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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의 감염병 재난을 다룬 영화 ‘컨테이젼’(2011년). 이 영화에서 전문가들은 어렵사리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 하지만 생산 물량이 한정돼 있어 정부가 공개 추첨을 통해 접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추첨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후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1, 2곳의 제약사가 백신을 개발해도 초기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초기에 ‘누구를 먼저 접종할 것인가’가 큰 숙제다. 일반적으로 백신의 우선접종 대상자는 질병관리본부(질본)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새로운 백신이 들어오면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해당 제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식약처가 인·허가를 내면 질본이 임상·역학적 정보를 토대로 해당 백신의 우선접종 대상 순위를 포함한 예방접종 방안을 만든다. 이를 여러 임상 전문가와 법률가, 소비자단체 등이 모인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심의해 결정한다. 코로나19 백신도 이 같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관련 논의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기존 백신과 외국의 선례를 통해 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자문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잡았다. 위원회는 독감 백신 접종 순위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의 독감 백신 지침에 따르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 임신부 등이 1순위,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 요양시설 직원 등이 2순위, 어린이 등이 3순위, 65세 이상 고령자 등이 4순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말까지 의료진, 노년층, 기저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 20억 명에게 백신을 우선 공급하기 위한 공동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노약자가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부도 지난달 보건의료인, 기저질환자와 함께 50세 이상 중·노년층이 우선접종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1순위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백신의 안전성이 완벽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본 관계자는 “보건의료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아마도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것”이라며 “한국적 상황에 맞춰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12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한 명은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 환자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크게 늘어 70대의 경우 10명 중 7명이 해당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3명 중 1명꼴이다. 고혈압 여부를 알려면 단순히 혈압 한 번 재는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편욱범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과 정욱진 대한심장학회 의료정보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의 도움말로 혈압에 대해 알아봤다. ―고혈압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낮은 혈압 수치가 120/80mmHg가량이다. 즉,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정도면 정상 수치다. 고혈압 기준인 140/90mmHg을 넘어가면 심장혈관과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면 심장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혈압이 잴 때마다 달라진다. “집에서 쟀을 때는 정상 수치인데 병원에서 재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이른바 ‘백의(白衣)고혈압’이라고 한다. 의사들이 입고 있는 흰색 가운이 혈압을 높인다고 해서 붙은 표현이다. 이와 반대로 병원에서 쟀을 때는 정상 수치가 나왔는데 집 등 병원 밖에서는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가면(假面)고혈압’이라고 부른다. 백의고혈압은 실제는 정상 수치인데도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혈압이 너무 낮아질 수 있다. 가면고혈압은 고혈압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가면고혈압 환자는 나중에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다.” ―혈압 측정기는 어떤 게 있나. “오랫동안 사용된 수은혈압계, 팔 위쪽을 감아 재는 자동혈압계가 있고 최근엔 팔목형 혈압계까지 나왔다. 수은혈압계는 인체에 해로운 수은 성분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팔목형 혈압계는 최근 개발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학회에서는 권고하지 않는다. 손목형 혈압계도 최근에 나왔지만 아직은 정확도를 말하기가 쉽지 않다. 빅데이터가 좀 더 쌓여야 한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혈압계는 자동혈압계다. 병원에서는 혈압을 좀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24시간 계속 재는 ‘24시간 활동혈압계’를 사용한다. ” ―혈압을 정확하게 재는 방법을 알려 달라. “우선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1시간 이내에 재는 것이 좋다. 화장실을 다녀왔다면 15분 뒤에 잰다. 혈압을 잴 때는 팔을 두른 커프의 높이와 심장 높이가 비슷해야 한다. 등받이 의자에 앉아 잴 경우엔 등을 등받이 끝까지 대야 한다. 1분 간격으로 두 번을 측정해 평균을 낸다. 측정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거나 측정 도중에 대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을 자기 전에 한 번 더 잰다. 하루에 최소 두 번씩, 5일간 혈압을 측정하면 비교적 정확한 본인의 혈압을 알 수 있다.” ―혈압을 잴 때 팔 위치는 좌우 어느 쪽이라도 상관이 없나. “대개는 오른쪽 팔로 잰다. 양쪽 팔에서 모두 측정해서 혈압이 높게 나오는 쪽을 참고해도 된다.” ―혈압을 잴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하루 중에서는 아침에 혈압이 제일 낮고 활동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점심 무렵에 제일 높다. 운동을 한 직후라든지, 사우나를 한 뒤엔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다. 또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에 좀 더 높아졌다가 잠자는 시간에 제일 낮아진다. 혈압을 쟀는데 높게 나왔다고 해서 놀라지 말고 안정 시의 혈압을 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3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이상 꼭 혈압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엔 집에서 자동혈압계로 아침저녁으로 재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혈압계 가격이 많이 낮아졌고 정확도는 높아졌다. 대한심장학회가 최근 개설한 유튜브 의료정보채널 ‘대한심장TV’ 영상을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막지 못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다가 의료진의 헌신으로 현재는 ‘K방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잘 이겨 나가고 있다. 여기엔 진단검사의 역할도 컸다. 감염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격리해서 확산 속도를 늦췄다. 감염자를 시의적절하게 치료해 사망률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체검사의 규모나 방식으로는 깜깜이 감염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항체검사에 나선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이른바 ‘깜깜이 감염자’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4월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면역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라며 항체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항체검사를 통해 전체 감염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무증상 감염자가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현 상황에서 ‘깜깜이 감염’, ‘n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항체검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위주의 ‘사후 추적관리’에서 ‘사전예방과 모니터링’으로의 전환이 항체검사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한국보다 먼저 항체검사에 나선 해외 사례를 보면 항체검사는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항체생성률은 47%, 프랑스 우아즈 25.9%, 중국 우한 10%, 스페인 5% 등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전체 감염 규모가 실제보다 10배가량 많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무증상이나 경증환자는 발열, 인후통, 오한 등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기존 검사법 시행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항체검사는 뚜껑을 열어보니 방역당국이 깜깜이 감염자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했다. 전체 항체가 아닌, ‘중화항체’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중화항체’는 항체 중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해 확실한 방어력이 있는 항체로 ‘집단면역’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당초 논의됐던 ‘깜깜이 감염’ 규모를 살펴보려면 다른 항체검사가 동반돼야 한다. 중화항체는 감염자 중 일부에게만 형성되고 생성되더라도 빠르게 소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앞서 항체검사를 한 해외에서도 대부분 ‘중화항체’뿐 아니라 전체 항체생성률을 함께 살펴 코로나19 감염 규모를 가늠하고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K방역을 통해 코로나19의 급한 불을 끈 것처럼 보이지만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환자 비율은 여전히 1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항체생성률을 확인해 ‘깜깜이 감염자’를 찾지 못하면 무증상 감염에 따른 ‘조용한 전파’를 막기 힘들다. 