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중국 이외 지역에서 입국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제3국 감염이 지역사회 전파로 번질 수 있는 시점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들을 Q&A로 정리했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돌아와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경우가 나왔다. 해당 지역 상황은…. “공교롭게 두 지역은 5일 현재 중국을 제외하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많이 나온 지역 2, 3위다. 환자가 많은 만큼 감염 위험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젠 중국 이외의 지역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다른 국가의 상황도 궁금한데….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자연히 아시아의 상황이 좋지 않다. 가까운 일본과 홍콩에서도 확진자가 많고 홍콩은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주재원 파견 등 비즈니스 교류가 많은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도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접어들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홍역이 꾸준히 유행하고 뎅기열, 말라리아 같은 아열대성 감염병까지 유행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국이 아닌 지역을 다녀왔는데 신종 코로나가 의심되면 어떻게 하나. “중국 이외 지역이라도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다면 선별 진료소가 있는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는 것을 권한다. 선별 진료소 명단은 질병관리본부가 5일부터 운영하는 신종 코로나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일부터는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의료진의 재량에 따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본과 태국에서 온 확진자는 국내에서 추가 감염까지 일으켰는데….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오다 보니 방역망을 벗어난 것이 문제다. 특히 태국에 다녀온 16번 환자의 경우처럼 보건 당국에 검사를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추가 감염 가능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지역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감염병 여파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는…. “해외여행이 늘어난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운항이 늘어나면서 최대 2주가량인 잠복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어느 곳이든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감염병의 확산 속도도 빨라진 것이다. 지구 온난화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 등 미생물의 활동이 촉진되고, 이들의 매개체가 되는 모기나 박쥐 등의 서식지도 넓어졌다. 세균, 바이러스, 숙주 등이 모두 활성화되는 셈이다.” ―국내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초기일 때는 중국에 다녀온 사람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방위 대비 태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개인위생과 예방수칙이다.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가 커질수록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효과도 제각각이라는데…. “신종 코로나는 비말(감염자의 입에서 나온 작은 물방울)을 타고 전파되는 만큼 침방울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마스크면 효과가 있다. 물론 KF80 이상의 기능성 마스크라면 더 안심이 되겠지만, 일반적인 면 마스크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KF94, KF99 같은 고기능성은 오히려 호흡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 의료진이 아니라면 굳이 권하지 않는다. 마스크의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쓰는 방법이다. 코에 밀착해서, 벗었다 썼다 하지 말고 계속 쓰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마스크의 전면부는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는 만큼 만지면 안 된다.” ―일회용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나. 또 어떻게 버려야 하나. “일회용 마스크는 이름처럼 한 번만 쓰는 게 원칙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스크의 외형에 손상이 없으면 몇 번 더 써도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경우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한 번만 쓰기를 권한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활용 대상도 아니고 의료용 폐기물도 아닌 만큼 종량제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손소독제가 세균만 죽이고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무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증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는 손소독제는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 소독제는 에틸알코올과 글리세린이 주성분인데, 에틸알코올이 바이러스의 단백질 외형을 망가뜨린다. 단, 알코올이 60% 이상 들어 있어야 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초동대처 실패로 한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주변국에서도 확진환자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7∼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일각에서는 중증 폐렴을 유발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종 코로나로 진단을 받으면 국가지정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들은 어떤 진단과 치료과정을 거쳐 퇴원을 하는지 궁금하다. 뉴고려병원 호흡기내과 임소연 과장의 도움을 받아 Q&A로 풀어봤다. ―신종 코로나 원인 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를 말한다. 바이러스 표면의 모양이 태양의 코로나와 비슷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입수 분석한 결과,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89.1% 일치)하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베타군에 속한다.” ―동물에 걸리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걸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보다 주로 동물들을 통해 전염되며 종종 인간에게 전염되는 변종이 등장한다. 대부분은 가벼운 일반 감기를 유발한다. 그런데 빠른 변이를 거쳐 종간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 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지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다. 이들 질병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 질환으로, 전염력이 높고 치사율이 높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전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 기침과 열이 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질본은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에 대한 사례정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뒤 14일 이내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이 있으면 의사환자(의심환자)로 지정된다. 또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확진환자와 접촉하고 나서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먼저 질본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야 한다. 발열, 호흡기 증상 질환은 신종 코로나 말고도 세균성 폐렴, 기타 바이러스성 폐렴, 인플루엔자 감염 등이 있다.” ―병원에서 진단 과정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출을 위해 질본과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가래 등의 검체로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와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다. 폐렴 증상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흉부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다.” ―병원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신종 코로나를 치료할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이러스 공격을 버틸 수 있도록 돕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한다.