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67

추천

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담은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leemail@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문화 일반22%
역사17%
문학/출판14%
미술14%
인사일반11%
음악8%
연극6%
대통령3%
요리/음식3%
기타2%
  • 코로나 폐업 50대, 바리스타 재취업… 자폐 장애인 취업 성공

    청년-여성-신중년, 다시 일자리로10월 19, 20일 www.restart2022.co.kr 대학가 인근에서 1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했던 백현주 씨(5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몸소 겪었다. 손님이 급감하며 식재료가 남아돌기 시작했고 한 달 매출로 300만 원이 넘는 월세를 내기 버거워졌다. 결국 지난해 1월 가게 문을 닫았다. 그는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취직하자니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도 많은데 사업을 접은 중년을 어디서 받아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런 그에게 인생 2막의 길을 열어준 건 뜻밖에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였다. 커피에 문외한이었지만 오랜 자영업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장사하며 별별 사람을 다 만나봐서 손님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며 서류 전형과 두 차례의 면접을 통과했다. 백 씨는 훗날 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꿈도 꾸고 있다. 나이와 경력, 장애의 한계를 넘어 ‘인생 리스타트’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뚫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펼치는 데 성공한 이들이다. ‘열린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들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며 인생 리부트(재시동)를 준비하고 있다.○ 나이와 경력 뛰어넘어 일자리로 리스타트 희끗한 머리가 살짝 보이는 김현서 씨(59)는 최근까지 ‘인턴’이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영관리총괄로 20여 년 동안 일하다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사회적경제인턴십을 수료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기존 회사의 퇴직을 앞두고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인턴 일자리를 얻게 됐다. 여기서 조합의 급여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등 전문성을 발휘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김 씨는 “우리 나이 또래가 되면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퇴직을 맞이하게 되는데 인턴십으로 제2의 직업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황인 씨(33)는 취업시장에서 지방대 출신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방에 있다 보니 대외활동 등의 스펙을 쌓을 기회가 비교적 적었다. 첫 토익 시험 점수는 405점. 학점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백화점 단기 아르바이트, 학원 강사, 주점 웨이터 등 알바 21개를 뛰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항상 ‘여기서 가장 일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면접장엔 매년 업데이트한 버킷 리스트를 들고 갔다. 자신의 장기 계획과 회사 비전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조목조목 설명한 것. 황 씨는 지원한 28개 기업 중 15개 기업에 합격했다. 유통업에 관심 많았던 그의 최종 선택은 1만1000여 명의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전국 물류망을 촘촘히 보유한 hy였다. 황 씨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라는 걸 적극 어필하는 게 정량적 스펙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취업 성공한 자폐 장애인…열린 일자리 제공 자폐성 스팩트럼 장애인 홍승민 씨(24)는 자폐 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이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특정 주제에 큰 관심과 집중력을 보인다. 영어에 관심이 컸던 홍 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도움을 받아 직장을 물색했고,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의 지원으로 모의 면접 등을 준비해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유베이스 인터내셔널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해외 배송 물품을 관리하고 영어 번역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동료들은 처음엔 홍 씨 말투와 행동을 낯설어했지만, 이제는 그를 ‘없어선 안 될 직원’으로 여긴다. 홍 씨가 자신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업무 성과 하나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취업에 성공해 하고 싶은 영어를 맘껏 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기업, 정부기관과 다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19, 20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청년뿐 아니라 전역 장병,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정보와 다양한 강연이 펼쳐지는 일자리 박람회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금융회사, 강소기업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정부 일자리 지원책을 소개한다. 구글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컬리(마켓컬리) 등의 선배 취업자들이 사전 신청자에 한해 상담해 주고 경력보유 여성 등을 위해 취업 상담을 해주는 ‘일자리 부르릉’ 버스도 출동한다. 새로운 다짐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리스타트 인생네컷’부터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인공지능(AI) 역량검사, 이력서 첨삭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취업부적(캘리그래피) 제작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2-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新 한국관광법… K팝 공연 즐기고 편의점 먹방

