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

서정보 본부장

채널A

구독 8

추천

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취재분야

2026-02-06~2026-03-08
칼럼87%
사회일반7%
산업3%
사설/칼럼3%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의 엄중한 공격

    우상 귀 삼삼 침입에 대해 백 22까지는 알파고 이후 흔히 등장한 모양이다. 백 22 때 손을 빼는 게 포인트. 흑은 23으로 우변을 넓힌다. 이제는 하변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 백 24와 흑 25는 평범한 진행이어서 당분간은 무난한 포석이 이어지겠다고 생각한 순간, 백 26의 붙임이 떨어졌다. 이런 과감함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신기할 뿐이다. 붙임이 알파고의 특기라곤 해도 이렇게 붙이는 건 인간의 상상력으론 좀처럼 생각하기 힘들다. 흑 27은 기세. 늘어서 받는 것은 백이 원하는 바이다. 백 30까지 모양을 갖추려고 할 때 흑은 31을 선수하고 33으로 엄중한 공세를 펼친다. 백 32로는 참고 1도 1로 두어 7까지 가볍게 수습하는 것이 더 편했을 것이다(백 5는 ○). 백 34의 날일자로 벗어나는 것은 가벼운 행마.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어차피 흑 4, 6으로 두면 백의 응수가 곤란하다는 뜻이다. 다음 흑의 한 수가 공격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인간과의 실력 차이

    알파고 제로는 이 바둑의 주인공인 알파고 마스터를 상대로 89승 11패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인간끼리는 호선 바둑이 아니다. 커제 9단에게 3-0 완승을 이끌어낸 알파고 마스터를 이겼으니 이젠 알파고와 인간의 실력 격차가 2점 이상 벌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 2의 소목에 대해 흑 3처럼 마주 보는 소목을 두는 경우가 많다. 마주 보는 소목에선 먼저 걸치는 쪽이 유리하다는 인간의 정설을 받아들인 것일까. 흑이 5로 먼저 걸쳤고 백 10까지는 평범한 정석. 여기서 다음 한 수는? 프로기사 10명에게 묻는다면 모두 흑 11을 지목할 것이다. 과거에는 참고 1도 흑 1을 정석으로 여겼지만 백 8까지 백의 발 빠름이 흑의 두터움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흑 13의 어깨 짚음과 백 16의 이른 삼삼 침입은 알파고의 전매특허. 백 16으론 참고 2도 백 1도 두텁다. 그러나 알파고는 실속부터 챙기고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끝까지 마무리했으면 백의 반집 승. 인간의 바둑에선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반집 승부면 계가를 하지만 알파고의 바둑에선 막판에 반집이나 만방이나 차이가 없다. 흑이 초반에 판을 잘 짰다. 그 대표적 장면이 참고도이다. 흑 1(실전 57)의 붙임이 큰 그림을 그린 수. 백을 끊는 수를 노릴 수도 있지만 흑은 우변에 큰 모양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흑 1을 둔 것이다. 이어 흑 7까지 선수하며 좋은 모양을 만든 뒤 흑 9로 우변을 지켰다. 흑 9는 어정쩡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우변을 지키는 데 가장 적절한 수라는 느낌이 든다. 우변 모양이 깊어서 흑이 주도권을 쥐었으나 이후 흑은 소소한 실수를 저지르며 백의 추격을 허용했다. 백은 하변 100과 좌변 108의 치중이 멋진 수였고, 128, 148의 승부수로 박빙의 형세를 만들었다. 종반에 흑 217, 219의 패가 마지막 변수였으나 반집의 차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 대국의 주인공인 알파고 마스터도 아직 완벽한 건 아니었다. 179=76, 223 229 235 241 247=217, 226 232 238 244=220. 296수 끝 백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반집 차이여도 돌 던지는 알파고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승부. 지금 상황에서 포인트는 우상 변에 단수된 백 2점에 대해 누가 먼저 손을 대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좌하 귀를 마무리 짓고 가야 한다. 백 52, 54가 반집 승부의 물길을 백에게 돌린 승착. 참고도 백 1, 3으로 안이하게 흑 두 점을 잡는 것은 흑 4를 빼앗겨 백이 진다. 백 56까지의 교환으로 백은 이미 이득을 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흑이 한 수 빠른 모양이지만 자기 집을 메우면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가치가 크지 않다. 백이 먼저 손대면 나중에 보듯 빅이 난다. 결국 흑은 손을 빼 가장 큰 곳인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종반에는 반집 승부라 해도 전혀 실수 없이 마무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알파고가 역전을 허용할 리가 없다. 하긴 프로기사도 이 대목까지 오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끝낼 수 있다. 백 74 이하 수순을 총보로 미룬다. 이 바둑은 이후로 20여 수가 더 진행돼 백 96 때 흑이 돌을 던졌다. 예견한 대로 끝까지 두었으면 마지막 반패를 백이 이기면서 반집승을 거둔다. 알파고 셀프대국에서는 계가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불계승으로 끝난 대국도 실제로는 반집승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이 패를 이겼지만

