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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경복궁을 본격적으로 훼손한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를 핵심 사업으로 치밀하게 추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 향토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인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인 심정섭 씨(81·광주 북구)는 3일 조선물산공진회 협찬회 평의원 촉탁장을 공개했다. 임시임명장 성격인 촉탁장의 크기는 가로 19cm, 세로 26.5cm다. 촉탁장은 1915년 5월 25일 당시 이규환 조선물산공진회 강원도협찬회장(도지사)이 일본인 청수수일을 도협찬회 평의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대규모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는 1915년 9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에서 개최됐다. 일제는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부터 경복궁을 망가뜨리기 시작해 조선물산공진회에 이어 1935년 대한제국 병탄 25주년 박람회까지 각종 박람회를 6차례 경복궁에서 열었다. 일제가 조선의 역사가 가장 잘 담겨 있는 경복궁을 허물어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조선의 독립 의지를 꺾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총독부의 조선물산공진회 개최는 경술국치 5주년을 맞아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고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 특히 조선물산공진회는 경복궁 훼손을 처음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제는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명목으로 경복궁을 훼손한 뒤 조선총독부 청사를 건립했다.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계획은 1913년부터 세워졌고 협찬회 발족 등으로 본격화됐다. 촉탁장에 적힌 협찬회 평의원은 조선물산공진회 단체 관람을 주선하고 일본인의 조선 관광을 알선하는 일 등을 하는 명예 대외협력관 역할을 했다. 조선물산공진회 농업부에서는 우수한 쌀, 인삼, 양잠 등이 전시됐다. 산림부에서는 송이버섯 등이, 광업부에서는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이 전시됐다. 특히 일본인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수산부에서 전시한 독도 강치였다. 강치의 가죽, 고기는 일본 왕실의 진상품으로 알려졌다.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강치는 남획돼 독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역사학자들은 일제가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3∼4년 전부터 치밀하게 기초조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사람들이 경복궁 훼손에 반발할 것을 우려해 사전 정리 차원에서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명목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A 씨는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50일 동안 약 150만 명이 방문했는데 당시 한성부(서울) 인구가 2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조선총독부가 전력을 다한 역점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촉탁장은 일제가 조선 방방곡곡은 물론 일본 지자체, 회사 등에 조선물산공진회를 홍보하며 관람 독려에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심 씨는 일제가 발행한 조선박람회 홍보엽서 3점도 공개했다. 조선박람회는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에서 열렸다. 조선총독부는 조선박람회를 식민통치를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엽서 3점 중 1점인 1929년 1월 1일 연하장 엽서는 중앙에 경복궁, 경회루가 보이고 그 앞에 서 있는 선전탑 위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심 씨는 “조선총독부 경복궁에서 개최한 여러 박람회 중 조선물산공진회, 조선박람회가 가장 큰 규모였다”며 “일제의 경복궁 훼손 의도는 추후 태평양전쟁 침략 야욕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 터가 녹색 휴식공간인 화정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시는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를 화정근린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일 밝혔다. 화정근린공원은 기존 공원에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 등 9만6803㎡를 새로 편입해 총 10만7268㎡ 규모로 조성됐다. 주로 산책로 위주로 이용하던 공간을 치유의 숲, 추모의 길,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등을 갖춘 도시공원으로 17년 만에 완성했다. 화정근린공원 조성 사업에는 총 126억 원이 투입됐다. 5·18 사적지로 지정된 병원 본관 등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건물 5개 동을 보존하고 숲 등은 최대한 유지했다. 기존 건물 철거 부지 등 훼손된 구간은 치유의 숲, 추모의 길 등으로 가꿔 역사의 기억과 상처를 품에 안은 치유·휴식 공간으로 바꿨다. 올 7월 개원 예정인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와 원활히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김준영 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수많은 시민이 고초를 겪었던 역사 현장이 치유·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화정근린공원은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한 주민들의 휴양, 건강, 치유 기능의 강화를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폐지 수집 노인들에게 폭염 때 재활용품 선별 작업 등 안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경비 지급은 폐지 수집 어르신을 지원하는 재활용품 수거인 지원 조례 개정에 따라 가능해졌다. 광주시는 자치구별 전수조사 명단을 바탕으로 폐지 수집 노인들의 참여 신청을 받아 폭염 기간 자원재생활동단을 한시적으로 운영해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선다. 사업 참여자들은 8월 한 달 동안 주 2회, 총 16시간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 자원순환가게 보조 등을 하고 활동수당 명목 경비 20만 원을 받는다. 예산 중복 지원을 피하기 위해 현재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제외된다. 광주시는 폐지 수집 노인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2017년부터 지원했던 냉토시, 안전장갑, 방한조끼 등 보호용품 지원 예산도 증액했다. 또 KB국민은행이 폐지 수집 노인들을 위한 경량 손수레 제작 비용으로 1억 원 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광주시는 안전한 맞춤형 경량 손수레를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취약계층인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열악한 야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탄탄한 복지안전망 구축과 예산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적극적인 재난 안전 예방활동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광주환경공단 경영지원처 정선근 시민소통팀장(56·사진)은 28일 이렇게 말했다. 표창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31회 방재의 날을 맞아 이뤄졌다. 매년 5월 25일 방재의 날은 재난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994년에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표창을 받은 정 팀장은 30년 동안 광주해병대전우회 회원으로 인명구조·수중정화 활동은 물론이고 소방예방 활동도 하고 있다. 또 15년 동안 적십자 광주재난대응봉사회 회원으로 활약해 2022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 2020년 전남 구례·곡성 홍수피해 현장 등에서 급식봉사활동을 펼쳤다. 정 팀장은 “광주시 산하기관의 직원으로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만국가정원이 개장 두 달 만에 관람객 약 140만 명이 찾는 등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7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138만2899명이다. 이는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른 순천만국가정원이 개·보수를 마치고 4월 1일 재개장한 지 56일 만이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은 올해 가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순천시는 세계 디지털 여행 플랫폼인 부킹닷컴에서 올해 가족 여행객 사이 지난해 대비 검색이 가장 급증한 국내 여행지 1위가 순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자녀가 있는 한국인, 세계 여행객들이 올 6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숙소, 항공편을 검색한 데이터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분석한 것이다. 여름철 인기 여행지 대부분이 시원한 바다가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순천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순천시는 여름 정원은 덥고 걸어 다니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의 면적은 92만7000m²다. 