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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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건강77%
칼럼17%
인사일반3%
보건3%
  • 초중증 화상 환자의 골든타임 72시간[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

    건조한 계절이다. 이럴 때 가장 급증하는 질환은 다름 아닌 화상이다. 필자는 몇 년 전에 카페 직원이 실수로 뜨거운 커피를 쏟아 허벅지에 화상을 입었다. 결국 응급차에 실려 화상전문병원에 입원을 했다. 일주일 동안 입원하면서 독한 화상치료의 전 과정을 경험해 봤다. 매일 화상 부위 살갗을 긁어낸 뒤 화상 부위를 소독하면서 생살이 돋아나길 기다렸다. 운이 좋게도 화상 흉터가 많이 남는다는 3도 화상이 아니어서 현재는 흉터가 거의 없이 완치됐다. 화상 환자 중엔 ‘초중증’ 화상 환자들이 있다. 초중증 화상이란 체표면적의 40% 이상 또는 3도 화상의 범위가 체표면적의 30% 이상인 심각한 화상을 말한다. 화상의 범위가 넓은 만큼 사망 확률도 높다. 화상범위가 50%면 사망확률이 50% 이상이다. 초중증 화상에 해당되는 환자는 전국 5개 화상전문병원(대구 1곳, 서울 2곳, 부산 2곳) 이송 기준으로 연간 1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초중증 화상 환자들을 살리려면 무엇보다 초기대응, 즉 골든타임인 72시간 내에 치료를 해야 된다. 초중증 화상 환자의 생존확률은 1∼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외과, 정형외과, 내과, 성형외과 등의 협진이 가능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그나마 회생할 확률이 높다. 대구 화상전문 푸른병원 김상규 병원장은 “초중증 화상환자는 초기치료 가능 여부에 생명이 달려 있다”면서 “초기에 충분한 치료를 받으면 현재의 생존율을 2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중증 환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제때 치료받고 생존하기엔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 초중증 환자는 전신화상으로 상처가 감염돼 화상합병증이 대개 발생하므로 고가의 주사제 및 비급여 창상치료재료들이 사용된다. 대부분 보험혜택이 없어 일반 화상 환자에게는 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환자 보호자의 동의도 구해야 된다. 이 때문에 의료진도 치료재료 사용에 앞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초응급 상황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금전적인 부담 탓에 초기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할 경우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가령 화상부위에 자기 피부를 떼어내 배양해서 이식하는 ‘홀로덤치료’ 또한 산업재해 환자에게만 보험혜택이 적용될 뿐 일반 화상 환자는 100% 본인 부담을 해야 한다. 체표면적 40% 환자의 경우 1장에 56cm² 크기인 홀로덤 치료재료가 130여 장이 필요하다. 치료금액을 환산할 경우 재료비만 1억 원이 넘는 금액이 발생한다. 그래서 초중증 환자 치료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지만 건강보험 환자에게 이를 쉽사리 사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의료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때 응급의료비용을 국가가 의료기관에 대신 지급해주고, 나중에 환자 본인을 포함한 상환의무자로부터 돌려받는 응급의료비용 미수금 대지급제도가 있다. 이를 통해 선(先)치료 후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애초부터 지불 능력이 없는 사람을 위한 의료제도라고는 볼 수 없다. 이런 제도를 활용해 환자가 치료에 성공하면 모든 비용을 환자가 감당해야 된다. 만약 치료받다가 사망하면 국가가 급여항목에 대해서만 병원에 지불해 준다. 초중증 화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송시스템도 중요하다. 치료가 가능한 근처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보다는 권역별로 인접한 화상전문병원으로 즉시 이송해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골든타임에 도달할 수 있는 전문병원이 없다면 우선 상급종합병원으로 옮겨 먼저 치료를 받은 뒤 전문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이런 이송시스템이 전무하다. 전문병원의 취지이자 화상전문병원의 존립 이유는 ‘사회적 취약부문의 공공성 강화’다. 하지만 치료비용 문제가 결부될 경우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의 동의 없이 치료를 진행할 수 없는 게 서글픈 현실이다. 무엇보다 생사를 오가는 초중증 환자는 보험종별의 구분 없이 생명유지에 필요한 초기치료 및 치료과정에 드는 모든 재정적 부담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선진국들은 초중증 화상 환자의 20∼30%는 살린다. 우리나라는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대부분 사망하는 질환이 초중증 화상환자들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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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의협, ‘의학과 문화의 만남’ 종합학술대회 개최

    대한의사협회는 1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의학과 문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제36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의학 정보 교류 및 학술 진흥을 위한 학술대회와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이뤄졌다. 시민들은 수술방 체험, 로봇수술 체험, 3차원 인체의 신비, 심폐소생술 인증교육 등을 해볼 수 있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메디컬 체험관도 있다. 의학과 예술을 결합한 ‘엑스레이 아트(X-image)’ 전시에서는 의학용 X-레이 사진을 통해 사람이 볼 수 없는 세계를 보여준다. 초대작가 전시인 ‘노마드 인 어 스몰월드(Nomad in a small world·작은 세계의 유목민)’은 세포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의학상식을 퀴즈로 배워보는 ‘도전! 의학 골든벨’과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잡고 건강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의사 3명의 강연도 마련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강의 ‘인공지능, 의료를 어떻게 혁신하는가’도 준비됐다. ‘의학 영상 공모전 2019’는 ‘환자와 의사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이라는 주제로 치료의 여정을 묘사한 영상 사진 시화 등을 전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국제 및 한국의 자율규제와 의사양성교육제도 개혁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최근 한국에서 두드러지는 의료의 형사범죄화 경향은 선진국의 의료 과오 대처 방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시대착오적인 현상으로까지 비친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선한 의도를 고려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사회적 논의 없이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에서 마련된 것이다. 1일 오후 DDP 디자인나눔관에서는 ‘국제 자율규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2일 오후 DDP 알림1관에서는 ‘한국의 자율규제 현황과 국제 동향 심포지엄’이 이틀간 열린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의사면허자율기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세계면허기구연합회 및 캐나다 온타리오주 의사면허기구 관계자들이 나와 현대적 면허기구의 기능, 구조 및 국제동향을 소개하고 이를 한국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한국 실정에 부합하는 의사면허자율기구를 설립하면 의료 과오는 물론 비윤리적 의료행위 같은 의료문제를 예방하고 의료인 면허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일 오전 9시 DDP 알림1관에서는 감염병 교육, 의료분쟁, 의료광고 등을 주제로 회원연수교육이 열린다. 디자인나눔관에서는 의료감정전문위원회 감정위원들을 대상으로 의료감정 인증교육을 실시한다. 의료감정 인증교육은 감정위원의 전문성을 제고해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이 전문감정기구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 2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의료감정원이 개원식을 갖는다. 종합학술대회 박정율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정관 개정 이후 대한의사협회가 처음 주최하는 행사로 기존 3년 주기가 아닌 2017년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만큼 회원과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홍준 공동조직위원장은 “시민들은 의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 및 문화프로그램 내용과 사전 등록절차는 종합학술대회 홈페이지(www.kmacongress2019.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홍보동영상(www.youtube.com/watch?v=PXeb-ilKH2o)에서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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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충북… 전국으로 퍼지는 소생캠페인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닥터헬기 소생캠페인 페스티벌이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성공적으로 열린 이후 전국적으로 힘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참여자가 늘고 있다. 