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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촬영한 영상도 이젠 차량 번호판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8일 경기 하남시 감일동 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이곳에서는 전국 고속도로 내 교통 상황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8472대 폐쇄회로(CC)TV를 한데 모아 볼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가 지난해 8월 중부내륙선 불정1교에서 오후 8시경 촬영된 CCTV 영상을 화면에 띄웠다. 오가는 차량 헤드라이트의 영향으로 빛 번짐이 심해 차량 여러 대가 멈춰 섰지만 단순 정체인지 사고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전 영상이 촬영된 장소와 같은 곳에 설치한 신형 ‘다봄 CCTV’ 영상을 띄우자 차량 번호판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이 선명해졌다. 안개가 끼거나 일출, 일몰처럼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차종과 차량 구분선 등 도로 상황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기존 CCTV로는 야간에 차량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검지율)가 52.6%였는데 신규 CCTV 도입 후 99.5%로 올라 사고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수월해졌다”며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고속도로 내 교통정보전광판(VMS)에 올리고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사고보다 6배 더 위험한 ‘2차 사고’ 2차 사고는 교통사고(1차 사고) 또는 차 고장 등으로 정차한 차량이나 도로에 나온 운전자를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이 추돌해 발생하는 사고를 말한다. 사고 현장을 확인하거나 다른 차량에 사고 상황을 알리려고 차량에서 내려 도로에 나왔다가 2차 사고가 발생한다. 올해 1월 경부고속도로 천안 분기점에선 4.5t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쓰러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지나던 1t 트럭 운전자가 차량을 세우고 도로로 나왔다. 하지만 뒤따르던 16.5t 트럭이 현장을 덮치면서 4.5t 트럭과 1t 트럭 운전자가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4일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도 20대 남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이는 2차 사고로 숨졌다. 이 남성은 앞서가던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난 뒤 차량 밖으로 나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1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은 54.3%로 일반 사고 평균 치사율 8.4%의 약 6.5배다. 고속도로에서는 일반적으로 차량이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해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이 때문에 사고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순간적으로 피하기 어려워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선 사고 상황을 후방 차량에 신속하게 알리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중부내륙선, 불정교 등 23곳에 신형 ‘다봄 CCTV’를 설치해 2차 사고 대응에 나섰다. 신형 CCTV는 안개가 끼더라도 가시거리가 1000m로 기존 150m의 6.7배로 향상됐다. 터널 입·출구에도 역광 현상으로 사각지대가 있었지만 신형 CCTV는 카메라 기능 등을 보완해 현장 상황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 사고 여부를 식별하기 쉬워졌다. 신형 CCTV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은 현재 전국 방송사 17곳과 정부 부처 및 기관 등 70곳에 제공되고 있다.● 시청각 총동원한 ‘2차 사고’ 방지 기술 도로 시설물에 설치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도 2차 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충격을 감지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경고등을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에 20m 간격으로 설치하면 사고 발생 시 적색 LED 등을 연속적으로 점멸해 1km 이상 떨어진 후방 운전자에게 경고할 수 있다. 사고를 알리기 위해 도로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하려다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전방사고 알림’ 가로등 시스템 개발에 3년간 15억70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고 현장 인근의 가로등이 동작 감지 센서 등으로 사고를 인지하면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뒤쪽 가로등에 사고 사실을 알리는 방식이다. 가로등 조명 밝기와 색 종류를 바꾸는 것을 넘어 불빛 점멸, 경보 알람 설치 방식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리로 터널 내 사고를 감지하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터널 내에 설치된 음향 센서가 충돌음, 타이어 펑크 소리 등을 수집하면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이 소리를 분석해 사고 발생 여부를 판단한다. 사고로 분류되면 터널 밖 전광판에 내부 상황을 알린다. 매연이나 분진, 터널 입·출구 역광 등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효과적이다. 장진환 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서울 홍지문터널 등 12곳에 도입될 정도로 성능이 검증됐다”고 했다.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차량이 멈추는 시스템도 개발됐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거나 외부 충격으로 차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동해 벌어지는 2차 사고를 막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은 정면 혹은 측면 충돌 사고로 차량 에어백이 터지면 작동한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2차 사고 방지의 핵심은 사고 발생 시 즉각 정보를 알려 후방 운전자가 방어 운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사고 발생 지점 인근에서 라디오 또는 내비게이션으로 인근 운전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경보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경기 성남에 있는 대왕판교 고속도로 요금소.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접근하는 길목인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인공지능(AI) 기반 적외선 카메라와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근적외선을 통해 10인 이하 승용차의 내부를 촬영하면 AI가 안전띠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 이 기술로는 외부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 틴팅(선팅) 차량도 식별해 단속할 수 있다. AI 기술로 포착한 교통안전 인식 수준은 어땠을까. 19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7개월간 대왕판교 고속도로 요금소 상행선 승용차 23만1938대를 ‘안전띠 착용 자동검지시스템’으로 조사한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8.3%로 집계됐다. 뒷좌석에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 10대 중 2대 남짓 안전띠를 맸다는 뜻이다. 2018년 9월 모든 도로에서 차량 전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해당 조사를 보면 나 홀로 운전차량에서는 안전띠 착용률이 88.4%,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만 있는 상황에서는 82.8%로 집계됐다. 하지만 뒷좌석 탑승자가 1명이면 안전띠 착용률이 20.3%, 2명인 경우 모두 안전띠를 맨 비율은 11.7%로 더 낮아졌다. 