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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바이어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돈을 보내주기로 했는데 아직 못 받았습니다. 이체가 가능하긴 한가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24일 KOTRA에는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정부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한국이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경우 산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제재가 강화되면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재 대상 늘어 수출 차단되나” 이날 국내 기업들은 제재를 받는 금융기관이 늘어 러시아 수출이 차단될까 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상당수 종합상사들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회사와 앞으로 제재 가능성이 높은 기업 명단을 만드는 등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에서 지난해 38만 대를 판매하며 23%를 점유한 현대자동차그룹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생산 공장, 현대모비스 모듈 공장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지면 현대차 등 국내 업체들의 현지 판매 목표량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국내 수출의 약 1.6%, 수입의 2.8% 비중을 차지하는 10위 교역대상국이다. 자동차와 부품이 전체 러시아 수출의 40.6%를 차지한다. 미국이 반도체 등에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FDPR)’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기업들은 더 긴장하고 있다. FDPR가 적용되면 한국 기업도 미국 기술과 부품이 들어간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장기화돼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생산이 위축돼 공급망 쇼크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에서 주재원을 철수한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 물가와 수출 물가 상승률 간의 격차가 커져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였다.○ 제재 강해지면 러시아 유학생·기업 송금도 차질 지금으로선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한국 금융 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제재로 미국 금융회사 등은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군사은행 PSB 등과 거래가 금지됐다. 하지만 국내 은행을 통한 해당 은행과의 거래는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망에서 러시아가 퇴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 기업으로부터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한다. SWIFT망은 국제 금융 거래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결제망으로, 국내 기업도 러시아와의 수출입 대금 대부분을 이 망으로 주고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SWIFT망에서 러시아가 퇴출되면 러시아와의 수출입 대금 결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한인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에 대한 송금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 유학생, 주재원에게 송금된 돈은 624만7438달러(약 75억 원)였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GV70 전기차 모델은 내연기관 차량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GV70의 디자인과 성능은 계승하면서도 빠른 가속도와 전기차의 신기술을 대거 적용한 차량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로는 세단 G80 전기차 모델, 전기차 전용 준중형 SUV GV60에 이은 3번째 전기차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 모터쇼에서 이 차량을 처음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는 적용되지 않았으며, 내연기관 모델 구조를 전기차로 일부 변형한 모델이다. GV70 전기차 모델은 사륜 구동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모터는 전륜과 후륜에 배치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킬로와트), 합산 최대 토크 700Nm(뉴턴 미터)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순간 가속력이 빠른 전기차의 기본적인 특성에, 순간 최대 출력을 더욱 늘린 ‘부스트 모드’를 상용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2초로 측정된다. GV70 전기차는 77.4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0㎞다. 350kW 급속 충전을 사용하면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로 채우는 데 18분이 소요된다. 복합 전력 소비 효율은 19인치 휠 장착 차량 기준 kWh당 4.6㎞다. 주행 상황에 따라 사륜 주행과 이륜 주행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네시스 차량 중 처음으로 눈길, 모래길, 진흙탕 등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이 배분되는 ‘이 터레인’ 모드가 장착됐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제동 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브레이크 모드도 담겼다. 고급 브랜드를 표방하는 제네시스의 차량인 만큼 차내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됐다. 4개의 센서와 8개의 마이크로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해 탑승객이 느끼는 실내 소음을 낮춰주는 ‘ANC-R’ 기술이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한 뒤 서스펜션의 충격 흡수 수준을 전자로 제어하는 시스템도 장착됐다. GV70 전기차 모델은 400볼트(V)와 800V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220V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실내에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실내는 좌우 좌석 사이 바닥에 있는 센터 터널을 낮추고, 바닥 두께를 최대한 얇게 적용해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503리터(L), 엔진룸의 적재 공간(프렁크) 용량은 22L다.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의 사전계약은 24일부터 시작됐으며,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7332만 원이다. 올해 기준으로 정부와 지방자치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한도의 50%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이다. 외장 색상은 11종, 내장 인테리어 색상은 3종이 마련됐다. 바퀴 크기는 19인치와 20인치 중 고를 수 있다. 