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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용마고 오른손 투수 장현석(19·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9일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9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다. 계약을 대리한 리코스포츠에이전시 관계자는 “장현석이 1일 MLB 도전을 선언한 뒤 10개 팀 정도가 관심을 보였다”면서 “다저스보다 계약금을 더 많이 제시한 팀도 있었지만 구단의 투수 육성 과정 등을 잘 설명하면서 장현석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올해 ‘국제 유망주 계약금 한도액’(약 414만4000달러)을 거의 소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오른손 투수 유망주 두 명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보내는 대가로 국제 유망주 계약금 할당액을 받아와 결국 장현석을 입단시키는 데 성공했다. 장현석은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해 영광이다.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키 190cm, 몸무게 90kg인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6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 야구에서는 통산 68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102개(9이닝당 13.4개)를 잡아냈고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가을야구를 위해 ‘올인’을 외친 프로야구 롯데가 ‘미래 전력 강화’를 선언한 키움에 구단 최다 연패 타이를 안기고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운 키움을 3-1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 서튼 감독은 향후 경기에서 반즈와 윌커슨이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가을야구를 위해 ‘다걸기’를 선언한 셈.이날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 맞대결을 펼친 반즈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며 안우진에게 밀리지 않는 투수전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키움 킬러 김민석 3안타, 5출루…안우진 상대 OPS 1.196이날 양 팀 선발투수는 5회까지 나란히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6회 2사 후 김민석이 쳐낸 안타가 안우진의 강판을 이끌었고 이 안타가 결과적으로 팽팽했던 투수전의 균형을 깼다.키움 벤치는 김민석의 안타 후 이날 공 104개를 던진 안우진을 이명종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앞선 두 타석에서 안우진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던 노진혁이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만 충분히 실점 없이 단타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이 공을 중견수 도슨이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는 포구 실책이 나왔다. 그 사이 김민석은 홈을 밟았다.이날 경기 전까지도 키움전에서 4할 타율로 특히 강했던 김민석은 이날 3안타, 2볼넷으로 데뷔 첫 5출루 경기를 했다. 김민석은 앞선 4경기에서 연속해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이날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뒤 이후에는 연속해 우전안타를 쳐냈다. 김민석은 안우진 상대 OPS가 1.196(출루율 0.625, 장타율 0.571)에 달한다. ○ 키움 “냉정 찾자” 최원태 트레이드 이후 9연패키움은 14년 만에 구단 최다 연패 타이인 9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 지난달 29일 투수 최원태를 LG에 내주고 내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를 받는 트레이드를 한 이후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키움은 “우리 구단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을 찾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간판타자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3개월 재활이 필요한 수술을 받은 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더 현명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그러나 이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올 시즌 ‘현실’은 생각보다 더 차갑다. 키움은 넥센 시절이었던 2009년 5월6일~5월17일 더블헤더 1차전까지 9연패를 당한 바 있다. 이제 1패만 더하면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을 쓸 위기다.이날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을 범했던 도슨은 8회초 2사 주자 1,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롯데 박승욱의 장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투지를 보여줬다. 키움은 8회말 김휘집이 솔로포를 터뜨리고 승부를 다시 1-1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9회초 롯데 안권수-이정훈-안치홍의 연속안타로 곧바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주자 1, 2루 상황. 직전에 동점포를 쏘아 올리고 영웅이 됐던 김휘집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대주자로 투입됐던 이학주가 홈을 밟으며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급격히 반전됐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20세이브를 올렸다.○ 하늘에 닿은 KIA 팬들의 ‘기우제’광주에서는 KIA 양현종이 갑자기 내린 비 덕분에 대량실점을 면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1회부터 5실점을 하는 등 2회초를 마칠 때까지 이미 공 40개를 던지며 피안타 9개, 8실점(6자책점)으로 고전했다. 반대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에 복귀전이었던 LG 선발투수 플럿코 는 1과 3분의 1이닝까지 실점 없이 잘 던지고 있었다. 그런데 2회말 1사 주자 1루 KIA 이우성의 타석에서 비가 거세지며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그러자 어두웠던 표정의 KIA 팬들이 반색했다. 경기가 5회까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로 비가 계속 내리면 노게임이 되기 때문이었다. 오후 7시 14분부터 중단된 경기는 결국 55분이 지난 8시 9분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노게임이 선언될 경우 모든 기록은 무효가 되고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NC 페디 7이닝 무실점, 시즌 15승…SSG는 18이닝 연속 무득점3위 NC는 에이스 페디의 7이닝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2위 SSG를 2-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페디는 시즌 15승(3패)을 올렸다. 이날 SSG 역시 에이스 김광현이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에서 1점도 뽑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직전 경기에서 롯데에 ‘팀 노히트노런’을 헌납했던 SSG 타선은 이날 안타를 4개 기록하긴 했지만 득점에 실패, 1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 중이다. ○ KT, 선발투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2연승 수원에서는 KT가 선발투수 쿠에바스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에 7-2 승리를 거뒀다. 직전 경기에서도 고영표의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로 승리했던 KT는 이날은 쿠에바스의 QS+로 2연승을 달렸다.한화는 선발투수 산체스가 5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했다. 한화는 0-2로 뒤지던 2회초 4~6번 타자 채은성, 문현빈, 김인환이 연속 안타를 기록했지만 모두 단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이후 단 한 번도 연속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한화는 9회 2사 후에도 볼넷-사구-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정수빈의 ‘입추’ 알람두산은 안방 삼성전에서 1번 타자 정수빈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이 터져 앞서나간 뒤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5-3 승리를 거뒀다. 정수빈의 시즌 1호포가 터진 이날은 공교롭게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였다. 2015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정수빈은 프로 데뷔 후 가을야구 때마다 남다른 활약을 펼쳐 ‘추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9일 선발투수△잠실:삼성 원태인-두산 알칸타라 △문학:NC 최성영-SSG 엘리아스 △광주:LG 이정용-KIA 이의리 △수원:한화 페냐-KT 엄상백 △고척:롯데 박세웅-키움 후라도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트레이 터너(30·필라델피아)가 부진했던 자신에게 사흘 내내 기립박수를 보내준 안방 팬들에게 지역 전광판을 빌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필라델피아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가운데 극성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일부 선수들은 “필라델피아는 팬들 때문에 야구 하기 힘든 곳”이라 평하기도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3억 달러 계약을 맺고 필라델피아에 압류한 터너 역시 개막 후 ‘커리어 로우’에 가까운 성적을 내면서 홈팬들의 야유를 자주 들어야 했다. 평소 터너의 경기내용에 대해 일일이 냉정한 피드백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터너의 어머니조차 아들의 플레이에 야유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터너는 5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35, 출루율 0.290, 장타율 0.368에 그쳤다.다만 패배 후 인터뷰 때마다 극심한 자책감을 드러냈던 터너를 위해 필라델피아 팬들은 야유 대신 ‘작은 친절’을 베풀기로 했다. 5~7일 캔자스시티와 맞붙는 안방 3연전을 앞두고 ‘이번만큼은 터너에게 기립박수 응원을 보내자’는 의견이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터너의 첫 타석, 모두 일어선 관중들3연전 중 첫 경기. 