뒷좌석 탑승자가 3명인 상황에서 3명 모두 안전띠를 맨 차량은 1대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에 따르면 해외 국가 중 독일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6%에 달했다. 영국(92%), 프랑스(90%), 미국(78%) 등도 높았다. 일본도 43%로 한국보다 높다. 이 때문에 AI 기술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사망 교통사고 탑승자의 14%는 뒷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제대로 매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57.1% 줄어든다는 한국ITS학회의 연구 결과도 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가족 단위 차량 등 탑승자가 많을수록 교통사고에 취약하다는 의미”라며 “안전띠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불편하더라도 전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는 걸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서울시가 올 하반기부터 남산 곤돌라 착공에 돌입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까지 연결하는 곤돌라 설치 공사를 내년 하반기 완료하고 2026년부터 운영하는 게 목표다. 환경 훼손 우려에 대해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생태환경 보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19일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운영수익을 남산 생태환경 보전 등 공공재원으로 활용하는 근거를 담은 ‘서울특별시 남산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를 제정해 20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이 조례에는 남산공원 생태계 회복 등의 기본원칙을 비롯해 생태환경 보전 및 여가공간조성 사업, 곤돌라 설치 및 운영, 곤돌라 수입금의 사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시는 남산 곤돌라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을 남산생태환경 보전사업 등에만 활용하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도시재생기금 내 남산생태여가계정을 신설해 곤돌라 운영에 따른 수입금을 별도로 관리 및 운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시는 남산공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남산공원 기본계획’도 5년마다 수립하기로 했다. 해당 계획에는 남산 곤돌라 운영수익으로 시행하는 다양한 사업이 포함될 예정이다. 곤돌라 공사는 신동아건설이 단독 입찰해 사전 심사가 진행 중이며, 곤돌라 운영은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설공단에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2009년과 2016년 추진됐다 무산된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을 재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0인승으로 운영되는 곤돌라는 시간당 2000명 안팎의 방문객을 수송하게 된다. 편도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3분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이 나온다. 1·2·3·5일권으로 가격은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및 국내 단기 방문객을 위한 기후동행카드 관광권 4종을 7월부터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1일권 5000원, 2일권 8000원, 3일권 1만 원, 5일권 1만5000원이다. 관광권도 일반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하게 서울시립과학관, 서울대공원 입장료 50% 할인 등 문화·공연 시설 할인 혜택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7월부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관광플라자 관광정보센터, 명동 관광정보센터, 지하철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실물 카드를 구매한 후 지하철 역사 내 충전기에서 자신의 일정에 맞게 선택해 충전한 뒤 사용하면 된다. 내국인 관광객은 실물·모바일 카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로도 관광권을 충전할 수 있고 당일부터 바로 사용이 개시된다. 일반 기후동행카드는 충전일로부터 5일 이내 사용 개시일을 선택해 30일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무제한 단기 교통권을 도입했다”며 “서울을 찾는 방문객들이 교통비 부담 없이 세계적인 수준의 서울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서울의 명소를 마음껏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봄밤의 정취를 느끼며 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하고, 덕수궁에서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열린다. 서울 중구는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24, 25일 이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2015년 중구가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4일 금요일 오후 6∼10시, 25일 토요일 오후 2∼10시 역사문화시설 야간 개방, 정동길 체험 프로그램, 거리 공연, 역사해설 투어, 야간경관 관람, 예술장터 등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공공기관, 문화재, 박물관, 전시관, 대사관, 미술관, 종교시설, 공연장 등 총 36개 시설이 참여한다. 축제의 막은 고궁 음악회가 연다. 24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선율을 선보인다.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사관 투어도 진행돼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주한 영국대사관이 개방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다 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는 축제 기간 중 매시 정각, 30분마다 운영된다. 푸드 트럭과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예술 공방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올해엔 정동 일대 카페와 식당 16곳이 축제 기간 중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이 나온다. 1·2·3·5일권으로 가격은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및 국내 단기 방문객을 위한 기후동행카드 관광권 4종을 7월부터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1일권 5000원, 2일권 8000원, 3일권 1만 원, 5일권 1만5000원이다. 관광권도 일반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하게 서울시립과학관, 서울대공원 입장료 50% 할인 등 문화·공연 시설 할인 혜택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7월부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관광플라자 관광정보센터, 명동 관광정보센터, 지하철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실물카드를 구매한 후 지하철 역사 내 충전기에서 자신의 일정에 맞게 선택해 충전한 뒤 사용하면 된다. 내국인 관광객은 실물·모바일 카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로도 관광권을 충전할 수 있지만 당일부터 바로 사용이 개시된다. 일반 기후동행카드는 충전일로부터 5일 이내 사용 개시일을 선택해 30일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무제한 단기 교통권을 도입했다”며 “서울을 찾는 방문객들이 교통비 부담 없이 세계적인 수준의 서울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서울의 명소를 마음껏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시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2일 국회를 통과해 14일 공포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피해자의 권리 보장에 대한 대책을 시행해야 하는 만큼 분향소 이전 및 추모 공간 건립에 동력이 생겼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의 이태원 분향소는 철거·이전이 필요하지만, 유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새 추모 공간을 조성할 장소를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2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 4층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유가족 측의 반대로 논의가 추가로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분향소는 유가족 측이 참사 발생 99일째였던 지난해 2월 4일 서울시와 협의하지 않고 설치한 것이다. 