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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5주년 개천절인 3일 대전 서구 한 아파트에는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거의 없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상식이 26일 오후 2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수상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와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전국 최대·최고의 초중고교 발명품경진대회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9896명이 참가했다. 창의성·탐구성, 실용성, 노력도, 경제성을 기준으로 전문가들의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비롯한 최우수상 10명, 특상 50명, 우수상 100명, 장려상 138명 등 총 300명이 수상했다. 전남 담양군의 송강고 2학년 국지성 군(17)은 ‘급발진 확인장치’를 개발해 대통령상의 주인공이 됐다. ‘방향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을 만든 서울 대치초 4학년 한도하 군(10)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최우수상 이상 수상자 등 13명에게는 11월 6∼10일 일본 도쿄 및 오사카 과학탐방 기회가 주어진다. 또 수상작은 각 시도 교육과학연구원에서 순회 전시된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수상자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이 상상하고 도전해 미래 과학기술의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9년 1회 대회부터 행사를 후원해 온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최동일 전무는 “과학인재 양성의 뿌리 역할을 한 이 대회와 40년 넘게 함께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다채롭고 창의적인 발명품을 만든 모든 수상자와 지도교사, 학부모께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 대전지역사무소 보급창고 건물이 26일 새벽 대전 동구 대전역 동광장에서 인근 신안2역사공원으로 통째로 옮겨지고 있다. 길이 41.8m, 높이 6.5m의 목조 건축물인 보급창고는 1956년 지어져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건물을 해체하지 않고 트레일러를 이용해 통째로 옮긴 건 국내 최초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산림청은 올해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전국 ‘100대 명품숲’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명품숲은 산림 경영을 잘한 숲, 휴양을 즐기기 좋은 숲, 보전 가치가 높은 숲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선정됐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명품숲 중에는 독일과 우리나라 정부가 협력 사업으로 함께 만든 울산 울주의 ‘소호리 참나무숲’,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보호림으로 관리되고 있는 충남 태안의 ‘안면도 승언리 소나무숲’, 전남 화순의 ‘무등산 편백숲’, 충북 충주의 ‘인등산 인재의 숲’ 등이 있다. 앞서 산림청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 등 국유림 명품숲 50개를 발굴했다. 여기에 올해 개인이나 기업,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숲 50개를 국민 심사를 통해 추가해 100대 명품숲을 확정했다.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심사에는 3000명이 넘게 참여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앞으로 책자와 영상 콘텐츠, 안내판 등을 만들어 국민이 쉽게 명품숲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과일은 원래도 조심하는데, 요즘에는 귀한 몸이니 더 신경 써서 옮깁니다.” 업무 4년 차 김모 씨(39·여)는 본인 키와 맞먹는 소포 더미 맨 위에서 5kg짜리 사과 상자를 번쩍 집어 들고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명절을 앞두고는 새벽에 졸릴 틈도 없다.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시간이 천국 같다”라면서 머리칼에 맺힌 땀을 훔쳤다. 추석 연휴를 앞둔 22일 밤 우정사업본부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축구장 4개를 합친 넓이(2만8428㎡)의 건물에서는 들락날락하는 화물차 소리와 빠르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뒤섞여 휘몰아쳤다. 전국에서 부친 소포를 싣고 온 대형 화물차들은 짐을 내리는 독(dock)에 꽁무니를 넣기 바빴다. 화물차 짐칸 문이 열리자 손바닥만 한 것부터 몸통만 한 것까지 갖가지 크기의 소포 상자가 와르르 쏟아졌다. 우체국 소포는 상자의 가로, 세로, 높이를 합쳐 길이 160cm, 무게 30kg까지 부칠 수 있다. 3륜 전동차가 기차처럼 줄줄이 연결된 철제 운반기에 분류할 소포를 싣고 쉼 없이 움직였다. ● 비싼 과일 대신 포장 김이 대세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는 2020년 2월 대전 남대전 나들목 근처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전국 우체국에서 접수된 소포가 당일 밤에 모인다. 이후 분류작업을 거쳐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배송지에 맞춰 분배돼 퍼진다. 터미널로 치면 환승하는 곳 역할을 하는 셈이다. 소포는 접수 다음 날까지 배달돼야 해서 분류작업은 오후 6시경 시작해 다음 날 오전 3, 4시경에 끝난다. 평일(월∼금요일) 중 소포 물량이 제일 많은 건 월요일이다. 주말이 껴 있어 다른 요일에 비해 접수가 몰리기 때문이다. 명절 대목에는 요일과 무관하게 매일 처리해야 할 소포가 집중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추석 전 주인 18일부터 22일까지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서 처리한 소포는 240만600개다. 지난달 평일 작업량 평균인 145만2000개보다 65% 정도 많다. 2층에서 분류작업을 하는 이모 씨(38·여)는 “소포 내용을 보면 그해 경제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데 올해는 포장 김이 많다”고 말했다. 