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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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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6~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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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 버전의 진화

    이 바둑을 두는 알파고 제로20은 탄생 사흘 만에 알파고 리를 압도할 실력을 갖췄다. 구글은 제로20을 40여 일 더 훈련시켜 제로40을 완성시켰다. 제로40은 중국의 커제 9단을 이긴 알파고 마스터와의 대결에서 89승 11패를 기록했다. 따라서 알파고 버전은 리-마스터-제로20-제로40 순으로 이어진다. 이미 알고 있듯이 리와 마스터는 인간 기보를 학습한 버전이고, 제로20과 제로40은 순수하게 자가 학습을 통해 막강한 실력을 갖췄다. 백 18이 큰 곳이긴 하지만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흑 19로 밀어 간 곳이 가히 대세점이라고 할 만하기 때문이다. 제로20은 포석에서 리나 마스터와는 또 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백 20의 3·3 침입은 이미 예정된 코스. 좌하 귀와는 달리 이번엔 흑 25로 뛰었다. 선수를 잡아 흑 29를 선점하겠다는 뜻이다. 흑 29로 참고 2도 흑 1, 3으로 두긴 어렵다. 백 4가 흑 세력을 와해시키는 절호의 곳이 되기 때문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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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 제로20 vs 제로20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자가 학습을 통해 실력을 늘린 것이 알파고 제로다. 구글이 공개한 알파고 제로 기보는 수준 차이가 있다. 그중 가장 낮은 버전은 제로20이다. 학습 시작 사흘 만에 제로20이 완성됐다. 알파고 리와 대국해 100전 100승을 거둔 게 바로 제로20이다. 오늘부터 제로20의 셀프 대국을 소개한다. 알파고의 3·3 침입은 낯설지 않은데 이 바둑에선 세 번째 수, 즉 흑 3으로 3·3에 들어가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첫 수로 화점을 두는 것은 바람직한가라는 의문마저 든다. 백 6, 8의 이단젖힘은 평상시에는 흑을 두텁게 해주기 때문에 꺼리는 진행. 하지만 참고 1도 백 1로 늘어두면 흑이 8로 좌상 귀를 차지하는 게 좋다. 백은 이 형태가 실전보다 좋지 않다고 본 것.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는 백이 선수를 잡아 먼저 좌상 귀를 차지할 수 있다. 좌하 귀 정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흑 15, 백 16으로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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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일방적인 승리

    지금까지 알파고 제로와 알파고 리의 대국 4판을 살펴봤다. 이들이 둔 20판을 보면 미세한 대국도 있었지만, 제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대국이 많았다. 승부는 언제나 제로의 승리였다. 이 바둑은 일방적인 한 판이었다. 흑을 잡은 제로가 실리, 백인 리가 세력으로 방향을 잡는 순간 승패가 갈렸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하지만 참고 1도(실전 31∼49)처럼 흑 실리, 백 세력으로 구도가 짜인 뒤로는 백한테 한 번도 역전의 기회가 없었다.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는 참고 2도. 백 1이 이 상황에선 가장 좋은 수. 프로 초일류 기사들의 감각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흑 6으로 깊숙이 침투한 뒤 18까지 군더더기 없이 살아가는 진행은 제로의 안목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렇게 쉽게 타개할 수 있었다면 백의 세력 작전은 처음부터 실패였던 것이다. 이후로 100수 이상 진행됐지만 그냥 둬보는 것에 불과한 수순이었다. 내일부턴 알파고 제로와 제로의 기보를 소개한다. 212…19. 225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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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중앙 흑 집이 백 집보다 많다

