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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이은재 전 의원(70)이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새 이사장으로 선임됐다.전문건설공제조합은 1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 전 의원에 대한 이사장 선임안이 만장일치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대의원 총 182명 가운데 153명이 참석했다. 이 전 의원의 임기는 오는 2일부터 2025년 11월 1일까지 3년이다. 앞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달 12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이 전 의원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는 국토교통부 고위직 또는 정치권 출신이 선임돼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조합이 올해 처음으로 이사장 등 선출 방식을 공모로 바꿨지만 건설·금융 관련 경력이 없는 이 전 의원이 이사장 후보로 올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재차 일었다. 이 전 의원은 건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출신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 행정안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에 참여했지만, 국토교통위원회 등 건설이나 금융 관련 경험은 없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988년 설립된 법정단체로 철근콘크리트, 실내건축, 창호, 조경 등 전문건설 사업자의 보증, 대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5만9000여명 조합원과 5조5000억 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사장 연봉은 3억 원에 이른다.최동수기자 firefly@donga.com}

#1. DL건설이 경기 파주시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헤이리’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1036채에 대한 일반분양을 진행했는데 878채가 미분양됐다.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제공하고, 1차 계약금 500만 원 정액제 등의 혜택을 내걸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에 청약을 받은 전국 40개 단지 중 30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경품 등 혜택을 앞세워도 미분양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에서 미분양이 쏟아진다”고 했다. #2.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채)에서 지난달 이뤄진 거래는 단 4건뿐이다. 올 들어 거래된 건수는 43건에 그친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는 “금리가 높아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돼도 문의가 없다”면서 “거래가 너무 없어 폐업하는 중개업소도 생기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며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 완화 대책이 나왔고 이달 규제지역 추가 해제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침체 분위기를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1604채로 전월보다 27.1%(8882채) 증가했다. 월별 미분양 증가폭으로는 2015년 11월(54.3%)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특히 지난해 9월(1만3842채)과 비교하면 3배 넘게 늘어났다. 지역별로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9월 기준 7813채로 한 달 새 55.9%(2801채) 늘었고, 지방은 3만3791채로 전월 대비 21.9%(6081채) 증가했다. 서울 미분양도 719채로 전월 대비 17.9%(109채) 증가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189채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매매 시장은 거래절벽이 더 심화되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856건으로 2006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77.9%나 감소한 수준이다. 올 8월 907건에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3만2403건으로 1년 전보다 60.3% 급감했다. 특히 9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가 51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7% 감소했다. 자재 가격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자금 경색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계와 시행업계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올 9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3만2742채로 전년 동월 대비 2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착공 규모는 3만2866채로 34.1% 감소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건설사나 시행사가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착공·인허가 물량 모두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과 매매 시장 모두 약세가 계속되고 거래절벽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 카드를 내놓고 향후 규제지역 추가 완화를 예고했지만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연말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거래가 더 얼어붙고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며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9월 수도권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8841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5만6786건으로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월세 거래 비중은 2020년 45.8%(5만3099건)에서 지난해 48.7%(6만3685건)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 올해(1∼9월) 월세 거래 비중은 서울이 54.1%(2만7031건)로 가장 높았고, 경기 53.2%(2만4080건), 인천 41.9%(50675건) 순이었다. 월세 신규 수요가 늘면서 월세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2020년 9월 77만8000원에서 올해 9월 79만1000원으로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전세보다는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오피스텔의 주 임차 수요인 젊은 1, 2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레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차환 발행에 실패했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국내 대형 건설사가 보증하는 우량 사업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둔촌주공 PF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에 실패했다. ABSTB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사채의 일종으로 보통 3개월 이하로 발행된다. 이번에 증권사들은 기존 사업비 7000억 원에 추가로 1250억 원을 더해 총 8250억 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했지만 투자자를 구하지 못했다. 