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도 병행한다. 염증으로 인한 급성 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투여되거나 장기기능부전에 대한 치료(인공호흡기, ECMO, 신대체요법 등)가 이뤄진다.” ―우한 폐렴도 완치 가능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신체 면역기능이 작동하기까지 약물 투여와 장기 기능 보존 등의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퇴원 가능한 기준은 △10일가량 발열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흉부 X레이에서 호전이 보이며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검출이 나타나지 않으면 퇴원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사망률은 얼마나 높나. “치사율은 현재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는 계속 확장세이기 때문에 치사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최근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에 게재된 환자 41명의 임상양상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폐렴이 발생하고 이틀 뒤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했다. 이 중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았다. 대상 환자의 29%가 급성 호흡부전을 앓았고, 32%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번 확진 환자(55·한국인 남성)가 증세가 호전돼 곧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퇴원하면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15명 중 첫 완치자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처음 발생한 1번 환자(35·중국인 여성)는 아직 치료 중이다. 다른 환자들도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아직 퇴원 가능성이 엿보이진 않는다.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들은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질긴 병”이라고 분석했다.○ 2번 환자 ‘격리 해제’ 수준 2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한국인 중 가장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일하다 지난달 22일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 공항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다음 날 인후통이 심해졌고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사례 검토를 통해 퇴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번 환자는 24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를 2차례 받아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기준으로 격리 해제에 해당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원래도 인후통과 발열 정도만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2번 환자를 치료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많이 쓰는 항바이러스제는 HIV 치료제이며 아마 태국에서 썼다는 약과 동일한 약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현재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확진환자들의 개별 증상에 맞춘 대증요법이 행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고,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를 처방하는 식이다. 여기에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고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도 사용한다. 결국 신종 코로나는 환자가 자신의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오히려 면역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계속 처방할 수는 없다.○ 치사율 낮지만 치료 기간 길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공통점은 초기에 경미한 증상이었다가 점점 폐렴이 오면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 환자 15명은 처음에는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며 “엑스레이에 나타나는 폐렴 증상은 훨씬 심각한데 환자들은 호흡기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치료 기간이 긴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메르스의 경우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한 달 동안 25명이 사망했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30%, 완치율은 69.9%로 평균 치료 기간은 11.9일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는 중국 기준으로 치사율이 2%대로 낮지만, 완치자 비율은 2%대에 머물고 있다. 치료 기간도 11일이 넘는다. 한편 1번 환자인 중국인 여성도 3일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발열과 설사, 폐렴 증상이 순서대로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도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해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이 시기를 견디자 열이 떨어지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 하지만 퇴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치료 속도라면 최소 2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접촉자 중에도 음성·양성 엇갈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가족 내에서도 양성과 음성 판정이 엇갈려 나온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일본에서 감염된 12번 환자(48·중국인)와 접촉한 그의 부인(14번 환자)은 감염됐으나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3번 환자(54)와 함께 식사한 친구인 6번 환자(55)는 감염됐지만 대학 선배는 음성이었다. 3번 환자와 성형외과에 동행한 여성 지인과 그의 모친도 감염되지 않았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감염돼도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며 “한 가족이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양과 시간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강동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과 독감(인플루엔자)은 증상이 비슷하다. 하필 유행 시기가 겹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도 많다. 두 질환에 대해 알기 쉽게 Q&A로 풀어봤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데 독감인지 신종 코로나인지 헷갈린다. “지금까지 확진된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발열, 두통, 몸살 기운 등을 호소했다. 독감이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신종 코로나와 독감을 구별하기 어렵다.” ―그래도 차이점이 있다면…. “증상이 갑자기, 복합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시작되는가 아닌가가 다르다. 독감은 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온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38∼41도의 고열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편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초기 증상이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3번 환자는 가벼운 몸살 기운만 느꼈고, 10번 환자는 초기에 두통을 호소했다.” ―두 질병의 증상이 비슷하다면 원인도 비슷한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것은 같지만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신종 코로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두 질병의 원인 바이러스는 상기도(기도 윗부분)와 하기도 모두에서 번식하는 공통점이 있다. 입과 가까운 곳에서 번식해 폐렴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메르스의 코로나바이러스는 하기도에서 번식해 전염력이 강하지 않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 모두 겨울에 유행하나. “겨울철에 발생해 1, 2월 환자가 급증하는 독감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시기는 주로 봄으로 알려져 있다. 사스나 메르스도 주로 봄에 유행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첫 발병 보고 이후 추위와 함께 더 널리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일어나는 특성이 있는데, 기질이 변해서 유행 시기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감염자 수만 보면 독감의 전염력이 더 높아 보이는데…. “그렇다. 