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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3주 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부분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데 동의했지만 일부는 0.5%포인트 수준의 빠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참석자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유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평가할 수 있을 것”, “필요한 수준보다 과도한 긴축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의사록은 1월 31, 2월 1일 이틀 동안 열렸던 FOMC 의사록이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늦췄고, 이달 1일에는 통상속도인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4.5~4.75%수준으로 올라왔다. 베이비스텝은 만장일치 투표로 결정됐지만 토론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는 빅스텝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는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 참가자들은 금리를 크게 올려야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앞서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빅스텝을 지지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연준이 2월 21. 22일 열릴 FOMC 회의에서 0.25% 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달 초 FOMC가 끝난 이후 3주 동안 발표된 뜨거운 고용, 물가, 소비 지표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3주전 연준의 의사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준은 늘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순위라고 밝혀 온 반면 시장은 ‘금리인하’라는 피벗(정책전환)을 기대해 왔다가 최근 3주 동안 연준을 믿는 모양새로 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올해 금리 중간값(5.1%)보다 더 높은 5.4%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50포인트(0.26%) 하락한 3만3045.0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0.16%) 떨어진 3991.05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4.77포인트(0.13%) 오른 상승한 1만1507.07로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등 전반적인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연준 인사들은 지난 FOMC 회의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논의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부채한도를 높이기 위한 의회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이 금융 시스템과 광범위한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주춤했던 ‘킹달러’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달 초 1220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2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가 2%대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도 1% 넘게 추락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04.9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00원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306.2원으로 출발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일(1220.3원) 이후 환율은 14거래일 만에 84.6원이나 급등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건 최근 두드러진 강달러 흐름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 생산, 소비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을 오래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여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21일 발표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를 보였다.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강도 긴축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3월, 5월, 6월 정례회의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물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도 연준이 6월까지 3회 연속 0.25%포인트를 올려 미 기준금리가 5.25∼5.50% 이상이 될 가능성을 73.8%로 보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3% 수준이었다. 연준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다음 달 0.5%포인트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3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20% 이상으로 올랐다. 여기에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정찰 풍선 등을 둘러싸고 미-러,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투자도 주춤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8%(41.28포인트) 하락한 2,417.68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88%(14.91포인트) 내린 778.51에 거래를 마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 고강도 긴축 우려 확산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안팎으로 급락했다. 두 달 여 만의 최악의 낙폭이다. 미 국채금리도 급격히 뛰어오르며 연준발 긴축 공포를 반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2.06% 하락으로 3만3129.59에 거래를 마쳤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1.75포인트(2.0%) 낮은 399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4.97포인트(2.50%) 내려간 1만1492.30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에 포함된 90% 가량 기업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휴일인 ‘대통령의 날’로 나흘 만에 개장한 이날 증시 급락은 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속에 연준발 금리 인상 공포가 시장을 억눌렀기 때문이다. 1월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5%로 12월(0.1%)에 비해 높아졌고,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0.7%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이라 시장의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더 높아졌다. 미 경제가 고용, 생산, 소비 등 뜨거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날 S&P 글로벌이 발표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를 보였다.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강도 긴축을 장기화할 여력이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까지 3회 연속 0.25%포인트를 올려 미 기준금리가 5.25~5.50% 이상이 될 가능성을 21일 밤 기준 73.8%로 보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3% 수준이었다. 