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이틀간의 원전 시찰 마지막 날인 24일 원전 내 오염수 차단 밸브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오염수 정화 설비 고장이나 천재지변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막는 중요 장치다.시찰단은 이날 원전에서 방사능 분석 실험실, 삼중수소(트리듐) 희석 설비, 오염수 방출 설비를 점검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은 시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긴급 차단 밸브가 어디 설치돼 있는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시찰 총평에 대한 질문에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질의와 추가 자료 요청을 했고 도쿄전력은 성실히 안내해 줬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성 평가에 대해선 “당장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고 추가 분석과 확인 작업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찰단은 25일 도쿄 외무성에서 일본 정부, 도쿄전력 등과의 정리 회의를 한 뒤 귀국한다. 한편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L)라도 마실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입장이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0여 년간 침체했던 일본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으로 쓰인 아파트 분양에 구매자가 몰리고 도쿄 도심 곳곳에 초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도쿄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하루미 플래그’(사진)의 일부 평형 분양 경쟁률이 최대 266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분양가가 3억2700만 엔(약 31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이례적인 분양 대성공을 거뒀다. 이는 도쿄에서 보기 드문 5632채 대규모 단지, 최근의 경기 호황, 올림픽 선수촌의 후광 등을 반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부 투자자는 분양가에 이른바 ‘프리미엄’(웃돈)을 얹어 전매에 나섰다. 이렇듯 과열 조짐이 보이자 대표 분양사 미쓰이부동산은 다음 달 50층 아파트 2개 동 분양에 대해서는 “1인당 2채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고 제한했다. 아파트 청약 및 구매에 엄격한 자격 기준을 두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아파트 구매에 특별한 규제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266 대 1의 경쟁이 발생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루미 플래그는 도쿄의 관광 명소 ‘오다이바’와 도심 ‘긴자’ 사이에 있는 인공 매립지에 만들어졌다. ‘매립지는 지진에 약하다’는 일부 부정적 의견이 있을 뿐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아파트 입지 평가 요소로 꼽히는 ‘전철 접근성’ 또한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불꽃 튀는 청약 경쟁이 벌어져 일본 부동산 시장의 호황 정도를 짐작하게 한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신축 분양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4360만 엔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1억 엔(약 10억 원)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도 2.2배 높아졌다. 일본에서는 1억 엔이 넘는 아파트를 ‘1억 엔’과 ‘맨션’의 합성어인 ‘억션’으로 부른다. 하루미 플래그 외에도 최근 도쿄 도심에 속속 초고가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이 성공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관련 시찰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한국 정부 시찰단이 23일 후쿠시마에서 원전 내부에 들어갔다. 시찰단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성물질 제거 핵심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오염수 저장 정화 시설인 K4 탱크, 오염수 이송 관련 주요 설비, 핵종(원자핵의 종류) 분석 장비 등을 점검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은 “고성능 ALPS가 3개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고 시설들이 어떤 원리로 어떻게 핵종을 제거하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했다”며 “우리가 당초에 보려고 계획했던 설비들은 다 봤다”고 밝혔다. 한국 국민들이 오염수에 정서적 불안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유 위원장은 “우리가 집중하려고 하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라며 “과학적으로 어떤 것을 봤다고 (국민들에게) 상세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시찰단 도착 현장에 취재진 북적 시찰단 일행은 전세버스를 타고 이날 오전 9시 반경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2km가량 떨어진 도쿄전력 폐로자료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 창문에는 커튼이 쳐 있었다. 시찰단은 자료관 도착 후 곧바로 앞 유리에 ‘시찰단 전용’이라고 쓰인 종이가 붙은 버스로 갈아타고 원전으로 향했다. 시찰단은 시찰을 마친 뒤 오후 7시 20분 폐로자료관에 도착해 버스를 갈아타고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현장은 시찰단을 취재하려는 한국, 일본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도쿄전력 측 관계자로 보이는 푸른색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이 자료관에 나와 시찰단을 안내했다. 시찰단은 원전에서 오염수 해양 방출 설비 돌발 상황 발생 시 작동하는 긴급 차단 밸브, 방사선 감지기 등을 점검했다. 시찰단은 이날 ALPS를 점검하면서 도쿄전력에 핵종 제거 전과 후의 방사능 농도를 비교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찰 현장에는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도쿄전력 측이 설명하면서 시찰단의 질문에 답했다고 한다. 유 위원장은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요구한) 여러 자료들이 취합돼야 (판단과 의견을) 종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찰 의의에 대해선 “서류만 봐서는 (일본에) 자료 요구를 하는 것에 굉장히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장을 봄으로써 추가 자료 요구를 굉장히 많이 할 수 있다. 