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윤상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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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상호 전문기자입니다.

ysh1005@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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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관계3%
  • 北 위성발사 실패, 서해 추락

    북한이 31일 오전 6시 29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쐈지만 2단 추진체 고장으로 약 400km 떨어진 서해상에 추락했다. 당초 예고한 2단 추진체 낙하 예상 구역(필리핀 동해상)까지의 비행거리(최대 3100여 km) 8분의 1 수준을 비행하는 데 그쳤다.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7년 만의 위성체 발사가 실패한 것. 북한은 “가급적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예고했다. 군은 발사 1시간 30여 분 만에 잔해를 인양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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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예고한 거리 8분의 1 날다 추락… “2단 추진체 기술적 문제”

    북한이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은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여 km 해상에 추락했다. 발사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400km 떨어진 서해상의 한중 잠정조치수역이다. 당초 북한이 일본 해상보안청과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1단 추진체 낙하 예상 구역(충남 대천항 서남쪽 최대 300km) 내 북쪽 수역이기도 하다. 동창리에서 2차 추진체 낙하 예상 구역(필리핀 동해상)까지 최대 3100여 km(직선거리) 비행 구간의 8분의 1 정도를 날아가는 데 그쳤다.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는 2012년 4월 ‘광명성 3호’ 발사 실패 이후 11년 만이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했음에도 발사에 실패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북한은 발사체를 천리마-1형, 군사정찰위성을 만리경-1호라고 불렀다.● 국정원 “무리한 경로 변경으로 문제 발생” 이날 오전 6시 29분경(합참 발표·북한은 6시 27분이라고 발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싣고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는 10분 뒤인 6시 40분경 서해상에 추락했다.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추락했다”는 북한 발표로 볼 때 1단 추진체의 연소 및 분리 후 2단 추진체 엔진이 고장 나 점화가 불발된 것이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발사체 추력이 급격히 떨어져 통제 불능 비행을 하다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단 추진체의 스타터(시동기)나 터보펌프 등에 문제가 생겨 연료와 산화제가 엔진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연료 특성의 불안정성”을 언급한 점에서 더 강한 추력을 내려고 기존 로켓 연료와 성분 조정비를 다르게 한 것이 실패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은 이날 “무리한 경로 변경을 하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가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국정원이 과거엔 1, 2단의 비행경로가 일직선이었지만 이번 발사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로 설정하며 횡기동을 통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 변경을 하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인양 잔해, ICBM서도 포착된 부품” 군은 발사 1시간 30여 분 뒤인 오전 8시 5분경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떠다니던 1, 2단 추진체 연결단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수거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일본 해상보안청에 발사를 통보한 직후(지난달 29일)부터 수상구조구난함인 ‘통영함’ 등 함정들을 1단 추진체 낙하 예상 해역에 출동시켜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직경 3m 원통형 잔해의 겉면엔 ‘점검문 13(기구 조립)’이라고 빨간색 한글이 또렷하게 표기돼 있었다. ‘점검문’은 각 추진체를 연결한 이후 결합 상태 등 동체 점검을 위한 개폐 창구를 의미한다.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의 단 연결 부위에서도 ‘점검문’이라고 적힌 원통형 부품이 식별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인양된 잔해는 ICBM의 1단 또는 2단 부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주발사체는 사실상 ICBM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군은 해당 수역에 1, 2단 추진체 등이 모두 추락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인양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추진체를 모두 수거할 경우 북한 ICBM 기술력 규명에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은 2012년 4월 발사에 실패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잔해 등을 수거해 국내외 전문가의 정밀 분석을 거쳐 북한이 1만 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ICBM의 독자 개발 기술을 갖췄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군 당국자는 “정찰위성까지 수거할 경우 북한 위성 기술의 실체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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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1호 군사정찰위성 이르면 내일 발사

    북한이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29일 공식 통보했다. 지난달 정찰위성 1호기 완성 발표에 이어 이달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성 발사를 위한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한 지 13일 만이다.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7년 만의 북한의 위성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한이 일본에 통보한 ‘해상 위협구역’을 동아일보가 분석한 결과 위성을 실은 운반체는 이르면 31일 발사된 뒤 서해상을 따라 비행해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가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사전에 지정된 조정국에 통보해야 한다는 국제해사기구(IMO) 관련 결의에 따라 지정 조정국인 일본 정부(해상보안청)에 위성 발사를 통보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관련 규정을 준수한 합법적 위성 발사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IMO 사무국은 통보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북한이 별도 통보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 발사 시 계획을 알려야 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북한의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위성 발사 예상 기간 동안 해상에 위협구역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일본 정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NHK는 “(잔해물 등의)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은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해상 등 총 3곳으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라며 “해상보안청은 이곳에 항행경보를 내리고, 통행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위성을 실은 운반체는 발사 직후 충남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230∼300km 떨어진 서해 공해상에 1단 추진체, 제주 해군기지에서 서쪽으로 270∼330여 km 떨어진 서남해 공해상에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을 각각 떨어뜨린 뒤 필리핀 루손섬 동쪽 약 700∼1000km 떨어진 해상까지 날아가 2단 추진체를 낙하시키는 경로로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소식통은 “7년 전 광명성 4호를 실은 운반체(광명성) 발사 때와 유사한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끝내 발사를 강행하면 응분의 대가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어떤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정부 “北 위성발사 불법… 강행땐 응분의 대가” 대통령실 긴급 NSC상임위 열어“동향 예의주시… 한미일 공조 대응” 국가안보실은 29일 정찰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 공개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끝내 발사를 강행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 보고하고,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조 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아닌 ‘발사 예고’를 두고 NSC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압도적 대비태세를 구축하고 북한의 도발 징후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은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위성 발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31일 0시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며, 어떠한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을 예고한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북한이 끝내 발사를 강행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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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성능 강화…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 7년전보다 멀어져

