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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는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고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인근을 주행하던 차들은 속수무책으로 멈춰 섰고 일부 운전자들은 차를 그대로 둔 채 급히 몸을 피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폭우 때마다 상습 침수 피해를 입었던 강남역 인근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가 이번에도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다시 한 번 서울시의 수방·치수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 예상치 뛰어넘는 폭우로 배수 한계치 넘어 서울시는 강남·서초구 일대에 집중된 이번 피해에 대해 ‘예상치 못한 강우량’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수종합대책 시행 등을 통해 시간당 85mm 강우를 감당할 수 있게 됐지만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시간당 116mm의 비가 왔다”며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많은 비가 내리다 보니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7월에도 이날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각각 시간당 최대 72mm와 86mm의 비가 쏟아지면서 강남역과 양재역 일대에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곳곳에서 침수와 고립,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시는 2015년 ‘강남역 주변 종합배수대책’을 통해 강남역 일대 잦은 침수 요인을 △주변보다 낮은 항아리 지형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 부족 등으로 꼽고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시는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조성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지만 계획보다 3년이나 완공이 늦어지면서 이번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지하시설인 분리터널은 강남역 등으로 몰리는 빗물을 반포천 증류부로 직접 내보내는 터널이다. 직경 7.1m, 총연장 1162m 규모로 6월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당초 2019년 우기 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반 상태와 예산 등의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올해 9월 모든 공사를 마치면 시간당 85mm에서 95mm의 강우 대응능력이 올라가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이곳 공사 현장을 찾아 “이 공사가 완성되면 시간당 85㎜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어 20년에 한 번 오는 빈도의 폭우도 대비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1년 만에 이 일대는 다시 물에 잠겼다.● 빗물받이 관리 미흡 가능성도 빗물을 배수로로 빼는 집수구, 일명 ‘빗물받이’의 미흡한 관리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8일 현장에는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빗물이 이물질 등 때문에 집수구를 통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와 자치구가 정기적으로 일대 빗물받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물질이 많이 쌓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침수와 같은 기상이변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8일 오후 강남역 일대를 직접 방문한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강남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일반 기준이 아닌 조금 과하게 생각되더라도 더 많은 강우량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100년 동안 시간당 100mm 이상 온 사례가 6번 정도 되는데 기후변화 문제 등을 고려하면 강남 일대의 강우 처리 용량을 훨씬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시는 처리 용량을 늘리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보다 효율성 있는 대책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현장 원인 분석 등을 통해 시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9∼14일 6일간 덕수궁과 숭례문 일대에서 ‘밤의 수문장’ 행사를 개최한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조선시대 도성을 지키던 왕궁수문장의 안내에 따라 가족들이 함께 역사를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기존의 수문장 교대 의식에 시민 참여 행사를 더한 행사로 더운 낮을 피해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된다. 우선 오후 7∼9시에는 매시 정각마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배경으로 야간 교대의식을 재현한다. 오후 5시와 7시 20분에는 수문군이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며 궁궐 및 도성 내외를 순찰하는 야간 순라의식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는 숭례문 후문 일대에서 한양도성의 사대문이었던 국보 숭례문을 지키는 ‘숭례문 파수의식’을 볼 수 있다. 오후 7시 40분에는 조선시대 군사들의 전통무예 시범공연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12∼14일에는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조선시대 순라군 덕수궁 돌담길 야간 순찰 체험(조선시대 순작 체험) △달빛 따라 궁성문 도보 역사투어 △숭례문 호패놀이 등 가족 단위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왕궁수문장 홈페이지(royalguard.