정원에는 느티나무, 낙우송, 메타세쿼이아, 가시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수목 540종, 100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또 백일홍, 해바라기, 안젤로니아 등 각종 꽃 417종, 342만 본이 계절별로 피고 진다. 녹음이 푸르른 순천만국가정원의 여름밤은 가족 관광에 제격이다. 이에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각종 여름 행사를 야간에 운영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선선한 순천의 정원과 도심을 즐길 수 있는 나이트 가든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트 가든 투어는 해설사와 함께 도심 곳곳을 둘러보고 순천만국가정원의 밤을 즐길 수 있다. 또 조명을 활용한 야간 카퍼레이드, 나이트 가든 클럽 등 각종 야간 문화행사를 진행해 순천만국가정원의 여름밤을 꾸밀 계획이다. 순천시는 6월 반려견과 함께 너른 잔디 위를 달리는 댕댕나이트런, 문화의 거리 예술축제, 국가정원 문화행사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미디어 콘텐츠로 이어진 스페이스 브리지, 4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시크릿 어드벤처 등 야간 볼거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푸른 순천만국가정원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를 입히고,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덧입혔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올해 재개장 이후 외국인이 1만 명 넘게 방문했다. 외국인들은 광주·전남 지역 여행사를 통해 방문한 단체와 가족 관광객들이 대부분으로 유럽,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많았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올해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을 주제로 보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변화를 가져온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송기원 순천시 정원운영과 정원운영팀장은 “매일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200명”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400만∼5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은 ‘보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완전 변신했다”며 “여름에도 물놀이터 및 개울길 광장 등 시원한 정원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대인예술야시장이 11월 9일까지 총 12차례 개장한다고 밝혔다. 대인예술야시장은 25일 1회 차를 시작으로 2회 차 6월 15일, 3회 차는6월 22일 등으로 운영된다. 개장 시간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다. 단체 참여 문의는 대인예술야시장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대인예술야시장은 △예술을 더하다 △시장을 더하다 △기술을 더하다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예술을 더하다’ 프로그램은 대인예술야시장의 대표 콘텐츠로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 나도 예술가가 되는 체험형 예술 활동인 핸드페인팅, 도예·물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장을 더하다’ 프로그램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연을 선사한다. 또 야시장에서는 토시살스테이크, 하이볼, 치킨랩, 보쌈홍어삼합, 육전과 떡갈비, 돼지국밥 등 다채로운 음식으로 시민을 사로잡는다. ‘기술을 더하다’는 예술야시장 프로그램, 대인예술시장 연계투어 프로그램 등 문화체험 관광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대인예술야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 100 지역문화매력 관광형 야시장’으로 선정돼 호남을 대표하는 관광마켓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대인예술시장은 다양한 먹을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들이 함께 놀러오기 좋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 옛 방직공장 터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내년에 착공한다. 광주시와 ㈜현대백화점은 22일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더현대 광주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더현대 광주의 조성을 지원하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를 광주의 고유성,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 랜드마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양측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광주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협약식에 앞서 더현대 광주의 건축디자인을 발표했다. 더현대 광주는 부지 3만3000m², 연면적 30만 m² 규모로 지하 4층, 지상 7층 건물이다.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의 1.5배 크기다. 더현대 광주의 건축디자인은 세계적 건축가인 ‘헤르초크&드뫼롱’이 맡았다. 더현대 광주는 한옥의 요소를 구현했고 호남의 문화를 접목했다. 또 시장과 도심 가로, 문화·휴게 장소 역할을 할 공공회관, 마을을 수직으로 쌓은 듯한 구조다. 시장을 표방하는 지하에는 다양한 미식 공간과 함께 호남 맛집, 소상공인을 위한 시설이 마련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을 뛰어넘는 도전의 기회일 것이고 완공되면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더현대 광주는 도시이용인구 3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는 광주의 핵심 거점으로 전통과 현대, 미래가 결합한 독창적인 문화복합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시가 전라좌수영 둑제(纛祭)를 지역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6월 1일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여수시립국악단이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이 열리는 이순신 광장은 국보 304호인 진남관에서 여수 옛 항구를 내려다보면 첫눈에 들어오는 관광명소다. 진남관 주변은 고려 공민왕 때 왜구를 물리치면서 수군 중심지가 됐다. 조선시대인 1479년 지금의 해군함대사령부 격인 전라좌수영이 진남관 부지에 들어섰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직전인 1591년 전라좌수영 절도사로 부임해 진해루라는 누각에 머물며 전쟁에 나섰다. 진해루는 정유재란 때 왜구에 의해 불탔으나 재란이 끝난 직후인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이 진해루 터에 진남관을 건립한 뒤 중건, 보수가 반복됐다. 진남관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훼손으로 건물 뒤틀림과 지반 하부 침식 등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훼손이 우려됐다. 진남관은 2015년 보수공사를 시작해 현재 보수가 90%가량 이뤄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진남관 보수공사가 끝나고 내년 초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둑제는 옛날 임금 어가, 군대 행렬 앞에 세우던 군기(軍旗)인 둑기(纛旗)에 드리는 제사다. 대장기인 둑기는 큰 삼지창에 붉은 털이 많이 달린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둑기는 신화 속 전쟁의 신 치우(蚩尤)를 상징한다고 한다. 둑제에는 무복(武服) 차림을 한 무관(武官)들이 참여했다. 조선시대에도 군대가 출정할 때 승리와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봄가을에는 국가의 평안을 기원하며 둑제를 지냈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도 왜구를 섬멸하기 위해 출전할 때 전라좌수영에서 둑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김병호 여수시립박물관 건립추진위원장은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 등이 있는 고소대 주차장이 조선시대 때 둑기를 보관하던 건물이 있었던 곳”이라며 “둑제를 재현하는 것은 여수가 충무공의 충절이 깃들고 호국문화 유적을 보유한 호국충절 도시라는 정서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전라좌수영 둑제는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전통예술 재현 복원사업 1호로 선정돼 처음 재현됐다. 여수시는 2008년 전라좌수영 둑제를 다시 한번 재현했다. 전라좌수영 둑제는 제례에 음악, 무용이 함께 더해진 공연이다. 전라좌수영 둑제는 초헌(初獻) 전에 무인들이 방패와 도끼를 가지고 추는 춤인 간척무를 펼친다. 이어 아헌(亞獻) 전에는 무인들이 활을 쏘며 추는 춤인 궁시무를, 종헌(終獻) 전에는 무인들이 창과 검으로 추는 창검무를 각각 펼친다. 제례 끝 무렵에는 간척무, 궁시무, 창검무를 함께 추는 정동방곡이 진행된다. 여수시는 6∼10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이순신 광장에서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은 전라좌수영 둑제가 1시간 20분, 5개 단체가 참여하는 마당극 등이 40분 동안 열린다. 여수시는 전라좌수영 둑제를 통해 전통문화의 고증 재현, 시민과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할 방침이다. 