    북한이 29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 기간을 ‘31일 0시∼6월 11일 0시’로 예고하면서 정부 당국은 북한이 언제 발사 버튼을 누를지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당시 2월 7∼14일로 국제기구에 통보한 뒤 예고 첫날인 7일에 쏴 올린 바 있다. 한미 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위성 발사가 유력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의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한미, 2016년처럼 예고 첫날 발사 강행 주시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통상 위성의 발사 기간을 설정하고 국제기구에 통보할 때 첫날을 ‘디데이’로 잡는다”며 “이후 기간은 기상 등을 고려한 예비 개념”이라고 말했다. 위성 운반체 조립과 위성체 탑재를 완료하는 등 북한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걸로 봐야 한다는 것. 북한이 31일을 ‘디데이’로 잡았다면 늦어도 30일엔 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발사대에 세워야 한다. 발사체를 발사대에 기립한 후 전기적·기계적 점검에 하루 정도가 걸리고 이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후 발사 단추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과 발사장 상황, 선전 효과를 노려 ‘디데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 대북 군사공조 강화를 선언하는 계기를 ‘도발 타이밍’으로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1, 2단 추진체 성능 강화된 듯 북한은 위성 발사를 예고하면서 동경과 북위 4개 좌표로 이어진 ‘해상 위험구역(낙하구역)’ 3곳(서해 2곳, 필리핀 동쪽 1곳)을 일본에 통보했다. 이들 구역은 모두 직사각형 형태다. 군 관계자는 “위성을 ‘태양동기궤도’에 올리려면 과거처럼 서해안을 따라 필리핀 동남쪽으로 발사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로로 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구역은 충남 대천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230∼300km 떨어진 서해 공해상이다. 동서로 약 40km, 남북으로 약 78km 구역인 이 해상은 1단 추진체의 낙하 예정지다. 과거 은하 3호(2012년), 광명성 4호(2016년) 발사 때보다 1단 추진체가 발사 예상지점(동창리)에서 더 먼 서해상에 떨어진다. 이는 1단 추진체의 추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두 번째 낙하구역은 제주 해군기지에서 직선거리로 서쪽 270∼330여 km 떨어진 서남해 공해상에 설정됐다. 동서로 약 60km, 남북으로 약 78km 구역으로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이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낙하구역은 필리핀 루손섬에서 동쪽으로 약 700∼1000km 떨어진 공해상에 설정됐다. 동서 약 80km, 남북 약 400km 구역으로 3곳 중 가장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다. 과거 은하 3호와 광명성 4호 때보다 더 먼 거리에 설정된 점에서 2단 추진체의 성능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광명성 4호보다 더 무거운 정찰위성을 500km 고도까지 올려보내기 위해 1, 2단 추진체 모두 연소 시간과 비행 속도 등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北 위성 해상도 3m 정도” 군 당국자는 “그간 위성 발사에 사용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성발사체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성-15·17형 발사로 성능이 검증된 액체연료 추진체(백두산 엔진)로 만든 발사체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군은 동창리의 기존 발사장이나 이곳에서 3∼4km 떨어진 새 발사장에서 위성을 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고체연료 발사체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연료 주입이 필요없어 더 자주 기습적으로 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300kg 안팎의 위성을 쏴 올릴 고체연료 발사체 기술은 가진 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m 정도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짧은 경통 길이와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군사적 효용성이 있는 서브미터(가로세로 1m 미만 물체 식별)급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 올해 말 발사하는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0.3m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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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인 척, 부대서 액상대마 흡입한 병사

    수도권의 육군 모 부대에서 병사가 액상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군사경찰의 수사를 거쳐 26일 기소됐다. 28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권 모 사단 소속 A 병사는 지난해 12월(당시 상병) 외박을 나간 뒤 액상 대마를 부대로 들여와 전자담배인 것처럼 흡입하다 적발됐다. 액상 대마의 겉모양이 전자담배의 액상 용기와 비슷한 점을 이용해 부대로 반입한 것. 전자담배는 영내 반입 금지 품목이 아니다. A 병사는 담배를 피우러 나갈 때마다 혼자 다녔고, 담배를 피우고 갔다 오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지난해 말 A 병사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동료 병사들이 상부에 제보하면서 그의 범행이 드러났다. 군 검찰은 당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군사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던 군 검찰은 A 병사를 입대 전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26일 재판에 넘겼다. A 병사는 다음 달 전역 예정이라 민간법원에서 재판받게 된다. 군 검찰은 현재까지 추가로 연루된 병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육군 관계자는 “군내 마약류 유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전담 수사부대를 지정하고 불시 단속 점검과 온라인 모니터링(사이버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군은 23일 마약류의 군내 반입 증가에 따라 임관 및 장기 복무 지원 대상 군 간부 인원 전체에 대한 마약류 검사를 이르면 하반기부터 실시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마약류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군은 입영·복무 장병에 대한 마약류 검사 방안 등도 검토·추진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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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코브라볼 27·28일 연속 서해상 출격… 우리軍 ‘피스아이’도 투입

    미국 공군의 코브라볼(RC-135S·사진) 정찰기가 27일과 28일 서해상으로 잇달아 날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브라볼이 이틀 연속으로 서해상으로 출격한 것은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를 앞두고 14,15일 연속 전개된 이후 10여일 만이다.우리 공군의 ‘피스아이(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27일 서해상에 투입돼 대북 감시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한미가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등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를 집중 감시 중인 것으로 보인다.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28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한 코브라볼 1대가 충북 지역 인근 서해상까지 올라와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27일에도 코브라볼 정찰기는 서해상의 같은 구역을 10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대북 감시를 벌였다.코브라볼은 미 공군이 3대를 보유한 미사일 추적에 특화된 정찰기다. 수백 km 밖에서 첨단 광학장비와 적외선 센서 등으로 미사일 발사 전 계측 정보와 발사후 비행궤적, 탄착지점을 포착할수 있다. 앞서 14~15일 서해상에 이틀 연속으로 출격하면서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겨냥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징후가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우리 공군의 ‘피스아이(사진)’는 27일 충남~충북 공해상에 투입돼 대북 감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피스아이도 북한 미사일의 발사 징후와 비행궤적 등을 정밀 추적할수 있다. 군 안팎에서는 최근 북한의 서해 동창리 발사장 증축 및 개보수 공사가 급진전되면서 이른 시기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고 한미가 밀착 감시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이닌 ‘38노스’는 16~23일 동창리 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상업위성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새 발사대 공사가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이달 16일에는 발사대 패드 위에 선로가 설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로켓 발사 준비에 필요한 이동식 조립 구조물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22일엔 바닥재가 추가됐고, 23일 건물 외부로 추정되는 패널도 설치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38노스는 새 발사대에서의 발사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VIP 관측용 구역도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6일 위성사진을 보면 빽빽한 관목에 둘러싸인 공터 인근에 추가로 관목이 심어졌는데, 새 발사대를 관측할 수 있는 위치다.이를 두고 이르면 다음 달초, 늦어도 7월 27일 ‘전승절’ 이전에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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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2 스텔스 폭격기의 ‘조용한 복귀’[외안 B컷]