    좌변 흑 집은 50집에 육박한다. 여기에 우상 귀 10여 집, 우하 3, 4집을 치면 65집 정도 된다. 그러나 백 집은 아무리 후하게 쳐도 50집이 벅찬 상황이다. 흑 67로 중앙을 보강한 것은 알파고 특유의 안전 운행. 흑이 손을 빼고 백이 참고 1도처럼 먼저 둬도 흑 8까지 대마의 삶에는 문제없다. 백 82는 기억해둘 만한 끝내기 요령. 알파고가 불리할 때 보여주는 ‘꼬장’(?)이 백 84부터 시작된다. 흑 93까지는 모두 불필요한 교환. 팻감만 없애고 있다. 이런 모습이 하도 많이 나와서 이젠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흑 95에 백 96의 응수는 꼭 필요하다. 백이 손을 빼면 참고 2도 흑 1∼5로 하변에서 큰 수가 난다. 흑 97에 백은 석 점을 살리지 않고 잠시 겉돌다가 결국 104로 뒀다. 실전처럼 석 점이 잡히는 것보다 104의 곳에 단수 당하고 선수까지 빼앗기는 것이 더 아프다는 얘기다. 그러나 흑 105로 석 점이 잡혀 흑 중앙 집이 백보다 더 많이 났다. 이후는 총보로 미룬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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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 작전의 실패?

    중앙 백 진이 초토화되면서 좌변 흑 집이 매우 돋보인다. 이 집이 일당백이어서 백 전체 실리를 합친 것보다 크다. 백 세력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면 백의 초반 작전은 실패였다는 얘기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작전의 허술함을 흑이 잘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알파고의 능력이다. 그나마 백 46으로 지키지 않으면 상변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 백 48로 참고 1도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끼우는 독수(毒手)는 성립하지 않는 걸까. 안 된다. 백 7로 끊을 때 흑 8로 단수하면 백이 회돌이축에 걸려 죽는다. 백 48부터 52까지 들여다보는 수를 아낌없이 선수하고 60까지 상변에 약간이나마 실리를 만들었다. 수순 중 백 56으로 참고 2도 백 1로 끊을 수는 없다. 흑 2, 4로 두면 백의 응수가 두절되기 때문이다. 흑 65까지 백 한 점을 잡은 것은 10집 이상의 끝내기. 이와 더불어 귀의 뒷맛도 완전히 사라졌다. 이젠 쉬운 끝내기만 남은 상황이어서 역전은 어려워 보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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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초토화

    백 14, 16으로 젖혀 이어 귀의 백은 삶을 확보했다. 중앙에서 입은 손해를 조금 만회한 셈이다. 흑 19면 귀의 백은 더 손을 대지 않아도 살아있는 형태이다. 물론 흑도 안형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19를 둔 것. 백 26은 가장 큰 곳. 흑 대마가 중앙에서 살고 난 뒤 바둑은 굉장히 단순하게 변해 별다른 중반전 없이 곧장 끝내기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흑 29는 흑의 안형을 확실히 한 수이다.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 4로 살 때 흑 5의 가일수가 필요하다. 만약 흑이 손을 빼 백 ‘가’가 놓이면 미생 상태이기 때문이다. 백 6을 빼앗기는 건 안팎으로 크다. 흑 35처럼 한 칸 전진할 때마다 백 집이 7, 8집씩 사라진다. 흑 37은 정수. 참고 2도 흑 1로 버티려고 하다가는 백 2, 4로 꽁꽁 막힌다. 특히 선수를 빼앗긴다. 흑 39로 중앙에서 상변에 이르던 백 세력이 초토화된 모습. 형세는 누가 유리한지 헤아려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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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쉽게 살아버린 흑

    흑이 철벽같은 백 진에서 어떻게 수습할까. 하지만 그런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라는 듯 흑은 93부터 쓱쓱 모양을 만들어 나간다. 흑 101까지 진행되자 흑 말이 중앙에서 완전히 틀을 잡았다. 흑이 쉽게 타개한 걸 보면 이전에 백이 잘못 둔 것일까. 그러나 백이 기리에 어긋난 수를 둔 적은 없다. 그렇다면 흑이 잘 뒀다는 얘기인데 역시 눈에 띄는 좋은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알파고 바둑은 해설이 어렵다. 대신 백 102로 흑 귀를 압박하는 수를 얻었다. 흑 109의 보강은 안전을 우선시한 수. 더 실리를 벌고자 했다면 우하 귀나 우변을 지켰을 것이다. 백이 우하 귀에서 삼삼 대신 110으로 쳐들어간 것은 좀 더 강렬한 맛이 있다. 흑 111 대신 참고 1도 흑 1로 귀를 지키려고 하면 백 2, 4가 있다. 백 12까지 막아 놓고 14로 두면 흑은 백을 잡고도 손해를 본 모습이다. 흑 113도 참고 2도 흑 1로 두어 잡으러 갈 수 없다. 백 4면 귀의 백은 쉽게 살게 되고 흑이 오히려 안형이 없는 형태가 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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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 진영에서 삶을 구하는 흑