다행히 그간 여러 기업이 앞다퉈 다양한 항체검사법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최근엔 정확도가 99.9%에 이르는 항체검사법도 등장했다. 감기 등 유사 바이러스를 코로나19로 잘못 진단하지 않도록 검사법이 고도로 정교화됐다. 이에 영국 등 해외에서는 이런 항체검사법을 활용해 전체 항체생성률을 확인하고 검사 결과에 맞춰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K방역을 이어가려면 정확한 감염 규모 파악이 급선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화항체뿐만 아니라 전체 항체생성률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가을, 겨울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는 현실을 정확히 직시해야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 더 기승을 부리는 질환들이 있다. 발톱이 두꺼워지는 발톱무좀과 발톱이 살로 파고들어 가는 내향성 발톱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슬리퍼나 샌들처럼 발톱이 노출되는 신발을 많이 신다 보니 건강뿐만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신경이 쓰이는 질환이다. 이에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최우석 김포 뉴고려병원 정형외과 과장과 함께 발톱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발톱무좀은 왜 생기나. “곰팡이, 진균이 케라틴 조직으로 된 발톱까지 침투한 것이다. 발 무좀을 방치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발톱 자체는 물론 발톱 밑의 각질까지 두꺼워지므로 심해지면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발톱이 변형돼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발톱 질환은 일반 동네의원 중 피부과, 외과, 정형외과 등에서 많이 치료한다. 손톱이나 발톱 무좀은 발 무좀과 달리 바르는 약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워 먹는 약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먹는 약 종류에 따라 △3개월간 매일 먹는 방식 △3개월간 1주 복용하고 3주 휴약하는 방식 △주 1회 3개월 이상 복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데 젊은 사람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많아서 무좀약까지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핀포인트라는 레이저 치료를 한다. 핀포인트 레이저는 피부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발톱의 두꺼운 케라틴 조직에 침투해 열에너지를 전달하여 진균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발톱무좀 예방법은…. “발, 특히 발가락 사이를 잘 씻고 습하지 않도록 물기를 잘 닦아줘야 한다. 수영장 등 공용시설에서 옮지 않도록 가급적 맨발로 다니는 것은 피하고, 평소에도 맨발로 신발을 신기보다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네일 도구를 사용하거나 네일 숍에 다니는 경우 소독된 기구를 사용해야 하며 젤 네일 등 발톱에 수분을 머금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내향성 발톱은 어떤 질환인가. “발톱이 비정상적으로 발가락 외측 살에 파고들면서 살과 마찰돼 붓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생긴다. 초기엔 환부 주변이 빨개지고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방치하면 염증으로 인해 발톱 주위의 부기가 심해지고 진물이 나고 곪는다. 원인은 발톱 모양 자체가 파고들기 쉽게 생긴 집게발톱이거나 발톱 깎는 방식이 잘못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발에 잘 맞지 않는 신발, 비만, 지속적인 외부 압력 등으로도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그 부위에 세균 감염이 진행되어 골수염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법은…. “초기에는 발톱과 피부 사이에 알코올 솜을 끼우거나 주변 피부를 당겨주는 테이핑요법을 하기도 하며, 발톱 판을 펴주기 위해 발톱 끝 부위를 붙잡아 늘려주는 와이어나 오니코 클립 등의 발톱교정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휘어진 발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순 없다.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고름이 생기면 발톱 귀퉁이 부위를 제거하는 치료와 항생제와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가 함께 사용된다. 단순히 환부의 발톱만 제거할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꾸 재발한다면 발톱 귀퉁이 일부와 그 발톱이 얹히는 부분을 잘라낸 뒤 그 밑에 있는 발톱 뿌리의 일부를 제거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발톱의 크기가 줄게 된다. 발톱을 깎을 때 손톱처럼 짧고 둥글게 깎으면 걸을 때 받는 압력에 의해 살이 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반드시 양쪽 끝을 충분히 남기고 일자형으로 깎아야 한다. 요즘은 일자로 깎을 수 있는 일자발톱깎이가 따로 나온다. 또한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땀이 잘 배출되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김안과병원. 이 병원의 백내장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가 있는 수련실을 찾았다. 백내장 수술을 직접 배우기 위해서였다. 백내장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노인성 질환으로 근시가 심한 젊은층에게도 생긴다. 시력 저하가 주된 증상이다. 빛 번짐, 눈부심, 사물의 색감이 달라 보이는 등의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백내장 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그 자리에 넣어주는 것이다. 백내장 VR 시뮬레이터는 안과 전공의들의 안전한 수술 연습을 위해 도입됐다.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두 번째로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이 도입했다. 과거엔 돼지 눈을 도축시장에서 구해 백내장 수술 실습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정종진 안과 교수(수련부 차장)는 “백내장 VR 시뮬레이터는 입문자용 단계부터 숙련자용 단계까지 다양한 수술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환자의 눈을 처음 접할 때 두려움을 줄일 수 있고 수술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 입체 감각이 중요백내장 수술 입문자용 단계는 총 3가지. 기초조종훈련, 안구 내 손 떨림 방지를 위한 훈련, 수정체낭절개술이다. 우선 사람의 얼굴 모형 앞에 앉아서 현미경으로 안구 내부를 확대했다. 한쪽 손으로는 뾰족하고 긴 수술도구를 눈에 찔러 넣고 현미경을 보면서 수술도구를 움직이며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기 위한 기초조종훈련을 했다. 현미경을 들여다보니 20여 개의 빨간 구슬이 있었다. 구슬의 깊이를 각각 파악해 수술도구로 빨간색 구슬을 찔러 초록색 구슬로 변하게 하는 것이었다. 구슬의 높낮이를 잘 파악해야지만 앞으로 환자를 상대로 수술할 때 본인이 수술하고 있는 부위가 어딘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런 높낮이 훈련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수술 중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훈련이 끝나자 바로 평가점수가 나왔다. 정 교수는 100점 만점에 89점, 기자는 51점을 받았다. 두 번째는 손 떨림 방지를 위한 훈련. 이는 기초조종훈련을 통해 깊이를 익힌 후 같은 깊이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훈련이다. 기구를 사용해 파란불로 깜빡이는 구슬을 터치한 뒤 초록색으로 변한 구슬을 색깔을 유지한 채 일직선으로 끌어당기는 훈련이다. 백내장 수술은 정적인 수술이 아닌 매우 동적인 수술로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만큼 미세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 훈련이 수정체낭절개술이다. 실제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의 가장 겉 표면 껍질(수정체낭)을 적절한 크기로 동그랗게 도려내는 것이다. 수정체낭을 너무 작게 절개하면 이후 단계인 수정체 제거가 어렵고 너무 크게 절개하면 인공수정체를 고정시키는 것이 불안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정체낭을 적절한 크기로 절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정체낭 절개 시 수정체를 세게 누르면 수정체가 눈 안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실제 안과 의사들도 수정체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수정체낭절개술에서 기자는 0점을 받았다. ○ 백내장 수술 언제 하는 게 좋을까?현재까지 백내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혼탁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다. 백내장은 조기에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수술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에 수술을 받는다. 반대로 백내장이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 난도가 높아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시력 회복도 어려울 수 있다. 정 교수는 “멀리서 버스가 오는데 번호판이 잘 보이지 않거나 다가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때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 대개 수술을 권한다”면서 “하지만 백내장 외에 망막 이상이나 시신경 이상, 녹내장이 있으면 수술 후에도 노안 개선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술 전에 세밀한 검사를 받고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쪽 눈을 수술하는 데 10∼30분 정도 걸린다. 절개 부위가 미세해 봉합이 필요 없어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백내장 초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시력을 회복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린다. 양쪽 눈 모두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병원과 의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직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우려 때문에 한 번에 한쪽 눈만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백내장은 노화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뚜렷한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와 모자 등을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로 있으면 목의 근력이 떨어지고 이른바 ‘일자목’ ‘거북목’ 등의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이학선 척추센터장은 “노년층의 경우 추간판에 수분이 줄어 탄력이 떨어져 있고 근력도 약해져 있기 때문에 목 디스크에 더욱 취약한 편”이라며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수시로 근육과 관절,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년층을 위한 목 디스크 예방 운동법에 대해 알아본다. 