    영국 런던에서 서울로 2주간 여행 온 리앤 씨(27)는 휴대전화 배경화면이 BTS의 슈가이고 ‘인생 드라마’가 ‘사랑의 불시착’이다. 그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한국 관광지 역시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운영하는 박물관 ‘하이브 인사이트’였다. 한국에서 ‘K콘텐츠’를 피부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백화점 점포별로 다른 쇼핑 콘텐츠를 즐기려 명동에서 벗어나 잠실과 강남 코엑스를 연일 찾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백화점이 런던 해러즈 백화점보다 구경거리가 훨씬 많다”며 “한류를 좋아하고 한국을 여행하는 건 요즘 영국에서 ‘힙한’ 취미”라고 말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K팝을 비롯한 각종 한류 콘텐츠가 한국 관광의 신(新)공식을 쓰고 있다. 팬데믹 이전 국내 관광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단체여행 수요가 아직 저조한 가운데 K콘텐츠와 연계한 관광이 새로운 여행객을 이끌며 회복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 K팝 공연 보러 한국 찾는 해외 팬들10일 하나투어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K팝 콘서트 연계 패키지 상품에 10월에만 외국인 2000∼3000명이 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인천에서 열린 ‘2022 INK 콘서트’는 관객의 20%가량이 외국인이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15, 16일 부산 롯데월드에서 진행되는 ‘BTS 공연 애프터파티(뒷풀이 행사)’ 예매자 중 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K팝 콘서트와 연계한 관광상품이 ‘K마이스’의 일종으로 관광산업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31만945명으로 지난해 동월(9만7087명)의 약 3배 수준으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8월(158만6299명)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그친다. 부킹닷컴 관계자는 “연내 예정된 블랙핑크 등 인기 K팝 아이돌 콘서트가 해외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의점서 먹방 찍고 서울 핫플로 ‘탈명동’최신 한국 관광 트렌드 역시 K콘텐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편의점 등 유통시설이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떠오르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에서 온 나마인 씨(33)는 서울을 여행하는 사흘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편의점 먹방’을 찍어 올렸다. 친구들로부터 가장 호응이 높았던 건 매운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비벼 먹고 얼음컵에 블루레모네이드를 담아 마신 영상. 그는 “한국 드라마나 한국 인플루언서 콘텐츠에서 보던 편의점 음식을 체험해 보려고 2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8, 9월 해외결제수단 이용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컵얼음, 컵라면, 소주 등 SNS 인기 상품이 잘 팔렸다. 콘텐츠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바뀌며 명동과 이태원에 쏠렸던 발걸음은 서울 각지로 분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5박 6일 여행을 온 디안 씨(24)는 “SNS에서 본 ‘러버덕’을 보러 명동 대신 잠실을 먼저 찾았다”며 “성수동 카페거리와 청담동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8, 9월 잠실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배 증가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경우 K팝 관련 팝업 행사로 해외 팬들의 발길을 모으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1일 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이달 해제되는 등 그동안 외국인의 입국을 막던 부담들이 사라지면 앞으로 수요 회복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힙한 사찰음식” 간편식 잇달아 출시

    취나물, 곤드레, 해방풍나물 등 각종 나물에 된장과 들기름을 비벼 먹는 산채나물비빔밥이 컵밥으로 나왔다. 사찰음식 전문점 ‘두수고방’과 오뚜기가 협업해 스님들이 즐겨 먹는 식물성 음식들로 간편식을 만든 것. 종류도 버섯들깨미역국밥부터 된장보리죽, 수수팥범벅까지 다양하다. 회사 측은 최근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자 사찰음식 8종을 향후 해외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슬로 푸드(slow food)의 대명사인 사찰음식이 국내외서 ‘힙스터’ 식문화로 재조명되자 사찰음식을 활용한 간편식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근 급부상한 건강식, 채식 수요는 물론이고 어릴 때부터 나물 음식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을 모두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은 올 8월 ‘연잎밥 간편식’을 선보였다. 홈쇼핑 방송 1시간 동안 2억3000만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의 총책임자 출신인 대안 스님과 함께 개발한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식품은 가전이나 의류와 비교해 객단가가 낮아 주문액이 2억 원을 넘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찰음식에 기반한 간편식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7∼9월 사찰음식 간편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증했다. 판매되는 상품 수 역시 5배로 증가했다. 식품업계가 사찰음식 공략에 나선 건 최근 성장세인 채식 인구는 물론이고 어릴 때부터 나물 식단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은 ‘모든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을 근간으로 육류를 사용하지 않고 간장, 된장 등 우리 입맛에 익숙하면서도 콩을 원료로 한 양념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국인 밥상에 예부터 나물 반찬, 두부를 비롯한 식물 기반 음식이 많았던 만큼 사찰음식은 ‘건강한 집밥’으로서 접근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찰음식은 버섯구이부터 비빔국수, 호박죽 등까지 아우른다. 여기에 사찰음식이 국내외 MZ세대에게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힙스터 음식이 됐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적은 양의 음식을 아주 천천히 먹는 ‘소식좌’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를 끄는 등 기존 ‘맛있게 먹는 법’으로 여겨지던 식습관을 거스르는 시선이 생겨난 것과 관련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음식 등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빨리, 많이 먹어치우는 식습관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며 “젊은층에게 일반 외식 대비 싱거운 사찰음식 맛집이 오히려 ‘힙한’ 경험으로 소비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한국형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셰프의 테이블’에 정관 스님이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가 생겨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과 8월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찰음식 팝업 행사가 각각 파리와 뉴욕에서 열리며 현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정관 스님의 제자인 오경순 셰프는 “한국 사찰음식은 동아시아 3국 가운데서도 음식을 통한 ‘수련’을 강조해 절제된 맛과 정갈한 플레이팅으로 인기”라며 “국내 사찰음식을 현지 레스토랑으로 운영해 보자는 해외 사업자들의 제의도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난이 걸림돌 되지 않게… 지역 청소년-예술인 지원

