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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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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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위암, 내시경 시술로 치료 가능… 빠른 발견이 중요한 이유죠”[톡투 건강 핫클릭]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 1층 로비를 가득 채운 시민 250여 명의 시선이 강남세브란스병원 노성훈 위장관외과 특임교수를 향했다. 최근 동아일보가 선정한 위암 분야 베스트닥터인 노 교수는 이날 강남건강토크쇼에서 위암을 중심으로 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충분한 정보를 1시간 반 동안 청중과 나눴다. 이 토크쇼는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 그리고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가 함께 마련했다. 연세암병원장을 맡던 노 교수는 올 5월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위암수술팀을 새로 꾸렸다. 노 교수팀은 지난달까지 위암수술을 300차례 넘게 치렀다. 3, 4기 진행성 위암 치료에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노 교수는 2000년 국내 처음으로 수술 전후 사용하던 콧줄과 복강 내 심지(배액관)를 쓰지 않았다. 산부인과에서나 쓰던 무통주사를 도입해 회복기간 환자 삶의 질을 높였다. 1989년 수술칼 대신 세계 최초로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꾼 전기소작기로 위암수술을 시행했다. 노 교수 자신이 2014년 후두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성실하게 이어가고 있다.○ 위암 위험인자, 발암물질을 줄여라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발생자는 22만9180명으로 이 중 위암 환자는 13.3%인 약 3만 명이다. 여전히 암 순위 1위다. 위암은 유전자 변이가 주요 발생 원인이다. 그 유전자 변이를 발암물질이 일으킨다.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발암물질은 짜거나 탄 음식, 흡연, 헬리코박터 등이다. 햄,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에 함유된 질산염화합물도 위험인자다. 위암은 위점막에서 시작돼 점막하층→장막→주변 장기 등으로 파고든다.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됐을 경우 조기 위암이라고 한다. 근육이나 장기에 침범하면 진행성 위암이라 부른다. 노 교수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 가능하다”며 “진행성 위암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 내시경검사는 40세 이상이면 2년에 1번하고 가족력이나 위축성위염 등의 위험인자가 있으면 매년 하는 것이 좋다. 노 교수는 위암 예방을 위한 5가지 실천 수칙을 설명했다. 맵고 짠 음식이나 태운 음식, 훈증한 음식 등은 피한다.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한다. 충분한 양의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한다. 금연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정기적인 위 내시경이나 상부 위장관조영술 검사를 받는다.○ 암을 극복하는 5가지 방법 이날 건강토크쇼에서는 암 환자가 어떻게 하면 암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노 교수가 이야기하는 첫 번째 암 극복 방법은 여기저기서 하는 ‘뭐가 몸에 좋다더라’는 이야기에 솔깃해하지 말고 의료진을 신뢰해야 된다는 것이다. 노 교수는 “암 진단을 받은 뒤 여기저기 의사를 거치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두 달을 넘기기도 하고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바람에 간이 손상돼 항암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자신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은 주치의이기 때문에 그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체력 증진이다. 노 교수는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방사선 치료를 받았는데도 2년 정도 힘들었으며 쉽게 피로해지고 흉터도 생겼다”고 자신의 항암치료 시기를 회상했다. 이를 이겨내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암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도 여기서 생겨난다. 노 교수는 암 치료 전후 꾸준히 걷는 운동을 하라고 추천했다. 세 번째는 긍정적인 마인드다. 암에 걸리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혹시 잘못되지는 않을까’ ‘재발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빠지다 보니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려면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 교수는 “나도 암 환자가 되니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더라”면서 “의료진을 믿고 따라가면서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병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주변의 격려다. 암 환자 주위 사람들의 생각과 배려, 격려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된다.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와 친지 등 자신의 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격려가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주기적인 검진이다. 암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치료 후 만 5년이 중요한 시기다. 이 5년간 병원마다 검사 스케줄이 있다. 이때는 암 환자들이 검사에 잘 따른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해 검사를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다. 노 교수는 “5년이 지나도 암에 걸렸던 사람은 일반인보다 재발 가능성이 높다”면서 “5년이 지나도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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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병원, 심장판막 환자 4차 ‘무수혈’ 수술 성공… 세계 의료계서도 관심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이 최근 무수혈(無輸血)로 심장판막 환자의 네 번째 수술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무수혈센터는 세 차례 무수혈로 심장판막 수술을 받은 이희숙(가명·여·55) 환자의 네 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무수혈 방법으로 한 환자의 심장수술을 네 번이나 성공한 것은 세계 의료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대부분의 수술은 출혈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가슴을 열어서 하는 심장수술은 심장을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 기능을 대신하는 심폐기를 이용한다. 이때 심폐기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다량의 항응고제(抗凝固劑)가 사용되는데 이것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재수술은 조직 유착이 심해 출혈이 더 잘 생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심장수술같이 중한 수술을 무수혈로 진행하는 것은 고난도 기술을 요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씨는 35년 전 신앙상의 이유로 한 대학병원에서 수혈을 받지 않고 인공판막심장수술(대동맥판막교체술)을 받았다. 이 씨처럼 인공판막수술을 받은 환자는 인공판막의 내구성 문제나 판막 주위 누출, 인공판막 감염 등으로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후 이 씨는 세종병원에서 무수혈로 2차, 3차 수술을 받았다. 심장판막 주위 누출이 발생하자 이 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이 무수혈 재수술을 시행해 이 씨는 무사히 퇴원했다. 세종병원은 1986년 종교적인 이유나 감염의 위험 그리고 수혈로 인한 합병증을 우려하는 환자를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현 과장을 필두로 무수혈센터를 열었다. 무수혈 수술 전후와 도중에 공혈자 혈액을 사용하지 않고 출혈을 최소화하며 환자 체내의 혈액 생산을 극대화하는 첨단 의료기술을 활용해 그동안 무수혈 수술 약 1000건을 시행했다. 세종병원 측은 최근 혈액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한 것이 의료계 전반의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무수혈 수술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종병원 이명묵 원장은 “세종병원은 1986년 한국 최초로 무수혈 심장수술을 성공한 이래로 수혈 없이 수많은 내·외과적 치료를 시행했고 아시아 다른 나라 의료진에게 이 기술을 전수해 무수혈 수술 전파에 기여했다”며 “수술 전 환자의 빈혈을 교정하고 최소 절개와 수술 도중 지혈로 출혈을 최소화함으로써 무수혈 수술 성공률을 높였고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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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환자 ‘아바타 뇌’로 자폐증 원인 세계 첫 규명