첫 번째는 목의 가동성을 증진시켜 주는 목운동이다(사진 1). 편한 자세로 정면을 향해 선 뒤 고개를 옆으로 돌려준다. 반대쪽 손으로 눌러 목의 가동 범위를 조금씩 넓혀준다. 10회 반복하고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동일하게 진행한다. 이런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한다. 두 번째는 C자형 커브를 만들어 주기 위한 목운동이다(사진 2). 정면을 응시한 상태에서 양손을 모아 턱밑으로 가져간 뒤 목을 최대한 뒤로 젖혀준다. 이 상태를 10초 동안 유지하면서 3차례 반복한다. 세 번째는 등의 가동성을 늘려주는 운동이다(사진 3). 양손으로 깍지를 낀 채 뒷목을 손으로 받친 뒤 팔꿈치가 하늘을 향하도록 젖혀준다. 이 자세를 10초간 유지하면서 3회 반복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아이가 뛰어놀다 넘어져 치아가 부러진 경우 많은 부모들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이가 갑자기 빠지거나 위치가 틀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치아가 유치인지 영구치인지에 따라 조치법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치아 손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치과 외상은….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거나 통째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걷기 시작하면서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치아가 변색되거나 가라앉기도 한다. 입술 안쪽이나 혀가 찢어지는 경우도 이 시기에 종종 본다. 청소년기엔 스포츠 활동을 하다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치아 외상 시 응급관리나 치료법은…. “일단 최대한 빨리 치과나 소아치과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가 빠졌다면 뿌리에 해당하는 부위는 가능한 한 만지지 말아야 한다. 영구치가 완전히 빠진 경우 뿌리 표면의 살아 있는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빠진 치아의 머리 부분을 잡아야 한다. 일단 치아를 다시 심는 것이 가능한 정도라면 치아 머리 부분을 잡고 원위치에 넣은 뒤 치과를 방문한다. 만약 빠진 치아를 원위치시키기 힘들거나 깨진 조각이 있다면 빨리 흰 우유를 구해서 우유통 속에 치아나 치아 조각을 넣고 30분 이내에 치과에 가도록 한다. 우유는 뿌리에 있는 세포들이 살아남기에 좋은 환경이다. 우유 대신 생리식염수를 쓸 수도 있다. 치아가 깨진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내부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빠진 치아를 휴지로 감싸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수분이 빠져나간다. 치아가 건조해지면 뿌리 세포가 죽어서 다시 심더라도 기능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 ―유치와 영구치의 치료는 어떻게 다른가. “치아가 깨진 경우 깨진 부분을 덮어 회복시키는 것은 같다. 즉 치아 색이 나는 재료를 이용해 원래의 형태로 만들어줄 수 있다. 깨진 부분이 작다면 복합레진처럼 때우는 재료를 쓸 수 있지만, 깨진 부분이 크면 신경치료를 한 뒤에 크라운으로 씌워야 한다. 치아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났다면 영구치의 경우 방사선 촬영 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치료를 한다. 유치는 벗어난 각도와 정도에 따라 제자리로 회복시키기도 하고 아예 뽑기도 한다. 치아가 완전히 빠졌다면 영구치는 즉시 원래 위치에 다시 심어줘야 한다. 반면 유치는 다시 심지는 않는다. 유치든 영구치든 외상을 당했을 경우 골든타임인 30분 이내에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유치는 어차피 영구치로 대체될 텐데 꼭 치료를 해야 하나. “유치의 뿌리는 잇몸뼈 속에서 자라는 영구치의 머리 부분과 인접해 있다. 따라서 유치의 외상으로 인한 충격은 영구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유치 속 치수라는 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유치의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겨 영구치의 발육에 악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유치가 다친 경우에도 치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영구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팁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운동을 하다가 영구치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위의 앞니가 돌출되어 있거나 치아가 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얼굴 부위에 외상을 입으면 치아 손상 정도가 크다. 격투기나 접촉이 많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은 치과에서 정밀하게 제작된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챙기는 것이 좋다. 맞춤형 마우스가드는 착용감이 좋고 구강 내 외상을 막는 기본적인 효과 외에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물에 담가 치열에 맞춰서 쓰는 기성품 마우스가드는 입안에 상처를 내거나 턱관절에 불편감을 줄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싼 항암제를 맞으러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녔어요.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제 나가지도 못해요.”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를 맞는 일부 환자들이 치료비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 원정 치료를 받고 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걸려 사망한 질병. 루타레라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도입 의약품’으로 지정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루타테라 1회 치료 비용은 약 2600만 원. 1사이클 치료에 해당하는 4회 주사를 맞으려면 무려 1억40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래서 약은 있지만 실제 치료는 어려운 상황이다. 루타테라와 유사한 성분으로 가격은 훨씬 낮은(4회 3200만 원)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독일이나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환자들이 생겼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치료마저 불가능해진 상태다. 현실적으로 환자들의 높은 부담을 낮춰주려면 보험급여를 통한 방법 밖에는 없다. 그런데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만 이런 상황일까. 사실 항암 신약 중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약제는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임상시험을 통해 말기 폐암 1차 치료에서 생존 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삶의 질이나 장기생존율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하지만 급여신청 이후 현재까지 약 3년이 되도록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한 면역항암제도 있다. 말기 암 환자들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면역항암제 급여 논의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폐암 환자들은 30분에 1명꼴로 생사를 달리하고 있다. 오늘 하루만 해도 약 48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첫 급여 신청 뒤 현재까지 폐암으로 사망한 국내 환자는 약 4만6080명(15일 기준)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와 보험체계가 비슷한 영국, 대만 등은 면역항암제 급여를 위해 별도의 재정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면역항암제 급여 논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기자는 3년 전 혁신 신약의 빠른 허가 속도와는 달리 급여 적용 기간은 너무 오래 걸린다는 문제점을 기사로 지적한 바 있다(본보 2017년 2월 30일자 A30면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는 약’). 당시 많은 암 환자들의 공감을 받았고 복지부로부터 개선책을 찾아보겠다는 답변도 들었다. 하지만 의료보장성을 강화하겠다던 ‘문 케어’는 암 환자들에게 여전히 열리지 않는 ‘문’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보건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프랭크 리텐버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에 따르면 신약 접근성 개선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약제비 지출액보다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신약 접근성은 31개국 중 고작 19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환자는 정부 약속만 기다리다 지쳐간다”며 “정부가 감당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에게 민간 암 보험에 가입하라고 하거나 공공 암 보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마저도 힘들면 건강보험료를 일부 올리는 데 합의하거나 제약사와 재정분담 논의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루타테라를 9월 1일 건보급여로 고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판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면역항암제처럼 암질환심의위원회가 다시 연기될 수 있어서다. 암 환자들은 면역항암제의 다음 달 암질환심의위원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년간 굳게 닫혔던 급여 문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는 환자의 간절함을 기억하고, 중증환자를 위한 혁신 신약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건강보험 급여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혁신 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흔히 마시는 카페인 성분의 음료수는 안압(안구혈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또 평소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생활관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카페인 음료수를 마시고 난 뒤 안압이 어느 정도 변하는지 메디컬체험을 해봤다. 녹내장 전문의 정종진 김안과병원 안과 교수도 참여했다.카페인성분 일반인도 안압 상승 기자와 정 교수는 각각 다른 양의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뒤 1시간 30분 후 안압을 측정했다. 평소 안압은 각각 18.9mmHg(본보 기자), 17.1mmHg(정 교수)로 정상 범위(10∼21mmHg)였다. 1시간 반 뒤 측정한 건 카페인 음료수가 인체에 흡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기자는 카페인 성분이 80mg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류 250mL를 마셨다. 정 교수는 카페인 함량이 4배 정도 높은 카페인 성분 236mg의 커피 우유(500mL)를 선택했다. 1시간 30분 뒤 안압 측정 결과, 카페인을 비교적 많이 섭취한 정 교수의 안압이 4.8mmHg 상승한 21.9mmHg가 나왔다. 