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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배달을 시작하고 매출이 2배 가까이로 뛰었어요. 주객이 바뀌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네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죽집을 운영하는 양승재 씨(50)는 2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문이 쇄도해 설 연휴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 문을 열었다”며 웃었다. 2021년 12월부터 배달 전문 죽집을 운영하던 양 씨는 지난해 11월 붕어빵 기계 3대를 약 200만 원에 구입했다. 그는 “붕어빵이 인기라는 얘길 듣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려 했다”며 “8종류의 붕어빵을 6개당 3000∼4000원에 팔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했다. 기자와 통화한 날 오전에 접수된 주문 29건 중 붕어빵을 같이 주문하지 않은 건 6건뿐이었다고 한다. 양 씨는 “붕어빵으로만 평일에 약 40만 원, 주말에 약 1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린다”며 “월 매출도 약 3500만 원에서 약 6000만 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붕어빵을 파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식당은 물론 과일가게 등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 효자’로 떠오른 붕어빵 판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최정인 씨(30)도 지난해 11월부터 과일과 붕어빵을 함께 판매 중이다. 그는 “제철과일이 많은 여름이 지나 매출이 떨어지면서 붕어빵을 팔기 시작했다”며 “겨울철은 과일 판매 비수기인데 덕분에 줄어든 매출을 보전할 수 있었다. 지금은 전체 매출 과반이 붕어빵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붕어빵 판매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한식집 사장 박다솔 씨(24)도 “배달과 포장을 합쳐 월 매출이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800만 원까지 뛰었다”며 “붕어빵을 사러 왔다가 다른 메뉴를 포장해 가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했다. 붕어빵 노점상들은 고물가 때문에 수익이 안 난다고 아우성이지만 자영업자들은 기존에 하던 장사를 하면서 기계 두세 대만 추가해 운영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양 씨는 “죽 배달은 마진율이 30%대인데 붕어빵은 50% 가까이 된다”며 “식사와 디저트를 같이 배달하면서 보완 효과도 난다”고 설명했다. 붕어빵 재료 납품업자들도 “최근 배달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재료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전역에 붕어빵 재료를 납품 중인 엄영규 씨(53)는 “우리 업체 납품 대상 중 붕어빵 노점상은 줄어든 반면 배달 붕어빵 판매점은 크게 늘었다”며 “기존 시설과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이익을 남기기 쉬운 자영업자들이 너도나도 붕어빵 배달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주로 노점상을 대상으로 붕어빵 재료를 납품했다는 한 가맹업체 관계자는 “올겨울 납품 대상 중에는 노점상은 거의 없다. 식당 등 가게 위주로 재표를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붕어빵 배달을 시작하고 매출이 2배 가까이로 뛰었어요. 주객이 바뀌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네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죽집을 운영하는 양승재 씨(50)는 2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문이 쇄도해 설 연휴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 문을 열었다”며 웃었다. 2021년 12월부터 배달 전문 죽집을 운영하던 양 씨는 지난해 11월 붕어빵 기계 3대를 약 200만 원에 구입했다. 그는 “붕어빵이 인기라는 얘길 듣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려 했다”며 “8종류의 붕어빵을 6마리당 3000~4000원에 팔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했다. 기자와 통화한 날 오전에 접수된 주문 29건 중 붕어빵을 같이 주문하지 않은 건 6건 뿐이었다고 한다. 양 씨는 “붕어빵으로만 평일에 약 40만 원, 주말에 약 1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린다”며 “월 매출도 약 3500만 원에서 약 6000만 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붕어빵을 파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식당은 물론 과일가게 주인 등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 효자’로 떠오른 붕어빵 판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최정인 씨(30)도 지난해 11월부터 과일과 붕어빵을 함께 판매 중이다. 그는 “제철과일이 많은 여름이 지나 매출이 떨어지면서 붕어빵을 팔기 시작했다”며 “겨울철은 과일 판매 비수기인데 덕분에 줄어든 매출을 보전할 수 있다. 지금은 전체 매출 과반이 붕어빵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붕어빵 판매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한식집 사장 박다솔 씨(24)도 “배달과 포장을 합쳐 월 매출이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800만 원까지 뛰었다”며 “붕어빵을 사러 왔다가 다른 메뉴를 포장해 가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했다. 붕어빵 노점상들은 고물가 때문에 수익이 안 난다고 아우성이지만 자영업자들은 기존에 하던 장사를 하면서 기계 두세 대만 추가해 운영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양 씨는 “죽 배달은 마진율이 30%대인데 붕어빵은 50% 가까이 된다”며 “식사와 디저트를 같이 배달하면서 보완효과도 난다”고 설명했다. 붕어빵 재료 납품업자들도 “최근 배달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재료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서울 전역에 붕어빵 재료를 납품 중인 엄영규 씨(53)는 “우리 업체 납품 대상 중 붕어빵 노점상은 줄어든 반면 배달 붕어빵 판매점은 크게 늘었다”며 “기존 시설과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이익을 남기기 쉬운 자영업자들이 너도나도 붕어빵 배달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주로 노점상을 대상으로 붕어빵 재료를 납품했다는 한 가맹업체 관계자는 “올 겨울 납품 대상 중에는 노점상은 거의 없다. 