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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사인 하나만 해주세요.”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인근 대항전망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도중 파란색 종이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쓴 김모 씨(67)가 이 대표를 향해 소리쳤다.김 씨는 기자와 당직자 등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있던 이 대표를 향해 인파를 헤치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반경 1m 앞까지 이 대표가 걸어오자 김 씨는 오른손에 칼을 들고 순식간에 이 대표를 덮쳤다. 불과 3분 내에 벌어진 일이었다.● “‘볼펜’이라고 말한 뒤 기습해”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분경부터 약 20분간 신공항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다. 부산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신공항 관련 의견을 전달할 지역 주민들, 민주당 지지자, 취재기자 등이 현장에 있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오전 10시 24분경, 이 대표는 기자들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지지자들이 “대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인파가 몰리자 당직자들이 “위험하니 비켜 달라”며 주변을 정리하기도 했다.김 씨는 취재진 틈에 섞여 함께 걸어가다 이 대표를 촬영하던 카메라 기자 사이로 비집고 나와 이 대표의 정면 방향에 섰다. 왼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김 씨는 “볼펜”이라고 말하며 오른손으로 상의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김 씨는 18cm 길이의 칼을 쥔 채 이 대표를 향해 달려들어 이 대표의 왼쪽 목 부분을 찔렀다.경찰과 당직자들이 곧바로 김 씨를 제압하고 체포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피습 사건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김 씨를 붙잡아 이 대표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끌어냈고 김 씨를 바닥으로 쓰러트렸다. 이어 김 씨의 흉기를 빼앗은 뒤 수갑을 채웠다. 체포 상황을 지켜봤던 한 목격자는 “김 씨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저항하지 않았다”며 “눈빛이나 표정도 평범한 편이라 그다지 특별한 인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아수라장 된 피습 현장이 대표는 불의의 습격을 당한 직후 손으로 목을 붙잡으며 뒤로 쓰러졌다. 곳곳에선 “119를 불러 달라” “의사나 간호사 출신 누구 없느냐”는 긴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과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 손수건 등으로 이 대표의 목을 지혈하며 응급처치를 했다.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 일어서지 못했다.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변성완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구급차가 바로 도착하지 못해 보좌진과 주변에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이 쓰러져 있는 이 대표 주위를 둘러싸고 응급처치를 하며 우산으로 촬영을 막았다”며 “경찰도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응급처치를 도왔다”고 전했다.피습 당시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던 진정화 씨는 이날 통화에서 “(김 씨가) 사인해 달라고 소리치며 접근했다”며 “왕관 모양 머리띠를 하고 있길래 유별난 지지자라고만 생각했다. 경찰도 아마 지지자라고 생각하고 안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씨는 “김 씨가 ‘총선 200석’이라고 적힌 손팻말도 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목격자들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대표가 대항전망대에 도착하기로 예정돼 있던 오전 10시보다 최소 40분 일찍 현장에 와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고 한다. 김 씨를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김상환 가덕도 신공항 대항지구 피해보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신공항 관련 주민들이 30분가량 일찍 도착했는데 김 씨도 먼저 와 있었다”며 “다른 일행 없이 혼자 있었고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길래 지지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방 일정 이틀째에 피습이 대표는 1일에 이어 이틀째 부산·경남 일정을 소화하던 중 피습됐다. 경찰 5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관련 규정상 정당 대표가 평상시에는 경찰의 밀착 경호 대상이 아니었던 탓에 김 씨의 습격을 막지 못했다.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새해를 맞아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2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할 예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에 앞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현장 방문했다가 공격을 당한 것이다.이 대표는 피습 직전 현장에서 “가덕 신공항은 동남권 산업 경제의 새로운 출발, 지금 안 그래도 무너져가는 동남권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핵심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부산 엑스포 실패 때문에 많은 상실감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이 혹여라도 가덕 신공항을 지연시키는 이유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민주당의 한 부산 지역구 의원은 “최근 부산 지역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거기에 힘을 실어주려고 문 전 대통령 내외 예방에 앞서 시간을 내어 방문한 것인데 사고를 당했다”며 “지지자들이 주로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정말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2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해양경찰 여러분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11명을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국민 위한 헌신-봉사’ 수상자 명단 ● 대상(상금 3000만 원)윤종탁 경감(서울경찰청 송파경찰서)●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문기호 중령(국군의무사령부)김창곤 중령(육군 32보병사단)백성욱 경위(전북경찰청 서해지구대)양승춘 소방경(경기소방본부 성남소방서)이종욱 소방위(인천소방본부 중부소방서)김건남 경감(동해해양경찰청 포항해양경찰서)●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000만 원)신영환 경위(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이재원 경장(서울경찰청 문정지구대)● 위민소방관상(상금 1000만 원)신현혁 소방위(경기소방본부 안성소방서)● 위민해양경찰관상(상금 1000만 원)주진홍 경위(남해해양경찰청 수사과) 마약조직-음주운전자 붙잡다 부상 입고도 끝까지 검거 위민경찰관상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 신영환 경위(41)는 지난해 10월∼올해 9월 독일에서 엑스터시, 필로폰 등 마약류를 국제 우편으로 밀반입해 서울 대구 경남 등 전국의 외국인 출입 유흥업소에 유통한 밀수조직 총책 등 51명을 일망타진했다. 또 올 3월 외국인 신분증 위조 사범 검거 중 달아나는 피의자를 붙잡으려다 우측 아킬레스건 파열 등 전치 29주의 상해를 입었음에도 퇴원 즉시 현장에 복귀해 수사와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 문정지구대 이재원 경장(36)은 지난해 12월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도주하는 피의자 차량에 치여 어깨와 목에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도주를 막고 피의자를 붙잡았다. 당시 그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가 끝나기도 전에 현장에 복귀했다. 이 경장은 “앞으로도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을 지키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동료 3명 순직후 PTSD 딛고 현장에 자진 복귀 위민소방관상 안성소방서 신현혁 소방위(44)는 지난해 1월 경기 평택시 청북읍에서 일어난 냉동창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내부에 고립됐다.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호스를 붙잡고 탈출하다가 화염이 폭발하며 몸이 튕겨져 나갔다. 당시 부상을 입었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동료 3명의 순직이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신 소방위는 공무상 요양 기간이 채 끝나기 전인 지난해 9월 자진해서 업무에 복귀했다. 