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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주시율 0%.’ 14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시험장. 운전대를 잡고 2, 3초가량 눈을 감자 모니터에 이 같은 경고 메시지가 뜨더니 “삐비빅∼” 하는 경고음이 차내에 울렸다. 옆 모니터도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졸음 경보’ 문구가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쏜 적외선이 기자의 눈 움직임을 파악해 졸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 AI 카메라는 이미 인체 모형(더미)을 통해 인간이 졸릴 때 나오는 다양한 신체 움직임을 학습했다고 한다. 잠시 고개를 숙이거나, 옆 창문을 2초가량 응시해도 어김없이 ‘부주의 경보’ 메시지가 날아들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이 연구원의 박선홍 주행제어기술부문 실장은 “AI 카메라는 운전자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더 정교하게 졸음운전을 포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졸음 및 주시 태만 사고 비율도로 위 졸음운전은 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2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56명 중 76%(119명)이 졸음 및 주시 태만 사고로 숨졌다. 2018년 67%였는데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시속 100km로 달리던 운전자가 3초만 졸면 84m가량을 나아가게 된다”며 “졸음운전은 교통 안전의 최대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졸음운전 사고를 막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DMS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DMS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국가에선 이미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교통 전문 매체 ‘트래픽 테크놀로지 투데이’에 따르면 전체 시내버스의 95%에 DMS를 설치한 러시아 모스크바는 2020년 대중교통 사고가 전년 대비 약 30% 줄었다고 한다. 호주 DMS 개발업체 시잉머신은 DMS가 향후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를 3분의 1로 줄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뇌파 등 생체 신호를 활용한 DMS도 개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첫 뇌파 활용 안전운전 보조 기술인 ‘엠브레인’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이어셋 모양의 장치를 착용하면 뇌파를 감지하며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뇌 활동이 둔화되거나, 집중도가 저하하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옵션에 따라 좌석 진동을 통해 경고하기도 한다. 시범 사업에서 엠브레인을 착용한 버스 운전사들은 부주의 운전 발생 빈도가 평균 25.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 사업에 참여한 버스 운전사 김연학 씨(54)는 “점심 식사 후 오후 1, 2시경 고속도로를 지날 때 가장 졸린데 엠브레인에서 경고음이 울리니 더 안전하게 운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법 규정 미비로 국내 도입 더뎌전문가들은 졸음운전 방지 관련 국내 기술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국내 도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GV70, GV80에 ‘전방주시경고(FAW)’ 등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옵션에 적용한 정도다. 보급이 더딘 이유는 법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규정이 있긴 하지만 현재는 자율주행(레벨3) 차에만 적용된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관련 규정이 전혀 없다. 그렇다 보니 완성차 업체도 차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전면 도입을 꺼리고 옵션에만 적용하는 것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 ‘자동차 일반 안전에 관한 법령’을 통해 운전자 졸음 운전 경고 시스템을 2024년 7월 이후 출고되는 신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 진화 속도라면 조만간 전 세계 자동차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될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엠브레인 등 한국이 우위를 점한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선제적으로 규정을 만들고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형구 자동차안전연구원 국제기준팀장은 “EU가 제안하면 자동차 국제 기준 논의 기구인 ‘UN WP29’가 관련 논의를 곧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기준에 정부와 산업계의 입장을 반영시키려면 정부도 관심을 갖고 필요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기 전에 개인정보 보호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상이 녹화되지 않는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얼굴을 카메라에 노출하는 걸 꺼리는 사람도 있다”며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졸음쉼터 241곳… 설치후 졸음운전 사망 42% 감소 2011년 고속도로 도입 이후 확대이용자 99% “졸음 예방에 효과” 10년차 화물차 운전사 오세권 씨(41)는 최근 부산에서 공연장비를 싣고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달리다 자칫 사고를 낼 뻔했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긴 것. 차선을 이탈하면서 평소와 다른 타이어 소리에 놀라 운전대를 바로잡으며 간신히 사고를 피했다. 피곤해 졸음쉼터를 찾았는데, 화물차 자리가 없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오 씨는 “2, 3시간에 한 번씩 졸음쉼터에서 20, 30분 정도 자는 습관이 있는데 앞으로는 더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 잠깐 쉬는 게 졸음운전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직원 아이디어로 2011년 도입된 졸음쉼터는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241곳까지 늘었다. 그 덕분에 고속도로 내 휴게시설 간 평균 거리는 2010년 22.1km에서 현재 14.5km로 34% 줄었다. 독일(10∼12km) 프랑스(8∼50km)의 도로 휴게시설 간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고, 미국(16∼48km)보다 짧다. 졸음쉼터가 사고 예방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육동형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표한 ‘고속도로 졸음쉼터의 전략적 설치 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졸음쉼터 개설은 약 11.9%의 사고 감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일반국도 졸음쉼터 설치 및 개선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졸음쉼터 이용자의 99.1%가 “쉼터가 졸음운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쉼터가 생기기 전인 2010년에는 연간 졸음운전 사망자가 119명이었지만, 이후 10년 평균(2011∼2022년) 69명으로 42% 줄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망자 수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 졸음운전이 적지 않은 만큼 쉼터 이용을 더 독려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졸음쉼터는 출범 13년째를 맞아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규정상 주차면 10면 이하인 소형 졸음쉼터에는 화장실, 여성화장실 비상벨, 방범용 폐쇄회로(CC)TV, 조명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중형(주차면 11∼29면)과 대형(주차면 30면 이상) 시설에는 벤치, 운동시설, 자판기 등이 설치된 곳도 있다. 