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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에서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2분경 영천시 금호읍의 한 주점에서 A 씨(55)가 옆 테이블 손님 B 씨(64)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일행인 C 씨(53·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여러 번 찔린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흉기에 어깨와 팔, 손목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일행인 C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C 씨와 아는 사이인 B 씨가 둘 사이를 말리자 A 씨는 일단 주점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C 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서울 광진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25일 오후 7시경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 업주와 손님 등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자 강제 입원 조치했다.영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경북 영천시에서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범인 최윤종(22)의 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은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2분경 영천시 금호읍의 한 주점에서 A 씨(55)가 옆 테이블 손님 B 씨(64)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일행인 C 씨(53·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여러 번 찔린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흉기에 어깨와 팔, 손목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A 씨는 일행인 C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C 씨와 아는 사이인 B 씨가 둘 사이를 말리자 A 씨는 일단 주점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C 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또 서울 광진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25일 오후 7시경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 업주와 손님 등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자 강제 입원 조치했다.한편 경기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 A 씨는 사건 발생 25일만인 28일 오후 9시 52분경 사망했다. A 씨는 차량 충격으로 뇌사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이로써 최원종의 범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경북 영천시에서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2분경 영천시 금호읍의 한 주점에서 A 씨(55)가 옆 테이블 손님 B 씨(64)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일행인 C 씨(53·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여러 번 찔린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흉기에 어깨와 팔, 손목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A 씨는 일행인 C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C 씨와 아는 사이인 B 씨가 둘 사이를 말리자 A 씨는 일단 주점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C 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또 서울 광진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25일 오후 7시경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 업주와 손님 등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자 강제 입원 조치했다. 영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자격지심과 열등감 때문에 눈물로 지새운 밤이 많아요.” 여현주 씨(39·여)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다가 2000년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선행학습을 했음에도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워 입학 후 계속 학원을 다녀야 했다. 1학년 2학기부터 대학교재로 수업을 시작하자 선행학습 부족으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한 상당수는 전학을 가거나 자퇴를 했다. 이를 악물고 3년을 버틴 여 씨는 대구의 한 의대에 합격했지만 이를 포기하고 부산교대로 진학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돼 영재학생들에게 자신이 받은 교육과 다른 교육을 제공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경기 광명교육지원청 장학사로 활동 중인 여 씨는 “선행학습도 장점은 있지만 선행학습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11세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백강현 군이 학교폭력을 호소하며 자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영재교육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행학습과 조기입학을 골자로 한 이른바 ‘속진 교육’ 위주로 학습 과정이 짜인 탓에 영재학교에서 중도 이탈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정보 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 등에 따르면 올해 영재학교 7곳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가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등 중도 이탈한 학생은 18명으로 집계됐다. 영재학교 중도 이탈 학생은 점차 늘고 있다. 2015∼2017년만 해도 연간 2∼7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중도 이탈 학생은 87명에 달한다.“영재학교 반쪽 교육” 5년새 87명 이탈 흔들리는 K-영재교육조기 입학생, 급우 관계에 어려움… “정서적 교류 늘려 적응 도와야”美등 해외선 특정 과목만 따로 교육… "선행학습보다 심화 교육 확대를"전문가들은 백 군처럼 영재학교를 어린 나이에 입학한 경우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경우 영재학교 입학 전형에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재학교 입학생 중 중학교 조기 졸업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7.3%에 이른다. 그런데 중도 이탈 학생 상당수가 조기 졸업한 1학년이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백 군처럼 조기 입학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호칭부터 ‘형’ ‘언니’ 등을 써야 하는 상황을 힘들어 한다”며 “일반 학급에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교류 없이 능력만 키우면 된다는 식의 영재교육은 반 쪽짜리 교육”이라고 말했다. 선행학습 위주인 수업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영재교육은 크게 ‘속진 교육’과 ‘심화 교육’으로 나뉜다. 선행학습과 조기입학·졸업 등으로 압축적 학습을 시키는 게 속진 교육이다. 반면 심화 교육은 토론이나 실험 등을 통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2000년 제정된 영재교육진흥법은 두 가지 교육을 병행하도록 했다. 