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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귀를 더 도드라져 보이게 만드는 이른바 ‘엘프 귀’ 미용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귀가 얼굴 옆으로 드러나면 얼굴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는 점 때문에 필러 시술과 귀 테이프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엘프 귀’ 유행이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한국 미용 문화와 성형 산업의 확장 흐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6일(현지시각) WSJ는 귀 연골 부위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맞은 한 여성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의 시술 영상을 보고 ‘엘프 귀’를 알게 됐다며 “얼굴이 더 갸름하고 균형 있어 보여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엘프 귀’는 귀를 뾰족하게 만들거나 얼굴 옆으로 더 드러나게 하는 미용 트렌드를 말한다. 귀가 옆으로 보이면 얼굴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생긴다는 점이 이 시술의 핵심이다.대구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한다고 밝힌 한 원장은 WSJ에 하루에 많게는 20건의 엘프 귀 필러 시술을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수요가 늘자 ‘귀 거상 기법’을 다룬 논문을 작성했고, 이 글은 지난해 9월 미국성형외과학회 학술지에 실렸다. 해당 원장은 “시술 시간이 짧고 결과가 극적으로 나타난다”며 “이제는 안티에이징 시술의 일부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필러보다 부담이 덜한 방식도 등장했다. 귀 뒤에 붙여 귀가 앞으로 드러나 보이게 하는 테이프 제품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 미미가 ‘엘프 귀’ 테이프를 사용한다고 밝힌 뒤 관심이 더 커졌다.온라인 쇼핑몰에는 관련 제품이 쏟아졌고, 일부 제품에는 수천 개의 후기가 달렸다. 국내 성형 정보 플랫폼 바비톡에서는 ‘귀 필러’ 검색량이 1200%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WSJ는 서울에 이른바 ‘뷰티 벨트’로 불리는 성형외과 밀집 지역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지역이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작지만,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리우데자네이루의 성형외과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성형외과가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구체적인 지역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강남·압구정·신사 일대가 대표적인 성형외과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성형 산업 확장 속 등장한 ‘엘프 귀’ 유행WSJ는 ‘엘프 귀’ 유행을 한국 성형 산업의 확장 흐름과 연결해 분석했다. 서울대의 존 디모이아 교수는 한국이 1980년대 후반 전국민 건강보험 체계를 도입한 뒤, 일부 의사들이 환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미용 분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 사회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형외과와 관련 서비스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학생들은 성형 경험을 숨기지 않는다”며 “이는 자기 과시라기보다 취업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한국을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의료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0만 명을 넘었다. 이는 전년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3은 성형수술이나 피부관리 목적이었다.WSJ는 ‘엘프 귀’가 성숙한 한국 성형 산업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눈을 크게 하고, 코를 높이고, 턱선을 날렵하게 만드는 시술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업계가 새로운 수익 분야를 계속 찾고 있다는 것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교황 레오 14세가 미국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본인 확인 절차에 막혀 통화를 종료당한 일화가 공개됐다. 세계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도 일상적인 행정 절차 앞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의 한 가톨릭 신자 모임에서 톰 매카시 신부가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과 오랜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매카시 신부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뒤 약 두 달이 지나 미국 고향 은행에 전화를 걸었다. 교황은 본명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를 밝히고, 계좌에 등록된 전화번호와 주소를 바꾸고 싶다고 요청했다.교황은 고객센터 직원이 요구한 보안 질문에도 차례로 답했다. 하지만 직원은 이 정도로는 본인 확인이 충분하지 않다며 직접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교황은 난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교황은 “그건 할 수 없을 것 같다. 보안 질문에는 모두 답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말했다.직원이 규정상 어렵다며 사과하자, 교황은 다른 방식으로 입증하려 했다. 그는 “제가 교황 레오라고 말씀드리면 달라질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은행 직원은 전화를 끊었다.매카시 신부가 이 사연을 소개하자 모임에 참석한 신자들은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시 신부는 이후 이메일을 통해 해당 일화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이 일화는 교황도 평범한 일상의 절차와 규정 앞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3년 선출 직후 직접 호텔 숙박비를 계산하고 자신의 짐을 챙긴 일화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이 행동은 성직자들에게 겸손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됐다.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일리노이주 돌턴 출신이다. 돌턴은 시카고 외곽에 있는 작은 교외 지역이다. 그는 페루에서 주교로 활동했고, 이후 바티칸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뒤 교황으로 선출됐다.매카시 신부는 1980년대 시카고에서 레오 교황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에도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바티칸 대변인은 은행 통화 일화에 대한 NYT의 확인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계좌 정보 변경 문제는 결국 다른 신부의 도움으로 해결됐다. 매카시 신부는 은행장과 인연이 있는 또 다른 신부가 개입하면서 일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전화를 끊은 고객센터 직원의 이후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카시 신부는 “자신이 ‘교황의 전화를 끊은 여성’으로 알려진다고 생각해 보라”며 농담 섞인 반응을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에서 비만 치료제 복용자를 겨냥한 식품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GLP-1 친화적’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냉동식품과 간식이 슈퍼마켓 진열대에 늘고 있다.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서 별도 식단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기존에 먹던 음식을 별다른 불편 없이 소화할 수 있다면, 해당 문구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 끼를 작게, 영양은 높게”…GLP-1 복용 겨냥한 식품 마케팅 확산GLP-1 계열 약물은 위고비, 오젬픽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약물은 혈당 조절과 소화, 식욕에 관여하는 체내 호르몬 GLP-1의 작용을 모방한다. 식욕을 낮춰 식사량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돕는 방식이다.미국에서는 이들 약물을 쓰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식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줄어든 식사량에 맞춰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강조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제품은 포장에 ‘GLP-1 Friendly’라는 문구를 붙여 판매한다.네슬레도 미국에서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 사용자와 체중 관리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겨냥한 식품 라인 ‘바이탈 퍼슈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필수 영양소를 담고 있으며, 약물 사용자의 줄어든 식욕에 맞춰 1회 섭취량을 조절한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그러나 ‘GLP-1 Friendly’라는 문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별도로 관리하는 인증 표시는 아니다. 일부 업체는 미국 농무부 산하 식품안전검사국으로부터 해당 문구의 포장 사용을 허용받았지만, 표현 자체에 대한 별도 규제 기준은 없다.