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34

추천

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경제일반69%
금융17%
기업4%
인사일반2%
대통령2%
국제경제2%
복지2%
국제교류2%
  • 포스코 회장후보 절반이 외부 출신… “순혈주의 또 깨지나” 촉각

    지난달 31일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자 6명의 명단이 공개된 뒤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포스코 회장=철강맨’이라는 과거 공식을 깨고 최정우 현 회장에 이어 ‘공대 출신 정통 철강맨’이 아닌 비(非)철강 전문가 또는 경영·재무통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역대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추린 면접평가 후보 중 10대 회장을 뽑는 이번 명단에 외부 인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날 포스코 후추위는 전현직 ‘포스코맨’ 3명(김지용 장인화 전중선)과 ‘외부 출신’ 3명(권영수 우유철 김동섭)을 면접 평가 대상자(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다. 2006년 3월 포스코 후추위가 출범한 이후 정준양 7대 회장(2009년), 최정우 9대 회장(2018년)을 최종 후보로 추천할 때는 최종 면접평가 후보 명단에 100% 포스코맨이 포진했다. 2014년 권오준 8대 회장 때는 오영호 당시 KOTRA 사장이 유일한 외부인이었다. 포스코그룹은 김만제 4대 회장(1994∼1998년)을 제외하면 외부인을 회장으로 앉힌 적이 없다. 김 전 회장 이후 30년 만이자 2000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출신 회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6명 중 포스코 현 경영진으로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각각 상임고문과 자문역으로 물러나 있기에 올드보이(OB)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포스코 출신 회장 8명은 모두 내부 승진이었고, OB가 회장으로 복귀한 적은 5대 유상부 전 회장뿐이다.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되면 그룹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지만 ‘내부 카르텔’이 이어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외부 인사를 선출할 경우 변화를 추구할 수 있지만 회사의 주축인 ‘철강맨’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이번 파이널리스트에 공대 출신의 정통 철강맨 비중이 많지 않은 것은 ‘미래 먹거리’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통 철강맨인 김지용 원장이나 장인화 전 사장이 선임된다면 악화된 시장 환경을 감안해 안정에 방점을 찍은 선택이라 해석할 수 있다. 경쟁사 출신인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선택된다면 파격을 통한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둔 인사라 볼 수 있다. 반면 이차전지 전문가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나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중 한 명을 택한다면 미래사업에 대한 도전을 추구하려는 차원이란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법대 출신의 ‘재무·전략통’으로 분류되는 전중선 전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다면 포스코 민영화 이후 최정우 현 회장에 이어 두 번째 재무 전략통 출신 회장이 된다. 다만 포스코 이사회의 ‘캐나다·중국 호화 출장’ 논란은 지속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추위는 일단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나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유력 후보이면서도 ‘호화 출장’ 사건의 피고발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모두 배제했다. 하지만 김지용 원장, 장인화 전 사장, 전중선 전 사장도 피고발인 신분이기 때문에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젊은 리더십’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6인이 모두 60대”라며 “40대 CEO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요즘의 재계 트렌드와는 동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회장 후보 6명 압축, 사내 3명-외부 3명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를 ‘전현직 포스코 출신’ 3명, ‘외부 인사’ 3명 등 총 6명으로 추려 그 명단을 공개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사내 후보들이 대거 빠지고 외부 인사들이 그 자리를 채워 예상외의 파격적인 명단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열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으로 구성된 차기 CEO 후보 명단(파이널리스트)을 공개했다. 전원 60대 남성이다. 후보 중 포스코 현직 임원은 김지용 원장이 유일하다. 김 원장은 포스코그룹의 본업인 철강 부문에 오랜 경험을 가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회사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전중선 전 사장은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친 ‘경영전략통’이다. ‘정통 철강통’으로 분류되는 장인화 전 사장은 2018년 회장 선출 당시 현 최정우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다만 이들 전현직 포스코 출신 3명 모두 최근 논란이 된 호화 해외 이사회 출장 문제로 현재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점이 부담 요소다. ‘44년 LG맨’인 권영수 전 부회장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CEO를 맡았지만 철강 분야에 대해선 전문성이 없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등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고, 김동섭 사장은 6년간 SK이노베이션에 몸담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맡기도 했다. 후추위는 후보자 6명에 대한 대면 심사를 거쳐 2월 8일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최종 후보는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3월 21일 주주총회에 상정돼 포스코홀딩스의 수장으로 최종 결정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완성차 5개사, 설 연휴 앞 무상점검 서비스