권인홍 여수시립국악단 단무장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2년 동안 전라좌수영 둑제를 재현해 완성도를 높여 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싶다”며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은 호국의 성지 여수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3년 사이 문화콘텐츠 기업 17개사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치한 문화콘텐츠 회사는 2021년 3개사, 2022년 8개사, 2023년 5개사다. 서울 지역 기업 그램퍼스㈜는 올해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그램퍼스㈜ 유치는 광주시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펀드 4개 운용사와 함께 ‘콘텐츠기업유치협의체’를 구성해 기업 유치 활동을 벌인 성과다. ‘콘텐츠기업유치협의체’는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유치 기업을 발굴하고 자료화한 뒤 기업을 방문해 기업 이전 절차와 특전(인센티브) 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투자진흥지구를 운영하며 풍부한 세제 혜택,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문화콘텐츠 기업 유치를 위해 보조금 지원 제도를 개선했다. 기존 문화산업 기업이 5억 원 이상 투자하고 신규 채용 인원이 10명을 초과한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었던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지원 제도를 투자 금액에 상관없이 신규 채용 인원이 10명을 초과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자금 지원, 인력 양성, 기반시설 등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더 많은 기업 유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 해 동안 여수산단 직원 1000여 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등 인구 유출이 심각합니다.” 전남 여수 시민들 사이에서 최근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회사 직원들이 여수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걱정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뭘까.‘여수 경제 주춧돌’ 여수산단 떠나는 직원들 여수산단은 지역경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수산단은 1967년부터 여수시 중흥·화치·삼일동의 임해공단 양호한 입지 여건을 이용해 종합석유화학단지를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 입주 기업은 석유화학 138곳, 기계 78곳, 비금속 10곳, 전기·전자 10곳, 철강 6곳, 기타 61곳 등 총 300곳이다. 2022년 여수산단의 총생산액은 102조 원, 수출액은 388억 달러, 고용 인원은 2만8000명. 지방세 납부액은 1896억 원에 달했다. 여수산단이 낸 지방세는 2022년 여수시 전체 지방세 3906억 원의 48.5%를 차지했다. 또 여수산단이 2021년 지역사회에 공헌한 금액은 73억6000만 원, 공헌 대상자는 8558명이었다.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여수산단은 1979년 완공 이후 지역을 넘어 국가경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여수산단이 살아야 여수가 산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수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여수산단 기업 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상이 지역 사회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는 2022년 여수국가산단 산업 동향 및 각종 현황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2021년 여수산단 35개 회사 직원 1만4109명의 지역별(거주지) 분포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여수시 8340명, 순천시 3355명, 광양시 196명, 여수·순천·광양을 제외한 전남 지역 567명, 전남 이외에 다른 지역 1651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순천에서 거주하는 직원이 2020년 2104명에서 2021년 3355명으로 1년 동안 1251명 늘어난 것이다.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측은 “여수산단 직원들은 여수의 주거 환경 문제로 상대적으로 주변에 비해 비싼 집값, 교통체증 및 도로 사정으로 인한 불편한 출퇴근 여건, 쇼핑 및 문화생활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산단 사택들의 노후화로 인해 청년층의 사택 기피 현상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고 덧붙였다.노후화된 건물 “현대화된 사택 절실” 여수산단 7개 주요 회사의 여수 사택은 총 2870채다. 이들 사택 2870채 대부분은 여수시 소호동과 안산동 등 바닷가를 끼고 경치가 좋은 노른자 땅에 위치했지만 일부는 낡아 폐쇄됐다. 2층 연립주택 사택은 건축한 지 40년이 넘어 하얀 외벽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지고 주변에는 수풀이 우거졌다. 해당 주택은 낡고 약해져 안전사고 우려에 폐쇄된 뒤 방치되고 있다. 단독주택 36채도 시설 노후화로 인해 폐쇄됐다. 여수산단 기업들 직원 대부분은 노후화된 건물을 재건축한 현대화된 사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한 20대 직원은 “수도권에서 살았는데 여수에 일자리를 구한 것은 사택이라는 복리후생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수에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현대화된 사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30대 직원은 “여수가 고향이 아닌 사람들은 생활편의를 위해 정주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40대 직원도 “사택은 주거 안정을 위해 좋은 제도다. 하지만 인근에 새 아파트가 많이 건축돼 노후화된 사택에 입주하는 것이 꺼려진다”고 밝혔다. 50대 직원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택단지를 통합 재건축해 시민들도 같이 거주하게 하고 각종 복지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을 건축한다면 사택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수산단 기업들은 직원들의 희망을 고려해 사택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일부 기업은 여수시에 1종 일반주거지역인 노후화된 저층 사택을 현대화된 고층 건물로 지을 수 있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 상향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대부분 기업은 사택 부지의 종 상향 규제 완화를 희망하고 있었다. 여수산단 직원들은 노후화된 여수산단 저층 사택이 현대화된 고층 건물로 재건축될 경우 청년인구가 유입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바닷가가 보이는 명품 주거단지 조성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여수산단 사택 재건축 논의 본격화 노후화된 여수산단 사택의 현대화에 대해선 논의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여수시는 12일 여수 지역구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책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당선인(전남 여수갑)과 조계원 당선인(전남 여수을)을 비롯해 정기명 여수시장 등 여수시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주 당선인은 간담회에서 “여수산단 사택 노후화로 청년 근로자들이 여수를 떠나 순천 신대지구나 광양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며 “노후화된 여수산단 저층 사택을 종 상향을 통해 현대화된 아파트로 짓고 근로자, 시민들에게 함께 분양해 공공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여수 인구 증가를 위해 여수산단 사택을 현대화하는 사업에 대해 시민들 각자 찬반 입장이 있는 만큼 공공성 강화, 사회적 기여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한다. 조 당선인도 여수산단 사택 현대화에 긍정적인 태도다. 조 당선인은 지난달 5일 여수산단 14개 대기업 노동조합협의회와 ‘여수산단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여수산단 노후 사택 재개발로 인구 유입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조 당선인 측은 “노조와 약속한 여수산단 노후 사택 재개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노후화된 여수산단 사택 재건축 여론이 제기된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여수산단 사택 재건축은 인구 유입을 위해 필요하지만 일부에서 특혜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여수산단 직원 등은 사택을 재개발하면서 발생하는 개발 이익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산정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산단 사택 재건축은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여수산단 사택 현대화를 위한 투명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광양시 주민 15만2770명 가운데 약 10%(1만4700명)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협력업체 직원이다. 