지난주 대구 상원고 김기호 교장과 재학생 약 100명은 함께 소생캠페인에 참여했다. 김 교장은 “조금 시끄러울 수 있지만 나와 내 가족, 이웃의 생명 구조를 위해서는 닥터헬기 이착륙 소리를 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회장 김시은 양도 “상원고는 6·25 학도병 참전과 2·28 민주화운동 참여 정신을 이어받은 학교”라며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을 실천하는 정신을 이어받아 ‘하늘 위 구급차’인 닥터헬기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소생캠페인 릴레이 동반자로 대구 불로중 이광수 교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 전공 정영태 교수는 연구원들과 함께한 소생캠페인 동영상을 올렸다. 정 교수는 3차원 영상으로 암세포를 풍선처럼 터뜨리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구의 척추전문병원인 보광병원 고삼규 원장(대한병원협회 대구경북지회장)도 직원 200여 명과 소생캠페인에 동참했다. 고 원장 등은 병원 별관 강당에서 풍선 약 200개를 한꺼번에 터뜨리는 소리를 참아냈다. 대구 서부교육지원청 송승면 교육장도 직원 50여 명과 동시다발적으로 풍선을 터뜨리며 캠페인에 함께했다. 송 교육장은 대구 배광식 북구청장, 류한국 서구청장, 정해모 서부소방서장을 다음 참여자로 지명했다. 대전 서부교육지원청 이해용 교육장은 소생캠페인에 참여한 뒤 이광우 대전교육연수원장, 박세권 죽동초등학교장, 여인선 노은중 교장을 지목해 대전 교육계에도 소생캠페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도 소생캠페인이 더욱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는 소생캠페인에 참여하고 김재종 옥천군수를 지명했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풍선 터뜨리는 장면을 소생캠페인 소리에 맞춰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참여자로 김영섭 부경대 총장을 추천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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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선맨’ 다가오자 사람들 멈칫… 환자 84%가 차별 경험

    29일은 세계건선연맹이 건선(乾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었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울긋불긋한 발진과 하얗고 두꺼운 각질(은설)이 특징이다. 물론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병을 잘 알지 못하는 데다 눈에 띄는 피부 병변(病變) 때문에 사회적 인식은 좋지 않다. 본보는 12일 건선 환자가 겪는 사회의 부당한 시선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배우가 건선이 많이 나타나는 부위인 팔 얼굴 손톱 두피 등에 중증 건선 특수분장을 하고 사람들이 많은 다양한 장소에 나갔다. 일반인은 이 배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건선맨’을 동행 취재했다.○ 옮는다는 편견 등 스트레스로 증상 악화 서울 종로구 청계천이나 회사 편의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건선맨을 흘끔거리며 의식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엘리베이터처럼 좁은 공간에서는 뒷걸음질치며 거리를 두고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병인지, 옮는지를 물어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한 편의점 직원은 “피부가 왜 그렇게 됐느냐. 아프지는 않냐”고 걱정해줬다. 회사 휴게소에서 한 여직원은 계속 건선맨을 쳐다보며 자신의 팔을 긁기도 했다. 청계천에서 건선맨이 지나는 시민들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쓸 수 있겠느냐”고 물었지만 절반 이상은 거절했다. 그냥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건선 환자들은 공중목욕탕 수영장 헬스장 같은 공공장소를 출입할 때 직간접적으로 제약을 받거나 직장생활이나 결혼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피부 각질과 발진 증상이 보기에 좋지 않고 ‘전염된다’는 편견의 영향이 크다. 한 다국적 제약사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건선 환자 83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건선 증상으로 차별 또는 굴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4%는 업무 수행에 지장이 있었다고 했고 43%는 과거 또는 현재 대인관계에 영향을 줬다며 사회생활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이유로 자신감이 하락하고(39%) 우울감도 느끼는(32%) 등 건선이 삶의 질 저하에 심한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건선 환자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갖게 될 위험이 건선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 스트레스는 병세를 악화시켜 건선 환자들로서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 심혈관 질환 등 전신 질환까지 건선은 피부뿐 아니라 두피나 손발톱에도 발생할 수 있고 건선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 대사성 질환 같은 전신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특히 건선 관절염은 치료가 6개월만 늦어져도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은 올바른 치료를 받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이 완화되고 재발 역시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건선 환자는 약 16만5000명(전체 건선 환자 약 150만 명 추정)에 불과하다. 질환에 대한 정보와 올바른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아 다른 피부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등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건선 환자는 건선에 걸리기 전과 같은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로 돌아갈 수 있는 치료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 선택해야 건선 치료법은 다양하다. 연고나 로션, 겔 형태의 약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국소치료법, 빛을 쪼이는 광치료법, 약을 먹는 전신치료법과 최근에는 건선을 유발하는 특정 염증 매개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製劑)도 사용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2017년부터 중증건선산정특례제도가 시행돼 경제적 부담도 줄었다. 건선은 장기간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정확한 조기 진단과 명확한 치료 목표 수립, 그리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주변 사람들의 격려가 중요하다. 최근 개설한 건선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개설한 건선 웹사이트(www.geonseon.com)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는 “건선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특징 때문에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가 낮거나 치료 도중 포기하는 환자가 많아 안타깝다”며 “건선 전문의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깨끗한 피부뿐 아니라 건강한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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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질환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 탓… 전염-유전 안돼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었다. 건선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0.5%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많은 건선환자는 오해와 편견으로 고통 받고 있다. 대한건선학회는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건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건강강좌를 열고 건선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건선학회 최유성 교수(울산대병원 피부과)는 “건선은 우리 몸속 면역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염이나 유전되지는 않지만 일반인의 오해와 편견이 환자에게 심리적 이중고를 야기한다”며 “온라인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건선 관련 정보들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선학회는 각 병원 건선 전문의가 건강강좌와 상담을 진행하는 ‘건선교실’을 열어 건선 관리와 치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등 장기적으로 치료를 돕기로 했다.