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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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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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기타2%
  • 정보노출-결제유도… 카카오, 왜이러나

    “카카오톡(카톡) 업데이트 후 오늘 생일인 친구들이 ‘즐겨찾기(자주 대화하는 이용자를 상단에 띄우는 기능)’보다 위에 뜨네요. 상태 메시지 유무와 상관없이 ‘선물하기’ 창도 바로 나오네요. 내 생일은 알리고 싶지 않은데….” 카카오가 카톡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동의 없이 이용자 생일과 같은 개인정보를 노출시키고 노골적인 과금 유도 정책을 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는 23일 카톡 첫 화면 상단에 디폴트(기본값)로 ‘오늘 생일인 친구’를 띄우고 그 옆에 ‘선물하기(모바일 버전)’, ‘이모티콘샵(PC 버전)’을 넣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카톡 이용자 김모 씨는 “내 생일을 알리고 싶지도, 남의 생일을 알고 싶지도 않다”며 “동의 없이 마치 선물을 받아야 하고 줘야만 할 것처럼 서비스를 개편해 꺼림칙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계정에 생일을 입력하고 이용 동의한 이용자에 한해 생일 정보가 노출된다”며 “카톡 설정을 통해 오늘 생일인 친구를 보지 않을 수 있고, 내 생일도 노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 정책이 바뀌어 생일 같은 중요 정보가 노출되는 경우 업데이트 전에 충분한 고지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국장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가급적 원하는 사람에게만 노출할 수 있게 디폴트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형 SNS인 카카오그룹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그룹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다음 달 28일까지 게시물을 백업할 수 있게 했지만 댓글은 예외로 했다. 카카오그룹 이용자인 김모 씨는 “아내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댓글에 많이 남아 있는데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소중한 정보들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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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야당도… 언론노조도… “네이버 횡포 막아야” 한목소리

    “자문위원회가 있지만 자문 결과를 실행에 옮길 수 없어 본질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문제의 출발점은 네이버가 공익을 담보해야 하는 뉴스를 가지고 사익을 추구했기 때문이다.”(이경환 법무법인 가우 대표변호사·전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포털의 기사 배열과 댓글’을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네이버의 뉴스 편집 및 댓글 개선책에 대한 학계와 정치권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발제를 맡은 고인석 부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포털이 사회 의제를 선정해 여론 형성력을 갖는 것이 문제다. 네이버가 인공지능으로 뉴스를 편집해 이런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들이 만든 알고리즘 자체가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네이버가 아예 뉴스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진욱 한국IT법학연구소 부소장은 “알고리즘도 인간이 설계하는 만큼 인공지능 편집은 기존의 서비스와 똑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면서 “네이버가 뉴스에서 손을 떼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하는 데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 국민 65%가 포털을 통해 여론을 짐작한다”며 “대선에서 포털을 통한 여론 조작 시도가 있었다면 선거 결과가 좌우될 수도 있다는 연관성을 갖게 된다. 이는 헌법 파괴 행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가 사실상 아웃링크 도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국가 차원의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우현 한국신문협회 전략기획본부장은 “여론 조작 등의 문제는 뉴스 서비스를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 발생한다. 국가나 국회가 개입해 포털 뉴스 서비스를 아웃링크로 전환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 세계 36개 국가 중 한국이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포털 댓글 조작을 처벌하고 랭킹뉴스를 폐지하는 등의 법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원윤식 정책담당 상무는 “아웃링크도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법적인 규제를 강화하면 이용자들의 의사 표현을 제한하게 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황규락 rocku@donga.com·신무경 기자}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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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헤이 구글홈, ‘쓱’ 닷컴 결제 부탁해

    구글이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연내 출시될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통해 구글홈을 판매하고, 국내 1위 대형마트 사업자가 확보한 쇼핑 아이템을 음성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 공룡과 국내 1위 유통업체의 만남 인공지능 스피커를 둘러싼 양사의 협업 논의는 현재 초기 단계다. 신세계그룹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신세계가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를 총판하고 있는 만큼 구글홈 판매와 관련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계획대로 연내 구글홈을 함께 보급할 경우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나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통해 구글홈을 독점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IT 기업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달리 구글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물건을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마트 매장은 전국에 145개, 일렉트로마트는 전국에 23개가 있다. 구글과 신세계그룹은 비단 구글홈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이 보유한 상품들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구글홈에서 음성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국내의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들도 음성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결제 시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별도의 인증을 거친 뒤에야 가능한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음성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마트가 보유한 제품만 6만∼8만 가지에 달하고 신세계그룹이 ‘당일 배송’ 및 ‘3시간 단위 예약 배송’ 등 다양한 배송 정책을 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SSG닷컴의 쇼핑 콘텐츠가 인공지능 스피커 후발 주자인 구글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16년 9월 인공지능 스피커를 처음 출시했다. 구글은 구글홈 출시에 앞서 인공지능 스피커에 탑재할 국내 콘텐츠들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공지능 솔루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스마트폰 앱에서 멜론과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업자들이 보유한 노래를 재생시킬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홈의 ‘뇌’에 해당하는 만큼 이용자들은 구글홈에서 다양한 음원업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에는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한글로 된 오디오북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홈이 출시되면 곧장 한글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이용 가능한 한글 오디오북 콘텐츠는 1만 권 이상이다. 이 밖에 이달 초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식당 예약, 음식 배달까지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구글홈을 통해 이 같은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들 ‘빨간불’ 구글이 국내 1위 유통업체와 손잡으면서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들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이 2016년부터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왔지만 정작 쇼핑 콘텐츠가 부족해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인공지능 스피커의 사용처는 현재 음악 청취, 날씨 확인 같은 용처로 국한된 상황이다. 다만 국내 ICT 사업자들도 쇼핑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서비스명 배달의민족)에 투자한 뒤 음성으로 치킨, 피자 등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과 쇼핑 콘텐츠 제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연계해 상품 주문을 가능하도록 했고, KT는 4월부터 계열사 K쇼핑의 상품들을 음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신무경 yes@donga.com·송충현 기자}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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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신무경]‘가짜뉴스’에 된통 당한 카카오

