 인사동 살리자”… 은행-지역단체 손잡고 ‘맞춤 대출’

    《제주 제주시 애월읍에서 수제차를 만들고 오겹살, 귤 등 제주도 특산물까지 유통하는 영농조합‘제주다’의 강석수 대표(51)는 지난해 4월 ‘잔인한 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끊기면서 직영점 4곳 중 2곳을 닫아야 했다. 매출은 70% 가까이 떨어졌고 프리마켓 등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사라졌다. 강 대표는 “대출을 받아가며 간신히 버텼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존폐 기로에 놓인 제주다에 손을 내민 건 삼성카드다. 중소기업과 협업을 늘려가던 삼성카드가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해 위기를 극복해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제주다는 작년 9월 삼성카드 온라인 쇼핑몰에 이어 올 설에는 삼성 임직원 쇼핑몰에 입점했다. 사흘 만에 한라봉, 천혜향 등 3000만 원어치를 판매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 매출은 4배 이상으로 뛰었다. “매출이 늘어난 것도 좋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다시 쌓아갈 수 있다는 게 감사해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강 대표는 “금융사들이 영농기업, 중소기업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할 때 ‘착한 경제’가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로 고통받는 저소득층, 영세기업, 청년 등 취약계층이 주저앉지 않고 재기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국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금융사들이 지역사회와 취약계층들의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유다.○ “전통문화 보존하자” 은행 지점이 자금 지원 관광객이 사라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고(古)미술 화랑, 고가구 판매점, 한복 대여점 등 인사동의 상징인 전통문화 가게들은 충격이 더 컸다. 영세한 데다 신용도가 낮아 금융사 대출마저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의 신소윤 회장(58)은 “전통문화 상점은 보존 가치가 있지만 코로나19 피해를 입증하거나 금융사에 담보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 재기 불능의 위기가 닥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들과 동고동락했던 전영철 신한은행 종로지점장은 전통문화지구인 인사동이 쓰러지는 걸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다. 종로지점은 전통문화보존회와 손잡고 특별한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보존회가 각 상점의 평판, 업력 등 비금융정보를 평가해 신한은행에 추천하면, 신한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신용보증재단, 서민금융진흥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연계해 자금 지원을 받도록 했다. 전 지점장은 “지점이 앞장서 금융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보고자 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전통문화 상점은 210곳. 전통찻집 ‘정진’을 하는 윤현실 대표(51)도 3000만 원을 대출받아 차를 구입할 수 있었다. “찻집은 차 들여올 타이밍을 놓치면 1년 가게 운영이 막혀요. 구매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힘들었을 때 지점장이 도움이 필요하지 않냐고 묻더군요. 제 마음을 읽고 찾아온 줄 알았습니다.” 농구 선수 출신인 김정민 씨(49)는 10년 넘게 운영해온 어린이 스포츠클럽 ‘마이더스 주니어’를 접으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체수업은 물론이고 개인레슨을 받는 아이들도 모두 끊긴 탓이다. 들어오는 돈은 없지만 월세, 직원 월급 등으로 매달 1500만 원 넘게 빠져나갔다. 버팀목이 된 건 NH농협은행이다. 은행 보유 건물에 세 든 김 씨의 사정을 알고 농협은행은 올 6월까지 매달 100만 원의 사무실 월세를 깎아주기로 했다. 김 씨는 “100만 원이 우리 같은 사람에겐 큰 힘이 된다. ‘여태 고생했는데 조금만 더 버텨 보자’고 격려한 은행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학력 격차·저출산 해소도 앞장서 최근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금융권과 지역사회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확대된 청소년의 학력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금융사 플랫폼까지 등장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나모 양(16)은 대학생 멘토가 생겼다. KB금융그룹이 1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손잡고 운영하는 교육 플랫폼 ‘KB라스쿨’을 통해서다. ‘멘토 언니’는 공부하는 법, 시간계획표 작성,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입시 정보 등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걸 모두 알려준다. KB금융은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학습이 어려운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해 이 플랫폼을 마련했다. 한국 경제의 주역이 될 미래 세대를 지원하고 저출산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금융사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서울 대치동 학원과 인터넷 강의의 유명 강사들이 온라인 특강을 진행한다. 대학생 멘토들은 1주일에 4번, 하루 2시간씩 상담을 해준다. 나 양은 KB라스쿨에서 공부에 재미를 붙였고 사회복지사라는 꿈도 생겼다. “멘토 언니가 봉사활동을 많이 해보래요. 제가 도움 받은 만큼 나중에 저도 베풀면서 살고 싶어요.” 보육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려는 금융권의 노력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금융그룹의 ‘어린이집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다. 2018년부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국공립 29개, 직장어린이집 6개 등 35개의 어린이집을 세웠다. 특히 보육시설이 많지 않은 지방 중소기업과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쓰고 있다. 