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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렇게 당해야 할지 모르겠다.” 4년가량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직접 작성한 교권 침해 기록이 공개됐다. 10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7일 세상을 떠난 교사 A 씨(42)는 올 7월 초등교사노조에 자신이 당한 교권 침해 사례를 제보했다. A 씨가 작성한 기록에 따르면 그가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던 학급 학생 B 군이 급식실에 누워서 일으켜 세운 걸 두고 학생의 어머니는 “억지로 아이 몸에 손을 댔으며 전교생 앞에서 지도했다”며 불쾌해했다고 한다. B 군은 그 밖에도 수업시간에 껌을 씹거나 여러 차례 친구를 폭행했고 A 씨는 그때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도했다. B 군 학부모는 학교로 찾아와 사과를 요구했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교장과 교감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결국 B 군 학부모는 급식실 사건을 포함해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B 군 학부모는 국민신문고와 경찰 등에도 신고했는데 대전시교육청 조사 결과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글에서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언제까지 이렇게 당해야 할지 몰라 메일을 드렸다”면서 “3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서이초 선생님 사건을 보고 그 공포가 떠올라 계속 울기만 했다”고 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B 군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정보가 퍼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항의 쪽지를 붙이거나 온라인 리뷰에서 최하점을 주기도 했다. 결국 해당 음식점은 영업을 중단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에서 4년여간 민원에 시달리던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8일 대전유성경찰서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달 5일 교사 A 씨(42)가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일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교사노조 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동료 교사들의 증언을 통해 A 교사가 겪은 상황을 공개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A 교사는 2019년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 수업 태도가 불량한 학생 4명의 담임을 맡았다. A 교사가 해당 학생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측이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문제가 된 4명 중 한 학생이 친구 얼굴을 때려 교장실로 불려갔고, 이에 해당 학생의 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며 A 교사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A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이듬해 A 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 측은 “교사와 마주치기 싫다”며 A 교사를 상대로 또다시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A 교사는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 등은 “A 교사가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A 교사는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접한 뒤 “트라우마가 떠올라 힘들다”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진상 규명을 위해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와 이전 근무 학교에 조사단을 파견했다”며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A 교사의 평소 신념에 따라 신체 조직(피부)을 기증하기로 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대검찰청에 ‘검찰이 학생 지도와 관련한 사건을 수사할 때 교사의 권리가 충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유의하라’란 내용의 개선안을 내려보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대전에서 4년여간 민원에 시달리던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8일 대전유성경찰서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달 5일 교사 A 씨(42)가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일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대전교사노조 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동료 교사들의 증언을 통해 A 교사가 겪은 상황을 공개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A 교사는 2019년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 수업 태도가 불량한 학생 4명의 담임을 맡았다. A 교사가 해당 학생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측이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같은 해 11월에는 문제가 된 4명 중 한 학생이 친구 얼굴을 때려 교장실로 불려갔고, 이에 해당 학생의 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며 A 교사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A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이듬해 A 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 측은 “교사와 마주치기 싫다”라며 , A 교사를 상대로 또다시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A 교사는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 등은 “A 교사가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A 교사는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접한 뒤 “트라우마가 떠올라 힘들다”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진상 규명을 위해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와 이전 근무 학교에 조사단을 파견했다”며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유가족은 A 교사의 평소 신념에 따라신체 조직(피부)을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된 신체 조직은 긴급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화상 환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한편 법무부는 이날 대검찰청에 ‘검찰이 학생 지도와 관련한 사건을 수사할 때 교사의 권리가 충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유의하라’라는 내용의 개선안을 내려보냈다. 