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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이달 6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이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15일 진단했다. 2000년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집권 내내 ‘위대한 러시아’를 외치며 ‘안보 수호자’ 이미지를 통해 장기 집권해 왔다. 허를 찔린 본토 기습으로 이런 이미지가 완전히 훼손됐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수도 모스크바 코앞까지 약 1000km를 단 하루 만에 진격했다. 이번에는 남서부 쿠르스크주 수자 일대의 국경 또한 우크라이나군에 힘없이 뚫리자 “푸틴이 영토와 국민 수호에 실패했다”는 여론이 심심찮게 고조되고 있다. 당국이 8일부터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정보 통제에 나선 것 또한 이에 따른 민심 이반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고진 반란보다 민심 충격 커1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자 일대에서 주도(州都) 쿠르스크로 대피한 피란민은 최소 13만 명이다. 슬리퍼에 잠옷을 입고 다급히 빈손으로 대피한 이들 피란민의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전쟁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가까스로 피란에 성공했지만 그러지 못한 부모님과 연락이 끊겼다는 러시아인 류보프 안티포바 씨는 가디언에 “우리 군대가 지켜줄 것이란 믿음이 무너졌다”고 한탄했다.미국 CNN, AP통신 등 서방 언론은 폐허가 된 수자 풍경을 속속 전했다. 특히 20세기 초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도 포탄을 맞아 대거 훼손됐다.이번 사태에 따른 민심 충격이 프리고진의 모스크바 진격 때보다 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프리고진의 반란을 손쉽게 진압했다. 프리고진은 반란 두 달 후 비행기를 타고 가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이후 첫 외국 군대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충격 강도가 훨씬 크다.우크라이나군의 기습 당시 비(非)전투인력인 징집병들이 수자 일대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징집병은 1년간 복무하는 18~30세 청년으로 주로 제설 작업 등에 투입된다. 비전투 요원에게 국경 방어를 맡긴 것 자체가 러시아군의 허술한 전쟁 대응 태세를 보여 준다는 비판이 나온다.NYT에 따르면 이번 기습으로 우크라이나는 최소 300명의 징집병을 붙잡았다. 향후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 때 이들을 유리한 카드로 쓰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상대방 영토서 교전 장기화 가능성다만 러시아군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북한제일 가능성이 큰 탄도미사일 또한 발사했다.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 또한 수자 일대의 점령 장기화에 대비해 러시아 본토 수 km 안쪽에 야전병원, 정비기지, 연료창고 등을 구축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이 전했다. 이를 감안할 때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서로 상대방의 영토에서 상당 기간 교전 상태를 이어 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연설에서 미국 등 서방을 향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서방 주요국은 사거리 25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지만 이를 러시아 본토 공격 용도로 쓰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제한을 풀어 줘야 전쟁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철거 위기에 처한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집회가 14일(현지 시간) 베를린 현지에서 열렸다. 2020년 9년 베를린 미테구(區)에는 유럽 최초로 ‘아리’라는 이름의 소녀상이 설치됐지만 일본 측의 거듭된 철거 요구로 존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 소녀상을 설치한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일본 여성인권단체 ‘베를린 일본여성이니셔티브’ 등을 포함한 각국 여성단체 회원, 한국 교민, 베를린 시민들이 참석했다. 약 250명의 참가자는 “‘아리’는 이곳에 머문다”는 구호를 외치며 철거를 반대했다.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날에 맞춰 2017년 한국에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1월 미국 대선을 좌우할 핵심 경합주에서 최근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쟁하듯 ‘고(高)물가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지에선 그간 불법 이민이나 낙태권은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이슈였다면, 대선 향방이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효과적인 경제 문제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14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전과 다르게 ‘반값 에너지’를 초점에 둔 경제 정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 진보 정책이 끔찍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중산층을 전멸시켰다”며 “미국의 물가를 다시 ‘감당할 수 있게(affordable)’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재임하면 18개월 내로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을 절반으로 인하하고 팁과 복지 혜택에 부과되는 세금을 공제하겠다고 공약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 롤리 유세에서 ‘경제 공약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리스 캠프는 식료품값과 아동수당 등 중산층의 장바구니 물가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흥을 강조한 것과도 차별화된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자녀를 키우는 중산층 가정을 겨냥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중산층 공략에 집중해온 해리스 캠프와 달리, 트럼프 후보 측이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캠프는 그간 관세 강화와 감세 정책에 초점을 맞췄고 불법 이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최근 경합주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 다룰 대통령’으로 해리스 후보(42%)가 트럼프 후보(41%)를 앞선 것이 단적인 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14일 유세에서 “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경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들(참모들)이 원해서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고령 리스크’ 공격이 잘 통하던 것과 달리 해리스 후보를 향한 인종 공격 등이 역효과를 내자 트럼프 캠프에서 전략 변경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2.9%)이 2021년 3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돌아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1월 미국 대선을 좌우할 핵심 경합주에서 최근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쟁하듯 ‘고(高)물가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지에선 그간 불법 이민이나 낙태권은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이슈였다면, 대선 향방이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얻는데 효과적인 경제 문제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후보는 14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전에 다르게 ‘반값 에너지’를 초점에 둔 경제 정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 진보 정책이 끔찍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중산층을 전멸시켰다”며 “미국의 물가를 다시 ‘감당할 수 있게(affordable)’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재임하면 18개월 내로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을 절반으로 인하하고 팁과 복지 혜택에 부과되는 세금을 공제하겠다고 공약했다.