독감은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고, 증상이 시작되기 1, 2일 전에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비말(飛沫·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통해 감염된다. 아직까지는 과학자 다수가 신종 코로나는 공기 중 전염이나 무증상 전염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우리 정부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환자의 집 문 손잡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문손잡이처럼 사람 손이 많이 닿는 물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면 간접 접촉을 통한 전염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점막을 통해 침투하므로 바이러스에 닿은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거나 음식을 집어 먹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손 씻기가 중요한 것이다.” ―독감은 예방접종을 하는데 신종 코로나는 예방법이 없나. “독감은 예방과 치료제가 모두 개발됐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예방 백신 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70∼90% 효과가 있다. 백신 접종 후 약 2주 뒤 항체가 형성되며 면역효과는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된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백신을 비롯한 예방법이 없다.” ―백신 개발 가능성이 있나. “최근 이탈리아와 호주의 연구진이 백신 개발의 핵심 요소인 감염자의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험실에서 따로 배양한 것이 아니라 실제 감염자의 인체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분리 배양은 백신 개발의 첫 단계일 뿐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 ―치료제 개발 소식도 들리는데…. “2일 태국 보건 당국이 자체 개발한 혼합물로 71세 여성 환자를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항바이러스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섞은 혼합물을 투여하자 48시간 만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치료제 개발 단계로 보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퇴치에 흔히 시도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치료 효과가 인정된 것이 아니라 특정 환자에게만 효능이 발생한 사례로 보기 때문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신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증세와 강도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알려졌지만 2차 감염의 경우 접촉 후 3∼5일에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초기 판단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각 병원에 따르면 발열과 호흡기질환 외에도 여러 형태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가벼운 감기 기운으로 착각할 만큼 미미한 경우가 있었다. 증상이 약하면 당사자가 신고를 미룰 수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가벼운 몸살 기운만 느껴 병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사이 6번 환자에게 ‘2차 감염’이 이뤄졌다. 증상이 뚜렷한데도 확진이 안 된 경우도 있다. 8번 환자는 지난달 27, 28일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두 차례나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나타났지만 양성 판정을 받을 만큼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종 코로나를 우선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번 환자의 아내인 10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남편이 확진되기 하루 전인 29일 두통 증상을 느꼈고, 아들(11번 환자)은 처음에는 몸살 기운을 느꼈다고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 환자나 중국 사례를 보면 초기에는 몸살이나 열이 나고 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심한 몸살 기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올겨울 유행한 독감으로 환자 약 8200명이 사망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중국 외 사망자가 아직 필리핀 1명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독감보다 사망률이 높아 그만큼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올겨울 미국의 독감 환자 발생은 약 1500만 명으로 사망률은 0.05% 수준. 반면 신종 코로나는 2일 현재 1만4635명이 걸려 305명이 숨졌다. 사망률은 2.1%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중국 내 현황만 보면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4∼5%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독감은 백신이 있다. 효과는 70∼90%다. 신종 코로나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체내 침투 이후 변이가 잘 일어나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라 개발이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역시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특징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최대한 조심하는 게 낫다.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Q&A로 풀어봤다. ―환자 가족 중에서도 감염 여부가 엇갈리는데…. “환자에게 특히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 접촉하면 그렇지 않은 시기에 접촉한 사람보다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같은 시기에 동시에 접촉해도 감염 여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마다 체력이나 면역력이 다르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감염되더라도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감염병이 도는 시기에 컨디션을 잘 유지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이번 주부터 추워지는데 바이러스가 약해지나. “아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쌀쌀한 환경에서 잘 증식한다. 또 날이 쌀쌀해지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더 쉽다. 여름보다 겨울에 독감이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도 그래서다.” ―감염자 비말에 무조건 바이러스가 섞여 나오나. “일반적으로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섞여 나온다. 단, 비말마다 바이러스의 양이 다르고 어떤 침방울에는 바이러스가 없을 수도 있다. 어떤 비말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감염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에서 대소변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로 배출되기는 하지만 분변을 통해서도 배출된다. 다만 분변이 피부에 묻는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지는 않는다. 비말과 마찬가지로 눈코 등의 점막을 거쳐야 감염된다.” ―감염자와 음식을 나눠 먹으면 감염되나. “가능성이 낮지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뜨거운 찌개 등에서는 바로 죽는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에 묻은 바이러스가 입안 점막으로 흡수되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일반 마스크를 쓰면 효과가 없나. “물론 KF80 이상이라면 더 좋겠지만 침방울이 통과되지 않는 정도라면 일반 마스크도 충분하다. 일반 면 마스크라도 잘 빨아서 쓰면 괜찮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더 중요한 점은 썼다 벗었다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안경을 쓰면 감염을 막아주나. “감염자가 재채기를 했을 때 눈에 침이 튀는 걸 막아줄 수는 있다. 그러나 안경 사이에 공간이 많아 완전한 바이러스 차단은 어렵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를 진료할 때 고글을 써야 한다.” ―손을 자주 씻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하나.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염자의 비말이 묻은 손으로 눈이나 코의 점막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막이 아닌 일반 피부를 만지는 건 괜찮다.” ―옷소매나 손수건으로 막고 기침을 하라는데 거기 묻은 바이러스는 어떻게 하나. “소매와 손수건에 묻은 바이러스는 보통 3, 4시간 정도 살 수 있다. 그래서 비말이 묻은 옷이나 손수건이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세제로 세탁하면 바이러스는 사라진다. 가장 좋은 기침 예절은 휴지로 막고 바로 버리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로 청결 문제가 나왔는데…. “관련성이 별로 없다. 