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 조성진 교수(서울대병원 피부과)는 “건선 치료 환경이 발전하면서 중증 건선 환자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완치에 가깝도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떠도는 잘못된 건선 관련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학회 홈페이지에 ‘건선 환자’ 페이지를 별도 운영한다. ‘건선 환자’ 페이지에서는 ‘건선 바르게 알기’ ‘건선의 치료 및 관리’ 등 카테고리 별로 질환 정보와 치료에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궁금한 사항을 등록하면 대한건선학회 소속 교수들이 직접 답변한다. 대한건선학회 박철종 회장(부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새로 시작하는 임원진과 함께 건선 환자가 전문의로부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선 환자와 그 가족의 모임인 대한건선협회는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 있는 인사갤러리에서 건선을 주제로 한 사진전 ‘건선, 자유로운 삶’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 건선의 날과 대한건선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건선 및 건선 환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설치사진작가 이동선 씨와 방송인 겸 사진작가인 이병진 씨가 주요 작가로 참여했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전시회에 일반인이 많이 오셔서 건선 환우의 삶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건선이라는 병과 이를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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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주사기-바늘 자동처리기로 ‘의료진 상해’ 줄여

    한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의 78%가 주삿바늘에 찔린 경험이 있다. 그만큼 병원 내부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에는 주사기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문화를 바꿀 따뜻한 의료기기’는 주삿바늘에 찔릴 가능성 ‘0%’에 도전하는 업체 ‘페트라메디칼’ 김정규 대표, 안전한 주사기 자동처리기기를 만드는 회사 ‘뮨’ 오광빈 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페트라메디칼은 2014년 7월에 설립한 의료기기 전문 유통회사. 뮨은 2017년 연세대 공대생들이 만든 의료기기 회사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주사기 감염을 예방하는 기기의 작동 원리를 소개해 달라. ▽김정규 대표=페트라메디칼이 공급하는 주사기는 완전자동후퇴형 안전주사기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안전주사기는 약물을 주사한 뒤 피스톤(밀대) 안에서 응축된 스프링이 주삿바늘을 밀대 안쪽으로 끌고 들어와 후면에 고정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바늘을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으니 찔릴 염려가 없다. 현재 1, 3, 5, 10cc 안전주사기와 0.5, 1cc 인슐린 전용 안전주사기가 있다. ▽오광빈 이사=환자에게 사용한 일반 주사기를 주사기 자동처리기기에 넣으면 기기의 칼날이 주삿바늘과 실린더의 연결 부분을 절단한다. 잘린 주삿바늘과 실린더는 각각 폐기물통에 따로 배출돼 안전하게 처리된다. ▽이 기자=이 같은 의료기기를 도입하거나 발명한 계기는…. ▽김 대표=몇 년 전 해외 의료기기박람회에 갔다가 지금의 안전주사기를 발견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많은 의료인이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경험했고 실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인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안전에 대해 고민하며 안전주사기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4년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많은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환자와 기타 의료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오 이사=3, 4년 전 언론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2차 감염 문제를 다룬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주사기를 사용하는 간호사들을 직접 인터뷰해보니 하루에 10∼100개의 주사기를 사용하면서 찔리기도 했다. 의료진의 주삿바늘 상해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제품을 만들었다. ▽이 기자=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김 대표=어떤 교체형 바늘도 피스톤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완전 자동후퇴형 안전주사기를 비롯한 제품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금은 수입 및 유통에 국한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에서 안전주사기를 제조, 공급할 생각이다. ▽오 이사=우리 제품이 병원에 보급된다고 해서 간호사를 위협하는 환경이 극적으로 나아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위험 요소를 찾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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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워서 무릎 세우고 돌리기… 옆구리 근육 단련에 효과

    허리염좌(捻挫)는 척추 뼈와 디스크를 잡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흔히 ‘허리를 삐었다’ ‘근육이 놀랐다’ 또는 ‘담이 결린다’ 같은 증상 표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은 허리염좌를 예방하거나 통증을 줄이는 스트레칭이다. 게으른 스트레칭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다. 허리스트레칭은 대전 필한방병원 윤제필 원장이 조언해줬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동영상 촬영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진행했다. 윤 원장은 “허리염좌는 근육을 갑작스럽게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며 “평소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염좌는 척추 뼈를 따라 세로로 뻗은 기립근과 척추 옆면에서 허리를 좌우로 틀 때 쓰이는 요방형근에서 흔히 나타난다. 먼저 기립근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다. ①바로 누워서 두 무릎을 구부린다. ②숨을 내쉬며 두 무릎을 한쪽 방향으로 돌린다. 이때 손으로 무릎을 눌러 스트레칭 범위를 유지하면서 1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다시 처음 자세로 돌아온다. 3회 반복한다. 두 번째는 요방형근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다. ③침대에 옆으로 누운 뒤 양쪽 무릎을 굽힌다. 한쪽 팔은 뒤로 빼 침대 옆면에 걸치고 반대쪽 팔은 앞으로 뻗어 팔꿈치를 굽힌다. ④허리와 골반을 고정한 상태에서 위쪽 다리를 침대 아래로 늘어뜨린다. 옆구리가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15∼20초 자세를 유지한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3회 반복한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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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닥터헬기 착륙장… 3189곳 뜨고 내린다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의 메인 동영상 조회 수가 18일 현재 101만3800회를 넘어섰다. 소생캠페인 참가자(단체 포함)는 1만 명에 육박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참가자는 계속 늘고 있다. 소생캠페인은 올해 5월 6일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유튜브 채널 ‘소생2019’에 첫 동영상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정은아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진행자, 이혜정 요리연구가가 곧이어 참여했다. 이들이 차례로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면서 캠페인 열기도 빠르게 확산됐다. 소생캠페인 동영상의 배경음악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를 개사한 것이다. 헬기 이착륙 때 발생하는 ‘소리’와 소음을 유발해 ‘미안하다(쏘리)’는 뜻을 갖고 있다. ‘내가 빨리 날아 올라가 구해줄게/높은 하늘에서도 내가 구해줄게’라는 가사는 소음 민원 때문에 운영에 제약을 받고 있는 닥터헬기의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자는 내용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슈퍼주니어는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 노래 사용에 흔쾌히 동의했다. 홍보동영상 총감독인 전영준 극단21 대표는 “닥터헬기가 반드시 응급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을 담은 노래”라며 “영상에 나오는 탭댄스 소리는 닥터헬기 덕분에 살아난 환자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는 소리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소생캠페인은 닥터프렌즈를 비롯해 이말년(침착맨), 마이린TV, 진저잉글리쉬, 노래하는 하람 등 구독자가 20만 명 이상인 인기 유튜버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국민 속으로 더 많이 확산됐다. 전국 병의원 의료진과 각 시도교육청, 초중고교 교장과 학생들의 참여도 캠페인 확산에 기여했다. 군인과 해양경찰, 소방관 등 제복공무원은 물론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종교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 각계각층의 참여가 이어졌다. 동영상 100만 뷰 돌파 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헬기 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헬기를 띄우고 플래시몹을 선보이겠다는 캠페인 공약은 18일 페스티벌을 통해 지켜졌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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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 살리는 소리”… 서울 도심에 처음 뜬 닥터헬기