해리스 부통령도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 롤리 유세에서 ‘경제 공약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리스 캠프는 식료품값과 아동수당 등 중산층의 장바구니 물가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들을 제시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흥을 강조한 것과도 차별화된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자녀를 키우는 중산층 가정을 겨냥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이전부터 중산층 공략에 집중해온 해리스 캠프와 달리, 트럼프 후보 측이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캠프는 그간 관세 강화와 감세정책에 초점을 맞췄고 불법 이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최근 경합주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 다룰 대통령’으로 해리스 후보(42%)가 트럼프 후보(41%)를 앞선 것이 단적인 예다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다만 트럼프 후보는 14일 유세에서 “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경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들(참모들)이 원해서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고령 리스크’ 공격이 잘 통하던 것과 달리, 해리스 후보를 향한 인종 공격 등이 역효과를 내자 트럼프 캠프에서 전략 변경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해리스 부통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2.9%)이 2021년 3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돌아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13일(현지 시간) 일제히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추정 공격으로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이란이 “하니야 암살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이란을 대신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모양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스라엘 또한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거론하는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초 중동 정세를 진정시키고자 13일부터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순방을 연기했다. ● 하마스·헤즈볼라 이스라엘 동시 공격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일대에 ‘M90’ 로켓 2발을 발사했다. 하마스가 텔아비브를 공격한 것은 올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 또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중부 해상에 떨어졌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시인했다. 헤즈볼라 또한 같은 날 이스라엘 북부 메론 군사기지,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크파르초우바 언덕 및 잘 알데이르 등을 목표로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최소 15발의 로켓이 레바논에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두 공격에 따른 사상자는 없었다고 했다. 연이은 공격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극우 인사를 중심으로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바논 국경지대 방어를 책임지는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도 “헤즈볼라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헤즈볼라 같은 이란의 강력한 대리 조직과 이스라엘이 전쟁에 들어간다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발발은 물론이고 미국 또한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이란과 싸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려워진 이-하마스 휴전 협상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로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 역시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이뤄지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협상 타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실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양측의 비공개 휴전협상 문건을 입수한 결과, 이스라엘이 5월 말 협상 때보다 새로운 요구를 많이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극우 연정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리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부의 적’ 하마스, 이란 등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미국은 벤그비르 장관이 13일 동예루살렘의 종교 분쟁지 ‘성전산’을 방문한 것 역시 이슬람권을 자극하고 충돌을 유발해 휴전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벤그비르 장관의 행태를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난 매너가 좋다. 누구(트럼프)와는 다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취재진과의 대화 도중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승리해도 내년 1월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때 참석하지 않았다. 당적에 관계없이 물러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하는 전통을 깼던 트럼프 후보를 비꼰 발언으로 풀이된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 일정에 나섰다. 그는 부인 질 여사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찾아 “미 대학 8곳에 암 연구비로 1억5000만 달러(약 204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2월 바이든 행정부는 “2047년까지 미국 내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이라는 암 정복 프로그램을 발족했다. 꼭 60년 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한 해에 이 정책을 발표했다는 의미로 이 이름이 붙었다. 각종 암 연구는 물론이고 암 환자에 대한 생활 지원 등을 포함해 전체 사업 규모가 40억 달러(약 5조4420억 원)에 이른다. 이날 발표 또한 이 사업의 일환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남은 약 5개월의 임기 동안 정권 재창출, 민주당의 의회 권력 강화 등보다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정책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3년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 대통령 4년의 정치 인생을 내년 1월 마무리한다.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혔던 장남 보를 2015년 뇌종양으로 잃었던 만큼 ‘암 정복’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전기차 육성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을 최대한 많이 집행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의 대표적 극우 인사로 꼽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13일(현지 시간)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이슬람권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함께 방문한 이스라엘인 2250명과 함께 기도하고 유대교 찬송가도 불렀다. 