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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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문화 일반22%
역사17%
문학/출판14%
미술14%
인사일반11%
음악8%
연극6%
대통령3%
요리/음식3%
기타2%
  • 롯데마트, 인도네시아에 ‘K푸드 특별팀’ 둬

    롯데마트가 K푸드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가정간편식 수요 선점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이 한식 등 가정간편식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조직을 출범시켰다고 6일 밝혔다. 호텔 출신 등 전문 요리사 6명으로 이뤄진 ‘푸드 이노베이션 랩’은 잡채 등 전통 한식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먹거리까지 아우르는 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한다.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의 수장 강레오 셰프는 현지 점포를 방문해 한식, 베이커리 등 조리법을 교육했다. 신규 조직은 향후 K푸드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K콘텐츠 열풍에 따라 현지에서 K푸드 수요가 증가한 상황을 반영했다. 주요 점포인 자카르타 간다리아점은 7월에 K푸드 간편식 20여 종을 선보인 뒤 10월까지 가정간편식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0% 급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K푸드 인기에 힘입어 가정간편식 코너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며 “델리 코너에서 판매하는 떡볶이는 오전 중 품절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 푸드이노베이션센터와의 화상회의를 정례화해 상품 개발 과정을 지속 점검하고 고객 만족도도 높일 예정이다. 송양현 롯데마트 인니도매사업부문 법인장은 “현지에서 ‘한식=롯데마트’라는 공식이 인정받도록 고품질 간편식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최고의 식료품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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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상위에 ‘호텔 김치’… 두배 가격에도 잘 팔리네

    호텔업계가 선보인 프리미엄 김치 상품이 일반 포장김치의 2배 가격에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6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김치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9% 늘어난 데 이은 지속 성장세다. 워커힐호텔이 단품 또는 정기구독 형태로 판매하는 ‘수펙스 김치’는 구독 계좌 수가 현재 600여 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김치 구독 서비스는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월 2회, 2kg씩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호텔 김치 판매가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일반 포장김치 값의 2배를 웃돈다. 조선호텔김치(배추)는 1kg에 2만3900원, 워커힐 수펙스 포기김치는 3kg에 8만4000원이다. 대상, CJ제일제당 등에서 생산하는 포기김치가 각 자사몰에서 5kg 기준 4만 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대비된다. 수펙스 김치는 1년 구독권으로 총 48kg을 배송받을 경우 134만4000원에 이른다.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오르는 데엔 최근 먹거리 하나하나에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영향을 미쳤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김치 하나를 먹어도 맛이 보장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2∼3년 새 온라인 장보기가 확산하며 호텔 김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입맛 고급화로 호텔 김치 수요가 늘어 자사 김치연구소를 확장 이전한다”며 “연내 이전 공사를 마치면 내년 구독 가능 계좌를 1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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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프리미엄 김치, 2배나 비싼 가격에도 인기…왜?

    호텔업계가 선보인 프리미엄 김치 상품이 일반 포장김치의 2배 가격에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6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김치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9% 늘어난 데 이은 지속 성장세다. 워커힐 호텔이 단품 또는 정기구독 형태로 판매하는 ‘수펙스 김치’는 구독 계좌 수가 현재 600여 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김치 구독 서비스는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월 2회, 2kg씩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호텔 김치 판매가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일반 포장김치 값의 2배를 웃돈다. 조선호텔김치(배추)는 1kg에 2만3900원, 워커힐 수펙스 포기김치는 3kg에 8만4000원이다. 대상, CJ제일제당 등에서 생산하는 포기김치가 각 자사몰에서 5kg 기준 4만 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대비된다. 수펙스 김치는 1년 구독권으로 총 48kg 배송받을 경우 134만4000원에 이른다.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오르는 데엔 최근 먹거리 하나하나에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영향을 미쳤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김치 하나를 먹어도 맛이 보장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2~3년 새 온라인 장보기가 확산하며 호텔 김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입맛 고급화로 호텔 김치 수요가 늘어 자사 김치 연구소를 확장 이전한다”며 “연내 이전 공사를 마치면 내년 구독 가능 계좌를 1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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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 김장비용 47만원, 1년새 13% 올라… 속재료 줄인다