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9~14일 6일간 덕수궁과 숭례문 일대에서 ‘밤의 수문장’ 행사를 개최한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조선시대 도성을 지키던 왕궁수문장의 안내에 따라 가족들이 함께 역사를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기존의 수문장 교대 의식에 시민 참여 행사를 더한 행사로 더운 낮을 피해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된다. 우선 오후 7~9시에는 매시 정각마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배경으로 야간 교대의식을 재현한다. 오후 5시와 7시 20분에는 수문군이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며 궁궐 및 도성 내외를 순찰하는 야간 순라의식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숭례문 후문 일대에서는 한양도성의 사대문이었던 국보 숭례문을 지키는 ‘숭례문 파수의식’을 볼 수 있다. 오후 7시 40분에는 조선시대 군사들의 전통무예 시범공연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12~14일에는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조선시대 순라군 덕수궁 돌담길 야간 순찰 체험(조선시대 순작 체험) △달빛 따라 궁성문 도보 역사투어 △숭례문 호패놀이 등 가족 단위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왕궁수문장 홈페이지(royalguard.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도시 한복판에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생겨서 기쁩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김영대 씨(62)는 이렇게 말했다. 강원 태백시에 사는 김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 8명과 함께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그는 “광장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만큼 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 탁 트인 광장… 분수도 인기1년 9개월 만에 재단장한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특징은 보행로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를 없애 광장 면적(4만300m²)이 기존(1만8840m²)의 2.1배가량으로 늘었고,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1.7배 확대됐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 첫 임기인 2009년 완공됐는데, 광장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명철 씨(26·서울 용산구)는 “예전엔 차로에 둘러싸인 광장이 섬처럼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이제 공간이 이어져 광장다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시에서 가족과 광장을 찾은 황인방 씨(47)도 “공사 이전에는 양쪽으로 차가 다니고 산만해 광장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앞으론 종종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분수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은 이순신 동상 앞 ‘명량분수’부터 세종문화회관 앞 ‘한글분수’와 ‘터널분수’까지 3개의 분수에서 뛰놀며 물놀이를 즐겼다. 김윤호 군(8)은 “분수대에서 첨벙첨벙 노는 게 제일 재밌다”고 웃었다. 엄마 공은주 씨(40)는 윤호 군과 동생 윤성 군을 지켜보며 “옷 갖고 왔으니 맘껏 놀라”며 스마트폰으로 뛰노는 아이들을 촬영했다. 분수 중에서도 77개의 노즐이 아치 형태로 물줄기를 내뿜는 터널분수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물줄기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됐다. 공사 중 발굴된 유적을 보러 온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중 발견된 ‘사헌부 문터’의 우물, 배수로 등을 원형대로 보존해 놓았다. 반면 아쉬움을 드러낸 시민도 있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이모 씨(36)는 “광장이 나무가 우거진 공간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포천시에서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온 정선웅 씨(33)도 “넓은 공간인데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다 보면 땀이 줄줄 흐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나무를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자라기 힘들다”며 “2∼3년만 지나면 숲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시민들의 수요에 따라 광장에 놓인 이동식 테이블에 파라솔을 추가로 설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편의시설 확충하고 집회·시위 줄이기로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광장 인근에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과 연계해 카페 등을 조성하고, 세종로공원의 지하상가도 정비할 계획이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광장에서 보행자의 편의를 느끼려면 주변 편의시설이 매우 중요하다”며 “편의시설을 많이 확충한다면 더욱 광장다운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대규모 집회나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행사를 가려내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단을 이달 구성하기로 했다. 