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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첫 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남미의 페루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국가대항전)다.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던 3월 24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2-2로 비겼고, 같은 달 28일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섰던 대표팀 구성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던 클린스만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이 때문에 경기 결과를 클린스만 감독과 연결시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 이후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살폈고 이를 바탕으로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들을 뽑았다. 앞으로의 대표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클린스만호의 첫 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도 부임 후 첫 경기였던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페루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1위로 한국(27위)보다 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페루가 1승 1무로 앞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는 3월에 맞붙었던 콜롬비아처럼 우리를 아주 불편하게 할 팀”이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을 하루 앞둔 15일 기자회견에서 오현규(셀틱·사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오현규를 두고 “어린 선수가 스코틀랜드에서 트레블(셀틱의 3관왕)을 하고 왔다. A매치 경험이 3경기뿐이지만 성장세에 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올해 1월 스코틀랜드 1부 리그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공식전 20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2023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손흥민(토트넘·11골)에 이어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이 모두 바뀐 것은 불안 요소다. 중앙 수비를 이끌어 온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들을 대신해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정승현(울산), 김주성(서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선발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 라인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많았다”면서도 “변화 속에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은 페루전에서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5일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립니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이다연(26)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하면서 통산 7승이자 메이저 3승에 성공했습니다. 메이저대회에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시즌 전체 32개 대회 중 5개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KLPGA투어에서는 대회의 체급을 키우기 위해 메이저대회보다 상금을 더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메이저대회 위상을 넘을 수 없다는게 골프계 중론입니다. 선수들은 두 번째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특훈’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여자오픈은 대한골프협회(KGA) 주최로 아마추어 선수들도 대거 참가해 투어 프로 선수들도 어린 시절부터 늘 우승을 꿈꿔오는 대회입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터뷰했던 선수 대부분이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목표로 삼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익숙한 박지영(27), 박현경(23), 이예원(20), 방신실(19) 등이 이 대회에 큰 욕심을 보였습니다. 팬들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 우승 후보를 거론하며 높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11일 끝난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사상 5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에 성공한 박민지(25)의 2연승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또 KLPGA 챔피언십에서 처음 등장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한 ‘슈퍼 루키’ 방신실, 이 대회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2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한 박결(27) 등도 팬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 리더보드 상단에서 사라진 임희정 이런 팬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진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23)입니다. 임희정은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그 해에만 3승을 올린 선수입니다. 2020년을 빼고 2021년과 지난해에도 1승을 올리며 꾸준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자주 올린 선수입니다. 지난해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에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임희정은 이번 시즌 열린 12개 대회에 참가해 컷오프를 2번 했습니다. 어린이날 연휴에 열렸던 교촌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기권을 하지 않았다면 컷오프를 당했을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지난해에도 두 차례의 컷오프 탈락과 1번의 기권이 전부였는데, 이번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지난해와 똑같은 기록을 세웠습니다.컷 통과를 한 대회 성적도 그동안의 임희정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임희정의 이번 시즌 톱10 진입은 3번에 불과합니다. 반면 50위 밖의 성적표를 받은 대회는 4개나 됩니다. 임희정은 2019년 데뷔한 해에 3차례 50위 밖의 성적표를 받았을 뿐,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컷오프 탈락을 한 적이 있을지라도 컷 통과를 한 뒤에 50위 밖의 성적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최근 임희정의 성적은 더 좋지 않습니다. 임희정은 5월부터 6월 11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까지 6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두 차례 컷오프 탈락을 했고 한 차례 기권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번 시즌 컷오프와 기권이 모두 5월에 나왔습니다. 또 나머지 3개 대회에서도 통상의 대회와 성격이 다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만 9위를 했을 뿐, 나머지 2개 대회에서는 53위(롯데 오픈), 69위(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를 했습니다. 69위는 꼴찌였던 안소현(28)의 바로 위 성적입니다. ● 사고 후유증, 소속사·메인스폰서 변경 여파인가 임희정의 이번 시즌 부진을 두고 골프계에서는 여러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당한 교통사고를 가장 유력하게 꼽습니다. 임희정은 지난해 4월 차량이 반파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프로암 참가를 위해 새벽부터 대회장으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 톨게이트 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면서 임희정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임희정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목이 거북목, 일자목이 되고 허리도 일자가 되는 체형 변화가 왔다”며 “그러다보니 어드레스 느낌도 다르고 몸 회전이 부드럽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KLPGA투어 ‘샷의 정석’이라고 꼽히던 임희정이 사고 후유증으로 체형이 변하면서 샷감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인정할 정도이니 주변에서 바라볼 때는 그 정도가 더 클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소가 변한 것도 임희정 부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멘털이 중요한 골프라는 종목에서 환경적 요소 변화는 골프 성적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희정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투어 데뷔전부터 인연을 맺어오던 갤럭시아SM과 결별 했습니다. 