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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철도와 항공, 금융기관 등 150여 개 기업과 개인에 대한 무더기 제재를 단행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가 서방의 고강도 경제제재를 회피하는 ‘제재 구멍’으로 꼽혀왔던 등 중립 행보를 보여온 동맹국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섰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 등 군사기술협력에 합의한 가운데 대(對)러시아 제재를 대폭 강화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 최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즈(AvtoVAZ)등 100여 개의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러시아의 제조업과 건설업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한데 따라 제재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 반도체, 철도·항공 부품 업체 등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는 이른바 이중용도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타깃이 됐다.특히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지원한 혐의로 튀르키예 회사 5곳이 제재리스트에 올랐다. 이들 튀르키예 기업들은 러시아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핵심 품목 등을 운송하거나 반도체 이전을 지원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로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제품을 다수 배송한 핀란드 물류 회사 2곳도 제재 대상이 됐다.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주도 서방 제재에 거리를 두며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튀르키예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한 직후 미국이 튀르키예를 통한 러시아의 제재 회피시도를 차단하고 나선 셈이다.미국이 북러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북러 무기 거래 움직임에 대한 첩보를 공개하며 추가 제재를 경고해왔다.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만적인 전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박탈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 리위차오(李玉超) 전 로켓군 사령관 같이 한동안 행방이 묘연해진 중국 고위직의 ‘잠적 후 낙마’ 현상이 잇따른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신상에도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왕 부장은 다음주 열리는 국제사회 최고 외교무대 유엔 총회에도 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이후 미국으로 방명한 전직 중국 외교관이자 민주화운동가 한롄차오(韓連潮)는 13일 X(옛 트위터)에 ‘왕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오랜 친구로부터 왕 부장이 자택에서 자숙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면서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리창(李强) 총리를 수행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일부터 열리는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 불참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이와 관련 X에는 2007년 정계에서 물러난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이 7일 열린 중국-호주 고위급회담을 이끌며 등장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올라왔다. 왕 부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과거 인사들이 재등판하고 있다는 얘기다.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포럼에서 공식 인사말을 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종적을 감춘 리상푸(李尚福) 국방부장은 부패 혐의로 낙마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달 12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고위 간부들은 형식주의나 관료주의를 배격하고 겸손하고 신중한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군에서 입찰 비리 등이 여러 건 적발돼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 중인데 리 부장도 조사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리 부장은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중국이 철회를 주장하며 미중 간 마찰까지 빚게 했던 인물이지만 내부 칼날이 더 무서운 셈이다. 상당 기간 명확한 이유 없이 잠적한 중국 고위직은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났다. 친 전 부장과 리 전 사령관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올 7월 각각 면직, 교체됐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비롯한 이른바 군사기술 협력에 대해 미국이 “(북한이나 러시아) 어느 방향이든 주저하지 않고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틀 내에서 북-러 안보 협력이 가능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금융 추적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다음주 유엔 총회를 앞두고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만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물론 중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푸틴 “제한 내 北과 협력”… 우회 불가능푸틴 대통령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로시야-1’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기술 협력에 대해 “일정한 제한이 있다. 러시아는 이 모든 제한을 준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규정 틀 내에서도 (군사기술 협력) 가능성은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도 북-러가 협력할 수 있는 안보협력 분야가 있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러시아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등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북한에 직접 제공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선전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등 핵심 파트너 국가에도 핵심 무기 기술을 긴밀하게 보호해온 러시아가 이를 북한과 공유할 의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핵이나 탄도미사일 등 WMD 외의 북-러 안보 협력도 지금까지 유엔을 통과한 11개의 촘촘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우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북-러 간 무기 거래는 모든 무기 수출을 금지한 1874호 결의와 수리를 위한 무기 운송도 금지한 2270호 결의, 대북 무역 금융지원을 금지한 2321호 결의 위반이다.북-러 정상이 논의했다고 공개한 러시아의 북한 우주 비행사 훈련도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한 2321호 위반 가능성이 있다. 