신 소방위는 “평택 화재 당시 투입된 모든 팀원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1월 용인소방서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한 신 소방위는 18년간 여러 사고 현장에서 활약했다. 2019년 9월 경부고속도로 4중 추돌 교통사고 때는 차에 하체가 끼인 운전자를 구조하기도 했다.마약 조직 29명 체포… 검거 중 흉기에 부상 입기도 위민해양경찰관상 남해해양경찰청 주진홍 경위(41)은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에서 “낚싯줄에 걸린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일회용 주사기가 들어 있다”는 신고를 받은 후 마약류 범죄라는 걸 직감했다. 이후 끈질기게 수사한 끝에 올 2월 마약류 투약 및 투약장비 해상투기 피의자 2명을 검거했다. 또 후속 수사를 이어가 폭력조직 부두목 등 조폭 5명과 운반책, 알선책 등 일당 29명을 일망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당하면서도 끝까지 제압하는 투혼을 보였다. 주 경위는 2021년 1월 부산신항에 입항한 라이베리아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3일간 숙식하며 시가 1050억 원 상당의 코카인 35kg(약 100만 명 투약분)을 적발하기도 했다. 올해로 16년 차 해경인 주 경위는 “마약류 사범 척결에 힘을 보탰다는 사실만으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지뢰에 발목 부상 병사, 절단 않고 17시간 수술로 재건 제복상 문기호 중령 지난해 10월 표정호 병장이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 왔다. 표 병장의 오른쪽 발뒤꿈치는 지뢰 사고로 완전히 절단된 상태. 이 경우 발목 전체를 절단해야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 문기호 중령(40·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 외상제2진료과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뒤꿈치를 살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뼈와 인대를 이식하고 허벅지 근육을 떼어내 뒤꿈치를 재건하는 수술은 17시간 동안 이어졌다. 결과는 대성공. 예비역이 된 표 병장은 현재 제자리 뛰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문 중령은 올해 10월엔 왼쪽 다리 대퇴부 동맥 등이 파열돼 다리를 절단해야 할 상황이었던 민간인을 대상으로 수액줄로 파열된 혈관을 잇는 고난도 수술을 실시해 다리를 지켜냈다. 2019년 한 병사에게 국내 최초로 실시해 성공한 방법을 적용해 성공시킨 것. 그는 2011년 GOP(일반전초)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한 것을 시작으로 장기 복무로 전환해 군 의료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군대에 있으면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의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군인들이 전투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의무부대 등 지원 부대원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으면 한다”고 했다. 서해 선박 밀입국 시도 중국인 22명 체포작전 지휘 제복상 김창곤 중령 올해 10월 3일 오전 1시 47분경.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9km 떨어진 해상에 있던 수상한 선박 한 척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육군 32사단 제7해안감시기동대대장으로 현장 지휘관인 김창곤 중령(40)은 레이더운용병 등을 통해 즉시 보고받은 후 부대 지휘통제실로 달려갔다. 김 중령은 폐쇄회로(CC)TV 등 각종 감시 장비로 어선 밀착 추적에 나섰고, 기동타격대 병력을 대천항 접안 지역으로 즉각 출동시켰다. 해경과 경찰에 상황을 전파한 후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작전 전반을 지휘했다. 그 결과 이날 새벽 어선을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22명 중 21명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나머지 1명도 해경, 경찰 등과 연계해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김 중령은 지난해 12월 창설된 7해안감시기동대대의 초대 대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번 밀입국 시도자 검거 작전을 성공시키며 빈틈없는 해안경계작전 지휘의 표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중령은 “결전 태세 확립 기조하에 장병들이 함께 실전 대비 훈련을 해온 것이 성공적인 작전 수행으로 이어졌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대대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논에 휴대전화 버리는 용의자 잡아 살인자백 이끌어 제복상 백성욱 경위 전북 군산경찰서 서해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백성욱 경위(35)는 올 5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로 출동했다. 바다쪽 난간에 한 남학생이 위태롭게 걸터앉은 걸 본 백 경위는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며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순간 남학생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내려다보니 대교 아래 위태롭게 매달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 경위는 같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팔을 뻗어 학생을 잡은 후 힘을 다해 끌어올렸다. 백 경위는 “당시는 학생을 꼭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올 9월에는 전북 군산시의 한 주택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리고 논두렁에 휴대전화를 버리는 남성을 붙잡은 뒤 “여자친구를 죽였다”는 자백을 이끌어내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올해 경찰관 10년 차인 백 경위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제복의 무게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0년 화재현장 누벼… 한부모 가정 아이 12년 후원도 제복상 양승춘 소방경 경기 성남소방서에 근무하는 양승춘 소방경(58)은 1992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30년 넘게 현장을 지킨 베테랑 소방관이다. 양 소방경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막내 구조대원으로 현장에 투입돼 무너진 건물 내부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양 소방경은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어려운 현장이었다”며 “163cm의 작은 키가 오히려 구조 활동에 유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양 소방경은 2008년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당시에도 내부에 진입해 불길을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는 국제 구조대로 파견돼 현장 지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부모 가정 아이를 7세부터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12년 동안 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소방서 안에서 ‘키다리 소방관’으로도 통한다. 양 소방경은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으니 부끄럽다”며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일하고 퇴직을 앞둘 수 있게 된 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26년간 2961명 구해… 세월호 참사현장서도 구조활동 제복상 이종욱 소방위 인천 중부소방서 이종욱 소방위(57)는 1997년 11월부터 만 26년 동안 인천 지역에서 근무하며 화재 진압 4792회, 구조 출동 5630회를 기록했다. 2007년 7월 북한산을 등반하다 조난당한 여성 2명을 구조하는 등 근무 외 시간에 구조한 3명을 빼고도 총 2958명을 구했다. 이 소방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라고 한다. 당시 현장에 파견돼 보트를 타고 실종된 시신을 수색했던 이 소방위는 “시신이 나올 때마다 유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무엇보다 가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 소방위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현장 당시에도 화재를 진압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생수 등 생필품을 지원하는 대민 지원 업무를 했다. 2006년 7월에는 강원 평창군 수해피해 현장에 파견돼 인명구조 활동을 하며 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이 소방위는 “근무 중 예상치 못한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밍크고래-대게-오징어 불법포획 조직 추적해 일망타진 제복상 김건남 경감 포항해양경찰서 김건남 경감(50)은 올 6월 초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6월 2일 오후 10시경 포항시 남구 양포항 남동쪽 6.4km 해상에서 불법으로 잡은 밍크고래를 육상으로 옮기던 일당 3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시가 1억5000만 원 상당의 밍크고래를 해체해 트럭으로 옮기고 있었다. 