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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후보 여론조사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빚어 온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여론조사 업체에서 배제하겠고 25일 밝히자,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 익산갑 지역구 경선에서 패배한 김수흥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재심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익산갑은 리서치디앤에이가 경선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곳이다.김 의원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 패배와 관련해 오늘 지도부에 재심 신청을 했다”면서 “원래는 안 하려고 했는데, 이날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조사 업체에서 배제한다는 당 공지를 보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래도 조사의 불공정성에 대해 호남 지역에서 말이 많았다”며 “당이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를 배제한다고 한 만큼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설명했다.다만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 신청은 결과 발표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 재심신청위원회에 할 수 있다. 21일 밤 경선 결과가 발표된 만큼 공식적인 재심 신청 기간은 23일 밤까지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불공정 의혹이 제기된 경선 조사 업체가 오늘에서야 배제됐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 재심 신청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라며 “리서치디앤에이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선정 과정이나 조사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이의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1차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들의 반발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1차 경선에선 조오섭(광주 북갑), 이형석(광주 북을), 윤영덕(광주 동남갑), 송재호(제주 갑)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앞서 조 의원과 이 의원이 재심을 신청한 바 있다.재심을 신청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경선 여론조사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공식 인정한 셈 아니냐”면서 “재심이 무조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당내에서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공직윤리 평가’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 10%에 포함돼 당내 경선에서 득표의 30%를 감산 받게 된 박용진 의원도 당 대표가 임명·수여하는 당직과 포상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 항목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빵점’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고 있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부의장은 선출직공직자 평가 중 50점 만점인 공직윤리 평가 점수에서 0점을 받았다. 박 의원도 이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지 않았고, 포상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총 50점 만점인 당직 수행 실적과 수상 실적에서 0점을 받았다. 박 의원의 경우 평가위원들의 정성평가 점수도 매우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공직자 평가는 의정활동(380점), 기여활동(250점), 공약이행(100점), 지역활동(270점)으로 구성돼 있다. 공천에 직결되는 선출직공직자 평가에서 높은 득점을 위해 각 의원실이 평가 자료를 충실하게 제출하는 만큼 세부 항목에서 0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점수표를 직접 본 사람에 따르면 친명 의원의 윤리 점수는 대체로 50점 만점에 48∼50점인데, 비명 의원은 매우 낮았다”며 “정성평가에서 편향적인 점수를 주면 하위 명단을 원하는 대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 인재영입위원회 간사 김성환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결)한 게 반영됐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다. 사실상 정성평가에서 점수가 깎였을 것이란 취지다. 특히 민주당 선출직공직자 평가를 진행한 위원들 중에는 강성 친명 측 인물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평가위원은 송기도 위원장을 포함해 총 12명이다. 송 위원장은 2021년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친명 인사다. 이 밖에 평가위원 중에는 최강욱 전 의원의 ‘조국 아들 허위 인턴’ 사건을 변호했던 이창환 변호사를 비롯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 재판 대리인인 김재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가 포함됐다.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의원이 개별적으로 연락하면 평가 점수를 열람시켜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루 만에 “비공개 자료라 보여주긴 어렵다”고 입장을 번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하루 사이에 공관위원장이 말을 바꿨다. 자신의 의사도 없이 막 오락가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 대표가 “동료 의원 평가에서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고 언급하며 웃은 것을 두고도 “이 대표도 평가 대상인데 결과를 어떻게 봤느냐”는 반발이 나왔다. 이날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비명계 설훈 의원은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고 낄낄대며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자기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않나”라면서 “이번 총선 국면에서 최악의 장면”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돌려 ‘사천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친명 핵심인 김병기 의원이 문제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를 공식 공모 절차가 끝난 뒤 추가 선정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당 수석사무부총장이자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당내 경선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모 결과 발표 다음 날 ‘리서치디앤에이’라는 회사가 추가로 선정됐다. 애초 유앤미리서치와 우리리서치, 티브릿지 등 3개 업체가 뽑혔는데 하루 뒤 4곳으로 늘어난 것.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이 ‘왜 리서치디앤에이가 빠졌느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 쪽에 항의해 하루 뒤 추가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그 회사(리서치디앤에이)가 부당하게 배제됐다고 들어 ‘절차대로 하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다음 날 그 업체를 추가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경선을 관리하는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정필모 의원이 21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 이번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의원이 ‘특정 업체가 추가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 자칫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사퇴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신뢰도 논란이 거세지면서 경선 불복 조짐도 커지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비명계 의원은 “당 선관위에 경선 여론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며 “결과에 따라 경선 불복 선언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안규백, 장경태, 박찬대, 박범계 등 친명계 현역들에게 대거 단수공천을 줬다. 서울 마포갑(노웅래)과 동작을(이수진), 경기 의정부을(김민철), 광명을(양기대) 등은 전략지역구로 의결해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이 자동 컷오프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툭하면 사퇴하라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라고 일축했다.