또 러시아가 무기 공급을 받는 대가로 북한에 식량과 원자재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엔은 북한에 대한 유류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과의 모든 형태의 교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체제를 준수해야 한다”며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美 “북-러 무기 거래 시 금융 추적”미국은 북-러 무기 거래가 현실화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러시아는 주로 북한과 이란에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마치 여러 외계인들이 모인 영화 스타워즈 속 술집 장면 같다”며 “러시아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외계인들의 연회에 비교해 ‘왕따 국가들의 만남’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러 간 무기 거래 시 관련 자금이 오가는지 추적해 빠르게 동결할 수 있도록 북한, 러시아 각각에 대해 금융기관 제재 등에 나설 전망이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국무부 제재정책조정관은 AP통신에 “기존 제재를 위반하는 북-러 거래가 발생하면 미국은 최소한 이들의 거래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거래에 사용되는 개인이나 금융기관을 식별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등 서방이 유엔에서도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러 독자 제재 과정에서 중국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의 드론 거래 관련 제재를 통해 중국 기업 5곳을 제재하기도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우려한 군사협력 논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러 연대를 겨냥해 한미 등 국제사회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사실상 대북 제재 무력화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기존 대응 방식으론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러가 실제 무기 거래를 공식화한다면 한미도 연합훈련 강화 등 직접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적극적으로 대북 독자 제재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대응 방안으로 꼽힌다. 북한에 손을 내민 러시아를 겨냥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 감축을 통해 압박하는 것도 우리 정부가 검토 가능한 대응 방안 중 하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우리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등 군사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크다. 또 러시아가 북한에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 등 이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정부도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통해 핵잠수함 건조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정찰위성 기술을 북한에 이전해 우리 주력 전투기나 주요 함정 위치가 노출되는 수준이 되면 군은 보안에 크게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韓 정부, 공기업에 러 석탄 수입 제한 권고” 북-러가 밀착해 안보리 제재의 실효성이 더욱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해 한미 등은 우선 독자 제재 강화 및 대러시아 수출 통제 등의 방식으로 북-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내주 한국을 방문한다. 대북 제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의 대러 무기 수출에 대한 한미 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안보리 대북 제재 무력화에 나설 뜻을 밝힌 데 대해 12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에 대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경고에도 러시아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무시한다면 결국 국제사회는 독자 제재 강화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미 북한과 러시아에 강도 높은 제재가 가해지고 있음에도 북-러가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 의도를 이번에 밝힌 자체가 독자 제재 실효성에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이날 “한국 정부가 최근 공기업에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지난해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산 석탄 규제를 도입하지 않았던 한국이 이번에 이렇게 권고했다는 것이다.● 한국 내 핵잠 개발 목소리 커질 수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으로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우리 정부는 155mm 포탄이 부족해진 미국에 포탄을 대여해주는 식으로만 우크라이나를 간접 지원해왔다. 다만, 앞서 7월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제 122mm 방사포탄이 발견된 가운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우리 정부 역시 살상무기 지원 불가 방침을 고수할 명분이 줄어든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살상무기 직접 지원 불가 방침은 변함 없다”면서도 “북한이 러시아로 포탄을 지원해도 그걸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때 다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북한 살상무기가 직접 러시아로 들어갔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신중하게 지원 불가 방침 변경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군 안팎에선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 등 군사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맞대응해 우리 정부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핵잠수함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협정은 핵잠수함 연료인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돼 있다. 전문가들은 저농축 우라늄만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핵잠수함 건조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는 “한국은 대형 잠수함 건조 기술과 원자로 기술 등 핵잠수함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협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 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에 공식 착수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남 헌터 바이든의 뇌물 수수 혐의에 연루됐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선 뒤집기 시도’ 기소에 반발하는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12일 “하원 해당 상임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며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패 행위에 대한 심각하고 신뢰할 만한 혐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헌법에 명시된 의회의 행정부 견제 권한인 탄핵 조사는 탄핵에 앞서 행정부 비위를 조사하는 절차다. 