결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나오지만,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의 부모와 상대 선수 부모의 다툼 여파가 재계약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선수가 매니지먼트사를 정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동안 갤럭시아SM 매니지먼트에 익숙하던 임희정에게는 새 매니지먼트사의 매니지먼트는 낯설 수 있습니다. 담당 매니저와 불편하다면 대회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매니지먼트사가 바뀌며 자연스럽게 메인스폰서도 바뀌었습니다. 지난해까지 한국토지신탁 후원을 받던 임희정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건설로 메인스폰서가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과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새 메인스폰서를 구할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두산건설과 계약을 하기 전까지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임희정 측의 스트레스가 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임희정이 신경을 많이 써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임희정은 “2023년을 임희정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난해 우승을 한 한국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며 본인의 각오대로 임희정의 해를 열지 기대가 됩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나도 대표팀에서 4년 넘게 손발을 맞춰 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박지수(포르티모넨스)는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공백 우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은 16일 부산에서 페루, 20일 대전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중앙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와 김영권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지수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때 발목을 다쳐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박지수는 “솔직히 민재와 영권이 형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장점이 있으니 어필하면 (그들과)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번 소집에는 박지수, 정승현(울산), 김주성(서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4명의 중앙 수비수가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와 정승현은 각각 A매치(국가대항전) 14경기와 11경기를 뛰었다. 김주성은 1경기만 소화했고, 박규현은 출전 경험이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소집 첫날인 12일 박지수와 박규현 조합으로 전술 훈련을 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주전 중앙 수비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라 클린스만 감독이 여러 조합을 생각하고 있다”며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평가전에서 뛸 선수를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스포츠 탈장 수술로 페루와의 평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영국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았다”며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두 차례 평가전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겨 압력에 의해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세다. 반복적인 동작을 많이 해 복벽이 찢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전인 5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출퇴근하며 회복 훈련을 해왔다. 증세는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세 이하)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도 선수들이 주목받지 못해 속상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사령탑 김은중 감독은 12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4위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렇다 할 스타 선수가 없어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린 이번 대표팀은 무관심 속에서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잘하면 16강’ ‘아주 잘하면 8강’ 정도라던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오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 감독은 “(4강이라는) 값진 성과가 있었고 선수들이 (스스로를) 증명한 대회였다.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대회 3, 4위전에서 1-3으로 졌다. U-20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의 성과를 낸 대표팀은 14일 귀국한다. 이번 대회 대표팀엔 2017년 한국 대회 때의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 2019년 대회 때의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걸출한 스타 선수가 없었다. 대표팀 엔트리 21명 중 17명이 국내 프로축구 K리거인데 소속 팀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는 공격수 배준호(대전)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린 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을 포함해 대학생 선수도 2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선수비 후공격’에 무게를 뒀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역습을 무기로 삼았다. 모두 톱니바퀴처럼 잘 짜여 돌아가는 탄탄한 조직력이 갖춰져야 가능한 전술이다. 3, 4위전에서 1-1로 따라붙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주장 이승원(강원)은 공력 라인의 핵심이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 7개(3골 4도움)를 기록했다. 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쌓은 최다 공격 포인트다. 2019년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 6개(2골 4도움)를 작성한 이강인(마요르카)을 넘어섰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한국 남자 축구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개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이 골든볼을 받았다. 이승원은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 덕에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과 살려야 할 장점을 잘 파악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주목받지 못했던 U-20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성큼 성장했다는 건 한국 축구에 큰 소득이다. 골키퍼 김준홍(김천)은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수비수 김지수(성남)는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번 선수들이 내 첫 제자들인데 1년 6개월 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U-20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감독은 11일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빅이어(big ear·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도자로 세 번째 챔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그리고 챔스리그 우승이 포함된 ‘트레블’(3관왕)을 2번 달성한 최초의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사령탑 시절이던 2008∼2009, 2010∼2011시즌 팀을 챔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2008∼2009시즌엔 스페인 라리가와 국왕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당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떠나서도 소속 팀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여러 번 안겼다. 