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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뷰티 투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프로그램은 롯데백화점에서의 뷰티 제품 체험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부산본점 등으로 진행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 뷰티 트렌드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과정인 ‘K-뷰티 클래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3일 진행한 ‘후’ 클래스와 10일 진행 예정인 ‘설화수’ 클래스에는 사전 모집 과정에서 모집 인원의 4배가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8일에는 당일 본점 ‘정샘물’, ‘헤라’ 매장에서 100만 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살롱’을 운영한다. 각 브랜드 전문가들이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올해 말까지 본점 1층 세금 환급(택스 리펀드) 데스크를 방문해 쿠폰을 보여주는 고객을 대상으로 뷰티 샘플을 무료로 증정하는 ‘K-뷰티 파우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국가별 선호 브랜드를 나눠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투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58)는 3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호신용 삼단봉을 주문해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딸에게 보냈다. 박 씨는 “호신용품 주문이 갑자기 몰려 출고가 지연돼 배송 예정일을 사흘이나 넘기고 있더라”며 “맨몸이면 무방비로 당할 텐데 (삼단봉이라도 있으면) 도망 갈 시간을 1초라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각자도생해야”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구매↑ 최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르자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호신용품이라도 마련해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이다. 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12일간 삼단봉 등 호신용품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한 달 전보다는 399%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호신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3% 늘었으며 11번가에서도 역시 호신용품 판매액이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쿠팡에서는 삼단봉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쇼핑 관련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부터 ‘호신용품’이 생활·건강 분야에서 검색량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방검복’ ‘호신용 스프레이’ 등도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해당 분야 검색 상위권은 비데, 텀블러 등 위생 관련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5일에도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끈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호신용 스프레이와 가스총,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삼단봉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정당방위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호신용품 사용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생명을 잃는 것보단 낫다”고 했다.● 외출 공포 줄이자, 백화점·마트 “보안 강화” 자신을 지키기 위한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도웅 씨(38)는 “신림역 사건 이후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문의가 대폭 늘었다”며 “이전에는 다이어트가 주목적이었는데, 최근엔 몸을 지키기 위해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흉기 난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행 중 이어폰 착용하지 않기’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 피하기’ 등을 행동 지침으로 조언하는 글이 수시로 공유됐다.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피서를 위해 자주 찾았던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불안하다는 반응도 소셜미디어에서 있었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운영사들은 방문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순찰 근무자에게 방검복을 착용하게 하고 삼단봉과 무전기 등을 소지하도록 했다. 순찰 시간과 빈도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안전 요원들에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지급했다. 실제로 6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정문에서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 복장을 갖추고 순찰하거나 경계 근무를 하는 경비요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말 사이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58)는 3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호신용 삼단봉을 주문해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딸에게 보냈다. 박 씨는 “호신용품 주문이 갑자기 몰려 출고가 지연돼 배송 예정일을 사흘이나 넘기고 있더라”며 “맨몸이면 무방비로 당할 텐데 (삼단봉이라도 있으면) 도망갈 시간을 1초라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각자도생해야”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구매↑최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르자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호신용품이라도 마련해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이다.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12일간 삼단봉 등 호신용품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한 달 전보다는 399%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호신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3% 늘었으며 11번가에서도 역시 호신용품 판매액이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쿠팡에서는 삼단봉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쇼핑 관련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부터 ‘호신용품’이 생활·건강 분야에서 검색량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방검복’ ‘호신용 스프레이’ 등도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해당 분야 검색 상위권은 비데, 텀블러 등 위생 관련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5일에도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끈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호신용 스프레이와 가스총,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삼단봉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정당방위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호신용품 사용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생명을 잃는 것보단 낫다고 본다”고 했다.● 외출 공포 줄이자, 백화점·마트 “보안 강화”자신을 지키기 위한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도웅 씨(38)는 “신림역 사건 이후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문의가 대폭 늘었다”며 “이전에는 다이어트 목적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엔 몸을 지키기 위해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피서를 위해 자주 찾았던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었다.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운영사들은 방문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순찰 근무자에게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과 무전기 등을 소지하도록 했다. 순찰 시간과 빈도를 확대했다.롯데도 백화점과 마트에 근무하는 안전 요원들에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지급했으며,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 상황 전파 및 신고 요령과 대피장소 안내 방법 등 교육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과 조끼를 지급했다. 실제로 6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정문에서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 복장을 갖추고 순찰하거나 경계 근무를 하는 경비요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말 사이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송진호기자jino@donga.com김소민기자 somin@donga.com정서영기자 cero@donga.com}