    싱가포르 듀크엔유에스(DUKE-NUS) 의대에 재직 중인 제현수 교수(사진)팀이 세계 최초로 ‘환자’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아바타 뇌(미니 인공 뇌)’로 자폐증의 발병 원인을 밝혀냈다. 그동안 정상인의 세포로 뇌를 만든 적은 있으나 ‘환자’의 몸에서 뽑아낸 세포로 아바타 뇌를 만든 것은 제 교수팀이 처음이다. 또 그동안 한 번도 규명되지 못했던 자폐증의 원인을 밝혀 치료법을 제시한 것도 세계 최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제 교수팀은 자폐증의 일종인 에인절먼증후군 환자의 피부와 혈액에서 뽑아낸 유도만능줄기세포(다양한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팥알만 한 크기의 아바타 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한 결과 뇌세포에 붙어 있는 특정 칼륨이온채널(세포 표면에 있는 칼륨이온을 통과시키는 문)이 정상인보다 크게 증가한 것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제 교수팀은 쥐 실험에서 칼륨이온채널을 감소시키는 물질을 투여했고, 이후 쥐의 에인절먼증후군 증상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인간의 뇌는 너무 민감해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아바타 뇌를 활용하면 조직검사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해져 뇌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전주영 기자}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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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불가능했던 ‘뇌 조직검사’ 길 열려… 뇌질환 치료 획기적 진전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 아바타 뇌(미니 인공 뇌)로 에인절먼증후군의 원인을 밝혀낸 제현수 싱가포르 듀크엔유에스(DUKE-NUS) 의대 교수팀의 연구는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다른 뇌질환의 발병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약 75만 명으로 추정되며 2024년에는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원인은 베일에 싸여 있는 자폐증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를 통해 원인이 밝혀진 에인절먼증후군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나올 수 있게 됐다. 제 교수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바타 뇌를 사용해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을 발견했고 이를 쥐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면서 “아바타 뇌를 이용하면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제 교수팀은 에인절먼증후군 환자의 피부와 혈액에서 뽑아낸 만능유도줄기세포를 특수 배양액에서 뇌세포인 신경줄기세포로 분화시킨 뒤 이를 키워 팥알 크기의 아바타 뇌를 만들었다. 제 교수는 “3년 전 파킨슨병을 연구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아바타 중뇌를 만든 경험을 살려 이번에 아바타 뇌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바로 적용이 가능한 약물을 발견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연구가 동물실험을 통해 원리나 원칙을 증명하고 이후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으로 확인하는 데 반해 제 교수팀의 연구는 아바타 뇌를 활용해 사람의 뇌에서 원인을 밝혀내고 이후 동물로 확인한 첫 사례로 꼽힌다. 제 교수팀은 에인절먼증후군 환자의 아바타 뇌와 정상인의 아바타 뇌를 비교한 결과 환자 아바타 뇌의 뇌세포에 붙어 있는 특정 칼륨이온채널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칼륨이온채널은 세포 표면의 칼륨이온을 통과시키는 문이다. 칼륨이온은 세포가 자극을 받으면 증가하는 원소다. 이어 제 교수팀은 에인절먼증후군이 있는 쥐에게 칼륨이온채널을 감소시키는 물질을 주입한 결과 대표적 증상인 경련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제 교수는 “최근 치매를 비롯한 뇌질환 치료제가 실패하는 것은 아마 동물실험에서 나온 결과가 임상실험에서 재현되지 않는 데 있다고 본다”면서 “뇌질환은 처음부터 사람의 뇌세포로 연구해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전주영 기자}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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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메르스사태 막아라” 검역 통과前 입국 ‘올스톱’

    6일 오전 11시 반 인천국제공항 46번 게이트. 승객 250여 명이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공항에서 출발한 각국 여행객과 중동 현지인들이다. UAE 아부다비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등 중동 직항은 하루 4대로 매일 약 1200명이 입국한다. 중동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 온 승객과 승무원들은 46번 게이트 앞 전자 검역심사대에서 특별검역을 받아야 한다. 검역관에게 방문 국가, 호흡기 및 소화기 증상 등을 기재한 노란색 OMR 카드인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몸 상태를 체크 받는다.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1일 검역관’ 체험을 해봤다.○ 해외 감염병 최전선의 방패 역할 46번 게이트 전자 검역심사대 6곳 중 세 번째 심사대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검역을 했다. 검역관은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병 같은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전방에서 일한다. 입국하는 승객 승무원 운송수단 화물 등을 검역한다. 인천공항에만 약 100명이 있다. 현재 주의 깊게 살피는 감염병은 콜레라 페스트 황열 폴리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병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등 7종이다. 이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 오염지역은 아프리카 37개국, 아시아 중동 오세아니아 16개국, 남아메리카 13개국 등 66개국이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신동희 검역관은 “건강상태질문서에 휴대전화번호나 거주지 주소가 빠졌는지 반드시 체크하고 승객 발열 여부도 열화상 카메라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승객의 여권과 건강상태질문서를 전자검역인식기에 넣는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기다리는 승객들마다 ‘왜 이렇게 더디냐’는 듯 눈총을 줬다. 급기야 검역대 앞의 줄이 한참 길어졌다. 한 명이라도 놓치면 우리나라의 감염병 방어벽에 구멍이 뚫린다는 생각에 검역관 체험을 하는 약 30분 내내 식은땀이 났다.○ 호흡기 질환, 고열 나면 ‘1339’ 신고 검역을 통과하려 호흡기 이상 증상이나 고열이 있음에도 말을 하지 않는 승객도 있다. 일부 여행사는 여행 도중 열이 나서 해열제를 복용했어도 건강상태질문서에는 체크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경우도 있다. 김태경 검역관은 “만약 질문서 작성을 기피하거나 거짓 작성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며 “내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한 것이어서 빠짐없이 솔직하게 적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모 씨(30·여)가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해 추가 조사를 했다. 즉, △중동에 체류한 국가는 어딘지 △체온측정, 약복용, 현지 병원 방문 유무, 낙타 접촉 유무 등을 자세히 물었다. 박 씨처럼 증상이 경미하면 14일 이내에 발열을 포함한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에 바로 가지 말고 1339에 신고하라는 보건교육을 간단히 하고 보낸다. 지난해에만 3620여만 명이 검역을 받았고 현장에서 의심환자로 검역돼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된 승객은 62명, 미열과 감기 등의 증세로 일단 스스로 관찰하는 수동감시는 186명에 이른다. 승객들은 가족이 여행할 때 대표로 한 명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도 되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세관신고서와는 달리 질문서는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어서 가족 모두 제출해야 한다. 주소와 휴대전화번호는 민감한 개인정보라고 생각해 기재하지 않기도 하지만 감염병이 퍼졌을 때 보건당국에서 바로 연락을 취해야 하는 만큼 꼭 적어야 한다.○ 검역은 바다에서도 보건당국은 ‘하늘길’뿐만 아니라 바닷길에서도 감염병 유입을 막아내고 있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 입항하려는 선박은 모두 검역 대상이다. 선박 검역관은 입항 전 선박 선원들의 건강 이상 여부 및 인원을 파악하고 선박위생관리증명서 등 서류를 확인한다. 특히 콜레라 페스트같이 감염병이 유행하는 지역에서 온 선박은 승선 검역을 한다. 검역관이 높이 20m 안팎의 선박을 줄사다리로 올라간다. 자칫 떨어지면 배 밑으로 빨려 들어가 구조가 어려울 수도 있어 해상 상황이 좋지 않은 날엔 승선 검역을 나가지 않는다. 배에 오른 검역관은 선원들의 체온을 직접 재고 설사나 기침 등 증상은 없는지 확인한다. 주방 식품창고 화장실 등에서 바퀴벌레 같은 감염병 매개체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주방 싱크대와 도마, 화장실 변기에서 샘플을 채취해 추후 병원균 유무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의무실에 들러 환자 진료기록과 보관된 의약품을 점검한 뒤 이상이 없으면 ‘이상 없음’을 알리는 검역증을 선장에게 주는 것으로 검역은 마무리된다. 비(非)오염지역에서 온 선박은 온라인으로 서류를 받아 검역한다. 매년 국립검역소가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하는 항공기와 선박은 연 30만 대 안팎이다. 박기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검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며 “그만큼 신중하고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위은지 기자}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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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10초 스트레칭, 허리통증 날린다

