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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선어(鮮魚) 판매장에는 가게를 뺀 자리들이 곳곳에 보였다. 월 150만 원가량의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업주들이 주로 자리를 뺐다고 했다. 50대 상인 최모 씨는 “제 가게 근방의 자리를 뺀 3곳 모두 10년 넘게 노량진에서 장사를 한 사람들”이라며 “원가가 올라 손님이 줄어드니 버티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어 판매장을 방문한 한 중년 남성 일행은 ‘국산 조기 8마리 8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싸서 못 사겠다”며 자리를 떴다. 37년째 노량진에서 장사를 해왔다는 이모 씨(71)는 “오랜 단골들도 가격이 올라서 많이는 못 사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지수(BSI)는 48.1로 전월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2월(37.5) 이래 23개월 만의 최저치다. 해당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호전을, 낮으면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보통 명절을 일주일 앞둔 시점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가장 큰 ‘대목’으로 통하지만, 올해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앞서 2일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선 중년 남성 둘이 과일 매장 앞에서 가격을 물어보고 있었다. 딸기 500g에 1만5000원이라는 답을 듣더니 한 남성이 “와, 뭐 이렇게 비싸? 그냥 가자”라며 지인의 손을 잡아끌었다. 이들마저 떠나자 명절 차례상에 오를 과일과 수산물 등을 취급하는 식자재 골목 전체가 더 스산해졌다. 분식을 판매하는 ‘먹자골목’이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 북적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예전엔 광장시장 먹거리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장까지 봐갔는데 요즘은 그런 ‘낙수효과’마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아쉬움이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권모 씨(83)는 “물가가 너무 올라 손님들이 구매를 꺼린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가격도 올라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더 없다”고 했다. 떡가게를 하는 이복덕 씨(71)는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걸 확인하더니 “보통 지금쯤이면 준비한 떡이 다 팔렸는데 오늘은 절반도 못 팔았다”며 “관광객들은 구경만 하고 가버려 우리 같은 가게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도 설을 앞둔 예년의 시장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15년 넘게 수산물을 판매해 왔다는 조성윤 씨(59)는 “비싼 수산물은 안 사니까 올해부턴 전복과 킹크랩은 들여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과일을 팔았다는 박영아 씨(31)는 “지난해 설에는 예약이 300건쯤 됐는데 올해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한 번도 5만 원을 넘긴 적 없던 귤 5kg 상자가 지금은 5만8000원이나 하니 살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설 제수를 사러 왔다는 정모 씨(65·용산구)는 “그나마 시장이 저렴한데도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니 올해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20%는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9년 연속 수출액 경신, K라면 펄펄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 음식은 불고기나 비빔밥이었다. 요즘 가장 핫한 K푸드는 단연 라면이다. 9년 연속 수출액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1등 K푸드로 성장했다. 어떻게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잡았는지 짚어 봤다.》 서민 음식의 대명사, 새벽 야식의 최강자, 자취생의 솔 푸드…. 50년 넘게 한국인에게 사랑받은 라면이 해외로 빠르게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4년간 한국 라면 수출 규모는 두 배로 뛰었다. 연간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K팝 등 한류 인기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식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3만 달러로, 4년 전인 2019년 4억6700만 달러보다 104% 증가했다. 라면은 13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이 2억1545만 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1억2659만 달러), 네덜란드(6067만 달러), 일본(5797만 달러) 순이다. 말레이시아(4470만 달러)나 호주(3567만 달러)에서도 잘 팔리면서 전 대륙에서 골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워서 땀 뻘뻘… ‘HOT’한 한국 라면 도전기 라면계 한류 스타로는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강한 매운맛을 가진 이 라면은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유행은 2014년 2월 한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구독자 585만 명의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에 올라온 유튜버와 가족, 친구들이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이다. 영상 속 외국인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매운맛에 씩씩대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그들이 용기면 하나를 미처 다 비우지 못하고 붉어진 얼굴로 우유를 찾는 모습은 수많은 글로벌 유튜버의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그렇게 세계 곳곳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졌다. 유튜버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열광한 전 세계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은 ‘도전의 아이콘’이 됐다. 별다른 광고 없이도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이 이뤄진 것이다. 2018년 3월 카타르에서는 ‘불닭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은 2020년 불닭볶음면을 모방한 볶음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붉닭의 인기가 짧은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불닭 아이덴티티’를 적극 활용했다. 국가별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꾸준히 내놓은 것이다. 2014년 수출 초기부터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제품) 인증을 획득해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체 매출의 68%나 된다. 삼양식품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조 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보였다. 신라면 역시 한국의 ‘매운맛’을 제대로 알리는 중이다.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신라면 하나로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100억 원으로 전년(1조600억 원)보다 14.2% 늘어났다. 지난해만 16억6000만 개가 팔렸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특히 해외 판매액이 7100억 원(58.7%)에 달했다. 