어린이집 100개가 완공되면 9500여 명의 아이들이 보육 기회를 얻게 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 혈맥인 금융의 이 같은 지원은 우리 사회 전체에 깨끗한 피가 돌게 한다”며 “지역사회와 인구 기반을 단단히 다져 놓아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정상화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코로나 피해’ 자영업-中企 금융지원 1년간 320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 규모가 320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사들이 모은 돈을 재원으로 취약계층을 돕는 새로운 금융상품도 올 하반기(7∼12월) 공개된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7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위해 전 금융권이 지원한 자금은 320조50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을 통한 금융 지원 규모가 253조9000억 원이다. 금융위는 “지난 1년 동안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취약 부문의 자금난이 줄어들고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아갔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대한 금융 지원이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피해가 큰 음식점업에 대한 금융 지원은 1년여 동안 57만5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매업(46만8000건) 도매업(35만90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취약계층도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신용카드 상품도 나온다. 기존 정책서민금융 상품(햇살론 등)을 1년 이상 이용하고 최근 1년 이내에 신용도가 오른 저소득자(연소득 3500만 원 이하)는 ‘햇살론 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서민금융 지원 이후에도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해 취약계층이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기가 어려워 할부, 포인트 같은 혜택에서 소외됐던 사람도 쓸 수 있는 ‘햇살론 카드’도 선보인다. 신용도 하위 10% 이하인 사람들 가운데 신용관리 교육을 최소 3시간 이상 받고 소득 증빙이 가능하다면 최대 20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햇살론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 상품들을 위한 재원은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전 금융권이 나눠서 마련한다. 서민금융법(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계대출을 하는 금융사들은 서민금융 재원 마련을 위해 가계대출 잔액의 0.03%를 각각 출연하게 된다.신지환 jhshin93@donga.com·박희창·신나리 기자}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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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뱅킹 이체-대출 하루 58조원… 비대면 금융거래 가속화

    지난해 스마트폰, PC 등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하거나 대출을 신청한 금액이 20% 넘게 늘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금융 거래가 확산되면서 인터넷뱅킹으로의 전환이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인터넷전문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8000만 원에 육박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과 우체국에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자금 이체 및 대출 신청 금액은 하루 평균 58조657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8조6455억 원)보다 20.6% 늘어난 규모다. 이용 건수도 하루 평균 1333만 건으로 전년에 비해 11.9% 증가했다. 이용 금액과 건수 모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 거래 수요가 많아졌고 은행들도 다양한 모바일 전용 대출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입출금이나 자금 이체 등을 하기 위해 은행 지점 창구를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은행 창구에서 이뤄진 입출금 및 이체 거래는 전체의 7.3%(건수 기준)로 사상 최저였다.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돈을 찾거나 보낸 사람이 10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뜻이다. 창구 대신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이들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 입출금 및 이체 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은 가장 많은 65.8%를 차지했다. 2017년(45.4%)보다 20.4%포인트 늘었다. 잔액 확인, 환율 조회 등 조회 서비스에서는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이 9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추세에 시중은행들은 지점 축소에 나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국내 지점 수는 5년 동안(2015∼2020년) 13%가량 줄었다. 디지털뱅킹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80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공시한 연차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900만 원, 케이뱅크는 8000만 원이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에게 지급한 연간 보수총액을 연말 기준 임직원 수로 나눈 수치다.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18년보다 19.7% 늘었고, 케이뱅크는 11.1% 올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연봉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윤 대표는 지난해 3억5600만 원의 급여와 2억800만 원의 성과급을 합쳐 총 5억6400만 원을 받았다. 카카오뱅크에서 5억 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윤 대표 1명이었다. 