    18일 오후 5시 서울광장과 덕수궁 하늘에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헬기 4대가 차례로 날아왔다. 동아일보와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에 참가한 헬기들이다. 소생 캠페인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중증외상응급환자 구조에 제약을 겪는 닥터헬기를 자유롭게 날게 하자는 취지로 동아일보가 올 5월 시작한 생명사랑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날 선회비행은 시민들이 닥터헬기 소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민간 항공기 비행이 금지된 서울 도심 하늘을 응급의료헬기가 처음으로 날았다. 지금까지 캠페인에는 1만 명 가까운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풍선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참가했다. 풍선 터지는 소리가 헬기 이착륙 소리 크기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헬기 소리를 잠깐만 참아보자는 취지였다. 캠페인 확산과 더불어 시민의식과 제도도 개선되고 있다. 닥터헬기를 운항 중인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헬기운항통제실에 시끄럽다는 민원전화가 빗발쳤지만 소생 캠페인 시작 후 줄고 있다”며 “잠깐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닥터헬기가 지정된 장소인 인계점(지난해 말 기준 전국 828곳)에서만 환자 이송을 위한 이착륙을 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군, 소방, 해경, 경찰, 산림청 헬기 이착륙장을 공유하도록 국무총리 훈령을 제정해 인계점이 3189곳으로 대폭 늘었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박성민 기자}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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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헬기소음 참아 더 많은 생명 구하길”

    무릎관절 진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3·사진)이 17일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닥터헬기 소생캠페인 페스티벌도 축하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날 소생캠페인 빨간 풍선을 들고 영어로 “This noise can save life(닥터헬기 소음은 사람을 살릴 수 있어요)!”라고 외쳤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게 먼저인데 이착륙 소리에 대한 민원이나 착륙지 제한 때문에 닥터헬기가 환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 소음을 참아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최근 서울 강남구 JS정형외과병원을 찾아 과거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던 오른쪽 무릎 상태 전반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았다. 주치의인 송준섭 원장은 “히딩크 전 감독은 수술 받은 지 7년째 접어드는데 이틀 전 테니스를 쳤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한 결과 연골도 손상 없이 깨끗하고 모두가 정상이어서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수년간은 관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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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들어도 꼿꼿하게… 척추 바로잡는 스트레칭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 이번 주에는 척추관협착증을 다룬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 주변의 인대 등이 두꺼워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증상이다.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꼬부랑 할머니처럼 점점 허리가 구부러진다. 협착증과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게으른 스트레칭을 알아보자. 게으른 스트레칭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허리스트레칭은 대전 필한방병원 윤제필 원장의 조언을 받았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동영상 촬영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진행했다. 척추관 협착증 예방 스트레칭은 기립근(起立筋)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①손바닥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다음 양손과 무릎을 어깨너비로 벌린다. ②숨을 뱉으면서 골반을 앞으로 밀고 등을 둥글게 말아 올린다. 가슴의 힘을 빼고 허리와 골반 사이의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에 집중한다. 제일 높이 말아 올린 상태를 5∼10초간 유지한다. 이 동작을 3회 반복한다. 두 번째는 골반 말아 올리기다. ③등을 대고 누운 다음 무릎을 구부리고 다리를 골반 너비로 벌린다. ④천천히 숨을 내쉬며 배를 집어넣고 골반을 말아 올린다. 5초 정도 자세를 유지한 뒤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골반을 말라 올릴 때 무릎을 앞으로 내민다는 느낌으로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다. 이때 허리는 꼭 바닥에 닿도록 한다. 3회 반복한다. 윤 원장은 “이 동작들은 골반을 자주 움직여 신경구멍을 넓히고 이를 유지하도록 하는 스트레칭”이라면서 “구멍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면 다리가 저린데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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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생캠페인 동참 박능후 장관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

    응급의료 전문헬기인 닥터헬기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사진)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박 장관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소생캠페인 참여 동영상을 통해 “2011년부터 도서(島嶼)산간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을 지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늘을 나는 응급실’인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 7개 지역에서 날고 있는 닥터헬기는 약 8500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 7월부터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각 부처가 운용하는 헬기를 응급환자 이송에 통합 활용하는 ‘범(汎)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체계’를 구축해 더 많은 응급환자를 살리고 있다. 박 장관은 “닥터헬기 소생캠페인 영상 조회수 100만 회 돌파를 축하하고 18일 열리는 소생캠페인 페스티벌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뜻깊은 캠페인을 시작하고 진행한 동아일보와 관심 갖고 참여한 모든 분께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닥터헬기가 이착륙할 때 내는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희망의 소리”라며 “닥터헬기가 기적을 더 많이 이뤄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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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병의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 일찍 자고 많이 웃어라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청 1층 로비에 모인 시민 200여 명의 눈길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집중됐다. 당뇨병 고지혈증 갑상샘(선) 질환의 권위자로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인 안 교수는 이날 ‘호르몬으로 젊어지고 건강하자’는 주제로 건강토크쇼를 열었다. 강남구와 강남세브란스병원 그리고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가 함께한 강남건강토크쇼 현장이다. 