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사진)가 13일 “김기현 대표는 명예를 중시하는 분이다. (회동에서) 본인이 굉장히 자리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치는 상황 자체가 하루라도 지속하면 너무 화가 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이 전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뒤 오후에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 전 대표에 이어 김 대표도 대표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동 뒤 약 3시간 만에 유튜브에 출연해 “(사퇴)하더라도 모양새가 괜찮아야 하는데,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대통령이 출장 갈 때 일 처리를 마치려는 모양새로 가버리면 하나의 관행, 버릇처럼 돼 큰일 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미 억울한 일은 당하는 거고 대신 무책임해지진 마시라고 말했다”며 “성급하지 않게 좀 차분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이 끝나기 전 김 대표는 사퇴를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비공개 회동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공개하기로 한 것은 김 대표와 공통 의사”라며 “만나고 헤어질 때 김 대표가 ‘가볍게 기자들한테 만났다고 이야기해도 되겠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이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김 대표가 신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와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한 당내 여러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며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낭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다. 오히려 오늘 저는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 사퇴 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 작업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여당 잔류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며 “아마 27일에 하는 것은 탈당이고 바로 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 내부에선 “‘이준석 신당’ 창당으로 보수가 참패하면 이 전 대표가 뒷감당하기 어렵다”며 창당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이 전 대표와 만난 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여권의 판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신당을 언급하는 것”이라며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당이 손을 내밀어 대통합해서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김기현 대표는 명예를 중시하는 분이다. (회동에서) 본인이 굉장히 자리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치는 상황 자체가 하루라도 지속하면 너무 화가 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이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 뒤 오후에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 전 대표에 이어 김 대표도 대표직에서 중도 하차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회동 뒤 약 3시간 만에 유튜브에 출연에 “(사퇴) 하더라도 모양새가 괜찮아야 하는데,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대통령이 출장 갈 때 일 처리를 마치려는 모양새로 가버리면 하나의 관행, 버릇처럼 돼 큰일 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미 억울한 일은 당하는 거고 대신 무책임해지진 마시라고 말했다”며 “성급하지 않게 좀 차분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이 끝나기 전 김 대표는 사퇴를 발표했다.이 전 대표는 비공개 회동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공개하기로 한 것은 김 대표와 공통 의사”라며 “만나고 헤어질 때 김 대표가 ‘가볍게 기자들한테 만났다고 이야기해도 되겠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 의중에 따라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심정을 보여주려는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김 대표가 이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김 대표가 신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와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한 당내 여러 우려사항을 전달했다”며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낭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다. 오히려 오늘 저는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고 밝혔다.이 전 대표는 김 대표 사퇴 뒤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 작업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여당 잔류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며 “아마 27일에 하는 것은 탈당이고 바로 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 내부에선 “‘이준석 신당’ 창당으로 보수가 참패하면 이 전 대표가 뒷감당을 하기 어렵다”며 창당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이 전 대표와 만난 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여권의 판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신당을 언급하는 것”이라며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당이 손을 내밀어 대통합해서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당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가늠해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혁신위원회 공식 해산 다음 날인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인요한 혁신위 내부에선 “늦었지만 희생안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기현 대표 등을 겨냥해선 “지도부만 위기 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를 향해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 등 결단을 요구했다가 용퇴 대상자들이 무대응으로 이어가자 전날 조기 해산했다. 정치인인 A 혁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당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 의원이 당을 더는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두 달째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지지율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B 혁신위원도 통화에서 “장 의원의 용기가 결단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장 의원의 결단이 늦은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왔다. 비정치인인 C 혁신위원은 “결단 약속을 제대로 했으면 혁신위가 더 역할을 하고 끝날 수 있었으나 아쉽다”며 “혁신위와 당 지도부, 친윤 간의 소통 부재가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만 위기 의식이 없는데, 지도부를 향한 물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6일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장 의원을 상대로 용퇴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친윤 핵심 의원이 ‘희생’ 혁신안 논의에 대해 공관위 의결 사안이라며 무대응으로 이어가자 혁신위는 전날(11일) 결국 조기 해산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 마산회원)은 12일 오전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장 의원과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과 함께 친윤계 핵심 4인방으로 꼽힌다. 장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선 “친윤계 핵심 같은 상징적인 인사의 결단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 의원의 회견 직후 윤 의원은 권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았다. 