    올겨울 직장인 송모 씨(42)네 가족 식탁에선 ‘인기 반찬’ 무말랭이가 사라진다. 매년 배추김치 김장을 담그고 남은 양념으로 무말랭이를 무쳐 끼니마다 즐겼지만 올해는 ‘무 값이 금값’이라 만들지 않기로 한 것. 송 씨는 “배추 값은 떨어졌지만 속재료 가격이 전부 올라 예전보다 1.5배는 더 든다”며 “다른 생활비도 늘어나 김장에 더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무, 고추, 양파 등 김장 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집집마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김장철은 김장 양을 줄이거나 부재료를 덜어내는 ‘보릿고개’ 김장철이란 말도 나온다.○ 배추 값 내렸지만 무·양파 등 가격 급등올여름 폭우와 태풍 등의 여파로 9월 포기당 1만 원을 넘나들던 배추 가격은 최근 수급이 안정되며 내림세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농업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10kg 도매가격은 평년(6674원)과 비슷한 7000원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평균(1만1146원)과 비교 시 37.2%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추를 제외한 김장 재료 가격은 평년보다 훨씬 높다. 무 20kg 도매가격은 평년(9727원)과 비교해 18.2%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양념채소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양파 1kg 예측 도매가격은 60% 폭등한 1500원에 달한다. 깐마늘(25.1%), 대파(14.4%), 건고추(8.4%)의 상승 폭도 컸다. 김장 비용이 뛰자 부재료나 분량을 줄이는 가정이 늘었다. 경기 안양에 사는 이모 씨(37)네 친정 식구는 이번 김장 목록에서 굴김치부터 뺐다. 이 씨는 “생굴 2kg 사는 데 드는 5만∼6만 원만 아껴도 두어 달 먹을 배추김치를 더 담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해정 씨(31)는 최근 부모님께 전화로 “김장 비용이 많이 드니 내가 먹을 분량은 안 만드셔도 된다”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자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장 수요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0.2%가 ‘지난해보다 적게 담글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장 양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35%) 때문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김장철 막바지 배추·무 가격 더 오를 수도 김장 비용은 연도별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2017년만 해도 4인 김장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5만70원 정도였지만 매년 상승을 거듭해 5년 만인 올해엔 36만450원으로 44%가량 뛰었다. 대형마트 기준 김장 비용은 47만3090원으로 더 높았다. 김장철 막바지로 갈수록 비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을배추 출하가 끝나는 다음 달 중순 이후 공급되는 겨울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부터 출하되는 겨울무 역시 평년보다 생산량이 8.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선 저렴한 절임배추 쟁여 놓기 현상도 나타난다. 롯데마트가 9월 29일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는 이달 2일부로 준비 물량 200t이 전부 팔려 나갔다. GS리테일의 절임배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배 급증했다. 배추 값이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념채소의 정부 비축 물량이 풀려 부재료 가격이 내려간다 해도 배추와 무 가격이 올라 체감되는 비용 부담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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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인상… 마시는 우유, L당 500원 이상 오를 듯

    우유 원유(原乳) 기본 가격이 올해 말까지 L당 52원 오른 999원이 적용된다. 마시는 우유를 비롯해 빵과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값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49원 인상해 996원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유 가격 협상 시한인 올 8월부터 적용해야 하는 기본 가격이 뒤늦게 확정됨에 따라 10월 16일∼12월 31일은 L당 52원을 올려 999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는 정부가 우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공유 가격을 낮추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추진하고, 이에 낙농가가 반발하면서 협상이 3개월 이상 미뤄졌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차등가격제에 따라 마시는 우유(음용유)는 L당 996원이, 가공유는 L당 800원이 적용된다. 원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흰 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유제품 등 소비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원유 가격이 L당 21원(2.3%) 올랐을 당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흰 우유 값은 업체별로 100∼200원가량 올랐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만큼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으로 마시는 우유 가격이 L당 5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이외에도 물류비와 각종 원부자재 값이 올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서울우유 기준으로 L당 2700원대인 흰 우유가 30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빵, 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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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값 내렸지만 양념채소값 급등…양파 60%, 깐마늘 25%↑

