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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이 역사상 처음으로 ‘빅3’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동시 파업에 나섰다. 전기차 전환이 한창인 가운데 고용 조건을 둘러싸고 노조와 사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까닭이다. 노조는 한미 합작 배터리 공장에도 노조원들의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도 미 파업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제너럴모터스(GM)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털리도 공장에서 파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59분까지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파업 지정 공장에선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일제히 걸어 나왔다. 노조원 약 1만2700명이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 숀 페인 UAW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3사 동시 파업에 나선다”며 “지금이 우리 세대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파업 지정 공장이 GM의 GMC 캐니언, 포드의 브롱코, 스텔란티스의 지프 등 각 사의 수익성 높은 차종 생산 시설이라 제조사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계속 평행선을 달린다면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이 경우 하루 5억 달러(약 66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노조는 4년 동안 임금 40% 인상과 고용 안정, 공장 폐쇄 저지와 배터리 합작사 노조 일자리 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인상 폭을 최대 20%로 제시했을 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걷고 있는 상태다. 대선을 앞두고 노조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지역 민심이 필요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 지도부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UAW는 미 자동차 3사와 한국 배터리 기업이 합작해 만든 공장에도 노조원 일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노조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이를 찬성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 시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미 완성차 공장에는 노조가 없어 직접적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보단 파업 장기화와 북미 자동차 시장에 미칠 중장기적 악영향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이 역사상 처음으로 ‘빅3’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동시 파업에 나섰다. 전기차 전환이 한창인 가운데 고용 조건을 둘러싸고 노조와 사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까닭이다. 노조는 한미 합작 배터리 공장에도 노조원들의 일자리를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도 미 파업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제너롤모터스(GM)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톨레도 공장에서 파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59분까지 노사 간 합의에 이르자 못하자 파업 지정 공장에선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일제히 걸어 나왔다. 노조원 약 1만2700명이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 숀 폐인 UAW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3사 동시 파업에 나선다”며 “지금이 우리 세대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고 밝혔다.파업 지정 공장이 GM의 GNG 캐넌, 포드의 브롱코, 스텔란티스의 지프 등 각 사의 수익성 높은 차종 생산 시설이라 제조사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계속 평행선을 달린다면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이 경우 하루 5억 달러(6600억 원)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노조는 4년 동안 임금 40% 인상과 고용안정, 공장 폐쇄 저지와 배터리 합작사 노조 일자리 확보도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인상 폭을 최대 20%로 제시했을 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걷고 있는 상태다. 대선을 앞두고 노조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지역 민심이 필요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 지도부와 통화했다고 전했다.UAW는 미 자동차 3사와 한국 배터리 기업이 합작해 만든 공장에도 노조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노조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이를 찬성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시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미 완성차 공장에는 노조가 없어 직접적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보단 파업 장기화와 북미 자동차 시장에 미칠 중장기적 악영향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수출길 개척에 나선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공습이 매섭다. 중국 기반 브랜드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11%를 넘어섰다. 유럽연합(EU)은 중국 당국의 보조금 관련 규제를 시사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서는 중국과의 전선이 유럽까지 확대되는 데 대한 부담은 물론이고 추가적인 규제 불똥이 튈까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럽 진출 가속화하는 중국차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의 유럽 수출량은 2020년 7만2259대에서 지난해 54만5244대로 2년 만에 7.5배로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 45만792대가 수출돼 연간으로는 80만 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순수전기차만 보면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EU의 중국 순수전기차 수입액은 44억4920만 유로(약 6조3348억 원)다. 산술 계산으로는 연간 100억 유로 돌파가 유력하다. 비야디와 지리자동차그룹, 상하이자동차그룹 등 중국 3대 자동차 브랜드의 유럽 내 합산 점유율은 2020년 4.1%에서 올해(1∼8월) 11.7%로 7.6%포인트 높아졌다. 