정상 범위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기자는 15.7mmHg으로 여전히 정상 범위였다. 정 교수는 “정상인도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 환자라면 카페인 성분표를 확인하는 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인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 정도. 녹내장 환자는 하루에 커피 1, 2잔은 괜찮지만 가능하다면 디카페인으로 마시는 게 좋다. 평소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 환자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수 대신 캐모마일차 등을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음주·흡연 안압 상승 일으켜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다소 낮춰줄 수 있기에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다만, 수영의 경우 너무 꽉 조이는 수경을 착용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알맞은 수경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물구나무서기나 요가 등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관악기 연주도 복압을 상승시켜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취미로 잠깐씩 관악기를 연주하는 건 괜찮지만 장시간 연주를 해야 한다면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엎드려 자는 자세도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소량의 음주는 안압을 약간 낮출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 2잔 정도의 소량일 때 얘기다. 만약 과음하면 안압을 올릴 수 있다. 흡연은 단 한 개비라도 안압을 일시 상승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다.녹내장 환자 챙겨야 할 약물 요법녹내장 치료의 기본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정 교수는 “안압이 낮아지면 시신경의 손상을 늦출 수 있다”며 “녹내장 환자의 안압을 1mmHg 낮출수록 녹내장 진행 위험은 10% 감소한다”고 말했다. 특히 약물 점안은 녹내장 치료의 기본이기에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안약 점안은 규칙적이고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점안하는 안약은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에 점안하기 위해 취침 전 점안하는 게 좋다. 만약 취침시간이 불규칙하면 시간을 정해놓고 점안한다. 하루에 두 번 점안하는 안약은 12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아침과 점심에 각 한 번씩 점안하는 것보다 시간에 맞춰 간격을 두고 점안할 필요가 있다. 약물을 점안할 땐 눈 밑이나 주변 피부에 묻지 않도록 결막낭에 딱 한 방울만 넣는 게 좋다. 일부 환자들은 약을 많이 넣으면 안압이 빨리 떨어져 녹내장에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안약은 한 방울을 점안할 때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제조됐기 때문에 한 방울만 점안해야 한다. 만약 눈두덩이 들어가거나 가려움, 충혈 등 안약 부작용이 의심되면 내원해 약을 처방한 전문의와 상담한 뒤 약물을 교체해야 한다. 환자 임의로 안약 사용을 중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또 기존에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병력을 전문의에게 알려야 자신에게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두꺼운 마스크 대신 가볍고 숨쉬기 편한 ‘비말(침방울)차단 마스크(KF-AD)’가 인기다. 5일부터 판매되고 있지만 수요가 몰려 구입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비말차단 마스크로 허가를 신청한 4종의 특징과 효과를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도움을 받았다. ―비말차단 마스크란 어떤 것인가. “일상생활에서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스크다. 입자 차단 성능은 KF 기준 55∼80% 정도 된다. 일반적으로 KF94 마스크는 입자를 94%까지 막아준다. 일반인에게는 비말 차단을 위해 KF55∼80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장시간 쓰면 숨쉬기가 불편해 자꾸 벗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스크 내부는 어떻게 돼 있나. “비말차단 마스크는 제작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겹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3∼4겹, 덴털 마스크는 3겹이다. 마스크 바깥쪽은 방수와 미생물 차단 기능을 갖춘 폴리프로필렌 필터로 이뤄져 있다. 안쪽도 방수 부직포로 돼 있다. 덴털 마스크와 비교하면 방수 기능 층과 폴리프로필렌 필터를 한 장으로 합치고, 두께를 얇게 제작해 무게를 줄이고 통기성을 높였다. 비말차단 마스크는 명칭 그대로 비말을 차단하는 목적이기에 방수 기능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비말차단 실험에서 효과는 어땠나. “비말차단 마스크 4종의 안쪽과 바깥쪽에 푸른색 잉크를 뿌려 1분가량 관찰했다. 1개 회사 제품을 제외하고는 양면 모두 수분이 흡수되지 않았다. 방수 기능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다. 1개 회사 제품은 덴털 마스크처럼 안쪽 면에 물을 뿌리자마자 흡수됐다. 기침을 할 경우 침을 빨아들여 주변으로 새나가는 걸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는 방법은…. “먼저 마스크 겉면을 오염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마스크 끈을 잡은 상태로 턱과 코를 감싸도록 얼굴에 맞추고 끈을 귀에 걸어서 고정한다. 이후 코와 입 부분을 가릴 수 있도록 마스크를 위아래로 펼쳐 코와 입 부분을 가린다. 코 부분의 클립을 얼굴 굴곡에 맞춰 눌러서 최대한 밀착시킨다. 마스크가 들숨과 날숨에 따라 움직이면 마스크가 잘 착용된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부모가 자녀의 치아 건강을 챙겨주지 않으면 충치로 이어지기 쉽다. 어린이 치아건강의 핵심은 올바른 칫솔질과 치약 및 치실 사용이다. 이를 위해선 부모 역할이 크다.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로부터 자녀의 올바른 치아 관리법을 들어봤다. ― 만 6세까지 아이의 치아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나. “출생 이후 한 돌까지는 하루 2, 3번 물에 적신 거즈수건으로 잇몸을 비롯해 잇몸과 뺨 사이, 혓바닥 등을 닦아준다. 자기 전 칫솔질을 한 뒤 모유나 분유, 주스, 간식을 먹었다면 다시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만 2∼6세의 경우 치약을 뱉어낼 수 있으면 가급적 불소가 함유된 일반 어린이용 치약이나 성인용 치약을 사용한다. 아이가 칫솔질 이후 치약을 제대로 뱉지 못하면 거즈수건으로 닦아준다.” ― 초등학생 정도면 칫솔질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옆으로 닦는 방법보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앞, 뒤로 진동을 줘 닦는 게 좋다(사진1). 한 부위를 최소 10회 이상 닦아 준 뒤 옆으로 이동해 같은 방법으로 닦는다. 앞니의 안쪽 면은 칫솔이 가로 방향으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칫솔을 세워서 쓸어내리듯 닦는다(사진2). 위와 아랫니를 다문 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원을 그리듯 닦는 방법도 있다(사진3). 초등학교 고학년은 칫솔을 치아 면에 약 45도로 비스듬히 댄 뒤 윗니는 아래로 쓸어내리고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는 방법으로 닦아준다.” ― 올바른 치약 선택방법은…. “치약에는 깨끗이 닦을 수 있는 연마제, 치태를 씻어내는 세제성분(발포제), 결합제, 습윤제, 착향료 등이 들어 있다. 2, 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게 어려울 수 있어 어린이 치약을 사용하지만 성인용 치약을 조금 사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용 치약엔 삼킬 우려나 아이들 기호를 고려해 세제성분을 줄이거나,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를 줄이고, 불소의 양을 줄인 게 많다. 하지만 삼킬 우려가 없는 연령이고, 성인용 치약 중 어린이가 선호하는 맛이 있으면 성인용 치약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또 치약의 양이 많지 않아도 젖니를 다 닦을 수 있으므로 3세 이하면 쌀알 크기, 6세 이하면 완두콩 크기로 치약을 짜서 칫솔 속에 으깨 넣어 닦도록 한다.” ―가글(구강청결제) 사용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나. “가글은 구강 위생을 위한 필수품처럼 선전되지만, 사실은 일종의 기호품이다. 치아나 잇몸에 부착되지 않고 구강 안에 떠돌아다니는 균은 대부분 없앨 수 있지만 구강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균은 칫솔질이나 치실을 통해 균을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글의 경우 칫솔질 이후 사용하는 게 구강 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용의 경우 가글 성분에 에탄올이 들어 있어 사용한 뒤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있고, 치아 변색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좋은 균까지 죽이는 단점도 있다. 특히 가글 속 에탄올은 외국에선 어린이, 청소년기에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이용 가글엔 에탄올이나 멘톨 등의 양을 줄이는 대신 충치 예방을 위한 불화나트륨이 들어 있는 제품이 많다. 따라서 잘 뱉어낼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한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용 가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수적인 건 아니다.” ―소아도 치실이나 혀 관리가 필요한가. “치실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충치는 음식을 씹는 면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박히게 되는 치아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충치의 경우 성인기의 영구치에 비해 진행속도가 두 배나 빨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어금니 사이사이의 음식물을 치실로 제거하는 게 좋다. 설태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구취 원인이 될 경우 혀에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칫솔로 조심스레 제거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깨끗한 물을 묻힌 거즈 손수건으로 혀와 잇몸을 닦아주는 걸 권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35개에 달하며, 이 중 10개가 인간을 대상으로 시험에 들어갔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더욱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선 14건의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이 중 12건이 치료제 임상시험이고, 2건은 백신 임상시험이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치료제는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시클레소니드, 나파모스타트와 국내 개발 신약인 레보비르, 피라맥스 등이다. 