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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에 엔화, 달러화, 금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16일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원-엔 환율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엔저 열풍을 활용한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관련 투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엔저 효과’ 힘입어 일본 투자 활발 하나은행이 고시하는 원-엔 재정환율은 16일 기준 903.82원으로 905.4원이었던 2015년 6월 26일 이후 약 8년 만에 910원 이하로 내려왔다. 이는 올해 들어(1월 2일 971.93원) 약 7% 하락한 수치다. 원-엔 환율은 4월 초 1003.61원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 왔다. 이 추세대로라면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동안 나 홀로 돈을 풀어왔던 일본은 16일 금융정책회의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반대로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의 내림세가 더 가팔라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끝나간다는 기대감과 올해 하반기 한국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에 원화가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값이 상대적으로 싸진 일본 자산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자본 총계 기준 상위 8개 증권사에 예치된 엔화 예수금 및 일본 주식 평가금액 전체 규모는 15일 기준(메리츠증권은 16일 기준) 4조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3조1922억 원)보다 9000억 원 이상 늘고, 올해 1월 말(3조4933억 원)과 비교해도 60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16일 닛케이평균주가가 3만3706.08엔으로 마감하며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일본 증시는 연일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엔저 효과까지 더해지며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일본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매도해 환차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엔화 환전액도 늘고 있다. 국내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5월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 엔(약 2727억 원)으로, 4월(228억3900만 엔)보다 73억 엔 이상 증가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원화를 받고 은행이 엔화를 내준(매도) 환전 규모가 300억 엔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5월(62억8500만 엔)의 4.8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이달 15일 현재 8109억7400만 엔으로 작년 6월 말 대비 38%가량 급증했다. 이는 최근 엔저로 일본 여행이 늘면서 엔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향후 환차익을 기대하며 값싼 엔화를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호 이어질 것”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 가치도 뚝 떨어졌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3일 103.34였다가 연준이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14일 102.95, 15일 102.11로 계속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16일 전 거래일 대비 8.6원 내린 1271.9원에 마감했다. 연고점(1342.1원)을 찍은 지난달 2일 대비 약 5.2%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 시간) 8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채질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다시 주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1961.15달러로 한 달 전(2005.82달러)보다 45달러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을 계기로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 등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들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상도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이미 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은 축소됐기 때문에 안전자산보다는 주식 투자가 우위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5개가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했던 14일 하루 거래량이 1000주도 되지 않는 ‘저유동 종목’들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하한가를 나타냈던 14일 증시에는 이들 종목처럼 유동성이 낮은 종목이 많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세아홀딩스(112주), BYC(134주), 천일고속(218주), 조광피혁(260주), 조흥(349주) 등 12개 종목들(우선주 제외)의 이날 거래량이 1000주에 미치지 못했다. 유동성이 낮은 종목들은 아주 적은 매수세나 매도세만으로도 주가가 급격히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16일 조흥은 거래량이 18주에 불과했지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 상승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유동성이 낮은 종목들은 ‘작전세력’의 시세 조종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에 하한가를 찍었던 5종목은 모두 유동 주식 수가 발행 주식의 50%를 넘지 못했다. 이 같은 저유동 종목들의 주가조작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유동성 수준을 1년 단위로 평가해 평균 체결 주기가 10분을 초과하는 경우 저유동성 종목으로 분류하고 반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 주식 수의 1% 미만인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감시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보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예상치를 나타낸 도표)가 더욱 매파 성향을 보여줘서 이목을 끌었다. 금리 인상을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가 나뉜 연준 내부에서 파월 의장보다 긴축을 더 강력하게 주장하는 인사가 많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된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한 FOMC 위원은 2명뿐이었고 나머지 16명 모두 추가 인상을 가리키면서 올 연말 최종 금리를 3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인 5.5∼5.75%로 전망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예측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파월 의장도 “연내 인하는 없다”며 “한두 해가 지나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로 2년래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 2%보다 높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 확대 부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금리 동결은 속도 조절 의미” “동결 후 금리를 다시 올리느니 먼저 다 올려버리는 게 낫지 않나요?”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 위원 18명 중 12명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도 동결한 이유를 묻자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은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0.75%포인트(P) 인상에서 0.5%P, 0.25%P로 (인상률을) 내려가며 금리 인상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절해 왔다”며 “현재 금융 혼란 범위를 다 알지 못하고, 경제가 (금리 인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은 속도 조절의 일환이지 긴축 종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점도표) 전망은 FOMC 결정이나 계획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달라”며 점도표대로 2차례 추가 인상하는 게 아닐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이번 동결을 ‘스킵(건너뛰기)’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며 7월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그는 “7월 FOMC는 ‘라이브(실시간)’ 회의에 가까울 것”이라며 실시간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파월 의장 기자회견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투자자들은 7월 베이비스텝(0.25%P 인상) 확률을 64%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 금융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의 ‘동결 후 인상 전략’이 “향후 정책 운용에 큰 유연성을 가져다준다”고 평가했다.