김 경감은 후속 수사를 이어가 고래 고기 전문식당 운영자 등 59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 그는 검찰과 협력해 이들이 올 1∼8월 불법 포획한 밍크고래 17마리에 대한 범죄수익금 약 16억 원을 환수 조치하고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해 선박도 추징 보전 및 몰수 조치했다. 해경에서 25년째 근무 중인 김 경감은 2021년 암컷 대게 2만1300마리를 불법 포획한 총책 등 7명을 붙잡기도 했다. 2018년에는 오징어 등 어족 자원을 싹쓸이하는 대형 트롤 어선 65척을 검거해 71명을 입건했다. 김 경감은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모든 해양경찰에게 공을 돌린다”는 소감을 밝혔다.어려운 여건서 국민 보호 성과 평가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제12회 영예로운 제복상’ 심사에는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과 백경학 푸르메재단 공동대표,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 정원수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임도현 채널A 부본부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자들의 공적 사항을 분석한 뒤 각 추천 기관의 설명을 청취했다. 공적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심사위원단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또 일선에서 활동하는 제복공무원뿐 아니라 후방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후보자들의 기여도도 고려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안성=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포항=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성남=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천=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성탄절 당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SBS 가요대전 공연장에서 대량의 위조 티켓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SBS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전날 가요대전 행사에 위조 티켓을 들고 입장하려던 관객이 다수 적발됐다. 이들이 가진 위조 티켓은 가로인 진짜 방청권과 달리 세로 모양이거나, 자외선(UV)을 비췄을 때 로고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파악된 피해자만 90명이 넘어 실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연에는 뉴진스, 아이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이 대거 출연해 티켓 구하기 경쟁이 치열했다. 사전 응모 당첨자 등에게 무료 배포된 방청 티켓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40만, 5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일당이 위조 티켓을 대량으로 제작해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SBS 측이 행사 당일 위조 티켓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실제 티켓을 소지한 방청객이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SBS는 “공연 당일 현장에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중부서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 팬을 상대로 “티켓을 구해 주겠다”며 돈을 받은 뒤 잠적한 판매자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밀지 마세요! 숨 막혀요!” 25일 오후 6시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지하철 출구를 나오는 데만 5분 이상 걸리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9번 출구 앞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일방통행을 유도했지만 출구를 조금만 벗어나면 차량과 보행자가 무질서하게 엉키는 상황이 이어졌다. 8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은 이날 서울 주요 관광 명소에는 최대 29만 명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이었다.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시내 주요 명소 6곳에 모인 인파는 약 28만8000명에 달했다. 장소별로는 홍대가 약 9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명동(약 8만2000명), 강남역(약 4만2000명), 건대입구역(약 3만2000명), 성수(약 2만8000명), 이태원(약 1만2000명) 순이었다. 다행히 인파 사고는 없었지만 곳곳에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 중구 명동 일대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려는 인파 등이 몰리면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노점상들이 자리 잡은 이면 도로에 인파가 넘쳐나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스쳐 지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 되기도 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건너편에 몰리면서 서울 중부소방서는 해당 장소에 연휴 기간 차량 1대와 대원 5명을 배치해 질서를 관리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오후 7시 기준으로 서울시내 주요 명소 6곳에 29만8000여 명이 몰렸다. 이날은 명동에 몰린 인파가 약 9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대(약 9만 명), 강남역(약 4만2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24일 오후 6시 48분경에는 서울 종로구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위험한 것 같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전사고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철수했다. 서울시는 명동과 홍대 등 주요 명소 6곳에 경찰,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하루 평균 1073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현장을 관리했다. 또 25개 자치구 지역 주요 지점 81곳에 인파 감지 기능을 갖춘 지능형 폐쇄회로(CC)TV 889대를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밀지 마세요! 숨 막혀요!”25일 오후 6시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지하철 출구를 나오는 데만 5분 이상 걸리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9번 출구 앞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일방통행을 유도했지만 출구를 조금만 벗어나면 차량과 보행자가 무질서하게 엉킨 상황이 이어졌다.8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은 이날 서울 주요 관광 명소에는 최대 29만 명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이었다.‘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시내 주요 명소 6곳에 모인 인파는 약 28만8000명에 달했다. 장소별로는 홍대가 약 9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명동(약 8만2000명) 강남역(약 4만2000명) 건대입구역(약 3만2000명) 성수(약 2만8000명) 이태원(약 1만2000명) 순이었다. 다행히 인파사고는 없었지만 인파 탓에 곳곳에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서울 중구 명동 일대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려는 인파 등이 몰리면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노점상들이 자리 잡은 이면 도로에 인파가 넘쳐나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스쳐 지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 되기도 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건너편에 몰리면서 서울 중부소방서는 해당 장소에 연휴 기간 차량 1대와 대원 5명을 배치해 질서를 관리했다.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도 오후 7시 기준으로 서울시내 주요 명소 6곳에 약 28만8000여 명이 몰렸다. 이날은 명동에 몰린 인파가 약 9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대(약 9만 명), 강남역(약 4만2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24일 오후 6시 48분경에는 서울 종로구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위험한 것 같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전사고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철수했다.