이날 참석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주제로 호르몬을 정했다”며 “평소 건강에 대해 궁금해하던 여러 문제의 답을 잘 듣고 가기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성인병, 호르몬 불균형에서 온다’ 안 교수는 체내 호르몬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대사(代謝)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몸의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생긴다. 안 교수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종류가 약 4000가지가 된다”며 “호르몬은 비타민과는 달리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부족한 호르몬을 파악해 보충해준다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병 가운데 인슐린 호르몬의 문제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당뇨병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6년 480만 명이다. 하지만 이 중 35% 정도인 약 170만 명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안 교수는 “당뇨병은 그 자체로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심해야 할 것은 당뇨병을 앓는 도중 발생하는 합병증”이라면서 “평소 관리를 잘하는 당뇨병 환자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갑상샘 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샘 호르몬은 대사활동을 촉진해 체온을 높이고 혈액을 통해 몸 곳곳의 신진대사를 책임진다. 갑상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갑상샘 질환은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4배나 더 많이 생긴다. 갑상샘 기능이 떨어지면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돼 심하면 수족냉증이 생긴다. 또 몸이 붓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반대로 갑상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항진증(亢進症)이 생기면 열이 나며 체중이 줄고 눈이 튀어나오거나 심장이 빨리 뛰기도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며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 의심 증상이 생기면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 호르몬 영향 잘 살펴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고지혈증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안 교수는 “필요한 경우 고지혈증약을 먹어서라도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대사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기본적인 장기와 각종 혈관벽을 구성하는 성분이어서 무작정 콜레스테롤을 줄이면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항상 자신이 먹는 것에서 원인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철저한 채식 위주의 식생활 관리를 하더라도 고지혈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번쯤은 호르몬의 영향 때문은 아닌지 살펴보고 전문의와 상담을 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지는 경우, 여성 호르몬 또는 남성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도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안 교수는 “고지혈증약도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나친 고혈당 상태를 유발하거나 근육통이 생기고 드물지만 심장에 영향을 줄 정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야 된다”고 말했다.○ 호르몬 관리 4가지 방법 안 교수는 체내 호르몬을 잘 관리하는 방법 네 가지를 제안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몸에서 분비되는 대부분의 호르몬은 하루에 변동이 심하다. 특히 자는 동안에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진다. 따라서 불면증 같은 수면 장애가 있거나 과로 등으로 너무 늦은 시간에 잠들면 호르몬 불균형이 오기 쉽다. 둘째, 항상 사랑하고 감사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매사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이런 긍정의 마인드가 호르몬 분비를 도와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만든다. 셋째, 하루에 적어도 30분씩 밖에 나가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면 매우 좋다. 충분한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면 호르몬의 하나인 비타민D뿐만 아니라 몸의 여러 장기들이 좋은 자극을 받아 호르몬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많이 웃고 많이 즐거워하면 호르몬이 살아나며 건강해질 수 있다. 슬픈 기분이나 우울한 감정은 호르몬 분비를 위축시킨다. 항상 웃고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호르몬 건강에 중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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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 서울에 뜬다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은 응급의료 전문헬기인 닥터헬기를 비롯해 소방헬기 해양경찰헬기 군헬기까지 응급의료헬기 4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4대의 응급의료헬기는 비행금지구역인 서울 상공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행한다. 소생캠페인은 가족과 이웃이 응급상황을 맞았을 때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닥터헬기의 현실을 개선하고자 동아일보가 올 5월 7일 시작한 생명사랑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달 16일까지 참여자 1만 명 소생캠페인 메인 홍보 동영상 조회수 100만 뷰를 각각 넘었다. 닥터헬기 페스티벌에서는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헬기 4대의 선회비행과 함께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이벤트존이 마련되고 기념품도 제공된다. 페스티벌 연출을 맡은 전영준 극단21 대표는 “편견을 깨야 세상이 바뀌는데 소생캠페인 100만 참여자 여러분은 이 편견을 깬 소중한 분들”이라며 “소생캠페인과 닥터헬기 페스티벌에 아낌없는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소생캠페인 감사 음악회 이날 오후 5시, 5분 간격으로 4대의 응급의료헬기가 서울광장 상공을 수놓으면 5시 반 후원사인 KT의 KT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음악공연의 서막을 연다. KT는 5월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과 함께 소생캠페인에 참여했다. 프로야구단 KT wiz의 강백호 유한준 박경수 선수, KT 대학생 홍보단 등도 동참했다. KT 체임버 오케스트라 호른 연주자인 김영률 서울대 음대 교수(기악과)가 이끄는 금관앙상블 30명은 ‘Celebration Fan Fare’를 비롯해 영화 ‘라이언킹’ ‘캐리비안의 해적’ ‘웨스트사이드스토리’ OST같이 친숙한 곡들을 선사한다. KT는 2009년 아름다운 소리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겠다며 서울 양천구 목동에 클래식 전문 공연장 ‘KT 체임버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10년간 격주 토요일 KT 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클래식’이 열리고 있다. 2013년부터는 공연마다 매진이다. 공연 수익금은 청각장애아동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인공와우(蝸牛) 수술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KT 홍보실 지속가능경영담당 정명곤 상무는 “소생캠페인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국민기업 KT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재난 응급상황에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이 이어진다. 세계 유수의 소년소녀합창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노래는 맛있게, 표정은 밝게, 마음은 즐겁게’를 슬로건 삼아 천진난만한 동심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이들은 어린이 합창음악 창작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동요 보급은 물론 유럽 정통 합창음악과 세계 각국 민요와 동요도 섭렵해 폭넓은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창단 54주년이던 지난해 12월 현재 정기연주회 169회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초청공연, 세계합창심포지엄과 한국합창심포지엄 같은 권위 있는 학술대회, 합창제에 유소년 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 합창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전통연희단 ‘난장앤판’이 공연한다. 2004년 창단한 난장앤판은 사물놀이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연희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문화예술을 결합해 더 풍성한 공연예술로 승화시키려 노력하는 단체다. 난장앤판은 2012 국제통영국제음악대축제에서 그랑프리를 탔다. 