비야디의 경우 자사의 첫 번째 유럽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각국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中 견제, 미국 이어 유럽까지13일(현지 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저가 중국산 전기차가 넘쳐나고 막대한 (중국 당국의) 국가 보조금으로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경영 컨설팅 기업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정부가 2016∼2022년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에 대한 국가 보조금으로 570억 달러(약 75조5500억 원)를 투입했다고 추정했다. 구체적인 조사 방식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현재 EU가 역외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 1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조사가 최소 9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상무부 측은 “EU가 하려는 조사는 공평 경쟁을 명목으로 자기 산업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적나라한 보호주의 행위로 강한 우려와 불만을 표한다”고 했다.● 한국 업계 “호재로만 볼 게 아니야”한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유럽은 친환경차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로서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중형급 이상이고, 중국산은 저가 전기차가 주류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진 않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고 중국도 고가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같은 차급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차에 대한 EU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마냥 유리하다고 보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를 선택권에서 제외한 유럽 소비자는 가성비 대체재로 한국차보다는 폭스바겐그룹 등 유럽산 전기차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아름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연구원은 “이번 EU의 조치는 궁극적으로 유럽 기업 육성의 목적으로 보이는데, 역내 기업에 특혜라든지 지원 정책이 나올지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 ‘H₂ MEET 2023’이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작해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전시회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수소 활용 등 3개 부문에서 18개국 303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다. 지난해보다 26% 커진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고려아연, 코오롱, 효성, 세아, 두산 등이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RWE리뉴어블스(독일), 에어프로덕츠(미국), 브롱호스트(네덜란드), 크래프트파워콘(스웨덴), 아파브(프랑스) 등이 부스를 차렸다. 현대차그룹은 1125㎡(약 340평) 면적의 전시장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와 폐자원 수소 생산 패키지, 이동형 수소 충전소 등을 전시한다. 자원 순환존과 수소 생산존, 수소 활용존 등 3개 테마 존을 마련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적용되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 기술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정부, 지자체 및 국내외 다양한 수소 산업 종사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등 6개 계열사가 참가해 청정 수소의 생산, 운송부터 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사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사업 청사진과 주요 성과를 선보인다. 포스코그룹의 청정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3차원(3D) 파노라마 영상으로 구현해 관람객들이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 모형도 공개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 대구시는 올해 전기 승용차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배정해 놓은 예산의 일부를 연말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다른 사업으로 돌릴 예정이다. 보조금 신청 마감일(12월 8일)까지 애초 목표치였던 5859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서다. 현재 대구시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대수 기준)은 38.9%다. 2016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처음 시작한 후 지난해까지 관련 예산이 남았던 해는 없었다. #2. 인천시는 하반기(7∼12월) 전기차 보조금 공고 때 보조금 지급 대상을 연간 1만여 대에서 8000여 대로 20% 가까이 줄였다. 상반기(1∼6월)에 부진했던 보조금 신청 건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9월까지 보조금 소진율은 29.6%에 불과하다. 인천시는 화물 전기차의 보조금 신청이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일부 예산을 화물차 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매년 1, 2월 보조금 신청이 시작된 후 곧바로 동나기 마련이었던 전기차 보조금이 9월 중순까지 전체 예산의 3분의 1 남짓만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예년보다 한풀 꺾인 데다 법인차의 경우 1대씩만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하는 등의 지침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각 광역자치단체가 보조금 모집 신청을 공고한 승용전기차 수는 총 15만9051대인데, 실제 보조금 지급은 5만8676대에 머물고 있다. 예상 규모의 36.9%만 지급된 것이다. 법인 전기차에 지급되는 한국환경공단 보조금 공고(6만4000대)를 제외하고 지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평균 소진율은 51.0%에 그친다. 보조금 모집 대상 수가 많은 주요 도시 중에선 대전의 소진율이 19.8%로 가장 낮았다. 가장 큰 규모(1만3688대)의 모집 공고를 낸 서울 또한 36.1%만 보조금을 받았다. 인천, 대구 등도 40% 미만이다. 서울과 6개 광역시 중 보조금 지급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한 지역은 울산(90.4%)과 부산(67.5%), 광주(60.1%) 등 3곳뿐이다. 