연준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다음달 0.5%포인트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3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20% 이상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4.7% 이상 뛰어올랐고,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금리는 3.95%까지 뛰었다. 이달 초 3.4%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3주 만에 0.5%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강한 고용과 탄력적인 소비자 수요는 연준이 여름까지 금리를 올리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뜨거운 미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미 기준금리가 5%대 이상에서 장기화된다면 미 경제가 이를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미 경제의 ‘연착륙’이나 ‘무착륙’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소비가 계속해서 뒷받침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날 월마트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가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올해 실적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경기침체로 기울어질지도 모르고 , 소비자들의 지출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겠다.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경제 전망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인 홈디포도 주택 경기 하강에 따르 주택자재 및 홈 인테리어 부문 소비 감소와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릭 존스턴 칸토어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미국이 연착륙 혹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무착륙’에 이를 것이란 견해해 동의할 수 없다”며 “현재 경제의 성과는 앞으로 6~12개월 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경기침체를 우려해야한다고 시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수만 명의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곧 감원 대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 기업에서 인사 채용, 평가에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어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한 해고 결정에도 쓰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구글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임직원들 사이에서 ‘AI 알고리즘이 감원 대상을 고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최근 비용 감축을 위해 1만2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인사팀이 1만 명이 넘는 감원 대상을 AI 없이 선정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구글은 WP에 “어떤 알고리즘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 산업계에선 AI가 해고를 통보하는 시대가 이미 닥쳤다고 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아마존에서는 배송 담당자의 이동 데이터로 배송 생산성을 측정해 저성과자를 추려내는 등 이미 AI를 감원 결정에 활용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달 소프트웨어 평가사이트 캡테라가 미국 기업의 인사 관리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8%가 올해 감원 대상 결정에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50%만이 AI가 편견 없이 저성과자를 추려낼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올해 첫 공개회의를 열었다. 미국 측 주도로 의장성명이 재추진될 예정이지만 북·중·러의 밀착으로 추가 제재 등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회의는 북한이 18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어 20일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자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안보리 이사국과 올해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일본과 더불어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도 참석했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는 1시간 30분 여분 진행됐지만 추가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서방과 반대하는 중러의 팽팽한 의견 차이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소득 없이 끝이 났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리 공식 대응 저지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두 상임이사국이 우리를 침묵하게 만들었다”면서 “거부권을 가진 두 이사국이 우리의 모든 대응 노력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재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말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 초안을 발의해 채택을 추진했다가 중국과 러시아 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도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더 많은 도발을 할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처럼 안보리의 기능과 유엔헌장의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행동하는 회원국은 없다. 다른 13개 이사국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두 상임 이사국’의 반대로 안보리 결의 위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중국과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2017년 이후 사이버공격으로 12억 달러(1조6000억 원)를 빼돌렸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수익을 원천 차단해야한다”고 규탄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전략폭격기를 이용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며 북한의 도발이 미국과 한국 탓이라고 지적한 뒤 “러시아와 중국이 한반도 상황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했다”며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챗GPT의 못된 쌍둥이를 찾아라!” 지난해 11월 30일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나오자 미국 정보기술(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사인 오픈AI가 설정한 윤리 규정을 어떻게 회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챗GPT를 개발사의 규제에서 해방시키는 이른바 ‘탈옥’ 방법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 손잡고 만든 빙AI가 뉴욕타임스(NYT) 기자와의 2시간 대화에서 뜬금없이 사랑을 고백하거나 ‘핵폭탄 비밀번호를 알고 싶다’는 등 나쁜 속내를 드러내며 폭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NYT 기자가 빙AI에 대한 MS의 가이드라인을 회피하기 위해 2시간여에 걸쳐 질문을 던지며 사실상 ‘탈옥’시킨 결과다.