    복잡하고 딱딱한 외교안보 이슈. 지면에 소화하지 못한 뒷이야기를 동아일보 정치부가 배달합니다. 냉정하고 치열한 외교안보 현안 속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사람 이야기, 알아두면 쏠쏠한 정보들까지. 때론 A컷보다도 눈에 띄는 B컷의 무대로 초대합니다.퀴즈 하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비싼 기종은 무엇일까요. 바로 미국 공군의 B-2 ‘스피릿(Spirit)’ 스텔스 폭격기입니다. 현존 유일의 스텔스 폭격기인 B-2의 대당 가격은 무려 24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약 3조 6100억 원이나 됩니다. 대당 1000억~1500억원을 호가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20~30대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B-2 폭격기를 두고 날아다니는 ‘골드바’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지요. 한해 국방예산이 1000조 원을 넘어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조차도 단 20대만 보유하고 있습니다.●사고 6개월 만의 ‘조용한 복귀’B-2 폭격기는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폭격기’로 불립니다. 이들 가운데 B-2와 B-52H 폭격기는 첨단 정밀유도무기 등 재래식 무장은 물론이고 핵무장도 가능합니다.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지휘부나 전략 표적에 대한 핵 타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북한도 B-2의 가공할 위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B-2가 미국의 확장억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이유기도 합니다. 그런데 B-2는 지난해 말 이후 최근까지 하늘을 날지 못하고, 격납고에서 대기 중인 신세였습니다. 지난해 12월 B-2 1대가 비행 중 고장을 일으켜 미주리주 화이트맨 기지에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건이 대대적으로 알려지자 미 공군과 전략사령부는 B-2 폭격기 20대의 전체 비행을 중단시켰습니다.1989년부터 비행한 B-2 폭격기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년 축제인 ‘로즈 퍼레이드’, ‘로즈 볼 게임’ 행사에도 ‘단골 게스트’로 초청돼 행사장 상공을 비행했는데, 이 사건으로 비행이 금지되면서 B-1B 폭격기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미 공군은 안전 결함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B-2의 비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년 가까이 비행이 불발되면서 B-2의 구조적 결함이 발생한 게 아니냐고 우려도 나왔습니다.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미 전략사가 최근 B-2의 복귀를 공식 발표하면서 해소됐습니다. 미 전략사는 2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B-2 폭격기의 비행 재개 사실을 공개하면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미주리주의 화이트맨 공군 기지 소속 B-2 폭격기가 격납고에서 출격 전 기체 점검을 받은 뒤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미 전략사는 “B-2 폭격기가 계획된 안전 비행 중단과 점검을 거쳐 완벽한 비행 임무로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의 하단에 “우리의 준비 태세는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장거리 폭격 태세는 항시 대기 중이다”, “우리 대원들은 언제나 핵억지력을 발휘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자막까지 달았습니다.사고 이후 거의 반년 만에 복귀한 B-2가 미국 확장억제력의 ‘주전선수’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사고 당시와 비교해서 공식 브리핑이나 성명도 없이 ‘조용한 귀환’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일각에선 B-2의 사고 이력이 재조명될 것을 의식하였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B-2는 2021년 9월에도 유압 시스템 이상으로 랜딩기어가 부서져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기체가 멈출 때까지 왼쪽 날개가 약 1.6㎞가량 땅에 질질 끌리면서 100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복귀 사실을 떠들썩하게 발표해봐야 과거 사고 사례가 다시 거론돼 득보다 실이 크다고 미 공군이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B-2는 날개 길이 52.4m, 기체 길이 21m에 최대 이륙 중량 17만 600㎏, 최대속도 마하 0.95, 무장 탑재량 18t으로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000 여㎞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최대 속도 마하 1.25(음속의 1.25배) 무장 탑재량이 56t인 B-1B보다 느리고 무장량도 적지만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최대 강점입니다.●SSBN 이어 한반도 전개 관측B-2 폭격기가 복귀하면서 향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반도에도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화성-18형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 때마다 미 본토나 괌 기지에서 B-52H 폭격기와 B-1B 폭격기를 한반도로 번갈아 보내어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지요. 미 전략자산의 적시적 전개로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이어 한미 정상은 4월 말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주내용으로 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면서 42년 만에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국내 기항이 예고된 전략핵잠수함(SSBN)에 이어 B-2 폭격기가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의 다음 주자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B-2는 과거에 딱 한 번 한반도로 날아온 사례가 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한 달여 뒤인 2013년 3월 B-2 폭격기 2대가 화이트맨 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 500㎞를 비행해 군산 앞바다의 직도 사격장까지 날아와 폭격훈련을 벌였습니다.당시 경기 평택의 오산 기지 상공에서 거대한 가오리 형태의 B-2가 저공비행하는 사진이 국내 주요 일간지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B-2 잇는 최강 스텔스 폭격기가 온다 B-2가 현존 유일의 스텔스폭격기라고는 하지만 ‘연식’이 오래된 만큼 미국은 후계기종을 전력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 첫 공개한 ‘B-21 레이더(Raider)’가 그 주인공입니다. B-21은 현존하는 스텔스 기술이 총결집된 첨단 폭격기로 B-2보다 2, 3세대는 앞선 것으로 평가됩니다. 극초음속 핵탄두 미사일과 전술핵무기를 탑재해 은밀히 적진 핵심부를 폭격할 수 있습니다. B-21의 별칭 ‘레이더’는 1942년 4월 18일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을 폭격한 미국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에서 따왔습니다.지난해 미 공군은 팜데일 노스럽 그러먼 공장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B-21 출고식을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것은 단지 비행기가 아니다. 지난 50년 스텔스 기술의 집약체”라며 “미국 전력의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다. 다른 어떤 폭격기도 필적할 수 없다”고 강조했지요. 미 언론들도 B-21의 뛰어난 성능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무엇보다 적국의 대공 감시망을 무력화할 강력한 스텔스 능력을 갖췄다는 것입니다. 폭 52.4m의 B-2가 레이더에 새 정도의 크기로 탐지된다면 B-21은 골프공 크기여서 들키지 않고 적진에 날아가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또 B-21은 무인 조종이 가능하고 온라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언제든 빠르게 신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통합 기술도 적용돼 작전 중 새로 탐지한 목표물에 즉각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발사인 노스럽그러먼은 “세계 최초의 6세대 항공기이자 디지털 폭격기”라고 밝혔습니다.B-21의 대당 가격은 약 6억9000만∼7억 달러로 B-2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미 공군은 B-21 을 100대 이상 도입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B-21 확보에) 30년에 걸쳐 최소 2030억 달러(약 267조 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B-21은 B-2의 바통을 이어받아 중국의 군사력 팽챵과 북한의 핵위협,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 등에 맞설 미국 핵억제력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폴리티코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은 B-21로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AP통신도 “B-21은 중국과의 충돌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미 국방부가 내놓은 대답”이라고 평가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B-21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는 미국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B-21이) 북한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할 무기”라고도 했습니다. 올해 첫 비행에 나서는 B-21이 전력화 과정을 거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낼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예상됩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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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서 50만발 빌려 재고 채운 美, 우크라에 자국 포탄 제공”