    운전하거나 일하거나 쉴 때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가벼운 허리 통증을 해소하는 스트레칭에 대해 알아보자. 이번 ‘게으른스트레칭’은 대전 필한방병원 윤제필 원장이 조언했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동영상을 촬영했다. ①운전 전후 허리 스트레칭이다. 운전석 등받이에 엉덩이와 허리를 붙이고 한 손은 핸들을 잡고 다른 손은 뒷머리에 댄다. 숨을 내쉬며 머리를 밀어 핸들을 잡은 손 쪽으로 비스듬하게 숙인 자세를 10초간 유지한다. 등이나 상부요추 결림에 좋다. ②서서 일할 때 스트레칭이다. 양발을 앞뒤로 넓게 벌린 뒤 앞다리 무릎을 구부리며 상체를 앞으로 가져간 뒤 20초간 유지한다. 허리와 골반 경계 부위의 통증이나 디스크 질환에 좋다. 앉아서 일할 때 스트레칭이다. ③의자에 앉아서 한쪽 다리를 십자로 꼬아준다. 올라온 무릎을 한 손으로 아래로 눌러주면서 몸을 앞으로 숙인다. 다른 손은 아래쪽 발등으로 향하는 자세로 15초간 유지한다. ④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깍지 낀 두 손을 뒤통수에 댄다. 골반과 허리를 고정한 채 숨을 내쉬며 옆구리를 늘려준 뒤 5초간 유지한다. 양쪽 옆구리 모두 3번 반복한다. 옆구리와 허리 바깥쪽 당김 또는 결림에 좋다. ⑤소파를 활용한 스트레칭이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히 앉는다. 두 손을 목 뒤에서 깍지 끼고 무릎을 구부린다. 숨을 들이마시며 등을 편다. 배에 긴장을 유지해야 흉추를 바르게 펼 수 있다. 등 결림이나 등이 굽은 경우에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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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와 간호사에게 필요한건 ‘易地思之’

    “화내기 전, 딱 한 번만 생각해주세요.” 병원에서 환자와 가장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보호자? 의사? 정답은 간호사입니다. 진료를 받으러 온 외래환자도, 검사나 수술을 위해 장기간 병원생활을 해야 하는 입원환자도 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환자 간호사 모두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느껴 서로에게 서운해하는 일이 가끔 생깁니다. 환자와 간호사가 서로 대립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각자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그들의 하루를 ‘병문바(병원문화를 바꾸자)’에서 살펴봤습니다. 입원환자의 하루는 공포와 불안의 연속입니다. 낯선 병실에 있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발병 부위나 수술 뒤의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라면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보호자가 없을 경우 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습니다. 환자는 망설이고 망설이다 간호사를 불러보지만 한참을 기다려야 병실을 찾는 간호사에게 섭섭한 마음이 쌓이고 쌓이다 결국 화를 내고 맙니다. 그렇다면 간호사는 어떨까요. 밤늦게 퇴근한 간호사는 사라지지 않는 피곤함과 다음 날 체크해야 할 사항 생각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다가 아침 먹을 새도 없이 새벽에 출근합니다. 출근과 동시에 쉴 새 없이 울리는 호출 벨에 응답하느라 정신이 없지요. 환자들 식사는 살뜰하게 챙기지만 정작 간호사 자신은 한 끼 먹을 시간을 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거기에 의사 지시 따르랴,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대처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랍니다. 그러다 보니 덜 급한 환자의 요청에는 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 같은 사정도 모르고 화를 내는 환자를 보면 간호사도 사람인지라 섭섭할 따름입니다. 이처럼 환자는 병으로 힘들고 간호사를 기다리다 서글퍼지고, 간호사는 바쁜 업무에 시달리며 위급상황을 처리하느라 환자 요청에 바로 응대하지 못하는,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 한 번쯤 환자는 간호사 마음을, 간호사는 환자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환자경험관리팀 김병연 팀장은 “서로 화를 내고 서운해하기 전에 환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간호사 입장을, 간호사는 고되고 아픈 환자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좀 더 따뜻한 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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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투 건강 핫클릭] 뇌혈관 질환 자가 테스트… “‘이웃’ 발음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서울시 자치구와 지역병원 그리고 의학전문기자가 펼치는 건강토크쇼가 최근 강남구와 양천구에서 각각 열렸다. 건강토크쇼 주제는 겨울철 급증하는 질환인 뇌중풍(뇌졸중) 및 급사의 주요 원인인 뇌동맥류. 최근 강남구청 1층에서 열린 ‘명의와 함께하는 건강콘서트’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용배 교수와 구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열렸다. 또 지난달 14일 양천구에서 열린 건강토크콘서트는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와 구민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건강토크쇼에서 다뤄진 뇌동맥류와 뇌중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초기 증상을 잘 캐치해야 뇌중풍은 뇌혈관에 질병이 생기는 ‘뇌혈관질환’의 일종이다. 뇌중풍 환자 10명 중 7명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생기고, 나머지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에 걸린다. 뇌출혈의 경우 혈압 관리가 안돼 혈관이 터져버리는 고혈압성 뇌출혈이 많지만 일부는 뇌동맥류의 파열로 생긴다. 김 교수는 뇌혈관질환을 미리 알기 위해선 ‘이웃손발’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뇌혈관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음이 부정확한 언어장애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다. ‘이웃’을 발음할 때의 정확성과 ‘손발’을 직접 들어보는 행위를 통해 환자는 뇌혈관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FAST(패스트)를 기억하는 것도 도움된다. F는 얼굴(Face), A는 팔(Arm), S는 말(Speech), T는 시간(Time)을 뜻한다. 뇌중풍이 생기면 얼굴한쪽에 마비가 온다. 보통 미소를 지으면 마비가 생긴 쪽의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다. 또 A(팔) 팔을 봐도 알 수 있다. 뇌중풍이 생기면 한쪽 팔이 마비돼 들지 못한다. 들더라도 굉장히 어색하며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뇌중풍이 심하면 아예 말을 못 한다. 초기일 땐 말이 어눌해진다. 대표적인 게 ‘톡투건강’처럼 짧은 문장을 반복해 말하게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장 교수는 “가장 빨리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선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치료를 잘하는 병원에 대한 정보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119가 뇌졸중 집중치료센터가 있는 병원이나 당장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려준다.○ 뇌동맥류도 조심해야 뇌동맥류 파열은 발병 빈도가 높지 않지만 무서운 증상 중 하나다. ‘뇌동맥에 혹이 생겼다’는 의미인 뇌동맥류는 머릿속 혈관인 뇌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뇌혈관조영술’은 현재 뇌혈관을 가장 세밀하고 자세하게 찍을 수 있는 검사법이다. 혈관을 뚫어 촬영하는 검사인 것이다. 입원환자는 뇌혈관조영술로 뇌동맥류의 부푼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뇌동맥류는 대표적인 증상이 존재하지 않아 터져서 뇌출혈로 나타나야만 비로소 측면 마비, 어지럼증,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걷는 것이 불편하거나 극심한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뇌동맥류 치료는 코일 색전술과 클립 결찰술로 나뉜다. 간단한 시술인 코일 색전술과 미니 개두술에 의한 클립 결찰술은 전문가들이 환자 상태를 보고 치료의 종류를 결정한다. 김 교수는 “뇌동맥류 환자 중 30%에서 치료가 필요하며, 70%는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며 뇌동맥류의 모양, 크기의 변화가 있을 때만 치료한다”고 말했다.○ 짜게 먹는 식습관 및 만성질환 조절 뇌중풍은 그 증상이 급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그 원인이 생긴 것은 아니다. 평생 동안 먹는 것, 생활하는 것 등을 통해 뇌혈관에 위험인자들이 쌓이고 쌓인 것이 한꺼번에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뇌혈관 손상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빨리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뇌중풍의 가장 큰 원인인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게 먹는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 할 때에는 되도록 소금 사용을 줄이고 짠맛을 원할 경우 무염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이용하며, 햄, 베이컨, 라면 등 가공된 육고기나 인스턴트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또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달걀노른자, 오징어, 마요네즈 등을 피하고 고기를 먹을 때에는 살코기만 먹고 보이는 기름기는 제거한다. 