필라델피아가 2-0으로 앞선 2회말 주자 2루 상황에서 터너가 타석에 들어서자 필라델피아 팬들은 환호하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터너는 첫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쳐내며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끊어냈다. 이날만큼은 터너의 어머니도 냉정함을 잠시 내려놨다. 터너는 “어머니가 첫 타석 때부터 눈물이 터지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팬들의 환호에 응답한 터너의 3점 역전 홈런다만 첫 경기에서 팀이 5-7로 패하는 바람에 터너는 팬들의 환호를 온전히 즐길 수만은 없었다.그리고 다음날 홈런으로 팬들의 응원에 제대로 된 ‘응답’을 보냈다. 터너는 5-6으로 뒤진 6회말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시즌 11호 포였다.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터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더그아웃 바깥쪽을 고개로 가리켰다. 바깥으로 나가 환호하는 팬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하는 ‘커튼콜’을 하라는 뜻이었다.터너는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669로 리그 유격수 중 12위다. 그러나 홈팬들이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준 3연전 동안에는 12타수 4안타(2루타 2개), 1홈런, 5타점으로 날아다녔다. 이후 지역 광고판 12개를 빌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터너는 “경기장에서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물론 인터뷰에서 감사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뭔가 더 보답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크게 못 한다. 꿈을 꾸는 것 같고 야구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2019년 13년 3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필라델피아에 합류했던 ‘대형 계약 선배’ 브라이스 하퍼(31)는 “터너가 팬들이, 또 우리가 늘 뒤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을 멋진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터너뿐 아니라 우리도 팀으로서 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응원해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메튜 반더폴(28·네덜란드)이 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2023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로드레이스 경기 중 마지막 약 15km를 남기고 빗길에 미끌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시작해 글래스고까지 총 271.1km를 달린 이번 대회에서 반더폴은 약 22km 구간을 지날 때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2위권 선수들보다 30초가량 여유 있게 앞섰던 반더폴은 글래스고 도심 14.3km 구간을 10회 반복하는 서킷을 약 한 바퀴 남기고 우회전하다 빗길에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오른쪽 어깨, 팔, 무릎, 종아리가 아스팔트 바닥에 쓸려 피가 났다. 지면에 부딪히는 순간 충격 탓에 오른쪽 사이클화도 일부 부서져 파편이 날아갔다. 그러나 반더폴은 곧장 일어나 자전거를 일으켜 세운 뒤 다시 페달을 밟았다. 고장 난 신발은 제대로 고정이 안 돼 반더폴은 레이스 중 여러 차례 손으로 발을 고정한 채 레이스를 이어갔다.이날 로드레이스 대회는 총 193명이 출발했지만 완주한 선수는 51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남다른 체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코스였다. 특히 마지막 도심 서킷 구간은 코너가 40곳 이상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참가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다.그러나 반더폴은 마지막 구간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한 뒤 오히려 2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이날 반더폴은 6시간7분27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와우트 반아트(29·벨기에)보다 97초, 3위 타데이 포가차르(25·슬로베니아)보다 105초 앞선 기록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반더폴은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셨다. 그의 저지 오른쪽 옆구리와 허벅지 부분에는 넘어질 때 생긴 마찰로 큰 구멍이 나있었고 옆구리, 팔꿈치, 허벅지, 무릎은 까진 상처가 가득했다.레이스 막판 넘어진 상황에 대해 반더폴은 “과하게 위험한 동작은 없었는데 몸이 갑자기 땅에 떨어져 있었다”며 “지면이 정말 미끄러웠다. 곧장 일어나 다시 타긴 했는데 만약 그 충돌로 우승을 놓쳤다면 아마 며칠 밤을 못 잤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세계선수권 사이클로크로스에서는 5번 우승한 경력이 있지만 로드레이스는 첫 우승이었던 반더폴은 “오늘 우승은 내 커리어를 완성할 남은 목표 중 하나였다. 내게는 로드레이스에서 거둔 가장 큰 승리다. 내년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레인보우 저지를 입고 경기를 하게 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더폴은 프랑스 사이클의 ‘영원한 2인자’로 불렸던 헤이몽 풀리도(1936~2019)의 외손자다. 풀리도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세 차례나 2위를 하고 세계선수권 로드레이스에서도 동메달만 네 번 땄다. 이날 우승으로 반더폴은 사이클의 전설인 할아버지도 못 해본 세계선수권 로드레이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편 이날 경기는 산악 구간에서 환경운동가들이 코스를 막아서는 기습 시위를 벌여 약 1시간 중단됐다. 반더폴은 경기 중단에 대해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내리막 다음에 스퍼트해야 하는데 (지연 때문에) 약간 지장을 받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재개 후) 뒤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부터 날개를 단 듯했다”고 말했다.이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는 사이클팀 후원을 맡은 화학회사 ‘이네오스’, 영국 사이클의 파트너사인 석유 에너지 그룹 ‘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프로사이클선수협회(CPA) 회장을 맡고 있는 애덤 한센(42·호주)은 트위터에 “시위대에게. 오늘 여러분은 환경 보호에 정반대되는 일을 했다. 물론 자전거 대회가 환경에 가장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이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더 많이 타게 되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더 많이 타게 된다는 건 차를 그만큼 덜 탄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이어 “이건 그냥 하는 말이다. 오늘 여러분이 입은 오렌지색 조끼를 비롯해 여러분이 쓰는 안경을 비롯해 신는 신발 밑창, 신발 끈 끝의 플라스틱, 단추는 물론 매일 쓰는 신용 카드 모두 석유로 만든다”며 시위대를 비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롯데가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으로 3연패를 탈출했다.롯데는 6일 사직 안방 SSG전에서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선발 투수 윌커슨의 7이닝 1볼넷 6삼진 호투-8회 셋업맨 구승민의 삼자범퇴-마무리 김원중의 시즌 19번째 세이브가 이어지며 1-0 한 점 차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SSG 역시 선발투수 맥카티가 7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만 내준 채 무실점 피칭을 했다. 그러나 8회말 0-0 동점 때 등판한 문승원이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윤동희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김원중은 9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SSG 1번 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지만 2번 타자 최지훈을 1루 땅볼로 잡아내고 팀 노히트노런에 마침표를 찍었다. 추신수는 이날 7회에도 볼넷을 얻어내 윌커슨의 퍼펙트 행진을 깼다. 서튼 롯데 감독은 “사실 개인 노히터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윌커슨의) 손에 계속 공을 쥐여주고 싶었지만 이번 주 두 번째 등판이었고 (투구 수 95개로) 거의 100개 가까이 던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남은 시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이제껏 프로야구에서 투수 한 명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건 총 14번 나온 기록이지만 투수 여러 명이 노히트노런을 합작한 팀 노히트노런은 이전까지 두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었다. 첫 기록은 2014년 LG(10월 6일 잠실 NC전)가 기록했다. 당시 선발투수 신정락(현 롯데)이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았고 유원상(현 여자야구 대표팀 코치)이 1과 3분의 1이닝, 신재웅(현 LG 잔류군 투수코치)이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당시 LG는 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두 번째이자 가장 최근 기록은 이날 롯데에 기록을 내준 SSG였다. SSG는 지난해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한 폰트가 창원 NC전에서 9회까지 공 104개를 던지는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그러나 양 팀이 정규이닝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면서 비공인 ‘9이닝 퍼펙트’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에도 승리는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팀에게 돌아갔다. SSG 타선은 연장 10회초 4점을 뽑았고 마운드에서는 김택형이 10회말을 안타와 실점 없이 막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앞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두 팀은 모두 그 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올 시즌 5월 2일까지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며 2012년 이후 11년 만에 단독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1위는 5월 19일이 마지막이었고 7월 13일에는 5위까지 내려오더니 현재는 5위 두산(47승44패)과 4.5경기 차 7위(44승49패)에 그쳐있다. ●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고영표 KT 구단 최초 3년 연속 10승잠실에서는 KT 고영표가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7월8일 KIA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고영표는 구단 최초 ‘3년 연속 10승’의 주인이 됐다. 