국내 개발 항암제인 슈펙트는 국내 임상시험 신청 없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마치 올해 안으로 치료제들이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이 치료제들은 코로나19 치료에 특화된 게 아닌, 다른 질환에 이미 사용되던 약물이다. 이미 안전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임상 2상으로는 빠르게 진입했다. 하지만 실제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완료돼야 알 수 있다. 즉, 현 시점에서 이런 약물들이 세포단계나 동물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해서 실제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또 이 약물들이 임상 2상과 3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효과를 보이기 위해선 충분히 많은 환자에게 투여돼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임상에 포함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환자들을 확보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현재 기대를 걸고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은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다. 세포실험 단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나타냈다. 또 현재까지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렘데시비르 투여군의 사망률이 7.1%로 위약 투여군(11.9%)보다 낮았다. 항말라리아 약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권장해 화제가 된 약이다. 하지만 최근 이 약물들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시험을 중단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최종 치료제로 개발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백신의 경우 미국에선 올 7월 모더나에 이어 8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9월 존슨앤드존슨이 시험용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식약처에서도 해외 업체 1건과 국내 바이오업체 1건의 백신 임상시험을 각각 승인했다. 하지만 이 백신들이 나오더라도 실제 인체에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위해선 WHO 기준으로 임상 백신의 효능이 최소 50%를 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가령 코로나19 감염률이 5%라고 가정할 때 백신 투여 시 감염률을 2.5% 이하로 낮춰주면 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효능을 고려할 때 백신 투여가 코로나19를 완전히 예방한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낮은 효능으로 안전성이 우려될 경우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 3상 시험 통과도 쉽지 않아서다. 최근 국내에선 혈장치료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료된 완치자로부터 얻은 혈장을 2명의 중증 환자에게 투여해 효과를 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얻어 코로나19 감염성을 중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중증 환자에게 투여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증자 모집이 쉽지 않고 환자의 중화항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드는 게 문제다. 또 젊은 사람들에겐 중화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다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혈장치료제도 국내 중증 환자 수가 적어 치료 효과를 알아보는 임상시험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여러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할 때 1, 2상 임상 승인만으로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부모가 자녀의 치아 건강을 챙겨주지 않으면 충치로 이어지기 쉽다. 어린이 치아건강에 핵심은 올바른 칫솔질과 치약 및 치실 사용이다. 이를 위해선 부모 역할이 크다.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로부터 자녀의 올바른 치아 관리법을 들어봤다. ―만 6세까지 아이의 치아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나. “출생 이후 만 한 돌까지는 하루 2~3번 물에 적신 거즈수건을 잇”을 비롯해 잇“과 뺨 사이, 혓바닥 등을 닦아준다. 자기 전 칫솔질을 한 뒤 모유나 분유, 주스, 간식을 먹었다면 다시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만 2~6세의 경우 치약을 뱉어낼 수 있으면 가급적 불소가 함유된 일반 어린이용 치약이나 성인용 치약을 사용한다. 아이가 칫솔질 이후 치약을 제대로 뱉지 못하면 거즈수건으로 닦아준다.” ―초등학교 때 칫솔질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옆으로 닦는 방법보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앞, 뒤로 진동을 줘 닦는 게 좋다(사진 왼쪽). 한 부위를 최소 10회 이상 닦아 준 뒤 옆으로 이동해 같은 방법으로 닦는다. 앞니의 안쪽 면은 칫솔이 가로 방향으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칫솔을 세워서 쓸어내리듯 닦는다(가운데). 위와 아랫니를 다문 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원을 그리듯 닦는 방법도 있다(사진 오른쪽). 초등학교 고학년은 칫솔을 치아 면에 약 45도 정도로 비스듬히 댄 뒤 윗니는 아래로 쓸어내리고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는 방법으로 닦아준다.”―올바른 치약 선택방법은. “치약에는 깨끗이 닦을 수 있는 연마제, 치태를 씻어내는 세제성분(발포제), 결합제, 습윤제, 착향료 등이 들어있다. 2, 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게 어려울 수 있어 어린이 치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성인용 치약을 조금 사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용 치약엔 삼킬 우려나 아이들 기호를 고려해 세제성분을 줄이거나,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를 줄이고, 불소 양을 줄인 게 많다. 하지만 삼킬 우려가 없는 연령이고, 성인용 치약 중 어린이가 선호하는 맛이 있으면 성인용 치약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또 치약 양이 많지 않아도 젖니를 다 닦을 수 있으므로 3세 이하면 쌀알 크기, 6세 이하면 완두콩 크기로 치약을 짜서 칫솔 속에 으깨 넣어 닦도록 한다.” ―가글(구강청결제)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나. “가글은 구강위생을 위한 필수품처럼 선전되지만, 사실은 일종의 기호품이다. 치아나 잇”에 부착되지 않고 구강 안에 떠돌아다니는 균은 대부분 없앨 수 있지만 구강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균은 칫솔질이나 치실을 통해 균을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글의 경우 칫솔질 이후 사용하는 게 구강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용의 경우 가글 성분에 에탄올이 들어있어 사용한 뒤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있고, 치아변색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좋은 균까지 죽이는 단점도 있다. 특히 가글 속 에탄올은 외국에선 어린이, 청소년기에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이용 가글엔 에탄올이나 멘톨 등의 양을 줄이는 대신 충치예방을 위한 불화나트륨이 들어있는 제품이 많다. 따라서 잘 뱉어낼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한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용 가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수적인 건 아니다.“ ―소아도 치실이나 혀 관리가 필요한가. ”치실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충치는 음식을 씹는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박히게 되는 치아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충치의 경우 성인기의 영구치에 비해 진행속도가 두 배나 빨라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어금니 사이사이의 음식물을 치실로 제거하는 게 좋다. 설태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구취 원인이 될 경우 혀에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칫솔로 조심스레 제거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깨끗한 물을 묻힌 거즈 손수건으로 혀와 잇“을 닦아주는 걸 권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눈물 분비가 줄거나 기능이 떨어진 눈물을 대신해 눈을 보호해주는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변동으로 눈물 층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눈 건조, 시림, 뻑뻑함, 이물감 등이 주된 증상이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건조한 날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종진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눈물을 함부로 사용하면 증상을 도리어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인공눈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로부터 인공눈물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안구건조증에 인공눈물 사용법은…. “인공눈물약은 불편할 때마다 넣는 것보다는 눈을 많이 쓰거나 미세먼지 혹은 건조 환경에 노출되기 전 미리 보충하는 방식이 좋다. 1회 한 방울씩 하루 4∼6회 정도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눈물 생성을 도와주는 약이나, 눈물 증발을 억제하는 약도 개발됐다. 건조증 원인에 따라 적당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 때 챙겨야 할 게 있다면…. “유통기한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인공눈물이 담긴 상자엔 유효기간이 명시돼 있다. 일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보존제가 없기에 뚜껑을 따면 12∼24시간 내 소진하는 게 좋다. 지금은 뚜껑을 다시 닫을 수 없도록 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간혹 뚜껑을 다시 닫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다시 닫을 수 없는 제품을 억지로 구겨 넣어 닫는 경우가 있는데,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뚜껑을 딴 뒤 하루가 지나면 인공눈물이 남아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걸 권장한다.” ―일회용이 아닌 병에 담긴 인공눈물은 어떤가. “병에 든 인공눈물의 권장 사용기간은 한 달이다. 보존제가 들어있어 일회용 인공눈물보다 사용기간이 길지만, 한 달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냉장보관을 해도 세균 감염 위험성이 있다. 