광양시는 지난해 협력업체를 제외한 광양제철소 한 곳에서 낸 법인세가 150억 원으로 전체 법인세의 3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양제철소는 지역 경제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1987년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할 때부터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힘을 쏟으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당시 광양제철소 각 부서가 광양 지역 마을과 결연을 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광양제철소는 현재 재능봉사단 47개(단원 2700명)를 비롯해 부서 봉사단, 일반봉사단 등 총 220개 봉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재능봉사단의 단원은 1인당 연간 평균 35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이용백 광양제철소 사회공헌담당 차장은 “전기·농기계 수리, 컴퓨터 설치, 도배, 발 마사지, 문화공연 등 35개 봉사단이 참여하는 연합 봉사단을 마을별로 투입해 마을 전체를 개조하는 사업도 펼쳐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가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광양 지역 장애인 7796명, 65세 이상 노인 2만4055명, 다문화가정 4036명(1254가구·2022년 기준)을 돕고 있다. 또 꿈을 찾는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빵으로 자립의 꿈 키워요 광양제철소는 2022년부터 발달장애인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제과제빵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발달장애인 제과제빵사 양성교육 사업은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발달장애인 제과제빵사 양성교육 사업 1년 차에는 발달장애인 58명이 교육받아 54명이 수료했다. 이들 수료생 54명 가운데 7명이 제과점, 카페 등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 2년 차에는 발달장애인 10명 중 9명이 제과제빵 교육을 210차례 집중적으로 받아 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 사업 3년 차에는 발달장애인 20명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10명을 취업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서산나래는 발달장애인 제과제빵 교육을 맡고 있다. 3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며 발달장애인들은 각자 집중력과 성과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많은 수강생보다 소수 정예 교육을 하는 방법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20대 후반 수강생은 “제과제빵 교육을 받은 뒤 취업에 성공해 너무 좋다. 일하고 급여를 받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교육받은 발달장애인들이 빵, 쿠키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물하는 ‘빵빵 나눔데이’도 3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빵빵 나눔데이는 발달장애인들이 각계에서 받은 사랑을 이웃들과 나누는 행사다. 올해부터는 빵빵 나눔데이를 분기별로 한 번씩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발달장애인 제과제빵 교육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해마다 포스코 1%나눔재단을 통해 발달장애인 제과제빵사 양성교육 사업에 3000만∼40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또 여수광양항만공사도 사업에 해마다 3000만 원을 보태고 있다. 박정은 서산나래 관장은 “광양제철소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지원은 지역 발달장애인 700여 명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재가 장애인들의 이불을 세탁해 배달해주는 행복이음 빨래방 사업으로도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행복이음 빨래방은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이 광양시 중마장애인복지관에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세탁·건조·포장 등 세탁 지원 업무에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광양제철소 노인 일자리 사업 각계 호평 광양제철소의 시니어(노인) 일자리 창출형 인재양성 교육사업은 각계에서 성공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21년 한국시니어클럽협회 20년 백서에 전남 대표 특색 사례로 게재됐다. 또 국제행사에서 한국 노인 일자리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2022년에는 노인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광양제철소 시니어 일자리 창출형 인재양성 교육사업이 각계의 호평을 받는 이유는 노인들이 각자 전문교육을 받은 뒤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노인 일자리를 먼저 만들어놓은 뒤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일반 사업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광양제철소는 2021년 77명, 2022년 99명, 지난해 145명, 올해 130명 등 4년 동안 노인 451명을 일하도록 도왔다. 시니어 일자리 창출형 인재양성 교육사업은 △교통안전데이터조사 △동화구연지도사 교육 △보드게임지도사 교육 △시니어홍보기자 교육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교육은 단순 노동형 일자리가 아닌 전문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일자리 교육이다. 더욱이 관련 기관과 연계된 실습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노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교육은 포스코 임직원들의 급여 1%로 조성된 포스코 1%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박애리 광양시니어클럽 과장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형 인재양성 교육사업은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품격 있는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은 물론 소득 창출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2015년부터 홀몸노인 등에게 매일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해주는 엄마손 밥상 사업에서도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노인 10여 명은 홀몸노인 70명에게 도시락을 직접 제조해 배달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 80대 홀몸노인은 “매일 배달되는 도시락 덕분에 식사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청년들 꿈 키워줘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까지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포스코 청춘業! UP! 취업컨설팅’을 5차례 진행했다. 포스코 청춘業! UP! 취업컨설팅은 광양제철소와 광양시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광양 지역 청년 100명이 컨설팅을 제공받았다. 광양제철소 현장의 젊은 엔지니어 및 생산기술 직군 직원들과 인사부서 실무 담당자들은 청년들의 멘토로 지원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지원 직무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묻고 답하는 직무 세션과 선배들로부터 취업 준비에 필요한 꿀팁을 전수받는 취업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참여자들의 지원 직무와 학교, 전공 등을 고려해 배정된 멘토들은 자신들이 과거 구직 활동을 펼치며 겪었던 취업 스토리부터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보완점들과 자격증 등의 추가 준비 사항들을 조언한다. 인사부서 실무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 수정뿐 아니라 채용 흐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맞춤형 면접에 도움을 주며 효과적인 취업 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에 참여한 청년은 “컨설팅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취업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었는데 멘토들의 컨설팅을 듣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멘토로 참여한 광양제철소 인사노무그룹 송종혁 사원은 “취업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청년들의 열기가 대단했다”며 “취업 컨설팅이 참가한 청년들의 성공적인 취업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반도는 해안선 1022㎞를 따라 보석 같은 섬 365개가 펼쳐져 있다. 나비 모양의 여수반도는 동서 69㎞, 남북 100㎞ 크기다. 512.3㎢ 넓이 여수반도의 동쪽 끝자락에는 작도, 서쪽 끝자락에는 초도, 남쪽 끝자락에는 거문도라는 섬이 자리 잡고 있다.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의 출발점으로 바닷물이 맑고 푸른 여수의 섬들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유인도 45개(178.8㎢)에 사는 주민 1만5288명은 섬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안고 산다. 여수는 남해안 관문 역할을 하는 국제해운도시이면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국제휴양도시로 꼽힌다. 또 국가 경제의 토대인 여수·율촌산단이 있는 임해공업도시, 청정바다와 다양한 수산 시설을 갖춘 해양수산도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이 깃든 호국충절도시로도 불린다. 여수는 푸른 바다와 섬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2026년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섬박람회)는 섬의 가치와 사람들의 이야기, 기후환경 변화를 다루는 첫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두 개의 다리로 연결된 돌산도 여수 옛 도심인 여수항에는 두 개의 다리가 아름다운 해안에 걸쳐 있다. 