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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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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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9월 종전선언’ 타진에… 美 “北 태도 두고봐야”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내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구상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9월 유엔총회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미국 측은 “두고 보자”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미국, 연내 종전선언에 부정적 한 정부 소식통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바라보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기류는 분명히 달라졌다”며 “그 결과로 체제보장 인센티브로 적극 검토했던 종전선언을 연내에 하는 것이 어렵게 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미 양국 정부에서 종전선언을 9월 유엔총회에 맞춰 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만 미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6, 7일 평양에 머물며 김정은도 못 만나고 ‘빈손 귀국’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전에 종전선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강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종전선언을 하겠다’고 말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 방북 이후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 내에서도 북-미 회담이 순탄치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14일 미국 측 협상팀을 만나고 귀국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북-미 협의 과정이 순탄하게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9년여 만에 북-미 장성급 회담 열려 유엔사 및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경부터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장성급 회담이 열렸다. 장성급 회담은 2009년 3월 이후 9년 4개월 만이다. 2, 3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회의는 주로 유해 송환 논의에 집중됐으며 비교적 순조로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유해 송환 문제가 이행조치에 들어가면서 비핵화 등 다른 합의사항에 대한 실무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북-미 간 후속 협상이 곧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김정은에 대해 “그는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며, 재미있고 억세면서 훌륭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한편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인 ‘강선(Kangson)’ 단지가 평양 인근의 천리마지역에 있다고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이 13일(현지 시간) 전했다. 강선단지는 2000년대 초반 건설됐으며 ‘주 기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가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건물의 메인홀은 길이가 약 50m, 폭이 약 110m로 추정됐다. 디플로맷은 “강선에서 처음으로 기체 원심분리기 시설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평양 근교에서 10여 년간 우라늄 농축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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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북미회담 벌써 한달… 한발도 못나간 비핵화 디테일

    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만난 싱가포르 회담이 12일로 딱 한 달째를 맞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던 북-미가 이젠 상호 적대적인 군사행위까지 일부 중지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항구적 한반도 평화의 전제조건인 북한 비핵화의 ‘디테일 합의’엔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발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이러다가 어렵게 만든 ‘비핵화 골든타임’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내부 “폼페이오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6, 7일 평양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실패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CNN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폼페이오가 방북 후 “진전이 있다”고 밝힌 것과 달리 백악관 내부 평가는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CNN은 “백악관에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방북이 최악의 모습으로 끝났다고 보는 분위기가 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며 일을 진전시키는 데도 진지하지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가 구체적 대상과 시기 문제로 접어들자 특유의 지연술을 펴고 있다고 백악관이 본다는 것이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확신하듯 얘기했으나 만남이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에 싱가포르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가수 엘턴 존의 ‘로켓맨’ 노래가 들어 있는 CD도 건네주지 못하고 다시 가져와야 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이라 불러서 신경 쓰였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하기도 했다. 북-미는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후속 회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쉬울 줄 알았던 미군 유해 송환이나 종전선언 문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이 “가을 초”라고 했던 평양회담도 안갯속 북-미가 비핵화 디테일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남북 정상이 합의한 ‘가을 평양회담’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남북이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한때 “가을 회담이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4·27선언에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는 문구를 넣은 지 약 한 달 만인 5월 26일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과 재회한 김정은은 “가을 초 평양에 오시면 잘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정부 일각에서는 8월 개최설도 들렸다. 