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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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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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06~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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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시계로 심전도 측정하면 의사가 원격 모니터링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모니터링 의료기기에 대해 알아본다. 환자가 스마트 시계를 착용하면 의료기관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환자의 심장이상 유무를 알 수 있다. 바로 휴이노에서 개발한 메모와치(MEMO watch)다. 휴이노는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최근 국내 최초 50+세대를 위해 제정한 어워즈인 ‘라이나50+어워즈’ 제 3회 창의혁신상 수상기업이다. 휴이노의 길영준 대표를 만났다. ―휴이노 소개와 메모와치는 어떤 것인가. “휴이노는 사람의 생체신호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뇌, 심장, 근육 등에 수많은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심장의 경우 심박동수, 혈압, 심전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메모와치는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모니터링 의료기기이다. 손목시계를 통해 심전도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송도 되고 병원 의료진에게 전송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작년 2월에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대개 병원에서 홀터 심전도 등을 통해 검사하는데…. “환자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부정맥이 의심될 때 병원에선 ‘홀터 심전도’라고 가슴 주위에 센스를 붙여서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받는다. 24시간 기록을 병원에서 판독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의료기기가 비싸다 보니 이러한 부정맥 환자의 심전도 검사는 모두 3차 의료기관 즉 종합병원에서 이뤄진다. 우리가 개발한 메모와치는 스마트폰과 연동이 될 정도로 싸고 간편해 1차 의료기관 즉 개원의사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마트 모니터링’은 원격 진료와 다른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의료진이 관리해주는 의미기 때문에 진료와 처방이 이뤄지는 원격진료와는 전혀 다르다. 즉, 의료진이 병원 밖에 있는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나 소비자가 의료정보를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과 함께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한가. “이번에 10만 원 전후로 보험수가도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개인이 100% 돈을 부담해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하면 5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의료진의 원격 모니터링도 받을 수 있다.” ―향후 계획은…. “현재는 심전도만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메모와치 뿐만 아니라 가슴에 부착하는 패치형도 이미 개발했다. 골프나 조깅 또는 샤워할 때도 계속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간편하다. 기존 홀터 심전도 검사가 24시간 할 수 있던 반면 패치형은 2주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이것도 보험수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메모와치에 원래 들어있는 기능인 혈압측정, 산호포화도, 맥전도 등도 계속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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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투 환자들의 생환 기적, “드라마에도 없는 감동”

    지난주 필자는 의사 출신 기자로 대구에서 10일 동안 의료봉사를 하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던 병동 현장을 자세하게 적어 올리고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그 중 친구 어머니인 김종래(65)씨가 중환자실에서 자식들의 편지와 사진을 받았던 장면과 입원 뒤 폐렴이 심해지면서 중증으로 악화된 윤모 할아버지(87)를 대구에서 전북대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사투를 벌였던 장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정말 다행인 점은 두 분 모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회복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김 씨는 아직은 산소 투여를 하는 중이지만 상태가 거의 호전된 상태다. 중환자실 주치의였던 박재석 호흡기내과 교수는 “김 어머님은 26일 찍은 CT에서 폐에 흉터가 남아어서 산소를 투여했다가 다시 끊었다가 하면서 폐의 상태를 계속 관찰 중이다”면서 “폐의 기능이 좀 더 호전돼 코로나19 음성이 나오면 퇴원 예정이다”고 말했다. 윤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도착하자마자 인공호흡기를 달았지만 지금은 인공호흡을 떼어내고 산소에 의지하지 않고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윤 할아버지의 이송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기사가 소개되면서 감동의 이메일을 두개를 받았다. 하나는 윤 할아버지 아들 부부의 편지이고 또 하나는 전북대병원 주치의인 호흡기 내과 이흥범 교수의 이메일이었다. 모두 죽음의 문턱을 오간 환자를 두고 의료진과 가족들이 얼마나 가슴 졸이며 힘을 쏟았는지를 보여주기에 아래에 그대로 싣는다.윤씨 아들의 편지, “2번의 기적”안녕하세요, 이진한 동아일보기자 & 의사선생님? 방금 오후3시에 올라온 기사를 보았습니다. 보자마자 제 아버지였습니다. 6일 오후 1시 대구 동산병원에서 앰뷸런스로 출발해 전북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되어 오후 3시전 도착하자마자 기도삽관을 하였고, 사실 양쪽 병원에서도 비관적으로 판단하고 있었으나, 전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코로나 대응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집중적인 치료로 인해 기도삽관 14일 째인 어제 기도삽관 기계호흡을 떼고 자가호흡을 하는 두 번째 기적의 치료과정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동산병원 5인실 일반 격리병동에서 13일간 있는 동안 7일차부터 갑자기 폐렴이 급속히 악화돼 불과 48시간 만에 폐 전체에 폐렴이 번졌습니다. 산소마스크 산소공급 최대상태에서도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눕지 않고 앉혀놓으면 그나마 호흡이 유지되어서, 옆 병실에 코로나로 입원한 큰누나가 남자 5인실에 들어와서 3일간 잠을 못자고 아버지를 붙잡아 세우면서 호흡을 유지하는, 그야말로 두 분이 사투 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만87세 고령에, 심장수술 기저질환자로 심장기능이 정상인의 3분의 1 수준 밖에 남아있질 않기 때문에, 이미 폐렴이 최악으로 번진 상태에서 가망이 없다고 의료진들은 판단하고 준비하라는 말을 4일간 몇 차례 하던 상태였습니다. 유일한 치료희망은 기도삽관 기계호흡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송할 중환자실도 4일간 애타게 찾았으나 국립중앙의료원, 대구시 방역센터 등 어느 기관에서도 방법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와 중에 6일 10시 반쯤, 거의 호흡이 멎어가고 큰누나, 아버지도 체력이 소진되고 큰누나의 교차 감염 위험성도 커져서 온 가족이 애만 타고 현실적으로 포기해야만 하는 상태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나중에 알았지만, 당시 대구에서 중환자실 이송 요청 중인 총 환자수는 100여명이었다고 합니다).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에서 전북대병원의 지원을 받아냈고 아버지를 이송하게 되었는데, 앰뷸런스에 호흡기내과 의사 한 분과 다른 이송요원 한 분이 동승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송 중에 이동형 산소마스크 간이장비의 성능 차이와 바이탈의 악화 등 가중되는 위험으로 인해 돌아가실 확률이 매우 높고 이미 사례들이 많아서, 거기에 대한 동의를 두 세 번씩 했습니다. 가는 동안 동승하는 분들이 최선으로 케어해 주기를 염원하며 노심초사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서울, 인천에서 아들 2명이 각자 출발하여 전주에 3시에 도착했는데, 이송 2시간 반 정도 걸릴 거라는 예상과 달리 불과 1시간45분 정도 만에 이송이 되었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기도삽관 시술이 진행된 후였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다행스럽게 이송과 기도삽관 시술을 무사히 받으셨고 그날 밤 안정화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동산병원의료진이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연락이 되고 전북대병원에서 받아져 이송이 무사히 되고 기도삽관이 무사히 된 것까지가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자식이 할 수 있는 일은 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졌고 그날 거기에 인류애를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기적이었습니다. 이후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살아나시기를 바라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사태초기에 대구 시스템 역부족으로 대구동산병윈 의료진들이 아비규환 사투를 벌이며 치료해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생명의 은인처럼 이송을 받아준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는 어디 드라마에서도 본적 없는 환상적인 치료과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정말 감동했습니다. 마음깊이 사랑합니다, 전주, 전북대병원. 그리고, 아버지의 치료가 더디지만 안정적으로 잘 진행되었습니다. 3윌 6일 이송 앰뷸런스에서 애써주신 분이 누구일까, 그 시간 속에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를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기사를 읽고 이진한 선생님인걸 알았습니다, 그 과정도 알게 됐구요.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자원해서 대구동산병원 봉사를 해주신 봉사. 희생. 용기에 정말 감동과 찬사를 보냅니다. 이 선생님이 우리 아버지가 살아나시는 기적의 한 조각이십니다. 우리 부부가 울면서 기사를 읽고 이 글을 드립니다. -인천에서 윤동현, 김혜경 드림전북대병원의 치료기, ‘당신의 애절함과 땀방울’ 기억이진한 기자님이 ‘주간동아’에 올린 ‘죽음의 경계에 선 코로나환자들, 처절한 몸부림에 의사도 눈물 쏟아져’란 기사를 보았습니다. 먼저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동산병원으로부터 전원 되신 87세 환자분을 처음 뵐 때 느낀 점은 최대량의 산소 투여에도 이미 말초 부위는 청색증(cyanotic) 상태이고 의식도 흐릿한 상태였습니다. 