또 시는 행사 등의 목적으로 광장 일부를 사용할 때 드는 사용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집회 및 시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약 한 달 만에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재개하면서 서울 지하철 5·9호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경찰은 현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전장연 관계자들이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며 집중 수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1일 오전 8시 3분부터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의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한 뒤 오전 10시 14분경 국회의사당역에서 하차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위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기준 상선(방화방면) 열차 운행은 약 1시간 정도 지연됐다. 반대 방향(하선)에서도 50분가량 지연이 발생했다. 여의도로 출근한 직장인 허모 씨(31·서울 강서구 거주)는 “평소 출근에 걸리는 시간이 40분 정도인데 오늘은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다”며 “출근 시간에 인원이 많이 몰리는 5, 9호선에선 (전장연이) 시위를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열차 운행이 지연돼서 당황했다”고 했다.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한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28일 만이다. 당시 전장연은 장애인 예산 반영에 대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답변을 요구하며 “7월 말까지 답이 없다면 8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시위에서 “기재부가 부자 감세는 신속하게 하면서 장애인 예산 보장은 책임을 각 부처에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집시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장연 관계자들에 대한 집중 수사를 예고했다. 경찰은 서울 곳곳에서 지하철 승하차 등 불법 시위를 벌인 전장연 관계자 26명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지난달 혜화경찰서, 종로경찰서 등에 출석했지만 건물 내 승강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혜화경찰서 1층에 조사실이 마련돼 있어 (조사를 받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도 조사에 임하지 않았다”며 “남대문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용산정비창에 이어 종로구 세운지구도 초고층 복합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고밀·복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초고밀 복합개발단지 ‘마리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화이트사이트’를 용산이나 세운지구에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사이트는 허용된 용적률 안에서 규제를 완전히 풀어 토지용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주로 구도심의 고밀·복합 개발에 적용된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선 국토교통부가 발의한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 법안은 도심 내 복합개발혁신지구를 지정해 용도,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연내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시 차원에서 세운상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적률 등 구체적인 세운상가 개발계획은 특례법 통과 후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4월 세운지구를 둘러본 뒤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한 개발계획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운지구는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계획이 철회됐다. 전문가들은 세운지구를 개발할 경우 계획 수립 단계부터 교통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세운상가의 경우 종로3가역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살리고 자동차로의 접근은 최대한 억제하는 등 개발계획 단계에서부터 추가 교통량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3일 서울 서초구 서리풀 악기거리의 한 공방. 초등학교 4학년 김채원 양(10)이 진지한 표정으로 바이올린 앞판을 돌려가며 살폈다.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바이올린 장인이 몇 가지 조언을 했다. 김 양은 실제 악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해 사포질도 하고, 부품을 고정시키며 악기를 조금씩 완성했다. 악기가 완성되면서 김 양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이날 김 양은 서초구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클래식악기 탐구생활’ 수업에 참석했다. 김 양의 어머니 김희진 씨(43)는 “아이가 바이올린을 배우는데 직접 악기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 더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악기 역사도 듣고 체험도 하고’수업은 세 코스로 진행된다. 먼저 악기거리에 있는 작은 공연장에서 전문 연주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한다. 이날 들려준 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아기상어’였다. 귀에 익은 음악을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다양한 악기로 한 번씩 연주해 악기의 특성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악기별 연주가 끝나면 브람스와 슈베르트의 클래식 명곡을 합주로 들려줬다. 두 번째 코스는 악기상점에서 악기 수리와 제작·복원 과정을 견학하는 것이다. 이날도 참가자들은 악기점에 들러 악기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제작·복원 과정을 지켜봤다. 학부모 장은하 씨(39)는 “전문가 수업을 듣고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악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신청했는데 함께 온 학부모들이 더 감동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공방에서 악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회당 정원은 20명인데 서초구에 사는 초등학생만 신청할 수 있다. 7월에 4차례 수업이 진행됐는데, 모두 경쟁률이 3 대 1 이상이었다고 한다.