    장거리 운전이 많아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에 나선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자동차, KG모빌리티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6∼8일 사흘간 고객 대상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는 1249개 서비스 협력사(블루핸즈)에서, 기아는 18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760개 서비스 협력사(오토큐)에서 무상점검을 시행한다. 2일까지 ‘마이 현대’ ‘마이 제네시스’ ‘마이 기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쿠폰을 내려받아 서비스센터에 제시하면 무상점검을 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388개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르노코리아는 7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387개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KG모빌리티는 2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315개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무상점검 기간에 지정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차량 엔진·공조장치 상태, 타이어 공기압 및 마모 상태, 냉각수 및 오일류, 와이퍼, 브레이크 등의 상태에 대해 점검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워셔액 보충도 무료로 해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출입 기업 75% “홍해 사태로 물류 애로”

    홍해를 지나는 뱃길이 막힌 영향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의 약 70%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무역협회는 이달 2∼12일 국내 수출입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4.6%가 상품 물류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운임 인상(44.3%)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운송 지연(24.1%), 선복 확보 어려움(20.2%), 컨테이너 확보 어려움(11.4%)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해상 교통 요충지인 홍해 수에즈운하는 뱃길이 막힌 상태다. 홍해를 통항하는 민간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파나마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파나마 운하의 일간 통항 척수 제한이 이뤄지며 양대 운하의 통항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협 “올해 IT수출 늘며 140억달러 흑자 전망”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한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정보기술(IT) 분야 주도로 140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 흑자가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무역 현안 브리핑’를 열고 지난해 대중 수출은 1248억 달러, 대미 수출은 1157억 달러라고 밝혔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7%, 18.3%로 격차는 1.4%포인트에 그쳤다. 대중-대미 수출 점유율 격차는 2003년 0.5%포인트 이후 최저로 좁혀졌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경제 침체에서 허덕이자 지난해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도 10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은 6324억 달러, 수입은 6426억 달러였다. 하지만 올해는 무역수지 적자에서 탈출해 14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은 6800억 달러, 수입은 66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봤다. 올해 수출을 주도할 품목은 IT를 꼽았다. 품목별 수출액 증가율 전망치는 반도체 21.2%, 컴퓨터 55.4%, 무선통신기기 7.7%, 디스플레이 5.9%, 가전 5.1% 등이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IT 수요가 9.3% 증가하며, 전 세계 IT 수요 증가율 예측치(6.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기차 라인업 확대… ‘글로벌 톱3’ 굳히기 전략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영업이익 27조 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회사 신년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글로벌 경제 위기나 자동차 업황 불황 등 외부적 어려움이 찾아와도 단단하게 버티는 회사로 바꿔나가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우선 전기차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2분기(4∼6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하반기(7∼12월) 중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형 전기차 EV3를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전기차 보조금 수혜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이후에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2030년에는 전기차 글로벌 ‘톱3’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완성차 판매량 목표를 744만 대(현대차 424만 대, 기아 320만 대)로 잡았다. 2022년 일본 도요타그룹,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빅3’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특히 기아의 경우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308만7384대를 판매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2025년까지 전 모델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건 현대차는 차량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 경험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수소 에너지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솔루션도 제시했다. 기아도 CES 2024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용자 맞춤 제작 모빌리티인 목적기반차량(PBV)의 콘셉트 모델 5종을 공개했다. 기아는 현재 건설 중인 경기 화성시 전기차 공장에서 PBV 첫 모델인 ‘PV5’를 생산해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볼보, 안전엔 타협없어… 현지화에도 힘쓸것”