공유재산법상 공공장소를 무단으로 점유한 경우 변상금을 부과해야 하고 이는 지자체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서울시는 변상금 1억6500여만 원을 유가족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인근에 지상 22층, 2217채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성북구 길음역 인근에는 지상 29층 규모의 공동주택 574채가 건립된다. 서울시는 14일 제10차 건축위원회를 열고 ‘방배13구역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조감도)과 ‘길음역 역세권 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사업’의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고 15일 밝혔다. 방배역 인근에 위치한 방배13구역은 30개동 지하 4층, 지상 22층 규모로 아파트 2217채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해당 사업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매봉재산 및 우면산 등 주변 자연과 도시 경관을 고려한 주동 배치를 계획하고, 인근 산지와의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단지 높이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공공보행통로를 통한 단지 내외부를 연결하는 열린 가로공간을 계획하고, 보행로 변으로 지역과 공유하는 커뮤니티시설을 집중 배치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할 구상이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에서 추진되는 길음역 역세권 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사업은 7개동 지하 7층, 지상 29층 규모로 공동주택 574채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건축위는 대지 중앙과 동측에서 인근 개운산 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를 확대하고, 상부를 최대한 개방해 공공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수 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주거 및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건축계획을 꼼꼼히 살피고, 안전한 주거 환경의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시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14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공포된 데 따른 것이다.15일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와 조만간 분향소 이전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2일 국회를 통과해 14일 공포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피해자의 권리보장에 대한 대책을 시행해야 하는 만큼 분향소 이전 및 추모 공간 건립에 동력이 생겼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의 이태원 분향소는 철거·이전이 필요하지만, 유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새 추모 공간을 조성할 장소를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2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 4층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유가족 측의 반대로 논의가 추가로 진행되지 않았다.현재 분향소는 유가족 측이 참사 발생 99일째였던 지난해 2월 4일 서울시와 협의하지 않고 설치한 것이다. 공유재산법상 공공장소를 무단으로 점유한 경우 변상금을 부과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서울시는 변상금 1억6500여만 원을 유가족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변상금은 공유재산 관리법상 무단 점유할 경우 무조건 부과하게 돼 있다. 지자체가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연락해주시면 언제든 대신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 드려요.”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앞. 간호조무사인 오지은 씨(47)는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인 자매를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라는 문구가 붙은 차량에 태우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 씨는 맞벌이 가정의 자매를 자택에서 차로 태운 뒤 이비인후과 진료에 동행했다. 오 씨는 “부모님이 자녀의 병원을 같이 가기 어려울 때 신청하면 대신 동행하고 있다”며 “학부모는 병원 진료비와 약국 처방비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 아픈 아이 병원 및 병상 동행 서울시는 이처럼 부모가 아픈 자녀의 병원을 동행하기 어려울 때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동행은 시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초등돌봄시설인 ‘거점형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상주 간호조무사가 담당한다. 자택이나 학교, 학원 등 편한 장소에서 아이를 태운 뒤 병원 진료를 동행하고, 귀가 장소까지 인계한다. 이날 오 씨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자매가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국에서 처방받는 과정까지 부모님처럼 꼼꼼하게 챙겼다. 부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아이를 만난 순간부터 병원 도착, 약 처방 등 과정마다 아이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도 남겼다. 오 씨는 “주로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부모들이 많이 찾고, 하루에 3건 이상 동행을 한다”며 “직장이랑 집이 멀어서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대응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서비스를 이용한 분들은 다들 엄청나게 고마워하신다”고 말했다. 시는 병원동행에 더불어 병상보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아이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야 할 때 부모 대신 병상 이용을 돕고, 복약지도 등을 하는 것이다. 이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이며 이용료는 2500원으로 저렴하다. 병원동행과 병상돌봄 서비스 모두 ‘우리동네 키움포털’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일 경우 우리동네 키움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 틈새돌봄으로 돌봄 공백 해소 시는 병원동행 외에도 영아전담 아이돌봄, 등하원 아이돌봄 등 ‘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돌봄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영아전담 아이돌봄 서비스는 만 36개월 이하 영아를 대신 돌봐주는 서비스로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양육자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 전역에서 영아 전담 돌보미가 800명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영아에 대한 이해와 돌봄 전문 역량을 위한 교육을 8시간 이수했으며, 영아 돌봄 경력이 풍부해 영아에 특화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의 등교와 하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도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 중이다.