상반기에 보조금이 모두 소진돼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하던 예년과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전기료 인상 등 차량 유지비가 커지면서 그간 급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판매 성장률에 제동이 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도적으론 보조금 전액(100%)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지난해(5500만 원 이하)보다 올해(5700만 원 이하) 오히려 200만 원 높아진 것 외에 큰 변화는 없다. 7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누적 9만18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 66%와 비교하면 증가 추세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올해 약 50%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책정했는데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5.5% 늘어난 20만4652대로 친환경차의 핵심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과 전기요금 인하 등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법인차의 경우 올해부터는 1대만 수령이 가능하도록 환경부 지침이 바뀌었는데 2대 이상 구매 때부턴 주행거리에 따라 세제 혜택을 주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반기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와 기아 레이EV 등 가성비 전기차가 출시된 뒤 분위기가 바뀔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얼리 어답터(남보다 일찍 신제품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의 소비는 거의 다 끝나고 전기차를 합리적 소비 대상으로 보고 고민하는 예비 소비자들만 남았다는 얘기”라면서 “정부의 보조금 다양화와 제조사의 가격 인하가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대형 고객사들과 디벨론 굴착기(사진) 및 휠로더 총 131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업체인 알나자즈와 네스마&파트너스에 53t 대형 굴착기 30대와 대형 휠로더 50대 등 총 80대를 납품한다. 해당 장비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네옴시티 인근에 딜러사 신규 지점을 오픈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만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기계(굴착기, 휠로더&ADT 부문) 84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의 558대보다 51.6%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에서는 공공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로 최근 굴착기 51대를 수주했다. 마투그로수주 철도건설 프로젝트에서 80·53t 대형 굴착기 등 22대, 히우그란지두술주 공공입찰 프로젝트에서 14t 중형 굴착기 29대의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향후 신흥국 내 대형 장비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 이후 단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흥행을 거뒀다. 지난달 상품성 개선 모델로 출시된 ‘2023년형 ID.4’ 또한 8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277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베스트셀링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ID.4의 가격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에 걸맞게 설정했다. 수입 전기차 최대 수준인 국비 보조금 58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신형 ID.4의 시작가는 5690만 원(세제 혜택 적용 이후). 지자체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4000만 원대 후반에도 살 수 있다.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완전 충전(5%에서 80%까지)이 가능하다. 이 모델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21km(복합 기준)다. 고효율 PSM 기반의 구동 시스템과 82kWh(킬로와트시)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최고 출력 150kW(204PS), 최대 토크 3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특히 D(드라이브) 모드로 주행 시 회생제동이 매우 매끄럽게 이뤄져 일반 내연기관차를 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안전·편의 품목도 탑재됐다. 폭스바겐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IQ. 드라이브’가 기본 적용된다. 프로 라이트와 프로 등 두 가지 트림에는 각각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IQ. 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이 기본 장착된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ID.4는 2765mm의 긴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를 자랑한다. 트렁크 적재 공간 또한 543L로 2열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L까지 늘어난다. 또한 외관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SUV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미래적인 요소를 완벽하게 융합해 전기차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바람이 빚은 듯한 강렬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으로 도로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얘기다. ID.4의 공기저항계수(cd)는 0.28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인도는 11일(현지 시간) 중국산 철강에 5년 동안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판매자들의 덤핑 가능성에 대한 현지 철강 업계의 우려가 몇 달 전 접수돼 철강 수입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해 왔다고 인도 당국은 설명했다. 실제 인도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7월까지 인도로 수출된 중국산 철강재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0만 t(톤)으로 집계됐다. 인도 외에도 멕시코,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중국산 저가 철강재를 겨냥한 제재를 이미 시행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성장률 저하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재고로 쌓인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글로벌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혼란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中 철강 공습에 각국 ‘철강보호주의’ 중국 철강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의한 내수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철강재를 쏟아내고 있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7월 철강재류 수출량은 5192만508t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량 6657만7209t의 78%에 달하고 있다. 