잦은 비와 탄저병 영향으로 사과나 배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김을 주고받는 것으로 보인다.● “추석에 만날 가족 생각에 힘 납니다”우정사업본부는 1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18일간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 소통 기간’으로 정했다. 소포를 나르는 차량과 근로자 수를 한시적으로 늘렸다.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는 추석을 앞두고 단기계약직 200명이 투입돼 기존의 450명과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 대전 동구에서 온 단기계약직 김모 씨(37·여)는 “경력이 단절돼 취업 준비 중이다. 아르바이트비(120만 원 정도)를 받으면 병원비로 일부 쓰고, 그동안 기다려준 가족들에게 맛있는 밥을 살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옆에서 같이 일하는 이모 씨(38·여)도 “며칠 전 저에게 온 소포도 제가 직접 분류해서 신기했다”라며 “소포 하나에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작업장 입구에는 근로자들을 위한 포도당과 비타민C, 응급처치 용품 등이 놓였다. 안전요원 이은영 씨(50)는 “작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비타민C다. 더 힘내라고 사비(私費)를 들여 껌이나 믹스커피, 여성용품까지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특별 소통 기간에 전국에서 1708만 개의 소포가 접수될 것으로 내다봤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특허청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올해 10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에 서울과 대전 등 한국의 4개 지역이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WIPO는 과학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지역 집중도를 파악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특허출원 활동과 과학논문 발표를 분석해 발명가와 과학 저자의 밀도가 높은 지역을 선정한다. 올해 서울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3위로 선정됐다. 이어 대전(18위) 부산(74위) 대구(91위) 순으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일본의 도쿄와 요코하마가 차지했다. 중국 선전·홍콩·광저우는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00위 안에 4개 지역이 선정됐고 중국은 24개, 미국은 21개, 독일은 9개 지역이 포함됐다. 김시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100위 중 상위 5위 모두 동아시아 지역이 차지했다”면서 “과학기술 분야와 협력해 지식재산이 활용되고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멀쩡한 사과가 없는데 따면 인건비만 더 들지. 그냥 내버려 두렵니다. 올해 사과는 포기했어요.” 20일 충남 예산군 오가면에 있는 사과밭. 밭 주인 이인석 씨(78)는 오른손 검지로 크게 X자를 긋더니 시선을 땅에 꽂으며 이렇게 말했다. 시커멓게 썩어 떨어진 사과가 이 씨 신발에 밟혀 곤죽이 돼 쉰 냄새가 진동했다. 이 씨는 “50년 동안 사과 농사를 지었는데 처음 겪는 재해다. 하늘이 원망스럽다”라면서 “지금 같으면 수확을 안 하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씨의 1만1570㎡ 규모 밭에는 사과나무 900그루가 있다. 나무 대부분은 탄저병을 피하지 못했다. 반점이 얼룩덜룩하고 썩어서 진물이 흐르는 사과가 가지마다 매달려 있었다. 사람을 불러 모조리 따려고 했지만, 한 사람당 하루 인건비가 최대 20만 원이라 엄두도 못 냈다고 한다. 이 씨는 “사과에 있는 검은 반점이 블랙홀처럼 일 년 농사를 삼켜 버렸다”면서 “농사에 들어간 비용과 사과 값까지 합쳐 수천만 원 손해를 봤다”며 울상을 지었다. 근처에서 27년째 사과 농사를 해온 김영분 씨(75) 밭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 씨는 “예년 같으면 18kg짜리 상자 1000개를 땄는데, 올해는 상자 100개가 전부”라며 “추석 대목을 꿈꿨는데 폭삭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 씨 농장에서는 최근까지 5kg짜리 사과 상품(上品)을 5만 원에 팔았는데, 이제는 산다는 손님이 와도 내다 팔 멀쩡한 사과가 없어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올해 탄저병이 창궐하면서 충남 예산군 일대 사과밭이 초토화됐다. 탄저병은 열매 표면에 갈색 작은 반점이 퍼지면서 중앙부가 검게 변해 썩는 병이다. 주로 나뭇가지의 상처 부위나 열매가 달렸던 곳, 잎이 떨어진 부위에 균사 형태로 침입해 겨울을 보낸다. 5월부터 포자를 만들었다가 여름철 비가 오면 빗물을 타고 퍼져 1차 전염 이후 열매에 침입해 발병한다.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빠르게 퍼지는 게 특징이다. 올여름 물폭탄 같은 비가 쏟아지면서 탄저병이 유독 심하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달간 지역 내 총강수량 평균은 130.15mm인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이보다 4배가 넘는 555.38mm의 비가 퍼부었다. 특히 한 번에 많은 비가 집중돼 내리는 특징 때문에 열매에 물이 몰려 과수가 터지는 열과 피해도 나타났다. 추석을 앞두고 탄저병에 열과 피해까지 겹치면서 차례상에 오를 사과가 귀해져 ‘황금사과’가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낸 ‘농업관측 9월호 과일’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사과(홍로) 도매 가격은 10kg에 최소 7만 원, 최대 7만4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40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조정옥 예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탄저병에 강한 ‘부사’라는 사과 품종까지 피해가 접수돼 상황이 심각하다. 잦은 비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시는 26일부터 이틀간 추석을 맞아 시청 남문광장에서 ‘농수산물 및 지역상품 직거래 장터’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직거래 장터에는 82개 농가와 업체가 참여한다. 