북한의 70주년 정권수립일(9월 9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9월 11∼13일), 유엔총회 개막(9월 18일) 등 일정을 감안하면 9월이 아닌 8월 말로 회담을 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입추(8월 7일)를 감안하면 “8월 회담도 가을 회담”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폼페이오가 김정은도 못 만난 채 ‘빈손 귀국’한 뒤 이런 이야기는 쑥 들어가면서 신중해지는 모양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아직 가을 회담 관련 고위급 회담 제의를 우리가 하지도, 북측이 전달해 오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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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여종업원 일부, 한국행 모르고 왔다”

    “탈북 여종업원 일부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태로 한국에 오게 됐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6년 중국 식당에서 일하다가 탈북한 여종업원 12명 가운데 일부를 최근 면담한 결과를 이렇게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할 때마다 “자유의사로 왔다”고 설명해 왔는데, 유엔 차원의 첫 면담에서 일부 여종업원이 한국행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확인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킨타나 보고관은 “면담 결과 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경위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여종업원) 12명을 다 인터뷰한 것은 아닌데, 각각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자료를 내 “식당 지배인과 여종업원 등 13명 가운데 2명이 4일 킨타나 보고관을 만나 1시간 10분 동안 면담했다”며 “‘(종업원이) 딸처럼,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구체적인 면담 과정은 밝히지 않은 채 “이번 방한은 진상 규명 조사가 목적은 아니다”면서 “철저하고 독립적인 진상 규명은 한국 정부가 해야 한다. (관련) 책임자를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이 한국에 남든, 다른 결정을 하든 이들의 의사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도 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번 방한에서 파악한 내용과 권고사항 등을 10월 유엔 총회에 보고서로 낼 예정이다. 여종업원 문제가 유엔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앞서 5월 30일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는 공보문을 내 “우리 공민들을 지체 없이 돌려보내는 것으로 북남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했다. 이번 유엔 보고관의 면담 결과를 내세워 다시 송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입장 표명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종업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온 것이라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추가로 언급할 상황이 없다”고 했다. 국가정보원도 “통일부에서 관련 입장을 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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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평양 불러놓고… 삼지연 ‘포테이토’ 보러 간 김정은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일대 경제 시찰에 나섰다고 노동신문이 10일자에 보도했다. 평양의 통일농구경기(4, 5일)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6, 7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이 북-중 접경 지역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김정은이 폼페이오를 만나는 것보다 포테이토(감자) 농장을 찾는 게 급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일 신의주 시찰 보도 이후 김정은의 행적이 공개된 것은 8일 만이다. 김정은은 삼지연의 건설 현장을 찾아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도 결코 무심히 할 수 없는 혁명의 성지”라며 생태환경 보전을 강조했다. 감자농장에선 “최근 농업 부문에서 이렇다 할 본보기를 꾸려 놓은 것이 없다”고 질책한 뒤 “농장들을 현대문명이 응축된 이상군, 이상농장으로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신의주 시찰에 동행했던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이번 삼지연 시찰에도 동행해 확실한 ‘복귀’를 알렸다. 북한은 삼지연을 김일성의 항일투쟁 무대이자 김정일이 태어난 곳이라며 ‘혁명의 성지’로 부르면서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김정은이 폼페이오의 방북에도 평양을 비운 채 북-미 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높이며 내부 독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1∼5면에 걸쳐 삼지연의 중흥농장, 건설장들, 감자가루 생산 공장, 기념사진 촬영 등의 소식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방문 지역이 많은 데다 김정은이 착용한 상의도 검은색과 흰색, 갈색 등 3가지인 것을 감안하면 며칠간 시찰한 것으로 보인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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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집권후 처음으로 김일성 기일 참배 안한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할아버지 김일성 기일(8일)에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그동안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과 기일엔 꼭 참배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조부의 생일과 기일에 맞춘 연속 참배 기록도 26번에서 중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오전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하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참배 소식은 9일 오후 늦게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김정은은 지난해 김일성 기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개발자들과 함께 참배했다. 