날씨가 쌀쌀하다며 운동은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뇌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때 주의하여야 할 점은 얇은 면장갑이나, 모자 등을 이용해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는 것이다. 운동은 강도가 심한 것보다는 걷기, 수영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근력운동도 꾸준히 해 근육을 일정량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건강토크쇼가 끝난 뒤 주민들의 다양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강남구와 양천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바로 아스피린 복용법에 대한 것이었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되느냐는 것. 이에 대해 김 교수와 장 교수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이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아스피린도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혈압, 혈당, 고지혈증, 나이, 흡연 여부 등을 고려해 주치의와 상의해서 복용 여부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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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뇨로 잠 못 이루세요? 저녁에 물 적게 드세요

    국내 성인 10명 중 4명은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러 한 번 이상 깨는 야간뇨(夜間尿)를 경험한다. 야간뇨는 수면장애, 만성피로를 유발하고 노인의 경우 화장실에서 넘어져 골절 등 낙상을 입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해 고령화가 심해지는 국내에서 야간뇨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야간뇨에 대한 의료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톡투건강’에서 이승렬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함께 야간뇨의 원인과 진단, 치료와 예방까지 자세히 알아봤다. ―야간뇨의 원인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소변이 밤에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수면 중에는 항이뇨(抗利尿) 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분비된다. 바소프레신은 소변을 농축시켜 소변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호르몬 분비 기능이 떨어지면 야간에 소변이 많이 만들어져 야간뇨를 발생시킨다. 두 번째는 방광의 소변 저장 기능이 부족한 것이다. 어떤 분들은 방광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렵다고 느낀다. 방광이 예민하거나 방광 용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신질환인 당뇨병이나 신장 기능의 이상이다. 이런 환자는 하루 종일 소변을 많이 생성해 밤에도 화장실을 자주 간다.” ―어느 연령대에서 야간뇨가 많이 발생하나. “야간뇨 발생이나 횟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어난다. 40대는 16% 정도지만 60대에서 46%로 급증하고 70대에서는 55%나 된다. 인구 고령화로 야간뇨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야간뇨와 야뇨증을 헷갈려 하는데 쉽게 말해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가면 야간뇨, 화장실을 못 가고 자다가 오줌을 지리면 야뇨증이다. 성장 발달이 더딘 어린이는 호르몬 분비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야뇨증이 더 생길 수 있다.” ―야간뇨는 성별 차이가 있나. “남녀 차이가 없다. 다만 환자가 치료를 받는 행태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남성은 비뇨의학과 병원을 찾아 진료를 잘 받지만 여성은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비뇨의학과는 남성이 주로 찾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뇨의학과는 배뇨장애에 의한 질환이 있는 남녀 모두 진료한다. 여성도 적극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야간뇨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야간뇨를 진단할 때는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간뇨가 있는 사람을 잘 살펴보면 저녁을 먹을 때 국이나 물 등 수분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식사 이후 커피나 차를 마시는 생활습관이 있다. 이처럼 야간뇨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지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환자가 스스로 배뇨를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배뇨일기를 작성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배뇨일기는 무엇인가. “배뇨일기는 하루에 소변보는 시간대와 양을 기록한 일지다. 3일간 연속으로 꼼꼼히 작성해야 한다. 이렇게 기록된 배뇨일기를 통해 야간에 소변이 얼마나 많이 만들어지는지 계산할 수 있다. 하루 전체에서 소변보는 시간 가운데 밤에 자다가 일어나 소변보는 비율이 33%를 넘으면 야간뇨가 있다고 진단을 내린다.” ―야간뇨는 쉽게 치료할 수 있나. “밤에 소변이 많이 만들어지는 야간다뇨(多尿)에 의한 환자는 행동요법과 약물로 치료한다. 행동요법은 저녁식사 때나 그 이후 수분 과다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요법으로도 야간뇨가 낫지 않는다면 데스모프레신이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이뇨 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유사체인 데스모프레신은 야간 소변 양을 감소시킨다. 알약도 있지만 복용할 때 물을 마시게 되므로 이를 줄이기 위해 입에 넣으면 저절로 녹는 제형(劑型)도 개발됐다.” ―야간뇨 환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부분 여성이 소변보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비뇨의학과에 오기 전에 산부인과에 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뇨장애로 인한 질환은 비뇨의학과에서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야간뇨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면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사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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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구충제 해법 네카가 나서라[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

    폐암 4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가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근황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김 씨는 “펜벤다졸을 7주째 먹고 있으며 오늘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다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간 수치가 이 구충제를 복용하기 전보다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펜벤다졸은 개 고양이 소 같은 동물의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등을 박멸하는 데 쓰이는 구충제다. 펜벤다졸이 항암 치료제로 둔갑한 것은 미국에서 폐암 4기로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는 조 티펜스 씨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완치했다는 증언이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티펜스 씨는 다른 항암치료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동물약국에서는 펜벤다졸 성분이 함유된 동물 의약품은 품절 사태를 맞았다. 심지어 기자 주변에서 다른 말기 암 환자도 이런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아지 구충제의 항암 효과는 현재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에 대한 국내외 모든 논문을 조사한 김흥태 국립암센터 임상시험센터장은 “많은 논문을 분석한 결과 연구 수준이 떨어지고 근거가 부족해 항암 효과도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있어 더 검증해보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항암 효과를 검증하려면 사람이 복용하기에 맞는 알약을 만들고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동물실험이라는 전(前)임상실험을 거친 뒤 사람에게 투여하는 1상까지 가는 데만 만 2년이라는 시간과 20억 원이라는 비용이 든다. 문제는 강아지 구충제뿐만 아니라 사람이 먹는 구충제도 구해서 먹는 말기 암 환자가 있다는 것이다. 강아지 구충제를 구하기 힘들어서 대안으로 복용한다는 것이다. 말기 암 환자는 이미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아지 구충제가 안전성을 입증하는 임상자료와 유효성이 없다고 말한들 소용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약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강아지 구충제 말고도 많았다. 유전자 치료제로 알려진 인보사가 대표적이다. 인보사 개발자는 “암세포나 다른 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과정에서 방사선 처리를 했기 때문에 안전성과 유효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 약을 투여한 환자는 여전히 불안하다. 