    신세계가 지역 청소년과 예술인을 위한 폭넓은 지원에 앞장섰다. 신세계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희망장학금 누적 금액이 26년간 100억 원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역 소상공인과 다문화가정, 중소협력업체 직원 등의 자녀 가운데 효행과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아동청소년이 지원 대상이다. 이들이 학업에 집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 보육원을 통해 장학금, 교복, 교육용 PC도 지원한다. 올해는 대구신세계 등 6개 점포가 위치한 지역에 희망장학금이 전달됐다. 인재 양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한다. 2012년부터 후원해온 시각장애인 연주단 ‘한빛예술단’을 비롯해 30여 개 문화예술 단체에 지금까지 지원금 1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앞서 2019년에는 문화 소외계층 청소년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공연에 초청하기도 했다. 평소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학생들이나 미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 어나갈 꿈나무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고 판로를 열어주는 상생 플랫폼 기능도 수행 중이다. 올해 4월 대전·충청 지역 작가 37인을 초대해 특별전을 진행하고 지난해 7월 대전고암미술재단과 손잡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협업 전시를 선보인 식이다. 신진 예술 작가들에게는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을 지원해 주는 지역 공모전으로 20여 년간 작가 90여 명이 배출됐다. 이 외 ‘대구영아티스트’, 부산 ‘영아티스트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원호 신세계백화점 ESG추진사무국 담당은 “향후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후 걱정 없는 스마트팜서 고품질 채소 생산

    이마트가 소비자에게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팜’에 투자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마트팜을 통한 채소 수급과 판매를 본격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팜은 작물이 성장하기 위한 기온과 습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함으로써 사시사철 양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풍, 폭염 등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는 여름철 이상기후와 겨울철 한파에 따른 냉해 피해 등으로 시세가 폭등하는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마트팜에선 그간 축적된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재배’가 가능하다”며 “폭염과 추위에 약한 유러피안 양상추류 역시 스마트팜에서 재배함에 따라 외부 기후와 영향 받지 않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이천 신선물류센터 인근에 설립된 스마트팜의 경우 단위면적당 채소 생산량이 일반 노지, 하우스의 5배에 달한다. 로메인과 버터헤드, 바타비아 등 유럽형 상추 3종이 재배되고 있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연간 110t 규모다.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인 유럽형 상추 3종은 1년간 8개 점포에서 8만 봉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장마와 폭염, 한파 등으로 통상 ‘수급 비수기’라 불리는 7∼9월과 12월에 판매량이 집중됐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채소는 전부 이마트 신선물류센터로 공급된다. 물류센터 옆에 스마트팜이 들어섬에 따라 물류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상품 신선도는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팜 농산물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선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하는 채소를 10가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쿠팡 “AI 활용 물류 투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쿠팡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디지털 도약 전략 발표식’에서 자사 디지털전략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쿠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투자로 지역 소상공인과 농어민의 상품 판매를 돕고 대규모 고용을 창출한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쿠팡은 현재 전국 100여 개 물류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물류망에 7500억 원 이상 투자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통한 수요 예측, 머신러닝을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등 기술 덕에 생산자와 판매자가 좋은 상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임직원 수는 6만6633명으로 쿠팡은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빙그레도 내달 과자값 올린다… ‘꽃게랑’ 등 6종 9년만에 13%

    빙그레가 다음 달부터 과자류 6종 가격을 13.3%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과자 제품가를 인상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가격인상 대상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꽃게랑, 야채타임 등 6종이며 각각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동일하게 상향 조정된다. 앞서 오리온은 이달 15일부터 초코파이, 포카칩 등 과자류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다음 달 1일부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사또밥, 짱구 등 과자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3% 올릴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양식품 “과자값 15.3% 인상”… 라면도 저울질

    삼양식품이 사또밥, 짱구, 뽀빠이 등 과자 제품 가격을 올린다. 삼양식품은 과자류 제품 3종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1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만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이다.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 역시 인상을 저울질 중이다. 수출 비중이 높아 환차익 수혜를 입었지만 원재료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라면 제조업체 3사 중 유일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70%여서 그동안 과자보다는 가격 인상 압박이 적었다”면서도 “당분간은 인상 계획이 없으나 차차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이달 15일부터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오뚜기는 다음 달 10일부터 평균 11% 인상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탄소배출 줄인 신발, 재생섬유 의류… 패션업계 ‘그린’ 열풍