이란이 이번 주내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큰 와중에 이스라엘 장관이 이슬람 성지(聖地)에 대한 합의를 거스르는 행태를 보이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문을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AF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벤그비르 장관은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해 “유대인도 경내에서 기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알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동시에 유대교, 기독교도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다. 요르단이 이곳 성지의 관리를 담당하지만 치안유지 권한은 이스라엘에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될 때 자주 충돌이 발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이날 벤그비르 장관은 “도하(카타르 수도)나 카이로(이집트 수도)에서 열리는 회의(휴전 협상)에 가서는 안 된다. 하마스를 무릎 꿇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15일을 휴전 협상 재개일로 제시했다.확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벤그비르의 ‘성전(聖殿)산’(유대교 명칭) 방문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예루살렘 성지에 대한 역사적 합의를 명백히 무시한 행동”이라고 성명을 냈다. 그는 “휴전 및 인질 송환 협상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악화시키기만 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용납 못할 도발”이라고 논평했다.이스라엘도 진화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장관이든 누구든 성전산에 대한 사적인 정책을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벤그비르 장관의 행동이 이스라엘 정부 입장과 어긋난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벤그비르 장관은 2022년 세 차례나 알아끄사를 찾았다. 일각에선 벤그비르 장관의 행동도 같은 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마스는 당시 작전을 ‘알아끄사 홍수’라고 명명하며 “최근 최고조에 달한 알아끄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유지를 위해 벤그비르 장관을 내칠 수 없다. 벤그비르 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6석)이 2022년 12월 출범한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연립 여당(64석)을 탈퇴하면 의회 의석 과반(61석)이 무너지기 때문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지금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핵무기 확산과 핵 보유국 간 갈등)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스페이스’에서 대담을 가졌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핵무기 보유국 정상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강한 대통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무능이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푸틴, 김정은, 시진핑을 잘 안다”며 “강하고, 똑똑하고, 사악한(vicious), 자기 게임에서 최고에 오른 사람들”이라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담에서 3차례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를 싱가포르, 베트남, 북한(판문점)에서 만났고, 우린 관계가 매우 좋았다”며 “현재 가장 큰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김정은 같은 이들은 강력한 지도자에게 반응한다”고 답했다. 머스크 CEO는 대담 내내 트럼프 후보의 주장에 적극 호응했다. 트럼프 후보처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급진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국가 재정 지출 효율화를 위한 위원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나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신은 (비용 절감을 위한) 최고의 재단사(great cutter)”라고 화답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대담을 “머스크의 공개 취업 면접”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대담은 최대 130만 명이 접속한 가운데 약 2시간 6분 동안 진행됐다. 대담은 예정보다 약 42분 늦게 시작됐다. 접속자가 12만 명을 넘은 뒤 더 이상 접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 머스크 CEO는 “800만 명 동시 접속 테스트를 마쳤는데 심각한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제시 안 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신이 아는 최악의 두 사람이 생방송을 한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하수인”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에서 11일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방사능 유출이나 폭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포리자 원전이 유럽 최대 원전인 탓에 ‘핵 재앙’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화재 원인을 ‘외부 공격’으로 규정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에게 공격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또한 양측은 6일부터 12일까지 7일 연속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자 일대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본토에서 이뤄진 가장 긴 교전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의 병력 일부를 쿠르스크주로 옮겨와 우크라이나의 추가 진격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진격으로 사기가 크게 고조되긴 했지만 무기와 병력 부족 등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이어 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우크라 “원전 화재는 네 탓”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냉각탑에서 검은 연기가 거세게 피어오르는 모습이 관측됐다. 다만 화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압됐다. 전쟁 발발 후 자포리자 원전에 전문가들을 상주시키고 있는 IAEA는 “폭발음이 여러차례 들린 뒤 커다란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핵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공격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IAEA는 화재가 누구의 책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방이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가 불을 질렀다”며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를 협박하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맞섰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 전체 사용 전력의 18%를 생산했다. 