● 커지는 한미 금리 차…韓銀 고민 만약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를 추가로 올려 한미 양국 금리 차가 더 커지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원화 가치 하락)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앞서 국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3.3%로 집계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이 빗나가고, 금리 차가 더 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외환시장이 민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밑돌았다. 15일 한국거래소가 투자 주체별 월평균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이달(13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79.40%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80%를 밑돈 것은 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각각 14.19%, 5.54%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로 6월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54.28%로 지난달(53.85%)보다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내 개인의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시장 성장에 따른 추세적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 2차전지 테마주나 바이오 기업 등 미래 성장성을 가진 우량주들이 생기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년 전인 2016년 6월까지만 해도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5.58%, 3.18%에 불과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개발되면서 기관들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코스닥 상장 종목들을 매매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보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예상치를 나타낸 도표)가 더욱 매파 성향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금리 인상을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가 나뉜 연준 내부에서 파월 의장보다 긴축을 더 강력하게 주장하는 인사가 많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된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한 FOMC 위원은 2명뿐이었고 나머지 16명 모두 추가 인상을 가리키면서 올 연말 최종 금리를 3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인 5.5~5.75%로 전망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예측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파월 의장도 “연내 인하는 없다”며 “한두 해가 지나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로 2년래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 2%보다 높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 확대 부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금리 동결은 속도 조절 의미”“동결 후 금리를 다시 올리느니 먼저 다 올려버리는 게 게 낫지 않나요?”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 위원 18명 중 12명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도 동결한 이유를 묻자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은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0.75%포인트(P) 인상에서 0.5%P, 0.25%P로 (인상률을) 내려가며 금리 인상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절해왔다”며 “현재 금융 혼란 범위를 다 알지 못하고, 경제가 (금리 인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은 속도 조절의 일환이지 긴축 종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점도표) 전망은 FOMC 결정이나 계획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달라”며 점도표대로 2차례 추가 인상하는 게 아닐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이번 동결을 ‘스킵(건너뛰기)’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며 7월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그는 “7월 FOMC는 ‘라이브(실시간)’ 회의에 가까울 것”이라며 실시간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파월 의장 기자회견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투자자들은 7월 베이비스텝(0.25%P 인상) 확률을 64%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 금융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의 ‘동결 후 인상 전략’이 “향후 정책 운용에 큰 유연성을 가져다 준다”고 평가했다.● 커지는 한미 금리 차…韓銀 고민만약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를 추가로 올려 한미 양국 금리 차가 더 커지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원화 가치 하락)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앞서 국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3.3%로 집계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시장 참가자들 예상이 빗나가고, 금리 차가 더 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외환시장이 민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주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밑돌았다. 15일 한국거래소가 투자 주체별 월평균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이달(13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79.40%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80%를 밑돈 것은 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각각 14.19%, 5.54%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최근 삼성,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로 6월 코스피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54.28%로, 지난달(53.85%)보다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내 개인의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시장 성장에 따른 추세적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는 “과거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 2차전지 테마주나 바이오 기업 등 미래 성장성을 가진 우량주들이 생기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년 전인 2016년 6월까지만 해도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5.58%, 3.18%에 불과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개발되면서 기관들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코스닥 상장 종목들을 매매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가상자산 운용사 ‘델리오’가 14일 고객 자산 출금을 정지했다. 앞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가상자산 운용사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델리오마저 기습 출금정지에 나서면서 코인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국내 가상자산 운용사 델리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에서 발생한 디지털 자산 입출금 중단 여파 등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인 출금 정지 조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델리오는 코인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시파이(Cefi·중앙화 금융 서비스) 서비스다. 앞서 13일에는 하루인베스트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13일 오전 9시 40분(한국 시간)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인베스트 역시 시파이 서비스로,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연 최대 12%라는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며 인기를 끌었다. 금융당국은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루인베스트와 달리 델리오는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금융위원회에 신고한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델리오 지급 정지와 배임 횡령 문제 등을 확인해보고 있다”며 “불법행위가 있으면 수사당국과 협조해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해부터 루나·테라 폭락 사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기소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며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하락장)가 장기화되고 있다. 