뮌헨(독일) 지휘봉을 잡은 2013∼2014시즌부터 3년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을 밟았다. 2016∼2017시즌 맨체스터시티 사령탑에 오른 그는 이번 시즌까지 3연패를 포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5번이나 차지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로 챔스리그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맨체스터시티 감독 부임 후 챔스리그에서 8강에 3번, 준결승과 결승에 각 한 번 올랐었다. 이 때문에 ‘당대 최고의 전술가’로 불리는 그에게 ‘메시가 없으면 챔스리그 우승을 못 하는 지도자’라는 평가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지도자로서 12년 만에 다시 ‘빅이어’를 품에 안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쳤다. 평온하다. 그리고 만족스럽다”란 소감을 남겼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가 남았으니 고개를 들자고 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이승원(강원)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2로 패한 뒤 “오늘 경기에 져서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아직 3, 4위전이 남아 있으니 힘을 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었다. 대표팀 공격수 이영준(김천)도 “3, 4위전은 지금의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U-20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 3, 4위전을 치른다. 이스라엘은 9일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전반 14분 이탈리아의 골게터 체사레 카사데이(레딩)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카사데이는 이번 대회 7호 골로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국은 전반 23분 페널티킥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배준호(대전)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이승원이 성공시켰다. 이 골로 이승원은 이번 대회 6번째 공격 포인트(2골 4도움)를 기록했다. 2019년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마요르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우디네세)에게 프리킥 골을 내줬고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1000여 명의 축구 팬이 거리 응원을 했다. 팬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5시부터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며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 보냈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4강에서) 패한 뒤 3, 4위전에 나서는 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지만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3, 4위전 상대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다. 처음 출전한 U-20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C조를 2위(1승 1무 1패)로 통과한 이스라엘은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눌렀다. 8강에선 브라질을 연장 승부 끝에 3-2로 꺾으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브라질은 U-20 월드컵 결승에 9번 올라 우승 5회, 준우승 4회를 차지한 팀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U-19 챔피언십 4강에서는 프랑스도 물리쳤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에서 맞붙은 아시아 팀에 모두 이겼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수적인 열세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친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세 번째 아시아 상대로 한국을 만났다. 이스라엘은 4강전까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8골을 넣고 7골을 내줬다. 8골 모두 후반에 넣었다. 두 골씩 넣은 도르 투르게만(마카비 텔아비브)과 아난 칼라일리(마카비 하이파)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다. U-20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12일 오전 6시 우루과이와 우승을 다툰다. 우루과이는 그동안 2번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 단식 결승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시비옹테크는 카롤리나 무호바(43위·체코)와 챔피언 트로피를 다툰다. 시비옹테크는 8일(현지 시간)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14위·브라질)를 2-0(6-2, 7-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4강전까지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시비옹테크는 프랑스 오픈 13연승을 달렸고 결승에서 패해도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부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과 US오픈도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무호바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를 2-1(7-6, 6-7, 7-5)로 꺾고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처음 올랐다. 메이저 대회 종전 최고 성적은 2021년 호주 오픈의 4강이다.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2-5로 뒤져 패색이 짙어 보였던 무호바는 내리 5게임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시비옹테크와 무호바는 그동안 한 번 맞붙었는데 2019년 4월 체코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무호바가 2-1로 이겼다. 당시 무호바는 106위, 시비옹테크는 95위였다. 무호바는 세계 3위 이내 선수와의 경기에서 지금까지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0시에 열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졌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12일 오전2시30분 3, 4위 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이 대회 3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팀이다. 이날 이탈리아는 한국(7개) 보다 2배 이상 많은 19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한국을 몰아세웠다. 또 한국(12개)보다 2배 이상 많은 26개의 반칙을 범하며 거친 모습을 보이며 한국을 흔들었다. 이탈리아의 거친 모습에 당황한 한국은 전반 14분 이탈리아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레딩)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 혼전 상황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아크 서클에 있던 카사데이에게 연결됐고, 카사데이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카사데이는 이날 골을 포함해 7골(2도움)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득점 1위를 이어갔다.한국 역시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골을 내준 지 9분 만에 한국은 배준호(대전)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주장 이승원(강원)이 키커로 나서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6번째 공격포인트(2골 4도움) 달성에 성공했다. 4년 전 폴란드 대회 당시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마요르카)도 2골 4도움을 기록했었다. 