대전의 A스타트업은 2016년 시작한 ‘암 수술용 초소형 현미경’ 사업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해당 제품은 환자 수술 도중 떼어낸 조직의 암 여부를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하기 위해 개발됐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으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돼 유망 기업으로 인정까지 받았다. 문제는 이후에도 매출이 ‘0원’이라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의료 서비스 가격에 해당하는 수가 산정이 아직도 안 된 영향이 크다. 암 조직 염색에 쓰이는 조영제가 ‘체내용’으로만 허가됐다는 이유였다. A사는 2021년 심평원에 수가 산정 문의를 했지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답변이 계속 안 왔다. A사가 알아보니, 사용하는 조영제가 ‘체내용으로만 허가됐다’는 이유로 답변이 나오지 않았던 것. A사가 체외용을 제조할 수는 없어서 체외용으로 다시 허가를 받아줄 업체를 찾느라 2년을 허송세월해야 했다. 정부가 규제 혁신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기업 생태계를 망치는 ‘킬러 규제’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경제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기중앙회가 올해 5월 30일부터 6월 23일까지 중소·벤처기업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규제를 접수한 결과 244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규모가 작고 새로운 분야 사업을 하는 경우 어느 부처가 담당인지조차 몰라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며 “한국에만 있는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를 찾아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기 유니콘’ 뽑혀도 규제에 발목… ‘킬러 규제’ 신고 3주새 244건 반려동물 이동식 화장 스타트업정부 승인에도 지자체 허가 막혀혁신 위한 ‘특례’도 요건 까다로워자본 제한된 中企-벤처 더 큰 타격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서비스를 하는 B스타트업. 대형버스 등을 활용한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올 들어 지방자치단체 7곳과 협의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자체들이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장례시설은 고정식 시설만 규정돼 있다”며 이동식 화장 서비스 도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서비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 사업으로 승인돼 이미 규제를 면제받은 상태다. 그런데도 현장에선 지자체 허가에서 가로막혀 장소 협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 B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본에선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가 활성화돼 이동식 장례 비중이 90%에 이르는데 국내는 아직 허가조차 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기존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신산업 분야의 경우 사업화 단계부터 ‘첩첩규제’를 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도 국내에서는 첫걸음도 떼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과 국내 신산업 규제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중 17개는 한국에서는 규제로 사업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공유숙박, 승차공유, 원격의료, 드론, 로보택시, 핀테크, 게임 등이 해당된다.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템푸스(Tempus)’는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환자 체질에 최적화된 치료법과 의약품을 처방하도록 돕는다. 국내에선 의료법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등에 막혀 사업화가 불가능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의료 분야 신기술의 경우 의약품은 약사법, 의료기기는 의료기기법, 진단제품은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이 규제한다”며 “법 체계가 복잡하고 각기 다른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해 인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혁신 위한 특례가 오히려 규제로 이런 규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든 특례 역시 ‘또 다른 규제’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의료기술 평가를 2년간 유예하고 현장에서 신기술을 활용해 보도록 하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가 대표적이다. 의료 현장에서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새 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받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2015년 도입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임상시험 자료가 있어야 하고, 대상 질환이나 증상 등 사용 목적이 특정된 경우여야 하는 등 특례로 인정받기 위한 요건부터 까다롭다. 임상시험을 하기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이나, 여러 분야를 복합한 기술일 경우 선정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 암수술용 초소형 현미경 사업을 하는 A스타트업 역시 유예 대상이 되려면 병명을 특정해야 한다는 요건에 걸려 신청을 못 했다. 여러 암을 진단하는 진단기기이다 보니 요건을 채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은 제품만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허가를 받아야 해서 요건이 까다롭다”며 “이대로라면 국내 의료사업은 해외 제품을 내수화하는 것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지난달 14일 정부의 가장 시급한 ‘킬러 규제 톱 15’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또 다른 규제가 되며 여전히 킬러 규제로 남은 것이다.● 의약품 샘플은 ‘소분 금지’…탁상 규제 이런 규제는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치명적이다. 제한된 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빠르게 수익화를 못 하면 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하지만, 규제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기 때문이다. 사업화 이후에도 판로 개척,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다. 대표적으로 의약품 샘플을 제공할 때 소분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규제가 있다. 현행 약사법에 따라 제약회사는 병원으로부터 의약품 견본품(샘플) 제공을 요청받으면 최소 단위 포장의 제품을 보내야 한다. 최소 포장 단위가 커도 소분(나눠 담기)을 하면 안 되고 그대로 보내줘야 한다. 의약품이 개봉과 동시에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먹을 게 아니고 형태만 보려고 하는 건데도 아예 소분할 수 없다. 비싼 건 한 알에 3000원인 고가 약도 형태만 보고 다 버려야 하는 것. C제약회사 관계자는 “우리같이 작은 회사들은 10번 요청이 오면 한두 번만 주는 정도로 샘플 제공을 아예 줄였다. 