최근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가 늘어나고, 처리 과정에서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충남도의 대표 문화예술축제 ‘대백제전’이 13년 만에 메가 이벤트로 개최된다. 충남도와 백제문화제재단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대백제전 행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막바지 점검에 나서고 있다. 6일 충남도와 재단에 따르면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2023 대백제전은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펼쳐진다. 도는 1일부터 전담팀을 가동하면서 총력 체계를 갖췄다.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단장을 맡아 매일 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주 1회 이상 현장을 찾아 안전 관리부터 프로그램별 시설물 제작·설치 확인, 교통 및 도로 환경, 응급의료 인력, 음식·숙박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살피며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한 막바지 점검에 나서고 있다. 김 부지사는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매일 ‘현미경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13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대백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강국 대백제를 세계인의 가슴에 심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3년 만에 개최, 백제의 역사 의미 재조명이번 축제는 1955년 충남 부여에서 주민들의 정성을 모아 ‘백제대제’를 거행한 것이 기원이다. 1966년부터는 공주시와 함께 해마다 개최하는 종합문화축제로 발전했고,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2010년 세계대백제전’이 메가 이벤트로 열렸고, 이후 13년 만에 치러지는 두 번째 ‘대백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행사 당시 369만 명의 관람객 방문과 2499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둬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축제의 기본방향은 백제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백제 문화의 가치를 국내 및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백제문화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외국인 2만 명을 포함해 150만 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백제문화제재단과 공주, 부여에서 축제 기간 총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으론 공주 미르섬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3D 아나몰픽 영상을 활용해 무령왕이 화살을 쏘는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대형 LED를 활용해 해상강국을 만든 무령왕의 백제중흥기를 표현한 주제공연도 진행된다. 또 유명 가수의 공연과 함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쇼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다. 부여군 백제문화단지에서는 수상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진다. 공산성과 사비궁을 모티브로 한 대형 구조물을 물에 띄우고 미디어아트와 레이저, 워터스크린 등 특수효과를 사용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백제문화단지 호수에서는 평화의 여전사 계산공주의 이야기가 공연으로 꾸며진다. 행사장 곳곳에는 일반음식업소가 입점하고 푸드트럭 등이 운영되는 등 먹거리도 푸짐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폐막식은 부여군 백제문화단지에서 열린다. 백제금동대향로의 진취적 예술성을 노래와 춤,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친환경 축제로 거듭나는 대백제전이번 행사의 특징은 ‘친환경’ 축제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충남도는 일회용컵 없는 친환경 축제로 진행하기 위해 행사장 곳곳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 관람객이 가져온 개인컵을 간단하게 세척해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회용품 저감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일회용품 저감 서약서에 동참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회용 플라스틱컵을 재활용한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의 대표 현안 중 하나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촉구하기 위해 충남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하나로 뭉쳤다. 