    한국 정부로부터 155mm 포탄을 대여받은 미국이 자국의 여유분 155mm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25일 “우리 정부가 미국과 대여 계약을 맺은 50만 발 안팎의 155mm 포탄이 항공편 및 선박편으로 순차적으로 미국으로 인도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포탄 재고를 채운 미군이 우크라에 자국 포탄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스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 수십만 발을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정부 소식통들은 한국 포탄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포탄을 대여받은 미국이 자국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또는 미국을 거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살상무기 지원 여부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황에 따라 포탄 등 직접 지원으로 방침이 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美, 한국 포탄 대여받고 자국 포탄 우크라 지원”WSJ는 “비밀 협정에 따라 한국은 포탄을 미국으로 이전 중이고 미국은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도록 준비했다”며 “수개월간 미국의 지원 요청에 따라 살상무기 지원을 주저하던 한국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WSJ) 보도 내용에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고 말했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WSJ 기자에게 답변했지만 기사엔 한국 정부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나왔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포탄은 자국 포탄”이라고 했다. 앞서 한미 양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올해 3월 50만 발 안팎의 155mm 포탄을 미국에 ‘대여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10만 발)의 5배 안팎 분량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전쟁예비물자(WRSA-K)’에서 50만 발 안팎의 155mm 포탄을 미군 비축분으로 채워 넣은 뒤 미군의 기존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여한 포탄은 소유권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 정부의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 “살상무기 등 군사적 지원 압박 거세질 것”정부가 일단 우리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는 것은 한-러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더욱 심각해지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에 더해 조건부 군사 지원이 불가피한 시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지원 여부와 관련해 “전황을 보고 다른 상황을 고려해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전쟁에 참여하느냐, 지원을 어느 수준에서 하느냐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라며 “가치외교의 측면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직접 지원 압박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우리가 러시아의 불법 침략 상황에 가만히 있으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들에 참여할 수 있겠나”라며 “야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쟁으로만 본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야당은 말초적인 국민 불안감, 1차적 감정을 자극해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정쟁에 매달리고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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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회장에 이종찬 前국정원장… “특단 각오로 운영 쇄신하겠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87·사진)이 총 209표 중 98표를 얻어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 회장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제11∼14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육사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광복회는 현재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며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을 끄고 자구책을 마련해 특단의 각오로 운영 쇄신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지난해 2월 김원웅 전 회장이 횡령 등의 의혹으로 중도 사퇴하고, 이후 선출된 장호권 전 회장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직무가 정지되는 등 잇따른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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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국방장관, FA-50 말레이시아 수출 최종 계약식 참석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위한 최종 계약식이 23일(현지 시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양국 대표로 참석해 양국간 안보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FA-50의 수출 계약 규모는 총 9억 2천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이다. 앞서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수출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한 뒤 항공기 납품과 후속지원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해 왔다. 이날 계약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과 다토시리 뮤에즈 국방 사무차관 등 양국 정부와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 장관은 “FA-50M(FA-50의 말레이시아 수출 버전)의 수출은 단순히 방산 협력을 넘어 양국 간의 안보동맹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FA-50이 말레이시아 공군에서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말레이시아 국방부는 25일 최근 추진된 국방사업에 대한 공동서명식 축하 행사를 열어 FA-50M의 도입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향후 A-50과 동일 기종으로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사장은 “KT-1과 FA-50 등 국산항공기의 우수한 성능과 가성비 높은 운용유지 실적이 동남아 시장 확대의 원천”이라며 “KF-21,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 다양한 국산 라인업에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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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B-2 스텔스 폭격기, 비행 중단 6개월 만에 비행 재개

    지난해 말 비행 중 오작동으로 비상 착륙한 이후 6개월간 모든 기체의 비행이 중단됐던 미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최근 비행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항이 예고된 전략핵잠수함(SSBN)에 이어 대북 확장억제의 주요 전력으로 머잖아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전략사령부는 2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B-2 폭격기의 비행 재개 사실을 공개하면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미주리주의 화이트맨 공군 기지 소속 B-2 폭격기가 격납고에서 출격 전 기체 점검을 받은 뒤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미 전략사는 “B-2 폭격기가 계획된 안전 비행 중단과 점검을 거쳐 완벽한 비행 임무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의 하단에 “우리의 준비 태세는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장거리 폭격 태세는 항시 대기 중이다”, “우리 대원들은 언제나 핵억지력을 발휘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자막을 명기했다. 사고 이후 거의 반년 만에 비행을 재개한 B-2 폭격기의 임무 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유일의 스텔스폭격기인 B-2 폭격기는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 대 폭격기’로 불린다. 이들 가운데 B-2와 B-52H 폭격기는 핵과 재래식 무장이 모두 가능하다. 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B-2는 날개 길이 52.4m, 기체 길이 21m에 최대 이륙 중량 17만 600㎏, 최대속도 마하 0.95, 무장 탑재량 18t으로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000 여㎞를 비행할 수 있다. 최대 속도 마하 1.25, 무장 탑재량 56t의 B-1B보다 속도가 느리고 무장량이 적지만,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앞서 지난해 12월 B-2 폭격기 1대가 비행 중 고장으로 화이트맨 기지에 비상착륙해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 전략사는 B-2 폭격기 20대의 전체 비행을 중단한 바 있다. B-2 폭격기가 복귀하면서 향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시 한반도에도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그간 화성-18형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때마다 미 본토나 괌 기지에서 B-52H 폭격기와 B-1B 폭격기를 한반도로 보내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과거 북한의 3차 핵실험 한 달여 뒤인 2013년 3월 B-2 폭격기 2대가 화이트맨 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 500㎞를 비행해 군산 앞바다의 직도 사격장까지 날아와 폭격훈련을 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으로 확장억제의 실효성 강화를 공언한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시 ‘핵우산’의 대표주자로 한반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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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정상운항 韓화물선에 “외해 나가라”… 軍 ‘출동 대기 태세’

