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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초능력 스파이(psychic spy)’였다.”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고, 멈춘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마술사 유리 겔러(69·사진)가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겔러는 이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설’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위해 내가 한 일을 죽을 때까지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겔러는 45년 만에 다음 달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갈 예정인데 귀국에 앞서 인터뷰를 가졌다. 겔러가 스파이라는 주장은 2013년 방영된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 ‘유리 겔러의 비밀스러운 삶’에서 처음 제기됐다. 다큐멘터리는 1981년 이라크 핵시설을 폭격한 모사드의 ‘바빌론 작전’과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 납치 유대인 구출작전 등에서 겔러의 초능력이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겔러는 방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혹 제기 2년 만에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겔러는 “BBC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모두 완벽한 사실”이라며 스파이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초능력 스파이(psychic spy)’였다.”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고 멈춘 시계바늘을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마술사 유리 겔러(69·Uri Geller)가 이렇게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를 인용해 9일 전했다. 오는 10월 45년 만에 고국 이스라엘 돌아가는 겔러는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30년간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활동했다”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죽을 때까지 발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겔러가 정보기관에서 일했다는 의혹은 2013년 방영한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 ‘유리 겔러의 비밀스러운 삶’이 처음 제기했다. 당시 다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1981년 이라크 핵시설을 폭격한 ‘바빌론 작전’과 1976년 우간다 엔테베공항 납치 유대인 구출작전 등에서 겔러의 초능력이 활용됐다고 전했다. 당시 겔러는 의혹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다가 2년 만인 이번 인터뷰에서 “BBC다큐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활동의 대가로 한 푼도 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겔러는 또 1970년대에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자 미 중앙정보국(CIA) 측 의사가 초능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겔러와 정보기관에 얽힌 이야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CIA는 1970년대부터 10년 간 겔러의 초능력 연구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미국에서는 기밀 해제된 미 육군 극비문서와 전직 군 장성의 인터뷰를 토대로 논픽션 책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이 출간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는 2013년 영국 정보기관이 사람이나 사물을 찾을 때 초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2001년 겔러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이설 기자snow@donga.com}
차가운 새벽 바다에서 세 살 알란과 다섯 살 갈립, 그리고 아내를 한꺼번에 잃은 시리아 난민 압둘라 쿠르디 씨(40). 4일 홀로 고향 코바니로 돌아와 먼저 간 가족의 장례를 치른 그는 이튿날 친척 집으로 향했다. 친척들의 위로에 줄곧 침묵했던 그는 알란의 또래인 조카의 머리만 한없이 쓰다듬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평범한 이발사로 지내던 쿠르디 씨의 가정이 무너진 건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이후 민중 봉기가 내전으로 번지자 정부군은 마구잡이로 민간인들을 잡아들였다. 쿠르디 씨도 다섯 달 동안 모진 고문을 당했고 결국 집과 가게를 정리하고 피란길에 올랐다. 알레포를 거쳐 터키와의 국경 인근 코바니로 피했다. 2일 터키 해변 모래에 얼굴을 묻고 숨진 채 발견된 사진 한 장으로 난민 문제를 지구촌 핫이슈로 바꿔 놓은 비극의 주인공 알란(한때 아일란으로 알려진 시리아 난민 꼬마)이 태어난 곳도 코바니다. 하지만 그곳도 살 만한 곳은 아니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중에 들어가면서 고문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졌다. 쿠르디 씨 가족은 2013년 터키 국경을 넘었고 올해 초 코바니에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가기 위해 이달 초 에게 해를 건너다 참변을 당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2011년 3월 내전 발생 직전 전체 인구(2300만 명)의 절반을 넘는 1160만여 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이 중 쿠르디 씨 가족처럼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은 시리아 난민은 40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난민이 주로 체류 중인 국가는 터키가 190만 명으로 가장 많고 △레바논 120만 명 △요르단 65만 명 △이라크 25만 명 등의 순이다. 