올해 월평균 수출량은 741만7215t으로 작년 554만8101t보다 33.7%가 많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연간 수출량은 8000만 t을 훌쩍 뛰어넘어 1억 t 이상이었던 2016년 이후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한국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가 중국산 철강재의 주요 기착지가 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개국만 해도 중국산 철강재의 올해 월평균 수출량은 전년 동기(37만5976t)보다 32.3% 늘어난 49만7261t이다.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공습에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 제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멕시코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 철강 관세를 최대 25% 기습 인상했다. 멕시코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선 “사실상 중국산 저가 철강재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또한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철강 과잉 생산을 겨냥한 새 관세를 도입하는 걸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음 달까지 탄소 배출 등 환경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세율이나 대상 국가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협의를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저가’ 중국산에 ‘엔저’ 일본산까지 한국 수입 철강 시장 또한 봉형강과 선재 등 건설용 철강재를 중심으로 중국산 철강재의 대대적인 공습 대상이 되고 있다. 7월까지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로 늘어난 527만4372t이다. 한국은 중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이다. 이 기간 엔저 현상에 한국행 일본산 철강재 또한 6.1% 늘어났다. 국산 철강 업계로서는 ‘이중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열연 가격이 지난해 6월 대비 모두 20% 이상 낮아졌다”며 “그간 중국산 철강재를 꺼리던 국내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도 경영 환경 악화에 저가 제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국의 철강 보호주의 정책으로 한국 철강의 수출길 또한 교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산 철강은 최근 각국의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가공을 다른 나라에서 하는 방식 등으로 우회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 규제 등의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각국의 규제가 당장에 한국 철강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도 “무역시장에 각종 규제와 기준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식’ 공정혁신과 유사한 기가캐스팅 공법 ‘하이퍼캐스팅’을 2026년 도입하기로 했다.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노사는 12일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 협약’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 협약에는 하이퍼캐스팅으로 명명한 신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자체 주조·가공·조립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합의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적정 부지를 검토해 2023년 말 부지를 확정하고, 2024년 내 착공해 하이퍼캐스팅 주조 가공, 조립 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산 목표는 2026년이다. 하이퍼캐스팅은 초대형 프레스 장비로 차체 등의 부품을 용접 없이 한 번에 찍어내는 공법을 말한다. 이는 전동화 전환, 차량 경량화 등을 목적으로 완성차의 알루미늄 보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면서 함께 도입이 검토됐다. 노사 합의안은 추후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2020년부터 이 공법을 도입한 테슬라는 생산 속도 향상과 40% 가까운 비용 절감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량화를 통한 전기차 성능 개선에도 유리해 현재 도요타와 폭스바겐, 볼보 등도 유사한 공정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인도는 11일(현지시간) 중국산 철강에 5년 동안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판매자들의 덤핑 가능성에 대한 현지 철강 업계의 우려가 몇 달 전 접수돼 철강 수입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해 왔다고 인도 당국은 설명했다. 실제 인도의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4월부터 7월까지 인도로 수출된 중국산 철강재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0만 톤(t)으로 집계됐다.인도 외에도 멕시코,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중국산 저가 철강재를 겨냥한 제재를 이미 시행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성장률 저하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재고로 쌓인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글로벌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2015년의 혼란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中 철강 공습에 각국 ‘철강보호주의’중국 철강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의한 내수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철강재를 쏟아내고 있다.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7월 철강재류 수출량은 5192만 508 t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량 6657만 7209t의 78%에 달하고 있다. 올해 월평균 수출량은 741만 7215t으로 작년 554만8101t보다 33.7%가 많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연간 수출량은 8000만 t을 훌쩍 뛰어넘어 1억 t 이상이었던 2016년 이후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중국과 가까운 한국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가 중국산 철강재의 주요 기착지가 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개국만 해도 중국산 출강재의 올해 월평균 수출량은 전년 동기(37만 5976t)보다 32.3% 늘어난 49만 7261t이다.