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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필수·지역의료를 살리는 등 의료개혁에 향후 5년간 약 2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9000명에 대한 수련 비용을 처음 지원하는 등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향후 5년간 재정 투자 10조 원을 포함해 20조 원 이상 투자해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사는 국민이라도 공정한 접근성을 가지는 지역 필수 의료체계를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먼저 내년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예산 약 2조 원을 필수·지역의료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4000억 원은 전공의 처우 개선에 배정했다. 먼저 3000억 원을 들여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8대 필수과목 전공의 9000명의 수련 비용을 처음으로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1인당 3300만 원가량인데, 이는 지금까지 수련병원이 부담하던 것이다. 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220명에게만 주던 월 100만 원의 수당 지급 대상을 46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필수의료 시설 확충에는 3000억 원이 투입된다. 소아·청소년이 야간이나 휴일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현재 45곳에서 93곳으로 확대하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현재 12곳에서 14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정원이 늘어난 의대 재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도 교육시설 개선 등에 4876억 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정원이 늘어난 국립대 9곳의 시설 및 기자재 확충 비용 1508억 원과 신규 충원되는 국립대 의대 교수 330명의 인건비 등이 포함됐다. 교육부는 2030년까지 의대 교육 여건 개선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대학들이 올 4월 교육부에 제출한 의대 증원 관련 재정 요구액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내년도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 30곳은 2030년까지 의대와 병원 실습 시설 투자 등에 6조5966억 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부터 6년간 매년 1조994억 원씩 필요한 셈인데 내년 예산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20조 원 중 재정 투자 10조 원을 제외한 나머지 10조 원 가량은 건강보험에서 충당할 방침이다. 다만 앞서 정부가 언급했던 필수의료 특별회계 신설은 법 개정 사안이라 당장 내년도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학생 수 감소 추세를 고려해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운동장, 식당, 주차장 등을 인근 주민과 함께 쓸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다. ‘외부인이 출입하면 안전 우려가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선 “학생과 주민이 이용 시간을 달리하는 등 동선을 분리하고 출입 시스템을 정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 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학생과 교직원만 쓰던 학교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반대로 학생은 돌봄센터 등 지역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학교와 지역사회 시설을 △학교 안 블록 △커뮤니티 블록 △학교 밖 블록 등 세 공간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 안 블록’은 온전히 학생 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공간으로 학교장이 관리하는 교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커뮤니티 블록’은 학교 안에 있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쓰는 공간으로 교내 체육관, 주차장, 수영장, 도서실 등이 대상이다. 학교 운동장과 식당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학교 밖 블록’은 각 자치구가 운영하던 시설로 어린이집과 어린이 돌봄센터 등이 해당된다. 기존에는 지역사회 전용 시설로 자치구가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협약에 따라 학교도 부지를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소규모 학교가 증가하고 지역 내 사회·문화시설 설치 및 학교시설 개방 요구도 증가했다”며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을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학교 운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와 지역 특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학교 안 블록은 축소하고 커뮤니티 블록과 학교 밖 블록은 확대할 방침이다. 2008년 개교한 서울 서초구 매헌초에서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학교와 인접한 자치구 소유 운동장을 이용하는 것 같은 사례를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선 학교에 관리 인력과 보험료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시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별도 출입구 등을 통해 학생과 주민 동선을 분리하고 출입 통제 시스템 등을 설계 때부터 고려해 안전 우려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학생 수 감소 추세를 고려해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운동장, 식당, 주차장 등을 인근 주민과 함께 쓸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다. ‘외부인이 출입하면 안전 우려가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선 “학생과 주민이 이용 시간을 달리하는 등 동선을 분리하고 출입 시스템을 정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시교육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 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학생과 교직원만 쓰던 학교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반대로 학생은 돌봄센터 등 지역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구체적으로는 학교와 지역사회 시설을 △학교 안 블록 △커뮤니티 블록 △학교 밖 블록 세 가지 공간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학교 안 블록’은 온전히 학생 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공간으로 학교장이 관리하는 교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커뮤니티 블록’은 학교 안에 있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쓰는 공간으로 교내 체육관, 주차장, 수영장, 도서실 등이 대상이다. 학교 운동장과 식당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학교 밖 블록’은 각 자치구가 운영하던 시설로 어린이집과 어린이 돌봄센터 등이 해당된다. 