1-1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41분이었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박현빈(인천)이 파울을 하면서 이탈리아에게 프리킥을 내줬고, 시모네 파푼디(우디네세)가 수비벽 머리를 살짝 넘기며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꽂으며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배준호를 중심으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마무리가 아쉬었다. 김은중 한국 대표팀 감독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학범 전 U-23 대표팀 감독은 “대회 이전에는 예선 통과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던 팀이 4강 진출을 이뤄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김 감독과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던 대회”라고 평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웨스트햄(잉글랜드)이 58년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웨스트햄은 8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웨스트햄이 유럽 클럽 대항전 정상을 차지한 건 1964∼1965시즌 UEFA 컵 위너스컵 이후 58년 만이다. 웨스트햄은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승 7무 20패로 14위를 했다. 하지만 이번 콘퍼런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6경기를 포함해 13경기 무패(12승 1무) 우승을 달성했다. 웨스트햄은 이날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얻었다. 유로파리그는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중 콘퍼런스리그 바로 위, 최고 레벨인 챔피언스리그 바로 아래 대회다.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 감독(60)에게 이날 우승은 의미가 크다. 1980년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모이스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를 통틀어 43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을 경험했다. 이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한 그는 경기장을 찾은 87세 아버지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 주기도 했다. 2019년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은 모이스 감독은 “정말 환상적이다. 우승 뒤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은 순간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0∼1961시즌 UEFA 컵 위너스컵 이후 62년 만의 유럽 클럽 대항전 정상에 도전했던 피오렌티나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우리 목표는 우승이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에 출전한 박승호(인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회 4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박승호는 지난달 26일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 후반 17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고 수술을 받기 위해 대회 도중인 1일 귀국했다. 박승호는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가득 찬 상태다. 동료들이 결승전을 보러 다시 아르헨티나로 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은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4강에 올랐다.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3위(2017년)다. 2019년 대회에서는 4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D조 2위(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1,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3-1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5경기에서 11골을 넣고 6실점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이번 대회 6골(2도움)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레딩)다.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슈팅 수(20개), 뛴 거리(71.72km), 스프린트(362회) 등에서 모두 팀 내 1위다. 카사데이는 큰 키(186cm)를 이용한 헤더와 드리블, 패스 등이 모두 뛰어나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6골 중 3골을 머리로 넣었다. 지난해 8월 첼시(잉글랜드)와 6년 계약을 맺은 카사데이는 올해 1월 레딩(잉글랜드)으로 임대된 뒤 15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김은중 한국 대표팀 감독은 “카사데이는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득점력도 좋다. 첼시가 영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상대 전적에서 2전 2승으로 앞서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진출 팀 가운데 유일한 무패(3승 2무) 팀이다. 한국은 5경기에서 8골을 넣고 5골을 허용했다. 한국 대표팀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역습, 세트 플레이가 강점이다. 한국의 8골 중 4골이 세트피스 공격에서 나왔는데 모두 결승골이나 동점골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7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한 10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공격을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세트피스의 출발점은 주장 이승원(강원)의 오른발이다. 이승원은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4도움(1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도움 1위다. FIFA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양 팀 키플레이어를 꼽았는데 한국은 김지수(성남), 이탈리아는 카사데이였다. 중앙 수비수인 김지수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한국의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탈리아보다 하루 뒤인 5일 8강전을 치렀다. 이탈리아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정규시간)을 뛰었지만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처럼 단시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회복이 쉽지가 않다. 아마 선수들도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것을 매 경기 쏟아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4강전이 열리는 9일 오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하기로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의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36·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했다.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은 “벤제마를 영입했다”고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알이티하드 구단은 벤제마에게 연봉으로 2억 유로(약 2780억 원)를 제시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벤제마는 2005년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2009년부터 레알에서 뛰어왔다. 프랑스 리그1과 스페인 라리가에서 모두 득점왕에 올랐고 2021∼2022시즌엔 세계 최고 레벨의 클럽 축구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한 세계적인 골게터다. 레알에서 뛰는 동안 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이끌었다. 벤제마의 알이티하드 입단으로 사우디 리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에 이어 2명의 발롱도르 수상자를 보유하게 됐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해 수상자가 벤제마다. 호날두는 이 상을 5번 받았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다 올 1월 사우디 리그의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알나스르도 호날두 영입 당시 계약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매체 가디언 등은 연봉이 2억 유로라고 전한 바 있다. 