별도의 영재학교를 통해 과학, 예술 등 특수분야에 대한 속진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을 통해 영재교육 저변을 확대하는 심화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화형 프로그램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류지영 KAIST 영재정책센터장은 “과거에는 특목중, 특목고 입시에서 영재교육원 수료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줬는데 이런 혜택이 사라지면서 영재교육원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영재학급·영재교육원 교육을 받은 학생은 11만3418명이었지만, 지난해는 6만5668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재학교 학생 수는 4905명에서 6850명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미국 등에선 동급생과 시간 보내다 별도 교육 미국 등에선 영재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듣다가 일부 시간에 별도의 장소에 가서 영재교육을 받는 ‘풀아웃(Pull-Out) 프로그램’이 보편적이다. 수학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의 경우 수학 수업에 한해 영재 지도교사의 수업을 듣는 식이다. 대부분의 시간은 동급생들과 보내면서 우정을 쌓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시험과 면접 등을 통해 영재를 선발한 뒤 방과 후 또는 주 1회 영재교육센터나 교내 영재학급에서 교육한다. 호주에선 친구·교사·학부모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성·지능 검사 및 면담을 실시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한다. 풀아웃 프로그램 외에도 특별 활동 ‘클럽’ 형태로 교육이 진행되기도 한다.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재교육은 타고난 특성을 개발하는 교육인데, 한국에선 대학 입시를 위한 과정으로 전락했다”며 “영재 학생들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선행학습보다 심화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개막식에서 그의 아들 김홍규 씨는 내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선생(1923∼2011)은 ‘마지막 광복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다. 개막식에는 가족과 학교 관계자 외에도 선생을 추모하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기념사에서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올곧은 선비, 훌륭한 학자, 시대의 스승이셨다. (기념전을 통해) 선생의 삶을 깊게 성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선생의 생전 가르침을 소개하며 “시대를 앞서 생각해 현명한 말씀을 남기셨다. 100주년을 맞아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기념관에 전시된 선생의 저서, 유품, 독립유공자증 등을 둘러봤다. 선생의 수업을 들었던 제자 등 그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홍성국 씨(68)는 “40년이 지났지만 선생의 독립투쟁 강의를 듣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며 “한 번은 수업 후 연구실로 부르더니 쌓여 있는 책 수십 권 중에서 읽을 책을 추천해 주셨다”고 기억했다. 김모 씨(26·고려대 한국사학과 대학원생)는 “아시아문제연구소를 설립하시는 등 선생의 발자취가 학교 곳곳에 남아 있다”며 “고려대 총장이기도 하셨지만, 사학과에도 의미가 깊은 분이라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1923년 8월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났다. 일본 게이오대를 다니다 일본군으로 강제 징집돼 중국 전선에 투입됐다가 탈출했다. 한국광복군에 들어간 뒤 일명 ‘독수리 작전’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 최전선에 나섰다. 광복 후 1949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2∼1985년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총장을 지냈던 그는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다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물러날 때 학생들은 ‘총장 사퇴 결사반대’를 외쳤다. 고려대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31일까지 ‘김준엽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졸업생들이 주관하는 ‘추모 문화제’(26일), ‘김준엽과 동아시아사’를 주제로 한 ‘김준엽 렉처’(28일), 국제 학술회의 ‘독립운동의 국가 구상’(29일), 대학원생 콜로키엄 ‘1980년대 한국의 대학과 김준엽’(30일), 인문학 콘서트 ‘고려대학교와 김준엽, 그리고 미래의 인문학’(31일) 등이 이어진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피스는 22일 성명을 내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역시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강행 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바다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매출이 줄어든 수산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45년째 수산물을 판매 중인 상인 김모 씨는 이날 오후 방사능 검사를 위해 가리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매주 2, 3번 검사를 하다가 최근에는 매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 없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손님의 발걸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은 오가는 손님이 열댓 명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나마 수산물을 둘러보던 손님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4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추석 장사도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년째 자갈치시장에서 광어와 우럭 등을 판매해온 조모 씨(66)는 “오염수 논란으로 3개월 전부터 매출이 급감했는데, 막상 방류가 시작되면 타격이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그린피스는 22일 성명을 내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역시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강행 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제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바다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매출이 줄어든 수산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45년째 수산물을 판매 중인 상인 김모 씨는 이날 오후 방사능 검사를 위해 가리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매주 2, 3번 검사를 하다 최근에는 매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 없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손님 발걸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은 오가는 손님이 열댓 명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나마 수산물을 둘러보던 손님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4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추석 장사도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일본과 가까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년째 자갈치시장에서 광어와 우럭 등을 판매해온 조모 씨(66)는 “오염수 논란으로 3개월 전부터 매출이 급감했는데 막상 방류가 시작되면 타격이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근 수도권에서 흉악 범죄가 이어지는 걸 두고 전문가들은 “사회 일각에 고립돼 있던 잠재적 범죄자들에겐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역 묻지 마 흉기 난동’이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17일 발생한 ‘등산로 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30)는 별다른 직업 없이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고 한다. 