기존에는 지역사회 전용 시설로 자치구가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협약에 따라 학교도 부지를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소규모 학교가 증가하고 지역 내 사회·문화시설 설치 및 학교시설 개방 요구도 증가했다”며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을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학교 운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시교육청은 학교와 지역 특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학교 안 블록은 축소하고 커뮤니티 블록과 학교 밖 블록은 확대할 방침이다. 2008년 개교한 서울 서초구 내 매헌초에서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학교와 인접한 지방자치단체 소유 운동장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사례를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선 학교에 관리 인력과 보험료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다만 일각에선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시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별도 출입구 등을 통해 학생과 주민 동선을 분리하고 출입 통제 시스템 등을 설계에서부터 고려해 안전 우려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의대 입학 정원 확대의 여파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규모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종로학원은 재학생과 N수생의 비율을 수능, 모의고사 접수 상황 등 지금까지의 패턴을 통해 예측해 본 결과 2025학년도 수능 접수자 중 N수생은 17만7849∼17만8632명으로 추정(비율 34.7∼34.8%)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접수 N수생은 17만7942명으로, 2004학년도 19만8025명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종로학원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접수자 N수생 규모는 지난해 수준과 유사하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고3 학생 수를 33만5400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수능 접수자는 지난해 50만4588명보다 늘어난 51만 명대 초반으로 전망했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 정시 최저 합격점수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 기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최저 합격점수는 지난해 95.33점 대비 1.33점 낮아진 94.0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의대 정원 확대의 여파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규모가 지난해 수준이거나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25일 종로학원은 재학생과 N수생의 비율을 수능, 모의고사 접수 상황 등 지금까지의 패턴을 통해 예측해본 결과 2025학년도 수능 접수자 중 N수생은 17만 7849명~17만 8632명으로 추정(비율 34.7~34.8%)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접수 N수생은 17만 7942명으로, 2004학년도 19만 8025명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종로학원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접수자 N수생 규모는 지난해 수준이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고3 학생수를 33만 5400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수능 접수자는 지난해 50만4588명보다 늘어 51만 명 초반대로 전망했다.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 정시 최저 합격점수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 기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최저 합격점수는 지난해 95.33점 대비 1.33점 낮아진 94.0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 일반학과 111개 중 의대에 지원 가능한 학과가 46개(2024학년도 기준)에서 90개로 늘 것으로 보인다.종로학원은 과거 N수생이 수능과 정시에 집중됐다면, 올해에는 지방권 의대 수시를 노린 내신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재도전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4695명 중 수시 모집 인원은 3118명으로 67.6% 수준이며, 비수도권 지역인재전형 역시 지난해 대비 888명 늘어난 1913명에 달한다.한편, 독학으로 공부하며 평가원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다가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이 본 수능에서 변수가 될 예정이다. 2024학년도에도 수능 응시 N수생(17만7942명)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8만8300명), 9월 평가원 모의고사(10만4377명)를 응시한 N수생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컸다. 임 대표는 “올해 9월 4일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 결과보다 본 수능에서 점수 변화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강원 지역의 한 기숙형 고교에서 전교생의 30%가량이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 사태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8월 셋째 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444명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1∼17일 전국 220개 표본감시 병원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전주 대비 5.7% 증가한 144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넷째 주(23∼29일) 63명에 불과했으나 7월 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7월 넷째 주(21∼27일) 474명, 8월 둘째 주(4∼10일) 1366명 등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안 받거나 입원하지 않은 경증 환자까지 포함할 경우 확진자 수는 20만 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관계부처 회의에서 “여름철 유행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정점에서의 확진자는 당초 예상한 35만 명보다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증가세 둔화 등을 감안해 거리 두기 등 위기 단계를 상향하진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초중고 개학이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와 겹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집단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의 한 기숙형 고교에선 지난주 개학 이틀 만에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학생의 30%에 달하는 49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급식실 다시 칸막이, 병원들 마스크 의무화개학 앞두고 코로나 확진 급증교장 재량으로 ‘등교 중지’ 학교도감염취약 고령자 많은 요양원 비상중증환자 증가 따른 과부하 걱정2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우전초등학교.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식생활관 식탁에는 투명한 비말 방지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자 학교 측이 과거에 사용했던 칸막이를 다시 설치한 것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우전초의 경우 전교생 중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등교하지 않는 중”이라며 “강제는 아니지만 학생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칸막이를 설치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초중고교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이 개학 시기와 겹치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보건당국에서 방역 수칙을 강화하지 않는 이상 강제성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확진자 등교 중지,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모두 일선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 595명, 경남 900명 등 초중고 확진자 속출 지난주부터 개학한 전국 초중고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2일까지 서울 내에서 초중고생 59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관내 초중고에서 21일 기준으로 약 300명이, 경남은 20일 기준으로 약 9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시도교육청에는 코로나19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 시 등교 여부에 대한 질의가 많은데 올 5월 코로나19의 위기단계가 ‘경계’에서 ‘관심’으로 내려가며 확진자 격리 의무가 사라져 ‘등교 중지’ 여부는 학교장 재량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심하면 등교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강제성은 없다. 