    16일 오전, 카카오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카카오 계열사 대표의 사생활 내용이 담긴 ‘찌라시’(사설정보지)가 카카오톡을 통해 돌면서부터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사실이 아니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찌라시는 카톡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점은 회사 해명을 담은 내용도 찌라시로 만들어져 카톡으로 도착했다는 점이다. 불과 하루 전에는 카톡이 유료화된다는 내용이 돌기도 했다. 카카오는 “감기처럼 도는 가짜 정보”라고 일축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짜 뉴스’가 이슈다. 대한민국 뉴스는 대부분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유통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포털은 가짜 뉴스에 당당하다. 가짜 뉴스를 만들 여지가 있는 곳은 뉴스 및 검색 제휴가 되지 않아서 찌라시 정보가 대중에게 노출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포털이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15일과 16일 찌라시로 호되게 당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검색했으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의 뉴스에서 찌라시에 등장한 대표의 이름을 쳤을 때 ‘서제스트’(일부 키워드 입력 시 추천 검색리스트가 검색창 하단에 뜨는 서비스)가 뜰 정도일까. 카카오조차 ‘가짜 뉴스’에 제 발등을 찍힌 셈이다. 우리 사회는 ‘드루킹 사건’을 통해 민간 여론 조작 세력의 무서움을 경험했다. 카카오는 카톡으로 도는 찌라시를 ‘신고’하면 누적 건수에 따라 5시간 발신 제한부터 영구정지 조치를 한다. 정치인, 선거 관련 찌라시도 신고 누적 건수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메신저, 즉 카톡을 통한 가짜 뉴스 유포 세력에 대한 대처에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야동’ 같은 음란물에는 1회 신고라도 영구적으로 이용을 제한하는 점을 감안하면 제재 수위가 약하다. 매일 같이 카톡으로 광고 푸시알림만 보낼 게 아니라 가짜 뉴스 유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우선시해야 하지 않을까.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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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부동산펀드에 1963억 첫 출자

    네이버가 미래에셋금융과 손잡고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다. 16일 네이버는 사모펀드(PEF) 미래에셋맵스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62호에 1963억 원(지분 45.1%)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첫 부동산 투자다.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며 규모는 총 4109억 원이다. 이 PEF는 판교역 주변(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알파돔시티의 일부 구역에 상업시설을 갖춘 건물을 짓기 위해 결성됐다. 네이버는 또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에 184억 원을 출자한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디디추싱 지분 약 0.5%를 사들이기 위해 조성됐다. 펀드 규모는 2800억 원으로 미래에셋캐피탈(100억 원)과 미래에셋대우(2430억 원)도 함께 결성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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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뉴스, 인간의 비판적 사고로 걸러내야”

    “알고리즘을 활용해 어떤 뉴스가 가짜인지 적발하고 대응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문제다. 이용자들의 비판적인 사고야말로 가장 강력한 필터다.”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75·사진)은 1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스페셜 캠퍼스 토크’에서 세계적 이슈인 가짜 뉴스와 추천 수 조작으로 인한 여론 왜곡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프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을 추천하는 ‘좋아요’ 클릭 수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현실에 대해 “소프트웨어만으로 실제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는지 구별하기는 어렵다”며 “이 정보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입증할 만한 다른 증거는 있는지를 사람이 직접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자들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창업을 위해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 자체에 몰두해서도 안 된다”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조성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서프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의 공통점은 적어도 한 번은 실패한 적이 있고 실패에 대한 낙인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프 부사장은 1970년대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였던 TCP/IP 프로토콜(컴퓨터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데 쓰이는 정보규약) 개발에 참여했다. 이 프로토콜은 현재까지도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신무경 yes@donga.com·황규락 기자}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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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버전 벗어난 ‘올 뉴 리니지M’으로 글로벌시장 공략”