● 전문가 “특정 식품보다 불편감에 맞춘 조절이 중요”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품이 일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약물 복용자에게 필수적인 식품으로 여겨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서 특정 식품을 따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송시영 연세대학교 소화기내과 명예교수는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할 때 약물과 직접 작용해 부작용을 키우거나 약효에 영향을 주는 식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약물을 복용하기 전부터 일상적으로 먹던 음식을 먹어도 큰 불편이 없다면, 굳이 의식해서 식단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다만 약물 복용 뒤 위장관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식단 조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GLP-1 계열 약물은 위장관 운동 저하, 설사, 변비, 오심,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식사량과 섬유질 섭취가 함께 줄어들면 배변 습관도 달라질 수 있다.송 교수는 이 경우 적절한 식이섬유 섭취가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이섬유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이 심해질 수 있어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위고비 등을 맞은 뒤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음식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며, 단백질을 챙기더라도 기름진 형태의 단백질은 속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단을 바꾸기보다 부족한 영양을 살펴야외신도 ‘GLP-1 친화적’이라는 문구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너 메디컬센터의 등록 영양사 서맨사 스내셜은 “라벨은 매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비자가 실제보다 더 건강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서 식사 원칙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약물 영향으로 전체 식사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살필 필요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단백질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도 함께 살펴야 한다. 식사량 감소와 위장관 운동 변화로 변비가 생길 수 있고, GLP-1 약물이 갈증 신호를 둔하게 만들 수 있어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결국 ‘GLP-1 친화적’ 식품은 약물 복용자의 변화한 식사량을 겨냥한 제품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평소 식사를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면 기존 식단을 유지해도 되며, 식사량 감소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단백질, 식이섬유, 수분 섭취를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에서 자전거 교통위반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파란 티켓’ 제도가 시행 보름 만에 800건 넘게 발부됐다. 주요 적발 사례는 일시정지 위반과 주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었다. 일본 경찰은 지난 4월 1일 제도 도입 이후 자전거 이용자의 운전 습관이 일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제도 정착을 위한 안내와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교통위반 단속에서 최소 842건의 ‘파란 티켓’을 발부했다.‘파란 티켓’은 자전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범칙금 제도다. 대상은 16세 이상 자전거 이용자다. 주행 중 스마트폰 사용, 신호 위반 등 모두 113가지 위반 행위가 포함된다.범칙금은 위반 유형에 따라 다르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주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는 1만2000엔이 부과된다. 한화로 약 11만 원 수준이다. 보도 통행과 신호 위반, 역주행 등은 6000엔(약 5만 5000원)이다. 일시정지 위반과 이어폰 착용 등은 5000엔(약 4만 6000원), 2명이 함께 타는 행위 등은 3000엔(2만 7000원)이다.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전역의 경찰을 상대로 파란 티켓 발부 건수와 위반 유형, 지도·경고 건수 등을 확인했다. 다만 일부 지역 경찰은 발부 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발부 사실이 확인된 842건 가운데 구체적인 사유가 공개된 사례는 781건이었다. 이 중 일시정지 위반이 3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44%에 해당한다. 이어 주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279건, 신호 위반이 81건으로 집계됐다.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파란 티켓은 원칙적으로 경찰관의 지도나 경고를 따르지 않을 때 발부된다. 다만 주행 중 스마트폰 사용처럼 특히 위험성이 큰 위반 행위는 예외적으로 곧바로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현장 지도·경고는 약 2만1900건에 달했다. 실제 발부 건수는 전체 지도·경고 건수의 약 4% 수준에 그쳤다. 자전거 이용자의 상당수 위반 행위는 현장에서 경찰관의 지도나 주의로 바로잡힌 것으로 보인다.제도 시행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각 경찰본부에서는 “일시정지 지점에서 제대로 멈추는 자전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 운전하는 사례가 줄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자전거 교통사고 자체도 줄어든 느낌이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다만 제도가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짜 경찰관을 사칭해 현장에서 돈을 요구하는 사기 사례까지 나오면서 주의도 필요해졌다. 이에 일본 경찰은 교통안전 교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전 세계 32개 선진국 위원회 중 정기 후원자 수가 1위(50만 명 이상)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과 함께 세계 5대 ‘모금 대국’이다.한때 국제사회 원조를 받던 한국은 이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구조다. 특히 2022년 기준 국내 유니세프 기부 총액 15조 원 중 개인 기부는 약 71%를 차지한다. 이는 기업 기부(29%)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이 조직을 이끄는 정갑영 회장은 한국 모금 대국의 원동력을 ‘풀뿌리 기부’ 라고 정의한다. “월 3만 원 미만의 소액 기부자 50만 명이 모여 연간 1500억 원에 달하는 기적을 만듭니다. 승무원들이 비행이 끝날 때마다 동전을 수거해 30년간 160억 원이 넘는 거금을 모은 사례도 있어요. 그야말로 티끌 모아 태산이죠.”동양인 청년에 버스비 건넨 낯선 노인기부에 대한 정 회장의 가치관은 사소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1979년 외국 유학 시절, 버스를 탔다가 당황했던 일이다. 탑승 장치에 동전을 넣고 타는 버스였는데, 정 회장은 낯선 환경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그때 쿼터인지 다임인지 동전의 종류도 잘 구별 못할 때였어요.”이때 앞 좌석에 있던 낯선 노인이 말없이 일어나 대신 동전을 넣어줬다. 그것도 한명이 아닌 두 명이었다. “왼쪽열 좌석에 있던 할아버지하고 오른쪽열 좌석에 있던 할머니가 거의 동시에 일어나서 제 대신 동전을 넣어 주셨어요.”작은 선행이었지만, 이역만리 타지에서 생면부지의 외국인이 동양인 학생에게 베푼 따뜻한 손길은 지금까지 정 회장의 마음에 남아있다.고액 기부자의 특징 ‘자수성가’와 ‘고난’정 회장은 고액 기부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자수성가’와 ‘고난‘의 경험이다.“오랜 기간 관찰한 결과 본인이 자수성가해서 부를 이루고 아주 어려운 일을 겪었던 그런 분들이 많았어요.” 이는 기부가 단순한 ’경제적 여유‘가 아니라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공감’ 임을 보여준다.유니세프에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故 박양숙 할머니의 기부다. 2010년 어느날 유니세프에 걸려온 전화 한통. 82세의 할머니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기부금은 100억원에 달했다. 할머니는 “돈이 어린이 교육사업에 쓰이길 원한다”고 말했다.이 기부는 ‘스쿨 포 아시아’라는 글로벌 교육 캠페인의 출발점이 됐다. 현재 아시아 11개국으로 퍼져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정 회장이 연세대를 이끌던 시절 총장실을 찾아와 교육시설 건립에 100억을 기부한 故 김순전 할머니(당시 90세)도 북한에서 이불 하나 갖고 내려와 부를 일궜지만, 자신을 위해선 미장원 한번 제대로 안 갔다고 했다.정 회장은 교육이야말로 사회의 불균등과 격차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본인 역시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 라고 했다.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었습니다. 어려운 가정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것을 통해 사회적 신분이 바뀌어야 격차가 해소되는 거예요.” “기부는 시장 경제를 지속하게 하는 힘”2021년부터 유니세프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이제 ‘풀뿌리’ 기부 문화를 넘어 기업가의 기부를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 그는 경제학자답게 기부를 구조적으로 해석한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효율적인 경제 체재는 ‘시장 경제’지만, 그 과정에 불가피하게 ‘불균형’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사회보장 제도를 통해 보완하고는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로 ’기업가의 기부‘와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애덤스미스의 말대로 시장은 가만히 놔둬도 정부가 관여 안 해도 잘될 수 있는 조건이 있어요. 