국외에서 재정착한 수는 1만4400여 명으로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현재의 유럽 난민 사태는 시리아 주변국들이 점차 국경 경비를 강화한 영향으로 갈 곳이 없어진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 대륙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면서 촉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 등에서 오는 난민들을 추가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4만 명 수준인 회원국의 난민 수용 규모를 12만 명 더 늘려 모두 16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계획에 독일과 프랑스가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독일이 3만1000명의 난민을, 프랑스가 2만4000명을 각각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저하는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일시적인 난민 무제한 수용 방침을 밝혀 ‘난민 해결사’로 떠오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난민 부담을 독일 홀로 감당하긴 어렵다”며 EU 회원국들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보수연정은 이날 난민 수용 관련 예산 60억 유로(약 8조618억 원)를 추가 편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난민을 받아들이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0억 유로를 지원하고 연방 예산도 30억 유로를 늘리기로 한 것. 이날 보수연정 고위급 회의는 주말 사이 1만8000명의 난민이 독일에 유입된 상황에서 열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난민 사태는 아주 중대한 위기지만 통제 가능하며 통제될 것”이라며 “프랑스는 2만4000명을 수용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조용하고 거대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이설 snow@donga.com·전주영 기자}

《 우리는 평일(4일) 대낮에 생맥주를 놓고 마주 앉았다. 그는 약속 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해 있었다.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는 가수 이승철(49)과는 초면이었지만 어색함이 없었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농담과 웃음으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전날 과음했다”는 그에게 “누구랑 마셨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광복절 70주년 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작가들하고 마셨다”고 했다. 》보여지는 삶 부질없더라―TV로 그 공연을 봤는데 왼쪽 소매에 붙어 있던 태극기가 인상적이었다. 딸과 함께 광복절에 국기 게양하는 사진도 트위터에 올렸던데 연출인가. “명색이 ‘국민 가수’ 소리를 듣다 보니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횡단보도 건널 때에도 독도 지킨다는 사람이 신호도 안 지키면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며 건넌다.” ―수입차(마이바흐)도 국산차로 바꿨다고 들었다. “어느 날 그런 차에서 내리는 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지적한 것도 아닌데, 물론 내가 지적한다고 들을 사람도 아니지만(웃음). 남들에게 보이는 것들은 부질없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에게 보이는 것들이란? “좋은 차, 좋은 집 뭐 그런 것들. 하지만 연예인은 과시욕도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가수 지망생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당신들도 나처럼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청소년들에게 헛된 꿈을 꾸게 하는 건 아닌가. “(다소 발끈하며) 연예인이 왜 헛된 꿈인가. 그렇게 보면 나야말로 헛된 꿈을 꾸었던 사람이었다. 딴따라 상대 안 한다고 집안 모임도 못 나갔다. 연예계는 이미 거대 산업으로 컸다. 본인이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줘야 한다.” ―당신 같은 성공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당사자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왜 헛된 꿈이라며 막느냐 이 말이다. 공부하기 싫어서 핑계로 가수를 꿈꾸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소질 있는 아이들은 적극 밀어줘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더군다나 월드 마켓이 열린 상황이다.” ―연예인의 인생이란 게 너무 예측불가하지 않나. “지극히 한국적인 부모 시각이다. 자녀의 삶을 왜 부모가 걱정하나. 그리고 대학, 대학 하는데 명문대로 알려진 경희대에도 실용음악과가 생겼다. 노래만 잘해도 교수 되는 세상이다.” ―대학교 어디 나왔나. “수원대.” ―무슨 과? “기계과. 안 맞아서 다니다 말았다.” ―스타로 성공한다 해도 은퇴가 너무 빠르지 않나.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빅뱅, 소녀시대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나를 봐라. 30년 하고 있지 않나. 나도 내가 이렇게 오래 무대에 서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유명해지는 삶은 좀 피곤하다고들 하던데…. “유명해지고 싶어 연예인 된 거 아닌가. 그 불편함을 즐겨야 한다. 연예인들 중에 외출할 때 모자, 선글라스로 얼굴 가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난 지금도 지하철도 타고 명동 한복판을 자유롭게 다닌다. 사람들이 알아보면 악수하고 사인해 주고. 기질상 그게 힘들면 훈련이라도 해서 바꿔야 한다.” ―댓글도 보나. “안 본다.” ―악플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후배들도 상처 많이 받는다. 그럴 땐 ‘좋은 사람들과 나눌 시간도 부족한데 왜 쓸데없는 사람들을 신경 쓰느냐’고 얘기해 준다.”연예인은 유명세 불편함 즐겨야 ―원래 ‘강철 멘털’? “그 반대다. 멘털이 약해서 피하는 거다. 상처받으면 계속 머릿속에서 되감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은 내가 B형일 거라고 생각하던데, A형이다.” ―소심한? “배려형이지. 하하하.” ―과거에 여러 스캔들 겪으며 당할 만큼 당해서인가. “스캔들은 없었고 사건이 많았지(웃음). 스캔들은 남녀 관계에 대한 루머 같은 거고…. 사건은 내가 저지른 일이고.” ―어떻든 그 과정에서 욕 많이 먹으면서 내공이 쌓였나. “남의 눈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근데 연예인의 피(血·혈)라는 게 수족관 붕어가 되는 느낌을 즐기는 거 같다. 그걸 싫어하면 못 한다.” ―우울증 걸린 적 있나. “없다. 혹시 인기가 사라지면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하고 싶지 않다. 늘 무대에서만 ‘이승철’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냥 ‘이승철’이다. 너무 솔직하게 행동하는 탓에 사건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되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그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경험의 산물인가. “내가 데뷔했던 당시엔 서른 넘긴 가수가 거의 없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가 히트 친 때가 스물여덟 때였는데 인기가 사라지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신경 쓰지 말자는 다짐을 무한 반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을 끌어온 힘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팬의 힘’이다. 1990년도 대마초 사건 이후 5년간 방송정지를 먹고 전국 공연을 했는데 그때 팬들이 지금까지 힘이 되어왔다. 