윤 의원은 권 의원과 1시간가량 회동한 뒤 방을 나왔다. 권 의원은 불출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선 두 의원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불출마 선언이 미칠 파장과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두 의원실이 같은 층에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어 두 의원이 평소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대선 캠프 때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자리를 맡지 않고 집권 초 여당 원내 사령탑을 맡은 뒤 조기 사퇴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후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았다. ‘찐윤’(진짜 친윤)이라고 불리는 이 의원은 경기 구리 등 수도권 험지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14일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 지 19일 만에 내년 총선에 출마할 외부 인사 영입을 책임질 인재영입위원장에 복귀한 상태다. 친윤계 초선인 이용, 박성민 의원은 이날 공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전날 이 의원 등을 포함한 친윤계 초선 10여 명은 김기현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 중진을 향해 ‘자살 특공대’ ‘X맨’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공격해 “김 대표의 호위무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은 전날 채팅방에 “혁신을 볼모로 권력 투쟁을 하려는 움직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적었고, 박 의원은 친윤계 초선 의원의 글에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여당 관계자는 “김 대표 체제가 흔들리자 대표를 옹호했던 그들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처지”라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낙동강 하류당’ 발언을 하며 결단을 촉구한 영남 지역 의원들은 “인 위원장이 우리 이름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인 위원장 머릿속에 영남 중진은 없었다. 인 위원장도 ‘죄송하다’고 연락 왔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파장은 김 대표 사퇴를 촉구했던 비주류 중진 의원 등을 포함해 당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 기준대로라면 ‘희생’ 혁신안 대상은 당의 3대 축인 지도부(7명)와 현역 중진(31명), 친윤계 핵심 4인방을 더하면 국민의힘 111명 중 최소 40명(36%)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비주류 중진도 김 대표 거취만 언급할 것이 아니라 먼저 쇄신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 관계자는 “상징적인 친윤계 핵심 이외에 모두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후 공천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과 이에 저항하는 내홍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혁신위원회를 인적 쇄신하라고 세웠는데, 쇄신이 안 되면 ‘시간 끌기용’이었음을 자백하는 꼴이다.” 경북대 대학생인 국민의힘 박우진 혁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인적 쇄신이 안 되면 ‘도로 영남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혁신위원 가운데 최연소로 23세인 박 위원은 “정치에 미련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혁신위 조기 해산 후폭풍에 대해선 “당 안팎과 국민적 저항이 조금 있지 않겠느냐”며 “자연스럽게 당 지도부를 향한 용퇴론, 비상대책위 전환론이 수면 위로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혁신위원 “도로 영남당 될 것” 10월 26일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활동 기한인 이달 24일을 채우지 못하고 이날 공식 종료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과 당 지도부를 향한 내년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요구 등 ‘희생’ 혁신안을 냈지만 당장 혁신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당 안팎에서 ‘빈손’ 혁신위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혁신위원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간 끌기용’ 비판에 더해 권한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정치인 출신 A 혁신위원은 “혁신위의 안건이 구속력이 없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정치인인 B 혁신위원도 “혁신위는 위기 상황에서 당에 뼈를 깎는 고통을 요구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데 강력한 권한이나 제재 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제도 개선을 권고하는 정도였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희생안 즉각 수용’ 등을 강하게 주장한 일부 위원들은 오히려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한 강경파 C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끝난 마당에 이런저런 이야기는 무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조기 해산한 혁신위 활동에 대한 아쉬움과 혁신안을 바로 수용하지 않은 당 지도부에 대한 냉소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앞으로 당내 혁신에 대해서도 아예 기대를 접은 것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 혁신 하려면 극약 처방 필요”혁신위원들은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인 출신의 D 혁신위원은 “지금 총선 승리로 가는 길이 어려운 것을 다들 알고 있다”며 “분명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치인 출신의 E 혁신위원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용기 있는 희생이 없다면 총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인 출신 F 혁신위원은 “당이 혁신하려면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당이 살려면 양잿물이라도 먹어야 할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의 ‘희생’ 안을 받을 것처럼 하다가 오락가락했다. 혁신위 쪽에 ‘알아서 잘할 텐데 왜 급하게 징징대느냐’는 (김 대표 측의) 기류도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역 의원인 박성중 혁신위원은 이날 혁신안 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당내에서 내기 어려운 안을 제안하는 것이고, 행동은 당에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차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혁신위원이 공식 해산일인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혁신위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 경제부시장을 지낸 정해용 혁신위원은 이날 대구 동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정 위원은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당 대표를 몰아내는 역할은 아닌 것 같다. 김 대표의 사퇴론이 아니라 당의 내년 총선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김 대표를 엄호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다.”(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이 꼴로 계속 간다면 필패다. (김 대표가)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국민의힘 비주류에서 김 대표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 및 친윤(친윤석열) 핵심의 불출마,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조기 종료한 것에 대해 당 비주류 의원들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급기야 “‘김기현 얼굴’로는 총선 못 치른다”며 사퇴 요구까지 빗발친 것. 이에 맞서 영남권 인사들은 “도를 넘은 내부 총질” “희생은 하는 것이지 시키는 게 아니다”라며 김 대표 옹호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20일경 조기에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당 내홍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당 비주류 “김기현, 사퇴만이 답” 당 비주류인 하태경 의원(3선)은 10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겨냥해 “불출마로는 부족하고 사퇴만이 답”이라고 적었다. 