다만 오 씨 사례처럼 일부 쉼터에 화물차 주차공간이 없거나 부족하다 보니 화물차 운전사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단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달 27일 화물차 주차공간을 의무 설치하는 내용의 ‘졸음쉼터의 설치 및 관리지침 전부개정안’을 행정예고한 상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운전자 스스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피곤하면 졸음쉼터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특별취재팀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한국기자협회 파견으로 몽골 해외 출장을 나갔던 JTBC 취재기자가 현지에서 타사 기자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JTBC는 14일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몽골의 환경 관련 취재를 위해 취재기자 4명을 뽑아 9일부터 4박 5일 동안 몽골에 파견했다. 여기에 선발됐던 JTBC 소속 남성 기자 2명이 몽골기자협회가 주관한 저녁 자리에서 술에 취해 한 여성 기자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입장문을 내고 “기자 2명에게서 동행한 타사 기자를 상대로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아 해당 인원을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공식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도 이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을 뒤늦게 인지한 것과 파견 인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2기동단 802의무경찰대. 13일 찾은 802부대 뒤뜰에는 집회시위 현장에서 활용됐던 방패와 방검복, 진압봉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한 대원은 “선배 기수 의경들이 쓰다가 고장 난 것들”이라며 “부대가 해체되면서 고치는 대신 버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정대원 양조훈 수경(21)은 “부대가 없어지더라도 다른 곳에서 쓸 수 있는 무전기 같은 장비는 하나씩 점검 후 반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7일 ‘마지막 의경’ 기수인 1142기 208명이 전역하면 1982년 도입된 의무경찰 제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802부대는 11일 자체 해단식도 열었다. 전역을 앞둔 대원들이 남은 휴가를 쓰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고 보고 미리 작별의 시간을 마련한 것. 802부대 중대장 박재성 경감은 “우리 부대는 1968년 북한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 이후 생겨 청와대와 서울을 지키는 특수임무를 맡아 왔다”며 “대원들 사이에선 이곳에서 마지막 의경으로 일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시민들을 도울 수 있었던 추억을 하나둘 꺼냈다. 박현수 수경(22)은 “의경 생활 중 집회시위 관리, 교통 지원 업무 등을 많이 했는데 시민들이 고맙다고 할 때마다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대원들은 지난해 8월 기록적 폭우 당시 서울 중구 정동 미대사관저 주변 침수를 막은 공로로 남대문경찰서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 수경은 ‘후임 없는 군 생활’ 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선임들도 후임이 없는 마지막 기수를 배려해 일을 같이 나눠서 했다. 오히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무사히 복무를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최승호 전 MBC 사장이 2017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이른바 ‘MBC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졌다.12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병주)는 최 전 사장과 당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 임원 및 간부 4명을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 전 사장 등은 2017년 파업 당시 특정 노조 소속 또는 비노조 기자들을 취재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노동조합법은 노조 가입·조직 등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부당노동행위를 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최 전 사장 등이 ‘MBC 정상화위원회’를 통해 특정 노조 소속 직원들을 조사하고, 조합원이 아닌 특파원을 조기 소환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최 전 사장 등이 2017년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기자 88명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한 뒤 지난해 11월 일부 기소 의견으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최근 발생한 강남 ‘필로폰 음료’ 사건 이후 정부가 마약 범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전직 경찰들이 “마약 사건 사고를 뿌리뽑자“며 마약 퇴치 캠페인을 벌였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10일 서울 강남구 수인분당선 한티역 1번 출구 앞에서 마약 퇴치 캠페인을 열었다. 이날 캠페인에는 김용인 중앙회장, 안병정 서울시회장, 이승용 강남회장, 김현규 수서회장 등 경우회 회원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 주며 마약 예방 홍보 활동을 펼쳤다. 경우회는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마약 범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한다. 경우회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마약 근절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하고, 마약 범죄예방 유관 기관 및 국제사회와 함께 기민하게 대응해달라”며 “경찰과 검찰은 모든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해 더 이상 마약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우회는 앞으로 마약 범죄 근절 운동을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10년 전 교통사고가 크게 나 온몸에 철심을 박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어요. 몸도 불편한데 아들 셋 먹여살리겠다고 직접 배달까지 뛰면서 한 푼도 아끼며 살았는데….” 9일 오후 중앙선을 침범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김모 씨(49)의 아버지(78)는 10일 경기 성남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며 탄식했다. 대전 스쿨존에서 배승아 양(10)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지 하루 만에 다시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걸 막으려면 교통 선진국처럼 술을 마신 경우 원천적으로 운전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시동잠금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하남경찰서와 유족에 따르면 하남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던 김 씨는 9일 오후 6시 39분경 오토바이로 떡볶이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다 하남시 덕풍동 풍산고등학교 인근 왕복 4차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31)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7%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숨진 김 씨는 장애 5등급 판정을 받고도 자녀 셋을 악착같이 키워낸 가장이었다. 김 씨의 작은아버지(58)는 “힘들게 아들 셋을 키워 둘은 대학 보내고 이제 고등학생 하나 남았다. 너무 힘들어해 배달이라도 그만하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다. 교통 안전 관련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 4292명에서 2021년 2000명대(2916명)로 줄었다. 음주운전 사망자도 전체적으로는 감소세지만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9년 43.8%에서 2021년 44.8%로 오히려 늘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시동잠금장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운전자가 술을 마시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장치로 대당 250만 원가량만 내면 기존 차량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이미 미국 36개 주에 도입돼 2006∼2018년 음주운전 사망자 수를 19% 줄이는 등 효과를 입증했다. 