고영표는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16번, 그중 14번은 QS+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리그 1위에 해당한다. ● LG 2연패 끊고 춤춘 임찬규선두 LG는 선발투수 임찬규의 5이닝 1실점 5피안타 7탈삼진 호투를 앞세워 2연패를 끊고 대구에서 삼성을 7-4 승리를 거뒀다. 3회 무사만루 위기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와 삼진 두 개로 넘긴 뒤 포효했던 임찬규는 5회에도 2사 주자 1, 3루 위기에서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친 뒤 기쁨의 춤을 췄다. 올 시즌 LG의 토종 선발 중 유일하게 4월부터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임찬규는 시즌 8승(2패)째를 거뒀다. LG는 2위 SSG와의 승차도 4.5경기로 벌렸다.● 이주형, 트레이드 후 벌써 2홈런 기록했지만 키움 8연패 수렁키움은 창원에서 NC에 7-12로 져 8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최원태(LG)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외야수 이주형(키움)은 3일 LG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후 사흘 만에 시즌 및 통산 2호 포를 날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1승8패1무에 그치고 있다. 4연승을 달린 NC는 이날 함께 승리한 4위 KT와 승차 없는 단독 3위에 올랐다.● 한화-KIA 연장 12회 끝 무승부광주에서는 한화와 KIA가 12회 연장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문동주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 후 4-2로 앞선 상황에서 시즌 7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KIA는 8회, 9회 각각 소크라테스의 밀어내기 볼넷, 나성범의 적시타로 1점씩 추가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KIA는 정해영이 2이닝, 한화도 이태양이 3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연장 12회까지 버텼으나 누구도 웃지 못했다. 홈런 단독 선두 노시환(한화)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23호 포를 날리고 홈런 2위 최정(20홈런)과의 간격을 벌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6·미국)가 2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올랐다. 바일스는 6일 미국 일리노이주 호프먼에스테이츠에서 열린 US클래식 기계체조 대회에서 여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바일스가 공식 경기에 출전한 건 2021년 도쿄 올림픽 이후 732일 만이었다. 바일스는 개인종합 합계 59.100점을 받아 2위 리앤 웡(54.100)을 5점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계체조는 소수점 아래 점수 차로 순위가 바뀌는 종목이다. 바일스는 뜀틀과 평균대, 마루에서 각각 1위를 했고 이단평행봉에서는 3위를 했다. 특히 뜀틀에서 ‘유리첸코 2회전’ 기술을 성공시켜 유일하게 15점을 넘기는 최고점(15.400점)을 받았다. 국제대회에서 유리첸코 2회전 기술 착지에 성공한 여자 선수는 세계에서 바일스가 유일하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이 1년 남아 있지만 바일스는 이미 세계 최고의 체조 선수”라고 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관왕 바일스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전 종목 우승인 6관왕(단체전, 개인종합, 뜀틀, 평균대, 마루운동, 이단평행봉)에 도전했다. 그러나 단체전 결선 도중 ‘트위스티스’(공중 동작 시 몸의 통제력을 잃는 증상)를 겪고 있다고 밝힌 뒤 기권했다. 당시 바일스는 개인 종목에서도 점프 동작이 필요 없는 평균대에만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경기 후 바일스는 “몸과 마음 모두 좋은 상태다. 오늘 처음 공중회전을 하자 관중이 정말 큰 환호를 해줬다. ‘다시 공중 동작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바일스의 복귀 소식에 이날 경기장에는 1만1218명의 만원 관중이 찾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준용(29·KCC)은 한국 농구 선수 가운데 보기 드문 ‘국제용’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리그에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태극마크만 달아주면 펄펄 날아다니곤 한다. 그만큼 성격도 튀었다.그래서 2016년 프로 데뷔 후 줄곧 SK에서만 뛰던 최준용이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와 계약하자 여기저기서 말이 많았다. 전창진 KCC 감독(60)은 토종 가운데도 토종 스타일로 팀을 이끌기 때문이다. 그래도 ‘극과 극’이 통할 때도 있는 법. 두 사람의 ‘궁합’이 궁금해 지난달 3일 경기 용인시 KCC 체육관을 찾았다.최준용은 “계약 전에 만났을 때 감독님이 ‘너 때문에 담배 자주 피웠다. 재수 없어서’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감독님 싫어했고요. ‘꼰대’, ‘호랑이 감독’ 이미지가 셌죠.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오해가 있었더라요”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밖에서 볼 때는 맨날 짜증을 내면서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시길래 그 이유가 궁금했어요. 그런데 안에서 보니 식사하실 때도 똑같은 표정이에요. 평소에 ‘맛집’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때도 얼굴에는 화가 가득해요. 무서운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감독으로 이미지를 바꿔드리고 싶어요. 웃으실 날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전 감독은 “밖에서는 다 걱정하죠. 그런데 난 많이 내려놓기로 했어요. (최준용이) 농구에 대한 능력은 확실히 있는 친구예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전 감독이 최준용에게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약속한 것 가운데 하나는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산을 전력 질주하는 ‘로드워크’다. 전 감독은 5월 22일 열린 최준용의 입단 기자회견 때 먼저 나서 “로드워크를 없애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감독님은 살아오신 거나 농구적인 부분이나 ‘예전에 하던 것들’에 익숙하신 분이에요. 숨이 턱 끝까지 차도록 뛰어야만 체력 훈련이 된다고 생각하는 강박감이 약간 있으세요. 체력훈련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 우리나라처럼 하는 곳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로드워크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도 태백으로 전지훈련 와야죠. 결국 농구를 잘하려고 훈련하는 건데 우리가 하는 운동은 너무 갇혀 있어요. 한국 농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좀 넓게 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감독님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가는 게 선수의 몫이잖아요. 감독님도 어느 정도 열려 있는 분이세요. 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요즘 선수들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고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로 조금만 내려놓고 중간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KCC는 지난달 24일 태백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로드워크는 예전처럼 계속 뛰는 대신 걷고 뛰기를 반복하는 ‘인터벌’ 방식으로 바뀌었다.최준용은 태백 훈련 4일 차이던 지난달 27일 “태백에 오기 전에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100% 신뢰하고 너희 말대로 이행할 테니 너희도 그만큼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훈련에) 나와보니 안 바뀌었어요. 속았어요. 오후에 또 산 뛰러 가요”라고 했다. 전 감독의 ‘기습 공격’에 최준용은 로드워크 훈련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 틈에서 걷는 걸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발뒤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한 지 2주가 된 최준용이 언덕길을 뛰지 못할 이유는 없다. “로드워크를 아예 없애겠다고 한 적은 없다”는 전 감독도 이를 모르는 척 할 뿐이다. 최준용도 대화를 아직 포기한 건 아니라고 했다.“조금만 더 도전해보고 안 된다 싶으면 그땐 포기하고 서로 갈 길 가야죠.”용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하루에 투수로 완봉승, 타자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이도류’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타니는 28일 디트로이트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가 6-0으로 이기면서 오타니는 2018년 MLB 데뷔 후 83번째 등판 경기에서 처음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실점의 부진도 단번에 털어냈다. 타석에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9승(5패)째를 챙긴 오타니의 평균자책점은 3.34로 낮아졌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2017년까지 5시즌을 뛰는 동안 7번의 완봉승을 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1개의 공을 던진 오타니는 약 45분간 휴식 뒤 시작된 더블헤더 2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초에 투런포를, 4회초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적장인 A 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이날 오타니의 투타 활약을 두고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LB에서 한 선수가 하루에 완봉승과 홈런 2개를 기록한 건 1971년 릭 와이즈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당시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와이즈는 신시내티를 상대로 노히트노런과 2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8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맷 올슨(애틀랜타·32개)과의 격차를 6개로 벌리며 MLB 양대 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에인절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28개)와는 10개나 차이 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 시즌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지난 4년간 맡아온 ‘에이스’ 입지가 흔들렸던 LG 외국인 투수 켈리(34)가 7이닝 2실점 호투로 52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켈리는 28일 두산과의 ‘잠실더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켈리의 선발승은 6월 6일 키움전(5이닝 1실점) 이후 8경기 만이다. 