인보사를 판매한 국내 제약사가 일일이 환자들을 찾아다니면서 투약 부작용이 있는지 점검하고 싶지만 법적으로 환자 개인정보를 알기가 불가능해 쉽지 않다. 이뿐만 아니다. 혈압약, 위장약의 발암물질 논란을 촉발했던 발사르탄과 라니티딘 사태도 국민을 한참 동안 불안하게 만들었다. 사태 초기에 보건당국이 책임지고 개입하지 못하다 보니 논란이 더욱 커진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보건복지부 산하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네카)이라는 곳이 있다. 네카는 신약이나 임상 의사의 시술을 비롯해 새로운 의료기술을 평가하는 공공기관이다. 예전에는 각종 신약이나 시술과 관련한 현안이 발생했을 때 네카에서 많은 것을 관찰, 연구해 발표하기도 했다. 글루코사민의 관절염 치료 효과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해 건강보험 급여에서 제외시킨 일이 대표적이다. 또 로봇수술의 유효성과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전립샘암 로봇수술만이 유일하게 기존 수술법보다 치료 성과가 좋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카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병원의 자료를 빨리 취합해 분석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술의 임상적 안전성을 모니터링하는 네카는 필요하다면 개인정보보호법의 예외를 인정받으면서까지 공공의료기관의 민감한 환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네카 관계자는 “인보사 문제도 네카가 환자들의 동의를 받아 시술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지를 현재 시스템으로도 빠르게 평가할 방안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펜벤다졸도 마찬가지다. 네카는 말기 암 환자 중에서 펜벤다졸과 기존 치료제를 병행 복용하거나 펜벤다졸만 복용하는 환자군(群)을 구분해 관찰할 데이터를 확보해 연구할 능력이 있다. 왜 이 같은 훌륭한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가. 부처 간 책임 공방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청와대가 나서서 조정해야 한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겠다는 심정으로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또 다른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말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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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켄지운동법, 허리 아플때 따라하면 시원해져요

    이번 시간은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거나 통증을 줄이는 스트레칭이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염좌나 협착증과는 달리 한쪽 다리가 많이 저리게 된다. 이때 허리디스크 여부를 알기 위해 자가진단법으로 하지직거상검사법이 있다. 이 검사는 똑바로 누워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통증이 생기면서 한쪽 다리가 아파서 덜 올라가거나 심한 경우 발목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일 때 흔히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데 허리디스크 치료는 시간 싸움이다. 따라서 잘 관리하면 누구나 다 좋아질 수 있다. 게으른 스트레칭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다. 허리스트레칭은 대전 필한방병원 윤제필 원장이 조언해줬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인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동영상 촬영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진행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가장 대표적 방법인 매켄지운동법을 소개한다. 먼저 ①바닥에 엎드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다. ②양팔은 접어 몸에 붙이고 손바닥은 바닥에 댄 뒤 상체를 살짝 든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밀면서 상체를 세운다. ③2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하며 복부를 늘인다. 이때 허리에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힘을 주면 요추에 자극이 강하게 전달돼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팔 힘으로만 상체를 세운다. 윤 원장은 “허리를 많이 신전시켜 주기 때문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허리를 신전시켜 손상된 디스크를 빨리 아물게 한다. 배는 붙이고 팔 힘으로 미는 느낌으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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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 소리나는 허리 통증…허리디스크 예방하는 ‘메킨지운동법’은?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 이번 시간은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거나 통증을 줄이는 스트레칭이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염좌나 협착증과는 달리 한쪽 다리가 많이 저리게 된다. 이때 허리디스크 여부를 알기 위해 자가진단법으로 하지직거상검사법이 있다. 이 검사는 똑바로 누워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통증이 생기면서 한쪽 다리가 아파서 덜 올라가거나 심한 경우 발목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일 때 흔히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데 허리디스크 치료는 시간 싸움이다. 따라서 잘 관리하면 누구나 다 좋아질 수 있다. 게으른 스트레칭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다. 허리스트레칭은 대전 필한방병원 윤제필 원장이 조언해줬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인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동영상 촬영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진행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메킨지운동법을 소개한다. 먼저 ①바닥에 엎드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다. ②양팔은 접어 “에 붙이고 손바닥은 바닥에 댄 뒤 상체를 살짝 든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밀면서 상체를 세운다. ③2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하며 복부를 늘인다. 이때 허리에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힘을 주면 요추에 자극이 강하게 전달돼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팔 힘으로만 상체를 세운다. 윤 원장은 ”허리를 많이 신전시켜주기 때문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허리를 신전시켜 손상된 디스크를 빨리 아물게 한다. 배는 붙이고 팔 힘으로 미는 느낌으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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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푹꺼진 광대에 볼륨 주려면… ‘흐∼’ 소리내며 웃어보세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신체 변화 중 많이 고민되는 것으로 주름살을 꼽을 수 있다. 노화로 인해 진피(眞皮)층의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소실되면서 피부 표면에 생기는 골이 주름살이다. 최근 주름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필러나 실을 이용해 간단히 주름을 없애는 ‘프티 성형’이 대표적이다. 톡투건강, 이번 주제는 동안(童顔)건강법이다. 동안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프티 성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 주름살은 피할 수 없나. “태어나면서부터 노화는 진행된다. 세포도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가 느슨해진다. 예를 들면 우리 얼굴뼈의 살들은 볼트와 너트처럼 딱 조여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볼트와 너트 조직들이 헐거워진다. 주름살은 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게 낫다.” ― 어느 부위의 주름을 가장 신경 쓰나. “아무래도 눈 부위부터 신경을 쓴다. 눈이 좀 처져 보인다거나 눈 밑이 갑자기 퀭하게 꺼졌다면 갑자기 늙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코 주위가 푹 꺼져 보이는 이른바 팔자주름이다.” ― 부위별 주름수술(리프팅)은 어떻게 하나. “리프팅은 얼굴을 이마 부위의 상안면(上顔面)부, 광대 부위의 중안면부, 턱 부위의 하안면부로 나눠서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마 주름이나 미간 주름, 처진 눈꺼풀, 콧등 주름 등 상안면부 주름은 간단한 주사시술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노화가 꽤 진행됐다면 상안검(上眼瞼·위 눈꺼풀) 수술이나 이마거상(擧上)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동안 처진 눈꺼풀을 직접 잘라냈는데 최근에는 비(非)절개 상안검 수술을 많이 한다.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실을 사용해 처진 눈꺼풀 근육과 피부를 개선하는 시술법이다. 