그건 경제 주체인 기업이나 소비자의 ‘동정심’입니다.”안타깝게도 한국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기업의 기부가 부족하다. 기업은 특정 이슈에 따라 공공단체에 눈치 봐가며 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정 회장은 진단했다. 정 회장이 말하는 모범은 ‘워런 버핏’식의 마음가짐이다. 버핏은 사후 재산의 99.5% 이상을 자선 목적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유언장에 밝혔다. “내 자식이 똑똑하지 않다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물려 줘도 제대로 유지 못할 것이고, 똑똑하다면 안 줘도 자기가 다 만든다고 하잖아요.”“우리나라는 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리스펙트가 부족한 편인데, 기업의 기부가 늘면 국민들이 기업가를 보는 눈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깐깐하게’ 돈을 받는 이유“공익 단체를 둘러싼 신뢰와 기부의 투명성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자산가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가문과 연계된 단체를 설립하는데, 순수하게 제3자를 위해 사용되는 자금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다른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죠.”유니세프는 기부금을 전달할 때 이미 구축된 조직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오버헤드’(중간 비용)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기부금을 받을 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점도 짚었다. “유니세프는 고개가 너무 뻣뻣하다는 말이 있어요. 기부를 받을 수 없는 ‘블랙리스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유니세프는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기업, 마약이나 주류, 아동에게 유해한 식품과 관련된 기업 등에게는 기부를 받지 않는다. 개인 고액 기부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기부자의 평판과 위험 요소를 사전에 조사해 걸러내는 ‘레퓨테이션 스크리닝’을 거친다. 이러한 절차는 단기적으로는 기부 유치에 제약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신뢰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고 했다. “리더가 개인의 성취감을 위해 움직이면 실패합니다. 조직을 위해 장기적으로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해야 하죠. 그것이 곧 신뢰라는 자본입니다.”‘함께미래 리더스’는 공익 현장의 리더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들의 리더십과 철학을 통해 미래를 묻는 인터뷰 시리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교황 레오 14세가 미국 은행 고객센터 직원에게 본인 확인 문제로 전화를 끊긴 일화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 선출 직후 고향 은행과 통화하던 중 고객센터 직원으로부터 “직접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이 일화는 교황과 친분이 있는 톰 매카시 신부가 지난주 한 가톨릭 신자 모임에서 소개하며 알려졌다.매카시 신부에 따르면 당시 레오 14세 교황은 본명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를 밝히며 은행 계좌에 등록된 전화번호와 주소 변경을 요청했다.교황은 고객센터 직원이 요구한 보안 질문에도 모두 답했지만, 직원은 본인 확인을 위해 직접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그러자 교황이 “‘글쎄요,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보안 질문을 다 답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매카시 신부가 전했다.하지만 직원이 규정상 어렵다며 사과하자, 교황은 “제가 교황 레오라고 말하면 달라질까요?”라고 물었다.그러자 은행 직원이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도 일상적인 행정 절차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해당 일화는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교황 프란치스코 역시 2013년 선출 직후 직접 호텔 숙박비를 계산하고 짐을 챙긴 일화로 주목받은 바 있다.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시카고 외곽 돌턴 출신으로, 페루에서 주교로 활동한 뒤 바티칸 주요 직책을 거쳐 올해 교황으로 선출됐다.매카시 신부는 1980년대 시카고에서 레오 교황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에도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결국 해당 문제는 은행장과 인연이 있는 다른 신부의 도움으로 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매카시 신부는 “은행 직원 입장에서는 자신이 ‘교황의 전화를 끊은 사람’으로 알려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 아이돌 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가 서울 도심에서 택시 승차를 거부당하는 듯한 장면이 공개됐다. 이들은 최근 한국어 음원을 발매하며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은 그룹이다. 영상 속 택시기사는 목적지를 들은 뒤 별다른 설명 없이 떠났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승차 거부 문제를 지적했다.지난 1일 일본 아이돌 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멤버들이 서울을 찾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큐티 스트리트는 최근 한국어 음원을 발매하며 국내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출연한 국내 음악방송 무대 영상은 조회수 1142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멤버들이 유튜브 콘텐츠 촬영을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성동구 성수동으로 이동하려는 장면이 담겼다. 멤버들은 낮 시간대 큰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 잠시 뒤 택시 한 대가 멤버들 앞에 멈춰 섰다.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어디 가요?”라고 물었다. 멤버들이 “성수, 성수동 가나요”라고 답하자 운전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창문을 올린 뒤 그대로 출발했다. 한 멤버는 택시를 탑승하기 위해 뒷 좌석 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택시가 움직이자 놀란 듯 뒤로 물러섰다.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한 멤버는 “성수라고 했더니 안된다는 듯 바이바이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이후 멤버들은 같은 장소에서 약 30분 동안 더 기다린 뒤 목적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6일 기준 조회수 16만 회를 넘기며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일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한국 여행 중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한 일본 누리꾼은 “지난해 서울을 여행할 때도 택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 택시는 일본 택시에 비해 주행거리 요금이 낮게 책정돼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반기지 않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한국 누리꾼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상처받았다면 대신 사과하고 싶다”, “대부분의 택시기사는 친절한데 일부 사례 때문에 전체 이미지가 나빠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행법상 택시기사는 정당한 이유 없이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없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피트니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20년 넘게 같은 식단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는 것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피트니스 기업 ‘디스커버 스트렝스’의 CEO 루크 칼슨(46)은 지난 22년 동안 거의 같은 식단을 이어왔다. 그는 24세 때 자신에게 맞는 식사 루틴을 찾았고, 이후 큰 변화 없이 같은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칼슨의 아침 식사는 늘 정해져 있다. 그는 오트밀에 바나나, 단백질 파우더 등을 넣어 먹는다. 이후 단백질 바를 추가로 먹는다. 점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매일 칠면조 샌드위치나 닭고기 샌드위치를 먹고, 사과와 단백질 셰이크, 휘핑크림을 뺀 작은 저지방 모카를 함께 먹는다.저녁은 아침과 점심보다 선택지가 조금 있다. 그는 주로 닭고기, 스테이크, 연어 가운데 하나를 먹는다. 점심 샌드위치도 식빵과 랩을 번갈아 사용하며 작은 변화를 준다. 하루 섭취 열량은 대체로 1900~2200kcal 수준이다.칼슨은 이러한 식단을 ‘결정 피로’를 줄이기 위한 생활 방식으로 보고 있다. 결정 피로는 하루 동안 여러 선택을 반복하면서 판단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뜻한다. 