제네시스는 GV70 전기차 모델을 이르면 3월부터 소비자들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생산 일정과 물량이 변경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해외 시장에 판매한 자동차 램프 관련 부품이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이 25억 달러(2조9750억 원)이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인 9억4000만 달러(약 1조1190억 원)가 자동차 램프 부품군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판매분이 포함되지 않은 성과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신생 전기차 업체를 상대로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계되는 지능형 헤드램프, 5.5mm까지 두께를 줄인 고해상도LED(HLED) 후방 램프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수주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사진)이 ‘월드 카 어워즈’가 선정한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월드 카 어워즈는 2004년 시작됐다.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불리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 등 7개 상을 선정하는 단체다. 심사위원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33개국 자동차 전문기자로 구성돼 있다. 수상자와 수상작은 비밀 투표로 선정한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 상은 한 해 동안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준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신차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기아는 23일 자연의 소리를 모아 디지털 악기로 제작한 ‘무브.먼트’를 선보였다. ‘무브.먼트’는 청계천의 물소리, 사하라사막의 바람 소리, 스코틀랜드 해변의 파도 소리, 아마존 우림의 새소리와 숲 소리, 천둥, 온천, 밤의 숲 등 8가지 소리를 담아 제작됐다. 신시사이저(소리를 가공하는 기계) 아티스트 아서 졸리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기아는 누구나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무브.먼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에서 악기를 내려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8가지 소리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한 뒤 믹서와 필터, 음의 구성 요소 등을 조절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음악은 프로그램에 내장된 터치패드형 키보드로 연주할 수 있다. 기아는 앞서 ‘무브.먼트’를 통해 기아 브랜드를 소개하는 음악(시그니처 사운드)을 제작했으며, 전용 전기자동차 EV6의 6개 알람에도 이 악기를 활용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CJ대한통운 수도권 물류 전체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진입을 시도했다.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일부를 해제하며 유화 제스처를 취한 지 하루 만에 ‘물류 대동맥’을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물류 차량의 터미널 출입이 막히면 배송 지연 등 소비자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CJ대한통운은 물론이고 택배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노조 조합원 약 120명이 이날 오전 7시경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CJ대한통운 직원들이 이들을 저지하면서 터미널 입구 도로에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터미널을 빠져나와야 할 간선 차량(허브터미널에서 택배대리점까지 물건을 실어나르는 차량) 170여 대가 제 시간에 출차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 택배노조는 터미널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터미널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이 제지하면 물러서고, 대기하던 간선 차량 일부가 빠져나가면 다시 길을 막아서기를 반복했다. 조합원들은 “터미널로 (조합원들이) 들어가는 걸 허락해주면 도로 점거를 풀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4시간 반이 지난 오전 11시 30분경 해산했다.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은 하루 평균 250만 개의 택배를 처리하는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이다. CJ대한통운의 전국 14개 허브터미널 중에서도 가장 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와 인근 지역 소비자들이 주문한 물품이 이곳을 거쳐 간선 차량에 실려 각 지역 택배대리점에 전달된다. 간선 차량들은 대부분 오전 중 허브터미널을 출발해야 한다. 대리점에 물건이 제때 도착해 있어야 택배기사가 배송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간선 차량의 출차 지연으로 20여만 개의 택배물량 배송이 반나절 또는 하루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택배 대리점주는 “화요일은 주말 주문 건까지 겹쳐 물량이 많은 날”이라며 “대리점에 물건이 늦게 오면 결국 현장 택배기사들이 밤늦게까지 배송에 나서야 해 과로 우려가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택배노조가 집회 장소를 허브터미널로 확대하면서 양측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허브터미널 앞 시위도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CJ대한통운이 대화를 거부하면 곤지암 터미널에서의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택배노조는 다음 달 초까지 같은 장소에서의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내고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은 국내 택배의 핵심 인프라로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공익시설이다. 국민 생활과 소상공인 생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가 또다시 터미널 진입이나 점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에 시설 보호 강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은 “대화를 하자던 노조가 하루도 안 돼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진짜 ‘사용자’인 대리점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 23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 임직원들도 이날 오후 공동성명서를 내고 “2개 층을 불법 점거하다가 1개 층만 불법 점거하면 그건 불법이 아니냐”며 “지금 당장 우리 일터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 택배노조의 업무 방해 행위를 금지하고 퇴거를 명령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23일 심문 기일을 열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의 중국 충칭(重慶) 공장이 판매 부진 여파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22일 중국 현지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충칭 공장 가동을 멈췄다. 생산직들은 대부분 휴가에 들어가 있다. 베이징현대는 충칭을 포함해 베이징 2, 3공장, 창저우(滄州) 공장 등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4개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5만 대에 이른다. 