새로 영업망을 뚫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혁신 노력에도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국내 법 체계가 허용되는 항목을 일일이 열거하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등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특례가 운영되고 있지만 특례 기간이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담당 공무원들의 전향적인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적극 행정에 나서 성과가 나는 공무원에게는 특별 승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대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 달 새 상추 가격이 두 배 넘게 올라서 금값이 됐습니다. 상추 더 달라는 손님들에겐 미리 사둔 배추를 대신 드리고 있어요.” 서울 중구에서 삼겹살을 파는 배모 씨(71)는 28일 식당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달만 해도 대파 1㎏ 가격이 1500원 정도였는데 그새 3000원이 됐다”며 “식자재값이 너무 많이 들어 반찬 개수를 줄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이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상추 가격이 한 달 새 3.2배로 급등했고 밥상에 단골로 오르는 시금치와 미나리 등 채소류 가격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8월의 불볕더위와 9월 태풍 시즌이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당분간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상추 4㎏ 평균 도매가격은 7만2220원으로 한 달 전(2만2432원)보다 222.0% 치솟았다. 시금치(4㎏)와 미나리(7.5㎏) 가격도 각각 161.1%, 119.4% 뛰었다. 일부 농산물 가격이 치솟은 건 이달 초부터 잇따른 폭우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설채소가 침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도매인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밥상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과 중소상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4)도 “양파, 청양고추 등을 반찬으로 내놓고 있는데 장마 이후 소매 가격이 1.5배로 올라 이윤이 크게 줄었다”라고 했다. 당분간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피해 가능성이 있는 데다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농산물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물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태 농촌경제연구원 원예실장은 “상추 같은 농작물은 생육 기간이 짧아 비교적 빨리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태풍 등으로 피해가 생기면 다시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깻잎-시금치 값도 2배로… “공짜로 주던 채소 리필 3000원 받아” 밥상 덮친 ‘극한기후’에 채소값 급등김치는 배추보다 덜 비싼 깍두기로흑해협정 중단에 곡물가격도 비상당정 “비축물량 방출 등 공급 확대”‘상추 리필 3000원.’ 장마철 폭우로 쌈채소 값이 크게 오르자 자영업자들도 비용 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보쌈집은 공짜로 제공하던 상추 리필에 3000원을 받기로 했다. 가게 주인 박모 씨는 “채소 가격이 급등해 손님 불만이 나오더라도 상추 리필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밥상에 오르는 반찬도 바뀌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오모 씨(64)는 최근 밥상에 올리는 김치를 배추김치에서 깍두기로 바꿨다. 배추 가격이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로 오르면서 그나마 덜 비싼 무를 선택했다는 오 씨는 “가격이 가장 싸다는 로컬 푸드 마켓을 포함해 근방 모든 마트의 채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장 보는 게 부담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극한기후에 밥상물가 비상 28일 기준 대형마트 A사의 상추 200g 가격은 4980원으로 지난달 30일 1980원에서 151.5% 올랐다. 같은 기간 쌈배추 100g은 1980원에서 3480원으로 75.6%, 시금치 200g은 5980원으로 2980원에서 100.7%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추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재로 로메인, 버터헤드, 바타비아 등 양상추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청상추 4㎏의 평균 도매가격은 6만7820원으로 한 달 전(2만1172원)보다 220.3%, 1년 전(3만6016원)보다 88.3% 올랐다. 깻잎 2㎏ 도매가격도 4만1160원으로 1개월 전(1만8848원)보다 무려 118.4%나 급등했다. 치솟은 농산물 가격에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 곡물 가격이 겹쳐 전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를 포격하며 국제 밀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가격은 27일(현지 시간) 기준 712.75달러로 협정이 종료된 17일보다 9.0% 올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해로 채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대외적으로는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됐다”며 “대내외 변수를 고려하면 하반기(7∼12월) 물가가 정부가 원하는 수준까지 안정화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인상 차단 나선 정부 정부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추석 민심을 고려해 최대한 물가 인상을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11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수해 농가에 대한 지원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당정은 수해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닭고기, 상추, 배추, 무의 가격 안정을 위해 육계 종란 수입 및 배추·무 비축물량 방출 등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또 내달까지 100억 원을 투입해 양파, 상추, 닭고기 등 5개 품목에 대해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홍수 피해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농경지 복구 및 농축산품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수해가 물가 인상 등 또 다른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급확대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 정책들이 3개월 정도 시행되는 편인데, 일회성에 그쳐서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내내 물가 안정 정책 기조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우유 원재료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L당 1000원을 넘기며 시중 흰 우유 1L짜리 가격이 300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 함유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8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27일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열고 음용수용 원유 가격을 L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9.8% 올린 수준으로 지난해(5.2%)에 이어 2년째 201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올렸다. 다만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10월 1일부터 인상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우유업체들을 소집해 “원유가격 인상이 흰 우유 가격의 과도한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흰 우유 대형마트 판매가(1L) 3000원 돌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서울우유 1L들이 가격은 2890원으로 이미 3000원에 육박했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제조비 인상에 업황도 좋지 않은데 원유 가격까지 오르니 출고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원유가 L당 48원 올랐을 때도 흰 우유 소매가가 약 10% 올랐다. 1L들이 우유 용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1L들이 우유 용량을 900mL로 줄였다. 라테 같은 커피류나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원유 값이 오르며 아이스크림 등 일부 제품이 20%가량 올랐었다. 