김정은이 이번엔 참배를 걸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소식통은 “기일 당일 0시 참배 뒤 보통 오전 6시경이면 보도가 나왔다. 하루 뒤까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 주민들은 당연히 김정은이 참배했을 것으로 생각했을 텐데 보도가 나오지 않아 의아하게 여길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은 2일 신의주 현장 시찰 보도를 끝으로 행적이 불분명하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4, 5일)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6, 7일)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기일에 빠지지 않고 참배를 해왔지만 그 외 일상적인 참배 횟수는 점차 줄이는 추세였다”면서 “이번엔 본인의 행보를 감추며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득이하게 참배가 어려워진 돌발 상황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 전용기인 ‘참매 1호(P-618)’의 쌍둥이 비행기인 ‘일류신(IL)-62(P-885)’가 9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가 3시간 체류 후 귀환한 것이 항공기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포착됐다. 정부 당국자는 “9월 러시아 동방국제포럼 참석을 위한 예행연습으로 보이지만 좀 시기가 이른 감이 있다. 더 정확한 것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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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김영철과 165분 ‘디테일 담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평양에 도착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에 디테일을 더하기 위한 담판에 들어갔다.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행동이 25일째 이어지지 않자 다시 평양에 직접 들어간 것. 이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북-미 관계가 다시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전용기를 타고 이날 정오경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핵 총책’으로 3월 말과 5월 9일 평양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엔 실질적인 비핵화 로드맵과 북한의 체제 보장 등을 연계한 구체적 결과물 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후 북한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약 2시간 45분 동안 회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7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막 첫 회담을 끝냈다. 우리 협상팀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하지만 회담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동행 취재한 ABC 방송의 타라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측 협상팀이 (수가 많아서) 회담장에 도착했을 때 그들 전체가 앉을 의자가 부족했을 정도였다”며 “매우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회담은 7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다. 아직 북측에서 누가 나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항에는 김영철 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영접하러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등이 동행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행 기내에서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성명의 세부사항을 채우고자 한다”면서 “북한도 그럴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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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농구장에 안 나타나… 폼페이오와 회담 준비 바쁜듯

    ‘농구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인 제안으로 15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경기를 결국 참관하지 않았다. 6일부터 1박 2일간 이어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핵 담판을 코앞에 두고 있어 안방에서 펼쳐진 행사도 마다한 채 협상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 통일장관에 “이해를 구한다”고 전해 김정은은 5일 오전 10시 10분경 우리 대표단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보내 경기 불참 소식을 알렸다. 경기 시작 약 5시간 전이었다. 김영철은 이날 호텔 2층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을 만나 “저보고 나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 국무위원장께서는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신다. 먼 길에…”라고 했다. 오전 10시 20분부터 50분간 가진 환담 후 조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신의주 쪽에, 지방에 있어서 못 올 것 같아 김영철이 대신 인사를 전하는 취지였다”고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팬인 김정은은 4·27 남북 정상회담 때 “축구보다 농구 먼저 하자”고 제안해 이번 경기가 성사됐지만 정작 본인은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에 머물고 있는 것. 