유럽연합(EU) 국가에선 음주운전 유죄 판결 시 운전 금지 조치와 시동잠금장치 설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도입 논의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18대부터 21대 국회까지 매번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14년째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 2021년 국민권익위원회도 도입을 권고해 이듬해 경찰청에서 시범사업까지 했지만 입법 무산으로 중단됐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음주운전 전력자부터 시동잠금장치를 의무화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면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전체 음주운전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회 ‘음주시동 잠금장치’法 14년째 논의중 21대 들어서도 관련 법안 5건 계류1대당 250만원 장치 설치비용 필요尹, 대선때 “설치에 주세 10% 사용”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국내 도입이 처음 시도된 것은 2009년 국회에 관련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제출되면서부터다. 음주운전을 3회 이상 해 운전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새로 운전면허증을 받은 경우 3년 동안 시동잠금장치가 설치된 차를 운전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국내 연구 결과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사전 연구조사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검토 의견을 냈고 이후 뚜렷한 진전 없이 회기가 끝나 폐기됐다. 이어 19, 20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계류 중인 시동잠금장치 의무화 법안만 5건이나 된다. 14년째 국회에서 논의만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의된 법안들은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초범이나 버스 등에 대해서도 시동잠금장치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위 관계자는 “대상자를 음주운전자로 할 건지 아니면 버스 운전자 등으로 할 건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고, 대당 250만 원가량 드는 장치 설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2021년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95%는 음주운전자에게 시동잠금장치를 일정 기간 의무 설치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권익위는 이를 바탕으로 경찰청에 음주운전 재범자에 대해 시동잠금장치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고 경찰청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지난해 제주 지역 일부 렌터카와 배송차량에 대해 시동잠금장치 설치 차량을 시범운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동잠금장치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면 국회에서 법이 통과돼야 하는데 국회 행안위 전문위원실에서 설치 의무화 대상자의 기준, 시기, 예산 등을 놓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걸로 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도 지난해 5월 상습 음주운전자를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시동잠금장치 부착을 형벌 강화에 앞서 검토해야 할 수단으로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주세의 10%를 시동잠금장치 설치 등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음주 감지 센서 등 국내 기술은 충분한데 뚜렷한 이유 없이 법안 통과가 수년째 지체되고 있다”며 “안전운전이 꼭 필요한 스쿨버스나 음주운전 전력자 등에 대해서라도 하루빨리 시동잠금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특별취재팀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속여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학부모를 협박한 일당들이 중국 내에서 ‘마약 마련’과 ‘도구 준비’ 등으로 역할을 나눠 분업화된 형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에서 범행을 총괄 지휘한 20대 한국인 남성 이모 씨는 현지에서 중국 국적의 중간 관리책 2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간 관리책 A 씨는 중국에서 국내 마약 판매상과 접촉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등 마약을 강원 원주시에 있는 음료 제조자 길모 씨(검거)에게 전달하게 했다. 다른 중간 관리책 박 씨는 음료병과 박스, 판촉물 인형 등 범행 도구를 길 씨에게 국제택배로 보냈다. 길 씨는 각각 다른 경로로 얻은 마약과 범행 도구로 제조한 ‘필로폰 음료’를 퀵서비스와 고속버스 택배 등으로 서울에 있는 ‘실행조’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국내에서 길 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중국 국적 30대 B 씨가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검거된 사실을 파악해 B 씨로부터 이같은 범행 구조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범행을 기획한 이 씨의 윗선에 중국 보이스조직 ‘총책’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한국인 남성 이 씨에 대해선 “체포영장 발부와 국제공조 수사, 여권 무효화를 같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길 씨와 국내 중간 관리책 김모 씨에 대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인천에 중계기를 설치해 중국에서 협박범들이 피해 학생 부모들에게 건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에서 유통시키려 했던 ‘필로폰 음료’ 100병 중 18병이 실제 학생들에게 건네졌으며 이 중 7병을 피해자들이 마셨고, 3병은 받기만 하고 마시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8병을 실제로 마신 피해자가 더 있는지는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로부터 협박 전화 또는 메시지를 받은 건 7건”이라며 “이 중에는 전화로 1억 원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실제로 송금한 경우는 없었다. 경찰은 ‘실행조’ 4명 중 가장 뒤늦게 검거된 20대 여성 김모 씨가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현금수거책으로 활동했던 전력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총 2억여 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11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편 대검찰청·경찰청·관세청·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시는 이날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을 공동본부장으로 하고 검찰 377명, 경찰 371명, 관세청 92명 등 총 840명으로 구성됐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속여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학부모를 협박한 일당들이 중국 내에서 ‘마약 마련’과 ‘도구 준비’ 등으로 역할을 나눠 분업화된 형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10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에서 범행을 총괄 지휘한 20대 한국인 남성 이모 씨는 현지에서 중국 국적의 중간 관리책 2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간 관리책 A 씨는 중국에서 국내 마약 판매상과 접촉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등 마약을 강원 원주시에 있는 음료 제조자 길모 씨(검거)에게 전달하게 했다.다른 중간 관리책 박 씨는 음료병과 박스, 판촉물 인형 등 범행 도구를 길 씨에게 국제택배로 보냈다. 길 씨는 각각 다른 경로로 얻은 마약과 범행 도구로 제조한 ‘필로폰 음료’를 퀵서비스와 고속버스 택배 등으로 서울에 있는 ‘실행조’에게 전달했다.경찰은 국내에서 길 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중국 국적 30대 B 씨가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검거된 사실을 파악해 B 씨로부터 이같은 범행 구조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경찰은 범행을 기획한 이 씨의 윗선에 중국 보이스조직 ‘총책’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한국인 남성 이 씨에 대해선 “체포영장 발부와 국제공조 수사, 여권 무효화를 같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들이 국내에서 유통시키려 했던 ‘필로폰 음료’ 100병 중 18병이 실제 학생들에게 건네졌으며 이 중 7병을 피해자들이 마셨고, 3병은 받기만 하고 마시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8병을 실제로 마신 피해자가 더 있는지는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로부터 협박 전화 또는 메시지를 받은 건 7건”이라며 “이 중에는 전화로 1억 원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실제로 송금한 경우는 없었다.