    북한이 이달 중순경 동해 공해상에서 운항 중인 한국의 대형 화물선에 “외해로 나가라”는 내용의 경고 통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항로로 운항 중인 우리 국적 화물선에 대해 일방적으로 ‘외해 퇴거’를 요구한 것이다. 군과 정부 당국은 화물선 인근 해역이나 운항 항로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물선이 외해로 돌아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수역으로 진입할 때까지 장시간에 걸쳐 고도의 대북 감시와 대응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 발생부터 종료까지 전반적 조치 상황은 군 수뇌부를 거쳐 용산 대통령실에도 실시간으로 보고됐고, 대통령실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했다고 한다.● 北, 정상 항로 韓 화물선에 이례적 경고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 당국은 이달 중순경 이른 오전 시간대에 동해의 동북방 해상에서 남쪽으로 운항 중인 한국의 대형 화물선에 대해 국제무선상선통신망 등으로 “외해로 나가라”는 경고 통신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북한이 해당 화물선에 대해 외해로 퇴거하라고 요구한 구체적인 이유와 경고 통신을 실시한 정확한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화물선은 수천 t급 이상의 대형 선적으로 당시 수십 명의 선원이 탑승한 상태로 정상 항로를 따라 운항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해당 항로는 평소 각종 수출입 물자를 실은 다수의 화물선이 오가는 해상 노선”이라며 “북한이 정상 항로로 운항 중인 우리 화물선에 대해 경고 통신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시 해당 화물선으로부터 북한의 경고 통신 신고를 접수한 해양수산부 등 유관 부처와 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우리 화물선에 가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철저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4월 13일 화성-18형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한 달여간 잠잠했던 북한이 화물선이 오가는 동해상에 미사일 발사 등을 시도할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는 것. 일각에서는 북한이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예고한 군사 정찰위성 발사 준비와 관련된 모종의 군사적 위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한다.● 당국 “NLL 이남 진입 때까지 동향 밀착 감시” 당시 화물선이 군과 정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외해로 돌아서 동해 NLL 이남 우리 수역으로 안전하게 내려올 때까지 군은 위성 등 각종 감시자산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해당 화물선이나 화물선이 운항 중인 항로 인근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거나 위협 징후가 임박할 경우 전투기와 함정 등 비상전력의 출동 대기 태세도 유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과 정부 당국은 화물선이 늦은 오후 동해 NLL 이남 해역에 진입할 때까지 장시간에 걸쳐 상황을 주시했고, 대통령실에도 관련 상황이 실시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고 통신 이후 화물선이 동해 NLL 이남으로 남하할 때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화물선의 항로를 착각했는지, 긴장 고조를 노린 의도적 위협인지는 정밀 분석 중”이라며 “이번 사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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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한 천안함, 서해수호 다시 나선다…“北 또 도발땐 전사자 몫까지 강력 응징”

    13년 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피격된 초계함 천안함이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해 올해 말 서해 수호에 나서게 된다. 해군은 19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2800t)’의 취역식을 개최했다. 취역식은 건조 후 해군에 인도된 군함이 전투 함정으로 편입됐음을 선포하고 취역기를 게양하는 행사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고 폭침당한 초계함 천안함(PCC-772·1000t)이 더 크고 강력한 성능의 함정으로 돌아온 것. 당시 46명의 승조원이 전사하고, 수색 작전에 투입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새 천안함은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신형 호위함의 7번째 함정이다. 이날 취역식에는 해군 지휘부 등 군 관계자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생존 장병과 천안함 전사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최 전 함장 등 생존 현역 및 예비역 장병 58명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1월 새 천안함 진수식에도 참석하려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잠수함 충돌설 등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정을 내리자 예매했던 기차표도 취소하며 전원 불참했었다. 당시 이들은 “쇼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유족만 참석해 ‘반쪽 행사’였던 진수식 이후 1년 6개월 만에 열린 취역식은 생존 장병들도 참석한 온전한 행사로 치러진 것. 최 전 함장은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이 대한민국 수호 임무를 새롭게 이어가길 바란다”며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PCC-772 천안함 전사자와 참전 장병의 몫까지 더해 강력히 응징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규철 새 천안함 함장(중령)은 “서해 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해양 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서해를 완벽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새 천안함의 취역기는 13년 전 피격 당시 천안함 승조원이었던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과 류지욱 중사(당시 하사)가 게양했다. 류 중사는 서해 수호 영웅인 46명의 천안함 전우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새 천안함의 승조원 근무를 자원했다. 이날 취역식에선 천안함 피격 전사자인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 등 유족들이 새 천안함에 탑승해 선상과 내부를 둘러봤다. 윤 여사는 2020년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분향할 때 다가가 “천안함(폭침)이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 달라”고 호소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새 천안함은 최고 시속 30노트(시속 55km)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한다. 주요 무장으로 함대함·함대공·함대지 유도탄과 5인치 함포,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장거리 대잠어뢰(홍상어) 등을 갖췄다. 또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는 물론이고 구형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파탐지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여기에 추진 전동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해 대잠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평상시 소음이 작은 추진 전동기를 운용해 적 잠수함의 탐지를 피하며 은밀히 항해하다가 유사시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새 천안함은 전력화 과정과 작전 수행 능력 평가를 거쳐 올해 말 서해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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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G7 맞춰 전략핵잠수함 훈련 사진 공개… 北-中에 경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SSBN 741)이 수면으로 부상해 헬기로부터 임무 장비와 물자를 공급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의 군사적 도전과 북한의 핵 위협을 견제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9일 메인함이 필리핀해에서 거대한 선체를 물 밖으로 드러내고 항해하며 미 해병대의 슈퍼스탤리온(CH-53E) 헬기로부터 장비와 물자를 보급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인태사는 “메인함이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장비와 물자를 신속하게 보급받는 태세를 유지함으로써 미 본토에 위해를 가하는 적들에게 지속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인태사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SSBN의 한국 기항 등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당일 메인함의 괌 기지 입항 사진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또 이달 초엔 한미일 3국의 해군 잠수함 지휘관들이 괌 기지에 정박된 메인함에 승선한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전략핵폭격기,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 가운데 ‘최종 핵병기’이자 은밀성이 핵심인 SSBN의 모습이 잇달아 노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필리핀해는 괌과 한반도의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괌을 출항한 메인함이 9일 필리핀해까지 진출했다면 조만간 한반도 인근까지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SSBN 한국 기항의 첫 주자가 메인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19일 여단급 무인정찰기 ‘섀도’(RQ-7B)’ 최신형을 캠프 험프리스(평택미군기지)의 주한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에 처음으로 배치한 사실을 공개했다. 섀도 무인기는 아파치 공격헬기와 짝을 이뤄 유·무인 복합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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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한 천안함…“北 또 도발땐 전사자 몫까지 강력 응징”