오늘도 현장 점검을 하면서 질의 답변을 했고 그에 따른 여러 자료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 “시찰단 활동은 검증 아냐” 日 정부 견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찰단에 관해 “시찰을 통해 한국 국내에서의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이해가 깊어지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시찰의 성격을 놓고 일본 정부는 검증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시찰에 대해 “한국 국내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시찰, 설명이지 안전성의 평가, 검증, 리뷰가 아니다”라며 “(오염수 삼중수소의) 방출 예정량은 22조 Bq(베크렐)을 밑도는 수준으로 한국 월성원전의 71조 Bq보다 훨씬 낮은 값”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오염수 방출 개시를 목표로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는 도쿄전력은 지난달에 해저 터널 굴착을 끝냈고 6월 말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방출을 두고 찬반이 나뉘어 있다. 특히 현지 어민들의 반대가 크다. NHK방송은 “일본 내 모든 어업협동조합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후쿠시마) 현지에서도 어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후효히가이(風評被害·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뜻의 일본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뿌리깊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어련)와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실시하지 않는다”는 문서를 체결했다. 후쿠시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0여 년간 침체했던 일본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으로 쓰인 아파트 분양에 구매자가 몰리고 도쿄 도심 곳곳에 초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하루미 플래그’의 일부 평형 분양 경쟁률이 최대 266대1을 기록했다. 최고 분양가가 3억2700만 엔(약 31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이례적인 분양 대성공을 거뒀다. 이는 도쿄에서 보기 드문 5632채 대규모 단지, 최근의 경기 호황, 올림픽 선수촌의 후광 등을 반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부 투자자는 분양가에 이른바 ‘프리미엄’(웃돈)을 얹어 전매에 나섰다. 이렇듯 과열 조짐이 보이자 대표 분양사 미쓰이부동산은 다음 달 50층 아파트 2개 동 분양에 대해서는 “1인당 2채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고 제한했다. 아파트 청약 및 구매에 엄격한 자격 기준을 두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아파트 구매에 특별한 규제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266 대 1 경쟁이 발생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루미 플래그는 도쿄의 관광 명소 ‘오다이바’와 도심 ‘긴자’ 사이에 있는 인공 매립지에 만들어졌다. ‘매립지는 지진에 약하다’는 일부 부정적 의견이 있을 뿐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아파트 입지 평가 요소로 꼽히는 ‘전철 접근성’ 또한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불꽃 튀는 청약 경쟁이 벌어져 일본 부동산 시장의 호황 정도를 짐작케 한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신축 분양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4360만 엔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첫 1억 엔(약 10억 원)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도 2.2배 높아졌다. 일본에서는 1억 엔이 넘는 아파트를 ‘1억 엔’과 ‘맨션’의 합성어인 ‘억션’으로 부른다. 하루미 플래그 외에도 최근 도쿄 도심에 속속 초고가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이 성공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관련 시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은 22일 도쿄 외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방류 전에 (핵종을) 측정하고 (오염수를) 저장도 하는 ‘K4 탱크’들의 여러 사항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진행되는 시찰을 통해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K4 탱크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시찰단은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후쿠시마 1원전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회의를 진행했다. ALPS는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다. K4 탱크는 핵종(원자핵의 종류)을 측정·확인하는 시설로 오염수를 저장하기도 한다. 유 위원장은 ALPS와 관련해 “여러 중요한 핵종을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설비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제거하는지, 그 과정에서 쓰이는 기기와 제원, 사양을 확인하고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는지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K4 탱크와 관련해서는 도쿄전력이 설명하고 있는 K4 탱크 정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여야는 정부 시찰단의 활동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킬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분도 없고 당위성도 없는 ‘닥치고 반일 몰이’만 일삼는 민주당이 참으로 안쓰럽다”며 “지난달 ‘묻지 마 방일’을 자행했던 민주당 후쿠시마 시찰단은 국제 망신만 당하고 왔다. 자당의 망신 방일은 옳고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이번 시찰단은 틀렸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논의했는지를 놓고 정부 내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투명성 있게 객관적으로 국제 기준에 맞게 처리되는 게 바람직하며 그런 차원에서 일본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YTN에 나와 “(한일 정상 간)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관련 시찰을 위해 일본에 방문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은 22일 도쿄 외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방류 전에 (핵종을) 측정하고 (오염수를) 저장도 하는 ‘K4 탱크’들의 여러 사항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23일부터 1박 2일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진행되는 시찰을 통해 다핵종제거설비(ALPS)과 K4 탱크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시찰단은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후쿠시마 1원전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회의를 진행했다. ALPS는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다. K4 탱크는 핵종(원자핵의 종류)을 측정·확인하는 시설로 오염수를 저장하기도 한다. 