더욱이 전원 시 자녀분께서는 심폐소생술(CPR)은 원하지 않는 상태였기에 그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하고 그 먼 길을 장시간 달려온 선생님들과 지금도 땀 흘리시는 대구, 경북의 의료진을 생각하며 MICU(내과중환자실)에 입실과 동시에 힘든 치료와 경과가 예상되었지만 기도삽관과 인공호흡을 시작했습니다. 기저 질환으로 심장혈관이식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과 그 이후에도 스텐트 삽입술을 받으신 분이었으나 다행이 심장기능도 잘 버텨주셨고 중간에 악화되었던 간기능 이상도 회복되어 힘들었던 13일간의 인공호흡기 치료 후 발관하였고 현재는 추가적인 산소 공급 없이 침상에서 재활 중이십니다. 저는 응급센터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송차와 함께 오신 그때 선생님들의 눈빛, 고글 사이에 숨겨져 있던 애절함과 땀방울을 기억합니다. 다행히 환자분 경과가 호전되었고 이러한 결과는 힘든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내신 환자분 외에도 이송 등과 관련한 빠른 결정과 힘든 이송과정 문제를 해결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가져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노고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저희가 대구, 경북의 모든 의료진 여러분께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하고 또한 저희 전북대병원 MICU 팀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북대학교병원 MICU 이흥범.의료진의 노력과 가족의 지지, 환자가 살고자 하는 노력많은 환자들이 회복돼 퇴원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코로나19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기 때문에 악화되면 치료하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물론 에볼라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서 사용되고 있고 HIV 치료제가 많은 환자들에게 초기에 사용되고 있다. 어떤 의사들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들을 옆에서 지지해주는 의료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의 지지도 코로나 극복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의료계의 자발적인 참여가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큰 힘이 됐다.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은 모든 의사들이 도와 달라고 성명서를 냈다. 흡사 의병을 모집한 것과 유사했다. 전국에 250여명의 의사들이 화답했다. 1300여명의 간호사들도 달려왔다. 개인적으로 찾아온 의료진도 많았다. 이를 본 한 의사는 일본의사회에서는 의사들이 감염 우려가 있다고 검체검사를 안하겠다고 선언도 하는데 한국의사들은 무식하고 용감해서 '내가 안하면 누가 하겠어' 이러면서 감염의 우려가 높은 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하고 진찰하고 치료한다고 했다. 실제로 대구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본인은 코로나 걸리는 건 괜찮은데, 본인 때문에 다른 의료진들이 자가 격리 되고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따른 나라에서는 시도를 못했던 드라이브스루, 워크스루, 그리고 경증환자 위주로 격리시키는 생활치료센터 도입 등은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제 대유행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의료계의 선도적 역할, 위험에 환자들을 살려내기 위한 그들의 자발적 노력에 우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10일간 의료봉사 기간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과 가족들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모두 삶의 의지를 다지고 하루속히 건강한 사회가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이분들의 염원은 지금 중환자실에서 일어나는 생환(生還) 기적을 불러오는, 작지만 빼놓을 수없는 조각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병원에서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와 가족 여러분, 의료진과 함께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갑시다.[이 기사는 1234호에 실렸습니다]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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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언제 끝날지 몰라… 일생생활-거리두기 병행전략 세울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일 만에 20명대로 떨어졌다. 정부는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방역 전환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전면적인 완화로 이어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전파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준비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명. 2일부터 9일 연속 신규 확진자는 두 자릿수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종식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사스와 신종플루 등 감염병을 경험했지만 이렇게 매일 (방역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건 처음”이라며 “종식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생활방역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른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다. 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의료·경제·사회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정 본부장은 생활방역을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라이프스타일’로 표현하면서 “방역당국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생활방역위원회 등 각계에서 동의하고 의견도 내며 개념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개인 간 거리 두기와 위생수칙 지키기 등 두 가지를 어디서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생활방역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인식되게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강력한 대응을 유지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위생이나 접촉 문화 등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방역 지침에는 상황별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세부 방안이 담긴다. 장소, 대상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지 자세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 직장 학교 대중교통 식당 등에서의 행동별 안전수칙이다. 예컨대 식당이나 카페에서 좌석 간격을 1∼2m로 넓히고, 지그재그 형태로 앉히는 식이다. 이미 공공기관 구내식당 등에서 이 같은 식사지침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면 출근하지 않고, 30초 동안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안을 이르면 다음 주 초 온라인에 공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온라인 여론조사나 복지부 코로나19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취합한 뒤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 부활절·꽃구경 인파 주말 ‘방역 고비’ 본격적으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기 위해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지고,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신규 확진자 비율도 5% 이하로 떨어지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번 주말 부활절을 비롯해 막바지 꽃구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집밖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이번 주말 부활절을 맞아 작게나마 집회를 계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면 집회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위은지 wizi@donga.com·이소정 기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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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앤드존슨 “코로나 백신, 9월 임상시험… 내년 초 공급”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주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후보물질을 선정해 올 9월 임상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응급사용을 위한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를 위해 제약부문인 얀센,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출연했다. 전 세계에 10억 개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존슨앤드존슨이 세계적인 헬스케어 기업인데다 에볼라 백신 개발 경험이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폴 스토펠스 최고과학책임자(CSO·사진)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 진행 과정은…. “존스앤드존슨은 지난 20년 동안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이제 그 역량을 바탕으로 올 초부터 잠재적 백신 후보 연구에 착수했다. 하버드대 의대와 협업과 얀센의 입증된 백신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후보를 선정했다.” ―이미 여러 제약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존슨앤드존슨만의 강점은…. “존슨앤드존슨은 과학적 전문성과 생산규모 그리고 탄탄한 재정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가속화할 수 있다.” ―백신 개발에서 정부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이유는…. “신속한 해결책을 찾는 데는 뛰어난 과학자들과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자원을 동원해야 최고의 연구능력을 동원할 수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투자금 공동출연 외에 각국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 등을 사용하고, 검증된 백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내년 초 백신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는 근거는…. “미국 내 새로운 백신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차원에서 제조 능력을 확대할 것이다. 