두 개의 다리는 남산동과 돌산읍을 잇는 돌산대교(1984년 준공), 종화동과 돌산읍을 연결하는 별칭이 제2돌산대교인 거북선대교(2012년 준공)다. 돌산읍은 예전에는 돌산도(突山島)로 불리는 섬이었다. 돌산도 면적은 72.1㎢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이었다. 특히 돌산도에는 유난히 산이 많다. 봉황산(441m)을 중심으로 천마산, 대미산, 천왕산, 금오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돌산도는 비옥한 알칼리성 토양의 논과 밭이 많아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보급 창고였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들어선 이후 돌산도는 섬이 아닌 육지가 됐다. 돌산읍 주민 1만3320명의 삶도 바뀌었다. 돌산읍 산업은 예전에는 돌산갓을 비롯해 농어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호텔·펜션, 커피숍 등 해양관광산업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돌산읍은 육지가 됐지만 해풍이 사면에서 불어오고 겨울에도 따뜻한 섬 기후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여수 옛 도심과 처음 맞닿은 곳이 돌산읍 우두리(牛頭里)다. 원래 쇠머리라고 부르던 이름의 한자 표기가 우두리다. 우두리 남서쪽 끝자락 진모지구(매립지축구장)는 바다 건너편이 경도다. 18만 ㎡ 넓이 진모지구는 섬박람회 행사장 중 한 곳이다. 16일 찾아간 진모지구는 굴삭기가 쉼 없이 움직이며 기반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진모지구 기반 조성 공사는 11월에 끝나고 이후엔 전시장 조성 공사가 본격화된다. 푸른 바다를 접한 진모지구에서는 섬박람회 주제관, 생태관, 문화관 등 10개 전시관이 운영된다. 이수남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기획행정부장은 “지난해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운영 방향을 정했고 올 하반기에는 구체적 내용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섬 캠핑 개도, 섬 트레킹 금오도 여수시 화정면 개도는 해안선 길이가 25.5㎞에 달하고 논과 밭, 저수지, 간척지가 있는 제법 큰 섬이다. 개도 면적은 11.7㎢이며 주민 607명이 거주한다. 개도 남동쪽에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가, 서쪽에는 고흥반도가 있다. 주민들은 개도가 화정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주위의 작은 섬들을 거느린다는 뜻으로 덮을 개(蓋) 자를 썼다고 한다. 개도는 화정면 백야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고 20분 정도 가면 도착한다. 개도연안여객터미널 직원 최모 씨(51)는 “2026년 개도에서 섬박람회가 개최되면 지역 발전을 이끌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개도는 봉화산(335m)을 중심으로 논과 밭, 저수지가 있다. 15일 찾아간 개도 유기농 쌀 재배 논에서는 방목한 송아지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는 목가적 풍광도 볼 수 있었다. 개도 농민 16명은 섬에서 유기농 쌀을 재배해 학교급식 등에 판매하고 있다. 밭 곳곳에는 풍을 예방한다고 해 이름이 지어진 방풍나물 재배가 한창이었다. 또 바다에는 전복과 어류양식장이 많았다. 개도 막걸리는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개도 막걸리는 깨끗한 물을 사용해 만들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개도 과산마을 주변 간척지에는 섬박람회 섬어촌문화센터가 조성된다. 관람객들은 개도에서 캠핑과 전복 따기 등 다양한 섬 체험을 하게 된다. 정용운 화산마을 이장(71)은 “개도를 육지로 변모시키는 다리가 2028년 지어질 계획이었지만 섬박람회가 개최되는 2026년까지 조기 완공될 것으로 기대하는 주민들도 있다”며 “개도를 찾는 관람객들이 불편이 없도록 따뜻한 섬 박람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렁길로 유명한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떠 있는 섬이다. 남면에서 제일 큰 섬인 금오도는 면적 26.9㎢, 해안선 길이 64.5㎞다. 금오도는 돌산읍 신기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5분, 화정면 백야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면 45분 정도에 도착한다. 금오도에 오가는 철부선은 하루 10여 차례 운항한다. 해안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금오도 벼랑(비렁)길은 파도가 밀려든다. 해안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조성된 벼랑길 5개 코스 18.5㎞는 ‘명품 탐방로’로 평가받는다. 또 벼랑을 따라 조선시대 왕실 궁궐 건축 목재로 사용될 황장목이 자라는 금오 숲이 있다. 비렁길을 따라 이어진 다도해의 환상적인 풍경과 절벽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탐방 중간에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이어져 있어 시간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부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다. 금오도 주민들은 관광산업 이외에 방풍나물 재배, 소규모 어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금오도 곳곳은 섬박람회 기간 산책 코스가 된다. 금오도 주민들은 섬박람회 개최를 통해 꽃·나무 가꾸기 등이 활성화되고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주민들은 특히 2032년경 금오도에 다리가 지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금오도가 다리로 연결되면 응급환자 이송 등 생활에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반긴다. 손춘석 금오도 이장단협의회장(65)은 “고령화가 심각한 섬마을 주민들은 다리가 놓여 각종 문화 혜택을 누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하늘이 허락해야 갈 수 있는 거문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와 백도는 하늘이 허락해야만 찾을 수 있는 섬이다. 거문도 면적은 12㎢이며 주민 수는 1970여 명이다. 여수와 제주도 중간에 있는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여수항에서 나로도, 손죽도, 초도를 거쳐 거문도까지 가는 뱃길은 102㎞에 달한다. 전남 고흥군 녹동항에서 초도를 거쳐 거문도까지 가는 뱃길은 66.7㎞다. 먼바다에 있는 거문도는 큰바람과 파도가 일면 여객선이 갈 수 없어 날씨가 좋아야 갈 수 있다. 현재 거문도를 잇는 뱃길은 여수항에 오가는 290t급 쾌속선 1척, 녹동항에 오가는 700t급 철부선 1척이 있다. 7월부터는 여수항과 거문도를 잇는 590t급 쾌속선 1척이 추가 운항할 예정이어서 모든 주민이 잔치 분위기다. 신규 취항하는 쾌속선은 여수항과 거문도 운항 시간이 1시간 40분 안팎으로 소요 시간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 주민들에게 여객선은 말 그대로 생명선이다. 거문도는 100년 넘게 남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거문도 등대와 녹산등대 가는 길, 동백 숲 등 자연이 살아 있다. 또 남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백도의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이국적인 몽환을 지닌 거문도는 근현대 문화재 자원들도 많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백도 답사는 쉽게 탐방객들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명승 7호인 백도는 전설이 가득한 39개의 무인군도로 이뤄졌다. 거문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는 40분이 걸리지만 섬에 내릴 수는 없다. 그 덕분에 천연 희귀 조류와 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남태현 여수시 삼산면 지역발전위원장(78)은 “앞으로도 거문도는 다리와 해저터널이 설치되지 않은 섬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거문도 관광개발사업이 섬박람회 개최 이전에 조기에 완료되고 거문도 등대 출렁다리 등 각종 문화관광자원이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의 시선이 여수로… 섬의 무한한 가치 알린다 2026년 9월 5일부터 2개월간돌산읍-개도-엑스포장 등서 열려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섬을 관광·생태·문화자원의 보고이자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섬박람회)를 개최한다. 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 동안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개최 장소는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개도·금오도·여수엑스포장 일대 등이다. 총사업비는 248억 원이며 세계 30개국에서 관람객 3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95개 국가 중 104개 국가(53%)가 섬을 보유했다. 섬은 인류 보편적 주제이며 터전이다. 한국의 섬은 무인도 2916개, 유인도 467개 등 3383개다. 한국의 섬 59.5%인 2014개가 전남에 있어 섬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여수는 섬 365개가 있어 전남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곳이다. 여수의 유인도 45개는 각자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섬박람회는 세계 섬을 가진 나라들과 생태계 보호, 환경오염 방지,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전, 섬 산업 다각화, 책임관광 등을 모색한다. 또 섬의 과거, 현재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석남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섬박람회는 여수의 아름다운 365개 섬, 한국의 섬, 그리고 세계의 섬을 소개해 그 무한한 가치와 그 중요성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6일 전남 여수시 수정동 여수엑스포 주제관 인근에 설치된 해상 산책로에는 시민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오갔다. 