학부모마다 의견도 다르다. 일부 학교는 교장 권한으로 ‘확진자 등교 중지’ 방침을 공지했는데 일부 학부모들이 “등교 중지는 지나치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녀가 확진됐는데 집에서 돌보기 어려워 등교시키고 싶다는 학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기도 어렵다. 재학생의 30%가량이 확진된 강원 지역의 한 기숙형 고교의 경우 교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하고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다.● 일부 병원 자체적으로 마스크 의무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이 찾는 병원 등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에선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곳이 19곳인데 대부분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14일 “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선 종사자와 방문자 모두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대형병원들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등의 게시물을 내부에 부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병원도 생겼다. 서울 동작구 한 병원은 최근 “병원 내부 출입 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이 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1만5224명 중 65.6%(9991명)가 65세 이상이다. 80대 이상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이 0.73%로 전체 평균(0.05%)의 15배에 육박한다. 21일엔 전날 경기 부천시 자택에서 쓰러진 90대 노인이 온열질환과 코로나19가 겹쳐 사망하기도 했다. 의료계에선 보건당국의 예상대로 다음 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더라도 중증 환자로 인한 병원 과부하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뒤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져 중환자실로 가는 고령 환자들이 많다”며 “확진자 증가세가 꺾인 후에도 중증 환자는 당분간 늘 수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의료체계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교육 대전환의 시기인 만큼 공교육을 실현하는 교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교사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연수가 더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교육부 선정 ‘교실혁명 선도교사’로 활동 중인 서울 백석초 천석경 교사(49)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육부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수업 혁신을 목표로 선정한 ‘교실혁명 선도교사’는 학교에서 다른 교사들의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위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연수를 받는 중이다. 천 교사는 “연수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디지털 교육에 관심이 적은 선생님을 위한 기초 연수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교육부, 교원 15만 명 대상 디지털 연수 진행 2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는 내년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및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도입된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이에 맞춰 AI·디지털 연수를 확대하고 선도교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 5월 1만2000명의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선정했으며 올해는 초중고 교사 15만 명을 대상으로 교원 연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AI·에듀테크 선도교사 및 AI 선도학교를 선정해 왔다. 올해는 초중고 119곳을 ‘디지털 선도학교’로 확대 지정해 디지털 기기인 ‘디벗’을 지원하고, AI 기술 등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 모델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또 내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앞서 400여 개의 디지털 연수 과정을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 백석초에서 근무 중인 천 교사는 수학 및 국어 과목에서 매쓰홀릭T, 자작자작 등 여러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수업을 꾸려 나가고 있다. 백석초는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돼 지난해 2학기부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AI 사용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았다. 올해부턴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벗’을 지원받아 AI·디지털 교육에 활용 중이다. 천 교사는 AI를 활용해 개별 학생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학급 인원 21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3, 4학년으로 돌아가야 할 수준이었다”며 “이에 수학 AI를 활용해 부족한 영역의 개념과 문제를 학습시켰고 학년을 마칠 때는 대부분이 5학년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맞춤형 연수 필요”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선도교사 수업 사례 공유를 통해 전체 교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2∼1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교대생 등 1400여 명이 참여한 ‘AI·디지털 러닝 페스티벌’을 열어 AI·디지털 활용 수업 사례 90개를 공유하고 디벗을 활용한 수업 실습 50개를 진행했다. 천 교사도 지난달 12일 오후 행사에서 50여 명의 선생님을 대상으로 ‘AI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하여 사회과 프로젝트 수업 구성하기’ 실습을 진행했다. ‘감마’ 애플리케이션(앱)과 구글 AI 검색엔진 ‘제미나이’ 등을 활용해 발표 자료를 제작하고 게임 기반 학습 플랫폼 ‘카훗’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선생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천 교사의 수업을 들으면서 그가 시연하는 여러 에듀테크 앱들을 직접 사용해 봤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 사례를 보고 실습을 진행하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서정초 오현정 교사(40)는 “AI 디지털 교과서 외에도 학생들의 생각을 잘 발현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골라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응봉초 홍성용 교사(36)도 “내년 AI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홍 교사는 “AI 디지털 교과서 프로토타입은 아직 기능이 한정돼 있고 교사들이 사용하기에 구성도 번거롭다”며 “실제 교과서 개발 과정에서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교사는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AI에 너무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단계적이고 