전쟁 발발 한 달 만인 2022년 3월 러시아군이 장악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두 차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방사능 누출에 따른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자 한 달 후 6기의 원자로 전체가 정지 상태로 전환됐고,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본토 진격, ‘결정적 한방’은 안 돼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국경에서 30km 떨어진 쿠르스크주의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30km 지점 진입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그간 전투력이 약한 징집 병사를 쿠르스크주에 주로 배치해 비교적 쉽게 방어선이 뚫린 것으로 분석했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등에 배치됐던 병력 일부를 급히 쿠르스크주로 이동시키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추가 진격을 막으려 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지원군이 도착해 우크라이나군과 팽팽하게 교전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그간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갔던 전쟁 판세를 바꿀 ‘결정적 한 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지난해 6월부터 ‘대반격’을 공언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우크라이나의 사기 진작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여론을 잠재우는 데도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 테일러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는 시사매체 타임에 “러시아가 (침공 후) 2년 6개월 동안 1억7000만 달러(약 2330억 원)를 들여 구축한 방어선 2개를 우크라이나는 24시간도 걸리지 않아 돌파했다”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비해 무기와 병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를 탈환했던 것과 이번 쿠르스크주 진격이 ‘동급’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일 프랑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한 대만 여성이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흔들다가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이 응원기를 강제로 빼앗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대만 외교부는 “비열하고 폭력적인 행위”라며 비판했다. 로이터통신과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대만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자 배드민턴 복식 준결승 경기가 열린 이날 관중석에선 프랑스 유학생인 대만 여성이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臺灣加油)이라고 쓰인 응원기를 꺼내 들었다. 응원기는 대만 섬 모양이었고, 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의 상징 색인 초록 색깔이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당시 한 보안 요원이 해당 여성에게 다가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때 한 동양인 남성이 그의 응원기를 낚아채 구겨뜨린 뒤 자리를 뜨려다가 보안 요원과 다른 관중들에게 붙잡혔다. 보안 요원들은 또 다른 관중이 들고 있던 영어로 ‘타이완(Taiwan)’이라고 적힌 응원기도 수거해 갔다.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국기 역시 대만기가 아닌 ‘중국 올림픽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선수와 관중은 허용 국기나 물품 외엔 정치적 내용이 포함된 어떤 물품도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경기장 물품 반입 규정은 입장권에 명확하게 적시돼 있다”고 했다. 대만 측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 외교부는 “응원 도구를 폭력적으로 빼앗은 사건은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이라며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 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IOC 규정에 대한 해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프랑수아 우 프랑스 주재 타이베이 대표는 “대만기는 올림픽에서 쓸 수 없지만, 대만이라고 적힌 물품을 금지한단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응원기를 소지했던 대만 여성도 현지 매체에 “응원기에 대만기나 정치적 문구가 없어 입장 당시 보안 요원들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선 ‘의인(義人)이 소란을 제압했다’ ‘규정대로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응원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도 논란에 가세했다. 라이 총통은 3일 소셜미디어에서 응원 도구 압수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IOC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대만 출신임을 세계가 알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당시 중국 측 항의로 ‘대만관’ 명칭이 ‘타이베이관’으로 바뀐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단결하고 두려움이 없으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세계가 계속 알 수 있도록 우리 이름을 크게 외쳐달라”고 독려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공습하고,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다음 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사건의 파장이 이어지면서 빠르면 이란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촉즉발 상황이 이어지자 중동에서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도 바빠졌다. 미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중동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대장)이 중동을 긴급 방문했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중동에 해군과 공군력을 증강시켰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공습 오가며 긴장 고조 로이터통신은 3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2차례 공습을 실시해 하마스 조직원 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서안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에 비해 온건한 성향이며 이스라엘 당국과도 협상을 해온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지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드물게 서안에서 작전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서안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친 건 지난해 7월이다. 4일 헤즈볼라는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30여 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로켓 대부분이 방공망에 격추돼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일부 건물에 화재가 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담당해온 군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한 뒤 양측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바이든, “헛소리 그만하라”며 네타냐후에 일갈 미국은 서방의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과 중동 최대 병력을 갖춘 이란 간 전면전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2일 오스틴 장관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타격 전단의 중동 지역 출격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 구축함과 F-22 전투기 1개 편대의 중동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대공 방어 자산을 강화한 것이다. 올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첫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나섰을 때도 미군은 요격에 동참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니야 암살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니야 암살 다음 날인 1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하니야의 죽음이 궁극적으로는 휴전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헛소리는 그만하라. 미국 대통령이 만만하냐”고 쏘아붙였다.