    13년 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피격된 초계함 천안함이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해 올해 말 서해 수호에 나서게 된다. 해군은 19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2800t)’의 취역식을 개최했다. 취역식은 건조 후 해군에 인도된 군함이 전투 함정으로 편입됐음을 선포하고 취역기를 게양하는 행사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고 폭침당한 초계함 천안함(PCC-772·1000t)이 더 크고 강력한 성능의 함정으로 돌아온 것. 당시 46명의 승조원이 전사하고, 수색 작전에 투입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새 천안함은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신형 호위함의 7번째 함정이다. 이날 취역식에는 해군 지휘부 등 군 관계자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생존 장병과 천안함 전사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최 전 함장 등 생존 현역 및 예비역 장병 58명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1월 새 천안함 진수식에도 참석하려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잠수함 충돌설 등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제없다는 결정을 내리자 예매했던 기차표도 취소하며 전원 불참했었다. 당시 이들은 “쇼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유족만 참석해 ‘반쪽 행사’였던 진수식 이후 1년 6개월만에 열린 취역식은 생존 장병들도 참석한 온전한 행사로 치러진 것. 최 전 함장은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이 대한민국 수호 임무를 새롭게 이어가길 바란다”며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한다면 PCC-772 천안함 전사자와 참전 장병의 몫까지 더해 강력히 응징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규철 새 천안함 함장(중령)은 “서해 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해양 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서해를 완벽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새 천안함의 취역기는 13년 전 피격 당시 천안함 승조원이었던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과 류지욱 중사(당시 하사)가 게양했다. 류 중사는 서해 수호 영웅인 46명의 천안함 전우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새 천안함의 승조원 근무를 자원했다. 이날 취역식에선 천안함 피격 전사자인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 등 유족들이 새 천안함에 탑승해 선상과 내부를 둘러봤다. 윤 여사는 2020년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분향할 때 다가가 “천안함(폭침)이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호소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새 천안함은 최고 시속 30노트(시속 55km)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한다. 주요 무장으로 함대함·함대공·함대지 유도탄과 5인치 함포,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장거리 대잠어뢰(홍상어) 등을 갖췄다. 또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는 물론이고 구형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파탐지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여기에 추진 전동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해 대잠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평상시 소음이 작은 추진 전동기를 운용해 적 잠수함의 탐지를 피하며 은밀히 항해하다가 유사시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새 천안함은 전력화 과정과 작전 수행 능력 평가를 거쳐 올해 말 서해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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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히로시마 G7 개막일에 SSBN 임무 장면 공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인 ‘메인함(SSBN 741)’이 필리핀 해상에서 물 밖으로 부상해 헬기로부터 필수 임무장비와 물자를 공급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의 군사적 도전과 북한의 핵 위협을 대처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 인태사가 공개한 3장의 사진에는 이달 9일 메인함이 필리핀해에서 거대한 선체를 물 밖으로 드러내고 항해하면서 미 해병대의 슈퍼스탤리온(CH-53E) 수송헬기 2대로부터 각종 장비와 물자를 보급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미 인태사는 “메인함이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장비와 관련 물자를 신속하게 보급받는 태세를 유지함으로써 미 본토와 역내 동맹에 위해를 가하려는 적들에게 지속적인 압력을 가할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인태사는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SSBN의 한국 기항 등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당일 메인함의 괌 입항 사진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또 미 국방부는 이달 초 한국 해군의 이수열 잠수함사령관(소장)과 릭 시프 미 7잠수함전단장(준장) 일본 해상자위대 타와라 타테키 잠수함함대사령관(중장)이 괌에 정박된 ‘메인함’에 승선한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한미일 3국의 해군 지휘관이 미국의 SSBN에 함께 승함한 것은 첫 사례였다. 당시 시프 전단장은 “이번 승함은 한국 및 일본과의 특별한 관계와 각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전략핵폭격기와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 가운데 ‘최종 핵병기’이자 은밀성이 핵심인 SSBN의 괌 입항을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평가됐기 때문. 군 관계자는 “이후 괌 기지를 출항한 메인함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필리핀해에서 물 밖으로 부상한 모습까지 공개한 것은 중국과 북한에 미국의 확장억제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해는 괌과 한반도의 대략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괌 기지를 출항한 메인함이 9일 필리핀해까지 진출했다면 조만간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되거나 이미 전개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SSBN 한국 기항의 첫 주자가 ‘메인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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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귀순 두 가족 “韓방송 보며 동경…南선 일한만큼 돈 벌 수 있나?”