난장(亂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전통연희를 통해 신명과 흥, 해학의 밝은 기운을 참가자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새로운 장을 펼쳐보인다.이동형 심폐소생술 부스도 닥터헬기 페스티벌에서는 소생캠페인 메인 테마곡인 ‘쏘리쏘리’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간단한 율동을 함께하는 플래시몹도 눈여겨볼 행사다. 전영준 극단21 대표는 “닥터헬기 페스티벌 플래시몹은 헬리콥터를 형상화한 쉬운 안무로 이뤄졌다”며 “온몸을 이용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으니 많은 시민이 함께하면 건강에도 좋고 의미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는 모든 시민에게는 기념품과 소생캠페인 빨간 풍선을 제공한다. 이 풍선을 다함께 불어서 터뜨리는 소생캠페인 행사도 벌인다. 풍선 터지는 소리가 닥터헬기의 이착륙 시 나는 소리와 크기가 비슷하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해보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서울광장에 약 20개의 다양한 부스가 설치된다. 일반인이 응급상황에서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의료 체험 부스가 눈길을 끈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동식 병원은 외상환자의 수술 및 중환자 상태 체크 등 현장에서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한 의료 설비다. 이동식 병원은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입원실 진단검사실 컴퓨터단층촬영(CT)실 식당 숙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날은 응급실과 수술실 등을 선보인다. 시민이 직접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의 하트히어로 부스도 주목된다. 심폐소생술 애플리케이션(앱)인 하트히어로는 심정지자를 목격했을 때 119와 심폐소생술 교육 수료자에게 실시간으로 발생 시간과 위치를 전달해 골든타임(4분)에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공 앱이다. 하트히어로 부스에서는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하트히어로 앱을 내려받은 사람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 양천구 의약과 의학팀과 생활안전체험교육관에서도 심폐소생술 및 응급조치 시범 및 교육을 하는 현장체험부스를 마련한다. 원광대병원, 강남구보건소, 서울소방재난본부 부스에서도 응급조치법 등을 선보인다. 목포한국병원은 데시벨측정기를 통해 닥터헬기 이착륙 소리보다 큰 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 행사장 곳곳의 이벤트 존에서는 다트로 풍선 터뜨리기, 탁구공 레드 팟 넣기, 알까기 보드판 같은 게임도 해볼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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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회 ‘차광렬 줄기세포상’에 모스토슬라브스키 美보스턴대 박사 선정

    차병원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75차 미국생식의학회(ASRM)에서 제7회 ‘차광렬 줄기세포상’ 수상자로 미국 보스턴대 의학 및 미생물학과 교수인 구스타보 모스토슬라브스키 박사를 선정해 시상했다. 모스토슬라브스키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를 장(腸) 기관으로 분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손상된 조직과 장기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스턴대 재생의학센터 설립자이자 공통 책임자인 모스토슬라브스키 박사는 줄기세포와 질병 모델링, 재생의학 분야 연구를 하고 있다. 모스토슬라브스키 박사는 “줄기세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배아줄기세포 분화 등 줄기세포 연구에 더욱 매진해 희귀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광렬 줄기세포상은 생식의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인 ASRM이 줄기세포 및 난임 분야에서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이룬 세계적 공헌을 높이 평가해 2011년 제정한 상이다. ASRM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개인 이름을 붙여 제정한 이 상은 줄기세포 기술의 혁신적인 연구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연구자에게 매년 수여된다. 이 상은 지난 201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에린 울프 박사와 코넬대 데이비드 라이크만 박사의 첫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7회에 걸쳐 8명의 수상자에게 수여됐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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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 살리는 헬기소리, 서울광장에 울려퍼진다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상공에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헬기가 첫 선회 비행을 한다. 시민들이 헬기소리를 직접 경험하도록 동아일보와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공동 개최하는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닥터헬기, 소방헬기, 해경헬기, 군헬기 등 4대의 응급의료헬기들이 비행금지구역인 서울 상공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행하는 것이다. 소생캠페인은 우리 가족과 이웃이 중증응급상황을 맞았을 때 닥터헬기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동아일보가 올 5월 7일 시작한 생명사랑 릴레이 캠페인이다. 현재까지 참여자 1만 명, 소생캠페인 메인 홍보 동영상 조회 수가 100만 뷰를 넘었다. 동아일보는 메인 동영상 조회 수가 100만 뷰를 넘을 경우 국민적인 캠페인 확산을 축하하며 서울광장 하늘에 닥터헬기를 띄우는 행사를 열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응급의료 체험과 음악회도 선보여 18일 서울광장에서는 헬기 선회 비행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심폐소생술 등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서울 양천구는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 교육 및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심폐소생술 체험교육은 라이나전성기재단, 원광대병원, 서울 강남구보건소, 서울소방재난본부 부스에서도 할 수 있다. 목포한국병원은 데시벨 측정기를 활용해 헬기 소리보다 큰 소리를 내는 시민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연다. 소생캠페인 메인송 ‘쏘리쏘리’에 맞춰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는 플래시몹 행사도 연다. 소생캠페인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불어 터뜨리는 소리 체험도 있다.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닥터헬기의 이착륙 때 들리는 소리 크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해보는 행사다. 이날 저녁에는 그동안 소생캠페인에 참여한 분들과 헬기의 소음을 참아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음악회도 열린다. KT가 운영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 사물놀이패 ‘전통연희단 난장앤판’ 등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닥터헬기는 하늘의 응급실 18일 오후 5시부터 5분 단위로 총 4대의 응급의료헬기가 서울광장 하늘을 수놓는다. 선회 비행의 스타트는 가천대 길병원에 배치된 중형급 닥터헬기(AW-169)가 끊는다. 닥터헬기는 전문의가 포함된 항공의료팀과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하늘의 응급실이다.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 이동형 혈액화학검사기 등이 탑재돼 있으며, 30여 가지 의약품을 비치해 놓고 위급한 환자를 치료한다. 지난달까지 9100여 회 출동해 8500여 명의 생명을 구했다. 전국적으로 목포한국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안동병원, 단국대병원, 원광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7곳에 배치돼 있다. 운용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헬리코리아, 유아이헬리제트 등 민간 헬기업체가 맡는다. 두 번째 비행은 서울시가 2018년 11월 도입한 중대형 소방헬기(AW-189)가 나선다. 국내에선 1대밖에 없는 최신 기종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응급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대 18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며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 등 응급의료장비가 탑재돼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는 도중에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AW-189를 운용 중인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는 198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창설됐다. 전국에 소방헬기는 총 30대가 있다. 