    그렇지 않아도 백 74로 끊으면 어떻게 두나 했는데 알파고 제로가 흑 75로 쉽게 답을 보여준다. 아마추어는 착각하기 쉬운 대목이다. 좌변은 흑이 모두 차지했고 중앙에는 흰 눈처럼 백 세력이 쌓였다. 알파고 리는 우선 백 78로 상변을 지켰다. 흑은 백 세력에 현혹되지 않는다. 세력이 웅장하다고 참고 1도 흑 1로 성급히 삭감하려 하면 백 2로 막는 것이 너무 아프다. 흑 3, 5로 받는 정도인데, 이 교환만으로도 흑이 당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백 84가 대담한 착상. 과거 ‘우주류’라고 불렸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이런 식으로 뒀다. 여기서 참고 2도 흑 1로 받는 것은 느슨하다. 백 2, 4로 중앙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면 중앙에 어마어마한 백 집이 생긴다. 중앙 집은 좀처럼 내기 어렵지만 한 번 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특성이 있다. 흑 85는 알파고의 특성이 잘 드러난 수. 상대 진영에서 이런 강수를 던지며 타개하는 것에 능하다. 백 92까지 흑이 중앙 백 진에 갇혔는데 어떻게 타개할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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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의 대담성

    알파고의 대담성에는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백 ○까지 있는 상황에서 폐석과 같은 흑 ● 두 점을 바로 움직이는 걸 보면 말이다. 흑 59가 그 대담함을 보여준 첫 수인데 생각보단 응수하기가 까다롭다. 참고 1도 백 1로 젖히는 수가 보통인데 흑 6이 선수여서 의외로 흑이 쉽게 타개하는 흐름이다. 한 고비를 넘자 또 한 고비가 나온다. 흑 63의 응수타진 역시 받기 어렵다. 참고 2도 백 1로 이으면 백 넉 점은 안전하다. 하지만 흑 2의 선수 한 방이 아프다. 이어 흑 4로 날아가면 참고 1도와 비슷한 모양이다. 알파고 리는 결단을 내려 백 64로 사석작전을 편다. 흑 65를 허용해 백 넉 점을 내주는 대신 백 66부터 72까지 선수로 바깥을 막아 버린 것. 좌변 백 4점은 잡혔지만 하변에서 상변으로 이어지는 세력의 위용이 정말 볼만하다. 물론 좌변 흑의 실리가 40집에 가깝고 A, B로 끊기는 약점은 있다. 따라서 백이 이 세력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선수를 잡은 백의 다음 한 수가 매우 어렵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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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실리 대 세력으로 갈리다

    좌변에서 때 이르게 몸싸움이 벌어졌다. 흑이 적극적으로 대시한 탓이다. 알파고 바둑의 특징은 초반에 매우 타이트하게 둔다는 것. 마치 쇼트트랙 단거리 경주에서 선두를 차지하려고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백 38로 늘어두는 것이 정수.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가 두터워 백의 소탐대실이다. 흑 41 역시 정수. 그냥 한 점 따내면 사방의 백이 두터워 흑이 불리한 전투를 해야 한다. 이어 흑 43도 몸을 낮춘 수. 참고 2도 흑 1로 끊고 싶지만 백 12까지 진행되면 흑에게 그리 유리한 모양은 아니다. 주변 백이 두텁기 때문이다. 대신 흑 43, 47로 넘어가며 끈끈하게 둔다. 초반부터 이렇게 1선으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알파고는 어디까지나 실용적으로 둔다. 그 결과 흑 57까지 4귀생을 하며 한껏 실리를 차지한 형국이 됐다. 대신 그 과정에 막대하게 형성된 백 세력을 어떻게 견제할지가 숙제다. 백은 58로 상변의 큰 곳을 차지하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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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가 바꾼 ‘비추’