실적 부진과 인력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거래소들은 수수료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은 3048억9403만 원, 영업이익은 2119억1006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7%, 26.39% 감소한 수치다. 다른 거래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빗썸코리아의 매출은 59.34% 감소한 507억3375만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80.83% 줄었다. 코인원의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코인원의 매출액도 62억3772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8% 감소했다. 거래소들의 실적이 꺾인 것은 가상자산 거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영향이 크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2만8032.26달러(약 3584만 원)에 거래됐다. 2022년 같은 시점(4만7034.97달러)보다 40.40% 하락한 수치다. 이렇게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거래도 탄력을 받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이 지난해 1분기보다 낮기 때문에 거래량도 그때만큼 나오지 않아 실적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들의 인력 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30일 출범 1년 만에 빗썸경제연구소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빗썸 관계자는 “대내외적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사업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산하 리서치센터의 이미선 전 센터장은 4월 위메이드로 자리를 옮겼다. 고팍스는 지난해 말부터 20여 명이 퇴사해 현재 100여 명 규모의 조직으로 쪼그라들었다. 고팍스 측은 고파이 사태 해결, 조직 내부 정상화 등의 이유로 충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파이는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지난해 FTX의 파산 여파로 운용사 제네시스가 인출을 중단한 후 고객 자금 566억 원이 묶여 있다. 하반기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거래소들의 상장 비리,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이어지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1일 표준 내부통제기준 및 가상자산사업자 윤리행동강령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는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들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두나무와 하이브가 합작하여 설립한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기업 ‘레벨스’가 대표적이다. 다른 거래소들도 거래 수수료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NFT, 메타버스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가상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거래소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부채비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 100곳 중 35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는 ‘좀비기업’ 상태였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129곳(제조업 1만2199곳, 비제조업 1만7930곳)의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영업이익률이 5.3%로 전년(6.8%)보다 1.5%포인트 하락했고, 세전 순이익률(5.2%) 역시 전년(7.6%)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됐던 2020년(5.1%)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 능력을 나타낸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1.0%포인트 오른 35.1%로 집계됐다. 수익성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2.4%로,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역대 최고치(2019년 28.3%)에 근접한 28.2%로 집계됐다. 다만 한은은 매출 증가세는 유의미하게 평가했다.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48.4%→66.9%)와 자동차(11.8%→15.2%),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13.2%→46.8%)을 중심으로 매출증가율이 크게 뛰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가격 상승,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우려보다는 좋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5월 외국인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15조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4억3000만 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원-달러 환율(1327.2원)을 적용하면 15조1699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연간 유입규모(56억3000만 달러)의 2배 수준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자료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은 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5월 중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89억6000만 달러 순유입됐는데, 이는 2021년 2월(89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역시 4월(9억1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2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경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거란 기대에 수출 의존도가 높고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시장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이라며 “경기 반등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내년 하반기까지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대신증권이 고객들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단기 신용융자 이자율을 0%로 낮춘다. 7일 대신증권은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거래비용을 낮춰 고객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신용거래 기간을 줄여 ‘장기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큰 90일 이상 구간의 이자율도 0.25%포인트 인하한 9.5%가 적용된다. 바뀐 이자율은 7일 매수분부터 적용된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중 1% 수준을 차지하는 금 보유량을 늘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6일 ‘한국은행 보유금 관리현황 및 향후 금 운용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일각의 주장처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은의 금 보유량은 104.4t으로, 2013년 이후 금 보유량을 전혀 늘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38위 수준으로 외화자산 중 금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은행위기 등으로 금값이 다시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한은도 보유 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한은은 현 시점에 금 보유를 확대하기보다는 미 달러화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현재 보유 금 전량을 영국 중앙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골드바 8380개에 이르는 규모로 한은은 지난달 23일 영국 중앙은행에서 보유 금에 대한 첫 실사를 진행했으며 205개의 표본 모두 상태가 양호했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NH투자증권이 투자설명서에 청산 및 상장 폐지 요건을 넣지 않는 실수를 해 청산됐어야 할 상장지수증권(ETN)이 계속 거래되는 일이 일어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증권사가 발행한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가운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제외한 7개사의 상품이 조기 청산, 상장 폐지 절차를 완료했거나 거래가 정지됐다. ETN은 특정 지수의 수익을 좇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이다. 최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하며 이들 종목은 모두 장 종료 시점에 실시간 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ETN 조기 청산 사유에 해당한다. 해당 규정은 ETN에 과도한 투기 수요가 몰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2020년 7월 시행됐다.