비명 “경선 여론조사 관련 진상조사 의뢰… 불복 고민중” 여론조사업체 추가선정, 친명 관여黨관계자 “김병기, 왜 빠졌냐며 항의자격미달 업체 굳이 추가, 의아했다”‘경선관리 정필모 사퇴 연관’ 해석도 ‘리서치디앤에이’라는 여론조사 업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 여론조사에 공모 절차 마감 후 추가로 참여하는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핵심 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내 공천 파열음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 지도부가 비공식 회의체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논의했다는 ‘사천 논란’에 이어 공천 여론조사 기관 선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 속에 경선 불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리서치디앤에이는 당내 여론조사 기관 선정 과정에서 공식 공모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추가로 선정됐다. 최근 경선 전화 자동응답(ARS)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3개 업체가 선정된 뒤 다음 날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당내 현역 의원 평가 조사 기관 선정 과정에서도 애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업체 이후로 추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당 관계자는 “김병기 의원이 당 실무진에게 전화로 ‘왜 리서치디앤에이가 빠졌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때문에 3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수석사무부총장이자 친명 실세로 꼽히는 당내 핵심 의원이다. 당 관계자는 “통상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나 경선 ARS는 업체 2, 3곳 정도가 맡아서 해왔다”며 “굳이 4곳을 해야 한다길래 봤더니 자격 미달인 곳을 선정하겠다고 나서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를 위해 수집한 안심번호를 특정 후보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애초 리서치디앤에이는 보안 수준이나 윤리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일을 맡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던 곳”이라고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이 전날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사퇴한 배경을 두고도 이 같은 과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정 의원이 리서치디앤에이가 선정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아 진상을 알아보는 와중에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고 윗선에서 개입한 사실을 알고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당 비공식 여론조사인 경쟁력 조사를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업체 이름으로 진행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텔리서치는 리서치디앤에이 대표이사인 A 씨가 보유한 또 다른 업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지 않다.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민주당과 계약을 했는데 정작 여론조사는 다른 회사에서 돌렸다면 결국 안심번호 등을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친문 등 비명 진영은 집단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조정식 사무총장이 처음에는 ‘아는 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다가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대체로 당에서 한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며 “말을 바꾼 것 자체가 떳떳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당 선관위에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경선 불복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한 비명계 의원은 “당연히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도 “향후 경선 결과 불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친명 지도부는 압력 행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인 만큼 당 의사 결정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업체가 없도록 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당 선관위에) 전달한 것일 뿐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본보는 이와 관련해 리서치디앤에이 측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다.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조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필요에 따른 여러 가지 조사가 있을 텐데 개별적으로 다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진보당에 울산 북구 지역구를 양보하기로 했다. 비례의석은 3석을 보장했다. 지난해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북 전주을)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진보당은 4, 5석을 확보한 원내 정당이 되는 셈이다. 진보당은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내렸던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졸지에 사실상 강제 ‘컷오프’된 울산 북구의 민주당 현역 의원인 이상헌 의원은 “야합”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진보당 윤희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총선에서 3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국민추천 후보 4명, 나머지는 민주당에 배분한다”고 합의했다. 민주당은 울산 북구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고, 호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도 진보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울산 북구는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울산에서 유일하게 야권에 유리한 지역구다. 당내에선 “위성정당 창당에 따른 야권의 지역구 나눠 먹기가 현실화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비례 후보 1번을 시민사회 추천 인사에게 주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이들은 1번 자리를 비롯한 국민추천 4석은 진보단체연합인 ‘연합정치시민회’의 추천으로 구성되는 심사기구에서 후보를 공모, 심사해 배정하기로 했다. 시민회의에는 과거 광우병 시위 등을 주도했던 박석운 씨와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민주당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났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서 활동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조성우 씨 등이 있다. 야권 관계자는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원내에 극좌 성향의 후보 또는 조국, 송영길 신당 출신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진보당에 울산 북구 지역구를 양보하기로 했다. 비례의석은 3석을 보장했다. 지난해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북 전주을)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진보당은 4, 5석을 확보한 원내 정당이 되는 셈이다. 진보당은 헌법재판소가 해산명령을 내렸던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졸지에 사실상 강제 ‘컷오프’된 울산 북구의 민주당 현역 의원인 이상헌 의원은 “야합”이라고 반발했다.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진보당 윤희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총선에서 3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국민추천 후보 4명, 나머지는 민주당에 배분한다”고 합의했다.민주당은 울산 북구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고, 호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도 진보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울산 북구는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울산에서 유일하게 야권에 유리한 지역구다. 당내에선 “위성정당 창당에 따른 야권의 지역구 나눠먹기가 현실화됐다”는 비판이 나왔다.비례 후보 1번을 시민사회 추천인사에게 주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이들은 1번 자리를 비롯한 국민추천 4석은 진보단체연합인 ‘연합정치시민회’의 추천으로 구성되는 심사기구에서 후보를 공모, 심사해 배정하기로 했다. 