    “PC 게임 리니지에는 없었던 캐릭터를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에서 선보이는 등 리니지M은 리니지와 독자 노선을 걷겠다. 일본, 중국, 북미 유저들을 대상으로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올 뉴 리니지M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51)는 15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더 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은 리니지M의 1주년 성과가 아니라 리니지(PC 버전)를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5년 12월 리니지 17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이후 2년 반 만이다. ○ 리니지M, 독자 성공 가능성 봤다 리니지를 주력으로 성장해 온 엔씨소프트가 이날 탈(脫)리니지를 선언한 배경에는 리니지M의 유저층이 리니지와는 연령대나 행동패턴 등의 측면에서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PC 버전 유저들은 30대 중반∼40대 초반이 주를 이루지만 모바일 버전 유저들은 ‘2030’이 대세다. 리니지M 출시 초창기에 PC 유저들이 게임을 주도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젊은 고객들의 유입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얘기다. 이용 시간도 PC 유저는 3∼4시간인 반면 모바일 유저는 20시간 이상으로 차이가 크다. 김 대표는 “리니지M을 처음 만들 때는 어떻게 진화할지 예상할 수 없어 모바일과 PC 버전을 언제든 통합할 수 있도록 고안해 만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리니지M에서만 제공하는 새로운 콘텐츠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점을 보고 새로운 캐릭터 도입을 추진하는 등 기회를 엿보게 됐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 ‘당신의 캐릭터가 누군가로부터 공격받고 있습니다’와 같은 음성지원 기능을 집어 넣을 계획이다. 게임을 즐기다 잠드는 사람에게는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존재하는 140개 서버를 하나로 묶는 ‘인터서버’ 작업도 병행한다. 또 올해 PC 리니지 출시 2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 버전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3분기(7∼9월) 16 대 9 와이드 사이즈와 풀HD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리니지 ‘애정남’ 김택진… 광고, 공식석상에 등장 “리니지M을 통해 지난 1년간 느꼈던 성과는 유저들이 리니지 원작에서 느꼈던 추억과 설렘을 끄집어낼 수 있었던 점 아닐까.” 김 대표는 이날 공식적인 멘트에 앞서 5분여 동안 진행된 리니지M 1주년 동영상을 말없이 지켜본 뒤 운을 떼며 이같이 말했다. 1997년 4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며 출시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애정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리니지에 대한 김 대표의 애정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본인 이름의 약자를 딴 ‘TJ‘s 쿠폰’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광고에서 했던 약속을 유저들에게 지키기 위한 것이다. 그는 당시 리니지M 출시 100일을 맞아 촬영한 광고 두 편에 자진해 출연했다. 광고에서 유저 중 한 명이 꿈속에 ‘택진이형’이 나타난 것을 계기로 게임 상에서 아이템 강화 시도를 했지만 실패해 분노한다. 이를 지켜본 김 대표는 광고 말미에 ‘쿠폰이 어디 있더라’ 하면서 실망한 유저에게 보상책을 지급할 것 같은 여운을 남겼고, 김 대표는 이날 광고의 연장선상에서 TJ’s 쿠폰을 지급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 쿠폰은 아이템 강화 도중 사라져버린 아이템을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이런 쿠폰을 발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 대표는 본인이 직접 리니지 시리즈를 모두 플레이해 최고 레벨 수준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IP에 애정과 열정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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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광고 독점에 부담만 떠안은 중소상공인