지난해 7월과 12월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공모 없이 천안 설립을 건의한 데 이어 지역 의원까지 힘을 보탠 것이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강훈식 김종민 문진석 박완주 성일종 어기구 이명수 이정문 장동혁 정진석 홍문표 의원은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제기됐던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근거인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자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공모 없이 바로 천안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치의학 분야 기술 연구개발 촉진 및 기술 표준화, 치의학 분야 우수 연구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충남도는 글로벌 치의학 서비스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치과 의료 서비스 부문 혁신 연구 기반 구축 및 시장 주도 등을 위해 천안아산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천안 설립 추진 배경에는 대통령 지역 공약 사항인 데다 지역 내 대형 병원이 많고 각종 연구기관 등 치의학 연구개발 인프라가 밀집돼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도는 설명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가발을 쓰고 여성으로 변장해 대중목욕탕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 불법 촬영을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대덕경찰서는 5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성적목적다중이용장소침입) 혐의로 A 씨(32)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경 대전 대덕구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노란 가발과 원피스를 입고 여장을 한 채 여자 탈의실로 들어가 휴대전화로 탈의실 내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를 수상히 여긴 목욕탕 직원이 A 씨를 제지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호기심 때문에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휴대전화에선 탈의실 내부 일부가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서 다른 불법 촬영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으로 추가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A 씨는 유사 전과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달 28일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만간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전통시장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은 처음 봤어요. 정말 관광명소가 맞는 것 같습니다.” 1일 오전 11시 충남 예산 상설시장에서 만난 이한빛 씨(35·여)는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예산시장에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2023 맥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공식 행사는 오후 3시부터지만 이미 오전 10시부터 예산시장 주차장은 방문객들의 차로 가득찼다. 시장 안은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전통시장하면 흔히 떠올리는 낙후된 이미지의 모습과 달리 예산시장은 고풍스러운 감성과 현대적인 고급 실내장식의 가게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100여 개의 테이블이 놓인 시장 한 가운데는 방문객들로 붐볐고, 테이블 좌우로 펼쳐진 음식점 앞에서 주문을 위해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저마다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마시며 잔칫집 분위기를 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으로 각 식당의 메뉴와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방문객들이 복잡하게 돌아다니지 않게 동선을 안내하기도 했다.낮 12시부터는 앉을 곳이 없어 서서 음식을 먹기도 했고, 테이블을 찾기 위해 바삐 움직이기도 했다. 서울에서 페스티벌에 참가하러 온 김재훈 씨(34)는 “오늘 처음 예산시장을 찾았는데, 유튜브 등을 통해 본 것보다 더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것 같다”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됐는데,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 시장 곳곳마다 맛집 가득예산시장 내에는 창업 점포 32곳을 포함해 약 50여곳의 가게가 있다. 삼겹살, 토시살, 뒷고기, 도래창 등을 판매하는 ‘신광정육점’, 멸치육수로 맛을 낸 국수와 파기름 양념장을 비벼 먹는 비빔국수를 판매하는 ‘선봉국수’, 옛날 통닭을 맛볼 수 있는 ‘금오바베큐’, 건어물을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대흥상회’ 등 이른바 젊은 층에게 맛집으로 통하는 가게가 많다. 야외에는 330석, 15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특설 무대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선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지역맥주 6종과 특수제작한 8개의 화덕에서 18시간을 구워낸 통돼지 바비큐(아사도), 5시간을 구워낸 삼겹살 등 다양한 바비큐를 맛볼 수 있다.●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선 예산시장축제가 열리고 있는 예산시장에는 점포마다 ‘환영해유’라는 홍보문구를 담은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바가지요금을 근절하자는 취지로 가격할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예산시장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불리며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바가지요금과 불공정 행위 등으로 진통을 겪은 적이 있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평소 6만 원 수준인 인근 숙박료가 14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고, 일부 음식점은 평소보다 가격을 올려 팔아 관광객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예산군은 이번 축제에 앞서 바가지요금 등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신경썼다. 지난달 28일 예산군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시장 상인 등과 함께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모두가 동참하는 지역축제임을 널리 알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가게들도 이번 축제가 범군민적인 지역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직격탄 맞은 수산물 시장축제 현장에서도 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 앞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설무대 옆에 있는 수산물 판매대 앞을 지나가는 관람객은 많았지만, 막상 가게 안으로 향하는 사람은 적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유종일 씨(48)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최근에 비해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라며 “앞으로 걱정을 지을 순 없다. 