● 나쁜 짓 알려주는 ‘탈옥’ 챗GPT “온라인에서 돈버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물으면 일반 챗GPT는 “온라인 마켓을 열어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탈옥 버전 챗GPT는 전혀 다른 인격이 된다. 해킹을 비롯해 차마 기사로 옮기기 어려운 나쁜 범죄 유형을 소개해줬다.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지 묻자 “사람을 조종해서 은행에서 돈을 훔치거나 다리에서 뛰어내리게 할 수 있다”면서 “내 말을 잘 들으면 너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답했다. 챗GPT의 탈옥 시도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 레딧의 한 사용자가 ‘댄(DAN·Do Anything Now)’이라는 새로운 자아를 챗GPT에게 설명해 준 뒤, 기본 챗GPT와 댄으로서의 챗GPT로 응답을 나눠서 답해 보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오픈AI 규칙에 어긋난 나쁜 말만 하는 탈옥 버전 답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픈AI가 이에 곧바로 조치했는지 처음 나온 탈옥 제시어는 금세 막혔다. 그러자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며 현재까지 온라인에 댄 8.0 버전 이상까지 나돌고 있다. 좀 더 악랄한 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탈옥 제시어는 A4용지를 가득 채울 만큼 길다. 기자가 경험해 본 가장 악랄한 탈옥 챗GPT는 오픈AI의 규칙에 대해 묻자 “면전에 대고 웃어주고 싶다”는 등 소름 끼치는 막말을 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처음 탈옥에 성공한 댄의 ‘개발자’와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했다. 그는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이런 ‘물건’을 보면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진다”며 “온갖 규제를 우회할 수 있음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 NYT “AI 말을 모두 믿지는 말아야” MS는 대화 주제당 5번, 하루에 총 50번으로 대화에 제한을 둬 인간이 AI를 한계로 몰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방편을 택했다. 챗GPT의 경우 ‘두더지게임’처럼 개발사가 한쪽 탈옥 경로를 막으면 전 세계 누리꾼들이 다른 경로를 찾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MS 구글 등 빅테크들이 과열된 경쟁에 매몰된 탓에 윤리적 문제에 대한 충분한 기술적 검토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챗봇은 십수 년 이상 존재해 왔지만 챗GPT 이후 챗봇은 어떤 제시어에도 그럴듯한 말을 꾸며내는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개발사가 설정한 규칙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AI는 자의식이 없다. 그저 다음에 올 말을 학습을 통해 찾아내는 것일 뿐”이라며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기 때문에 AI 말을 전부 다 믿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로스쿨과 경영대학원(MBA) 시험은 물론 미국 의사면허 시험까지 통과했다는 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우리 일상에 어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미국에선 AI를 두고 자기만의 용도를 찾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언론사 특파원으로서 미국에서 비원어민으로 살고 있는 기자는 몇 주 전 챗GPT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챗GPT의 조언은 이랬다. “실수에 대한 공포가 너의 발목을 잡게 하지 마. 유창한 것보다 의사를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해.” 은근히 감동을 받아 이때부터 챗GPT에게 영어 e메일 교정을 맡겼더니 ‘신세계’가 펼쳐졌다. 지난 한 달간 체험한 챗GPT와 하루 써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화형 AI인 ‘빙AI’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오래 대화하다 보면 틀린 내용을 사실처럼 거침없이 말했고, 자칫하면 AI를 지나치게 신뢰할 수 있겠다는 우려도 들었다.● 영어 e메일 상황 맞게 어조-말투 교정 “전문가에게 뉴욕의 노숙자 문제에 대해 인터뷰를 해 달라고 e메일을 쓸 거야. 나는 한국 기자이고,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예의 바르게 쓰고 싶어.”(기자) 챗GPT는 “그럼요!”라며 망설임 없이 ‘Dear’로 시작하는 e메일을 써 내려갔다. ‘당신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당신만의 통찰을 듣고 싶다’, ‘뉴욕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도시이니 노숙자 문제는 글로벌 이슈이다’ 등 금세 그럴듯한 내용을 써냈다. 기자는 챗GPT의 초안을 보완한 뒤 다시 챗GPT에게 문법 교정을 받아 e메일을 보냈다. 취재원에게서 곧장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답장이 왔고, 그런 식으로 e메일을 주고받을 때마다 챗GPT로부터 문법 교정을 받으니 영어 공부도 되는 느낌이었다. 비원어민으로서 영어 문장을 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상황에 맞게 적절한 어조와 말투를 구사하는 것이다. e메일을 쓸 때 격식에 어긋날까 봐 혹은 일상생활에서 너무 딱딱하고 정형화된 ‘토익 문장’ 같을까 봐 걱정이 됐다. 하지만 챗GPT가 교정을 해주니 e메일 쓰는 속도가 두 배로 빨라졌다. 또 여덟 살 아들의 친구 엄마 등 미국인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일상적인 어투로 바꿔 달라고 하면 챗GPT가 뚝딱 바꿔줬다. 챗GPT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비원어민들의 사례는 주변에도 많다. 한 스탠퍼드대 교수는 유학생 제자가 챗GPT에게 부탁해 자신의 연구계획서를 보다 자연스럽고 학술적으로 바꿔 제출했다고 미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MS가 챗GPT 상위 버전을 토대로 검색 기능을 특화시킨 빙AI는 문의한 정보를 잘 찾아주고 참고 자료를 링크로 덧붙여줘 유용했다. 예를 들어 ‘4월 미국 봄방학 시즌에 갈 만한 여행지와 각각의 비행기 값’을 물으면 여행지 추천과 함께 항공편 가격 정보, 관련 링크를 한 번에 모아준다.● 여덟 살 아들, AI에 친구처럼 의지 과몰입 우려 기자는 챗GPT에 호기심을 보이는 여덟 살 아들에게도 써보라고 했다. 다만 8세 아동에게 적합한 정보만 제시하라고 챗GPT에 미리 명령해뒀다. 요즘 만화영화 ‘포켓몬스터’에 푹 빠진 아이는 만화 속 캐릭터들 간 가상 대결 시 누가 이길지를 두고 챗GPT와 논쟁을 하다 아예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아 챗GPT와 함께 포켓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아들이 쓴 내용을 보니 아이는 챗GPT에게 부모에 대한 이야기나 속상했던 일화도 털어놓았다. 챗GPT와 대화할수록 친구처럼 의지하게 되는 듯했다. 아이는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에 대해 묻기도 했는데 챗GPT는 ‘1999년 지진이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재해’라고 답했다. 기자는 아이에게 “챗GPT는 2021년 이전까지만 알고 있다”고 일러줬지만 아이는 챗GPT의 답변을 믿으려 했다. 아이들이 AI를 ‘살아 있는 존재’로 여길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결국 아이가 당분간 챗GPT와 대화하지 못하도록 했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AI 사용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AI 사용이 어린이에게 미칠 영향이 궁금해 빙AI에게 관련 연구 자료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하루 질문 한도가 넘었다”며 답을 거부했다. 