    지난해 수입차 업계는 4년 만에 역성장을 했는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미소를 지은 몇 안 되는 회사다. 전년 대비 17.9% 늘어난 연간 1만7018대를 판매해 1998년 한국 법인이 생긴 이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독일 3사’(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에 이어 사상 첫 수입차 4위. 10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끈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58)는 회사 실적이 좋아서인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만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실적 이야길 묻자 이 대표는 “아시아태평양(중국 제외)에서 지난해 한국이 판매 1등”이라며 “원래 볼보가 굉장히 강세였던 일본도 처음으로 제쳤다”고 말했다. 비결이 뭐냐고 묻자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수입차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가격을 굉장히 합리적으로 정한 다음 추가 할인 없이 판매하고 있다”며 “할인을 하면 차를 싸게 사고서도 ‘더 싸게 살 수도 있지 않았나’며 찜찜해할 수 있다”고 했다. 볼보는 ‘찜찜한 차’가 아니라는 신뢰가 쌓여 지금의 성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안전의 볼보’라는 이미지 덕이 있지 않냐고 묻자 내향형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던 이 대표의 입에서 격한 표현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볼보는 진짜 안전에 관해서는 특별한 집착이 있다”며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하면 타협이 없고, 편한 말로 하면 약간 ‘또라이 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볼보 본사가 있는 스웨덴에서는 별로 큰 사고가 아닌데도 견인차보다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이 먼저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사고로 승객이 어떤 식의 충격을 입었는지 몇십 년 동안 데이터를 계속 축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4년 볼보자동차코리아 수장으로 취임해 올해까지 1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수입차 회사들은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 대표가 몇 년 일하다 떠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대표는 특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원동력과 관련해 이 대표는 “벌써 20년 동안 매일 오전 5시쯤에 일어나 피트니스클럽에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다”며 “CEO라는 직업 특성상 늘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건강한 몸과 마음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을 돌이켜 보면 2019년에 처음으로 연간 1만 대를 판매했을 때 제일 뿌듯했다”며 “1만 대 정도는 해야 서비스센터도 갖추고 광고도 하는 등 최소한의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안전뿐 아니라 한국 상황에 맞는 현지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인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2021년 300억 원을 투입해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또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3000억 원을 투입해 현재 서비스센터 및 전시장을 30여 개씩 운영 중인데 올해는 이를 각각 40여 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볼보가 독자적인 내비게이션을 갖춘 것은 중국 시장 이외에 한국뿐”이라며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늘리는 데에는 올해만 100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볼보자동차코리아 수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바가 뭐냐고 묻자 대범한 목표가 튀어나왔다. 이 대표가 취임한 2014년 판매량이 약 3000대였는데 10배로 늘리는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이 대표는 “대표로 있는 동안 연간 3만 대 정도를 팔고 싶다”며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가 25만∼30만 대 정도 되는데 약 10%를 차지하는 회사가 되면 브랜드가 좀 더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경식 “중대재해법, 예방에 초점 맞춰야… 하루빨리 보완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사진)이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된 것에 대해 “중대재해법은 재해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만큼 하루빨리 보완 입법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손 회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법을 유예하는 법안이 처리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중대 사고를) 처벌로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조금도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대재해법은 국회에서 유예안의 여야 합의가 무산돼 27일부터 산업재해가 많은 제조업, 건설업 외에 식당과 카페, 마트 등 서비스 업종에도 적용된다. 중대재해법은 근로 중에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중대한 부상을 입을 경우 사업주가 충분한 예방 조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처벌받도록 하고 있다. 경총은 대안으로 처벌이 아닌 예방에 초점을 둔 보안 입법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총은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 예방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속세 과도한 부담에… 수출기업 장수 어려워”