경찰은 ‘실행조’ 4명 중 가장 뒤늦게 검거된 20대 여성 김모 씨가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현금수거책으로 활동했던 전력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총 2억여 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11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한편 대검찰청·경찰청·관세청·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시는 이날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을 공동본부장으로 하고 검찰 377명, 경찰 371명, 관세청 92명 등 총 840명으로 구성됐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경찰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고등학생들에게 속여 마시게 한 일당 중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중국에서 중간 관리책에게 범행을 지시한 한국 국적 A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공안의 협조를 받아 범행을 전체적으로 기획한 ‘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여권 무효화 등을 통해 A 씨 강제송환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100병 중 18병 피해자들에게 전달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필로폰 음료 제조 및 배포를 지시한 인물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A 씨를 지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으로 출국한 기록이 있어 정확한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강원 원주시에 거주하는 길모 씨에게 국제택배를 통해 음료통을 보낸 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음료 제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길 씨는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원주시의 한 주택가에서 마약을 우유 등 음료에 섞어 필로폰 음료를 제조했다고 한다. 경찰은 “음료에 포함돼 있던 필로폰과 엑스터시는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갖다 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가 거래를 했고 길 씨는 전달받은 장소에서 마약을 가져오기만 한 걸로 조사됐다. 마약 판매상도 범행에 대해 모른 채 단순히 거래만 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음료 제조를 마친 길 씨는 A 씨의 지시에 따라 퀵서비스와 고속버스 택배 등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활동한 ‘실행조’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퀵서비스를 의뢰한 발신지를 추적해 길 씨의 주거지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메가 ADHD’ 표시가 있는 빈 음료병과 우유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100여 병 중 18병이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배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남은 80여 병 중 30여 병은 압수했고 일당들로부터 “(압수되지 않은)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거주 한국인 여권 무효화 추진 경찰은 ‘실행조’ 4명은 범행의 실체를 모른 채 고등학생들에게 음료를 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이 음료를 마신 학생들로부터 받은 부모 연락처를 전달받은 A 씨가 중국 조직을 동원해 협박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추가로 검거된 중간 관리책 김모 씨는 인천에 중계기를 설치해 중국에서 협박범들이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건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로 조작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은 길 씨에 대해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 씨에 대해선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7일 붙잡아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실행조 4명과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은 경찰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며 A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또 다른 공범을 찾는 것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우회 인터넷주소(IP주소) 등을 이용해 “4시간에 15만 원을 주겠다”며 고액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실행조를 모집한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집책이 실행조에게 전화했을 때 사용한 번호와 협박범이 피해자 부모에게 전화했을 때 쓴 번호는 별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새로운 범행 수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큰 보이스피싱 조직의 일원이고 총책은 더 윗선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학부모 1명과 학생 7명 등 총 8명으로 전날보다 1명 더 늘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경찰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고등학생들에게 속여 마시게 한 일당 중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중국에서 중간 관리책에게 범행을 지시한 한국 국적 ‘지시책’의 신원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공안 협조를 받아 범행을 전체적으로 기획한 ‘총책’이 누군지 밝혀낼 방침이다.● 100병 중 18병 피해자들에게 전달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필로폰 음료 제조 및 배포를 지시한 인물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A 씨를 지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으로 출국한 기록이 있어 정확한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강원 원주시에 거주하는 길모 씨에게 국제택배를 통해 음료통을 보낸 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음료 제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길 씨는 강원 원주시의 한 주택가에서 마약을 우유 등 음료에 섞어 필로폰 음료를 제조했다고 한다. 경찰은 “음료에 포함돼 있던 필로폰과 엑스터시는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갖다 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가 거래를 했고 길 씨는 전달받은 장소에서 마약을 가져오기만 한 걸로 조사됐다. 