대중은 그런 거다. 나더러 대중가수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한테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이 나 먹여 살려줄 거냐고. 하하하.” ―전화를 매니저 통하지 않고 직접 받던데…. “매니저가 없다. 30년째 내가 직접 인터뷰 약속 잡는다. 연예인들 90%는 ‘기자 알레르기’가 있다. 후배들한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대중에 노출되는 게 우리 직업 아닌가.”‘30년 가수의 길’ 이끈건 팬의 힘 ―노래하기도 바쁜데 에너지 소모가 크지 않나. “아무리 늦게 자도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난다. 커피 마시고 아이 학교 보내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30년 동안 그렇게 살아서 별로 힘들지 않다. ―예술가들 중에는 대중과 유리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겉으론 그렇게 말해도 속으론 안 그럴 거다. 살아서 유명해지고 싶지 죽고 나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견을 달고 싶지만 넘어가자(웃음). 대중가수로 성공하려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만 하겠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철저히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거다. ‘히트곡’은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대중이 만들어주는 거다. 결혼한 뒤부터는 좋은 참모들 써서 이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작전으로 가고 있다.” ―지난 인터뷰 기사들을 보니 ‘가수로서의 운명’이라는 말을 자주 하던데…. “가수로 타고난 것도 운명이지만 노래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곡과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일종의 ‘아다리’(‘적중’을 뜻하는 비속어) 같은 게 잘 맞아야 한다.” 그가 생맥주에 이어 나온 청주 한 잔을 들이켜더니 말을 이었다. “1994년 뉴욕에 가서 가장 유명한 뮤지션들을 섭외해 앨범을 만들었다. 스팅, 마돈나 앨범에 참여한 거장들이었다. 무조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망했다(웃음).” ―패인(敗因)은 뭐였다고 보나. “너무 어려웠다. 뉴욕에선 괜찮았는데 서울 와서 들어보니 너무 지루했다. 거듭 말하지만 음악적 실력과 감이 운과 어우러져야 히트할 수 있다. 가장 큰 운은 사회적 분위기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완전 망한 노래였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동영상에 배경 음악으로 깔리면서 히트를 쳤다. ‘네버엔딩 스토리’도 3개월 동안 죽 쑤다가 막판에 유재석 송은희가 녹음실에 찾아오면서 소위 말해 ‘떴다’.” ―은퇴도 생각하나.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중들이 나를 더이상 찾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거다.” ―노래 안 하면 뭐할 건가. “데뷔 30년이라고 자꾸 소감이 어떠냐고들 물어서 가만히 생각해봤다. 굳이 구분하자면 ‘네버엔딩 스토리’가 히트치기 전이 제1의 시기, 그 이후부터 결혼 전까지가 제2의 시기, 결혼 후 지금까지가 제3의 시기이다. 제4의 인생을 계획 중이다. 제주도에서 살고 싶기도 하고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파리에 살면서 요리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영적 체험후 봉사의 삶 시작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고 있다. “결혼 후 나만의 영적 체험을 했다. 사실 내가 봉사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종교적 체험이 크다. 첫 봉사가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짓는 것이었는데 교회에 다니면서부터 시작한 일이다. 학교 10개 짓는 게 목표인데 지금 4개 지었다. 차드에서 알게 된 소녀가 있는데 알 수 없는 병으로 시력을 잃고 있었다. 우리 집에 데려와 3개월 넘게 있으면서 수술을 시켜주었다. 그 아이를 공항에서 보내고 들어오는 길에 김천교도소 청소년들을 위해 노래를 가르쳐 달라는 ‘사역’이 들어왔다. 이후 바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노병을 돕는 사역이 들어왔다. 그런 일들이 연달아 이어져 나도 신기했다.” 그에게 3일 한국방송협회가 주는 한국방송대상(문화예술인상)을 안긴 탈북 청년들과의 독도 합창 다큐멘터리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일이라고 했다. “어느 날 교회 집사님이 집사람을 통해 탈북청소년합창단 ‘위드 유’가 독도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 하는데 지휘를 해달라는 부탁이 왔다. 처음엔 너무 정치적인 행위로 느껴졌고 무엇보다 독도는 (김)장훈이 형 것 아닌가(웃음). 그러다 집사람이 독도뿐 아니라 유엔과 하버드대에서도 합창을 해 아이들에게 바깥세상을 보여주자고 집요하게 설득해서 하게 됐다.” 한 가지 일에 30년을 몰두해 성공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에겐 특별한 비결이 있기 마련이다. 그를 만나보고 싶었던 것도 부침이 심한 가요계에서 30년을 롱런한 비결이었다. 가요계라고 특별한 비결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성실, 집념,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목함지뢰 희생 장병들에게 성금을 전하러 간다며 국군수도병원으로 향했다. 성공한 사람에서 베푸는 사람이 되려는 또 한 사람의 건전한 대한민국 국민을 만난 것 같았다. ‘노는 오빠 이승철’을 좋아했던 20대의 젊었던 팬들이 ‘철든 오빠 이승철’과 함께 나이 들어가듯 말이다.허문명 국제부장 angelhuh@donga.com·정리=이설 기자}
“일본을 혐오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에 저지른 만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등 만행을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한 두 한국 청년이 2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6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인공은 심용석 씨(22·인천대 중어중국학과)와 백덕열 씨(22·경희대 체육학과). 이들은 6월 27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이후 68일 동안 페달을 밟은 끝에 2일 뉴욕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6000km가 넘는다. 이들은 이날 오전 맨해튼의 일본 총영사관에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유엔 본부 앞으로 이동해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문 성명서를 낭독했다. 