시민회의에는 과거 광우병 시위 등을 주도했던 박석운 씨와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민주당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났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서 활동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조성우 씨 등이 있다. 야권 관계자는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원내에 극좌 성향의 후보 또는 조국, 송영길 신당 출신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여야가 총선을 49일 앞두고 쏟아내는 공약 중 상당수가 재원 확보 방안이 없는 이른바 ‘묻지 마 공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까지 국민의힘이 발표한 총선 공약 11개 중 6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공약 9개 중 6개에 대해 필요 예산 규모나 재원 마련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가 발표한 공약 중 재원 규모가 제시된 13개에 들어갈 예산만 최소 143조 원인데,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은 ‘공란’으로 남겨둔 것. 전문가들은 “여야 모두 재원 대책 없이 ‘지르고 보자’는 식으로 포퓰리즘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與, 철도 지하화 등 필요 예산 규모 안 밝혀 국민의힘이 이날까지 내놓은 11개 공약 중 소요 예산과 재원 마련 방안을 모두 제시한 공약은 ‘아빠휴가 의무화와 육아휴직 급여 인상’, ‘늘봄학교와 새학기 바우처’, ‘온누리상품권 확대 등 소상공인 지원’, ‘장병 급식비 인상’, ‘노후 CCTV 교체’ 5가지다. 나머지 6개 공약에 대해선 필요한 예산 규모나 재원 마련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60대 이상 표심을 잡기 위해 내놓은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화’와 ‘경로당 주7일 점심’은 소요 예산 규모조차 밝히지 않았다. ‘철도 지하화’ 공약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자 유치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을 뿐 재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민자 유치를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 위원장은 당시 재원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재원을 감안한 공약이고 우리는 실천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 외에도 5호 지역 공공병원 확대, 7호 노인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확대 공약 등도 재원 규모와 마련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 공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이나 21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공약을 다시 내놓은 것인데도 재원 규모나 마련 계획이 빠져 있었다. 간병비 급여화와 철도 지하화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이번 총선에 다시 등장했지만 재원 대책은 여전히 제시되지 않았다. 소방관 위험수당 인상 공약은 자유한국당의 총선 공약이었는데, 오히려 당시에 담뱃세 세수 활용 등 지금보다 상세한 재원 마련 계획이 포함됐었다.● 野, 131조 원대 공약 내면서 재원 대책 부재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한 ‘양육비 대지급제’ 공약 등을 포함해 총 9개의 총선 공약을 내놓았지만, 이 중 6개는 재원 대책을 밝히지 못했다. 양육비 대지급제는 양육비 채무자가 양육비를 제대로 내지 않을 때 국가가 대신 내주고 이후 채무자로부터 환수하는 제도로 연간 766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민주당 측은 “별도의 재원 확보안을 검토하지 않았다. 정부 예산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약 중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심 철도 지하화’ 공약에도 재원 대책은 빠져 있었다. 민주당은 경인선, 경부선 등 9개 철도 노선을 포함해 주요 도심 철도를 지하화하는 데 80조 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했지만 예산 확보안에 대해선 “민간투자 유치 외에 별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4호 공약인 저출산 대책에서도 자녀 수에 따라 빚을 탕감해 주는 데 연간 28조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원 마련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저출생 대책 발표 당시 “재원이야 앞으로 마련해 나가는 것이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지난 대선 당시 내놓았던 공약을 이번 총선에 다시 내놓은 것인데도 재원과 관련한 추가 고민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연 15조 원), 장병 월급 인상 등 국방 공약(연 1500억 원), 지역 대학 활성화(연 3조7000억 원) 등이 지난 대선 공약에서 그대로 총선 공약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이후 약 2년이 지났는데도 재원 대책 없이 동일한 내용의 공약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안일하다”면서 “세수 부족 국면에서 재원 조달 방법을 생략한 건 비현실적인 공약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안을 두고 “(의대 정원을) 한꺼번에 2000명 증원하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의사 정원 증가로 인한 문제에 대해 의사협회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의대 정원 확대’ 이슈를 정부·여당에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의대 정원을 10년간 연간 400명씩 증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여당의 반응이 어땠냐”며 “400명의 5배 되는 2000명을 당장 증원하면 지금 의대들이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책 당국도 예측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 바보는 아니지 않느냐”며 “도저히 (의사협회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에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은 뒤 누군가가 나타나서 규모를 축소하면서 원만하게 타협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성공하려면) 공공의대 설립, 또 지역의대 설립·지역의사제 도입 등 중요한 콘텐츠들이 있어야 한다”며 “당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과격한 방식이 아니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적정한 수의 의사 수를 늘리는 쪽으로 의사협회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의협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의사 몰아치기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대화를 통해 설득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안을 두고 “(의대 정원을) 한꺼번에 2000명 증원하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의사 정원 증가로 인한 문제에 대해 의사협회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의대 정원 확대’ 이슈를 정부·여당에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의대 정원을 10년간 연간 400명씩 증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여당의 반응이 어땠냐”며 “400명의 5배 되는 2000명을 당장 증원하면 지금 의대들이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책 당국도 예측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 바보는 아니지 않느냐”며 “도저히 (의사협회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에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은 뒤 누군가가 나타나서 규모를 축소하면서 원만하게 타협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성공하려면) 공공의대 설립, 또 지역의대 설립·지역의사제 도입 등 중요한 콘텐츠들이 있어야 한다”며 “당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과격한 방식이 아니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적정한 수의 의사 수를 늘리는 쪽으로 의사협회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대정원확대를 놓고 정부와 의협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국민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의사 몰아치기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대화를 통해 설득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19일 4월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황 의원은 “당을 위해 희생하려 했는데 주변 의원들의 만류가 심해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가 황 의원에게 ‘불출마’ 결단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황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기자회견 시작 몇 분 전 이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관련 1심 판결로 (당 외부에서) 문제 제기나 공격이 있을 수 있지 않냐”며 “정면 돌파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당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불출마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주변 의원들이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하도 말려서 ‘하루만 더 생각하자’고 미룬 것”이라고 덧붙였다.