이날 던진 공 101개 중 스트라이크존에 72개를 통과시키는 공격적인 투구를 한 켈리는 “경기 전 (포수) 박동원과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얘기했는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타자와 승부가 수월했다. 박동원의 볼배합과 블로킹도 좋았다”며 “팀 승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도움을 줘서 만족한다. 야수들이 수비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고 공을 돌렸다.○ ‘트레이드설’ 끝낸 호투…두산과의 자존심대결도 승리LG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천명한 팀이다.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을 달성한 팀의 ‘레전드’ 류지현 감독(52)을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을 이유로 재계약하지 않았을 만큼 ‘윈나우’에 진심이다.LG는 6월 27일부터 한 달 넘게 1위 자리도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5년차 장수 외인 켈리의 부진은 LG의 ‘조바심’을 부추겼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위력적 1선발’의 존재가 중요한데 지난 4년간 그 역할을 잘 수행해줬던 켈리가 하필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팀의 1선발로 뛰어온 켈리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6실점을 하는 등 5실점 이상 대량 실점 경기만 5번을 했다.‘켈리 교체론’이 나올 때마다 염 감독은 “우리 1선발은 켈리”라고 강조했다. 후반기 첫 경기에도 켈리를 선발 등판 시키는 등 에이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다만 켈리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전반기를 2연패로 마친 LG는 26일 패배로 5연패에 빠지며 2위 SSG에 0.5경기 차까지 추격당했다. 구단이 ‘켈리 교체는 없다’고 못박은 뒤에도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이 다가오자 켈리는 ‘트레이드설’에 시달려야 했다.트레이드 마감일 전 마지막 등판인 이날 경기는 그런 점에서 켈리에게 여러모로 중요했다. 상대는 한지붕 두가족인 두산이었고 선발 매치업 상대는 이미 시즌 10승을 달성한 두산 1선발 알칸타라였다. 더욱이 LG는 KT와 맞붙은 직전 두 경기에서 선발이 각각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두 경기동안 불펜이 1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상태였다. 이닝 소화뿐 아니라 투구 퀄리티도 중요했던 이날 켈리는 ‘하이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투구 2실점 이하)로 에이스의 본색을 다시 드러냈다. 타선도 1회부터 오스틴(30)의 2점포에 이어 문보경이 3회 3점포를 날리는 등 화끈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타선은 두산 선발 알칸타라를 5와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무너뜨렸다. 구단 최다연승(11연승)을 기록했던 두산은 이후 3연패에 빠졌다. ○ 부진탈출 비결? “멘탈 문제”데이터로 드러나는 공의 회전수, 스피드의 차이에 비해 올 시즌 결과가 유독 안 좋아 LG 프런트를 당혹스럽게 했던 켈리는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부진한 가운데 기술적으로 바꾼 부분은 없다. 멘탈적인 문제라고 본다. 나 자신을 믿고 루틴에 따라 꾸준하게 운동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SSG는 한화에 무릎 꿇어이날 2위 SSG가 한화에 3-4로 패하면서 LG는 2위 SSG에 2.5경기 차이로 앞서사게 됐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는 SSG 마무리 서진용은 3-3 동점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실점하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두산과 공동 3위가 될 수 있었던 NC는 창원 안방에서 KT에 2-10으로 역전패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영건’ 이의리의 6이닝 3실점 호투를 앞세워 롯데에 6-5 승리를 거뒀다. 이의리는 시즌 8승(5패)을 올렸다. 키움과 삼성은 고척에서 12회 연장 끝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 선발투수인 후라도(키움7과 3분의1이닝 1실점), 원태인(삼성7이닝 3실점 2자책)의 호투에도 정규이닝까지 4-4로 승부를 보지 못하면서 불펜투수 13명(삼성 6명, 키움 7명)이 투입됐다. 삼성이 12회초에 5-4 리드를 잡으며 ‘장군’을 외쳤지만 키움도 12회말 1점을 뽑으면서 결국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29일 선발투수△잠실: LG 이지강-두산 김동주 △문학: 한화 장민재-SSG 박종훈 △광주 롯데:이인복-KIA 윤영철 △고척: 삼성 뷰캐넌-키움 최원태 △창원 KT 배제성-NC 정구범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두산 베어스가 호랑이가 아닌 사자와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신화를 썼다. ‘라이언 킹’ 이승엽 감독(47)이 이끄는 두산은 25일 프로야구 잠실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8-5로 꺾고 11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그러면서 김인식 감독 시절이던 2000년, 김태형 감독 시절이던 2018년 기록한 10연승을 뛰어넘어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10연승 당시 김인식 감독은 부임 6년 차, 김태형 감독은 4년 차에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있던 베테랑이었다. 반면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고 두산은 지난 시즌 10개 팀 중 9위에 그친 상태였다.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명장 두 분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제가 감히 어떻게”라고 손사래를 친 뒤 “팀을 맡은 지 1년도 안 됐고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이제 조금씩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안정되고 있다. 그 덕에 지금까지 온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김태형 전 감독이 이 경기 중계를 맡았다. 이승엽 감독은 “처음 팀에 와서 선수 파악이 안 돼 있을 때 선수들에 대해 (김태형 전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믿음으로 이끈 약속의 7월선수 시절 삼성에서 ‘약속의 8회’를 이끌던 이승엽은 두산 감독 부임 첫 해 ‘약속의 7월’을 이끌고 있다. 7월 들어 두산은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면서 11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면서 6월 말까지 6위(33승36패·승률 0.478)였던 팀 순위도 3위까지 올랐다.이날 1위 LG는 수원에서 KT에 1-4로, 2위 SSG는 대구에서 삼성에 1-5로 패하면서 3위 두산은 LG는 4.5경기, SSG는 3경기 차이로 쫓아가게 됐다. 전반기 내내 견고했던 LG, SSG의 ‘2강 체제’를 두산이 뒤흔든 것이다.두산은 시즌 개막 전부터 ‘약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그런 평가가 들릴 때마다 “우리 선수들을 믿어달라”고 외쳤다. 그 믿음이 결실을 이룬 대표 사례가 외국인 타자 로하스(30)다. 로하스는 6월까지 안타(36개)보다 삼진(37개)이 더 많은 선수였다. 타율도 0.204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외국인 타자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살려내겠다”라고만 했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퓨처스리그(2군)에 보내면서 “너의 능력은 항상 믿는다. 오히려 기회를 계속 못 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외국인 4번 타자’의 짐을 져 본 이승엽 감독은 부진한 외국인 타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로하스는 7월 들어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이승엽 감독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로하스는 “감독님은 항상 믿음을 주시고 절대 저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으셨다”며 “팀과 나 모두 7월 들어 크게 반등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지금은 다들 잘해서 에너지가 서로에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평가는 시즌 다 끝나고 해주십시오”프로야구 통산 홈런 1위(467개) 기록 보유자로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감독이지만 지도자 데뷔 시즌이 성공적일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9개 팀 감독 누구도 두산을 ‘가을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팀’으로 지목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주변에서 (5강 후보로) 안 뽑아주셨으니까 더 편하지 않았을까요?”라며 “그래서 ‘더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줘도 되지 않겠나’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중간평가”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63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는 좀 더 많은 승리를 원한다. 선수들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평가는 시즌 다 끝나고 해달라. 다 끝나고 ‘정말 고생했구나’ 얘기 듣고 싶다”고 말했다.11연승은 역대 프로야구 감독의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이전에 같은 기록을 남긴 건 2008년 롯데 지휘봉을 잡은 로이스터 감독뿐이다. 두산이 26일 경기에서도 롯데를 물리치면 이승엽 감독은 ‘한국인 감독 가운데’라는 꼬리표를 떼고 리그 전체에서 데뷔 첫 해 가장 긴 연승을 기록한 감독이 된다.○68분이 걸린 8회초고척에서는 한화가 안방 팀 키움을 16-6으로 물리쳤다. 한화는 3-6으로 끌려가던 8회초에만 1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에만 타자 18명이 타석에 들어서 68분 동안 공격을 이어가면서 이진영(26)의 3점 홈런을 포함해 10안타 5볼넷 13타점을 기록했다. 한 이닝 13득점은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LG가 1992년 당시 한 이닝 최다 기록이던 13득점 기록을 남겼고 이어 1999년 현대, 2001년 LG, 2003년 삼성도 같은 기록에 성공했다. 