하원 법사위와 감독위, 세입위 등이 바이든 대통령 일가 관련 청문회 등을 할 예정이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일 때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임원으로 영입돼 거액을 받았으며 중국 에너지 회사에서 뇌물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바이든 대통령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동안 ‘헌터 스캔들’을 자체 조사한 해당 상임위가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법 리스크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격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조사 발표를 앞두고 공화당 지도부와 상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공화당은 (하원에서) 대통령을 9개월간 조사했는데도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최악의 극단적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 2차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본회의 표결 없이 탄핵 조사를 지시한 것을 비판했던 공화당의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2%로 로이터 조사에서 올 3월 이후 가장 높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 평일 이른 시간이지만 최근 세 살 생일을 맞은 수컷 자이언트판다 샤오치지의 우리 앞에는 10여 명의 관람객이 모여 있었다. 샤오치지가 가까이 다가와 주길 기다리는 관람객들 사이로 판다 티셔츠에 모자, 손목밴드까지 갖춘 중국계 미국인 로즈 씨는 휴대전화 2대로 번갈아 샤오치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로즈 씨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샤오치지의 일상을 생중계하는 스트리머다. 그는 “아무리 힘든 하루를 보냈더라도 판다의 하루를 함께하면 정말 행복해진다”고 말했다.하지만 샤오치지와 그의 엄마 아빠인 메이샹, 톈톈은 올해 말이면 중국으로 돌아간다. 중국 정부가 스미스소니언 동물원과 맺은 임대 계약이 12월 만료되지만 계약 연장이 더 이상 논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즈 씨는 “매일 샤오치지의 모습을 보길 원하는 팬들이 중국에도 정말 많다”며 “아쉽지만 이제 샤오치지 가족을 보내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美 판다 모두 中 귀환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은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판다 팔루자’라는 행사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 기적처럼 태어난 샤오치지와 23년간 국립 동물원의 간판스타였던 메이샹, 톈톈과의 기념 촬영, 콘서트, 그림 그리기, 공예품 만들기 등 대규모 작별 행사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판다 팬인 워싱턴 주민 멜린다 씨는 “연말이면 판다가 미국에 한 마리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동물원에 오면 늘 판다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다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볼 때 판다가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암컷 메이샹과 수컷 톈톈이 처음 미국 땅을 밟은 것은 2000년 12월. 이들 판다는 당초 10년간 미국에 머물 계획이었지만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면서 두 차례에 걸쳐 대여 기간이 연장됐다. 2005년 첫째 타이산, 2013년 둘째 바오바오, 2015년 셋째 베이베이를 낳았고 이들 새끼 판다 3마리는 각각 네 살이던 2009년, 2017년, 2019년 차례로 중국에 돌아갔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판다 세 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가면 미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판다 네 마리만 남게 된다. 하지만 애틀랜타 동물원의 판다 역시 2024년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아직 임대 계약 연장을 논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이면 미국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방중으로 시작된 ‘판다 외교’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닉슨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부인 팻 닉슨 여사가 베이징 동물원에서 판다를 보며 감탄하자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링링과 싱싱 두 마리를 미국에 보냈다. 이후 미국에선 수만 명이 판다를 보기 위해 동물원에 몰리는 등 열풍이 불었다. 링링이 1992년, 싱싱이 1999년 사망하자 중국은 이듬해 메이샹과 톈톈을 미국에 보냈다. 중국은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멤피스 동물원에도 판다를 임대 형식으로 보냈지만 각각 2019년과 올해 이들 판다는 모두 중국으로 귀환했다.미중 관계 풍향계 된 판다 미국과 중국은 판다 관리를 두고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멤피스 동물원의 판다 야야와 러러 학대 논란이 일면서 이들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자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특히 2월 러러가 돌연사하면서 동물원 측과 중국 판다 팬들 사이에선 사망 책임을 두고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판다 메이샹 역시 중국의 판다 팬들이 조기 반환을 요구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2020년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판다 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판다 캠’을 지켜보던 중국 팬들이 동물원 측의 관리 소홀로 메이샹이 경련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며 ‘메이샹 구하기’ 운동에 나선 것. 이들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판다 임대 계약 연장 반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데탕트의 상징이었던 판다가 모두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 데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악화된 미중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판다는 때로는 외교 갈등의 불씨로, 어떨 땐 해빙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미중 관계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회담을 결정하자 중국 정부는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 두 마리를 중국으로 귀환시켰다. 하지만 이듬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미중 화해 무드가 본격화되며 중국은 미국에 대한 판다 대여를 5년 연장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2015년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에서 태어난 베이베이의 이름을 함께 지어 주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는 판다 귀환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면 정상회의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판다들을 미국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은 것. 이에 대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판다는 연말에 중국으로 떠나야 한다”고 했다.외교 불화에 ‘판다 외교’ 종언 최근에는 미국 외에 다른 국가에 대여된 판다들도 속속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영국에선 올 12월 톈톈과 양광이 중국으로 반환된다. 인공수정 실패로 새끼를 낳지 못하면서 12년 만에 송환되는 것. 올 2월엔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 네 마리가, 7월엔 프랑스에서 태어난 판다 한 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됐다.