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34

추천

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경제일반69%
금융17%
기업4%
인사일반2%
대통령2%
국제경제2%
복지2%
국제교류2%
  • 포스코인터, 폴란드-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신공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와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구동모터코어는 구리선이 감긴 고정자에 전류가 흐르면 회전자가 돌면서 운동에너지를 만드는 친환경차 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이사회에서 멕시코 제2공장과 폴란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21일 그룹 인사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된 이계인 신임 사장의 취임 이후 이뤄진 첫 해외 투자 결정이다.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브제크시에 들어설 신규 공장은 6월에 착공해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기지와 인접해 있어 현지 조달에 유리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에는 연간 12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멕시코 2공장은 지난해 10월 라모스 아리스페에 준공한 1공장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5월에 착공해 내년 3월 준공이 목표다. 2030년까지 1, 2공장을 합쳐 연간 생산 250만 대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신규 공장이 완성되면 포스코인터내셜은 2030년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구동모터코어를 연간 700만 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구동모터코어 글로벌 점유율을 10%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車업계 “中자동차 멕시코 경유 우회 수출 막아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앞마당’ 멕시코에 잇달아 진출하자 우회 수출을 막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USMCA)을 활용해 미국 본토의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막자는 것이다. 미국 제조업 연합회는 23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값싼 중국 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소멸 위기에 처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며 “미국 내 공장 대량 폐쇄와 일자리 감소가 발생하기 전에 중국 자동차 수입의 ‘뒷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제조업 연합회가 미국 싱크탱크인 이코노믹 폴리시 인스티튜트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2017∼2023년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중 중국산은 약 17% 감소한 반면 멕시코산은 20%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중 멕시코산 점유율은 약 38%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 2019년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중국산 제품 수천 개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장벽을 쌓자 중국 업체들이 USMCA 덕에 관세가 낮은 멕시코로 ‘우회 수출’에 나섰단 의미다. ‘멕시코 전국 자동차 부품 산업 협회(IN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한 수출액 규모는 약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2021년 대비 52% 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가 멕시코에 신규 공장 설립 타당성 조사에 돌입하면서 미국 업체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MG와 중국의 체리자동차 등도 멕시코에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더군다나 미국 테슬라도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을 준비하면서 중국 부품 업체들을 멕시코로 불러들이고 있다. 닝보쉬성그룹, 싼화 등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멕시코 진출을 이미 선언했다.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의 저렴한 부품 공급망을 복제해 멕시코 지역으로 옮겨오려는 시도인 셈이다. 기아를 비롯해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불똥이 튀지는 않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다른 나라들은 멕시코에 큰 공장을 짓고 미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을 다시 가져오겠다”고 말해 긴장감이 더 높아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한국 기업들이 덩달아 영향을 받았듯 멕시코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그룹 첫 전기차 전용공장 시범가동… ‘전기차 시대’ 신호탄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에서 전기차 시범 생산이 시작됐다. 기존에는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전기차를 함께 생산해 왔는데 이제는 전용 공장이 생긴 것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신호탄인 셈이다. 21일 기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에서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중에 국내 출시를 앞둔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가 시범 생산 대상이다. 기아는 시범 생산을 통해 공장 설비를 상세 점검한 뒤 6월부터 정식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명 이보 플랜트’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본래는 수출용 내연기관 모델인 ‘스토닉’이나 ‘리오’를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약 7개월간 개조했다. 이곳에서는 올해 EV3가 양산되고 내년부터는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가 생산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15만 대다. 지난해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18만200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보 플랜트’는 기아 전동화 전략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올해 1월 이보 플랜트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의 혁신 기술 공법을 (이곳에) 최대한 적용할 계획”이라며 “연간 15만 대씩 생산해 전동화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보 플랜트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크게 늘려 나갈 예정이다. 우선 올해 10월쯤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전기차 생산이 시작된다. 화성에 건설 중인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공장에서는 내년부터 중형 전기차인 ‘PV5’를 양산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도 2026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시대에는 후발주자로서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 입장이었는데 전기차 시대에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뚝심 있게 전기차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그룹 ‘장인화 체제’ 사장단 인사… 포스코 CEO 이시우