앞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올해 8월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에 7000억 원의 조합 사업비 대출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조합은 시공단의 보증을 받아 ABSTB(만기 66일)를 발행해 사업비 대출을 대주단에 상환했다. 이때 발행한 ABSTB 만기가 오는 28일이어서 차환 발행에 나선건데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것이다. 조합에 보증을 선 시공단은 자체 자금으로 7000억 원을 마련해 ABSTB 투자자에게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사별 보증액은 사업 지분에 따라 현대건설 1960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1750억 원, 대우건설 1645억 원, 롯데건설 1645억 원이다. 롯데건설이 이번 주 2000억 원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둔촌주공 PF 차환 실패에 대비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였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대출 만기일인 28일까지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시도해본 뒤 여건이 되지 않으면 시공단이 사업비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의 갈등으로 약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17일 공사가 재개됐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축 아파트 ‘반포르엘’. 건설사가 정한 ‘입주 기간’이 이달 말로 끝나지만 20일 현재 입주율은 70%에 그친다. 10채 중 3채는 빈집으로 분양 당시 경쟁률이 평균 82 대 1이었던 2019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내려는 집주인들이 내놓은 전세가 쌓이며 이곳 전세 매물은 326건으로 전체(596채)의 절반이 넘는다. 8월 20억 원이었던 전용 84m² 전세가도 15억 원대로 떨어졌다. 부동산 침체 가속화로 서울 핵심지 신축 아파트마저 입주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거래절벽으로 기존 집은 안 팔리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은 어려운데 ‘역(逆)전세난’으로 세입자를 못 구하자 집주인들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未)입주가 확산되면 건설사 자금난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떨어지며 21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6월 둘째 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89.1%로 올 들어 처음 8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89%)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전세 안나가 잔금 막막”… 강남에 ‘1억 마피’ 등장 서울 신축 아파트 입주지연 속출 분양흥행 신길동 아파트 25% 빈집 “살던 집도 안팔려 지연이자 허덕”반포 새 아파트는 입주율 20%… 계약자 40% “대책 없으면 해지”건설사, 잔금 못받아 자금난 우려… 급매만 팔리며 집값하락 이어져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799채)는 입주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어 가지만 입주율이 75%에 그친다. 4채 중 1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인 셈이다. 입주 지정 기간이 9월 말까지였던 만큼 이들 빈집 주인은 입주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이 단지는 2019년 12월 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 114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곳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관리 대상이었기 때문에 분양 당시 모든 평형 분양가가 9억 원 미만이었다. 그런데도 입주 시기에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내야 하지만 전세 매물이 쏟아지며 세입자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집을 처분해 잔금을 내려 해도 집이 팔리지 않아 집주인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고 했다. ○ 떨어지는 입주율…건설·시행사 ‘시름’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고,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온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통상 90∼95% 선을 나타내지만 최근 70∼80%대까지 떨어지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분양권을 분양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등장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49m² 분양권 매물은 이달 초 분양가(12억4000만 원) 대비 1억 원 하락한 11억4000만 원에 나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분양자가 급전이 필요한데 잘 안 팔려 더 싸게 내놓았다”고 했다. 지난달 분양가보다 5000만 원을 내린 분양권 매물이 나와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m²는 최근 5000만 원 더 내린 13억726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입주 지정 기간이 2주 지났지만 입주율이 20%(140채 중 약 30채) 수준에 그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 예비 입주자는 최근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시행사에 보냈다.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행사나 건설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시행사나 건설사는 분양 받은 사람이 내는 잔금으로 사업 대출을 갚고 수익을 낸다. 입주가 지연되면 자금 흐름이 경색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시행사 대표는 “입주가 지연되거나 계약 파기가 일어나면 피해가 막심하다”며 “한 사업장에서 피해가 커지면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극심한 거래절벽 속 하락 거래일반 아파트 매매 시장도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하락한 노원구(―4.38%)는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족이 몰렸던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지난달 20일 5억1000만 원에 거래돼 전 신고가 거래인 지난해 9월 거래(7억 원) 대비 1억9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 이후 중개를 단 한 건도 못 했다”면서 “2억 원 떨어진 급매가 나와도 매수자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만 2.32% 하락해 강남권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송파구도 수억 원 호가를 내린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있다. 올 8월 전용 84m²가 전 최고가(27억 원) 대비 7억5000만 원 하락 거래돼 이슈가 됐던 잠실엘스는 이달 7일 같은 면적이 다시 19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집을 빨리 팔려고 세입자를 내보내고 공실로 놔뒀는데도 6개월 동안 팔리지 않고 있다”며 “전용 84m²를 줄곧 26억 원에 내놓았다가 최근 한 번에 호가를 20억 원까지 내리기도 했다”고 했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자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 파기를 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7월 전용 84m²를 18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가 지난달 계약금 1억8700만 원을 포기한 사람도 나왔다”며 “집주인이 16억 원대까지 가격을 내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거래가 더욱 얼어붙고 하락세도 심화될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든 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라며 “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상되는 만큼 매매 시장이나 전세 시장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799채)는 입주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어 가지만 입주율이 75%에 그친다. 4채 중 1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인 셈이다. 