이를 통해 백신 생산을 최대한 빨리 시작하면 내년 초에는 응급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도 백신 사용이 가능한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에도 제품을 공급할 생각이다. 개발이 성공하고 제품이 승인되면 광범위하고 신속한 사용을 위해 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아시아에 새로 설립할 제조공장에 한국도 고려하고 있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지지 않았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최적의 장소로 선정할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개발은 이윤 추구를 위한 것인가. “아니다. 글로벌 팬데믹으로부터 지역사회와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팬데믹 응급 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 기반으로 적절한 가격의 백신을 대중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느낀 점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보고 이후 한 달 만에 중국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게놈의 염기서열을 밝혀냈다. 존슨앤드존슨은 그 즉시 잠재적인 백신 후보 연구를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잠재적 대유행에 앞서 준비와 감시, 대응에 투자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줬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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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수 광주과기원 교수 등 ‘라이나 50+어워즈’ 수상

    라이나생명보험의 사회공헌재단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제3회 ‘라이나 50+어워즈’ 수상자를 7일 발표했다. 재단은 △생명존중 부문에 전장수 교수(광주과학기술원) △사회공헌 부문에 우리마을 △창의혁신 부문에 ㈜하이센스바이오, ㈜휴이노, ㈜리브스메드를 각각 선정했다. 각 부문별 1위는 상금 1억 원을 받는다. 창의혁신상 2위는 3000만 원, 3위는 2000만 원의 상금을 각각 수여한다. ‘라이나50+어워즈’는 라이나생명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상. 50대 이상(50+) 세대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사회 가치 창출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50대 이상 세대를 위해 제정된 상이다. 생명존중 부문은 학문·연구, 기술, 산업 등 다양한 전문영역에서 50+ 세대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개선, 생명존중 가치를 실현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3회 생명존중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장수 교수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과 콜레스테롤의 상관관계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골관절염의 근본적 예방과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사회봉사, 시민활동을 통해 50+ 세대의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단체)에 수여하는 사회공헌 부문은 우리마을이 선정됐다. 강화도에 있는 우리마을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시설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일자리 창출의 사례로 꼽힌다. 창의혁신 부문은 50+ 세대를 위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돌아갔다. 1위에 ㈜하이센스바이오, 2위 ㈜휴이노, 3위 ㈜리브스메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를 개발했다. ㈜휴이노는 심전도 모니터링 기술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와 클라우드를 통해 50+ 세대에서 많이 발병하는 심장질환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제시했다. 3위는 저비용 로봇수술인 수동형 복강경기구를 개발한 ㈜리브스메드가 차지했다. 홍봉성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50+ 세대만을 위한 시상이 3회차를 맞아 우리 사회의 선한 변화를 이끈 분들을 발굴하고 격려하는 시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 기쁘다”며 “시니어들에게 기여하는 활동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라이나 50+어워즈’에 많은 추천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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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걷다가 ‘삐끗’해도 덜 다치려면… 발목 근육 키워야

    이번 ‘게으른 스트레칭’은 걸을 때 삐기 쉬운 발목 부위 스트레칭을 알아본다. 발목 옆 근육 스트레칭은 발목이 삐는 것을 방지한다. 발목 뒤쪽과 앞쪽 근육 스트레칭은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릎관절 치료 분야 전문가인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이 도움말을 줬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리나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은 동영상 촬영을 맡았다. 모든 동작은 20초 동안 5회 반복한다. 반대쪽도 동일하다. 모든 동작에서 허리를 숙이지 않도록 한다. 먼저, 앉아서 하는 발목 뒤쪽 근육(장딴지근) 스트레칭이다. 한쪽 다리를 곧게 뻗고 앉는다. ①수건을 발끝에 감싼 뒤 양손으로 수건 끝을 잡고 몸 쪽으로 당긴다. 두 번째는 서서하는 장딴지근 스트레칭. 양손으로 벽을 짚고 선 상태에서 오른발을 뒤로 뻗는다. ②왼쪽 무릎을 천천히 굽힌다. 뒤꿈치는 바닥에 붙인다. 세 번째는 발 옆 근육(비골근)을 늘리는 스트레칭이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반대쪽 무릎 위로 올린다. ③손가락으로 발등을 감싸듯 잡고 천천히 몸 쪽으로 당긴다. 네 번째는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가자미근 스트레칭. 양손으로 벽을 짚고 선 상태에서 오른발을 뒤로 뻗는다. ④양 무릎을 천천히 굽힌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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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온종일 불안… “시간 정해두고 뉴스 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이런 우울감을 빗대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를 쓰기도 한다. 홍나래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와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부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요령을 들어봤다.》○ 코로나 블루 실제 증상은 코로나 블루는 의학적 진단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감염병 유행에 대한 불안이나 우울감 호소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신체적인 증상도 동반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다. 불면증이나 식욕 감퇴, 소화 불량, 두통, 어지럼증, 답답함 등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건 이 시기의 불안을 항상 문제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불안이란 위험 상황에서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보내는 일종의 경고등이다. 내 몸을 안전하게 만들려는 수단인 것. 감염병 상황에서 불안을 통해 개인위생을 지키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하는 식이다. 코로나19를 반복해서 생각하면 작은 신체적 반응도 예민하게 받아들여 혹시 감염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홍 교수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마음을 차분히 하면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병에 대한 두려움 외에 격리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원치 않는 상황에서 늘 지속하던 일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혐오는 감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이웃뿐만 아니라 내 가족이나 본인도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동료라는 생각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야 한다”며 “서로에 대한 혐오는 쓸데없는 불안과 감정적 낭비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등 규칙적인 생활 중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일상 유지가 중요하다. 현 상황에서 가능한 일상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자가 격리 혹은 재택근무 중에도 되도록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기사 검색 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신체 활동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걸 권장한다. 불안을 해소하려면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좋다. 좁은 실내공간에서 하는 운동보다 넓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혼자 할 수 있는 야외 운동을 하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요즘 미세먼지나 황사도 적으니 따뜻한 햇볕을 쬐면 신체 건강에도 좋다. 하루 30분 야외 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할 수 있다. 야외에서 운동하기 힘들면 실내에서라도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무엇보다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걸 추천한다. 통화나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를 지속하는 것도 고립감이나 답답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강조하듯 ‘물리적 거리 두기’가 더 정확한 표현이며 사회적으로 고립되라는 의미가 아니다. 직접 대면하지 못할수록 전화나 화상통화 등을 통해 사회적 소통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도 주의해야 한다. 급박한 재난상황에선 가짜뉴스에 휘둘리기 쉽다. 앞이 잘 보이는 낮에 운전하는 것보다 어둡거나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서 불안이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럴 때는 작은 자극에도 위험을 더 크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쉽다. 평소 같으면 무시하고 믿지 않을 가짜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가짜뉴스가 아니더라도 매일 쏟아지는 코로나19 뉴스가 심리적 외상을 유발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관련 뉴스를 보며 정보를 접할 것을 권한다. 