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공습에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 제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멕시코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 철강 관세를 최대 25% 기습 인상했다. 멕시코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선 “사실상 중국산 저가 철강재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미국과 유럽연합(EU) 또한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철강 과잉생산을 겨냥한 새 관세를 도입하는 걸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음 달까지 탄소 배출 등 환경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세율이나 대상 국가 등에 대한 세부 사항 협의를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저가 중국산’에 ‘엔저’ 일본산까지한국 수입 철강 시장 또한 봉형강과 선재 등 건설용 철강재를 중심으로 중국산 철강재의 대대적인 공습 대상이 되고 있다. 7월까지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로 늘어난 527만 4372t이다. 한국은 중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이다. 이 기간 엔저 현상에 한국향 일본산 철강재 또한 6.1% 늘어났다. 국산 철강 업계로서는 ‘이중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열연 가격이 지난해 6월 대비 모두 20% 이상 낮아졌다”며 “그간 중국산 철강재를 꺼려하던 국내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도 경영 환경 악화에 저가 제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국의 철강 보호주의 정책으로 한국 철강의 수출길 또한 교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산 철강은 최근 각국의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가공을 다른 나라에서 하는 방식 등으로 우회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철강 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 규제 등의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각국의 규제가 당장에 한국 철강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라면서도 “무역시장에 각종 규제와 기준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양강 대결 구도’로 끌고 가고 있다. 프리미엄과 가성비 브랜드 진영을 대표하는 두 회사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전체의 30%를 훌쩍 넘어서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11일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인 클린테크니카 집계에 따르면 7월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110만4592대로 전년 동기 77만8092대보다 42.0% 늘어났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693만7134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8% 증가했다. 클린테크니카는 “올 들어 7월까지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중 전기차는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하며 “전기차 전환 시대의 한복판에 들어섰다”고 했다. 이 기간 테슬라와 비야디는 판매량 기준 세계 상위 1∼6위 전기차 모델을 휩쓸었다. 테슬라의 ‘모델Y’(65만6800대), ‘모델3’(31만5738대)는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모두 30만 대를 넘기며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비야디의 ‘송’(31만688대), ‘친 플러스’(24만6426대), ‘아토3’(23만2931대), ‘돌핀’(19만537대)이 3∼6위에 올랐다. 7위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의 ‘아이온 S’(13만8043대)였다. 테슬라와 비야디의 전기차 시장 내 판매 비중은 각각 14.5%, 20.8%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만 35.3%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7%에서 6.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가격 인하 정책과 소형화 모델 전략이 적중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국내 최저가 4000만 원대 후반의 모델Y 후륜구동 신차를 출시했다. 비야디는 수출 전략 모델로 만든 3000만 원대 소형 전기차 아토3 등 가성비 차량을 앞세워 유럽 등 수출길 확보에 매진하는 추세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시점에 오히려 테슬라와 비야디는 세력 확장을 하면서 타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이 21년간 크게 감소하여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의 격차가 691시간에서 185시간으로 좁혀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기간 한국은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1일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전체 임금근로자의 지난해 1인당 연간 실근로시간은 1904시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2년 전인 2001년 2458시간보다 554시간(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들의 평균 실근로시간은 1767시간에서 1719시간으로 48시간(2.7%)만 줄어들었다. 노동시장 환경 등 국가 간 차이가 반영되지 않는 통계상의 한계에도 연간 실근로시간은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근거로 자주 활용돼 왔다. 파트타임 근로자를 제외한 풀타임(전일제) 근로자들의 실근로시간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 한국(42시간)은 OECD 평균(40.7시간)보다 1.3시간이 길었다. 2001년 9.9시간에서 격차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본부장은 “저성장 극복을 위해서는 이제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근로시간 유연화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는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가 유럽 최대 보트쇼에서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시스템 ‘뉴보트 독’을 최초 공개·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HD현대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12∼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요트 페스티벌 2023’에 협력사인 보트 전장업체 레이마린과 함께 참가한다. 1977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는 올해 전 세계 610개 기업과 5만4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비커스는 뉴보트 독이 탑재된 최고급 레저용 보트 3척을 전시할 계획이다. 