● “이란, 수일 내 보복 감행”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현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3일 “이스라엘이 단거리 발사체로 하니야를 암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가(安家)에서 하니야가 사망하며 굴욕을 입은 혁명수비대가 서방 언론에서 제기한 ‘모사드 침투’ ‘혁명수비대 포섭’ ‘원격 조종 폭탄 설치’ 등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이란이 하니야 암살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밝힌 이상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액시오스는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카이뉴스아라비아 등 아랍권 언론은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12, 13일)을 유력한 공격 시점으로 꼽았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공습하고,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다음 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사건의 파장이 이어지면서 빠르면 이란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일촉즉발 상황이 이어지자 중동에서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도 바빠졌다. 미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중동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대장)이 중동을 긴급 방문했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중동에 해군과 공군력을 증강시켰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공습 오가며 긴장 고조로이터통신은 3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2차례 공습을 실시해 하마스 조직원 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서안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에 비해 온건한 성향이며 이스라엘 당국과도 협상을 해온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지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드물게 서안에서 작전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서안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친 건 지난해 7월이다.4일 헤즈볼라는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30여 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로켓 대부분이 방공망에 격추돼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일부 건물에 화재가 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담당해온 군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한뒤 양측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바이든, “헛소리 그만하라”며 네타냐후에 일갈미국은 서방의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과 중동 최대 병력을 갖춘 이란 간 전면전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2일 오스틴 장관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타격 전단의 중동 지역 출격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 구축함과 F-22 전투기 1개 편대의 중동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대공 방어 자산을 강화한 것이다. 올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첫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나섰을 때도 미군은 요격에 동참했다.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니야 암살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니야 암살 다음 날인 1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하니야의 죽음이 궁극적으로는 휴전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헛소리는 그만하라. 미국 대통령이 만만하냐”고 쏘아붙였다.● “이란, 수일 내 보복 감행”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현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3일 “이스라엘이 단거리 발사체로 하니야를 암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가(安家)에서 하니야가 사망하며 굴욕을 입은 혁명수비대가 서방 언론에서 제기한 ‘모사드 침투’ ‘혁명수비대 포섭’ ‘원격 조종 폭탄 설치’ 등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이란이 하니야 암살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밝힌 이상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액시오스는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카이뉴스아라비아 등 아랍권 언론은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12, 13일)을 유력한 공격 시점으로 꼽았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프랑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2일(현지 시간) 한 대만 여성이 올림픽 공식 명칭인 ‘차이니스 타이페이’가 아닌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흔들다 보안 요원에 의해 제지 당했다. 또 이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응원기를 뺏기는 일도 벌여졌다.국제올림픽위원회 측은 이에 대해 “공식 국기와 명칭 외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물품은 경기장 반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만 외교부는 “응원기를 강제로 뺏는 비열한 수법은 폭력적일 뿐 아니라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로이터통신과 홍콩 밍보(明報) 등에 따르면 대만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자 복식 준결승 경기가 열리던 2일 관중석에서 프랑스 유학생인 대만 여성이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이라고 쓰여진 응원기를 꺼내들었다. 응원기는 대만 섬 모양이었고,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의 색깔인 초록색으로 만들어졌다.사건 발생 당시 대만의 리양·왕치린 선수가 남자 복식 준결승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잠시 뒤 경기장 보안 요원이 그에게 다가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그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때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남성이 그녀의 응원기를 낚아채 구겨뜨린 뒤 황급히 자리를 뜨려다가 보안 요원과 다른 관중들에 의해 붙잡혔다. 소셜미디어에는 보안 요원들이 다른 관중에게서 영어로 ‘타이완(Taiwan)’이라고 써 있는 응원기를 강제로 뺏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며, 대만 기가 아닌 ‘중국 올림픽 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또 경기장에는 선수들이 소속된 국가의 국기나 관련 물품만 반입 할 수 있고, 그외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거나 공공질서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는 물품은 금지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도 3일 기자회견에 “올림픽 경기장 입장 조건은 각 티켓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고 말했다.대만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악의적인 사람들이 대만을 응원하는 도구를 함부로 빼앗으려는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 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해당 관중들이 올림픽 공식 명칭이 아닌 ‘대만’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대만이 새겨진 물품을 금지한다는 명확한 규정은 없고, 이에 대해 IOC와 소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독립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도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3일 소셜미디어에 응원도구 압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IOC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대만 출신임을 전 세계가 알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우리가 단결하고 두려움이 없다면 세계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세계가 계속 볼 수 있도록 우리의 이름을 크게 외쳐달라”고 독려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일(현지 시간) 동유럽 발칸반도 몬테네그로의 항소법원이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를 한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이날 법원은 권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올 2월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또 그를 미국으로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한 기존 판결도 유지했다.