석 교수는 “지속적으로 충격적인 소식이나 장면을 보는 것은 심리적인 충격을 키우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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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우울감 호소…‘코로나 블루’ 극복 요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이런 우울감을 빗대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를 쓰기도 한다. 홍나래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와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부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요령을 들어봤다.● 코로나 블루 실제 증상은 코로나 블루는 의학적 진단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감염병 유행에 대한 불안이나 우울감 호소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신체적인 증상도 동반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다. 불면증이나 식욕감퇴, 소화불량, 두통, 어지러움, 답답함 등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건 이 시기 불안을 항상 문제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불안이란 위험 상황에서 내 “을 보호하기 위해 보내는 일종의 경고등이다. 내 ”을 안전하게 만들려는 수단인 것. 감염병 상황에서 불안을 통해 개인위생을 지키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는 식이다. 코로나19를 반복해서 생각하면 작은 신체적 반응들도 예민하게 받아들여 혹시 감염된 게 아닌가하는 불안을 가질 수 있다. 홍 교수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마음을 차분히 하면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에 대한 두려움 이외에도 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원치 않는 상황에서 늘 지속하던 일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혐오는 감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이웃뿐만 아니라 내 가족이나 본인도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야한다”며 “서로에 대한 혐오는 쓸데없는 불안과 감정적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균형 잡힌 일상생활 유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일상의 유지가 중요하다. 현 상황에서 가능한 일상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자가 격리 혹은 재택근무 중에도 가능한 규칙적으로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기사검색 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신체활동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걸 권장한다. 불안을 해소하려면 “을 많이 움직일수록 좋다. 좁은 실내공간에서 하는 운동보다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혼자 할 수 있는 야외 운동을 하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요즘 미세먼지나 황사도 적으니 따뜻한 햇볕을 쬐면 신체 건강에도 좋다. 하루 30분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할 수 있다. 야외에서 운동이 힘들면 실내에서라도 움직일 수 있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걸 추천한다. 사람들과 소통을 지속하는 것도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도움이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리적 거리를 의미할 뿐 사회적으로 고립되라는 의미가 아니다. 직접 대면하지 못할수록 전화나 화상통화 등을 통해 사회적 소통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도 주의해야 한다. 급박한 재난상황에선 가짜뉴스에 휘둘리기 쉽다. 앞이 잘 보이는 낮에 운전하는 것보다 어둡거나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서 불안이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럴 때는 작은 자극에도 위험을 더 크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쉽다. 평소와 같으면 무시하고 믿지 않을 가짜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가짜뉴스가 아니더라도 매일 쏟아지는 코로나19 뉴스가 심리적 외상을 유발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관련 뉴스를 보며 정보를 접할 것을 권한다. 석 교수는 ”지속적으로 충격적인 소식이나 장면을 보는 것은 심리적인 충격을 키우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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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이토카인 폭풍’ 대구 코로나 20대 확진자 회복세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나타나 생명이 위독했던 20대 남성 환자의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위중 환자 가운데 가장 젊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코로나19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 A 씨(26)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장치는 심장과 신장 기능을 도와주는 에크모(ECMO·심장보조장치)와 신장투석장치(CRRT)다. 이들 장치의 도움이 필요 없을 만큼 A 씨의 상태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병원 측에 따르면 A 씨는 3일 호흡 곤란으로 입원할 때부터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였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바이러스나 세균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백혈구가 분비하는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는 현상이다. 장기에 염증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면역력이 왕성한 젊은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걸로 알려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을수록 면역력이 더 왕성하기 때문에 고령자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에게 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치사율이 높다는 점이다. 다발성 장기 부전(여러 장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딱히 치료 방법도 없어 장기 기능이 더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보존적 치료법을 쓴다. 처음 A 씨의 상태도 심각했다. 장기 부전이 며칠간 계속되며 폐는 물론 심장, 신장을 포함한 주요 장기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CRRT를 부착한 뒤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했다. 이후 A 씨의 상태는 극적으로 호전됐다. 장기 기능이 회복되면서 병원 측은 에크모와 CRRT를 우선 제거했다. 의료진은 조만간 A 씨의 자가 호흡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돌발상황이 없다면 인공호흡기를 떼고 일주일 내 일반병실로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던 중환자, 특히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건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중환자는 31명이다. 최근 일각에서 대구지역 중환자 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환자가 급증했던 초기에 에크모 등 주요 장비와 인력이 부족했지만 현재는 진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경북대병원은 6개에 불과했던 인공호흡기 비치 격리병상을 15개로 늘렸다. 5개였던 국가지정음압병상은 57개로 증설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부 병원에서 모자랐던 인공호흡기도 지금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경북대병원 김용림 신장내과 교수는 “20대 중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건 대구의 중환자 진료체계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얼마 전 대구의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체계 전체가 문제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대구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해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31명의 최중증환자들은 장비와 인력의 부족 없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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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중환자 수 급증… 격리시설-병상 확대 필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폭증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중증으로 병세가 악화되는 환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중환자실을 기존 4병상에서 20병상으로 늘렸다. 중환자 치료 관련 8개 과목 전문의로 구성된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지원에 나섰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장(사진)으로부터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 코로나19 환자 중 중환자로 악화되는 비율은….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환자들은 증상 발현 평균 1주일 후에 중증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산소 치료, 인공호흡기, 에크모 치료를 받는 중환자는 10일 이후 줄곧 100∼120명 정도다. 외국 논문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5% 정도가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없다.” ― 중환자가 되면 어떤 임상적 특징을 보이는가. “고령(60세 이상)이 핵심적인 사망요인 중 하나다. 60대 치사율은 1.7%, 70대는 6.4%, 80대는 13.5%로 높아진다. 기저질환이나 비정상적인 혈액검사 소견(중성 백혈구 증가 등)도 연관돼 있다. 폐렴이 심해지면서 호흡 곤란이 오고 패혈증, 심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생겨 사망으로 이어진다.” ― 중증환자 발생을 어떻게 전망하나. “25일 누적 확진자 수가 9137명이다. 이 중 12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1.4%다.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 29일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중환자 수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에 집중하면서 일반 중환자 치료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발열 환자의 코로나19 검사에 따른 치료 지연과 응급실 적체, 다른 응급질환 진료 공백 등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 격리 목적의 경증 환자가 중환자 병상에 있기도 한다. 중증 의심환자를 먼저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중환자실 병상과 장비, 의료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이 밖에 환자 분류, 자원 활용, 이송 시스템 등에서 전문가들의 역량이 발휘되어야 한다.” ― 중환자의학회의 지원 계획은….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가장 많아 학회가 중환자의학 전문의와 간호 인력을 대구동산병원에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중·대형 병원 소속 의료진이어서 언제까지 자원봉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 ― 중증으로 악화되는 걸 막으려면…. “결국 면밀히 지켜보아야 한다. 조기에 중환자를 찾을 수 있도록 호흡 곤란, 폐렴 진행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특히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으므로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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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진 20명이 ‘무증상-경증 환자’ 190명 밤새 관찰