앞서 비주류 의원들은 김 대표에게 “혁신에 응답하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라고 압박을 이어왔지만 사퇴를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 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김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다들 ‘김기현 얼굴’로는 총선 못 치른다고 생각한다”며 “영남 의원들이 김기현 체제가 유지되면 불이익 당할까봐 겁나서 말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5선)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꼴로 계속 간다면 필패”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수직적 당정 관계를 바로잡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김 대표가 연초 당 대표 경선 때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공약했던 것이 헛말이 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김 대표 취임 뒤 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 모두 30%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한 비주류 의원은 “김 대표에게 실력이 없다는 건 이미 드러났다”고 했다. 혁신위의 ‘희생’ 혁신안이 보고되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대표가 거취를 표명하지 않으면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비주류 의원은 “김 대표가 혁신안에 대해 불출마 의사 등을 밝혀 책임지겠다고 하고 다른 중진들의 희생에 대해선 공관위로 넘기겠다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 일각 “‘지나가는 소나기’ 수준” 당 지도부는 “비주류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는 크게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역대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며 “이 정도는 예상 못 한 비판들도 아니고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말했다. 영남권 의원들도 김 대표 옹호에 나섰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3선·경남 진주갑)은 이날 페이스북에 “찢어진 텐트는 비가 샌다”며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의원(초선·대구 북을)도 이날 의원 채팅방에 올린 글에서 “중진 의원이 소속 정당을 ‘좀비정당’으로 폄훼하냐”며 “큰 전투를 목전에 둔 지금은 총구를 적에게 돌려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김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가진 오찬에서 인 위원장의 ‘혁신위 50% 성공’ 발언에 대해 “당과 협력하면 혁신을 100% 완성시킬 수 있지 않겠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혁신위 안을 당이 잘 수용해 나가라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변화를 구현해가는 당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예년보다 한 달여 빠르게 공관위를 발족해 당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처리를 앞두고 당내 이탈표 방지를 위해 공관위 구성을 늦출 수 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사진)가 10일 “27일 결심하게 되면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을 ‘신당 창당’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7일에 창당을 바로 할 수는 없다. 선언을 하게 되면 탈당 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탈당 후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원을 모집하는 등의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창당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당을 한 뒤에도 당장 신당 소속 후보들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거나 선거 운동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아직 나설 시기가 아니다”라며 “선거의 큰 줄기가 잡힌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개인이 하루 일찍 등록하고 움직인다고 해도 유리한 단계가 아니다. 절대 서두를 이유도 없고 서둘러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해 총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1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은 12일부터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등 제3지대와의 연합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만남에 대한 직접적인 요청이나 제안이 있을 때 지금까지 사람을 가린 경우는 없었다”며 “(이낙연 전 대표나 양 의원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나 다음 주가 그런 여러 인사 간의 만남이 활발한 시기가 아닐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르면 이번 주초부터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 의원도 “실질적으로 진지한 만남을 할 때가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및 제3지대와의 연합이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영남권 소속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당을 만들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정당이 탄생할 것”이라며 “과거 국민의당이 보여준 돌풍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어 4%포인트 정도의 지지율만 흡수해도 박빙인 지역에서는 선거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이 현실화하더라도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로 대표되는 민주당 탈당 세력과 당을 함께 만들게 되면 보수 정당이라 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강한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0일 “27일 결심하게 되면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을 ‘신당 창당’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밝힌 바 있다.이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27일에 창당을 바로 할 수는 없다. 선언을 하게 되면 탈당 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탈당 후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원을 모집하는 등의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창당까지는 약 1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당을 한 뒤에도 당장 신당 소속 후보들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거나 선거 운동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아직 나설 시기가 아니다”라며 “선거의 큰 줄기가 잡힌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개인이 하루 일찍 등록하고 움직인다 해도 유리한 단계도 아니다. 절대 서두를 이유도 없고 서둘러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해 총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1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은 12일부터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등 제3지대와의 연합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만남에 대한 직접적인 요청이나 제안이 있을 때 지금까지 사람을 가린 경우는 없었다”며 “(이 전 대표나, 양 의원을)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나 다음 주가 그런 여러 인사들간의 만남이 활발한 시기가 아닐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 의원도 “실질적으로 진지한 만남을 할 때가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및 제3지대와의 연합이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영남권 소속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당을 만들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정당이 탄생할 것”이라며 “과거 국민의당이 보여준 돌풍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어 4%포인트 정도의 지지율만 흡수해도 박빙인 지역에서는 선거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이 현실화하더라도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비명계로 대표되는 민주당 탈당 세력과 당을 함께 만들게 되면 보수정당이라 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강한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다.”