하지만 가동률이 극심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차와 기아 두 곳을 합산하더라도 중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38만5000대 수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소매 기준 2.7%였다. 디이차이징은 올해 1월 현대차 및 기아 합산 점유율이 1.7%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앞서 베이징 1공장을 중국 전기차 업체 ‘리상’에 매각했지만 여전히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현대는 2017년 충칭에 연간 3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고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을 생산해왔다. 현대차는 “충칭 공장은 소형차를 주로 생산하던 곳으로 상품 라인업 효율화 전략에 따라 소형차 생산을 중단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모비스는 주주 이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담은 ‘2022년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공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주가가 오르고, 주주 이익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의 가치 변화와 배당에 더해 자기주식 처분과 같은 내용을 종합한 ‘총주주수익률’ 기반 기업평가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 동안 미래모빌리티 사업에 3조~4조 원,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위한 시설 투자에 3조~4조 원을 투자한다. 주주 환원을 위해 올해 자기주식 3300억 원어치를 매입하고 625억 원은 소각한다. 배당 성향은 20~30% 수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세계 각국이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을 자국 기업 육성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1일 공개한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물론 일본, 독일 등 선진국도 전기차 보조금을 단순히 전기차 소비 촉진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차량에 정부가 육성하는 배터리 교환 서비스 기술을 탑재할 경우 보조금 지급 기준 예외를 적용해주고 있다. 배터리 탈착식 기술을 아예 ‘신(新)인프라’로 규정하고 별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자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엔진을 배터리 충전 용도로만 사용)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일본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전기차 전력을 외부에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차량에는 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지난해 이후 생산된 일본산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만 그 대상이 되는데 보조금 상한액이 차량당 약 20만 엔 높다. 독일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자국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탈리아도 자국산 전기차 피아트500 판매가 시작된 뒤부터 특별 보조금을 책정했다. 연구원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산업 육성에 활용하는 만큼 한국도 전기차 관련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게 자국 산업의 실익을 따져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하루 10만 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1500여 명(주최 측 추산 2000명) 규모의 집회를 강행했다. 일부에선 “대선 후보 선거 유세를 빙자해 방역지침을 피해 간 꼼수 집회”란 지적도 나온다. 택배노조는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노조원과 쟁의권을 확보한 일부 한진택배 노조원들이었다.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롯데택배 등은 파업 중은 아니지만 일부 노조원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299명 이하로만 허용되는 집회 방역지침을 벗어나기 위해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 유세장 형식을 빌렸다. 집회 시작 후 사회자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 덕에 택배노동자들 시위를 이룰 수 있었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트럭 한 대에 김 후보 포스터 3장이 붙어 있을 뿐이었다. 집회가 시작된 뒤에도 김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언급되진 않았다. 현장에서는 감염병 예방법을 저촉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 두기를 거의 지키지 않은 채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붙어 앉았다. 청계광장 옆 골목 등에선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웠다. CJ대한통운은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실내 집단생활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윷놀이 등을 하는 모습이 수시로 확인된다며 관할 관청에 행정지도를 요청한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이날도 CJ대한통운이 협상에 직접 나서라는 요구를 되풀이했다. 노조 측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택배기사들에게 분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는 CJ대한통운과 대리점이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140원이 택배기사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근로자가 계약을 맺은 개별 대리점이 협상 주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편법 집회 논란 속에서도 택배노조는 투쟁 수위를 더 높일 것을 예고했다. 다만 11일째 이어온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은 해제하고 1층 로비에만 조합원들을 남기기로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에)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라며 “농성 해제가 CJ대한통운에 잘못된 판단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J대한통운은 이에 “택배노조가 불법 점거 중이던 3층에서 철수했지만 주 출입구인 1층 로비에 대한 점거는 변동이 없어 전체 불법 점거 상태는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노조 택배연합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대 파업까지 주도해 모든 택배기사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며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택배노조의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에 가담한 노조원 25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5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 8명에게 