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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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bj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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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파 같은 車시트… 탁 트인 공간감도 일품”

    “운전 말고 뒷좌석에 한번 앉아서 가보시겠어요?” 기아의 대형 RV(레저용차량) ‘카니발 9인승 하이리무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노블클라쎄 L9’을 최근 시승했다. 노블클라쎄는 프리미엄 리무진 제조 업체다. 관계자는 2열에 앉아서 차량을 즐겨 보라고 권했다. 의전 및 고급 레저용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만든 만큼 탑승의 매력을 느껴 보라는 이유에서다. 2열 좌석은 보기만 해도 푹신함이 느껴졌다. 앉자마자 탄성과 함께 편안함이 온몸을 감쌌다. 최고급 가죽 원피로 만든 시트는 너비도 넉넉해 소파에 앉는 기분이었다. 다리를 받쳐주는 ‘레그레스트’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은 뒤 리모컨을 들고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넷플릭스를 즐겼다. 음향도 차량 전체를 휘감을 정도였다. 차 안의 영화관으로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통합 컨트롤러가 있어서 좌석 조절뿐 아니라 공조장치, 조명까지 조절이 가능했다. 센터콘솔 아래에는 미니 냉·온장고가 있었다. 유리에는 커튼을 달아 아늑함을 더했다. 천장을 높인 하이루프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도 일품이었다. 휴식과 사색을 위한 각종 라이트(조명) 설정은 밤에 차량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 같았다. 차량 내부 바닥도 나무 재질로 꾸몄다. 각종 편의 사양도 눈에 띄었다. 운전석 사이에 있는 컵 홀더에 냉장과 온장 기능을 넣었다. 차량 뒤쪽엔 재킷 등을 걸어 놓을 수 있는 옷걸이 등을 장착했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존 카니발보다 차체 무게가 더 나가 안정감이 좋아진 느낌이다. 외관은 기존 카니발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노블클라쎄만의 투톤 컬러가 인상적이다. 전면부 그릴에는 노블클라쎄를 상징하는 알파벳 ‘N’과 ‘K’가 교차한 형상을 넣었고, 전용 엠블럼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노블클라쎄의 판매 가격은 9990만 원부터.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아닌 일반 카니발을 개조한 노블클라쎄 SL9도 있다. 의전 용도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편안한 승차와 레저를 위한 패밀리카로도 유용할 것 같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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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3분기 매출 23조1616억 사상 최대… 작년보다 30.5%↑

    올해 3분기(7∼9월) 기아가 분기 매출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5년 불거진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 충당금 여파로 영업이익은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수익 차량 판매가 늘어나 4분기(10∼12월)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25일 3분기 매출액이 23조161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17조7528억 원보다 30.5% 늘어난 수치다. 종전의 분기 최고 매출액은 올 2분기(4∼6월)의 21조8760억 원이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한국과 미국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으로 1조5400억 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768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3270억 원보다 42.1% 감소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품질비용 충당금 문제가 없었다면 역대급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3분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00억 원, 4589억 원이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5만2104대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특히 해외에서 10.7% 늘어난 61만9336대가 팔렸다. 러시아 권역에서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지역에서 선전한 게 유효했다. 전기차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 등 친환경 차량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해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전기차가 4만 대 팔리며 전년 대비 34.3% 판매량이 증가했고, 하이브리드는 6만2000대를 팔아 67.0%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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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여객기 세부서 활주로 이탈 사고… 공항 계기착륙시설 먹통-기체 이상 ‘겹악재’

    23일(현지 시간) 대한항공 여객기(KE631편·A330-300)가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막탄 공항의 계기착륙시설(lLS) 작동 중단과 악천후,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 등의 ‘겹악재’ 속에서도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4일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KE631편은 막탄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바깥쪽 풀밭에 멈춰 섰다. 두 차례 착륙 시도를 실패한 뒤 세 번째 만에 내린 것이다. 항공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국적별로 미국인이 64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인은 47명이 탑승했다. 기체 일부가 손상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가 멈춘 후 객실 사무장의 지시에 따라 항공기에서 비상 탈출을 했으며 일부 승객들은 공항 내 진료소(클리닉)로 이동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일부는 호텔로 향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기가 막탄 공항 활주로 22방향 끝단을 벗어나 정지해 있어 막탄 공항 활주로는 폐쇄됐다. 활주로가 정상 운영되는 대로 대체 항공편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가 노탐(NOTAM·운항정보 공시)을 확인한 결과 막탄 공항의 ILS는 9월 2일부터 11월 2일까지 ‘U/S(Unserviceable·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확인됐다. ILS는 착륙 중인 항공기에 활주로 중심선 활공각 및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안전시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막탄 공항은 또 레이더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조종사와 고도 등의 정보를 직접 교신하는 경우가 있다. 악천후 등의 발생 시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은 ‘활주로 일부에 포트홀(Pothole·움푹 팬 곳)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공지까지 노탐에 떴다. 사고 당일 공항 상공에는 소나기성 적란운이 크게 형성돼 있었다. 이따금 강한 돌풍도 불었다. 시야가 몇백 m가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KE631편 기장은 첫 착륙 시도에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하는 복행(고어라운드)을 결정했다. 두 번째는 강한 하강 기류(윈드시어)를 만나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을 정도로 강한 압력이 가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2차 복행 이후 유압 장치를 비롯한 엔진브레이크 계통에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기체 결함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장이 자동 브레이크 도움 없이 매뉴얼 브레이크(양발로 브레이크를 잡는 것)로 항공기를 직접 멈춰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기장은 “왼발과 오른발로 번갈아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기에 자칫 비행기가 뒤집히거나 활주로 옆으로 이탈할 수도 있다”며 “활주로를 지나쳐 ‘오버런’ 했지만 최선의 결과를 냈다고 본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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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한항공 사고난 세부공항, 계기착륙시설 먹통이었다