황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냐”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다만 황 의원과 함께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에서 활동 중인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최근 황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1심 판결이 유죄로 나왔는데 선거를 뛸 수 있겠냐’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황 의원은 이날 보류한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조만간 다시 결정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황 의원은 “의원들이 말려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고 한 건데, 더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며 “내일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진보당이 범야권 비례연합정당 협상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전국 최소 15개 지역구를 자당 몫으로 양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은 내란음모 혐의로 복역한 이석기 전 의원이 주축이 된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이다. 이를 두고 자력으로는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진보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의 야권 단일화를 이용해 대거 원내 진입을 노리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꼼수 위성정당을 띄워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던 민주당이 결국 제 발등 찍은 꼴”이라고 했다. 정작 원내 주요 협상 대상이었던 녹색정의당은 위성정당 참여를 둘러싼 내홍으로 결정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진보당 “지역구 최소 15곳 달라”…83곳서 출마 준비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역 의원이 1석(강성희 의원)뿐인 진보당은 이달 13일부터 이어진 민주당과의 범야권 비례정당 협상 과정에서 최소 15개 지역구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진보당 후보가 없는 세종시와 제주도를 제외하고 15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지역구 1곳씩에 후보를 양보하라는 것이다. 진보당은 지난해 4월 전북 전주을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양보를 받아 강성희 의원을 당선시켰다. 야권 비례정당 실무 협상에 참여 중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특히 진보당이 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전북 전주을을 비롯해 노동자 지지세가 강한 경남 창원 성산, 울산 북 등을 양보하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협상 과정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보당은 이미 올해 총선 목표가 “단독 법안 발의가 가능한 10석 이상, 최대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 지역구 후보자 공고를 내고 이날까지 총 83명의 지역구 출마자를 확보한 상태다. 진보당 후보 중에는 과거 통진당 소속이었던 김재연(경기 의정부을), 이상규(서울 관악을) 전 의원도 포함됐다. 이들은 민주통합당과 통진당이 전국적 범야권 단일화에 나섰던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으나,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통진당이 해산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진보당뿐 아니라 기본소득당이 주축이 된 새진보연합도 민주당에 지역구 의석을 요구하고 있다. 새진보연합은 협상 과정에서 지역구 후보자 배분을 위한 별도의 여론조사는 하되, 소수 정당을 배려하는 문항을 넣어 조사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같은 소수 정당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자력으로는 지역구 선거에서 한 석도 얻을까 말까 한 소수 정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협상 과정에서 차츰 이견을 좁혀 나가겠지만 지나친 요구가 이어진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전체 지역구 253곳에서 여론조사 경쟁력을 기준으로 단일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민주당이 21대 총선 때 이미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등 각종 군소 정당과의 위성정당 협상 과정에서 최종 실패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녹색정의당, 내부 갈등 속 참여 불투명 원내 6석 정당으로 야권 통합 비례정당 구성에서 상징성이 큰 녹색정의당은 내부 이견으로 아직까지 위성정당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비례정당 합류에 찬성하는 배진교 전 원내대표와 참여에 반대하는 장혜영 의원 및 녹색당계 당원들 간 의견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녹색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례정당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민주당은 16일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 온라인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실무 작업에는 속도를 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창당을 위해 개문발차하는 차원”이라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때까지 비례정당에 참여하는 소수 정당과 함께 당명이나 대표자 등을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일 민주개혁진보연합의 시·도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28일이나 다음 달 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한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 축사 도중 한 석사 졸업생이 ‘부자 감세 중단하고, R&D 예산 복구하라’고 적힌 천을 들고 고성으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학위복 차림으로 위장해 있던 경호원 등이 이 학생의 입을 막고 팔다리, 머리 등 몸을 붙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대통령 행사에선 경호원들이 일반 참석자로 위장해 근무한다. 녹색정의당은 이 학생이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라며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쫓아내고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은 사과하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1월에도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외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내더니,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을 또 끌어내 쫓아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대통령 참석 행사에 소란을 유도하는 정치적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당한 의사 표시와 선동적이고 고의적인 행사 방해 행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제3지대 4개 세력이 합당해 만들어진 개혁신당이 탄생 일주일 만에 내홍을 겪고 있다. 기존 이낙연, 이준석 대표 지지층의 합당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16일 예정됐던 당 최고위원회의가 전격 취소된 것.개혁신당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최고위원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당 주요 지도부가 모두 모이는 최고위원회의를 월, 수, 금으로 정례화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를 옹호해온 정의당 출신 배복주 전 부대표 입당에 크게 반발하는 등 내홍이 커지자 이준석 공동대표가 취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19일을 목표로 했던 공천관리위원회 출범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준석 대표 등이 사실상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관위원장 후보로 밀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가 지향하는 새로움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는 반발이 나오면서다.