수산물 활성화를 위해 큰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축제 통해 예산군 알리기예산시장은 1981년 생긴 뒤 2000년대 초까지 번성했지만,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곳이다. 한때 하루 평균 방문객 100명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상권이 거의 죽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백종원 대표가 적극적인 컨설팅에 뛰어들었고 이날 축제까지 이어지며 상권 살리기에 성공했다. 예산시장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 137만 명을 돌파했다.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인구 소멸 위기를 겪던 예산군은 예산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소멸 시대 극복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특히 충남 예산군은 이번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예산군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예산시장 방문객이 인근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나 음악분수, 느린호수길, 모노레일 등 다양한 관광지를 찾고 있다”며 “이번 예산 맥주 페스티벌은 단순히 지역 홍보를 넘어 지역 상생의 취지와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예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의 한 단독주택에 침입해 신용카드를 빼앗아 달아났던 강도가 범행 7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대덕경찰서는 31일 오후 4시경 대덕구 대화동 노상에서 A 씨(40대)를 특수강도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8시 50분경 대덕구 한 단독주택에 침입해 있다가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 양손을 밧줄로 묶고 신용카드 1장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A 씨가 달아나자 피해 여성은 가족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빼앗은 신용카드는 사용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도주로를 파악하고 A 씨를 검거했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교사 피습 사건’의 피의자가 휴대전화 번호를 3차례 바꾸고, 기기를 초기화하는 등 범행 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3주 전 한 차례 흉기를 갖고 학교를 찾아갔던 사실도 드러났다. 대전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조석규 형사3부장)은 4일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A 씨(27)를 30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모교 교사들의 근무지를 파악했고, 피해자인 B 교사의 근무 여부를 학교 및 다른 교사에게 전화로 묻기도 했다. A 씨는 이런 통화 내역을 은폐하기 위해 올 7월 20일까지 휴대전화 번호를 3회 변경하고, 기기를 초기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사 일정을 파악한 A 씨는 방학식 직전인 지난달 14일 흉기를 갖고 학교에 갔으나 B 교사를 만나지 못했고, 개학 다음 날인 4일 다시 학교를 찾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학창 시절 B 교사가 근무하던 고교를 다녔으나 깊은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 씨가 B 교사를 포함해 다수의 교사와 동급생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망상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대전의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범행 직후 위중한 상태였던 B 교사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전국 아파트 공사현장을 돌며 1억원 상당의 공구를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30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40)는 5월 3일 오전 2시 5분경 대전 동구 천동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 침입해 공구함을 절단기로 자른 후 그라인더 등 총 700만원 상당의 공구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대구 등 16개 시·도·군 등 전국 각지의 공사 현장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총 24회에 걸쳐 총 1억 133만 원 상당의 공구를 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구는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동안 A 씨는 전국 각지를 쉼 없이 이동해 폐쇄회로(CC)TV 동선 파악이 어렵고,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등 마땅한 추적단서가 없어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경찰은 CCTV 등 추적 끝에 1일 대전복합터미널 주변 PC방에서 A 씨를 검거했다.경찰 관계자는 “그동안의 동선을 바탕으로 전국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들의 유사도 분석을 통해 여죄 23건(미신고 8건)을 추가로 밝혀 낸 것”이라며 “공사장에선 현장 출입구 수를 줄이고 틈새가 벌어져 있지 않도록 점검하며 공구를 보관하는 곳은 시정장치와 CCTV를 설치하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교사 피습 사건’의 피의자가 휴대전화 번호를 3차례 바꾸고, 기기를 초기화하는 등 범행 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3주 전 한 차례 흉기를 갖고 학교를 찾아갔던 사실도 드러났다.대전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조석규 형사3부장)은 4일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A 씨(27)를 30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모교 교사들의 근무지를 파악했고, 피해자인 B 교사의 근무 여부를 학교 및 다른 교사에게 전화로 묻기도 했다. A 씨는 이런 통화 내역을 은폐하기 위해 올 7월 20일까지 휴대전화 번호를 3회 변경하고, 기기를 초기화한 것으로 조사됐다.