한 이닝 최다 득점은 한화가 2019년 4월 7일 사직 롯데전 3회초에 기록한 16점이다.이날 한화 3번 타자로 출전한 노시환(23)은 4회초에 키움 선발 장재영(21)이 던진 시속 150km짜리 빠른 공을 받아 쳐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기록을 남기면서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장재영은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99개)와 최다 탈삼진(9개) 기록을 세웠지만 구원진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동헌(19)은 6회말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창원에서는 NC가 KIA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7회초까지 KIA에 0-3으로 끌려갔지만 2사 만루 기회에서 박건우(33)의 적시타에 이어 마틴(28)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26일 선발 투수△잠실: 롯데 윌커슨-두산 곽빈 △수원: LG 임찬규-KT 고영표 △대구: SSG 맥카티-삼성 최채흥 △고척: 한화 문동주-키움 맥키니 △창원: KIA 산체스-NC 송명기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를 오래 지켜본 팬은 안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다. 학창 시절 ‘제2의 ○○○’이라고 이름을 날리다 프로 무대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제2의 김태균’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2019년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23·사진) 역시 ‘과대평가를 받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노시환은 프로 입단 4년 차였던 지난해까지 1군에서 연평균 9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김태균(41)은 데뷔 이후 4년간 한 시즌 평균 홈런이 20개도 넘었던 타자였다. 그랬던 노시환이 달라졌다. 노시환은 24일 현재 홈런 19개를 쏘아 올리며 최정(36·SSG)과 함께 홈런 레이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전까지는 2021년 18홈런이 노시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노시환은 “어릴 때부터 내 목표는 늘 홈런 타자였다. 그런데 삼진을 계속 당하다 보니 자신감이 줄면서 타격 포인트가 뒤로 왔다. 홈런 타자가 되려면 삼진도 어느 정도 먹어야 하는데 그걸 두려워하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히팅 포인트를 앞당겨 장타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2021년 23.3%(458타석 중 107타석)였던 삼진율을 지난해에는 19.4%(490타석 중 95타석)로 줄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2021년 18개였던 홈런이 6개로 줄었다는 점이었다. 노시환은 “(히팅 포인트에) 변화를 줘서 실패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덩치(키 185cm, 몸무게 105kg)도 크고 힘도 센데 안타만 쳐서는 메리트가 없는 타자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결과는 ‘밥’이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 삼진율을 18.2%(363타석 중 66타석)까지 떨어뜨렸다. 그러면서 홈런뿐 아니라 타율도 지난해 0.281에서 올해 0.308로 올라왔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노시환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도 기록할 수 있다. 이 정도면 KBSN 해설위원으로 일하는 김태균도 칭찬하지 않을까. 노시환은 “칭찬은 많이 안 해주신다”며 웃은 뒤 “그 대신 ‘안 좋을 때도 타격 메커니즘을 바꾸지 말아라. 메커니즘을 바꾸면 잠깐 잘 맞아도 금세 또 슬럼프가 온다’며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안 좋을 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노시환은 5월 13∼24일 프로야구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43타석 무안타 기록을 남겼다. 이 상황에서도 그는 “타격폼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켰다. 그리고 5월 24일 안방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이 던진 속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무안타 기록을 날려버렸다. 노시환은 연속 타석 무안타에서 벗어난 뒤 득점권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076을 기록하면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한화도 이 기간 4위에 해당하는 승률 0.526(20승 1무 17패)으로 상승세를 타게 됐다. 노시환은 채소를 입에 대지도 않는 ‘초등학생 입맛’으로 유명하다. 노시환은 “채은성 형(33)이 ‘매년 30홈런을 칠 수 있게 된다면 김치를 먹겠냐’고 물으셔서 ‘무조건 먹겠다’고 답했다”면서 “그보다 김치 안 먹고도 30홈런 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앞으로도 계속 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요나스 빙에고르(27·덴마크)가 2년 연속으로 ‘마요 존’(노란색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빙에고르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2023 투르 드 프랑스에서 82시간5분42초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빙에고르는 그러면서 지난해 대회에서 개인 첫 우승 기록을 남긴 뒤 “이제 아무도 내게서 (우승을) 빼앗아갈 수 없다”고 했던 다짐을 지켜냈다. 반면 2020, 2021년 대회 챔피언인 타데이 포가차르(25·슬로베니아)는 빙에고르보다 7분 29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빙에고르는 “긴 여정이었지만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매일 포가차르와 아주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느라 힘들었다. 그렇지만 즐거운 나날이었다. 내년에 세 번째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포가차르는 “빙에고르와 나는 서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아름다운 경주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1903년 시작한 투르 드 프랑스는 지로 디 이탈리아,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함께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대회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1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출발해 이틀만 쉬면서 파리의 샹젤리제까지 총 3406km를 달렸다. 전체 21개 구간 중 산악 구간이 8개, 언덕 구간이 4개였다. 빙에고르와 포가차르는 알프스 산악지대를 지나는 6구간부터 다른 선수들과 1분 30초 이상 기록을 벌리며 1, 2위로 나섰다. 13구간 경주를 마친 뒤에는 둘의 격차가 9초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포가차르가 몽블랑에서 쿠르슈벨로 이어지는 17구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둘의 차이는 7분 35초로 커졌고 그걸로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세계랭킹 2위)이 ‘셔틀콕 천사’ 방수현(51) 이후 한국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2연패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올해 대회 결승에서 다이쯔잉(29·대만·4위)에게 2-0(21-9, 21-15)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대회 때 2015년 성지현(32·현 국가대표 코치)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이 승리로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991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2년 연속으로 단식 우승에 성공한 건 남녀를 통틀어 1993, 1994년 대회 당시 방수현뿐이었다. 국적 구분 없이 이 대회 여자 단식 2연패에 성공한 것도 2000, 2001년 챔피언 카밀라 마르틴(49·덴마크)이 마지막이었다. 안세영은 2023 BWF 월드투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코리아오픈까지 올해 국제대회에 10번 나서 이 중 9번 결승에 올라 6번 우승했다. 지난달 열린 인도네시아오픈 때만 ‘천적’ 천위페이(25·중국·3위)에게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천위페이에게 2-1(15-21, 21-8, 24-22) 역전승을 거두고 설욕에 성공했다. 상대 전적은 5승 10패로 여전히 열세다. 결승에서 맞붙은 다이쯔잉도 만만찮은 상대였다. 총 214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다이쯔잉은 세계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통한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안세영은 이날 자신의 강점인 수비에 더해 발리, 드롭샷에서 밀리지 않는 기술을 자랑하며 38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안세영은 최근 52주 동안 랭킹 포인트 1만2264점을 확보해 1위 야마구치(10만4517점)에게 2253점을 뒤져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랭킹 포인트 1만2000점이 걸려 있기 때문에 대회 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안세영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 자신을 믿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단식 선수 가운데는 1980, 90년대 간판 스타였던 이영숙(53)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이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모두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시절 기록이다. 한국은 2006년 BWF 출범 이후로는 아직 여자 단식 1위를 배출한 적이 없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잘할 자신 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세 시즌 연속 3점슛 1위를 차지한 전성현(32·소노 스카이거너스)은 이렇게 말했다. 22,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그를 이달 4일 만났을 때다. 전성현이 이런 말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국제무대에서는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서 역대 최소인 25경기 만에 3점슛 100개를 채웠다. 또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76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시켰다. 