    3월 ‘장인화 체제’ 출범을 앞둔 포스코그룹이 21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회사 안팎의 혼란을 수습하고, 철강 시황 악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안정 위주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선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의 ‘2인자’라고도 불리는 포스코 신임 대표(CEO)는 철강 엔지니어 출신 ‘철강통’인 이시우 포스코 사장으로 결정됐다.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인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8일 낙점된 장인화 신임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와 손발을 맞춰 나갈 수뇌부를 뽑은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시우 사장에게는 업계 불황 극복이라는 특명이 내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격 인사’가 아닌 포스코 ‘철강통’을 인선한 배경이다. 새로운 경영진 전중선 사장은 장인화 회장 후보와 함께 제10대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다. CEO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했던 인물들을 핵심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양새다. 이번 인선으로 윤곽이 잡힌 ‘장인화 체제’가 본격화되려면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 통과가 남았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동의 여부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분변경’ G80, 노면 감지 서스펜션에 대형 디스플레이도 장착

    제네시스의 ‘G80’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펼쳐진 ‘고급 세단 전쟁’의 한복판에 자리한 모델이다. 포문은 BMW가 먼저 열었다. BMW는 지난해 10월 회사의 대표 모델인 ‘5시리즈’의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뒤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제네시스에서 G8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 모델이 4개월 사이에 연달아 신차로 출시되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기존 3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3년 9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G80을 최근 시승해 봤다. 차를 접하자마자 이전 모델 대비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부분은 차량 내부 디자인이었다. 일단 계기판과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에선 ‘GV80’과 ‘GV80 쿠페’에 처음 들어갔던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돼 선명한 화면을 널찍하게 즐길 수 있었다. 화면이 넓다 보니 취향에 따라 화면을 2분할 또는 3분할로 나눠 여러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기 편했다. 12.3인치의 계기판과 14.5인치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나뉘어 있던 기존 모델 대비 한 단계 진화했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차량 2열에도 운전석과 조수석 뒤편에 각각 14.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차세대 제네시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옵션을 적용하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을 뒷좌석에서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적당해서 영상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고급 스피커 시스템인 뱅앤올룹슨이 적용돼 영화를 볼 때 음향도 풍부하게 느껴졌다. 특히 조수석 뒷자리에서 감상할 때 음향이 더욱 입체적으로 들린다는 인상이 들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서 각자 다른 영상을 재생할 때는 각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 됐다. 고급 세단답게 탑승감도 훌륭했다. 거친 노면을 달리거나 심지어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크지 않았다. 기본 서스펜션 사양으로 적용된 ‘주파수 감응형 쇼크 업소버’ 덕이었다. 차량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감지해 서스펜션이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기술이다. 차량 외부는 호평을 받은 전작의 디자인을 크게 뒤흔들지 않았다. 완전변경 모델이 아니라 부분변경 모델이기에 디자인에 크게 손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차량 전면부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존의 한 줄이 아니라 이중 그물망 구조로 바뀐 것 정도가 눈에 띄게 변한 부분이었다. 차량의 전면부부터 후면부 끝까지의 길이인 전장이 5005mm로 전작 대비 10mm 길어졌지만 눈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변화로 느껴졌다. 다만 운전석 오른편에 위치한 공조 제어 장치 등에 아날로그 버튼이 비교적 많이 적용된 것은 사람에 따라서 다소 구식이라 느낄 만한 부분이다. 여타 수입차에 적용된 터치형 버튼으로 일부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G80은 가솔린 2.5터보, 3.5터보 차종만 남고 디젤 모델은 이번에 없어졌다. 가격은 3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 비해 엔진별로 각각 643만 원씩 가격이 올랐다. 부분변경 모델의 시작가는 2.5터보 모델이 5890만 원, 3.5터보는 6550만 원으로 책정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르셰 신형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하반기 국내 출시