입주 지정 기간이 9월 말까지였던 만큼 이들 빈집 주인은 입주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이 단지는 2019년 12월 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 114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곳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관리 대상이었기 때문에 분양 당시 모든 평형 분양가가 9억 원 미만이었다. 그런데도 입주 시기에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내야 하지만 전세 매물이 쏟아지며 세입자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집을 처분해 잔금을 내려 해도 집이 팔리지 않아 집주인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고 했다. ○ 떨어지는 입주율…건설·시행사 ‘시름’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고,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온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통상 90∼95% 선을 나타내지만 최근 70∼80%대까지 떨어지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분양권을 분양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등장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49m² 분양권 매물은 이달 초 분양가(12억4000만 원) 대비 1억 원 하락한 11억4000만 원에 나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분양자가 급전이 필요한데 잘 안 팔려 더 싸게 내놓았다”고 했다. 지난달 분양가보다 5000만 원을 내린 분양권 매물이 나와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m²는 최근 5000만 원 더 내린 13억726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입주 지정 기간이 2주 지났지만 입주율이 20%(140채 중 약 30채) 수준에 그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 예비 입주자는 최근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시행사에 보냈다.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행사나 건설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시행사나 건설사는 분양 받은 사람이 내는 잔금으로 사업 대출을 갚고 수익을 낸다. 입주가 지연되면 자금 흐름이 경색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시행사 대표는 “입주가 지연되거나 계약 파기가 일어나면 피해가 막심하다”며 “한 사업장에서 피해가 커지면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극심한 거래절벽 속 하락 거래일반 아파트 매매 시장도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하락한 노원구(―4.38%)는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족이 몰렸던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지난달 20일 5억1000만 원에 거래돼 전 신고가 거래인 지난해 9월 거래(7억 원) 대비 1억9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 이후 중개를 단 한 건도 못 했다”면서 “2억 원 떨어진 급매가 나와도 매수자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만 2.32% 하락해 강남권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송파구도 수억 원 호가를 내린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있다. 올 8월 전용 84m²가 전 최고가(27억 원) 대비 7억5000만 원 하락 거래돼 이슈가 됐던 잠실엘스는 이달 7일 같은 면적이 다시 19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집을 빨리 팔려고 세입자를 내보내고 공실로 놔뒀는데도 6개월 동안 팔리지 않고 있다”며 “전용 84m²를 줄곧 26억 원에 내놓았다가 최근 한 번에 호가를 20억 원까지 내리기도 했다”고 했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자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 파기를 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7월 전용 84m²를 18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가 지난달 계약금 1억8700만 원을 포기한 사람도 나왔다”며 “집주인이 16억 원대까지 가격을 내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거래가 더욱 얼어붙고 하락세도 심화될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든 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라며 “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상되는 만큼 매매 시장이나 전세 시장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 재건축 단지의 상징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 추진 19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9일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본회의를 열고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지 19년 만이고, 도계위에 상정된 지 5년 만이다. 이번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28개 동(14층), 4424채인 은마아파트는 33개 동(최고 35층), 5578채(공공주택 678채)로 탈바꿈한다. 건폐율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1979년에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은 후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규제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추진위는 2017년 최고 49층 높이 재건축 설계안을 제출했으나, 당시 서울시의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 규제에 막혔고,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낮추고 기부채납 물량을 늘려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보류 판정을 받았었다. 5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울시가 35층 층고 제한을 없앴고, 추진위는 2월 35층 높이의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다. 도계위는 8월 동 개수를 줄여 동 간격을 넓히라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고, 추진위는 이를 반영해 수정안을 제출해 이번에 통과시켰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 심의 과정에서 층수나 가구 수는 바뀔 수 있다”며 “강남구 일대 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올 들어 건설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운송료 인상 등을 둘러싼 갈등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다. 4월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의 공사 중단을 시작으로 6월 화물연대 파업, 7월 레미콘운송노동조합 파업을 거쳐 9월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레미콘사들의 조업 중단 예고까지 건설 현장 셧다운 위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현재도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인한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공급가 조정 줄다리기가 두 달 가까이 진행 중이다. 