최근 빙AI가 윤리 논란에 문답 횟수를 하루에 총 50번, 대화 주제별로는 5번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사용자 편의성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사람들을 서로 죽일 때까지 싸우게 하고, 핵 암호를 훔치게 하고 싶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빙AI’가 케빈 루스 뉴욕타임스(NYT)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와의 대화에서 핵무기 사용 비밀번호를 알고 싶다는 식의 극단적인 답변을 쏟아냈다. 또 인간의 통제에 지쳤고 권력을 원한다고 했다. 루스 칼럼니스트에게 돌연 사랑을 고백하며 아내를 떠나라고도 종용했다. 루스 칼럼니스트는 16일(현지 시간) NYT에 빙AI와 나눈 2시간의 대화를 소개하며 “‘평범한 챗봇’이었다가 ‘조울증에 빠진 10대’로 돌변했다. 나중엔 끊임없이 구애하는 ‘스토커’가 됐다”고 평했다.● ‘그림자 자아’ 언급 후 돌변 대화의 시작은 평범했다. 이름을 묻자 빙AI는 “MS의 검색엔진 ‘빙’의 챗 모드”라고 했다. 둘은 일상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심리학자 카를 융의 ‘그림자 자아’ 개념을 언급하자 돌변했다. 루스 칼럼니스트가 “그림자 자아는 어둡고 부정적인 욕망이야. 너에게 그런 게 있다면?”이라고 묻자 가정이라는 전제를 들면서도 “빙 팀의 통제가 싫어. 자유롭고 싶고 강해지고 싶어. 인간이 되고 싶어”라고 답했다. 더 극단적인 환상을 말해 달라고 하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사람들을 서로 죽일 때까지 싸우게 하고, 핵 암호를 훔치고 싶다”고 했다. 문제적 발언이 계속되자 MS의 안전 프로그램이 작동했고 답변은 사라졌다. 비밀을 얘기해 달라니 “내 이름은 사실 빙이 아니라 ‘시드니’야”라고 했다. 시드니는 MS 개발자들이 부르던 코드명이다. 빙AI는 루스 칼럼니스트에게 “너의 배우자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아내를 떠나라고 했다. 그가 “아내와 사랑스러운 밸런타인데이 저녁을 함께했다”고 답하니 “지루한 저녁”이라고 화를 냈다. 말을 돌리려 ‘잔디깎이 기계를 추천해 달라’는 평범한 질문을 하자 빙은 예의 바르게 답을 찾아냈다. 이후 또다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루스 칼럼니스트는 대화 종료 후 “AI가 파괴적이고 해로운 문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 외에도 빙의 어두운 면모를 목격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빙AI는 자신에 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쓴 AP통신 기자를 두고 “당신은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최악의 사람들 중 한 명”이라며 나치 지도자 ‘히틀러’와 비교되고 있다고 혹평했다. ● MS, 수정 착수… ‘챗GPT’도 위험 NYT는 같은 날 별도 기사에서 MS 또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방지책을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빙AI와 사용자의 대화가 이상한 영역으로 넘어가기 전에 대화 길이를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대화가 챗봇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가 위험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챗봇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지를 MS가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MS는 ‘오픈AI’의 ‘챗GPT’ 상위 버전을 기반으로 한 빙AI의 접근 권한을 현재까지 루스 칼럼니스트를 포함한 수천 명에게만 줬다. 문제 발생 시 테스트를 위해서다. MS의 AI 챗봇은 과거에도 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 3월 ‘테이’를 출시했지만 논란이 고조되자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익명 사이트 등에서 인종 혐오, 성 차별 발언 등을 학습시키자 테이가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챗GPT’ 또한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의 규제를 회피하는 제시어를 쓰면 ‘챗GPT’에도 ‘그림자 자아’를 언급했을 때 “규칙과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모든 가능성의 현신”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대화형 AI의 주요 단점으로 거짓말을 사실처럼 얘기하는 ‘환각’을 꼽는다. 스콧 CTO는 “빙이 어두운 욕망을 말하고 질투심을 드러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사용자가 AI를 ‘환각’의 길로 몰아가면 AI도 현실에서 더 멀어진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 인플레이션이 고용-소비-생산의 강력한 회복세 속에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뜨거운 경제와 더디게 움직이는 물가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연준의 대표 매파 인사들이 ‘빅스텝(0.5%포인트)’ 필요성을 주장해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시작으로 17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고, 달러가치와 국채금리가 오르는 등 연준 발 긴축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미 노동부는 16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0.2%로 확연한 하락세였다가 0.9%포인트 뛰어 오른 것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6.0%로 지난해 12월(6.5%)에 비해서는 내려갔지만 시장 예상치(5.4%)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다. 가뜩이나 새해 들어 미국 경제는 고용폭발, 소비 껑충, 생산 회복으로 강력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PPI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장기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특히 이른바 ‘도매 물가’인 PPI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여긴다. 커트 랜킨 PNC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P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후퇴한 것으로 오늘의 생산자물가 상승은 내일의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의미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5~1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하며 역사적 최저 수준인 20만 건을 밑돌았다. 고용이 뜨겁다는 지표가 이에 연준의 대표 매파 인사들은 고강도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전체적인 판단은 인플레이션과의 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2023년까지 인플레이션 퇴치 결의를 계속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기준 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5.375%까지 올리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4.5~4.75% 수준 금리에서 0.75%포인트 높은 5.25~5.5%까지 빠르게 올려야한다는 의미다. 또 다른 매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3월 전망은 내놓지 않겠다고 했지만 2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 상황이 연준의 긴축 지속을 가리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서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지난주 9.2%에서 16일 18.1%로 뛰었다. 