    수출 기업인들의 ‘가업승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은 과중한 상속세·증여세이고, 이 때문에 매각·폐업까지 고려하는 기업들도 상당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2월 협회 회원사 79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수출기업의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한 제언’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의 영속성과 지속경영을 위해 가업승계가 중요하다’는 답변은 77.3%(매우 중요 57.9%, 중요 19.4%)를 차지했다. 가업승계 계획에 대해선 45.1%가 ‘있음’이라고 했고, ‘없음’은 23.8%, ‘아직 결정 못함’은 31.2%였다. 이 중 가업승계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책임경영 가능’(46.4%·중복응답), ‘유·무형 재산 상속’(37.9%) 등으로 답했다. 반면 가업승계를 고려하지 않는 이들에게선 ‘조세부담’(40.2%), ‘어려운 경영 환경’(31.8%) 순으로 답이 나왔다. 전체 설문 대상자에게 ‘가업승계 이슈 애로사항’(중복응답)을 묻자 ‘조세 부담’(74.3%), ‘후계자 교육’(29.5%), ‘부정적 사회인식’(20.8%) 순으로 답했다. 세금 문제 등으로 가업승계 대신 매각·폐업까지 고려했냐는 질문의 답변엔 ‘있음’이 42.2%였다. 또 무역협회는 2015∼2019년 수출 업력이 30년 이상인 기업의 연평균 수출 실적은 1473만 달러(약 198억 원)로 10년 미만 기업의 평균 수출 실적(94만 달러)보다 15.7배 많다며 가업승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최소한 주요국들과 동등한 여건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상속세율 인하 등 제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 시대 개막… HD현대 ‘아네 머스크호’ 명명식

    HD현대는 1만6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의 명명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26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명명식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세계적인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의 로베르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 등이 참석했다. 메탄올 추진선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조선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HD현대는 2021년 7월부터 19척의 메탄올 컨테이너선을 머스크로부터 수주했다. 그중 가장 크기가 작은 2100TEU급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지난해 9월 머스크에 인도했다. 이번에 명명식을 가진 아네 머스크호는 나머지 18척의 초대형 메탄올 컨테이너선 중 가장 먼저 인도되는 선박이다. 아네 머스크호의 이름은 머스크 우글라 의장의 모친인 아네 머스크 매키니 우글라 AP몰러 홀딩스 의장의 이름을 땄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기아 영업익 27조 ‘합작’… SUV 등 고부가차량 잘나갔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치인 27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북미, 유럽 등 ‘빅마켓’에서 약진한 효과도 봤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14년간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영업이익 1, 2위를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현대차와 기아는 25일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연간 영업이익 15조1269억 원, 11조607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54.0%, 기아는 60.5% 뛰었다.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 원에 달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시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조5400억 원·잠정치)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만 따지면 자동차가 반도체를 제치고 국내 대표 업종으로 등극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현대차가 162조6636억 원, 기아가 99조80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4%,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11.6%로 고급 브랜드 완성차 수준으로 개선됐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테슬라(8.2%)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은 고부가가치 차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는 이익이 적은 소형 세단 위주로 많이 팔았는데, 최근에는 대당 단가가 비싼 SUV의 비중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제네시스 제외)이 53.9%에 달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27만1000대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도 5.3%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전체 매출의 5%를 넘기기까지 32년 걸린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했다. 이와 함께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에서 현지 맞춤형 차량을 앞세운 것도 주효했다. 현대차의 경우 북미(108만4000대), 유럽(63만6000대) 판매량이 각각 14.2%, 11.6% 늘었다. 기아도 미국(78만2000대), 서유럽(57만2000대)에서 각각 12.8%, 5.4%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내수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서 배터리의 부품과 핵심 광물을 조달한 전기차에 대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중국 내 점유율이 곤두박질친 데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환율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정공법’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연말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첫 해외 전기차 전용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보조금 일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 및 시설 등 투자에 12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 기아는 경기 광명 전기차 공장에서 올해부터 순수전기차 ‘EV3’ ‘EV4’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중저가 라인업을 늘려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에서 424만 대, 기아는 32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보다 각각 0.6%, 3.6% 높은 수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자동차 빅3’, 23년만에 슈퍼볼 광고 포기