서울시는 명동과 홍대 등 주요 명소 6곳에 경찰,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하루 평균 1073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현장을 관리했다. 또 25개 자치구 지역 주요 지점 81곳에 인파감지 기능을 갖춘 지능형 폐쇄회로(CC)TV 889대를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아이들을 일반 가정처럼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은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걱정이네요.”2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동육아시설(그룹홈).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그룹홈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비용 감당이 안 돼 그룹홈 운영을 그만둔 곳만 올 들어 서울에서 4, 5곳이나 된다”고 하소연했다.최저 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낮았던 이날 이곳에는 3~11세 아이 6명이 내복과 경량 패딩 등을 껴입고 수면 양말을 신고 있었다. 거실에는 장갑과 목도리 등 방한용품이 담긴 바구니가 있었다. 손 씨는 “1시간 단위로 보일러를 돌리고 있지만 슬레이트벽으로 한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지낸다”며 “올 11월에만 난방비가 29만 원 나왔는데 올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그룹홈이 문을 닫으면 아이들은 추운 겨울에 다른 시설로 옮겨야 한다.● 난방비, 식재료비 상승에 운영난그룹홈은 아동학대, 가정해체 등의 이유로 가정에서 분리된 아이들을 양육하는 아동복지시설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그룹홈 64곳에 316명의 아이가 지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520곳에 2669명이 거주한다.정부에선 매달 아동당 생계비로 약 63만 원을 주는데 이 금액으로 의식주와 학원비, 의료비까지 모두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58만4000원) 대비 7.8% 올랐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또 운영비로 시설당 47만 원을 주는데 지난해보다 12만 원가량 오르긴 했지만 난방비 등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탓에 어느 때보다 겨울나기가 힘겹다고 한다.서울 양천구에서 고등학생 3명이 지내는 그룹홈을 운영하는 이대호 씨는 “겨울철이라고 따로 난방비가 지원되지 않다 보니 매달 25만 원 이상 나오는 난방비는 운영비를 아끼거나 후원금을 모아 충당해야 한다”며 “소규모 시설이라 사정이 열악해 영어 수학 등 필수 과목 학원만 보내고 다른 활동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했다.경기 안산시에서 그룹홈을 운영 중인 성모 씨는 “난방비뿐만 아니라 식재료비, 학원비 등까지 모두 올라 부족한 운영비를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금도 줄어 “학원 끊어야 하나”그룹홈은 정부 지원에 지방자치단체 지원과 후원금을 더해 운영된다.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면서 후원금도 예전 같지 않다. 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10~20년씩 후원하던 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원을 중단했고 아직까지 재개하지 않고 있다”며 “식비를 못 줄이다 보니 아이들 학원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지자체도 최근 세수 펑크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 추가 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 지원의 경우 편차가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지상 1층 식당 건물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2분경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 상가 건물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이번 사고로 총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50대 남성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다른 11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소방 당국은 상가 밀집 건물에 있는 화재가 발생해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폭발 여파로 건물 내 식당 2곳이 무너졌고, 인근 건물들도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인력 120여 명과 차량 41대가 투입돼 불이 난지 약 35분만인 이날 오후 9시 27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번 폭발 사고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아이들을 일반 가정처럼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은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걱정이네요.”2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동육아시설(그룹홈).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그룹홈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비용 감당이 안 돼 그룹홈 운영을 그만둔 곳만 올 들어 서울에서 4, 5곳이나 된다”고 하소연했다.최저 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낮았던 이날 이곳에는 3~11세 아이들 6명이 내복과 경량 패딩 등을 껴입고 수면 양말을 신고 있었다. 거실에는 장갑과 목도리 등 방한용품이 담긴 바구니가 있었다. 손 씨는 “1시간 단위로 보일러를 돌리고 있지만 슬레이트벽으로 한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지낸다”며 “올 11월에만 난방비가 29만 원 나왔는데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그룹홈이 문을 닫으면 아이들은 추운 겨울에 다른 시설로 옮겨야 한다.● 난방비, 식재료비 상승에 운영난그룹홈은 아동학대, 가정해체 등의 이유로 가정에서 분리된 아이들을 양육하는 아동복지시설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그룹홈 64곳에서 316명의 아이들이 지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520곳에 2669명이 거주한다.정부에선 매달 아동당 생계비로 약 63만 원을 주는데 이 금액으로 의식주와 학원비, 의료비까지 모두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58만4000원) 대비 7.8% 올랐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또 운영비로 시설당 47만 원을 주는데 지난해보다 12만 원가량 오르긴 했지만 난방비 등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탓에 어느 때보다 겨울나기가 힘겹다고 한다.서울 양천구에서 고등학생 3명이 지내는 그룹홈을 운영하는 이대호 씨는 “겨울철이라고 따로 난방비가 지원되지 않다 보니 매달 25만 원 이상 나오는 난방비는 운영비를 아끼거나 후원금을 모아 충당해야 한다”며 “소규모 시설이라 사정이 열악해 영어 수학 등 필수 과목 학원만 보내고 다른 활동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그룹홈을 운영 중인 성모 씨는 “난방비뿐만 아니라 식재료비, 학원비 등까지 모두 올라 부족한 운영비를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 후원금도 줄어 “학원 끊어야 하나”그룹홈은 정부 지원에 지방자치단체 지원과 후원금을 더해 운영된다.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면서 후원금도 예전 같지 않다. 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10~20년씩 후원하던 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원을 중단했고 아직까지 재개하지 않고 있다”며 “식비를 못 줄이다보니 아이들 학원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지자체도 최근 세수 펑크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 추가 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 지원의 경우 편차가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분석해야 할 양이 너무 많아 역부족이네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마약분석관 A 씨는 “최근 감정 의뢰가 폭증하고 있어 동료들도 모두 업무에 허덕이고 있다”며 “감정 결과 통보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일선 경찰들의 불만도 알고 있지만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A 씨는 국과수 측이 최근 마약분석관 추가 채용 및 전담팀 신설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도 “신입 분석관을 뽑아도 교육 기간이 있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과학수사 수요가 늘면서 국과수 감정 의뢰 건수가 크게 늘었지만 인력 확보가 제대로 안 돼 일선 경찰들의 수사 지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국과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 등에서 국과수에 요청한 감정 의뢰 건수는 2018년 총 52만6315건에서 2022년 총 70만856건으로 33.2% 증가했다. 