대전뿐만 아니라 옥천군 등 대전과 가까운 충청 지역 8개 시군에서 생산한 사과, 배, 밤, 포도 등 제수용품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도마나 한과, 샴푸 같은 대전 지역 사회적·마을기업 우수 중소기업 제품도 함께 전시 판매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 농가를 돕고 시민들은 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장터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닫는다.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 농생명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산림청은 ‘탄소중립애(愛)는 도시숲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서 최종 7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기후변화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에 집중해 진행됐다. 특히 기존의 산림, 조경뿐 아니라 건축과 도시계획, 디자인 분야까지 참가 범위를 넓혔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국 50여 개 대학과 일반인을 포함해 127개 팀이 참가했다. 산림청은 1, 2차 심사를 거쳐 ‘맞물림(林)’ 등 7개 작품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도시숲 담당자에게 전달돼 도시숲 조성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총상금은 1400만 원이고 시상식은 11월 열릴 예정이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시는 만 70세 이상 시민이 무임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시내버스, 마을버스, B1간선급행버스(BRT)를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하는 버스비 무료화 정책을 15일부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용자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반드시 단말기에 카드를 접촉(태그)해야 한다. 일부 노선에서 발생하는 추가 요금은 태그를 하면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교통비 지원은 대전지역 버스를 이용할 때만 받을 수 있다. 대전 근처인 세종·계룡·옥천 지역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카드를 찍으면 요금이 부과된다.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이 사용하다 적발되면 1년 동안 사용이 중지되고 운임보다 30배 많은 부가금을 내야 한다.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단말기에 태그할 때 “감사합니다”라는 안내 음성도 세분돼 나온다. 어르신은 “고맙습니다”, 일반 성인은 “감사합니다”, 어린이·청소년은 “사랑합니다”로 나뉘었다. 지원 방법은 선불·후불카드가 각각 다르다. 후불카드는 카드사에서 결제일에 이용 금액을 청구 취소한다. 선불카드는 사용자가 카드를 충전하고 버스를 이용하면 다음 달 10일 전후에 통장으로 환급된다. 무임카드 발급은 하나은행을 방문하거나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만 70세 이상 대전시민 대상자(15만2034명)의 62%인 9만4289명이 신청했다. 대전시는 올 2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사업비 37억 원을 확보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경찰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신고와 별개로 학부모들로부터 2019년부터 4년 동안 14차례 민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학부모 B 씨 등 2명은 2019년 당시 아이들의 담임 교사인 A 씨를 상대로 총 7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다. B 씨 등은 A 씨가 담임을 맡고 있지 않았던 2020년부터 3년 동안에도 7차례의 민원을 추가로 제기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국민신문고에 “교사가 아동학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B 씨 등은 2019년 A 씨를 학폭위에 신고했고 이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까지 했다. A 씨는 학폭위에서 ‘해당 없음’ 조치를 받았고, 경찰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미숙 전국초등교사노조 대변인은 “비공식 민원도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막무가내 항의 때문에 심장이 떨려 잠을 못 자요.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는데, 가게 이름을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건의 가해자로 잘못 알려진 30대 A 씨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A 씨의 가게는 대전 교사 사건 가해자 학부모가 운영했던 가게와 무관하지만 상호가 같은 탓에 밤낮으로 전화 및 온라인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A 씨는 “온라인 중심으로 신상 정보가 퍼지면서 하루 수백 통씩 항의성 전화가 온다. 두 달 전 가게를 새로 단장하고 10년 동안 쓴 상호까지 바꿨는데 억울하게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가해 학부모로 오해받으면서 대전의 한 갈비집도 피해를 입었다. 이 가게 대표의 조카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사업자등록증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숨진 교사는 남긴 글에서 문제 행동을 보인 학생이 4명 있었는데 그중 한 학생의 학부모가 악성 민원을 제기해 3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문제 행동을 일으킨 학생들의 학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다. 