그는 “필요한 영양소를 맞추면서 적절한 열량 범위 안에 머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 일이 지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칼슨은 “나는 이 음식들을 기대한다. 맛도 있고 영양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매주 출장을 다니지만, 이 음식들은 여행 중에도 쉽게 구하거나 직접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가 식단을 더 엄격하게 지키게 된 계기도 잦은 출장 때문이었다. 칼슨은 약 10년 전부터 출장이 크게 늘었다. 그는 비행기에서 간식을 먹고 출장지 식당에서 과하게 먹으면 체중과 체지방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출장 중에도 식단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주변 사람들도 그의 식습관을 받아들이고 있다. 칼슨은 현재 미혼이며 자녀는 없다. 그는 과거 연인들과 동료들도 자신의 식사 방식을 이해해줬다고 전했다. 칼슨은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점심으로 반드시 샌드위치를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농담을 하거나 놀리기도 하지만, 내 루틴을 존중해준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자신의 식습관이 다른 사람들의 식사 경험을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 쓴다고 했다. 필요할 때는 직접 음식을 챙긴다. 칼슨은 식단뿐 아니라 옷차림도 단순하게 유지한다. 그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거의 같은 옷을 입는다. 칼슨의 생활 방식은 일상적인 선택을 줄이고 중요한 결정에 집중하려는 유명 인사들의 습관과 맞닿아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회색 티셔츠를 반복해서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으로 상징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재임 시절 양복 색상을 파란색과 회색 위주로 제한했다고 밝힌 바 있다.칼슨은 같은 식단을 유지하는 이유가 단순한 체중 관리에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정한 식사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반복되는 선택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칼슨은 “나는 매일 무엇을 먹을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런 일관성이 CEO로 일하는 데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강 자극 콘텐츠’가 젊은 성인의 자존감과 신체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건강한 생활을 독려하는 듯한 게시물이라도 반복적으로 접하면 비현실적인 몸의 기준을 강화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연구팀은 18~33세 6111명이 참여한 국제 연구 26건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7개국에서 진행된 실험 자료를 살폈다.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치는 학술지 ‘헬스 커뮤니케이션(Health Communication)’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핏스피레이션은 피트니스(fitness)와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을 합친 말이다. SNS에서는 운동하는 모습이나 식단 관리 장면, 탄탄한 몸매를 강조한 사진·영상을 뜻한다. 쉽게 말해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 자극 콘텐츠’나 ‘몸 관리 게시물’에 가까운 개념이다.이런 게시물은 겉으로는 건강한 생활을 독려하는 콘텐츠처럼 보인다. 그러나 연구팀은 운동·식단 관리 콘텐츠가 일부 젊은 성인에게 긍정적인 자극보다 해로운 비교를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10~100개의 핏스피레이션 이미지나 영상을 본 뒤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분석했다. 이후 일반 콘텐츠를 본 집단과 심리적·행동적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운동 자극 콘텐츠를 본 집단에서는 신체 이미지가 나빠지고, 사회적 비교가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부정적인 감정도 더 강하게 나타났다.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하려는 동기도 커졌다. 다만 연구팀은 이 동기가 반드시 건강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운동처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영향은 특정 집단에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비슷한 경향이 넓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런 문제는 주로 젊은 여성에게 집중돼 논의됐지만, 이번 분석은 남성이나 다양한 체형의 이용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연구팀은 운동·식단 관리 콘텐츠가 이미 SNS에서 매우 넓게 퍼져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는 ‘#fitspiration’, ‘#fitspo’ 같은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다. 이용자는 이런 콘텐츠를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적으로 접할 수 있다.이번 연구를 이끈 발레리 그루에스트 박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과테말라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루에스트 박사는 “훈련 현장에서도 이런 콘텐츠가 이상적인 몸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 경기력을 위한 훈련과 균형 잡힌 식단은 SNS 속 신체 기준과 달랐다”고 설명했다.그는 “하루에 몇 시간씩 훈련하는 선수에게도 SNS 속 몸은 현실적인 기준이 아니었다”며 “이런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계속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건강 콘텐츠가 만든 비현실적 기준그루에스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짧은 노출만으로도 해로운 비교가 시작될 수 있고, 비현실적인 몸의 기준이 강화될 수 있다”며 “이는 자존감을 낮추고 극단적이거나 지속하기 어려운 식단·운동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공동 저자인 네이선 월터 노스웨스턴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는 SNS의 특성을 문제로 짚었다. 그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SNS는 정교하게 연출된 이상적인 이미지를 끊임없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성인은 일상에서 이런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이런 게시물을 단순한 ‘운동 자극’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마른 몸보다 ‘탄탄하고 강한 몸’이 이상적인 기준처럼 제시된다. 겉으로는 건강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낮은 체지방과 선명한 근육을 동시에 요구하는 더 까다로운 몸의 기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분석 대상 연구의 참가자는 주로 선진국에 거주했고,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인종, 민족, 신체 구성 등 세부 요인을 일관되게 다루지 않은 연구도 있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SNS가 연결과 자기표현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건강해 보이는 콘텐츠라도 반복적인 외모 비교와 비현실적인 몸의 기준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젊은 세대가 이런 콘텐츠를 더 건강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노출 방식과 심리적 영향을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조지아주에서 차량 운전자가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을 들이받은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약 3km 동안 자전거 행렬을 따라가며 경적을 울리다가 끝내 자전거를 밀어붙였다. 1일(현지시각) FOX5 애틀랜타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3일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에서 발생했다.당시 지역 자전거 단체 회원들은 매주 진행하는 정기 라이딩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약 32마일(약 51km) 코스를 달리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자전거 행렬 뒤쪽에서 접근해 경적을 울리며 따라붙은 것으로 전해졌다.운전자는 약 2마일(약 3km) 동안 자전거 무리 뒤에서 경적을 울렸다. 이후 속도를 높여 선두 그룹 옆으로 붙었고, 차량을 자전거 쪽으로 밀어붙였다. 충격을 받은 자전거들은 서로 엉켰고, 여러 명이 중심을 잃으며 넘어졌다.차량 운전자는 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이 사고로 선두에 있던 라이더는 어깨와 팔꿈치, 무릎 등에 찰과상, 척추 하부 골절 진단을 받았다.부상자는 현지 매체에 “운전자가 뒤에서 계속 경적을 울리며 압박했다”며 “차량이 왼쪽 다리 바로 옆까지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경찰은 수색 끝에 인근 주택에서 차량 운전자를 붙잡았다. 경찰은 차량에서 자전거와 부딪힌 것으로 보이는 손상을 확인했다.