    포르셰가 대형 세단 모델인 3세대 신형 파나메라의 하이브리드 모델(사진)을 하반기(7∼12월)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4 E-하이브리드’와 ‘4S E-하이브리드’ 두 가지 차종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는 먼저 ‘4 E-하이브리드’가 출시된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제로백)하기까지 4.1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시속 280km에 달한다. 주행 모드 4가지 중에서 ‘E-차지 모드’는 시속 55km 이상으로 달릴 때 내연기관 엔진을 통해 배터리를 최대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배터리의 충전 목표 상태를 20, 30%로 낮춰 주행 성능 희생을 최소화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독일에서는 4 E-하이브리드의 시작가가 12만3400유로(약 1억7800만 원)로 책정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값싼 전기차’ 본격 경쟁… 中 비야디, 멕시코 공장 추진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 테슬라를 누르고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가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멕시코를 발판으로 미국 안방까지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보다 최저 임금 수준이 낮은 멕시코의 노동력이 비야디의 기술력과 결합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값싼 전기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中 저가 전기차 공세에 美 업체들 긴장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비야디가 멕시코 공장 설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현지 관계자들과 공장 위치를 포함한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비야디는 최근 동남아와 유럽, 일본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면서 지속적인 수출 확대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번에 멕시코 공장까지 건설되면 미국 수출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전기차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제작해 다른 회사보다 값싼 전기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비야디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19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르면 2025년 안에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대 저가 콤팩트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쓰는 중국산 저가 모델Y(후륜구동)를 내놓은 데 이어 비야디의 전기차 가격과 비슷한 정도의 신차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무역장벽이 없으면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경쟁사들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이달 초 투자자들과 만나 “2년 전부터 저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비밀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울프리서치가 후원하는 한 미국 콘퍼런스에선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가 “(전기차)개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것”이라며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습에 맞서기 위해선 숙적인 포드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국서도 기아 EV3 출시 등 가격 경쟁 나서 국내 전기차 시장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소형 전기차 모델인 ‘EV3’를 상반기(1∼6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E-GMP)에 기반한 첫 보급형 모델이다. 기아 측이 밝힌 예상 최저가가 3만5000달러(약 4674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보조금까지 합해 3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기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을 올해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사전 예약에 들어간 볼보자동차의 신형 SUV 모델 ‘EX30’은 수입 전기차임에도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대 구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자 층이 기존 얼리어답터(남보다 일찍 신제품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에서 일반 대중으로 옮겨가야 하는 시기에 공교롭게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제조비용 절감으로 조금이라도 더 값싼 전기차를 내놓는 게 향후 몇 년간의 최대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출 급증에… 작년 자동차산업 설비 가동률 4년새 최고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설비 가동률이 4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증가한 덕이다. 기업들이 주말 특근까지 해가며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해 자동차업계 종사자 수도 5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도 생산직 신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가동률지수는 109.6(2020년=100)으로 조사됐다. 2019년(112.8)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빅마켓’인 북미와 유럽에서 약진한 덕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현대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103.8%, 기아는 108.6%였다. 한국GM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산 승용차 중 연간 수출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수출액은 709억 달러(약 94조 원)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10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에서 UAW 파업이 벌어지면서 생산이 중단되자 한국에서 생산된 물량을 찾는 수요가 일부 늘어나기도 했다”며 “한국GM의 경우 인천 부평, 경남 창원 공장에서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까지 하며 북미 수요를 맞췄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자 생산직 채용도 늘어났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종사자 수는 34만3590명으로 전년 대비 0.84% 증가했다. 2019년부터 전년 대비 종사자 수가 매년 줄다가 5년 만에 반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생산직 신입사원 400명을 뽑았고, 올해도 상반기(1∼6월)에 