뉴보트 독은 총 6대의 카메라 시스템이 적용되는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밀한 충돌 회피와 접안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설치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장비 구성을 단순하게 구성하고 필요시 원격 지원도 가능케 했다. HD현대는 전 세계 레저보트의 수가 현재 2000만 대에 이르고 매년 50만 대가 새로 건조되고 있어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시스템 시장이 향후 최대 연간 3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번에 뉴보트 독을 공식 출시함으로써 그동안 주력을 기울이던 대형 상선을 넘어 레저보트 시장에서도 자율운항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9일(현지 시간)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알리는 현대자동차그룹 아트카 차량 ‘아이오닉 5’가 인도 뉴델리 주요 명소인 쿠트브 미나르 부근을 순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9∼10일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18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뉴델리=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2년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했던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지연 현상이 완화되면서 북미 시장을 비롯한 주요국 신차 재고량이 늘고 있다. 동시에 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한 구매력 감소 여파로 소비자들의 저가 모델과 소형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 자동차 시장의 신차 재고량은 이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68%(83만7000대)가 늘어난 206만 대를 나타냈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수급난이 본격화한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 또한 이 기간 미국 신차 재고량을 공급일로 환산한 수치는 46% 늘어난 58일로 업계가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는 60일 기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부품난 완화와 함께 고금리가 맞물리며 자동차 시장은 대형·고급차보단 가성비가 높은 소형차 위주로 소비 시장 추세가 넘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가격이 낮은 모델보다는 전기차(EV)를 포함해 고가 차량의 신차 재고가 높게 나왔다”고 했다. 콕스오토모티브 역시 “가격이 높을수록 재고도 많아지는데 6만∼8만 달러(8000만∼1억 원) 가격대의 차량 재고량은 77일(공급일로 환산)로 가장 길었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신차 대기기간이 1년을 훌쩍 넘겼지만 현대자동차의 9월 초 자동차 납기표에 따르면 전 차종의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2.8개월로 1년 전 8.8개월 대비 6개월가량 줄었다. 특히 EV와 고가 차량일수록 그 감소 폭은 컸다. 지난해 9월 각각 10개월과 12개월이 걸리던 제네시스 G80과 현대차 아이오닉5(EV)의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올해 들어(9월 초 기준) 모두 1개월로 줄었다. 이 기간 시작가 2800만 원대인 쏘나타 가솔린 모델은 평균 출고 대기기간이 4개월에서 8개월로 늘어났다. 이처럼 고가 모델 선호도가 떨어진 건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종료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경차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월 국산 승용차의 신차 등록 대수(판매량)는 전년 같은 달보다 6.9% 감소했다. 그런데 이 기간 기아 레이와 모닝, 현대차 캐스퍼 등 경차 모델 3대가 평균 16.3%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월간 판매량 상위(Top)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으로 차량 유지비가 늘어나고 소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좋은 경차와 같은 소형 차량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례적이었던 신차 공급 부족의 시대가 저물고 기존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각국 정상 의전차량 행렬을 선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 주최국인 인도네시아 정부가 안전 성능 등을 고려해 직접 선도 차량으로 낙점한 것이란 게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5~7일 개최된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의전차량을 안내하는 차량 행렬에서 아이오닉 5가 가장 앞장서 달렸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경호부대가 경호와 의전을 위해 지난해 구매한 30대의 아이오닉 5 중 일부가 이번에 투입된 것이다. 보통 의전 차량 행렬은 국가 정상과 같은 VIP가 공식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할 때 의전과 경호상의 목적으로 이뤄진다. 의전 선도 차량과 VIP 차량, 경호 및 화물 차량 등으로 구성되기 마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혼잡한 자카르타 시내에서 이런 행렬의 길라잡이 임무를 수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대표단 차량 운행을 책임지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경호부대를 대상으로 차량 기능 및 운전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행사 운영 전반에 활용될 아이오닉 5를 272대, 대표단 배우자의 의전 차량으로 활용될 아이오닉 6를 74대 지원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최근 2년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했던 부품 공급부족으로 인한 생산 지연 현상이 완화되면서 북미 시장을 비롯한 주요국 신차 재고량이 늘고 있다. 동시에 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한 구매력 감소 여파로 소비자들의 저가 모델과 소형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 자동차 시장의 신차 재고량은 이달들어 전년 동기 대비 68%(83만 7000대)가 늘어난 206만 대를 나타냈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수급난이 본격화 한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 또한 이 기간 미국 신차 재고량을 공급일로 환산한 수치는 46% 늘어난 58일로 업계가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는 60일 기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부품난 완화와 함께 고금리가 맞물리며 자동차 시장은 대형‧고급차보단 가성비가 높은 소형차 위주로 소비 시장 추세가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가격이 낮은 모델보단 전기차(EV)를 포함해 고가 차량의 신차 재고가 높게 나왔다”라고 했다. 