    미국의 자동차 ‘빅3’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와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광고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있었던 노조 파업과 전기차 성장세 둔화 여파로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4일 오토모티브뉴스와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음 달 11일 열리는 슈퍼볼 중계방송 광고에 자동차 업체 중 BMW와 폭스바겐, 기아만 참여할 전망이다. 광고비가 30초에 약 90억 원에 달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데, 정작 미국 회사들이 모두 빠진 것이다. 포천에 따르면 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가 전부 슈퍼볼 광고서 빠진 것은 23년 만이다. 또한 지난해 CES에는 GM과 스텔란티스가 참석했지만 올해는 빅3가 이례적으로 일제히 불참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소극적으로 변한 것은 지난해 9∼10월 6주간 이어져 3사에 93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힌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탓이 크다. 스텔란티스의 경우엔 UAW 파업 때문에 CES에 불참한다는 설명자료를 지난해 10월 내놓기도 했다. 전기차 성장 둔화도 원인이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줄이겠다고 했고, GM도 지난해 10월 4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 전기 트럭 공장 개설을 1년 연기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빅3의 빈자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연간 165만 대를 판매해 스텔란티스(153만 대)를 제치고 사상 첫 4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에 7개 계열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렸고, 올해 슈퍼볼 광고엔 기아가 전기차 ‘EV9’ 홍보에 나선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모비스, 32가지 상황 맞춤 ‘車 조명’ 기술 개발

    현대모비스는 32가지 상황에 맞춰 다양한 색상과 밝기로 차량 내 불빛을 비추는 ‘휴먼 센트릭(인간 중심) 인테리어 조명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스트레스가 많을 때, 하차 시 문 부딪힘 우려가 있을 때, 차에서 화장을 할 때, 음악을 감상할 때 등 상황에 맞춰 각자 다른 차량 조명이 등장한다. 사용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조명을 활용해 보조하는 기술인 것이다. ‘휴먼 센트릭 조명 기술’에는 사람의 시선 추적 기능, 생체신호 제어 기술, 카메라 센서 기술 등이 융합해 적용됐다. 카메라나 센서 등을 통해 운전자의 심박수나 눈 깜빡임을 분석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붉은색 조명을 켜는 식이다. 또한 하차 시 센서로 옆 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문끼리 부딪힐 위험이 높으면 문 쪽의 조명을 밝혀 경고를 주기도 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법원, 2심서도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단체교섭 응해야” 판결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과의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는 1심 판결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 서울고등법원 행정6-3부(부장판사 홍성욱 황의동 위광하)는 24일 CJ대한통운이 “단체교섭 거부는 부당노동행위라는 재심판정을 취소하라”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택배기사들로 구성된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020년 3월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CJ대한통운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택배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원청이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고 구제 신청을 냈는데, 지방노동위원회는 CJ대한통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노위 판정을 뒤집고 단체교섭 거부는 부당노동행위가 맞다고 판정했다.이에 CJ대한통운은 2021년 7월 중노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월 1심에서 “중노위의 재심 판정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대법원 판례에 나온 ‘사용자’의 정의를 ‘노조 조직 개입’에 의한 부당노동행위를 판단할 때뿐 아니라, 이번 사례와 같은 ‘단체교섭 거부’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 역시 이날 1심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CJ대한통운의 항소를 기각했다.CJ대한통운 측은 2심 판결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CJ대한통운 측은 “기존 대법원 판례에 반한 무리한 법리 해석과 택배 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판결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판결문이 송부되는대로 면밀하게 검토한 뒤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재계에서도 “산업 현장이 소송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근로계약 관계가 아님에도 ‘실질적 지배력’을 이유로 원청이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하청노조의 요구가 빗발칠 것이란 전망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법원은 ‘명시적·묵시적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원청기업은 하청노조의 단체교섭 상대방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은 기존 대법원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교섭에서는 임금 및 근로조건이 의무적 교섭 대상이므로 근로계약 관계가 있는 자가 교섭 상대방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번 판결에 따르면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의 취지가 몰각될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은 하청노조의 원청기업에 대한 교섭 요구와 파업, 그리고 ‘실질적 지배력’ 유무에 대한 소송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4