우한으로 출장을 간 사람 중 남성이 더 많다든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단, 손을 안 씻으면 남녀 상관없이 감염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 가도 괜찮은가.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면 보건당국이 방역을 한다. 살균제가 초미립자라 구석구석 침투되고 또 물체에 묻은 바이러스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감염자가 지나간 곳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송혜미 1am@donga.com·사지원 기자·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전염성 병원체다. 다른 생물(숙주)의 세포 속에서 영양분을 얻어 생명을 유지한다. 무생물에서 번식하는 세균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진단관리과장은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 거의 사멸한다. 아주 길어야 사흘밖에 못 산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살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광선에 약해서다. 특히 자외선을 쐬면 죽는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공간 혹은 야외에서 순전히 공기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바이러스 감염병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가 옮았다면 그건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옮은 게 아니라 ‘공기 중 분비물’을 타고 옮은 것이다. 감염병 환자의 침이나 콧물을 타고 옮는다는 얘기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자들이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하는 건 ‘공기 중 비말(환자가 튀기는 분비물) 감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하는 것”이라며 “비말은 공기 중에 오래 머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날아간다 해도 길어야 1m 정도”라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유전 형태나 기생체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중에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까지 감염시키는 것을 6개로 보고 있었다. 우한 폐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또한 동물(박쥐)에서 유래해 인간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져 이제 7개로 늘어나게 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으나 국내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우한 폐렴의 전염성 자체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난 뒤 전염이 시작된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일부 바이러스는 숙주의 증상이 없을 때도 전염된다. 우한 폐렴의 경우 중국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 이른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훨씬 강할 수 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의 감염자가 중국에 비해 훨씬 적긴 하지만 중국에서 사망자가 빠르게 느는 것과 비교하면 다른 양상이다. 여러 추측이 나오지만 초기에 방역과 집중 치료가 잘 이뤄진다면 사망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 마지막 회로 다리 부위 스트레칭에 대해 알아본다. 다리 부위는 고관절(엉덩관절)과 무릎관절, 발목, 발바닥 등을 포함한다. 이번 회는 무릎관절 치료 분야 대가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사진)이 조언했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인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동영상을 촬영했다. 본격적인 스트레칭에 앞서 다리 부위의 대표적인 질환을 알아본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골이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관절이다. 걷거나 뛰거나 구부릴 때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이는 술을 많이 마실 경우 대퇴골두 부위의 혈액 순환이 안 돼 뼈가 썩는 질환이다. 관절연골이 찢어져 통증을 느끼는 고관절 충돌증후군도 흔하다. 충돌증후군은 잘 걷다가 특정 자세에서 삐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관절은 체중을 전달하고 많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관절이다. 맷돌 모양의 관절이기 때문에 구부리거나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인대, 연골,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손상이 오기 쉽다. 가장 흔한 무릎관절 질환은 연골이 노화되는 퇴행성 관절염. 65세 인구 절반가량이 앓고 있는 병이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나 연골판이 찢어지는 외상성 관절염도 무릎관절 질환의 일종이다. 족부관절은 많은 뼈로 구성돼 있다, 많은 발뼈로 구성된 덕분에 체중을 분산시켜 서거나 걷는 운동을 할 수 있다. 이 부위에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하이힐 같은 신발을 오래 신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체중을 지탱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 갑작스러운 발바닥 통증으로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발목염좌도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발목 등을 처음 삐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고 원장은 “다리 부위 질환의 대부분은 노화가 원인”이라며 “과도한 운동이나 잘못된 스트레칭도 다리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려면 올바른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늘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감염병의 실체를 정확히 알면 개인 차원에서도 적절한 위생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세종병원 전진학 감염병센터장(전 미국 연방보건병원감염내과 과장), 박성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뉴고려병원 임소연 호흡기내과 과장으로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자세히 알아봤다.○ 마스크도 유효기간 있다 최근 약국마다 마스크가 매진되는 등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마스크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보통 사용하는 마스크는 ‘시술용 마스크’. 이 마스크는 침방울 등 비말로 전파되는 감염병(감기, 독감, 기관지염 등) 방지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결핵처럼 공기로 전염되는 감염 방지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공기로 전염되는 감염병의 경우 N95 마스크를 써야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N95 마스크는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폐질환자는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는 호흡기 증상 환자가 착용할 경우 전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착용할 때 얼굴에 완전히 밀착시켜야 하며, 가급적 탈착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장기간 착용하면 효력이 없다. 또 마스크의 입김 때문에 습기가 침투하거나 물에 젖으면 마스크 보호 작용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습기가 차거나 젖으면 다른 마스크로 교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술용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N95 마스크는 최대 8시간까지 쓸 수 있다.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장 겹쳐 쓴다고 해서 필터링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침 예절 생활화해야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은 환자가 기침을 할 때 호흡기에서 분비되는 비말이 타인의 호흡기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접촉한 뒤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접촉 감염도 있다. 우한 폐렴도 결국 인플루엔자와 감염 경로가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가지 않고, 기침 예절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을 할 때에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버려야 한다. 손수건 등이 없으면 자신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 환자는 마스크를 사용해 기침 등을 통한 전파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이를 만졌을 경우에는 손을 씻는 게 좋다.○ 철저한 손 위생 가장 중요 대부분의 감염병은 철저한 손 위생만으로도 전파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지만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거나 알코올을 사용한다. 