1차 출석 요구를 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택배노조원들도 예년보다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정부의 2차 방역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CJ대한통운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은 올해 1, 2월 영업일수가 적어 매출이 떨어졌을 수밖에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면 (지원 대상에서) 빠지고, 파업해서 (영업일수가 감소해)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구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해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인 택배노조 집행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4명을 퇴거불응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6월 14일 여의도우체국이 있는 포스트타워 1층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진 위원장 등을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달 최종적으로 퇴거불응 혐의만 적용했다. 당시 택배노조는 택배분류 작업을 중단하며 총파업도 진행했는데, 우정사업본부는 파업을 이끈 진 위원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에 대해서는 4일 적법한 파업이라고 보고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한 뒤 20일까지 11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노조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단 생활을 이어가며 음주와 흡연까지 하고 있다”며 정부 측에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청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삼성물산이 손잡고 불도저와 다짐롤러 등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장비를 자동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두 회사는 18일 건설 자동화 및 무인화 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서 건설기계 업체와 건설사가 무인 장비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첫 번째 사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무인화 기술 ‘콘셉트 엑스’와 3차원으로 현장 정보를 분석하고 장비를 관제하는 ‘사이트 클라우드’를 접목한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토목공사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양사는 기존 기계에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식을 사용해 신규 장비 개발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대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적자 행진 중인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직원들의 무급휴직을 늘리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어서다. 2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항공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부산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돼 2020년 3월부터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왔다. 하지만 고용보험법상 지원금 혜택을 3년 연속 받는 것은 제한된다. 관할 직업안정기관의 장이 인정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3년 연속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정부의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2020년 3358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225억 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1999억 원)와 티웨이항공(1570억 원)도 2021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자 저비용항공사들은 기업들이 통상 2월에 자율적으로 공개하는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3월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만 이를 공시하기로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일단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에 매출 등 객관적인 경영 지표를 통해 경영 상황을 확인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에는 회사 측이 고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될 항공사들이 유급휴직 중인 직원들을 대거 무급휴직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이 인력 감축을 시도할 수도 있다. 조종사노동조합 연맹은 “사업주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확대 및 연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유지된다 해도 저비용항공사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준비하던 국제선 운항 재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탓에 대부분 중단됐다. 운항 편수가 늘어난다 해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은 2월 둘째 주 기준 배럴당 111.17달러로 1년 전보다 68% 올랐다. 항공사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매출이 회복된다 해도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청암재단은 사회 정의를 실천하고 주변 이웃을 도운 시민 4명을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최덕규 씨(50)와 러시아 국적의 셔크라트 씨(45)는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시 단독주택가에서 주택에 침입했다가 달아나는 강도를 붙잡았다. 두 사람은 인근 카센터에서 일하던 중 “칼을 든 강도가 들었으니 도와달라”는 이웃 주민의 요청을 듣자마자 강도를 추격했다. 강도가 차량을 훔쳐 도망가려고 하자 최 씨가 앞바퀴 휠에 자동차 정비용 대드라이버를 꽂아 차를 멈춰 세웠고 셔크라트 씨는 격투를 벌인 끝에 강도를 붙잡았다. 최다래 씨(19)와 박진수 씨(19)는 1월 2일 포항시 북구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잠든 주민 7명을 깨워 대피시켰다. 포스코 히어로즈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 제정돼 지금까지 53명이 선정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김모 씨(37)는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입을 결정했다가 최근 취소했다. 그러고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계약했다. 차를 인도받기까지 꼬박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김 씨는 편도 약 30km의 출근길과 최근 크게 오른 기름값을 감안해 전기차가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름값이 고공비행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적은 친환경차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가뜩이나 자동차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난을 겪고 있는데 신청자들이 몰리자 일부 전기차는 계약 후 1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L당 평균 1724.49원이다. 