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선 임대 기간이 종료되기 전 중국에 판다를 조기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매년 중국에 내야 하는 번식 기금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핀란드는 2017년 시 주석의 방문에 따라 판다 보호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15년 임대 계약을 맺고 판다 두 마리를 받았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대표했던 판다 외교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1989년 톈안먼 사태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직후 활발해졌다고 분석한다.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는 데 활용됐던 판다 외교가 미중 갈등 속에 더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케리 브라운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프랑스24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권 문제, 경제적 강압 등 현안으로 중국과 서방이 건전한 대화를 나누는 게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화의 크기를 고려할 때 판다는 너무 미약해 보이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국제적 왕따에 지원 구걸” “악마의 거래” 같은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기간 북-러 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박 미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 정책 특별대표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러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쓸 다종의 탄약 상당량을 제공받는 북-러 간 무기 거래 관계를 매듭짓기 위한 대화의 최종 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집권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악마의 거래(devil’s deal)’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는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성사된다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구걸(begging)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와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라는 방증”이라며 “적절하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걸’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러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구걸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국제적 왕따’로, 푸틴 대통령의 김 위원장 초청을 ‘구걸’이라고 표현해 비판한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포탄 같은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은 이날 중앙아시아 아르메니아와 첫 연합 군사훈련을 했다. 아르메니아는 200년 넘게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지원을 사실상 승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국제적 왕따에 지원 구걸” “악마의 거래” 같은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기간 북-러 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박 미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 정책 특별대표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러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쓸 다종의 탄약 상당량을 제공받는 북-러 간 무기 거래 관계를 매듭짓기 위한 대화의 최종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집권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악마의 거래(devil‘s deal)’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국무부는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성사된다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구걸(begging)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와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라는 방증”이라며 “적절하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구걸’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러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구걸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국제적 왕따’로, 푸틴 대통령의 김 위원장 초청을 ‘구걸’이라고 표현해 비판한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포탄 같은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은 이날 중앙아시아 아르메니아와 첫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아르메니아는 200년 넘게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지원을 사실상 승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양국 정상 간 만남은 “중대한 실수(hug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러시아가 고립된 북한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전략적 실패를 경험한 이후 자포자기 행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대(對)러시아 탄약 공급은 북한과 러시아 모두를 한층 고립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6일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한 대가를 국제사회에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압박했다. 반면 러시아는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와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성급한 결정을 하면 양국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교부 제1아주국장은 11일 관영 타스통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가 아닌 경제·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여러 경로로 러시아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한국의 접근 방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또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시아와 한국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한국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는 서방 집단의 노선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중국의 경기 침체를 ‘위기(crisis)’라고 지적하며 “미중 분쟁과 관련된 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불참과 관련해 “그는 지금 꼼짝할 수 없을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청년실업률이 압도적이다. 그의 핵심 경제정책 중의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경제위기 때문에 (반전을 꾀하려고) 대만을 침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반대다. 