공급가 조정이 잘 마무리된다 해도 새로운 시멘트 가격을 바탕으로 레미콘사와 건설업계가 한 번 더 가격 협상을 해야 한다. 여기에 3기 신도시 등 대형 공사를 앞두고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골재 시장, 최근 수해로 생산 차질을 빚은 철근 업계까지 곳곳이 ‘지뢰밭’이다.》○ 되풀이되는 건설 현장 ‘셧다운’ 18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 일부 공사 현장은 이달 초부터 한동안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 소속 수도권 5개 지부(동남북, 안양, 부천, 고양파주, 성남광주)가 서울 4대문 안 레미콘 운송 거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서울 도심 건설 현장 레미콘의 60∼70%를 공급하던 삼표 성수공장이 철거된 뒤 거리가 먼 경기 지역에서 레미콘을 조달하느라 조합원 피로도가 가중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레미콘 공급이 막혀 건설 공사가 멈춘 것은 올해만 세 번째다. 6월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7월 레미콘운송노조가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이번 주가 최종 시한인 시멘트-레미콘 업계 담판이 결렬되면 다음 주부터 전국 중소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멈출 가능성도 있다. 시멘트업계는 당초 9월로 예정된 올해 2차 가격 인상 시점을 11월로 미루는 절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레미콘사들은 가격 인상을 내년으로 미루지 않으면 조업 중단에 나설 방침이다. 4월에는 골조공사 전문 업체들로 구성된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자재비 급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력난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호남·제주지역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5월), 서울·경기·인천(7월)으로 셧다운이 확대됐다. 공사는 시공사들이 공사비 증액을 약속한 뒤 재개됐다. 수도권 철근콘크리트연합회 관계자는 “건설노조원 채용 강요 등 불법 행위로 인건비 부담은 늘고 업무 효율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가 자구책 차원에서 또다시 셧다운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환율-전쟁-수해에 건자재 가격 급등 공사 중단 사태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은 원자재 가격이 환율 급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멘트와 철근 가격을 끌어올렸던 유연탄, 철스크랩(고철) 등 원자재 가격은 최근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태풍 힌남노 수해 타격과 전기료 인상,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등 외부 요인으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근 가격의 경우 2020년보다 70% 이상 오르며 국산 철근 유통 시세는 가을 성수기를 맞아 10주 만에 t당 100만 원을 넘었다. 니켈 등 원부자재 가격과 고환율이 겹치며 11월 4만 원 이상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공장이 있는 경북 포항철강산업단지가 태풍 힌남노와 하천 범람의 직격탄을 맞으며 주요 철강자재인 H형강 공급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시멘트 값은 지난해 7월 5.1%, 올해 2월 17∼19%, 지난달 12∼15% 등 1년 2개월간 약 35% 올랐다. 올해 3차례 오른 전기료 인상분은 아직 시멘트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값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며 적자가 심해지고 있다. 연이은 셧다운으로 공사 기간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 “골재 수급 불안, 건축물 안전에 영향” 대규모 신도시 건설 때마다 수급 취약점이 드러난 골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골재는 건설공사 용적의 70∼80%를 차지하는 주요 기초재료다. 하지만 환경규제 강화와 허가량 제한으로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골재 공급 실적은 2억4400만 m³로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2억5600만 m³에 못 미친다. 2019년부터 3년간 계획하고도 공급하지 못한 물량은 4600만 m³에 이른다. 특히 품질이 우수한 천연골재 공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건축물 안전과 직결된 콘크리트 강도는 주재료인 골재 품질에 의해 결정된다. 선별·파쇄골재 등 대체골재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품질이 일정하지 못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재 공급난이 심한 일부 지역은 토분(土粉)이 많이 섞인 마사토를 콘크리트 원자재로 사용하는데, 일부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토분을 세척하지 않고 그대로 유통시키기도 한다. 토분이 많은 골재를 사용하면 콘크리트 강도가 저하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골재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품질관리를 강화한다지만 법제화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함량 미달의 불량 골재가 유통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건자재 수급 안정 위한 종합대책 필요” 이처럼 건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건설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범부처 종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한 데다 도급 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하는 건설시장 특성상 납품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 원자재와 중간재 등 분야별 주무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로 쪼개져 있다. 산업부는 원자재에 해당하는 유연탄, 고철 등을 담당한다. 국토부는 이들 원자재로 만든 시멘트, 철근 등의 가격을 모니터링한다. 공사비 책정 근거가 되는 건축비는 국토부가 책정하지만, 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기존 공공 공사 계약의 공사비나 공사 기한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재 가격 상승이 분양가 상승과 주택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 자체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진행하는 대규모 공사 물량을 통해 건자재 업계가 기본 재고량 자체를 늘리도록 유도해 가격 변동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논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시멘트 업계의 대기배출부담금을 줄여주거나 레미콘 믹서 트럭을 확대하는 등 업계에 수익성 개선 숨통을 열어주면 시장 안에서 타협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 마포구 대흥동 입주 2년 차 신촌그랑자이 전용면적 84m²는 이달 6일 16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20억2000만 원) 대비 4억2000만 원 하락한 가격이다. 마포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성산동 성산시영 전용 50m²도 이달 4일 9억3000만 원에 팔려 지난해 8월 12억 원 대비 2억7000만 원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이전 가격 대비 2억 원 이상 낮은 급급매만 팔리는 상황”이라며 “문의는 오지만 매수자들은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올해 1∼8월 누적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률이 역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끊기고 거래절벽이 심화되며 집값 하락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3.94%) 대비 2.56% 떨어졌다. 