조성원 전 LG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 56경기를 훌쩍 넘어서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빛을 내지 못했다. 전성현은 2020년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2021년까지 국제 대회에 8번 참가했는데 출전 시간이 경기당 평균 15분에 그쳤고 평균 득점도 6.3점에 머물렀다. 국제 경기에서 점수를 가장 많이 올렸던 게 국가대표 데뷔전이던 2020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인도네시아전의 12점이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6점을 넣었다. 전성현은 “이번엔 자신 있다. 몸을 잘 만들어 대표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는 편인데 훈련 때부터 감독님한테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 출전 시간을 최대한 보장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몸 상태는 최고치의 70% 정도다. 훈련하는 걸 보면 내가 감독이라도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전성현은 “내가 대회 복(福)은 타고난 것 같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 23일 개막한다. 전성현은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발목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었다. 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개최됐다면 전성현은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전성현은 “지금까지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중앙대 재학 시절의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이었다”며 “다들 ‘(대학팀이) 프로한테는 못 이긴다’고 했었는데 당시 우리가 KGC인삼공사를 이겼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그때와 같은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결혼한 전성현은 신혼여행을 결혼식 전에 다녀왔다. 6월 22일부터 시작된 대표팀 소집훈련 전에 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아내와의 신혼 생활 대신 선수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성현은 “아시안게임 메달로 아내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전성현은 상처가 난 오른 팔목을 내밀며 “(문)정현(22·고려대)이가 만든 거다. 몸을 다 만들고 와서 날 죽이려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동생들이 확실히 몸이 좋다. 송교창(200cm), 이우석(196cm), 양재민(201cm), 문정현(194cm)까지 높이가 좋은 포워드 라인이 호흡을 잘 맞추면 아시안게임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성현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때 나보다 크고 빠른 선수들 사이에서도 슛을 잘 쏠 수 있는지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리투아니아전에서 5분밖에 뛰지 못했다”며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안방에서 일본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일본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포츠 면 때문에 신문을 못 끊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신문사에서는 스포츠 기자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앨릭스 매더 공동 창업주(43)는 2017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매더 창업주는 “출혈경쟁을 해서라도 능력 있는 기자들을 계속 영입하겠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에 있는 모든 신문의 스포츠면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니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라바’ 제작사에서 일했던 매더 창업주는 “돈을 주고도 고품질 스포츠 기사를 읽고 싶어 안달인 독자가 세상에 수백만 명은 있을 것”이라며 직장 동료 애덤 핸스먼(35)과 함께 미디어 스타트업 애슬레틱을 설립했다. 애슬레틱에는 처음부터 광고가 전혀 없었다. 대신 독자에게 구독료로 1년에 60달러(약 7만5000원)를 받았다.》애슬레틱은 설립 후 7년이 지나 ‘스포츠 기자를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목표 하나를 이뤘다. 지난해 1월 5억5000만 달러(약 6950억 원)에 애슬레틱을 인수한 NYT는 이달 10일 “스포츠부를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애슬레틱에 스포츠면 제작을 맡겼다. NYT는 “기존 스포츠부 기자들은 부서를 옮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과 얽혀 있는 스포츠 이슈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 스포츠부는 ‘스포츠 저널리즘의 원칙’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직이다. ‘야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채드윅(1824∼1908)이 NYT를 통해 타율, 평균자책점 같은 야구 기록을 소개했고,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노폴’을 제작한 존 브랜치 기자(56) 역시 부서가 없어지기 전까지 NYT 스포츠부 소속이었다. ‘모든 신문사 스포츠면을 대체하겠다’고 떵떵거렸던 애슬레틱은 어쩌다 신문사 조직 일부가 된 걸까. 반대로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때도 그리스에 취재 기자를 파견했던 NYT 스포츠부는 어쩌다 8년 차 신생 미디어에 지면을 내주게 된 걸까. 제일 큰 이유는 ‘좋은 뉴스를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디트 애슬레틱은 2019년 11월 1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이 전자 장비로 사인을 훔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MLB를 뒤흔든 사인 훔치기 파동의 시작을 알린 기사였다. 이 기사 이후 MLB 감독 3명과 단장 1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기사를 보면 애슬레틱이 추구하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기사가 길다. 한국 신문에서는 200자 원고지 10장만 넘어가도 ‘큰 기사’로 취급받는다. 사인 훔치기 기사는 원고지 70장도 넘는다. 두 번째는 ‘스타 기자’다. 이 기사를 쓴 켄 로즌솔 기자(51)는 폭스 스포츠, 에번 드럴릭 기자(37)는 휴스턴 크로니클에서 각각 간판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애슬레틱은 온라인 매체지만 ‘클릭 수’로 성과를 측정하지 않는다. 해당 기사를 읽고 유료 독자가 된 ‘전환율’에 더 무게를 둔다. 기사를 많이 쓰는 것보다 ‘돈을 내고서라도 읽고 싶은 기사’를 쓰는 게 중요하다. ‘속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는 2, 3일이 지나더라도 본인만의 관점과 ‘뒷이야기’ 등으로 차별화된 기사를 쓰는 게 더 중요하다. 그 덕에 애슬레틱은 이전 회사에서 기사를 쓰고 또 쓰는 데 지쳐 있던 스타 기자를 대거 영입할 수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영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취재하던 기자들도 ‘스카우트’ 대상이었다. ‘올스타 취재진’을 꾸리자 특종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애슬레틱이 연이어 특종 기사를 터뜨리면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가지고 있던 스포츠 언론 최고 공신력을 애슬레틱이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쓰고 싶은 기사를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조건만으로 스타 기자들 마음을 흔들 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스타 군단을 유지하려면 인건비도 그만큼 많이 들었다. 애슬레틱은 2020년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0, 2021년 2년간 쓴 돈(1억 달러)이 벌어들인 돈(73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애슬레틱은 결국 2021년 직원 46명을 정리 해고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애슬레틱에 손을 내민 곳이 바로 NYT였다. 애슬레틱 공동 창업주 두 명은 매각 결정 이후 “NYT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스포츠 저널리즘에 가장 헌신해온 매체다. 우리가 뽑은 기자들이 최종적으로 이런 곳(NYT)에서 일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매더 창업주는 “‘왜 파느냐’고 묻는다면 ‘NYT가 저널리즘이라는 미션에서 우리를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NYT와 함께한다면 우리가 ‘슈퍼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병 400명 vs 파일럿 40명 문제는 애슬레틱이 ‘육군 보병’이 가득한 매체인 반면 NYT 스포츠부에는 ‘공군 파일럿’이 일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NYT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에서도 ‘큰 그림’에 집중하고 있었다. 매일 벌어지는 프로 스포츠 리그 경기 결과를 전하기보다 올림픽이나 테니스 메이저 대회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에 취재 역량을 집중하고 있던 것이다. 이런 ‘고공 전략’은 NYT가 스포츠부 기자 40명 안팎으로도 ‘압도적인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던 이유였다. 반면 애슬레틱은 400명 넘는 기자가 일하는 조직이었다. NYT에서 애슬레틱을 인수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됐다. 조직 문화도 달랐다. NYT 기자들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나 명예의 전당 헌액자 등을 선정하는 ‘기자단 투표’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기자는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지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이유였다. 반면 애슬레틱 기자들은 투표가 끝날 때마다 ‘내가 이렇게 표를 던졌다’고 자랑하기 바쁘다. 애슬레틱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던 NYT 스포츠부 기자들은 9일 데이비드 퍼피치 NYT 이사(46)에게 부서의 미래에 관해 묻는 e메일을 보냈다. 퍼피치 이사는 애슬레틱 인수를 주도한 뒤 발행인을 맡고 있다.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회장(43)과 사촌이기도 한 퍼피치 이사는 e메일을 받은 다음 날 ‘스포츠부를 없애기로 했다’고 답장을 보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은 퍼피치 이사는 2011년 경영 컨설턴트 자격으로 NYT의 유료화 작업을 이끈 인물이다. 