눈꺼풀보다 이마 부위 피부가 처져 아래로 내려온다면 상안검 수술과 함께 이마도 올려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요즘은 내시경으로 최소한만 절개한 뒤 엔도타인이라는 특수 보형물로 고정하는 이마거상술도 시행된다.” ― 중안면과 하안면 부위는 어떻게 시술하나. “눈 밑 주름과 처진 광대, 팔자주름 같은 중안면부 노화는 리프팅과 함께 줄어든 볼륨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눈 밑 주름의 경우 늘어난 피부를 당기면서 눈 밑 지방을 제거하는 하안검 성형을 진행한다. 꺼진 광대와 팔자주름 부위는 리프팅과 필러 시술을 추가해서 볼륨감을 살리기도 한다. 얼굴 아래쪽, 하안면부 노화는 입가 주름과 처지고 둔탁해진 턱 라인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보통 안면거상술을 많이 했지만 요즘은 굳이 거상술을 하지 않더라도 의료용 특수 밴드인 탄력밴드를 이용해 최소한의 박리로 회복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거상술의 효과를 낼 수 있다.” ― 리프팅 기술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점차 침습(侵襲)적 수술에서 비침습적 수술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비침습적 수술은 피부 절개를 할 필요가 없어 환자가 고생은 덜하면서 일상생활 할 때 부담도 적은 효율적인 치료법이다. 특히 최첨단 장비가 개발되고 있고 수술에 쓰이는 재료(실, 고정·유지장치)도 발전해 치료받기 더 좋은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실 리프팅과 절개 리프팅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실로만 피부를 당기면 효과가 적고 절개를 하자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반영구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동안성형은 수술적인 방법만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다각도로 진행해야 효과가 높다.” ― 주름이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주름 성형뿐만 아니라 모든 성형수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자세다. 절대 늙지 않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늙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는 젊어 보이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해 노화의 흔적을 없애는 것에만 중점을 두었지만 요즘은 자연스럽게 어려 보이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안티에이징 시술은 마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면 좋다.” ― 주름 없는 동안을 만들기 위한 생활습관이 있다면…. “동안운동을 하면 좋다. 동안운동에서는 입의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입술과 입 주변 근육의 힘을 최대한 빼고 치아가 약간 보이도록 벌리면서 ‘흐’ 소리를 낸다. 바보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어 입을 최대한 양 옆으로 벌리면서 ‘리’라고 발음하며 광대에 힘을 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매일 꾸준히 하면 입꼬리가 올라가 온화한 이미지로 바뀌고 입 주변의 잔주름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애플존’이라고 불리는 앞 광대 부분의 리프팅 효과도 볼 수 있다. 동안운동을 가능한 한 많이 하면 주름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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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헬기 소리에 따뜻한 관심을”… 장관 7명 ‘소생캠페인’ 릴레이 동참

    22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모두 7명의 장관이 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올봄 소생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성가족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교육부에서 산업부까지 확산됐다. 소생 캠페인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가장 먼저 참여했다. 올 7월 소생 캠페인에 참여한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강 장관을 소생 캠페인 다음 주자로 추천했다. 강 장관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다음 참여자로 지명했다. 유 장관은 “닥터헬기가 힘차게 날갯짓할 수 있도록 5G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응급의료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8월에는 진선미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이 소생 캠페인에 함께했다. 진 전 장관은 “뇌졸중 심근경색이 발생한 응급환자에게는 골든타임에 응급조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생 캠페인의 상징인 빨간 풍선을 터뜨렸다. 진 전 장관은 “닥터헬기가 내는 소리가 가족 친구 이웃을 위한 생명의 소리라고 생각하면 닥터헬기가 ‘하늘길’을 더 힘차게 달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진 장관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중기부 장관은 바로 화답해 소생 캠페인의 끈을 이어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을 나흘 앞둔 지난달 14일 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박 복지부 장관은 소생 캠페인을 상징하는 노래 ‘쏘리쏘리’(슈퍼주니어의 노래 가사를 바꿔 부른 것)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소생 캠페인의 메인 동영상 조회수 100만 뷰 달성과 1만 명 참가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달 초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동참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들과 현장에서 빨간 풍선을 들고 제작한 동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 부총리는 “닥터헬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 달라”면서 빨간 풍선을 터뜨렸다. 성 산업부 장관은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과 함께 소생 캠페인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성 장관이 왜 닥터헬기가 중요한지 묻자 이 센터장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5분 내로 의료진을 태우고 출동하는 헬기가 닥터헬기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짧은 만큼 닥터헬기를 활용한 응급수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산업현장에서 규제 등으로 인한 불편이나 문제가 없는지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산업부의 적극 행정과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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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디스크로 어깨까지 통증… 구부정한 자세부터 고쳐라

    갑자기 오른쪽 어깨가 짓눌리는 듯했다. 소위 ‘얼얼하다’는 느낌이었다. 통증이나 감각마비는 없었다. 이 증상이 일주일가량 지속됐다. 갑자기 예전에 없던 증상이 찾아오자 의사인 기자도 당황스러웠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인데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최창명 신경외과 과장을 찾았다. 어깨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목 부위 어딘가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먼저 알아야 했다.○ 목 비틀어 보기 검사로 초기 진단 목에 디스크가 생겼을 경우 가장 의심되는 증상은 어깨 부위나 날개뼈 부위에 이상감각이 먼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찌릿하거나 통증이 없는 게 이상했다. 그러나 아프지 않고 저리거나 감각이 둔한 것도 일종의 통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목 디스크는 그런 통증에서 시작해서 찌릿하거나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최 과장도 목 부위 질환을 먼저 의심했다. 머리를 잡고 목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비틀어 통증 여부를 알아보는 스펄링 검사(Spurling‘s Test)를 했다. 왼쪽으로 움직일 때는 이상이 없다가 유독 오른쪽으로 비틀 때 오른쪽 목 부위에 그동안 나타나지 않던 통증이 어깨까지 뻗어나갔다. 최 과장은 “오른쪽 목 부위에서 신경이 눌린 질환이 의심되는데 X선 검사와 함께 신경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할 필요 없느냐고 물었더니 “CT는 뼈의 이상 유무를 보는 검사여서 디스크 조기 진단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자목과 디스크 팽륜 30분 뒤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 X선 사진에서 드러난 것은 누가 봐도 일자목이었다. 최 과장은 “일자목은 컴퓨터를 다루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을 항상 끼고 사는 일반인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MRI 사진에서는 목 부위 추간판(디스크) 상태가 선명하게 나왔다. 디스크가 부어 신경을 약간 누르는 상태인 목 디스크 팽윤(膨潤)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 디스크가 터져 신경을 완전히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의 전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MRI 사진에서 목 척추 6, 7번 사이의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다”며 “이런 상태를 방치하고 생활습관을 안 고치면 추간판 탈출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목 디스크의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의 수분이 감소해 굳어지면 점차 추간판 벽에 균열이 생기고 안의 수핵이 빠져나와 목 디스크로 진행된다. 