통화기록 역시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외톨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범행 직전 포털사이트에서 ‘강간’이란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무차별 난동을 벌인 최원종(22) 역시 특목고 입시 실패 후 사회에서 고립된 상태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조선(33)의 신림역 흉기 난동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갖고 있던 외톨이들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억누르고 있던 사회적 불만이 분출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단절된 채 방치됐던 이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범죄 욕구를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배상훈 전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슷한 성향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사회적 분노, 왜곡된 인식 등을 유발해 범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며 “고립된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왜곡된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범죄 징후를 파악한 후 대상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사후에 처벌도 강화하는 ‘투 트랙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계에선 인터넷 등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의 10%가량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살인 예고 글 작성자들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동시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등 처벌을 강화해 범죄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본인 동의가 없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입원시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주례회동에서 “묻지 마 범죄에 대해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주문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최근 수도권에서 흉악 범죄가 이어지는 걸 두고 전문가들은 “사회 일각에 고립돼 있던 잠재적 범죄자들에겐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역 묻지 마 흉기 난동’이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17일 발생한 ‘등산로 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30)는 별다른 직업 없이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고 한다. 통화기록 역시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외톨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범행 직전 포털사이트에서 ‘강간’이란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무차별 난동을 벌인 최원종(22) 역시 특목고 입시 실패 후 사회에서 고립된 상태였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조선(33)의 신림역 흉기 난동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갖고 있던 외톨이들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억누르고 있던 사회적 불만이 분출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단절된 채 방치됐던 이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범죄 욕구를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배상훈 전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슷한 성향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사회적 분노, 왜곡된 인식 등을 유발해 범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며 “고립된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왜곡된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범죄 징후를 파악한 후 대상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사후에 처벌도 강화하는 ‘투 트랙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계에선 인터넷 등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의 10% 가량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살인 예고 글 작성자들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동시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등 처벌을 강화해 범죄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본인 동의가 없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입원시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주례회동에서 “묻지 마 범죄에 대해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주문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일 경기 가평군 북면 도대리의 한 계곡.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면서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날 계곡 일대는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부터 어린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려는 가족까지 모여 계곡 곳곳에선 피서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계곡에서 구명조끼 없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발이 안 닿는 웅덩이에 일행을 빠뜨리는 등 위험천만해 보이는 행동도 목격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왔던 일부 피서객들은 다이빙을 하기 직전 “갑갑하다”며 구명조끼를 벗기도 했다.이날 동아일보 기자는 물놀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가평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과 안전체험에 나섰다.》● 구명조끼 착용은 선택 아닌 필수 이날 안전체험이 이뤄진 장소는 피서지로 유명한 가평의 한 계곡이었다. 지난달 27일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됐던 지점으로부터 약 1km 거리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가 온 지 나흘이 지난 계곡은 물가에서 얼핏 보기엔 수심이 얕아 보였다. 물이 맑고 투명해 바닥에 있는 돌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깊은 곳은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본보 기자가 “물이 별로 깊어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동행한 소방대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지 몰라도 바닥이 안 보이는 부분은 수심이 4m에 달한다”고 했다. 계곡물에 들어가기 전 소방대원들은 두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하나는 기상 예보를 확인하는 것. 다음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입수하는 것이다. 가평 계곡 일대에서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하는 이성갑 소방장(36)은 “산에는 비가 내리면 하천 쪽으로 물이 몰리며 순간적으로 계곡물이 불어난다”며 “기상 예보를 확인해 비가 오기 시작하면 절대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비가 오고 최소 2, 3일이 지난 후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이 소방장은 “비가 와 물이 불어나면 지역 주민들도 수심을 예측하지 못한다”며 “비로 인해 불어난 물이 빠지는 사흘 후부터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입수 전에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을 것도 강조했다. 