농식품부는 우유 가공제품은 원유 비중이 낮거나 국산보다 싼 수입 우유가 들어가 원유 가격 상승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유식빵 등 원유 함량이 높은 상품은 우유가 원가의 30∼50%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신선도 문제로 수입 우유를 사용하지 못해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원유 가격 상승은 사료비 등 제조비 인상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 인상분에 사료비 상승이 70.1%를 차지했다. 국내 사료 자립률이 5% 안팎으로 세계 5위권 사료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원유 생산비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원유 가격 연동제의 특성도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생산비는 매년 올라 수요가 줄어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 이후 원유 가격은 37.3% 올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1위 시멘트 제조사인 쌍용C&E이 자회사 쌍용레미콘을 매각한다. 쌍용C&E는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쌍용레미콘 주식 79%와 쌍용C&E 보유 부동산 등을 3856억 원에 장원레미콘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는 쌍용레미콘의 나머지 주식 21%도 3년 안에 추가 매도할 수 있다는 풋옵션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쌍용C&E는 이번 매각으로 4400억 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C&E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종합환경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C&E는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를 인수하는 등 ‘종합환경기업’을 목표로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시멘트 사업 업황 악화 문제도 매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C&E 관계자는 “시멘트 사업 업황이 좋은 편이 아니라 1분기 적자가 난 것도 (매각의) 배경”이라고 했다. 공시에 따르면 쌍용C&E는 1분기 영업이익 17억 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6년 쌍용C&E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핵심 계열사를 팔아 무리한 현금화를 하는 게 아니느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쌍용레미콘은 1965년 레미콘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의 19개 레미콘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1500만㎡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매출은 3798억 원으로 쌍용C&E 전체의 약 20% 비중을 차지한다.정서영기자 cero@donga.com}
올해 2분기(4∼6월) 뷰티 기업들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사업 매출이 늘어난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2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 1조308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109억 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번에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0.4%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사업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166억 원) 대비 27.1% 감소한 1578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도 1조80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 회복이 늦어지며 중국 매출이 줄어든 데다 면세 매출도 감소했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마트는 7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기존 킨텍스점을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새단장해 2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매장 면적만 2만6446㎡(8000여 평)에 달하는 이마트 최대 규모 점포로 2020년 월계점,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개점하는 ‘몰 타입 이마트’ 모델이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1만3223㎡(4000여 평) 규모의 대규모 체험형 몰이 들어섰다. 테넌트 시설과 더불어 ‘라이브러리 휴식 공간’ 등 총 330㎡(100여 평)가량의 문화·휴게 공간이 특징이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의 테넌트와 전문점 면적은 모두 1만7851㎡(5400여 평)으로 이전 대비 95% 늘어났다. 테넌트 매장에는 총 98개의 식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매장이 입점했으며 그중 34곳은 일산 지역 내 최초로 들어서는 매장이다. 특히 식음 매장은 총 32곳, 4298㎡(1300여 평) 규모로 이마트 리뉴얼 점포 중 최다 브랜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층에는 파주의 유명카페 “더티드렁크”를 만든 f&b 그룹과 협업해 만든 “엉클피터스”가 200평 규모로 입점한다. 2층에는 호텔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브릴’과 영유아 동반 고객에게 최적화된 브런치 카페 ‘ST.252’가 들어섰다. 이외에도 이도곰탕 등 맛집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식당가 ‘고멜리’도 들어섰다. 18개 맛집과 카페가 모여 있으며 디저트 임시 매장(팝업 스토어) 등의 공간도 있다. 지하 트레이더스 매장에는 푸드코드 T카페가 90여 석 규모로 문을 연다. 1만 원 중후반대 가격의 지름 45㎝ 대형 피자, 국내산 닭고기 반 마리가 올라간 6500원 쌀국수 등 가성비 델리 식품을 맛볼 수 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 개점을 맞아 트레이더스는 30일까지 80여 개 인기 상품을 할인하는 행사도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기 맛집, 카페, 아카데미 등을 갖춘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온 가족이 즐기는 일산 고객들의 ‘최애 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전한 드라마 제작 현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신설된 스튜디오드래곤 안전관리팀은 제작사의 안전 체계를 확보하고 현장 안전관리 참여를 적극 유도해 제작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드래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제작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의식 강화 활동’과 ‘상벌제도’를 포함한 안전관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전 의식 강화를 위해 제작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유형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 불시적인 안전 점검 활동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다. 개인 보호구 착용 여부, 안전 시설물, 이동 통로 확보, 현장 정리 정돈 등 항목별로 나눠 평가한다. 해당 캠페인을 바탕으로 상벌 제도도 운용한다. 안전관리팀이 제공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현장을 선발해 제작사와 우수 스태프에게 분기별 1회 포상금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가 첫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반면 불시 점검을 통해 사고 위험이 적발된 현장에 대해선 작업중지권이 발효된다. 현장에서 사업주나 근로자가 위험을 감지하면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강화한다. 안전 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삼진아웃제를 실행하고 특별 안전 교육 수료 후에야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전 수칙 위반 누적자는 일정 기간 작업에서 배제되는 조치도 진행된다. 이 같은 안전 강화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7∼12월)에도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1∼6월) 중에도 ‘더 글로리’ ‘일타 스캔들’ 등이 넷플릭스 비영어 TV시리즈 기준 상위 10위권에 오른 바 있다. 하반기(7∼12월) 중에는 최근 비영어 TV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를 시작으로 ‘도적: 칼의 소리’ ‘스위트홈 시즌2’ ‘이두나!’ 등이 K-콘텐츠 유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tvN 방영 예정인 ‘소용없어 거짓말’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제작 환경 안전 개선을 이끌어내는 실질적 제도 마련을 통해 건강한 환경 속에서 프리미엄 콘텐츠가 탄생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람들이 실내 공간을 재발견하는 계기였다.