    • 좋아요
    • 코멘트
  • “수은법 지연에 폴란드 30조 무기수출 날릴판” 정부-기업 호소

    ‘30조 원대 폴란드 무기 수출’ 성사의 전제 조건인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정부와 기업들이 나섰다. 국회가 총선 체제로 완전히 전환되면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 모르니 경쟁국에 계약을 빼앗기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에게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 것이다. 23일 방산업계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에 국회를 찾아 기획재정위원회 여야 간사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과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수은법의 통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수은법 개정안은 기재위 소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해당 법안이 방산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했다”며 “대형 원전 수출 프로젝트나 중소기업들의 수출에도 도움이 되는 법안이라고 직접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수은법상 수은은 특정 대출자에 대해 자기자본(18조 원)의 40%(7조2000억 원) 이상을 대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수은은 한국 방산업체들의 폴란드 1차 계약에서 폴란드에 6조 원가량의 대출을 제공해 한도를 대부분 소진했다. 2차 계약에 대출해 줄 여력이 거의 없는 것이다. 방산과 같이 대규모 금액의 수출을 할 때는 수은은 수입국에 저리로 대출해주고 무역보험공사는 수출보험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는 계약 규모가 크다 보니 수은이 대출해 줄 수 있는 금액이 한도에 부닥쳤다. 다만 수은법을 개정해 수은의 자본금 한도를 높이면 문제가 해결된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도를 25조 원으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30조 원으로, 양기대 민주당 의원은 35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이미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서 여야의 쟁점법안이 늘면서 수은법 개정안은 논의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도 지난주 기재위 여야 간사와 일부 위원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돌려 수은법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윤 은행장은 “수은법을 이번 회기에 꼭 통과시켜 주십사 하는 설득 전화였다”며 “국회 기재위 위원들을 빠른 시일 내 직접 만나 추가로 설명하고 싶다는 의견도 전했다”고 말했다.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수출하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자칫 폴란드와 약속된 계약 물량이 취소될까 봐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폴란드 정부에 설명하고 있다. 수은의 대출 한도, 국회에 법 계류 상황 등을 폴란드 정부 인사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나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 측과 접촉해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임시 국회가 다음 달 8일까지인데 아직도 기재위 소위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서 애가 타는 상황”이라며 “독일이나 영국같은 유럽 방산 국가들이 폴란드에 접촉해 기존 계약 상황이 뒤집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루 8시간 → 주40시간으로… 정부, 연장근로 행정기준 변경

    근로자가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했는지 따질 때 앞으로 ‘하루 8시간’이 아니라 ‘일주일 40시간’이 기준이 된다. 지난해 12월 나온 대법원 판결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그동안의 행정해석을 바꾼 것이다. 22일 고용부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연장근로 한도 관련 행정해석을 변경했으며 이는 현재 조사, 감독 중인 사건부터 곧바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이 일주일간 40시간, 하루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당사자끼리 합의하면 일주일에 최대 12시간까지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하루 근로시간 중 8시간을 초과한 부분을 모두 더해 일주일에 12시간을 넘기면 위법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7일 대법원은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하루가 아닌 일주일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루 15시간씩 사흘을 일해도 일주일로 따지면 총 45시간을 일했기 때문에 대법원 기준으로는 합법이 된다. 바뀐 행정해석에 따르면 주 52시간만 지키면 일이 몰릴 때 연이틀 밤샘 근무도 가능하다. 이날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연장근로는 근로자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근로자 건강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정해석 변경”이라고 비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장근로 위반, 하루 아닌 일주일 단위로 판단”…정부, 행정해석 변경