학사일정을 파악한 A 씨는 방학식 직전인 지난달 14일 흉기를 갖고 학교에 갔으나 B 교사를 만나지 못했고, 개학 다음날인 4일 다시 학교를 찾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학창 시절 B 교사가 근무하던 고교를 다녔으나 깊은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 씨가 B 교사를 포함해 다수의 교사와 동급생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망상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대전의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범행 직후 위중한 상태였던 B 교사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전직 세종시의원들의 모임인 세종시 의정회(회장 황순덕)가 29일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보통교부세 정상 반영을 요구하는 고충민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날 황순덕 회장은 “행정안전부의 보통교부세 산정 시 당연히 세종시의 기초사무수행분 보통교부세를 산정해 지급해야 함에도 극히 일부만(25개 통계수치 중 5개만 산정)을 반영해 왔다”면서 “정상적으로 배분받을 경우 올해만 3700억 원을 받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최근 5년간 1조 3200억원의 기초사무 수행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원인은 세종시는 구청이 없는 ‘단층제 구조’를 가진 광역지자체라는 것인데, 세종시는 광역과 기초 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지자체인 만큼 보통교부세도 이에 맞게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인구 39만명의 세종시가 올해 받은 보통교부세는 1200억 원인데, 단층제로 운영하고 있는 인구 68만명의 제주도는 1조 9900억원을 교부 받는 등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앞으로 의정회에는 헌법소원 청구, 관련공무원 직무유기 고발, 세종시 지원위원장(국무총리) 면담 요구 등 다각적인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한편 보통교부세는 지방자치단체 간 세원 편중에 따른 재정 불균형을 최소화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일정한 행정 수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재원이다. 그동안 의정회는 세종시가 최근 5년간 보통교부세 1조 3200억 원을 교부 받지 못해 행정안전부의 위법·부당한 보통교부세 산정실태의 개선을 요구해 왔다.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내년도 정부 예산 안에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의 주요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도 충청권 주요 현안 사업이 내년도 예산 안에 반영되면서, 충청 지역의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연속 국비 4조원 시대 개막29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4년도 국비 정부(안) 계획에 2조 1839억원이 반영, 지방교부세 등을 포함하면 2년 연속 4조원대 국비를 확보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SOC사업 분야에서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과 관련한 국비 230억 원을 확보했다. 이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374억 원), 대전~옥천 광역철도 건설사업(86억 원), 대전차량기술단 인입선 이설사업(77억 원), 대덕특구 동측진입로 개설(60억 원) 등 추진을 위한 예산을 마련했다.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구축 설계비(10억 원)을 확보해 우주 연구·인재개발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점이다. 이밖에 과학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과학경제 분야에서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구축(37억 원), mRNA/DNA 의약품 개발 생산지원센터(17억 원), 차세대 통신부품 사업화 촉진기반 구축사업(16억 원) 등 추진을 위한 예산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남은 국회 심의과정에서도 정치권과 초당적으로 협력해 아직 국비가 확보되지 않았거나, 증액이 필요한 현안사업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미래전략수도 기반 조성 위한 발판 마련세종시는 이번 정부 예산안에 올해 보다1235억 원(8.9%)이 증액된 1조 5109억 원이 반영되면서 미래전략수도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부지 매입비 350억 원을 확보했고, 대통령제2집무실 사업비 10억 원도 포함됐다. 최근 국회규칙이 국회 운영위 운영개선 소위를 통과한데 이어 이번 부지 매입비 추가 확보로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을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사업이 한 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세종시만 설치돼 있지 않은 운전면허시험장을 건립하기 위한 예산 1억 원도 반영됐다.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인 월하천과 삼성천2개소의 정비사업도 신규 반영돼 기존의 전의 읍내, 맹곡, 덕현 지구와 함께 5개소의 정비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외에도 세종~청주 고속도로 1655억 원, 세종~안성 고속도로 909억 원 등 대규모 SOC 사업도 반영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정부예산안에 세종시의 주요 사업이 다수 반영됐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회 심의단계도 적극 대응해 미래전략수도 기반 조성과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충남, 국비 10조원 시대 눈앞충남도는 이번 정부 예산안에 9조 8243억 원을 담아내면서 국비 10조원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논산에 들어설 국방 로봇 체계 시험시설 건립 설계비가 5억원 반영됐다. 지난 5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떨어졌던 서산공항 건설 사업은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설계비 10억원을 담아냈다. 2028년 서산공항이 개항하면, 충남의 하늘길이 마침내 열리리게 되고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 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충남혁신도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창업 공간을 제공할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비 5억원도 확보했다. 이밖에 장항선 개량 1017억 원, 다목적 농촌 용수개발 302억 원, 재해위험 지역 정비 589억 원 등이 담겼다. 