호날두와 벤제마는 2018년까지 10년간 레알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사우디 리그 팀들이 두둑한 ‘오일 머니’를 내밀며 호날두에 이어 벤제마까지 영입하자 올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 문이 열리면 스타 선수들의 사우디행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사우디 리그가 유명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사우디행 가능성이 있는 13명을 언급하기도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방신실(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이번 시즌 첫 다승에 도전한다. 박민지(25)는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린다. 방신실은 9일부터 사흘간 강원 양양군의 설해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방신실이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뒤 처음으로 나서는 대회다. 조건부 시드만 있었던 방신실은 지난달 28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 우승으로 2025년까지 투어 풀시드를 받았다. 방신실은 “풀시드를 받고 나서는 정규투어 첫 대회라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페어웨이가 좁고 전장이 짧은 홀의 경우 그린까지 90m 정도 거리를 남기는 공략법을 사용하겠다. 전장이 길고 넓은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 내 장점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7일 현재 방신실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60야드(약 238m), 그린적중률은 79.6%다. 이 대회에서 방신실이 우승하면 이번 시즌 첫 다승 선수가 된다. 이번 시즌 KLPGA투어 11개 대회가 열렸는데 아직 다승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의 이 대회 3연패 여부도 관심이다. 이번 시즌 첫 승을 아직 신고하지 못한 박민지는 2021년과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섰다. KLPGA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속 우승은 고 구옥희, 박세리(46·은퇴), 강수연(47·은퇴), 김해림(34) 등 4명만 보유하고 있다. 현역 선수 중에는 김해림이 유일하고, 단일 대회 3연속 우승이 나온 것도 2018년이 마지막이다. 박민지는 “2연패에 성공한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면서도 “3연속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이번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상금(4억4575만 원)과 대상 포인트(266점), 평균 타수(70.17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27)과 지난달 21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 성유진(23)도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아로미, 새로미 자매(25)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쌍둥이 골퍼다. 5일 경기 안성시 신안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쌍둥이 자매는 가장 재밌었던 일화를 꼽아 달라고 하자 2018년 6월 열린 드림(2부)투어 5차전 1라운드를 떠올렸다. 자매가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유일한 날이었다. 30초 차이로 동생이 된 김새로미는 “언니와 같이 경기를 한다는 게 마냥 신기하고 웃겨서 대회장에서도 계속 웃음이 나왔다”며 “집중을 못 해서인지 1번홀 티샷을 토핑(공이 뜨지 않고 구르는 샷)해 둘 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도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다면 내 샷보다 언니 샷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집중을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키(171cm)까지 같은 자매는 골프는 물론이고 수영, 자전거도 함께 시작해 배웠다. 하지만 2017년 나란히 KLPGA 정회원이 된 뒤에는 같은 무대에서 뛴 적이 별로 없다. 언니는 2018년 2부투어에서 뛰다 2019년 1부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듬해 다시 2부로 내려갔다. 동생은 2019년 2부투어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 1부에 데뷔했다. 지난해 자매가 모두 1부로 올라오면서 처음으로 투어에서 함께 뛸 기회를 잡았다. 4개 대회를 같이 뛰었지만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은 언니가 병가를 내고 투어에서 이탈했다. 김아로미는 “진단을 받고 한 달간 근육이 8kg 빠졌다. 어드레스 때 다리가 떨려 골프를 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프로가 된 뒤 동생과 같이 1부에서 뛴 적이 없어 지난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말 아쉬웠다”고 했다. 김아로미는 대신 동생의 골프백을 멨다. 동반 플레이는 하지 못했지만 동생 골프백을 메고 투어 무대를 같이 다녔다. 김아로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8개 대회에서 동생의 캐디백을 멨다. 경기를 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했다. 올해 건강을 회복한 김아로미는 이번 시즌 투어에 복귀해 8개 대회에 출전했다. 어릴 때부터 방을 함께 쓰고 있는 자매는 같이 출전한 대회에서는 조언자 역할을 한다. 경기 전 연습 때 서로의 자세와 샷을 봐주며 보완할 점 등을 이야기해 준다. 김새로미는 “대회 전 야디지북(대회장 코스가 그려진 책)을 보면서 코스 공략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며 “대회가 끝난 뒤에도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보완해야 할 점, 홀 공략법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홀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골프에서 쌍둥이 자매는 서로가 든든한 존재다. 김아로미는 “서로가 성격과 장단점을 잘 아는 데다 같은 프로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연습장이든 대회장이든 항상 서로를 의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매의 올해 목표는 ‘함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아로미는 “올해 상금 랭킹 60위 안에 들어가 내년에도 동생과 같이 1부에서 뛰고 싶다”며 “2부에서 우승을 해봤으니 1부 우승도 자신 있다”고 했다. 조건부 시드로 1, 2부를 함께 뛰고 있는 김새로미는 “프로 데뷔 후 우승 경험이 없다. 2부에서 먼저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1부 풀시드를 받아 내년엔 언니와 1부의 모든 대회장을 함께 누비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매도 우승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할 때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김새로미는 “(우승을) 양보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일이 아닐 것 같다”며 “둘 다 잘했는데, 둘 중 더 잘한 사람이 우승을 하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안성=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에 올랐다.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23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5분 상대 골문을 작살처럼 뚫고 들어간 최석현의 헤더 슛으로 선제골을 낚았고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 때까지 한 점을 잘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통산 세 번째이자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파이널 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처음 4강 무대를 밟았다. U-20 월드컵은 2년에 한 번 열려 왔는데 2021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U-20 대표팀의 준결승 진출로 한국 남자 축구는 FIFA 주관 대회 통산 5번째 4강 진출을 달성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위를 했다. 21명으로 구성된 올해 U-20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일명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주목받지 못했다. 2017년 한국 대회 때의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나 2019년 대회 때의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스타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21명 중 17명이 국내 프로축구 K리거인데 소속 팀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는 공격수 배준호(대전) 정도다. 