    24일 대한항공 여객기(KE631편, A330-300)가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세부 막탄 공항의 계기착륙시설(lLS)이 작동이 중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낙후된 공항 시설과 악천후,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 등의 ‘겹악재’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없었던 건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한항공 KE631편(에어버스 A330-300)은 23일(현지 시각) 세부 막탄 공항에 착륙하던 중 비정상 착륙했다. 항공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바깥 풀밭에 멈춰 섰다. 항공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상 착륙으로 인해 기체 일부가 손상됐다. 본보가 공항의 노탐(NOTAM, 운항정보 공시)을 확인한 결과 세부 막탄 공항의 ILS는 9월 2일부터 11월 2까지 ‘U/S(Unserviceable,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확인됐다. ILS는 착륙 중인 항공기에 활주로 중심선 활공각 및 위치정보를 제공하여 항공기가 안전하게 자동으로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즉, 각종 전파 등을 이용해 항공기가 자동으로 활주로에 잘 맞춰서 착륙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안전시설이다. 세부 막탄 공항은 레이더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조종사와의 교신을 통해서 고도 등의 정보를 받으며 관제하기도 한다. 기체 GPS와 사전에 약속된 착륙 경로, 그리고 조종사의 육안에 의존해 착륙해야 하는 환경이었다는 뜻이다. 특히 이날 노탐에는 ‘활주로 일부에 포트홀(Pothole, 움푹 팬 곳)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공지까지 있었다. 위험요소가 많았다는 얘기다.날씨도 문제였다. 사고 당일 공항 주변의 날씨 정보에 따르면 공항 상공에는 소나기성 적란운이 크게 형성돼 있었다. 이따금 강한 돌풍도 불었다. 시야가 몇 백 m 앞도 채 보이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항행시설이 제대로 작동했어도 착륙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해당 항공기 기장은 처음 착륙을 시도했을 때 활주로 시야가 보이지 않아 복행(고어 라운드,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하는 것)을 했다. 곧바로 두 번째 착륙을 시도했을 때는 강한 하강 기류(윈드시어)를 만났다고 한다.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에 거칠게 닿을 정도로 강한 하강 압력이 가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리하게 착륙을 감행할 경우 항공기가 제대로 착륙하지 못할 수 있기에, 기장은 다시 복행을 결정했다. 항공기 바퀴가 지면에 세게 닿았을 때 기체가 충격을 받아 엔진브레이크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2차 복행 이후 유압 장치를 비롯한 엔진브레이크 계통에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표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연료 등이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 등을 살펴봐야겠지만,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던 만큼 당시에서는 착륙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항공기 기장은 세 번째 착륙을 하면서 항공기의 자동 브레이크의 도움 없이 매뉴얼 브레이크(양발로 브레이크를 잡는 것)로 항공기를 멈춰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활주로였다면 매뉴얼 브레이크로도 안전하게 항공기를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악천후 속에서 물이 고인 활주로가 미끄러워 제동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한 기장은 “왼발과 오른발로 번갈아 가면서 브레이크를 잡는 것이 있는데, 강한 가속 상태에서 자칫 잘못 조종했으면 타이어가 손상을 입고 비행기가 뒤집히거나 활주로 옆으로 이탈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안 좋은 상황은 다 겹쳤다. 활주로를 지나쳐서 착륙하는 오버런을 했지만, 최악의 상황이 될 뻔한 상황에서 인명 피해 없이 최선의 결과를 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대한항공 측은 “항공기가 멈춘 이후 객실 사무장의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따라 큰 혼란 없이 항공기에서 비상 탈출을 했으며, 노약자 및 휠체어 필요 일부 승객들은 공항 내 진료소(클리닉)로 이동해 건강 상태 확인 후 큰 문제 없어 귀가했고 일부는 호텔로 향했다”고 밝혔다. 세부 공항은 활주로가 하나여서 사고 이후 공항 이용에 차질이 생기면서 세부로 향하는 다른 항공기들은 세부 공항을 우회하거나, 출발 일정을 미루고 있다. 국토부는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으며, 현지 공관 및 항공사 등과 연락 체계를 구축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수근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부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총괄대책본부를 꾸려 승객 조치 및 후속 조치, 사고 처리 등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 명의 사과문에서 “착륙 중 활주로를 지나쳐 정지했다”며 “현지 항공 당국 및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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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EV6 GT’, 獨전문지 평가서 아우디 제쳤다