    네이버에 쇼핑몰 구축 업체 A사를 검색하면 자사 사이트 링크 바로 밑에 이 회사의 주력 사업과 관련이 없는 웹호스팅(서버 임대사업), 스페셜호스팅, 서버호스팅 등의 단어가 뜬다. 이는 네이버의 검색로봇이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 정보를 크롤링(수집)해 자동 생성해 띄우는 정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요 사업영역은 쇼핑몰 구축이다. A사는 답답한 마음에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왼쪽 맨 위에 ‘쇼핑몰 구축’이라는 메뉴를 넣었다. 그럼에도 검색로봇은 이를 반영해주지 않았고, A사가 다시 항의하자 네이버는 “크롤링이 하는 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A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월 1000만 원 안팎을 들여 네이버의 ‘브랜드 검색 광고’를 집행해 화면 상단에 ‘쇼핑몰 구축’이라는 내용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었다. 네이버는 검색엔진 부문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활용해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약 70%를 싹쓸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새로운 광고상품을 고안해내고, 판매 가능한 키워드를 확대해나가는 방식으로 광고 시장의 단가 상승을 부추겨 중견기업과 중소 상공인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상공인 부담 늘리는 네이버 광고 14일 인터넷업계와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 11조1295억 원 중 네이버의 광고 매출(2조6143억 원)은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국내 총 디지털 광고비(3조8402억 원)에서 네이버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1%에 이른다. 네이버 광고 매출은 2016년(2조9670억 원)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광고 매출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일자 2017년부터 매출 집계 기준을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서비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등으로 세분화했다. 기존까지는 광고, 콘텐츠, 기타로 구분해왔다. 문제는 네이버의 광고 단가 책정 기준이 중소·중견기업과 중소 상공인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A사가 집행 중인 브랜드 검색 광고는 PC와 모바일 별도로 각각 최소 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선택한 키워드 조회 양이 많으면 최소 단가도 올라간다. 조회수가 늘어나면 광고비도 올라가는 구조여서 1000만 노출 시 최대 9700만 원을 내야 한다. 이 광고의 경우 기본 단가는 30일 노출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광고 노출 기간을 30일 미만으로 잡아도 30일 노출과 동일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독소조항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주요 키워드를 경쟁 입찰로 구매하도록 설계한 사이트검색광고의 경우 중소 상공인들의 부담은 더 크게 다가온다. 서울 중구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비닐 제조업을 하고 있는 B 씨는 “한국에서 온라인 광고를 집행한다는 건 네이버에 광고한다는 것과 같은 말인데 하루 8만 원 정도의 고정비가 들어가 적정 수익을 올릴 수 없는 때가 많다”고 전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 업체 대표는 “네이버에 광고하면 그만큼 매출이 높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점차 낮아지는 점이 문제”라면서 “광고비 부담이 커서 문을 닫는 쇼핑몰이 많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측은 “한 달에 10만 원 이하의 광고비를 내는 광고주는 전체의 63%, 월 50만 원 이하의 광고주는 전체의 83%로 중소 상공인에게 부담을 준다고 하기에는 적은 액수”라며 “네이버는 소상공인들이 검색광고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교육하고 있고, 마케팅에 필요한 빅데이터도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돈 내고 사야 하는 키워드도 계속 늘려 네이버가 키워드 검색 광고에서 구매 가능한 키워드를 늘리고 신상품 라인업을 늘리는 것도 디지털 광고 단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네이버에서 구매 가능한 키워드(콘텐츠검색광고 기준)는 올해 들어서만 13.4%(949개)가량 늘었다. 기업 입장에서 기존에는 광고비를 내지 않아도 선점할 수 있었던 키워드를 이제는 비용을 집행해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또 4월에는 브랜드 검색 광고에 ‘모바일 오토플레이 썸네일’이라는 신상품을 내놨다. 이는 기존 상품(모바일 오토플레이 메뉴)의 하단에 ‘썸네일’ 3장이 추가로 붙어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다양한 이미지를 노출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런 이유로 광고비를 기존 대비 19.1%가량 비싸게 책정했다. 하지만 광고 효과성은 입증된 바 없어 적정 가격인지 광고주 입장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곽혁 한국광고주협회 상무는 “너무 많은 온라인 광고 형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광고 대비 효율이 나고 있는지, 개별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매 가능한 키워드가 늘어나야 광고주의 선택 폭이 넓어져 싼값에 효율적인 광고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단순히 썸네일 3장이 추가로 붙었다고 단가를 높게 책정한 것은 아니며 광고 유형, 광고 사이즈, 노출량 등에 따라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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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선보여

    LG CNS가 금융, 통신, 제조 등의 산업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모나체인이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는 △디지털 인증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공급망 관리다. 디지털 인증 기술은 기업형 블록체인 참여자들이 믿을 만한 구성원인지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LG CNS는 전 세계 500여 기관이 참여 중인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의 국제표준인 분산신원확인(DID)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보험비 수령을 예로 들면 모나체인 디지털 인증 기술을 통해 내년 1분기(1∼3월) 중 소비자들은 병원에서 의료비 결제만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는 병원에서 증명서를 발급받고 보험사에 청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는 디지털 인증을 기반으로 개인 휴대기기에 디지털 지갑을 생성하고 디지털 상품권을 발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LG CNS는 시중은행과 함께 구, 읍, 면 등 지역 단위에서 복지수당 지급 등에 활용 가능한 커뮤니티 화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LG CNS는 은행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은행은 화폐 발행과 유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제품 생산에서 고객 인도까지 다양한 거래 정보가 신속하게 이해 관계자에게 공유된다. 이를 통해 생산 소요시간 단축, 적정 재고 수준 유지, 운송 오류 최소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 CNS는 이달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재배치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50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인원을 연내 2배 이상으로 늘려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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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2만원대 휴대전화 보편요금제, 규개위 심사 통과… 공은 국회로

    월 2만 원대에 1GB(기가바이트) 데이터와 200분의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가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대통령 직속 규개위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편요금제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입법예고한 개정안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에 맞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을 통해 보편요금제를 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법제처 심사를 거쳐 상반기(1∼6월) 중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편요금제 개정안이 규개위 벽을 넘었지만 실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회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동통신사 영업의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해 위헌 소지가 있고 알뜰폰 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이 지적됐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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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하면 외부 위원회 구성… 정책 책임 떠미는 네이버