두 사람은 독도경비대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수많은 관광객 앞에서 두 사람은 “다시는 이런(위안부 만행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한 성명서를 통해 “2차대전 당시 한국 등에서 위안부를 동원했음에도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역사를 세탁하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를 공식 인정(Admit)하고 사과(Apologize)하라”고 요구했다. 또 “범죄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 세계인이 동행(Accompany)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정·사과·동행’의 영문 머리글자를 합친 ‘트리플A’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자유를 달라! 메르켈! 독일!” 1일 오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철도역은 시위대, 경찰, 텐트, 돗자리가 뒤섞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새벽 헝가리 정부가 난민 통제를 위해 서유럽으로 향하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성난 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인 것. 헬멧을 쓴 경찰들이 곤봉을 휘두르며 난민들을 역사 밖으로 몰아내자 이들은 구호를 외치며 울부짖었다. 일부 난민은 항의의 표시로 아기와 기차표를 높이 들어 보이기도 했다. 영국 BBC는 1일 “헝가리 당국이 이날 오후부터 비자를 소지한 난민과 일반 승객들에겐 역사 입장을 허용했지만, 몰래 역사로 들어가려는 난민들로 대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2000∼3000명의 난민들로 켈레티역이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시위대 150여 명은 밤샘 시위를 벌였다. 유럽 각국의 난민대책이 엇갈리는 가운데 ‘난민 쿼터제’를 주장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일 “통일된 유럽 난민 대응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며 “(각국이) 서로를 비난하는 대신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 들어온 난민은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난민 신청을 하도록 규정한 더블린 조약 이행도 독일에서 일시적으로 유보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 일반 가정이 난민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난민환영(Refugees Welcome)’에 독일인 780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세계 최대 불륜 중개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해커그룹이 3700만 명에 이르는 개인정보 전체를 인터넷에 올려 후폭풍이 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19일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여성 의원과 국방연구소 고위 과학자 등 1000여 명의 공직자 및 교직자가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드러났고, 미국에서는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옹호하는 미국의 보수적 로비단체 ‘가족연구위원회(FRC)’의 조슈아 더거 전 사무총장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특히 더거 전 사무총장은 2013년 유료회원으로 986달러(약 116만 원)의 이용료를 납부했고, 청구서 주소지는 아칸소 주에 있는 그의 할머니 집으로 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유부남인 그는 특히 ‘거품 목욕’ 등을 성적 취향으로 등록해 두고 혼외정사 파트너를 찾았다고 온라인 매체 가우커는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 유출된 회원정보 중에는 미셸 톰슨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과 국방연구소 고위 과학자 등 수백 명의 영국 공직자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서 발견된 영국인 중에는 공직자 124명, 국방부 직원 92명, 경찰관 50여 명 등이 있었다. 하지만 톰슨 의원은 “한 번도 이 사이트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의회는 법무부와 국방부 등 정부 부처 관리를 불러 공직자 정보가 이 사이트에 실린 이유를 추궁할 계획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한국 사위’인 친한파 인사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59·사진)가 종양의 95%가 사라졌다고 18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8주간 집중치료 끝에 종양 대부분이 사라졌으며, 남은 종양 일부도 곧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유미 호건 여사를 아내로 둔 그는 올 6월 비(非)호지킨 림프종 암 3기 진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몸 60%에 퍼진 사과만 한 크기의 종양을 없애기 위해 지사 일을 수행하면서 3주마다 5일씩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지금은 의사들의 권유로 밤낮없이 ‘일중독’으로 살던 습관을 버리고 하루 8시간 이하로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17일 태국 방콕 중심가를 강타한 폭탄 테러 공격의 배후 세력을 추적 중인 태국 경찰은 폭발 현장 부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현재까지 22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140명 선을 넘어섰다. 태국 경찰은 사망자에 중국인 2명, 홍콩인 2명, 말레이시아인 2명, 싱가포르인 1명, 필리핀인 1명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솜욧 뿜빤무앙 경찰청장은 “에라완 사원 근처 의자에 설치된 TNT 3kg의 사제 파이프 폭탄이 터졌으며 이 폭탄의 파괴력이 반경 100m에 미쳤다”며 “사망자가 3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폭탄을 터뜨린 용의자로 지목한 남성은 어두운 색의 배낭을 멘 채로 에라완 사원에 들어갔다가 배낭 없이 사원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파가 붐비는 사원 벤치에 앉았던 그가 조용히 배낭을 내려놓고 걸어 나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 노란색 티셔츠 차림의 이 남성은 어두운 색의 안경테를 착용하고 있었다. 솜욧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CCTV 속) 이 남성의 신분은 물론이고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도 알지 못한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쁘라웃 타본시리 경찰 대변인은 “노란 셔츠의 남성은 단순한 용의자가 아니다. 