콕스오토모티브 역시 “가격이 높을수록 재고도 많아지는데 6만~8만 달러(8000만~1억 원) 가격대의 차량 재고량은 77일(공급일로 환산)로 가장 길었다”라고 했다.이 같은 현상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신차 대기기간이 1년을 훌쩍 넘겼지만 현대자동차의 9월 초 자동차 납기표에 따르면 전 차종의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2.8개월로 1년 전 8.8개월 대비 6개월가량 줄었다. 특히 EV와 고가 차량일수록 그 감소폭은 컸다. 지난해 9월 각각 10개월과 12개월이 걸리던 제네시스 G80과 현대차 아이오닉 5(EV)의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올해들어(9월 초 기준) 모두 1개월로 줄었다. 이 기간 시작가 2800만 원대인 쏘나타 가솔린 모델은 평균 출고 대기기간이 4개월에서 8개월로 늘어났다.이처럼 고가 모델 선호도가 떨어진 건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종료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꼽힌다.경차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8월 국산 승용차의 신차등록 대수(판매량)는 전년 같은 달보다 6.9% 감소했다. 그런데 이 기간 기아 레이와 모닝, 현대차 캐스퍼 등 경차 모델 3대가 평균 16.3%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월간 판매량 상위(Top) 10위에 이름을 올렸다.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으로 차량 유지비가 늘어나고 소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좋은 경차와 같은 소형 차량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라며 “이례적이었던 신차 공급부족의 시대가 저물고 기존의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라고 말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미국 테슬라발(發) ‘공정혁신’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기가캐스팅’이라 일컬어지는 생산 공정 혁신이 뒷받침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향후 주력이 될 전기차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생산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비용 40% 줄인 테슬라 기가캐스팅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탈리아 이드라(IDRA)와 공동 개발한 무게 420t, 압력 세기는 6000t급인 기가프레스 설비를 2020년 캘리포니아 공장에 도입했다. 이 설비는 금형 틀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넣어 초대형 프레스 장비로 후면 언더보디 등의 차체를 용접 없이 한 번에 찍어낸다. 이를 통해 70개 금속패널을 5000여 곳 용접해야 차체 하나를 만들던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 공법으로 생산 속도를 높이면서도 비용은 40% 가까이 절감했다. 로이터통신이 올해 초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차량 1대당 순이익은 테슬라가 9574달러(약 1268만 원)로 제너럴모터스(2150달러), 비야디(1550달러), 도요타(1197달러) 등보다 월등히 높다. 현대차(927달러)의 10배 이상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텍사스 공장에는 캘리포니아보다 큰 9000t급 설비를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들 잇달아 생산 혁신 추진 현대차는 최근 울산 남구 매암동 엔진공장에서 차량용 경량 소재 개발과 초대형 주조 등 생산 신기술 실증을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기존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공장 순서로 이뤄지던 공정과는 다른 방식의 생산 체계를 개발하기 위함이다. 현대차 노사는 5월 중앙노사협의회를 통해 이 실증사업 진행에 합의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하이퍼캐스팅’이란 상표권까지 출원했다. 현대차 측은 다만 “생산 신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 것은 맞지만 실제 도입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고 없이 주문 즉시 생산하는 체제인 ‘적시 생산’ 혁신을 선도했던 일본 도요타도 기가캐스팅 도입에 나섰다. 도요타는 6월 열린 ‘도요타 테크니컬 워크숍’에서 차체를 전면과 중앙, 후면 등 세 가지로 나누고 이를 일체형으로 조립하는 제조 방법을 공개했다.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부터 이런 생산 방식을 도입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전환 정책인 ‘트리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 신설되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에 최신 알루미늄 주조 기계를 들인다는 방침이다. 스웨덴 볼보자동차 또한 지난해 4월 토슬란다 공장에 ‘메가캐스팅’ 공정을 도입해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소 공간만 활용하는 셀 방식도 관심 컨베이어벨트를 대체하는 셀 방식 공법도 업계가 새롭게 주목하는 생산 형태다. 영국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인 어라이벌은 물류센터 형태의 작은 공장(마이크로팩토리)을 영국과 미국 등에 만들고 있다.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컨베이어벨트 대신 무인 운반대(AGV)로 지정된 셀(Cell)로 부품을 운반한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20m 길이의 이 셀에서 조립 로봇들이 차 한 대를 완성시키는 방식이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여러 차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하반기(7∼12월) 가동 목표로 경기 화성시에 짓고 있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공장에 셀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에 옵션 장착장(셀)을 따로 마련해 숙련된 소수 직원이 차 한 대를 만들 때까지 모두 총괄하는 방식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헨리포드식(컨베이어벨트) 공정 혁신이 나온 이후 100년간 꾸준히 높아지던 자동차 생산 효율성은 2010년을 기점으로 정체돼 왔다”며 “테슬라의 공정 혁신은 미래 차 전환기 공정 혁신 붐이 일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기가캐스팅초대형 알루미늄 다이캐스팅(금형주조) 장비 ‘기가프레스’로 거대한 금속판을 틀에 넣어 차체 같은 부품을 한 번에 찍어내는 공법이다. 생산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순방길에 오른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쓴맛을 본 한국 기업이 풍부한 자원과 거대 내수 시장을 가진 두 나라로 눈길을 돌려 투자와 협력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두 나라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인도 수출액은 2022년 188억7000만 달러로 2019년 150억9600만 달러 대비 25.0% 증가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주춤했지만, 2021년부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인도네시아 수출은 2019년 76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2억1600만 달러로 33.5%가 늘어났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수입 규모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9.9%, 78.4% 증가했다. 