제한적인 활용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AI·디지털 교육에 관심이 적고 부담을 느끼는 선생님들을 위한 맞춤형 연수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 교사는 “AI·디지털 교육을 어려워하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두려워하는 선생님도 많다”며 “앞으로는 교사 수준별로 더 다양한 연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에도 본청과 산하 지원청, 직속 기관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연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원화를 검토 중인 가운데 심화수학을 되살리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이 공통으로 응시하는 ‘수능Ⅰ’ 외에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에 미적분Ⅱ와 기하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교위에선 내년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학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올해 9월 발표하는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 수능 이원화 방안을 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수능 수학 영역에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과목이 3개 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만 공통으로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마련하며 미적분Ⅱ와 기하로 구성된 심화수학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교위에 검토해 달라고 했지만 국교위는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을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국교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 논의에선 수능을 이원화하면서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에 심화수학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교위는 수능 이원화와 함께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외부 기관에 평가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육부에서도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배우게 한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절대평가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성적 부풀리기’ 우려 때문에 결국 5등급 상대평가를 택한 상태다. 이에 국교위는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이 모든 고교에 동일한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도 맡아 내신에 70∼80%가량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20∼30%에는 학교 측에서 담당하는 수행평가가 반영된다. 국교위는 9월까지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3월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능 이원화 등이 계획에 포함되더라도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에 가는 2032학년도 대입부터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교위가 논의 중인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교위 내부에서도 일부 위원은 “수능 이원화는 학습 부담을 늘릴 수 있고 동일한 문제로 내신을 보면 고교 간 편차가 드러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원화하는 내용을 내년 3월 발표하는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교위 산하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는 수능을 언어와 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수능Ⅰ’과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로 나누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응시하는 수능Ⅰ은 통합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언어와 수리 능력을 측정하고, 전공 선택에 맞춰 응시하는 수능Ⅱ는 대학과 전공에서 요구하는 과목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두 수능 모두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특히 수능Ⅱ의 경우 서술형과 논술형 문항을 활용해 고등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Ⅱ에 비중을 더 둘 가능성도 있다. 고등학교 내신은 내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춰 절대평가를 도입하되 ‘성적 부풀리기’ 등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외부 기관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출제 및 평가를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교는 수행평가를 맡고, 외부 기관이 내신 성적을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겠다는 구상이다. 사학에 대한 규제를 풀어 여러 교육 혁신 모델을 창출하는 방안과 학령인구 급감 대책으로 사립학교 해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위는 지난달 18일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는데 국교위는 9월까지 시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를 거쳐 내년 3월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국교위 관계자는 “아직 국교위의 방안이라고 할 수 없다. 전문위가 전체회의에 보고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 교육 방향을 논의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022년 출범한 국교위는 10년 단위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기관으로 교육부는 법적으로 이 계획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내년에 확정되는 국가교육발전계획은 2026년부터 2036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되는 것으로 국교위 출범 후 처음 내놓는 중장기 교육 발전 방안이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되더라도 대입 제도의 경우 2031학년도 이후에나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아직 시행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교위 시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교육부에도 오지 않아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전국 대학에서 2학기 등록이 시작됐지만 의대 40곳은 재학생들이 여전히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들은 2학기 등록 시점을 늦추며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수업 거부가 9월을 넘길 경우 ‘집단 유급’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대학들은 2학기 시작 시점과 등록금 납부 기간을 늦추며 수업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선 학칙상 정해진 기간 내 등록을 안 하면 ‘미등록 제적’ 대상이다. 다만 의대가 있는 대학들은 1학기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의대생에 한해 등록 기간을 연장해 주고 있다. 고려대는 복귀 학생은 9월 말부터, 미복귀 학생은 그 이후 2학기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두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8월 말까지인 2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의대 1학기가 종료되는 11월 이후 2학기 등록금을 받기로 했고, 충북대는 2학기 등록 기간을 12월 말 등 필요한 만큼 연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학 관계자들은 “조만간 유급이든 휴학이든 결정할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 학년 수업일수는 30주 이상이어야 하고 예외적으로 2주 단축이 가능하다. 