한 달 새 낙폭은 줄었지만 1∼8월 누적 하락률은 ―6.63%로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된 2010년 1∼8월로 ―5.89%였다. 실거래가지수는 모든 실거래 가격을 이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실제 거래된 가격만 반영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기에는 크게 오르고, 하락기에는 크게 하락하는 편이다. 1∼8월 누적 하락률을 권역별로 보면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이 9.19% 하락해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은평 마포 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6.48% 하락했고,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도 5.57% 떨어졌다. 주요 단지별로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60m²는 이달 4일 6억6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올해 3월(9억9800만 원) 대비 3억3800만 원 하락했다. 같은 날 노원구 임광아파트 전용 122m²는 10억8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지난해 5월(13억1000만 원) 대비 2억3000만 원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고점 대비 20∼30% 빠진 매물에만 매수자들이 붙는다”며 “집주인도 집이 안 팔리니 호가를 계속 내린다”고 귀띔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하락폭이 크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m²는 지난해 9월 21억 원(7층)에 팔렸지만, 이달 초엔 15억 원(13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m²도 지난해 8월 30일 25억3000만 원에 팔렸지만, 지난달 29일 20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고,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는 만큼 거래절벽 속 집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하락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이달 들어 서울 도심 일부 건설 현장에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면서 공사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설자재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조 수도권 5개 지부는 이달 1일부터 서울 4대문 안 도심권에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서울 도심 건설현장 레미콘의 60∼70%를 공급하던 삼표 성수공장이 철거된 뒤 거리가 먼 경기 지역에서 레미콘을 조달하면서 조합원 피로도가 가중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 특성상 공장 출하 뒤 90분 안에 현장에 공급돼야 하는데 출근길 교통체증과 서울시의 통행시간 제한 등으로 시내 진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운송 거부로 서울 중심부에 현장을 둔 일부 건설사는 이달 초부터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레미콘 믹서트럭 기사들에게 웃돈을 주면서 물량을 조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운송 거부가 장기화될수록 공사 현장의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송노조는 앞서 7월 레미콘 업계와 운송비를 2년간 24.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레미콘 운송 중단으로 수도권에서만 하루 300억 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간 수요가 몰렸던 신축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집값 상승기 때 신축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침체기 때 집값 하락세도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입주 5년 차 이하(사용승인 시점 기준)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99.7로 전주(100) 대비 0.35% 떨어졌다. 전국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6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아파트 매매가가 기준일보다 낮다는 걸 의미한다. 신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하락 전환한 뒤 10개월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구축 아파트일수록 하락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 15년 차 초과 20년 차 미만, 20년 차 초과 아파트는 각각 0.21%, 0.18%씩 하락했다. 전세가 하락 폭도 신축 아파트가 가장 크다. 전국 5년 차 이하 아파트 기준 10월 둘째 주 98.4로 전주(98.8) 대비 0.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년 차 초과 구축 아파트는 0.16% 내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신축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먼저 오른 곳, 빠르게 상승한 곳부터 먼저 하락하고 하락 폭도 클 것”이라며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가 이달 17일 재개된다. 공사가 중단된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으로, 4700여 채 규모의 일반분양은 이르면 내년 1∼2월경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15일 오후 열린 임시총회에서 조합·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공사재개 합의문 등 총 23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핵심 안건이었던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에 5436명(94.7%)이 찬성해 가결돼 17일 공사가 재개된다. 이번 총회는 조합원 6150명 가운데 5738명(서면 결의 포함)이 참석했다. 통과된 안건은 시공사업단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 공사 도급 금액은 기존 3조2292억 원에서 4조3677억 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상승했다. 공사 기간도 실착공일인 2020년 2월 15일부터 42개월 이내에서 공사 중단 기간을 포함해 58.5개월 이내로 바꾸기로 했다. 다만 이는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에 따라 2차 공사 도급변경계약 때 최종 조정된다.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던 상가 문제도 일단락됐다. 앞서 시공사업단 측은 상가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가 신축 사업관리(PM) 회사와 조합 간 분쟁을 먼저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PM 회사 측은 “조합이 부당하게 계약을 해지했다”며 기존 계약을 유지해달라고 주장해왔다. 조합은 이번 임시총회 때 PM 회사와 계약을 원상회복시켜 유치권 문제를 풀었다. 시공사업단은 이날 즉시 유치권 행사 현수막을 제거하고 17일 오전 10시 재건축 현장 견본주택에서 강동구, 조합, 시공사업단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다음 달 초에는 일반분양가 금액이 나오고, 올해 12월까지 관리처분 총회를 하면 내년 1∼2월에는 일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1만2000여 채 규모로 조합원 몫을 뺀 일반분양 물량만 4700여 채에 이른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간 수요가 몰렸던 신축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집값 상승기 때 신축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침체기 때 집값 하락세도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입주 5년차 이하(사용승인 시점 기준)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99.7로 전주(100) 대비 0.35% 떨어졌다. 