운전자는 자전거 무리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며 “라이더들이 도로 중앙에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당국은 운전자에게 가중폭행 2건과 난폭운전, 뺑소니, 안전거리 미확보 등 모두 6개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보석금은 2만4540달러(3600만 원)로 책정됐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을 앞두고 온라인에서 청첩장과 부고장을 사고파는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경조사비를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줄이는 과정에서 실제와 무관한 자료가 유통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3일 채널A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절세 정보 공유’를 내세운 채 청첩장과 부고장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약 1500명이 참여한 채팅방에서는 이미 결혼식이 끝난 청첩장이 공유되거나, 부고장이 거래되는 사례도 확인됐다.일부 이용자들은 청첩장을 장당 1000원에 판매하거나, 여러 장을 묶어 할인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소득 신고 시 업무 관련 경조사비는 건당 20만 원, 연간 수천만 원까지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업자은 실제와 관계없는 청첩장과 부고장을 확보해 제도를 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당사자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통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청첩장과 부고장에는 사진과 예식 일정, 상주 연락처,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사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외부로 공유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강인희 부고장 공유 피해자는 채널A에 “회사 내부에서 공유된 자료가 왜 외부로 유출됐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적발될 경우 세금 추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무 당국이 사후 소명 요청이나 세무조사를 통해 경조사비 지출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당사자 동의 없이 청첩장과 부고장을 유통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은 물론, 초상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발생할 수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대만 국적의 여성이 멸종위기종인 인도별거북이 30마리를 몸에 숨긴 채 출국하려다 붙잡혔다. 이 여성은 거북이를 천 주머니에 넣고 테이프로 몸에 부착해 타이베이행 항공편에 탑승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거북이 중 1마리는 폐사했으며, 현지 당국은 국제 야생동물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지난달 30일 태국 매체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대만 국적의 19세 여성 A 씨는 지난달 29일 수완나품 국제공항 출국장 검색 구역에서 야생동물 밀반출 혐의로 체포됐다. A 씨는 비엣젯항공 타이베이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중이었다.당시 공항 야생동물 단속반은 세관 직원, 천연자원·환경범죄수사대 경찰과 함께 출국 승객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단속반은 정밀 검색을 진행했다.검색 결과 A 씨의 몸 여러 곳에서 인도별거북이 30마리가 발견됐다. 당국은 A 씨가 공항 검색 장비를 피하기 위해 거북이를 천 주머니에 넣은 뒤 몸에 부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북이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테이프를 사용한 정황도 확인됐다.현장에서 발견된 거북이는 모두 30마리였다. 이 가운데 29마리는 살아 있었고, 1마리는 이미 폐사한 상태였다. 살아 있는 개체들은 긴급 보호와 종 확인 절차를 위해 야생동물보호사무소로 옮겨졌다.인도별거북이는 국제 멸종위기종 거래 협약인 CITES에 등재된 보호종이다. 허가 없이 국가 간에 수입하거나 수출할 수 없다. 이 종은 등껍질의 별 모양 무늬 때문에 불법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당국은 A 씨를 수완나품 공항경찰서로 넘겨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단속반은 이번 사건이 국제 야생동물 밀매 조직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비슷한 시기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도 야생동물 밀반출 시도가 적발됐다. 현지 당국은 한국인 남성이 멸종위기종인 방사거북 7마리를 태국 밖으로 빼내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환경·교육·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나 기업, 시민 등 다양한 영역의 주체가 공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협력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입니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여러 기업과 협업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내는 생생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필요한 것을 말해도 될까요”···꿈보다 생계가 먼저였던 설이“새로운 가방을 매고 학교에 가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꿈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초등학교 5학년 설이(가명·12세)가 손편지에 적어 내려간 이 짧은 문장은 한 아이의 일상에 찾아온 작은 변화를 보여준다.설이의 가족은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장기입원으로 가정의 생계가 흔들렸고, 프리랜서로 일하던 어머니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해야 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오빠의 교육비까지 더해지면서 설이를 위한 준비는 늘 뒤로 밀렸다.설이는 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어 필요한 것을 부모에게 쉽게 말하지 못했다. 학용품 하나를 고르는 일조차 조심스러웠고, 하고 싶은 일도 마음에만 담아두는 경우가 많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교 숙제는 빠짐없이 해냈지만, 자신의 꿈은 점점 멀게 느껴졌다.어린이날을 앞둔 지금, 설이에게도 이 시기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선물과 놀이로 기억되는 날이지만, 설이에게 어린이날은 ‘필요한 것을 말해도 괜찮을까’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다.전국 곳곳에서 어린이날 축제가 열리고 웃음소리가 넘쳐나지만, 모든 아이에게 이날이 설렘으로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아이들에게는 새 학용품 하나를 마련하는 일조차 부담이 되는 현실 속에서 ‘꿈’이라는 단어가 막연하게 느껴진다.● 소득이 갈라놓은 꿈의 출발선위기가정의 아동이 충분한 교육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얻지 못하면, 성장 기회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가구의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큰 차이를 보인다. 보건복지부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비수급가구 아동의 86.1%가 상급학교 진학 의사를 밝혔지만, 수급가구 아동은 70.0%로 16.1%p 낮게 나타났다. 특히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와 저소득 가구에서는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또한 국가데이터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일 경우 66만 2천 원을 지출한 반면,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는 19만 2천 원에 그쳐 3배 이상의 격차가 발생했다. 사교육뿐 아니라 진로 체험과 같은 비교과 경험 역시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접근성이 크게 달라진다.● 꿈지원단과 함께하는 진로 탐색이 같은 현실 속에서 아동의 꿈을 ‘가능한 이야기’로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기업과 지역사회, 다양한 직업인 네트워크와 함께 아동의 성장과 미래를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확대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은 ‘희망나눔꿈지원사업’이다.이 사업은 2021년부터 6년간 이어지고 있다. 위기가정 아동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여러 주체가 협력해 교육 불평등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참여 아동 550명에게 장학금이 지원됐다. 장학금은 학습 준비를 위한 기본 물품 구입뿐 아니라 직업·진로 탐색 등 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활용됐다.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아동들은 진로 탐색부터 다양성 이해, 권리와 책임에 대한 학습까지 단계적으로 경험하며 자신의 가능성과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새 학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가방과 학용품, 학습 준비물로 구성된 물품 키트도 제공됐다. 새 가방과 필기구, 기본 학습용품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보다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됐다.이 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꿈지원단’이다. 꿈지원단은 각자의 길을 걸어온 어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아동과 직접 만나 직업 이야기와 삶의 경험을 나누며,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설계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멘토 역할을 한다.