식당 등 가게 위주로 재표를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관리비 고지서에서 75만7430원이라는 숫자를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30평대 초반 아파트에 사는 변모 씨(44)는 “최근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았는데 처음엔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며 “전달(36만6830원)의 2배 이상이라 관리실에 문의했더니 난방비가 올라 다들 난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관리비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80%가량 올랐다. 변 씨는 “고지서 내역을 보니 난방비만 50만 원이 넘더라”며 “한파는 심해지는데 방학을 맞은 아이 둘이 있다 보니 난방을 안 할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주부 신모 씨(55)는 “지난해 12월 관리비 명세서를 보니 난방비가 전달보다 10만 원가량 더 나왔다”며 “보일러를 아껴가면서 틀었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명절에 모인 가족, 친지들 사이에서도 ‘겨울 나기가 걱정’이라는 하소연과 함께 난방비 줄이는 노하우가 공유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리비가 부담돼 집에서 내복과 조끼를 입고 살았는데 난방비가 3배나 올랐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난방비가 오른 것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38.4% 올랐다. 전기요금도 지난해만 3차례 합쳐서 20%가량 올라 ‘전기장판 틀기도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의 직격탄을 맞았다. 설 연휴 직전 화재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김길환 씨(61)는 “지난해 초 기름보일러에 사용하는 등유 값이 한 달에 17만 원 안팎이었는데 올겨울에는 2배 가량으로 늘었다”며 “원래 50만, 60만 원이었던 한 달 생활비가 기름값 때문에 60만, 80만 원이 되니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정모 씨(75)는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한파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수리 비용도 들고 난방 요금도 인상됐다고 해 못 고치고 있다”며 “전기요금도 올랐다고 해서 옷을 두툼하게 입고 전기장판을 아껴 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관리비 고지서에서 75만7430원이라는 숫자를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30평대 초반 아파트에 사는 변모 씨(44)는 “최근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았는데 처음엔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며 “전달(36만6830원)의 2배 이상이라 관리실에 문의했더니 난방비가 올라 다들 난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관리비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80%가량 올랐다. 변 씨는 “고지서 내역을 보니 난방비만 50만 원이 넘더라”며 “한파는 심해지는데 방학을 맞은 아이 둘이 있다 보니 난방을 안 할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주부 신모 씨(55)는 “지난달 관리비 명세서를 보니 난방비가 전달보다 10만 원가량 더 나왔다”며 “보일러를 아껴가면서 틀었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명절에 모인 가족, 친지들 사이에서도 ‘겨울 나기가 걱정’이라는 하소연과 함께 난방비 줄이는 노하우가 공유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리비가 부담돼 집에서 내복과 조끼를 입고 살았는데 난방비가 3배가 됐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난방비가 오른 것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38.4% 올랐다. 전기요금도 지난해만 3차례 합쳐서 20%가량 올라 ‘전기장판 틀기도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의 직격탄을 맞았다. 설 연휴 직전 화재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김길환 씨(61)는 “지난해 초 기름보일러에 사용하는 등유 값이 한 달에 17만 원 안팎이었는데 올 겨울에는 2배 가량으로 늘었다”며 “원래 50만, 60만 원이었던 한 달 생활비가 기름값 때문에 60만, 80만 원이 되니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정모 씨(75)는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한파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수리 비용도 들고 난방 요금도 인상됐다고 해 못 고치고 있다”며 “전기요금도 올랐다고 해서 옷을 두툼하게 입고 전기장판을 아껴 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6000원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문 닫기 전까지 거의 매일 갔어요.” 서울 강남구 A빌딩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 권모 씨(32)는 12일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중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젠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며 아쉬워했다. 이 빌딩 지하 1층에 있던 구내식당은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권 씨는 “사무실 인근 식당은 한 끼에 1만 원이 훌쩍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점심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A빌딩 근무자 중 일부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맞은편 건물 구내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일대에서 몇 안 남은 구내식당이다 보니 이미 줄이 50m 이상 늘어서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몇몇은 결국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먹었다. ● 3년 동안 서울에서만 884곳 문 닫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구내식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손님이 돌아오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고물가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발목을 잡았다.