전국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6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아파트 매매가가 기준일보다 낮다는 걸 의미한다. 신축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하락전환한 뒤 10개월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구축아파트일수록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 15년차 초과 20년 차 미만, 20년차 초과 아파트는 각각 0.21%, 0.18%씩 하락했다. 전세가 하락폭도 신축 아파트가 가장 크다. 전국 5년차 이하 아파트 기준 10월 둘째 주 98.4로 전주(98.8) 대비 0.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년차 초과 구축아파트는 0.16% 내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신축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먼저 오른 곳, 빠르게 상승한 곳부터 먼저 하락하고 하락폭도 클 것”이라며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 아파트 값이 10년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국, 수도권,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일제히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며 부동산 시장 침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22% 하락해 2012년 8월 넷째 주(―0.22%) 이후 10년 1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전국(―0.23%)과 수도권(―0.28%), 지방(―0.17%) 집값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m²는 이달 1일 15억 원에 팔리며 올해 8월 거래(16억7000만 원) 대비 1억7000만 원 하락했다.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전용 50m²는 이달 5일 9억3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신고가(12억 원) 대비 2억7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정말 ‘제로’ 상태”라며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국(―0.25%), 수도권(―0.32%), 지방(―0.17%) 전세가격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2%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 주(―0.22%) 조사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자 부담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한동안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HDC그룹의 비영리재단인 포니정재단이 13일 제3회 ‘포니정 영리더상’ 수상자로 김혜연 ‘엔씽’ 대표와 손열음 피아니스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니정 영리더상은 젊은 혁신가를 응원하기 위해 2020년 신설됐다. 김 대표는 농식품 스타트업 ‘엔씽’을 창업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 농장을 개발했다. 손 씨는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준우승을 거뒀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 아파트값이 10년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일제히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며 부동산 시장 침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22% 하락해 2012년 8월 넷째 주(― 0.22%) 이후 10년 1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전국(―0.23%)과 수도권(―0.28%), 지방(―0.17%) 집값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는 이달 1일 15억 원에 팔리며 올해 8월 거래(16억7000만 원) 대비 1억7000만 원 하락했다.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전용 50㎡는 이달 5일 9억3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신고가(12억 원) 대비 2억7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정말 ‘제로’ 상태”라며 “매물도 쌓이면서 호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국(―0.25%) 수도권(―0.32%) 지방(0.17%) 전세가격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2%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 주(―0.22%) 조사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자 부담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한동안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청약 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대기자들이 까다롭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단지 규모와 입지, 지역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 편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 대 1로 조사됐다. 2021년 평균 경쟁률(19.5 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균 당첨 가점도 올 1∼9월 23점으로 지난해 34점에서 11점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와 경기 광주시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 등 3개 단지에서 만점인 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80점 이상의 당첨자가 없는 상황이다. 집값 급등기에는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이제는 입지와 분양가,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1∼9월 민간분양 아파트 중 1500채 초과 단지의 당첨 가점 평균은 41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반면 300채 이하는 18점으로 지난해(27점)보다 9점 떨어졌다.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나 홀로 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일수록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서울 민간 분양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가 향후 청약 시장 흐름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선 다음 달 중랑구 중화1구역(1055채)과 성북구 장위4구역(2840채) 등이 청약을 받는다. 서울에서 1000채 이상 단지가 청약에 나선 건 올해 1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1045채)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온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216채),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47채) 등은 모두 소규모 아파트여서 실제 청약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화1구역과 장위4구역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834만 원, 2835만 원이다. 