    12일 오후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찾은 경북 경주시 대구경북2생활치료센터. 이곳의 첫인상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자원한 간호사 9명과 간호조무사 9명, 공중보건의 6명, 고려대의료원 의료진 2명 등 20여 명이 경증환자 약 190명을 돌보았다.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국방부, 119 소방본부 등 60여 명의 파견 공무원도 함께였다. 생활치료센터의 근무 여건은 예상대로 녹록지 않았다. 의료진은 일손이 모자라 2교대로 일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고, 숙소가 부족해 주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의료진도 있었다. 주변 분위기도 흉흉했다. 식당 문을 연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택시 운전사도 생활치료센터 방향으로 가면 혹시 확진자가 아니냐고 물었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원과 달라 2일 처음 문을 연 센터는 초기 234명이 입소했지만 퇴소자가 많이 생기면서 매일 줄고 있다. 25일까지 총 178명이 퇴소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에 18곳이 운영 중이다. 전체 입소 가능 정원은 4000여 명. 이곳 환자들은 대개 2주 동안 머물며, 자가 격리를 포함해 2주 뒤 24시간 간격으로 2번의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면 퇴소한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원과는 전혀 달랐다. 대부분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치료보다 환자 상태를 관찰, 관리하고 검체 검사를 한 뒤 퇴소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따라서 환자의 심리적 불안을 달래는 게 중요했다. 초기 심리치료사가 와서 환자들을 전화로 상담하기도 했지만 자원봉사를 마친 뒤 이를 이어나갈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전화 상담을 고스란히 간호사들이 하고 있다. 하루에 연락이 오는 전화만 200통이 넘었다. 주로 생활하다가 불편하거나, 언제 나갈 수 있는지, 또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궁금하다는 문의들이다. 일일이 받다 보니 의료진의 피곤이 누적돼 여기저기 책상에 엎드려 있기 일쑤. 의료 봉사자인 이경남 수간호사(52)는 “환자들 관리도 대부분 전화로 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힘들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힘들지만 환자들이 ‘의료진, 너무 고맙습니다. 파이팅!’이라고 쪽지에 적어 보여주거나 환자들이 퇴소한 뒤 전화를 걸어와 ‘까다롭게 굴어 미안하다. 고생하셨다’고 할 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주로 하루 일과는 환자들 검체 채취 생활치료센터에서 가장 주된 업무는 오전 전체회의 뒤 환자들의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다. 온몸을 뒤덮는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퇴원을 앞둔 20∼30명의 환자에게 검체를 채취한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는 일일이 환자들을 찾아가 검체를 채취했지만 이곳은 환자들을 복도로 나오게 해서 검사했다. 가족들이 한꺼번에 입소한 경우도 있다. 나이가 어린 경우 검체 채취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때는 부모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정신지체 장애인이 입소한 경우 검사가 쉽지 않았다. 검사를 무서워해 이를 거부했기 때문. 한동안 어르고 달랬지만 계속 도망을 다녔다. 그러길 20분, 결국 심하게 거부하는 장애인의 양팔을 부모가 모두 붙잡아 겨우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온몸에 땀이 줄줄 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후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65세 할머니가 X선 검사에서 폐렴 소견을 보였고 37.5도의 열이 발생한 것. 이곳에 파견된 복지부, 행안부, 119 소방본부 공무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의사들과 상의한 끝에 포항의료원으로의 이송을 결정했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원이 아니어서 갖춰진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는 별로 없다. 감기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는 정도의 비상약품 정도다. 병원이 아니다 보니 처방전을 쓰는 것도 쉽지 않다. 가령 환자에게 필요한 약(항생제 고혈압 당뇨병 등 처방전이 필요한 것들)을 처방받으려면 공중보건의들이 손으로 처방전을 쓴 뒤 해당 약국에 팩스를 보내거나 가족들이 대신 약을 받아야 한다. 약품 배달 서비스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진, 근무자 등 개인별 소독을 위해 설치한 공중전화 박스 모양의 자외선 대인 소독기 2대도 눈길을 끌었다. 손장욱 고려대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소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몸 상태를 일일이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환자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위험 시그널을 사전에 감지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힘들어할 때는 고려대의료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진과 심리 상담을 위한 핫라인도 구축했다”고 했다.경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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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의 제안, 전세계가 주목했다[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

    생활치료센터와 드라이브스루, 워크스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대표적인 방안이다. 이들은 보건 당국이 아닌 의료계가 먼저 제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량을 이용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인 드라이브스루는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장이 처음 제안했다.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경기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등에서 도입해 빠른 검사 속도로 확진자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는 미국 일본 등 각국에서 도입하고 있다.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곳에 들어가 검사하는 워크스루는 보라매병원이 지난달 10일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이를 시작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일본 아사히신문에 소개됐다. 환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의료진은 감염 위험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증환자만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어떤가. 지난달 18일 이후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이들을 제때 입원시킬 방법이 없었다. 당시 보건복지부 간부가 대구의 한 병원을 찾아가 “병상이 이렇게 많은데 왜 빨리 이들을 수용할 생각을 안 하느냐”며 닦달했다. 그때 해당 병원 의료진들은 밀접 접촉자를 만나 자가 격리된 상태였다. 병원장은 “환자를 입원시킨들 이들을 돌봐줄 의료진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의료계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 당국은 대한의사협회 등이 제안한 생활치료센터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대구로 내려가 의료진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29일에는 10개 국립대 병원장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후 방역 당국의 대처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달 2일 대구의 중앙교육연수원, 4일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이 생활치료센터로 탈바꿈했다. 당시 대구시는 체육관이나 운동장, 대규모 캠핑카 시설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전국 곳곳에 생활치료센터가 생기면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했던 2000여 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외국처럼 큰 체육관에만 집단 수용했다면 증상이 악화돼도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사망자가 늘었을 것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올 1월부터 중국 입국자 금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는 우한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만 입국을 금지했다. 아쉽게도 중국 입국 금지가 부분적으로만 이뤄져 국내 확진자 급증의 빌미를 줬다. 이제는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 2주간 자가 격리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진작 시행했어야 하는 조치였다. 의료진의 자발적 참여도 코로나19 방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대구지역 의사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흡사 조선시대 의병들처럼 전국에서 의사 250여 명이 대구로 달려갔다. 