후쿠시마 1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K4 탱크에서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 주요 핵종 등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해양 방출 전에 환경 규제 기준치를 확실히 밑돌 때까지 정화하는지, 삼중수소를 기준치 이하로 희석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유 위원장은 ALPS와 관련해 “여러 중요한 핵종을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설비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제거하는지, 그 과정에서 쓰이는 기기와 재원, 사양을 확인하고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는지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K4 탱크와 관련해서는 도쿄전력이 설명하고 있는 K4 탱크 정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여야는 정부 시찰단의 활동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시찰단이란 이름부터가 국민 정서와 아주 동떨어진 이름으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어진 느낌”이라며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킬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분도 없고 당위성도 없는 ‘닥치고 반일몰이’만 일삼는 민주당이 참으로 안쓰럽다”며 “지난달 ‘묻지마 방일’을 자행했던 민주당 후쿠시마 시찰단은 국제 망신만 당하고 왔다. 자당의 망신 방일은 옳고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이번 시찰단은 틀렸다는 것인냐”고 반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아무리 ‘뇌송송 구멍탁’ 수준의 괴담을 앞세워 국민 공포를 자극하고 반일정서를 부추겨봐야 국민들께서 그런 거짓말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한일 정상이) 참배하는 모습을 보며 꿈인가 싶어서, 마음속으로 감격해 울었습니다.” 21일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본 재일동포 원폭 피해자 10명은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있던 재일동포 2세 권양백 씨(79)는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이미 (마음이) 치유됐다. 우리 피해자, 재일동포들은 정말 감개무량하고 감격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44년 생인 그는 2세 때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입었다. 권 씨는 한국인 위령비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으로 옮길 때 ‘위령비 이설 실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공원 밖에 방치돼 ‘차별의 상징’으로 불린 한국인 위령비는 재일동포와 뜻 있는 일본인들 그리고 당시 히로시마 시장이 힘을 합쳐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겼다. 그는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가) 양국 관계 개선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제강점기 한인 강제징용에 대해 구체적인 사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마음에 있는 말을 하지 않았나. 그걸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권 씨와 함께 참배를 지켜본 원폭 피해자 1세 박남주 씨(90)는 “평화를 느꼈다. 재일동포들 모두 잘됐다고 기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정상이 헌화한 뒤 참배하고 돌아가는 것까지 모두 지켜봤다는 박 씨는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사이 좋게 서서 한국인 위령비에 참배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기쁘다”고 했다. 원폭 피해자 2세 김기선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 단장은 “두 정상을 보면서 앞으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히로시마 동포로서 대통령이 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윤 대통령 말에 피폭자로서 그간 섭섭했던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며 “8월 5일 재일동포 원폭 피해자 위령제 때 (와 달라고) 한국 정부에 초청 편지를 쓰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한일 정상의 한국인 위령비 공동 참배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위령비 방문이 이달 7일 서울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히로시마=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에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난 술과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된 음식들이 제공됐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21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2시간여 진행된 친교 만찬 테이블에는 후쿠시마현 주류업체 마쓰자키슈조(松崎酒造)의 일본술이 올랐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1892년 설립된 마쓰자키슈조는 후쿠시마현 쌀 100%와 현지 물로 술을 빚는다. 만찬 후식으로 나온 치즈케이크는 이와테현, 딸기 젤라토는 미야기현산(産)이다. 후쿠시마현 북쪽에 있는 이 두 현 역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우치보리 마사오(内堀雅雄) 후쿠시마현 지사는 앞서 “각국 요인 식사에 후쿠시마현산 식재료 등이 활용되고 이 지역 술과 가공식품이 제공된다고 들었다”며 “후쿠시마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귀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검은색 독일 BMW 7시리즈 차량으로 이동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BMW 일본법인이 G7 정상회의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차량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차량을 이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져온 전용차 ‘비스트’를, 기시다 총리는 자국 업체인 도요타의 최고급 차량 ‘센추리’를 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한일 정상이) 참배하는 모습을 보며 꿈인가 싶어서, 마음 속으로 감격해 울었습니다.” 21일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본 재일동포 원폭 피해자 10명은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있던 재일동포 2세 권양백 씨(79)는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이미 (마음이) 치유됐다. 우리 피해자, 재일동포들은 정말 감개무량하고 감격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44년 생인 그는 2세 때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입었다. 