    흑 ●는 손해 팻감이지만 패를 꼭 이겨야 하는 흑으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좌하 귀에서 팻감을 만들지 못하면 팻감으로는 백에게 한참 달린다. 그런데 백 24의 팻감은 이해하기 어렵다. 참고 1도 백 1의 팻감을 쓰는 것이 이득. 팻감이 하나 느는 것은 물론이고 집으로도 백이 손해가 없는 모습이다. 이걸 놓치는 바람에 흑 27의 팻감을 먼저 당했다. 흑백 알파고가 서로 절대 팻감을 쓰고 있는데 누가 먼저 팻감이 떨어질까. 결국 흑이 백 48 때 두 손 들었다. 이 팻감에 대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50의 곳에 둬야 하는데 그러면 백의 팻감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물러서는 것은 그 자체로 손해. 흑은 49로 패를 해소했다. 흑이 12집 정도 이득을 본 결과. 백은 50으로 이어 그 이상의 이득을 보려고 한다. 흑은 51로 백 한 점을 때려냈는데 참고 2도 흑 1로 두는 수는 없는 걸까. 그러면 백 8까지 흑 2점이 잡히는데 실전보다 나을 게 없다. 26 32 38 44=○, 29 35 41 47=2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패를 꼭 이기겠다는 흑

    흑 ●는 이렇게 먹여쳐 백 4와 교환해 두는 게 이득이다. 이걸 생략해 뒷날 백이 참고 1도 1을 두면 ‘가’로 끊는 수가 생긴다. 백 ‘가’는 좋은 끝내기이자 팻감이 된다. 지금 국면의 핵심은 바로 흑 17, 19로 패를 하는 것. 승부를 가름하는 패다. 그런데 문제는 팻감. 그래서 흑백 모두 팻감을 염두에 두고 반면을 운영하고 있다. 흑 5, 7은 큰 끝내기이기도 하지만 좌하 귀 쪽에 팻감을 만들려는 것이다. 백이 굳이 8로 붙여 흑 대마를 끊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 그런데 백이 그냥 17의 곳에 이어 패를 예방하면 안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것은 집으로는 ‘0’이기 때문에 한 집이 아쉬운 판에 패를 방비하고 있을 여가가 없다. 그래서 집도 늘리면서 팻감을 만드는 수를 두는 것. 결국 흑 17, 19로 패가 났다. 흑 21은 손해 팻감. 패를 꼭 이기겠다는 뜻이다. 참고 2도 흑 1은 손해는 아니지만 너무 작다. 백 2로 패를 해소하면 ‘나’의 끝내기 수단이 남아 흑이 지는 그림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점차 사라지는 변수

    중앙 백 대마가 아슬아슬한데 결정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백은 대마를 얼른 가일수하거나 연결하지 않고 86까지 둘 수 있는 곳은 다 두고 있다. 86을 생략하면 흑 A로 끼우는 수가 있어 백 한 점이 떨어진다. 백이 찾아 먹을 수 있는 걸 다 찾아 먹자 흑은 87, 89로 백 대마의 삶을 강요하고 나섰다. 백 90은 응수를 묻는 수. 여기서 흑이 참고도 1로 막을 수는 없다. 긴 수순이지만 외길이다. 흑 17로 흑 말을 살릴 때 백 18로 젖혀 22까지 좌변 흑이 잡힌다. 그래서 흑은 91로 침착하게 연결하며 역시 A로 끼워 패를 내는 수단을 남겼다. 백은 쉽게 연결하지 않고 다시 92, 94로 우변을 철저히 파괴한다. 이는 흑 A를 대비해 팻감을 만드는 수이기도 하다. 이렇게 백이 버티자 흑도 95로 끊는 수를 두지 않을 수 없다. 흑 95의 효과는 백 100을 유도해 흑 101을 얻은 것. 백이 102로 살 때 백 두 점 잡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이렇게 바둑이 조금씩 정리돼 간다. 변수는 점차 사라지는데 형세는 미세하다. 그런데 흑은 B로 잡지 않고 왜 103으로 먹여친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선후수에 대한 알파고의 판단