    올 겨울 직장인 송모 씨(42)네 가족 식탁에선 ‘인기 반찬’ 무말랭이가 사라진다. 매년 배추김치 김장을 담그고 남은 양념으로 무말랭이를 무쳐 끼니마다 즐겼지만 올해는 ‘무값이 금값’이라 만들지 않기로 한 것. 송 씨는 “배추 값은 떨어졌지만 속재료 가격이 전부 올라 예전보다 1.5배는 더 든다”며 “다른 생활비도 늘어나 김장에 더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무, 고추, 양파 등 김장 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집집마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김장철은 김장량을 줄이거나 부재료를 덜어내는 ‘보릿고개’ 김장철이란 말도 나온다. ●배추값 내렸지만 무·양파 등 가격 급등 올 여름 폭우와 태풍 등 여파로 9월 포기당 1만 원을 넘나들던 배추 가격은 최근 수급이 안정되며 내림세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농업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10kg 도매가격은 평년(6674원)과 비슷한 7000원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평균(1만1146원)과 비교 시 37.2%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추를 제외한 김장재료 가격은 평년보다 훨씬 높다. 무 20kg 도매가격은 평년(9727원)과 비교해 18.2%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양념채소 가격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양파 1kg 예측 도매가격은 60% 폭등한 1500원에 달한다. 깐마늘(1kg·25.1%), 대파(1kg·14.4%), 건고추(600g·8.4%)의 상승폭도 컸다. 김장비용이 뛰자 부재료나 분량을 줄이는 가정이 늘었다. 경기 안양에 사는 이모 씨(37)네 친정 식구는 이번 김장 목록에서 굴김치부터 뺐다. 이 씨는 “생굴 2kg 사는 데 드는 5~6만 원만 아껴도 두어 달치 먹을 배추김치를 더 담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해정 씨(31)는 최근 부모님께 전화로 “김장비용이 많이 드니 내가 먹을 분량은 안 만드셔도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자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장 수요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0.2%가 ‘지난해보다 적게 담글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장량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35%) 때문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김장철 막바지 배추·무 가격 더 오를수도 김장비용은 연도별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2017년 만해도 4인 김장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5만70원 정도였지만 매년 상승을 거듭해 5년만인 올해엔 36만450원으로 44% 가량 뛰었다. 대형마트 기준 김장비용은 47만3090원으로 더 높았다. 김장철 막바지로 갈수록 비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을배추 출하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 이후 공급되는 겨울 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2.2% 감소할 전망이다. 다음달 초부터 출하되는 겨울무 역시 평년보다 생산량이 8.1% 줄어들 예정이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선 저렴한 절임배추 쟁여놓기 현상도 나타난다. 롯데마트가 9월29일부터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는 이달 2일부로 준비물량 200t이 전부 팔려나갔다. GS리테일의 절임배추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2.5배 급증했다. 배추값이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념채소의 정부 비축 물량이 풀려 부재료 가격이 내려간다해도 배추와 무 가격이 올라 체감되는 비용 부담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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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름살 늘어가는 ‘K뷰티’… 화장품업계 실적 곤두박질

    엔데믹으로 패션 등 외출 관련 소비가 급격히 늘었지만 화장품업계 실적은 오히려 악화했다. 중국 봉쇄 정책 여파로 전체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4분기(10∼12월)에도 국내외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회복이 불투명하단 전망이 나온다. K뷰티가 중국 시장 실적 악화와 소비 침체의 두 늪에서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 중국 봉쇄 정책·소비 침체가 발목 잡아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8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503억 원)보다 62.6% 급감했다. 매출은 15.6% 줄어 9364억을 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 1901억 원을 내 전년 동기(3423억 원) 대비 44.5% 줄었다. 매출액은 7% 감소한 1조8703억 원이었다. 그중에서도 생활용품과 음료 등을 제외한 뷰티사업의 매출(―23.1%)과 영업이익(―68.6%)이 급감했다. 올해 1∼9월 누계로 봐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 44% 줄었다. 엔데믹에 접어든 3분기마저 화장품업계 발목이 잡힌 건 중국 성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 초 시작된 중국 봉쇄 정책이 계속되며 오프라인 영업이 어려웠고 이는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도 이어졌다”며 “현지 홍보에 큰 역할을 하던 왕훙(網紅·인플루언서)에 대한 중국 정부 제재가 강화된 것도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중국 매출이 40% 하락하며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위기는 고질적인 중국 시장 의존도와 직결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해외 시장 다각화’로 전략을 바꿨지만 전체 사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3분기 기준 LG생활건강의 전체 해외 매출 중 36%가 중국에서 나온다. 아모레퍼시픽도 해외 매출 비중(35.8%)의 절반가량이 중국 몫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3분기 매출이 각각 97%, 60% 뛰었음에도 영향이 미미한 건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큰 해외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는 꾸준하다”면서도 “현업에선 눈앞의 매출을 포기하기 힘들어 인적, 금전적 투자가 중국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성수기 4분기에도 회복은 불투명겨울용 화장품과 선물 수요가 동시에 높아져 통상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와 연말 분위기가 겹치며 현지 소비심리가 기지개를 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시진핑 주석 3연임을 위한 ‘군기잡기’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이달부터는 완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품이 경기에 가장 민감한 품목 중 하나인 만큼 국내외 소비 침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시장 여건이 연내 개선될 거란 확실성이 낮은 데다 국내에서도 팬데믹 이래 화장품 소비는 줄곧 침체돼 반등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이 몰린 연말까지는 소위 매출을 뽑는 기간이지만 중산층이 지갑을 닫으면 위기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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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들 식당-골프예약 줄취소… 시민들도 “회식 자제”