    네이버가 인공지능 뉴스 편집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인이 참여하는 알고리즘검증위원회를 신설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4번째 위원회 신설이다. 뉴스 편집과 댓글 여론 조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바람막이’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 한성숙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첫 화면에 자사 직원들이 뉴스를 배치하는 편집 방식을 버리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인공지능이 뉴스를 편집하는 ‘뉴스피드판’을 만들기로 했다. 알고리즘검증위원회는 여기에 쓰일 인공지능을 검증하는 일을 맡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만들면 로직(디지털 논리회로)을 외부 전문가들에게 검증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서 ‘드루킹’ 사건으로 포털 뉴스 댓글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도 위원회를 신설해 빠져나가려 했다. 일반 누리꾼 20명으로 구성된 댓글정책이용자패널이다. 당시 네이버는 댓글이 여론 조작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선별된 누리꾼 자문단의 의견을 수렴해 패널 활동 기간인 8월까지 개선안을 도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루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누리꾼 의견을 수렴한 내용이라면서 지난달 25일 네이버 블로그에 댓글 개편안을 업로드했다. 하지만 여전히 ID 도용 등 여론 조작이 가능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여당 의원들이 네이버 본사를 찾아 항의하는 등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9일 한 대표가 직접 나서 소셜 계정을 통한 댓글 작성 제한, 동일 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에 대한 댓글 작성 제한 정책 통합 적용 등 추가로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 역시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자 알고리즘검증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앞서 올 1월에는 부탁을 받고 스포츠 뉴스 배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사건(작년 10월)의 후속 대책이라며 네이버뉴스기사배열공론화포럼, 네이버스포츠이용자위원회 등 2개의 외부 위원회를 만들었다. 또 2014년에는 네이버뉴스편집자문위원회, 2015년에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만드는 등 민감한 사안이 터질 때마다 외부인 참여 위원회를 통해 책임을 피해 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에 우호적인 사람들로 위원회를 꾸려 자사의 비즈니스를 건드리는 아웃링크 같은 과감한 정책 과제들을 제시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외부 위원회를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네이버의 행보는 정부가 부담스러운 정책 결정 사항에 대해 전문성 없는 사람들을 위원회에 앉혀 책임을 분산하는 행태와 유사한 면이 있다”며 “정치권, 언론 등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안이 많이 나와 있는 만큼 일부 주제에 대해선 위원회 운영 대신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터넷은 곧 네이버’라는 한국적인 상황에서 네이버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어떤 정책을 가지고 나가야 할지 외부 의견을 듣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사실 답은 나와 있고 이제는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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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링크 제도화 외면한 네이버… “뉴스장사 구조부터 깨야”

    네이버가 9일 “뉴스 편집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눈속임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화면에서 인공지능(AI)이 편집하는 뉴스피드판(가칭)을 신설한다고 밝히는 등 뉴스 유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이날 밝힌 뉴스·댓글 개편안에 따르면 이르면 7월부터 네이버 모바일 화면에서 가장 먼저 검색창이 등장하고, 이 화면을 왼쪽으로 넘겼을 때 언론사가 편집한 기사가 담긴 뉴스판이 나온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언론사를 선택하면 해당 언론사가 편집한 기사가 배열된다. 또 뉴스판을 다시 왼쪽으로 넘겼을 때 인공지능이 편집한 기사가 나오는 뉴스피드판이 등장해 이용자가 자주 읽은 분야의 개인맞춤형 기사가 서비스된다. 표면적으로는 큰 변화로 보이지만 꼼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뉴스 첫 화면을 검색 서비스로 바꿔 일종의 ‘대문’을 만들뿐 뉴스가 메인 서비스임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검색창-뉴스판-뉴스피드판’의 순서는 네이버가 초기에 설정한 기본값일 뿐 이용자가 순서를 바꿀 수 있다. 뉴스 읽기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현재의 뉴스 화면과 유사한 뉴스피드판을 첫 화면에 설정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검색창을 첫 화면에 기본값으로 둬도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 뉴스피드판에서 AI가 뉴스를 편집하는 것도 네이버 구성원들이 만든 알고리즘에 의해 뉴스피드판이 운영된다는 의미로,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뉴스피드판이 이용자 입맛에 맞는 정보를 편향적으로 제공해 이용자를 편협한 시각에 갇히게 하는 ‘필터버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만든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알고리즘검증위원회가 검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네이버가 그간 각종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뉴스배열공론화포럼, 댓글정책이용자패널 등 외부 위원회를 꾸려 책임을 돌리고 자신은 빠져나간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밝힌 개인화된 뉴스 서비스는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골라보게 하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네이버가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뉴스를 팔아 장사하는 구조가 아니라 구글처럼 기술을 개발해 먹고사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네이버가 원하는 언론사에 한해 구글식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하고 댓글 폐지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립서비스’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뉴스 제휴 매체 124개와 검색 제휴 매체 567개가 네이버 플랫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별 언론사가 아웃링크 도입이나 댓글 폐지를 결정하면 그 이득은 고스란히 다른 매체들이 갖게 되는 구조다. 네이버에서 전재료 등을 받지 않고는 존립이 힘든 군소 언론사는 인링크와 댓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가 언론사 간 이런 미묘한 입장 차를 파고들면서 민감한 현안에 대한 결정을 언론사로 떠넘기고 언론사 간 갈등을 조장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정책을 끌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권 입법을 통한 제도적 접근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날 네이버는 뉴스 제휴 매체 약 70곳에 아웃링크와 관련된 의견을 취합한 결과 “70%(49곳)가 회신했는데 이 중 절반(24곳)은 유보적 입장을, 1개 매체만이 아웃링크 찬성을, 나머지(24곳)는 인링크 유지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보적 입장을 전달했다거나 회신하지 않은 매체 대부분은 아웃링크 도입 여부는 개별 언론사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제도화를 통해 바꿔야 할 문제로 판단해 네이버 질의에 응하지 않은 것인데 네이버는 이를 유보로 포장했다. 이번 개편안은 PC가 아닌 모바일 위주로 적용되어 ‘반쪽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네이버 측은 “하루 모바일 네이버 방문자는 3000만 명이고 PC는 900만 명 수준이라 모바일에 적용한다”고 해명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네이버는 포털 운영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내려놓고 공적 논의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따르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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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의 꼼수… 뉴스편집 손뗀다면서 AI뉴스 신설