지난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연봉(17억2900만 원)과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이상환 payback@donga.com·박희창 기자}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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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은행서 빚 갚는 최적의 방법 안내해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시중은행 창구를 찾아 대출 받는 사람이 빚을 갚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성수동 신한은행 기업금융센터를 방문해 “은행과 차주 모두 ‘윈윈’하도록 차주가 상환 가능한 최적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상환유예 대출 연착륙 방안을 충실히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착륙 방안 시행 이후 현장 분위기와 운영 상황 등을 살펴본 김 회장은 “지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해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시한을 올해 9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연장·유예 조치가 끝난 뒤 차주의 상환 부담이 한 번에 커지지 않도록 이달 1일부터 상환유예 대출 연착륙 방안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상환유예 신청 차주가 원할 경우 유예 이자 또는 원리금을 유예 기간이 종료된 후 장기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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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필수 지출 비중 41%… 1998년 이후 최대

    지난해 가계가 쓴 돈 가운데 식료품 임대료 등 생계를 위해 꼭 써야 하는 지출이 40%를 넘어 22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필수 지출이 아니면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의 식료품 임대료 병원비 등 4개 필수 항목의 지출은 348조11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출액(851조5137억 원)의 40.9%를 차지한다. 이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1999년(40.6%)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42.6%) 이후 가장 크다. 4개 필수 항목에는 △식생활 관련 지출(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월세 수도료 관리비 등이 포함된 임대료 및 수도광열 지출 △가구 가전 등에 대한 가계시설 및 운영 지출 △병원비를 비롯한 의료보건 지출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여가 소비가 줄어든 데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계가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고 지갑을 닫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오락 스포츠 문화나 교육 등에 쓰는 돈이 늘면서 4개 필수 항목 지출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1970년 54.9%였던 4개 필수 지출 비중은 2000년(39.5%)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뒤 35∼38%대를 오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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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띠 졸라맨 기업들, 지난해 ‘불황형 흑자’… 순이익 18% 늘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3% 넘게 줄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면서 순이익은 20% 가까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97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1961조763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9년(2036조5178억 원)에 비해 3.7% 감소한 규모다. 반면 순이익은 63조453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2%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오히려 6.4% 뒷걸음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비용 절감을 해서 이익이 난 것”이라며 “적자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하락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업종별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약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5%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정밀(11.0%), 음식료품(5.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운수창고업(―16.4%), 철강금속(―8.2%), 유통업(―6.3%) 등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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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지점장, 대출상담 여성고객 술자리 불러내

    한 시중은행 지점장이 대출을 받으려는 여성 고객을 횟집으로 불러 술을 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은행은 지점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지점장 A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경 대출 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 여성 고객을 횟집으로 불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이 고객은 신용보증 관련 기관을 통해 A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객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지점장이 술판을 벌여놓고 여자친구를 불렀다. 여자친구가 술을 못 한다고 하자, 대리(기사)를 불러줄 테니 술을 마시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자친구는 전화를 하고 오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여자친구가 전화해 술 먹고 부른 이유를 (A 씨에게) 묻자 도움을 주려고 불렀다고 했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누리꾼은 여자친구와 A 씨가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캡처해 올렸다. 여기에는 “당신 내가 신고할 거다” “초면에 큰 실수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등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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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희창]덩치만 키운 인터넷은행들, 중금리 대출 초심 잊었나