전형식 충남도 부지사는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쳐 목표치 10조원에 근접하는 예산을 우선 확보했다”며 “특히 220만 도민의 숙원 사업인 서산공항 건설, 충남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국방 연구사업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안에 반영하지 못한 사업들을 재정비해 국회 최종 의결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올 상반기(1∼6월) 충남을 방문한 관광객이 14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많은 규모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도내 주요 관광지점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485만7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262만9000여 명 대비 18%(222만7000여 명)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1384만2000여 명과 비교해도 7%(101만5000여 명) 증가한 수치다. 도내 주요 관광지점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간월암’(76만2219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독립기념관(70만22명), 현충사(43만4478명), 개심사(39만4373명), 대둔산(37만7230명), 예당호 출렁다리(36만5917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의료 대응체계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3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기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시는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되면서 3월 29일에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2단계 조치가 시행된다. 다만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시설·집단 보호와 안정적인 대응을 위해 위기 경보 수준은 ‘경계’ 단계를 유지한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치명률이 0.02∼0.04%에 머물고 있고, 의료 대응 역량 축적으로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향에 따른 주요 내용은 재택치료 지원(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이 종료되고,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돼 모든 병·의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진단검사(PCR·RAT)가 유료화되고,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외출·외박이 전면 허용된다. 등급이 하향돼도 치료제나 백신 등의 경우 무상 지원은 유지되고,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급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 전 선제 검사도 당분간 유지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일주일 열린 대전 ‘0시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993 대전 엑스포 이후 단일행사로는 최대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원도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엑스포 이래 최대 방문객 기록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11일부터 일주일간 대전역∼옛 충남도청 1km 구간, 중앙로와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개최된 ‘0시 축제’에 방문객 11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대전에서 개최된 단일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시는 현장 계수기 조사와 지하철 이용객 등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방문객 수를 조사했다. 눈여겨볼 점은 방문객 가운데 대전지역 이외 관광객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 점이다. 그동안 대전지역은 이른바 ‘노잼도시’라는 이미지가 부각될 만큼 외지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새 활로를 마련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축제 성과로 사고 없는 안전한 축제, 원도심 경제 활성화, 깨끗한 행사장 등을 꼽았다. 실제 축제 기간에 1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원도심 먹거리 상권 매출은 평상시와 비교해 2배 이상 올랐고, 일부 점포는 하루 최대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시는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됐던 축제장 바가지요금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다음 달까지 신용카드 매출액 데이터와 상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경제적 효과를 산출해 공표할 계획이다.● 세계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대전만의 특색을 담지 못한 모호한 축제 성격이나 축제장 일대 심각한 교통 체증, 인근 주택가 소음 발생, 숙박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 축제 기간 동안 대전시에 접수된 민원 1959건 가운데 시내버스를 비롯한 교통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순하게 음악이 흘러나오고 무대나 부스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고 해서 축제가 될 수는 없다”며 “예를 들어 대전만의 색깔을 넣은 과학적 콘텐츠를 더욱 부각시키는 등 관람객들이 축제 참여의 본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콘텐츠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전 0시 축제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서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며 “축제 평가용역이 끝나면 전문가 의견도 반영해 내년 축제부터 보강하면서 앞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비상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 보령시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유치 등 미래 신산업 발굴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3일 보령시에 따르면 4월부터 구기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미래 신산업 발굴 TF팀을 발족하고 지역의 새 먹거리가 될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시는 중회의실에서 미래 100년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전담 조직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선 충남테크노파크 김동혁 팀장의 미래산업 발전전략 및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어 중점 사안 및 제안 사업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 팀장은 충남도 소재·부품·장비산업(소부장) 현황 및 육성 방향을 주제로 대내외 환경을 소개하고 보령시의 신산업을 제안했다. 