숨진 교사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10개월 동안 수사를 받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한 학부모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자녀를 혼냈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경찰 등에 신고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교사가 학부모를 신고해선 안 된다”며 참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교사의 유족 측은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를 상대로 사자명예훼손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백두대간의 가을-꽃을 찾는 사람들(꽃·찾·사)’을 주제로 백두대간에서 나고 자란 자생 가을꽃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를 2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구절초, 해국, 좀개미취 등 백두대간 대표 가을 자생식물 10여 종이 전시되고, 우리 꽃으로 만든 야외 자생식물 모델 정원도 운영된다. 또 홈페이지에는 우리 꽃이 담긴 휴대전화 배경화면용 사진도 무료로 제공한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추석 연휴 동안 무료 개방한다”며 “가을꽃을 보며 풍성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막무가내 항의 때문에 심장이 떨려 잠을 못 자요.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는데, 가게 이름을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건의 가해자로 잘못 알려진 30대 A 씨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A 씨의 가게는 대전 교사 사건 가해자 학부모가 운영했던 가게와 무관하지만 상호가 같은 탓에 밤낮으로 전화 및 온라인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A 씨는 “온라인 중심으로 신상 정보가 퍼지면서 하루 수백 통씩 항의성 전화가 온다. 두 달 전 가게를 새로 단장하고 10년 동안 쓴 상호까지 바꿨는데 억울하게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가해 학부모로 오해받으면서 대전의 한 갈비집도 피해를 입었다. 해당 갈비집 대표는 “상호를 바꾸려 하니 간판부터 포털사이트 광고까지 큰돈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가게 대표의 조카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사업자등록증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숨진 교사는 남긴 글에서 문제 행동을 보인 학생이 4명 있었는데 그 중 한 학생의 학부모가 악성 민원을 제기해 3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문제 행동을 일으킨 학생들의 학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다.숨진 교사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10개월 동안 수사를 받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한 학부모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자녀를 혼냈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경찰 등에 신고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교사가 학부모를 신고해선 안 된다”며 참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교사의 유족 측은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를 상대로 사자명예훼손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인 4일 전국의 교사들이 대규모 파업을 단행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일부 교원단체가 주도했던 것을 제외하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은 공교육 역사상 처음이다. 국회 앞에 모인 교사들은 “다시는 어떤 교사도 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서이초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초교 교사는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날(3일)까지만 해도 병가-연가 투쟁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던 교육부는 교사들의 분노에 ‘징계’ 언급을 삼가며 물러섰다. 일선 학교 현장은 출근하지 않은 교사들로 인해 수업 공백이 생겼다. ‘공교육 멈춤의 날’로 불린 4일 오전부터 서이초 추모 공간에는 검은 옷을 입은 교사, 추모객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길게 줄 섰다. 헌화를 위해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손에는 하얀 국화, 카네이션이 들려 있었다. 한 초교 교사는 “월급을 올려달라고 연가, 병가를 낸 것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난동을 피워도 교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제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도로에서 여의도공원까지는 검은 옷차림의 교사, 시민들의 검은 물결이 뒤덮었다. 이들은 “우리가 바꿀 것이다”, “우리 교육은 9월 4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아니,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서울 4만 명(주최 측 추산) 등 전국에서 최대 10만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학교 차원의 임시휴업을 한 곳은 38곳이었다. 하지만 상당수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연가, 병가를 냈고 교장이나 교감이 수업을 대신했다. 서울은 전체 초등 교사 약 2만7000명 중 절반 이상이 연가, 병가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교육부는 전날까지 “집단 연가나 병가는 ‘사실상 파업’으로 징계 대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 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자 기류가 변했다. 이날 오후에 교육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병가, 연가 낸 교사를 다 징계한다는 건 아니다. 