(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꼴로 계속 간다면 필패다. (김 대표가)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국민의힘 서병수 의원)국민의힘 비주류에서 김 대표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 및 친윤(친윤석열) 핵심의 불출마,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조기 종료한 것에 대해 당 비주류 의원들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급기야 “‘김기현 얼굴’로는 총선 못 치른다”며 사퇴 요구까지 빗발친 것.이에 맞서 당 내 주류는 “도를 넘는 내부 총질”, “희생은 하는 것이지 시키는 게 아니다”라며 김 대표 옹호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20일경 조기에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당 내홍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당 비주류 “김기현, 사퇴만이 답”당 비주류인 하태경 의원(3선)은 10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겨냥해 “불출마로는 부족하고 사퇴만이 답”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비주류 의원들은 김 대표에게 “혁신에 응답하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압박을 이어왔지만 사퇴를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 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김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다들 ‘김기현 얼굴’로는 총선 못 치른다고 생각한다”며 “영남 의원들이 김기현 체제가 유지되면 불이익 당할까봐 겁나서 말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서병수 의원(5선)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꼴로 계속 간다면 필패”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수직적 당정 관계를 바로잡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이들은 김 대표가 연초 당 대표 경선 때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공약했던 것이 헛말이 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김 대표 취임 뒤 당 대표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 모두 30%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한 비주류 의원은 “김 대표에게 실력이 없다는 건 이미 드러났다”고 했다.혁신위의 ‘희생’ 혁신안이 보고되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대표가 거취를 표명하지 않으면 당 내 비주류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비주류 의원은 “혁신안에 대해 불출마 의사 등을 밝혀 책임지겠다고 하고 다른 중진들의 희생에 대해선 공관위로 넘기겠다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 일각 “‘지나가는 소나기’ 수준”당 지도부는 “비주류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는 크게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역대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라며 “이 정도는 예상 못한 비판들도 아니고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말했다.당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도 김 대표 옹호에 나섰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3선)은 이날 페이스북에 “찢어진 텐트는 비가 샌다”며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를 지역구로 둔 김승수 의원(초선)도 이날 의원 채팅방에 올린 글에서 “중진의원이 소속 정당을 ‘좀비정당’으로 폄훼하냐”며 “큰 전투를 목전에 둔 지금은 총구를 적에게 돌려야 한다”고 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김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가진 오찬에서 인 위원장의 ‘혁신위 50% 성공’ 발언에 대해 “당과 협력하면 혁신을 100% 완성 시킬 수 있지 않겠나”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혁신위 안을 당이 잘 수용해나가라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변화를 구현해가는 당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당 지도부는 예년보다 한 달여 빠르게 공관위를 발족해 당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처리를 앞두고 당 내 이탈표 방지를 위해 공관위 구성을 늦출 수 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난 뒤 “건강한 당정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 혁신 방향으로 ‘당정 관계 회복’과 ‘당 지도자의 정치적 희생’ 등을 언급하며 “이런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충정의 마음을 가지고 인 위원장이 말했고 나도 동의한다”고 했다. 앞서 혁신위 일각에선 “대통령실에 쓴소리하는 당정 관계 재정립 혁신안을 내자”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을 향한 쇄신 요구에 소극적이었던 인 위원장이 뒤늦게 안 의원을 통해 당정 관계를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조기 해산을 선언하며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과 당 지도부에게 요구했던 내년 총선 험지 출마 및 불출마 요구를 담은 ‘희생’ 혁신안이 김 대표 등 당 주류 반발로 무산된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는 마지막 회의를 열고 이날 출범 42일 만에 활동 기한을 2주 남기고 조기 종료했다.● 안철수 “당정 관계 문제의식 공감대”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안 의원과 30분가량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지난주 인 위원장이 안 의원에게 요청해 성사됐다. 안 의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은 실패했다. 의사 출신인 저도, 인 위원장도 치료법을 각각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며 “이제는 김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끌어낼지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인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한 당의 앞으로의 혁신 방향 4가지를 말하겠다”며 당정관계 회복과 당 지도자의 정치적 희생, 민생 중심 실용 정부 전환, 과학기술 인재 적극 공천 등을 제시했다. 그는 “민심과 다른 용산 (대통령실의) 결정을 당에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의 지지율과 용산 지지율이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안 의원이 밝힌 혁신 방향에 대해선 “아침에 말한 것 외에는 추가로 말할 게 없다”며 “우리는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려고 노력했지만 여러 가지 부족했다는 것을 다시 고백한다”고 했다.● 혁신위 “희생 없으면 국민이 투표로 심판” 인 위원장은 김 대표를 향해선 날 선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각을 일찍 단행해 좋은 후보가 선거에 나올 기회를 주셔서 대통령께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고 밝히더니 김 대표를 향해 “혁신위원장을 맡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험난하고 어려운 정치’를 언급한 것. 당내에선 내년 총선에서 역할론이 거론되는 한동훈 원희룡 장관을 언급하며 김 대표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인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국민의 뜻을 반영해 희생 혁신안을 제시한 만큼 재차 전격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 전날 인 위원장과 회동한 김 대표는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시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며 즉각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비정치인 출신의 40대 여성 혁신위원들은 보다 강도 높게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임장미 혁신위원은 “과연 지금까지 얼마나 희생에 대해 생각했고 움직임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사심 없이 희생의 길이 무엇인지 각자 생각해 올바른 길로 가라”고 지적했다. 