    정부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 애도기간을 5일까지로 정하면서 관가에서 식사 약속과 모임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발적으로 단체 회식이나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31일 낮 12시경 서울 중구 서울시청 주변 한 중식당. 주로 시청 공무원이 많이 찾는 이 식당은 오전부터 ‘예약 취소’ 전화가 빗발쳤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예약 취소에 식당 관계자는 울상이 됐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다음 주 예약돼 있던 저녁 식사 자리는 거의 다 취소됐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고위 공무원 등도 일정을 조정하거나 아예 취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외부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와 이번 주에 잡아놓은 점심·저녁 식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각 부처와 기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 일정이나 축제성 행사를 무기한 미루기로 했다. 이날 정부청사 공무원들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검은 리본을 달고 근무했다. 공무원 A 씨는 “2주간 잡아두었던 약속을 모두 취소한 상태”라며 “애도기간이 끝나도 쉽게 회식 등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애도 기간 중 저녁 회식과 음주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전국 검찰청에 내렸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번 주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점심 일정도 최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 이후 공무원들의 골프 예약 취소 문의도 늘고 있다. 수도권 일대 6곳의 골프장에는 참사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과 31일 오전까지 공무원들의 예약 취소가 20건 이상 이어졌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신분증 등을 통해 예약을 취소하려는 사람이 공무원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별도의 페널티 부과 없이 예약을 취소해 주고 있다”며 “애도기간이 5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취소 문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핼러윈 당일 소규모로 즐기려던 파티를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직장인 문모 씨(26)는 친구들과의 홈파티를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해둔 파티용품과 밀키트 상품 5만 원어치를 배송 직전에 철회했다. 문 씨는 “나나 내 친구들이 겪었을 수도 있는 아픔을 모른 체할 수 없었다”며 “두 달 전부터 핼러윈 코스튬까지 준비했지만 친구들과 상의해 포기했다”고 했다. 핼러윈과 관련 없는 사적 모임을 자발적으로 미루거나 변경하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지성 씨(30)는 31일 퇴근 후 갖기로 했던 동기들과의 약속을 연기했다. 김 씨는 “다 같이 마음 아픈 시기에 웃고 떠드는 건 눈치 보인다”고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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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스테이, 한 해 100만 객실판매 눈앞… 단일 브랜드 최초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에서 최근 10개월간 판매된 객실 수가 10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라스테이는 이달 말 ‘한 해 객실 100만 개 판매’ 기록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국내 호텔업계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단순 환산 시 올해 초부터 매일 체크인 3000회 이상, 평균 투숙률이 80% 이상이어야 가능한 실적이다. 2013년 경기 화성시 동탄에 첫 번째 지점을 낸 신라스테이는 현재 전국 14개 지점에서 4510개 객실을 운영 중이다. 이번 목표 달성을 기념해 100만 번째 투숙객에게는 ‘100박 숙박권’과 100만 원 상당의 순금 골드바를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호텔신라 측은 이번 목표 달성을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여가 생활에 거리낌 없이 투자하면서도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업체 관계자는 “신라스테이는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적자를 냈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호텔에서 즐기는 ‘가성비 호캉스’가 인기를 끌며 지난해 흑자로 반등했다”며 “워케이션 상품, 지역별 한 달 살기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해 젊은층의 관심을 모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는 객실 약 25만 개가 추가로 판매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최근 엔데믹으로 외국인 투숙률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이달 호남권 첫 지점인 신라스테이 여수가 개장하며 인근 관광객과 지역민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외 지점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전북 전주, 세종, 제주 등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도 신규 출점해 2025년 20개 지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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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빅4’ 줄줄이… 삼양도 내달 평균 9.7% 올려

    농심, 오뚜기, 팔도에 이어 삼양까지 라면 가격을 올린다. 지난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 1년여 만이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 7일부터 제품 13종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라면 4사’ 모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사진) 1봉지 가격은 8.7% 오른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936원에서 1020원으로 올라 1000원을 넘어선다. 삼양라면 1봉지 가격은 기존 700원에서 768원으로 9.3% 인상된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15일부터 라면 26종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이달 오뚜기와 팔도 역시 라면류 제품가를 각각 평균 11%, 9.8%씩 올렸다. 농심 신라면의 경우 봉지당 기존 736원에서 820원으로, 오뚜기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까지 오르며 원가 부담이 크게 심화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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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오뚜기, 팔도에 이어 삼양도…‘라면 빅4’ 줄줄이 가격 인상