권 씨는 한국인 위령비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으로 옮길 때 ‘위령비 이설 실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공원 밖에 방치돼 ‘차별의 상징’으로 불린 한국인 위령비는 재일동포와 뜻 있는 일본인들 그리고 당시 히로시마 시장이 힘을 합쳐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겼다. 그는 “(한일 정상 공동 참배가) 양국 관계 개선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제강점기 한인 강제징용에 대해 구체적인 사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마음에 있는 말을 하지 않았나. 그걸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권 씨와 함께 참배를 지켜본 원폭 피해자 1세 박남주 씨(90)는 “평화를 느꼈다. 재일동포들 모두 잘 됐다고 기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정상이 헌화한 뒤 참배하고 돌아가는 것까지 모두 지켜봤다는 박 씨는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사이좋게 서서 한국인 위령비에 참배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기쁘다”고 했다. 원폭 피해자 2세 김기선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 단장은 “두 정상을 보면서 앞으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히로시마 동포로서 대통령이 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윤 대통령 말에 피폭자로서 그간 섭섭했던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며 “8월 5일 재일동포 원폭 피해자 위령제 때 (와 달라고) 한국 정부에 초청 편지를 쓰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한일 정상의 한국인 위령비 공동 참배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NHK방송은 두 정상이 함께 히로시마 한국인 위령비를 찾은 것은 처음이라며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한반도에서 건너온 수 만명이 희생됐다고 전해지지만 자세한 인원 수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위령비 방문이 이달 7일 서울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히로시마=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에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난 술과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된 음식들이 제공됐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21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2시간여 진행된 친교 만찬 테이블에는 후쿠시마현 주류업체 마쓰자키슈죠(松崎酒造)의 일본식 술이 올랐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1892년 설립된 마쓰자키슈죠는 후쿠시마현 쌀 100%와 현지 물로 술을 빚는다. 만찬 후식으로 나온 치크케이크는 이와테현, 딸기 젤라또는 미야기현 산(産)이다. 후쿠시마현 북쪽에 있는 이 두 현 역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우치보리 마사오(内堀雅雄) 후쿠시마현 지사는 앞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요인 식사에 후쿠시마현산(産) 식재료 등이 활용되고 이 지역 술과 가공식품이 제공된다고 들었다”며 “부흥의 길을 걷는 후쿠시마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귀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검정색 독일 BMW 7시리즈 차량으로 이동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BMW 일본법인이 G7 정상회의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차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져온 전용차 ‘비스트’를, 기시다 총리는 자국 업체인 도요타 최고급 차량 ‘센츄리’를 탔다. BMW 일본법인 측은 “주요국 정상에게 차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는 (각국) 대사관 대응에 강하고 방탄유리 등 정상이 원하는 선택 사항을 잘 맞춘다”고 전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미국 백악관이 19일 개막한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에 사용될 수 있는 민감한 기술을 보호하겠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반도체 등 중국이 군사력 증강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 등이 G7 합의에 포함될 것이란 의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현지 시간) 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는 공급망 보안뿐 아니라 중국의 비(非)시장 정책과 경제적 강압을 우려한다”며 “중국의 군사 현대화에 쓰일 수 있는 좁은 범주의 민감한 기술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성명은 역사적인 수준으로 G7 전체의 일치된 접근법을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제 보복 등에 대한 공동대응은 물론 첨단 반도체 등 핵심기술 규제에 포괄적인 합의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한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이 대중 기술 규제에 동참하도록 요청해 왔다. G7은 정상회의 첫째 날인 19일 우크라이나에 관한 별도의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G7은 성명에서 “대(對)러시아 수출 제한 대상에 전장에서 사용되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의 침공에 중요한 모든 품목이 포함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에 무기나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이란, 중국 등을 겨냥해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20일 일본을 전격 방문한다. 그의 아시아 방문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G7 차원의 대중 압박이 가시화하자 중국 외교부는 19일 “미국은 협박성 정책과 경제적 협박을 통해 다른 나라를 협박하는 데 익숙하다. ‘협박외교’의 발명권·특허권·지식재산권은 모두 미국의 소유”라며 강하게 비판했다.G7, 北-中-이란 겨냥 “러 지원하는 제3國도 심각한 대가 치를 것” 정상회의 첫날, 러 추가제재 경고美 “러-中 등 70여 기업 수출차단”佛-인도 등 제재강화 조치에 이견美 원하는 中견제 합의는 불투명주요 7개국(G7)은 러시아는 물론이고 서방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압박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예고된 가운데 러시아 무기에 사용되는 품목에 대한 금수 조치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민간용으로 제조됐지만 군사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확대는 러시아를 지원해온 중국을 정조준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 G7, 중-러 겨냥 전쟁 품목 전면 금수 조치 G7은 정상회의 첫째 날인 19일 우크라이나에 관한 별도의 공동성명을 통해 “대(對)러시아 수출 제한 대상에 러시아 군사 장비 재건에 사용되는 기술을 포함해 러시아의 침공에 중요한 모든 품목이 포함되도록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며 “제조, 건설, 수송 등 주요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G7 국가 내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지원하는 기술, 산업 장비와 서비스를 굶겨 죽일 것”이라는 격한 표현도 썼다.