박소연 혁신위원도 “희생과 변화라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면 국민이 투표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비정치인 혁신위원들은 지난달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에 용퇴를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듣보잡 병풍’ 취급 말라”고 반발했었다. 하지만 혁신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혁신위 관계자는 “마지막 회의에서 활동 기한 60일이 주어졌고 1회 연장도 가능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희생 혁신안을 던졌다는 내부 비판도 있었다”며 “그래서 절반의 성공이라고도 한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과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요구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회동했지만 15분 만에 끝났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희생’ 혁신안 요구에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며 당장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혁신위는 7일 전체회의를 끝으로 혁신위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7일 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회의다. 혁신위 종료를 위한 절차적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전권을 주겠다”는 김 대표의 약속을 받고 출범한 혁신위가 사실상 성과 없이 조기 해산하면서 여당 지도부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희생’ 혁신안에 대해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에 대해서도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회동 말미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혁신위는 7일 혁신위 회의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한 뒤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종합 보고할 계획이다.인요한, 끝까지 “생즉사 사즉생”… 김기현 ‘빈손 혁신’ 책임론 일듯 19일만에 ‘원만한 결별’ 만남인요한 압박에도 희생안 즉답 피해혁신위 11일 종합 보고뒤 해산인 위원장 “이번일로 많이 배웠다”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6일 김기현 대표와 비공개 회동 말미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즉사 사즉생’은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다. 혁신위는 7일 회의를 끝으로 애초 활동 종료 시한인 이달 말보다 앞당겨 조기 해산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이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장제원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핵심을 향해 내년 본인 지역구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수용하는 ‘죽음’을 택해야 당이 살 수 있다며 ‘최후 압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달 17일 회동 후 19일 만에 만난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비공개 회동은 예상과 달리 15분 만에 끝났다. ‘희생’ 혁신안과 인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요구로 장시간 회동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각자 하고 싶은 메시지만 남긴 채 회동이 끝난 것이다. 결국 이날 회동으로 임시 봉합에 나섰지만 결국 혁신위의 조기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사실상 ‘원만한 결별’을 위한 만남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는 10월 26일 공식 출범한 지 42일 만에 막을 내리는 셈이다.● 웃음기 싹 사라진 인요한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한 뒤 마주 앉는 대신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았다. 지난달 40분간의 회동 당시 농담을 건네던 인 위원장은 이날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공개 발언을 자제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직접 운전해 부모 산소에 다녀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혁신위 활동 종료를 앞두고 마음을 비운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처음 던진 당 주류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를 혁신안으로 정식 의결한 뒤 당의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가 적절한 시기와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마지막 메시지를 던지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희생 혁신안은 물론이고 인 위원장이 요구한 당 공천관리위원장직에 대해서도 즉답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공관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께서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시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이에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 돼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이 전했다. 결국 짧은 비공개 회동에서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원론적인 마무리 인사를 주고받았다는 취지다. 인 위원장은 회동에서 “이번 일로 많이 배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빈손 혁신위에 金 책임론 불거질 전망혁신위는 7일 혁신안을 바로 당 최고위원회에 넘기는 대신 내부 회의를 거쳐 11일 종합 보고를 할 계획이다. 정 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역할은 이 정도면 다 했다”며 “로드맵상 이번 주에 종료하는 게 맞고 이만희 사무총장께서도 요구해 전반적으로 활동했던 것들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가 조기 해체 수순으로 들어가며 김기현 지도부는 ‘용퇴 요구’ 고비를 넘겼지만 결국 “잠시 시한만 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42일간의 혁신위 활동 중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대사면’한 1호 혁신안 외엔 ‘빈손 혁신’이라는 점에서 여권에서 “김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거부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여권의 지지율에 따라 김 대표에 대한 거취 압박, 혁신위 일각의 비상대책위원회 카드 등도 뇌관으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에 나설 국회의원 후보자를 공천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달 중순 정식 출범할 방침이다. 김 대표가 직접 인선에 나선 가운데 공관위원장을 단수로 압축했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 장관이 여당 의총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여권에선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장관은 6일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 신설 방안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이민청 설립은 한 장관의 대표 정책이다. 한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내각을 떠나기 전에 추진하는 마지막 과제로도 평가된다. 장관이 여당의 정책의총에 참석해 현안이나 추진 정책에 대해 보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의총에서 반도체와 관련된 특강을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주요 내용과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을 두고 당내에서 여러 구상이 나오는 시점에 당 의원 전원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자 관심이 쏠린다. 당내 기반이 없는 한 장관이 출마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과의 직접 접촉에 나선 셈이라는 것. 