현황을 파악해 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거리 나선 교사 등 10만명 “우리가 바꿀것”… 교육부, 징계 말 아껴 [공교육 멈춤의 날]국회앞 4만여명 모여 ‘검은옷 물결’… 극단선택 진상규명-교권회복 외쳐“징계 운운 교육부 사과하라” 성토교육부 "징계, 오늘은 언급 않겠다"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말라! 억울한 죽음들의 진상을 하루빨리 규명하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49일째를 맞은 4일 전국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추모 집회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약 4만 명(주최 측 추산)의 교사들은 검은 옷을 입고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에 대한 진상 규명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보호 입법을 요구하며 1시간 반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전국에 모인 교사 등은 최대 10만 명에 달했다. 시민과 교대생, 교사 가족 등이 일부 포함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교원(50만 명) 10명 중 1, 2명가량이 동참한 것이다.● 연가·병가 내고 거리 나선 교사들 이날 국회의사당 앞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4500명,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 앞에서 3500명 등 전국에서 최대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당초 국회 앞에 1만 명, 전국적으로 2만∼3만 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교사 3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규모가 크게 늘었다. 주최 측은 카네이션 1000송이를 무대 위에 헌화하며 추모 집회를 시작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온 심양선 씨(41)는 “아내도 중학교 교사인데 공교육 붕괴가 걱정돼 나왔다”며 “같이 온 초등학교 3학년 딸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해서 함께 헌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엔 숨진 서이초 교사 A 씨를 지도했다는 교대 교수도 나왔다. 그는 “A 씨를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도전과 싸우겠다. 제자들을 꼭 지키겠다”고 외쳤다. 집회 참석 교사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참석자들은 “징계를 운운하며 권한을 남용한 이 장관은 사과하라”고 외쳤다. 교사들은 대부분 병가나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 병가를 냈다는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권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어느 학생을 맡느냐에 따라 교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 한발 물러선 교육부 “징계 말 아낄 것” 이날 임시 휴업을 결정한 서이초에는 오전부터 추모를 위한 시민과 교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공식 추모제가 열린 서이초에는 이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소중한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 장관을 포함해 그동안 집회 참석 교사 등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던 교육부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후 다소 태도가 달라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 징계에 대한 언급은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며 “파업에 나선 교사를 무조건 엄정하게 다 징계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서이초를 제외하고 임시 휴업한 나머지 학교에 대해선 여전히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징계 수위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학교에 병가를 내고 자녀 둘을 추모제에 데려온 한 교사는 “교육부가 징계하겠다고 하는데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교육부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철회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말라! 억울한 죽음들의 진상을 하루빨리 규명하라!”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49일째를 맞은 4일 전국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추모 집회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약 4만 명(주최 측 추산)의 교사들은 검은 옷을 입고 이렇게 외쳤다. 교사들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보호 입법을 요구하며 1시간 반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전국에 모인 교사 등은 최대 10만 명에 달했다. 시민과 교대생, 교사 가족 등이 일부 포함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교원(50만 명) 10명 중 1, 2명가량이 동참한 것이다.● 연가·병가 내고 거리 나선 교사들이날 국회의사당 앞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4500명,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 앞에서 3500명 등 전국에서 최대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당초 국회 앞에 1만 명, 전국적으로 2~3만 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교사 3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규모가 크게 늘었다.주최 측은 카네이션 1000송이를 무대 위에 헌화하며 추모 집회를 시작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온 심양선 씨(41)는 “아내도 중학교 교사인데 공교육 붕괴가 걱정돼 나왔다”며 “같이 온 초등학교 3학년 딸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해서 함께 헌화했다”고 말했다.이날 집회엔 숨진 서이초 교사 A 씨를 지도했다는 교대 교수도 나왔다. 