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은 그의 신병 확보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권 씨는 금융 범죄에 대한 형량이 낮은 한국행을 줄곧 원해 왔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기소된 권 씨는 올 6월엔 44억7000만 달러(약 6조1000억 원)의 환수금 및 벌금을 납부하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된 사건을 두고 국내 중동 전문가 4인은 입을 모아 “‘시아파 맹주’ 이란에 공개 모욕을 주기 위한 이스라엘의 정보전 승리”라며 “낙후된 이란의 방공망과 보안 시스템 실태도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핵개발 의혹에 따른 오랜 서방 제재로 각종 최신 보안 장비가 부족한 데다 하니야가 정부 안가(安家)에서 암살당했는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할 만큼 정보전에서 완패했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선제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의 ‘강경파’ 군사지도자 야흐야 신와르 대신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지휘해 왔고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하니야를 암살한 건 전쟁 장기화를 통해 정치 생명 연장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하니야, 안가 밀반입된 폭탄에 암살 가능성 이스라엘은 올 4월 이란 남동부 이스파한의 군기지와 핵 시설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석 달 후 테헤란 한복판에서 하니야도 암살됐다. 이란은 하니야 암살에 쓰인 무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니야는 미사일이나 드론이 아닌 숙소 안으로 밀반입된 폭탄이 터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탄이 밀반입된 시점은 약 2개월 전으로 보이며 원격 조종으로 폭탄이 터졌다. 하니야는 과거 테헤란 방문 때에도 이 숙소를 여러 차례 이용했다고 한다.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는 “이스라엘은 다양한 미사일과 드론, 폭탄 등을 이용해 이란을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란의 방공망과 보안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것이다.인남식 국립외교원 중동아프리카연구부 교수는 “하니야, 이란 핵 과학자 등을 대상으로 지속돼 온 암살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구축한 정보망이 얼마나 탄탄한지 보여준다”고 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이스라엘이 이란 정부에 적대적인 소수민족과 반정부 성향 인사, 이란계 유대인 등을 정보 자산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하니야가 암살된 곳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안가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안 수준이 매우 높은 국가 시설이 뚫렸다는 점 때문에 이란 전체가 이번 사태를 ‘정보 참사’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 네타냐후 의도는 ‘집권 연장’과 ‘휴전 무산’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공격을 감행한 배경으로는 집권 연장 및 휴전 무산 의도가 거론된다. 성 교수는 “하니야가 주도했던 휴전 협상이 타결됐다면 하마스의 선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모두 강경파만 남으면서 극한 대결을 조성해 정치 생명을 이어가는 것을 네타냐후 총리가 노렸다는 뜻이다.인 교수는 “국제사회에 ‘하마스와 휴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온건파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검토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양측 모두 전면전은 부담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전면전에 나설 여력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인 교수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최장기 전쟁”이라며 “비용 측면에서 추가 전쟁이 쉽지 않다”고 봤다. 성 교수 역시 “헤즈볼라와의 전면전도 최대한 피하려는 게 이스라엘의 속내”라며 전면전 시 민간인 피해를 감안했을 때 양측 모두 감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이란이 과거처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센터장은 이란이 보복하더라도 공격 정보를 사전에 흘려 ‘보복 모양새’는 갖추되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 대비할 시간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일(현지 시간) 동유럽 발칸반도 몬테네그로의 항소법원이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씨를 한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이날 법원은 권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올 2월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또 그를 미국으로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한 기존 판결도 유지했다.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은 그의 신병 확보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권 씨는 금융 범죄에 대한 형량이 낮은 한국행을 줄곧 원해 왔다.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기소된 권 씨는 올 6월엔 44억7000만달러(약 6조1000억 원)의 환수금 및 벌금을 납부하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62·사진)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31일 오전(현지 시간) 암살됐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의 주도자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왔고, 최근에는 휴전 협상에도 관여해 온 하니야가 사망하면서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범죄자이며 테러리스트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하니야를 암살해)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하니야를 암살했다며 보복을 천명했다. 하니야는 전날 마수드 페제슈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 이스라엘은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공습해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이며 대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해 온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슈크르의 사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란도 ‘하니야 암살’ 보복 선언… 이스라엘 “모든 가능성 대비”가자전쟁 주도 하니야 암살이, 헤즈볼라 軍지휘자 타깃 공격시아파 무장단체들과 충돌 확산“우리는 그(이스마일 하니야)의 피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을 의무로 여겨야 한다.” 31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당하자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알리 하메네이 국가최고지도자는 보복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은 자국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직후 하니야가 암살당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신정일치 국가 체제인 이란은 하니야가 암살당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하메네이와 회동했던 것에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 패권을 지향하는 자국 위상에 큰 타격일 뿐 아니라 심각한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물론이고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단체와 이스라엘 간 충돌도 계속 발생하면서 중동 전체가 전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하니야 사망 직후 하메네이와 이란 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들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혁명수비대 내에서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같은 무장단체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쿠드스군 사령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 주도한 하니야 하니야는 196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태어났고, 대학생 시절 하마스 창설자인 아흐메드 야신(2004년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반이스라엘 투쟁에 가담했다. 1987년 하마스가 설립된 뒤 야신과 함께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대규모 민중봉기)를 주도했다. 