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구내식당 관계자는 “재료 값이 20∼30%가량 올랐고 조리용 연료비도 크게 올라 한 끼에 7000원은 받아야 한다”며 “경쟁입찰이라 6000원을 받겠다고 했고 그렇게 받고 있는데 수지가 안 맞는다”고 했다. 구내식당 운영업체 ‘진주랑’의 오현경 이사도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진율이 평균 7, 8%가량이었는데 지금은 5, 6%로 낮아졌다”며 “규모가 작은 곳 중에는 1, 2%밖에 못 남기는 곳도 있다”고 했다. 영업난에 빠져 폐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의 구내식당은 1만8308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 비해 3369곳(15.5%)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906곳에서 3022곳으로 884곳(22.6%)이나 문을 닫았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년 스타트업 직원 200여 명이 일하는 광주 동구 ’I-PLEX광주’ 건물 별관 1층 구내식당은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후 지금까지 12차례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입찰가액이 3122만 원에서 62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입찰에 응하는 업체가 없다고 한다.● 서울대 기숙사 식당 조식 중단 움직임마진이 줄어 운영이 힘든 건 학생식당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내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은 학생회 측과 기숙사 식당 조식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조식 이용자 수가 절반 넘게 줄어 지금은 하루 50명 안팎에 불과하다”며 “물가 상승에 전기요금 인상 등이 겹쳐 현재 식대(4000∼4500원)로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조식 운영 중단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생 박모 씨(24)는 “조식이 사라지면 편의점에서 때우거나 걸어서 20분 거리인 학생회관까지 나가서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에 위치한 전남대의 경우 2021년 12월 건물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에도 1년 넘게 제2학생회관 학생식당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단돈 6000원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문 닫기 전까지 거의 매일 갔어요.” 서울 강남구 A빌딩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 권모 씨(32)는 12일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중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젠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며 아쉬워했다. 이 빌딩 지하 1층에 있던 구내식당은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권 씨는 “사무실 인근 식당은 한 끼에 1만 원이 훌쩍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점심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A빌딩 근무자 중 일부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맞은편 건물 구내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일대에서 몇 안 남은 구내식당이다보니 이미 줄이 50m 이상 늘어서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몇몇은 결국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었다. ● 3년 동안 서울에서만 884곳 문 닫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구내식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손님이 돌아오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고물가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발목을 잡았다.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구내식당 관계자는 “재료 값이 20~30%가량 올랐고 조리용 연료비도 크게 올라 한 끼에 7000원은 받아야 한다”며 “경쟁입찰이라 6000원을 받겠다고 했고 그렇게 받고 있는데 수지가 안 맞는다”고 했다. 구내식당 운영업체 ‘진주랑’의 오현경 이사도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진율이 평균 7, 8% 가량이었는데 지금은 5, 6%로 낮아졌다”며 “규모가 작은 곳 중에는 1, 2% 밖에 못 남기는 곳도 있다”고 했다. 영업난에 빠져 폐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의 구내식당은 1만8308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 비해 3389곳(16%)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906곳에서 3022곳으로 884곳(23%)이나 문을 닫았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년 스타트업 직원 200여 명이 일하는 광주 동구 ‘I-PLEX광주’ 건물 별관 1층 구내식당은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후 지금까지 12차례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입찰가액이 3122만 원에서 62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입찰에 응하는 업체가 없다고 한다. ● 서울대 기숙사 식당 조식 중단 움직임 마진이 줄어 운영이 힘든 건 학생식당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내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은 학생회 측과 기숙사 식당 조식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조식 이용자 수가 절반 넘게 줄어 지금은 하루 50명 안팎에 불과하다”며 “물가 상승에 전기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현재 식대(3000~4000원)로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조식 운영 중단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생 박모 씨(24)는 “조식이 사라지면 편의점에서 때우거나 걸어서 20분 거리인 학생회관까지 나가서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에 위치한 전남대의 경우 2021년 12월 건물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에도 1년 넘게 제2학생회관 학생식당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모처럼 친구들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가려고 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닫아 아쉬워요.” 