    2016년 7월 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사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2차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나왔던 발언들을 복기한다면 얼굴이 화끈거릴 이들이 꽤 있다. 윤호영 당시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기존 은행 데이터에 카카오 데이터를 넣어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어 중금리 대출에 활용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았던 안효조 케이뱅크 대표는 “중금리 대출 금리를 연 10%대라고 했는데 이건 높은 것이고 5, 6%대도 나올 것 같다”고 한술 더 떴다. ‘차별화된 신용평가’라는 단어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4년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금융위원회는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화려한 구호로 포장된 중금리 대출 약속이 지켜졌다면 필요 없을 일이다. 금융위는 올해 초 중금리 대출 상품 활성화를 주요 업무계획으로 내걸었다. 중금리 대출 확대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들이 신용도 높은 사람들에 대한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중금리 시장의 ‘메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직후부터 ‘양치기 소년’이 됐다. 카카오뱅크가 문을 연 지 두 달여 만에 1∼3등급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국정감사의 단골 소재로 다뤄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월 나간 카카오뱅크의 전체 일반신용대출 가운데 금리 연 4% 미만의 대출 비중이 74.7%였다. 케이뱅크는 48.5%다. 금융당국도, 인터넷전문은행도 외쳤던 ‘중금리 대출’ 구호가 여전히 공허한 이유는 따로 있다. 중금리 대출이 성공하려면 대출자의 신용 리스크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기존 평가 모델에서 배제된 사람들에게 적정한 금리의 대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현실은 구호처럼 간단치 않았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중금리 대출을 늘리는 게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쉽지 않다는 고민이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신용이 높은 사람은 낮은 이율을 적용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이율을 적용받는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경제학의 기본조차 모른다”는 논란이 일자 다음 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 흡수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고금리와 사채,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려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안타까움은 진심이라 믿고 싶다. 정부가 말로만 ‘중금리 대출 확대’를 외쳐봐야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왜 초심을 잃었는지 실패 경험을 들여다보고 근본적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문 대통령의 진심을 전달하는 출발점이다.박희창 경제부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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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민주진영 “국가통합정부 수립”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대치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진영이 소수 무장세력들과 손잡고 ‘국가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 수립을 선언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군부와 카렌 민족해방군 등 무장세력 간의 국지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전(內戰)으로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민주진영 인사들이 구성한 임시 정부인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이날 국가통합정부를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CRPH는 “국가통합정부는 연방 민주주의 헌장에 따라 모든 민주주의 세력의 연립 정부이자 집단 지도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각 주(州)의 소수민족 지도자들에게 더 큰 권력을 양도할 것이며, 장관보다 높은 자리에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군부에 대항할 무장단체들을 규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CRPH는 2008년 군부가 제정한 현행 헌법도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미얀마 헌법은 군부에 전체 국회의원 중 25%의 임명권, 내무 국방 국경경비 등 주요 부처 장관 임명권을 부여하고 있다. 계엄령을 선포한 근거도 헌법이었다. CRPH는 폐기된 헌법을 대체하고 통합정부의 뼈대가 될 ‘연방 민주주의 헌장’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평등권 등 국민의 기본권이 담겼다. 군부는 국영TV인 MRTV를 통해 미얀마 명절 ‘틴잔 물축제’를 이유로 1∼30일 무장단체와의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단, “안보와 행정에 지장을 주는 행동”은 제외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군부가 시민과는 휴전을 선언하지 않으면서 무장단체와는 휴전을 선언했다. 그들은 여전히 시민을 고문, 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AAPP는 2월 1일 쿠데타 발발 때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시민 5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최대도시 양곤의 신한은행 지점에서 일하는 현지인 직원 A 씨(33·여) 또한 퇴근길에 군경의 총격을 받고 머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회사에서 제공하는 퇴근 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중 유리창을 뚫고 날아든 총탄에 맞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번 사태로 미얀마에 진출한 28개 국내 금융사는 큰 충격에 빠졌다. 대부분 영업점 임시 폐쇄, 전 직원 재택근무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는 주재원의 단계적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외교부에서 교민 철수가 24시간 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를 대비해 금융사들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박희창 기자}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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