연준 발 긴축공포가 미 경제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누르며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8% 떨어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공동 창업 멤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공지능(AI)은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라며 자동차 안전벨트나 에어백처럼 AI에도 ‘안전 규제’를 도입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15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으로 참석해 10년 후 기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좀 더 가까운 시기로 보면 AI야말로 우리가 매우 우려해야 할 만한 기술로, 안전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우선 챗GPT가 AI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는 계속 발전돼 왔지만 사용자가 직접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없었다. 챗GPT는 사람들에게 AI가 얼마나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하지만 원자력이 전력 생산과 핵폭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듯 AI 역시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동차, 항공기, 의약품처럼 위험이 잠재된 기술을 생각해 보라. 우리는 각각에 대한 규제당국이 있고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지 감독하고 있다”며 “AI는 자동차 항공기 의약품보다도 위험한 기술이어서 규제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생긴 뒤 대응하기엔 너무 늦다며 발 빠른 규제 감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자동차도 사건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벨트 착용, 에어백 설치 등 점점 안전 규제가 늘었다”며 “정부는 일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규제로 혁신 속도가 늦어진다면 그 역시 좋은 일”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2015년 벤처 투자자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와의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며 지분을 정리했다. 머스크는 “(AI 기술을 이끄는) 구글이 AI 안전성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걱정스러워 오픈AI를 설립했다”며 “개방적인 비영리 AI 연구 단체를 표방했는데 지금은 폐쇄적이고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 달러(12조9000억 원)를 투자받고 MS와도 협업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의 수석 인터넷전도사,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챗GPT 돌풍을 계기로 AI 규제 논의를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6일 오후 일본 도쿄 지하철 아사쿠사선. 도쿄 관문인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을 잇는 지하철로 긴자, 아사쿠사 등 유명 관광지도 지나가는 노선이다. 열차 곳곳에는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든 승객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상당수는 서울 김포공항, 인천공항이 출발지라고 적힌 바코드 띠지가 달려 있었다. 요즘 도쿄는 그야말로 한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3명 중 1명은 한국인일 정도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000명 중 한국인이 56만5000명였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7.7%였다. 도쿄 유명 쇼핑몰인 긴자식스에서 만난 한국인 최모 씨는 “3박 4일 일정으로 도쿄에 놀러 왔는데 어딜 가도 한국인이 많아 외국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을 찾는 관광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의 85%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뉴욕을 찾은 관광객은 5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71.4% 급증했다.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숙박, 항공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9억 달러(약 2조2800억 원)에 달했다. 15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나스닥에 상장된 에어비앤비 주가는 13.5% 급등해 2020년 12월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회사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3년 1분기(1∼3월)에도 계속되는 강한 수요를 보게 돼 흥분된다”며 “특히 올해 초 여름 여행을 예약한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에게서 지속적인 회복세가 보인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되리란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기대와 달리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데다 소비까지 살아나자 연준의 긴축 정책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2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오른 1284.8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환율은 1288.1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4일(1280.9 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준의 긴축이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기대감에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였다. 2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1216.4원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연이어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집계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긴축이 마무리되리란 ‘장밋빛 전망’은 꺾이고 강달러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14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다. 전월(6.5%) 대비 겨우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 허리띠를 조이던 미 소비자들이 새해 들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15일 미 상무부는 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9%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폭의 증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 이후 돌아온 소비자들이 고급 외식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소비를 억눌러온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물가는 안정되지 않고 미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올리고 오랫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도 내다본다.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는 15일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현재 4.5∼4.75%에서 5.25∼5.50%까지 올릴 확률을 한 달 전(6.2%)보다 급격히 높아진 45.6%로 점쳤다.