일회용 인공눈물이나 병에 든 인공눈물 모두 포장상자에 적힌 유효기간은 뚜껑을 따지 않았을 때 기준이다. 병을 따는 순간부터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에 최대한 빨리 쓰는 게 좋다.” ―인공눈물에 포비돈(빨간약)도 사용되나. “대개 포비돈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간약을 먼저 떠올린다. 빨간약의 성분은 포비돈 요오드로 소독 작용을 하고 빨간색을 띠게 한다. 인공눈물에 사용하는 포비돈과는 조금 다르다. 여기 사용되는 포비돈은 눈물의 점도를 높이고 수분이 증발하는 걸 막아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눈물은 히알루론산 성분이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머금기에 눈 표면을 촉촉하게 보호해 준다. 인공눈물을 구입하면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수치는 히알루론산의 농도다. 숫자가 커질수록 점도가 높은 인공눈물이다. 건조증 증상이 심할수록 농도가 높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된다.” ―인공눈물을 함부로 사용하는 걸 피해야 되는 경우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인공눈물을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보존제가 들어있는 인공눈물을 넣으면 보존제가 렌즈에 침착돼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병에 든 인공눈물은 몇 개의 일부 약제를 제외하고 거의 다 보존제가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착용 중인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을 넣은 뒤 15분 정도 지나 렌즈를 써야 한다. 만약 렌즈를 제거하고 다시 사용하는 게 번거롭다면 보존제 성분이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 ―인공눈물 점안 시 주의할 점은…. “인공눈물을 넣을 때 팁 끝부분이 눈썹 같은 데 닿을 수 있다. 눈썹에도 세균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팁 끝이 눈썹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인공눈물은 많이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게 최적의 농도다. 건조한 증상이 느껴진다고 해서 인공눈물을 과도하게 넣는 건 금물이다. 과도한 사용은 결막낭이 머금을 수 있는 눈물의 양을 초과하기 때문에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인공눈물을 떨어뜨린 뒤 눈 깜빡임이 도움이 되나. “인공눈물을 넣고 눈을 계속 깜빡이면 인공눈물이 눈 바깥으로 흘러나갈 수 있다. 또 눈과 코를 연결하는 비루관을 통해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인공눈물을 넣고 2∼3분가량 눈을 감아 눈물을 머금는 게 좋다. 과도한 눈 깜빡임은 피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부의 비대면 화상자문 사업인 ‘위(Wee) 닥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위닥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위센터 혹은 위클래스의 상담교사 및 상담사들에게 화상으로 조언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위닥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사공 교수는 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 한국생명연대 공동대표, 한국자살예방협회 정책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위닥터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난해 시범사업 경험을 토대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문 서비스를 재개한다. 원래 3월부터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위센터나 위클래스의 상담교사와 상담사는 전반적인 정신의학적 문제에 대해 의사들에게 자문을 할 수 있다. 개별 학생 문제에 대한 정신의학적 자문도 가능하다. 학부모가 원하면 자녀와 함께 자문을 할 수 있다.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치료와 연계해 도움을 주려고 한다.” ―위닥터 자문을 한 상담교사나 상담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참여 교사와 상담사 선생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상담 전문가로부터 자문은 있었지만 전문의로부터 받은 조언은 처음이다’ ‘정신의학적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되었다’ ‘자문 후 학생 지도와 학부모 교육에 실제적인 도움이 됐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찾기 힘든 지역에서 전문의들의 화상 자문을 통해 지역적 한계나 시간적인 부담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올해 위닥터 자문 활동 방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교 정신건강 자문도 비대면이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위센터나 위클래스에 90여 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630개 기관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해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교사와 상담사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동영상도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향후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자료를 모아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또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힐링 토크콘서트’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려고 한다.” ―위닥터 사업의 의의는…. “행복한 학생을 낳는 학교·가정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구현했다. 이른바 새로운 마음교육 혁명이다. 실시간 통신(WebRTC) 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했다.” ―위닥터 자문의 대표로서 각오는…. “위닥터들은 전문 상담교사와 상담사 그리고 학부모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행복한 교사, 행복한 학부모,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학생들이 모여 학교 폭력 없는 학교가 구현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위닥터들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서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 우리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할 때 꿈은 이뤄진다는 걸 믿는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뒤 가와사키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질환의 초기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국내 가와사키병 환자는 매년 1만3000명가량 발생한다. 가와사키병은 5세 미만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피부, 점막 등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데 아직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38.5도 이상의 고열이 4, 5일간 지속되는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즉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결막 충혈 △입술이나 혀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유난히 빨개지는 증상 △몸이나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한 자리에 울긋불긋한 발진 △목에 있는 림프샘이 붓는 증상 △손발이 붓고 빨갛게 변하는 증상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손발이 부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2, 3개 증상만 발현되는 경우에도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 외에는 기본적인 피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가와사키병이 발병한 경우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초음파를 통해 관상동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7일 “우리 아이가 항생제에도 반응 없는 고열이 지속될 경우 증상을 살펴보고 해당 증상이 있을 경우 이를 촬영해 소아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가와사키병이 확인되면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치료한다. 치료 뒤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김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가량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하고, 그 이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다시 한번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한 뒤 약제 복용 중단을 고려한다”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관절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는 관절의 건강 상태와 질환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흔히 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뚜둑’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과 연관돼 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관절액이 기포를 만들고, 손가락 마디를 심하게 구부리거나 꺾으면 이 기포가 터지면서 소리를 낸다는 것이 여러 가설 중 하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박지헌 교수는 “손가락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통증이나 운동제한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관절에서 흔히 관찰되는 것”이라면서 “반면 무릎, 어깨, 고관절 등에서 나는 소리는 대부분 관절 주변 힘줄 등의 연부조직과 뼈의 마찰로 발생하므로 통증 유무, 지속성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무릎의 각종 소리, 특히 위험한 것은? 무릎에서 ‘드르륵’, ‘뿌드득’처럼 부서지는 듯한 강한 파열음이 나면 관절염 신호일 수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돼 연골 표면이 닳아 울퉁불퉁해지면 서로 마찰할 때 소리가 난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마찰이 되면서 나는 소리가 자주 반복되면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일 수 있다. 무릎에 손을 대고 움직여 보면 손을 통해 이런 소리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할 때 무릎에서 나는 ‘툭툭’ 소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원리로, 대부분 관절 주위를 지나는 인대나 힘줄이 마찰을 일으켜 나는 소리다. 