중국은 아마 이전과 같은 역량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이 경기 침체로 대만 침공에 나설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에 대해선 “중국이 통상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있어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회동을 가진 사실도 공개하며 “우리는 안정성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전혀 대립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도전이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화당 대선 주자들에게 고전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가운데 미국 집권 민주당 안팎에서 다시 대안 후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공개된 미 CBS 인터뷰에서 ‘통수권자가 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조 바이든(대통령)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공화당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지목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한 반격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대체 후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철회 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도전할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를 막아내며 ‘재선 불가론’을 간신히 잠재웠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다시 위기론에 휩싸였다. CNN이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6%가 공화당이 어떤 대선 후보를 내더라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층의 3분의 2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내에서도 대체 후보를 요구하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은 지난달 “트럼프를 이기려면 지지율 40%인 80대 정치인에게 도박을 걸어선 안 된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새 회고록을 펴낸 프랭클린 포어는 최근 미 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더라도 나에게는 완전히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해 ‘대안 후보론’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9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철회 시 민주당 유력 대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을 꼽았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우세주를 방문해 낙태, 인종교육 등을 두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 뉴섬 주지사를 조명하며 “가장 눈에 띄는 민주당 후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에선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자문이었던 더글러스 쇼언은 한 기고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면 트럼프의 지위가 오히려 강화되고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양국 정상 간 만남은 “중대한 실수(hug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해리스 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러시아가 고립된 북한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전략적 실패를 경험한 이후 자포자기 행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대(對)러시아 탄약 공급은 북한과 러시아 모두를 한층 고립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6일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한 대가를 국제사회에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압박했다.반면 러시아는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와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성급한 결정을 하면 양국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11일 관영 타스통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가 아닌 경제·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여러 경로로 러시아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한국의 접근 방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또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시아와 한국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한국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는 서방 집단의 노선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중국의 경기 침체를 ‘위기(crisis)’라고 지적하며 “미중 분쟁과 관련된 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불참이 미국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시 주석)는 지금 꼼짝할 수 없을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청년실업률이 압도적이다. 그의 핵심 경제정책 중의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경제위기 때문에 대만을 침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반대다. 중국은 아마 이전과 같은 역량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이 경기침체로 대만 침공에 나설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중국이 통상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에 있어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중국과 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 대신 참석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회동을 가진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인도에서 중국 정부 2인자와 만났다. 