○ 어른들을 위한 ‘클래식다방’‘클래식악기 탐구생활’이 초등학생을 위한 것이라면 ‘클래식다방’ 콘서트는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청중 40여 명이 클래식다방 콘서트가 열리는 악기거리의 작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룩스 목관오중주’가 드뷔시의 ‘달빛’,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클래식다방은 악기거리의 소공연장을 활성화하고 연주자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기 위해 서초구가 마련한 릴레이 콘서트다. ‘클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다’라는 의미인데, 2019년 시작돼 현재까지 약 300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올해는 이달 16일부터 10월까지 연주자 98명이 30∼200석 규모의 소공연장 15곳에서 25차례 연주할 예정이다. 연주 장르는 정통 클래식부터 재즈, 탱고, 크로스오버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일부 공연은 1만 원 이내의 입장료를 받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구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연말까지 서울 시내 공원의 노후 조명 90%를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 매년 3억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연말까지 전체 공원의 조명 2만959개 중 노후 조명 1만8711개(89.3%)가 교체된다”며 “매일 9시간 반씩 점등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해 동안 3억800만 원이 절약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 조명으로 교체하면 소비전력은 50∼60%가 줄고 광효율(전력당 발산되는 빛의 양)은 20∼30% 높아진다. LED 조명의 수명은 약 5만 시간(5.7년)으로 기존 등에 비해 5배 이상 길다.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유지보수 비용과 산업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시는 2013년부터 나트륨램프, 메탈램프 같은 공원의 노후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바꾸고 있다. 올해 말까지 90%를 교체하고 2024년까지 나머지 10%도 모두 교체할 방침이다. 시는 또 해마다 서울경찰청과 함께 공원을 점검해 취약 지역에 공원 조명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용산 철도정비창’ 일대가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대규모 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예외 조항을 적용해 법적 상한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 비율) 이상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보다 높은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다. 법적 상한 용적률 1500% 이상을 적용해 개발하는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국제업무지구를 만들 예정”이라며 “사업비는 12조 원 수준이며 완공까지 15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입지규제 최소구역’ 지정… 용적률 1500% 이상개발 구상의 핵심은 ‘대규모 국제업무지구’ 조성이다.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시설로 채운다. 그 대신 문재인 정부 때 1만 채 공급을 약속했던 주택이 6000채로 줄었다. 오 시장은 “개발을 통해 주거, 상업, 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직주혼합’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테크기업이 중심이 되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등이 어우러진 스마트시티로 개발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기능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상 면적의 50%는 녹지로 만들고, 대중교통 환승 거점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연결되는 교통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사업구역은 △용산정비창 부지 △선로 부지 △용산변전소 부지 △용산역 후면 부지를 포함해 49만3000m²가량이다. 축구장(7140m²) 69개에 해당하는 크기로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 규모다. 현재 국토교통부(23%), 코레일(72%), 한국전력(5%) 등이 소유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시의 권한으로 이 일대를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인 1500%를 훌쩍 넘는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용적률이 약 590%”라며 “이보다 더 높은 빌딩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발표에서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를 언급했다. ‘허드슨야드 프로젝트’는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옛 철도창 부지 11만3000m²를 재개발하는 사업인데, 용적률을 3300%까지 허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대 용적률과 층수는 내년 상반기에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 5조 원 선투자… 주민 “기대 반 우려 반”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코레일이 맡는다. 공공 부문이 약 5조 원의 재원을 들여 부지를 조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면 민간에서 개별 부지를 분양받아 완성하는 방식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 인근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인근 주민 송모 씨는 “업무지구가 들어서고 대규모 편의시설 등이 생기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반겼다. 