대개 소리가 나다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소리가 나는 동작을 불필요하게 반복하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목동 힘찬병원 진호선 정형외과 원장은 “무릎에서 통증 없이 단순한 소리만 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통증을 동반하거나, 소리의 빈도가 잦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난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나 ‘덜커덕’ 소리가 난다면 무릎 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주로 운동을 하다가 무릎이 꺾이거나 뒤틀릴 때 손상되지만, 중장년층은 노화나 누적된 피로로 인해 일상 동작 중에도 쉽게 찢어지고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찢어진 연골판이 관절면에 끼어 무릎이 펴지지 않기도 하고, 선천적 이상으로 두꺼워진 연골판이 덜컹거리는 염발음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사각사각’ 하며 눈 밟는 소리가 나면 박리성골연골염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에 지속적인 외상이 가해져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되면서 관절 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질환이다. 떨어져 나간 무릎뼈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소리가 날 수 있다.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연골 손상을 유발하므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연골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환부를 굳어지도록 하는데 결손 부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다른 관절의 소리, 통증 확인해 관리해야 손가락이 잘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고,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방아쇠 소리처럼 ‘딸깍’ 하는 마찰음이 들리면 방아쇠수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손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면서 발생한다. 손가락이 자주 경직되거나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증상 초기엔 충분한 휴식으로도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손가락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손을 많이 쓰는 반복적 동작은 가급적 피하고, 손에 통증이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어깨를 움직일 때 ‘뚝’ 소리가 나면서 결리고 아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일 수 있다. 어깨 관절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견봉과 위팔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견봉이 어깨 힘줄과 마찰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관절이 약해지거나 견봉이 자라면서 나타날 수 있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 주로 어깨를 움직일 때 뚝뚝 소리가 나며 통증이 동반된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반면 골프나 야구 등 무리한 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뚝’ 소리가 난다면 어깨 힘줄이 파열된 것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어깨 힘줄 파열을 방치하면 파열 정도가 커지거나 완전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치아 교정할 때 통증이 있나요?”, “치아교정은 성장기 때 하나요?”, “치아 교정을 하면 치아나 잇몸이 약해지나요?” 치아 교정을 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 시원한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다. 이번 톡투 건강 핫클릭에선 이기준 연세대 치대 치과교정과 교수와 함께 ○× 퀴즈 형식으로 치아 교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치아 교정은 통증은 유발한다? ▲ 통증이 있는 편이다. 단, 교정치료가 진행되는 1, 2년 내내 통증이 지속되는 게 아니라 치과에 가서 철사를 조이고 힘을 줬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2, 3일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이후 치아가 실제로 움직이는 동안에는 통증이 별로 없다. ―성장기 청소년이 아니면 교정 치료를 할 수 없다? × 성인도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 물론 나이가 어릴 때, 치아 교정 관련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어릴 땐 시도할 수 있는 교정 치료 방법이 다양한 것도 맞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인 교정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성인 교정 환자의 비율은 약 25∼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장년층 치아 교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100세 시대에 맞게 본인 치아를 100세까지 온전히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치아 교정은 어린 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치아가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하는 치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치아 교정을 하면 치아나 잇몸이 약해진다? ×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이 같은 질문을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치아 교정의 원리를 알고 보면 당연한 과정이다. 치아 교정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가 함께 작용하면서 새로운 잇몸 뼈를 만드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 고정돼 있던 치아에 유동성이 생겨 치아가 계획된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때 생긴 유동성으로 인해 환자들은 ‘치아가 약해졌나 보다’ ‘치아가 빠지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일시적으로 약해진 것 같은 모습은 치료 이후 교정 장치를 제거하면 좋아진다. 따라서 치아나 잇몸이 약해진다고 볼 수 없다. 위험한 위치에 있던 치아가 나란히 배열됨으로써 안전한 위치로 옮겨가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치아 교정을 하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더 높다? ▲ 충치가 생길 확률에 대해선 치료 중과 이후의 2가지 측면이 있다. 치료 중, 특히 고정식 장치를 이용한 치료 중에는 칫솔질을 잘해야 한다. 자연치만 있을 때에도 이를 잘 닦아주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는데, 부착물이 있으면 닦기가 더 어렵다. 그렇다보니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끝나고 치아가 가지런히 배열되면 이전에 치아가 비뚤비뚤했을 때보다 칫솔질이 훨씬 수월하다. 따라서 치료 뒤에는 치아를 관리하기가 편해지기에 충치가 덜 생긴다. 치료 중의 상황과 이후의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치아 교정은 의사 손으로만 진행되는 아날로그적인 치료다? ▲ 치아 교정은 매순간 의사의 손길이 수반되기에 원래는 아날로그적인 치료가 맞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장비와 인공지능 발달로 교정 치료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투명교정 틀을 만들기도 한다. 시뮬레이션한 치료 결과를 이용해 교정 치료에 사용되는 장치를 만드는 기법이 도입돼 적용 중이다. 아직 인공지능으로 진단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치아 교정은 몇 년이 걸리는 장기 치료다? ▲ 성장기에 턱 교정을 동반한 치료를 하는 경우 몇 년이 걸리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치료가 진행되는 건 아니다. 치료하는 기간도 있지만 치료를 하지 않는 기간도 발생한다. 환자들이 느끼기는 오래 치료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제 치료 기간은 2, 3년 정도다. 이 밖에도 중장년에서 잇몸 보존을 위한 교정치료, 치아 고정을 위한 교정치료의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만 걸리는 경우도 있다. ―치아 교정 기간 중에는 못생겨질 수밖에 없다? × 항상 그런 건 아니다. 설측교정이나 투명교정은 장치가 보이지 않기에 교정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정기를 보이기 싫어하는 마음은 성인이나 청소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기에 최근에는 심미성을 강조한 교정 장치를 청소년들에게 많이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교정치료가 1, 2년 혹은 더 걸릴 수 있지만, 끝나고 나면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서 치아교정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주치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걸 추천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한국의 5년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 미국, 캐나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암 발병률은 올라갔지만 다행히 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 면역항암 등 새로운 항암치료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암 진단과정과 치료 및 관리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 전홍재 교수와 함께 암 치료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라이나생명이 동영상 촬영을 맡았다.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항암치료를 하면 많이 힘들지 않느냐다. 치료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이 많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좋은 약제가 많다. 과거에는 구역질, 구토 같은 부작용이 심했는데 요즘은 용량이나 스케줄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을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있다.”(전 교수) “암 치료 동안 뭘 먹어야 되느냐는 질문도 많이 하신다. 무엇을 먹는지보다 얼마나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체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단백을 섭취해 몸무게가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중을 유지하거나 약간 살이 찌는 게 훨씬 좋다.(김 교수) ―구체적인 식단관리와 운동법을 소개해 달라. “일단 고기와 생선을 종류에 상관없이 충분하게 섭취하여 단백질을 통해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치료를 받다 보면 근육부터 빠진다. 근육이 빠지고 못 먹어서 기운이 없는 악순환이 생긴다. 단백질 보충을 잘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너무 과격한 운동은 안 좋다.