    기아 EV6 GT-라인(사진)이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가 최근 실시한 전기차 모델의 비교 평가에서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50을 제쳤다. AMS는 아우토빌트, 아우토자이퉁과 함께 신뢰성 높은 독일 3대 자동차 매거진 중 하나다. 독일 등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이 차를 살 때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 23일 기아에 따르면 이번 비교 평가는 EV6 GT-라인과 Q4 e-트론의 2개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보디, 안전성, 편의, 파워트레인, 주행거동, 환경, 경제성 등 7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EV6 GT-라인은 7가지 평가항목 중 ‘편의’ 부문을 제외한 6가지 항목에서 Q4 e-트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파워트레인 항목 평가에서는 EV6 GT-라인이 가속 성능, 반응성, 충전, 전비효율 등에서 우위를 점하며 크게 앞섰다. 제로백 비교 테스트에서도 Q4 e-트론은 6.3초가 걸렸지만 EV6 GT-라인은 5.1초를 기록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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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수소차 충전소 1500개로”… 수소트럭 시장 뜨거워진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수소차 충전소를 대폭 늘리는 법안을 의결하면서 수소 상용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트럭을 양산한 현대차가 앞선 가운데 유럽과 일본, 중국 업체들이 맹추격에 나서 수소트럭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EU 의회 교통관광위원회는 기존에 있던 수소 충전소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기존에는 2030년까지 유럽 주요 간선 도로에 150km마다 수소 충전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이었다. 수정안의 경우 기간은 2027년으로 앞당기고 설치 간격은 100km로 좁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 법이 통과되면 현재 약 150개인 EU 내 수소 충전소가 2030년까지 15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이 공격적으로 수소 인프라를 확충하는 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중립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수소차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수소 인프라 확대에 EU 전체가 발 벗고 나서면서 수소차 생태계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연간 약 1000만 t의 수소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2배로 상향했고 예산도 대폭 늘렸다”며 “미국과 중국 정부도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기에 수소차가 미래 교통의 한 부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수소트럭은 전기트럭보다 2배 이상 비싸고 수소 연료 수급 및 수소 충전소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충전 시간이 15분 내외로 짧으면서도 주행거리가 더 길고, 차량 무게 또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차량 생산 비용을 줄여간다면 중장거리 물류에서는 전기트럭보다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건 현대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 및 상용화에 성공해 스위스와 독일,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트럭의 주행거리는 약 400km로, 전기 대형 트럭(주행거리 약 300km)보다 조금 더 길다. 누적 주행거리 400만 km를 달성하는 등 기술 및 생산, 주행 경험은 타 업체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최근 현대차는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상용차박람회(IAA)에서 이탈리아 이베코와 합작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밴을 선보였다. 수소트럭을 개발하고 있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800km 이상으로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임러트럭과 볼보트럭은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합작회사 ‘셀센트릭’을 만들었다. 다임러는 주행거리 1000km를 달리는 대형 액화 수소트럭 ‘GenH2’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볼보트럭도 6월 수소연료전지 트럭 시험 주행에 들어갔다. 도요타도 히노 XL 수소트럭 개발 및 양산에 나서고 있다. 수소차 사기 논란으로 오명을 뒤집어썼던 미국의 스타트업 니콜라도 최근 수소트럭 ‘니콜라 트레 FCEV’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창청자동차와 시노트럭 등 중국 상용차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수소트럭 실증에 나서고 있다. 내수만으로 엄청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 업체들의 성장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상용차 업체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트럭의 35%가 하루 평균 500km 이상을 달리는데, 이는 친환경 차량 중에서는 수소트럭밖에 감당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상용차 회사가 전기트럭과 수소트럭을 동시에 개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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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EV6 GT-라인, 독일 전문지 평가서 아우디 Q4 e-트론 제쳐

    기아 EV6 GT-라인이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가 최근 실시한 전기차 모델의 비교 평가에서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50(이하 Q4 e-트론)을 제쳤다. AMS는 아우토 빌트(AutoBild)와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등과 함께 신뢰성 높은 독일 3대 자동차 매거진 중 하나다. 독일 등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이 차를 살 때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23일 기아에 따르면 이번 비교 평가는 EV6 GT-라인과 Q4 e-트론 2개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바디△안전성△편의 △파워트레인 △주행거동 △환경 △경제성 등 7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EV6 GT-라인은 7가지 평가항목 중 ‘편의’ 부문을 제외한 6가지 항목에서 Q4 e-트론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GT-라인은 종합점수 648점으로 604점에 그친 Q4 e-트론을 44점 차로 눌렀다. ‘편의’ 항목에서도 점수 차이가 1점(EV6 GT-라인 110점, Q4 e-트론 111점)에 불과했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파워트레인 항목 평가에서는 EV6 GT-라인이 가속 성능, 반응성, 충전, 전비 효율 등에서 우위를 점하며 16점 차(EV6 GT-라인 103점)로 크게 앞섰다. 특히 AMS가 진행한 제로백 비교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6.3초가 걸렸지만 EV6 GT-라인은 5.1초를 기록했다. 가속 성능 세부 평가에서도 EV6가 우세를 나타낸 것이다. EV6 GT-라인은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안전성 부문에서 105점으로 Q4 e-트론을 9점 앞섰다. 가격과 잔존가치, 수리 비용, 충전 비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성 부문에선 EV6 GT-라인이 140점, Q4 e-트론이 122점이었다.AMS는 “EV6 GT-라인은 모두의 주목을 받을 만한 뛰어난 차”라며 “더 강력하고, 더 빠르고, 더 경제적이며 더 멀리 가는 이 차의 특징은 운전자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EV6 GT-라인에는 있지만 Q4 e-트론에는 없는 800V 초급속 충전시스템이나 V2L 기능을 예로 들며 “기아가 전기차 시대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고 호평했다.한편, EV6는 한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Europe Car of the Year 2022)‘와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9월 누적으로 유럽 시장에서만 2만2500여 대가 판매되는 등 유럽 브랜드들이 지배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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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여전히 60%는 유·무급 휴직…더딘 복귀에 우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 감소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직원들의 60% 이상이 여전히 유·무급 휴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나항공은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매년 갚아 나가야 할 이자 비용 등도 산적해 있어 직원들의 어려움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아시아나항공 직원 약 8500명 중 유·무급 휴직 중인 직원들은 51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총 직원의 60%가 완전히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1만9000명 직원 중 15% 정도(약 3000명)만 유·무급 휴직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와 비교해봐도 아시아나항공의 휴직 비율은 높은 수준이다. LCC들의 총 직원 수 대비 휴직자 비율은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10%, 제주항공 7%, 진에어 약 5%, 에어서울 약 30%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현재 한 달에 7일가량 무급 휴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15일까지도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전 직원이 한 달에 절반가량 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각종 수당 등을 합치면 직원들의 실수령액은 50~7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유급 휴직자들은 한 달씩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 급여 구조는 기본급여가 적은 반면, 일한 만큼 수당이 붙는 구조여서 급여가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아시아나의 경우 타 항공사의 휴직제도와 달리 근무와 휴직이 혼합된 근무자가 다수 있어, 하루를 기준으로 환산을 해보면 휴직자 비율은 약 27%다" 라고 말했다. 최근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무급 휴직 일수는 줄었지만, 유·무급 휴직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KDB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하에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노력하고 있어서다. 채권단에 갚아야 하는 이자 비용도 매년 1000억 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 박 의원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채와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1300억 원을 산업은행에 집행했다. 올해도 9월 기준 1200억 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화물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약 3800억 원의 영업 이익을 냈지만, 여전히 비용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이 이뤄진다고 해도 완전 통합까지는 2~3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합 이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급여 문제를 어떻게 할지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희생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 의원은 “아직 항공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고, 유상증자 등 회생 노력도 제한받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직원들을 희생하는 것밖에 없다”라며 “국토부와 채권단은 직원들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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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창원공장, 로봇이 실링 도맡아… 내년 차세대 CUV 생산