    흑 69는 가벼운 응수타진. 백은 별다른 대응 없이 70으로 얌전히 이었다. 그런데 참고 1도 백 1처럼 단수를 하고 3으로 이었으면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 흑이 4, 6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그때 백 11까지 두면 실전보다 이득이라는 것이다. 참고 1도에서 백은 11을, 실전에서 흑이 81을 차지한 것을 비교하면 한 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흑 77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급소. 흑 81과 A로 젖혀서 막는 수를 맞보기로 하고 있다. 백은 여기서 80으로 뛰었는데 참고 2도 백 1처럼 상변에서 뛰는 것은 어땠을까. 흑 2로 두면 백은 3을 선수하고 5로 끊어 흑 한 점을 잡는다. 실전보다 집으로는 백이 이득인데 선수를 흑이 갖게 돼 어느 쪽이 좋은지는 결론내기 쉽지 않다. 알파고도 이해득실을 모두 계산하고 백 80을 선택했을까. 알파고가 선후수 판단은 비교적 정확했던 것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높지만 그와 복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백 ○의 이단젖힘에 대한 흑의 응수가 어렵다. 중앙에서 흑과 백 대마가 얽혀 있어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한 템포 쉬어 간다는 의미였을까. 흑은 직접 응수를 유보하고 53으로 부딪쳐 거꾸로 응수를 물었다. 하지만 이건 백 54로 뻗어 중앙 백말이 확실히 연결된 모습. 흑 53이 오히려 백을 도와준 느낌이다. 이 바둑의 주인공인 ‘알파고 마스터’가 인간 프로기사를 압도하는 실력을 갖고 있지만 그 역시 완벽하진 않다. 흑 55는 일단 내가 먼저 살고 후일을 도모하자는 것. 백은 56, 58로 우변 백 두 점을 연결해 가면서 우변 흑 집을 거의 파괴했다. 그 대신 중앙 전체 백 대마는 여전히 100% 완생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 좌변 백 6점은 빈사 상태. 우변 흑 집이 깨졌지만 백만 이득을 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백 58 대신 참고도 백 1로 백 한 점을 살릴 수만 있다면 단번에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듯하지만 흑 2, 4면 중앙 백 대마가 휘청거릴 수 있다. 그래서 백 58로 만족하고 대신 62로 백 대마를 연결하는 자세를 취했다. 결국 흑은 63으로 좌변 백 6점을 잡아 우변 집이 사라진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 반상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쳤지만 형세는 역시 미세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격변 발발

    백 38, 40까지 둘 수 있어서는 중반전은 백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었다고 하긴 어렵다. 흑의 두터움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흑 41, 43은 선수의 의미가 있다. 흑 45, 47을 당하면 꽤 아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백은 44로 붙여 중앙 흑 집을 삭감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만큼 미세하다는 증거다. 백 46은 정수. 참고 1도 백 1로 받아도 될 것 같지만 오히려 흑 2, 4가 선수가 된다. 만약 백이 손을 빼면 흑 10까지 좌상 귀 백이 잡힌다. 흑 47 때 백은 결단을 내린다. 좌변 백 6점을 살리지 않고 48로 중앙을 튼튼히 보강한 것. 참고 2도를 보자. 백 1로 넘어가는 것이 집으로 크고 좌변 백의 안전도 보장된다. 그러나 흑 2로 중앙 백을 끊자고 했을 때 수습이 가능할까. 변화의 한 예로 흑 16까지 예상할 수 있는데 백의 수습이 만만치 않다. 백은 좌변을 과감히 포기하고 50, 52로 승부를 걸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의 페이스