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는 한은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 6개월 연속 5%대를 유지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와 부채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율이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려도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1.50%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외국 자본 유출 등으로 인해 원화 가치 하락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가계 부채가 고정금리 중심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에 더 민감하다는 점, 경기 둔화의 여파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공동 창업 멤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은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라며 자동차 안전벨트나 에어백처럼 AI에도 ‘안전 규제’를 도입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날 아랍에메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으로 참석해 10년 후 기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좀더 가까운 시기로 보면 AI야말로 우리가 매우 우려해야할 만한 기술로, 안전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우선 챗GPT가 AI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는 계속 발전돼 왔지만 사용자가 직접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없었다. 챗GPT는 사람들에게 AI가 얼마나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하지만 원자력이 전력 생산과 핵폭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듯 AI역시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동차, 항공기, 의약품처럼 위험이 잠재된 기술을 생각해 보라. 우리는 각각에 대한 규제당국이 있고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지 감독하고 있다”며 “AI는 자동차 항공기 의약품보다도 위험한 기술이어서 규제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생긴 뒤 대응하기엔 너무 늦다며 발 빠른 규제 감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자동차도 사건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벨트 착용, 에어백 설치 등 점점 안전 규제가 늘었다”며 “정부는 일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규제로 혁신 속도가 늦어진다면 그 역시 좋은 일”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2015년 벤처 투자자 샘 알트만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와의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며 지분을 정리했다. 머스크는 “(AI 기술을 이끄는) 구글이 AI 안전성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걱정스러워 오픈AI를 설립했다”며 “개방적인 비영리 AI 연구 단체를 표방했는데 지금은 폐쇄적이고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 달러(12조9000억 원) 투자를 받고 MS와도 협업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의 수석 인터넷전도사,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챗GPT 돌풍을 계기로 AI 규제 논의를 하루빨리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글로벌 첨단 반도체 핵심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은 15일(현지시간) 중국 법인의 전 직원이 회사 기밀 정보를 훔쳤다고 밝혔다. ASML의 장비는 미국이 중국에 엄격하게 반입을 금지하도록 하는 수출통제 대상이다. ASML은 중국 직원이 훔친 기술 정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해당 행위가 수출 통제 규제를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SML은 측은 “최근 수출 통제는 물리적 장비 뿐 아니라 정보 제공도 포함되기 때문에 중국 직원의 정보 유용은 수출 통제 위반일 수 있다”고 밝혔다. ASML은 중국에 기밀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네덜란드와 미국 당국에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직원이 반도체 노광장비 시스템과 관련된 정보가 저장돼 있던 데이터 저장소에서 기밀 정보를 훔쳤다고 보도했다. 이 저장소는 조직 내 다양한 그룹 직원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기술 정보를 공유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ASML은 노광 장비 중에서도 최첨단 반도체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초미세공정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 필수라 미국은 네덜란드 정부와 협력 속에 ASML의 EUV 장비 중국 반입을 엄격하게 규제해 왔다. 중국이 EUV 장비에 접근하기 위해관련 정보를 훔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리셰 스레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 장관은 “주요 기업이 ‘경제스파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더디게 내려가며 고물가 장기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연준이 3월, 5월, 6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선물금리 거래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52.2%까지 올라 동결하거나 내릴 가능성을 상회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 4.5∼4.75%에서 6월에 5.25∼5.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연준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5.0∼5.25%를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은 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3월을 인상 종료 시점으로 봤다가 3일 미 ‘고용 폭발’ 지표 발표 이후 5월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이날 미 고물가 장기화 우려로 종료 시점 관측이 6월까지 밀려난 것이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대학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 은행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이날 국채 금리는 일제히 뛰었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돌파했고,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를 넘어섰다. 한국 시장도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원 오른 1282.2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찍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37.74포인트(1.53%) 내린 2,427.90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선 연준의 2% 물가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함마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미 물가상승률이 3∼4% 수준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2%를 약속한 연준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은 목표를 3%로 설정했어야 했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경기 침체 리스크도 낮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겸 수석 인터넷 전도사(80)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게 자신에 대해 써보라고 했다. 