마약 판매상도 범행에 대해 모른 채 단순히 거래만 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음료 제조를 마친 길 씨는 A 씨의 지시에 따라 퀵서비스와 고속버스 택배 등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활동한 ‘실행조’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퀵서비스를 의뢰한 발신지를 추적해 길 씨의 주거지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메가 ADHD’ 표시가 있는 빈 음료병과 우유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100여병 중 18병이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배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남은 80여 병 중 30여 병은 압수했고 일당들로부터 “(압수되지 않은)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거주 한국인 지시책 추적 경찰은 ‘실행조’ 4명은 범행의 실체를 모른 채 고등학생들에게 음료를 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이 음료를 마신 학생들로부터 받은 부모 연락처를 전달받은 A 씨가 중국 조직을 동원해 협박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추가로 검거된 ‘중간 관리책’ 김모 씨는 인천에 중계기를 설치해 중국에서 협박범들이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건 발신번호를 국내번호로 조작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은 길 씨에 대해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 씨에 대해선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7일 붙잡아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실행조 4명과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은 경찰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며 지시책 A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또 다른 공범을 찾는 것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우회 인터넷주소(IP) 등을 이용해 “4시간에 15만 원을 주겠다”며 고액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실행조를 모집한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집책이 실행조에게 전화했을 때 사용한 번호와 협박범이 피해자 부모에게 전화했을 때 쓴 번호는 별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새로운 범행 수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총책이 지시책 A 씨를 통해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학부모 1명과 학생 7명 등 총 8명으로 전날보다 1명 더 늘었다.송유근기자 big@donga.com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의 배후로 체포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 유모 씨와 부인 황모 씨가 피해자 A 씨와 3년 전 퓨리에버 코인 투자자 유치 과정 당시부터 수수료 배분 문제로 다퉜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유 씨가 A 씨에 대해 원한을 갖고 범행을 사주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씨 부부와 A 씨는 2020년 퓨리에버 코인 발행 직전 투자금 유치를 위해 서로 동업했다. 일반인들에게 코인을 판 후 판매금 일부를 코인 발행사 대표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A 씨가 70%를, 유 씨 부부가 30%를 나눠 갖기로 한 것이다. 당시 투자 유치에 함께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황 씨가 수익을 나누기 전 일부 금액을 빼돌린 걸 A 씨가 알게 되면서 양측 관계가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악화된 관계는 2021년 초 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코인 투자자들이 A 씨와 유 씨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고, 2021년 10월 유 씨의 아내 황 씨가 피해자를 상대로 9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냈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유 씨 부부가 자신들과 A 씨 간 갈등을 잘 알고 있는 핵심 피의자 이경우(36)에게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범행 착수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4000만 원을 유 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건넨 시점도 유 씨 부부와 A 씨가 소송전에 돌입하기 직전이다. 경찰은 코인 발행사 대표 이모 씨(59)의 범행 연루 여부도 확인 중이다. 이경우가 일했던 서울 서초구 한 법률사무소 사무실도 6일 압수수색했다.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 경과를 보고받은 뒤 “경찰에서 사건이 송치되기 전 미리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수민 형사3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소속 검사 3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다만 이경우의 가족들은 5일 자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신상이 공개된 실행범 황대한(36)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한 가족은 “황대한이 이경우로부터 착수금 700만 원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는 호의에 따른 금전적 지원”이라고 주장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광주=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의 배후로 체포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 유모 씨와 부인 황모 씨가 피해자 A 씨와 3년 전 퓨리에버 코인 투자자 유치 과정 당시부터 수수료 배분 문제로 다퉜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유 씨가 A 씨에 대해 원한을 갖고 범행을 사주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씨 부부와 A 씨는 2020년 퓨리에버 코인 발행 직전 투자금 유치를 위해 서로 동업했다. 일반인들에게 코인을 판 후 판매금 일부를 코인 발행사 대표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A 씨가 70%를, 유 씨 부부가 30%를 나눠 갖기로 한 것이다. 당시 투자 유치에 함께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유 씨 부인) 황 씨가 수익을 나누기 전 일부 금액을 빼돌린 걸 A 씨가 알게 되면서 양측 관계가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악화된 관계는 2021년 초 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코인 투자자들이 A 씨와 유 씨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고, 2021년 10월 유 씨의 아내 황 씨가 피해자를 상대로 9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냈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유 씨 부부가 자신들과 A 씨 간 갈등을 잘 알고 있는 핵심 피의자 이경우(36)에게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범행 착수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4000만 원을 유 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건넨 시점도 유 씨 부부와 A 씨가 소송전에 돌입하기 직전이다. 경찰은 코인 발행사 대표 이모 씨(59)의 범행 연루 여부도 확인 중이다. 이경우가 일했던 서울 서초구 한 법률사무소 사무실도 6일 압수수색했다.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 경과를 보고받은 뒤 “경찰에서 사건이 송치되기 전 미리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수민 형사3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소속 검사 3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다만 이경우의 가족들은 5일 자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신상이 공개된 실행범 황대한(36)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한 가족은 “황대한이 이경우로부터 착수금 700만 원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는 호의에 따른 금전적 지원”이라고 주장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광주=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찰이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의 배후로 거론됐던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 유모 씨를 5일 전격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36)가 범행 직후 유 씨를 두 차례 만나 수천만 원을 요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3시 6분경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서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피의자 1명(유 씨)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용인의 한 백화점에 유 씨와 함께 있던 부인 황 씨는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경우와 유 씨의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토대로 이들이 범행 직후였던 지난달 31일 0시경 경기 용인시 유 씨 자택에서 한 차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유 씨 회사 근처에서 한 차례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구속된 황대한(36)과 연지호(30)로부터 “이경우가 ‘윗선에서 4000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 A 씨와 맞소송을 벌이던 유 씨 부부가 착수금을 건네고 살해를 사주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또, 황대한과 연지호가 “이경우가 유 씨 부부를 ‘가상화폐 업계 큰손’이라고 소개하며, 피해자를 살해하면 유 씨 부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유 씨 부부를 출국금지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다만 이경우는 여전히 범행 관여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인은 “범행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경우가 유 씨 부부와 만나긴 했다. 