    백 ○는 왜 묘수일까. 참고 1도 흑 1로 차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백 2, 4가 흑을 꼼짝 못하게 하는 수. 그래서 흑은 실전처럼 19로 물러나 백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인간끼리 뒀다면 굴욕적인 상황이라 느꼈을 것이다. 흑 25까지가 불가피해 백에게 귀중한 선수를 넘겨줬다. 좌변을 원하는 대로 정리한 백은 아직 마음(?)을 놓지 않고, 28로 붙여간다. 적극적인 삭감수. 확실히 백이 포인트를 많이 딴 것 같긴 한데 아직 중앙에 흑의 두터움이 남아 있어 낙관하고만 있을 때는 아니다. 흑은 백 28의 붙임에 31로 후퇴한다. 강력하게 두려면 참고 2도 흑 1, 3이 있다. 흑 9까진 외길인데 백 10, 12가 좋다. 백 18까지면 흑이 걸려든 모양. 물론 중간에 변화가 여럿 있지만 흑에게 좋지 않았다. 따라서 흑 31이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이다. 백은 32까지 어느 정도 중앙을 삭감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국면은 백의 페이스대로 흘러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두 번의 치중

    백 ○의 치중이 빛난다. A로 넘어가는 큰 끝내기를 남기고 있다. 백 6으로 기민하게 선수할 수 있는 것도 기분 좋다. 백은 하변에서 제대로 포인트를 딴 셈이다. 백은 이제 중앙 흑 진이 부푸는 것을 막으면 된다. 그래서 백 8의 침투가 등장했다. 하지만 흑 알파고는 낙관파. 흑 11로 측면에서 공격하며 쉽게 퇴로를 열어준다. 즉, 흑 11을 바탕으로 상변에 집을 내면 굳이 공격할 필요가 없는 형세로 본 것이다. 흑 13은 아쉽다. 참고도 흑 1로 벌리면 중앙 백 두 점이 위험해 백 2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이때 흑 3으로 백의 연결을 위협하며 좌변을 지켰으면 실전에 비해 좋은 모양을 갖췄을 것이다. 백은 14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린다. 흑은 좌변 흑 돌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15로 붙여 응급처치를 해놓고 17의 큰 곳을 뒀다. A로 넘는 것을 막으면서 좌하의 빈틈을 노린 것. 하지만 응급처치가 생각보다 부실했다. 흑은 B로 2선에 젖히는 것까지 선수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흑은 실전처럼 백 18의 치중을 피할 수 있었다. 흑이 B를 깜빡 놓친 사이 백은 ○에 이어 또 한 번의 치중으로 반상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왜 18이 묘수인지에 대해서는 다음 보에서 알아보자.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 100의 날카로운 치중

    흑은 백을 공격하며 우변에 큰 집을 마련했지만 그 대신 우하 흑 모양이 너덜너덜해졌다. 백 ○는 그 약점을 정확히 치고 들어간 수. 흑은 일단 91, 93처럼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백 94 때 순순히 흑 95로 응수해 98까지 흑 다섯 점을 그냥 내준 것은 아까웠다. 흑 95로는 참고 1도 흑 1로 반발하는 것이 모양 면에서 깔끔하고 실리로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물론 실전에 비해 하변이 뚫리는 아픔은 있지만 흑 9까지 정비하면 큰 손해는 없다. 실전 변화를 통해 흑은 마치 하변에 비교적 두툼한 집을 낸 것 같지만 백 100의 날카로운 치중이 남아 있었다. 이 수가 있어 흑은 백에게 5점을 포함해 완벽한 16집을 제공한 대가로 얻은 게 없다. 흑 101로 물러서는 것은 불가피하다. 참고 2도 흑 1로 막으면 수상전이 되는데 12까지 흑이 한 수 부족하다. 백은 100, 101만 교환시켜 놓고 기분 좋게 102로 달려 우변을 갉아먹는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 제로