간호사 1300여 명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이를 지켜본 한 의사는 “일본의사회는 의사들의 감염 우려 때문에 검체 검사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한국 의사들은 무식하고 용감해서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느냐’며 위험한 검체를 검사하고 환자들을 치료한다”고 했다. 대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어느 의사는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괜찮은데 다른 의료진이 자가 격리되고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기자는 최근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중환자실이 없어 전북대병원에 이송한 87세 중증환자를 이흥범 중환자실 의료팀이 살려낸 것을 보았다.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던 환자도 대구 의료진의 땀과 가족의 헌신으로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헌신하는 자세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선 의료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보건 당국은 최근 17세 고등학생의 사망 원인이 검사실의 오염이라며 영남대병원 검사실을 즉각 폐쇄했다. 진단 키트 오류 가능성 등을 감안하지 않은 섣부른 중간조사 발표로 병원 검사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요양 병원이 명령을 위반해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의료계는 토사구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방역 실패가 바이러스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존중하며 협력해야 할 때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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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브 ·워크 스루…한국 의료계의 제안, 전세계가 주목했다

    생활치료센터와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대표적인 방안이다. 이들은 보건당국이 아닌 의료계가 먼저 제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량을 이용한 코로나19 진단검사인 드라이브 스루는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장이 처음 제안했다.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경기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등에서 도입해 빠른 검사 속도로 확진자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미국, 일본 등 각국에서 도입하고 있다.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곳에 들어가 검사하는 워크 스루는 보라매병원이 지난달 10일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이를 시작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일본 아사히신문에 소개됐다.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의료진은 감염 위험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증환자만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어떤가. 지난달 18일 이후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이들을 제때 입원시킬 방법이 없었다. 당시 보건복지부 간부가 대구의 한 병원을 찾아가 “병상이 이렇게 많은데 빨리 이들을 수용할 생각을 안 하느냐”며 닦달을 했다. 그때 해당 병원 의료진은 밀접 접촉자를 만나 자가 격리가 된 상태였다. 병원장은 “환자를 입원시킨들 이들을 돌봐 줄 의료진이 없다”고 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의료계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대한의사협회 등이 제안한 생활치료센터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대구로 내려와 의료진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29일에는 10개 공립 병원장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후 방역당국의 대처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달 2일 대구의 중앙교육연수원, 4일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이 생활치료센터로 탈바꿈했다. 당시 대구시는 체육관이나 운동장, 대규모 캠핑카 시설 등을 대안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전국 곳곳에 생활치료센터가 생기면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했던 2000여 명의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외국처럼 큰 체육관에만 집단 수용했다면 증상이 악화돼도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사망자가 늘었을 것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올 1월부터 중국 입국자 금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는 우한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만 입국을 금지했다. 아쉽게도 중국 입국 금지가 부분적으로만 이뤄져 국내 확진자 급증의 빌미를 줬다. 이제는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 2주간 자가 격리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진작 시행했어야 하는 조치였다. 의료진의 자발적 참여도 코로나19 방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대구지역 의사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흡사 조선시대 의병들처럼 전국에서 의사 250여 명이 대구로 달려왔다. 간호사 1300여 명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이를 지켜본 한 의사는 “일본의사회는 의사들의 감염 우려 때문에 검체 검사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한국 의사들은 무식하고 용감해서 ‘내가 안하면 누가 하겠느냐’면서 위험한 검체를 검사하고 환자들을 치료한다”고 했다. 대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어느 의사는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괜찮은데 다른 의료진이 자가 격리되고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기자는 최근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중환자실이 없어 전북대병원에 이송한 87세 중증환자를 이흥범 중환자의학팀이 살려낸 것을 보았다.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던 환자도 대구 의료진의 땀과 가족의 헌신으로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헌신하는 자세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선 의료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보건당국은 최근 17세 고등학생의 사망 원인이 검사실의 오염이라며 영남대병원 검사실을 즉각 폐쇄했다. 진단키트 오류 가능성 등을 감안하지 않은 섣부른 중간조사 발표로 병원 검사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요양병원이 명령을 위반해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의료계는 토사구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방역 실패는 바이러스와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만의 잘못은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존중하며 협력해야 할 때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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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없이, 노약자도 안전하게… 코로나 선별 1인 진료소 ‘워크스루’

    의료진과 환자와의 감염을 최소화 한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이브스루에 이어 워크스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워크스루는 유리벽으로 된 공중전화 박스 모양에 의심환자가 들어가면 의료진이 장갑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1인 진료부스인 셈이다. 이러한 워크스루는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1면과 일본의 아사히신문에서도 크게 소개가 됐다. 세계적 화제가 된 ‘드라이브스루’는 자가 차량 이용자에 한정된 검사다. 넓은 공간 확보가 어려운 여건에서는 시행하기 힘들다. 그러나 1인 진료부스는 차량이 없는 환자와 노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이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해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에서도 3월 초 시범운영을 거쳐 16일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검체 채취를 시작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의 워크스루는 ‘글로브-월’이라는 이름으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감염안전진료부스 또는 워크스루 ‘SAFETY’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내부 중앙에는 아크릴 유리벽을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철저히 분리됐다. 이곳에서 의료진은 글로브가 설치된 유리벽을 이용해 맞은편 검사자와 직접 접촉 없이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내부에는 음압기기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한다.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자와 동선까지 완벽히 분리돼 의료진과 환자의 2차 감염 우려도 크게 낮출 수 있고,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 근무 중인 김민정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했다”며 “글로브-월 시스템 설치로 비닐가운과 N95마스크 등 필수적인 보호구만 착용하면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간편하고 피로도 덜하며,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도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일 병원장은 “지역별 확진 환자 증가로 방호복, 마스크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감염위험을 줄여 효율적인 진료, 검사가 가능하다”며 “SAFETY시스템은 선별진료소를 힘겹게 운영하는 전국의 중소 지역거점병원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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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진단 혼란… 검사키트는 문제없나