올해 1∼7월 기준으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한국의 11대, 13대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2020년에는 인도가 13번째, 인도네시아는 15번째 교역국이었는데 두 계단씩 뛰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14억 명이 넘게 모인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로 발돋움했다.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글로벌 5위인 인도는 2029년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2억7753만 명(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는 석탄, 팜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강력한 무기로 삼고 있다. 지난해 5.3% 성장하면서 아세안 10개국 전체 GDP의 약 35%를 차지하는 지역 맹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인도 투자 늘리는 한국 기업 한국 기업은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나 스마트폰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지만 인도에선 일단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 분쟁과 같은 리스크도 안고 있지만 한국은 K드라마나 K팝 등의 후광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1998년 일찍이 인도 첸나이에 공장을 세운 현대자동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 기아와 합쳐 현지 생산 130만 대 체제(연간)를 구축했다. 올 1∼7월 승용차 판매에서도 현대차는 점유율 14.6%로 2위, 기아는 6.6%로 5위에 올라 인도 로컬 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4∼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로 1위를 지켰다. 삼성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연간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는 5위권에 올라 있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 및 푸네 공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재 530여 곳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메이드 인 인디아’ 캠페인을 펼치면서 국내 공장 설립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투자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전환 거점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1위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완성차 브랜드의 격전지로 거듭나고 있다. 동남아 진출을 위한 전기차·배터리 전진 기지로 각광받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동남아 최초 생산 기지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마련해 준공식을 열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으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접 지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판매량은 3913대로 전년 동기(571대)보다 약 7배로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은 56.5%로 압도적 1위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산 자동차 수출량 합계는 29만8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1%가 늘었다. 이 중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로 수출한 차량은 3만1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 많았다.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짓고 있는 배터리 셀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되면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동남아 허브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이 밖에 한국 가전제품과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문화 콘텐츠, 철강 시장 등의 부문에서도 한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LG전자는 7월 자사 최초 해외 연구개발(R&D)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출범시켰다. 기존 현지 생산공장에 이어 R&D 시설까지 마련해 커져가는 인도네시아 시장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박형선 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 지부장은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강소기업들은 대안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경우 넓은 내수 및 해외 수출용 전진 기지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전동화 승부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모비스는 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미디어 행사를 갖고 신규 전략 ‘모비스 모빌리티 무브 2.0’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독일 폭스바겐과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선두권 자동차 업체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 생산을 맡은 것이다. 규모는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2억9000만 달러(약 1조7085억 원)로 설정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은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BSA 외에도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 차세대 섀시 기술, 커넥티비티(연결성) 등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행사에서 기아 ‘EV9’에 장착된 BSA와 동력 전달을 위한 PE 시스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e-CCPM)을 선보였다. 800V(볼트)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과 3세대 PE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