그는 폭파범”이라며 진범임을 확신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날 워룸(War Room·전쟁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회의 시작 전 기자들에게 “범인의 정체가 좀 더 분명해졌지만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용의자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단체 ‘레드셔츠’ 소속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반(反)정부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이나 중국 위구르족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8일에도 방콕 시내에서 또다시 소규모 폭발물이 터지는 등 테러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짜오프라야 강 근처 부두에서 소형 폭발물이 터졌다. 경찰은 “이번 폭발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해당 부두가 폐쇄됐다”고 말했다. 전날 에라완 사원 부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이번 폭발이 서로 관련성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부상자가 있는지 경찰, 병원 등을 상대로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2차 폭탄 테러 소문이 나돌고 있는 만큼 수쿰윗, 실롬, 통로 등 테러 위험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의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방콕 폭탄 테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테러범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폭발로 홍콩 주민 2명을 포함해 중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며 “중국은 이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콩 정부도 18일 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2위의 이동통신회사 AT&T가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기밀자료 분석을 통해 “AT&T가 10년 넘게 NSA에 방대한 개인 통신기록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양측 관계는 매우 협력적이었으며 AT&T는 NSA를 도우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전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 정보당국이 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시민 대상 감청을 진행해 온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특정 회사의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기사는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자료를 NYT와 미국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가 공동으로 분석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양측이 처음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1985년. 이후 AT&T는 2001년 애국법(용어설명) 통과 직후 대량의 개인정보를 NSA에 제공했다. 2003년에는 하루 100만 통 이상의 개인 e메일을 넘기며 밀월관계를 이어왔다. NSA가 유엔본부의 인터넷 통신을 도청할 땐 기술 지원을 했고, 미 전역 17곳 이상의 인터넷 허브에 감시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는 회사명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장점유율 등으로 미뤄 AT&T가 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NSA가 통신사들의 도움을 받아 무차별 정보 수집을 해 온 것은 여러 차례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2006년 전직 AT&T 엔지니어 마크 클라인은 “AT&T가 NSA에 테러와 관계없는 내국인의 e메일, 통화기록을 제공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미 의회는 올해 6월 NSA가 전화회사들로부터 무차별적으로 전화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자유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NSA, AT&T는 “우리는 국가 안보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 NSA의 과거 무차별 정보수집에 대한 스노든의 폭로 이후 통신회사들이 서둘러 방어조치에 나섰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상추로 건배!” “정말 맛있고 싱싱하다.” 10일 우주 공간에서 난데없는 상추 파티가 벌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화면 속에서 우주인 스콧 켈리, 젤 린드그린, 유이 기미야(油井龜美也)는 상추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곁들여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감탄했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수확해 먹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NASA는 “발광다이오드(LED)가 태양광을 대신하는 수경재배시스템 ‘베지(Veggie)’를 이용해 채소를 재배할 수 있었다”며 “향후 우주 공간에서 자급자족과 관련한 중요한 진전을 이뤄 냈다”고 밝혔다. 우주인들이 시식한 상추는 지난달 8일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장치 안의 상추는 빨강·파랑·녹색 LED가 뒤섞여 보라색으로 보인다. NASA는 지난해 5월에도 상추 재배에 성공한 뒤 같은 해 10월 이 상추를 지상으로 보내 유해물질 함유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섭취해도 문제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NASA는 “우주에서의 작물 재배는 우주인의 감성에도 도움이 되며 우주 방사선의 악영향을 줄이는 등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미 전투기 F-16과 무장 병력이 터키 남부 아다나 주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IS 세력과 시설에 대한 대규모 폭격과 전투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지역 미군 관계자는 9일 성명서를 통해 “미 공군이 전투기와 함께 미 제31전투비행단 소속 군 병력 300여 명을 파견했다”며 “터키와 함께 IS에 대한 공습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지금까지 터키의 비협조로 IS 격퇴 작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합군에 영공을 내주지 않는 등 소극적이던 터키는 지난달 20일 IS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 사건으로 자국민 32명이 숨지자 태도를 바꿨다. 