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배터리와 카메라 같은 공격용 드론 부품을 제공한 데 이어 중국이 제3국을 통해 소총 등 무기까지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러 제재를 회피하는 행태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G7은 성명에서 “제3국이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물질적 지원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제3국 행위자들에 대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국가를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북한, 이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대러 수출 통제를 강화해 러시아와 제3국 기업 70여 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미국의 수출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 장비에 들어가는 품목을 제공한 중국 등 제3국 기업들을 금수 조치 대상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G7은 러시아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의 거래와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석유와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유지하기로 했다.● ‘글로벌 사우스’ 끌어들여 中 견제하는 美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 등 G7 회원국 외에 한국과 호주는 물론이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등 8개국이 초청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는 과거 냉전 때도 비(非)동맹주의를 표방했다. 중국이 경제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신흥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이 국가들을 대중-대러 견제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 초청국들 간 입장 차가 작지 않다. 인도의 경우 서방의 대러 제재를 준수하지 않고 있으며 베트남도 무기의 60% 이상과 비료의 11%를 공급하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BBC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명시적으로 반대하거나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에 긴밀히 연결돼 있는 중국은 러시아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에 이견을 낸 적이 있어 G7 내에서도 구체적인 사항까지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21일까지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전격 참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폐막일인 21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일본에 도착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랍연맹(AL)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현지에서 미 군용기를 타고 히로시마로 올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초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G7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 강하게 전하기 위해 직접 참석을 결정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현지 국영TV에 출연해 “매우 중요한 일들이 그곳에서 결정될 것이며,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그곳에 우리 대통령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과 양자 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에 군사 지원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 동맹국들이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 CNN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미국이 직접 F-16을 보내는 대신 동맹국들이 보내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9일 북한에 대해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핵 군축에 대해 논의한 뒤 이런 내용을 담은 ‘핵 군축에 관한 G8 정상 히로시마 비전’을 발표했다. 핵 군축에 초점을 맞춰 G7이 별도의 문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G7 정상들은 북한 핵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포기라는 목표에 확고한 의지를 재차 표명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핵 확산 금지 조약(NPT) 아래에서 핵무기 국가 지위를 가질 수 없다”라며 “북한의 대량파괴 무기와 탄도미사일이 존재하는 한 모든 국가에 의해 (대북) 제재는 완전하고 엄밀하게 실시되고 유지된다”라고 밝혔다. G7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언급하는 핵 위협에 대해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미사여구, 군비 관리 체제 훼손,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 표명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략과 관련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재차 표명한다”라고 언급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첫 일정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원폭 자료관을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원폭 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G7 정상이 함께 이곳을 찾은 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등 초청국 정상들은 21일 원폭 기념관을 방문한다. G7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부부는 이날 오전 평화기념공원에 마중을 나가 G7 정상들을 영접했다. 마지막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원에 도착한 뒤에도 차에서 3분 넘게 머물다가 하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소 불편한 표정을 보였지만 기시다 총리가 인사를 건네며 기념촬영을 권하자 미소를 지었다. 바이든 대통령 등 G7 정상들은 기시다 총리의 안내로 원폭 자료관을 40분간 비공개로 둘러봤다. 