400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7∼12월)에도 추가로 4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기아도 생산직 300명을 신규 채용해 이달 중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한국GM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700여 명의 하도급 업체 생산직 직원을 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KG모빌리티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정규 생산직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해당 인력을 올해 초 현장에 배치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회장 선출, 주주 참여 제한해 공정성 논란 키웠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지만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 한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12일 “‘호화 출장’에 연루된 사외이사들이 선발한 결과는 무효”라고 주장하는 등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마무리된 뒤에도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포스코가 다른 민영화된 소유분산기업의 사례들을 참고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회장 선출 절차에서 가장 문제로 꼽힌 것은 ‘그들만의 리그’다. CEO 재직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셀프 연임’을 돕도록 참호를 구축하고, 선출 절차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비판을 받아왔던 여타 소유분산기업들은 주주 참여를 늘리는 방식으로 문제 극복에 나섰다. KT는 지난해 사장 선임 절차 도중 6개월 이상 주식을 0.5% 넘게 보유한 주주 등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 뒤 사장 선정 절차에 재돌입했다. 이후 주주총회에서도 후보에 대한 의결이 이뤄지기 위한 요건을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높였다.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제10대 회장 선출 과정에서 ‘0.5% 이상 보유 주주’들에게 회장 후보를 추천받는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이는 상시적인 제도는 아니다. 후추위의 일회성 결정일 뿐 상시 제도화하지 않은 만큼 향후 후임 회장 선출 때도 이 방안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예 과점주주들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이 사외이사들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 6명 중 5명은 과점주주들이 선임했다. 주주들의 바람에 따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CEO가 선출되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 나오는 편이다. 차기 CEO 후보군을 육성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7년부터 5년 내 CEO가 될 만한 핵심 인재를 따로 뽑아 관리하지만, 대상 인원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10여 명의 후보군을 선발해 이들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명단을 업데이트한다. 매년 6∼7월 내부 후보자들이 사외이사들에게 경영 현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8∼10월 중에는 ‘퓨처그룹 CEO 코스’를 열고 경영 자문 토론회 등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권 소유분산기업들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상시 운영해 수년에 걸쳐 후보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구조를 갖췄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에는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3개월 전에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가칭)를 이사회 산하의 상설 위원회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다음 회장 선출 때부터 적용되는 데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의 규제를 받는 금융사들은 회장 선출과 관련해 좀 더 적극적으로 공시해 알리는 편”이라며 “지배구조와 관련해 상법만 지키면 되는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서 의사 결정 구조를 투명하게 외부에 알릴 유인이 적은 것”이라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 누적판매량 올해 1억대 돌파

    현대자동차가 차량 판매 개시 56년 만인 올해 누적 판매 1억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1968년 울산공장에서 소형 세단인 ‘코티나’를 생산한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9702만633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로써 현대차가 누적 판매 1억 대를 달성하기까지는 297만 대가량 남았다. 올해 현대차의 판매 목표가 424만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변이 없는 한 연내 1억 대 달성이 유력하다. 월간 목표치(약 35만 대)를 꾸준히 달성한다면 9월쯤 누적 1억 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1996년에 누적 1000만 대를 달성하기까지 28년이 걸렸다. 그사이 해외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1000만 대를 달성한 지 28년 만인 올해는 1억 대를 넘기는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1513만 대)였다. 소형 세단 ‘엑센트’(995만 대), 중형 세단 ‘쏘나타’(939만 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896만 대), 중형 SUV 싼타페(578만 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6년에 이미 누적 1억 대 판매를 넘겼는데, 올해는 현대차 단일 회사만으로도 1억 대를 넘기게 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에서도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업력이 100여 년에 이른 곳들만 달성한 기록이다. 특히 올해 4분기(10∼12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의 공사가 마무리된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인터뷰를 통해 ‘아이오닉7’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아이오닉7’을 포함한 6개 모델이 생산될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도 현재 계획보다 20만 대 많은 50만 대까지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점 돌아간 HMM 인수전… 쓴맛봤던 동원, 재도전 저울질