    백 20을 손 빼는 경우도 있지만 실전처럼 두는 것도 알파고가 선호하는 정석이다. 흑 27까지 된 후에 축이 불리한 백은 28로 지켰다. 흑 29로 움직이는 것은 타개에 자신 있는 알파고로선 당연한 수순이다. 백 30으로 공격에 나서는데 흑은 한술 더 떠 31로 역협공을 하고 나선다. 물론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바로 뛰어나가면 백 2, 4로 상변과 좌변에 백 집을 내주게 돼 내키지 않는다. 그렇지만 흑 31처럼 바싹 협공해 백 32와 교환하는 건 인간 바둑에선 좀처럼 떠올리기 힘든 수법이다. 왜냐하면 백 32 때문에 흑 2점도 약해졌고 협공한 흑 31도 튼튼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알파고 제로는 “그건 인간의 기우일 뿐 탈 없이 타개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듯하다. 백 34로 높게 협공한 것은 참고 2도 백 1로 낮게 뒀을 때 흑 2∼6으로 백 한 점이 거꾸로 공격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 흑 35, 37도 과거엔 ‘비추’였지만 알파고가 빨리 타개하기 위해 즐겨 쓰는 수법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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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선 실리 후 타개

    지난 대국에 이어 알파고 제로가 알파고 리와 흑번으로 둔 대결을 소개한다. 흑 1∼5는 제로가 즐겨 쓰는 포석. 백 8은 알파고 바둑에선 이색적인 수. 알파고는 보통 뻗는 수를 둔다. 흑 9로는 참고 1도처럼 둘 수도 있다. 아마 제로는 참고 1도 흑 1 때 백이 손을 빼면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래서 흑 9, 11로 확실히 선수를 잡고 흑 13으로 좌상 귀 삼삼에 뛰어들었다. 백 14로 막는 것이 올바른 방향. 백 16으로는 참고 2도 1처럼 바로 막는 수도 가능하다. 백 7까지 정석이다. 다만 백에게 확실한 현찰(실리)이 없다는 점이 꺼려졌을 것이다. 앞으로 이 바둑을 지켜보면 알겠지만 흑(제로)이 재빠르게 실리를 차지하자 백이 어쩔 수 없이 대 세력을 키우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파고는 확실히 ‘먼저 실리를 확보한 뒤 타개하는’ 작전에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로가 흑번의 이점을 살려 그 작전을 먼저 수행했고, 리는 그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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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무엇이 승착일까

    이 바둑은 알파고 제로가 쾌승을 거뒀다. 그런데 알파고 리가 딱히 무엇을 잘못 뒀는지 분석하기가 어렵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중반 무렵 제로의 느슨한 수가 두어 차례 나왔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알파고 제로가 승세를 굳혔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지점이 어디인지 꼬집어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참고 1도(실전 19∼41)의 수순을 통해 흑이 활발한 모양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건 느낌뿐이지 수순 중 백이 기리에 어긋나게 둔 수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지금 단계에선 백의 실수가 있었다기보다 흑이 잘 뒀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참고 2도 흑 1이 어느 정도 해답을 준다. 요석인 흑 ●를 살리는, 그야말로 감탄이 나오는 수다. 이런 수를 통해 야금야금 흑의 요새를 무너뜨린 것이다. 39·131=23, 128·134=36, 200=184, 201=180, 273=118, 274=168, 275=170, 292=278, 295=240. 295수 끝 흑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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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승패가 결정되다