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역할론’과 관련해 “(당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장관의 입당 시기나 역할 등을 두고 조율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 장관이 여당 의총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여권에선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장관은 6일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 신설 방안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이민청 설립은 한 장관의 대표 정책이다. 한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내각을 떠나기 전에 추진하는 마지막 과제로도 평가된다.장관이 여당의 정책의총에 참석해 현안이나 추진 정책에 대해 보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의총에서 반도체와 관련된 특강을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주요 내용과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하지만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을 두고 당내에서 여러 구상이 나오는 시점에 당 의원 전원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자 관심이 쏠린다. 당내 기반이 없는 한 장관이 출마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과 직접 접촉에 나선 셈이라는 것. 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역할론’과 관련해 “(당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장관의 입당 시기나 역할 등을 두고 조율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동료 의원들과의 상견례”라며 “의원들 앞에서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알리고 관심을 집중시키는 출마를 위한 행보”라고 했다.전날 개각으로 정치인 복귀를 앞둔 원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험지 출마에 대해 “제 유불리나 제 울타리만을 고수하는 생각은 나부터 버릴 것”이라며 “혁신은 말보다 행동이고, 남보다 나부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결하는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선 “특정 지역, 형태를 지금 정해놓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헌신,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힘든 일이라면 더 앞장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4일 “어떠한 형태든 연합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야권 내 각종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실상 ‘꼼수 위성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례정당인 ‘윤석열퇴진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비례신당이 “민주당 우(友)당이 될 것”이라며 “일제 때 대한독립당이 필요한 것처럼 윤석열퇴진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축이 되는 ‘조국 신당’도 이르면 이달 내 창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대 양당이 ‘꼼수’ 위성정당을 낳은 현행 준연동제 비례대표제 개편에 손을 놓은 사이 결국 자격 미달인 정당들이 여야의 비례정당을 자임하는 ‘참칭(僭稱)’ 정당이 난립하는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다.● 洪 “연합 비례정당 필요성 부인 안 해”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용혜인 (의원의) 기본소득당은 물론이고 지금 신당 작업이나 소위 비례정당을 창당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있다”며 “이런 쪽에서 ‘민주당과 같이 하자’는 제안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어떤 공식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전혀 아니”라면서도 “그런 세력들과 어떠한 형태로든 연합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위성정당 문제는 선거제도 만드는 것과 전혀 관계없는 얘기”라며 “민주당이 어떻게 할지 우리 행동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지난달 27일 야권 소수정당이 연대하는 비례정당인 ‘개혁연합신당’을 띄우면서 “민주당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사실상 대놓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용 의원이 주요 현안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옹호해 왔기 때문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상당히 호소력이 있다”고 말했다. 야권 내 인지도 있는 ‘스피커’들의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일제하에서 독립을 위해 싸우는 대한독립당이 필요한 것처럼 윤석열 정권은 거의 이 나라의 경쟁력을 좀먹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힘을 모아주고, 비례대표에서는 민주당의 우(友)당으로 가칭 윤석열퇴진당으로 힘을 모아 주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청한 것. 조 전 장관도 비례정당 창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이달 말에는 조 전 장관 측에서 준비하는 신당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를 연일 비판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기다림에도 바닥이 났다. 너무 길게 끌면 안 되니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양 정당이 극단으로 투쟁하다 보니 아주 생산적이지 못한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걸 저지하기 위해 하나의 대안으로 제3세력의 결집이라는 모색이 있고 그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與 “별의별 신당 난립” 비판 국민의힘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가 다가오니 우후죽순으로 신당을 하겠다는 인사들이 여기저기 넘쳐나면서 한국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관련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송 전 대표를 겨냥해 “반성은커녕 본인 방탄을 위한 신당 창당이 가당키나 하나”라며 “국회는 범죄자의 방탄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송영길의 ‘돈봉투 신당’, 조국의 ‘입시 비리 신당’, 용혜인의 ‘공항 귀빈 신당’ 등 별의별 신당이 난립하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화하고 정치적 대결구조를 심화시키는 처절한 후퇴”라며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촉구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일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로 구성된 ‘2+2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가 8일 종료되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와 우주항공청 특별법 등 민생과 경제에 직결되는 주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하기 위함이다.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2+2 협의체를 가동해 주요 법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시급한 법안을 빨리 처리하기로 의견이 모였다”며 “양당이 합의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민주당에 2+2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여야 협의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우주항공청 특별법,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정부 여당은 내년 1월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2년 유예할 것을 추진 중이다. 민주당은 유예 논의를 위한 조건으로 2년 후 반드시 확대 적용하겠다는 정부와 관련 경제단체의 입장 표명과 준비 미흡에 대한 정부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우주항공청 설치법은 4월 발의된 이후 여야가 방송 관련 현안으로 갈등을 빚으며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돼 있다.