    국내 유일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 매각 협상이 지난주 무산된 가운데 동원그룹 등 HMM 인수를 놓고 하림그룹과 경쟁을 벌였던 회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7일 채권단은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하림이 경영 주도권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HMM 인수전에는 하림과 동원 등 두 회사가 최종 입찰까지 참여했으나 지난해 12월 더 높은 금액을 써낸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원은 HMM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은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와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을 통해 항만하역과 육상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HMM을 인수해 해운사업까지 거느린 종합 물류 회사로 거듭나고 싶어한다. 다만 한동안은 해운동맹 재편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화물 적재 공간을 나눠 쓰기 위해 여러 선사끼리 거대 동맹을 이루는데 HMM은 ‘디얼라이언스’라는 해운동맹에 속해 있다. 지난달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5위의 하파크로이트(독일)가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동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디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HMM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해운 경기가 악화한 점도 잠재 인수 기업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4000대를 웃돌았지만 지난해엔 1000대에 머물렀다. HMM의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97% 하락했다. 동원 관계자는 “우리의 항만하역 사업에 HMM의 해운사업이 연결되면 큰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 여전히 인수에 관심이 있다”라면서도 “해운 경기가 하향세를 보이는 등 지난번과는 다른 상황이다 보니 매물 금액 등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HMM 예비입찰에는 동원 외에 LX인터내셔널과 하파크로이트 등도 참여한 바 있다. LX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HMM 재매각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만한 사안이 없다”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차기 회장에 ‘정통 철강맨’ 장인화 前사장 낙점

    포스코그룹의 10대 회장 최종 후보에 내부 출신의 ‘정통 철강맨’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순혈주의’를 깨고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장 후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포스코의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신산업을 확대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8일 후추위는 이날 최종 면접을 거쳐 장 전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곧이어 이사회를 열고 장 전 사장을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 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유를 밝혔다.경기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장 후보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철강 전문가다. 2018~2021년 포스코 대표이사를 지낸 뒤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2018년 9대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최종 2인으로 경쟁했다. 팬데믹 당시 유연생산 체제를 도입해 위기를 극복하고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사업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은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며 조직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조카로도 알려져 있다.앞서 파이널리스트 6명 가운데 3명(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외부 인사여서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결국 내부 인사가 최종 후보가 됐다.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역대 회장들이 최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공대 출신 철강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 회장=철강맨’이라는 공식을 되살렸다. 또 역대 8명의 내부 출신 회장 가운데 올드보이(OB)가 복귀한 사례가 5대 유상부 전 회장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기도 하다.장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은 철강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 중국 경기 침체 등의 타격을 받아 영업이익이 3조53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2% 고꾸라졌다.2차전지 소재 등 수익 구간에 접어들었던 신사업이 전기차 시장 위축 등 위기를 맞게 되면서 추가 투자 및 수익 극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해외 자원 개발부터 리튬 니켈 등 원료, 양·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까지 전 생산 과정의 공급망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철강업이 위축돼 있지만 포스코가 버티는 건 2차전지 관련 투자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포스코의 지배구조 개선도 숙제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회장 선출 때마다 정권 외압설과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임기를 채운 회장이 없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 전 사외이사는 “현재 이사회가 (수사 등으로) 붕괴 일보 직전인 만큼 지배구조에 대한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후보는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얻으면 10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다만 장 후보가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캐나다와 중국 등 ‘호화 출장’ 논란으로 경찰에 고발돼 있는 만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8
    • 좋아요
    • 코멘트
  • 업계 “HMM, 이젠 ‘해운동맹 재편’ 등 현안 해결에 집중해야”