한 대북 소식통은 “폼페이오와의 회담을 앞두고 평양보다 시원한 신의주에서 서기실 요원들과 상황별 회담 시나리오 준비에 집중하는 것 같다. ‘한가하게 농구 안 보고 협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농구 경기 일정이 정해진 뒤 폼페이오 방북 일정이 정해진 것으로 보여 김정은의 경기 불참은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런 까닭에 김영철은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김 위원장의) 조언이 있어서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간접화법이지만 김정은이 우리 통일부 장관에게 ‘이해를 구한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 대신 김영철은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농구)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셨다” “이번 경기 조직 관련 전반적 흐름을 하나하나 잡아주셨다”며 김정은의 각별한 농구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방문 시 남북미 접촉은 없을 듯 조 장관은 김영철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폼페이오 장관 방문 시 북-미 협상과 관련해 “아주 기본적인 얘기만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서 북측은 북측 나름대로 잘 협의를 할 것이다’ 그런 정도 얘기였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회담 후 ‘폼페이오를 만나시는 것이냐’는 우리 기자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미 당국은 폼페이오의 3차 평양 방문부터 상대방이 김영철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은 6일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미 아닙니다”라며 사실상 성사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4월 우리 예술단과 동행한 남측 기자단을 만나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김영철은 이날 회담 초반엔 “우리(북한) 사격선수들이 총으로 잘 못 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만 북한 선수 대부분이 군인 신분인 것을 감안하면 “전쟁 의지가 없다”는 말을 에둘러 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남측이 북측을 81-74로 이겼고 남자부에서는 북측이 82-70으로 승리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평양공동취재단}

    •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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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무청,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도입때까지 입영 연기

    병무청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한 군 입대 거부자)의 입영을 대체복무제가 도입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을 헌법 불합치로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병무청 관계자는 5일 “헌재의 헌법 불합치 결정 발표 이후 입영일자가 결정된 ‘입영 및 집총 거부자(양심적 병역 거부자)’는 해당 지방 병무청에 입영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 신청서와 함께 종교단체 증명서, 본인 진술서 등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입영 연기 여부가 결정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입영 연기 신청을 받기 시작한 4일 첫날에만 전국에서 종교적 이유 등으로 7명이 연기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법에 의거해 만 30세까지 입영 대상자에 한해 서면 입영 연기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병무청은 입대를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병역법에 따라 형사고발을 해왔지만 대체복무제 도입 전까지 입영을 연기해 주기로 하면서 고소 고발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헌재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하면서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복무제 입법을 요구한 바 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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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접경지 산불-병해충 공동대응 합의

    남북이 4일 접경지역 산불 방지를 위한 공동대응과 병해충 공동방제에 합의하고 이달 중순 현장 방문에 나서기로 했다. 철도와 도로 분과회담에 이어 산림협력 논의도 이어지면서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한 실무협상이 다방면에서 진척되는 모양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공동보도문에서 남북은 양묘장 현대화와 산불방지 공동대응 등 북한의 산림 복원을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은 2008년 기준 전체 산림의 32%(약 284만 ha)가 산불과 벌목 등으로 황폐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 등 재난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또 남북은 접경지역의 병해충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방제를 진행하기로 하고 이달 중순 우리 측 관계자가 북측 현장 방문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산림 복원은 재해 방지 등의 목적도 있어 인도적 지원 성격이 강하다. 대북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옛날부터 치산치수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물과 산림은 떼어 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산림협력은 그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도) 산림 복구를 통해서, 특히 녹화를 해서 재해를 방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남측에서도 공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울창한 수림지에는 그 숲을 가꾼 사람들의 남모르는 땀방울이 스며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민족의 기대에 맞게 우리가 사는 이 강토에 평화와 번영의 푸른 숲을 가꿔 간다는 심정으로 오늘 회담 잘해 보자”고 화답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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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 “번영” 울려퍼진 통일농구

    “오늘은 평화, 평화팀이 이긴다.” “오늘의 승리는 번영, 번영팀의 것이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의 1만2000여 석을 가득 메운 북한 관중은 빨강 노랑 파랑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응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15년 만에 재현된 통일농구경기는 남북 선수들이 섞여 구성한 ‘번영팀’과 ‘평화팀’으로 진행된 까닭에 장내에는 “평화” “번영”이라는 울림이 가득했다. 남북 정상이 만나 합의한 ‘4·27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 따온 평화와 번영이란 단어가 농구 코트 위로 옮겨진 것. 오후 3시경 경기장 내 주석단에 남측 고위급 인사들이 착석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 팬이자 ‘농구광’인 김정은은 이번 통일농구경기를 정상회담 때 직접 제안했지만 경기 첫날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5일 남북 대결을 ‘직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북측에서는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자리했다. 