    흑이 ●로 중앙을 뻗자 반상에는 모든 변수가 사라졌다. 물론 인간 기준에서다. 알파고 기준에선 훨씬 이전에 변수가 사라졌을 것이다. 전보에서 이상한 선수를 남발하던 백도 이젠 정신을 차린 듯 제대로 된 끝내기를 선보인다. 흑 23으로 중앙 흑 집이 확정됐다. 백 11점을 잡고 통통하게 불어난 흑 집이 30집에 가깝다. 물론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는 것도 작지 않다. 그러나 백 6까지 되면 흑 집이 많이 깨질 뿐 아니라 가일수가 필요하다. 백 24로는 참고 2도 백 1로 버텨볼 순 없을까. 백 7까지 그럴듯해 보이지만 흑 8, 10으로 끊는 수가 있다. 흑 12까지 크게 보태준 꼴이다. 백은 26으로 좌변 일부를 무너뜨리는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흑 29부터 흑의 선수 행진이 이어지다가 39로 석 점 잡히는 수를 방비하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됐다. 반면 10집 안팎의 차이다. 50여 수가 지나 흑 295가 놓이자 알파고 리가 돌을 던졌다. 이후 수순은 총보.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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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쐐기골을 터뜨리다

    반상에서 가장 큰 곳인 백△를 차지했으니 백에게 희망이 보이는 걸까. 검토실은 고개를 젓는다. 차이는 좁혀졌지만 국면의 흐름상 백이 흑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결승점은 가까워지는데 더 이상 간격을 좁힐 시간이 없는 것이다. 백은 92부터 또 의미 없는 수들을 연달아 두고 있다. 불리해지면 전혀 둘 이유가 없는 선수를 낭비하는 알파고의 맹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백 94 때 흑이 불리했다면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우하 흑 말은 백 6까지 패가 나기 때문. 하지만 유리한 알파고 제로로선 필요 없는 변화다. 흑 111은 15집 이상 되는 큰 곳. 백 114도 좋은 자리다. 백이 바쁘게 추격하고 있지만 백이 좋은 곳을 차지하면 흑도 그에 못지않은 곳을 차지하기 때문에 좀처럼 차이가 줄지 않는 것. 흑 115는 일종의 쐐기골이다.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도 크지만 알파고 제로는 백 4, 6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무엇을 택하든 승패엔 상관없겠지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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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의 계산 속에 있다

    국면이 복잡하진 않다. 불리한 백으로선 중앙 백 대마를 온전히 지키면서 조금씩 실리를 추가로 벌어들여야 한다. 하지만 알파고 수준에선 한 번에 두 수를 두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일까. 알파고 리는 백 60부터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백 66으로 참고 1도 1로 치중하면 11까지 패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패에서 지면 손해가 크고 흑에게 자체 팻감이 많아 백이 패를 이기기 어렵다. 알파고 제로는 흑 67로 아예 분란의 소지를 없애버린다. 우세를 확신한 것. 백은 72부터 이것저것 손을 대보지만 딱히 목표 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선수를 미리미리 해두고 있는 정도의 느낌이다. 백 80은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이 이득 아닐까. 하지만 흑 2로 나와 끊는 수가 있다. 백 80은 약점을 보강하면서 좌하 귀에서 선수를 잡겠다는 뜻. 그 의도대로 반상 최대의 곳인 백 90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알파고 제로의 계산 안에 있는 것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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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폐석을 살려낸 이유

    흑 ●는 상변 흑 대마를 살리는 리듬을 찾은 수. 그냥 참고 1도 흑 1로 평이하게 두면 흑 대마가 편하게 살기 어렵다. 일례로 백 6부터 12까지 패가 발생한다. 백 40은 ‘석 점의 중앙이 급소’라는 격언에 맞는 수. 여기서 알파고 제로도 오랜만에 실수를 한다. 흑 41은 느슨한 응수. 참고 2도 흑 1처럼 타이트하게 붙여 둘 곳. 흑 9까지 불만이 없는 모습이다. 백 42로 끊자 흑의 수습이 만만치 않다. 이어 백 44가 놓이자 흑 ●이 사실상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흑으로선 예기치 않은 손실을 입은 셈인데, 그렇다면 형세는 어떻게 될까. 그 해답은 흑 49에서 얻을 수 있다. 폐석처럼 보이는 한 점을 살려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 수로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 전체가 아직 못 살아 있다는 것이다. 흑백 간에 실리는 비슷하지만 이 백 대마가 약한 만큼 흑이 유리하다. 그 수치를 알파고는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백은 54, 56으로 움직여 보는데 흑 57의 급소 한 방에 꼼짝 못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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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날아차기