각종 갈등 속에 개혁신당은 공식 합당 후 처음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4%에 그치는 등 합당 후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 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포인트)에서 개혁신당 지지도는 4%로 나타났다. 이달 1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이 각각 3%를 기록한 것에 비춰 보면 지지율의 단순 합산은 오히려 합당 후 떨어진 것. 개혁신당은 공관위 구성을 마치는 대로 후보자 공모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올해 4·10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초선)과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맞붙게 됐다. 광진을은 1996년 이후 28년간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리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정치권에선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달아 국민의힘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자 ‘광진을’을 반드시 뺏겨서는 안 되는 격전지로 꼽고 있다. 특히 오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고 의원에게 석패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이다.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시장 체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오 전 의원과 고 의원의 맞대결은 ‘4년 만의 설욕전’, ‘리벤지 매치’로 불리며 벌써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대진표가 확정된 15일, 광진구 자양동 자양 시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고민정 “오신환, ‘관악 토박이’가 광진엔 왜 왔냐…오세훈 인지도에만 기대”15일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고 의원의 선거사무실에 들어서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주도’ ‘최초 여성 차석 지도부’ 등 최고위원 활동과 ‘지역 주차장 숙원사업 해결’ 등 지역 활동이 적힌 손팻말이 나열돼있었다. 고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진짜 일꾼’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이다.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윤 정권 심판론’”이라면서 “경제·외교·민생 등 3대 무능 정부를 이번 선거에서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4년여간 재건축·재개발 추진, 주차장 확보 등 지역 숙원 사업을 다수 해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진을 지역 발전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선 ‘진짜 일꾼’인 자신의 재선이 필요하다는 것.고 의원은 맞대결이 성사된 오 전 의원에 대해 “이미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 정태호 의원한테 패배하면서 ‘가짜 일꾼’으로 심판받은 것 아니냐”면서 “‘관악 토박이’가 광진엔 왜 오셨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을 현수막으로 걸면서 ‘리턴매치’ 프레임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재선까지 했던 인물이 다른 이의 인지도에 기대는 것 아닌가. 자신의 정치적 체급에 대해 그렇게 자신이 없는 건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고 의원 측은 승리에 자신을 보이면서도 “광진을이 더 이상 ‘민주당 텃밭’은 아니”라며 긴장하는 기색이었다. 고 의원 캠프 관계자는 “10여 년 전부터 한강 주변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재건축 사업이나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광진을에 많이 들어섰다”며 “원래 광진을은 서민들이 모여 살았다면 지금은 중산층 이상으로 교체되면서 정치적 성향도 다소 바뀐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옛 정치적 지형에 기대기보다 지난 4년간 주민 소통, 지역 숙원사업 해결 등에 주력해온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주당, 대안 없이 비판만” VS “그래도 여긴 민주당 텃밭”다만 유권자들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자양시장에서 만난 상인 60대 류모 씨는 “민주당은 대안 없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만 하지 않느냐”면서 “고 의원도 지난 4년여 간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보다, 예산 따오는 것에만 열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호남 출신이라는 60대 가정주부 A 씨도 “요새 민주당이 하는 게 너무 맘에 안 든다”며 “경기가 어려운데 대기업 법인세를 더 거두려고 하는 등 기업에 무리한 환경을 만들려 하지 않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출범하게 한 장본인인 추미애는 왜 또 이번 선거에 나오려고 하냐”고 말했다.반면 60대 후반이라고 밝힌 상인 김모 씨는 “아무리 그래도 여긴 민주당 텃밭”이라며 “호남 출신들이 민주당을 욕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견디기 어려워 결국 민주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오 전 의원보다는 현역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직장인 40대 박모 씨는 “최근 오 전 의원이 지하철역에서 아침 인사를 하길래 그제야 그의 존재를 알았다”며 “관악에서 오래 살던 분이 갑자기 광진을에 출마하는 게 말이 되냐. ‘뜨내기’를 뽑아주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관악 토박이’가 광진엔 왜 오셨나. 지난 총선 당시 관악에서 패배했던 후보를 광진을 유권자들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광진은 36년간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방치 수준으로 정체됐다. 그동안 ‘뻥 공약’을 남발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 서울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광진을에서 맞붙게 된 두 사람은 15일 동아일보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일꾼론’과 ‘현역 심판론’을 각각 주장하며 수성과 탈환 의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14일)과 민주당(15일)이 연이어 두 사람의 단수공천을 발표하면서 서울 총선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 한강벨트 중에서도 처음으로 광진을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광진을은 1996년 이후 28년간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선거구가 성동병이었던 1988년 총선부터 계산하면 36년간 9명의 민주당 출신 의원을 배출했다. 하지만 2022년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번 총선에서도 탈환해야 할 도전지인 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텃밭이어서 한강벨트 중에서도 중요 지역으로 꼽힌다.● “윤석열 정권 심판” vs “오세훈 시장과의 협업” 이날 찾은 광진구 자양동의 고 의원 선거사무소에는 ‘345건 법안 공동발의’ ‘44건 법안 대표발의’ 등 21대 국회에서의 의정 활동 성적을 홍보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윤 정권 심판론’”이라면서 “경제·외교·민생 등 3대 무능 정부를 이번 선거에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여간 현역 의원으로서 재건축·재개발 추진, 주차장 확보 등 지역 숙원 사업을 다수 해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진을 지역 발전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선 자신의 재선이 필요하다는 것. 구의역 인근 큰 길가에 자리 잡은 오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도 ‘진짜 일꾼 오신환, 광진의 가치가 커집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 전 의원은 오 시장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오 시장과 함께 서울시정을 돌봤고 현직 김경호 광진구청장과도 함께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주민의 숙원 사업이었던 7호선 ‘뚝섬유원지역’의 ‘자양역(뚝섬한강공원)’으로의 명칭 변경을 강조하며 “주민들이 일만큼은 오신환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구의동에 거주하는 정모 씨(60)는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도 그렇고, 사과해야 하는 일도 안 하고, 잘못을 인정 안 한다”며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서민 삶을 돌보지 않는 것 같아 고 의원 손을 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양동에 거주하는 강모 씨(69)는 “50년 넘게 살면서 숱한 민주당 의원들을 봤지만 특별히 잘한 게 없었다”며 “오 전 의원은 일을 잘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했다. ● 21대 총선도 ‘2746표’ 차 서울 광진을에선 1996년 이후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광진을이 전통적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2020년 21대 총선 때도 고 의원이 50.37%,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7.82%를 얻으며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 차는 2746표(2.55%포인트)였다. 