시민 김모 씨(63)는 “여수엑스포장에 자주 운동을 나오는데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해상산책로를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바다를 접한 여수엑스포장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 동안 열렸다. 여수엑스포는 세계 104개 국가·국제기구 10개가 참가하고 관람객 820만 명이 방문했다. 여수엑스포는 여수가 국제 해양 휴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여수엑스포장은 2012년 당시 여수시 덕충동, 수정동 일대 79만 ㎡에 조성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현재 여수엑스포장 65만 ㎡를 관리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장 시설은 국제관, 엑스포컨벤션센터, 주제관, 기념관을 비롯해 해상 구조물로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지는 빅오(Big-O), 폐사일로를 67m 높이 전망대로 만든 스카이타워, 국내 두 번째 크기 수족관인 아쿠아리움 등이 있다. 여수엑스포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 동안 각종 국제 학술대회, K-팝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엑스포장 관리는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을 거쳐 지난해부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맡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를 맡은 건 여수엑스포장 개발 방식이 민간 매각이 아닌 공공발 방식으로 변경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수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여수엑스포장 사후 활용과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여수엑스포장 일대를 초현대적 해양 복합 공간으로 조성해 글로벌 해양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사후 활용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노후 시설 정비, 지역 친화 행사 개최 등을 통해 탐방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종합계획을 수립해 공공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여수시민들은 여수엑스포장이 공공개발을 통해 기후환경 변화 해법을 논의하는 마이스(MICE) 산업과 각종 교육을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지속가능한 운영이 되는 대형 쇼핑 공간이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달 18일 여수엑스포(박람회)장 그랜드홀에서 열린 여수엑스포장 사후 활용 마스터플랜 시민토론회에서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해양도시 개념을 밝혔다. 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여수엑스포장이 주민과 관광객이 공존하는 해양도시 개념으로 사후 활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여수엑스포장을 선진국에 걸맞은 해양문화 향유 공간을 제공하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개발할 계획이다. 여수시민들은 여수엑스포장 성공적 개발을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앞으로 여수엑스포장을 미래 첨단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이 도입된 특색 있는 공간, 지구와 기후변화 시대를 대비하는 친환경 공간, K-팝 공연장 등 세계인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여수가 국제크루즈선이 자주 정박하는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올해를 여수엑스포장의 성공적인 사후 활용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며 “정부가 조성한 여수엑스포장이 성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지속되도록 하겠습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기명 여수시장(62)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섬박람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시장은 “섬박람회 성공을 위해 범시민준비위원회와 협력하고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이끌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정 시장은 “숙박·음식·교통 등 종합상황대책을 마련해 원만하게 행사가 진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지난달 충남 보령에서 열린 섬지역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 조직위원회와 협의회 소속 28개 시·군 간 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열기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정 시장은 “섬박람회가 시작되는 2026년 9월 이전에 섬들을 연결하는 교량을 조기 완공해 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관광객 증가, 섬 관련 산업 확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섬박람회를 계기로 섬으로 가는 뱃길, 다리 등을 개설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주민의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시장은 섬박람회가 생산유발효과 6000억 원, 일자리 6000여 개 이상 창출 등 다양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정 시장은 “섬박람회 각종 프로그램을 해양산업과 섬 주민들 소득 창출에 역점을 두고 짜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오도 트래킹 코스에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개도에는 공원, 생태탐방로를 개설하는 등 관광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사도와 낭도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인도교를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하화도, 대횡간도 등 여수의 유인도 45곳 전체를 힐링 공간으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섬박람회가 여수를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쉬고, 즐기고, 치유하는 관광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정 시장은 “범시민준비위원회는 여수에 있는 섬이 365개라는 의미를 담아 시민 365명으로 구성해 분야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 단합된 힘이 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는 풍덕동 생태비즈니스센터가 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도시재생사업으로 건립된 생태비즈니스센터는 예산 138억 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3905㎡(약 12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센터 1층은 역세권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 카페, 시민들의 휴식 공간, 전시실, 회의실,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로 운영한다. 2층은 청년 창업 공간으로 12개 기업과 (재)순천바이오헬스케어연구센터가 입주했다. 3층은 150여 명이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회의실이 있고 바이오 실험실이 운영 중이다. 옥상은 순천의 국가 하천인 동천과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시는 생태비즈니스센터가 순천역 앞 역세권에 새로운 건축물과 미래 혁신적인 내부 공간으로 구성돼 순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방소멸 위기와 쇠락해진 역세권에 도시재생사업 추진으로 생태비즈니스센터가 문을 열었다. 주민이 운영·관리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 공간, 바이오 기술 개발 등 지속가능한 미래 혁신 공간이 마련돼 역세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야가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일제히 참석하면서 정치권에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여야는 5·18 정신을 기리는 데는 이견이 없을 만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개헌 방식이나 범위를 두고는 입장 차를 보였다. 개헌 방법과 수위를 두고는 각 정당 생각이 다르고 폭발력도 큰 이슈라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야권은 일제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압박하며 이를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수록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 尹 “대한민국,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며 “1980년 5월, 광주의 그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5·18 유가족들과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한 윤 대통령은 헌화, 분향 및 묵념에도 함께했다. 