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오전 7∼9시에 키움센터에 맡기고 가면, 돌봄 교사가 등교 준비를 도와주고 학교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동네 키움포털’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끼이익.” 3일 경기 이천시에 있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이곳에서는 차량이 우회전할 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중 하나인 비상자동제동장치(AEB)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안전운전 관련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차량 속도를 시속 20km에서 시속 60∼70km로 단계적으로 높여가며, 주야간 상황을 가정해 어떤 상황에서 AEB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실험을 이어갔다. 연구원들은 “우회전할 때 보행자를 효과적으로 인식하려면 센서가 차량 측면에도 달려야 한다”는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2022년 7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우회전 전 일시정지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소에선 차량이 우회전할 때 보행자를 발견하면 ‘알아서’ 제동을 거는 장치인 ADAS의 효과적인 작동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ADAS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충돌 자체를 막아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ADAS의 진화는 완전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은 충돌 피해 저감 장치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ADAS가 고도화될수록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이 담보돼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AS 기술 고도화될수록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해 작동하는 각종 제어 기술들을 가리킨다. 대표적 기술로 전방의 물체를 감지해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적응형순항제어장치(ACC)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등이 있다. 이 중 주행 중에 전방충돌 상황을 감지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AEB는 운전자 고령화로 인한 페달 오조작 사고가 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기존 장치들이 사고 발생 시 운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면, ADAS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위험을 미리 감지해 사고 자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인 셈이다. ADAS의 사고 예방 효과는 명확하다는 게 전문가와 연구 결과의 공통적인 결론이다. 2019년 9월 미국 미시간대 교통연구소와 제너럴모터스(GM)가 GM 차량 370만 대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ADAS는 사고 가능성을 최대 80% 이상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미국 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실시한 ADAS 사고 예방효과 분석에서도 ADAS는 전방 추돌 가능성은 최대 56%, 후방 충돌은 최대 78%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 비해 의무화 비율 떨어져 이처럼 ADAS의 사고 효과가 입증됐지만 국내의 ADAS 의무 장착화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그나마 비상자동제동장치는 대중화돼 있지만 2022년 의무화된 이후 신규 개발 제작 차량으로 한정돼 있다. 그마저도 경형 승합차와 초소형차는 의무 장착에서 제외됐다. 차로이탈경고장치도 9m 이상 승합자동차 및 차량 총중량 20t을 초과하는 화물·특수차량만 의무화 대상이라 대중화됐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관희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은 “2015년 현대차 제네시스에 ADAS가 처음 보급된 후, 현시점 기준 20%가량의 차량에 ADAS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2015년 이후 신차안전도평가(NCAP)의 안전 등급 평가에 AEB, 전방충돌경보, 사각지대 감지 기능 등이 포함되면서 2022년 기준 신차의 90% 이상에 ADAS가 장착됐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 김승기 책임연구원은 “미국은 ADAS 의무화에 앞서 신차 평가에 해당 기술이 포함돼 필수적으로 보급화가 이뤄지면서 대중화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고령 운전자에게 보급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2022년 5월 충돌피해 경감 브레이크(AEBS)와 페달 조작 오류 급발진 억제 장치 등 각종 ADAS가 탑재된 ‘서포트카’를 구입할 시 운전면허 갱신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고령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발전 가능성 높은 ADAS 기술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 단계에서 ADAS 기능을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ADAS가 특정 범위에서만 작동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특히 ADAS는 우천, 야간, 노면 표시가 없는 도로 등에서는 오작동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애플 엔지니어였던 월터 황(당시 38세) 사망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건을 조사한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당시 자율주행모드로 차로에서 거의 지워져 있는 차선을 달리던 월터 황의 테슬라 차량은 기존 차선에서 이탈해 보다 선명한 왼쪽 차선을 따라가다 고속도로 분기점에 있는 분리대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터 황은 당시 차량의 자율주행기술만 믿고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부주의와 ADAS의 기술적 한계로 인한 복합적 사고였던 셈이다. 국내에서 ADAS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는 2019년 21건, 2020년 23건 등 매년 2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국내에서는 ADAS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현재 진행 중이다. 보험개발원 기술연구소는 실제 도로에서 ADAS의 사고방지 성능개선을 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의 평가기준 강화에도 일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올 11월 말이면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서울미래모빌리티센터. 지난달 30일 센터 메인룸에 들어서자 가로 약 7m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화면 정중앙에는 상암지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도와 운행 중인 차량이 색깔별로 스크린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스크린 왼쪽 상단에는 자율주행 중인 차량들의 현황이 자세하게 표시돼 있었고, 아래에는 공사 등 위험구간과 불법 주정차, 보행자 정보 등 대중교통 상황에 대한 정보가 떠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위치와 내부 영상, 주행 관련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센터에 전송된다”며 “현재 서울 상암지구 외에도 여의도 청계천 등 6곳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심야 자율주행버스 등 대중교통을 비롯해 민간 자동차 업계에서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경찰과 지자체 등은 이와 관련한 교통안전 기술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찾은 센터 역시 곧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9년 개관해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센터 메인룸 스크린 위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모니터링하는 핵심 기술은 ‘딥러닝 감지기’다. 