약국에서 일회용 포장 알코올 솜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식사 전, 공공장소에 갈 때, 손으로 자주 만지는 물건(휴대전화, 리모컨, 컴퓨터, 엘리베이터, 손잡이 등)을 접촉한 뒤에는 손 위생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만일 기침을 할 때 손으로 가렸다면 곧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 사회생활에서 악수가 기본적인 에티켓이지만 감염병이 만연한 시기에는 가능한 한 악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악수 대신 다른 제스처를 통해 인사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국여행을 다녀온 뒤 우한 폐렴 유사 증상이 생기면 신속히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지역보건소에 전화해야 한다. 또 가족, 지인 등과 접촉도 피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을 따로 사용하고 식사도 별도로 하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지 29일로 열흘째를 맞았다. 35세 중국인 여성인 1번 환자는 20일 확진 후 이날까지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1번 환자는 가장 오랜 기간 집중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도 초기에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소마스크를 자주 쓰는 등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의료진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20분경 인천의료원 6층 간호사 스테이션. 감염위험구역인 입원실과 이중문으로 차단된 곳이다. 한쪽 모니터를 통해 산소마스크를 쓰고 침대에 누워 있는 1번 환자의 모습이 보였다. 낮 12시 하얀색 방호복과 고글, N95(방역용) 마스크를 쓰고, 이중 장갑을 낀 간호사 2명이 병실로 향했다. 손에는 1번 환자를 위한 식사와 의료용 폐기물 봉투를 들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1번 환자의 마스크를 벗기고 산소공급용 콧줄로 바꿨다. 환자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99%에서 94∼95%로 떨어졌다. 건강한 성인의 혈중 산소포화도는 96∼99%다. 간호사가 곧바로 특이사항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0대 성인이 콧줄을 달고도 산소포화도가 그 정도라면 폐가 안 좋은 상태”라며 “자칫하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나타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원 초기 1번 환자는 발열 증상만 있을 뿐 폐 상태는 양호했다고 한다. 그러나 24일경부터 폐렴 증세가 나타났다. 의료진은 “열은 떨어졌지만 산소마스크가 없으면 숨이 차는 상황이어서 2주일 정도 더 입원해야 한다”면서도 “처음 보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행히 환자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인 편이다. 영어나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자신의 증상을 알리고 있다. 김치를 아예 먹지 못하는 등 한국 음식을 힘들어해 의료진이 사비로 중식을 구입해 제공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하고 중국 뉴스도 접하고 있다. 한국에 4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소식도 알고 있다. 1번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의료진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 치료에 몰두했다. 현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병상에는 의사 4명, 간호사 10명이 근무 중이다. 의료원 전체에 1명 뿐인 감염내과 의사는 확진 환자 발생 후 오전 1, 2시까지 근무가 이어져 퇴근도 못 한 채 당직실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다. 한 의료진은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암묵적인 전쟁 상태나 다름없다”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의료진 모두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2020년 1월 20일 찾은 이곳은 누가 봐도 곧 철거될 듯한 허름한 건물이었다. 건물의 몇몇 창문은 깨친 채 방치됐다. 계단 곳곳에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환자 보호자들이 복도 곳곳에 앉아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 중이었다. 건물 베란다에는 보호자들이 임시로 만든 잠자리에서 밤을 새우고 있었다. 다름 아닌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가장 대표적인 외상전문병원 미타팝병원의 속 풍경이었다. 라오스는 주 교통수단이 오토바이다. 그러다 보니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많다. 그러나 비엔티안에서조차 교통사고로 인한 무릎과 엉덩관절 손상을 제대로 치료할 의사가 없다. 하지만 불가능했던 인공무릎관절 수술도 이곳에선 할 수 있다. 이 병원 캄반 반살리시 정형외과 전문의가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 서울대병원 및 협력의료기관에 파견돼 인공관절 수술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곳 라오스 의사들을 서울대 의대에 파견해 꼭 필요한 의술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부터 10년간 진행돼 올해 마지막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960년대 미네소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미네소타대 의대에서 서울대 의료진 77명이 공부하고 다시 한국에서 의술을 베풀었던 것과 비슷하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거듭나면서 동남아 국가에 의술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라오스 의료인 164명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캄반 전문의는 무릎관절 수술을 가르쳐준 김인권 지도교수(현 예스병원 원장·70)와 함께 4일 동안 미타팝병원 수술실에서 15명의 환자에게 인공무릎관절 및 인공엉덩관절 수술을 진행했다. 재수술 환자 등 모두 상태가 좋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캄반 전문의는 “교육받은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는데 김 원장과 함께 수술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캄반 전문의에게 직접 메스를 맡기면서 옆에서 인공관절 전 단계, 뼈를 자르는 방법 등 수술 방법을 상세히 가르쳤다. 기자도 수술에 필요한 어시스트로 참여하면서 수술 과정을 도왔다. 라오스의 최고 어린이병원으로 손꼽히는 국립아동병원의 의사들도 한국 의료진을 반갑게 맞아줬다. 국립아동병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이 지원해서 만든 이 나라 최초의 병원으로 로비엔 태극기와 라오스 국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종욱-서울 프로젝트 위원장인 신희영 소아과 교수(66)는 한국에서 모금한 약 4500만 원으로 구입한 항암제를 라오스 소아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국립아동병원에 기증했다. 이 나라 아이들은 소아암에 걸리면 모두 죽음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2억4000만 원을 모금해 구입한 항암제 지원으로 4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임상뿐이 아니다. 한국의 의술은 라오스 국립의대에서도 빛났다.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의사를 양성하는 곳으로 매년 120여 명의 의사가 배출된다. 이 학교에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기초의학 실험실 기자재 기증 및 사용 방법 등 기술도 전수했다. 최용 서울대병원 소아과 명예교수(77)는 기증한 기자재가 현장에서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전수받은 기술이 환자들에게 잘 활용되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추가 지원 여부도 확인했다. 이처럼 라오스 보건의 밑바탕엔 이종욱 프로젝트가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김 원장과 신 교수, 최 명예교수의 헌신과 봉사정신이 먼 타국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세 사람 모두 은퇴하거나 후학을 양성할 때이지만 라오스 보건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 교수는 “라오스 의료 환경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10여 년간 한국의 지원으로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며 “앞으로 2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라오스의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등 한국의 의술과 보건정책이 잘 전수돼 많은 나라가 본받는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라오스에 뿌리내린 한국의 ‘의료 국력’을 위해서라도 추가 지원과 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 방문한 경기 평택시 365연합의원 측은 보건당국의 허술한 신고 기준을 지적했다. 