우리는 안정성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전혀 대립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한편 중국 지도부 혼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8일 “친강(秦剛) 외교부장, 이후 로켓군 사령관, 지금은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이 2주일 동안 사라졌다”며 “시진핑 내각 라인업이 현재 아가사 크리스티(영국 추리소설가)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화당 대선주자들에게 고전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가운데 미국 집권 민주당 안팎에서 다시 대안 후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공개된 미 CBS 인터뷰에서 ‘통수권자가 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조 바이든(대통령)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공화당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지목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한 반격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대체 후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철회 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도전할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를 막아내며 ‘재선 불가론’을 간신히 잠재웠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다시 위기론에 휩싸였다. CNN이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6%가 공화당이 어떤 대선 후보를 내더라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층의 3분의 2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민주당 내에서도 대체 후보를 요구하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은 지난달 “트럼프를 이기려면 지지율 40%인 80대 정치인에게 도박을 걸어선 안 된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새 회고록을 펴낸 프랭클린 포어는 최근 미 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더라도 나에게는 완전히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해 ‘대안 후보론’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9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철회 시 민주당 유력 대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을 꼽았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우세주를 방문해 낙태, 인종교육 등을 두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 뉴섬 주지사를 조명하며 “가장 눈에 띄눈 민주당 후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민주당 주류에선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자문이었던 더글라스 쇼언은 한 기고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면 트럼프의 지위가 오히려 강화되고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주요 20개국(G20)이 공동성명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내용을 담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를 직접 비판하는 표현이 삭제된 것이다. G20 회원국들은 9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에서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어느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가 영토 보전과 주권,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다자체제 등 국제법의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추진한 서방과 이에 반대한 러시아와 중국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통해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등 서방은 의장국인 인도의 의견을 반영해 절충안으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리 G20 공동성명에선 “대부분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담겼다. 한편 중국은 비공개 외교회담에서 미국이 2026년 G20 의장국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미국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 후 2025년이면 모든 회원국이 한 차례 이상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2026년부터 새로운 순번으로 의장국이 선출되는 가운데 미국이 첫 번째 의장국을 맡겠다고 나서자 중국이 공개 반대한 것. 미국 주도의 다자회의에 반기를 든 셈이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미국은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G20을 주최할 예정”이라며 “중국이 G20에 헌신하지 않으면 중국에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이 9일 인도와 중동, 유럽을 잇는 철도·해운 수송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른바 ‘신(新)실크로드(비단길)’ 전략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인도와 손잡고 ‘신스파이스루트(향신료길)’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소 파이프라인 구축에 합의했고 인도, 브라질 등과는 글로벌 바이오 연료 동맹을 출범시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인도 G20 회의에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를 대거 포섭해 다국적 개발 협력체를 구성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는 신흥개발국 연대를 구축하려는 중국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美 “일대일로보다 가치 커” 바이든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은 9일 인도 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IMEC)’ 구상을 발표했다. IMEC는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철도와 해운 수송로를 연결해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와 상품을 안정적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와 중동 아라비아만을 연결하는 ‘동쪽 회랑’과 아라비아만에서 유럽을 연결하는 ‘북쪽 회랑’으로 구성된다. 인도에서 UAE 두바이항(港)까지 뱃길을 통해 상품과 에너지를 옮긴 뒤 UAE에서 철길과 해상으로 사우디, 요르단, 이스라엘, 튀르키예(터키) 등을 거쳐 유럽까지 잇는 경제 통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IMEC는 데이터 전송을 위한 해저 광케이블과 청정 수소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포함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이날 사우디, UAE와 대륙 횡단 ‘녹색 회랑’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MEC는 올해 10년을 맞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해 인도와 중동 중심으로 대체 교역로를 만들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IMEC를 제로섬(한쪽이 이득이면 다른 쪽은 반드시 손해)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강압적이지 않고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비롯해 제공하는 가치가 더 크다”고 말했다. IMEC에는 일대일로 탈퇴를 검토하는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사우디 같은 중동 핵심국도 많이 참여한다. 특히 IMEC에는 이스라엘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를 한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중재에 외교적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맞서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를 막기 위해 G20 정상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중동을 더욱 번영하고 안정적이며 통합된 지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역과 이스라엘을 재편할 획기적인 계획”이라고 했다.● 글로벌 사우스와 잇단 협력체 구축 미국은 이날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UAE를 비롯한 7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연료 동맹도 출범시켜 바이오 연료 공급량 확보 및 가격 유지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자체 바이오 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는 올해 G20 의장국을 맡으면서 최우선 목표로 바이오 연료 동맹 구축을 내걸었다. 