    “오늘이 한국GM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19일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GM 출범 20주년 행사에서 로베르토 럼펠 한국GM 사장이 한 말이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GM의 차세대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한국GM의 수익성을 이끌 것이란 의미다. 이날 한국GM은 9000억 원을 들여 최신 설비 투자를 진행한 창원공장을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연간 최대 28만 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공정을 자동화 설비로 대체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차체 공장 내부는 개방감이 크게 개선된 느낌이었다. 공장 상부를 가리고 있던 전기모노레일시스템(EMS) 운반 장치를 제거했다. 공장 내 일조량이 늘어나고 시야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조립 공장에는 한국 최초로 컨베이어벨트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했다. 프레스 공장에는 5250t급 탠덤 프레스 두 대가 설치돼 있었다. 차세대 CUV뿐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 한국GM 창원공장은 자동화 공정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헴플랜지 실링 로봇이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차체 이음매를 실리콘으로 감싸는 실링 작업을 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도맡아 한다. 부품 세팅만 사람이 할 뿐 대부분의 작업을 로봇이 한다. 시험 생산 중인 차세대 CUV도 볼 수 있었다. 완성 상태는 아니지만 내부 인테리어 일부를 볼 수 있었다. 양쪽 에어컨은 항공기 엔진처럼 원형이었고, 내부를 디지털로 구현하겠다는 방향에 따라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출시된 ‘2024 신형 트랙스’가 창원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CUV다. 한국GM은 내년 1분기(1∼3월)부터 차세대 CUV를 생산할 계획이다. 럼펠 사장은 “CUV 생산과 동시에 시간당 60대 생산을 목표로 생산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2023년 흑자를 목표로 하겠다”며 “전기차 생산은 여러 조율이 필요하고, 아직 결정된 계획이 없다. 물론 한국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창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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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벤츠 전기차에 섀시 모듈 공급

    현대모비스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델에 핵심 모듈 수조 원어치를 공급한다. 2006년 미국 크라이슬러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완성차업체 대상 대규모 모듈 공급 계약이다. 18일 현대모비스는 이번 섀시 모듈 공급을 위해 벤츠의 미국 공장 인근인 앨라배마 매칼라에 생산 공장을 만들고 이달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에 모듈을 공급하는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과 크라이슬러 모듈 공급을 위한 미시간, 오하이오 공장에 이어 미국 내 5번째 생산 거점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조 원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섀시는 차체 하부에 조립되는 조향, 현가(서스펜션) 등의 부품을 총칭한다. 섀시 모듈은 이들 장치를 차량 프레임을 중심으로 결합한 대단위 부품 조합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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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벤츠 전기차에 샤시 모듈 공급 ‘잭팟’

    현대모비스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델에 핵심 모듈을 공급한다. 대단위 모듈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건 2006년 미국 크라이슬러와의 계약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18일 현대모비스는 이번 샤시 모듈 공급을 위해 벤츠의 미국 공장 인근 앨라배마 맥칼라에 생산 공장을 만들고 올해 3분기(10~12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에 모듈을 공급하는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과 크라이슬러 모듈 공급을 위한 미시간, 오하이오 공장에 이어 미국 내 5번째 생산 거점이다.샤시는 차체 하부에 조립되는 조향, 현가(서스펜션) 등의 부품을 총칭하는 말이다. 샤시 모듈은 이들 장치를 차량 프레임을 중심으로 결합한 대단위 부품 조합을 의미한다. 샤시 모듈은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의 샤시 모듈은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개 차종에 탑재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차종의 양산 일정에 따라 프런트 샤시와 리어 샤시 모듈을 차례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듈 공급을 위해 만든 앨라배마 신축 공장에 4개 차종 샤시 모듈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조 원 규모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모듈 공급은 20년 넘게 쌓아온 모듈 기술력과 품질력을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샤시 모듈 수주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수차례에 걸쳐 기술 설명회를 가졌고, 모듈 공장 양산 시스템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벤츠 관계자들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급 능력을 꼼꼼하게 검증하는 과정에서 생산 기술력과 생산 관리 능력, 품질 관리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시스템이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부터 미국 자동차 브랜드 크라이슬러에 샤시 모듈을 공급했다. 이 밖에도 GM과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지리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장류와 램프, 사운드 시스템 등의 핵심 부품도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임원급 현지 전문가를 영입해 고객 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 영업과 수주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 해외 수주 연간 목표(37.5억 달러)의 70%를 달성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모듈 사업의 특성상 한번 공급 체계를 구축하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높여 나가면서 더 많은 수주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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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자체 개발 플랫폼 전기차 ‘더 뉴 EQE SUV’ 공개