하지만 노화 못지않게 디스크에 영향을 주는 것이 구부정한 자세다. 학생이나 직장인 등 노화가 아직 오지 않은 젊은층에서 목 디스크가 많은 이유다.○ 눈높이 환경 개선과 목근육 운동 무엇보다 평소에 고개를 숙이면서 일하는 자세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일할 때 30분 단위로 휴대전화에 알람을 설정하고 그때마다 목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스트레칭으로 딱딱해진 근육을 푸는 운동을 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의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보는 것이 좋다. 최 과장은 평소 목의 왼쪽과 오른쪽, 뒤쪽의 근육을 키우는 등장성(等張性) 근육운동을 추천했다. 목을 똑바로 고정한 상태에서 머리를 지긋이 오른쪽, 왼쪽으로 눌러주거나 앞, 뒤로 밀어주는 동작을 하는 운동이다. 최 과장은 “보통 목을 숙이거나 젖히면 스트레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동작은 오히려 목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등장성 근육운동을 할 때는 10초 정도 밀어준 뒤 천천히 힘을 풀어야 디스크에 무리가 없다. 기자는 물리치료와 견인운동 그리고 소염제 처방도 함께 받았다. 평소 잠을 잘 때는 반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으며 엎드려서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베개로 ‘C’자형 커버를 만들 수 있는 목 베개 등이 좋다. 몸을 거꾸로 세우는 일명 ‘거꾸리’ 운동은 도움이 될까. 최 과장은 “이 운동은 혈압이 있는 사람이 하거나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오히려 혈압이나 허리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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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 환자는 과일 금물? 당분 적은 사과-딸기 좋아”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증가하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이 1991년 제정했다. 매년 이날에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푸른빛 점등식을 한다.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한국 국회의사당 남산타워같이 유명한 건물에 희망과 극복을 상징하는 푸른빛을 비춰 당뇨병에 대한 관심과 치유할 수 있다는 의지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다. 올해 서울에서는 1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푸른빛 점등식’ 행사를 열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경수 이사장(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으로 20, 30대가 날로 증가해 새로운 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올해 세계 당뇨병의 날 주제가 ‘가족과 당뇨병’인 것처럼 당뇨병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도움말로 당뇨병의 오해와 진실 6가지를 알아봤다.○ 당뇨병은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긴다? NO 비만은 당뇨병 유병률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 비만이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은 정상 체중이거나 저체중이라는 의미다.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는 당뇨병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 그러나 아시아인은 서구인에 비해 BMI가 낮아도 당뇨병이 더 잘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관계없이 당뇨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과일을 먹으면 안 된다? NO 과일은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준다. 국내 당뇨병 가이드라인도 당뇨병 환자에게 과일 전곡류 채소 등을 통해 당질을 섭취하라고 권한다. 당뇨병 환자는 GI(당성분)지수와 당질 함량이 낮은 사과 체리 딸기 블루베리 등을 먹는 게 좋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당질이 높아 후식이나 간식이 아닌 식사대용으로 먹으면 좋다.○ 당뇨에 따른 사망 원인은 당뇨병이다? NO 망막 이상으로 생기는 망막병증, 발에 궤양이 생기는 당뇨발 등을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으로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최대 80%는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다. 심혈관계 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 병원을 찾은 뒤에야 발견되기도 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를 체크해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운동, 식이요법으로 치료 가능하다? NO 당뇨병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제 기능을 못해 고혈당 증상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호르몬 기능 이상으로 생기므로 환자 대부분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목표 혈당을 유지하기 어렵다. 진료 지침도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라고 강조한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는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간헐적 단식(1일 1식)이 효과적이다? NO ‘하루에 한 번’ 식사하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다. 비만인 당뇨병 환자에게 간헐적 단식이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떠돌지만 사실이 아니다. 간헐적 단식은 영양 불균형과 폭식을 유발하며 약물치료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적당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식사법이다.○ 운동은 식사 전에 해야 좋다? NO 당뇨병 환자는 식사를 마치고 30분 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혈액 속 혈당이 식사 후 30∼60분이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총 골격근량의 30∼40%를 차지하는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추천한다. 골격근량이 감소하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져 당뇨병을 촉진시킬 수 있다. 스쾃이나 계단 오르기 등으로 허벅지 근력이 향상되면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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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환자들의 빠른 사회복귀를 돕겠습니다”

    국립암센터와 경기 고양시는 지난달 31일 경의중앙선 백마역 1층에서 암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사회복귀지원센터 ‘리본(ReːBorn)’ 개소식을 열었다. 연면적 132m²(약 40평) 규모의 리본에서는 암 환자와 암을 치료한 사람이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암 환자가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커뮤니티 공간이다. 휴식과 교류 공간 및 생산물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일반인도 자유롭게 출입해 전시 제품을 관람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김열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암에 걸리면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과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일과 치료를 병행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정말 많다”며 “힘든 암 치료 과정을 겪은 환자들이 각자 재능을 살려 창업하도록 돕기 위해 리본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본에서는 국립암센터와 고양시가 공동 지원해 최근 설립한 ‘암 극복 사회적경제기업’ 1호 ‘다시시작’이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유방암 환자들이 설립한 사회적경제기업이다. 항암치료 등으로 피부와 모발이 거칠어지는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유기농 얼굴 세정제 ‘보들’과 탈모 예방 비누 ‘삼퓨바’를 개발했다. 최근 법인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사업화에 본격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립암센터와 고양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암 환자 일자리 창출 인프라 조성’ 협약을 맺고 암 환자와 생존자를 위한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 성과가 다시시작인 셈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다시시작이 1호점으로서 문을 연 리본은 암 환자 창업커뮤니티센터로 성장할 예정”이라며 “다시시작에 이어 이른 시일 내에 2호, 3호 사회적경제기업이 생길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본은 소아암 환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경제기업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카페들이 많아 젊은이에게 낭만과 희망을 줬던 백마역 인근에서 소생의 의미를 담은 사회적경제기업 1호점 다시시작이 암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암 환자가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리본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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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놀이도 가능한 ‘그물망 깁스’