하니야는 2017년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가 됐고, 한 해 뒤 미국으로부터 ‘테러범’으로 지정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감행한 이스라엘 공격의 기획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당시 공격 첫날에만 약 1200명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 하마스를 포함해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가장 많은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니야를 제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올 4월 가자지구에 머물던 하니야의 세 아들과 네 손주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다.● 이-하마스 휴전 난망 및 헤즈볼라와 확전 우려 하니야의 사망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위한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니야는 하마스 군사지도자 야흐야 신와르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온건, 실용주의 성향인 것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하니야는 ‘하마스 외교 정책의 얼굴’이었다”며 휴전이 어려워졌다고 평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하니야 암살을 통해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30일 헤즈볼라의 핵심 군 지휘자로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해온 푸아드 슈크르 암살을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직접 공격하면서 확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헤즈볼라는 사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최근 헤즈볼라가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골란고원(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공격으로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것에 따른 보복이다. 당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하마스보다 군사력과 무기 수준이 월등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을 우려해 왔다. 일각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 연정을 유지하기 위해 휴전보다 전쟁 지속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패 등 개인 비리로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는 ‘전쟁 상황’ 유지를 통해 자국 내 반대파의 반발을 제압하고,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고 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1일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치 않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고,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는 “하니야 암살은 추악한 범죄이자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난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62·사진)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31일 오전(현지 시간) 암살됐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의 주도자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왔고, 최근에는 휴전 협상에도 관여해 온 하니야의 사망으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고, 확전 가능성도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범죄자이며 테러리스트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하니야를 암살해)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하니야를 암살했다며 보복을 천명했다.하니야는 전날 마수드 페제슈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 이스라엘은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이스라엘군은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공습해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이며 대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해온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슈크르의 사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우리는 그(이스마일 하니야)의 피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을 의무로 여겨야 한다.”31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 당하자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알리 하메네이 국가최고지도자는 보복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박혔다.이란은 자국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직후 하니야가 암살당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신정일치 국가 체제인 이란은 하니야가 암살당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하메네이와 회동했던 것에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 패권을 지향하는 자국 위상에 큰 타격일뿐 아니라 심각한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물론이고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단체와 이스라엘 간 충돌도 계속 발생하면서 중동 전체가 전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하니야 사망 직후 하메네이와 이란 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들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혁명수비대 내에서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같은 무장단체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쿠드스군 사령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 주도한 하니야하니야는 196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태어났고, 대학생 시절 하마스 창설자인 아흐메드 야신(2004년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반이스라엘 투쟁에 가담했다. 1987년 하마스가 설립된 뒤 야신과 함께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대규모 민중봉기)’를 주도했다.