반면 전체 감정분석관은 같은 기간 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과수가 의뢰를 받고 감정 결과를 통보해주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지난해 기준 13.4일로 2018년(10.5일)보다 3일가량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감정 의뢰는 마약 관련이었다. 2018년 1만1177건에 그쳤던 마약 감정 의뢰는 2022년 6만873건으로 약 5.5배가 됐다. 반면 마약분석관은 같은 기간 15명에서 23명으로 50%가량만 늘었다. 증가율 차이가 8배에 달하다 보니 감정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올 10월 20, 22일 서울시내 대학 3곳을 돌며 직접 만든 명함 크기 액상 대마 광고 200장을 살포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의 집에선 실제로 액상 대마가 발견됐는데 체포 직후인 10월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과 소변을 보내 마약류 투약 여부를 알려 달라고 했는데 지난달 말에야 음성이란 결과를 확인했다. 서울 지역에서 마약을 담당하는 한 경찰은 “5년 전만 해도 평균 2주 안에 마약 감정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은 한 달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며 “다른 수사를 마치고도 감정 때문에 대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피의자 모발 검사가 내부 기준인 10일 이상 걸리며 지연된 경우는 2018년 25건뿐이었지만 지난해는 4474건에 달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마약분석관은 약사나 약학대학원 졸업자를 뽑아야 하는데 지방 연구소의 경우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며 “분석관 교육에만 1년 가까이 걸리다 보니 투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마약 외에도 유전자 분석, 혈액 검사, 컴퓨터 포렌식 의뢰 건수도 최근 4년 동안 각각 48.2%, 40.3%, 38.4% 늘었다. 하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마약과 마찬가지다. 특히 부검 등을 담당하는 법의관의 경우 전공의로 충원해야 하다 보니 인력 충원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온다. 정원은 51명인데 올 9월 기준 33명으로 정원 미달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국과수 관계자는 “올 1월 교도소에서 사망한 80대 남성의 경우 부검까지 5개월 넘게 걸렸다”고 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마약의 경우 신종 마약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다른 분야에서도 갈수록 과학 수사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국과수 감정 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일부 국가가 조기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되고 경직화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설적으로 돌아보면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섣부르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선 안 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속담 중에서 뛰기 전에는 올라간다고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뛰고 나서 내가 올라간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순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까지 한국의 기준금리 조정에 대해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가 하락하는 시점이고 그 속도는 국가마다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중앙은행 입장에선 각 국가 상황에 맞게 (통화정책의) 기조를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그는 “우리는 충격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제2의 팬데믹, 기후재앙에 대비해 인류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저소득 국가를 지원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최근 몇 년간 목격한 팬데믹, 기후재앙 등의 위기는 더 빠르고 강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IMF는 기후위기, 질병 등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을 위해 장기 지원 대출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은행의 이자 수익을 회수하는 이른바 ‘횡재세’에 대해 “횡재세보다는 은행권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방식을 지지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횡재세 도입을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강조한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조만간 기업 부문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일부 국가가 조기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되고 경직화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설적으로 돌아보면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섣부르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선 안 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속담 중에서 뛰기 전에는 올라간다고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뛰고 나서 내가 올라간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순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까지 한국의 기준금리 조정에 대해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가 하락하는 시점이고 그 속도는 국가마다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중앙은행 입장에선 각 국가 상황에 맞게 (통화정책의) 기조를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그는 “우리는 충격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제2의 팬데믹, 기후재앙에 대비해 인류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저소득 국가를 지원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최근 몇 년간 목격한 팬데믹, 기후재앙 등의 위기는 더 빠르고 강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IMF는 기후위기, 질병 등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을 위해 장기 지원 대출을 신설했다”고 밝혔다.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은행의 이자 수익을 회수하는 이른바 ‘횡재세’에 대해 “횡재세 보다는 은행권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방식을 지지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횡재세 도입을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강조한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조만간 기업 부문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내년부터 새로 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는 자율주행차 관련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임박에 따른 것인데, 2028년에는 자율주행차 운전만 가능한 간소화된 운전면허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도로교통안전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경찰청에서 추진 전략을 마련한 건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 3 차량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조만간 전기차 ‘EV9’에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경찰청은 자율주행 상용화 시기를 1∼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맞는 세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2023∼2025년)는 레벨 3 차량 출시, 2단계(2026∼2027년)는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 4 버스 상용화, 3단계(2028년∼)는 레벨 4 승용차 상용화다. 1단계 조치 중 하나는 자율주행 안전교육 도입이다. 내년부터 시민들은 새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자율주행 안전교육’이 포함된 교통 안전교육을 1시간 이수해야 한다. 