    근로자가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했는지 여부를 따질 때 앞으로 ‘하루 8시간’이 아니라 ‘일주일 40시간’이 기준이 된다. 지난달 나온 대법원 판결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그 동안의 행정해석을 바꾼 것이다.22일 고용부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연장근로 한도 관련 행정해석을 변경했으며 이는 현재 조사, 감독 중인 사건부터 곧바로 적용된다”고 밝혔다.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이 일주일간 40시간, 하루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당사자끼리 합의하면 일주일에 최대 12시간까지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하루 근로시간 중 8시간을 초과한 부분을 모두 더해 일주일에 12시간을 넘기면 법 위반이라고 판단해 왔다.하지만 지난달 7일 대법원은 연장근로시간 한도는 하루가 아닌 일주일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는 판결을 내놨다. 하루 15시간씩 일주일에 3일 근무한 경우 총 45시간을 일했기 때문에 대법원 기준으로는 합법이 된다. 바뀐 행정해석에 따르면 주 52시간만 지키면 일이 몰릴 때 연이틀 밤샘 근무도 가능하다.경영계는 이번 행정해석 변경으로 산업 현장의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22일 “연장근로는 근로자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근로자 건강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는 반발했다.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근무일 간 휴게시간 보장 규정이 없다보니 하루 21.5시간까지 압축노동이 가능하다”며 “하루 8시간을 법정 노동시간으로 정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정해석 변경”이라고 비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2
    • 좋아요
    • 코멘트
  • 포스코, 오늘부터 ‘격주 주4일 근무’… 제조업계 전반 확산 여부 시험대에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가 국내 철강 업계 최초로 ‘주 4일제 실험’에 나서자 제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주로 정보기술(IT)·온라인 업체를 중심으로 불던 주 4일 근무제 바람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지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포스코는 22일부터 상주 근무 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근무 시간을 채우면 첫째 주는 본래대로 5일, 둘째 주는 하루 줄어든 4일 근무가 가능해진 것이다. 완전한 주 4일제는 아니지만 미리 근무시간을 채우면 연차를 안 쓰고도 쉴 수 있는 ‘절충적 격주 주 4일제’인 것이다. 제조업계에선 주 4일제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동안 국내 주요 철강, 자동차, 조선, 배터리 업체 중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한 곳은 없었다.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제한적 주 4일제를 도입했을 뿐이다. IT·온라인 업계에선 SK텔레콤, 카카오게임즈,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여기어때, 휴넷 등이 수년 전부터 각자의 방식으로 ‘주 4일제 실험’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제조업은 연속된 생산 공정이 멈춤 없이 돌아가야 하는 구조다. 잠시라도 인력이 비면 누군가 대체해야 하는데 이때 인건비가 상승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도 사무직만 주 4일제 적용 대상이고 생산직은 기존의 교대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이마저도 생산직과의 협업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직원 복지 차원에서 ‘주 4일제 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산업계는 포스코발(發) ‘주 4일제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 4일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문용문 신임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이 향후 사측에 포스코의 사례를 앞세워 주 4일제 도입을 주장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해 9월 파업에 돌입하며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4일 근무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제조업에서도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적극 도입되면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인간의 노동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포스코와 경쟁하는 철강업체 내부에서 주 4일제 요구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며 “업종·기업마다 여건이 다른데 마치 주 4일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근로 조건이 나쁜 기업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계에선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산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 없이 떠밀리듯 주 4일제에 나선 기업은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SK이어…포스코, 22일부터 ‘격주 주4일제’ 시행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가 국내 철강 업계 최초로 ‘주4일제 실험’에 나서자 제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주로 정보기술(IT)‧온라인 업체를 중심으로 불던 주 4일 근무제 바람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지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포스코는 22일부터 상주 근무 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근무 시간을 채우면 첫째 주는 본래대로 5일, 둘째 주는 하루 줄어든 4일 근무가 가능해진 것이다. 완전한 주 4일제는 아니지만 미리 근무시간을 채우면 연차를 안 쓰고도 쉴 수 있는 ‘절충적 격주 주4일제’인 것이다.제조업계에선 주 4일제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동안 국내 주요 철강, 자동차, 조선, 배터리 업체 중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한 곳은 없었다.