지난달 교육부는 ‘탄력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야간, 원격, 주말 수업 등을 활용할 수 있게 했지만 해당 특례를 활용하더라도 9월이 지나면 물리적으로 수업을 이수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중 수업에 출석 중인 학생은 495명(2.7%)에 불과하다. 대학에서는 “선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돌아와야 의대생도 돌아올 것”이란 말이 나오지만 이달 16일 마감된 전국 수련병원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는 21명만 지원했다. 지난달 말 마감한 정규 모집 지원자를 합쳐도 모집 인원 대비 지원율은 1.6%에 불과하다. 한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22일까지 정부·여당이 간호법 입법을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전국 대학에서 2학기 등록이 시작됐지만 의대 40곳은 재학생들이 여전히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들은 2학기 등록 시점을 늦추며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수업 거부가 9월을 넘길 경우 ‘집단 유급’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대학들은 2학기 시작 시점과 등록금 납부 기간을 늦추며 수업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선 학칙상 정해진 기간 내 등록을 안 하면 ‘미등록 제적’이 된다. 의대가 있는 대학들은 1학기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의대생에 한해 등록 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고려대는 복귀 학생은 9월 말부터, 미복귀 학생은 그 이후 2학기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두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8월 말까지인 2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의대 1학기가 종료되는 11월 이후 2학기 등록금을 받기로 했고, 충북대는 2학기 등록 기간을 12월 말 등 필요한 만큼 연장할 방침이다.하지만 대학 관계자들은 “조만간 유급이든 휴학이든 결정할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 학년 수업일수는 30주 이상이어야 하고 예외적으로 2주 단축이 가능하다. 지난달 교육부는 ‘탄력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야간, 원격, 주말 수업 등을 활용할 수 있게 했지만 해당 특례를 활용하더라도 9월이 지나면 물리적으로 수업을 이수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중 수업에 출석 중인 학생은 495명(2.7%)에 불과하다. 대학에서는 “선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돌아와야 의대생도 돌아올 것”이란 말이 나오지만 이달 16일 마감된 전국 수련병원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는 21명만 지원했다. 지난달 말 마감한 정규 모집 지원자를 합쳐도 모집인원 대비 지원율은 1.6%에 불과하다.한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22일까지 정부·여당이 간호법 입법을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2000명 의대 증원’의 경위와 시행 과정의 문제점 등을 점검하기 위한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의 연석 청문회가 16일 열렸다. 올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함께 출석하는 청문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을 배정하기 위해 올 3월 15∼18일 운영한 ‘의대 학생 정원배정위원회’(배정위) 회의 자료를 폐기했다고 밝혀 ‘회의록 폐기’ 논란이 일었다. 야당은 회의록 폐기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공세를 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배정위) 회의 진행 과정에서 있었던 상세 자료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회의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료를 보유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혹시 자료가 유출돼 갈등을 더 촉발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실무진 우려가 컸다”고 덧붙였다. 오 차관은 “(배정위는)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공공기록물법상 회의록 작성 의무가 없다”며 폐기한 것은 회의록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의록을 작성할 의무가 없어 회의록을 만들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폐기한 것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을 고발한 고발장을 보면 심 기획관이 법원에서 ‘전체 회의 내용과 위원 발언을 요약한 회의록이 있다’고 했다”며 배정위 회의록을 폐기한 경우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록 작성 및 폐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자 오 차관은 “심 기획관이 정확한 개념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동했던 것”이라며 “참고자료를 파쇄한 것이고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교육부는 그 대신 회의 내용 요약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는 올 5월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 중 일부다. 1∼3차 회의 결과를 4쪽씩 요약한 자료인데 참석자와 개별 발언 등은 포함돼 있진 않다.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배정위 명단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이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이 “(이해관계자인) 충북도청 관계자가 배정위에 참석한 적 있느냐”고 질의했을 때 심 기획관이 “밝힐 수 없다”고 답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서 레지던트 지원자 중 약 21%만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의 수련병원 선택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수도권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에 지원한 91명 중 19명(20.8%)만 비수도권 수련병원을 선택했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72명, 강원 지역에 2명, 충청 지역에 5명, 영남 지역에 6명, 호남·제주 지역에 6명이었다.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의 경우 비수도권 수련병원 지원자는 1명에 그쳤다. 인턴 지원자도 13명 중 10명이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병원에 지원했으며 나머지 권역 지원자는 3명에 불과했다. 서 의원은 “의료 인프라 취약 지역에 신규 인턴, 레지던트가 거의 없다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선 “지역별 의대 정원 배분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경남·전남·경북은 의사 수가 전국 평균 이하인데 배정된 의대 정원은 극히 적고 세종·대전은 부산 다음으로 의사가 많다. 인구 10만 명당 10.8명으로 가장 많은 정원이 배정된 시도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가 집중한 3대 원칙이 있다”며 비수도권·소규모·지역거점국립대 중심으로 정원을 배분했다”고 답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교육부가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을 배정하기 위해 올 3월 15~18일 운영한 ‘의대 학생 정원배정위원회’(배정위) 회의 자료를 폐기했다고 밝혀 ‘회의록 폐기’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당시 4일 동안 3번 회의를 열고 총 5시간 반 만에 전국 의대 40곳의 증원 폭을 결정해 ‘졸속 심사’란 비판을 받았다. 