연합군에 시리아 국경 부근 공군기지 사용과 영공 통과를 허용하는 한편 IS 근거지에 무장 드론을 띄워 폭격을 퍼부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드론 공격에 이어 조만간 연합군과 함께 강력한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언론은 미군이 약 30대의 전투기를 추가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은 “인지를리크 기지는 시리아 국경의 IS 본거지와 가장 가까운 공군기지”라며 “이라크, 요르단 등 다른 걸프 국가에서 전투기가 출격할 때보다 전투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국제 유가의 날개 없는 추락에도 미국 셰일업체와 신경전을 벌이며 생산량을 줄이지 않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사우디가 재정 악화로 인해 올해 말까지 27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0년경 셰일업체가 몰락하기 전에 사우디가 먼저 경제적 파산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 선이던 유가(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수요 감소, 셰일가스 확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4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문제는 당분간 회복 가능성이 작다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조만간 이란이 원유 생산에 뛰어들면 가뜩이나 공급 과잉인 원유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중국 등의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 안에 3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가 경제의 90%를 석유산업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저유가의 압박에도 감산을 하지 않고 버텨왔다. 자신들이 선점한 시장을 셰일가스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지난해 1월에는 산유량을 사상 최대로 늘리며 선제공격까지 했다. 하지만 유가를 더 떨어뜨려 셰일가스를 시장에서 고사시키겠다는 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잠시 휘청이던 셰일가스는 오히려 생산량이 늘었다. 굴착 시간을 줄이고 여러 곳에서 동시에 채굴하는 혁신적 기법을 개발해 저비용 생산 시스템을 갖춰가면서 유가 40달러 이하에서도 견디는 내성을 기른 것이다. 사우디 경제의 적신호는 중동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은 정치·군사 영역에서 오랜 기간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다. 오일머니 파워를 잃은 사우디가 힘이 약해진 사이 핵협상 이후 경제력을 회복한 이란이 중동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6개월 뒤 이란이 원유시설을 복구하고 장기적으로 중국 러시아 등의 세력까지 등에 업으면 중동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를 무기로 한 헤게모니 장악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 산유국인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은 최근 외환보유액이 거의 바닥나는 등 금융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유럽 등이 대체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전통 산유국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고,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 접어든 만큼 에너지 수요는 당분간 늘지 않을 것”이라며 “자원 수출국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3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거행된 주간지 프로세스의 사진기자 루벤 에스피노사(31)의 장례식. 시민들은 “주지사가 살해자”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 40대 여성은 “수십 명의 언론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다. 숨진 에스피노사 기자는 지난달 31일 멕시코시티의 한 아파트에서 인권활동가, 대학생 기자, 가정부 등 여성 4명과 함께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들은 손발이 묶인 채 고문을 받았고 여성 피해자 3명은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피노사 기자는 지난해 2월 ‘무법천지 베라크루스’라는 제목의 프로세스 주간지 표지에 자신이 찍은 집권 제도혁명당(PRI) 소속 하비에르 두아르테 주지사의 사진이 실린 뒤 살해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숨지기 전 “2012년 주 정부 부패를 파헤치다 살해된 프로세스의 여기자처럼 되지 않으려면 사진을 그만 찍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통한다. 2000년 이후 범죄조직과 손을 잡지 않은 시장과 장관 5명이 피살됐고, 지방 소도시에서는 경찰이 습격을 받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멕시코의 범죄는 PRI의 장기집권과 관련이 있다. PRI가 과거 수십 년간 범죄조직과 결탁해 치안을 유지해 온 탓에 갱단의 세력이 공권력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 2006년 정권을 잡은 국민행동당(PAN)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에 나섰지만, 그 과정에서 5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 핏빛 전쟁에 진절머리가 난 국민들은 2012년 선거에서 ‘범죄와의 공존’을 택했다. PRI 후보로 나선 엔리케 페냐 니에토가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후 멕시코는 ‘고담시티’(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무법천지 도시)가 됐다. 멕시코 갱단이 가장 무서워하는 미국과의 공조도 현 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가 성매매 비(非)범죄화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국제앰네스티가 7∼1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성매매 여성과 성 매수자에 대한 비범죄화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며 “80여 개국 500명의 대표단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이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판 기사에서 한국의 성매매 현장을 담은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AI는 이번 회의에 앞서 준비한 자료에서 “성욕은 인간의 기본 욕구”라며 “성 매수자를 처벌하면 사생활 침해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성 구매자 처벌로 성매매가 음지화되면 성매매 여성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슐츠야고 AI 런던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성매수자만 처벌하는 부분적 비범죄화 모델, 성매매 여성과 성 매수자 모두를 처벌하지 않는 전면 비범죄화 모델 등 다양한 경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성매매 비범죄화가 빈곤한 국가 여성들을 성매매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제 여성단체 이퀄리티 나우의 제시카 노이비르트 명예회장은 “성욕 해소를 위해 다른 인간을 돈 주고 사는 남성의 권리를 위해 인권의 총체적 개념을 퇴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회원을 중심으로 AI에 안건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 케이트 윈즐릿, 에마 톰슨 등도 이에 동참했다고 NYT는 전했다. 