사전에 약속된 만남이 아니었고 충분히 해명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건네진 돈에 대해서도 “유 씨 부부가 2019년 9월경 이경우에게 약 3500만 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며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것이지 범행과 관련된 착수금이 아니다”라고 했다. 가상화폐 퓨리에버를 고리로 얽혀 있는 이경우와 유 씨 부부, 피해자 A 씨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증언도 나왔다. 이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가상화폐 투자자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경우는 유 씨의 부인 황 씨를 통해 퓨리에버 코인에 투자했다가 8000만 원 손실을 봤다”고 했다. 유 씨 부부와 A 씨는 한때 친밀한 관계였으나 2021년 초 1만 원대였던 코인 가격이 6개월 만에 10원대로 급락하면서 맞소송을 벌이는 등 사이가 틀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 부부는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이 A 씨에게 있다며 A 씨 사무실 집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한 퓨리에버 코인 투자자는 “이경우가 유 씨 부부와 A 씨 소송을 두고 ‘금전적 대가를 주는 쪽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겠다’고 말하고 다녔다”고도 했다. 경찰은 이날 범행을 실행한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등 핵심 피의자 3명의 사진과 실명 등 신상을 공개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경찰이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의 배후로 거론됐던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 유모 씨를 5일 전격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36)가 범행 직후 유 씨 부부를 두 차례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수서경찰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3시 6분경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서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피의자 1명(유 씨)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용인의 한 백화점에 유 씨와 함께 있던 부인 황 씨는 임의동행해 조사했다.경찰은 이경우와 유 씨 부부의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토대로 이들이 범행 직후였던 지난달 31일 0시경 경기 용인시 유 씨 자택에서 한 차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유 씨 회사 근처에서 한 차례 만난 사실을 파악하고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구속된 황대한(36)과 연지호(30)로부터 “이경우가 ‘윗선에서 4000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 A 씨와 맞소송을 벌이던 유 씨 부부가 착수금을 건네고 살해를 사주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또, 황대한과 연지호가 “이경우가 유 씨 부부를 ‘가상화폐 업계 큰손’이라고 소개하며, 피해자를 살해하면 유 씨 부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유 씨 부부를 출국금지하고 수사를 확대했다.다만 이경우는 여전히 범행 관여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인은 “범행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경우가 유 씨 부부와 만나긴 했다. 사전에 약속된 만남이 아니었고 충분히 해명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건네진 돈에 대해서도 “유 씨 부부가 2019년 9월경 이경우에게 약 3500만 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며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것이지 범행과 관련된 착수금이 아니다”라고 했다.가상화폐 퓨리에버를 고리로 얽혀 있는 이경우와 유 씨 부부, 피해자 A 씨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증언도 나왔다. 이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가상화폐 투자자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경우는 유 씨의 부인 황 씨를 통해 퓨리에버 코인에 투자했다가 8000만 원 손실을 봤다”고 했다.유 씨 부부와 A 씨는 한때 친밀한 관계였으나 2021년 초 1만 원대였던 코인 가격이 6개월 만에 10원대로 급락하면서 맞소송을 벌이는 등 사이가 틀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 부부는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이 A 씨에게 있다며 A 씨 사무실 집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한 퓨리에버 코인 투자자는 “이경우가 유 씨 부부와 A 씨 소송을 두고 ‘금전적 대가를 주는 쪽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겠다’고 말하고도 다녔다”고도 했다. 이경우와 가까웠던 다른 퓨리에버 코인 관계자는 “이경우는 오로지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했다.경찰은 이날 범행을 실행한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등 핵심 피의자 3명의 사진과 실명 등 신상을 공개했다.송유근기자 big@donga.com소설희기자 facthee@donga.com}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 행사를 위장해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수도권 등에서 최근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용의자 일당 검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오후 6시경 강남구의 한 학원 인근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용의자들은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 2명에게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 행사 중”이라며 “최근 개발한 음료니 마셔 보라”고 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등학생들은 이 음료를 마신 직후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학부모들이 “애 몸이 이상하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들이 마신 음료 병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음료 병에는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제약사의 상호도 표기돼 있었다.경찰은 현재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화면상 대략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특정한 상황”이라고 했다.경찰은 이 같은 사건이 강남 지역 외에도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에선 2건 발생했지만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확산세라고 판단돼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또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사진) 상표 음료를 마시지 않아야 한다. 