    카먼 졸먼 나이키 의류혁신부문 부사장은 최근 비대면으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신소재 ‘나이키 포워드’를 처음 공개했다. 그는 “나이키 의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 소재를 통해 기후변화에 맞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나이키가 신소재 라인업을 선보인 건 1991년 기능성 라인 ‘드라이핏’ 이후 30여 년 만이다. MZ세대가 친환경 패션 트렌드를 이끌면서 패션업계에 ‘그린패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자라, 빈폴 등 국내외 업체들의 대대적 그린패션 마케팅에 나이키도 합류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일 뿐이란 논란도 제기된다.○ MZ세대 겨냥 그린패션 확대하는 패션업계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필(必)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를 대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나이키에 따르면 스포츠과학연구소가 5년간 연구 끝에 선보인 이번 신소재는 기존 니트 플리스 대비 탄소배출량을 75% 줄이고 매년 염색·마감 단계에 사용되는 물 수십만 갤런을 절약할 수 있다. 나이키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0% 감축을 약속했다. 자라도 지난달 스웨덴의 신소재 개발 기업 ‘리뉴셀’과 협력해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의류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섬유에서 추출한 소재 ‘비스코스’를 활용했다. 인디텍스는 최근 핀란드 재생섬유 기업으로부터 2024년부터 3년간 1347억 원어치의 재생섬유를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잇달아 친환경 의류 생산에 뛰어들었다. 빈폴은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를 재활용하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충전재를 사용한 ‘그린빈폴’ 제품군을 지난달 선보였다. BYC는 국내 속옷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재활용 면 100%로 만든 리사이클 내의 제품을 내놨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슈콤마보니는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고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한 친환경 플랫슈즈를 선보였다. 패션업계의 친환경 행보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환경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원은경 빈폴사업부장은 “의식 있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미래를 위한 패션’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효성은 의문…‘그린워싱 논란’ 해결 과제세계적으로 친환경 신소재에 대한 수요도 가파른 오름세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섬유시장 규모는 2018년 53억3200만 달러에서 2026년 80억200만 달러로 연평균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 섬유 성장률의 1.8배 수준이다. 지난달 열린 국내 섬유소재 전시회 ‘2022 프리뷰 인 서울’의 키워드 역시 ‘지속가능성’이었다. 국내외 311개 업체 중 70%가 재활용 소재, 생분해 소재 등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환경 패션이 실제 환경보호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하고 생산공정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그린워싱’일 뿐이란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는 글로벌 패션업체인 H&M을 상대로 ‘그린워싱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오인시켰다’는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일반적인 원피스 생산 과정 대비 물 사용을 20% 절약했다는 제품이 조사 결과 실제 20%를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덩달아 H&M, 나이키 등 주요 기업이 친환경 지표로 내세워온 지속가능성 의류연합(SAC)의 ‘히그 인덱스’도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바뀐 인식에 대응해 친환경 제품을 도입하되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는 단계”라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 기치를 내건 친환경 의류는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내달 11일 무비자 관광 재개… 홍콩, 격리 폐지

    일본이 다음 달 11일부터 한국 등 외국인에 대해 무비자 관광을 재개한다. 대만도 무비자 관광을 재개하고 홍콩은 입국자 호텔 격리를 2년여 만에 폐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줄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20년 3월 무비자 입국을 중단시킨 지 2년 7개월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월 11일부터 미국 수준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해 무비자 외국인 개인여행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5만 명으로 제한했던 일일 입국자 수 규제도 철폐한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국, 미국 등 68개국을 대상으로 90일 이내 외국인 무비자 관광을 실시해 왔다. 대만은 29일부터 한국민 등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재개하기로 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을 대상으로 무비자를 확대한다. 홍콩 정부도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새로운 규정은 26일부터 적용된다. 입국자는 호텔 격리를 안 하는 대신 사흘간 건강 추적 관찰 대상이 되며 이 기간 코로나19 방역 QR코드를 찍고 입장해야 하는 식당 등의 출입이 금지된다. 국내 여행업계는 일본 대만 등의 무비자 관광 재개 소식을 환영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대만은 코로나19 이전 한국인의 여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이었던 만큼 이들 지역의 무비자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일본의 무비자 입국 재개에 업계 기대가 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1∼22일 하루 평균 일본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달보다 777% 폭증했다. 전체 해외여행 예약 건수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가장 높았다. 해외여행 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이전 대비 전체 30% 수준으로 회복된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Z세대 사로잡은 중고거래… ‘백화점 얼굴’ 1층 매장 꿰찼다

    19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빈티지 의류를 구경하러 온 남녀노소 방문객들로 붐볐다. 806m²(약 244평) 규모로 개장한 중고 전문관은 1960년대 생산된 롤렉스 시계부터 폴로·칼하트 등 인기 중고 의류, 유럽에서 공수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가득했다. 빈티지 그릇, 니트 등을 사기 위해 20대 딸과 함께 매장을 찾은 백모 씨(55)는 “희귀한 물건을 직접 고르고 ‘득템’ 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해 온 ‘리커머스(중고 거래)’가 오프라인 주류 소비 시장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서울 성수동 일대의 빈티지숍이 MZ세대 핫플로 떠오른 데 이어 고급 소비의 대명사인 백화점에까지 중고 매장이 입점하고 있다. ○ ‘백화점 얼굴’ 1층까지 꿰찬 중고 매장백화점업계는 최근 중고품 판매 공간 확충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 6월 점포의 ‘얼굴’격인 1층에서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중고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에 업계 처음으로 1개 층을 모두 할애한 중고 전문관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미아점 1층에 중고 명품 매장을 선보인다.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이달 22일까지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중고 매장의 백화점 점령은 해외에서도 일반화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갈르리 라파예트는 지난해 9월 중고 패션 전문매장을 선보였다. 같은 시기 프랭탕은 중고 명품 전용공간을 2148m²(약 650평) 규모로 열었다. 앞서 2020년 독일 베를린의 카르슈타트 백화점에는 주방용품부터 가구, 패션을 아우르는 중고 전문관이 개설되기도 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0조∼50조 원 규모였던 전 세계 중고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5∼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 중고 거래 인식 바뀌며 소비시장 주류로 안착신제품 판매 공간이던 백화점이 탈바꿈하는 건 젊은층을 중심으로 리커머스가 주류 소비방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희소성과 가성비 덕에 모바일앱에서 급속히 확산한 중고 소비는 최근 성수동, 연남동 등 유명 상권에 빈티지숍으로 속속 들어서며 MZ세대 핫플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중심의 중고 의류 플랫폼 마켓인유 관계자는 “리커머스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의 ‘메인스트림’인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제품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MZ세대는 희소성 있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만족감 때문에 빈티지 쇼핑을 일종의 취미로 여긴다. 소비시장 ‘큰손’인 40대 이상이 중고품을 대하는 인식도 달라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시장이 중고 명품 거래 활성화, 온라인 중고 플랫폼 부상 등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중장년층 유입도 늘었다”고 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특급호텔에서 고가 브랜드 중고품을 판매하는 브그즈트 컬렉션의 경우 40대 이상 고객들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번엔 캐릭터 젤리… 포켓몬 80만-짱구 50만개 팔려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캐릭터 빵 열풍이 ‘캐릭터 젤리’(사진)로 확산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이달 1∼14일 키링, 스티커 등 캐릭터 굿즈가 들어간 젤리 제품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14%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포켓몬키링젤리’의 경우 올해 6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80만 개 이상, ‘짱구키링젤리’는 5월 출시 이후 50만 개 넘게 팔려나갔다. 이달 15일 선보인 ‘디지몬젤리’는 초기 발주 수량이 30만 개를 넘어선 상태다. 캐릭터 젤리 열풍은 어린이들과 굿즈를 수집하는 키덜트족(어릴 적 추억을 소비하는 어른들)이 동시에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관배 GS25 가공식품팀 MD는 “캐릭터 굿즈가 MZ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치솟는 외식비 무서워… 편의점서 ‘초저가 식재료’ 장본다