    메르세데스벤츠가 16일(독일 현지 시간) ‘더 뉴 EQE SUV’와 고성능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 AMG EQE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더 뉴 EQE SUV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구조를 적용한 모델로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실용성 높은 실내 공간, 첨단 편의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 AMG EQE SUV는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와 완전 가변형 사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AMG만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경험을 전기차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뉴 EQE SUV의 외관은 공기역학 효율을 높이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대형 전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를 만들어 공간성도 좋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5인승 모델의 1열과 2열의 시트 헤드룸은 모두 1000mm 이상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4 대 2 대 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520L의 기본 용량과 함께 2열 폴딩 시 최대 1675L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판매 가격은 미정이며, 연료소비효율도 정부의 인증을 받기 전이라 공개하지 않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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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車, 러 공장 유지 여부 검토… 전쟁 장기화에 8, 9월 판매 ‘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공장 유지 여부에 대한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공장 매각도 주요 시나리오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르노, 일본 닛산 등 경쟁사들이 연이어 철수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도 생산 설비 유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러시아 정세와 향후 전망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경영진에 보고했다. 이 보고서에는 러시아 공장 매각 시 시나리오와 영향을 분석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8, 9월 두 달 동안 단 한 대의 차량도 팔지 못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1, 2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러시아 현지와 유럽시장에 매월 1만7000여 대씩 판매했다. 3월부터 부품 공급이 막히면서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멈춰 세웠다. 재고 차량 판매 등 영업 활동은 이어져왔지만 7월(14대) 이후로는 이마저도 끊긴 것이다. 러시아 발트해 연안 도시 칼리닌그라드의 현지 업체 압토토르에 위탁했던 차량 생산도 최근 중단했다. 현대차그룹이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건 정상적인 금융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공장 유지를 위한 인건비나 전기 및 수도 요금, 세금 등은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인해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러시아 법인으로의 송금도 불가능하다. 결국 러시아 법인이 유보 현금을 소진하거나 현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버텨야 한다. 현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원리금을 갚지 못해 부도를 낼 수도 있다. 경쟁사들은 금융 거래의 어려움과 시장 불안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르노는 5월 글로벌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던 러시아 시장을 포기했다. 단돈 2루블(약 50원)에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에 공장과 자산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6년 이내 같은 가격으로 지분을 되산다는 단서 조항(페이백)을 달았다. ‘합법적으로 외국 기업을 국유화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을 피해 간 것이다. 일본 닛산도 11일(현지 시간) 6년 뒤 페이백을 조건으로 러시아 내 1조 원대 생산 설비와 자산을 1유로(약 1390원)에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에 넘기기로 했다. 일본 도요타는 9월 러시아 공장의 생산 종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장을 당장 매각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0년 연 생산 20만 대 규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했다. 2016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러시아 공장을 찾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후에도 202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GM 공장을 추가 인수하는 등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내 시장점유율 2위까지 올랐다. 게다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도 러시아에 함께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도 시작했다. 러시아 상황이 언제 급변할지 알 수 없는 만큼, 현대차가 최대한 버텨보려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함께 나오는 배경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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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전기차 ‘더 뉴 EQE SUV’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SUV’ 세계 최초 공개

    메르세데스 벤츠가 16일 ‘더 뉴 EQE SUV(The new EQE SUV)’와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 AMG EQE SUV(The new Mercedes AMG EQE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더 뉴 EQE SUV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구조를 적용한 모델로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실용성 높은 실내 공간, 첨단 편의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후륜 및 사륜구동 라인업을 갖춰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 AMG EQE SUV는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모델이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와 완전 가변형 사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AMG만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경험을 전기차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평가다. AMG 특유의 디자인과 서스펜션, 사운드 감성 등을 그대로 담아 AMG 고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 뉴 EQE SUV의 외관은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패밀리 룩을 따랐고, 공기역학 효율을 높이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벤츠의 특허 기술로 만들어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 됐고, 앞바퀴로 공급되는 공기 흐름 등을 개선했다. 매우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고 한다. 대형 전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더 뉴 EQE SUV의 내부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보여준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5인승 모델의 1열과 2열의 시트 헤드룸 모두 1000 mm 이상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4:2: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520 L의 기본 용량과 함께 2열 폴딩 시 최대 1675 L의 적재공간이 가능하다. 더 뉴 EQE SUV는 총 10개의 모듈로 구성된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더 뉴 EQE SUV의 배터리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기본 탑재된 히트 펌프와 함께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에 통합돼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가 적용됐다. 또한 에코(ECO),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인디비주얼(INDIVIDUAL) 모드 외에 EQE SUV의 사륜구동 모델은 선보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오프로드(OFFROAD) 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유지 어시스트, 속도 제한 어시스트 등이 포함돼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특히 미세먼지 등을 차단해주는 헤파(HEPA) 필터 등 실내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해주는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도 선택할 수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 AMG EQE SUV의 외관 디자인은 AMG 디자인 요소를 포함해 역동적인 비율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AMG EQE SUV 모델의 배터리는 더 높은 전류에 최적화됐다. 90.6 kWh 용량의 배터리는 총 360개의 파우치 셀이 있는 10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컴포트(Comfort)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더 긴 주행 거리를 위해 설계된 반면, 스포츠(Sport) 및 스포츠 플러스(Sport+)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퍼포먼스를 위해 특별히 AMG에 맞게 조정된다. 이 밖에도, AMG 특유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AMG 다이내믹 셀렉트(AMG DYNAMIC SELECT)는 슬리퍼리(Slippery),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Sport+), 인디비주얼(Individual)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편안함부터 스포티함까지 다양한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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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도시’의 진화… 전기차, 주택가 진입땐 자동 감속