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제한적 주4일제를 도입했을 뿐이다. IT‧온라인 업계에선 SK텔레콤, 카카오게임즈,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여기어때, 휴넷 등이 수년 전부터 각자의 방식으로 ‘주4일제 실험’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제조업은 연속된 생산 공정이 멈춤없이 돌아가야 하는 구조다. 잠시라도 인력이 비면 누군가 대체해야 하는데 이 때 인건비가 상승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도 사무직만 주4일제 적용 대상이고 생산직은 기존의 교대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이마저도 생산직과의 협업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있었지만 직원 복지 차원에서 ‘주4일제 실험’을 강행한 것이다.산업계는 포스코 발(發) ‘주4일제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주4일제 도입’을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문용문 현대차 신임 노조지부장이 향후 사측에 포스코의 사례를 앞세워 주4일제 도입을 주장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해 9월 파업에 돌입하며 ‘임금 삭감 없는 주32시간 4일 근무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제조업에서도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적극 도입되면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인간의 노동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재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포스코와 경쟁하는 철강업체 내부에서 주4일제 요구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며 “업종·기업마다 여건이 다른데 마치 주4일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근로조건이 나쁜 기업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계에선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산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 없이 떠밀리듯 주4일제에 나선 기업은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21
    • 좋아요
    • 코멘트
  • 54도 사막서 12가지 극한 테스트… 현대차-기아 美 4위 질주 공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캘리포니아시티의 현대자동차그룹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극한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11일(현지 시간) 찾은 시험장은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까지 사막과 산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량했다. 7월에는 최고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하고 지표면 온도가 54도까지 달궈진다. 반면 겨울철에는 온도가 0도 가까이로 떨어지는 데다 모래폭풍이 몰아치기도 해 계절의 매서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쉽지 않아 조슈아 나무나 야생동물들이 지키던 지역이다. 규모도 여의도(290만 ㎡)의 약 6배인 1770만 m²(약 535만 평)에 달해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했다. 현대차·기아가 2005년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입해 마련한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그룹의 북미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극한의 날씨를 이겨내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비포장도로 테스트를 거쳐 차량 품질을 개선한 덕이다. 연 300대가량의 차량이 비포장도로, 염수 부식시험로, 고속 주회로 등에서 12가지 혹독한 테스트를 받는다. 그 결과 주행시험장이 완성되기 직전인 2004년 현대차그룹의 연간 미국 판매량은 약 69만 대였으나 지난해에는 165만 대로 2.4배로 늘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스텔란티스를 누르고 처음으로 미국 시장 판매 4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영토가 넓은 미국에 비포장도로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본래 1곳이던 비포장 코스를 현재 7곳으로 늘렸다. 이날 북미에서만 판매하는 현대차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타고 시험장 내 비포장도로 코스 한 곳을 내달려 봤다. 포트홀이 파여 있듯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는 차체와 바퀴를 연결해 주는 서스펜션이 버텨줘 차량의 덜컥거림이 크지 않았다. 비탈길에서도 잡목과 돌부리 가득한 도로를 힘 있게 올라서는 것이 느껴졌다. 이승엽 현대차그룹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은 “북미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60%, 픽업트럭이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약 80%의 차들이 비포장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특별히 여러 가지 비포장도로 시험장을 따로 설치해 개별 단계별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엔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를 타고 아스팔트가 깔린 ‘와인딩(급커브) 테스트 도로’를 시속 100km로 고속주행을 해봤다. 직선 구간에선 빠르게 치고 나가는 재미를 느꼈다가도 급커브 구간이 연달아 두 번 나오자 우왕좌왕하며 운전대를 꺾느라 식은땀이 났다. 또한 ‘재료환경 시험장’에서는 마치 빨래처럼 널려 있는 각종 자동차 부품을 볼 수 있었다. 모하비의 뜨거운 태양과 거센 바람을 부품들이 얼마나 견뎌내는지 살피기 위한 곳이다. 앞으로는 계속 차종이 늘어날 전기차에 대한 테스트가 관건이다. 차량 하부에 설치되는 전기차 배터리가 비포장도로 돌부리에 부딪히더라도 여간해선 문제점이 없는지 내구성 테스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300∼400kg 무겁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매슈 알 시어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 파트장은 “전기차는 최대 토크(회전력)에 금방 도달하기 때문에 바퀴가 갑자기 미끄러지는 ‘휠 슬립’ 현상도 발생하기 쉽다”며 “이에 대한 시험과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캘리포니아시티=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