기자가 “수영을 잘하는 편인데 구명조끼를 꼭 입어야 하느냐”고 묻자 윤세규 소방사(34)는 “계곡에서 일어나는 사망 사고 대부분은 소용돌이(와류)에 휩쓸려 발생한다”며 “훈련받은 소방관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했다.● 일행이 물에 빠져도 절대 뛰어들면 안 돼 기자는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입수했다. 계곡물에 조금씩 깊이 들어갈수록 투명했던 바닥이 사라졌고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구명조끼의 도움으로 물 위에 떠 있을 순 있었지만 소용돌이가 발생해 휩쓸리면 헤엄쳐 나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깊은 곳에 도착한 후 안전체험을 시작했다. 소방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손을 높이 뻗으며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이종연 소방사(30)는 계곡 곳곳에 비치된 구조용 구명환(튜브)을 기자에게 던졌다. 튜브에 매달리자 소방대원들은 부착된 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불과 20초도 안 되는 사이에 물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이처럼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조하려다 소용돌이에 함께 휘말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전국 주요 계곡에 인근 소방서에서 구명환과 구조·구명 로프 등을 배치해 놓는 만큼 미리 비치된 장소를 눈여겨봐 놓으면 위급 상황 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방장은 “소방대원들도 직접 들어가 구조하는 건 최후의 수단”이라며 “일반인이 급류에 뛰어들어 일행을 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구명환이 없다면 옷 여러 개를 엮어 구조용 줄로 만들어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주변의 빠른 신고가 생명 구한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안전체험은 구명환을 던져 구조하는 데 실패한 상황을 가정했다. 윤 소방사는 헬멧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로프를 몸에 건 채 물에 뛰어들어 기자를 구조했다. 기자는 윤 소방사가 가져온 로프에 매달려 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체험에 동행한 소방대원들은 체험이 진행된 계곡에서 지난달 급류에 휩쓸렸던 일가족을 직접 구조했다. 당시 물놀이를 하던 어머니와 딸(11)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아내와 딸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아버지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구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함께 떠내려갔다. 다행히 계곡 중심부에 있던 바위에 걸리며 겨우 목숨을 건졌고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계곡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소방장은 “신고를 받고 도착해 몸에 로프를 감고 구명환을 하나 들고 입수했다”며 “물 흐름이 워낙 강해 물 밖에서 여러 구조대원들이 로프로 지탱해 줬다”고 돌이켰다. 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제일 위급한 어머니를 먼저 구하고 딸과 아버지 순서로 세 번 물 안팎을 오가며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가족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인근 펜션 사장의 빠른 신고 덕분이었다. 이 소방장은 “구명환을 던져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119 신고부터 해야 한다”며 “여름철엔 계곡 인근에 소방대원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니 발견 즉시 빠르게 신고하면 인명을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닷가 물놀이 이안류 휩쓸림도 주의해야 최근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계곡과 하천,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광복절까지 징검다리 휴무가 이어졌던 지난 주말에는 강원도에서만 해수욕장과 계곡, 수영장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계곡이나 하천이 아닌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은 ‘바다의 물귀신’이라고 불리는 이안류(離岸流·역파도)를 조심해야 한다. 파도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이안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 6월에도 제주도 바다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2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이안류에 휩쓸리면 바다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이안류 예보를 잘 살핀 뒤 안전한 물놀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8개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이안류 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바다에서 물놀이 도중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절대 이안류를 거스르려 하지 말고 △이안류가 발생한 방향에서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난 뒤 △해안가로 헤엄쳐 오거나 튜브를 잡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이안류는 평균 3분가량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 만큼 파도에 휩쓸렸을 때 당황하지 말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물에 떠 있는 생존수영을 하면서 차분히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 생존수영 방법인 ‘누워뜨기’는 몸에 힘을 빼고 귀가 수면에 잠기도록 누운 채 가슴과 허리를 펴고 양팔은 넓게 벌려 몸 전체를 띄우는 자세다. 물에 빠졌을 때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물에 오래 떠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생존수영 방법인 입영은 물속에서 서 있는 자세로 손과 발을 움직이며 하는 수영이다. 코와 입만 물 밖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손과 발을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움직이면 오래 물에 떠 있을 수 있다.가평=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물놀이 익사 사고의 3건 중 1건은 ‘안전 부주의’로 발생한다. 행정안전부가 2018∼2022년 여름철(6∼8월) 물놀이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사망자는 총 13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깊은 물에 들어가는 등 기초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안전 부주의’로 인한 익사가 44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영 미숙 41명(30.1%), 음주 수영 22명(16.2%), 파도·급류 13명(9.6%), 튜브 전복 6명(4.4%)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46명(33.8%)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10세 미만은 10명(7.4%), 10대는 26명(19.1%)으로 미성년자가 전체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꼴이었다. 미성년자 물놀이 안전사고는 안전요원이나 보호자가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2일 경북 울릉군의 물놀이장에선 12세 남자아이가 취수구에 끼여 숨졌다. 이곳은 수심이 37cm에 불과했지만 취수구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수압 탓에 팔이 끼여 사고를 당했다. 