세 번째 선회 비행을 하는 해양경찰청 헬기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회전익항공대 소속의 중형헬기(AW-139)다. 2007년 이후 7000여 시간의 무사고비행을 기록하며 420여 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백령도 등 서해5도와 인천, 경기 평택, 충남 태안, 보령에 이르는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임무도 담당한다. 올해로 창설 66주년을 맞은 해양경찰청은 총 24대의 헬기와 비행기를 운용 중이다. 마지막 주자인 군헬기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 소속의 중형급 수리온 헬기(KUH-1)다.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응급처치 키트를 장착해 헬기 안에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군 최초의 환자 후송 전용 헬기다. 의무후송항공대는 2015년 창설돼 헬기 7대를 보유 중이다. 지금까지 총 376회에 걸쳐 응급 군인 환자를 후송했다. 수리온은 앞으로 닥터헬기로도 보급될 예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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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 18일 서울 도심에 뜬다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상공에 닥터헬기 등 응급구조헬기가 첫 선회 비행을 한다. 시민들이 헬기소리를 직접 경험하도록 동아일보와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공동 개최하는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닥터헬기, 소방헬기, 해경헬기, 군헬기 등 4대의 응급구조헬기들이 비행금지구역인 서울 상공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행하는 것이다. 소생캠페인은 우리 가족과 이웃이 큰 외상을 입는 응급상황을 맞았을 때 닥터헬기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동아일보가 올 5월 7일 시작한 생명사랑 릴레이 캠페인이다. 현재까지 참여자 1만 명, 소생캠페인 메인 홍보 동영상 조회 수가 100만 뷰를 넘었다. 동아일보는 메인 동영상 조회 수가 100만 뷰를 넘을 경우 국민적인 캠페인 확산을 축하하며 서울광장 하늘에 닥터헬기를 띄우는 행사를 열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응급의료 체험과 음악회도 선보여 18일 서울광장에서는 헬기 선회 비행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심폐소생술 등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서울 양천구는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 교육과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심폐소생술 체험교육은 라이나전성기재단, 원광대병원, 서울 강남구보건소, 서울소방재난본부 부스에서도 할 수 있다. 목포한국병원은 데시벨 측정기를 활용해 헬기 소리보다 큰 소리를 내는 시민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연다. 소생캠페인 메인송 ‘쏘리쏘리’에 맞춰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는 플래시몹 행사도 연다. 소생캠페인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불어 터뜨리는 소리 체험도 있다.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닥터헬기의 이착륙 때 들리는 소리 크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해보는 행사다. 이날 저녁에는 그동안 소생캠페인에 참여한 분들과 헬기의 소음을 참아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음악회도 열린다. KT가 운영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 사물놀이패 ‘전통연희단 난장앤판’ 등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닥터헬기는 하늘의 응급실 18일 헬기 선회 비행은 오후 5시부터 5분 단위로 총 4대의 응급구조헬기가 서울광장 하늘을 수놓는다. 선회 비행의 스타트는 가천대 길병원에 배치된 중형급 닥터헬기(AW-169)가 끊는다. 닥터헬기는 전문의가 포함된 항공의료팀과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하늘의 응급실이다.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 이동형 혈액화학검사기 등이 탑재돼 있으며, 30여 가지 의약품을 비치해 놓고 위급한 환자를 치료한다. 2019년 9월 말까지 9100여 회 출동해 8500여 명의 생명을 구했다. 전국적으로 목포한국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안동병원, 단국대병원, 원광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7곳에 배치돼 있다. 운용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헬리코리아. 유아이헬리제트 등 민간 헬기업체가 맡는다. 두 번째 비행은 서울시가 2018년 11월 도입한 중대형 소방헬기(AW-189)가 나선다. 국내에선 1대밖에 없는 최신 기종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응급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대 18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며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 등 응급의료장비가 탑재돼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는 도중에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AW-189를 운용 중인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는 198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창설됐다. 전국에 소방헬기는 총 30대가 있다. 세 번째 선회 비행을 하는 해양경찰청 헬기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회전익항공대 소속의 중형헬기(AW-139)다. 2007년 이후 7000여 시간의 무사고비행을 기록하며 420여 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백령도 등 서해5도와 인천, 경기 평택, 충남 태안, 보령에 이르는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임무도 담당한다. 올해로 창설 66주년을 맞은 해양경찰청은 해양 사고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총 24대의 헬기와 비행기를 운용 중이다. 마지막 주자인 군헬기는 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 소속의 중형급 수리온 헬기(KUH-1)다.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응급처치 키트를 장착해 헬기 안에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군 최초의 환자 후송 전용 헬기다. 국군 의무후송항공대는 2015년 창설돼 헬기 7대를 보유 중이다. 지금까지 총 374회에 걸쳐 응급 군인 환자를 후송했다. 수리온은 앞으로 닥터헬기로도 보급될 예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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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안이겠지” 방치하다 실명까지… ‘3대 눈질환’ 체크하세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안과 질환이 늘고 있지만 정작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에서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6.5%, 즉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한 번도 안과검진을 받지 않았다. 또 황반변성을 가진 환자 중 3.5%, 녹내장 환자의 25.8%만 본인이 질환을 인지했다. 대한안과학회 박기호 이사장(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은 “3대 실명 질환은 초기에 자각하기 힘들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실명에 이를 수 있다”며 “이러한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검진, 특히 안저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저검사는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시신경, 망막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10일 제49회 눈의 날을 맞아 ‘100세 시대 실명 예방, 안저검사로 빠르고 쉽게’를 주제로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눈의 날을 계기로 눈 건강을 위협하는 3대 실명 질환과 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안저검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황반변성, 노인 실명 원인 1위 황반변성은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출혈, 세포 손상 등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 유병률은 13.4%였다. 2008∼2012년 조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원인이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나, 노화가 주요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해 질환을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력 저하는 물론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의 중심이 어둡게 보이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증상을 자각한 상황이면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수다.