당초 이 동맹에는 바이오 연료 주요 생산국인 미국, 브라질과 함께 중국도 참여가 거론됐지만 최종 참가국에서 빠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이 9일 인도와 중동 유럽을 잇는 철도·해운 수송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신(新)실크로드(비단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인도와 손잡고 신 ‘스파이스 루트(향신료 길)’로 맞서겠다는 것.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소 파이프라인 구축에 합의했고 인도 브라질 등과는 글로벌 바이오 연료 동맹을 출범시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번 인도 G20에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를 대거 포섭해 다국적 개발 협력체를 구성한 것이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는 신흥개발국 연대를 구축하려는 중국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美 “일대일로보다 가치 큰 프로젝트”바이든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은 9일 인도 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 구상을 발표했다. IMEC는 인도 등 서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철도와 해운 수송로를 연결해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와 상품을 안정적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구상이다.구체적으로는 인도와 중동 아라비아만을 연결하는 동쪽 회랑과 아라비아만에서 유럽을 연결하는 북쪽 회랑으로 구성된다. 인도에서 UAE 두바이항(港)까지 뱃길을 통해 상품과 에너지가 이동하면 UAE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스라엘 터키 등을 철길과 해상으로 거쳐 유럽으로 연결하는 경제 통로를 구축하겠다는 것.IMEC는 철도와 해운 외에 데이터 전송을 위한 해저 광케이블과 청정 수소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포함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UAE와 대륙 횡단 ‘녹색 회랑’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IMEC는 중국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에 대응해 인도와 중동 중심으로 대체 교역로를 만들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IMEC를 인프라(구축)에 대한 다른 방식(일대일로)과의 제로섬(한쪽이 이득이면 다른 쪽은 반드시 손해)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강압적이지 않고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비롯해 제공하는 가치가 더 크다”고 말했다.IMEC에는 일대일로 탈퇴를 검토하는 이탈리아는 물론 중국이 영향력 확대를 추진 중인 사우디 같은 중동 핵심국도 많이 참여한다. 중국이 구축 중인 해상 실크로드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 탈퇴를 막기 위해 리창 중국 총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기도 했다.특히 IMEC에는 이스라엘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가 공들이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를 한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중재에 외교적 사활을 걸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중동을 더욱 번영하고 안정적이며 통합된 지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역과 이스라엘을 재편할 획기적인 계획”이라고 했다.● 글로벌 사우스와 잇단 협력체 구축한 美미국은 이날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UAE를 비롯한 7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연료 동맹도 출범시켜 바이오 연료 공급량 확보 및 가격 유지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자체 바이오 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는 올해 G20 의장국을 맡으면서 최우선 목표로 바이오 연료 동맹 구축을 내걸었다. 당초 이 동맹에는 바이오 연료 주요 생산국인 미국 브라질과 함께 중국도 참여가 거론됐지만 최종 참가국에서는 빠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 일로다. 중국이 중앙 부처 공무원은 물론이고 국영기업 직원에게도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란 보도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또한 7일(현지 시간)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원칙에 대한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또한 중국 통신기업 2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아이폰 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이 안보 개념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양국 갈등의 최전선에 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시총은 6, 7일 이틀 동안에만 약 1897억 달러(약 253조 원) 증발했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집계한 그리스 국내총생산(2191억 달러)과 비슷하다. ‘애플 쇼크’로 퀄컴, 마이크론 등 미 주요 기술주 또한 동반 하락했다.● 美 “규제 업데이트” vs 中 “아이폰 금지 확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인도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2019년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했음에도 최근 화웨이가 최신식 7nm(나노미터) 반도체 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 미국의 규제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설리번 보좌관은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그에 맞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검토에 몇 달이나 걸리진 않을 것이고 파트너들과도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 “특정 스마트폰이 아닌 전체적인 접근법이라는 맥락에서 대응하겠다”며 규제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을 옥죄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미국이 화웨이는 물론이고 화웨이에 최신 반도체를 납품한 중국 반도체 기업 SMIC 등을 추가 규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 또한 미 FCC가 퀙텔, 파이보컴 등 중국 통신기업 2곳을 ‘안보 위험 기업’ 명단에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맞대응 강도 또한 높아졌다. 마오 대변인은 8일 “미국은 중국 기업을 탄압하면서 자유무역 원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정을 교란하고 있다”고 했다. 7일 블룸버그는 중국이 국영기업, 공공기관 종사자에게도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中 경제난에 보복 확대 우려 7일 미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9% 하락했다. 6일에도 3.6% 떨어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한때 3조 달러도 넘었던 시총이 약 2조776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이틀 만에 1897억 달러가 증발했다. 7일 퀄컴(―7.