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2일 장 마감 당시 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해 조기 청산 요건을 피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의 경우 실시간 지표가치가 930원대로 떨어졌음에도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거래소에서 투자설명서에 조기 청산 요건 문구를 포함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전달받았는데, 해당 내용이 상장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라며 “상품은 만기까지 거래된다”고 설명했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기청산이 되지 않더라도 고객 피해는 없다”며 “만기까지 운용 시 지표가치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 가능성까지 열렸다”고 언급했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천연가스 ETN의 경우 유사한 상품이 거래되거나 신규 상장되고 있어 물량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 2020년 원유 ETN의 괴리율이 확대된 것과 다른 상황”이라며 “상장 폐지된 ETN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거래 정지된 다음 날의 시장 가치를 반영해 배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계속 투자를 원한다면 기존에 상장된 유사 상품을 거래하면 된다. 자금을 조달하는 기간 정도의 차이고, 그 외에 투자자 보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5월 코스피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산업이 2분기(4∼6월) 바닥을 찍고 3분기(7∼9월)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5월 주가에 반영되면서 전체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종가 기준 코스피는 2,577.12로, 4월 말(2,501.53) 대비 3.02% 상승했다. 이는 G20 증시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피는 2일 2,601.36에 장을 마치며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1년 만에 2,600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14.81% 급등해 G20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일본 닛케이225(7.04%), 튀르키예 비스트100(5.82%), 브라질 보베스파(3.74%), 코스피가 뒤를 이었다. 5월 코스피 강세는 반도체주 영향이 컸다. 특히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5월 한 달간 외국인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354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5670억 원, 1조4717억 원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5월에 각각 9.01%, 21.34%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반도체주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2분기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측면에서 반도체 감산의 효과가 나타나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70조4716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8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전망치 매출 69조9109억 원, 영업이익 3조6813억 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오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3조2222억 원 적자를 낸 뒤 3분기(―2조4187억 원)와 4분기(10∼12월·―1조4182억 원)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공급, 수요 양면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 하반기(7∼12월) 스마트폰, PC, 서버 등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보기술(IT)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해온 AI 관련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냈는데, AI에 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쓰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GPU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가 쓰인다. 공급 측면에서는 올 1분기 삼성전자도 동참하기 시작한 메모리반도체 감산의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경쟁사들은 지난해부터 감산에 돌입했지만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 양측에 재고가 많이 쌓인 탓에 효과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범용 반도체에서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 하반기 중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올 1분기(1∼3월) 여행수지 적자가 3년 반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수지 적자가 경상수지 개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지는 32억3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7∼9월·32억796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여행수지란 한국인 여행객이 해외에 나가서 쓰는 돈과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들어와 쓰는 돈의 차이를 말한다. 2021, 2022년 20억 달러 전후 수준이었던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커진 것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보다 외국으로 나간 한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도 171만 명으로 전년 동기의 6배 수준으로 늘었지만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498만 명으로 무려 1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일본 여행이 급증해 1∼4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6만7700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48만1920명에 그쳤다. 일본인 1명이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인 4명 이상이 일본으로 나간 셈이다. 수출 부진으로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까지 계속 확대되면 경상수지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로, 1분기 기준 11년 만에 적자를 봤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1∼3월) 약 58조 원의 수익을 거두며 지난해의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3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6.35%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수익금은 58조4000억 원으로, 1분기 말 기준 기금 평가액은 953조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8.22%로 평가손실액만 79조6000억 원에 달했는데, 올 들어 3개월 만에 손실의 70% 이상을 회복한 셈이다.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의 수익률이 12.42%로 가장 높았다. 해외 주식(9.70%), 국내 채권(3.25%), 해외 채권(5.38%), 대체 투자(3.49%)가 뒤를 이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글로벌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졌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위험 선호 현상으로 국내 및 해외 주식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통화 긴축 영향과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한국 경제가 3개 분기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장률을 밑돌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정부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한은과 OECD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늘었다. 2020년 2분기(4∼6월, ―3.0%) 이후 10개 분기 만에 역성장한 지난해 4분기(―0.4%)와 달리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OECD 평균(0.4%)에는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OECD 29개 회원국 중 16위에 그쳤다. 한국 경제는 3개 분기 연속 OECD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1, 2분기만 해도 한국은 각각 0.6%, 0.7% 성장하며 OECD 평균(0.2%, 0.5%)을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7∼9월) 0.3%로 OECD 평균(0.5%)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10∼12월)에는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4분기 OECD 평균 성장률(0.2%)과 격차가 0.6%포인트로 벌어졌다. 정부는 다음 달 말이나 7월 초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포함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전망치(1.6%)를 유지하는 방안과 소폭 하향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은과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각 1.4%, 1.5%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 두 기관은 올 상반기(1∼6월) 수출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부정적이어서 예산 불용(편성한 예산을 쓰지 않는 것)이 늘어날 가능성은 커졌다. 