이 물놀이장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았다. 지난달 6일 경기 가평군에선 수심 80cm인 물놀이장에서 20개월 아이가 사망했는데 역시 안전요원은 없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키가 작고 팔다리가 짧은 탓에 얕은 물에서 놀더라도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또 튜브가 전복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때는 항상 성인이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실내보다 야외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 물놀이를 할 때 더 주의할 필요도 있다. 질병관리청이 올 6월 발표한 2017∼2021년 수상 안전사고(익수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바다와 강을 포함한 야외(52%)가 절반 이상이었다. 오락시설 등 다중이용시설(24.9%), 주거시설(10.1%), 수영장 등 운동시설(9.8%) 등이 뒤를 이었다. 채 교수는 “간이 해수욕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는 등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고 발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11일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캐나다에서 온 도로시 모리슨 양(16)은 “폭염부터 태풍까지, 출발 전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잼버리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마지막 날 콘서트까지 잘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1일 시작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 때문에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 명은 이날 오전부터 버스 약 1400대를 타고 경기장으로 모였다. 폐영식이 시작되자 파도타기를 하고 함성을 지르며 잼버리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궜다. 뉴진스 등이 무대에 오를 땐 너나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치켜들며 열렬히 환호했다. 벨기에에서 온 릴리 자넨 양(14)은 “초반엔 힘들기도 했지만 일정을 완주하니 정말 뿌듯하다”며 “K팝 ‘왕팬’인데, 아티스트들을 직접 보고 노래를 들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폐영식에선 한국 스카우트 대원이 차기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이 진행됐다. 캐나다 대원 온킷 사하 군(15)은 “12일 캐나다로 돌아가는데 더 있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4만여명 응원봉 열광… “잼버리 도와준 한국인에 감사” K팝 콘서트로 피날레K팝 아이돌 등장때마다 환호성BTS 카드 등 ‘리멤버 키트’ 선물 11일 폐영식 및 K팝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에선 들뜬 분위기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기숙사에 머물던 스위스 단원들은 이날 오전 강당에 모여 함께 K팝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공연 관람을 준비했다. 한 단원은 “콘서트를 신나게 즐기기 위해 아침부터 노래를 듣고 춤추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후 2시경부터 경기장 입장이 시작됐는데 각국 대원들은 이슬비를 맞으면서도 정해진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앞에선 스카우트 대원들을 도왔던 한국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들과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한국어로 인사하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일부 대원은 총을 들고 입구를 지키는 경찰특공대원들과 사진을 찍거나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기도 했다.● 유명 그룹 등장하자 응원봉 흔들며 열광 잼버리의 마지막 순서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시작되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좋아하는 그룹의 이름을 외치고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댄스크루 ‘홀리뱅’이 콘서트의 포문을 연 뒤 ‘더보이즈’ ‘있지’ ‘마마무’ ‘NCT 드림’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그룹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대원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공연 중에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대원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대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자에 맞춰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고, 앉은 자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챌린지로 유행한 아이브의 ‘I AM’ 하이라이트 소절이 나올 땐 안무를 따라 추는 대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알투로 군(15)은 “콘서트장에서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니 마지막까지 재밌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 가득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감격했다. 미국에서 온 케빈 하트 씨(22)도 “주최 측에 감사하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포토카드와 K팝 콘서트 응원봉,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등이 담긴 ‘콘서트 리멤버 키트’ 기념품을 지급했다. 미국에서 온 데포 오에린 씨(21)는 “BTS 굿즈를 받았다고 하니 미국 친구들이 메신저로 벌써부터 달라고 난리”라며 웃었다. 마지막 무대가 다가오자 대원들 사이에선 아쉬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대원들은 “꼭 다시 만나자”며 다른 나라 대원들과 포옹을 나누고 서로의 SNS 계정을 교환하기도 했다. 콘서트에 등장한 아티스트 19개 팀이 함께 무대로 나와 마지막 곡 ‘풍선’을 부르자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과 응원봉을 흔들며 경기장을 더욱 환하게 물들였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추억”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잼버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네덜란드에서 온 마틴 새트 씨(20)는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유럽에서 먼 국가에서 온 이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 시민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한국에 더 남기 위해 항공편도 바꾸고 다음 주에는 부산과 제주도를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모리셔스에서 온 사하바나즈 아모드 씨(24)와 잔시 파르마 씨(20)는 “화합이라는 스카우트 정신에 부합하는 잼버리였다”며 “매일매일 예측할 수 없는 일이 펼쳐졌지만 그래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폐영식에서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고 이것을 오히려 특별한 경험으로 바꿨다”며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12일부터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스웨덴과 대만 스카우트 대원 957명이 부산을 찾는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자체적으로 추가 관광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별적으로 한국에 남아 다른 프로그램이나 관광을 하는 경우 비용은 해당 국가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2일 이후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이 원하는 경우 