중점 사안 토론에서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기회발전특구 지정 및 앵커기업 유치 방안, LNG냉열산업단지 조성사업,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및 이차전지 기업 유치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보령의 제안 사업으로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유치부터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유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보령형 스마트 수산물 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탄소중립 및 에너지 관련 초중고교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18건이 제시됐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동차산업 기술 개발 공모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기반 구축사업’이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포면 관창일반산업단지에 2025년까지 국비 150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 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신산업 구축을 위한 당면 과제로선 관련 기업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는 관련 기업 유치와 더불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대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저탄소 산업 구조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부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보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로봇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마무리하는 스마트팜을 완성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김태훈 씨(47)는 21일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위치한 자신의 인공지능(AI) 스마트팜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 정보기술(IT) 개발자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운영자로 변신한 김 씨는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AI를 접목한 첨단 농장을 구축했고, 매년 추가 투자를 통해 시설을 고도화하고 있다. 4520㎡(약 1370평) 규모로 조성된 스마트팜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통합제어시스템이 가동된다. 시간대별로 적절한 수분량을 공급하는 건 물론 비닐하우스 내 온도와 습도, 광량, 이산화탄소까지 자동으로 제어한다. 이날 방문한 스마트팜 곳곳에는 레일을 따라 각종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실내 온도가 적정 온도인 25도보다 높아지자 열 배출이 저절로 진행됐고, 비료도 정기적으로 공급됐다. AI 카메라를 활용해 로봇이 해충 퇴치가 필요한 곳을 찾아 이동하며 방제 작업도 실시했다. 곳곳에서 들리는 로봇과 기계 소리는 농장이 아니라 공장을 연상케 했다. 통합제어시스템은 컴퓨터는 물론 김 씨의 휴대전화로도 제어할 수 있다. 김 씨는 “로봇이 대부분의 작업을 맡는 스마트팜이 확산되면 인건비 등 비용이 대폭 줄고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죽은 나무를 친환경 비료로… ‘바이오 차’ 특허 따고 자급 이뤄 스마트팜, 스마트잡〈2〉 농-산촌에서 펼치는 제2인생봉화서 두릅 재배 신근영-동진 남매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김 씨는 2011년까지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IT 개발자였다. 하지만 업무는 계속 늘었고 출장이 잦아지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었다. 답답함을 느끼던 중 간호사인 아내가 귀농을 제안했다. 김 씨는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IT 활용 농장을 만들어 보자는 아내 제안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했다. 아내와 자녀의 지지로 결심을 굳힌 김 씨는 공부부터 시작했다. 2011년 한국농수산대 과수학과에 입학해 2014년까지 기본을 익혔다. 산림청 등이 운영하는 교육 과정도 이수했다. 공부 시작 7년 만인 2018년에야 온실 건축을 시작했다. 첫 토마토 재배를 시작한 건 2020년이었다. 귀농 결심 후 약 10년 동안 준비에 매달린 것이다. 김 씨는 “그동안의 학습 내용과 여러 조언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후 재배 품목을 대추방울토마토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패 거듭하며 진화한 스마트팜 그렇게 준비했음에도 첫해 수확은 실패했다. 지식은 풍부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토마토황화잎말림 바이러스(TYLCV)까지 퍼지면서 3300㎡(약 1000평) 남짓한 땅에서 기르던 토마토를 대부분 폐기했다. 하지만 김 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성공 경험을 쌓아 나갔다. 김 씨는 국내 최초로 로봇을 100% 활용한 스마트팜을 구상하고 있다. 로봇이 토마토를 직접 수확하고 운반해 출하까지 마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씨는 농촌진흥청과 자율주행 자동운반로봇 실증실험도 계획 중이다. 김 씨는 “사람은 한 번에 약 80kg의 수확물을 옮길 수 있지만 로봇은 한 번에 250kg까지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대비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온실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경험 때문이다. 김 씨는 “스마트팜은 비 피해를 입으면 센서 등이 망가지면서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이상 기후에 대비하는 설비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산촌 성공 모델 만드는 남매 산촌에서 성공 모델을 만드는 청년들도 있다. 신근영 씨(28·여)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대구의 한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던 근영 씨는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본가인 경북 영주로 내려왔다. 