지난해 2월 월평균 가격인 L당 1463.2원보다 17.9% 올랐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효과로 떨어지던 국내 기름값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유가 강세 전망에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시 연료소비효율(연비)부터 따지고 있다. 수입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최근 예상을 뛰어넘게 많이 팔리는 걸 유가 말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문제는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원인은 반도체 공급난이다. 전기차는 가솔린이나 디젤 등 내연기관에 비해 반도체 사용량이 통상적으로 많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난이 친환경차 생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그러니 계약자가 몰려들어도 실제 판매량은 바닥을 기고 있다. 현대차의 1월 내수 판매량은 4만6205대로 지난해 12월보다 30.1% 감소했는데 전기차는 76.6%나 떨어졌다. 실제 소비자들에게 인도할 수 있는 차가 없어 나타난 수치다.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몇 배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이 회사 전용 전기차들은 모두 계약 후 12∼1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차들도 마찬가지. 싼타페의 대기기간은 가솔린 모델이 3개월인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8개월 이상 걸린다. 대기 기간이 너무 길다 보니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는 “새 차를 빨리 받는 게 낫다. 절약되는 연료비도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다”는 반응도 일부 나온다. 그러나 친환경차 쏠림 현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4∼6월) 이후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 공급도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금융권에 종사하는 정지용 씨(42·가명)는 최근 맺었던 휘발유 차량 구입 계약을 파기하고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고 계약을 새로 맺었다. 차를 받기까지 8개월 넘게 기다려야 하지만, 기름값 상승 탓에 월 45만 원 수준이던 연료비 지출 부담이 지난해보다 15만 원 이상 늘자 친환경 차량이 이익이라고 본 것이다. 최근 기름값이 고공비행을 하면서 연료비가 적게 드는 친환경차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탓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량을 구입해도 1년 안팎을 기다려야 해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724.49원이다. 지난해 2월 월평균 가격인 리터당 1463.2원보다 약 17.9% 올랐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면서 떨어지던 국내 기름값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름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결정할 때 연비를 중요 요소로 두고 따지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상담을 해보니 이전보다 유지비를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당초 예상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이 잘 팔리는 건 유가 강세 말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인터넷 차량 동호회 등에서도 친환경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을 놓고 고민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비만 따지면 무조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새 차를 빨리 받는 게 중요하다. 절약되는 연료비도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반도체 사용량이 통상적으로 많다. 반도체 공급난 탓에 이들 차량의 생산이 우선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세단 그렌저의 경우 가솔린 모델은 계약 후 8주면 신차를 받을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6개월 이상 걸린다. 싼타페 역시 가솔린 모델의 대기 기간은 3개월이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8개월 이상 소요된다. 전기차의 경우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모두 계약 후 차량을 받기까지 12개월 이상 걸린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에 들어선 만큼 긴 대기 기간을 감수하더라도 고연비 차량을 구입하는 게 이익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계약한 이모 씨(40)는 “14개월이 지난 내년 3월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고민했지만, 연비와 세제 혜택 등을 따져보면 친환경차가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고유가로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가 높아졌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부족 탓에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1월 내수 판매량이 4만6205대로 지난해 12월보다 30.1% 감소했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같은 기간 52.3%, 전기차는 76.6% 떨어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4~6월) 이후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 차량 공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유형의 전용 전기자동차 ‘C40 리차지’ 판매에 들어갔다. C40 리차지는 볼보가 전기차로만 개발한 첫 번째 차량이다. 볼보가 처음 시도하는 ‘쿠페형’(차량 뒷부분이 날렵한 디자인) SUV이기도 하다. C40 리차지는 두 개의 고성능 듀얼 전기 모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56km로 약 40분이면 80%를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각종 편의 장치가 대거 탑재됐다.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갖고 다가가면 충전 수준을 확인할 수 있게 화면이 자동으로 켜진다. 시동 버튼은 없다. 센서가 운전석 탑승 여부를 확인하면 곧장 주행할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수입 자동차 중 처음 장착됐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티맵’과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C40 리차지는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된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6391만 원이다. 올해 기준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절반 받을 수 있는 차량이다. 보조금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다르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보다 890만 원, 독일보다는 2200만 원 저렴한 가격이라고 소개했다. 