    하림의 HMM 인수가 무산되자 이제 HMM은 당면 현안인 ‘해운 동맹 재편’과 ‘선적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7일 “해운업의 대내외 환경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이제는 HMM이 산적한 현안 해결에 집중할 때”라며 “현재 글로벌 선사 사이에서 이뤄지는 얼라이언스(해운 동맹) 재편은 여러 선사가 연관됐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해운 업계 관계자도 “HMM이 매각 진통으로 인한 노조의 ‘파업 시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라며 “해운업 불황에 대비한 경영 활동에 몰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 업계에는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5위의 하파크로이트(독일)가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 동맹을 창설하기로 선언한 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해운 업계는 거대 해운 동맹끼리 화물 적재 공간을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였는데 이러한 연합이 재편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HMM이 속했던 디얼라이언스의 ‘큰형님’ 격인 하파크로이트가 ‘제미니 협력’으로 옮겨감에 따라 HMM도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인현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장은 “이제는 HMM도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각이 불발되면서 이제 HMM이 자체적으로 ‘선적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해운 운임 하락 가능성에 대처해야 할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로 운임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 착시 현상”이라며 “3년 안에 해운사들의 선박량이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공급 과잉으로 7, 8년간의 장기 불황이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림의 HMM 인수가 무산됐지만 2016년 8월 시작해 7년 넘게 이어진 HMM에 대한 채권단 관리 체계를 정부에서 빨리 해소하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교수는 “HMM는 궁극적으로는 민간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해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금력이 있는 회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는 자금 동원력 있는 기업이 HMM을 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채권단 내부에서 형성됐을 것”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날렵한 뒤태의 ‘GV80 쿠페’, 고급 스포츠카 안 부럽네

    지난해 말 출시된 제네시스 ‘GV80 쿠페’는 그동안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외관 형태를 지녔다. 르노코리아의 ‘XM3’, 한국GM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기아의 ‘EV6’ 등 국산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없지는 않았으나 주로 수입차 모델에서 많이 볼 수 있던 디자인이다. 운전석 부근 천장이 가장 높고 차량 뒤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급격하게 낮아지도록 설계된 것이 쿠페형이다. 뒤태가 날렵한 형태지만 그만큼 2열 좌석 쪽 천장은 낮고 답답해진다. 디자인과 실용성 중에 디자인에 좀 더 힘을 준 형태를 GV80에도 과감하게 적용한 것이다. 최근 시승해본 GV80 쿠페는 실물을 보니 역시 날렵한 후방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2열 천장이 날렵하게 깎여 있어 기존 GV80 모델보다 한층 젊은 디자인이라 느껴졌다. 도로에 나서니 디자인을 대놓고 감상하는 옆 차선 운전자들의 시선이 느껴질 정도였다. 외장 색상이 유광과 무광을 합쳐 총 13가지로 출시됐는데 그중에서도 붉은색이나 파란색처럼 강렬한 원색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 GV80이라고 하면 중장년층이 선택하는 가족용 SUV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쿠페형은 그보다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충분히 통할 만한 디자인이었다. 다만 뒷좌석에 앉아 보니 아무래도 기존 GV80보다는 천장이 다소 낮아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쿠페형의 태생적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 차량 내부는 시원하고 또렷한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중에 27인치의 넓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은 GV80 쿠페가 처음이고,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상대적으로 고급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메인 디스플레이로 적용한 것도 현대차 중 처음이다. 좌우로 넓은 디스플레이가 시원하게 느껴졌고, 화면 속 이미지도 좀 더 또렷해 보기에 편했다. 기존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손으로 조작할 때 반응도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부 차음성도 수준급이었다. 창문을 꼭 닫고 운전을 하니 마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몰 때 느꼈던 고요함이 느껴졌다. 조용한 공간에서 음악을 재생하니 차에 장착된 고급 스피커인 뱅앤올룹슨에서 퍼져 나오는 음향도 한층 풍부하게 들려왔다. 흡음 타이어가 적용된 데다 차량 내부 흡·차음재가 보강된 덕분이다.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활용해 보니 스포츠 모드가 GV80 쿠페의 매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어 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밟는 세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느껴졌다. 외관만 고급 스포츠카가 아니라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재미도 스포츠카급이었다. 이 또한 젊은 소비자층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로 느껴졌다. 다만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탓에 가격은 만만치 않다. GV80 쿠페는 가솔린 2.5터보를 장착한 차량 가격이 8255만 원, 3.5터보는 8675만 원부터 시작한다. 쿠페형이 아닌 GV80의 동일 배기량 모델보다 각각 1325만 원, 1195만 원 비싸다. 여기에 선택 품목을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이 1억 원을 넘긴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산 ‘LFP 배터리’ 쓴 전기차, 보조금 더 많이 줄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으로 중국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최대 40% 이상 줄게 됐다. 