강모 원장은 2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환자가 내원했을 때는 열, 기침, 가래 증상이 모두 없었고 근육통만 있었다”며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내린 공문의 신고기준(38도 이상의 고열, 호흡기 증상)에 하나도 부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7일 확진 판정이 내려진 4번 환자는 입국 하루 뒤인 21일 처음 감기 기운을 느끼고 365연합의원에 방문했지만 보건 당국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질본은 의료진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환자 여행력을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DUR 안내를 무시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 원장은 “안내를 보고 환자에게 ‘우한을 다녀오신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중국만 다녀왔다’고 답했다”며 “증상도 신고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환자를 돌려보냈다”고 해명했다. 강 원장은 “25일 미열과 우한 여행력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바로 신고했지만 환자는 이후에도 다른 환자들이 많은 대기실을 돌아다니는 등 질병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신고기준과 행동수칙을 명확히 제공하지 않은 채 모든 걸 의사 재량에 맡기는 것 같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질본 관계자는 “의료진이 (여행력을)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의미를 확인했어야 한다”며 “우한 폐렴에 대한 의료기관의 인식 개선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DUR는 원래 의약품 이용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이고 설치가 의료기관의 의무사항은 아니다”며 “(환자 신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의료기관에 돌리는 분위기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최근 난치성 질환 치료의 대안으로 ‘재생의료’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은 2024년까지 768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줄기세포 분야는 이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의료시장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 7개 중 4개가 국내 제품일 정도로 우리나라는 상업임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도전하는 국내 줄기세포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현황과 잠재력을 자세히 짚어봤다.○ 무릎연골, 폐질환 치료제로 도전 메디포스트는 2012년 무릎 연골재생치료제 카티스템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FDA 승인을 목표로 삼았다. 이 회사는 2018년 FDA에 임상 1, 2a상 종료 보고서를 제출했다. 다음 임상시험(3상)까지 마치면 품목허가를 통해 상업화의 길이 열린다. 최종 상업화까지는 5∼10년이 걸릴 수 있다. 메디포스트는 신생아 폐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BPD) 치료제 뉴모스템에 대해 2015년 FDA 임상 1, 2상을 추진해 지난해 1월 이를 마쳤다. 뉴모스템은 기존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신약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지난달 카티스템, 뉴모스템의 다음 단계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미팅을 FDA와 가졌다”며 “FDA 관계자들이 카티스템의 누적된 임상 경험(5년 장기유효성 평가 및 누적 1만4000바이알 이상 판매)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카티스템과 뉴모스템 모두 최종적으로는 기술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다음 단계 임상시험 진행과 판권 라이선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로 FDA 임상시험 네이처셀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은 최근 FDA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 약품은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배양해 주사제 형태로 환부에 투여한다. 네이처셀은 조인트스템과 관련해 지난해 9월 미국 현지 CRO(임상시험 대행기관)와 임상 프로토콜 개발을 마쳤다. 지난해 12월엔 FDA와 서면 미팅을 끝냈다. 네이처셀은 최종 임상시험 계획서를 올 3월 이전까지 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줄기세포기술연구원 라정찬 박사는 “조인트스템은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3상 임상결과와 미국에서 시행할 2b/3a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RMAT(첨단 재생 의약품 관련 FDA의 신속 승인제도) 지정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토종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알츠하이머병 자가 줄기세포치료제인 알케오스템에 대해서도 2b 임상시험에 나선다. 척수손상 줄기세포 치료제 아스트로스템은 1, 2a 임상시험 단계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 치료제도 주목 안트로젠은 줄기세포에 3차원 배양 조직공학 기술을 적용해 피부에 붙이는 방식(첩부형 조직재생치료제)을 처음 개발했다. 건강한 사람의 지방조직에서 분리 배양한 지방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시트 형태의 제품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나 화상, 수포성 표피박리증 등 피부세포 재생을 돕는 치료제로 쓰일 예정이다. 현재 미국 FDA에서 당뇨병성 족부 궤양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안트로젠도 2023년까지 임상 3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미국 FDA에 RMAT를 신청할 예정이다. 파미셀은 FDA로부터 2017년 간경화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LC’의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2021년까지 임상시험을 마칠 계획이다. 코아스템은 2018년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에 대해 FDA로부터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아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FDA로부터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신약 심사 과정에서 FDA에 자문할 수 있고, 허가 신청비용도 면제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개구충제를 사용한 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를 함께 복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면역항암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모두 파괴하는 1세대 항암제나 암세포만 죽이는 2세대 표적항암제와는 다르다.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이른바 ‘3세대 항암제’. 이번 주 ‘톡투건강’은 면역항암제 오해와 진실 2탄으로 다양한 면역항암제의 종류와 효능을 알아본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사진)에게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면역항암제에는 무엇이 있나. “국내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 임핀지, 옵디보, 티센트릭, 여보이, 바벤시오 등이 있다. 이들의 치료방식은 유사하다. 다만 제품별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대상 질환이 다르다. 예를 들어 키트루다, 옵디보, 티센트릭, 여보이는 4기 폐암용으로, 임핀지는 3기 폐암용으로 각각 승인을 받았다. 이 밖에 △바벤시오는 메르켈세포암(피부암 일종) △티센트릭은 방광암 △키트루다는 악성 흑색종, 두경부암, 림프종, 방광암 치료용으로 승인받았다.” ―폐암 치료제가 많은데, 폐암 3기와 4기 차이는 무엇인가. “흔히 4기는 전이성 암이라고 한다. 전이성 암은 암이 처음 발생한 부위에서 벗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을 뜻한다. 3기 폐암은 암이 폐에만 국한돼 림프절 정도에만 전이가 된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 3기 폐암 환자들의 경우 수술이 어렵다.” ―3기 폐암 치료법은…. “3기 폐암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항암 치료 이후 1∼3년 안에 환자 10명 중 8명이 재발한다. 그런데 최근 3기 폐암에서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 치료 이후 임핀지를 투약했을 때 폐암 재발률이 40%가량 감소됐다.” ―폐암 분야에서 면역항암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암의 병기(1∼4기)와 PD-L1 단백질의 발현율에 따라 면역항암제를 선택한다. PD-L1은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단백질이다. 환자의 PD-L1 발현율이 높으면 치료 효과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PD-L1 발현율을 높이는 방법은…. “면역체계 활성화를 통해 높일 수 있다. 즉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통해 PD-L1 발현율을 높이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까지 입증된 방법으로는 키트루다의 항암화학 병용요법, 항암 화학방사선 치료 후 임핀지 요법 등이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마약 아이스크림’, ‘마약 커피’, ‘마약 침구’, ‘마약 크림’ 등 중독성이 생길 만큼 좋은 제품임을 내세울 때 흔히 ‘마약’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러나 마약은 쉽고 가볍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구할 수 있게 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마약류는 크게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가리킨다. 