    최근 폐렴 증상을 보인 17세 고등학생이 사망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신뢰성을 놓고 보건당국과 대학병원이 공방을 벌였다. 대학병원은 총 9번의 검사를 진행했는데 마지막에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 8번째 검사는 모두 음성이었고 마지막 검사에서는 양성이 약하게 나왔다. 보건당국은 검사실의 문제로 판단해 해당 대학병원의 진단검사를 일시 중단시켰다. 그런데 검사키트의 위양성(코로나19 음성인데 양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것) 문제는 없었을까. 최근 기자가 경북 경주시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봉사를 했을 때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검사자의 잘못 혹은 검체의 문제로만 돌리기에는 해당 사례가 너무 많았다. 실제 30명의 1차 음성 판정 가운데 20여 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사망자의 검체를 검사한 4가지 검사키트는 음성으로 나왔는데 유독 한 업체에서만 양성이 나왔다면 검사키트 자체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총 다섯 종류의 검사키트가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들을 이용한 검사 건수는 현재까지 30만 건이 넘는다. 검사키트의 성능을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검사키트의 위양성, 위음성 등 평가지표는 한 달 정도면 나오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아무 얘기가 없다. 만약 지난해에 17세 고등학생 사망과 같은 환자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고열이 있고 X선 사진에서 폐렴 소견이 나왔다면 의료진은 당연히 환자를 입원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입원 이후 코로나19 판정이 나면 중소병원은 시설 전체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어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응급상황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입원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돼 병동 폐쇄를 경험한 김상규 푸른병원장은 “모든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심환자가 왔기에 병동 일부만 2주간 코호트 격리됐다”며 “중소병원을 2주 동안 폐쇄하면 환자들에게도 불신을 받는 등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급성충수염(맹장염) 환자가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고열이 난다는 이유로 입원이 지체된 일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병원을 폐쇄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한다. 푸른병원 사례처럼 병동을 부분적으로 폐쇄하거나, 소독을 마치면 신속히 재개하는 융통성이 필요해 보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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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투 건강 핫클릭]갑상샘암은 착하다?… 수술 어려운 ‘나쁜 암’도 있어요

    갑상샘(선)암은 여성암 가운데 가장 많은 발생률을 차지한다. 전체 암 발생률 중에서도 세 번째. 최근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의 이해가 높아졌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해도 많다. 대부분 완치율이 높은 편이지만 사망률이 높은 난치성 갑상샘암도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청에서 2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린 ‘강남 건강토크쇼’에서는 갑상샘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정보가 공유됐다. 이날 강사로 참석한 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암병원장의 도움을 받아 난치성 갑상샘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갑상샘암은 착한 암? 갑상샘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의 4가지로 나뉜다. 여기에 악성 림프종, 편평 상피암, 갑상샘으로 전이된 암도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유두암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김, 미역 등 요오드 함량이 높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지역에서 유두암이 자주 발견된다. 반대로 요오드 결핍 지역에서는 여포암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 유두암, 여포암은 ‘착한 암’으로 불릴 정도로 치료가 잘된다. 그러나 오래 방치하면 분화가 나쁜 암으로 변하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암으로 변할 수 있다. 장 원장은 “갑상샘암은 공격성이 약하고 천천히 퍼지기 때문에 암 중에서는 치료가 용이한 편이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장기적 관찰 결과에서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샘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첫 수술이 중요하다. 첫 수술이 완벽하지 못하면 재발 확률도 높은 편. 장 원장은 “처음 진단 때부터 진행이 많이 이뤄져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갑상샘암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발에도 수술 성공률 높아 갑상샘암이 퍼지는 양상을 보면 갑상샘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확산되기 시작한다. 이어 암세포가 갑상샘을 싸고 있는 피막을 뚫고 나오는데, 갑상샘 주위 림프샘(50∼80%)이나 목 근처 림프샘(10∼20%)으로 퍼진다. 나머지 약 10%는 폐, 뼈, 연부조직, 뇌, 간 등으로 원격 전이가 이뤄진다. 암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뉘는데 생존율은 1기가 90∼95%, 2기가 80∼85%, 3기가 70∼75%, 4기가 40∼45%로 조사됐다. 갑상샘암도 수술 뒤 재발할 수 있다. 갑상샘을 수술 부위 근처의 림프샘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세하게 남아있던 갑상샘 조직에서도 재발된다. 반대편 갑상샘을 남겨둔 경우 남은 쪽에서 재발하는 경우도 5∼10%가량 된다. 이 밖에 가슴 속의 종격동이나 폐, 뼈로 전이되는 경우도 재발로 분류된다. 갑상샘암이 재발하는 경우 해당 부위를 수술해 완벽히 절제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후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외부 방사선 치료 등을 추가한다. 최근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암세포가 기도나 식도, 심장으로부터 나오는 중요 동맥, 가슴 속 중요 혈관을 침범한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장 원장은 “뼈나 폐에 전이된 경우에도 수술로 제거하고 핵의학 및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면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난치성 갑상샘암 치료 난치성 갑상샘암은 치료가 어려운 편으로 저분화암, 미분화암, 재발 혹은 전이된 암을 통칭한다. 난치성 갑상샘암은 수술이 어렵고, 기존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샘 호르몬 요법에도 치료효과가 좋지 않다. 장 원장은 “추가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난치성으로 본다”고 말했다. 난치성 갑상샘암은 확정된 치료법이 없고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이 선택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암 치료에서 최상의 치료는 완벽한 절제다. 장 원장은 “반복 수술이 힘들지만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 없다. 환자가 치료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향후 분자생물학 연구를 통해 표적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면 좀 더 희망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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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구가톨릭대병원 음압병실 이용, 코로나 중증환자 ‘임종실’ 만들어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임종실을 19일 열었다. 코로나19 환자 가족들이 감염 우려로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존엄하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을 권리가 있다”며 “격리돼 외롭게 임종을 맞는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위안을 드리기 위해 코로나19 관리병동에 임종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은 입원과 동시에 가족과의 면회도 차단된 채 죽음을 맞고 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시신이 화장될 때에만 가족 대표가 방호복을 입고 이를 지켜볼 수 있을 뿐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음압병실 1인실을 임종실로 꾸몄다. 외부 공기와 차단되는 음압병실이어서 유지가 쉽지 않다. 병원 관계자는 “임종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품위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의미 있는 이별이 되도록 임종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실은 가족 대표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다. 입실 전 레벨D 방호복 착용은 필수. 위중환자는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병원들은 가족들의 환자 면회를 막았다. 대구가톨릭대는 가족 대표가 입실 전 방역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했다. 가족 대표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임종을 지킬 수 있다. 임종을 마치고 방호복을 벗을 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도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 가족 대표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다만 가족 대표의 건강 상태와 연령에 따라 입회가 제한될 수 있다. 추가 비용은 없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가족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위중환자들은 섬망(환각 등 의식장애) 현상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 아닌 방호복 차림의 낯선 의료진을 보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코로나19 위중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가족과의 유대감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위중환자가 가족의 사진과 편지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된 사례도 있다. 