    지난달 22일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헤덴공원. 파란색 전기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오더니 전기버스 충전기 아래에 정차했다. 충전 케이블이 자동으로 내려와 버스 천장에 달려 있는 배터리 충전구에 맞춰졌다. 버스는 10여 분 충전을 하고 바로 이동을 시작했다. 헤덴공원은 도심 중앙에 있는 공원이다. 주로 도시 외곽이나 버스 차고지에 충전소가 있는 것과 달리 도심 공원에 대형 충전 시설을 갖춰 놓은 점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볼보그룹의 노르딘 페테르 도시 모빌리티 총괄 담당자는 “버스 노선과 이동 시간, 충전 시간, 시간대별 전력 소비량 등을 고려해 최적의 충전소를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며 “예테보리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친환경 도시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일렉트리시티’ 실험, 10년간 추진한 예테보리 예테보리는 2013년부터 이른바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전기(Electric)와 도시(City)라는 뜻의 단어를 합쳐 만든 이 프로젝트는 모빌리티 전동화와 디지털 기술 등을 통해 도시 교통 시스템 및 환경, 안전성 등 도시의 ’질‘을 바꾸는 장기 프로젝트다. 기자는 지난달 방문에 앞서 2018년 예테보리를 방문해 취재를 했었다. 당시엔 전기버스만 다니는 55번과 16번 노선이 있었다. 대학 캠퍼스와 예테보리 중심 상가, 주거지역 등을 관통한다. 특히 55번 노선에는 ‘인도어(Indoor) 스테이션’이라 불리는 실내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도로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카페를 버스 정류장으로 활용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카페로 연결된다. 전기버스가 매연과 소음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실내 카페에 정차를 하게 한 것이다. 전기버스 도입을 넘어, 도시 디자인을 바꾸기 위한 실험이었다. 4년 뒤 다시 찾은 예테보리는 일렉트리시티 프로젝트가 한층 더 진화해 있었다. 전기버스 전용 55번 16번 노선은 없어졌다. 볼보버스 관계자는 “그 노선은 전기버스 실험을 위한 노선이었고 이젠 실험을 마친 것”이라며 “전기버스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편안함과 정숙성, 환경 개선 효과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그 결과를 토대로 150여 대의 전기버스가 예테보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테보리 대부분의 버스 노선에는 전기버스와 하이브리드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요즘은 전기버스의 출입문을 몇 개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버스 좌석 배치는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지 등 한층 발전된 실험을 하고 있다. ○ GPS로 차량 속도 제어하는 ‘지오펜싱’ 실험도 예테보리는 ‘지오펜싱(Geofencing)’이라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지오펜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사용해 모빌리티의 속도나 구동 방식 등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지오펜싱이 설정된 학교나 주거 지역에 버스나 킥보드, 자전거 등이 들어가면 특정 속도 이하로만 움직이게 통제된다. 예테보리 예타강 다리에 버스가 들어서면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든다. 교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지오펜싱을 설정해 놓은 탓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 모드로만 주행하도록 해 특정 지역 내 매연을 줄일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 교통량 조절도 가능하다. 말린 스톨드 예테보리시 도시교통국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오펜싱을 활용하면 특정 시간이나 다양한 상황에 맞게 교통을 조절할 수도 있고, 다양한 유형의 모빌리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보행자 등의 안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테보리의 다양한 일렉트리시티 프로젝트들의 목적은 결국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게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이현철 볼보트럭 상무는 “청소차는 소음이 매우 큰데, 이를 몇 년 전에 전기트럭 청소차로 바꿨다. 소음이 크게 줄다 보니 아기를 키우는 가정의 만족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페테르 총괄 담당자는 “진동과 소음이 작은 전기버스는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이고, 피로도 감소는 운전자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정부와 차량 제작업체, 정보기술(IT)기업, 학계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일렉트리시티 프로젝트는 계속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예테보리=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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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난 유럽車, 중국車에 SOS… ‘007카’마저 손잡아

    “제임스 본드(영화 007 시리즈 주인공)의 스포츠카가 중국 지리의 포트폴리오에 합류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중국 지리홀딩그룹(지리홀딩)이 1913년 설립된 영국 고급차 브랜드 애스턴마틴 지분 7.6% 인수를 발표하자 외신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중국 자본의 우산 아래 들어가고 있다는 데 대한 충격이 이유였다. 애스턴마틴은 비록 지리홀딩의 이사회 참여는 제한했지만, 향후 중국 지리(吉利)차 등 지리홀딩 산하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 경쟁에서 밀리고 최근 경영난마저 겹친 유럽의 전통적 강호들이 재도약을 위해 중국 자동차회사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지리홀딩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반대해 오던 애스턴마틴이 결국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결정적 이유는 자금난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매출 하락세를 단기간 내에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유럽 완성차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진인 유럽은 장기간 소비 침체를 겪어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 거대 소비 시장으로 기대하고 있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미국과 아시아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에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을 단기간 내에 개척하는 게 생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유럽 업체들의 어려움은 지리홀딩에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됐다. 지리홀딩은 2010년 볼보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유럽 브랜드 파워와 기술을 활용해 중국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유럽 브랜드들 중 지리홀딩에 지분을 매각한 곳은 이미 다수다. 올해 5월 프랑스 르노가 한국의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34.02%를 지리홀딩에 팔았다. 지리홀딩은 단숨에 2대 주주에 올랐다. 2017년에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가 지리홀딩의 산하로 들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AG마저도 지리홀딩이 지분 9.69%를 갖고 있다. 유럽 브랜드들에 중국 자본이 흘러가면서 유럽과 중국 간 협업 프로젝트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리홀딩은 앞서 올해 1월 르노 및 르노코리아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다임러AG가 운영하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도 2020년 합작사로 전환했다. 유럽차의 지리홀딩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방한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수억 유로 규모) 한국 투자의 전제 조건은 지리홀딩과의 조인트벤처”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지리홀딩의 도움 없이 자체 역량만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리홀딩의 확장세가 빨라지자 이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르노의 오랜 파트너였던 일본 닛산은 최근 르노가 지리차와 협력을 강화하자 제조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와의 협력에서 기술 유출은 필연”이라며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은 유럽 업체들의 선택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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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 예정대로 25일 기공식