숙소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11일 구속됐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받는 신모 씨(28)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신 씨는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사 후 기자들과 만난 신 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마약 투약 여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 씨가 케타민 등 7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씨는 2016년 7월∼2017년 3월 필로폰을 5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부산에서 혼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대법원에 상고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그는 상고이유서를 통해 “서른 두 살에 20년 징역은 무기징역과 다름 없다”며 2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11일 법원 등에 따르면 6월 부산고법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A 씨(32)는 지난달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법원에 상고 이유서를 제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이 공개한 상고 이유서에서 A 씨는 “2심 재판부가 언론 등에 잘못된 내용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의식을 많이 해서 제대로 된 재판을 못 받았다”며 “나이 서른 두 살에 20년 징역은 무기징역과 다름없는 형량”이라고 주장했다.A 씨는 또 자신의 범행에 대해 우발적 폭행이라 주장하며 강간 등 혐의는 부인했다. 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나를 쳐다보며 하는 듯한 말과 환청을 들어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항소심 과정에서 검찰이 ‘강간 등 살인미수’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한 것에 대해선 “방어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사실상 본인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내용이라 (피해자가) 조금 강한 분노를 넘어 공포심마저도 느낀다”며 “피해자는 여전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경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홀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몰래 따라간 뒤 오피스텔 1층에서 머리를 발로 차고 수차례 밟아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올 6월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11일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캐나다에서 온 도로시 모리슨 양(16)은 “폭염부터 태풍까지, 출발 전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잼버리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마지막 날 콘서트까지 잘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1일 시작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 때문에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 명은 이날 오전부터 버스 약 1400대를 타고 경기장으로 모였다. 콘서트가 시작되자 파도타기를 하고 함성을 지르며 잼버리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궜다. 뉴진스 등이 무대에 오를 땐 너나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치켜들며 열렬히 환호했다.벨기에에서 온 릴리 자넨 양(14)은 “초반엔 힘들기도 했지만 일정을 완주하니 정말 뿌듯하다”며 “K팝 ‘왕팬’인데, 아티스트들을 직접 보고 노래를 들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폐영식에선 한국 스카우트 대원이 차기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이 진행됐다. 캐나다 대원 온킷 사하 군(15)은 상기된 표정으로 “완벽한 피날레”라며 “12일 캐나다로 돌아가는데 더 있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11일 폐영식 및 K팝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에선 들뜬 분위기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기숙사에 머물던 스위스 단원들은 이날 오전 강당에 모여 함께 K팝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공연 관람을 준비했다. 한 단원은 “콘서트를 신나게 즐기기 위해 아침부터 노래를 듣고 춤추며 준비했다”고 말했다.오후 2시경부터 경기장 입장이 시작됐는데 각국 대원들은 이슬비를 맞으면서도 정해진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앞에선 스카우트 대원들을 도왔던 한국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들과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한국어로 인사하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일부 대원은 총을 들고 입구를 지키는 경찰특공대원들과 사진을 찍거나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기도 했다.● 유명 그룹 등장하자 응원봉 흔들며 열광잼버리의 마지막 순서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시작되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좋아하는 그룹의 이름을 외치고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댄스크루 ‘홀리뱅’이 콘서트의 포문을 연 뒤 ‘더보이즈’ ‘있지’ ‘마마무’ ‘NCT 드림’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그룹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대원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공연 중에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대원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대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자에 맞춰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고, 앉은 자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챌린지로 유행한 아이브의 ‘I AM’ 하이라이트 소절이 나올 땐 안무를 따라 추는 대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알투로 군(15)은 “콘서트장에서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니 마지막까지 재밌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 가득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감격했다. 미국에서 온 케빈 하트 씨(22)도 “주최 측에 감사하다”고 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포토카드와 K팝 콘서트 응원봉,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등이 담긴 ‘콘서트 리멤버 키트’ 기념품을 지급했다. 미국에서 온 데포 오에린 씨(21)는 “BTS 굿즈를 받았다고 하니 미국 친구들이 메신저로 벌써부터 달라고 난리”라며 웃었다.마지막 무대가 다가오자 대원들 사이에선 아쉬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대원들은 “꼭 다시 만나자”며 다른 나라 대원들과 포옹을 나누고 서로의 SNS 계정을 교환하기도 했다. 콘서트에 등장한 아티스트 19개 팀이 함께 무대로 나와 마지막 곡 ‘풍선’을 부르자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과 응원봉을 흔들며 경기장을 더욱 환하게 물들였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추억”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잼버리였다”고 입을 모았다.