신라면은 2021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농심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1994년 미국에 첫 해외 법인을 세운 이후 일본(2002년), 호주(2014년), 베트남(2018년), 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공급망을 확대했다. 중국과 미국에 공장을 세워 생산기지도 넓혔다. 2017년엔 미국 월마트 약 4000개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팬데믹 지나며 4년 만에 2배로 커진 미국 라면 시장 동남아시아에서 ‘K’는 만능키다. 베트남과 태국 등에선 한국 제품이면 뭐든 잘 팔린단 얘기가 돌 정도다. K팝 아이돌과 한국 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인 라면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쏟아졌다. 주목할 만한 건 미국 시장이다. 미국은 우선 코로나19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기간 식당이 문을 닫고 단체 급식이 중단되면서 집에서 식사하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조리가 간편한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지속돼 라면을 포함한 간편식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도 여기에 속도를 더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라면 시장 규모는 26억8960만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억1460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로 커졌다. 특히 아시아 라면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진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제조사는 일본 4곳, 한국 1곳이다. 이들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이다. 라면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라면 한 봉지 가격은 1달러 내외다.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외식을 하려면 한끼 당 10∼15달러 이상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하다. 미국에서도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라면 소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글로벌 식품 시장을 분석해 온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은 “K콘텐츠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건 사실이지만 동남아 시장에서처럼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최근 간편식이 라이프패턴으로 자리하며 라면도 든든한 한 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성장한 측면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K라면, 500억 달러 규모 세계 라면 시장 노린다 라면이 해외에선 펄펄 날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성장이 정체돼 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유탕면(봉지, 용기) 판매액은 2조2740억 원으로 2018년(1조9670억 원)보다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즉석식품류 판매액은 3조7080억 원에서 5조8530억 원으로 57.8%, 과자·빵·떡류 판매액은 6조2120억 원에서 7조9970억 원으로 28.7% 올랐던 점과 비교하면 더딘 성장세다. 국내에서 라면 소비가 둔화한 건 라면이 다이어트나 건강에 좋지 않단 부정적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대된 점이 크다. 인구 감소로 절대적인 소비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은 라면 업계뿐 아니라 모든 국내 식품 제조사가 피해갈 수 없는 걸림돌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로 라면 회사들은 더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 라면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433억 달러로 추정됐다. 2018년의 약 362억 달러에 비해 20% 증가했다. 2026년에는 527억 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의 전망이 밝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해 소비한 라면은 2022년 기준 51억1500만 명분에 이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평균 48억6600만 명분의 라면을 소비했다. 더욱 커지는 세계 시장에서 K라면은 계속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성공 조건을 꼽는다. 우선 K콘텐츠의 인기가 지속돼야 한다. 다른 나라에 대한 인식이 그 나라의 식품을 끌어들이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이다. 정교한 현지화 전략도 계속돼야 한다. 한국 라면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이나 식문화에 맞춰 상품을 충분히 오랫동안 인기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부대찌개나 김치찌개에 면 사리를 넣어 먹기도 하고, 라면으로 라볶이와 같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며 “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라면을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국 라면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점주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등 ‘갑질’을 한 맘스터치가 3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을 위반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2021년 8월 상도역점 점주에게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 본사에 적대적인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어 활동했다는 게 이유였다. 맘스터치 상도역점은 앞서 2021년 3월 협의회 구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우편물을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들에게 보냈다. 여기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맘스터치가 본사 이익만 추구한다’, ‘거의 모든 매장의 수익이 하락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런 내용이 허위사실이라며 서면 경고한 맘스터치는 이후 협의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협의회가 거래 조건 합의를 요구하자 가입 점주 명단을 우선 보내라며 거절했다. 협의회 회장인 상도역점 가맹점주에게는 “본사에 적대적인 협의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맘스터치는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압박했다. 또 계약 해지 이후에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공정위 신고, 언론 제보 등을 하면 강경하게 대응해 막대한 손실을 입히겠다고도 했다. 맘스터치는 “‘부당한 계약 해지 행위’, ‘가맹점사업자단체의 구성·가입·활동 등을 이유로 가맹점 사업자에게 불이익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와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입증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이의신청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느린마을소주21’과 ‘산사춘’ 등 주류 제품 19종의 출고가격을 최대 5.3% 인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가 올해부터 주류회사가 부담하는 세금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증류식 소주 느린마을소주21 출고가는 7040원에서 6666원으로 5.3%, 약주 산사춘(300mL) 출고가는 2805원에서 2673원으로 4.7% 내린다. 