교육 내용은 자율주행 시 운전자의 책임과 언제 자율주행에서 수동운전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등이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교통 안전교육 내용을 규정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를 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 도로교통법은 운전자를 사람으로 전제하고 있다 보니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책임 및 의무의 주체에 혼선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비 불량 차량에 대한 책임 소재, 범칙금 과태료 벌점 부과 대상 등도 분명하게 규정하기로 했다. 2단계 조치의 일환으로 기술감독관, 원격운전자 등 현재의 운전자와 다른 차량 운행 주체의 자격 요건과 검증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차 원격조작 장치, 외부 표시 장치 등에 대한 의무 규정도 만들기로 했다. 레벨 4 승용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8년에는 특정 수준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차종만 운전할 수 있는 간소화된 조건부 운전면허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재난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 경찰관이 자율주행차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벌써부터 명함을 돌려요? 총선을 곧 치르긴 치르나 보네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오거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기 시작한 이날 한 후보자의 명함을 받아 든 주민 최모 씨(70)가 이렇게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거나 어깨띠를 두르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이날 신촌 거리에 나선 후보자는 “30분 만에 준비해 온 명함 200장이 동났다”고 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선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선거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여야가 여전히 선거구 획정 및 선거제 개편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일부 후보는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에서 경계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충남 천안 지역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천안 지역 선거구 3개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을 지역구가 인구 상한을 초과했는데 어떻게 조정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천안 출마를 준비 중인 이정만 변호사는 “사무실을 알아보긴 했지만 위치를 옮겨야 할 수도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현수막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도 몰라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안 했다”고 했다. 3개 지역구로 분구가 유력한 부산 북-강서갑·을 지역에선 정치 신인들이 현역 의원이 택하는 선거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박재범 전 남구청장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벌써부터 벽을 느끼는 정치 신인이 많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천안=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새벽 3시 반경 소아과 문 앞에 도착했는데 2명이나 저보다 먼저 왔더라고요.” 전남 광양시에 사는 정서영 씨(33)는 9일 오전 3시경 집에서 나와 30분가량 차를 몰고 순천시의 한 소아과 병원에 도착했다. 100일 된 둘째 아들이 고열에 기침이 심한 상황에서 번호표를 미리 받기 위해서였다. 정 씨는 “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 얘기를 많이 들어 미리 온 것”이라며 “오전 6시 반경 병원에서 번호표를 나눠줄 때는 제 뒤에 37명이나 더 있었다”고 했다. 진료를 시작한 오전 9시가 되자 대기 인원은 60명을 넘어섰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놓고 “일부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몰리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 만난 부모들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얘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을 닫는 동네 소아과가 늘고 있는데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감염병이 급속하게 유행하면서 일선에선 이미 ‘소아과 대란’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가뜩이나 소아과가 부족한데 주말에 안 여는 곳도 많다 보니 주말의 경우 새벽부터 부모들이 줄을 서는 상황이다. 충남 홍성군에 거주하는 김모 씨(33)는 최근 주말 오전 6시경 딸의 독감 때문에 소아과를 찾았는데 이미 3, 4명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한 명은 캠핑 의자까지 가지고 나와 기다리고 있더라”고 말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줄서기도 경쟁이 치열하다. 진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똑닥’의 경우 월 1000원을 내야 하는데도 오전 9시가 되면 당일 진료를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대기번호가 금세 100번을 넘는 경우가 많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변모 씨(43)는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접속했는데 대기번호가 100번대였다”며 “결국 이날 오후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은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소아과 인기가 줄면서 당분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상반기(1∼6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24개 진료과목 중 지원율이 가장 낮았다. 이른바 ‘빅5’(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중 3곳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임현택 대한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현재 소아과 수가 1만5000원은 일본 7만 원, 미국 29만 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며 “수가 현실화뿐만 아니라 민형사 책임에서 의사를 보호해줄 수 있는 의료사고특례법 등도 적극 검토해야 소아청소년과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새벽 3시 반경 소아과 문 앞에 도착했는데 2명이나 저보다 먼저 왔더라고요.”전남 광양시에 사는 정서영 씨(33)는 9일 오전 3시경 집에서 나와 30분가량 차를 몰고 순천시의 한 소아과 병원에 도착했다. 100일된 둘째 아들이 고열에 기침이 심한 상황에서 번호표를 미리 받기 위해서였다. 정 씨는 “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 얘기를 많이 들어 미리 온 것”이라며 “오전 6시 반경 병원에서 번호표를 나눠줄 때는 제 뒤에 37명이나 더 있었다”고 했다. 진료를 시작한 오전 9시가 되자 대기 인원은 60명을 넘어섰다.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놓고 “일부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몰리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 만난 부모들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얘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을 닫는 동네 소아과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감염병이 급속하게 유행하면서 일선에선 이미 소아과 대란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가뜩이나 소아과가 부족한데 주말에 안 여는 곳도 많다 보니 주말의 경우 새벽부터 부모들이 줄을 서는 상황이다. 충남 홍성군에 거주하는 김모 씨(33)는 최근 주말 오전 6시경 딸 독감 때문에 소아과를 찾았는데 이미 3, 4명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한 명은 캠핑 의자까지 가지고 나와 기다리고 있더라”고 말했다.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줄서기도 경쟁이 치열하다. 진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똑닥’의 경우 월 1000원을 내야 함에도 오전 9시가 되면 당일 진료를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대기번호가 금세 100번을 넘는 경우가 많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변모 씨(43)는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접속했는데 대기번호가 100번대였다”며 “결국 이날 오후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소아과 오픈런 현상은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소아과 인기가 줄면서 당분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상반기(1~6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24개 진료과목 중 지원율이 가장 낮았다. 