여야가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 심사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국회의원들이 선거 운동에 매달리면서 법안 논의가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 5월 말 22대 국회가 시작될 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된다”며 “여야가 정쟁이 아닌 법안 논의에 본격적으로 매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요구한 것을 둘러싸고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 지도부 측은 “인 위원장이 공천권을 쥐겠다는 권력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한 혁신위 관계자는 “김기현 대표가 단칼에 거절한 것이 권력을 향한 속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공관위원장을 달라는 것은 희생 혁신안 취지와도 어긋난다”며 “결국 혁신위를 해체해서 당 지도부를 흔들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요구가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엄중한 시국에 공천과 관련 직책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인 위원장의 실수”라며 “혁신안 본질에 대해 더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석준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본인의 순수한 의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즉흥적으로 말한 것은 당내에 큰 우려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혁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혁신위는 당 지도부를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흔들어 내년 총선을 이기자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김 대표가 고민 없이 바로 거부한 것이 희생 없이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속내를 비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인 위원장이 자리 욕심 있는 사람인 것처럼 한 건 인격적 모욕”이라고 했다. 혁신위가 전날 의결한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친윤 핵심)의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다. 인 위원장이 김 대표 측에 요구한 공관위원장직에 대한 응답도 4일까지 밝히라고 요구한 상태다. 여권 관계자는 “혁신위 제안을 지도부가 거부할 경우 혁신위가 조기 해체할 것”이라며 “결국 그 책임의 부메랑은 김 대표를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정섭, 손준성 검사 탄핵소추안 강행 처리 수순에 들어갔다. 30일 국회 본회의에 탄핵안을 보고한 민주당은 12월 1일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 처리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30일과 12월 1일 본회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것”이라며 김진표 국회의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지만 김 의장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해 30일 본회의를 개의했고 탄핵소추안 보고가 이뤄졌다. 탄핵안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본회의에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발의한 이 위원장과 이 검사, 손 검사 탄핵안이 보고됐다. 지난달 9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무산된 뒤 21일 만에 재보고된 것. 민주당은 9일 본회의에 앞서 세 사람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가 국민의힘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포기로 표결이 무산되자 다음 날 이를 철회했다. 국회법상 탄핵안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민주당은 1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표결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의장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일정은 30일과 12월 1일로 이미 잡혀 있다. 의장이 합의한 대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본회의가 산회한 뒤 기자들과 만나 “(24시간이 지난) 1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것”이라고 했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돼 168석을 차지한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탄핵안 표결을 막기 위해 이 안건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해 심의할 것을 제안한 안건을 본회의에 제출했으나 민주당의 반대표에 밀려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폭거를 저지하겠다”며 본회의 후 국회 본관 앞 정문 계단에서 김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인 1일 오전 7시까지 2개 조로 나눠 국회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민적 분노를 담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내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쟁점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소위’는 증액 논의를 시작조차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野, 탄핵 발의-본회의 보고 밀어붙여… 與 “巨野 폭주” 밤샘 농성 巨野, 오늘 탄핵안 표결강행 방침金의장, 與 반대속 본회의 열어… 與 “野-국회의장 짬짜미” 반발탄핵안 법사위 회부도 좌절돼… 예산안, 2일 처리시한 넘길듯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정섭, 손준성 검사에 대한 탄핵안 강행 처리에 나서면서 총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까지 여야의 정면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본회의를 개의해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안이 보고됐다. 11월 9일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이후 민주당이 2차 강행 시도에 들어간 것. 민주당은 보고 하루 뒤인 12월 1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표결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직무를 정지시켜 민주당에 기울어진 방송을 끝까지 유지해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목적이다. 거야(巨野)의 탄핵 폭주”라고 비판하며 이날 오후 9시부터 1일 오전 7시까지 두 개 조로 나눠 밤샘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되고 민주당이 168석을 차지하고 있어 의석수로 밀어붙이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의 충돌 속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12월 2일인 처리 법정시한을 넘기게 됐다. 국회에 쌓여 있는 441건의 민생법안 처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여야 1일까지 밤샘 강대강 대치 여야는 30일 오전부터 본회의 개의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맞붙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의장 주재로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김 의장은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겠다고 통보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시작할 때부터 합의됐던 일정”이라고 환영했고,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짬짜미한 탄핵용 본회의”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 국회의장실 복도 앞에 4열로 앉아 농성을 벌이며 ‘중립의무 망각한 국회의장 각성하라’, ‘편파적인 국회운영 국회의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사무실 밖으로 나와 본회의장으로 떠나는 김 의장을 막지는 않았다. 애초 국민의힘은 의장 사무실과 공관을 점거하는 초강경 대응 방안도 검토했지만 본회의 진행을 방해할 경우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본회의 개의를 막지 못한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을 본회의가 아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방안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민주당의 반대 투표로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결국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국회의장 사퇴 촉구 및 의회 폭거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이 결국 또다시 탄핵 폭주를 시작했다.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적 당리당략 목적으로 국회의 권한을 오남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1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예정대로 표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의 강경 대응 가능성엔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을 어겨서 많은 분들이 재판을 받았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했다.