투표에서 성매매 비범죄화가 채택되더라도 현실적인 법제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AI의 공식 입장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치범 석방을 위해 1961년 결성한 AI는 1977년 인권보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어딜 가나 감시당했고, 북한 주체사상이 미국 사회보다 우월한지에 대해 오랜 시간 토론해야 했어요. 그럼에도 기회가 된다면 북한행을 권합니다. 그래야 북한의 개방을 도와 인권 침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서구권 학생으론 처음으로 북한 김일성종합대에서 공부한 영국 학생이 자신의 체험담을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공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김일성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앨리샌드로 포드 군(18·사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봉사활동, 해외 교환학생, 여행 등을 하는 기간인 ‘갭 이어(gap year)’를 김일성대에서 보냈다. 가디언은 “중국, 러시아 등을 제외한 서방 국가 출신 유학생은 포드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포드 군이 김일성대에서 갭 이어를 보내게 된 건 한반도 전문가이자 북한에 여러 번 다녀온 아버지 영향이 컸다. 아버지 글린 포드 전 유럽연합(EU) 의원은 어린 아들에게 농담처럼 “네가 원하지 않아도 북한에 보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군이 열여섯 살이 되자 아버지는 진짜 아들이 북한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도록 했다. 당시 2주 동안 북한에서 지낸 포드 군은 “식중독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북한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포드 군은 4개월 동안 김일성대에서 연수를 하며 동급생과 집단으로 샤워를 하고, 주체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 개인 시간은 거의 없었다. 동급생은 대부분 평양 출신의 고위층 자녀들로 해외 경험이 풍부했다. 그는 “친구들은 ‘북한은 미국에 박해받는 가난한 나라’라는 신념에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또 그는 북한 학생들이 굉장히 청교도적이라고 전했다. 20∼25세의 북한 친구들은 이성친구가 있어도 성 경험이 없고 결혼 후에야 성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는 “갭 이어의 통과의례와 같은 섹스, 마약, 로큰롤은 북한에 없었다”며 “그들은 미국 래퍼 에미넘의 노래를 듣곤 ‘왜 그는 가족이나 국가에 대한 노래를 부르지 않고 섹스나 마약에 대한 랩만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10월 영국 브리스틀대 철학과 입학을 앞둔 그는 “북한에 머무는 동안 학비, 식비, 숙박비 등을 포함한 총비용은 3000파운드(약 548만 원)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흑인 여성이 구치소에서 의문사한 사건으로 미국에서 또다시 흑백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25일 일리노이 주 라일의 흑인 감리교회에서 열린 샌드라 블랜드 씨(28)의 장례식에 추모객 수백 명이 몰려 사인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6일 피해자의 모교인 텍사스 주 프레리뷰A&M대에서도 지역 교회의 주도로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샌드라를 위한 정의(JusticeForSandy)’라는 이름이 붙은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내 인생엔 문제가 있다’ ‘이젠 정말 충분하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시위대는 26일 프레리뷰A&M대에서 고인이 체포된 거리까지 행진했다. 시위를 이끈 배슈티 머피 매켄지 주교는 “우리가 시위를 하고 있는 이 대학은 옛 흑인 노예 농장이 있던 곳이다. 힘들게 일군 변화를 기억하자”며 블랜드 씨의 죽음에 대한 연방 차원의 수사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고인의 동료 라본 모즐리 씨는 “텍사스 주에는 여전히 카스트제가 존재한다”며 “그녀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가 컸고,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미 허핑턴포스트는 “인종 차별이 비교적 덜한 텍사스 주에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블랜드 씨는 이달 10일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뒤 사흘이 지나 텍사스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목에는 비닐로 된 쓰레기봉투가 감겨 있었다. 경찰은 “블랜드 씨가 우울증을 앓았다”며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월러카운티 지방검찰청은 20일 “여러 의문점이 발견됐다”며 사인을 재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21일 블랜드 씨의 체포 상황을 담은 순찰차 카메라 영상이 공개되면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주 경찰관인 브라이언 엔시니아 씨는 차로를 바꾸면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블랜드 씨의 차를 멈춰 세운 뒤 “화가 나 보인다. 담배를 끄라”고 요구했다. 블랜드 씨가 “내 차 안에 있는데 담배를 끌 이유가 없다”며 맞서자 엔시니아 씨는 차문을 열고 “전기총을 쏘겠다”며 그를 강제로 끌어냈다. 이후 화면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말다툼을 이어갔다. 