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심미성과 편의를 높인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우리의 주거 공간은 어떻게 변화할까.올해 4월 총 2000여 개 브랜드와 디자이너 5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엔데믹 후 디자인 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던 현장에는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함께했다.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디자인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려 오랜 팬데믹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일상을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가득 차 있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크게 실내 전시인 ‘국제 가구 박람회’와 장외 브랜드 전시인 ‘푸오리살로네’로 구분할 수 있다.현장을 달군 몇 가지 주제를 소개한다.디자인, 나아가거나 머물거나 돌아가거나 ‘밀라노 디자인 위크’ 세 키워드인공지능 디자이너친환경 원료자연 반영한 인테리어인공지능가장 먼저 눈에 띈 트렌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지난해 말 챗GPT가 등장한 이래 생성형 AI는 디자인계에도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밀라노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한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AI디자이너가 제작에 참여한 의자, 벽지 겸 카펫 등 다양한 제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들까지 기술 친화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추구해 디자인 혁신에 나선 것이다. 아직 AI 기술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단계임에도 이미 AI는 굉장한 속도로 디자인·설계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향후 다각적이면서도 빠른 기술 발전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은 동시대의 디자인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다.지속가능성지속가능성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메가 트렌드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두 가지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물·전기·난방에 필요한 각종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안하는 디자인이다. 전 세계적 경기 불황 속에서 에너지 절감을 내세우는 제품들은 실제 지출을 줄이면서도 친환경적이기까지 해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번째는 자원의 순환을 강조한 모습이다. 자원순환은 많은 브랜드에서 제품 개발을 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항목이다.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다 사용된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들은 순환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플라스틱 등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새로운 소재와 기존 가구를 버리는 대신 해체, 확장해 재활용하는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다. 대자연팬데믹 기간 느꼈던 대자연에 대한 갈망은 엔데믹 이후에 오히려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공간 디자인과 인테리어에선 숲이나 정원을 구성하는 플랜테리어, 식물을 활용한 바이오필릭 등을 통해 자연을 표현했다. 하지만 올해 밀라노에서는 마치 대자연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압도감이 전해지는 전시가 돋보였다. 특히 올해의 퓨오리살로네 어워드를 수상한 석재 브랜드 ‘솔리드 네이처’는 천연석의 적층 무늬를 활용해 비현실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형태의 자연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테리어 자재들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공간에 적용돼 강렬하면서도 대담한 인상을 준다. 국내외 가구 및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창의적이면서도 다채로운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우리 일상 속에 빠르게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정리=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미선 현대L&C 디자인기획팀 차장}

여름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이어지며 자가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관련 제품 매출이 반등하고 있다. 26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전주 대비 39.3% 늘었다. 같은 기간 CU도 관련 매출이 전주 대비 34.8%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5, 6월 당시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꾸준히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감의 선행지표로 불릴 정도로 민감하게 움직인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 6월 매주 11만∼12만 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월 셋째 주(16∼22일) 25만3825명으로 늘었다. 7월 들어 첫째 주(2∼8일) 15만 명대, 둘째 주(9∼15일) 18만 명대로 꾸준한 상승세다. 감소세를 보이던 마스크 매출도 증가세로 바뀌었다. GS25에 따르면 18∼24일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14.1% 늘었다. 같은 기간 CU도 13.5% 늘었다. 코로나에 감염돼도 격리 의무가 없는 데다 실제 감염되더라도 병원을 잘 가지 않고 마스크만 쓰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안감에 마스크를 미리 구매하는 현상도 마스크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두 차례 확진됐던 직장인 김모 씨(27)는 “직장 내 타 부서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여름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이어지며 자가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관련 제품 매출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26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전주 대비 39.3% 늘었다. 같은 기간 CU도 관련 매출이 전주 대비 34.8%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5·6월 당시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꾸준히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감의 선행지표로 불릴 정도로 민감하게 움직인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6월 매주 11만~12만 명 대를 유지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월 셋째 주(16~22일) 들어 25만3825명으로 늘었다. 7월 이래 첫째 주(2~8일) 15만 명 대, 둘째 주(9~15일) 18만 명대로 꾸준한 상승세다.감소세를 보이던 마스크 매출도 증가세로 바뀌었다. GS25에 따르면 18~24일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14.1% 늘었다. 같은 기간 CU도 13.5% 늘었다. 코로나에 감염돼도 격리 의무가 없는 데다 실제 감염되더라도 병원을 잘 가지 않고 마스크만 쓰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불안감에 마스크를 미리 구매하는 현상도 마스크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두 차례 확진됐던 직장인 김모 씨(27)는 “직장 내 타 부서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업들이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기부 등 각종 지원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이재민 구호와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5억 원을 재난구호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효성그룹과 삼양그룹도 각각 성금 3억 원, 성금 2억 원 및 5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억 원을 전달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재 의연금 3억 원을 기부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국 13개 지자체에서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배달의민족 입점 업주의 7월 한 달 치 광고비와 중개이용료 등도 전액 지원한다. LX그룹도 3억 원 상당의 성금과 인테리어 자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성금 1억 원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세면도구, 속옷, 담요 등 생필품이 포함된 긴급 구호 키트를 전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임직원 80여 명은 21일 오송읍 일대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 경기 의정부시에서 10년간 편의점을 운영해온 50대 점장 장웅선 씨는 평일은 11시간, 주말엔 3시간씩 직접 매대를 지킨다. 