자율주행 차량의 위치정보와 상태를 비롯해 차량이 지나갈 도로·신호 상황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다룬다. 보행자의 위치나 무단횡단 상황 등까지 파악해 실시간으로 자율주행 차량에 정보를 전송한다. 센터 모니터링 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업체인 ‘엔제로’ 이해춘 이사는 “딥러닝 감지기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자율주행 차량이 스스로 도로 위 불법 주정차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스스로 판단하기까지 1분가량 걸렸지만 이젠 이 같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딥러닝 감지기는 신호등, 횡단보도 등 현재 서울 전역 250여 곳에 설치된 카메라 650대를 통해 운영된다. 센터 관계자는 “서울 전체 교차로가 5000여 곳이라 딥러닝 감지기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자율주행 차량 시험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실제 도로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의 시험 운전자는 내년 3월 20일부터 의무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경찰은 내년 9월까지 모든 시험 운전자가 안전교육을 이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내용은 자율주행 차량 관련 법령, 대중교통 서비스를 위한 시험 운전자 주의사항 등 기본적 교통안전 지식 강의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가 도심 공원과 주요 문화복합시설을 갖춘 ‘서울의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한강·노을·하늘공원이 연결돼 환경 테마 명소로 재탄생하고, 마포문화비축기지와 평화의공원 등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여가시설이 들어선다. 접근성을 높이는 모노레일과 곤돌라 등도 조성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의 야스섬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암 재창조 비전’을 발표했다. 유휴 부지가 충분한 상암 일대를 개발해 자연과 미래를 생각하는 에코시티, 즐거움이 가득한 펀시티, 세계의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시티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펀시티’로 바뀔 상암동 먼저 철도와 도로 등으로 단절된 DMC와 한강·노을·하늘공원을 연결해 이 일대를 생태 및 기후환경 테마의 세계적 명소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의선과 강변북로 입체화로 발생하는 부지를 활용하고 도로와 녹지도 재배치한다. 오 시장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면 자연스럽게 한강공원까지 연결돼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공원, 한강공원 등을 연결할 수 있다”며 “도심 내에서 여가를 보내고 싶은 시민을 위한 정원도시의 대표적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암동 곳곳엔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첫 사업으로 마포문화비축기지에 내년 하반기까지 이른바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여가시설을 조성한다. 또 현재 평화의공원에 건립 중인 180m 높이의 대관람차 ‘트윈아이’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펀시티’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한다. 평화의공원 외곽에 위치한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는 ‘K음식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오픈 마켓으로 활성화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상암 일대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시는 신규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기존 교통체계와 새롭게 도입하는 노선 및 역사 위치 등의 연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광역철도, 도시철도 등을 활용하고 모노레일, 곤돌라, 특화버스 등을 새롭게 도입한다.● “상암동을 아부다비 야스섬처럼” 상암 재창조 관련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서울시가 방문한 야스섬은 원래 아부다비 북측에 있는 무인도였는데,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40개 이상의 호텔이 들어섰다. 특히 페라리월드 등 세계적 인기 시설을 갖춘 25km² 크기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를 자랑한다. 해마다 방문자도 늘어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38% 증가한 3400만 명이 야스섬을 찾았다. 서울시는 페라리월드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인공암벽장인 ‘클라임’ 등을 9일 방문 조사한 후 상암동 일대에 들어설 여가시설 등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스섬처럼) 상암 역시 쓰레기 매립지라는 척박한 땅에서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유휴 공간이 충분하고 공원도 있어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잠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아부다비 중심지에서 약 10분 거리인 사디야트 문화지구의 문화시설도 벤치마킹하려는 중이다. 이곳은 아부다비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 등과 협력해 문화 및 관광 촉진을 위해 조성 중인 문화시설이다. 문화시설을 둘러본 오 시장은 “우리나라에도 자랑스럽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작품이 많다”며 “팝 중심의 한류뿐 아니라 한국 역사의 여러 면을 보여주는 작업을 할 때”라고 밝혔다.아부다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2년 뒤부터 서울 하늘을 나는 구급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응급닥터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를 도입해 2026년부터 활용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상 교통 체증을 피해 응급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기, 혈액 등을 신속하게 운송하는 서비스다. 2030년부터는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하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생 최우선 교통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를 대중교통 혁신의 해로 삼은 서울시는 2026년까지 미래 도시를 위한 첨단 교통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항공기 등을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시스템으로,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미래 교통 수단으로 꼽힌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할 수 있어 공간 제약이 적은 편이다. 닥터헬기에 비해 소음이 적어 출동 중단 등 제약도 크지 않다. 서울시는 이에 UAM을 활용한 서울형 민생 응급의료체계를 구상하기로 했다. 우선 2026년부터 UAM을 활용한 장기·혈액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UAM 기술 발전 정도에 따라 2027년에는 의료진 이송, 2030년에는 재난·구급 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UAM 첫 이용자는 응급환자가 될 것”이라며 “UAM이 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 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UAM 전용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외에도 의료기관 헬기장 10곳과 지상·옥상·산악 헬기장 등 총 657곳의 헬기장을 활용한다. 