추가 피해 사례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붙잡힌 일당의 윗선을 규명하기 위해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구속된 실행범들이 “주범 이모 씨(35)로부터 ‘윗선이 있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 하지만 윗선으로 지목된 이들과 이 씨의 관계, 이 씨가 범행을 주도한 이유, 납치 목적 등 여전히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경찰은 해당 의혹의 진상을 밝힐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주범에게 범행 사주한 윗선 있었나 경찰은 납치·살해를 실행했다고 인정한 공범 황모 씨(36)와 연모 씨(30)가 모두 이 씨의 윗선을 언급한 사실에 주목한다. 특히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윗선에서 4000만 원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구체적 진술을 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이 씨가 모두 알고 지냈던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 유모 씨 부부를 윗선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착수금이 이들 부부로부터 이 씨에게 건너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 씨 부부를 출국금지하고 계좌를 압수수색하며 금전거래 내역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이 씨가 착수금을 받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씨 부부는 가상화폐 투자 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했다고 한다. 2019년 한 중국 언론은 유 씨 부부가 ‘한국 기업 대표단’으로 무역전시센터에 방문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다만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유 씨 부부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 큰돈을 굴렸을진 몰라도 가상화폐 업계에 영향을 미친 개발 또는 발행 전문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씨는 왜 범행을 주도했나 주범으로 지목된 이 씨의 범행 동기 역시 명확하지 않다. 경찰은 유 씨 부부와 이 씨, 피해자 A 씨가 가상화폐 P코인을 연결고리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P코인 투자 홍보를 맡았던 A 씨는 유 씨 부부에 대해 “대단한 분들”이라며 P코인 발행사 대표에게 이들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21년 P코인이 6개월 만에 1만 원에서 17원까지 폭락하면서 A 씨와 유 씨 부부의 사이가 틀어졌다. A 씨는 유 씨 부부가 시세를 조종해 가격이 폭락했다고 의심해 다른 투자자들과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하던 유 씨의 아내 황 씨를 찾아갔다. P코인에 투자했다가 8000만 원의 손해를 입었던 이 씨도 이때 A 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와 A 씨는 유 씨의 아내 황 씨로부터 약 1억9000만 원 상당의 코인을 갈취해 공동공갈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던 이 씨는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A 씨 부부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채굴 회사에 채용됐고 급여 명목으로 약 20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공동공갈 사건 이후 이 씨는 “오해가 있었다”며 유 씨의 아내 황 씨와 친분을 맺고 지난해 가을 무렵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또 2021년 9월 A 씨 부부 회사를 그만둔 후 유 씨 부부 소개로 서울 서초구의 한 법률사무소에 취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때 동업까지 했던 유 씨의 아내 황 씨와 A 씨는 서로를 비난하며 맞소송을 낼 만큼 관계가 악화됐다고 한다. 경찰은 유 씨 부부와 이 씨, A 씨 부부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4일 경기 광주시의 이 씨 부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이 씨는 여전히 범행 가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재산 노렸나, 살해가 목적이었나 공범 황 씨와 연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의 가상화폐 자산을 노리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가상화폐 탈취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실행범들은 A 씨를 납치한 뒤 눈을 가리고 마취제 등을 수차례 사용하며 30분 이상 가상화폐 계좌 및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A 씨가 정신을 잃자 이 씨에게 상황을 알렸는데 이 씨가 “돈이 없는 것 같으니 묻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공범 황 씨와 연 씨가 30일 오전 3시경 충북 청주시 대청댐 인근에 도착한 후 매장할 때 A 씨가 마취 상태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이 씨의 아내가 일하는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며 범행 도구로 사용된 주사기 등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 행사를 위장해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수도권 등에서 최근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용의자 일당 검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오후 6시경 강남구의 한 학원 인근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용의자들은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 2명에게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 행사 중”이라며 “최근 개발한 음료니 마셔 보라”고 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등학생들은 이 음료를 마신 직후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학부모들이 “애 몸이 이상하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들이 마신 음료 병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음료 병에는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제약사의 상호도 표기돼 있었다.경찰은 현재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화면상 대략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특정한 상황”이라고 했다.경찰은 이 같은 사건이 강남 지역 외에도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에선 2건 발생했지만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확산세라고 판단돼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또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사진) 상표 음료를 마시지 않아야 한다. 추가 피해 사례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황모 씨(36)와 연모 씨(36)가 “주범한테서 ‘윗선이 있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주범 이모 씨(35)에게 범행을 사주한 ‘윗선’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와 연 씨는 3일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범행의 윗선이 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 씨의 윗선으로 지목된 40대 유모 씨와 황모 씨 부부에 대한 계좌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황 씨와 연 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서 피해자를 납치한 뒤 경기 용인시에서 이 씨와 만나러 가는 길에 차 안에서 각자 이 씨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가 “이 씨가 유 씨 부부로부터 (착수금 목적의) 4000만 원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연 씨는 “나도 (윗선이 있다고) 건너 들었다”며 대화를 나눈 것. 