그는 “A 씨를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도전과 싸우겠다. 제자들을 꼭 지키겠다”고 외쳤다. 집회 참석 교사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참석자들은 “징계를 운운하며 권한을 남용한 이 장관은 사과하라”고 외쳤다.교사들은 대부분 병가나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 병가를 냈다는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권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어느 학생을 맡느냐에 따라 교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 한발 물러선 교육부 “징계 말 아낄 것”이날 임시 휴업을 결정한 서이초에는 오전부터 추모를 위한 시민과 교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공식 추모제가 열린 서이초에는 이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소중한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이 장관을 포함해 그 동안 집회 참석 교사 등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던 교육부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후 다소 태도가 달라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 징계에 대한 언급은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서이초를 제외하고 임시 휴업한 나머지 학교에 대해선 여전히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징계 수위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이날 학교에 병가를 내고 자녀 둘을 추모제에 데려온 한 교사는 “교육부가 징계하겠다고 하는데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교육부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철회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일 오전 미호강 임시둑 보강 공사가 한창이다. 청주=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 이외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오고, 돈도 많이 쓰도록 매력적인 콘텐츠로 개발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치르면 그게 성공적인 축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축제로 기억된다면….” 수많은 관광 분야 전문가가 축제 성공 전략을 이야기한다. ‘축제 전담 조직의 필요’ ‘축제에 경영 개념의 도입’ ‘킬러 콘텐츠 개발’ 등…. 하지만 이장우 대전시장의 전략은 간단했다. 외부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 돈이 돌고, 안전하게 축제를 치르겠다는 것. 이 시장은 “대전을 잘 먹고 잘사는 도시,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 더 나아가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어서 ‘대전0시축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했다. ‘대전0시축제’(8월 11∼17일)를 20여 일 앞두고, 축제에 대한 이 시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대전0시축제’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과거 대전 동구청장 시절, 철도산업의 메카인 대전에서 ‘잘 있거라∼ 나는 간다∼’의 노랫말이 들어간 대중가요 ‘대전블루스’를 모티브로 ‘0시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대히트였다. 이를 계기로 전국의 청년과 관광객들이 여름휴가를 대전 원도심에서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한여름 도시축제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원도심 경제를 활성화하고 대전역 주변의 옛 명성을 되찾자는 것이다.” ―슬로건이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다.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대전의 경제성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가고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과 축제 육성을 통해 대전을 ‘꿀잼도시’, ‘심쿵도시’로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번 0시축제를 계기로 대전은 재미있는 도시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한다.” ―축제 때 100만 명 이상 유치가 목표라는데….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에 이르는 원도심 일대를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신세계로 만들 예정이다. 대전이 가진 모든 재미를 담은 퍼레이드와 문화예술공연을 준비 중이다. 철저한 준비와 기획, 그리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알리고 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단일 이벤트로는 최대 방문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특별히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은? “(웃으면서) 모두 자랑할 만하다. 