이른바 ‘빅5(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병원 중 3곳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임현택 대한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현재 소아과 수가 1만5000원은 일본 7만 원, 미국 29만 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며 “수가 현실화뿐만 아니라 민형사 책임에서 의사를 보호해줄 수 있는 의료사고특례법 등도 적극 검토해야 소아청소년과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시간당 70만 원이라 상당히 부담은 되는데 남들이 다 받는다길래 고민이에요.” 충남 공주시에 사는 재수생 김모 씨(20)는 최근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 컨설팅 학원에 정시모집 컨설팅 비용을 문의했다. 그는 “재수학원 비용까지 내며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께 죄송하긴 하지만 다시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한 마음에 컨설팅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8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강남구 일대에선 법적 교습비 상한액의 2, 3배를 웃도는 고액 입시 컨설팅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초 예정된 정시모집을 앞두고 ‘불수능’에 당황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인데, 교육 당국은 단속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은 모습이다.● 법적 교습비 3배 요구하기도 정시 컨설팅은 학생의 수능 및 내신 성적 등을 고려해 가, 나, 다군에서 어떤 대학에 지원하는 게 좋을지 조언해주는 서비스다. 컨설팅 업체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자 미달이 발생하거나 경쟁률이 낮은 대학과 전공 등을 예측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홍보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6일까지 약 한 달 동안이 컨설팅 업계의 최대 성수기”라며 “1시간∼1시간 반가량 컨설팅을 받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대치동 컨설팅 업체 8곳과 접촉한 결과 요구하는 시간당 금액은 평균 54만 원이었다. 또 유명 컨설팅 학원일수록 요금이 비쌌다. 문제는 요구하는 액수가 대부분 학원법 시행령에 정해진 ‘진학상담·지도(컨설팅)’ 비용을 넘는다는 것이다. 학원들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정한 교습비 상한을 지켜야 하는데, 대치동의 경우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컨설팅 비용으로 1분당 5000원, 1시간당 30만 원을 넘게 받을 수 없다. 취재팀이 접촉한 학원 중 기준을 지킨 곳은 8곳 중 2곳에 불과했다. 시간당 90만 원을 받는다는 대치동의 한 컨설팅 업체는 “대면 상담은 이미 마감됐고 전화 상담도 금방 마감될 예정”이라며 “대면과 전화 상담 금액은 동일하며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 결정해야 예약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선입금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 유명무실한 규제 규정을 초과하는 고액 컨설팅이 만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원법 시행령에 따라 교습비 기준을 초과한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와 벌점을 부과하고, 벌점이 누적되는 경우 교습 중지나 말소 처분까지 할 수 있다. 미등록 업체 운영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남서초지원청 관계자는 “관할 지역의 등록 학원만 3921개인데 단속 인원은 6명뿐”이라며 “(현실적으로) 단속에 제한이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사기업의 고액 컨설팅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박모 씨(50)는 “올해와 같이 어려운 ‘불수능’이 이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고액 컨설팅을 받으려는 수험생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정시 컨설팅은 정확도가 높지 않음에도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고액을 받고 있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인 등수나 과거 대학별 점수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공교육에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시간당 70만 원이라 상당히 부담은 되는데 남들이 다 받는다길래 고민이에요.”충남 공주시에 사는 재수생 김모 씨(20)는 최근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 컨설팅 학원에 정시모집 컨설팅 비용을 문의했다. 그는 “재수학원 비용까지 내며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께 죄송하긴 하지만 다시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한 마음에 컨설팅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8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일대에선 법적 교습비 상한액의 2, 3배를 웃도는 고액 입시 컨설팅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초 예정된 정시모집을 앞두고 ‘불수능’에 당황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인데 교육 당국은 단속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은 모습이다.● 법적 교습비 3배 요구하기도정시 컨설팅은 학생 수능 및 내신 성적 등을 고려해 가, 나, 다군에서 어떤 대학에 지원하는 게 좋을지 조언해주는 서비스다. 컨설팅 업체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자 미달이 발생하거나 경쟁률이 낮은 대학과 전공 등을 예측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홍보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6일까지 약 한 달 동안이 컨설팅 업계의 최대 성수기”라며 “1시간~1시간 반가량 컨설팅을 받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동아일보 취재팀이 대치동 컨설팅 업체 8곳과 접촉한 결과 요구하는 시간당 금액은 평균 54만 원이었다. 또 유명 컨설팅 학원일수록 요금이 비쌌다.문제는 요구하는 액수가 대부분 학원법 시행령에 정해진 ‘진학상담·지도(컨설팅)’ 비용을 넘는다는 것이다. 학원들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정한 교습비 상한을 지켜야 하는데, 대치동의 경우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컨설팅 비용으로 1분당 5000원, 1시간당 30만 원을 넘게 받을 수 없다.취재팀이 접촉한 학원 중 기준을 지킨 곳은 8곳 중 2곳에 불과했다. 시간당 90만 원을 받는다는 대치동의 한 컨설팅 업체는 “대면 상담은 이미 마감됐고 전화 상담도 금방 마감될 예정”이라며 “대면과 전화 상담 금액은 동일하며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 결정해야 예약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선입금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유명무실한 과태료 처분규정을 초과하는 고액 컨설팅이 만연하고 있지만 실질적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학원법 시행령에 따라 교습비 기준을 초과한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와 벌점을 부과하고, 벌점이 누적되는 경우 교습 중지나 말소 처분까지 할 수 있다. 미등록 업체 운영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남서초지원청 관계자는 “관할 지역의 등록 학원만 3921개인데 단속 인원은 6명뿐”이라며 “(현실적으로) 단속에 제한이 있다”고 했다.학부모들은 “공교육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사기업의 고액 컨설팅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박모 씨(50)는 “올해와 같이 어려운 ‘불수능’이 이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고액 컨설팅을 받으려는 수험생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정시 컨설팅은 정확도가 높지 않음에도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고액을 받고 있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인 등수나 과거 대학별 점수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공교육에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하신 걸 환영합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세요.” 5일 0시 50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심야 A21번’ 버스에 오르며 교통카드를 태그하자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겉보기에는 일반 시내버스와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는 달랐다. 