황 씨와 연 씨 모두 이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는 이들이 진술한 윗선에 대해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피의자 진술만 확보된 상황”이라며 “구체적 증거를 확보해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진술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윗선 규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은 황 씨 등이 “범행 착수금 명목으로 4000만 원이 오갔다”는 진술에 대해 아직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계좌 압수수색에선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현금으로 전달받거나 가상화폐 형태로 전달받았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 씨의 변호인은 유 씨, 황 씨 부부의 범행 연루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 씨의 변호인은 “이 씨가 과거 형사사건으로 연루된 유 씨 부부와 친분은 있는 사이”라면서도 “이번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 당사자들도 황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의 공범이 추가로 붙잡혔다고 경찰이 3일 밝혔다. 이로써 범행 가담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35)의 윗선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 씨의 아내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코인 탈취하려다 미수 그쳐” 서울 수서경찰서는 피해자를 납치 살해한 황모(36), 연모 씨(30)와 함께 범행 수개월 전부터 렌터카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미행하고 감시했던 A 씨(24)를 강도살인 예비 및 방조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 씨가 ‘범행에 가담하면 승용차 한 대를 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경 마음을 바꿔 손을 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A 씨는 배달 대행 일을 하다 황 씨 및 연 씨와 알게 됐다고 한다. 경찰은 핵심 피의자인 이 씨의 아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씨가 아내가 간호사로 일하던 성형외과 옆 건물 옥상에서 체포된 경위와, 범행 도구로 쓰인 주사기와 진정제 등을 이 씨에게 건넸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씨의 변호인은 “이 씨 아내는 범행 자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의 아내는 연차를 내고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씨는 황 씨 등에게 범행을 사주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황 씨와 연 씨가 피해자를 납치한 직후 암매장 장소로 향하던 중 경기 용인시에서 이들을 만나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는 사건 이후 3시간 가까이 지난 지난달 30일 오전 2시 35분경 꺼졌는데 경찰은 피의자들이 코인을 탈취하려다 실패한 뒤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지난해 9월경 (이 씨로부터) 현금 500만 원을 받았고, 이후 2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황 씨는 착수금만 받고 그만두려 했는데 연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이 씨와 황 씨, 연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이 씨 윗선으로 수사 확대” 이 씨 측에 따르면 이 씨는 2021년 가상화폐 P코인에 약 9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약 8000만 원을 손해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2월 1만 원을 넘어서 최고가를 경신했던 P코인은 불과 6개월 만에 17원까지 폭락했다. P코인은 미세먼지 관련 친환경 분야 코인이다. 이 씨는 P코인 폭락 당시 관계자를 찾아가 항의하다가 주거침입과 감금,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피해자는 한때 P코인 판매 영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 씨가 가상화폐 손실을 둘러싼 원한 때문에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씨의 변호인은 “이 씨는 오히려 피해자에게 도움을 받은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가 2021년 6월경 피해자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피해자는 “코인 채굴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니 와서 일해 보라”며 이 씨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이 업체에서 3개월간 일하며 업체 대표를 맡고 있던 피해자의 남편도 알게 됐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40대 여성 B 씨를 출국금지하고 행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이 씨와 피해자를 함께 알고 있으며 최근 다른 사람들을 모아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의 공범이 추가로 붙잡혔다고 경찰이 3일 밝혔다. 이로써 범행 가담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35)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씨의 아내에 대해서도 범행에 연루됐는지 조사했다.● “코인 탈취하려다 미수 그쳐” 서울 수서경찰서는 피해자를 납치 살해한 황모 씨(36), 연모 씨(30)와 함께 범행 수개월 전부터 렌터카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미행하고 감시했던 A 씨(24)를 강도살인 예비 및 방조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 씨가 ‘범행에 가담하면 승용차 한 대를 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경 마음을 바꿔 손을 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A 씨는 배달 대행 일을 하다 황 씨 및 연 씨와 알게 됐다고 한다. 경찰은 핵심 피의자인 이 씨의 아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씨가 아내가 간호사로 일하던 성형외과 옆 건물 옥상에서 체포된 경위와, 범행 도구로 쓰인 주사기와 진정제 등을 이 씨에게 건넸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씨의 변호인은 “이 씨 아내는 범행 자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의 아내는 연차를 내고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씨는 황 씨 등에게 범행을 사주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황 씨와 연 씨가 피해자를 납치한 직후 암매장 장소로 향하던 중 경기 용인시에서 이들을 만나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는 사건 이후 3시간 가까이 지난 지난달 30일 오전 2시 35분경 꺼졌는데 경찰은 피의자들이 코인을 탈취하려다 실패한 뒤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지난해 9월경 (이 씨로부터) 현금 500만 원을 받았고, 이후 2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황 씨는 착수금만 받고 그만두려 했는데 연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이 씨와 황 씨, 연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이 씨 윗선으로 수사 확대”경찰은 이 씨에게 범행을 사주한 윗선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40대 여성 B 씨를 출국금지하고 행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이 씨와 피해자를 함께 알고 있으며 최근 다른 사람들을 모아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배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 씨 주도로 홀로 벌인 범행이었으면 이미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씨 측에 따르면 이 씨는 2021년 가상화폐 P 코인에 약 9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약 8000만 원을 손해 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2월 1만 원을 넘어서 최고가를 경신했던 P 코인은 불과 6개월 만에 17원까지 폭락했다. P 코인은 미세먼지 관련 친환경 분야 코인이다. 이 씨는 P 코인 폭락 당시 관계자를 찾아가 항의하다가 주거침입과 감금,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경찰은 P 코인을 연결고리로 이 씨의 윗선과 피해자가 알고 지내던 사이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실제로 피해자는 한때 P 코인 판매 영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2021년 6월경 피해자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피해자는 “코인 채굴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니 와서 일해 보라”며 이 씨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이 업체에서 3개월간 일하며 업체 대표를 맡고 있던 피해자의 남편도 알게 됐다고 한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