건국대가 있어 젊은층 표심도 중요한 곳이다.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진구 득표율이 48.82%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7.19%)를 앞섰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58.31%,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39.98%를 득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과 함께 야권 통합 비례정당(위성정당) 출범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지역구 후보·정책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비례당 참여 여부 관련 내부 이견이 있는 녹색정의당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구 후보도 양보하라”는 일부 소수정당의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일축하는 등 지역구 의석 나눠 먹기를 둘러싼 정당 간 기 싸움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단장을 맡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박석운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사회 인사모임) 상임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연합과 비례대표 추천에서의 연합, 지역구에서의 연합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내부 이견으로 첫 회의에 불참한 녹색정의당의 합류를 촉구하면서 “비례연합정당 창당 준비 시한이 있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이번 주말이 (기다리는) 시한”이라고 했다. 비례 및 지역구 의석 배분을 둘러싼 정당 간 신경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녹색정의당 지도부 일부는 이번 선거연합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현재 의석수보다 많은 6석 이상 확보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앞 번호뿐 아니라 야권 텃밭 지역구에서의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의당 대표를 지냈던 여영국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보가) 아닌 상황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며 공개적으로 민주당에 지역구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보궐선거로 당선됐던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주을)도 13일 해당 지역구에서의 재선을 선언하는 등 소수정당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추후 협상 과정에서 강 의원 지역구를 비롯해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 지역구 등이 소수정당 몫 ‘당근’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전북 전주을 보궐선거 때 후보를 내지 않아 사실상 강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시민사회 진영 일각에서도 “표면적인 당 지지율보다는 오랫동안 진보 가치를 위해 정치를 해 온 세력에 의석 몫을 더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다만 아직까지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의 원칙은 경선’이라며 이 같은 요구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민주연합 추진단 소속인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특정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마라’는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경쟁력 있는 지역구 후보로 단일화하기 위해선 당 지지율 여론조사 등을 통한 경선이 필수”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과 함께 야권 통합 비례정당(위성정당) 출범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지역구 후보·정책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비례당 참여 여부 관련 내부 이견이 있는 녹색정의당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구 후보도 양보하라”는 일부 소수정당의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일축하는 등 지역구 의석 나눠먹기를 둘러싼 정당 간 기 싸움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단장을 맡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박석운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사회 인사모임) 상임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연합과 비례대표 추천에서의 연합, 지역구에서의 연합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내부 이견으로 첫 회의에 불참한 녹색정의당의 합류를 촉구하면서 “비례연합정당 창당 준비 시한이 있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이번 주말이 (기다리는) 시한”이라고 했다.비례 및 지역구 의석 배분을 둘러싼 정당 간 신경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녹색정의당 지도부 일부는 이번 선거연합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현재 의석수보다 많은 6석 이상 확보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앞 번호 뿐 아니라 야권 텃밭 지역구에서의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의당 대표를 지냈던 여영국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보가) 아닌 상황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며 공개적으로 민주당에 지역구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보궐선거로 당선됐던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주을)도 13일 해당 지역구에서의 재선을 선언하는 등 소수정당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추후 협상 과정에서 강 의원 지역구를 비롯해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 지역구 등이 소수정당 몫 ‘당근’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전북 전주을 보궐선거 때 후보를 내지 않아 사실상 강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시민사회 진영 일각에서도 “표면적인 당 지지율보다는 오랫동안 진보 가치를 위해 정치를 해 온 세력에 의석 몫을 더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다만 아직까지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의 원칙은 경선’이라며 이 같은 요구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민주연합 추진단 소속인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특정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마라’는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경쟁력 있는 지역구 후보로 단일화하기 위해선 당 지지율 여론조사 등을 통한 경선이 필수”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4·10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기획 업체들이 총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기본 수천만 원짜리 ‘선거 컨설팅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경험이나 지원 인력이 부족한 정치 신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이미지 컨설팅부터 선거 전략 수립 등을 종합해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것. 특히 이런 선거기획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요 정당의 공천 및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A선거컨설팅 업체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컨설팅 계약서’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총 2000만 원에 이미지(PI) 콘셉트와 전략기조 수립, 캠페인 방향 수립, 메시지 자문, 홍보 자문 등을 패키지로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제공한다. 이른바 선거판 ‘스드메’(결혼시장 내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의 약자)인 셈이다. 