운전석에 운전사가 앉아 있긴 했지만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고 출발할 때뿐 아니라 주행 중에도 핸들에 손을 올리지 않았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모두 버스 안팎에 설치된 카메라로 승객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혔다. 실내 좌석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형태로 배치돼 있었지만 모든 좌석에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었다. 버스 내부에는 전광판이 설치돼 속도를 알려줬고, 전방 외부 상황을 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 화면도 실시간으로 재생됐다.● “생각보다 안정적” vs “급정거 잦아 불안” 이날 기자가 탑승한 버스는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심야 자율주행 버스다. 서울시는 그동안 청계천과 청와대, 여의도, 강남, 상암동 등 5곳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했지만 심야에 운행하는 건 처음이다. 노선번호 ‘심야 A21번’ 버스에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사와 특별안전요원이 동행했지만 70분 동안 운행하는 중 한 번도 주행에 개입하지 않았다. 승객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자 합정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신촌과 서대문, 종로3가를 지나 동대문역까지 향했다. 승객들은 버스가 알아서 차선을 바꾸고 주변 차량을 피하며 좌회전이나 우회전 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워했다. 또 신호등 신호를 인식해 멈추거나 주행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이란 반응이 나왔다. 자율주행버스를 타기 위해 경기 부천시에서 왔다는 마모 씨(37)는 “어렸을 때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생각보다 주행이 안정적이고 승차감도 일반 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신기하다”고 했다. 반면 버스가 횡단보도나 버스 정거장 앞에서 6, 7분에 한 번꼴로 급정거하는 걸 두고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김지훈 씨(28)는 “자율주행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아직 개선할 점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교통 상황을 토대로 버스가 주행 가능한 상황인지 인공지능(AI)이 판단하는데 판단 속도가 늦어지면서 급정거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무료 운행…내년 상반기 유료화 심야 A21번 버스는 평일 매일 오후 11시 반∼다음 날 오전 5시 10분 운행한다. 총 2대의 버스가 합정역∼동대문역 9.8km를 순환하는 방식이다. 일반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타면 되고 입석은 금지된다. 당분간 무료로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1∼6월) 중 노선 연장과 함께 유료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율주행 버스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심야 기사 수급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청량리역까지 노선을 확대하고 버스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하신 걸 환영합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세요.”5일 0시 50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심야 A21번’ 버스에 오르며 교통카드를 태그하자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겉보기에는 일반 시내버스와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는 달랐다. 운전석에 운전사가 앉아 있긴 했지만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고 출발할 때 뿐 아니라 주행 중에도 핸들에 손을 올리지 않았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모두 버스 안팎에 설치된 카메라로 승객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혔다.실내 좌석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형태로 배치돼 있었지만 모든 좌석에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었다. 버스 내부에는 전광판이 설치돼 속도를 알려줬고, 전방 외부 상황을 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 화면도 실시간으로 재생됐다.● “생각보다 안정적” VS “급정거 잦아 불안”이날 기자가 탑승한 버스는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심야 자율주행 버스다. 서울시는 그 동안 청계천과 청와대, 여의도, 강남, 상암동 등 5곳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했지만 심야에 운행하는 건 처음이다.노선번호 ‘심야 A21번’ 버스에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사와 특별안전요원이 동행했지만 70분 동안 운행하는 중 한 번도 주행에 개입하지 않았다. 승객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자 합정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신촌과 서대문, 종로3가를 지나 동대문역까지 향했다.승객들은 버스가 알아서 차선을 바꾸고 주변 차량을 피하며 좌회전이나 우회전 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워했다. 또 신호등 신호를 인식해 멈추거나 주행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이란 반응이 나왔다.자율주행버스를 타기 위해 경기 부천시에서 왔다는 마모 씨(37)는 “어렸을 때만 해도 상상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생각보다 주행이 안정적이고 승차감도 일반 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신기하다”고 했다. 대학생 김규성 씨(26)는 “새벽에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자율주행버스 운행이 확대되면 편리할 것 같다”고 했다.반면 버스가 횡단보도나 버스 정거장 앞에서 6, 7분에 한 번꼴로 급정거하는 걸 두고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김지훈 씨(28)는 “자율주행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아직 개선할 점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교통 상황을 토대로 버스가 주행 가능한 상황인지 인공지능(AI)이 판단하는데 판단 속도가 늦어지면서 급정거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 운행했던 자율주행 버스와 달리 심야버스에는 사람 등을 인식하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됐다. 거리와 위치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 센서도 11대 탑재됐는데 이는 일반 버스보다 2대 많은 것이다.● 당분간 무료 운행…내년 상반기 유료화심야 A21번 버스는 평일 매일 오후 11시 반~다음 날 오전 5시 10분 운행한다. 총 2대의 버스가 합정역~동대문역 9.8km를 순환하는 방식이다. 일반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타면 되며 입석은 금지된다. 당분간 무료로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1~6월) 중 노선 연장과 함께 유료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율주행 버스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심야 기사 수급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청량리역까지 노선을 확대하고 버스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에서 출근 시간대 하차 승객이 몰려 가장 혼잡도가 높은 역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퇴근 시간대는 서울 동작구 사당역이다. 동아일보가 개발한 ‘출퇴근 계산기’에는 지하철 열차의 혼잡도만 포함돼 있지만 역의 혼잡도 역시 체감비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교통 데이터 34억 건을 분석한 결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하루 평균 2만9273명이 하차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시내 역 중 가장 많았다. 역삼역(2만8902명), 강남역(2만8302명), 여의도역(2만7107명), 선릉역(2만63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에는 사당역(1만5308명)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하차했다. 신림역(1만3602명), 잠실역(1만2645명), 강남역(1만5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승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 9호선 등 일부 노선에선 역 자체가 혼잡한 곳이 많아 주민 삶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며 “지하철, 버스뿐만 아니라 자전거 등의 교통수단까지 다각적으로 연계하며 이용객을 분산시켜 혼잡도를 낮추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