기념식 마지막엔 참석자들과 함께 일어나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齊唱)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원하는 사람만 부르도록 하는 합창(合唱)으로 하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때부터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르는 제창으로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 자리에서 양옆의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손을 잡고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오른쪽 주먹을 쥐고 팔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함께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與野, 5·18 원포인트 개헌 두고 공방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대선 후보 시절 약속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권은 맹폭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기념식 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때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 한마디 말이 없었던 건 아쉽다”며 “개인이 돈 10만 원을 빌릴 때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는데 주권을 위임받는 대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사기죄보다 엄중한 범죄 행위”라고 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인 우원식 의원도 “5월 정신을 헌법에 또렷하게 새겨야 한다”고 했다. ‘5·18 폭정 종식’이라고 적힌 넥타이를 메고 참석한 조국 대표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실천에 옮기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의 ‘원포인트 개헌’ 요구에 국민의힘은 “(5·18 정신의) 모든 것을 녹여내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 전문은 선언적 성격인데 그것만 수정하는 것으로 아쉬움이 해소될까 이런 생각이 있다”며 “이왕 (개헌을) 한다면 범위를 잡고 근본적 문제를 함께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포괄적 개헌의 필요성에 힘을 실은 것.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헌법 전문 수록 언급이 없었던 점에 대해선 “여러 번 이야기했으니까 기념사에서 또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다른 말을 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19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이미 약속한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에 변함없고, 올해 기념사에 언급되지 않은 것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기념식이 끝날 무렵 윤 대통령에게 오월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 달라고 말하니 ‘잘 챙겨보겠다’는 답변을 들어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전문가가 찾아가 아픈 반려식물을 진단, 치료하고 관리 요령을 알려주는 반려식물병원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식물을 가꾸고 기르며 교감하는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물을 가꾸는 가정이 많아져 추진됐다. 반려식물병원은 올 하반기까지 지역 영구임대아파트와 일반 공동 주택단지 20곳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시민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실내식물 주요 생리장해 및 병해충 △올바른 분갈이 및 관리방법 등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진행한다. 전문가가 현미경 영상장비를 활용해 병해충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상담도 이어진다. 김시라 광주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과정은 우울·스트레스 감소, 정서적 안정 효과가 크지만 처음 반려식물을 키우는 시민들은 식물이 갑자기 시들거나 병에 걸렸을 때 어려움을 경험한다”며 “반려식물병원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건강한 반려식물 문화가 확산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17일 광주에서 추모제와 전야제가 열리는 등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6일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17일 오전 9시 반부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을 진행한다. 추모식은 국가 기념식과 별개로 5·18유족회가 주관해 5·18 유공자의 넋을 기리고 애도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추모식은 1부 희생자 제례와 2부 추모식으로 나눠 열린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꽃인 전야제가 펼쳐진다. 금남로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월정신을 기억하고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난장 ‘해방광주’가 열린다. 행사장 시민참여부스 39곳은 5·18의 역사적인 순간을 체험하고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또 금남로 거리에서는 각종 기획전시, 거리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강기정 광주시장, 5개 자치구 구청장, 국회의원, 국회의원 당선인, 대학생,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진행된다. 민주평화대행진은 1진과 2진으로 나눠 광주공원과 북동성당에서 각각 출발해 금남로 공원을 거쳐 전일빌딩까지 행진한다.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왜곡 근절, 5·18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금남로 1가 전일빌딩245 앞 특설무대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는 인권·민주·오월을 상징하는 3개의 주무대에서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를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5·18 당시 아들을 잃어버리고 44년 동안 찾아 헤맨 88세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해 5·18 당시 시민들의 항쟁 재현극과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오월의 진실이 찾아간다는 줄거리가 이어진다. 공연 중간에는 오월어머니와 시민합창단, 이태원 유가족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위로하는 연극도 진행된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다양한 오월 노래도 함께 불린다. 전야제에서는 인권상 수상자들의 메시지에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대에 올라 오월 가치 실현을 담은 광주선언 2024를 발표한다. 전국에서 518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풍물 행진 대동풀이 굿(GOOD)도 이어진다.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는 ‘민주의 종 타종식’이, 이날 오후 6시 5·18기념문화센터에서는 ‘광주 인권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을 공식 구호로 내세운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갈등과 다툼에서 벗어나 하나 되는 5·18을 구현하는 데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했다. 올해 5·18기념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100여 개가 열리고 미국, 독일, 호주, 중국, 베트남 등 20여 개 국가에서 진행된다. 또 오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독일 민주사회건설협의회 회원 30여 명이 5·18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각계 인사들도 잇따라 광주를 찾는 등 5·18의 전국화, 세계화 물결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 시장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공식 구호를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로 택한 만큼 5·18전야제, 5·18기념식에 각계의 참여를 요청한다”며 “올해를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수배된 강신석 목사가 자수하지 않으면 큰아들을 삼청교육대에 보낼 수도 있습니다.” 목사 강의준 씨(60)는 1980년 5월경 신군부의 지시를 받은 수사관이 그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며 협박했다고 회고했다. 삼청교육대는 신군부가 1980년 만든 군대식 정치범 수용소다. 삼청교육대엔 조직폭력배 이외에 학생, 시민들도 있었다. 인원을 맞추기 위해 억울하게 끌려간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 등 신군부의 대표 조직적 폭력, 인권 유린 사례로 꼽힌다. 의준 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대동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의 이름은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각종 기록에 적혀 있었고 학교에서는 요주의 학생으로 분류돼 신군부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한다. 강신석 목사(1938∼2021)의 아들로 현재 광주 한 개척교회에서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의준 씨가 신군부의 감시를 받은 이유는 뭘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였던 아버지 강신석 목사는 5·18민주화운동을 알리고 인권운동에 앞장선 광주지역 시민사회 운동의 원로다. 