    현대자동차가 25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제 혜택 논란이 있지만, 전기차 공장 건립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조지아주 서배나 경제개발청 등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자와 주 정부 및 지역 사회 인사들이 25일 약 1200만 m² 규모의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 부지에 모여 개발 계획 축하 행사를 연다. 이어 현대차의 최신 차량 기술 등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방문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등은 IRA에 따른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공장은 예정대로 세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장 관련 일정을 수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착공은 원래 계획대로 내년 초 예정이고 2025년 완공 목표”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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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SW에 18조 투자 “전 차량 무선 업데이트”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조명에 인공 음향도 내 취향에 맞춰주는 차, 개인 맞춤형 콘텐츠가 서비스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스스로 똑똑해지기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이 ‘똑똑한 차량’을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에만 18조 원을 투자한다. 우선 2025년까지 전 세계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무선 업데이트(OTA)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SW로 정의되는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SW 중심 모빌리티(이동수단) 비전을 공개했다. 차량용 SW 강화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SW 강화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우선 내년부터 일부 차종에서 운전자가 자신의 개성에 따라 차량을 꾸밀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가 나온다. 전기차의 인공 음향이나 실내조명 색상 등부터 시작해 점차 ‘개인 맞춤형’ 서비스 품목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개인화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로보 택시’를 포함한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은 SDV 보급이 확대되면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차량이 올해 말 1000만 대에서 2025년 2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무선 OTA를 통해 차량 SW가 최신 상태로 유지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든 내연기관차든 2023년부터 선보이는 모든 신차에는 무선 OTA를 탑재하기로 했다. 2025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라인업이 무선 OTA 가능 차량이 된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부사장)은 “기능과 성능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구입 후에도 더 발전하고 똑똑해지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투입할 18조 원은 △커넥티비티(연결성) 및 자율주행 등 신사업 기술 개발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대상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으로 나눠 집행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8월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의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3억39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SW 인력 채용을 늘리고 연구개발(R&D) 조직 확대도 추진한다. 차량 SW 성능을 극대화하는 공용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기차 모델에 따라 별도 사양이 적용됐던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하고, 제어기 수도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SW 경쟁력에서 앞선 테슬라가 미래 모빌리티의 강자로 떠오르자, 이를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뉴 오토’ 전략을 공개하고 SW 인력 확충을 위한 조직 정비와 투자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SW 전문 자회사 ‘우븐플래닛’을 앞세워 차량용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정KPMG가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자율주행(37%)과 SW 협업(12%) 관련 투자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하드웨어 기술 위에 최적화된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하고, 그 적용 영역을 확대해 더 큰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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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차같은 외관에 대형트럭 2대 파워… 50도 언덕길 가볍게 올라

    “확실히 다르다. 이거 물건이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보고 한 말이다. 그가 반한 차량은 GM의 ‘허머EV’. 자동차인지 전차인지 헷갈릴 만큼 디자인부터 남다른 허머EV를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밀퍼드프로빙그라운드(테스트드라이빙센터)에서 시승했다. 허머EV는 마주하는 순간부터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첫 느낌은 “세 보인다”였다. 전장 5507mm, 전폭 2380mm, 휠베이스 3445mm다. 5m가 넘는 대형 프리미엄 세단보다 더 길다. 전폭은 다른 차량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넓어서 주차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박스형 느낌의 직선 라인이었다. 각진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강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SF 영화에 딱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인 느낌도 가득했다. 보닛을 열자 수납공간(트렁크)이 나왔다. 차체가 높고 배터리를 낮게 깔면서 기존 보닛 부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앉아서 사진 찍어도 좋다”는 GM 관계자의 설명에 살며시 뛰어올라 앉아 봤다. 보닛 트렁크에 앉은 느낌은 신선했다. 실내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모든 분위기를 좌우했다. 직각 형태의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와의 일체성을 추구하지 않고 독보적으로 멋을 뽐냈다. 양쪽의 에어컨은 게임 콘솔을 세워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네모난 화면과 버튼이 달린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실내였다. 허머EV에는 레벨3 수준의 슈퍼 크루즈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됐다. 출력은 무려 1000마력에 달한다. 대형 트럭 2대의 힘을 낸다고 볼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329마일(약 529km, 북미 기준)을 갈 수 있다. 출력이 어마어마해서 허머EV를 전기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교외에 오두막을 한 채 만들고 전기 설비는 설치하지 않는다. 그 대신 허머EV의 배터리 외부 출력 기능을 활용해 오두막에 전기를 돌게 한다. 여러 가정이 며칠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을 갖췄다고 한다. 주행 성능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는 말이 어울렸다. 진흙길, 자갈길, 움푹 팬 도로뿐 아니라 50도 이상의 언덕길도 거침없이 달렸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밟는 대로 치고 나갔다. 큰 체구의 차량이 이렇게 부드럽게 주행을 할 수 있나 싶었다. 허머EV는 전후방과 측면 등에 카메라를 여러 개 달아 차량 주변을 대부분 살필 수 있다. 차량 아래에도 카메라가 있어 아래도 살펴볼 수 있다. 주행 중에 진흙이 카메라를 가렸는데, 워셔액이 나오더니 카메라를 청소했다. 평지에서는 승차감이 좋은 SUV를 모는 느낌이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정도 걸렸다. 특히 허머EV는 4개의 바퀴가 따로따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어느 차량에도 없는 기능인데, 이른바 ‘크랩워킹(Crab Walking)’이 가능하다. 게가 움직이는 모습처럼, 스케이트를 타듯 차량이 길에서 미끄러지는 듯 주행을 한다.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데도 앞으로 가고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거대한 차량이지만 주행 중 장애물을 만났을 때, 크랩워킹 기능을 사용해 옆으로 움직인 뒤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빗길이나 눈길 등 미끄러짐이 심한 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실내 루프는 개폐가 가능했다. 운전자와 보조석, 뒷자리 등에서 수동으로 루프를 열 수 있다. 허머EV가 한국 시장에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수입 업체를 통해서 한국에 들여올 수는 있다. 다만, 주차가 걱정이다. 허머EV의 미국 출시 가격은 8만6200달러(약 1억2300만 원)가 넘는다.디트로이트=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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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차야, 전차야?” 바이든도 반한 GM의 ‘허머EV’