선거기획 업체들의 기본 패키지 비용은 20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추후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현수막과 유세차 비용 등을 포함해 전체 비용은 억 단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해진 시장 가격이 없는 ‘한철 장사’이다 보니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정치권 관계자가 전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예비후보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선거기획 업체들 중 주요 정당의 예비후보 적합도 조사 등을 실시하는 곳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 관련 적합도 조사를 6개 업체에 맡겼는데, 이들 중 3개 업체가 직접 선거 컨설팅 패키지를 판매하거나, 협력업체를 통해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민주당 소속인 한 예비후보는 “당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업체가 특정 예비후보들에게서 돈을 받고 컨설팅을 제공하면 불공정 경쟁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조사 정보를 활용해 컨설팅을 제공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적지 않은 비용 부담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컨설팅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컨설팅은 기본적으로 해당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선거기획 업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지역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에 대해선 컨설팅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수능 출제자가 과외하는 셈”… 컷오프 조사업체서 선거 자문 논란 선거컨설팅 장사정치 신인들 불안한 심리 이용… 여론조사-공약 등 최대 1억 훌쩍일부는 협력사 끼고 꼼수 컨설팅… “당무 관련땐 컨설팅 제한 조치를” “지역 기반이 튼튼한 현역 의원은 보좌진과 참모진에게 조언을 구하면 되지만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정치 신인들은 선거 컨설팅 업체 말고는 의지할 곳이 많지 않다.”(영남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메시지, 현수막 문구, 경쟁 상대에 대한 전략 등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데 선거판을 잘 모르는 정치 신인들은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에 컨설팅 업체라도 찾아가게 된다.”(수도권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여야 모두 공천 경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총선 출마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선거 컨설팅 업체들을 찾고 있다. 해당 컨설팅 업체들이 주요 정당에서 공천 및 여론조사 작업 등에 관여했거나, 여전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지면서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컨설팅을 받으려는 것이다. 민주당 총선 공천 컷오프와 직결되는 경선 관련 적합도 조사를 담당한 업체들도 이런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선 “수능 출제자에게 과외 받는 것과 똑같은 불공정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컨설팅 업체들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하지만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 “2000만 원부터 시작해 1억 원 넘기도”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선거 컨설팅 업체들로부터 홍보 책자가 수없이 들어온다”며 “보통 기본 2000만 원 패키지로 시작해 지역구 조사와 홍보 전략, 공약 발굴, 헤어 메이크업 등 외관 관리 등 항목을 추가할 때마다 비용은 3000만 원, 5000만 원 이상까지 오르더라”고 했다. 한 컨설팅 업체는 ‘집중 컨설팅’ 명목으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의 스피치 및 연설문 작성 프로그램, 전직 기자의 미디어 대응 방법, 여론조사 전문가의 인지도 호감도 높이는 비법, 유튜버의 온라인 대응법 등의 특강 중 3가지를 제공한다. 여기에 출마 지역 내 언론사와 인터뷰 주선, 여론조사 방법 자문 등을 추가하면 비용이 1000만 원 이상씩 올라가는 식이다. 선거 2주 전부터 본격적인 유세전이 시작되면 비용은 억 단위로 올라간다. 컨설팅 비용 외 여론조사와 현수막 유세차 등 기본 홍보비용이 1억 원 이상 추가된다. 동아일보가 B홍보업체로부터 받은 견적에 따르면 3차례 외벽 현수막을 걸고 거리에 현수막을 내거는 데 드는 비용은 2721만2900원이었다. 유세차 대여 비용도 선거운동 기간(14일) 사용 기준 3000만 원으로, 유세차 래핑 시 한 대당 20만 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여론조사도 표본 수, 조사 방식(유선 ARS, 모바일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200만∼1100만 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예비후보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여론조사를 활용하는데, 세 번만 돌려도 많게는 3300만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선거 공보물, 현수막 등에 사용되는 선거용 프로필 사진 촬영 가격도 100만∼300만 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명함과 당 점퍼, 선거운동 물품 등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더 추가될 수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성 후보의 경우 헤어, 메이크업 비용 등을 포함해 12장짜리 사진이 90만 원, 당 유니폼 등 의상 추가 시 160만 원짜리 상품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적합도 조사 업체 선거 컨설팅 판매 논란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는 예비후보들은 컨설팅 업체의 제안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컨설팅 업체 중 일부가 당의 예비후보 적합도 조사를 같이 진행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선거컨설팅 업체 ㈜박시영의 대표이사인 박시영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경우 지난해 5월까지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에서 공천 관련 제도를 논의하는 정당 분과에서 활동했다. 그는 뒤늦게 “사업자가 공천의 규칙을 정하는 게 불합리하다”란 비판이 일자 물러났다. 이 밖에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관련 적합도 조사를 담당한 6개 업체 중 3곳이 정치 컨설팅 업체로 등록돼 있다. 이들 중 일부 업체는 이해충돌 소지를 피하기 위해 협력업체를 끼고 우회적으로 선거 컨설팅을 제공하는 꼼수도 동원하고 있었다. 해당 업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여론조사를 담당하면서 선거 자문을 해주면 외부에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보니 본사에서 직접 컨설팅하지 않고 협력업체를 통해 하고 있다”며 “우회하는 형태이지만 어차피 (본사가) 같이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정치권에선 “업계 카르텔” “이해충돌”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뛰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당의 적합도 조사 결과 관련 정보를 미리 알면 컷오프 여부나 전략 공천 가능성을 먼저 유추하고 물밑 작업도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이들 업체에 돈 내고 컨설팅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도 “적어도 당무에 개입했던 사람은 최소 다음 선거까지는 컨설팅을 못 하게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자녀 입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의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59)이 8일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김우수)는 8일 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 대해 “원심이나 이 법원에서 자신 범행을 인정하거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1심처럼 법정 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딸 조민 씨의 장학금 부정 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2019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재직 당시 유 전 부시장에 관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 민정수석 취임 때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를 어기고 재산을 허위 신고한 혐의 등도 받는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모든 혐의와 관련해 1심 결론에 오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받은 딸 장학금 600만 원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노 전 원장이) 우호적 관계를 위해 조 전 장관의 민정수석 임명 후 합계 6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장학금 명목으로 딸에게 제공한 금품은 조 전 장관이 직접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감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위법한 결정과 지시에 따라 특감반이 수집한 자료가 수사기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감찰이 중단됐다”며 직권남용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조 전 장관과 함께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1심(징역 1년)에 비해 감형됐다. 