지역 상황과 아동의 욕구를 반영한 활동도 운영됐다. 지난해에는 324명의 전문 직업인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만나 현실적인 조언과 격려를 전했다. 현장 견학, 진로 특강, 각종 직업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왔다.● 기업이 함께하자, 아이들의 하루가 달라졌다꿈지원단 협력 모델은 다양한 기업 참여를 통해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굿네이버스는 한화비전과 함께 성남시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및 신학기 지원사업 ‘내가 그린 vision’을 진행해 왔다. 3년째 이어진 이 사업은 가방과 학용품 등 신학기 물품을 지원해 아동들이 학교생활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한화비전 임직원이 함께한 ‘캠크닉(캠핑과 피크닉)’ 문화체험은 아동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했다. 바비큐 파티와 운동회, 협동 활동을 통해 또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율성을 키우는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은 아동들이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전국 파트너 기업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진로 체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제과·식품 분야에서는 뚜쥬르 과자점 곽태정 이사가 제과제빵사의 직업을 소개하고, 아이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며 성취감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환경 분야에서는 글로벌소담 이순신 전무가 친환경 비누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며 기후위기와 일상 속 실천 방법을 소개했다.각 분야의 기업 대표들도 꿈지원단으로 참여했다. 제주고속 천동현 대표는 자신의 성장 과정과 경험을 소개하며 기업가로서 필요한 자질과 특성을 소개했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나 역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러한 경험은 다양한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유니폼 한 벌이 만든 ‘꿈 지원’의 선순환지난 4월, 서평택다이룸센터를 이용하는 고려인 아동 13명은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의 지원으로 ‘OGFC vs 수원삼성 레전드 매치’ 경기에 초대됐다. 아동들은 경기 현장을 관람하며 한국 스포츠 산업과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가까이에서 체감했고,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경기에 출전한 OGFC 소속 에브라 선수는 굿네이버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스포츠를 통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김안겔리나(17세, 카자흐스탄)는 “전설적인 축구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자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꿈을 향해 더 열심히 노력하며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슛포러브’는 2023년 축구 국가대표 1996년생 선수들과 함께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며 인연을 맺은 후, 스포츠 기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실제 착용한 유니폼은 글로벌 경매 플랫폼 ‘MatchWornShirt’를 통해 자선 경매로 진행되며, 수익금 일부는 굿네이버스를 포함한 16개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해당 기부금은 굿네이버스의 아동·청소년 꿈 지원 사업에 활용된다. 기업 참여가 다시 아이들의 미래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굿네이버스 꿈 지원···아동의 자기효능감 높여이러한 활동은 아이들의 인식과 태도 변화로 나타났다.‘희망나눔꿈지원사업’ 참여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사후 조사 결과, 수급가정 아동의 긍정적 자기효능감은 8%p 높아졌고, 사회적 자기효능감도 7%p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저소득 가정 아동의 경우 부정적 자기효능감은 8%p 감소했으며, 긍정적 자기효능감 12%p, 사회적 자기효능감은 6%p 증가했다.‘희망나눔꿈지원사업’은 위기가정 아동·청소년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진로와 정서 영역을 균형 있게 아우르며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또한 교육청, 교육복지사, 대학생 봉사자, 지역 내 전문 직업인 등 다양한 네트워크와 적극 협력함으로써 양질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아이들의 내일을 여는 협력의 힘아이 한 명의 꿈을 지키는 일은 한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교육 격차와 경험의 차이는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구조적 과제다.이러한 문제 해결에는 정부와 시민사회뿐 아니라 기업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특히 각 분야 기업 임직원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더해질 때 보다 지속 가능하고 확장된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굿네이버스는 기업 및 임직원과 협력하며 교육 지원, 진로 체험, 정서 지원 등 아동의 성장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선 ‘콜렉티브 임팩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굿네이버스 어정욱 ESG사회공헌협력실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해 아동들이 꿈꾸는 여러 직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며, “많은 기업과 임직원이 꿈지원단으로 나서 진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아동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사이버 렉카 전쟁/ 정경석 지음/ 256쪽·2만 원·법률신문사표현의 자유는 확장됐고, 그에 따르는 책임도 이제는 분명해졌다. 이 책은 그 경계를 현실로 끌어올린 기록이다. 연예인을 겨냥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급성장한 ‘탈덕수용소’ 같은 채널은 오랫동안 익명성 뒤에 숨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익명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정경석 변호사는 해외 플랫폼 뒤에 숨은 운영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미국 ‘디스커버리 제도’까지 활용하며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 책은 각 플랫폼에 제출한 메일과 그로부터 받은 답변까지, 매체에 담기지 않았던 과정들을 그대로 공개한다. 이름도, 주소도 없던 ‘성명불상자’를 특정하기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 치열한 기록이다.단순한 사건 해결기를 넘어, 표현의 자유 뒤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명한다. 유튜브와 SNS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보다, 그 말에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호모 인플루언서/ 이희대 지음/ 244쪽·1만7000원·헤르몬하우스디지털 시대 개인의 영향력 구조를 분석한 신간 ‘호모 인플루언서’가 출간됐다.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공하는 개인’의 공통 전략을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 책은 미디어 연구자인 이희대 광운대학교 대학원 AI미디어솔루션학과 교수가 약 6년간 인플루언서 70여 명을 인터뷰하고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단순한 성공 사례 나열이 아니라, 영향력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다섯 가지 축으로 정리했다.저자는 오늘날 개인이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흐름을 ‘호모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는 단순히 유명해진 개인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만의 영향력을 설계하고 확장하는 새로운 인간형을 의미한다.책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시간, 자아, 관계, 무대, 규칙 등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각각 콘텐츠 생산 방식과 브랜딩, 팬과의 관계 형성, 플랫폼 활용, 수익 구조 설계와 연결된다.특히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의 성장과 생성형 AI 기술 확산이 개인 창작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에는 기술 숙련도가 진입 장벽이었다면, 현재는 누구나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인간적인 차별성’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책에는 지무비, 제이키아웃, 김단군 등 국내 인플루언서 사례와 함께 글로벌 크리에이터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전략도 포함됐다.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을 “우연이 아닌 설계의 결과”로 해석한다. 저자는 “같은 도구를 쥐고도 누군가는 소비자로 남고, 누군가는 생산자가 된다”며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선택과 설계”라고 강조했다.◇ 국방일보 패러독스/ 기국간 지음/ 348쪽·1만9800원·북펀딩국방일보 출신 미디어 전략가가 공공 미디어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한 신간을 출간했다. 