    이 바둑을 두고 있는 알파고는 ‘알파고 마스터’다. 올 5월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세계 1위 커제 9단과의 3번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렇게 막강한 알파고 마스터가 최근 등장한 ‘알파고 제로’와 100판을 둬 고작 1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알파고 제로는 이전 버전과는 달리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지 않고 스스로 바둑을 익혔다. 알파고 제로는 셀프 대국만으로 3일 만에 490만 판을 둔 뒤 이세돌 9단과 둔 ‘알파고 리’에 100전 100승을 거뒀다. 이어 40일 만에 2900만 판을 두며 마스터를 압도했다. 인간의 도움이 필요 없는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 우변에서 백돌이 쉽게 살아가면 흑은 실리 부족 상태에 빠진다. 그래서 흑 ○의 강습은 불가피하다. 이 공격을 통해 적절한 이득을 얻어내야 형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백 78이 이미 확보해둔 안전장치. 흑은 81, 83 등으로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백 86의 단수에 흑은 한 점을 이을 수 없다. 만약 참고도 흑 1처럼 이으면 백 2, 4에 응수 두절. 백의 몸통은 살아갔다. 흑은 그 대신 백의 꼬리에 해당하는 석 점을 잘라 먹고 89로 우변을 크게 키웠다. 이 자체로는 흑이 만족스러운 결과인데 백에겐 90의 역공이 기다리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힘이 실린 공격

    흑은 ●를 바탕으로 우변을 확보해야 할 상황. 그런데 우변은 터져 있는 곳이 너무 많아 지키기가 어렵다. 흑의 선택은 65. 쉽게 떠오르지 않는 자리다. 놓이고 보니 의외로 탄탄하다. 이렇게 되면 백도 어디로 견제해야 할지 찾기가 만만치 않다. 백 알파고는 가벼운 삭감은 부족하다고 보고 66으로 깊숙이 침입한다. 흑은 67로 노루목과 같은 자리에서 포위작전을 전개한다. 밖으로의 탈출로를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다. 백이 믿고 있는 건 70의 끊음. 이렇게 끊어 놓아야 흑의 포위망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서가 어렵다. 참고 1도 흑 1이 언뜻 떠오르는 자리인데 백 10까지 어렵지 않게 수습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흑 71의 보강이 필요한 것. 백도 섣불리 참고 2도 백 1로 단수치는 건 흑 2로 패를 결행한다. 그리고 흑 4, 6으로 팻감을 쓰면 백이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다. 백은 72, 76으로 가볍게 수습하고자 한다. 이 백이 쉽게 수습하면 흑은 집 부족에 걸린다. 흑 77. 힘이 가득 실린 공격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실리보다 대세점

    흑 알파고는 49의 변칙수를 들고 나왔다. 흔히 볼 수 있는 수는 아니다. 전보에서 본 참고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여차하면 선수를 잡겠다는 의도가 실려 있다. 백 알파고가 흑의 의도를 간파했던 것일까. 흑 51로 단수할 때 인간이라면 반사적으로 흑 한 점을 때려낼 법하다. 하지만 백은 냉정하게 손을 빼서 우상에서 52, 54를 뒀다. 이 수순을 소홀히 하면 흑이 54의 곳을 젖혀 상변을 막게 된다. 그렇게 되면 흑이 두터워진다. 백은 우하 귀에서 손을 뺐지만 흑이 59로 한 점을 때릴 때 60, 62로 버틸 만하다고 본 것. 이렇게 되고 보니 52, 54를 기민하게 둔 백의 선택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흑 57은 알파고다운 과감한 붙임. 이곳의 백 약점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되는 시점인데 57로 활용하는 정도로 정리한다. 백 62의 시점에서 흑의 선택이 어렵다. 실리만 놓고 보면 참고도 흑 1로 두는 게 가장 크다. 하지만 흑은 백 2가 두텁다고 보고 63의 대세점부터 차지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기발함엔 평온함으로 대응