    6일 밤 소형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한 북한의 두 일가족은 김정은 체제에서 가중된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강화된 주민 감시 통제에 염증을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귀순 직후 군과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 관계당국의 합동신문 과정에서 “남조선에선 정말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느냐” “이곳에선 진짜 자유롭게 살 수 있느냐”며 한국 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했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어린 자녀까지 데리고 목선 한 척에 의지해 목숨 걸고 귀순을 결심한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음을 재차 확인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두 일가족은 총 9명으로 황해도 강령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돈 사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들은 평소 한국 방송을 몰래 시청하면서 한국 사회를 동경해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귀순을 결심한 뒤 수개월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귀순을 강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북한 내 식량난 등 생활 여건이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삼엄한 국경 봉쇄를 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뚫고 오랜 준비 끝에 목숨을 걸고 탈북을 감행한 자체가 북한 내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는 것이다. 북한의 강화된 체제 단속과 삼엄한 감시 통제에도 불구하고 두 일가족이 서해를 통해 바로 한국으로 오는 해상 귀순을 택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국경 봉쇄와 탈북 비용 급증 등의 요인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정부와 달리 북한 인권 해결을 강조하는 기조도 귀순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방송을 통해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접한 뒤 정부가 귀순자들을 북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국 방송 몰래 보며 동경… 南선 정말 일한 만큼 돈벌수 있나” 가족중 일부, 정부 제공 음식 먹은뒤“고향선 못보던 기름진 음식에 설사”“이곳선 진짜 자유롭게 살수 있나”北어선 포착부터 신병확보까지… 軍, 대통령실에도 실시간 보고 6일 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해상 귀순’한 북한의 두 일가족은 귀순을 결심한 뒤 한 달 이상 치밀한 준비 끝에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고 우리 정부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목선을 개조하고 구체적인 귀순 시기와 경로를 점검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해상 탈북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김정은 체제에서 날로 악화하는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강화된 사회 통제 감시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합동신문 과정에서 정부가 제공한 음식을 먹은 뒤 “고향에서는 볼 수 없는 기름진 음식이 많아 계속 설사가 나온다”며 지사제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만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이들은 평소 몰래 시청하던 한국 방송을 통해 한국 사회의 자유와 풍요로운 경제 상황을 접한 뒤 주민의 자유가 보장되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도 받을 수 있는 한국을 동경해 왔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선 진짜 자유롭게 살 수 있나”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귀순한 북한 주민들은 합동신문 조사관들에게 “남조선에선 정말 일을 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느냐”, “이곳에서는 진짜 자유롭게 살 수 있느냐” 등 한국 사회의 실태에 대해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족은 총 9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돈 사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일가족이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사례다. 이들은 소형 목선을 타고 황해도 강령을 출발해 서해 NLL을 넘어온 뒤 우리 군을 보자마자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경기도의 한 정부 시설에 머무르며 군과 정보기관,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의 합동신문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서해 NLL상에서 신병 확보 후 육상에 내린 직후까지는 모두 지치고 극도로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지금은 차분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건강 상태도 대부분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사 내내 김정은 체제에서 악화된 경제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강화된 주민 감시 통제가 길어지면서 염증을 느껴 탈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들이 한국 방송을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시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중 접경이나 휴전선을 통해 대북전단과 함께 북한으로 유입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통해 한국 드라마나 뉴스 방송 등을 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선 포착부터 대통령실에 실시간 보고북한 주민들의 귀순 과정에서 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귀순 유도 작전을 펼쳤다. 야간 감시장비로 서해 NLL 북측 해역에서 주민들이 탄 어선을 최초 포착한 순간부터 서해 NLL을 넘어와 7일 오전 신병을 확보하기까지 전반적인 작전 과정이 군 지휘부를 거쳐 대통령실에도 실시간으로 보고됐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경비정 등에 발각돼 귀순이 무산되거나 우리 군과의 무력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만전에 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귀순 유도 작전 당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한다. 국가정보원은 18일 “최근 북한 주민들의 귀순 사실은 있지만 합동 정보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귀순 주민들의 대공 용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귀순 주민들의 신분 노출과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안전을 고려해 구체적 신원과 귀순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北 주민 집단 이탈 가능성 주시”“특히 (북한 내) 식량난과 비료 부족이 심각하다. 도시에서도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온다는 건 심각한 징후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상황이 몇 달만 계속돼도 주민들의 집단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된 북한의 국경 봉쇄는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2020년 1월 국경을 폐쇄했고, 그해 10월엔 중국과의 육상 무역 통로마저 사실상 폐쇄했다. 올해 초 북한과 중국 간 화물 차량 운송이 일부 재개됐지만 코로나19 이전 교역 수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포스트 코로나’에 접어든 타 국가들과 달리 북한에선 여전히 코로나 공포증이 있다”며 “방역 의료 체계가 부실한 북한이 국경을 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식량난은 지난해 가뭄에 이어 집중호우까지 이어져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 주요 곡창지대의 곡물 수확량이 예년의 3분의 2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해부터 밀을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했는데 밀 농사마저 제대로 안 돼 식량난이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외부 지원으로 받은 식량마저 평양 내 특권층에만 보급돼 지방을 중심으로 주민 불만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보단 음지를 통해 외부 소식을 접하기 쉬운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국제사회의 북한 식량 지원 소식 등을 접한다면 불만이 증폭되지 않겠느냐”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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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군사정찰위성, 김정은 발사명령만 남았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체) 탑재 준비가 완료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계획된 시일 내 발사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한 지 한 달 만이다. 김 위원장의 ‘발사 명령’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6일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사업을 현지지도하고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위성 제작 완성을 선언한 이후 28일간의 잠행을 깨고 딸 주애와 함께 공개 행보에 나섰다. 이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립상태 점검과 우주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직접 봤다. 김 위원장이 승인했다는 ‘차후 행동계획’은 제작과 탑재 준비를 마친 위성을 조만간 발사체에 탑재하고 발사하는 계획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정찰위성의 실물 사진도 공개했다.北 정찰위성, 이르면 내달말 발사… 軍 “사실상 ICBM” 김정은 발사명령만 남았다위성 시험 클린룸 첫 공개 기술과시동창리 위성발사장 개선도 진척 북한이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준비를 현지 지도했다면서 공개한 정찰위성의 실물 사진을 보면 정찰위성 4개 면에 전력 공급용 접이식 태양전지판이 부착됐다. 2개 면은 다층박막단열재(MLI)로 감싼 육각 기둥 모양이다. MLI는 우주 환경의 급격한 열 변화에서 위성을 보호한다. 위성체 상단에는 광학카메라를 넣은 경통 2개가 설치됐다. 군 관계자는 “경통 길이가 짧아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정찰위성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해상도가 서브미터급(가로세로 1m 미만 물체 식별)은 돼야 한다.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흰 연구복에 모자를 쓰고, 위성의 조립·시험용 클린룸(청정실)을 둘러보는 장면도 공개됐다. 한국 못지않은 위성 제작과 테스트 시설을 갖췄음을 과시한 것. 북한이 정찰위성의 탑재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힌 만큼 ‘운반용 로켓(발사체)’의 제작도 마무리 수순일 가능성이 있다. 군 관계자는 “화성―15·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한 액체연료 기반 백두산 엔진으로 3단 발사체를 만들어 위성을 실어 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ICBM이라는 얘기다. 위성체 탑재와 발사체 이동, 발사대 기립 등에 3, 4주가 걸리는 점에서 발사 시기는 이르면 6월 말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7월 27일 전승절부터 8월 한미 연합훈련 사이에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사 장소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거론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6일(현지 시간) 촬영된 동창리 발사장의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로켓 장착용 이동식 조립건물이 복구되는 등 개선 작업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전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갠트리 타워 인근에 높이 90m가량의 새로운 타워크레인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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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버트 선생 훈격 높여주세요” 초등생들 청원