엔시니아 씨는 체포보고서에서 “블랜드 씨가 팔꿈치를 휘두르고 발로 정강이를 걷어찼다”고 적었지만, 이 장면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자신이 참수한 희생자와 같은 운명이 될까 봐 겁이 나서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참수 영상에 자주 등장해 악명을 떨친 ‘지하디 존’이 IS를 떠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지 미러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하디 존’ 모하메드 엠와지(26)가 IS를 탈출해 시리아로 향했다”며 “신원이 밝혀진 뒤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당할 것을 우려해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IS는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어진 엠와지를 언제든 버릴 수 있다”며 “엠와지가 낌새를 채고 조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엠와지가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 다른 테러그룹에 합류해 시리아의 외딴곳에 숨어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엠와지는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와 제임스 폴리, 미국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 영국 자원봉사자 데이비드 헤인스, 영국인 구호활동가 앨런 헤닝, 일본 프리랜서 기자 고토 겐지 등의 참수 동영상에 참수자로 잇달아 등장했다. 영국 언론은 영국식 억양을 쓰는 그에게 비틀스 멤버의 이름을 따 ‘지하디 존’이란 별명을 붙였다. 올해 2월 영국 정부가 그의 실명, 얼굴, 고향 등 모든 신상을 공개한 뒤로는 영상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친구와 선생님 등은 엠와지에 대해 쿠웨이트 출신 영국인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IS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스페인 기자는 “지하디 존은 참수 위협을 즐기는 잔인한 사이코패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IS 탈출설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 급진주의 연구소의 닉 카데르바히 연구원은 “단지 영상에 그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식통의 말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며 “IS가 그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사진)가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24일 “오버도퍼 교수가 지병으로 23일 숨졌다”고 전했다. 1931년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오버도퍼 교수는 60년간 한반도 전문가로 활동했다. 1953년 포병 장교로 한국 땅을 밟은 뒤 언론계에 입문해 한반도뿐 아니라 베트남전쟁 등 동아시아 지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언론계를 떠난 1993년부터 존스홉킨스대에서 강단에 섰다. 2006년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 설립된 한미연구소(USKI)의 초대 소장을 맡았고, 아시아소사이어티나 미국외교협회(CFR) 같은 여러 정책연구기관에서 한반도 관련 주제를 연구했다. 1997년 발간된 그의 저서 ‘두 개의 한국’은 한반도 문제를 다룬 ‘필독서’로 통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세계 최대 온라인 이성 교제 사이트인 ‘애슐리 메디슨’에서 회원 3700만여 명의 신상과 계좌 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20일 “‘임팩트 팀’이라는 해커집단이 애슐리 메디슨의 모기업인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Avid Life Media)’를 해킹해 회원 이름, 주소, 금융 기록은 물론 성적 취향, 교류 정보, 나체 사진까지 확보했다”고 전했다. 해커집단은 애슐리메디슨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회원 신상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적지 않은 파문을 예고했다. 임팩트 팀은 또 “회원을 탈퇴하고 돈을 지불한 가입자의 데이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불륜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빚어온 애슐리 메디슨은 전 세계 50개국에 개설돼 있으며 회원 3700만 명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원 중에는 부유층도 다수 가입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3월 한국에 상륙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로 폐쇄됐다가 올 2월 간통법이 폐지된 이후 다시 문을 열었다. 해커 집단은 해킹 직후 온라인성명서를 내고 해킹 이유와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이들은 “애슐리 메디슨의 고객 정보 삭제 서비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정보를 삭제하려면 19달러(약 2만 1800원)를 내야 하지만 서비스를 통해도 정보는 완전히 삭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로 정보를 삭제해도 금융 기록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정보를 복원할 수 있다”며 “우리는 기록삭제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들의 정보도 완벽히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슐리 매디슨의 자매기업인 ‘이스테블리쉬 맨’(여대생들과 부유한 중년 남성 간 만남 주선 사이트)을 폐쇄하지 않으면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ALM)는 20일 해명 자료를 내고 “전산망에 대한 무허가 접속 시도가 있었음을 인지했다”며 해킹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우리가 운영 중인 사이트들은 현재 안전하고 무허가 접속 시도가 이뤄졌던 취약 지점은 복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같은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IT전문가 브라이언 크렙스는 “더 임팩트는 고객 정보 삭제 서비스가 무용하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생은 짧으니 바람 피우세요’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이성 교제를 주선해온 애슐리매디슨은 지난해 한국에 상륙할 당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올 4월 기준 19만 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애슐리매디슨’은 1억1500만 달러(약 132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매출은 1억5000만 달러(약 172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정보 삭제 서비스만으로 지난해 약 196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4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ALM이 올해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