정부의 예산 집행이 줄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4991억 원어치(ETF, ETN, ELW 제외)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로, 올 들어 9조814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현대차(1조2703억 원), SK하이닉스(1조1146억 원), 삼성SDI(9718억 원), 기아(550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6일 삼성전자는 7만300원에 장을 마쳐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7만 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11만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전자’에 재진입하는 등 5월 들어 반도체 종목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얼어붙었던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도 온기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9.54% 상승했다. 이 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제조·소재·장비업체 15개를 모아놓은 지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같은 기간 3.06% 하락했다. 이는 2차전지 종목이 강세를 보였던 지난달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5월 들어 반도체 종목들의 52주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전날보다 2.18% 오른 7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7만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4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5.51% 상승한 10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기업은 26일 장중 각각 7만400원, 11만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7∼12월)에 전반적인 반도체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메모리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감산과 수요 회복 등이 반도체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에만 주가가 두 배로 뛰어오르며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24조 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 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내년에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5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9754억 원, 1조1315억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3조6871억 원)의 약 84%를 차지하는 규모다. 5월 증시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지난달 말 대비 2.29% 상승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5월 증시 전체 상승분의 80%에 육박하는 상승 기여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등락은 있다고 하더라도 코스피가 우상향하는 흐름은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4분기(10∼12월)부터 내년 1분기(1∼3월)쯤에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국내 증시도 박스권에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가 회복되면서 코스피 IPO 시장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 두산로보틱스, 엔카닷컴, 동인기연 등 4개 기업이 6월 중 유가증권시장 IPO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은 2건에 불과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5%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5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으로 올해 성장률을 이전 전망보다 낮춰 잡은 것이다. 아울러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묶어 두기로 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내다봤던 한은은 그해 5월 전망치를 2.4%로 낮춘 뒤 경제전망을 수정할 때마다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5%로 조정했다. 이에 1.5%가 국내외 기관에서 ‘대세’로 굳어지는 듯했지만 이번에 한은이 내놓은 성장 전망은 그보다 더 낮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보기술(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천천히 회복되면서 주변국 파급 효과도 느려진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진국의 성장률 평균이 1.3% 정도인데 한국처럼 제조업 중심이고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1.4% 성장은 비관적이라거나 경제 파국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창용 “구조개혁 없이 재정-통화 기대면, 나라 망가지는 지름길” 올 성장률 1.6→1.4% 5연속 하향‘중국 효과’ 미미… “최악 경우 1.1%”“장기 저성장 국면, 단기정책 안돼”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주목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다시 낮춘 건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부문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난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한국 등 주변국의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7∼12월)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한은과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전망도 결국 희망고문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중국 회복세가 지연되는 등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1%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적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 ‘상저하고’ 위태… 성장률 1.1% 그칠 수도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2.4%로 전망했지만 1년 새 전망치를 1%포인트 내린 것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금융연구원(1.3%)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1%)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 중 최하 수준으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약 2%)에도 못 미친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2.4%에서 2.3%로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올해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중국 경제가 주춤하고 미국발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확대되면 한국 성장률이 1.1%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의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한국 성장률은 1.6%로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했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올해 1분기(1∼3월) 0.3% 성장하면서 지난해 4분기(―0.4%) 역성장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수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000만 달러)까지 14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 달러에 달한다. 한은은 “2분기(4∼6월)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260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로 축소했다. 이창용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조개혁 없이 재정과 통화 등 단기 정책을 통해 저성장을 해결하려는 것은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는 쓴소리도 던졌다. ● 긴축 끝나나…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성장률을 내려 잡을 만큼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이날 한은은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3연속 동결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데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5%로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모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한은의 3연속 동결로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연내 금리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 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절대로 (금리 인상을)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