대학생 선수가 2명, 포르투갈 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팀 소속 선수가 각각 1명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다. ‘잘하면 16강’ ‘아주 잘하면 8강’ 정도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조별리그 1차전부터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반란의 시작을 알렸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는데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처음이다. 이번 대회 4강 진출국 중에서도 조별리그 무패 팀은 한국뿐이다.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44)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저평가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전 승리 후에도 “우리 팀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며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고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 같아 고맙고 대단하다”고 했다. ‘골짜기 세대’의 반란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선수는 주장 이승원(강원)이다. 이승원은 U-20 대표팀에 선발되기 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지난해 1월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의 눈에 들어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이승원은 소속 팀 강원에서 K리그1(1부 리그)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다. 강원B팀이 나서는 K4(4부 리그)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U-20 월드컵에선 날아올랐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공격포인트 5개(1골 4도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8골 중 5골이 이승원의 발끝을 거쳐 나왔다. 이승원은 공격포인트 1개를 더 보태면 2019년 대회에서 공격포인트 6개(2골 4도움)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국은 9일 이탈리아와 4강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대회 3연속 4강 진출 팀이다. 한국의 8강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에서 0-2로 패했지만 우승 후보 브라질을 3-2로 꺾었다. 16강에선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2-1로 눌렀다.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면 한국 남자 축구는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기회를 잡게 된다. 한국 여자 축구는 2010년 U-17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한국이 준우승을 한 2019년 U-20 월드컵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정정용 김천 감독(54)은 “지금 대표팀이 4년 전 우리 팀보다 경기력이 더 낫다. 4강을 넘어 결승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4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이강인(22·마요르카)이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을 추가했다. 이강인은 5일 바예카노와의 2022∼2023시즌 라리가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85분간 뛰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호세 코페테의 헤더를 도왔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36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3-0으로 이긴 마요르카는 14승 8무 16패(승점 50)로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에는 16위를 했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의 마요르카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스페인)를 떠나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로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현지 매체들은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안방 팬들은 다음 시즌 더 이상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강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에게 팀에 머물러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날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1-0으로 이겨 4강에 진출한 U-20 대표팀 사진을 올리며 박수 모양의 이모티콘 3개를 남겼다. 이강인은 2019년 열린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았다. 준우승팀 선수의 골든볼 수상은 드문 일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었다. 당시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9골 가운데 6골에 관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흐체에서 뛰던 김민재(27)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나폴리 팬들 중엔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민재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이고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당시만 해도 유럽 무대에선 이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게다가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8시즌을 뛰다 지난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팀을 옮긴 칼리두 쿨리발리(32)의 대체 선수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쿨리발리한테는 미치지 못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적 당시 자신에 대한 낮은 평가를 나폴리에서 딱 한 시즌만 뛰고 싹 바꿔놨다. 김민재가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뽑혔다.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를 포함해 3명이 최종 후보로 올랐는데 김민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카테나치오(catenaccio·빗장)’로 상징되는 수비 축구의 본고장 이탈리아 리그에서 수비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이제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마셔도 뭐라고 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됐다. 팬이 쓴 “민재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도 된다”는 글이 나폴리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랐었다. 나폴리의 한 카페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커피 잔에 물을 붓자 바리스타가 “교황님, 커피를 망치고 계십니다. 우리가 마시는 그대로 드세요”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세리에A는 2018∼2019시즌부터 골키퍼와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부문에서 한 시즌 최고의 선수를 뽑고 있는데 아시아 선수가 최고 수비수에 이름을 올린 건 김민재가 처음이다. 시상 첫해인 2018∼2019시즌 ‘최고 수비수’가 쿨리발리다. 세리에A ‘올해의 팀’ 18명에도 포함된 김민재는 이들 중에서 꾸린 베스트11에도 뽑히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는데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이번 시즌 팀의 세리에A 38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해 3054분을 뛴 김민재는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33년 만에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35경기 모두 선발 출전이었고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AC밀란에서 뛰는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5번이나 밟은 ‘레전드 센터백’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57)는 “이번 시즌 나폴리가 수비 뒷공간을 종종 비워둘 수 있었던 건 김민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스피드에다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미리 읽는 능력까지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김민재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상대 선수와의 경쟁에서 뚫린 게 4번밖에 되지 않는 것도 빠른 발과 예측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입국하는 