통상 한 번 경험했을 뿐인데도 중독성이 높은 물질을 마약류로 규정한다. 마악류는 우리 뇌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배출시켜 강한 자극과 쾌감을 느끼게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한규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마약으로 인한 쾌락은 일시적이지만 뇌를 강하게 자극해 한 번의 경험도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요즘은 국내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마약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잘 쓰면 의약품, 오·남용 시 마약 마약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히로뽕(필로폰). 한때 일본에서는 피로해소를 돕는 자양 강장제로 판매된 적도 있다. 필로폰은 정맥주사로 투여해 중독성이 크다. 행복감, 자신감, 공격성을 높이며, 다량 투여 시 환각, 반복적 강박행위, 망상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금단증상으로는 불안감, 과민성, 두통, 혼란, 자살충동 등이 동반된다. 감기 완화와 식욕감퇴 목적으로 독일 제약사에서 개발한 엑스터시는 ‘파티용 알약’으로 불린다.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지만 다량 투여 시 정신착란,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편집증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심장 박동수 증가, 고혈압, 구역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버닝썬 사태 때 등장한 이른바 물뽕(GHB)은 심한 졸음이 주 증상인 기면증 치료에 사용된다. 그러나 색이나 맛, 냄새가 없는 액체특 성상 몰래 투약하기 쉬워 범죄 목적의 오남용 위험이 높다. 허용량을 조금만 넘겨도 호흡부전, 기억장애, 환각, 어지러움, 착란, 경련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주사 마취제로 사용하는 코카인은 분말 형태로 쓴맛이 나며, 혀를 강하게 마비시킨다. 복용, 주사, 비강 흡입으로 투약하는데 현기증, 구토, 혼수, 정신착란, 환청, 환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벌레가 몸에 기어 다니는 것 같은 환각을 일으켜 온몸을 상처투성이로 만들기 쉽다.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합법화 논란을 일으킨 대마초는 다른 마약류보다 중독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대마는 엄연한 마약류다. ‘마리화나’라고도 불리는 대마초는 대마 잎이나 꽃을 말려 담배처럼 말아 피우는데 흡입 이후 몸이 뜨는 느낌을 주며,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장기간 흡입하면 단기 기억력이 짧아지고, 운동감각이 떨어진다. 난자가 생산되지 않거나 미성숙한 난자를 생산할 수 있고 임신 중 대마초 흡연은 미숙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 마약 중독 치료 핵심은 자신 마약이 무서운 이유는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중독 치료가 그렇듯 약물이나 수술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마약 중독 치료의 핵심은 환자 본인에게 있다. 자신이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와 동기를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중독 치료 센터를 꾸준히 방문해야 한다. 평소 생활에서 마약을 접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금단현상으로 기분장애나 불면, 불안이 심할 때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규희 과장은 “마약으로 직장, 가족 등 사회적 관계로부터 단절이 되면 마약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며 “기분장애, 불면, 불안 등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마약 중독 환자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끈기 있는 노력이 필수다. 중독에서 벗어났더라도 지속적으로 정신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국 소방서들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을 비롯해 도내 17개 소방서장과 소방관들이 소생 캠페인에 참여한 데 이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소생 캠페인은 응급의료 전문헬기인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날아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도록 헬기의 소리가 시끄럽더라도 민원 제기 대신 응원해 달라는 취지의 생명사랑 캠페인이다. 헬기 소음의 크기가 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캠페인 참가자들은 풍선을 직접 터뜨리는 이벤트를 벌인다. 충북 충주소방서 이정구 서장과 소방대원들에 이어 제천소방서 한종우 서장과 대원들도 최근 소생캠페인에 동참했다. 한 서장은 유경균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권수각 제천경찰서장을 다음 소생캠페인 릴레이 동참자로 선정했다. 전남 함평소방서는 소생 캠페인 참여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동영상에서 임동현 함평소방서장은 직원 20여 명과 함께 “닥터헬기의 중요성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닥터헬기가 뜨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서장은 “소생 캠페인은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디딤돌이 되는 캠페인”이라고 강조했다. 임 서장은 소생 캠페인을 이어갈 참여자로 최현경 담양소방서장과 전현 함평 자광어린이집 원장을 추천했다. 박용호 경기 일산소방서장과 40여 명의 소방대원들도 소생 캠페인 대열에 합류했다. 박 서장은 “닥터헬기뿐만 아니라 소방차, 구급차 사이렌 소리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 정도 소음을 참으면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서장은 다음 릴레이 동참자로 명재성 일산서구청장을 추천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51·사진)가 외상센터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고 있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최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 등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이 교수가 중증외상환자 치료 및 외상센터 체계화에 미친 영향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간 해군 해상훈련에 참가한 뒤 15일 귀국했고 다음 달 1일 출근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귀국 후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을 놓고 여러 차례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사퇴 의사 표명은 처음이다. 이 교수는 다른 병원 이직이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8일 휴대전화를 통해 외상센터장 사퇴의 뜻을 전하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51)의 목소리는 의외로 평온하게 들렸다. 마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15일 해군 해상훈련 복귀 후 본보 등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던 때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다. 일부 병원 고위층 인사를 향해선 여전히 비판 수위를 높였지만 함께 외상센터를 이끌었던 의료진에는 여러 차례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뒤 아주대병원 평교수로 남아 치료와 강의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교수의 역할과 비중을 감안할 때 현재 아주대병원에 설치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의 사퇴 의사 표명 이후 아주대병원과 보건복지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외상센터 떠나는 ‘외상센터 상징’ 이 교수의 외상센터장 임기는 아직 1년 가까이 남았다. 그가 밝힌 중도 하차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었다. 그는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며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 예산 지원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그는 병원과 정부를 향해 인력 및 병상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병상 배정 문제는 이 교수와 병원 고위층 갈등의 핵심이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도 “병상이 없어서 얻으러 다닌다고 병원 원무팀에 찾아가 사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정부 담당자를 만나 해결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이러시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 참담했다”고 말했다. 병상 배정과 관련해 병원 측은 공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병상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한 다른 이유로 동료 의료진에 대한 미안함을 꺼냈다. 