직장인 노모 씨(33)는 7일 새해 첫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노 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올해는 야외활동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제약이 생겼다”며 답답해했다. 7, 8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상당수 시민이 야외로 가려던 발길을 돌려 실내로 향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대학생 홍예표 씨(24)는 “여자친구와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를 가려 했는데 미세먼지로 대기가 악화돼 대신 동네 카페에서 실내 데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아이와 눈썰매장에 가기로 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했다”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야외 나들이를 포기한 이들 덕분에 영화관과 박물관, 미술관, 대형 쇼핑몰 등 실내 공간에는 인파가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다시 마스크 착용이 늘어난 것이다. 숨쉬기 편한 비말차단용 또는 덴털 마스크 대신 보건용(KF94) 마스크를 다시 쓴 이도 많았다. 직장인 박재성 씨(5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이면서 일회용 덴털 마스크를 이용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해 주말부터 KF94 마스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여파에도 진보·보수단체는 서울역과 서울시청역 일대에서 1000명 이상 참여하는 도심 집회를 열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7일 오후 4시부터 시청역 인근에서 약 1500명(경찰 추산)이 모여 집회를 연 후 용산구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부터 약 1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진행한 뒤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집회 때문에 도심 일대가 통제되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 이동순 씨(49)는 “가족과 함께 왔는데 집회 때문에 서울서 만나기로 한 친척도 못 찾고 일대를 한참 헤맸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8일 수도권과 호남 서부 지역에는 중국 북부와 고비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오후 한때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악화됐다. 환경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고 서울시는 주말 내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 공공 야외 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센터는 9일에도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호남, 대구·경북 등에서 미세먼지가 ‘나쁨’(m³당 81∼150μg)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또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정체되고 중국발 황사까지 유입되면서 12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사망한 5명은 모두 타고 있던 차량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는 승용차 2대에서 1명씩 발견됐고,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대에서 1명이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자가 나온 차량들은 대부분 불이 난 트럭의 진행 방향 반대편 차로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차량이 전소돼 희생자들의 탈출 시도 여부 등은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순식간에 불길이 확산되면서 터널을 빠져나가지 못한 희생자들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터널에 갇혀 소실된 차량은 45대였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검은 천에 싸인 채 들것에 실려 사고 현장 인근인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희생자 신원 확인이 이뤄지면서 유족들은 오열하며 하나둘 병원으로 들어왔다. 사망한 전모 씨(67)의 동료는 “자동차 안에서 사망했는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려서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기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탈출을 못 했다고 들었다”며 애통해했다. 얼굴 등에 큰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한 3명 중 2명은 한림대성심병원으로, 1명은 안양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중상자 조모 씨(59)는 한림대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연기와 열기가 덮치면서 차 안에 있으면 죽을 것 같아 뛰쳐나왔다. 앞이 안 보였는데 깜빡이 불빛이 보여 그쪽으로 무작정 뛰어나갔다. 같이 타고 있던 형님은 못 나왔는데 걱정”이라고 했다.과천=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과천=손준영 기자 hand@donga.com과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