    팔이나 다리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때 정형외과에서는 뼈가 아무는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흔히 석고로 고정시키는 캐스트(깁스) 치료를 한다. 골절이나 심각한 염좌, 인대 손상 등이 나으려면 짧게는 2∼3주에서 길게는 1∼2개월까지 다친 부위를 캐스트로 꽁꽁 싼 채 지내야 한다. 그동안 캐스트를 한 부위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가려움증 같은 피부병을 유발하거나 물로 씻거나 할 수 없어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피부 괴사(壞死)나 욕창, 신경마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이런 문제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오픈캐스트(그물망 캐스트)는 한국 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됐다. 오픈캐스트 제조사인 FnA메디컬 한진환 이사에게서 오픈캐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오픈캐스트의 원리는 무엇인가. “오픈캐스트는 80∼90도 열을 가하면 부드럽게 변형시킬 수 있는 특수 플라스틱(열가소성복합수지)으로 만들어져 탈·부착이 쉽다. 기존 캐스트와 달리 그물망으로 돼 있어 공기가 잘 통하며 외부에서 눈으로 병변 부위를 쉽게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땀도 쉽게 증발돼 기존 캐스트를 했을 때 발생하는 냄새나 가려움, 갑갑함, 피부병 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 물놀이도 할 수 있다. 또 오픈캐스트는 안과 밖의 소재가 다르다. 피부가 닿는 안쪽은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포(發泡)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푹신푹신하다.”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픈엠 박종칠 대표는 약 10년 전 자신의 손등이 골절돼 치료를 받다 캐스트가 너무 답답해서 괴로웠다고 한다. 이를 극복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오픈캐스트 개발을 시작했다. 전공이 화학소재 분야였던 박 대표는 8년간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제품을 개발했다. 오픈캐스트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줄 알았는데 되지 않아 이 문제 해결에 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럼 현재 환자의 비용 부담은 어느 정도인가. “올 8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비용은 기존 캐스트보다 약간 비싸지만 그보다 장점이 많아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손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현재 오픈캐스트는 서울아산병원, 고대안암병원, 제주대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제 갓 태어난 오픈캐스트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DDH(발육성고관절탈구)와 관련된 임상 이외에 정형외과를 벗어나 다른 과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오픈캐스트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나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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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결핵환자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층 결핵 후진국 수준”

    우리나라 노인층 결핵 발생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한국 노인의 폐결핵 현황 결과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결핵 환자 신고 수는 2001년 6547명에서 2011년 1만1859명, 지난해 1만5282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국민 가운데 65세 이상 결핵 인구 비율도 2001년 19.2%에서 지난해 45.2%로 전체 결핵 환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지난해 결핵 발생을 보면 젊은층 결핵 환자가 늘고 있지만 증가 폭은 감소한 반면 60, 70대 결핵 환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결핵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150명 이상이면 후진국 수준인데 한국의 75∼79세 결핵 유병률(有病率)은 10만 명당 192명, 80세 이상은 10만 명당 308명일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75세 이상 유병률만 보면 에티오피아 케냐 나이지리아 베트남 인도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젊은층 결핵 환자는 기침이 주요 증상이지만 노인에게서는 호흡 곤란 증상이 많이 나타나 조기진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김승준 홍보이사는 “흉부 X선 촬영을 해도 폐렴과 비슷하게 보여서 폐렴으로 오진했다가 뒤늦게 결핵으로 진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노인 결핵 환자의 동반 질환이 많은 것도 진단이 늦어지는 한 원인이다. 학회에 따르면 노인 결핵 환자는 악성종양(16.1%), 당뇨(14.3%), 심혈관계질환(9.8%), 만성폐쇄성폐질환(7.1%) 등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은 “조기 진단과 치료만이 노인 결핵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의료급여 수급자 및 재가 외상 노인은 국고 지원으로 당일 확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찾아가는 결핵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당뇨병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는 1년마다 흉부 X선 촬영을 건강보험으로 받게 하며,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환자는 입원 전과 도중에 연간 1회 결핵 검진을 받도록 하자고 제안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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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감독이 받은 줄기세포 치료, 환자 만족도 높아”

    바이오·의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는 최고경영자(CEO)를 발굴해 이야기를 듣는 ‘톡투 메디컬 CEO 인터뷰’를 시작한다. 첫 회는 최근 방한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시술받은 무릎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한 바이오업체인 메디포스트 황동진 사장(사진)이다. 건강 관리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한 황 사장은 자신의 무릎관절염에 줄기세포 치료제 시술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히딩크 감독이 2014년 무릎 치료를 받은 지 5년이 넘었다. 최근 상태는 어떤가. “히딩크 감독은 수술했던 국내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다. 무릎관절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료진은 골프 테니스 같은 운동을 계속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도 만족해했다.” ―요즘 바이오업체의 임상 실패가 잇따르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정말 안전한가. “줄기세포 치료제는 유전자치료제처럼 별도의 형질전환 과정이 없어 위험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이 없다. 저도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이 심해 2016년 카티스템 시술을 받았다. 지금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평소 좋아하던 등산도 즐긴다. 카티스템은 인공관절은 아직 부담스럽고 진통제 주사를 맞기에는 정도가 심한 환자에게 좋다. 실제 중동이나 유럽 기업인 가운데 많은 사람이 국내에서 카티스템 시술을 받고 만족해했다.” ―카티스템 시술 및 재활 과정을 설명해 달라. “시술은 간단하다. 연골이 닳은 부위의 피부를 5∼10cm 절개하고 치료제를 이식하기 위해 연골에 뚫은 여러 구멍에 카티스템을 주입하고 봉합한다. 시술 받은 뒤 6주 정도 목발을 짚고 3∼6개월 재활을 거치면 다시 등산을 할 수 있다.” ―다른 줄기세포 치료제 상황은 어떤가.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만성폐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뉴로스템 역시 국내에서 임상 1, 2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공정기술인 스멉셀(SMUP-Cell)을 활용한 주사형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임상시험도 시작했다. 스멉셀은 작고(small) 고효능(ultra potent)인 줄기세포를 선별해 대량생산한다는 의미다. 메디포스트는 특허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용화와 대량생산에 필요한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다. 살아있는 줄기세포를 의약품 원료로 적용하는 데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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