서울시는 2026년 응급의료 전용 UAM 1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총 182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빠른 이송 및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으로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시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차량을 100대 이상 운행시키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특히 심야·새벽 자율주행과 교통 소외지역 자율주행 등 민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합정역∼동대문역 9.8km 구간을 달리고 있는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올해 10월부터 도봉산역∼종로∼마포∼여의도∼영등포역 편도 25.7km로 확대해 운행한다. 올해 시범 도입하는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거나, 높은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 교통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한다. 만성적 교통 체증이 있는 지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교통신호를 최적화한다. 이동통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도로 위 통행량을 예측하고, 예측된 통행량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반복 학습을 거친 교통신호 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30억 원을 투자해 차량 흐름을 30% 개선하고 교통사고를 10%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교통약자 맞춤형 길안내 애플리케이션 ‘서울동행맵’도 고도화해 내년부터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아부다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출발선에 섰을 땐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막상 완주하고 나니까 다른 운동에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샘솟네요.” 2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5.2km 러닝을 마친 직장인 김모 씨(54)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광화문 일대를 뛰기 위해 퇴근 후 동대문구에서 왔다는 그는 “서울에 30년째 살고 있지만 집과 회사만 오가다 보니 막상 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오늘 뛰면서 본 서울의 야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심·산길 달리며 체력 관리” 김 씨가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이유는 시내 야간 명소를 함께 달리는 서울시 생활체육 프로그램 ‘7979 서울 러닝크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7979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79), 도심 속을 달리며 친구(79)가 된다’는 뜻이다.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이 모임은 올해 △광화문광장 △여의도공원 △반포한강공원 총 3개 권역 12개 코스에서 달리기를 진행한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도 광화문광장 5.2km 코스를 함께 뛰어봤다. 시민 60여 명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지나 율곡터널, 청계광장 등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처음 참가해본 러닝 크루는 평소 트랙에서 혼자 달리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함께 달리며 속도를 제어해주는 ‘페이서’의 지도에 따라 “보행자 조심” 등 구호와 수신호를 뒷사람에게 전달했다. 페이서가 “7979”라고 외치면 다 같이 “파이팅”으로 화답하며 달리니 혼자 뛸 때보다 더 힘이 났다. 이날 선두에서 페이서로 뛴 이인휴 씨(33)는 “허리디스크가 있었는데, 달리기를 시작한 뒤로 많이 나아 러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며 “100세 시대인 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산길을 따라 달리는 ‘트레일 러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12년째 트레일 러닝에 빠져 있다는 직장인 조덕연 씨(37)는 “로드 러닝은 포장된 길을 뛰기 때문에 일정한 자극과 바뀌지 않는 풍경으로 지루할 수 있지만, 자연 속에서 뛰다 보면 매번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 파크골프·축구… 어르신도 푹 빠진 생활체육 자연 속에서 하는 생활체육으로 최근 ‘파크골프’도 주목받고 있다. 골프와 비슷하면서도 일반 나무 채 하나로 저렴하게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운동은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김동수 씨(65)는 “입장료가 1만 원 정도로 저렴하고, 하루 1만8000보 정도 걷게 돼 운동도 된다”고 말했다. 용산구 주민 윤영애 씨(69)도 “주민 중 90세 어르신도 파크골프를 즐긴다”며 “남녀노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운동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공차기에 도전한 이들도 있다. 70대 어르신들이 모인 ‘7학년 교실’에서 생활축구를 가르치는 코치 양수인나 씨(46)는 “어르신 15명 안팎이 모여 축구 경기를 한다”며 “첫날 수업에서 ‘방에만 있다가 죽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와서 몸을 움직이니까 살아 있는 게 느껴진다’는 어르신의 말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7학년 교실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지자체도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9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색적인 생활체육을 도심에서 무료로 배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던 이 프로그램은 올해도 라틴음악과 함께하는 ‘줌바댄스’, 여러 운동이 조합된 ‘서킷 트레이닝’, K팝 음악이 있는 ‘핏댄스’ 등 10월까지 매주 색다른 운동으로 시민을 찾는다. 다음 달 21일에는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광화문 달빛요가’ 개막식이 열린다. 6월 25일부터 8월 29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반에 60분간 진행된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시가 두바이 미래재단과 협력해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산업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현지 시간) 두바이 미래재단을 방문해 시와 미래재단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가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미래 도시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2016년 설립한 기관으로, 미래혁신분야의 교육 사업, 기술 연구 투자 등을 담당한다. 이번 MOU 체결로 시는 서울과 두바이 양 도시 스타트업의 상호 진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두바이 미래재단이 진행하는 미래포럼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서 서울 스타트업의 참여를 지원한다. 또 미래재단 시설을 활용해 서울 스타트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이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기술 실증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MOU를 체결한 뒤 “두 도시가 혁신기술 분야 전문지식과 인재를 교류해 서로의 미래를 준비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두바이 도로교통청을 찾아 자율주행차량, 도심교통항공(UAM) 등의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상호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자율주행·UAM 실증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인력 교류, 공동 연구과제 협력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대중교통시스템은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함께 데이터를 공유해 최첨단 과학기술 경영 교통 시스템을 확보해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두바이=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시가 두바이 미래재단과 협력해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산업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현지 시간) 두바이 미래재단을 방문해 시와 미래재단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세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 막툼 두바이 통치자가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미래 도시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2016년 설립한 기관으로, 미래혁신분야의 교육 사업, 기술 연구 투자 등을 담당한다. 