○ 당뇨병 환자, 당뇨망막병증 조심해야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은 꾸준히 관리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당뇨병은 전신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전신 질환으로 눈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망막에 출혈과 삼출물이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 눈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알아차릴 수 없지만 주요 실명 질환 중 하나다. 당뇨병 환자라면 누구도 당뇨망막병증에서 예외일 수 없다.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는데, 당뇨병이 발병한 지 20년이 지나면 1형(성인) 당뇨병 환자의 99%에서, 2형(소아) 당뇨병 환자의 약 6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한다. 혈당 조절을 잘해도 당뇨망막병증에 걸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시력에 큰 변화나 별다른 증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 안압 정상이어도 안심하면 안 돼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는 병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실명 질환이다. 하지만 발견 시기와 치료 여부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녹내장은 시야의 범위가 차츰차츰 좁아지기 때문에 다른 실명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또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각 기능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녹내장에 의해서 생기는 시신경의 변화는 안저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의 조기 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 발생의 위험 요인인 높은 안압,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의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안저검사가 필수다. 특히 20, 30대의 젊은 사람이라도 고도근시가 있거나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한안과학회 박성표 홍보이사는 “안저검사는 안과 의사가 있는 병의원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며 절차 또한 복잡하지 않다”면서 “안저검사의 주기는 각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40세 이상 성인은 최소한 1년에 한 번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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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병 치료 제대로 되고 있나[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

    매년 10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정신건강연맹(WFMH)에서 정한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다. 우리도 2017년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돼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을 높여 사회의 부정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보건당국은 정신질환 치료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까. 40대 초반의 조현병 환자 이모 씨에게 조현병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한 그는 업무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갈등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하려 한다는 피해망상과 환청에 시달렸다. 결국 10년 이상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조현병 의료급여 환자로 살아왔다. 의료급여는 생활유지 능력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 국가가 의료비를 보장해 주는 제도다. 조현병은 질환 특성상 의료급여 환자가 전체 조현병 환자의 45%에 달한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 불렸으나, 병명이 내재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현악기의 줄을 고르지 못한다’는 뜻의 ‘조현병’으로 질환명이 개정됐다. 다행히 이 씨는 올해 6월부터 의료급여 입원환자의 정액수가 중 약제비가 분리청구로 전환되면서 효과 좋은 장기지속형 치료제 혜택을 받게 됐다. 그동안 의료급여 정신질환자는 입원 시 약제비를 포함해 입원비, 식비, 검사비 등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일당정액수가인 5만1000원 내에서 모두 해결해야 했다. 일당정액수가 내에 치료비까지 포함되다 보니 효과 좋은 약을 처방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6월 이후로는 약값이 일당정액수가에 포함되지 않아 부작용이 덜하면서 효과가 좋은 약 처방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이 씨는 입원해 장기지속형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3개월이 지나 이제는 사회복귀 시설에서 직업훈련을 고려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그런데 퇴원한 뒤가 문제였다. 정기적인 외래치료를 시작한 이 씨는 퇴원 뒤 생활이 괜찮겠느냐는 담당 의사의 질문에 저렴한 약으로 바꿔도 괜찮은지 물었다. 입원 때 장기지속형 치료제 덕분에 증상이 많이 호전됐는데, 퇴원 뒤 동일한 약을 사용하려니 비용이 부담되고, 처방약을 변경하려니 증상이 재발해 또 입원을 하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왜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일까. 의료급여 입원환자에 대해 일당정액수가 개정으로 약제비가 분리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간 수가로 인해 입원치료에 한계를 느꼈던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통해 사회 복귀에 한걸음 더 다가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모든 의료급여 정신질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입원 시엔 비용이 없다가 증상이 호전돼 외래치료를 받으면서 본인 부담이 생긴 것 때문이다. 외래 시 들어가는 약값이 의료급여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부담하는 병원비의 12.5∼25배에 달해 치료를 고민할 정도로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한다. 환자들은 이런 치료비 부담 때문에 퇴원 뒤 장기지속형 치료를 포기하면서 치료의 연속성이 저해되고 있다고 애로를 호소한다. 심지어 입원하면 추가 본인 비용이 없다 보니 퇴원을 꺼리는 경우도 생긴다. 조현병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오랫동안 조현병 환자에게 사용된 경구용 약물들은 매일 1, 2회씩 복용해야 하는데, 실제 조현병 환자의 74%가 수개월 내에 다양한 이유로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했고, 이런 복약순응도 문제는 증상의 재발과 재입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복적 재발은 뇌 구조의 변화, 인지기능의 저하 등을 초래하고 치료 성공률을 떨어뜨려 환자들의 사회 복귀 가능성을 낮추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의료급여 환자에 대해 일당정액수가 제도가 개정됨에 따라 입원 시 장기지속형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급여 외래환자는 10%의 본인부담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치료의 연속성이 확보된다면 얼마든지 사회 복귀가 가능하다. 조현병 환자들의 재발을 방지하고 일상으로 복귀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료급여 외래환자에 대한 치료 환경 개선이 꼭 선행돼야 한다. 우리 사회가 이 환자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환경 조성이 덜 된 상황에선 더욱더 그렇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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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20건 넘는 헬기 이송… 귀중한 장병 생명 살렸다”

    석웅 사령관을 비롯한 국군의무사령부와 한호성 원장을 포함한 국군수도병원의 장병과 직원 약 300명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앞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 군인들이 올 5월 소생 캠페인에 참여한 이후 군에서는 최대 규모다. 석 사령관은 휘하 장병 및 직원 약 150명과 함께 경기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연병장의 의무후송헬기 앞에서 소생 캠페인에 동참했다. 석 사령관은 “올해 120건 넘는 헬기 이송으로 장병들의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닥터)헬기 소음은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건강한 소리”라며 힘차게 닥터헬기를 응원했다. 한 국군수도병원장도 직원 약 150명과 함께 성남시 병원 로비에서 소생 캠페인을 펼쳤다. 한 원장은 “2021년 개설을 앞둔 국군외상센터에서도 군인이 총상 같은 외상을 입었을 때 응급이송은 필수”라면서 “닥터헬기와 군 헬기의 소음을 국민께서 잠깐만 참아주신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2013∼2016년 분당서울대병원 부원장을 지낸 뒤 지난달부터 국군수도병원 원장으로 재임 중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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