    농심, 오뚜기, 팔도에 이어 삼양까지 라면 가격을 올린다. 지난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 1년여 만이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7일부터 제품 13종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라면 4사’ 모두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 1봉지 가격은 8.7% 오른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936원에서 1020원으로 올라 1000원을 넘어선다. 삼양라면 1봉지 가격은 기존 700원에서 768원으로 9.3% 인상된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15일부터 라면 26종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이달 오뚜기와 팔도 역시 라면류 제품가를 각각 평균 11%, 9.8%씩 올렸다. 농심 신라면의 경우 봉지당 기존 736원에서 820원으로, 오뚜기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까지 오르며 원가부담이 크게 심화했다”고 말했다. 라면 제조업체 4곳은 지난해 8~9월에도 제품가를 인상했다. 당시 농심과 삼양식품은 4년여 만에, 팔도와 오뚜기는 각 9년, 13년 만에 라면값을 6~12%가량 인상했다. 이지윤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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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직자 3만명 “인생2막 노크”… 쿠팡-아이엠택시는 현장 채용

    조모 씨(30)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물류센터에서 현장 관리직으로 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확산했던 2년 전 귀국했다. 일자리를 찾던 조 씨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물류직 현장 관리자 채용에 나선 쿠팡 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은 후 바로 다음 전형을 밟게 됐다. 인사 담당자는 조 씨 경력과 일에 대한 의지를 눈여겨봤다. 그는 “당장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기쁘다”고 했다.○ 쿠팡·아이엠택시 등서 현장 면접 통과자이날 ‘리스타트 잡페어 2022’ 2일 차 행사에는 청년부터 경력보유 여성, 신(新)중년, 노년층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정장 차림으로 부스를 찾은 구직자들 상당수는 현장에서 이력서를 냈고 일부는 바로 면접 일정을 잡았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플랫폼 리스타트관의 쿠팡 부스는 청년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원자들로 붐볐다. 쿠팡 관계자는 “아무래도 나이, 경력, 학력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채용을 진행하다 보니 관심을 보인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다 올해 4월 퇴직한 서모 씨(54)는 이날 정장 차림으로 택시 플랫폼인 ‘아이엠택시’ 부스를 찾았다. 성실성과 조직 생활 경험을 앞세워 지원서를 내고 행사장에서 1차 면접을 통과했다. 조만간 본사 최종 면접을 거쳐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근무 형태가 안정적이고 대우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행사장을 찾아와서 면접을 보게 됐다”며 “택시기사로 인생 2막을 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자리 포기 안 할 것” 의욕 넘친 구직자들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이모 씨(36)는 소형가전 설치 업무를 하다가 왼쪽 다리를 크게 다친 후 제대로 된 일자리를 못 구했었다. 그는 “매일 취업 정보를 구하기 위해 네이버 카페, 구직자 단톡방을 하루 대여섯 번은 들여다보다가 지인 소개로 이번 박람회를 찾아왔다”며 “내가 할 만한 일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보겠다”고 했다. 지난달 영업 업무를 하다 퇴사한 후 이날 GS리테일 부스를 방문한 박지연 씨(27)는 “채용자 관점에서 상담해줘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력보유 여성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육아로 회사를 퇴직했던 송모 씨(45)는 스타벅스 ‘리턴맘’ 제도 상담을 받고 바리스타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경력이 끊겨도 다시 일할 길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박람회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은 모처럼 열린 맞춤형 대면 상담의 기회를 활용해 부지런히 취업 정보를 구했다. 전직 경찰관 김영유 씨(60)는 올해 6월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신한은행 부스를 방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 해보려고 한다”며 “행사장에서 들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토대로 앞으로 계속 도전하겠다”고 했다.○ 일자리 정책 상담 유용… 해병대 부스도 인기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군무원과 부사관, 장교 등 초급 간부와 병사 모집을 안내하는 부스에는 많은 청년층이 몰렸다. 현장에 나온 육군 관계자는 “채널A 강철부대 등 군 관련 프로그램 영향으로 부사관, 장교 모집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며 “직업 군인을 고민하는 20대 남성뿐 아니라 간부 모집에 지원할 여성들도 많이 찾아와 놀랐다”고 했다. 해병대 부스에서 도전 정신을 강조하며 마련한 ‘팔굽혀펴기 경품 이벤트’와 해군 부스의 군대 가상현실(VR) 체험에도 구직자들이 몰렸다. 정부·공공기관의 일자리 정책 상담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한 문화재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최윤지 씨(25)는 청년공공일자리 부스에서 해외 취업 정보를 알아봤다. 그는 “취업 희망 국가와 직종에 수요가 있는지 등 대면으로만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며 “이번 상담을 토대로 국내외 공연, 문화축제 관련 기획 일을 다채롭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서 20년간 근무했던 김모 씨(61)는 재취업을 위해 이날 서울시 여성 취업·교육센터를 방문했다. 그는 “내 경력이 어딘가에서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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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의 오프라인 일자리 광장 “인사 담당자가 조언, 희망 찾아”