리큐르(혼성주) ‘오매락25’와 과실주 ‘호감’은 5.2%, 청주 ‘심술’ 5종(7·8·10·12도·버블)은 4.6% 출고가를 인하한다. 이 가격은 1월 19일 출고분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힘을 보태면서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출고가를 인하하게 됐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느린마을소주21’와 ‘산사춘’ 등 주류 제품 19종의 출고가격을 최대 5.3% 인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가 올해부터 주류회사가 부담하는 세금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증류식 소주 느린마을소주21 출고가는 7040원에서 6666원으로 5.3%, 약주 산사춘(300mL) 출고가는 2805원에서 2673원으로 4.7% 내린다. 리큐르(혼성주) ‘오매락25’와 과실주 ‘호감’은 5.2%, 청주 ‘심술’ 5종(7·8·10·12도·버블)은 4.6% 출고가를 인하한다. 이 가격은 1월 19일 출고분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힘을 보태면서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출고가를 인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편의점이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좁히며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계 매출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이 16.7%로 백화점(17.4%)을 0.7%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했다. 2022년에는 1.7%포인트 차이였다. 편의점과 대형마트(12.7%) 간 격차는 4%포인트로 2022년(3%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편의점은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 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8.1% 늘어 같은 기간 백화점(2.2%), 대형마트(0.5%)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편의점 성장을 뒷받침한 건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라는 거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가려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로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제쳐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근거리에서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에버랜드 인기 스타인 판다 ‘푸바오(福寶·사진)’가 4월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버랜드에 새로 문을 연 판다 갤러리 ‘바오 하우스(BAO HAUS)’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판다 가족 테마 체험 갤러리 ‘바오 하우스’가 오픈 열흘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바오 하우스는 한 번에 최대 40명씩 입장해 약 15분간 이용할 수 있고 하루 1000명까지만 관람객을 받는다. 20일 문을 연 바오 하우스는 판다 가족 팬들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테마 전시 공간이다. 에버랜드 글로벌페어 지역 실내시설에 약 430㎡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푸바오를 비롯해 판다 가족과 사육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푸바오를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게 되면서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는 4월 초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인데, 한 달가량 사전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주말(1월 넷째 주) 판다 월드 이용객은 약 1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약 5000명)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바오 하우스 운영 시간 및 관람 인원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첨단 기술 분야로의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기존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30일 자 인터뷰에서 “몇 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다른 회사가 하는 게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앞으로 몇 가지 매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향후 그룹의 4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BT),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를 꼽았다. 그는 “4개 신성장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BT를 한다 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는 건 어렵지만 한국이라면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일본식 경영으로 외부 인재가 적었지만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가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력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껏 자신이 그룹을 키운 방법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상무로 취임한 이후 이듬해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며 에틸렌 제조시설 등을 건설해 사업을 확대했다”며 “백화점과 마트를 운영하면서 편의점이나 주류 사업을 매수하는 등 지금까지 크고 작은 60여 개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롯데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무차입 경영 원칙’을 내세우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라’, ‘보고만 받고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늘 들었다”고 회고했다. 사람은 습성상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을 때가 많아 반드시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에서 고배를 마셨던 점도 언급했다. 