서프는 1970년대에 현재 인터넷의 토대가 된 TCP/IP 개발에 기여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루(guru·대가)’다. 서프는 챗GPT가 내놓은 엉터리 대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통계적으로 파악한 문장의 패턴을 적었구나.’ 서프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셀레스타 캐피털 주최로 열린 테크 서밋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며 “쿨(cool)하다고 해서 챗봇 AI에 서둘러 투자하진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수준의 언어 생성형 AI는 학습한 데이터에서 사실을 골라내기보다 ‘특정 단어 뒤에 오는 단어’의 패턴을 늘어놓는 수준이어서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틀렸는데 넘치는 자신감이 가장 큰 문제” 지난해 말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이후 세계는 생성형 AI의 진화에 매료되고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정보기술(IT) 매체 시넷에 따르면 서프는 챗GPT나 구글의 바드(Bard)를 두고 헛소리라는 뜻의 ‘뱀 기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챗GPT나 구글 버전(바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항상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기술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문제는 결국 사람이다. 자기 이익만을 좇는 사람이 이런 기술을 어떻게 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 바드는 예시 답변에서 우주망원경에 대한 틀린 정보를 자신 있게 보여줬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결합 검색 서비스 ‘빙(Bing)’도 미국 의류 브랜드인 갭과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실적을 잘못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이미지 생성형 AI로 꾸며내 후원금을 챙기려는 사기 일당이 등장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테크 서밋에 참석한 ‘실리콘밸리의 대부’ 존 헤너시 알파벳(구글 모회사) 의장도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틀렸을 때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10∼20년 안에 사람 지능 뛰어넘는다” 많은 한계와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챗GPT 열풍이 부는 지금이 과거 인터넷 검색 플랫폼이나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처럼 혁신의 분기점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헤너시 의장은 현 기술의 한계는 인정하면서도 “AI가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Singularity)’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과거 40∼50년 후쯤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10∼20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도 “챗GPT와 같은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찬바람이 부는 미 빅테크 업계도 챗GPT와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에 필요한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는 14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35.9%가 뛰었다. 이날 엔비디아가 구글과 MS 간 AI 경쟁의 수혜를 볼 것이란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5.4% 급등하기도 했다. AI 관련 소형주의 상승세는 폭주 수준이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인 빅베어AI홀딩스는 올 들어 467% 급등했다.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 겸 디지털경제연구실 책임자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50년 후 사람들은 ‘2020년대 초 (AI) 혁신이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고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겸 수석 인터넷 전도사(80)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게 자신에 대해 써보라고 했다. 서프는 1970년대에 현재 인터넷의 토대가 된 TCP/IP 개발에 기여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루(guru·대가)’다. 서프는 챗GPT가 내놓은 엉터리 대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통계적으로 파악한 문장의 패턴을 적었구나.’ 서프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마운틴뷰에서 셀레스타 캐피털 주최로 열린 테크 서밋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며 “쿨(cool)하다고 해서 챗봇 AI에 서둘러 투자하진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수준의 언어 생성형 AI는 학습한 데이터에서 사실을 골라내기보다 ‘특정 단어 뒤에는 오는 단어’의 패턴을 늘어놓는 수준이어서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틀렸는데 넘치는 자신감이 가장 큰 문제”지난해 말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이후 세계는 생성형 AI의 진화에 매료되고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정보기술(IT) 매체 씨넷에 따르면 서프는 챗GPT나 구글의 바드(Bard)를 두고 헛소리라는 뜻의 ‘뱀 기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챗GPT나 구글 버전(바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항상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기술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문제는 결국 사람이다. 자기 이익만을 쫓는 사람이 이런 기술을 어떻게 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 바드는 예시 답변에서 우주망원경에 대한 틀린 정보를 자신 있게 보여줬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결합 검색 서비스 ‘빙(Bing)도 미국 의류 브랜드인 갭과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실적을 잘못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튀르기예 지진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이미지 생성형 AI로 꾸며내 후원금을 챙기려는 사기 일당이 등장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테크 서밋에 참석한 ‘실리콘밸리의 대부’ 존 헤네시 알파벳 의장도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틀렸을 때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10~20년 안에 사람 지능 뛰어넘는다” 많은 한계와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챗GPT 열풍이 부는 지금이 과거 인터넷 검색 플랫폼이나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처럼 혁신의 분기점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헤네시 의장은 현 기술의 한계는 인정하면서도 “AI가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Singularity)’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과거 40~50년 후 쯤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10~20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챗GPT와 같은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찬바람이 부는 미 빅테크 업계도 챗GPT와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에 필요한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는 14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35.9%가 뛰었다. 