    청년, 경력단절 여성과 신(新)중년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박람회 ‘2022 리스타트 잡페어’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20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2년간 온라인으로만 개최하다가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며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자리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온·오프라인 동시로 역대 최대 규모인 134개 기업 및 기관이 152개 부스를 차렸다. 엔데믹 시대에 맞춰 ‘일대일 멘토링관’과 ‘플랫폼 리스타트관’이 신설됐고 △일자리 리스타트관 △공공기관 리스타트관 등이 꾸려졌다. 조혜경 씨(59)는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인생 이모작’이 고민이었는데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얻고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축사를 통해 “저출산과 인구 구조 변화로 산업 생태계가 바뀌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신산업 육성과 규제 혁신으로 민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소기업들이 부스를 새로 열어 직접 채용에 나서고 은행권에서 일대일 취업 상담을 해준다. 일하는 여성을 위한 커리어 성장, 다시 일할 수 있는 비결 등의 강연을 비롯한 풍성한 행사가 이어진다. 잡페어 현장 하루종일 북적채용 문 앞에서 번번이 좌절 30대… “현실적 조언-따뜻한 위로에 감동”재취업이 간절한 新중년과 주부… “실무진에 들은 정보로 다시 도전” 대학 졸업 후 서울 도봉구청에서 10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는 박주원 씨(26)는 연말에 인턴 기간이 끝난다. 취업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박 씨는 19일 ‘2022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박 씨는 “데이터 직무 관련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플랫폼 기업관이 별도로 있어 상담을 받았다”며 “급여와 성장성이 높은 유망한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만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리스타트 잡페어가 막을 올린 광화문광장은 새 출발을 꿈꾸는 청년부터 경력보유 여성, 신(新)중년까지 다양한 구직자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나이와 경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일자리를 찾아 나선 이들은 모처럼 접한 맞춤형 대면 상담을 통해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한 현실적 조언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 청년 구직자들 “실무 꿀팁에 취업 응원까지 감동”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귀국한 김모 씨(22)는 한국어가 서툰 데다 국내 네트워크가 부족해 구직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 씨는 “취업 박람회가 내겐 너무 중요한 기회”며 “오늘 만난 인사 담당자들에게서 연락처를 열심히 챙겼다”고 말했다. 정장 차림으로 은행권 부스를 찾은 송용준 씨(24)는 “현직 인사 담당자들에게 실질적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좋을 결과가 있길 바란다는 인사 담당자들의 응원까지 받아 힘을 얻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부스를 찾은 김혜빈 씨(30)는 “택배사,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 20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신입 채용의 문은 뚫기 어려웠다”며 “실무적인 조언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력서용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서울시 청년일자리 체험부스에도 많은 청년 구직자가 몰렸다.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은 한 구직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자리 정보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신중년도, 주부도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올해 20여 년간 다니던 은행을 퇴직한 신모 씨(54)는 재취업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까만 정장에 분홍 넥타이 차림으로 대한상공회의소 부스를 찾았다. 신 씨는 “지난달에만 5곳에서 면접을 봤는데 번번이 떨어졌다”며 “50대가 넘어 재취업이 쉽지 않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실무자를 직접 만나 얻은 정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모 씨(43)는 10년 정도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뒤 회생절차를 밟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업을 청산한 뒤 지금은 사회복지 분야 계약직으로 3년째 근무하면서 재취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이 씨는 “아직 40대라 계속 돈을 벌어야 할 나이인데도 취업시장에서는 매번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며 “정부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프랑스어를 가르쳤던 홍모 씨(65·여)는 직업상담사 자격증과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갖췄지만 나이 때문에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홍 씨는 “직접 현장에 나와서 담당자 얼굴 보며 ‘내가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열린 채용을 진행하는 다양한 기업의 부스를 찾았다. ○ “열심히 채용” 다짐에 정부 “우리가 열심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박람회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참가자들의 구직 활동을 살폈다. 10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며 경력보유 여성, 장애인 등 열린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육아로 퇴사했다가 올해 재입사한 서대문역점 한희진 부점장이 내린 커피를 받아들고 직접 ‘파이팅’을 외치면서 격려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장수아 스타벅스 인사담당 상무의 발언에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해병대 모병 부스에서는 “해병대 정신은 도전”이라는 소개에 “함께 도전하자”고 독려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고용 훈풍이 광화문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양질의 안정된 일자리야말로 복지이고 성장“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과 여성, 신중년을 비롯해 이 시대 약자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게 국가의 제일 중요한 책무이고 사회 안전망이다. 정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 직원들이 누리는 혜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직군에서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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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밀 ‘사업종료’ 통보에…직원들 “불법해고” 반발