    블로거 ‘드루킹’에게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 빌미를 제공한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자사 인공지능(AI)이 편집하는 뉴스피드판을 신설해 사실상 뉴스 편집권을 유지했고, 정치권 등이 일괄 도입을 요구한 아웃링크는 개별 언론사에 맡기기로 하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피해 나가려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9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 조작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3분기(7∼9월) 중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를 없애기로 했다. 또 원하는 매체에 한해 기사 클릭 시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아웃링크를 도입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했다. 댓글 창도 해당 기사를 쓴 언론사가 없앨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편안은 네이버가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고 언론사 자율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현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그에 따른 책임과 비판은 언론사에 떠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민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한국 디지털 뉴스 시장을 가두리 양식 하듯 독점하고 있다는 게 문제의 본질인데 이날 개선안은 문제를 모두 비켜 나갔다”며 “정치권이나 정부가 적극 개입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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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 싸움 불 붙이는 네이버 댓글… 표현의 자유 되레 훼손”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네이버 댓글이 건강한 여론을 생성하기보다는 좌우 커뮤니티 누리꾼들의 비난 일색 싸움터로 전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이 기자, 언론, 뉴스에 대한 험담을 쏟아내는 등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가 오히려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연세대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한국사회과학연구(SSK) 다중극화와 불평등 연구단’ 송준모 연구원이 발표한 ‘댓글로 본 온라인의 화력지원에 대한 정량적 분석’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여론의 상당 부분은 좌우 커뮤니티에서 동원된 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늘의유머, 클리앙, 뽐뿌, 루리웹, 트위터,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및 안철수갤러리 등이 대표적인 커뮤니티다. 이번 연구는 댓글 여론에 외부의 동원이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4월 13∼23일 네이버 뉴스에서 ‘드루킹’이라는 키워드로 검색된 뉴스(1만1289개)와 댓글(3만6372개), 작성자 ID(1만9948개) 공감 수와 비공감 수 정보 등을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네이버 메인에 노출된 기사라도 해당 링크가 외부 사이트(커뮤니티)에 오르지 않거나 이른바 좌파 사이트에만 올라왔을 때에는 추천 수와 비(非)추천 수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여론 동원 여부는 해당 뉴스 기사 제목이나 링크를 구글로 검색했을 때 좌우파 사이트 내 게시물에 해당 제목과 링크가 노출된 경우로 한정했다. 반면 좌우파 사이트 양쪽에 기사 링크가 오르면 추천 수, 비추천 수의 증가폭은 매우 커졌다. 즉, 네이버 메인에 노출됐고 좌우파 양 진영에 모여든 누리꾼들의 ‘화력지원’이 있을 때 추천 수 및 비추천 수를 통한 여론전이 강한 강도로 벌어지는 셈이다. 특히 드루킹과 관련된 기사에서 ‘댓글 전쟁’이 벌어졌을 때 좌우파 사이트에서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댓글이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는 불필요한 논쟁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 이용자들은 기사와 직접 관련된 매크로, 특검, 국정조사 등의 키워드보다는 기레기, 기자 등의 키워드를 동원해 언론 비난에 집중했다. 보수 성향 누리꾼들도 기사 내용보다는 문빠, 베댓(베스트 댓글), 좌표 등의 키워드를 앞세워 정부 지지자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송 연구원은 “우파 사이트 내에서는 ‘경찰 수사’, 좌파 사이트 내에서는 ‘매크로 논란’이 댓글 키워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나름대로 합리적인 내용이 많다. 하지만 좌우파 성향의 누리꾼이 직접 격돌하는 장소에서는 댓글 논조가 과격해지고 자극적이 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뉴스 기사가 메인 뉴스로 등판했을 때 10분을 기점으로 댓글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은 100분을 기점으로 정점에 달하며 1000분이 지나면 댓글 전쟁이 사실상 종료되는 양상이다. 16시간 40분이 지나면 뉴스 기사의 참신성이 소멸해 댓글 전쟁터로 부적합해진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송 연구원은 “맹목적인 여론 형성을 방지하려면 누리꾼의 눈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고 상대방도 식별할 수 있는 댓글이라는 공간의 접근성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9일 한성숙 대표 등 경영진이 뉴스편집과 댓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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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ICT ‘스마트 발전소’ 구축