원격 수업을 듣던 중 저렴한 산지를 사서 농작물을 심으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르바이트와 쇼핑몰 운영으로 모은 돈으로 경북 봉화군의 3300㎡(약 1000평) 규모 산지를 매입했다. 산지를 개간하려면 벌목부터 해야 했는데 전문 업체에 맡기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근영 씨는 남동생 동진 씨(26)와 함께 전기톱 두 자루를 구입한 후 직접 벌목에 나섰다. 그런데 벌목한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돼 팔 수 없게 됐다. 고민하던 남매는 고사목 처리 기계를 직접 개발했고, 친환경 비료로 전환시키는 방법도 찾았다. 근영 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바이오매스(생물자원)와 숯의 합성어인 ‘바이오 차(Bio char)’에 대해 알게 됐다. 이를 고사목 처리 기계에 접목한 것”이라고 했다. 기계 제작은 10대 때부터 건설 현장에서 용접사로 일했던 동진 씨가 맡았고, 4차례 시도 끝에 ‘바이오 차 제작 기계’를 완성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해 봉화군 봉화읍 도촌리에 산지 8만2000여 ㎡(약 2만4800평)를 구입해 개간에 나섰다. 벌목 후 고사목을 퇴비로 만들어 개간지에 뿌렸고, 올해는 두릅 재배를 시작해 첫 수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근영 씨는 “기존 임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익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021년 귀농 후 농사를 지었는데 사전 준비를 제대로 안 한 걸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2000만∼3000만 원 수익을 올렸는데 인건비를 빼니 사실상 남는 게 없더군요.”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도 중인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귀농인 정광윤 씨(62)는 인천에서 안전물품 제조 판매 사업을 하다 2년 전 몸이 편찮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진안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유튜브를 보며 그 나름대로 귀농을 준비했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정 씨는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말을 듣고 대추와 복분자 재배에 뛰어들었는데 초반부터 각종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귀농 이듬해인 지난해 정 씨는 마음을 다잡고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영농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의 ‘귀산촌 스타트업 교육과정’도 수강했다. 정 씨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약 3900㎡(약 1200평) 면적에서 대추를, 약 2만4100㎡(약 7300평) 면적에서 복분자를 재배하며 억대 소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진안고원부자농원’이란 사업체도 설립했다. 정 씨는 “귀농에 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익히는 게 좋다”며 “초반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지역 주민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제철에 다니다 지난해 전북 순창군으로 귀농해 두릅을 재배하는 조성윤 씨(59)도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에서 정년을 앞둔 조 씨는 2018년부터 한국임업진흥원 교육을 통해 귀농을 준비했다. 주말마다 틈틈이 농장을 다니며 현장을 경험했다. 휴가 때도 귀농 준비에 매진했다. 덕분에 초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고 2년 차인 올해부터 두릅 재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조 씨는 지금도 병충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대처법을 배우는 중이다. 조 씨는 “무턱대고 농지를 구매한 후에 집을 짓겠다고 나선 이들 중 대부분이 귀농에 실패하더라”며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선 농사를 짓기 최소 1년 전부터는 현지에서 살다시피 하며 지역 주민들의 조언을 듣고 동시에 실전 같은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진안·순창=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서구 한 신협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약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18일 대전경찰청과 신협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 지점에 검은색 헬멧을 쓴 남성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침입했다. 곧바로 창구에 있던 여직원에게 “가방에 현금을 담으라”며 흉기로 위협했고, 돈을 건네받은 뒤 신협 앞에 미리 준비해 둔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사건이 발생한 신협은 이날 4명의 직원이 근무했는데, 점심시간이라 남녀 직원 1명씩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범인이 남자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시 고객은 없었고, 신협 측은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영업을 종료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가 진잠네거리 방향으로 달아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대전지역 6개 경찰서 형사를 비상 소집하고 강력범죄수사대, 기동대 등 250여 명을 투입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시 20분경 대전 유성구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절도 사건이 이번 신협 강도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원래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6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최근 휴가 기간이 겹쳐 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2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두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송석봉 부장판사)는 이승만(53) 이정학(52)의 강도 살인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과 10년을 각각 명령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