반면 카페를 운영하는 A 씨(52)는 “개발 소식 발표 이후로 임대료가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인도 많다”고 했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정비창(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용적율을 완화해 제2롯데월드(123층, 555m)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데 완공까지 10~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용산구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용산정비창을 포함한 용산 변전소, 용산역 후면, 선로 부지까지 포함돼 49만3000㎡ 규모다. 용산정비창 부지만 여의도공원 2배, 서울광장 40배 크기로, 서울 도심의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한 부지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10년간 방치돼왔다. 서울시의 목표는 이곳을 국제산업시설 뿐만 아니라 주거, 문화여가시설까지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것이다. 융복합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시했던 ‘비욘드 조닝’ 개념을 첫 전면 적용한다. 토지용도를 주거용, 공업용 등으로 구분하던 기존의 경직된 ‘용도지역제’ 대신 전체 부지를 국제업무, 업무복합, 주거복합, 문화복합 등으로 유연하게 구분하는 새로운 용도지역체계다. 우선 이번 개발을 통해 주택 5000채와 오피스텔 1000호 등 주거시설 약 6000채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서 주거용도지역 대 업무·상업지역의 비율을 3대 7 정도로 설정했는데, 20~30평대 주택을 기준으로 하면 주택 약 6000채가 공급될 수 있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중 25%(약 1250채)는 법적으로 임대주택으로 확보해야 한다. 업무·상업지역에는 글로벌IT기업과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서울투자청이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며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국제교육시설·병원 등 외국인 생활인프라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해당 부지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입지규제 최소구역’ 특례를 적용한다. 현행법상 중심상업지역의 법적 상한 용적률은 1500%인데 2015년 국토계획법이 도입한 이 제도를 적용하면 1500%보다 더 높은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전체 부지의 용적률은 평균 1200%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원칙 하에 초고층건물이 들어서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높이 제한을 최소화할 예정으로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구체적인 높이는 사업성 등을 따져 민간과 결정해야해 아직 수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밀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부지 중 40%는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로 채운다. 민간 주도 개발을 추진했던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공공도 개발주체로 참여한다. 과거 금융위기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민간 주도의 통개발이 실패하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토지소유자인 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로서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 오 시장은 “공공기관이 먼저 5조 원 정도를 투자해 어느 정도 인프라를 구축한 뒤 대지를 분양해 민간을 참여시키는 순차적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역 인접 부지에 코레일이 직접 건물을 짓고 임대·분양하거나 정비창 부지 내에 SH공사가 주상복합시설 1개동을 짓는 안 등도 논의 중이다. 민간 투자까지 합치면 총 사업비는 약 12조 원으로 잡고 있다. ‘하이테크(첨단기술)’가 이번 개발의 콘셉트인 만큼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티리(UAM)의 거점이 될 ‘모빌리티 허브 1호’도 이곳에 조성된다. 2025년 UAM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간 시범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주요 거점과 연결되는 UAM 노선을 완성할 예정이다. 공원과 건물 내 녹지 등을 포함해 용산정비창 전체 부지에 50% 이상의 녹지율을 확보할 계획인데, 지상부는 이처럼 보행 위주의 사람 중심 공간으로 만든다면 지하에는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한다. UAM 뿐 아니라 전체 대중교통환승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도시 전역에 자율주행 통신시스템(V2X),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을 운영해 자율주행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한다. 주택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관리시스템을 탑재한다. 재난상황마저도 가상 도시를 만들어 위기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으로 대응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경부선 지하화 공약을 내세웠던 등 맞닿아있는 정책이 있어 새 정부 하에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한편 투기 과열 및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서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지구 주변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설정해오고 있어 투기 수요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동작구가 27일부터 무료 어린이 물놀이장 6곳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워터Pool 원더Full 동작’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장하는 것이다. 