재판부는 “입시 관련 범행 일부를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범행 결과로 아들 조 씨가 취득하게 된 연세대 대학원 석사 학위를 포기할 의사를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항소심 재판의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 적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4월 10일(총선)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 저의 작은 힘도 보태려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총선 출마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조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다음 주초 출마 여부 등 구체적 계획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이 6일 범진보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야권에선 민주당과 소수정당이 각각 비례대표 후보를 낸 뒤 추후 비례 위성정당에서 명단만 합치는 방식과, 후보 검증 단계부터 함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합형 비례정당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례대표 의석 몫이나 순번 등을 놓고 민주당과 소수정당 간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 및 위성정당 창당 방안을 만장일치로 수용했다. 당 지도부는 의총 직후 통합 비례정당 창당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참여 정당 및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례정당 추진단장에 원내대표 출신인 3선 박홍근 의원을 내정했다. 현재까진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이 만든 새진보연합과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낙마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등이 만든 ‘K정치연합’ 등이 연합 정당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준비 중인 신당이 위성정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조국 신당도 통합형비례정당에 같이 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배제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일단 8일 조 전 장관에 대한 2심 선고부터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비례정당의 후보 선출 방식도 향후 논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각 정당이 창당 발기인 대회 단계부터 후보 검증까지 전체 선출 과정을 함께하는 방안과 각 정당의 의석 몫을 나눠 각자 후보를 선출한 후 비례정당에서 명단을 합치는 방식 등 두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놓고 민주당과 군소정당은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앞 번호(1∼10번) 몫을 소수정당에 배정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번에도 앞 순번을 무조건 양보할 순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수정당 소속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정당 구성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기준을 둘러싼 야권 내 합의가 늦어질 경우 지난 총선 때 같은 ‘부실 공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시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던 양정숙 의원은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으로 개원 전 당에서 제명됐다. 역시 시민당으로 당선된 김홍걸 의원도 같은 해 9월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으로 제명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홍걸, 양이원영, 윤미향 등 21대 국회 들어 각종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이 모두 급조된 위성정당 출신”이라며 “각 정당이 이권 싸움에만 몰두한다면 선거 직전에야 후보들이 선출돼 ‘졸속 검증’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당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의원은 “(이 대표의 ‘준연동형 유지’ 발표가) 정말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 정치를 시작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비례정당으로 시작하는 경험을 주고 싶지 않다”고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이 6일 범진보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야권에선 민주당과 소수정당이 각각 비례대표 후보를 낸 후 추후 비례 위성정당에서 명단만 합치는 방식과, 후보 검증 단계부터 함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합형 비례정당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례대표 의석 몫이나 순번 등을 놓고 민주당과 소수정당 간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 및 위성정당 창당 방안을 만장일치로 수용했다. 당 지도부는 의총 직후 통합 비례정당 창당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참여 정당 및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례정당 추진단장에 원내대표 출신인 3선 박홍근 의원을 내정했다. 현재까진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이 만든 새진보연합과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낙마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등이 만든 ‘K정치연합’ 등이 연합 정당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준비 중인 신당이 위성정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조국 신당도 통합형비례정당에 같이 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배제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일단 8일 조 전 장관에 대한 2심 선고부터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비례정당의 후보 선출 방식도 향후 논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각 정당이 창당 발기인 대회 단계부터 후보 검증까지 전체 선출 과정을 함께하는 방안과 각 정당의 의석 몫을 나눠 각자 후보를 선출한 후 비례정당에서 명단을 합치는 방식 등 두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놓고 민주당과 군소정당은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앞 번호(1~10번) 몫을 소수정당에 배정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번에도 앞 순번을 무조건 양보할 순 없다”며 “여론조사를 돌려 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소수정당 소속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정당 구성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비례정당 내 의석을 배분할 땐 국민에게 공개할 수 있을 정도의 합리적인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기준을 둘러싼 야권 내 합의가 늦어질 경우 지난 총선 때 같은 ‘부실 공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던 양정숙 의원은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으로 개원 전 당에서 제명됐다. 역시 시민당으로 당선된 김홍걸 의원도 같은 해 9월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으로 제명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홍걸, 양이원영, 윤미향 등 21대 국회 들어 각종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이 모두 급조된 위성정당 출신”이라며 “각 정당이 이권 싸움에만 몰두한다면 선거 직전에서야 후보들이 선출돼 ‘졸속 검증’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당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의원은 “(이 대표의 ‘준연동형 유지’ 발표가) 정말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 정치를 시작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비례정당으로 시작하는 경험을 주고 싶지 않다”고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