    푸르밀이 전 직원을 정리해고한다고 일방 통보한 데 대해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푸르밀로부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공급받던 유통업계는 대체 업체를 찾느라 분주하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푸르밀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오너 일가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적자 원인이 무능한 경영에서 비롯됐음에도 불법적인 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등 모든 사업은 다음 달 30일에 종료된다. 해고 통보는 50일 전까지 해야 하지만 사측은 지속된 적자 등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 푸르밀 관계자는 “해고 시 지급하는 위로금 관련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정직원만 총 380여 명에 달한다. 이 외에 500여 개에 달하는 대리점 점주들과 협력업체 직원, 배송기사까지 포함하면 인원이 더 늘어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푸르밀을 비롯한 유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A 씨는 “비피더스는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 한 달 매출의 10%는 된다”며 “생계에 직격탄이 될 폐업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했다”고 말했다. 푸르밀과 PB상품 공급계약을 맺은 유통업계는 대체 협력업체 찾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년 단위로 맺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도 파기하는 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노브랜드 유제품 9종을 푸르밀에서 생산 중이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도 우유 PB상품 제조를 맡겨왔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우유’를 모태로 설립됐다. 2007년 범롯데가인 신준호 회장이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대표 제품으로는 ‘비피더스’ ‘검은 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이 있다. 2018년 첫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 폭이 커졌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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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사고 수습도 하기前 공장 재가동”… SPC 불매운동 확산

    “파리바게뜨 빵이 가성비가 좋긴 한데, 이번 사고를 보면서 더 이상 안 먹겠다고 결심했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26)는 15일 경기 평택시 SPC 계열사 제빵 공장에서 근로자 A 씨(23)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후 SPC그룹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빵,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던킨 도너츠 등을 사지 않고 있다. 그는 1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고 자체도 충격적인데 수습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공정을 재개했다는 걸 듣고 너무 놀랐다”며 “불매운동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 직후 시작된 소비자들의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이 SPC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사고 이후 19일 오후 3시까지 ‘SPC 불매’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3만8900건 올라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SPC 계열사 브랜드 목록이 정리된 사진과 함께 “눈물 젖은 빵은 먹을 수 없다”는 문구를 담은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7)는 “사람이 죽었는데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계속 일을 시키는 기업은 더 이상 못 믿겠다”며 “친구들과 단체 대화방에 SPC 계열사 목록을 공유하고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SPC 계열사 기프티콘은 모두 환불했고, 즐겨 먹던 삼립 호빵 대신 붕어빵을 사먹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 정모 씨(58)도 “사람 목숨을 쉽게 생각하는 기업 제품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며 “파리바게뜨 기프티콘 유효기간이 남았는데 전부 환불하려 한다”고 했다. SPC그룹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사고 당시 목격한 직원들은 즉시 업무를 중단시켰다. 인근 생산라인도 현재 모두 중단한 후 150여 명의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일각에선 불매운동이 대대적으로 번질 경우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출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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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에 K-외식브랜드 열풍… 인구절반 MZ세대가 반했다

    인도네시아 뚜레쥬르에서는 전 세계 어느 점포에도 없는 알록달록한 동물 모양 컵케이크를 판다. 배달음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애용하는 현지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인증샷에 특화된 온라인 전용 메뉴를 개발한 것. 딸기맛 토끼부터 초콜릿맛 곰돌이까지 다양하다. 컵케이크는 매달 평균 1만500개씩 팔려나가며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현지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한류 열풍을 발판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Z세대 겨냥 SNS 챌린지 등 현지화 마케팅 현지 진출 기업들은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이색 경험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현지 MZ세대를 적극 공략했다. 롯데리아 베트남은 현지 아이돌 가수 에이미(AMEE)와 틱톡 챌린지영상 캠페인을 진행해 9억8000만 회의 영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음 달에는 현지 메타버스 게임인 ‘플레이투게더’와 협업해 가상 매장을 선보인다. 본촌치킨은 K푸드 열풍에 맞춰 치킨 이외에 부대찌개, 비빔밥 등 한식 메뉴 구색을 넓히고 있다. 현지 입맛과 문화적 배경에 맞춘 마케팅을 실시하는 건 기본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인도네시아 라마단을 앞두고 푸딩 4종을 재단장했다. 오랜 금식이 끝난 뒤 부드러운 음식을 주고받는 문화에 착안해 푸딩과 빵을 바구니에 넣어 패키지로 출시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닭요리가 주식인 데 착안해 치밥(치킨+밥), 양념치킨 등 치킨 메뉴를 다양하게 내놨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치킨류는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대표 메뉴가 됐다”며 “패스트푸드점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있어 전용 룸을 도입하는 등 관련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절반이 MZ세대… 새로운 돌파구 마케팅 전략과 엔데믹이 맞물려 현지 진출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롯데리아는 올해 베트남 진출 24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수(270여 개) 기준으로 현지 패스트푸드 업계 1위다. 뚜레쥬르는 올해 인도네시아 진출 11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촌은 2010년 동남아에 진입한 후 현재 6개국에서 28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속 확장세다. 본촌 관계자는 “태국의 경우 출점 문의가 많아 2년간 신규 점포를 40개 이상 냈다”며 “동남아 사업은 매년 흑자”라고 말했다. 외식업계가 동남아 사업을 강화하는 건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동남아는 MZ세대가 인구 절반을 차지해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동남아의 20, 30대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강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력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이 심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와 서구권 시장을 대신할 돌파구가 된다”고 했다. 최근 불어온 K푸드 열풍 역시 동남아 진출의 동력이 됐다. 본촌치킨은 치킨과 한식의 매출 비중이 5 대 5에 달할 정도로 K푸드 수요가 높다. 현지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한식 브랜드까지 등장하고 있다. 동남아 외식업체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에 베트남음식 전문점, 인도요리 전문점 등이 확대됐던 것처럼 동남아에서도 현지 자본으로 운영되는 분식, 삼겹살 등 체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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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 제빵공장 사망사고 사과 “재발 방지 전력”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직원이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한 지 이틀 만에 SPC그룹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SPC그룹은 17일 허영인 회장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사업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전날 저녁 사고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동료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7일로 예정됐던 시신 부검은 유가족 반대로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 3층에 폐쇄회로(CC)TV가 있으나 사고 현장을 비추는 위치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보상책은 유가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장 내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에 따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앞서 15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SPL 사업장에서 직원 A 씨(23)가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A 씨 외에 2인 1조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벌어졌다. 고용노동부 명령에 따라 사업장 내 배합기 10대는 16일부로 전부 가동이 중지됐으며 공장 3층 역시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고용부는 현재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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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추위에… 히터 작년보다 2배 더 팔려