먼저 동작역 5번 출구 인근에 있는 ‘동작주차공원’에는 대표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다음 달 15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상시 개장하며 꼬마기차, 바이킹, 물풍선 등 물놀이기구와 버블쇼, 벌룬매직쇼, DJ박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른 대표 물놀이장은 ‘서울삼성학교’에 마련된다. 이달 31일까지 운영되는데 높지 않은 에어슬라이드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했다. 권역별 놀이장 4곳은 순환 운영된다. 노량진 송학대공원은 27일∼다음 달 2일, 사당 세대공감물놀이장은 27일∼다음 달 15일, 상도 빙수골마을공원 및 대방 참새어린이공원은 다음 달 8∼14일에 운영된다. 운영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구청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시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따로 예약은 받지 않고 적정 인원을 고려해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한다. 구 관계자는 “안전 요원과 전신소독기, 발열체크기 등을 완비했다. 매일 수조 청소를 하는 등 방역과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20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온라인 판매에 익숙지 않은 골목상권 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서울 베스트셀러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와 함께 ‘골목상권 특화형’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브커머스에는 △관악구 난곡·행운동 △강북구 인수동 △양천구 신정동 △중랑구 면목동 △종로구 창신동 △송파구 방이동 △서초구 방배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등 상권 9곳의 상인들이 참여한다. 9곳 모두 서울시 ‘생활상권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골목상권이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골목상권 13곳을 생활상권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환경 개선 등에 최대 2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에는 케이크 가게, 공방, 떡집, 식당, 사진관 등 각 상권을 대표하는 상점 총 28곳이 출연한다. 20일 수요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22일까지 매주 월, 금요일에 진행된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그동안은 생활상권의 오프라인 활성화에 집중했다면 하반기(7∼12월)에는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온라인 판로까지 확대해 지속 가능한 상권 발전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는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해 중구 장교동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청년 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를 20일부터 운영한다. 기업 채용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매칭전문기관인 ‘인크루트’를 운영기관으로 선정해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알선·취업연계까지 한 번에 지원할 방침이다. 전담창구에선 단순 안내나 상담에서 벗어나 직접 청년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모집해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한다. 기업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4차 산업혁명 기반 신성장 기업 위주로 참여 기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매칭을 위해 시는 서울에 사는 만 15∼29세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모집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이 중 700명 이상을 취업시키는 게 목표다. 500명은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등 서울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로 우선 채울 예정이다. 나머지 500명은 온·오프라인 홍보 및 대학·직업훈련기관을 통해 모집한다. 참가자에게는 기업탐방과 직무체험, 전문 컨설팅, 직무교육 서비스가 제공되며, 자기소개서 및 면접 관련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희망자는 전담창구 홈페이지(jobmatchseoul.or.kr)나 전화(02-731-9591)로 신청하면 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청년주택에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을 적용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시범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청년 세대가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주거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서대문구에 있는 ‘충정로 어바니엘 청년주택’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청년 500가구가 살고 있다. 시는 청년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선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다이닝룸 △미디어룸 △힐링룸을 꾸몄다. 성향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공간을 유연하게 조성한 것이다. 다이닝룸은 함께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파티룸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미디어룸에는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를 비치해 자유롭게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운동기구가 있는 힐링룸은 층간소음 걱정 없이 홈트레이닝을 하며 몸과 마음을 돌보는 공간으로 꾸몄다. 