언론과 기관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통제와 자기검열 문제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한 점이 특징이다.이 책은 비상계엄 상황 속 멈춰버린 미디어를 출발점으로, 관료주의와 권력 구조가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을 짚는다. 특히 위계, 왜곡, 소통이라는 세 가지 ‘패러독스’를 통해 공공기관 언론이 겪는 한계를 구조적으로 해부했다.저자는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과 피에르 부르디외의 개념 등을 토대로 문제를 설명하고, 레드팀 저널리즘 도입과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 등 대안도 제시했다.◇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4: 북한의 핵위협과 한국의 억제전략/ 장인순 외 지음/한국핵안보전략포럼 엮음/ 446쪽·3만 원·블루앤노트“이웃집에 불이 나면 너희 집에 물을 끼얹어라.” 30여 년 전, 로버트 퍼트남(Robert Putnam)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저서 『Making Democracy Work』(1993)에서 소개한 이탈리아 남부의 속담이다. 당시에는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삭막한 문장으로 읽혔을지 모르나, 2026년 오늘날, 대한민국 안보 현실 앞에서는 섬뜩할 만큼 정확한 생존 지침으로 다가온다.이 책은 북한의 핵위협을 과장하거나 선동하기 위한 저작이 아니다. 동시에 북미 대화와 군축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에도 분명히 선을 긋는다. 북핵 위협이 이미 구조적 현실이 된 상황에서, 한국이 어떤 억제전략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묻고 답하는 데 목적이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비흡연자도 ‘담배 타임’을 갖는 시대가 됐다. 온라인으로 체험하는 ‘온라인 담타’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는 이를 비본질적 요소를 덜어낸 가짜 경험 소비로 보고, 디지털 환경에서 필요한 감각만 선택적으로 즐기는 문화로 분석했다.이 사이트는 ‘담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점이 특징이다. 화면을 클릭하면 담배가 타기 시작한다. 필터를 누르면 연소 속도가 빨라진다. 흰 부분을 두 번 누르면 재를 털 수 있다. 담배 한 개가 모두 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실제와 비슷하다. 약 3분 정도다. 배경을 클릭하면 익명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며, ASMR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하루 누적 ‘담배꽁초’ 수는 7000개를 넘어선다. 취업을 준비 중인 A씨(27)는 “집중이 안 될 때 3~5분 정도 접속해 머리를 식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자주 들어간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기자가 약 3분간 사이트를 이용하는 동안에도 메시지는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이별은 어떻게 극복하냐”, “저녁 뭐 먹을까”, “날씨가 애매해서 뭐 입을지 고민된다”, “오늘 연차다” 등 일상적인 고민과 이야기가 이어졌다. 짧은 시간 동안 익명의 이용자들이 감정을 털어놓는 공간으로 기능하는 모습이다.온라인 반응도 비슷하다. 이용자들은 “비흡연자인데 하루 종일 온라인 담배 피우고 있다”, “평일 낮에 접속하면 사람이 몰려 있다. 여기에 온라인 동료들 많다”고 전했다.● 혼자지만 함께 쉰다…익명 연결이 만든 새로운 ‘담타’이 서비스는 실시간 접속 인원 표시와 익명 메시지 기능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특정 관계 없이 같은 시간대에 머무르는 사람들과 느슨하게 연결되는 구조다. 이용자들은 ‘함께 쉬고 있다’는 감각을 공유한다. 기존 SNS처럼 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 ‘익명 공동 휴식 공간’에 가깝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목적을 충족하는 구조는 유지되지만, 관계의 지속성에 대한 부담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은 줄이려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기존의 흡연도 실제로는 잠깐 쉬기보다 대화를 나누거나 집단 분위기에 맞춰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비본질적인 요소를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또 “온라인 담타는 이런 요소를 덜어내고, 휴식이라는 핵심 기능만 선택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은 챙기고 분위기만…‘가짜 경험’ 소비 확산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가짜 경험’을 소비하는 흐름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흡연의 건강 위험은 피하면서도, 휴식 분위기와 동료 의식만 선택적으로 경험하는 방식이다.김 평론가는 “비대면 환경에서 충족하기 어려운 경험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비흡연자나 금연 시도자도 참여할 수 있고, 건강 부담 없이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놀이 문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짧은 상호작용을 통해 혼자 쉬는 한계를 보완하고, 익명 기반의 느슨한 연결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귤껍질 성분인 ‘헤스페리딘’이 방사선으로 손상된 간·심장·신장 조직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은 7일간 투여 시 손상된 간 효소 기능이 90% 이상 회복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방사선 조사 전에 미리 투여한 경우에도 손상 이후 회복이 이뤄졌다.30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헤스페리딘이 방사선으로 손상된 간·심장·신장 조직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상현 박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방사선 노출로 간 효소 기능이 저하된 실험용 쥐에 헤스페리딘을 7일간 투여했다. 그 결과 떨어졌던 효소 기능이 90% 이상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뿐 아니라 신장과 심장 관련 지표에서도 전반적인 개선이 확인됐다. 방사선 조사 이전에 헤스페리딘을 미리 투여한 경우에도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 손상 자체를 막지는 못했지만, 투여하지 않은 경우에는 회복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반면 사전 투여군에서는 기능 회복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예방적 활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장기 복용이 필요한지 여부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단계다. 헤스페리딘은 오렌지와 귤 껍질의 흰 부분에 풍부한 천연 화합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또 국제 학술지 ‘유럽약리학저널’과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학술지 ‘식품과학저널’에도 게재됐다. 연구원은 관련 기술을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아리너스(대표 이정옥)에 이전했다. 해당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방사선 치료 보조제와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방사선 융합 기술을 활용한 고순도 헤스페리딘 추출 기술도 포함됐다. 기존에는 귤껍질에 남아 있는 농약 성분 때문에 고순도 추출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이용해 농약 성분은 분해하고, 헤스페리딘 함량은 높이는 방식의 새로운 추출 기법을 개발했다. 연구에 참여한 박상현 박사는 “기술 이전 이후에도 기업의 제품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연구원의 기술이 중소기업의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사선 바이오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가수 출신 신정환이 식당을 운영하며 근황을 공개했다. 서울 군자동에서 가게를 연 그는 개업 약 한 달 반 만에 월 매출 1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거 논란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최근 자영업과 온라인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는 모습이다.29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신정환의 일상과 사업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그는 서울 군자동에서 약 35평 규모의 식당을 운영 중이라며, 경차를 타고 직접 가게로 향하는 모습을 전했다.신정환은 “‘식사 한 번 하러 오세요’ 이렇게 보일까 봐 조용히 운영하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열심히 사는 걸 보여줘도 좋겠다고 생각해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쓴맛을 느끼고 나서부터는 주위 분들이 성숙해졌다고 얘기를 하신다”며 “자업자득으로 제 스스로 젊은 날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녔다. 부모님이나 지인들도 그게 생활화됐다”고 털어놨다.가게 운영에 대해서는 비교적 빠른 성과를 냈다. 그는 “가게를 오픈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다. 매출이 1억 원 정도 나왔다. 홍보를 하지 않았다. 동네에 계신 분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주신다”고 밝혔다. 점심 시간부터 손님이 몰릴 정도로 매장이 붐비는 모습도 공개됐다.그는 “음식 장사하는 게 쉽지 않더라”며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업을 맡기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젊었을 때 사기를 당했는데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다. 