과거존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관객 참여형 연극인 이머시브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현재존에서는 K컬처를 선도할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플래시몹 댄스, 케이팝(K-pop) 콘서트, 한여름 밤의 EDM 파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행사장 전체를 관통하는 퍼레이드가 8월 11일과 17일에 시민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과학도시 대전’을 알릴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미래존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대전의 4대 핵심 산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3D 홀로그램 영상과 바닷가를 도시로 옮겨놓은 미디어아트,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한여름 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방문객의 편의, 안전대책도 매우 중요한데…. “‘과학도시 대전’답게 각종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 인파관리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 또 밤 12시까지 진행되는 축제의 특성을 고려해 오전 1시까지 지하철 연장 및 증편, 셔틀버스 운행으로 시민과 방문객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축제에서는 음식, 즉 먹거리도 매우 중요하다. “축제장 주변에는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 등 대전의 역사와 함께해 온 노포들이 즐비하다. 대한민국 브랜드 넘버원 빵집도 있다. 또한 축제를 찾는 외지인들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맛집과 관광지 정보가 담겨 있으면서 해당 장소 방문 시 선물을 제공하는 ‘스마트맛집부채’도 제작한다.” 이 시장은 “대전0시축제는 ‘시간여행 축제’라는 차별화된 주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축제를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일류도시 대전의 면모를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 ADD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4분경 9동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화학물질을 사용해 실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선임연구원 A 씨(30)가 숨지고 선임연구원 B 씨(32)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명은 장이 파열됐으며 사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구원들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도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들은 보호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 ADD 관계자는 언론에 “탄화수소 계통 연료를 시험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며 “연료를 연소하거나 점화한 건 아니고 단지 유량을 계측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다만 폭발이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추가적인 폭발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경보령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감식반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DD는 1970년 설립돼 1983년 대전으로 이전했으며 병기와 군장비 등에 대한 연구,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소총부터 전차, 장갑차, 포, 잠수함 등 다양한 병기를 다룬다. ADD에서는 지난해 4월 탄약과 관련된 시험을 하다 불이 나 일부 시설이 파손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실험실 냉장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ADD 인근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올 2월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 도중 폭발 사고가 나 3명이 숨졌다. 이들 시설이 있는 유성구는 35만 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대전=이기진 doyoce@donga.com / 김태영 기자}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에서 폭발이 발생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 ADD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4분경 9동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화학물질을 사용해 실험하다 갑자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선임연구원 A 씨(30)가 숨지고 선임연구원 B 씨(32)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명은 장이 파열됐으며 사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구원들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도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기치 않은 점화 때문에 높은 압력으로 발화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ADD 관계자는 언론에 “탄화수소 계통 연료를 시험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며 “연료를 연소하거나 점화한 건 아니고 단지 유량을 계측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다만 폭발이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추가적인 폭발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경보령을 해제했다”이라고 말했다. 대전경찰청은 감식반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DD는 1970년 설립돼 1983년 대전으로 이전했으며 병기와 군장비 등에 대한 연구,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소총부터 전차, 장갑차, 포, 잠수함 등 다양한 병기를 다룬다. ADD에서는 지난해 4월 탄약과 관련된 시험을 하다 불이 나 일부 시설이 파손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실험실 냉장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ADD 인근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올 2월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 도중 폭발 사고가 나 3명이 숨졌다. 이들 시설이 있는 유성구는 35만 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