남북 선수들은 이날 실전에서 처음 손을 맞춰봤지만 어색한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전날 열린 환영만찬에서 2시간 반가량을 함께한 데다 이날 오전엔 연습도 함께 했다. 친선경기지만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단일팀 구성이 추진되는 남북여자농구 선수들에게는 선발전 성격도 있었다. 이문규 여자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같은 얼굴을 하고 있고, 같은 말을 쓴다. 같이 모여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북측에선) 9번(리정옥)과 7번(장미경)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 경기를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하지 않았다. 4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도 편집된 녹화 중계로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졌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평양공동취재단}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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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수송기 타고 방북한 南 농구선수단

    남북통일농구대회 참가를 위한 우리 방북단 101명을 태운 군 수송기(C-130H) 2대가 3일 오전 11시 10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 군 수송기가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방북단은 4일 남북 선수가 섞인 혼합경기를, 5일엔 남북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총 네 차례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한다. 2003년 10월 같은 곳에서 경기를 한 뒤 15년 만의 남북 농구다. 당시 선수로 뛰었다가 이젠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찾은 허재 감독은 출발 전 “선수 때도 설레긴 했지만 15년 만에 감독으로 가니 감회가 새롭고 더욱 설렌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으로 영접을 나온 북측 인사들은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민항기가 아닌 국방색 수송기에서 장신의 선수가 줄줄이 내렸기 때문. “수송기를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 “왜 짐 싣는 수송기를 타고 온 겁니까”란 반응도 잇따랐다. 정부는 민간 항공기 이용을 검토했으나 섭외 등 시일이 촉박해 군용기를 이용했다. 이날 선수들이 앉은 군용기 내부 좌석이 빨간색 우등버스 좌석과 매우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낙하산 강하 등 평소 훈련 때는 마주 보는 ‘그물형 좌석’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 고위직 등이 이용할 때 설치하는 좌석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11년 만에 평양을 찾았다. 그는 평양 도착 후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또 화해 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저희가 안고 왔다”고 했다. 영접을 나온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평창 교류 등에서) 남측 성원들을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고 했다. 북측은 이날 김일국 체육상 주재로 옥류관에서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번 농구대회는 ‘농구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정상회담에서 제의해 이뤄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6, 7일)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먼의 ‘절친’이기도 한 김정은이 미국에서 1월 귀화해 우리 대표팀에 합류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라틀리프는 방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색다른 경험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인지도 표현하기가 어렵다”면서 “(경기라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평양공동취재단}

    •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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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히 하라” 경제팀에 경고 날린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 공장들을 시찰하며 간부들을 호되게 질책한 것을 노동신문이 2일자 1, 2면을 통해 상세히 보도했다. 자신의 핵·미사일 드라이브로 대북제재가 생긴 것인데 정작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간부들 탓으로 돌린 것이다. 동시에 김일성의 ‘위민(爲民) 정치’ 답습에 다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방직공장을 시찰하면서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생산을 정상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재와 자금, 노력 타발(타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학공장 시찰에서는 “공장책임 일군(일꾼)들이 주인 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일군들은 처음 본다”며 호되게 지적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특히 김정은은 내각과 화학공업성에 대해서 “공장에만 방임하면서 관심도 돌리지 않고 (현장에) 잘 나와 보지도 않으며 지도통제를 바로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박봉주 내각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에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과거 김일성처럼 관료주의, 보수주의를 꾸짖어 간부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한편 주민에겐 불만을 줄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4월 당 전원회의에서 내각 중심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선언했지만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제팀 교체 의사를 내비쳤다기보다는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30일 신도군 농장 시찰, 1일 신의주 화장품 공장 시찰 보도에선 칭찬 위주였던 반면 이날 화학과 방직공장에서는 유독 비판 강도가 높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찰 타깃으로 정한 사업단위별로 상이한 반응을 보이며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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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올들어 