또 그는 “지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게 체질에 맞는다”며 “음식 장사는 직접 알고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식당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과 공동구매 사업도 병행 중이라며 “이미 진행 중이며 더 잘해보기 위해 회의도 하고 있다. 30만 개 가까이 판매된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과거 활동과 공백기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가수로 데뷔한 지 32년 차 됐다. 10년 정도는 거의 모습을 안 보였다. 정확히는 16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이어 “긴 공백기를 겪으면서 겸손함을 배웠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다시 알려지고 싶다”며 “콘텐츠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시 자리 잡고 싶다”고 밝혔다.끝으로 그는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지나간다.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지고 열심히 살게 된다”고 전했다.신정환은 1994년 그룹 룰라로 데뷔했으며, 이후 컨츄리꼬꼬를 결성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논란 등으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기업과 구직자 모두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AI가 AI를 평가하는’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 대신 알고리즘이 먼저 맞붙는 방식으로 채용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기업들은 이미 채용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지원자 이력서를 분석하고 적합 인재를 추려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기업은 면접 단계에서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평가하는 방식까지 적용하고 있다.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의 65%가 AI 채용 에이전트 도입을 이미 진행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도입 검토’가 48.8%로 가장 많았고, ‘적극 검토 중’은 13.6%,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은 3.1%였다. 기업 10곳 중 7곳이 AI 기반 채용 시스템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채용 업무 부담이 있다. 기업들은 ‘적합 인재 탐색’(44.5%)과 ‘지원자 평가’(41%) 단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원자와의 소통, 채용 공고 작성, 면접 일정 조율 등 채용 전 과정에서 부담이 누적되면서 AI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해외에서는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인재 평가 플랫폼 테스트고릴라 (TestGorilla)는 미국과 영국에서 이미 기업의 20%가 AI를 활용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고 조사했다. 지원자가 화면 앞에서 질문에 답하면 AI가 이를 분석하는 ‘AI 면접’이 실제 채용 과정에 적용되고 있다. 대규모 채용이 필요한 기업이나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구직자 역시 AI 활용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자기소개서 초안을 생성형 AI로 작성하거나 문장을 다듬는 사례가 확산됐고, 면접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변을 연습하는 방식도 보편화되고 있다. AI 기반 모의면접 도구를 활용해 실전처럼 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처럼 양측 모두 AI를 활용하면서 채용 구조는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기업은 AI로 지원자를 선별하고, 구직자는 AI로 자신을 준비한다. 결과적으로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먼저 서로를 평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다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AI를 활용하더라도 질문 방식이나 활용 수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어, ‘AI 활용 능력’ 자체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제품 수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일본에서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품절과 품귀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실제 생산 문제보다 심리적 불안이 수요를 자극한 결과로 보고 있다.2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이치하라시 일대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쓰레기봉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석유제품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과 품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장에서는 대량 구매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 마트에서는 45리터 봉투 50매 묶음 상품이 집중적으로 팔리며, 입고된 물량이 불과 나흘 만에 평소 한 달 판매량 수준으로 소진됐다. 이에 따라 일부 점포는 한 가구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도입했다. 다만 제조업체들은 생산과 공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급 차질이 현실화된 것이 아니라, 불안 심리에 따른 수요 급증이 일시적인 품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그럼에도 온라인 경매 사이트 등에서 쓰레기봉투가 거래되는 사례까지 등장하며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치하라시 당국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다음 달 30일까지 가연성 쓰레기에 한해 지정 봉투 대신 일반 봉투 사용을 허용하는 임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투명 또는 반투명 재질의 45리터 이하 봉투라면 사용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봉투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며 “소문이나 불확실한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과도한 사재기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행정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확인한 뒤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까지 유도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주민센터 등 기관명을 앞세워 신뢰를 얻은 뒤 긴급 상황을 강조하며 피해자의 즉각적인 대응을 끌어내는 방식이다.한국인터넷진흥원은 29일 “행정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최근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수법은 ‘○○동 주민센터’ 등 실제 기관명을 활용해 접근한 뒤, 전화와 카카오톡을 결합해 단계적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기범은 “누군가 고객 명의로 등본·초본 발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본인 확인을 요구한다.“누군가 위임장을 들고 민원 서류를 발급하려 한다”는 식으로 상황을 구체화해 불안을 자극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 이어 “명의도용 차단 신청이 필요하다”며 신용정보 관련 기관을 사칭한 가짜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한다.이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추가 대응을 요구하는 방식도 이어진다. 일부 사례에서는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 클릭이나 악성 앱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악성 앱이 설치될 경우 휴대전화가 원격으로 조작될 수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휴대전화 개통이나 대출 실행, 계좌이체 등 금전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은 일상적인 민원 업무를 내세워 경계심을 낮춘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KISA는 의심되는 연락을 받을 경우 즉시 대응하지 말고 해당 기관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에 포함된 출처 불명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원격제어 앱 설치 요구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관계자는 “전화나 알림톡으로 개인정보 제공, 앱 설치, URL 접속 등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즉시 응하지 말고 해당 기관의 공식 경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의심 전화는 발신번호 거짓표시 신고센터에 신고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상중 KISA 원장은 “행정기관을 사칭해 가짜 대표번호로 연결을 유도하는 수법이 확산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연락은 즉시 대응하지 말고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