김민재는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15일 육군 훈련소로 들어간다. 6월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국가대항전) 두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은 16일 부산에서 페루, 20일 대전에서 엘살바도르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대회 16강전에서 3-2로 이겨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019년 대회 때도 에콰도르를 4강에서 만났는데 당시 1-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통산 6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개국이 참가했는데 8강에 오른 건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과 이라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우즈베키스탄은 16강전에서 이스라엘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5일 오전 2시 30분 나이지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나이지리아는 16강전에서 개최국이자 대회 통산 최다 우승(6회) 팀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그동안 U-20 월드컵에서 두 번(2005, 2013년) 맞붙었는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11분 이영준, 19분 배준호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서 가다가 전반 36분 페널티킥 골로 한 점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3분 수비수 최석현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3-1을 만들었다. 후반 39분 한 골을 더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FIFA가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배준호는 이날 이영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의 활약을 했다. FIFA는 “배준호의 명석함이 한국의 8강 진출을 도왔다. 배준호는 두 번의 특별한 터치로 에콰도르 수비수를 당황하게 한 뒤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배준호는 경기 후 “부상으로 조별리그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잘하려는 마음보다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세 번째 골인 최석현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한 주장 이승원은 이번 대회 공격 포인트(1골 3도움)를 4개로 늘렸다. 이승원이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최석현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 골문을 뚫었다. 이승원은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2-2로 비긴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패배를 막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7골을 넣었는데 이 중 4골이 이승원의 발끝을 거친 득점이다. 김은중 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토너먼트는 패하면 다음 경기가 없기에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선수들에게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며 “대회가 남미 대륙에서 열려 이점을 지닌 에콰도르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쳐 우리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세비야(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통산 7번째 정상에 섰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7차례 올라 7번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결승 승률 100%’를 이어갔다. 세비야는 1일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2∼2023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인 세비야는 우승 횟수를 7회(2005∼2006, 2006∼2007,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9∼2020, 2022∼2023시즌)로 늘리며 ‘유로파리그 제왕’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62세 78일인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세비야 감독은 60세 139일에 2018∼2019시즌 첼시(잉글랜드) 우승을 이끌었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라치오)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우승 사령탑이 됐다. 올해 3월 세비야 지휘봉을 잡은 멘딜리바르 감독이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11위를 기록 중인 세비야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확보했다. 조제 모리뉴 로마 감독은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전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유로파리그, 로마에서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모두 정상에 섰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 받은 준우승 은메달을 관중석에 있던 어린이에게 던져줬다. 모리뉴 감독은 “나는 은메달을 원하지 않는다. 은메달을 갖고 있기 싫어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말했다. 세비야는 이날 전반 35분 로마의 잔루카 만치니의 전진 패스를 받은 파울로 디발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크로스 상황에서 공이 골문 앞에 있던 만치니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동점이 됐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지만 결승골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세비야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로마 두 번째 키커 만치니의 슈팅이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의 발에 걸려 막혔다. 로마 선제골을 도왔던 만치니는 자책골에 이어 승부차기도 실축했다. 로마 3번째 키커 호제르 이바녜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가운데 세비야도 4번째 키커 곤살로 몬티엘이 실축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로마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이 나왔다. 다시 슈팅에 나선 몬티엘이 성공시키며 세비야가 4-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몬티엘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열린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조국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다.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의 4강 진출 주역 중 한 명인 부누는 결승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방신실(19)은 일곱 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어렸을 때부터 ‘골프 신동’ 소리를 들었다. 16세이던 2020년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하지만 2년 전 갑상샘 항진증을 앓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키 173cm인 방신실의 몸무게는 10kg이나 빠졌다. 증상이 심할 땐 숨이 차 경기나 훈련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다. 건강 악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불안장애도 생겼다. 30일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에서 만난 방신실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 순위전을 앞두고 불안 증세가 심해져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며 “그런 상태로 작년 11월 시드 순위전에 나섰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속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신실은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엔 KLPGA투어 10개 안팎 대회에만 나설 수 있는 조건부 시드를 받았다. 출전 대회 수가 많지 않아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방신실은 이번 시즌 투어 대회 5번째 출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별명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방신실은 28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뒀다. 