자료관에는 1945년 8월 6일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따른 피해자들의 참상이 담긴 사진과 전시물들이 있는 곳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상들이 피폭의 실상을 효과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자료관의 주요 전시 테마에 맞춰 중요한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방문 당시 10분 정도만 자료관을 들렀지만, 이번에 G7 정상들은 40분간 머무르며 당시 피해자들도 면담했다. G7 정상들은 자료관 시찰 후 평화기념공원 위령비로 걸어가 한 줄로 서서 헌화한 뒤 묵념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자료관 시찰과 관련해 “피폭의 실상을 전하는 것은 핵 군축을 향한 모든 노력의 시작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태평양전쟁 당시 원폭을 투하한 미국의 대통령 중 일본에 사과한 대통령은 없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원폭으로 희생된 분들에게 존중을 표했고,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이 자원을 무기화하고 무역과 투자를 제한하는 등 중국의 ‘경제적 위압’에 대해 공동 대응을 천명하는 별도 성명을 발표한다. 동맹을 하나로 묶어 첨단산업에서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新)경제질서 구축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G7 정상들이 채택할 ‘경제 강인성과 경제안보 보장’이라는 제목의 성명 원안에는 “경제적인 취약성을 이용해 각국의 외교·국내 정책을 손상시키는 경제적 위압이 확산”되고 있는 사태에 경종을 울리고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성명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 성명에는 글로벌 공급망 탈(脫)중국을 강화하기 위해 각국 외교당국 실무자들로 구성된 새 협의체 출범이 담길 예정이다. G7은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에 중, 러를 향해 ‘규범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견지·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글로벌 신(新)냉전 구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자유 진영을 주도하는 G7 국가들이 결집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논의되는 가운데 당초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찾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G7 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어떤 일정이 있을 것”이라며 “(참여 형식은)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G7 정상회의에 맞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 18, 19일 이틀간 다자 정상회의를 열고 우군 결집에 나섰다. 또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한국에 경고성 발언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계열인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정부가 한중 협력을 희생해가며 미국과 협력하려는 의도는 위험하다”며 “한국을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G7 “모든 핵위협 반대-자유로운 印太 보장” 北-中-러 동시겨냥 바이든 “러의 우크라 침공 책임 추궁”日 도착하자마자 기시다 만나 ‘포문’젤렌스키, 회의장 깜짝등장 할수도희토류 등 광물 中의존 완화도 논의 19일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군사적 위협을 고조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선진국들이 민주주의, 인권, 자유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얼마나 결집된 목소리를 낼지가 가장 큰 화두다. 미국과 올해 G7 의장국 일본은 정상회의 개막 전부터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18일 일본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추궁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화상을 통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에 직접 올 가능성을 열어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의장에 깜짝 등장한다면 서방의 러시아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美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추궁”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영토를 지키려는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원하는 등 공동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 비확산 노력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보장이 우리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핵 위협을 일삼는 러시아, 대만에 대한 무력 행동을 시사하는 중국,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미일 정상은 중국을 둘러싼 여러 과제에 대해 긴밀히 연계하는 데 일치했으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전했다. G7은 19일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를 논의하며 러시아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태세를 갖춘다. G7은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최혜국 대우 취소,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등 기존 대러시아 제재에 더해 추가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에 무기나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제품을 지원하는 국가에 대해 공급 중단을 요청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다. 또 “어떠한 핵 위협도 반대한다”고 명기할 계획이다.● “G7, 글로벌 공급망 탈중국 연계 강화”미일 정상은 18일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미일 첨단 기술 협력이 경제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에 대한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짚었다. G7 역시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며 첨단 산업 분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G7이 공동성명과 별도로 글로벌 공급망 탈(脫)중국을 위한 개별 성명을 채택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개별 성명에는 태양광 패널 세계 시장 1위인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패널용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연계를 강화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G7은 첨단 기술 분야 핵심 광물 등에 대한 높은 중국 의존도로는 경제안보 리스크를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지구 남반구에 주로 