앞서 2017년 롯데는 경북 성주군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해 중국 정부의 보복 대상으로 찍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중국 전역에 100여 개에 달했던 백화점과 마트 등은 현재 거의 철수한 상태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에서)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 지바롯데마린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신 회장은 “사내에 ‘야구단은 돈만 먹는 벌레’라며 매각하라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굉장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단 경영을 잘하면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의 힘은 대단하다”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을 위해서도 (야구단은) 롯데그룹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부진한 사업군의 매각을 시사한 만큼 향후 어떤 사업을 정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신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만큼 전통 주력 사업인 유통이나 화학 분야에서 일부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유통 계열사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은 최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 롯데컬처웍스 등에서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쇼핑 매출은 2017년 17조9260억 원에서 2022년 15조4670억 원으로 13.7%, 영업이익은 8010억 원에서 3862억 원으로 51.8% 줄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과 재고 상품을 직접 소싱해 할인해 파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를 2년 만에 신규 출점하며 고객에게 다채로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중소 패션업체 대규모 재고 매입 등 상생 활동과 친환경 행보도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 스타필드 수원에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16번째 매장을 열었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이 브랜드 재고 상품을 사들인 뒤 직접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 상품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이월 상품을 상시 30∼80% 할인한다. 이번 신규 매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꾸며진 스타필드 수원에 들어서는 만큼 스투시, 칼하트, 챔피온 등 스트리트 캐주얼을 비롯해 톰브라운, 무스너클, A.P.C., 아미 등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앞세웠다. 국내외 160여 개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최초 판매가 대비) 할인가로 선보여 길어지는 고물가 속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파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팩토리스토어는 2017년 스타필드 고양에 1호점을 연 이후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스타필드, 쇼핑몰 등에 들어서며 지난해 전국 15개로 늘었다. 6년간 매출도 70억 원대에서 800억 원 수준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고른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고객 반응이 좋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는 편집숍 형태인 덕에 젊은 층에서 ‘보물찾기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인 협력사 상생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14억 원어치 의류를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 70억 원 규모 물량을 사들였다. 영세 패션업체나 백화점 계약이 종료된 브랜드의 재고를 매입해 업체의 부담을 덜고,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주범 중 하나인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친환경과 상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3억 원(정상 판매가 기준) 상당의 의류 4000벌을 기부했다. 2022년에는 팩토리스토어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새활용)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와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러브참’ 등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CJ제일제당은 혁신 기술과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서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제조 역량을 앞세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고메 소바바치킨’은 지난해 출시해 약 반년 만에 3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코팅’ 기술을 적용해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듯 입혀 조리 후에도 치킨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이 유지돼 집에서도 치킨 전문점 못지않은 식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식품 분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협업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메디테 기업 티앤알바이오팹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대체육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맛과 질감, 외관, 영양 면에서 기존 식물성 식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체육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초격차 R&D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펩시코 출신의 그레고리 옙 박사를 식품사업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바이오와 FNT 사업 부문에서도 활발한 R&D 투자와 외부 협업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바이오 사업 부문은 꾸준한 R&D로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이신, 메티오닌, 트립토판을 비롯한 총 8종의 글로벌 최다 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화학·에너지)’와 ‘레드 바이오(보건·의료)’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바이오 사업에서 축적한 미생물 발효 기술을 발판 삼아 R&D를 통해 생분해성 바이오폴리머인 ‘PHA’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신약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생활용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폴리머로 세계적으로 ‘탈(脫)석유계 플라스틱’ 움직임에 맞춰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한 극소수의 기업만이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 PHA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본생산에 돌입했으며 꾸준한 소재 적용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활용을 넓혀가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롯데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시에 세운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시범 운영을 통해 첫선을 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단숨에 하노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월 21일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공식 개점일인 지난해 9월 22일을 기준으로 122일 만에 이룬 쾌거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시의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결합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롯데가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 공을 들인 프로젝트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초단 기간 1000억 원 달성은 하노이 시민들을 정확히 공략한 결과다. 