볼보는 SUV 모델인 XC40에 전기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XC40 리차지’도 함께 판매한다. XC40 리차지 역시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판매 가격은 6296만 원.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의 50% 적용 차량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7년여 만에 생산기술직 공개 채용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27일까지 제관, 배관, 기계, 전기 등 4개 부문에서 직원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협력사에서 3년 이상 재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대미포조선도 선각 용접, 선각 취부, 배관, 전기, 기계 등 5개 직종에서 기술직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고 현대미포조선은 2014년 이후 8년 만의 생산기술직 채용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장기 불황에 따른 수주 물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 이 직군 신규 채용을 중단해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4년 20만3441명이던 조선해양 부문 종사자 수는 2020년 9만7428명까지 감소했다. 공식 집계되는 조선사는 물론이고 이들로부터 일감을 받는 협력사들도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수주 목표를 166% 달성하는 등 시장이 살아나면서 인력 수요가 다시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인력 채용은 해당 업종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와 같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 닷새째를 맞이하면서 사측과 노조가 강 대 강으로 충돌하고 있다. 회사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노조의 자진 퇴거를 설득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택배노조는 14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를 지켜내기 위해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며 “점거농성을 지속하며 15일부터는 파업 조합원들이 전원 상경해 무기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투쟁 수위를 보다 높일 것이란 예고다. 21일에는 현재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택배노조 외에 우정사업본부,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의 노조원들도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향후 대규모 집회도 연다는 계획이다. 일부 택배 노조원은 CJ대한통운 본사 사무실의 비품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무단으로 꺼내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본사를 점거한 택배노조원들이 실내 흡연을 하거나 마스크를 벗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택배노조의 본사 점거 과정에서 폭행 등의 피해를 당한 CJ대한통운 임직원들은 개별적으로 노조원들을 상대로 고소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도 노조를 상대로 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그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부에선 택배노조원들의 본사 내 일탈행위가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자는 주장까지 나왔으나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해 당장은 실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의 무단 점거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노동조합은 이날 “(택배노조가) 본사에 불법 침입해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등 30여 명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 피해를 입은 우리 조합원들에게 사과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노동조합은 육상 운송, 항만 하역, 물류센터 운영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CJ대한통운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8월 택배 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의 아내 박모 씨도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노사 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택배노조가 자진 퇴거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인근에 경찰을 배치했지만 당장 공권력 투입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CJ대한통운의 손실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택배노조가 지난해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현재까지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하루 약 1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 손실에 따른 소비자 이탈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사가 거의 폐쇄되다시피 하면서 택배 외 글로벌 사업 및 신사업 부문에서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실적이 택배노조 리스크로 인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의 14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2% 하락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해 7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창사 46년 만의 최대 실적으로 2011∼2019년 쌓인 손실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14일 HMM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3조7941억 원, 영업이익 7조3775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5% 늘었고, 영업이익은 65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3.5%에 이른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국내 상장사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HMM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손실 누적액 3조840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2015년 부채비율이 2500%까지 치솟으며 2016년 KDB산업은행 관리체제로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영업이익 덕분에 부채비율은 73%까지 떨어지게 됐다. 실적 증가는 해상 운임 지수 상승 덕분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0년 말 2129에서 1년 만에 2배가 넘는 5046까지 상승하는 등 해상 운임이 강세를 보였다.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해운 시황이 여전히 강세인 만큼 올해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