주당 61시간이다. 2013년 시작할 때는 주중에 8시간 근무하고 주말은 쉬었다고 한다. 최저임금이 몇 년 새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줄였고, 장 씨 근무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그는 “2013년 최저임금이 4000원대였는데 지금은 주휴수당까지 주면 이미 실질 시급이 1만 원이 넘는다”면서 “내년엔 더 오른다니 내가 더 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착잡해했다. #2. 경기 고양시의 60대 편의점주 A 씨는 재계약 시점인 올해 말 아예 무인 계산대를 설치할 수 있는 편의점 브랜드와 계약할 예정이다. A 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1년째 부부가 돌아가며 근무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최소한 야간에라도 쉴 수 있도록 야간 무인 매장을 제안하는 업체를 골라 재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 따르면 무인 점포 수는 2019년 208개에서 지난해 16배인 3310개로 늘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19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5% 높은 시급 9860원으로 결정하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은 또 한번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금도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추가적인 인건비 인상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안산시에서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하는 김동경 씨는 “정비업계는 인건비가 52∼54%를 차지한다”며 “요즘은 신차마다 사고 방지 기능이 잘돼 있어 가뜩이나 정비소를 찾는 이들이 줄었는데 임금까지 올려줘야 해 부담이 크다.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이라고 했다. 같은 지역에서 2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동관 씨는 “최저시급이 1만 원대까지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 후 아직 회복이 안 됐는데 직원 임금은 계속 올려야 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 씨는 “직원 한두 명이 더 필요한데도 인건비 부담이 커서 추가 채용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C 씨는 “최근 물가가 올라 똑같은 양의 식재료를 시켜도 지난해 대비 월 150만 원 정도 지출이 늘었다”며 “임금까지 계속 올라 올 초 이미 직원을 2명 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유소들도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면서 인건비조차 주기 힘든 곳이 많다. 그렇다고 곧바로 무인화 설비를 들여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무인 시설을 갖추려면 주유기 한 대당 2500만 원이 든다. 작은 주유소라도 1억 원 이상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D 씨는 “투자 여력이 있어서 셀프 매장으로 바꾼 곳들도 있지만 아르바이트생 수부터 줄이고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버티는 곳이 더 많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중에선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 씨 역시 “일단 샐러드같이 본래 비싸지 않았던 메뉴 위주로 가격을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포인트 오르면 외식과 제품 가격 등에 반영돼 소비자물가가 0.07%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 경남 양산시의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 임금 담당 E 과장은 “원래도 수익률이 2∼3%에 불과한데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생산량이 정해져 있으니 임금이 올랐다고 사람을 덜 쓸 수는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고민한다면 납품 단가를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좋으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요즘 같은 때는 대기업도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1. 경기 의정부시에서 10년간 편의점을 운영해온 50대 점장 장웅선 씨는 평일은 11시간, 주말엔 3시간씩 직접 매대를 지킨다. 주당 61시간이다. 2013년 시작할 때는 주중에 8~9시간 근무하고 주말은 쉬었다고 한다. 최저임금이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줄였고, 장 씨 근무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그는 “2013년 최저임금이 4000원대였는데 지금은 주휴수당까지 주면 이미 실질 시급이 만 원이 넘는다”며 “내년엔 더 오른다니 내가 더 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했다. #2. 경기 고양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점장 A 씨는 아예 현 매장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말 무인 계산대를 설치할 수 있는 편의점 브랜드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A 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1년 째 부부가 돌아가며 근무를 서다 보니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최소 야간에라도 쉴 수 있도록 야간 무인 매장을 제안하는 업체를 골라 재계약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 따르면 무인점포 수는 2019년 208개에서 지난해 3310개로 15.9배 늘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밤샘 논의 끝에 19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5% 높은 시급 9860원으로 결정하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금도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추가적인 인건비 인상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안산시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B 씨는 “정비 업계는 인건비가 52~54%를 차지한다”며 “요즘은 신차마다 사고 방지 기능이 잘 돼 있어 가뜩이나 정비소를 찾는 이들이 줄었는데 임금까지 올려줘야 해 부담이 크다.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이라고 했다. 같은 지역에서 2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동관(64) 씨는 “최저시급이 1만 원대까지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진 요즘도 여전히 장사가 안 되는데 앞으로 직원 임금을 더 올려야 한다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인건비 부담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직원 1,2명이 더 필요한데 현재 인건비 부담이 커서 추가 채용을 미루고 있다”며 “일단 샐러드 같이 본래 비싸지 않았던 메뉴 위주로 가격을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양식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32)는 “최근 물가가 올라 똑같은 양의 물건을 시켜도 지난해 대비 월 150만 원 정도 지출이 늘었다”며 “올 초 이미 직원을 2명 줄여 더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유소들도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면서 인건비조차 주기 힘든 곳이 많다. 