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3.2%), 마이크론(―0.8%)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또한 하락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미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중국 규제 등으로 “애플의 내년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가 당초 전망보다 1000만 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년 아이폰 출하량(2억2470만 대)의 약 4.5%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부실, 미 달러화 대비 16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민심 이반을 우려한 중국 수뇌부가 미국이라는 ‘외부의 적’에 화살을 돌리기 위해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한다. 7일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3297위안대를 기록해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것이 해외 자본의 중국 이탈을 부추겨 중국 경제를 더 짓누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 또한 “경기 침체로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 일로다. 중국이 중앙 부처 공무원은 물론이고 국영기업 직원에게도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란 보도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또한 7일(현지 시간)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원칙에 대한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또한 중국 통신기업 2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아이폰 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이 안보 개념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양국 갈등의 최전선에 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시총은 6, 7일 이틀 동안에만 약 1897억 달러(약 253조 원) 증발했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집계한 그리스 국내총생산(2191억 달러)과 비슷하다. ‘애플 쇼크’로 퀄컴, 마이크론 등 미 주요 기술주 또한 동반 하락했다.● 美 “규제 업데이트” vs 中 “아이폰 금지 확대”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인도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2019년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했음에도 최근 화웨이가 최신식 7nm(나노미터) 반도체 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 미국의 규제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설리번 보좌관은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그에 맞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검토에 몇 달이나 걸리지는 않을 것이고 파트너들과도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 “특정 스마트폰이 아닌 전체적인 접근법이라는 맥락에서 대응하겠다”며 규제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을 옥죄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에 미국이 화웨이는 물론이고 화웨이에 최신 반도체를 납품한 중국 반도체 기업 SMIC 등을 추가 규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 또한 미 FCC가 퀙텔, 파이보컴 등 중국 통신기업 2곳을 ‘안보 위험 기업’ 명단에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의 맞대응 강도 또한 높아졌다. 마오 대변인은 8일 “미국은 중국 기업을 탄압하면서 자유무역 원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정을 교란하고 있다”고 했다. 7일 블룸버그는 중국이 국영기업, 공공기관 종사자에게도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中 경제난에 보복 확대 우려7일 미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9% 하락했다. 6일에도 3.6% 떨어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한 때 3조 달러도 넘었던 시총이 약 2조776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이틀 만에 1897억 달러가 증발했다. 7일 퀄컴(―7.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3.2%), 마이크론(―0.8%)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또한 하락했다.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미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중국 규제 등으로 “애플의 내년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가 당초 전망보다 1000만 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년 아이폰 출하량(2억2470만 대)의 약 4.5%에 달한다.일각에서는 부동산 부실, 미 달러화 대비 16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민심 이반을 우려한 중국 수뇌부가 미국이라는 ‘외부의 적’에 화살을 돌리기 위해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한다.7일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3297위안대를 기록해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것이 해외 자본의 중국 이탈을 부추겨 중국 경제를 더 짓누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 또한 “경기 침체로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무기 거래가 이뤄지면 러시아에 제공될 북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군 현대화에 나선 북한의 포탄과 미사일이 러시아보다 우위라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 대북 제재로 생산능력 등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 시간) 무기 전문가 요스트 올리만스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가 바라는 122mm 및 152mm 포탄과 122mm 다연장 로켓포 등을 수백만 발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가 전장에 배치한 T-52, T-62 같은 옛 소련 탱크와 예비 부품도 갖고 있다. 무기 전문가 A B 에이브럼스는 지난해 9월 군사 전문 매체 인터뷰에서 “포병 능력을 강조한 군사 현대화를 통해 북한 로켓포 사거리는 현재 러시아의 3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시에 군수공장으로 쓸 수 있는 공장 300여 개를 두고 있으며 1∼3개월 분량 전쟁 물자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말 군수공장에 재래식 포탄 추가 생산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북 제재로 원자재나 교체 부품 등이 부족해 생산을 급격히 늘리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탱크와 포탄은 물론이고 수류탄 같은 소형 화기까지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북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무기 재고와 질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는 이날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제국 재건을 이제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며 “강대국으로서 절대 원치 않았던 위치”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