    “확실히 다르다. 이거 물건이다?”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보고 한 말이다. 그가 반한 차량은 GM의 ‘허머 EV’. 얼핏 보면 이것이 자동차인지 전차인지 헷갈릴 만큼 디자인부터 남다른 허머 EV를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밀포드프루빙그라운드(테스트 드라이빙 센터)에서 시승했다. 허머 EV는 북미 시장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차다. 주행 성능이나 출력, 전기차 활용도, 내부 공간 효율성에서 다른 차들을 압도한다는 이유에서다. 허머 EV는 마주하는 순간부터 카리스마를 내 뿜었다. 첫 느낌은 “세 보인다”였다. 전장 5507mm, 전폭 2380mm, 휠베이스 3445mm다. 5m가 넘는 대형 프리미엄 세단보다 더 길다. 전폭은 다른 차량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넓어서 주차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박스형 느낌의 직선 라인이었다. 각진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강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SF 영화에 딱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인 느낌도 가득했다. 보닛을 열자 수납공간(트렁크)이 나왔다. 차체가 높고 배터리를 낮게 깔면서 기존 보닛 부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앉아서 사진 찍어도 좋다”는 GM 관계자의 설명에 살며시 뛰어올라 앉아 봤다. 보닛 트렁크에 앉은 느낌은 신선했다. 실내는 타자마자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직각 형태의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와의 일체성을 추구하지 않고 독보적으로 멋을 뽐냈다. 에어컨 디자인은 게임 콘솔을 세워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거대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거친 느낌과 세련됨이 잘 조화됐다는 느낌이었다. 직각 형태의 화면과 버튼이 즐비해 있는 우주선을 보는 듯했다. 허머 EV에는 레벨3 수준의 슈퍼 크루즈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됐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얼티엄(Ultium)’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출력은 무려 1000마력에 달한다. 대형 트럭이 500마력을 웃도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대형트럭 2대의 힘을 낸다고 볼 수 있다. 주행거리는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329마일(529km)을 갈 수 있다. 배터리 모듈은 24개로 구성됐다. 출력이 어마어마한데, 허머 EV를 차량을 넘어 전기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교외에 오두막을 하나 만들고 전기 설비는 설치하지 않는다. 대신 허머 EV의 배터리 외부 출력 기능을 활용해 오두막에서 전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GM 관계자는 “여러 가정이 며칠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보니, 허머 EV 전기 활용성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 성능은 ‘말 하나 마나’한 수준이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는 소개가 과언이 아니었다. 진흙 길, 자갈길, 움푹 팬 언덕 등을 자유자재로 달렸다. 주행은 스탠다드와 터레인, 어베일러블 익스트랙 모드 등이 지원됐다. 주행모드에 따라 차량 높이를 맞출 수 있다. 험로에서는 터레인 주행모드로 달렸다. 50도 이상의 언덕길임에도 거침 없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밟는 대로 치고 나갔다. 큰 체구의 차량이 이렇게 부드럽게 주행을 할 수 있나 싶어서 어이가 없었다. 허머 EV에는 전후방 측면 등 360도를 볼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 특히 차량 아랫부분에도 카메라가 있어서, 차량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주행 중에 진흙이 카메라를 가렸다. 갑자기 워셔액이 나오더니 카메라를 청소해줬다. 평지에서는 부드러운 전차 느낌의 전기 SUV를 모는 느낌이었다. 제로백은 3~4초 수준으로, 비행기가 이륙할 때 느껴지는 가속감과 흡사했다. 허머 EV는 4개의 바퀴가 따로따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어느 차량에도 없는 기능인데, 이른다 ‘크랩워킹(Crab Walking)‘ 이 가능하다. 크랩이 움직이는 모습처럼, 길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으로 주행을 하는 것이다. 스케이트를 타는 듯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지는 듯한데 차가 앞으로 가고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주행 중 장애물을 만났을 때, 거대한 차량이 움직이라면 쉽지 않다. 그러나 크랩 워킹 기능을 사용하면 ‘옆으로’ 움직인 뒤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빗길이나 눈길 등 미끄러짐이 심한 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실내 루프 또한 개폐가 가능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운전자와 보조석, 2열 뒷자리 등 4곳에서 각자 취향에 맞춰 수동으로 루프를 열 수 있다. 허머 EV를 다른 차량과 비교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싶었다. 허머 EV는 허머 EV였기 때문이다. 그냥 다른 차원의 차량이었다.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차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허머 EV가 한국 시장에 올지는 미지수다. 수입 업체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올 수는 있으나, 압도적인 크기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미국에서 출시 가격은 1억2000만 원이 넘는다. 디트로이트=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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