이후 애슬레틱뿐만 아니라 낱말 풀이 게임 ‘워들(wordle)’, 상품 리뷰 매체인 ‘와이어커터’ 인수에도 앞장섰다. 그는 “우리는 매체가 아니라 팬덤(fandom)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덤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NYT의 애슬레틱 인수는, ‘스포츠부를 없애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윈윈’이었다. 애슬레틱은 NYT에 인수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구독자를 330만 명으로 늘렸다. NYT 전체 온라인 유료 독자도 2022년 말 960만 명을 넘어섰다. 당초 2025년까지 1000만 구독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던 NYT는 2027년까지 온라인 유료 독자 15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애슬레틱은 그래도 적자다. ‘할인 이벤트’를 통해 구독자를 늘린 영향이 크다. 지난 1년간 애슬레틱의 적자 규모는 3700만 달러 수준으로 NYT의 전체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애슬레틱은 결국 지난달 기자 20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퍼피치 이사는 2025년이 되면 애슬레틱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시간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좋은 저널리즘, 좋은 비즈니스 NYT 쪽도 사정이 녹록지만은 않다. NYT 경영진이 애슬레틱에 스포츠면 제작을 일임하자 NYT 노동조합은 “노골적인 노조 파괴 시도”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가 없는 애슬레틱 기자들에게 스포츠면 제작 업무를 맡기는 것 자체가 신문 제작을 ‘외주화’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NYT 노사는 최근 2년간 임금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왔다. NYT 편집국 노조원 약 1500명의 연봉은 2년간 동결 상태였다. NYT 노조는 지난해 12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파업까지 했다. 결국 5월 극적으로 새 단협을 체결했지만 이번 사태로 봉합 2개월도 지나지 않아 노사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스티븐 던바존슨 NYT 인터내셔널 회장은 “좋은 저널리즘은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실에서는 NYT처럼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매체조차 기대만큼 돈을 많이 벌기가 쉽지 않다.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려면 돈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저널리즘 연구 기관인 렌페스트 연구소의 짐 프리들릭 최고경영자(66)는 “언론사가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가격결정권(pricing power)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언론사에서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정한 가격에 내놓는다면 독자들은 ‘그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불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안우진도 사람이다.” 홍원기 프로야구 키움 감독은 안우진(24·사진)이 전반기 막판 3경기 연속으로 4실점 이상을 기록하자 이렇게 팀 에이스를 감쌌다. 안우진이 3경기 연속으로 이렇게 점수를 많이 내준 건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반기 최종일이던 13일 팀 안방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안우진은 “예전에 한대화 (전 한화) 감독님께서 ‘류현진을 뺄 거면 차라리 나를 빼라’고 하신 말씀이 유명하지 않나. 감독님께서도 그런 어록을 하나 남겨주신 것 같다”면서 “믿어주신 만큼 더 보답해야겠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올해 전반기를 6승(공동 11위) 5패, 평균자책점 2.44(4위), 130탈삼진(1위)으로 마쳤다. 투수가 승수가 적은 걸 본인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안우진은 전반기에 선발 투수 중 두 번째로 적은 득점 지원(3.45점)을 받았다. 이 부문 1위 벤자민(30·KT·8.81점)과 비교하면 40%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본인은 이 기록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에서 1위에 오르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해 역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고 탈삼진(130개)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탈삼진 부문 2위 페디(30·NC·109개)와 비교해도 21개가 많다. 안우진이 현재 탈삼진 페이스를 유지하면 삼진 218개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그러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200탈삼진 고지 정복도 가능하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지난해 처음 딴 건데 원래부터 내 것인 것처럼 욕심을 냈다. 그럴수록 (타이틀이) 더욱 도망가더라”면서 “후반기에는 내가 할 것만 잘하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또 “2년 연속 200탈삼진도 결국 경기 내용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다. 계산기를 두드려 가면서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매 경기 ‘팀이 이긴다’는 마음으로 나간다”고 강조했다. 그의 마음가짐과 달리 키움은 전반기에 많이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전반기를 2위(54승 1무 32패·승률 0.628)로 마쳤던 키움은 올해는 전반기 막판 7연패에 빠지면서 9위(36승 2무 46패·승률 0.452)로 주저앉았다. 안우진은 팀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희생도 감수하기로 했다. 전반기에 종종 활용했던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후반기에는 던지지 않기로 한 것이다. 팀 성적이 중요한 시기에 완성도가 부족한 구종을 던지는 모험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안우진은 “스위퍼를 쓰면 원래대로 슬라이더를 던지는 감각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지금은 연습 때도 스위퍼를 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안우진은 “입단 이후 가을야구를 못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팀원들과 지난해 좋은 경험(한국시리즈 진출)을 했다. 올해도 또 한 번 경험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백신 접종’은 딱 한 번이면 충분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랭킹 1위)가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를 꺾고 새 ‘윔블던 황제’로 등극했다. 알카라스는 17일 영국 런던 인근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마무리된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 42분에 걸친 접전 끝에 ‘쿼드러플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를 3-2(1-6, 7-6, 6-1, 3-6, 6-4)로 물리쳤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US 오픈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대회 5연패를 코앞에서 놓친 조코비치는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8회) 타이기록 수립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알카라스는 38일 전인 지난달 9일 프랑스 오픈 4강에서 조코비치와 메이저대회 첫 맞대결을 벌여 1-3으로 패했다. 알카라스는 당시 전신 경련에 시달리면서 3, 4세트를 모두 1-6으로 내줬다. 알카라스는 “그렇게 긴장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알카라스는 이날도 34분 만에 1세트를 1-6으로 내줘 그날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바꿔 가기 시작했다. 이 경기 전까지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15연승을 기록 중인 상태였다. 알카라스는 3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13차례 듀스 끝에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알카라스는 “지금의 나는 프랑스 오픈 때와는 아예 다른 선수다. 많이 성장했다. 압박감이나 긴장을 이제 훨씬 잘 다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카라스는 이날 경기 중간 선수 벤치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37·스페인·136위)이 그러는 것처럼 생수병을 일렬로 세우면서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경기 장소도 알카라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조코비치가 센터코트 최다 연승 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2013년 대회 결승에서 앤디 머리(36·영국·40위)에게 패한 뒤 이 코트에서 4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알카라스는 “10년 동안 여기서 진 적이 없는 선수를 이겼다는 게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조코비치를 이기는 걸 보고 젊은 세대 선수들도 자신들도 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가 2003년 윔블던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로 지난해까지 이 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은 늘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머리 등 남자 테니스 ‘빅4’가 차지했다. 2003년 결승전 당시 알카라스는 태어난 지 62일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이였다. 게다가 알카라스는 지난해까지 윔블던 같은 잔디 코트 대회에서 총 6경기(4승 2패)를 치른 경험밖에 없었던 선수다. 반면 조코비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역사상 페더러(86.9%) 다음으로 높은 잔디 코트 통산 승률(85.8%)을 기록 중인 선수였다. 잔디 코트에서 알카라스를 처음 상대한 조코비치는 “알카라스를 클레이, 하드 코트에서 만날 때만 까다로울 뿐 잔디 코트에서는 별로 어렵지 않을 줄 알았다”고 농담을 건넨 뒤 “적응력이 정말 엄청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계속해 “알카라스는 페더러, 나달 그리고 내 장점을 모두 합쳐 놓은 선수다. 빼어난 정신력과 놀라운 수비는 나달을 닮았다. 날카로운 백핸드 슬라이스는 나와 비슷한 점이 있다. 양손 백핸드는 내 오랜 강점이었는데 알카라스도 이 무기가 있다”며 “이런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나달, 페더러도 단점이 있는데 알카라스는 완벽하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알카라스는 “조코비치가 그렇게 말했다니 놀랍다. 