    백 ○의 기발한 붙임에 흑이 어떻게 응수할지 궁금했는데 흑 29로 점잖게 참아둔다. 기발함은 곧 재주를 피우고 있다는 것인데 거기에 현혹될 이유가 없다는 뜻일까. 흑 29로 평온하게 받자 다음 행마가 매우 간명해졌다. 흑 31은 나중에 백을 끊는 수를 노리는 것. 당장은 주변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으나 기회가 무르익으면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백은 36까지 중앙에 두터움을 쌓았고, 흑은 37을 차지해 좌변 백의 확장을 막았다. 참고 1도 흑 1도 매우 좋은 곳이지만 백 2로 다가오는 것도 아프다. 백 8까지 틀어막으면 좌변이 모두 백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 백 40은 알파고가 3·3침입을 좋아한다는 게 또다시 드러난 수. 백 46까지 우상귀 모양과 같은 모양이 나오나 싶었는데 흑은 47로 젖혀 변화를 준다. 백 48 때 알파고 바둑에선 참고 2도 흑 1로 젖히는 수가 등장한 적이 있다. 참고 2도는 서로 불만 없는 흥정. 그런데 혹시 알파고는 다른 수를 구상하고 있는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인공지능의 놀라운 학습력

    좌상귀 흑의 3·3 침입에 백 14로 막는 것은 옳은 방향. 백 16으로는 참고 1도처럼 우상귀와 똑같은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알파고의 다른 셀프 대국에선 이런 진행을 보여준 적이 있다. 실전에선 백 16, 18로 이단 젖히는 정석을 들고 나왔다. 알파고는 어느 쪽이나 해볼 만한 진행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흑 25, 27의 협공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법. 여기서 알파고의 파격적인 수가 또 한번 등장한다. 백 28로 붙이는 수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물론 바둑 족보에 전혀 없는 수는 아니다. 알파고가 ‘딥 러닝’을 통해 기존의 수법을 배운 뒤 자기만의 수로 체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학습력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다. 기분 같아서는 참고 2도 흑 1로 째고 싶다. 하지만 이건 백의 주문. 백 2로 씌워 흑 5까지 교환한 뒤 백 6으로 막아 좌변 젖히는 수와 백 8로 두는 수를 맞보기로 한다. 백이 주도권을 잡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흑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꿈도 꾸지 못한 수법

    현대 바둑 100년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알파고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그중 백 6과 같은 ‘빠른 3·3 침입’은 100년간 인간들이 정립해 둔 기리(棋理)를 한순간에 뒤엎는 수법이다. 알파고의 셀프대국이 공개된 뒤 프로기사의 경기에서 ‘빠른 3·3 침입’은 자주 시도됐다. 흑 9로 늦춰 받은 수로는 참고 1도 흑 1로 젖히는 것도 정석이다. 백 8, 10으로 갈라치는 바둑이 예상된다. 이후 백 ‘가’로 들여다보는 수가 기분 좋다. 백 10으로 참고 2도 백 1로 붙이는 것도 정석. 흑 2로 막으면 백 13까지 복잡한 변화가 일어난다. 아직 미완성의 정석으로 국가대표를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최근 안성준 8단이 삼성화재배 16강에서 커제 9단에게 이긴 바둑에도 이 모양이 등장한다. 백 12까지 우상 귀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 흑은 더 이상 응수하지 않고 “이제는 내 차례요”라는 듯 좌상 귀 3·3을 파고든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1년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하던 수법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이 잘 뒀다

    막판 하변 패싸움이 지루하게 이어지며 318수까지 진행됐지만 승부와는 관계가 없었다. 계가를 했다면 백 5집 반 승이었다. 초반 백이 응수타진의 묘미를 보여준 한 판이다. 참고도를 보자. 백은 하변과 우변의 흑 진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 백은 우선 참고도 1(실전 44)로 응수를 물었다. 흑 2를 기다려 백 3으로 가볍게 날아오른 게 감탄을 자아낸 수법이다. 백 7의 응수타진도 제격이다. 흑 8이 불가피한데 나중에 흑 한 점을 잡는 수가 남아 하변 흑 진이 사실상 무너졌다. 그러고는 유유히 반상 최대의 곳인 9의 곳에 손을 돌려 국면의 흐름을 백의 편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흑은 좌상에서 71의 묘수를 터뜨리고 하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를 공격하는 등 꾸준히 반격했지만 백의 유연한 수습을 극복하진 못했다. 흑이 잘못 뒀다기보단 백이 잘 뒀다고 할 수 있다. 211 217 223 241 247 253 259 265 271 277 283 289=45, 214 220 230 238 244 250 256 262 268 274 280 286=28, 235=142, 263=260, 269=175, 270=187, 273=26, 294=245, 296 302 308=116, 299 305 310=291, 306=22, 307=54, 314=160. 318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