또 올해는 차량 가격이 5500만 원 미만인 전기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6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은 업계 의견을 반영해 이달 중 확정된다. 개편안은 먼저 전기 승용차 보조금 최대치를 중대형 기준으로 650만 원을 책정해 지난해보다 30만 원 줄였다. 또 보조금을 모두 받기 위한 차량 가격 기준을 5700만 원 미만에서 5500만 원 미만으로 낮췄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차량 가격 기준을 낮췄다”며 “내년에는 승용차 차량 가격 기준을 5300만 원 미만으로 더 낮출 것”이라고 했다. 또 환경부는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회수할 수 있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재활용 가치가 높을수록 보조금을 더 주기로 했다. 이 경우 재활용 가치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착 전기차들이 보조금을 덜 받게 된다. 현재 LFP 배터리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환경부는 또 지난해 전기 승합차에 도입했던 배터리 효율성 평가를 강화하고 전기 승용차와 화물차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 역시 배터리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에는 불리하다. 예를 들어 5000만 원짜리 전기 승용차(주행거리 400km)의 경우 모든 기준을 충족하면 최대 6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배터리 효율성과 재활용 가치에서 최저 등급을 받으면 보조금이 381만2000원으로 40% 이상 깎인다.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망 안보의 필요성을 감안한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重, LNG 운반선 15척 4조6000억원에 수주

    삼성중공업이 4조6000억 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6일 중동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LNG 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최대 수주액이다. 기존 최대 수주는 지난해 7월 아시아 지역 선주와 계약을 맺었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3조9593억 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이 구체적인 발주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2020년 6년에 합의한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의 일환이다. 당시 QP는 한국 조선 ‘빅3’ 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7척, 37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계약을 맺은 전체 수주 실적(83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양제철소에 年200만t 생산 전기로 공장 신설

    포스코그룹이 전남 광양제철소 내에 연간 생산 200만 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는 6일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을 위해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대형 전기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준공을 마친 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건설하는 다섯 번째 전기로이며, 규모로는 가장 크다. 포스코는 전기로를 통해 연간 250만 t의 쇳물을 생산하면 기존의 고로 방식 대비 연간 최대 약 350만 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기존의 전기로는 불순물이 많은 철강 스크랩을 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철강 성분 제어가 약점이었는데, 고로에서 만든 쇳물과 전기로에서 만든 쇳물을 섞어 고급강을 만드는 ‘합탕’ 기술을 통해 이러한 약점 극복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또한 전기로 신설 공사에 연인원 16만 명가량이 참여해 고용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글로벌 기후 위기 및 신무역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신설을 시작으로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저탄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해 5500만원 미만 전기차 사면 ‘최대 650만원’ 받는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으로 중국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최대 40% 이상 줄게 됐다. 또 올해는 차량 가격이 5500만 원 미만인 전기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6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환경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은 업계 의견을 반영해 이달 중 확정된다.개편안은 먼저 전기 승용차 보조금 최대치를 중대형 기준으로 650만 원을 책정해 지난해보다 30만 원 줄였다. 또 보조금을 모두 받기 위한 차량 가격 기준을 57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낮췄다. 5500만 원 이상 8500만 원 미만인 차량은 보조금을 절반만 주고 차량 가격이 8500만 원 이상이면 지난해와 같이 국비 보조금을 안 준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차량 가격 기준을 낮췄다”며 “내년에는 승용차 차량 가격 기준을 5300만 원 미만으로 더 낮출 것”이라고 했다.또 환경부는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회수할 수 있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재활용 가치가 높을수록 보조금을 더 주기로 했다. 이 경우 재활용 가치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착 전기차들이 보조금을 덜 받게 되다. 현재 LFP 배터리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 차량 중 유독 판매량이 많았던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Y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환경부는 또 지난해 전기 승합차에 도입했던 배터리 효율성 평가를 강화하고 전기 승용차와 화물차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 역시 배터리 셀 부피당 출력이 낮은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에는 불리하다. 예를 들어 5000만 원짜리 전기승용차(주행거리 400km)의 경우 모든 기준을 충족할 경우 최대 6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배터리 효율성과 재활용 가치에서 최저 등급을 받을 경우 보조금이 381만2000원으로 40% 이상 깎인다.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망 안보의 필요성을 감안한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전기버스의 경우 지난해 신규등록된 버스는 중 54.2%인 1528대가 중국산이었다. 중국산 전기버스 등록 수는 2019년(145대)의 10배 이상으로 늘었고 점유율도 2배 이상이 됐다. 최근 미국, 유럽 등도 전기차 보조금을 통해 자국 배터리 산업 보호에 나서는 추세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 기업 등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6