물론 곧바로 무인화 설비를 들여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무인 시설을 갖추려면 주유기 대당 2500만 원씩이 소요돼 보통 주유소당 1억 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 씨는“전환 여력이 있어서 스스로 주유하는 ‘셀프 매장’으로 바꾼 곳들도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가족들이 겨우 버티며 운영하는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소비자 가격 인상을 인상하는곳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포인트 오르면 외식과 제품 가격 등에 반영돼 소비자물가가 0.07%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 경남 양산시의 중소 자동차 부품 업체 임금담당 C 과장은 “원래도 수익률이 2~3%에 불과한데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 더 나빠질 것”이라며 “생산량이 정해져 있으니 임금이 올랐다고 사람을 덜 쓸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고민한다면 납품 단가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좋은 상황이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대기업에게도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상권과 경쟁 점포, 매출액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을 3년 안에 만들겠습니다. 이커머스 소상공인도 4만3000명까지 양성할 계획입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취임 1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의 성과, 향후 과제 등과 더불어 최저임금 문제와 지역 축제 바가지 논란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유망 소상공인을 집중 발굴해 장기적으론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상권 등의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2025년 사업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KT 등 민간 협력사와 함께 올해 중 이커머스 소상공인 3만 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소진공은 박 이사장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보이스봇을 통한 민원응대 역량 강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등 디지털 역량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전년 대비 3.3배, 앱 가입도 2.4배 늘었다”고 밝혔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소비자의 신용·체크카드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이다. 박 이사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교육을 위한 연수원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연수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이사장은 내년도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최근 직원을 두는 자영업자 수가 늘고 있는데, 그분들은 지역별·업종별 차등화와 동결을 예상한 것 아니겠느냐”며 “입장 차가 있겠지만 저희는 동결 요구가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9월 30일로 종료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상환유예 조치와 관련해서는 “경제부처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금융계 자체적인 지원책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일부 지역 축제 등에서 문제가 된 바가지 요금에 대해선 엄중한 대처를 약속했다. 박 이사장은 “고객 편의에 문제가 없도록 지도·감시하고 적발된 상인은 지원사업 참여 시 마이너스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두산그룹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지원하고 수해 지역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 원을 기탁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 유통군은 생수, 컵라면, 간식 등 4000인분의 식품을 수해 현장에 지원한다. 이마트24도 수해 피해 지역 12개 시군에 음료, 컵라면 등 약 5000명분 2만 개의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농심은 폭우 피해를 입은 경북, 충북 지역에 라면과 백산수 등으로 구성된 긴급 푸드팩 2500세트를, 삼양식품은 전북 익산시 주민에게 라면 5000여 개를 지원한다. SPC는 17, 18일에 걸쳐 빵과 생수 총 1만 개를 수해 지역에 전달한다. 금융권도 지원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피해 복구를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특별 지원 방안을 내놨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3억 원의 피해 복구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도 최대 1%포인트까지 감면해주기로 했다. DGB금융그룹은 3억 원, 현대해상과 카카오뱅크는 각 1억 원씩의 성금을 기부했다. 삼성, 롯데카드와 흥국생명·화재는 피해 고객 신용카드 결제대금이나 보험료 및 대출 원리금 상환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피해 가계와 중소기업에 긴급생활안정자금, 기존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분할상환, 연체 채무 특별 조정 등의 혜택을 주는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모나미 볼펜’으로 유명한 문구기업 모나미는 최근 색조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부문에 화장품 제조·판매·도소매업을 포함시켰고, 화장품 제조 공장까지 새로 지었다. 기존 문구사업부와 별도로 화장품 개발연구실과 사업부를 만들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60년 넘게 필기구 제조에 종사해왔던 기업이 화장품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바로 인구 감소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며 모나미의 매출은 지난해 1100억 원대로 2010년대의 2000억 원대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모나미 측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기존의 잉크 생산 및 필기구 제조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펜슬형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 등을 주요 품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구·완구, 교복 등 아동·청소년을 주요 고객으로 하던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가 현실이 되면서 기업도 사활을 걸고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또 다른 유명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는 가방 브랜드 ‘캠퍼스메이트’ 제품 라인업을 최근 확대하고 있다. 캠퍼스메이트는 원래 2008년 모닝글로리의 공책 브랜드로 시작됐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수요가 줄어들자 2018년부터 가방 제조·유통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브랜드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며 문구만으로는 사업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초·중·고등학교 전체 학령인구는 627만7000여 명으로, 5년 전인 2018년(700만6000여 명) 대비 10.4% 줄었다. 5년 뒤인 2028년에는 524만3000여 명으로 16.5%, 10년 뒤인 2033년에는 432만5000여 명으로 3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성인층을 노리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교복 브랜드인 ‘스쿨룩스’는 2019년부터 기업 유니폼 사업을 시작해 연간 약 5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 우유업계도 소비가 줄어드는 우유 제품 대신 성인용 단백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 매출은 2020년 5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000억 원대까지 두 배가량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흰우유 매출이 8% 성장에 그친 점에 비교하면 성장세가 빠르다. 완구업체들도 어른이 된 뒤에도 장난감 등을 가지고 노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키덜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새롭게 주목하는 소비층은 현재 20, 30대인 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 세대다. 현재 학령인구인 1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아 잠재 고객층이 두껍다고 보는 것.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기준 전체 인구에서 20∼39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25.8%로, 0∼19세(15.5%)보다 10%포인트 이상 많다. 