    최근 먹거리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저렴한 한 끼를 책임졌던 ‘라면에 김치’ 공식이 깨지고 있다. 한꺼번에 장을 봐서 밥상을 차리는 대신 대형마트 즉석식품 코너에서 끼니를 해결할 식품을 사거나 편의점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생필품만 사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0일부터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1봉지)’은 기존 620원에서 716원으로 15.5%, 진비빔면은 기존 970원에서 1070원으로 10.3% 오른다. 오뚜기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데다 원재료값, 물류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농심도 이달 15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제품 26개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다. 대형마트 기준 신라면 1봉지 평균 가격은 기존 736원에서 830원으로 조정됐다. 팔도는 다음 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왕뚜껑’ 등 12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포장김치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고 CJ제일제당은 이달 15일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즉석식품 코너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편의점에서 조금씩만 장을 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1줄 평균 가격(3046원)은 전월보다 2.6% 상승해 ‘3000원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겹살(200g) 가격은 1만8364원으로 1.7% 상승했다. 외식비보다 부담이 적은 대형마트 내 즉석조리식품 코너를 찾는 수요가 오름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특히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점심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은 64% 급증했다. 샌드위치·샐러드(247%), 도시락(189%), 김밥(111%) 등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품목이 인기였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사는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는 대신 편의점에서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장을 보는 이들도 많다. 이달 1∼14일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의 달걀과 두부, 콩나물, 삼겹살 등 상품 매출은 출시 초기인 7월 동기간보다 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라면과 김치 등의 가격이 오르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편의점의 초저가 자체브랜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고물가에 장보는 방법 바뀐다