그동안 하노이에는 높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 향상, 신도시 인구의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규모 유통, 상업 시설이 부재했다. 웨스트레이크는 대형 호수를 품은 자연친화적 입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공간과 테넌트(핵심 점포) 경쟁력를 갖추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선사하며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하노이의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이 매출을 주도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로 호기심 많은 젊은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었다. 실제로 영 고객의 매출 상위 톱 3 매장 중 하나인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러쉬’는 기존에는 현지 구매가 어려웠던 브랜드로 하노이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복합 몰인 롯데쇼핑 에비뉴를 개점하는 등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며 사업 역량을 확대해 왔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는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등 총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 출점을 검토하는 등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롯데는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가속하는 한편 혁신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각 사업에서의 핵심 역량을 더욱 고도화할 것을 주문한 만큼 롯데는 사업군별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식 출범했다. 칼리버스는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현실 세계처럼 생활할 수 있는 초실감형 메타버스다.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2년 넘게 개발에 주력했다.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극사실적인 그래픽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구현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CES에서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메타버스 속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GC) 기술 등 칼리버스에 새롭게 적용되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현재 베타형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칼리버스는 3분기(7∼9월)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된다. 롯데 유통군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들을 모으며 기존 사업에서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IGDS(대륙간백화점협회)가 ‘제14회 IGDS 글로벌 백화점 회담’에서 발표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백화점 톱 10’에 선정됐다. 1946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IGDS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이자 권위를 가진 백화점 협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이슈 브랜드 100여 개를 새롭게 선보이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사회공헌 및 임직원 복지에도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수상의 영예를 안고 혁신성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화학군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종합 전지 소재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30년 매출 7조 원을 목표로 삼고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충남 대산공장에서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HP-EC)와 고순도 디메틸 카보네이트(HP-DMC) 생산 시설의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 올해 상반기(1∼6월) 내에는 에틸 메틸 카보네이트(HP-EMC)와 디 에틸 카보네이트(HP-DEC) 증설 작업을 마무리해 총 11만8000t의 전해액 유기용매시설을 완공한다. 해당 증설에는 총 3500억 원이 투자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편의점이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좁히며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계 매출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이 16.7%로 백화점(17.4%)을 0.7%포인트(p) 차로 바짝 추격했다. 2022년 둘의 차이는 1.7%p였다. 편의점과 대형마트(12.7%) 간 격차는 4%p로 2022년(3%p)보다 더 벌어졌다.편의점은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 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8.1% 늘어 같은 기간 백화점(2.2%), 대형마트(0.5%)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편의점 성장을 뒷받침한 건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라는 거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가려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로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제쳐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근거리에서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쿠팡이 강원도 폐광촌 등 인구소멸 위험에 처한 도서와 산간, 소도시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29일 밝혔다. 쿠팡은 최근 2년 새 강원 강릉시와 경남 통영시, 경북 안동시, 전남 영암군, 전북 김제시, 충남 공주시, 경기 가평군 등 16곳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정부가 인구 감소 또는 관심 지역으로 지정했거나 인근에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없어 이른바 ‘식료품 사막’으로 꼽히는 곳들이 많이 포함됐다. 온라인 배송이 일주일 넘게 걸리던 강원 삼척시 도계읍도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때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로 1970, 80년대 4만5000명에 이르던 도계읍 인구는 석탄산업 쇠락으로 현재는 90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쿠팡 관계자는 “꾸준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쿠세권(쿠팡+역세권)’을 넓혀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한 해 해외 판매액만 5600억 원이 넘는 초코파이, 하루 80만 개로 누적 95억 개가 팔린 바나나맛우유, …. 한국 간식 문화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들이 줄줄이 발매 50주년을 맞이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 받으며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 경제성장기 쏟아져 나온 대표 간식들 1974년은 한국 식품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해로 꼽힌다. 