처음 군부대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처음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김정은이 인민군 제1524군부대를 시찰한 사실을 전하며 “(김정은이) 정치사상교양과 신념교양을 더욱 강화하여 초소를 철옹성같이 보위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는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설 70돌 경축 열병식 참석이 유일했으며, 현장 부대 시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대화 분위기에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군 기강을 다잡는 동시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 높이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은 또 북-중 교역의 핵심 지대인 단둥과 인접한 평안북도 신도군의 농장과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둘러봤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30일과 1일 연속 보도했다. 화장품 공장에는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김정은은 “‘봄향기’ 화장품으로 명성이 자자한 신의주 화장품 공장에 언제부터 한번 와보려고 하였는데 오늘에야 왔다”면서 “호평이 대단하고 수요가 높다고 하여 절대로 자화자찬하지 말고”라고 독려했다. 김정은은 소탈한 이미지도 강조했다. 신도군 시찰에서 벤츠 방탄차가 아닌 낡은 중형 차량을 탔고 비좁은 소형 보트를 타고 섬으로 이동했다. 화장품 공장 시찰 사진에서는 김정은 뒤로 ‘6월 29일 오후 5시 54분’을 가리키는 전자시계를 이례적으로 노출시켜 공개 행보 이미지를 강화했다. 한편 이번 시찰에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동행했다고 북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따금 황병서 얼굴이 사진과 영상을 동해 포착되기는 했지만 북 매체가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해 10월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돌 기념보고대회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노동당 부장인 한광상 바로 앞에 황병서가 언급된 것을 감안하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이 최룡해 조직지도부장을 견제하기 위해 황병서를 그 바로 아래에 배치시켰다는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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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남북 통일농구 대표팀 100명 방북

    다음 달 4, 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 경기에 현재 남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재 감독과 이문규 감독이 각각 대표선수 등을 이끌고 참여한다. 통일부는 29일 정부대표단과 선수단 등 총 100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과 남녀 선수단, 기자단·중계방송팀 등으로 구성됐다. 선수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남자 25명과 여자 25명 등 총 50명(심판진·대한농구협회 관계자 포함)이며, 여기에 기자단·중계방송팀 30명과 정부지원단 15명이 함께한다. 방북단은 다음 달 3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다. 4일 남북 선수들을 섞어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눈 혼합경기를 펼치고, 5일에는 ‘청팀(남측)’과 ‘홍팀(북측)’으로 나눠 남북 친선경기를 펼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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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락 골’ 손흥민의 폭풍 눈물

    “정말 아름답고, 막을 수 없는 골이었다.” 달라진 손흥민(26)이었다. 앞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대표팀 슈팅의 절반 이상을 날리며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번째 골을 뽑아냈다. 24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한국-멕시코 경기. 후반 48분(추가시간 3분). 멕시코 진영 오른쪽을 드리블로 파고들던 그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대각선으로 약 22m를 날아간 대포알 같은 슛은 멕시코 골대 왼쪽 상단에 꽂히며 그물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거미 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몸을 날렸지만 워낙 빠르게 구석으로 날아간 공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이 골을 ‘선더볼트’(벼락)라고 표현했다.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구역에서 터진 환상적인 골이었다. 손흥민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페널티박스 좌우측 45도 부근에서 하루에 각각 200번이 넘는 슈팅 훈련을 반복하면서 감각을 키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TV 해설자는 “아름답고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 최다인 9개의 슈팅(대표팀 전체 17개)을 시도했다. 공이 전달되지 않을 때는 하프라인까지 내려가 공수의 연결고리가 됐다. 영국의 BBC는 “한국 팀에서는 오로지 손흥민만 빛났다”고 했다. BBC는 “이 골이 손흥민의 빛나는 재능을 다시 상기시켰다”고 평했다. 그러나 “한국이 스웨덴전 때와는 무척 달라졌지만 조직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손흥민에게 너무 의존했다”고 평했다. 손흥민 김신욱 황희찬이 나섰던 스웨덴과의 1차전 4-3-3 ‘스리톱’ 전형에서는 세 선수 간의 패스가 총 3차례에 불과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투톱으로 나선 4-4-2 포메이션의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과 이재성이 주고받은 패스가 15회로 크게 늘며 전방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은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눈이 부어오르도록 울었다. “선수들은 정말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너무나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흥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라커룸을 방문했을 때도 말을 하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굵은 눈물을 흘려 ‘울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있어서 울지 않으려고 했다. 이제는 내가 위로를 해줘야 하는 위치니까…”라던 그는 “정말 잘 준비해도 부족한 것이 월드컵이다. 아직도 (월드컵 무대가) 겁이 난다.