    포스코ICT가 빅데이터 분석으로 발전소 성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설비 고장을 사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 발전소를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ICT는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는 인천 LNG복합발전소 5∼9호기와 포항 및 광양제철소의 부생발전소(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한 발전소)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지난달 마무리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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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트시그널’ 시청중 출연자 이름 입력하면 해당 장면 찾아줘

    ‘동영상에서 검색어 입력만으로 원하는 장면만 찾아낼 수는 없을까.’ 삼성SDS 사내벤처 ‘차자줌’은 이런 생각에서 탄생했다.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며 특정 장면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곧장 원하는 장면을 찾아내는 것. 차자줌은 2017년 6월 이런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동영상 분석 및 검색 플랫폼인 차자줌을 개발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라는 프로그램을 켜놓고 차자줌에서 등장인물인 오영주, 김현우와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식이다. 차자줌을 창업한 장현주 소사장은 사내벤처로 독립하기 직전까지 삼성SDS 영상분석사업부에 몸담았다. 그는 자신의 부서에서 보유한 기술을 보완해 확장하면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보안 시장뿐만 아니라 미디어라는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마침 2016년 8월 삼성SDS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드랩(XEED-LAB)’을 시작했다.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직원 스스로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보텀업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삼성SDS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사내벤처인 네이버(당시 네이버컴)처럼 제2의 사내벤처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장 소사장은 바로 씨드랩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됐고 그는 6개월간 프로토타이핑(사업 검증화 과정)을 거쳐 사내벤처 승인을 받아냈다. 장 소사장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회사에서 마련해준 별도의 공간에서 오롯이 집중해서 할 수 있게 된 점이 씨드랩의 최고의 장점”이라면서 “팀원을 사내에서 최대 10명까지 뽑을 수 있어 우수 인력들을 빠르게 자원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시장에서 살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 장 소사장은 프로토타이핑 단계에서 동영상 검색 아이디어를 어떤 시장에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고객들을 만나고 다녔다. 그러던 중 온라인 동영상에서 가장 최적화된 시점을 찾아 중간광고를 삽입해 주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발견했다. 대형 사업자 상당수는 이를 여전히 수작업으로 하고 있었다. 실제로 네이버TV 같은 플랫폼으로 야구를 본다 치면 이닝 종료 후 지상파 광고가 등장하게 되면 사람이 직접 대체 광고를 씌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오차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는 이 과정을 자동화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017년 7월에는 실제 상용화하겠다는 한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 사업자를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차자줌은 현재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 방송에서 대체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시점을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차자줌이 삼성SDS에 도움만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차자줌은 이미지 검색엔진을 개발해 모회사에 제공했다. 차자줌의 이미지 검색엔진은 이미지 자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의 특징만을 저장하고 검색하도록 해 데이터 용량의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을 업로드하면 동영상에서 해당 이미지를 찾아주는 솔루션도 마련해 삼성SDS에 접목 중이다. 생산 현장에서 문제 발생 시 과거에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공정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차자줌의 솔루션을 통해 과거의 이력을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씨드랩에 참여한 직원들은 사내벤처, 스핀오프(회사 독립)라는 성공 유무를 떠나 씨드랩을 통해 알게 모르게 경험했던 스타트업 특유의 유연한 문화를 대기업에 이식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씨드랩 아이디어가 반드시 사내벤처로 발전하지 못해도 삼성SDS의 사업부에 귀속되기 때문에 씨드랩 운영 자체가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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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점포 등 미래 먹거리 잡아라”… 통신-보안 시너지 노려