초코파이, 바나나맛우유는 물론이고 에이스, 누가바, 투게더 등 지금도 꾸준히 판매 중인 ‘메가 히트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식품 황금기’ 1974년은 한국 경제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해였다. 1970년대와 함께 시작된 오일쇼크로 물가 폭등과 불황이 닥쳤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때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하며 한강의 기적을 가져온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며 지하철 시대도 열었다. 성장하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식품 기업들 사이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것이 동시 발매로 이어졌다. ‘1974년 범띠 식품’들은 당시 접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맛을 한국인들에게 처음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코파이는 1973년 오리온(당시 동양제과) 연구소 직원들이 미국 출장길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문 파이(Moon Pie)’를 먹은 뒤 아이디어를 얻어 끈질긴 개발 끝에 탄생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도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바나나의 맛을 대중화시킨 상품이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용기를 반투명하게 제작해 바나나의 노란색을 살렸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 전체 매출의 약 20%(2022년 기준)를 책임지고 있다. 해태제과의 에이스도 경제 성장 분위기가 반영된 상품이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과자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간파한 해태제과는 선진국형 과자인 ‘크래커’ 개발에 도전했다. 1971년 ‘죠니크랙카’라는 최초의 크래커 과자를 만들었지만 너무 딱딱해 입천장이 까지는 단점이 있었다. 3년 동안 과자를 부드럽고 고소하게 만들기 위해 유지 함량을 높이는 등의 R&D를 거듭했다. 해태제과는 연구원들의 자부심이 담긴 신제품 이름에 ‘최고, 최상’ 등의 뜻이 담긴 ‘에이스(ACE)’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내 넘어 글로벌 ‘입맛’ 잡은 K간식 각 회사의 히트 상품이 된 ‘50년 제품’들은 이제 한국 소비자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95년 중국 현지 공장 생산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를 시작한 초코파이는 현재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팔리고 있다. 해외 매출액은 2020년 4540억 원, 2021년 4800억 원, 2022년 5612억 원 등 매년 늘고 있다.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바나나맛우유도 중국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 발매된 한국 관광 가이드북에 ‘꼭 먹어 봐야 할 한국 음식’으로도 꼽혔다. 식품 업체들은 50년 전 탄생한 메가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초코파이 발매 42년 만에 자매품인 바나나맛을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는 2016년부터 겨울마다 시즈널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취향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50년간 살아남은 건 제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라며 “소비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포장, 광고 등을 바꾸며 트렌드를 흡수해 나간 것도 이들 제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상시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을 2년 늦추는 법안이 결국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27일부터는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제조업, 건설업 외에 식당과 카페, 마트 등 서비스 업종에도 중대재해법이 적용된다. 여야가 ‘네 탓’ 공방으로 정치적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영세 자영업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중대재해법 확대 시행을 이틀 앞둔 이날 여야는 본회의 도중에도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회동하며 막판 협상을 시도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9월 7일 발의된 유예안은 140일간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현실이 수용할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당연히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왜 이렇게 비정하게 정치를 하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년간 (법 시행) 준비가 안 된 것에 정부의 사과도 없었고, 유예될 2년간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과 예산 투입을 할 것인지 가져오라 했지만 가져온 것이 없다”고 맞섰다.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법이 확대 시행되면 사업체 83만7000곳과 근로자 약 800만 명이 새로 법 적용 대상이 된다.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확인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2∼25일 상시근로자를 5명 이상 둔 식당과 카페, 미용실,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 30곳을 취재한 결과 27곳이 “중대재해법이 적용된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직원 6명을 두고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38)는 “고용노동부나 구청에서 공문이 온 적도 없다. 확대 적용되는 줄 알았으면 최소한의 대비라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의 안전 지침이 모호해 지키기 어렵다는 호소도 나왔다. 수도권에서 30년 이상 가스 제조업체를 운영해온 A 씨는 “큰 기업은 안전관리자를 따로 둘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은 직원 한 명 더 뽑을 여력도 없는 곳이 대다수”라고 하소연했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을 의식해 추진한 총사업비 6조 원대 규모의 대구∼광주 간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재석 216명 중 찬성 211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중대재해법 대비 못해… 직원 수 4명으로 줄여야할 판” 자영업자들 “뭘 해야할지 몰라”직원들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5인미만 사업장으로 전환 고민 중기 “안전관리자 둘 여력 안돼” 정부, 업종별 세부지침 마련 시급 “직원을 개인사업자로 돌려서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이에요.” 2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의류 제조업체에서 만난 현장 관리자 이모 씨(63)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업체엔 이 씨를 포함해 직원이 8명인데, 27일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중대재해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상시 근로자 수를 줄이는 ‘편법’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씨는 “중대재해법에서 ‘유해 요소’를 개선하라는데 뜨겁게 달궈진 나일론 옷도 해당하냐”며 “법을 지키기 위해선 사업장에 ‘가위질 주의’라도 붙여야 할 판”이라고 했다.