입주자들은 공동 주택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식물원이 “나리속(백합속) 48개 품종을 신품종 등록을 위한 후보군에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식물원은 나리속을 비롯해 무궁화속, 진달래속, 산분꽃나무속, 으아리속 등의 식물자원을 수집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품종개발 결과 식물원 측은 기존에 없던 500여 개의 새로운 색을 가진 나리속을 확보했다. 이어 특색 있는 48개를 신품종개발 후보군으로 선발했다. 서울식물원은 앞으로 3년간 국립종자원 신품종 등록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해당 개체들을 증식 및 연구한 뒤 신품종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립종자원은 개체를 받게 되면 형질의 균일성 등을 심사한 뒤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기간은 약 2년 정도 걸린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2019년 시작한 연구들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우수한 형질을 지닌 정원식물을 개발·보급해 새로운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삼거리 일부가 직선에서 반달 형태로 23일부터 변경된다. 다음 달 5일까지 약 2주 동안은 마무리 포장 공사를 위해 밤 시간(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5시) 일부 차로가 통제된다. 서울시는 “‘광화문 월대’ 복원을 위해 23일 오전 4시부터 도로 선형이 변경된다”고 17일 밝혔다. 월대는 궁궐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조선시대에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시와 문화재청은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 및 철거된 광화문 앞 월대를 복원하고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월대 발굴조사를 시작해 2023년 12월까지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광화문 월대 일부는 광화문 앞 도로에 묻혀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월대 복원에 앞서 2월부터 월대 위를 통과하는 기존 직선 도로를 ‘반달’ 형태의 곡선 도로로 변경해 우회하도록 하는 공사를 먼저 진행했다. 곡선으로 바뀌는 곳은 ‘T’자 형태로 돼 있는 광화문 앞 삼거리 중 윗부분 가로 도로로 정부서울청사∼동십자각 420m 구간이다. 운전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차로 수와 폭, 신호 체계는 그대로 두고 선형만 변경한다. 다만 안전을 고려해 월대 앞 곡선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50km에서 40km로 낮출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발행한 ‘서울사랑상품권’ 250억 원어치가 1시간 14분 만에 완판됐다. 하지만 물가 급등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바람에 상품권을 사려는 이들이 불편을 겪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판매를 시작한 서울사랑상품권이 오전 11시 14분 모두 판매됐다. 이번 상품권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1인당 구매 한도는 40만 원이었는데 상품권을 사려는 시민들이 구매처인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 대거 접속하면서 시스템이 한때 먹통이 됐다. 판매 시작 10분 만에 대기 인원만 15만 명에 달했고 20분 만에 대기 시간은 3000분(50시간) 가까이로 올라갔다. 결국 상당수의 시민들은 상품권 구매에 실패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마감돼 사지도 못했다”는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졌다. 송파구에 사는 A 씨(43)는 “대기 인원이 17만 명이라는 표시를 보면서 한 시간 동안 기다려 접속한 후 구매금액을 입력했다. 그런데 결제로 안 넘어가서 결국 구입에 실패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트래픽(접속량)을 20만 정도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70만∼80만이 몰렸다”며 “광역상품권 발행이 처음이고 기존 자치구 상품권(최대 10% 할인)보다 할인율이 낮아 이렇게 많이 몰릴 것이라곤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접속 환경을 개선한 뒤 다음 주 25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물가 급등으로 전국 각지의 지역사랑상품권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 상품권 관련 예산 166억 원을 새로 편성했다. 상품권 약 2000억 원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금액이다. 우선 8월 말∼9월 초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자치구 상품권이 발행되며, 10∼11월 1000억 원 규모 서울사랑상품권이 다시 발행될 예정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건 흙으로 만든 숟가락 받침대 위에 붙일 장식이에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6호선 증산역 인근의 한 도예공방. 한 수강생이 흙으로 작은 꽃 모양을 만든 다음 이렇게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제 꽃 장식에 예쁜 색을 칠할 것”이라며 색화장토(흑과 염료를 섞은 것)를 꺼냈다. 색화장토에 물을 더하니 화사한 물감으로 변했고, 꽃 장식은 다채로운 색으로 변했다. 이날 공방에선 수강생 10명이 흙을 주무르며 도자기를 만들고 있었다. 한 40대 여성은 “최대한 매끄러운 그릇을 만들겠다”며 두 눈에 질끈 힘을 주고 모양을 잡았다. 얼핏 보면 단순한 취미 같지만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직업체험학습 프로그램 ‘천직(天職)을 위한 시간’ 현장이었다.○ ‘천직을 위한 시간’으로 직업체험서대문구는 관내 주민들이 취미와 재능을 발견하고 직업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천직을 위한 시간’을 2년 전부터 운영 중이다. 도예 강좌는 물론이고 목공, 재봉, 집수리, 네일아트 등 20여 개 분야의 강좌가 연중 이어진다. 낮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야간반과 주말반도 열리는데 신청은 강좌마다 선착순으로 받는다. 