네덜란드에서 온 마틴 새트 씨(20)는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유럽에서 먼 국가에서 온 이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 시민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한국에 더 남기 위해 항공편도 바꾸고 다음 주에는 부산과 제주도를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영국 스카우트 단원 제임스 에더리지 씨(37) 역시 “스카우트 목도리를 두르고 다닐 때마다 한국인들이 환한 표정으로 맞아줬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돌이켰다. 모리셔스에서 온 사하바나즈 아모드 씨(24)와 잔시 파르마 씨(20)는 “화합이라는 스카우트 정신에 부합하는 잼버리였다”며 “매일매일 예측할 수 없는 일이 펼쳐졌지만 그래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폐영식에서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고 이것을 오히려 특별한 경험으로 바꿨다”며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이날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12일부터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스웨덴과 대만 스카우트 대원 957명이 부산을 찾는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자체적으로 추가 관광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별적으로 한국에 남아 다른 프로그램이나 관광을 하는 경우 비용은 해당 국가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2일 이후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이 원하는 경우 숙소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2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마리 모두 포획됐지만 이 가운데 1마리는 마취총을 맞고 회복하지 못하고 폐사했다.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50분경 침팬지 두 마리가 대구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을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9시 30분경 암컷 침팬지 ‘알렉스’를 포획했고, 10시 40분경 수컷 침팬지 ‘루디’를 마취총으로 제압한 뒤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루디는 올해 스물 다섯살이다.‘알렉스’는 포획 당시 달성공원 사육사들의 유도에 따라 우리로 무사히 들어갔다. 하지만 수컷 ‘루디’는 주택가인 달성토성 서쪽 외곽으로 이동했고, 결국 마취총 세 발을 발사한 끝에 포획됐다. 이 과정에서 놀란 관람객 1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루디’는 동물병원으로 즉시 옮겨져 응급조치와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폐사했다. 동물원 측은 침팬지 폐사 상황을 환경부에 보고한 뒤 폐사체를 처리할 방침이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11일 구속됐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받는 신모 씨(28)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신 씨는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자신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사 후 기자들과 만난 신 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마약 투약 여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경찰은 신 씨가 케타민 등 7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씨는 2016년 7월~2017년 3월 필로폰을 5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태풍 덕분에 아버지 삶의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었네요.” 10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라이언 이 씨는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시에서 6·25전쟁 영웅 12명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이 씨는 “아버지가 젊음을 바쳐 싸우신 곳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및 지역대장 48명은 이날 오전 머물던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출발해 비바람을 헤치고 박물관을 찾았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 “참전용사 후손들은 손을 들라”고 누군가 외치자 이 씨를 비롯해 참가자 8명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그중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파일럿으로 참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본인 역시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미셸 콤튼 씨 부부도 있었다.● “재난에서 협력하는 게 ‘스카우트 정신’”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 곳곳을 할퀴었지만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잼버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국 8개 시도에서 운영되는 잼버리 활동을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이날 직접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은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미국 스카우트 스카프와 박물관 기념품을 맞바꾸는 교환식을 열었다. 운영요원 마이클 오어 씨(26)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라는 게 스카우트 정신”이라며 “재난의 순간에도 각국 대원들과 힘을 합쳐 ‘스카우트 정신’을 지키는 게 잼버리다. 태풍 덕분에 박물관에서 한미 간 인연을 알게 돼 행운”이라고 했다. 체코와 베네수엘라 대원 230여 명은 오후 2시 반경 서울 노원구 광운대 실내 아이스링크장에 모였다. 긴팔과 긴옷을 챙겨 입은 이들은 빙판을 가로지르며 무더위를 잊은 채 스케이트를 탔다. 체코에서 온 대원 자로슬로바 카라스코바 씨(20)는 “한국에 와서 스케이트를 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18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팔찌 등을 만들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한국 떠난 후에도 좋은 추억 될 것”국내 대기업 연수원에서 묵고 있는 각국 스카우트 단원 역시 다양한 실내 활동을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수원에 머무는 6개국 스카우트 단원 중 희망자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초청했다. 대원들은 용접 등 자동차 생산 공정을 둘러봤고, 진동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보며 모터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듯한 경험도 했다. 한 단원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 모인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은 조별로 롤러코스터 모형을 만들거나 ‘6인 7각 달리기’ 등을 하며 협동심을 다졌다. 환대에 감동한 홍콩 대원들이 스카우트 배지를 모아 연수원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돌그룹 아이브(IVE)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다. 당초 6일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던 아이브는 장소와 일정이 변경되면서 불참이 결정됐지만 아이브 측이 스카우트 대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다른 일정을 조정해 합류하게 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오전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 경기 등 전국 8개 광역단체로 철수했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대만 대표단을 시작으로 156개국 3만7000명의 대원이 45인승 버스 1014대를 통해 야영장을 떠났다. 오후 7시경 마지막으로 체코 대표단이 새만금을 떠나면서 8일 동안 대원들이 울고 웃었던 야영장은 텅 비게 됐다. 