● “세탁하다 다리미 사고 나도 업주가 실형 사나” 25일 여야가 끝내 중대재해법 유예 법안 처리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며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이 사실상 확정되자 영세 사업장에선 극심한 혼란을 호소했다. 업주가 중대재해 책임을 피하려면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재해 예방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고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카페나 식당, 미용실 등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재해 예방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서 직원 10명인 고깃집을 운영하는 권모 씨(45)는 23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중대재해법의 7가지 핵심 요소’를 읽어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권 씨는 “전문 용어로 가득해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된다”며 “대형 가맹점도 아닌데 세세한 지침까지 요구하는 건 장사를 하지 말란 소리”라고 토로했다. 식당 주인 정모 씨는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하라’고 해도 직원들이 듣지 않는데, 사장 입장에서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화학, 전기, 건설 등 안전사고 위험성이 큰 제조업계도 초조한 분위기다. 수도권에서 직원 20여 명이 일하는 섬유 제조회사를 운영 중인 A 씨는 “사고가 나진 않을까 두려워 계획보다 일찍 사업을 접으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고용을 줄이고 자동화 장비를 들여놓아 ‘5인 이상 사업장’이 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재해 책임이 하도급 업체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건설 현장으로 중대재해법이 확대되는데, 원청이 공사 기한을 압박하면서도 안전 관리 부담은 하청에 떠넘길 수 있다는 것. 안전 관리 인력을 확보할 여유가 없다는 호소도 나온다. 직원 9명을 둔 포장공사 업체 대표 황모 씨(68)는 “안전 인력을 두려면 최소한 원청에서 단가의 60%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40%에 불과하다. 관리자를 둘 형편도 안 된다”고 했다.● “업종별 지침 만들어 배포해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영세 사업장에서 참고할 만한 업종별 지침을 안내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중대재해 예방의 주체와 처벌 대상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음식점 등 영세 사업장에서 각자 알아서 지키라는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책임 소재가) 사업주와 시공사, 하청업체 중 누구에게 있는지 고용부조차 대답하지 못한다”며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인을 확인해 개선하는 절차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태선 서울사이버대 안전관리학 교수는 “중대재해법에도 사업체 규모와 특성을 고려하라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영세 업체에 대기업 수준의 안전 조치를 요구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고용부는 중대재해법 준수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 기술지도 등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다만 사업체 83만7000곳, 약 800만 명이 새로 법 적용 대상이 되는데, 고용부가 제공하는 컨설팅, 교육, 기술지도 대상은 올해 약 31만6000곳에 불과하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바샤 커피(Bacha Coffee)’의 국내 첫 매장(사진)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다. 25일 롯데백화점은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 확보해 7월 청담동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고 밝혔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모로코 마라케시 지역의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 궁전에 1호 매장을 열면서 ‘바샤’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 싱가포르와 프랑스 등 9개국에 18개 매장이 있다. 바샤 커피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어 다양한 풍미를 가진 커피로 잘 알려져 있다. 고풍스러운 매장 인테리어로 ‘싱가포르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도 꼽힌다. 국내에선 컬리와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온라인으로 팔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등 일부 호텔에서 판매 중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커피 드립백(12g) 12개입 한 상자에 3만6000원에 판매할 정도로 비싼 가격대다. 롯데는 청담동 매장을 여는 7월 무렵부터 온라인 유통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싱가포르 현지에 찾아가는 등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실무자들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롯데백화점의 향후 비전과 F&B 전략을 바샤 측에 적극 설명한 것이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럭셔리 산업에서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스토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 가치관을 담은 이야기를 잠재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초고급) 제품들은 그 대상을 대중으로 확장 중이다. 매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지식과 함께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경험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스토리를 인문학적,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로고와 시그너처 디자인으로만 인식되던 럭셔리 브랜드의 스토리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를 맞아 각 브랜드만의 기술과 감각을 담은 신상과 한정판 제품을 내놓았다. 용이 가진 강인함과 힘, 용기, 번영 등 다양한 상징을 담아 브랜드 스토리에 녹이고자 했다. 초침따라 용이 꿈틀… 80시간 정성으로 새긴 찬란한 시간청룡의 해, 리미티드 시계예거 르쿨트르, 메탈 표면 조각…살아있는 용처럼 입체감 극대화피아제, 비늘 한땀한땀 강조… 현대적이면서 역동적인 느낌브레게, 진주로 여의주 표현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장인정신과 예술성의 이야기에 새로운 장을 추가하는 뜻으로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드래곤’을 선보인다. 용의 해를 기념해 주문 제작으로만 선보이는 상품이다. 작업 공방 장인들의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완벽히 조화를 이룬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는 예거 르쿨트르의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새로운 타임피스는 용의 해를 기념하며 예거 르쿨트르 작업 공방인 ‘메티에 라르 아틀리에’의 에나멜 및 인그레이빙 장인들의 역량을 담았다. 시계 케이스를 반대쪽으로 돌리면 황금빛 구름에 둘러싸인 장엄한 용이 자태를 드러낸다. 핑크 골드 메탈 케이스에 인그레이빙된 용은 화려한 블랙 그랑 푀 에나멜 배경에서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만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폴리싱(연마) 처리된 용의 표면, 블랙 로듐으로 강조한 비늘의 섬세한 디테일, 구름의 대조적인 샌드블라스트로 빛을 포착하고 굴절시켜 더욱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입체감과 깊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밀한 모델링 인그레이빙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이번 작업은 메탈 표면에 인그레이빙을 하는 일반적인 공정과는 다르다. 