사공정규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하거나 친숙했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도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들도 가족 대표가 중환자실에 출입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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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던 마스크, 주머니에 넣거나 턱에 걸치지 마세요”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지만 공급 부족이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의료진 등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 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장욱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로부터 마스크 착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어 봤다. 현재 손 교수는 대구경북 2생활치료센터에 파견돼 진료를 보고 있다. ―요즘에도 병원에 마스크가 많이 부족한가. “그렇다. 수술방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도 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병동에 지급하는 마스크도 배급제 형태로 아껴서 사용하는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기준이 있나.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얼마나 적절히 사용하느냐가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사람은 호흡기나 발열 증상이 있는 의심환자들이다. 자신의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다면 방역 효과는 크지 않다.”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쓰면 잘못이란 건가.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마스크 쓰기에 너무 몰두하면 오히려 손 씻기에 소홀할 수 있다. 마스크 쓰기보다 중요한 게 손 씻기다. 물론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장시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가 다시 사용하기 위해 주머니에 보관하거나 턱에 걸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마스크 표면에 묻은 오염물이 주머니에 묻거나, 턱에 묻은 오염물이 마스크 안쪽에 묻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미국에선 마스크 사용을 권하지 않는데…. “미국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마스크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들이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마스크는 비말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마스크 착용이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부적절한 마스크 사용으로 오히려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마스크로 입만 가리거나, 마스크 앞면을 손으로 만지면 의미가 없다. 마스크를 최대 몇 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학적 근거도 없다. 마스크 사용 시간은 오염 정도나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 ―올바른 마스크 관리법은…. “마스크가 오염됐다면 계속 사용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표면을 잡으면 손이 오염될 수 있다.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 사용한 마스크는 끈을 잡고 벗고,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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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소아도 ‘인공와우’ 수술로 난청치료 가능”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000명 중 5명이 앓는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인공와우 수술로 생후 6개월 된 아이도 받을 수 있다. 조기에 난청을 바로잡으면 아이의 학업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부터 선천성 난청 조기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신생아 조기 진단과 치료법은…. “요즘 대부분의 신생아들은 청력검사를 받는다. 이를 통해 난청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수술 또는 보청기 사용이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청력 기준은 70dB(데시벨)이다. 70dB은 에어컨 실외기 소음이다.” ―보청기와 인공와우는 어떻게 다른가. “보청기는 소리를 크게 만들어 잘 듣게 해 주는 장치다. 만약 청력이 너무 나빠 소리를 아무리 증폭해도 안 들리면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로 전극을 삽입해 달팽이관 안에 있는 청각신경을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보청기를 써도 되는데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나. “현재는 양쪽 귀의 청력이 70dB 이상으로 나빠야만(1세 미만은 양쪽 90dB 이상) 건강보험 지원이 가능하다. 그런데 소아와 성인의 기준이 다르다. 소아의 경우 양쪽 귀가 70dB이 안 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한쪽은 90dB로 거의 못 듣고, 나머지 귀는 60dB일 때다. 이런 경우에는 보험 혜택이 없다. 한쪽 귀가 70dB이 넘는 환아도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보청기를 착용한 50dB 수준의 아이가 듣는 수준과 비슷했다. 인공와우 수술이 보청기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인공와우는 위험한 수술인가. “일각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위험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 난도가 낮고, 시간도 1∼2시간 정도 걸린다. 달팽이관 안에 전극만 삽입하는 것이어서 뇌수술과도 관련이 없다.” ―수술을 받으면 바로 청력이 개선되나. “성인 난청인은 과거에 소리를 잘 들었던 경험이 있어 재활치료를 받으면 한 달 내에 잘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소아는 뇌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청각로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술 직후에는 소아의 언어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10년에 걸쳐 서서히 청력이 올라간다. 인내심을 갖고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소아 수술 시기는 언제가 적기인가. “5세 이전에 청각로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어릴 때 수술할수록 좋다. 서울아산병원 조사에 따르면 늦게 수술한 아이일수록 성적이 서서히 떨어지는 사례가 발견됐다. 최근에는 생후 6개월에 수술을 하기도 한다.” ―너무 어리면 부작용이 우려될 것 같은데…. “아니다. 유전적인 난청의 경우 첫째 아이의 수술 결과가 좋아 둘째 아이 수술을 일찍 하는 부모도 있다. 호주 의료계 연구에 따르면 생후 6개월 때 수술한 아이가 거의 정상과 같은 청력 발달을 보였다. 다른 나라에서도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어릴 때 수술을 한다.” ―인공와우와 관련해 최근 어떤 제품들이 나왔나. “인공와우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최신 전극을 적용한 수술을 100건가량 시행했다. 최신 전극은 청신경 모양에 가깝게 굽어 있으면서 얇게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아이가 난청이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난청으로 태어났더라도 보청기나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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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선 마스크 사용 권하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 오해와 진실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지만 공급 부족이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의료진 등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 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로부터 마스크 착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현재 손 교수는 대구경북 2생활치료센터에 파견돼 진료를 보고 있다.―요즘에도 병원에 마스크가 많이 부족한가. “그렇다. 수술방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도 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병동에 지급하는 마스크도 배급제 형태로 아껴서 사용하는 상황이다.”―마스크 착용 기준이 있나.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얼마나 적절히 사용하느냐가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 마스크를 꼭 써야하는 사람은 호흡기나 발열 증상이 있는 의심환자들이다. 자신의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다면 방역효과는 크지 않다.”―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쓰면 잘못이란 건가.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마스크 쓰기에 너무 몰두하면 오히려 손 씻기에 소홀할 수 있다. 마스크 쓰기보다 중요한 게 손 씻기다. 물론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장시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써야한다.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가 다시 사용하기 위해 주머니에 보관하거나 턱에 걸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마스크 표면에 묻은 오염물이 주머니에 묻거나, 턱에 묻은 오염물이 마스크 안쪽에 묻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미국에선 마스크 사용을 권하지 않는데. “미국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마스크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들이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마스크는 비말을 막는데 효과적이지만 ‘마스크 착용이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부적절한 마스크 사용으로 오히려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마스크를 입만 가리거나, 마스크 앞면을 손으로 만지면 의미가 없다. 마스크를 최대 몇 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학적 근거도 없다. 마스크 사용시간은 오염정도나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올바른 마스크 관리법은. “마스크가 오염됐다면 계속 사용하지 말고 버려야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표면을 잡으면 손이 오염될 수 있다.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 사용한 마스크는 끈을 잡고 벗고, 반드시 손을 씻어야한다.”대구=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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