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전문가의 기대’란 제목으로 “남은 독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라며 “그냥 맘껏 즐기라고 해주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체력이 좋은 전반에 수비가 좀 허술해지더라도 과감하게 포백 라인을 끌어올리며, 중원에서 경쟁하고, 손흥민이 더 많은 슛을 날리는 경기를 보고 싶다”며 구체적인 전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제 독일전(27일)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손흥민은 16세였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독일로 가 함부르크(2010∼2013년)와 레버쿠젠(2013∼2015년·이상 1군 기준)에서 뛰었다. 손흥민은 “끝까지 해봐야 한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다른 말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정말 죽기 살기로 해야죠.”로스토프나도누=정윤철 trigger@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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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훈 “정보가 평화에 기여하는 길 보여줬다”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주엔 미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책에 합의했다. 그 과정에서 정보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사진)은 20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한 호텔에서 국내외 정보·외교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2018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최근 우리는 완전히 달라진 한반도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국정원 산하 기관 행사지만 국정원장이 공개 이벤트에 이런 식으로 메시지를 내는 것은 꽤 이례적이다. 서 원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정보가 왜 안보의 버팀목이자 평화의 길잡이인지, 정보가 어떻게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저희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반도가 직면한 현실에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는 언제나 절실하다”고 했다. 서 원장은 “지금 정보와 평화는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 “정보가 국토를 지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라면 평화는 번영을 만드는 길”이라며 향후 대화 국면에서도 정보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서 원장이 나서는 성격은 아니지만 북-미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국정원의 역할을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든 알리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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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G훈련 중단 발표한 날, 中날아간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가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유예(suspend)하겠다고 밝힌 19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북-미 정상회담 후 일주일 만에 중국으로 날아간 김정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 공동성명의 후속 조치와 비핵화 로드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방중은 3월 말 이후 3번째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다. 이후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진행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으며, 최룡해 리수용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 이어 박봉주 내각 총리가 이례적으로 수행단에 참여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의 방중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 정부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체류 중 방중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방중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싱가포르 북-미 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중북 관계와 북한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은 “북-미 양측이 북-미회담 합의를 한 걸음씩 착실하게 이행하면 새로운 중대한 국면을 열 것”이라며 “평화체제를 위해 (중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은 그동안 중국이 주장해왔던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 카드를 미국으로부터 이날 공식적으로 받아낸 만큼, 시 주석에게 대북제재 완화 등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 UFG 연습 유예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의 비핵화 등 긴장 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한미 연합훈련의 일시 중지는 1992년 팀스피릿 훈련 이후 26년 만이다. 청와대는 UFG 연습과 연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했던 을지연습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미가 연합훈련 유예에 정전협정 변경 카드까지 연이어 꺼낸 만큼 북한이 앞서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같은 상응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훈련 유예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정전협정 변경 가능성도 거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꾸겠다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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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연락사무소 실무진, 개성공단 방문 개보수 착수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로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한 우리 측 실무진이 19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관련 시설 개보수에 나섰다. 