하니야는 2017년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가 됐고, 한 해 뒤 미국으로부터 ‘테러범’으로 지정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감행한 이스라엘 공격의 기획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당시 공격 첫날에만 약 1200명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 하마스를 포함해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가장 많은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니야를 제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올 4월 가자지구에 머물던 하니야의 세 아들과 네 손주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다.● 이-하마스 휴전 난망 및 헤즈볼라와 확전 우려하니야의 사망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위한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니야는 하마스 군사지도자 야흐야 신와르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온건, 실용주의 성향인 것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하니야는 ‘하마스 외교 정책의 얼굴’이었다”며 휴전이 어려워졌다고 평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하니야 암살을 통해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이스라엘이 30일 헤즈볼라의 핵심 군 지휘자으로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해온 푸아드 슈크르 암살을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직접 공격하면서 확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헤즈볼라는 사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최근 헤즈볼라가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골란고원(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공격으로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것에 따른 보복이다. 당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하마스보다 군사력과 무기 수준이 월등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을 우려해 왔다. 또 이스라엘에 베이루트 공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일각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 연정을 유지하기 위해 휴전보다 전쟁 지속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패 등 개인 비리로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는 ‘전쟁 상황’ 유지를 통해 자국내 반대파의 반발을 제압하고,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고 한다. 하마스 정치사무소가 자리잡고 있고,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는 “하니야 암살은 추악한 범죄이자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난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토트넘은 지금까지 한국을 네 번 방문했는데, 이번 방문은 매우 특별합니다. 바로 손흥민 선수가 주장이 된 후 2022년 이후 첫 번째 한국 방문이기 때문입니다. 쏘니(Sonny·손흥민의 애칭) 가 한국팬들 앞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30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영국 축구팀 토트넘 환영 행사에서 도나 마리아 컬렌 토트넘 전무가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쿠팡플레이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토트넘은 다음 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경기를 치른다. 또 다음 달 3일에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활약하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경기장에서 맞붙는다.컬렌 전무는 “우리를 열정적으로 맞아준 한국 팬들과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겠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팬들과 축구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영국대사관이 개최한 환영 행사에는 컬렌 전무이사 등 토트넘 이사진, 1980년대 활약한 토트넘 선수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등이 참석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축구는 한국과 영국이 열광하는 스포츠”라며 “이번 방문은 경기장 안팎에서 두 나라의 우정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토트넘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유소년 선수 특강 등 사회 공헌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컬렌 전무는 “토트넘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며 “방한 기간 6번의 특강을 통해 한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토트넘 DNA’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LVMH가 올림픽에 돈을 물 쓰듯 쓰고 있다.”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4 파리 올림픽에 프리미엄 파트너로 참여하는 프랑스 명품 패션기업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LVMH는 파리 올림픽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이자 최대 스폰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스폰서 계약으로 벌어들이는 총액의 약 10분의 1인 1억5000만 유로(약 2250억 원)을 LVMH가 낸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75)은 장남 앙투안 LVMH 부회장(47)에게 올림픽 관련 업무를 맡겼다. 앙투안 부회장은 주류, 패션, 주얼리 등 LVMH 산하 브랜드를 총동원해 행사 곳곳에 배치했다. 메달과 프랑스 선수단 단복부터 행사 주류, 자원봉사자 유니폼, 성화 보관함 등 LVMH 제품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올림픽이 거대한 LVMH 쇼윈도로 변신한 것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이번 대회 메달도 LVMH 산하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했다. 한국에선 송혜교 차은우 등이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브랜드다. 쇼메는 1920년대부터 선보인 ‘선버스트(태양 폭발)’ 모티브를 활용해 메달을 디자인했다. 소재도 특별하다. 에펠탑 보수 공사 당시 보관해뒀던 철제 조각을 메달에 넣었다. 관중이 자주 볼 기회는 없지만 메달 뒷면에도 프랑스의 상징을 추가했다. 통상 올림픽 메달 뒷면에 새기는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외에도 에펠탑을 새겨 넣었다. 시상대까지 메달을 운반해가는 트레이(상자)도 LVMH 산하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디자인했다. 루이비통을 상징하는 갈색 격자무늬 패턴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다. 격자무늬 외부는 캔버스로, 메달이 놓이는 평면은 검은색 가죽을 사용해 루이비통 장인들이 만들었다. 성화 보관함 또한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메달을 전달하는 자원봉사자 유니폼도 루이비통이 만들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폴로셔츠, 바지, 가브로슈 모자 등 전부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만들었다. 프랑스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입은 단복은 LVMH가 1993년 인수한 정통 프랑스 남성복 브랜드 벨루티가 제작했다. 턱시도, 셔츠, 벨트, 스카프, 신발 등으로 구성해 프랑스식 우아함을 표현했다. 이번 올림픽을 맡은 앙투안 부회장은 2011~2023년 벨루티 최고경영자(CEO)로 지내며 남성화에 주력했던 벨루티를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이력도 있다. 올림픽 VIP 라운지에서는 LVMH 주류 계열사 모에에네시 와인이 제공된다. 파리시가 도심 랜드마크 곳곳에 지은 임시 경기장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가운데 LVMH의 ‘야심작’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로 154년 전에 세워진 아르데코 명작 사마리텐 백화점이다. 이 건물은 유리로 된 천장과 철제 기둥, 백화점 어디서든 보이는 거대한 공작새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LVMH는 2005년 붕괴 위험성 때문에 강제 폐점된 이 백화점을 매입한 뒤 약 1조 원을 들여 복원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