그랑 퓨 에나멜 코팅을 마친 후 인그레이빙을 해야 했기에 깨끗한 에나멜이 손상될 위험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정확성이 필요했다. 크기가 다른 10개의 끌을 사용해 단계별로 메탈을 조각하기 위해 마스터 인그레이빙 장인은 80시간의 작업을 진행했다. 명품 브랜드 피아제도 설을 기념해 매력적인 타임피스로 구성된 특별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피아제는 2012년에도 음력 설 캡슐 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12년 만에 돌아온 이번 컬렉션에는 대담한 창의성과 놀라운 정교함이 들어가 용의 강렬한 에너지를 끌어안았다. 갑진년을 맞이해 출시한 ‘알티플라노 조디악 워치 38㎜’는 현대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표현됐다. 피아제는 2006년부터 에나멜 공예 장인 ‘아니타 포르쉐’와 협업해 장인의 열정과 인내, 독보적인 미니어처 에나멜 제작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포르쉐는 제품에 클로아조네 에나멜 기술과 포르쉐의 대표적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빛, 그림자, 투명함을 통해 생동감을 더했다. 특히 골드 인그레이빙 기술로 용의 비늘을 강조해 깊이와 입체감을 더했다. 십이지간의 새로운 주기를 알리는 이번 캡슐 컬렉션은 풍부한 에너지와 감동, 유쾌한 자유로움을 발산한다. 독창성과 대담함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피아제만의 코드를 고스란히 구현해 낸 특별한 ‘하이 주얼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도 용의 해를 기념해 기술과 역량을 쏟아부어 완성한 두 가지의 특별한 타임피스를 선보인다. 먼저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드래곤 5345 스페셜 에디션’은 두 개의 투르비용(중력을 보정해 시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장치)’ 사이에 한 마리의 용이 마치 빙글빙글 돌듯 유려한 곡선을 그리도록 디자인했다. 전체가 수공 인그레이빙 골드로 완성된 용은 두 개의 배럴 브리지 사이에 고정돼 발톱으로 진주를 움켜쥐고 있다. 이는 전설 속 용에게 힘을 주는 여의주의 신성한 정수를 표현한다. 로듐 도금 골드 회전 플레이트에는 수공 기요셰로 구현한 팬 모티브가 장식돼 있다. 메인 플레이트 아래에 자리 잡은 골드 브리지는 앤트러사이트 갈바닉 기법이 특징이며 기요셰 기법으로 완성한 클루드 파리 홉네일 모티브가 장식돼 있다. 로마 숫자와 사파이어 아워 서클에 자리한 미닛 트랙은 먼저 레이저 인그레이빙을 거친 뒤 검은 빛깔로 광택을 입혔다. 플랜지에 새겨진 12개의 로마 숫자는 챕터 링 위에 있는 숫자 음영을 재현한다. ‘클래식 드래곤 7145 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그동안 브레게 장인들이 축적한 빼어난 기법들이 돋보이는 새로운 제품이다. 먼저 챕터 링과 다이얼 중앙 부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톤의 색을 선보이는 크림슨 레드 컬러 다이얼은 매우 정교하고 어려운 기법인 그랑 푀 에나멜을 활용해 완성했다. 다이얼에서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용은 모두 수공 인그레이빙 로즈골드 아플리케로 만들었다. 장엄한 자태가 돋보이는 환상의 동물은 천연 화이트 머더 오브 펄로 완성된 여의주를 향해 눈을 번뜩이며 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로마 숫자, 미닛 트랙, 구름은 모두 골드 파우더 분홍 빛깔로 완성했다. 챕터 링은 절제된 디자인의 라운드 골드 아워 마커 12개와 만나 풍성한 매력을 자아낸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과일이나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로서는 부담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설 명절을 3주가량 앞둔 19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500원, 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설보다는 각각 8.9%, 5.8% 상승했다. 대부분의 품목이 오른 가운데 특히 과일과 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다. 전통시장에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1만500원)보다 42.9% 올랐고 대파는 1단에 4000원으로 60%나 뛰었다. 사과와 대파는 대형마트에선 각각 1만9770원, 599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4%, 50.1% 올랐다. 과일은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과와 배 등 명절 필수 과일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귤을 포함한 다른 품목으로 수요가 몰리다 보니 과일 값은 전반적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채소류는 최근 한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견과류도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인상됐다. 대추는 전통시장에서 400g에 8000원으로 지난해(7000원)보다 14.3% 올랐다. 같은 기간 밤 800g은 6000원에서 8000원으로 33.3% 비싸졌다. 수산물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물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2년 연속 오름세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전체 품목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7000t을 공급하고 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20%에서 30%로 올렸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2일 “정부는 설 명절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 유통업계 등과 협력해 설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농심이 ‘신라면’(사진) 제품 하나로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덕분이다. 24일 농심은 신라면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1조600억 원) 대비 14.2% 늘어난 1조21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총 16억6000만 개가 팔렸다.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지난해까지 37년여간 누적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386억 개, 17조5100억 원에 달한다. 1990년대부터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해외 법인 판매와 수출을 합한 해외 매출은 5000억 원으로 국내(4300억 원)를 뛰어넘었다. 이에 힘입어 2022년 ‘매출 1조 원’ 상품에 등극했다. 지난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은 71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8.7%에 이른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12%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한 것이 주효하면서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판매량이 훌쩍 뛰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 전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늘어나는 등 성장에 힘을 보탰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신라면 똠얌’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도 텍사스나 캘리포니아에 많이 사는 라틴계 소비자 타깃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