● 예산안-민생법안은 뒷전으로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열흘 남은 정기국회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내년도 예산안 심사 법정시한 준수는 물론이고 국회에 계류돼 있는 400건 넘는 민생법안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를 향해 “이대로 시간을 계속 보낸다면 국회는 예산, 선거제도, 민생법안 미처리라고 하는 세 가지의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여야 간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본회의 탄핵안 처리 이후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법제사법위원회 파행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벼르고 있어 국회 법안 심사 기능이 당분간 계속 마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을 본회의 표결을 통해 새로 선출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선거제는) 게임의 룰이다. ‘이것이 아니면 나쁜 것이다’, ‘선과 악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민주당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2016년 총선 때까지 적용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당내에선 2020년 총선에서 도입돼 ‘꼼수’ 위성정당을 낳았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가 “아예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거나,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되 선거 승리를 위해선 꼼수 위성정당이라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29일 SBS 라디오에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을 할 수밖에 없는 준연동제, 둘 중 하나에 대해서 양당이 합의하고 선택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이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현실론’을 꺼내 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이 폭주와 과거로의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한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위성정당 방지법만으로 위성정당을 근절할 수 없다”며 “원내 1당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먼저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거나 준연동형을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당 안팎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는 극단적 생각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비이재명(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썼다. 민주당은 심상치 않은 당내 반발을 의식해 애초 이날 열기로 했던 선거제 관련 의원총회를 하루 미뤘다.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대신 당 지도부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및 소수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 일부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비례 의석수를 보장해 주는 ‘캡’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지도부 의원은 “병립형을 주장하려면 일부 명분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병립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고려하는 소수 정당에 대한 의석수 보장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일인 다음 달 12일 전 여야가 합의를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정부 여당은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하자 총 34석이 걸린 부산·경남(PK) 지역 표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PK 지역 숙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현안 사업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심 잡기로 대응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비록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됐지만, 국민의힘은 미래를 향한 부산과 대한민국의 힘찬 행보에 더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엑스포 개최 예정지였던 북항 재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30일 오전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나 민심을 달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엑스포 유치가 불발되면서 핵심 관문 역할로 거론됐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 시기에 맞춰 공항 개항 시기를 기존 2035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5년 6개월가량 앞당겼지만 개항 시기를 앞당길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 브리핑을 열고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과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 계속 육성하고, 우리 영호남의 남부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유치 실패를 비판함과 동시에 PK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 유치가 불발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지역)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부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 실력이고 수준”이라며 “혈세 낭비하는 해외 관광 그만하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정부 여당은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하자 총 34석이 걸린 부산·경남(PK) 지역 표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PK 지역 숙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지역 현안 사업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비록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됐지만, 국민의힘은 미래를 향한 부산과 대한민국의 힘찬 행보에 더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엑스포 개최 예정지였던 북항 재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30일 오전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나 지역 민심을 의원들로부터 전달받고 민심을 달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 브리핑을 열고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과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써 계속 육성하고, 우리 영호남의 남부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써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을 서울-부산 두개의 축으로 설명하며 이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하면 도쿄와 오사카 2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저는 (서울-부산) 2개의 축으로서 세계에 알리고, 이것을 거점으로 해서 남부 지역의, 영호남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부산을 수도 서울과 동등한 위치로 묶어 민심달래기에 나선 것.민주당은 유치 실패를 비판과 동시에 PK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 유치가 불발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지역) 현안사업들이 중단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은 중심으로 정부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 실력이고 수준”이라며 “이제는 혈세 낭비하는 해외 관광 그만하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표에 얼마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9표 얻으려고 밤마다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비꼬았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