    상변 흑이 밖으로 탈출하지 않고 ⊙처럼 백 진으로 한발 더 들어간 것은 타개에 능한 알파고다운 수. 백 12로 탈출로를 차단해도 흑 15면 완생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 흑 15가 놓이자 추가 공격이 쉽지 않다. 백 16 때 흑 17로 참은 것도 알파고답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1로 잡으면 백은 귀에서 산다. 그 대신 흑은 7, 9로 끊어 상변 백 대마 전체를 잡으러 갈 수 있다. 하지만 알파고 대국에선 이런 직선적인 공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모든 알파고가 타개에 강하기 때문이다. 흑 23, 27로 나와 끊은 것은 상변 흑 대마를 확실하게 살리는 리듬을 찾기 위해서다. 그 여파로 초반에 해결된 것처럼 보였던 우상 패가 다시 가동됐다. 그러나 백 32처럼 팻감을 쓴 것은 실착. 백은 패를 더 하지 말고 참고 2도 1, 3으로 두는 것이 좋았다. 흑이 8까지 모양을 정비할 때 백 9로 잡으러 가면 흑 18까지 패가 된다. 백이 그 기회를 놓치자 흑 35의 날아차기가 작렬한다. 31=●, 34=28.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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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 진영으로 돌진

    흑 95는 하변에 산재한 흑 돌들을 살리겠다는 것보단 이곳에서 백이 중앙으로 나오는 통로를 막자는 뜻이다. 백 96은 흑을 쉽게 살려주지 않겠다는 씌움. 흑 97이 간단하면서도 백의 덫을 피하는 수. 만약 엉겁결에 참고 1도 흑 1로 먼저 밀면 백 8까지 흑이 걸려든다. 실전처럼 흑 97을 먼저 둬야 백이 100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흑 101까지 알파고 제로는 애초 의도대로 중앙 쪽을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백 102는 손 빼고 싶지만 하변 백 사활 관계상 보강해야 한다. 두지 않아도 죽지 않지만 큰 피해를 본다. 백 104는 중앙 흑 세력을 견제하는 수. 그러자 여지없이 흑 105로 백 진영에 날아 들어온다. 흑 107은 최선. A로 위에서 받으면 백이 B로 부딪치며 넘어가 실속을 빼앗긴다. 백 108은 실리로만 보면 참고 2도 백 1로 지키고 싶으나 흑 4의 비상에 숨이 막힌다. 이때 흑 109로 더 밀고 들어간 것이 알파고다운 배짱(?). 이 흑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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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만족스러운 타협

    전보 마지막 수인 백 ○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왜 79의 곳에 둬 흑 한 점을 잡지 않았을까. 잡았으면 뒷맛이 깨끗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참고 1도를 보면 백 ○가 정수라는 걸 알 수 있다. 흑 2로 차단하는 것이 공격의 신호탄. 하변 백이 못 살았기 때문에 백 3으로 끊으면서 타개의 리듬을 찾아나가야 하는데 흑 4가 절묘한 타이밍이다. 좌하 귀에서 손해를 안 보려면 백 5로 물러나야 한다. 그러면 흑 6, 8로 정말 강력한 펀치가 터진다. 흑 ‘가’와 ‘나’마저 선수여서 하변 백은 큰 곤경에 빠지게 된다. 흑 79는 달콤한 수. 중앙 백 6점이 완전히 고립됐다. 물론 백 80으로 나와 하변 흑도 엷어지긴 했다. 백 90은 타협책. 백이 강하게 둔다고 참고 2도 백 1로 끊어 7까지 두면 흑 8, 10의 회돌이가 기다리고 있다. 이건 백이 견디기 쉽지 않다. 백 94까지 백은 하변을 두텁게 하고 상변의 큰 곳을 차지했다. 대신 흑은 좌하 귀를 살리고 중앙을 두텁게 했다. 서로 불만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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