분포해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 개발도상국 지원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중국은 최근 10년 넘게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중남미 국가 지원에 힘쓰고 군사기지를 마련하는 등 우군 확보에 노력해 왔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아시아태평양연구부 교수는 “중국은 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압박하는 진영 구도가 떠오르는 것을 우려해 그 결과를 살필 것”이라며 “미중 전략 대결 구도가 깊어지면 결과적으로 한중 관계에 도전 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호주 방문이 취소돼 쿼드(Quad) 정상회의가 급하게 일본에서 열리게 된 것 등은 결과적으로 ‘중국을 돕는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를 더욱 진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한다며 화답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이달 7~8일 서울을 방문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역내 안정과 번영에 이바지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외무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포함해 지역의 억지력 강화와 안보리 대응에 있어 계속 미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일 정상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및 쿼드(Quad·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 안보 협의체), 동남아시아, 태평양 도서국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 삼성전자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 7곳의 경영자를 초청해 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및 일본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참석 기업은 삼성전자(한국), TSMC(대만),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 IBM(이상 미국), IMEC(벨기에)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 마크 류 TSMC 회장,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리한다. 일본 정부에서는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경제산업성 내 반도체 담당 간부 등이 동석한다. 기시다 총리는 7개 기업 대표에게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일본 투자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요코하마에 반도체 후공정 시제품 생산 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인텔 역시 일본 내 연구개발(R&D) 거점 센터 개설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이미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마이크론 또한 히로시마 공장의 증설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공급망 강화는 어느 국가 홀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나라 및 지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1980년대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한국과 대만 등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 다만 반도체 생산 장비 및 소재 부문의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를 토대로 반도체 산업 재건을 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주도하는 중국 견제 목적의 반도체 공급망 재구축에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쓰인 음식이 제공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회의 기간에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 먹거리 시식 및 술 시음 행사 또한 가지기로 했다. 17일 후쿠시마TV 등에 따르면 우치보리 마사오(内堀雅雄) 후쿠시마현 지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는) 부흥의 길을 걷고 있는 후쿠시마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귀중한 기회”라며 식재료 사용 의지를 강조했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 업무를 맡고 있는 일본 부흥청과 후쿠시마현은 정상회의 기간 중 각국에서 방문한 주요 인사에게 후쿠시마산 쌀로 빚은 전통주, 후쿠시마 지하수를 가공한 복숭아 주스와 탄산수, 지역 특산품인 구슬 양갱 및 우유 과자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각국 기자들이 모이는 국제 미디어 센터에도 후쿠시마산 술과 가공식품 전시 코너를 마련한다. G7 정상회의 기간 중 후쿠시마 복구 상황을 소개하는 안내판 및 홍보 부스 또한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 등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이런 행보는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후쿠시마산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보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G7 정상회의를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양해를 얻는 자리로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도 선수촌 식당에서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했다. 후쿠시마현은 올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3월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후쿠시마산 쌀, 소고기, 토속주 등의 홍보 행사도 가졌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막대한 돈을 푼 아베노믹스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을 듣던 일본 경제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225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닛케이평균주가가 1년 8개월 만에 3만 엔을 돌파했고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한 TOPIX 지수는 ‘거품경제’가 꺼지기 시작한 지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1분기(1∼3월) 일본 경제성장률은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뒤처진 디지털화, 장기 지속되는 저출산 고령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성장세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3년 만에 최고’ 日 증시 17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TOPIX 지수는 전날 2,127.18로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0.3% 오른 