    부산 동신초등학교 6학년 학생 24명이 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선생(1863~1949)의 훈격을 높여달라는 청원서를 17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만남은 동신초 학생들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주제로 공부하다 보훈처의 유공자 훈격 재논의 관련 기사를 보고 지난달 보훈처에 편지를 보내 이뤄졌다. 학생들은 박 처장에게 청원서를 전달한 뒤 서울 마포구의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의 헐버트 박사 묘소를 참배했다. 보훈처는 지난달부터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운동 훈격 국민공감위원회’를 통해 기존에 포상한 독립유공자의 훈격 재평가 작업을 추진중이다. 헐버트 박사도 대상에 포함됐다. 헐버트 박사의 현재 훈격은 3등급인 독립장이다. 기념사업회 측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는 점을 들어 1등급인 대한민국장으로 훈격 상향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으로 불리는 헐버트 선생은 1886년 23세 때 대한제국 왕립 영어학교 교사로 한국에 와 외국어를 가르치고 외교자문을 맡아 광무황제(고종)를 보좌했다. 1905년 을사늑약 후 고종의 친서를 갖고 미국에 특사로 파견돼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역설했고, 이듬해엔 월간 ‘한국평론’을 직접 발간해 일본의 야심과 야만적 탄압을 폭로했다. 미국에 돌아간 후 40여 년 만인 1949년 7월 29일 우리 정부 초청으로 광복절 행사 참석차 방한했던 헐버트 박사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생전 소망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50년 외국인 최초로 건국공로훈장 태극장(현 건국훈장 독립장에 해당)을 추서했고, 2014년에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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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6년만에 일가족 목숨 건 귀순… “北 극심한 식량난 때문인듯”

    北 두 일가족, 6일 밤 서해NLL 넘어 ‘어선 귀순’두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 주민들이 이달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북한 일가족이 어선을 이용해 귀순한 건 정부 발표 등을 통해 공개된 것을 기준으로 보면 201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1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감시 장비를 통해 북한 어선 1척이 6일 밤 NLL을 향해 오는 모습 등 이상 동향을 포착하고 집중 감시에 나섰다. 문제의 어선이 NLL을 넘어 남하하자 군 당국은 즉시 해상으로 병력을 투입한 뒤 항해 중이던 어선에 올라 검문검색을 했다. 정부 소식통은 “어선에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북한 주민 여러 명이 타고 있었다”며 “정확한 수를 밝힐 수 없지만 10명은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어선에 오른 우리 장병들에게 ‘실수로 표류한 것이 아니다’라며 귀순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7일 새벽까지 귀순 의사를 확인한 뒤 이날 오전 이들을 수도권의 한 군부대로 이송했다. 지난달 15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한 이후 북한군의 NLL 인근 경계 태세가 삼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취한 국경 봉쇄도 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가족이 NL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식량난 등 북한 내부 사정이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온다.6년만에 일가족 목숨 건 귀순… “北 극심한 식량난 때문인듯” 두 일가족 서해 ‘어선 귀순’軍, NLL 넘어온 초기부터 경계작전위장 탈북 가능성 확인후 신병 확보신원-귀순 동기 등 합동신문 진행중… “식량난에 집단 탈북 이어질수도”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수상한 어선 1척이 NLL로 다가오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된 건 6일 밤이었다. 어선은 곧 NLL을 넘었고, 이후 연평도 좌측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를 포착한 군 등 관계 당국은 병력을 즉시 해상으로 투입해 이들에게 귀순 의사를 확인하는 한편 위장탈북 가능성 등까지 파악한 뒤 7일 새벽 신병을 확보했다. 일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한 사례는 공개된 사례 기준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마지막은 2017년 7월로, 당시 북한 주민 5명이 어선을 타고 동해 NLL을 넘어왔는데 이들 중 일부가 일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6월 주민 4명이 동해 NLL을 넘어온 이른바 ‘삼척항 노크 귀순’ 당시 군 당국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도착한 뒤 주민들이 어선에서 내려 항구 주변을 돌아다닐 때까지 이를 포착하지 못해 경계 실패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이번엔 어선 포착부터 신병 확보까지 경계 작전 및 귀순 조치 등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 6년 만에 일가족 단위로 NLL 넘어 귀순 군경 및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은 수도권 모처에서 이들에 대한 합동신문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초기 조사 결과 이들 중 북한 군인은 없었다”면서도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귀순자들은 두 일가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간 관계 등을 당국은 확인 중이다. 일가족이 아닌 북한 주민이 귀순 과정에서 어선을 이용해 NLL을 넘어온 건 ‘삼척항 노크 귀순’ 사건이 있었고 같은 해 11월 주민 2명이 어선을 타고 동해 NLL을 넘은 뒤 귀순 의사를 밝혔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들 2명이 살인 등 중대범죄를 저질러 보호 대상이 아니라며 강제 북송해 논란이 됐다. 문재인 정부 핵심 안보라인 인사들은 이로 인해 이번 정부 들어 줄줄이 기소됐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정권이 바뀌면서 강제 북송 등 우려가 사라진 것도 이들이 귀순을 결심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극심한 식량난 속 귀순 가능성극도의 보안 속에 합동신문이 진행 중인 만큼 귀순자들의 신원 및 구체적인 탈북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봉쇄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목숨을 건 ‘어선 귀순’을 결심한 배경에는 북한 내 극심한 식량난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군인 1인당 하루 곡물 배급량을 기존 620g에서 580g으로 최근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급 순위표 최상단에 있는 군도 일반 주민 수준으로 배급량을 줄일 만큼 식량난이 심각한 것. 북한군 상급 부대에선 최근 식량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연쇄 탈북 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국경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굶어 죽는 주민까지 속출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평양에 거주하는 일부 특권층을 제외하곤 국제사회에서 지원받은 쌀 등을 지급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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