야당은 회의록 폐기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공세를 폈다.16일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배정위) 회의 진행 과정에서 있었던 상세 자료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회의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료를 보유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혹시 자료가 유출돼 갈등을 더 촉발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실무진 우려가 컸다”고 덧붙였다.오 차관은 “(배정위는)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공공기록물법상 회의록 작성 의무가 없다”며 폐기한 것은 회의록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의록을 작성할 의무가 없어 회의록을 만들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폐기한 것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이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을 고발한 고발장을 보면 심 기획관이 법원에서 ‘전체 회의 내용과 위원 발언을 요약한 회의록이 있다’고 했다”며 배정위 회의록을 폐기한 경우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회의록 작성 및 폐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자 오 차관은 “심 기획관이 정확한 개념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동했던 것”이라며 “참고자료를 파쇄한 것이고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교육부는 그 대신 회의 내용 요약 자료를 제출했는데 이는 올 5월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 중 일부다. 1~3차 회의 결과를 4쪽씩 요약한 자료인데 참석자와 개별 발언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정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배정위 명단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이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이 “(이해관계자인) 충북도청 관계자가 배정위에 참석한 적 있느냐”고 질의했을 때 심 기획관이 “밝힐 수 없다”고 답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서 레지던트 지원자 중 약 21%만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의 수련병원 선택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수도권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6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에 지원한 91명 중 19명(20.8%)만 비수도권 수련병원을 선택했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72명, 강원 지역에 2명, 충청 지역에 5명, 영남 지역에 6명, 호남·제주 지역에 6명이었다.필수의료 과목인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의 경우 비수도권 수련병원 지원자는 1명에 그쳤다. 인턴 지원자도 13명 중 10명이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병원에 지원했으며 나머지 권역 지원자는 3명에 불과했다. 서 의원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신규 인턴, 레지던트가 거의 없다는 것은 비상사태에 가까운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하루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선 “지역별 의대 정원 배분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경남·전남·경북은 의사 수가 전국 평균 이하인데 배정된 의대 정원은 극히 적고 세종·대전은 부산 다음으로 의사가 많다. 인구 10만 명당 10.8명으로 가장 많은 정원이 배정된 시도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가 집중한 3대 원칙이 있다”며 비수도권·소규모·지역거점국립대 중심으로 정원을 배분했다”고 답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대생들의 복귀를 재차 호소하며 마지막까지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 부총리는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진행된 교육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의대생의 유급을 막는 ‘유화책’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그는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40개 의대에 실·국장급 인사를 한 명씩 배정하고, 9개 국립대 의대에는 별도로 교육부 인사를 한 명씩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의대생 대부분은 의과대학 증원, 필수의료패키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올해 2월부터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기준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495명으로 전체 의대 재학생의 2.7%에 불과하다. 의대생 학부모들도 15일 ‘등록금 납부 거부 집회’를 예고하는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이처럼 의대생 복귀가 요원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의대생에 강경책을 꺼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지금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호소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설득해야 하는 단계”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2025학년도 신입생의 학습권 보호도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개별 대학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수험생들이 본인이 지원하는 의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평가에서 불인증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는다는 부분에 대해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주요 변화 평가 기준 관련) 사전 심의를 받아달라는 보완, 권고 사항을 말씀드렸다. 의평원과 대학들의 의견을 조정하도록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수험생들 불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우려와 도입 시기 조절 등에 대해서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지난 정부부터 공론화가 시작돼 도입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도 그 취지가 충분히 강조되고 있다”며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한다면 큰 무리 없이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2028학년도 이후 대입 개편 방향에 대해선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지금 교육부에서 주력해야 할 것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현장에 잘 안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답을 유보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올해 11월 14일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입시에선 27년 만에 의대 입학 정원이 늘어나는 데다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증가,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 선택제) 확대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지면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현장에선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리지 않고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졌다. 