2,133.61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평균주가는 0.84% 상승한 3만93.59엔으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유럽은 경기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큰 일본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각종 지표에서도 체감 경기 회복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 부진과 경기 악화 우려에 시달리고, 한국은 올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일본은 다르다. SMBC닛코증권이 1308개 상장사 지난해 실적을 분석·예측한 결과 매출액은 14.2%, 영업이익은 4.2% 늘어났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미 버크셔해서웨이는 대만 반도체 업체 TSMC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미쓰비시를 비롯한 일본 5대 종합상사에 60억 달러(약 8조 원) 넘게 투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자 원자재 개발 및 농산물 교역에 강한 일본 종합상사 주가는 연일 최고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는 앞으로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고 밝혔다.● 日 경제성장률 ‘플러스’ 전환 일본 경제 회복세는 경제성장률에서도 잘 나타난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4% 증가하며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개인 소비가 늘고 설비 및 공공분야 투자도 증가하면서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철폐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3.67%로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것도 경기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시라이 사유리(白井さゆり) 게이오대 교수(경제학)는 “자동차, 가전 같은 내구재 소비가 강해졌고 관광을 비롯한 서비스 분야에서도 소비가 증가했다. 디지털 및 탄소 중립 분야에서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경기 호전 원인을 분석했다.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진 않지만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9조2000억 엔)는 1년 전 절반에 그쳤다. 투자 이자 및 배당으로 소득수지는 흑자이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구조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029조 엔(약 1경66조 원)인 국가부채도 짐이다. 시라이 교수는 “일본 잠재성장률은 0.5%에 불과하고 고령화 영향이 커서 소비도 (늘긴 했지만)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주가가 상승세이지만) 임금이 계속 상승할지도 불투명해 기업 이익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19일 개막하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시작한다.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이 떨어진 시 중심 지역 근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여기에서 직접 각국 정상을 맞이한다. 일본 정부는 정상들의 첫 코스로 공원에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택했다. 기시다 총리가 “원폭의 참상을 직접 두 눈으로 봐야 한다”며 의욕을 냈다고 한다.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평화기념자료관에 가봤다. ‘원폭 피해국’ 일본이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곳이다. ‘끔찍한 전시물이 많이 있으니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는 주의해 달라’는 경고문 뒤로 당시 참상이 생생히 담긴 사진, 그림, 전시물 등이 있다. 왜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는지, 태평양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안내는 없다. 다만 1910년 조선이 일본 식민지가 됐고, 조선인이 전시(戰時) 동원 대상이 돼 히로시마 공장에 동원됐다고는 명기돼 있다. 전범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에 끌려온 조선인 강제징용 근로자들이 1944년 히로시마 신사(神社)에서 찍었다는 단체사진도 걸려 있다. 한국인 강제징용 기술(記述)은 자료관 동관(東館)에 있다. 동관은 1955년 자료관 개관 이후 39년 만인 1994년 히라오카 다카시(平岡敬) 전 히로시마 시장 때 완공됐다. 히라오카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일본 정치인 중 처음으로 식민지배에 공식적으로 사과한 인물이다. “원폭 체험을 얘기할 때는 아시아에 대한 침략과 식민지배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곳을 만들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인 2019년 자료관을 리모델링하면서 침략전쟁과 식민지배 부분을 대폭 줄였지만 한국인 강제징용 기술까지는 차마 없애지 못했다. 일본 정부가 며칠 새 자료관을 개조하거나 가림막을 치지 않는 한 윤석열 대통령과 각국 정상은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적은 안내판과 마주할 것이다. 전쟁 책임에 관한 내용이 자료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은 한국인으로서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도 최근 강제동원 역사마저 부인하려 드는 일본이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전시해 놓은 것은 평가할 대목이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자료관에서 26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오랫동안 공원 밖에 ‘차별의 상징’으로 방치되다가 1999년에야 공원 안으로 옮겨졌다. 위령비 바로 옆에는 높이 약 2m인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2015년 한일 대학생들이 함께 심은 잣나무다. 2011년 양국 학생들이 심은 나무를 혐한 세력이 뽑아 훼손하자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심은 나무다. 8년이 지난 지금 다행히 나무는 더 이상 다치지 않고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일본에서 히로시마는 평화의 상징이지만 식민지배 아픔을 겪은 한국인에게는 그렇게 간단하게만 정의되는 곳이 아니다. 원폭 피해만을 강조하는 일본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가장·假裝)’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함께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양국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에 해를 저지른 역사를 상기하면서 일본의 피해를 생각해 보는 상호 공감의 기회가 될 것이다. 두 정상이 함께 참배한 뒤 평화기념자료관에 전시된 한국인 강제징용 관련 설명을 나란히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역사의 화해는 시작될 수 있다. 용기 있는 지도자는 역사를 바꾼다. 히로시마는 역사가 바뀔 만한 상징성이 있는 도시다. ―히로시마에서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