남북이 공동으로 사용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지만 실제 보수 작업에는 우리 인력과 장비만 투입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통일부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현대아산 관계자 등 17명으로 구성된 실무진은 이날 오전 9시경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해 오후 4시 20분까지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개보수 공사를 실시했다. 센터 사무실 공간에 대한 환경미화 등 정리 작업, 전기 점검 및 배관 확인 작업을 했다.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직원 숙소 등을 대상으로는 침수된 지하층 물빼기 작업에도 나섰다. 우리 인원은 20일에도 개성 현장을 찾아 추가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 현장을 찾았을 때 지하층 침수 등 일부 시설 보수 필요성이 확인됐다. 하지만 북한은 열흘 넘게 해당 장소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개보수 작업도 우리 기술진이 개인 장비를 직접 가져가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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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인권재단 2년째 설립 지연… 마포구 ‘빈사무실’ 문 닫기로

    2016년 3월 북한인권법 통과 이후 설립이 미뤄지던 북한인권재단이 사전에 마련한 사무실마저 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정부는 재단 설립 지연으로 인한 임대료 손실 누적을 이유로 들었지만 달라진 남북 관계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통일부는 14일 “불필요한 재정적 손실 누적 등의 지적에 따라 6월 말 기준으로 재단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지난 주말(9, 10일) 사무실 집기 등 비품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북한인권법에 따라 설치돼야 하는 북한인권재단은 2016년 9월 서울 마포구 사무실을 월 6300만 원의 임대료에 마련했지만 정치권이 이사 선임을 하지 않아 ‘빈 사무실’을 유지해 왔다. 이번 계약 종료에 따라 21개월간 임대료 13억 원, 조기 계약 종료로 인한 위약금 8000만 원, 사무실 원상복구비 1억여 원 등 약 15억 원이 낭비됐다. 통일부는 “이번 조치는 추가적인 재정손실을 막기 위한 것이며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대한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치권이 이사를 선임해) 재단 설립이 가능해지면 즉시 새 사무실을 임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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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성명도 그대로 보도… 성과 만족한 北, 대대적 선전 나서

    북한 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13일 “조미(북-미) 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이라며 회담을 대서특필했다. 노동신문 1∼4면의 회담 사진 33장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있는 컷이 28장에 달했다. 북한이 이번 정상 간 첫 만남을 시작으로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회담 내용에 크게 만족하며 대내외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미 수뇌분들’ 표현까지 사용 노동신문은 이날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조미 수뇌(북미 정상)분들이 화해를 향한 첫발을 내디디고 대화의 장에 마주 서게 되었다”고 전했다. 회담 성사 후에 주로 ‘조미 수뇌’란 표현을 써왔는데 이번엔 ‘분’이라는 존칭어가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란히 붙은 것이다. 북한이 이날 보도한 ‘싱가포르 수뇌회담 공동성명’도 전날 백악관이 공개한 영문 공동성명과 해석에 크게 이견이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가감 없이 성명을 그대로 전한 것은 북한 스스로 진정성을 보여주는 한편 관련 논란을 사전 차단해 대화 파트너인 트럼프 대통령을 감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매체들은 ‘적대 관계 청산’과 ‘새로운 시작’에 여러 차례 방점을 찍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대미 관계에 일대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예고했다. 신문은 “과거의 역사가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우기도 했지만”이란 김정은의 단독회담 모두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또 ‘극단적인 적대 관계 끝장’ ‘적대적인 조미 관계에 종지부’ ‘새로운 조미 관계’ 등의 표현을 써가며 대미 노선의 전략적 변경을 공식화했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김정은을 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대 국가 간 정상회담으로 격을 맞춰 대등하게 대해주고, ‘1분 산책’ 등 친교까지 연출한 것에 만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사전에 세운 목표를 완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노동신문은 회담 전날인 11일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 조선반도(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 등 세 가지 회담 의제를 공개했는데 이들 의제가 시기와 방법 등이 더 구체화되지 않고 그대로 공동성명에 담겼기 때문이다. ○ 북한,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 원칙’ 재확인 노동신문은 단독회담에 대해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실천적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확대회담에 대해선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한 포괄적이며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전날 4시간 44분 동안 이어진 회담 일정 동안 비핵화 등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신문은 “(두 정상이) 비핵화를 이룩해나가는 과정에서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했다”고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비록 공동성명에는 담지 못했지만 비핵화 로드맵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 실장은 “CVID는 북한으로서는 비핵화를 ‘당하는’ 것이라 성명에 담기 힘든 표현”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김 위원장이 즉시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 ‘김 위원장이 모든 곳을 비핵화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성명에는 담지 않았지만 빠른 비핵화 행동에 공감대를 이뤘고, 김정은의 양해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언급을 회견에서 했다고 볼 수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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