체코 대표단이 오후 10시경 서울의 숙소에 도착하면서 약 13시간의 호송 작전이 마무리됐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전북 등 8개 광역단체에서 마련한 128곳에 분산배치됐다. 가장 많은 1만3568명이 경기에 둥지를 틀었고 인천(3257명), 서울(3133명)에도 많은 대원이 머물게 됐다. 특히 수도권 숙소 부족으로 새만금 인근 전북 지역(5541명)과 충남(6274명)에도 상당수 인원이 배치됐다. 경찰은 헬기 4대, 순찰차 등 273대를 동원해 하늘과 땅에서 대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했다. 숙소가 급하게 마련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일부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조직위는 “대원들을 대부분 1∼2인실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대전과 세종 등지에선 3∼4인실을 이용하는 대원도 적지 않았다. 식사 준비가 늦어져 빵 등 간편식을 제공한 시설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비용 정산방법도 밝히지 않은 채 8일 오전 갑자기 기숙사를 제공하라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11일까지 각 지역에서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리는 폐영식을 겸한 K팝 콘서트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이동과 문화 행사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잼버리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대원들과 대표단이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고 대한민국에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대원들 “새만금 밖 잼버리 기대”… 대학기숙사 등 숙식준비 비상3만7000명, 버스 1014대로 이동야영지서 1시간 넘게 걸어 탑승8개 시도로 분산… 숙박난은 없어“철수 아쉽지만 K팝 폐영식 기다려” “야영지에서 철수 버스를 타려고 1시간 넘게 걸어왔어요.” 볼리비아인 스테파 베니코 군(17)은 8일 전북 부안 새만금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156개국 3만7000명의 잼버리 대원이 버스 1014대를 통해 일제히 떠나다 보니 자국 버스를 찾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자기 몸통보다 큰 가방을 2개나 든 베니코 군은 “오전 5시에 일어나서 퇴영 준비를 하다 보니 눈물이 났다”며 “이곳에 오기 위해 3년 넘게 준비했는데, 이렇게 떠밀리듯이 새만금을 떠나니 아쉽다”고 말했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서울 경기 등 8개 지역으로 철수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정보다 나흘 빠른 철수가 진행된 것이다. 조직위는 당초 오전 10시경 철수를 시작해 약 6시간 만에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숙박지 배정이 늦어지면서 오전 9시에 첫 철수를 시작한 지 약 13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철수가 마무리됐다.● 각국 대원들 “새만금 밖 잼버리 기대” 스카우트 대원들은 많은 인원이 함께 먹고 잘 수 있는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원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정부 관계자는 “호텔, 홈스테이 등도 검토했지만 잼버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요청이 있었고, 식중독 등 관리감독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권까지 대원들을 분산배치하면서 우려했던 숙박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새만금을 떠나 주로 도심지에 마련된 새로운 숙소에 도착한 대원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스위스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 도착해 밝은 모습으로 배정된 기숙사 방으로 향했다. 일부는 취재진에게 밝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대원 일부는 방 배정을 기다리며 큰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스위스 대표단의 지도자인 코라이아 씨(23)는 “아직 서울에서의 일정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기대가 되고, 특히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폐영식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숙소에 도착한 오스트리아 국적의 줄리아나 씨(24)는 “아이들이 아침부터 새만금을 떠나며 무척 아쉬워했지만 인천은 큰 도시라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새롭고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식재료 부족한데” 대학 초비상 다만 전날(7일) 정부의 조기 철수 발표 후 하루 만에 3만7000명의 숙소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8일 아침 기숙사 방을 구해 달라는 연락을 급하게 받고 하루 종일 밥도 못 먹고 있다”며 “어느 국가 인원이 몇 명 온다는 내용도 너무 늦게 통보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1∼2인실에 대부분 배정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다인실이 배정된 단원들도 적지 않았다. 대전보건대 기숙사에 배치된 베트남 대원 200명 중 150명은 3인실 숙소를 사용했다. 세종에선 4인실을 사용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 기숙사들은 식사 제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종대는 당장 준비된 식재료가 없어 구청이 제공한 컵라면과 김밥을 단원들에게 제공했다. 동양미래대는 도시락을 주문해 대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방학이라 기숙사 식수인원이 100인분도 안 되는데, 내일부터 갑자기 300인분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잼버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북 정읍에서 부안 새만금까지 매일 1시간씩 버스 타고 와서 간이화장실 청소를 했는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70대 여성 김모 씨는 7일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조기 철수 소식을 듣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는 “힘들어도 아이들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는 거 같아 힘이 났는데, 이렇게 끝난다니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전북도, 자원봉사자 등 잼버리 대회 관계자들은 이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초반 폭염과 운영 미비로 대회 중단 위기까지 갔지만 전북도민과 정부의 총력 대응으로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지역 망신, 나라 망신을 막겠다는 각오로 전 직원이 변기를 닦고 최선을 다했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이렇게 사실상 대회가 끝난다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전북도민의 안타까움도 크다. 전날(6일)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얼음물 400개를 준비해 새만금을 찾았던 직장인 김기성 씨(43)는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전북은 잼버리 대원들의 조기 퇴영 여파로 지역 특수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됐다. 전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전북도는 잼버리 대회 기간 최소 9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약 755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조기 퇴영에 이어 전체 대원의 수도권 이동이 결정되면서 이 같은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졌다. 야영지에서 활동을 이어가던 해외 참가자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크로아티아 국적의 루나 두마니크 양은 “첫날에 비해 음식, 화장실 등 모든 것이 나아지고 있었는데 끝이라니 허무하다”고 말했다.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