그래도 조코비치의 말이니 아마 맞을 것”이라며 웃은 뒤 “다만 나는 그저 온전한 알카라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드리드 오픈에서 조코비치를 2-1로 꺾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알카라스는 맞대결 전적에서 조코비치에게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조코비치는 “나를 위해서라도 (나와 알카라스의 신구 라이벌 구도가)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며 “아직 우리는 세 번밖에 맞붙지 않았고 세 경기 모두 치열했다. (다음 달 28일 개막하는) US 오픈에서도 맞대결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어제 아니죠? 오늘도 여기 있어도 되나 얼떨떨합니다.” 한화 채은성(33)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면서 말했다. 채은성은 전날에도 홈런 레이스 챔피언을 차지해 취재진과 만난 상태였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역사상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선수가 MVP로 뽑힌 건 채은성이 처음이다. 나눔 올스타 4번 타자로 출전한 채은성은 이날 첫 타석부터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안겼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를 8-4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올스타전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롯데 김용희(68) 이후 채은성이 41년 만에 처음이었다. 채은성의 ‘처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고선수(현 육성선수) 출신이 ‘미스터 올스타’가 된 것도 채은성이 처음이다. 순천효천고 시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채은성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 때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그를 눈여겨본 염경엽 당시 LG 스카우트가 신고선수 계약서를 제시하자 “감사하다”면서 곧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채은성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2년간 22경기 출전에 그친 뒤 2010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의장대에서 복무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5회가 끝난 뒤 클리닝타임 축하 공연에 나선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가 ‘총 돌리기’ 시범을 보이자 채은성도 더그아웃 앞에서 능숙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채은성은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 군대에서 총 돌리기 연습을 하고 있을 때는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무명 중 무명 선수였던 채은성은 군 복무 시절 ‘정말 프로야구 선수가 맞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창피했다던 채은성은 제대 후 LG 4번 타자로 성장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6년 총액 90억 원에 한화와 계약을 맺으면서 자유계약선수(FA) ‘대박’까지 터뜨렸다. 한화에서도 4번 타자로 팀의 ‘꼴찌 탈출’을 이끌고 있는 채은성은 “요즘에는 타이트한 경기도 많이 이겼다. 올스타전 MVP 기운을 팀에 가져가 후반기도 기분 좋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시드도, 후원도 받지 못했지만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1000만 원)는 받았다.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세계랭킹 42위) 이야기다. 본드로우쇼바는 15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온스 자베르(29·튀니지·6위)에게 2-0(6-4, 6-4) 완승을 거두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반면 자베르는 메이저대회 결승에 3번 올라 3번 모두 패하는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프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선수가 ‘윔블던 퀸’이 된 건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본드로우쇼바는 이번 우승으로 윔블던 여자 단식 최저 랭킹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까지는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가 2007년 랭킹 31위로 우승한 게 최저 기록이었다. 본드로우쇼바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건 2019년 프랑스 오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당시만 해도 본드로우쇼바는 나이키에서 의류 후원을 받고 있었다. 문제는 왼손잡이인 본드로우쇼바가 고질적인 왼쪽 손목 부상으로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2019년 프랑스 오픈 종료 후 14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지난해 10월에는 124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4년 계약이 끝나자 나이키는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본드로우쇼바는 나이키에서 예전에 지급받은 경기 용품을 착용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본드로우쇼바는 지난해 윔블던 때만 해도 왼손에 깁스를 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본드로우쇼바는 “그때는 사실 관광객이었다. 당시만 해도 다시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혹시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윔블던에서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올해도 ‘몇 경기 정도는 이기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우승까지 했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본드로우쇼바는 잔디코트 통산 승률이 26.7%(4승 11패)밖에 되지 않는 선수였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 오픈에 참가하기 전 오른쪽 팔뚝에 ‘비 없이 꽃은 피지 않는다(no rain, no flowers)’고 문신을 새겨 넣었다. 당시 그의 팔에서 눈에 띄는 문신은 이 문구 딱 하나였다. 그러나 양팔을 문신으로 뒤덮고 나선 이번 윔블던이 되어서야 이 문구가 주목을 받았다.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선 본드로우쇼바의 커리어를 요약해 주기 때문이다. 본드로우쇼바는 ‘이번 대회 우승 기념 문신을 추가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코치님이 ‘네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나도 문신을 하나 새기겠다’고 했었는데 그 일이 벌어져 버렸다”며 “고민 중이다. 코치님과 똑같은 문신을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윔블던 홈페이지는 “본드로우쇼바가 이제 ‘시드를 못 받아도 문제없다(no seeding, no problem)’는 문구를 새길지 모른다”고 예상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5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사직구장 앞에는 인파를 줄줄이 몰고 다니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났다.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된 롯데 김민석(19)이었다. 사인과 사진 요청이 쇄도해 한 걸음 떼기가 어려웠지만 팬들은 김민석을 오래 붙잡지는 않았다. 김민석이 어서 ‘춤 연습’을 하러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아이돌 블랙핑크의 ‘제니’와 얼굴이 묘하게 닮아 화제가 됐던 김민석은 올스타전 출전 공약으로 ‘제니 댄스’를 걸었다. 이날 드림 올스타 9번 타자로 첫 타석에 서기 전 약속대로 제니의 노래 ‘솔로’에 맞춰 롯데의 마스코트 ‘윈지’와 칼각을 맞춘 안무를 선보였다. 김민석은 이날 ‘퍼포먼스상’을 받았다.앞서 이날 드림 올스타 1번 타자로 가장 먼저 타석에 나섰던 삼성 구자욱(30)은 아이돌 뉴진스의 ‘어텐션’에 맞춰 생머리를 휘날렸다. 이를 가장 가까이서 ‘직관’하게 된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KIA 양현종(35)은 실소를 뿜었다. 구자욱은 올스타전을 기념해 별 무늬 방망이를 세차게 휘둘렀지만 빗맞은 타구는 타석 뒤로 높게 떴다. 구자욱은 상대 포수 LG 박동원(33)을 향해 ‘제발 잡지 말아달라’는 애절한 눈빛을 보냈지만 박동원은 봐주지 않았다.이날 정말 ‘어텐션’을 받은 건 구자욱의 삼성 동료인 뷰캐넌(34)이었다. 뷰캐넌은 이날 3루코치로 등장해 뉴진스의 ‘하입보이’에 맞춰 춤을 췄다. 이어 영화 ‘탑건’ 속 톰 크루즈로 변신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우익수와 톱타자까지 맡으면서 이날 하루에만 1인 5역을 소화했다.뷰캐넌은 이날 또 다른 ‘흥부자’인 LG 오스틴이 ‘사직 노래방’의 댄스 타임을 즐기던 중 ‘하입보이’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박자를 맞춘 안무를 선보여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2만 2990명 관중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경기 초반 나눔 올스타 3루 주루코치를 역할을 맡아 동료 타자들이 타석에 설 때마다 이들의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춘 뷰캐넌은 클리닝 타임 이후에는 영화 ‘탑건’ 속 톰 크루즈 착장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8회말 수비 때 우익수로 투입돼 오지환의 뜬 공을 능숙하게 잡아낸 뷰캐넌은 2-8로 뒤진 9회초에는 타석에 들어서 나눔 올스타 마무리로 등판한 고우석에게 적시타까지 뽑아내며 팀의 뒷심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는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나눔 올스타의 8-4 승리를 이끈 한화 채은성(33)에게 돌아갔다. 채은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61표 중 56표를 받았다.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이 나온 건 프로야구 원년(1982년) 이후 41년 만이다. 당시에는 김용희(롯데)가 만루홈런 주인공이었다. 전날 홈런 레이스에서도 우승했던 채은성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과 MVP를 석권한 선수가 됐다.채은성 역시 타격 말고도 재능을 펼칠 기회가 있었다. 이날 5회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들이 공연을 하는 사이 역시 의장대 출신인 채은성도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꺼내 들고 녹슬지 않은 ‘총 돌리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