전용 59m²가 7억 원대, 전용 84m²가 9억 원대 초중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선 전용 84m²의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장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인근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m² 급매가 11억5000만 원 정도여서 시세보다 저렴한 건 맞다”라면서도 “전용 84m²의 중도금 대출이 안 돼 경쟁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는 등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청약시장 침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가 9억 원 이상인 곳은 아무리 서울이라도 중도금 대출이 안 돼 실수요자가 붙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입지 좋고 주거 여건이 괜찮은 몇 곳을 제외하곤 청약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거래절벽도 한층 심화되고 집값 하락폭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428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가 신고 기한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7월(643건), 8월(659건)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세도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7로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20% 떨어지며 2012년 12월 3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빙하기 수준으로 거래가 실종되고 시장에 급매물이 쌓일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르게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된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집값 하락과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월세 시장은 월세가 늘고, 청약 시장은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월세 거래량은 107만2370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100만 건을 돌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금리 부담으로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집값 하락으로 매수 관망세가 계속되고 청약시장은 지방이나 경기 인천 외곽으로 갈수록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전문건설공제조합 새 이사장 후보에 이은재(70) 전 의원이 선정됐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사장·상임감사 공모 지원자를 심사한 결과 이 전 의원을 이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건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출신으로 18대·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다음 달 1일 임시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임안에 대해 표결에 부친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988년 설립된 법정단체로 전문건설 사업자의 보증, 대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5만9000여명 조합원과 5조5000억 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은 국토교통부 고위직 또는 정치권 출신이 낙하산으로 선임돼 전문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에 조합은 이사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4월 ‘이사장 및 상임감사 추천위원회 운영규정’을 만들고, 올해 처음으로 이사장 등 선출 방식을 공모로 바꿨다. 상임감사에 지원한 홍지만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 상임감사는 다시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청약 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대기자들이 까다롭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단지 규모와 입지, 지역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 편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9월까지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대 1로 조사됐다. 2021년 평균 경쟁률(19.5 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균 당첨 가점도 지난해 34점에서 올해 23점으로 11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와 경기 광주시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 등 3개 단지에서 만점인 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80점 이상의 당첨자가 없는 상황이다. 집값 급등기에는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이제는 입지와 분양가,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단지 규모별로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나홀로 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일수록 외면받고 있다. 올해 1~9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 중 1500채 초과 단지의 당첨 가점 평균은 41점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300채 이하는 18점으로 지난해(27점) 대비 9점 떨어졌다. 300채 초과 500채 이하 단지는 34점에서 24점, 500채 초과~1000채 이하는 36점에서 22점, 1000채 초과 1500채 이하는 37점에서 29점으로 하락했다. 청약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 4분기 예정된 서울 민간 분양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가 향후 청약 시장 흐름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선 다음달 중랑구 중화1구역(1055채)과 성북구 장위4구역(2840채) 등이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서 1000채 이상 단지가 청약에 나선 건 올해 1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1045채)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온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216채)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47채) 등은 모두 소규모 아파트로 실제 청약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화 1구역과 장위4구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834만 원, 2835만 원이다. 전용 59㎡가 7억 원대, 전용 84㎡가 9억 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선 전용 84㎡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장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레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 급매가 11억5000만 원 정도여서 시세보다 저렴한 것 맞다”면서도 “전용 84㎡ 중도금 대출이 안 돼 경쟁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 청약시장 침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가 9억 원 이상인 곳은 아무리 서울이라고 해도 중도금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붙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입지 좋고 주거 여건이 괜찮은 곳을 제외하곤 청약 흥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