    평균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면서 난방가전 등 겨울철 상품이 일찍부터 인기다. 유통업계는 겨울 상품 할인 행사에 돌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달 4∼13일 난방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히터(214%), 가습기(162%), 전기요(152%) 등 주요 상품 매출이 일제히 올랐다. 겨울철 의류도 잘 팔렸다. 같은 기간 플리스 소재 의류와 겨울 내복 매출이 각각 123%, 42%씩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10월 중순부터 판매하던 핫팩은 이달 초부터 판매를 앞당겨 시작했다”며 “패딩장갑 등 겨울 스포츠용품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온수매트, 겨울내복 등 방한용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온은 외투를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등 이달 14∼30일 역대 최대 규모 외투 할인행사를 연다. 무신사는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 1개를 구매할 경우 기능성 발열내의를 100원에 판매한다. 10일 강원 설악산에 첫눈이 내리는 등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며 겨울철 먹거리도 일찍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군고구마, 호빵 등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각각 42%, 37%씩 증가했다. 이 외에 즉석원두커피(26%), 꿀물(20%), 온장고 두유(17%) 등 겨울 간식 매출이 동시 상승했다. CU 관계자는 “동절기 상품을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일찍 늘어 방한용품 판매 시기도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당겼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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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에도 ‘파리바게뜨’… 영국 1호점 열어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영국 1호점’을 열며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낸다. SPC그룹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개점했다고 16일 밝혔다. 영국은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9번째 국가이자 프랑스 이후 2번째 유럽 진출국이다. 1호점은 애플 영국 지사, 고든 램지 레스토랑 등이 입점한 복합상업시설 1층에 276m²(약 83평) 규모로 들어섰으며 에클레어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영국 출점을 시작으로 유럽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영국에서 가맹사업 모델을 시험한 뒤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영국은 미국·중국·싱가포르와 함께 글로벌 사업의 4대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런던의 유명 쇼핑거리인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에 2호점을 열고 2025년까지 20개 점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추세다. 올 들어 프랑스에 신규 점포 3개를 냈고 6월 말레이시아에선 현지 기업과 손잡고 연면적 1만2900m²(약 3902평) 규모 제빵공장 건립에 나섰다. SPC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점포 600개 이상을 추가로 낼 것”이라며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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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계열 빵공장서 ‘20대 가장’ 기계에 끼여 숨져

    SPC그룹 계열의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소스 배합 기계에 몸이 껴서 숨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20분경 경기 평택 SPL 사업장에서 일하던 여성 근로자 A 씨(23)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높이 1m, 가로세로 90cm 크기 기계에 몸이 끼인 채 발견된 A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해당 사업장에서 2년가량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남동생과 지내며 가족 생계를 부양하는 ‘소녀가장’이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을 둔 이 공장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 발생 시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는 최소 1년의 징역 또는 최대 10억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SPC그룹은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소식을 듣고 상당히 안타까워했다”면서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평택=공승배 기자 ksb@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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