    • 좋아요
    • 코멘트
  • 1월 국내 자동차 판매 ‘톱10’중 8개가 RV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 ‘톱10’ 모델 가운데 8개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이 차지했다. 반면 가뜩이나 성장세가 둔화된 전기차는 해마다 반복되는 1월 ‘보조금 공백’까지 겹쳐 혹한기를 겪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월 자동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6위 현대자동차 ‘포터’(4927대), 8위 현대차 ‘아반떼’(4438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RV 차량들이 차지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신차들이 잇달아 공개된 기아 ‘쏘렌토’(9284대), 현대차 ‘싼타페’(8016대), 기아 ‘카니발’(7049대), 기아 ‘스포티지’(5934대), 현대차 ‘투싼’(5152대) 등이 1∼5위를 휩쓴 것이다. 7위(‘GV80’)과 9위(‘레이’), 10위(‘셀토스’)에도 SUV 및 RV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현대차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는 전년 동기 대비 60.2% 판매량이 급감하며 11위(3635대)로 밀렸다. ‘아반떼’(4438대)와 ‘쏘나타’(496대)도 각각 27.2%, 80.5% 판매량이 감소해 세단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인 카이즈유데이터센터에 따르면 1월에 SUV를 포함해 RV는 8만7331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2% 증가했다. 세단이 3만3253대 팔려 전년 대비 29.4%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실내가 넓은 데다 승차감도 발전한 SUV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는 올해도 여지없이 ‘1월 혹한기’를 겪었다. 통상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이 2∼3월 중 확정되기 때문에 보조금 혜택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것이다. 현재는 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8500만 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 위주로 팔리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는 브랜드 전체에서 1월에 딱 1대만 팔았고, 볼보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는 1월에 단 한 대도 못 팔았다. 현대차에서도 ‘아이오닉6’, ‘코나’, ‘포터’ 전기차 모델은 모두 4대씩만 팔렸다. 기아에서도 ‘니로’ 전기차는 21대, 전기차 전용 모델인 ‘EV6’는 29대가 팔리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2월에 구매한 전기차는 3월에 소급해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면 판매량이 이렇게까지 들쭉날쭉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환경 차량 중에선 하이브리드 차량의 질주가 이어졌다.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총 3만9712대가 팔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2% 늘었다. 1월 판매 1위인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75%, 2위 싼타페는 62.7%, 3위 카니발은 53.1%로 판매 상위권 모두 하이브리드 의존도가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와 SUV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지급 방식이 확정되는 3월쯤에야 판매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맙다, 전기차-SUV”… 타이어업계 작년 역대 최대 실적

    타이어 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단가가 비싼 고부가가치 타이어가 많이 팔리고, 해상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 덕에 수익성이 좋아진 것이다. 4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8조9396억 원)과 영업이익(1조3279억 원)에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883억 원), 넥센타이어는 매출(2조7017억 원)에서 각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9029억 원으로 전년(6746억 원) 대비 약 2.8배로 커졌다. 타이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양새다. 3사의 실적을 이끈 것은 고부가가치 타이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전기차에 장착되는 전용 타이어는 다른 제품에 비해 단가가 높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SUV는 차체 크기 때문에 차량 무게가 더 나갈 수밖에 없는데 이를 견딜 수 있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비중이 8%였는데 올해는 목표를 10%로 늘렸다. 다른 타이어 기업들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에 몰두하고 있다. 더군다나 18인치 이상의 크기가 큰 타이어를 많이 장착하는 최근 자동차 업계 추세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금호타이어의 경우에는 지난해 큰 타이어 제품 비중이 38%였는데, 올해는 이를 42%로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물류비가 하락한 것도 호재였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2022년에는 대표적인 해상 물류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5000을 돌파했지만, 지난해에는 1000 안팎을 유지했다. 민간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뱃길이 막힌 ‘홍해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지수가 오르기 시작해 2일 기준 2217.73이 되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낮은 해상운임의 덕을 본 것이다. 타이어를 만드는 데 있어 핵심 원자재인 천연고무·합성고무의 가격이 하락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한참 원자재 가격이 올랐던 2021년 3분기(7∼9월) 천연고무는 t당 1659달러(약 222만 원), 합성고무는 1435달러였는데 2년 만인 지난해 3분기에는 각각 19.4%, 42.5% 가격이 떨어졌다. 타이어 3사는 올해도 고부가가치 타이어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각각 4조5600억 원, 2조9000억 원으로 잡았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다. 한국타이어는 목표치를 아직 내놓지 않았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의 타이어는 교체 주기가 2∼3년으로 일반 타이어(4∼5년)보다 짧다는 점도 타이어 3사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