반달 모양 눈웃음을 가진 그에겐 ‘방실이’라는 별명과 함께 팬들이 붙여준 ‘오뚝이’란 닉네임도 있다. 방신실의 인터넷 팬 카페 대문에도 ‘오뚝이 방신실’이라고 적혀 있다. 방신실은 “방실이보다는 오뚝이란 별명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방신실은 E1 채리티 오픈에 앞서 참가한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공동 4위)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3위)에서도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며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방신실은 “두 대회 모두 막판에 우승을 놓쳤지만 그전까지는 잘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회들이었다”고 했다. 올해 초 두 달 반 동안의 태국 전지훈련은 방신실에게 전환점이 됐다. 갑상샘 항진증 후유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울감에 시달렸던 그는 훈련과 함께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면서 멘털을 관리했더니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했다. 방신실은 올해 초 겨울훈련 때 장타가 경기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스윙 폼을 바꾸고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현재 방신실의 스윙 스피드는 남자 선수 수준인 최고 시속 109마일(약 175km)이다. 비거리도 20m가량 늘었다.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훌라후프를 활용했다. 훌라후프를 그린에 놓고 10m부터 90m까지 거리를 달리해 가며 그 안에 공을 떨어뜨리는 연습을 했다. 30일 현재 방신실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약 260야드(약 238m), 그린 적중률은 79.6%다. 두 부문 모두 투어 1위다. 방신실은 “드라이브 비거리가 많이 나가니 파4 홀의 두 번째 샷이나 파5 홀 세 번째 샷은 아이언보다 어프로치를 많이 사용한다”며 “한 가지 클럽으로 자주 치니 정확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이제 60∼90m 어프로치샷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6월 9일부터 강원 양양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이번 시즌 KLPGA투에서 아직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방신실은 이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노린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방신실(19)이 투어 데뷔 5경기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E1 채리티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CC에는 당일에 비가 많이 왔는데도, 2000여 명의 팬들이 방신실의 우승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방신실은 우승 소감으로 “풀시드를 얻어서 정말 좋다”고 했습니다. 당연할 것입니다. 지난해 시드전에서 40위의 성적표를 받아 이번 시즌 KLPGA투어 10개 안팎의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할 상황에서 이젠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방신실은 우승 전 참가 신청을 받았던 롯데오픈은 참가하지 못하지만, 6월 9일부터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을 시작으로 풀시드 자격자로 모든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방신실, 이번 시즌 KLPGA투어 판 흔든다 방신실의 우승은 단순히 ‘풀시드를 얻었다’라는 본인의 생각 이상으로 이번 시즌 KLPGA투어의 판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방신실은 E1 채리티오픈 우승으로 이번 시즌 개인 타이틀 부문 랭킹 자격을 얻었습니다. 개인 타이틀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체 투어 대회의 50% 이상을 참가해야 하는데, 방신실이 우승한 E1 채리티오픈이 올 시즌 10번째 대회이자 방신실의 5번째 참가 대회였기 때문에 자격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대회 참가도 이어질 예정이니 랭킹 경쟁도 이어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30일 현재 방신실은 5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포함 3차례 톱5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조건부 시드’ 자격에서도 모은 포인트가 꽤 됩니다. 방신실은 E1 채리티오픈 우승 뒤 대상포인트 146점으로 이 부문 6위에 올라섰습니다. 상금도 2억 7889만 원으로 6위에 자리했습니다. 5개 대회 만에 상금 2억 원을 넘긴 것은 방신실이 처음입니다. 현재 방신실의 샷감을 고려할 때 방신실은 이 부문에서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방신실은 스코어와 기술 부문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LPGA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꿈꾼다는 평균타수(최저타수) 부문에서 방신실이 1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박지영(27)이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는데 방신실이 박지영을 제친 것입니다. 평균버디 개수, 버디율, 파브레이크율도 박지영이 1위였는데 모두 방신실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압도적인 장타로 잘 알려진 방신실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1위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통상 장타자들은 정교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신실은 그린 적중률도 1위입니다. 드라이브를 멀리 보낸 뒤 정교한 아이언샷을 통해 그린에 잘 올려둔다는 것입니다. 방신실은 이 지표를 보여주는 아이언샷 지수도 1위입니다. ● 신인왕 경쟁 넘어 후원사 경쟁까지 부추긴 방신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방신실은 신인상 경쟁의 판도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방신실의 등장으로 이번 시즌 루키들이 매우 긴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신인상은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는 K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신인상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인왕이 된 이예원(20)도 “루키 시즌에 가장 큰 목표는 신인왕이었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신인상 포인트는 대회 규모와 순위에 따라 차등으로 주어집니다. 방신실이 우승한 E1 채리티오픈의 총상금은 9억 원이어서 방신실은 270포인트를 가져갔습니다. 또 신인상 포인트는 컷 통과만 하면 조금이라도 주어지기에 방신실은 그간 모은 포인트를 합산해 단숨에 651점으로 3위에 올라섰습니다. 2위 황유민(20)과는 31점 차, 1위 김민별(19)과도 150점 차이입니다. 루키들 경쟁에 후원사들도 덩달아 경쟁이 붙었습니다. 하이트진로와 KB금융그룹이 주인공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29)가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다가 KB금융그룹으로 이동하면서 골프계에서 두 회사의 인연 아닌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매 시즌 1~2명의 선수를 후원하지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을 발굴을 잘하는 것으로 골프계에서는 이미 인정된 사실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윤이나(20)를 후원했는데, 윤이나는 오구플레이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윤이나가 빠진 상황에서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예원이 나 홀로 3000포인트를 넘기며 신인왕이 됐습니다. 윤이나는 오구플레이 논란으로 투어에서 중도 하차를 했음에도 1412점으로 8위를 했고, 지난 시즌 루키 중 유일하게 우승을 거둔 선수여서 윤이나가 오구플레이만 없었다면 신인상 판도는 바뀌었을 것이라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방신실은 본인이 우승하면서 후원사 경쟁 판마저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던 김민별은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방신실이 합류하면서 이번 시즌도 두 회사는 KLPGA투어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방신실은 특유의 반달 웃음을 ‘방실방실’ 지으며 그저 풀시드를 얻어 좋다고 했는데, 자신의 우승이 이런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방신실의 우승이 어떤 거대한 태풍이 될지 골프계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