광주 출신인 강 목사는 광주고, 한신대를 졸업한 뒤 전남 해남에서 목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남 무안 해제중앙교회, 목포 연동교회, 광주 무진교회 등에서 목회 활동을 했다. 강 목사는 1976년 광주 남구 양림교회에서 유신 반대 성명서 낭독을 주도해 옥살이하고 풀려났다. 그는 이후 신군부가 쿠데타의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확대하며 민주 인사들을 마구 잡아들인 5월 17일 예비검속은 다행히 피했다. 5·18 항쟁 초기에는 시민군과 며칠 동안 광주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5·18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상경한 뒤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주한 독일대사 등을 만나 광주의 참상을 알렸다. 서울에 피신해 있던 강 목사는 “큰아들인 의준 씨를 삼청교육대에 보낼 수도 있다”는 신군부의 협박을 전해 듣고 5·18 직후인 1980년 6월 결국 자수했다. 신군부에 의해 2, 3개월 옥고를 치르고 풀려난 뒤 군부독재 반대 운동을 펼쳤다. 1984년에는 독일까지 방문해 5·18의 진실을 알렸다. 강 목사는 1980년 광주민중항쟁, 5·18특별법 제정 투쟁 등 민주주의와 민족 통일,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았다. 문민정부 때에는 5·18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고 5월 진실을 세우는 데 공헌했다. 이후에는 5·18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으며 YMCA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 인권, 평화·통일·교육 운동에 전념했다. 강 목사는 소외된 약자를 보듬고 민주·평화·인권 운동에 앞장서 민주화운동의 푯대를 세운 목회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 목사는 1980년부터 광주 무진교회에서 ‘고난당한 자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진행하며 5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982년 무진교회에서 5·18 추모예배를 처음 진행한 뒤 항상 신군부의 감시 대상이 됐다. 의준 씨는 “아버지가 목회자로 있었던 무진교회는 1980년대 광주 시내 전세 건물 서너 곳으로 옮겨 다니다 서구 쌍촌동에 안착했다”며 “1980년대 무진교회 앞에는 항상 수사관들이 배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의준 씨는 1983년 전남대 의대에 입학한 후 광주 광산구 한 야학에서 교사로 활동했다. 1987년 의대 본과 1학년 때 자퇴를 선택한 뒤 한신대에 입학했다. 한신대를 졸업한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9년 동안 목회 활동을 했다. 귀국한 뒤에는 광주 남구 노대동 평화교회에서 목회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할아버지 강주원 목사, 아버지 강신석 목사에 이어 3대째 목회자 길을 걷고 있다. 의준 씨는 “아버지는 가족 개인보다 5·18 등 대의를 좇는 삶을 사셨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인사들은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았지만 가족 모두가 옥바라지를 하고 위협에 시달리는 등 희생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의준 씨는 “역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에 대한 저항으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에 못지않게 5·18정신이 현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는 살아 있는 인권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고 했다. 3대째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의준 씨는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5·18정신과 광주 정신을 강조하며 말을 마쳤다. “역사는 박제화, 우상화돼서는 안 된다. 광주가 외국 노동자와 학생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더욱 포용하는 등 현재 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 인권도시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 ‘포스있지’의 대표인 정재헌 씨(50)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식장에서 아버지인 정동년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1943∼2022)을 본 적이 없다. 재헌 씨가 당시 아버지의 따뜻한 축하를 받지 못했던 데는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이 담겨 있다. 5·18민주화운동 사형수로 불렸던 정 전 이사장은 광주 동구 충장동에서 태어났다. 광주중앙초교, 광주살레시오 중고교, 전남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고교 시절인 1960년 4·19혁명에 참여했고 1964년에는 한일회담 반대운동(6·3항쟁)으로 옥고를 치렀다. 정 전 이사장은 1980년 5월 17일 새벽 신군부의 5·17예비검속으로 보안사 수사관들이 광주 동구 산수동 집을 급습할 때 숨어 있다가 체포돼 연행됐다. 당시 전남대 복학생협의회 의장이었던 정 전 이사장은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다. 그가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놓은 것이 신군부의 조작 표적이 됐다. 그는 당시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후 군사재판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공작금을 받고 폭동을 조장했다는 날조 내용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재헌 씨는 “어릴 때 아버지가 5·17예비검속 때 군화를 신은 보안사 수사관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봤다. 1980년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신군부가 악랄하게 거짓 사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헌 씨는 중학생 때까지 어머니와 함께 김 전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를 가면 항상 제일 먼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다. 재헌 씨는 이런 배려에 5·18 희생자들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미안함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했다. 5·18 사형수로 수감 생활을 한 정 전 이사장은 출소 이후 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공동의장, 5·18기념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상을 변화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정치의 길도 걸었다. 하지만 정 전 이사장은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헌신하며 자주 옥고를 치렀다. 재헌 씨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할 때 아버지는 수감된 상태였다. 고교 졸업식에서는 제대로 아버지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재헌 씨는 민주화운동 인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경험이 많다. 재헌 씨는 초등학교 때 친구가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엄마가 같이 놀지 말라고 했다”고 귀띔해 충격을 받았다. 당시 1980년 암울했던 사회 분위기는 평범한 시민들이 ‘민주화운동 인사나 그 가족들과 친하게 지내면 뭔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다. 이에 재헌 씨는 “어린 시절 나도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국가폭력 피해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교 은사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훌륭한 부모님을 본받아 잘살아야 한다”는 격려도 자주 들었다. 이런 말은 그에게 엄청난 압박감이자 자부심으로 작용했다. 재헌 씨 가족들도 가장인 정 전 이사장이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많은 고난을 겪었다. 어머니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남편인 정 전 이사장이 5·18 사형수가 되자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투사로 바뀌었다. 은행원 출신인 이 전 관장은 5·18민주화운동 직전 남편이 신군부에 체포되자 갓난아기이던 재헌 씨의 동생을 업고 남편을 찾으러 다녔다. 남편이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는 것을 법정에서 지켜봤다. 이후 남편 구명 활동을 하며 투사로 변신했고 5·18 진상 규명에 평생을 힘쓰고 있다. 오월 단체 사람들은 해마다 5월이 되면 5·18로 더욱 아프다고 한다. 자식들에게 표현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광주에서 5·18정신 계승을 빼고는 광주정신을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재헌 씨 가족들도 5·18 희생자나 부상자, 유족들처럼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재헌 씨는 아버지가 작고한 뒤 국가폭력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재헌 씨는 “소상공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조금이라도 더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재헌 씨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는 5·18이 특정인이나 단체에 의해 추모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재헌 씨는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가 더 밝은 분위기에서 모든 세대와 계층이 공감하며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