    최근 먹거리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저렴한 한 끼를 책임졌던 ‘라면에 김치’ 공식이 깨지고 있다. 한꺼번에 장을 봐서 밥상을 차리는 대신 대형마트 즉석식품 코너에서 끼니를 해결할 식품을 사거나 편의점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생필품만 사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달 10일부터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가격인상을 단행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1봉지)’은 기존 620원에서 716원으로 15.5%, 진비빔면은 기존 970원에서 1070원으로 10.3% 오른다. 오뚜기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데다 원재료값, 물류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농심도 이달 15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제품 26개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다. 대형마트 기준 신라면 1봉지 평균 가격은 기존 736원에서 830원으로 조정됐다. 팔도는 다음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왕뚜껑’ 등 12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포장김치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고 CJ제일제당은 이달 15일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즉석식품 코너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편의점에서 조금씩만 장을 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폭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1줄 평균 가격(3046원)은 전월보다 2.6% 상승해 ‘3000원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겹살(200g) 가격은 1만8364원으로 1.7% 상승했다. 외식비보다 부담이 적은 대형마트 내 즉석조리식품 코너를 찾는 수요가 오름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특히 ‘런치플레이션(점심식사+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점심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은 64% 급증했다. 샌드위치·샐러드(247%), 도시락(189%), 김밥(111%) 등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품목이 인기였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사는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에서 한꺼번에 장 보는 대신 편의점에서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장을 보는 이들도 많다. 이달 1~14일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의 달걀과 두부, 콩나물, 삼겹살 등 상품 매출은 출시 초기인 7월 동기간보다 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라면과 김치 등의 가격이 오르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편의점의 초저가 자체브랜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18
    • 좋아요
    • 코멘트
  • “金배추에 김치없는 밥상”… 양배추로 김치 담그기도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진희연 씨(58)는 벌써 나흘째 김치 없이 밥상을 차리고 있다.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가 떨어졌는데 ‘배추 값이 금값’이 되며 새로 담그지 못했다. 진 씨는 “한국인이 김치가 비싸서 못 먹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배추, 무 등 김장용 채소 가격 폭등이 ‘김치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할 경우 11월 김장철까지 채소 가격 안정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여름 작황 부진에 태풍 피해까지 덮치며 김장용 채소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13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3만5140원으로 평년(1만6559원)의 2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무 20kg은 기존 1만8938원에서 3만1180원으로 64% 올랐다. 양파 15kg(54%), 깐마늘 20kg(35%), 붉은고추 10kg(29%) 등도 줄줄이 올랐다. 배추김치는 아예 포기하고 쪽파 양배추 등 다른 채소로 ‘대체 김치’를 담그는 이들도 늘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임민영 씨(54)는 최근 배추 1포기에 8000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배추김치 담그기 계획을 접었다. 그나마 저렴한 열무 3단과 쪽파를 사서 김치를 담갔다. 직장인 손모 씨(29)는 “배추가 비싸서 추석에 본가에 가서 딱 10포기만 담갔고 고구마줄기와 얼갈이배추로 한 달치 겉절이를 만들었다”고 했다. 시판되는 포장김치를 사서 먹는 경우도 많아졌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주부 이모 씨(45)는 “소량만 먹을 거면 만드는 것보다 완제품을 사는 게 저렴해 당장 먹을 포장김치 한 포기만 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12일 배추김치(포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고 알타리김치(63%), 열무김치(50%) 등도 줄줄이 증가했다. 포장김치가 오히려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장김치 일시 품절도 잇따르고 있다.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포장김치 제조사들이 온라인 판매 물량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종가집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은 대형마트 위주로 납품하고 있다. 비비고 김치를 만드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포장김치 수요가 갑자기 늘며 온라인 유통이 일시 제한됐다”고 말했다. 김장용 채소 가격 오름세는 10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우로 강원도 고랭지가, 태풍으로 경상도 전라도 배추가 피해를 입어 더 이상 공급받을 산지가 없다”며 “수해 복구 후 배추 생육시기(약 30∼45일)가 지나야 정상화할 것”이라고 했다. 태풍 피해가 추가 발생할 경우 겨울 김장철까지도 안정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태풍으로 농작물이 쓸려가거나 무름병을 앓으면 11월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식탁서 김치 사라지나…금값 된 배추에 서민들 ‘울상’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진희연 씨(58)는 벌써 나흘 째 김치 없이 밥상을 차리고 있다.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가 떨어졌는데 ‘배추값이 금값’이 되며 새로 담그지 못했다. 진 씨는 “한국인이 김치가 비싸서 못 먹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배추, 무 등 김장용 채소 가격 폭등이 ‘김치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할 경우 11월 김장철까지 채소 가격 안정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여름 작황 부진에 태풍 피해까지 덮치며 김장용 채소 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13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3만5140원으로 평년(1만6559원)의 2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무 20kg은 기존 1만8938원에서 3만1180원으로 64% 올랐다. 양파 15kg(54%), 깐마늘 20kg(35%), 붉은고추 10kg(29%) 등도 줄줄이 올랐다. 배추김치는 아예 포기하고 쪽파 양배추 등 다른 채소로 ‘대체 김치’를 담그는 이들도 늘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임민영 씨(54)는 최근 배추 1포기에 8000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배추김치 담기 계획을 접었다. 그나마 저렴한 열무 3단과 쪽파를 사서 김치를 담갔다. 직장인 손모 씨(29)는 “배추가 비싸서 추석에 본가에 가서 딱 10포기만 담갔고 고구마줄기와 얼갈이배추로 한 달치 겉절이를 만들었다”고 했다. 시판되는 포장김치를 사서 먹는 경우도 많아졌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주부 이모 씨(45)는 “소량만 먹을 거면 만드는 것보다 완제품을 사는 게 저렴해 당장 먹을 포장김치 한 포기만 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12일 배추김치(포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고 알타리김치(63%), 열무김치(50%) 등도 줄줄이 증가했다. 포장김치가 오히려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장김치 일시 품절 도 잇따르고 있다.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포장김치 제조사들이 온라인 판매 물량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종가집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은 대형마트 위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비비고 김치를 만드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포장김치 수요가 갑자기 늘며 온라인 유통이 일시 제한됐다”고 말했다. 김장용 채소 가격 오름세는 10월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우로 강원도 고랭지가, 태풍으로 경상도·전라도 배추가 피해를 입어 더 이상 공급받을 산지가 없다”며 “수해 복구 후 배추 생육시기(약 30~45일)가 지나야 정상화할 것”이라고 했다. 태풍 피해가 추가 발생할 경우 겨울 김장철까지도 안정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태풍으로 농작물이 쓸려가거나 무름병을 앓면 11월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14
    • 좋아요
    • 코멘트
  • “소비자 접점 늘려라” 이커머스도 오프라인 진출