수능이 코앞이지만 목표 대학마저 정하지 못한 상황”이란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 종로학원에선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어진 특강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날 만난 임려원 양(오류고 3학년)은 “작년부터 목표하는 학과의 정시 합격 컷을 기준으로 합격선을 가늠했는데 무전공 선발 전형으로 바뀌면서 이젠 어느 정도 점수대로 합격할 수 있을지 예상조차 안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의대 증원에 따라 N수생이 늘어난 데다 6월 치른 수능 모의평가처럼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다면 상위권일지라도 현역은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수 커진 대입, 입시설명회 참석자 1년새 3배 늘어의대 증원-무전공 확대-N수생 증가… 수능 100일 앞 수험생들 셈법 복잡“기존자료로 합격 가능성 예측 불가”학원 ‘의대 설명회’에 1만명 몰려… 2시간 40만원 컨설팅 수요도 폭증6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자율 전공 선택제) 확대 등의 변수로 대학 입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 분석을 토대로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년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종로학원에서 진행한 입시 설명회 현장은 약 150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해(500여 명)와 비교해도 세 배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입시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올해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등 입시에 큰 변수들이 많아져 그만큼 어떻게 입시를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올해부터 생겨난 ‘의대 입시설명회’ 과거와 달리 올해 입시 현장에서 새롭게 나타난 현상은 ‘의대 단독 입시설명회’ 열풍이다. 지난해 종로학원은 최상위권과 의대 진학을 함께 다룬 입시설명회(참석 인원 6426명)를 한 차례 진행했다. 반면 올해는 의대 증원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의대 진학만을 겨냥한 입시설명회만 3차례 진행했다. 의대 입시 설명회엔 총 1만4132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찾았다. 임 대표는 “올해 의대 입시 관련 문의가 폭증해 의대 설명회를 따로 열었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 대폭 확대된 무전공 선발 역시 수험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변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소장은 “학과별 모집 정원과 합격 컷이 있었는데 여러 개 학과를 묶어버리다 보니 올해는 기존 데이터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더욱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소장 역시 “올해는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등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 모두 각각 질문이 많아 입시설명회를 성적대별로 나눠 했다”고 말했다. 본수능 난이도 결정의 척도라 불리는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준’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단 점도 고3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상대적으로 현역보다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종합학원인 대성학원 관계자는 “체감상 상위권 반수생들의 문의가 늘어났다”며 “최상위 대학 이공계나 지방의대 등에서 의대 증원을 노리고 반수하는 경우로도 볼 수 있겠다”고 풀이했다.● 입시정책 혼란에 컨설팅 ‘빨라지고, 많아지고’ 혼란에 빠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결국 학원과 입시컨설팅 업체로 몰리고 있다. 고3 학생인 김경윤 양은 올 초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2시간에 30만∼40만 원 선의 입시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김 양은 “하필 내가 수능을 치르는 올해 입시에 전례 없는 변수가 생겨난 건가 싶어 화가 난 적도 있다”며 “불안감이 가중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저처럼 입시컨설팅 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시컨설팅 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수험생들의 상담 건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상담 시기 역시 빨라졌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입시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보통 수시 직전인 8월 말부터 9월쯤 입시컨설팅 업체를 찾는 수험생이 많은데 올해는 6월 모의평가가 끝난 시점을 시작으로 상담 요청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 7, 8월엔 700명 정도의 생기부를 봤는데 올해는 이미 1000명을 넘겼다”며 “무전공 선발 확대로 합격선 예측을 못 해 상담을 요청하거나 의대 증원으로 생각지 않던 의대 진학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 소셜벤처 기업 ‘식스티헤르츠’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규 대표(41)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식스티헤르츠는 전력망에서 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완전한 균형을 이룰 때 유지되는 주파수 ‘60Hz’를 뜻한다. 이 업체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의 분산전원을 연결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구매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돕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술 활용한 사회적 기여’ 고민 김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공학, 바이오인포매틱스 등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다. 학부 시절부터 ‘기술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12년에 한 태양광 회사 창업 과정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고 2014년에는 인간 유전체를 분석하고 희귀질환 진단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아쇼카재단이 주최한 ‘헬스케어 솔루션 발굴 프로젝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독일 베를린으로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유학을 떠났는데 독일인들이 원하는 에너지원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한국전력공사를 통해 일률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지만 독일에선 재생에너지 등 원하는 에너지원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또 과거 태양광 회사에서 일하며 한계를 느꼈던 영리기업 대신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셜벤처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 대표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박사 학위 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IT를 활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소셜벤처 기업 식스티헤르츠를 창업했다. 그는 “지금 당장 죽는다면 만족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동안 배운 IT를 활용해 에너지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AI 활용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김 대표는 먼저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상정보 등을 활용해 태양광·풍력에너지 발전소 약 8만 개의 발전량을 확인하고 예측하는 ‘햇빛바람지도’를 만들어 무료로 공개했다. 그는 “유동적인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한눈에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햇빛바람지도는 공공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로 꼽히며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6대 발전 공기업을 포함해 기업과 기관 3000여 곳이 사용하고 있다. 