이번 MOU 체결로 시는 서울과 두바이 양 도시 스타트업의 상호진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두바이 미래재단이 진행하는 미래포럼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서 서울 스타트업의 참여를 지원한다. 또, 미래재단 시설을 활용해 서울 스타트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이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기술 실증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MOU를 체결한 뒤 “두 도시가 혁신기술 분야 전문지식과 인재를 교류해 서로의 미래를 준비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두바이 도로교통청을 찾아 자율주행차량, 도심교통항공(UAM) 등의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상호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자율주행·UAM 실증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인력 교류, 공동 연구과제 협력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대중교통시스템은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함께 데이터를 공유해 최첨단 과학기술 경영 교통 시스템을 확보해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두바이=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지역별로 나는 도라지를 다 찾아봤어요. 영주산 도라지가 제일 좋더라고요. 이곳으로 내려와서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지난달 23일 오후 경북 영주시의 한 도라지밭. 쏟아지는 햇볕 아래로 설아래 대표 지종환 씨(31)와 김태준 씨(35)는 한창 도라지를 캐고 있었다. 막 캐낸 도라지를 보여주며 지 씨는 “영주 도라지가 품질이 제일 좋다”며 “이렇게 갓 캔 도라지로 정과와 목캔디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미소지었다. 서울 출신의 한약사 지 씨와 영주 토박이인 김 씨는 지난해 7월 처음 만났다. 도라지밭과 도라지를 가공하는 공장을 운영하던 김 씨에게 지 씨가 “같이 도라지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보자”며 찾아온 것. 김 씨는 도라지를 수확하는 법은 알았지만, 제품을 가공해 마케팅하는 방법은 몰랐다. 반면 한약사인 지 씨는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를 활용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협업해 만든 도라지 정과와 목캔디는 현재 서울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지 씨는 올 3월 서울에서 영주로 아예 주소지까지 옮겼다. 영주시의 지원으로 영주에 공방도 마련했다. 지 씨는 “영주에서 본격적으로 더 다양한 제품 개발을 할 예정”이라며 “설아래 제품으로 영주 도라지를 더욱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청년과 지방 잇는 서울시 ‘넥스트로컬’ 지 씨처럼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 창업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창업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반면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선 일할 청년이 부족해 새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지방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서울 청년과 시군구 지자체를 연계하는 ‘넥스트로컬’ 사업을 운영 중이다. 같은 날 찾은 경북 의성군에선 3만 판의 모가 가득 찬 온실에서 ‘상상 구루메’ 팀이 모에 물을 주고 있었다. 이성열 대표(41)는 원래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의성 특산품인 마늘의 껍질에서 나온 액으로 비료를 만들어 봄에는 모를 키우고, 여름엔 쌈채소를 키우는 것. 이렇게 수확한 쌀과 쌈채소는 서울의 가맹점 세 곳에 공급한다. 이 대표는 “마늘 껍질 비료를 사용한 쌈채소는 표면의 진딧물이 확연히 줄었다”며 “식당 손님들도 의성에서 난 쌀과 쌈채소라고 하니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2019년 처음 넥스트로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466팀 883명의 지역 조사를 지원했고, 우수 팀으로 선정된 195팀에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 중에서 85%의 팀이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청년들의 아이디어도 관광 상품 개발, 문화 교육, 공간 창업 등 다양하다. 넥스트로컬 1기인 강원 영월군의 주렁주렁스튜디오 주수현 대표는 지역에서 내려오는 구전 설화를 증강현실(AR)과 결합한 AR 도서를 만들어 출간하고 있다. 스튜디오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의 카메라로 책을 비추면 설화에 나오는 수호신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며 설화를 읽어주는 듯한 방식이다. 영월을 시작으로 경북 안동, 제주, 전남 여수 등의 설화를 주제로 출간했다. 주 대표는 매주 지역별로 설화가 생긴 곳을 찾아다니고 사진으로 빼곡히 기록한다. 그는 “영월 편을 만들 때 ‘용 발자국’이 있는 곳을 주민에게 물어봤다가 그분이 자신이 어릴 때 놀던 곳이라며 동창들을 40년 만에 끌어모아 찾아준 적이 있다”며 “설화엔 민중의 기억이 살아 숨쉬고 있는 만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19일까지 청년 100명 모집 서울시는 올해 ‘넥스트로컬’에 함께할 서울 청년 약 50팀 100명을 19일까지 모집한다. 넥스트로컬 6기에 선발된 팀에는 창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지역자원 조사, 창업교육 및 전담 코칭, 사업 모델 시범 운영 등이 제공된다. 사업 모델이 검증된 팀에는 내년 1월까지 최대 5000만 원의 최종 사업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올해 시와 협력해 서울 청년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할 지역은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총 19개 지역이다. 신청일을 기준으로 서울시에 주소를 둔 만 19∼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넥스트로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영주·의성=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 민원인은 최근 강원 춘천시에 시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비롯해 최근 10년 치 인허가 관련 서류 등 57개 항목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기간제 근로자까지 채용해 3개월 동안 자료를 복사해 준비했지만 정작 민원인은 자료를 가져가지도 않았다. 올해 3월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 같은 악성 민원인 10명의 정보공개청구 건수가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총 354만6822건이다. 이 중에서 상위 10명이 청구한 게 82만7160건으로 전체의 23.3%에 이른다. 1명당 많게는 30만 건 가까이 정보공개를 청구하며 의도적으로 담당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 같은 악성 민원인에게 대응하기 위한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이날 발표했다. ● 354만 건 중 82만 건, 10명이 청구 정보공개도 민원처리법상 민원의 한 종류에 포함된다. 특히 그간 민원처리법상 의도적으로 업무에 지장을 주기 위해 단시간에 대량의 민원을 신청하는 행위에 대한 별도의 제재가 없어 악성 민원 창구로 악용됐다. 