    마켓컬리는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낡은 주택을 개조한 195m²(약 59평) 크기의 ‘오프컬리’는 판매 공간보다는 체험형 문화 공간에 가깝다. 지중해 테마 프로그램에선 다양한 올리브오일을 맛보며 요리법을 배운다. 라운지에서 커피를 즐기고 매장을 나서기 전 지중해풍 컵받침 등의 굿즈를 살 수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하나둘씩 스마트폰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소비자와의 물리적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전시하고 팝업 행사를 개최하는 ‘무신사 테라스 성수’를 올해 5월부터 운영 중이다. 판매 수익은 미미하지만 이색 행사로 젊은층 발길을 모으며 ‘핫플’로 떠올랐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지난달 19∼21일 열린 패션 스타트업 ‘디스이즈네버댓’의 팝업행사에는 3000명이 방문했다. 오프라인으로 나온 온라인 기업의 목적은 브랜드 접점 확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기 상권에 매장 하나를 내려면 임대료부터 높고 인테리어와 자재비가 많이 들어 단기적으로는 손해”라고 했다. 이런 손해를 감수하는 건 고객 피부로 와닿는 매력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을 통해 그 이상의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미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는 추세다. 아마존은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의류, 잡화 등을 파는 차세대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스타일’을 열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기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고객은 입어보고 싶은 옷을 온라인몰을 통해 미리 매장에 배송시켜 둘 수 있다. 모든 탈의실에 터치스크린이 있어서 추가로 입어볼 제품을 즉시 요청할 수도 있다. 인도의 온라인 가구업체 페퍼프라이는 ‘오프라인에서 구경 후 온라인에서 구매’를 목표로 최근 1년간 소형 오프라인 매장 100여 개를 출점했다. 국내 이커머스들의 오프라인 진출은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2.1% 늘면서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이 기간 7.3% 느는 데 그쳐 올 들어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출 반등은 온라인이 충족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직접 보고 사면 좋을 의류나 화장품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의 오프라인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프라인 팝업매장서 한정판 뉴진스 앨범 팔았더니… MZ 몰려왔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반 이전부터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앉아 개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매장 문이 열리는 동시에 150여 명이 블랙홀처럼 매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들이 감탄사를 뱉으며 달려간 곳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의 걸그룹 ‘뉴진스’ 팝업(pop-up·임시) 매장. 기획사가 뉴진스의 데뷔를 기념해 마련한 곳으로 매장 앞 대기줄은 금방 수백 명으로 늘었다. 경기 수원시에서 기차를 타고 오전 8시 반에 온 성모 씨(21)는 사흘 연속 여기에 와서 한정판 앨범은 물론이고 머그컵, 책받침 등의 굿즈 총 14만 원어치를 사 모았다. 그는 “입장 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리는 동안 백화점 매장을 구경하고 커피를 마시며 놀았다”고 했다. 뉴진스 매장 바로 옆 버터맥주 팝업 매장도 40여 명이 가게를 빙 둘러싼 채 줄을 서 있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진 10, 20대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색 팝업 매장을 일종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오프라인 매장이 반격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두드러졌던 온라인 소비 증가세가 꺾이는 대신 백화점과 편의점이 다양한 팝업 매장을 랜드마크 삼아 팬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잠시 떴다가 사라진다는 데에 착안해 짧은 기간 운영하는 팝업 매장을 동시 다발적으로 상시 운영하면서 오프라인만이 지닌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 엔데믹 타고 소비 중심으로 돌아온 오프라인7일 동아일보와 빅데이터 업체 바이브컴퍼니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된 문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소비 플랫폼 관련 키워드는 백화점이 전체의 2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게시된 문서 21억1184만 건을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비정형 텍스트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2030 소비자들이 백화점에 이어 많이 찾은 키워드도 편의점(17%), 쇼핑몰(16%) 등 오프라인 매장이었다. 반면 인터넷쇼핑(3.2%)은 8위에 그쳤다. 이커머스 혁명을 MZ세대가 주도한 것과 별개로 이들에게 가장 트렌디한 쇼핑 공간으로서 오프라인 채널이 재조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온라인에 밀려 위기에 처했던 오프라인 업체들은 저마다 팝업 거점 점포를 두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팝업 전용 공간을 3개나 두고 팝업 행사를 상시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내 팝업 전용 공간 ‘더스테이지’의 일정이 연말까지 꽉 찼다. 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최근 열린 테니스용품 팝업 행사엔 열흘간 20만 명이 방문했다. 편의점들도 MZ세대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방문객을 부르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광장에 15m 높이 ‘피카츄’ 조형물을 설치하고 이달 12일까지 굿즈를 판다. 지난달 16일 개장 이후 19일간 270만 명이 몰렸다. GS25는 가수 박재범이 선보인 소주 브랜드 ‘원소주’와 손잡고 6월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 팝업 매장 ‘지에스 원’을 열었다. 첫날 준비한 물량 3000병이 1인당 구매수량 제한(8병)에도 불구하고 반나절 만에 소진됐다. ○ 팝업 매장 랜드마크 삼아 MZ세대 끌어모아팝업 매장을 활용한 랜드마크 전략이 효과를 거두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시각적 재미와 희소성, 특이한 경험을 주는 영향이 크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가 경제적 성취를 우선시했다면 희소한 경험과 즐거운 시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젊은층은 쇼핑에서도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을 추구한다”며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불특정 팬덤과 시공간을 공유하는 곳을 선호해 오프라인 매장에 몰려간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매장 내 엔터테인먼트, 다른 고객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험은 브랜드 매력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애플, 나이키, 러쉬 등이 매장을 ‘즐거운 커뮤니티’로 만들어 고객 모으기에 성공했다. 송지연 BCG코리아 MD파트너는 “판매 기능이 온라인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경험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자극해 구매 욕구까지 이끌어내는 오프라인 매장만 남게 될 것”이라며 “공간을 매대가 아니라 체험 공간으로 탈피시키는 대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젊은층을 먼저 사로잡은 랜드마크 효과는 ‘소비 큰손’인 베이비부머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고 만질 수 있는 물리적 경험을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욕구인 데다 MZ세대가 트렌드를 먼저 주도하면 중장년층이 따라오는 추세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김익성 동덕여대 EU비즈니스전공 명예교수는 “중장년층은 새로운 흐름을 좇으려 하고 이를 따라갈 능력이 있는 세대인 데다 가처분 소득 역시 가장 높아 이들까지 매료시키는 오프라인 리테일이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부터 면세한도 상향… 면세점, 위스키 55% 할인 등 고객 몰이