식스티헤르츠는 2023년 발전량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산전원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스크럼’ 서비스를 만들어 ‘2023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월 구독 방식으로 기업들에 재생에너지를 대신 구매해주는 ‘월간햇빛바람’ 서비스를 통해 재생에너지 구매 전담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도 ‘RE100’을 쉽게 달성하도록 돕고 있다. 직원 5명으로 출발한 식스티헤르츠는 현재 직원 52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대표를 처음 맡아 기업 규모가 커지며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다른 회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란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해외에 사업장을 둔 기업에 대한 ‘RE100’ 지원을 위한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자동차 부품, 반도체 분야에서만 ‘RE100’이 회자됐다면 이제는 제약사 약품 생산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이 요구된다”며 “글로벌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함께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소기업들에 꾸준히 보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IT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일회용품 사용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한 소셜벤처 기업이 해조류를 활용해 먹거리를 만들고 친환경 음식물 용기까지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로 각종 먹거리를 만들고 식품 용기, 포장 용기 등도 만들어 판매한다. 해조류 추출물로 샐러드와 양갱 ‘달하루’(해양 동물에게 달콤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의미)를 만들어 판매하고, 먹을 수 없어 버려지는 해조류는 소재화 공정을 거쳐 ‘자누담’(자연을 나누어 담는다는 의미) 식품 용기로 제작된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와 식물성 원료로부터 바이오플라스틱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추출된 바이오 플라스틱은 최장 56일 이내 생분해가 가능하며 비닐봉투, 코팅, 용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독일의 국제 공인인증기관인 ‘딘 서트코(DIN CERTCO)’로부터 생분해 인증을 받았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환경 보호 및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해조류 소비는 해조류 양식 확대로 이어져 어촌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또 해조류가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전 세계적 탈탄소 정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따라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현지화 요청을 받고 있으며 최근 미국 최대 규모 투자 유치 행사인 ‘2024년 실렉트USA 인베스트먼트 서밋’에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마린이노베이션의 진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2019년부터 연구 개발 및 판매처 확보를 지원해 왔다. 또 사업비를 지원하고 경영 컨설팅도 진행해 혁신적 소셜벤처로 성장하도록 도왔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대량 생산 공장을 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현지화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조류 소재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49)는 “두 아이의 아빠로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업했다”며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식량 위기가 전 지구적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 혁신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기여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입학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30개 의과대학에 대해 향후 6년 동안 매년 확대된 기준에 맞춰 주요 변화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의평원의 방침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의평원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의학교육 평가인증과 관련해 ‘주요 변화 평가 계획(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의평원은 입학 정원이 10% 이상 증가한 3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부터 6년 동안 매년 주요 변화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는 의평원이 2019년에 마련한 ‘ASK2019’의 92개 기본 기준 중 51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의과대학은 2~6년 주기로 받아야 하는 정기·중간 평가와 별도로 입학 정원이 10% 이상 증원되는 등 의학 교육에 주요한 변화가 있다고 판단될 때 의평원에 주요 변화 계획서를 제출하고 인증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고등교육법, 의료법 등에 따라 의평원의 인증을 받지 못하면 해당 의과대학 졸업생은 의사면허 국가시험을 응시할 수 없으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될 수 있다.의평원에 따르면 각 의과대학은 ‘주요 변화’가 발생하는 신입생 입학 시점으로부터 3개월 전인 11월 30일까지 의평원에 학생·교원 수, 시설, 교육병원 현황 및 계획, 재정 조달 계획 등이 반영된 ‘주요 변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의평원은 이를 바탕으로 서면평가와 방문평가를 진행해 내년 2월까지 평가를 마칠 예정이다.이처럼 의평원 주요 변화 평가의 기준과 절차 등이 크게 강화되자 교육부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기존 의평원 주요 변화 평가는 92개 기본 기준 중 15개에 대해 1회에 실시됐으며, 주요 변화 계획서 제출 기한도 신입생 입학 시점으로부터 1개월 전까지였다.교육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통해 “많은 대학은 의평원 평가 계획(안)이 평가 항목의 과도한 확대, 일정 단축 등으로 준비에 큰 부담이 되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평가에 반영할 수 없는 점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대학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며, 이런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의대에 대한 (의평원) 주요 변화 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학 의견 등을 바탕으로 주요 변화 평가 계획(안)을 심의해 결과에 따라 이행 권고 또는 보완 지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의평원은 이번 증원이 전례 없는 규모인 점을 고려한다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안덕선 의평원장은 “기존 평가 지침은 2017년 서남대 의대가 폐교한 이후 재학생들이 전북대 의대, 원광대 의대 등으로 편입되면서 마련된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200% 이상의 증원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평원이 준비하고 있는 주요 변화 평가가 의대에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 아닌 각 의대의 준비 상황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평원은 이날 발표한 평가 계획(안)이 최종본은 아니며,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8월 중에 의평원 주요 변화 평가 계획을 확정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