행안부 조사 결과 2022년 전체 정보공개청구 180만2099건 중에서 상위 10명의 악성 민원인이 청구한 건수가 57만9594건(32.2%)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청구한 민원인이 28만5415건에 달했고, 이어 21만3696건을 청구한 민원인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174만4723건 중 상위 10명 악성 민원인의 청구 건수는 24만7566건(14.2%)이었다. 올 1분기(1∼3월)에도 전체 57만4112건 중 29.1%인 16만6983건을 상위 10명이 청구했다. 정보공개를 청구할 수 있는 기관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총 2900곳이다. 정부의 온라인 정보공개청구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 기관들의 리스트를 선택하면 같은 내용의 민원 1건을 동시에 2900곳에 보낼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악성 민원인들은 이를 매일 반복하는 식으로 대량의 정보공개를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한 민원인이 최근 3년간 공무원의 개별 출장 및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을 청구해 A4용지 2000장이 넘는 분량의 문서를 담당자가 작성해야 했다. 충남 아산시에서도 민원인이 전 직원의 출장 내역 등을 청구한 뒤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행정심판 및 소송을 제기하고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 폭언 전화는 먼저 끊고, 이름 비공개 이에 행안부와 관계부처는 민원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대량 민원을 신청해 의도적으로 업무처리에 지장을 준 경우 종결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를 보완한다. 동일한 내용 여부뿐만 아니라 민원 취지, 업무방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보공개청구도 자체 심의회를 거쳐 종결 처리할 수 있도록 법령에 근거를 마련한다. 또,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면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을 수 있다. 그간 민원 공무원은 민원인이 욕설을 하거나 민원에 상관없는 내용을 장시간 얘기해도 응대 매뉴얼상 듣고만 있어야 했다. 앞으론 1차 경고 뒤 통화를 바로 종료할 수 있게 된다. 민원 내용을 콜센터 등처럼 녹음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공무원 개인정보는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할 수 있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민원 청구 시 담당 공무원의 ‘신상 털기’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하게 된다. 악성 민원 피해를 6일 이내 공무상 병가 사유에 포함하고, 피해 공무원 보호를 위한 범정부 대응팀도 운영할 예정이다. 민원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민원업무를 직무특성 관련 가점항목으로도 명시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지난달 16일 서울 노원구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 인근의 화랑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40분경 이 도로에선 신호가 바뀌기 전인데도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들 때문에 ‘꼬리물기’ 정체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자 같은 시간 시내 교통량 등을 관리하는 서울교통정보포털 상황실에 있는 ‘스마트 교차로 운영 시스템’ 화면엔 노란색 경고 표시가 올라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물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화랑로 교차로의 신호주기를 3∼5초 늘려야 한다”는 대응 방안이 자동으로 추산됐다. 꼬리물기는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 차량을 따라가다 다른 차로에서 운행하던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로,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운전 습관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올 1월부터 동북권 주요 간선도로이자 꼬리물기로 인한 상습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노원구 태릉입구역 화랑로와 동일로, 노원로 등 주요 교차로 6곳에서 스마트 교차로를 시범 운영 중이다. ● 최적 신호 계산해 정체·사고 예방 ‘스마트 교차로’란 교차로의 교통량, 돌발 상황 등을 추출해 생성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신호를 산출하고 실시간으로 신호 시간을 조정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획일적으로 정해진 신호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교통 체증 상황에 맞게 바뀐 신호 시간에 따라 운전할 수 있다. 노원구 화랑로 일대에는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28대와 레이더 검지(檢知)기 2대, 공간측정 라이다(LiDAR) 감지기 2대가 설치돼 있다. 최첨단 장비들이 차량 종류나 보행자 유무, 교통량, 신호 정보, 카메라 영상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딥러닝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교차로별로 최적화된 신호 운영시간을 산출하는 데 이용된다. 최적 신호를 적용하면 차량의 신호 대기 시간은 줄고, 꼬리물기와 같은 돌발 상황으로 인한 교통 체증이나 사고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교차로를 도입했을 때 교통 지체 감소를 분석한 결과 시간대에 따라 지체도가 최소 6%에서 28% 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최적 신호를 반영하면 교통 체증 지체가 4분의 1 이상 감소하고, 통행 속도는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지능형 교통 시스템, 무단횡단 감지해 차량이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실시간으로 도로 위험정보를 수집하고, 전방 추돌 및 무단횡단 보행자 등의 위험 상황을 운전자에게 즉각 알리는 것이다. 서울의 중앙버스전용차로와 도심 주요 도로 구간 740km 이상에 구축돼 있다. C-ITS 도로 인프라 중 딥러닝 검지기는 버스중앙차로 및 주요 교차로에 설치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도로 영상을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한 후 객체를 인지해 무단횡단 보행자, 교차로 위험, 정류장 혼잡도 등의 위험 정보 총 34종을 수집 및 제공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대중교통 운행 중 실시간으로 수집된 영상 분석을 통해, 포트홀 유무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만약 버스 운행 중 포트홀 사진이 접수되면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에게 알린다. ● “오차 최소화해야”…알고리즘 개발 이 같은 효과에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도 스마트 교차로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선 지자체가 스마트 교차로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 사업’을 운영 중이다. 경기 여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등이 스마트 교차로를 도입했다. 다만 AI가 최적 신호를 산출하는 만큼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차로 정체는 신호 대기, 불법 주정차, 사고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AI가 정체 요인을 오인해서 최적 신호를 잘못 선정하면 오히려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딥러닝 기반의 학습이 충분히 되어 오류 및 오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AI 수집,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사내벤처를 출범해 스마트 교차로 구간의 교통량과 차량 정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예정이다.스마트 교차로교차로의 교통량과 속도, 돌발 상황 등을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신호를 산출해 신호 주기에 반영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