    스마트폰을 게이트 입구에 가볍게 터치하며 점포에 들어선다. 점포에 점원은 없다. 그 대신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콜라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천장의 폐쇄회로(CC)TV가 콜라를 집는 고객의 모습을 감지한다. 출구 게이트에 스마트폰을 태깅한다. 결제가 진행됨과 동시에 문이 열린다. 이는 올해 3월 ‘세계 보안 엑스포 2018’에서 SK텔레콤과 보안전문 손자회사 NSOK가 선보인 무인점포를 위한 보안 서비스다. 보안은 무인점포의 주요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진화하는 보안 시장에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8일 예정된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보안업계 2위 ADT캡스 지분 100%를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인수하는 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약 3조 원 수준으로 올 한 해 성사된 인수합병(M&A) 중 규모가 가장 크다. SK텔레콤은 2013년에도 ADT캡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 의향을 보인 바 있다. 당시에는 가격 등의 이유로 무산됐고, 이듬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보안업체 NSOK를 사들였다. 2016년에도 ADT캡스 매각이 진행됐을 때 SK텔레콤이 참여했었다. 이번 인수전까지 포함하면 ‘삼수’ 끝에 인수에 성공한 셈이다. ADT캡스(시장점유율 30%) 인수가 마무리되면 NSOK와 통합돼 업계 1위(50%)인 에스원을 위협하고 3위인 KT텔레캅(15%)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는 기본적으로 이동통신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으로 무인점포처럼 ‘인공지능이 관제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은 4일 콘퍼런스콜에서도 “보안 사업이 연 8%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1인 및 고령가구 증가와 글로벌 대비 낮은 보급률로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누구, 스마트홈, 인터넷TV(IPTV)와 연계해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DT캡스는 최근 5년간(2014∼2018년) 매출의 예상 연평균 성장률(CAGR) 5.4%,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해 정체된 SK텔레콤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출동경비 같은 물리적인 보안이 산업의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IoT와 CCTV를 활용한 침입 감지 서비스 등으로 외연이 넓어지면서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NSOK 등 계열사들과 구성한 태스크포스(TF)에서 발표한 ‘시큐리티 4.0’에서도 이번 인수에 깔린 전략을 찾아볼 수 있다. 시큐리티 4.0이란 물리 보안에 IoT,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인공지능 관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토대로 딥러닝 기반 스마트 침입탐지 기술을 개발하는 등 센서의 오작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식으로 보안 산업의 가격 파괴를 이끌어낼 수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 기반의 CCTV와 보안 로봇으로 매장 보안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미래형 매장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들 모두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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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어머니에 용돈… 아버지엔 건강식품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보다는 용돈이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SK텔레콤은 자사 소셜 분석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인사이드’를 통해 어버이날 선물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에는 용돈을 드리겠다는 의견이 다수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꽃가지 등과 현금을 담아 선물하는 용돈박스 형태가 주목받았다. 부모님 성별에 따른 연관 키워드를 분석하면 자녀들은 어머니 선물로 용돈, 뷰티 제품, 건강식품을 고려하고 있으며, 아버지 선물로 대다수가 건강식품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4월 15일까지 인터넷 뉴스, 블로그, 게시판 등에서 발생한 5만7186건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선물을 선택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가격, 할인, 저렴, 무료 배송, 특가 등 금전적인 요인 관련 키워드가 74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디자인, 색상, 사이즈 등 심미적 요인을 중시한 키워드(6063건)보다 많았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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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모바일 지갑 ‘U+멤버스’, 3개월만에 가입자 300만명 돌파

    LG유플러스는 자사 모바일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U+멤버스’가 시판 3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멤버스는 멤버십 할인, 휴대전화 소액결제, 제휴사 포인트 적립 등 기존에 분리돼 있던 기능을 하나의 앱에 모아 단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U+멤버스는 230개 브랜드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제공한다. 또 GS&POINT, CU, CJ ONE, 아워홈 등 제휴사 멤버십을 확대해 오프라인 결제 시 다양한 혜택을 준다.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주는 기능도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31일까지 U+멤버스 앱에 들어가 이벤트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추첨을 통해 300만 원 상당 여행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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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실 밖으로 나가는 AI 스피커

    KT와 현대자동차가 집 안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겸 셋톱박스를 통해 음성으로 집 밖에 있는 자동차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인다. 3일 KT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AI 솔루션 기가지니의 사업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우선 현대자동차와의 제휴를 통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이용해 차량 내 히터와 에어컨 켜기, 도어록 및 비상등 제어, 전기차 충전 확인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는 차 안에서 가정의 전등을 끄고 켜는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또 KT는 국내 주요 호텔에서 AI가 탑재된 태블릿PC를 통해 음성으로 각종 서비스를 요청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특급호텔들과 제휴해 객실 내 기가지니 솔루션이 탑재된 태블릿PC를 비치해 음성으로 객실 조명과 냉난방 기기를 켜고 끌 뿐 아니라 알람, 교통, 날씨 등 생활 정보를 확인하며 타월이나 보디샴푸 등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한국어를 기본으로 하며 외국어는 영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이날 기가지니 가입자층을 넓히기 위해 키즈·교육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교육전문기업 대교와 함께 만든 소리동화,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보인 게 그 일환이다. 소리동화는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 단어를 인식해 그에 어울리는 효과음을 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소리동화 서비스를 구동하고 원하는 동화책을 선택한 뒤 ‘개구리가 노래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으면 기가지니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오는 식이다. 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의 콘텐츠를 읽어주는 서비스다.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현재 100여 편으로 연내 600여 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5월 중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 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앱 내 카메라에서 아이 표정과 움직임을 파악해 TV 화면에서 아이 모습을 공룡으로 비춰 준다.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반기(7∼12월)에는 원하는 목소리에만 AI 스피커가 반응하는 화자 식별 기술,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 감정을 인식하는 복합감정인지 기반 연속대화 기술이 탑재된다. 특히 기가지니 대화 목소리를 연예인이나 부모 목소리로 바꾸는 음성합산 기술도 개발 중이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스피커를 기반으로 하는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AI 스피커 결제는 최종 본인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해야만 했는데, 이 기술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없이 음성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사칭률은 0.01%로 업계 최저 수준이어서 부정결제 가능성이 현저히 적다는 설명이다. 김채희 KT AI 사업단장(상무)은 “내비게이션 앱 원내비, 모바일 지갑 앱클립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기가지니를 융합해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조7102억 원, 영업이익 3971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증가, 4.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무선과 유선 사업은 매출이 감소했지만 미디어·콘텐츠 및 상품 매출은 인터넷TV(IPTV) 우량 가입자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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