그는 “우리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손가락이 부러지고 (피부가) 찢기는 상황을 참고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탔다”며 “헬기 타는 것이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일 타라고 지시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도 동료와 후배가 일하다 다치면 마음이 아프지 않으냐. 센터장으로서 나도 똑같았다”고 고백했다. 센터장으로서 말한 지원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지난해 외상센터 일반병실 60병상에 수간호사가 고작 1명이었다. 병실도 4층 40병상, 5층 20병상으로 나뉘어 있는데 관리는 1명이 했다. 그러다 보니 20병상은 수간호사 없이 방치된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 수간호사 1명이 충원됐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간호사 인력을 반드시 증원시킨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 미안하다. 이러한 것도 모두 내 책임이 크다.” 닥터헬기 운영을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원 고위층이) 임신한 응급구조사를 불러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혼냈다”며 “윗사람부터 헬기 소리 때문에 민원이 많다고 야단이었는데, 과연 앞으로 헬기를 (계속) 운항하겠느냐”고 말했다.○ 정계 진출설, 이직설은 일축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주대병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교수로서 환자 진료와 학생 강의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다른 병원 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1년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부인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설에는 “무슨 정계다 뭐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말도 안 된다. 그냥 평교수로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면)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환자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 병원 정책에 최대한 맞춰 주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 외상센터장에 대해 묻자 이 교수는 “그건 병원장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후임으로 임명되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을 펼친 본보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미안함을 밝히며 통화를 끝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저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던 아주대병원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 최근 욕설 녹취가 공개된 건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저 제가 책임지고 그만두는 것이다. 후배 의료진도 다 알고 있다. 다만 죽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한 간호사들에게 미안하다. 결국 간호사 증원을 못해주고 끝난 것이 제일 아쉽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이미지·위은지 기자}

체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개발업체인 지놈앤컴퍼니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화이자와 항암제 공동 개발에 나서 바이오업계에서 화제다. 머크·화이자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개발했다.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과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항암제 개발 현황과 방향을 듣기 위해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사진)를 만났다. 박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의대 등에서 7년간 연구원으로 일한 뒤 지놈앤컴퍼니를 창업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유전정보를 가진 장내 미생물(유산균)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의 관계를 가진 미생물)와 지놈(Genome·유전정보)의 합성어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의학적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과학잡지 네이처 등의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화이자와 함께 연구하는 분야는…. “여러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머크·화이자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아벨루맙과 우리가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GEN-001)을 병용한 치료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평가하는 1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를 임상 환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임상 시험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 시작한다.” ―어떻게 유산균이 항암제 역할을 하는가. “GEN-001은 면역을 활성화하는 장내 미생물인데 성인이 되면 대부분 사라진다.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뽑아낸 GEN-001을 투입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 대식세포, T세포 반응을 활성화한다. 전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고, 특히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여할 때 암 성장을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항암제 말고 다른 효과도 있나.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 증진뿐만 아니라 항비만 등 대사 조절, 뇌졸중 억제 효과가 있다. 이 밖에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해 여드름이나 미세먼지 관련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방향은….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를 임상 초기 단계까지 개발해 글로벌 혹은 국내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원료를 개발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해 5월 7일 동아일보가 처음 시작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이 초중고교 학생들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생캠페인은 응급의료 전문헬기인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날아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도록 헬기의 소리가 시끄럽더라도 민원 제기 대신 응원해 달라는 생명사랑 캠페인이다. 캠페인 참가자는 풍선을 불어 터뜨린 뒤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한다. 풍선이 터질 때 나는 소리의 크기가 닥터헬기 소리의 크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때 찍은 영상, 사진 등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최근 전남 신안군 신안교육지원청 김재흥 교육장과 하의면, 신의면, 지도면, 증도면 권역 연합학생회 50여 명은 ‘닥터헬기소리소생’ 팔행시를 지은 동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닥(닥터헬기는), 터(터무니없이 비싼 장비가 아닙니다), 헬(헬기 안에 전문 의료진과 응급장비들이 함께 있으니까요), 기(기가 막히게 좋은 닥터헬기를 반대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생(생명을 살리는 닥터헬기 소리에 짜증을 내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명(명확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소(소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생(생명을 살리는 닥터헬기 꼭 필요합니다)라고 외쳤다. 김 교육장은 다음 릴레이 주자로 박우량 신안군수와 김재점 목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명했다. 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여수고 학생들을 지명하자 이들이 만든 소생캠페인 동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여수고등 학생회임원자치회, 진로연계희망학생, 영상팀, 댄스팀 등 70여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동영상이다. 학생들은 또 시민들에게 이번 소생캠페인을 알리는 홍보 활동 및 설문조사 등을 펼쳤다. 이 같은 모습을 SNS에 올리고 같은 학교 댄스팀은 소생캠페인 댄스곡에 맞춰 춤을 추는 플래시몹까지 진행했다. 여수고등학교 학생들은 그다음 참여자로 여수여자고등 자치회학생들, 순천고 자치회학생들, 화양중학교 자치회학생들을 지명했다. 한편 전남 순천왕지초등학교 이용덕 교장과 아이들 40여 명도 소생캠페인에 참여했다. 아이들이 서로 풍선을 불어서 터뜨리면서 그 소리를 참는 장면들이 다양하게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이 교장은 소생캠페인 다음 주자로 특수학교 소림학교 김시영 교장, 여수정보과학고 조순이 교장, 한국항만물류고 허용균 교장을 추천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