대부분 사회 초년생 또는 직장인이어서 구매력을 갖춘 데다 학창 시절의 경험 등으로 기업과 브랜드가 이들에게 친숙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급식 등으로 우유가 익숙한 20대 중반∼30대들에겐 원유 업계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변화를 택한 것”이라며 “인구 구조 변화가 급격한 만큼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점심 식사 후 매일 빙그레의 ‘메로나’를 사 먹는 직장인 백모 씨(28)는 가격표를 볼 때마다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편의점에서는 1개에 15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바로 옆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600원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옆 동네 대형마트에서는 1200원이지만, 5개 이상 샀을 때는 50% 할인해 준다. 근처 슈퍼마켓에서는 개당 850원을 책정해 놨고, 다이소에서는 메로나 같은 아이스바가 1000원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대량 구매 시 개당 600∼700원 선에 살 수 있지만 배송비가 붙는다. 백 씨는 “저마다 아이스크림을 할인 판매한다고 하지만, 대체 뭐가 정상적인 가격인지 모르겠다”고 했다.》파는 곳마다 천차만별인 아이스크림 가격에 소비자는 혼란스럽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제값 주고 사 먹는 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나마 아이스크림 가격 자체가 저렴했을 때는 가격 차이에 대한 저항이 작았지만, 최근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르며 고공행진을 하자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주부 이모 씨(58)는 “아이스크림 할인을 받으려 대량 구매를 하는데, 가격이 많이 올라서인지 할인을 받아도 부담이 작지 않다”고 했다.● 유통기한 없어, 할인해서라도 ‘일단 팔아라’전문가들은 유독 아이스크림 가격이 판매처별로 크게 차이나는 원인을 아이스크림의 독특한 유통 구조에서 찾는다. 여기엔 제조사와 소비자 사이에 대리점, 제조사의 지사나 영업소 등이 끼어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은 제조사를 통해, 슈퍼마켓이나 소규모 가게들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다. 아이스크림엔 권장소비자가격이 아예 없다. 제조사의 공급 가격은 있지만, 소비자가 지불할 아이스크림 가격은 최종 판매자가 정한다. 아이스크림은 잘 녹기 때문에 바로 소비해야 하는 특성상 제조사보다는 유통사가 가격 주도권을 더 많이 갖고 있다. 최근 편의점 4사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공급 가격 인상에도 판매 가격을 동결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판매처에 따라 편차가 큰 아이스크림 가격 탓에 정찰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도 한때 있었다. 하지만 가격 정찰제가 도입되면 상시 할인하던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현재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 결국 제조사, 대리점, 영업소 등이 얼마의 마진을 챙겨가려고 하느냐에 따라 아이스크림 가격이 들쭉날쭉해지는 구조가 수년째 유지되고 있다. 판매 채널을 늘리기 위해 공급 가격을 낮춰 이익률을 줄이거나 판매 촉진 비용을 지원했을 때 소비자 판매 가격도 낮아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사실상 무기한이라는 점도 독특한 요소다. 빙과류는 영하 18도 이하로 제조, 보관되기 때문에 미생물 증식이 어렵다고 보고 유통기한을 별도로 표시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소매점은 제품이 팔릴 때까지 무한정 냉동고에 진열해 놔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결국 대리점이나 영업소,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를 피하고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이익을 다소 줄이더라도 매출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배송 과정에서 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채널 판매가 더 활발하다는 특징도 있다. ● 원가 30% 수준… 무인 빙과 점포는 급증아이스크림의 원가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가격의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원가율은 각 기업의 영업비밀이기는 하다. 하지만 시장에서 워낙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상품이다 보니 여러 소비자들의 관심 속에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통상 할인 없이 1500원인 아이스크림이라면 원가가 450원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제품을 납품받은 소매점들은 저마다의 여건에 맞춰 가격을 책정한다. 인건비가 거의 없고 초기 투자비가 적은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익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쓴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 무인 점포는 33㎡(약 10평) 기준 3000만∼4000만 원의 초기 비용이 들고, 월 70만∼80만 원 수준의 전기요금 정도가 유지비의 전부다. 낮은 유지비용 덕분에 전국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수 추산치는 2020년 말 약 2000개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7000여 개로 급증했다. 무인 점포 운영자들은 “아이스크림 값이 저렴해 보이긴 하지만 손해보며 판매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는 개당 가격을 비교적 높게 책정하는 대신 대량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1+1’(1개 구입 시 1개를 더 줌)과 같은 묶음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쓴다. 편의점은 인건비 등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가격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을 쉽게 살 수 있게 제휴 할인, 묶음 판매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식자재 마트 등은 할인율이 높은 아이스크림을 미끼 상품으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다른 품목 판매를 통해 마진을 만회하기도 한다.● “가격 경쟁은 긍정적” “합리적 수준에서 차이 나야”아이스크림은 ‘늘 할인가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최근 아이스크림 가격은 과거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아이스크림 가격은 1년 전보다 9.4% 올랐다. 특히 3월에는 13.7%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올해 3월 제품 가격을 올렸고, 롯데웰푸드도 7월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빙과업계는 아이스크림 원료가 되는 우유 가격이 5년 전인 2018년보다 14.7% 올랐다고 강조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5월 설탕 가격지수가 157.2로 네 달 사이 34.9% 올랐다는 점도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는다. 원재료 외에 인건비, 전기요금, 물류비, 가스비, 포장재 비용 등도 모두 올랐다고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롯데와 빙그레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가격 경쟁이 덜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인상으로 아이스크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아동 인구 감소, 커피 등 다른 대체 디저트류의 확산으로 쪼그라들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인 매장 증가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1조8150억 원으로, 2020년(1조7270억 원) 대비 5.1% 늘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감소세였다. 하지만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되면 아이스크림이 필수재는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관련 소비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판매처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현상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라면 저렴한 곳으로 몰리게 되고, 이는 건전한 경쟁을 촉진한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 권익을 위해서는 과도한 가격 편차는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할수록 좋지만, 소비자별로 정보 격차가 있고 지역별 접근성도 다른 점을 고려하면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