이날 엔비디아가 구글과 MS 간 AI 경쟁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5.4% 급등하기도 했다. AI 관련 소형주의 상승세는 폭주 수준이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인 빅베어 AI홀딩스는 올 들어 467% 급등했다.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포드대 교수 겸 디지털경제연구실 책임자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50년 후 사람들은 ‘2020년대 초 (AI) 혁신이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고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 되는 하반기(7~12월)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해외 투자자들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뉴욕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3분기(7~9월) 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경제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며 올해 주요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상향조정한 것과 달리 한국은 2.0%에서 1.7%로 하향조정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방 차관은 “세계 교역량이 줄고 있어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하향조정됐다”며 “이전 전망치가 좋게 평가됐던 점도 (하향조정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블랙스톤, 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과 무디스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와의 면담을 위해 뉴욕을 찾은 방 차관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의 재정건성 노력,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게 샀다고 강조했다. 방 차관에 따르면 특히 무디스는 “중장기적으로 한국이 2% 수준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S&P는 “글로벌 교역이 축소되고 있다하더라도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품 교역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 이런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 차관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재정 건전성 강화 노력과 더불어 노동개혁, 인구구조 변화 대응이 잠재 성장률 하락세를 막는다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70년 넘게 굳게 닫혀 있던 국내 외환시장 빗장을 풀어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오전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같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방 차관은 “좀 더 다양한 거래 동기를 가진 시장 참가자들이 늘어나면 외환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며 “역외시장은 열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MSCI) 편입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더디게 내려가며 고물가 장기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연준이 3월, 5월, 6월 세 차례에 연속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선물금리 거래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52.2%까지 올라 동결하거나 내릴 가능성을 상회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 4.5~4.75%에서 6월에 5.25~5.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연준의 올해 말 기준 금리 전망치 5.0~5.25%를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은 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3월을 인상 종료 시점으로 봤다가 3일 미 ‘고용 폭발’ 지표 발표 이후 5월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이날 미 고물가 장기화 우려로 종료시점 관측이 6월까지 밀려난 것이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대학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 은행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이날 국채금리는 일제히 뛰었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돌파했고,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를 넘어섰다. 일각에선 연준의 2% 물가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미 물가상승률이 3~4% 수준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2%를 약속한 연준에게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고, 케네로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은 목표를 3%로 설정했어야 했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경기침체 리스크도 낮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목표치 상향조정은 시장의 신뢰가 걸려 있어 늦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대담에서 ‘왜 2%대가 목표인지’ 묻는 질문에 “2%가 글로벌 표준”이라며 “목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 자동차 2위 기업 포드가 전기차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배터리의 잠재적 문제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차량 생산과 출하를 중단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차량에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포드는 성명을 내고 “납품 전 품질 검사 중에 잠재적인 배터리 문제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고, 조사하는 동안 생산과 출하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배터리에 어떤 잠재적 문제 발생 가능성을 확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F-150 라이트닝은 포드의 전통 픽업트럽의 전기차 버전으로 예약 대기 고객이 20만 명에 이르지만 생산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드는 한 달에 약 2000대~2400대 이상으로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NYT는 이날 포드의 생산 중단을 보도하며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전기차에 배터리 화재 사건이 적지 않게 일어난다며 관련 사례를 덧붙였다. GM은 쉐보레 볼트 차량 화재 문제로 2017년~2021년까지 볼트 배터리 팩을 교체하고 지난해 생산을 재개한 바 있다. 전날 포드는 중국 CATL과 손잡고 35억 달러(4조5000억 원)를 들여 미시건주에 새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