서대문구에 사는 성인만 신청이 가능하며 수강료 없이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5, 6월에 수강생을 모집해 8월까지 교육을 진행하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 모든 강좌에 ‘대기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도예 강좌는 ‘지혜를 담다, 도예가 과정’. 지난달 13일 시작해 주 1회씩 총 8번의 수업이 이어진다. 수업마다 다양한 도예 기법을 배운 뒤 머그컵, 액자 등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구 관계자는 “개인차가 있지만 원하는 모양을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수준까지 오르는 수강생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최성희 씨(52)는 자연 환경을 활용해 미술을 구현하는 ‘생태미술’ 전문 어린이집 교사다. 최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일을 못 하다가 최근 일을 다시 시작했다”며 “도예를 통해 흙의 특성을 더 배워 수준 높은 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에 따르면 ‘천직을 위한 시간’으로 제2의 인생을 여는 주민도 적지 않다. 지난해 열렸던 바리스타 수업에선 수강생 20명 전원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인생 취미’도 얻는 시간성인 대상 수업인 만큼 수업을 듣는 이유도, 수업을 통해 얻는 것도 수강생마다 제각각이다. 최 씨처럼 직업적 능력을 갖추기 위한 수강생이 있는가 하면, 은퇴 후 자유시간을 활용할 ‘인생 취미’를 발견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도예 수강생 명리정 씨(56)는 지난해 겨울 잠시 도예를 배웠다가 재미가 붙어 이번 수업을 또 듣게 됐다. 명 씨는 “화초 키우기가 취미라 직접 화병을 만들려고 도예를 시작했는데, 이제 화초를 키우는 것보다 화병 만드는 게 더 재밌다. 수업시간만으로는 성에 안 차 집에서도 작품 5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도예 강의를 담당한 박이수 샘터공방 작가는 “성인들의 열의에 매번 감동을 받는다”며 “여러 수강생이 함께 배우다 보니 서로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누가 더 멋있게 만드는지 경쟁도 하더라”며 웃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체험 활동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발행한 ‘서울사랑상품권’ 250억 원어치가 1시간 14분 만에 완판됐다. 하지만 물가 급등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바람에 상품권을 사려는 이들이 불편을 겪었다.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판매를 시작한 서울사랑상품권이 오전 11시 14분 모두 판매됐다.이번 상품권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1인당 구매 한도는 40만 원이었는데 상품권을 사려는 시민들이 구매처인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 대거 접속하면서 시스템이 한때 먹통이 됐다.판매 시작 10분 만에 대기 인원만 15만 명에 달했고 20분 만에 대기 시간은 3000분(50시간) 가까이로 올라갔다. 결국 상당수의 시민들은 상품권 구매에 실패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마감돼 사지도 못했다”는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졌다. 송파구에 사는 A 씨(43)는 “대기 인원이 17만 명이라는 표시를 보면서 한 시간 동안 기다려 접속한 후 구매금액을 입력했다. 그런데 결제로 안 넘어가서 결국 구입에 실패했다”며 울분을 토했다.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트래픽(접속량)을 20만 정도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70만∼80만이 몰렸다”며 “광역상품권 발행이 처음이고 기존 자치구 상품권(최대 10% 할인)보다 할인율이 낮아 이렇게 많이 몰릴 것이라곤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접속 환경을 개선한 뒤 다음 주 25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할 방침이다.서울시는 물가 급등으로 전국 각지의 지역사랑상품권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 상품권 관련 예산 166억 원을 새로 편성했다. 상품권 약 2000억 원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금액이다. 우선 8월 말∼9월 초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자치구 상품권이 발행되며, 10∼11월 1000억 원 규모 서울사랑상품권이 다시 발행될 예정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강남구 역삼역(2호선)과 종로구 종로3가역(3호선)에 진찰과 약 처방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메디컬존’이 생긴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삼역과 종로3가역 안에 메디컬존을 14일부터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메디컬존은 의원과 약국으로 구성돼 있는데, 매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몸이 불편하거나, 병원들이 문을 닫은 퇴근길에도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진찰 과목은 역마다 다르다. 역삼역은 정형외과와 피부과 진찰을 한다. 종로3가역은 약국부터 먼저 개업하고 추후 의원을 열 예정이며 진찰 과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사는 메디컬존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8일부터 다음 달까지 합정역(6호선), 면목역·학동역·장승배기역(7호선)이 입찰을 진행한다. 입찰에는 현재 의사 또는 약사 면허를 소지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으며, 법인 역시 대표가 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2020년 12월 지하철 역사 내 의원·약국이 포함된 ‘1종 근린생활시설’도 입점할 수 있다고 고시하면서 이뤄졌다. 지난달까지 메디컬존 사업과 별개로 잠실역(2·8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등 지하철 역사 안에 의원 3곳과 약국 28곳이 이 고시를 근거로 입점해 있는 상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