    6일부터 시행되는 면세한도 상향에 발맞춰 면세업계가 최대 적립금과 환율 보상금 등을 내걸고 본격적인 내국인 수요 잡기에 나섰다. 중국 봉쇄정책에 원-달러 환율 급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위기에 몰린 면세업계가 면세한도 조정을 계기로 내국인 수요 확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지만, 타격이 장기화된 만큼 이번 조치로 업황이 근본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면세한도 상향 맞춰 대대적 이벤트6일부터 면세한도가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주류 면세한도도 현행 400달러 이하 1병(1L)에서 총 2L 이내 2병으로 확대된다. 면세점들은 일제히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내국인 고객을 겨냥하고 나섰다. 우선 고공행진 중인 환율 부담을 덜고자 적립금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에서 환율이 1350원 이상일 경우 환율보상금 최대 50만 원을 포함해 적립금을 최대 297만 원어치까지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6∼12일 800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에게 최대 130만 원 상당 적립금을 증정한다. 이달 말까지는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318만 원 상당 적립금도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이달 본점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80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적립금 10만 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중 가격 대비 저렴해 최근 면세쇼핑 ‘필수템’으로 떠오른 위스키 관련 행사도 확대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발렌타인, 조니워커, 맥캘란 등 인기 위스키 제품을 최대 55%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과 본점에서 인기 위스키 3종을 선착순으로 30% 할인가에 제공한다.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위스키 2종에 40∼50% 할인율을 적용하고 인천공항점에서는 일부 위스키 제품을 3병 이상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해준다.○ 내국인 소비 증가 기대…일부선 “효과 한시적”업계는 이번 면세한도 조정이 추석 이후 해외여행 활성화와 맞물려 내국인 면세 소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3월 구매한도가 폐지된 데 이어 면세한도도 상향되면서 면세업계가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고 반겼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해외입국자의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해외여행 일일 예약건수는 지난달 평균 2배를 넘어섰다. 다만 상향된 금액 역시 100만 원 선(800달러)에 그치고 중국 봉쇄가 해제되지 않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면세업계의 내국인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끊겼고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돼 손익을 개선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만큼 중국 하이난(면세한도 1900만 원)처럼 면세한도를 대폭 확대해준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인천공항 입찰 시 매출 연동식 임대료를 도입하는 것도 급선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高물가에 차례상 송편-명태 빼고… “친척 많이 올까 걱정”

    충북 청주에 사는 나모 씨(63) 가족은 올해 추석 차례상에서 송편과 명태를 과감히 빼기로 했다. 2년간 안 왔던 조카들까지 모두 모이며 준비해야 할 음식이 무려 13인분. 상차림 비용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푹푹 나온다. 손길이 안 가는 음식은 포기하고 재료비가 비싼 부침이나 소고깃국은 밀키트로 조금만 올릴 예정이다. 그는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더 온다고 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이 거리 두기 제한이 없어진 ‘첫 엔데믹 명절’로 일가친척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됐지만 식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며 풍요로운 추석 상을 차리기 어렵게 됐다. 상차림을 간소화하거나 식재료를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고 발품 파는 이들이 늘고 있다. 큰집 장손인 직장인 이모 씨(28)는 나흘째 이커머스를 뒤지며 ‘초저가 제품 사냥’ 중이다. 반건조 옥돔과 식용유 등의 가격이 떨어지는 즉시 주문해둔다. 부모님이 조상님께 올리는 음식 가짓수를 줄일 순 없다고 고집해 싼 상품을 찾는 것. 부모님께 상차림비를 예년보다 더 드리는 이들도 있다. 경기 평택에 사는 이주은 씨(38)는 동서와 의논해 시부모님께 올해 10만 원씩 더 드리기로 했다. 그는 “음식 준비만도 고생이신데 비용 부담이라도 덜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성수품 파는 상인들 마음도 무겁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남짓 앞둔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상인들은 “올해는 대목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과가게 사장 A 씨는 “물가가 올라 매출이 작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한과는 명절 선물로 그나마 부담이 작아 축산, 과일보단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B 씨는 “고향 가는 사람이 많다지만 고기 사가는 사람은 전혀 늘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가 추석 물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차례상에 오르는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7032원. 지난해(4660원)보다 51%나 올랐다. 같은 기간 무(38%), 홍로 사과(29%), 시금치(34%) 등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평균이 31만8045원(지난달 24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8%(2만241원) 올랐다. 이는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겹친 데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공급량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한 대형마트 농산물 바이어는 “폭우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비가 띄엄띄엄 내리며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농작물 출하량이 급감했다”고 했다. 추석 직전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이 예상돼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채소, 과일은 수확한 당일 또는 이튿날 바로 파는 경우가 많다”며 “다음 주 태풍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