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항암치료를 하면 손이나 발바닥에 트러블이 생기는데 과한 운동은 껍질이 벗겨지게 하거나 발바닥 물집을 만든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숨이 약간 차고 땀이 조금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운동을 일주일에 3, 4번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걸 권한다.”(김 교수) ―가족 중 암 환자가 생겼을 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암 진단을 받으면 처음에 못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 가족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암 환자의 완치사례를 얘기하면서 응원해주면 힘이 된다. 우리 병원에서도 치료환자들이 다른 환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는 ‘희망 릴레이’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치료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전 교수) “사실 암 진단 자체가 너무 큰 충격이기에 의료진이 어떻게 위로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같은 처지의 환자들이 모이는 환우회 활동을 하면서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게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에 상당한 위로가 된다.”(김 교수) ―항암치료 도중 환자나 보호자가 극심한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항암치료는 오래하면 우울감이 오고 이것이 또 전파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가장으로서 도움이 못되고 오히려 가족에게 폐가 되지 않느냐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데 이 악순환을 끊는 게 중요하다. 가족의 지지와 더불어 ‘오늘 하루 잘 견뎌줘서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항상 유지하자. 미국에선 암 진단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 초기부터 심리적 지지를 위해 정신과 진료를 함께 본다. 나쁜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심리 상담을 통해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전 교수)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생활습관은…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암 환자는 면역력이 더 취약하다. 단순 감기도 폐렴, 패혈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한 습관이다.”(김 교수) ―마지막으로 암 환자에게 조언 한 말씀 해 달라. “사실 환자들이 암을 진단받으면 일단 머리 속에 ‘이건 죽는 병’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암 치료는 발전하고 있다. 20년 전에 비해 치료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와 같이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좋은 약들이 나와 암은 죽음과 동의어가 아닌 상황이 됐다. 암 진단을 받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열심히 치료를 받아 완치되셨으면 한다.”(김 교수) “좋은 신약들이 많이 나오면서 의사도 예측하지 못하는 좋은 치료 경과가 많이 보인다. 그렇기에 암 진단을 받아도 절대 희망을 놓지 말고 주치의와 함께 끝까지 잘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전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가 먼저 개발에 성공하느냐’도 코로나19 사태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4일(현지 시간) CBS에 출연해 “미국이 중국보다 더 나은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워낙 시급하다 보니 기대만큼 혼란도 크다. 렘데시비르는 안전성 논란을 거듭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나온 미국 모더나의 백신 1차 임상시험 결과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면역 이후 확산 멈춘다”는 예측도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막는 방법으로 집단면역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코로나19 유행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종식시킬 수 없다”며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대한 무리 면역(집단 면역)을 가져야 확산이 멈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집단면역이란 일정 비율 이상의 인구가 면역을 갖게 돼 감염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집단면역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백신 주사를 맞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돼 자연 면역력을 갖는 것. 후자의 방법을 택한 스웨덴은 20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831명 발생했다. 이는 스웨덴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376명으로 이웃 북유럽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사망자들 대부분이 노년층이어서 비판을 받았다. 2월 말부터 3월까지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는 대구의 경우도 243만 명의 인구 중 확진자는 6850여 명으로 대구 인구의 0.28%에 불과하다. 집단면역이 형성돼 추가 전파가 없으려면 국민의 70%가 감염되어야 하는데 현재 인구와 치명률을 고려하면 3500만 명이 감염돼 35만 명이 사망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코로나19의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집어넣거나 죽은 바이러스의 일부를 집어넣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균을 없애는 방법인데 이러한 백신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총 8개다. 가장 먼저 임상에 돌입한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와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외에 미국 이노비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독일 바이오엔테크, 중국 생명공학사 캔시노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 등이 임상에 착수했다. 또 세계적인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후보물질을 선정해 올 9월 임상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응급 사용을 위해 백신 공급을 할 계획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를 위해 제약부문인 얀센,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출연해 전 세계에 10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임상 착수가 바로 백신 개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여러 임상을 통해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예측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는 변이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백신이 개발된 시점에서 이미 소용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 제약사-바이오기업 앞다퉈 임상중 미국국립보건원(NIH) 의학도서관이 운영 중인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임상시험은 최근까지 700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9건이 실제로 환자 모집을 하거나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새로운 후보물질을 찾기보다 기존 약이나 후보물질의 용도를 바꿔 코로나19용으로 다시 임상을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새로운 후보물질에서 신약을 찾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기대를 거는 치료제 후보물질로는 렘데시비르가 있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RNA 유전자에 접근해서 바이러스 복제를 하는 유전자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세포 실험에서 적은 양을 투약해 코로나19를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도 있다. 1일 FDA는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해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도 긴급 승인을 내리고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생산 범위를 넓히기 위해 각국과 협의 중이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견됐다.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권장해 화제가 된 약이다. 바이러스 침투 시 세포막과의 융합을 차단하거나 바이러스 복제를 위한 세포 내부 막 형성 과정을 차단하는 원리다. 중국과 프랑스 연구팀이 이 약을 투약한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증상 완화와 바이러스 감소 등을 확인해 발표했다. 하지만 투약 농도가 높아지면 부작용 우려도 있어 국내에서는 낮은 농도로 투약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다 보니 기존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하는 혈장치료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완치자의 혈액 속에 코로나19를 퇴치하는 항체가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이러한 치료는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방법이다. 메르스 때에도 시도한 적도 있다. 코로나 환자로부터 헌혈처럼 혈액을 받아서 항체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혈장을 환자가 수혈을 받는 것이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2명의 환자를 이러한 혈장 치료를 통해 완치시켜 관심이 됐다. 환자의 혈액이 건강하고 다른 질환이 없으면 수혈을 받을 수 있다. 수혈 대상자는 장기부전이 있는 중증 환자들이다. 문제는 그 혈장에 효과적인 항체가 있고 충분한 양이 있는지 사전에 검사해서 투여하는 것은 아니다. 방어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효과 여부도 헌혈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약처럼 똑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제약사와 바이오업체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앞다퉈 이뤄지고 있지만 급하다고 섣불리 임상허가를 하는 순간 또 다른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임상허가 속도와는 별도로 안전성이 최우선돼야 한다. 또 현재 연구 중인 대부분의 약이 기존에 있던 약을 코로나19에 써보는 방식인 만큼 완벽한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