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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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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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0~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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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고 150km 원투펀치 ‘삼진 파티’… 부천 잡고 16강 선착

    서울고가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3학년 ‘원투 펀치’ 이찬솔과 전준표의 호투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서울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두 명의 ‘파이어볼러’를 앞세워 부천고에 10-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이찬솔이 3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구원 등판한 전준표가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연습경기에서 최고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던졌던 이찬솔은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 4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6실점(5자책)하며 평균자책점이 5.63이나 됐다. 앞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에서도 한 경기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했다. 하지만 제구가 잡힌 이찬솔은 언터처블이었다. 이날 이찬솔은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부천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38km가 찍힌 슬라이더도 일품이었다. 이찬솔은 내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수도권의 한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고교 3학년 중에는 시속 150km대를 던지는 투수가 여럿 된다. 이찬솔 역시 좋은 체격에 힘 있는 공을 던져 잠재력이 크다. 1라운드 지명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찬솔은 경기 후 “주말리그 때는 타자와 어렵게 승부하는 바람에 볼넷이 많았다”며 “오늘은 내 공을 믿고 빠르게 승부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패스트볼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73개의 공을 던진 이찬솔은 투구 수 조절을 위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고교 야구에서는 한 경기 61∼75개 투구 시 이틀을 쉬어야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4회 2사 1루에서 이찬솔을 구원 등판한 전준표도 안정감 있게 공을 던졌다. 작년까지 시속 140km대 중반 공을 던졌던 전준표는 최근 들어 구속이 150km에 이를 만큼 빨라졌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9km의 공을 던졌다. 처음 일곱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전준표는 7회 들어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전준표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이 유력하다. 서울고 타선에서는 3번 타자 여동건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 타자 이준서(2안타), 2번 강민호(3안타), 4번 소한빈(2안타)까지 상위 타순 4명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선린인터넷고가 신일고를 15-8,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공주고는 4-9로 뒤진 7회말 대거 12득점하며 경주고에 16-9,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1회전 경기가 열린 신월야구장에서는 율곡고야구단이 우승 후보 1순위 장충고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율곡고야구단은 2-2로 맞선 8회초 2사 1루에서 3번 타자 정형진이 좌중간 결승타를 치며 3-2로 승리했다. 장충고는 이번 대회 전 우승 후보 조사에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중 7명의 표를 받았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강릉고는 도개고를 4-2로 꺾었고 안산공고는 신흥고에 9-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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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역전 감으로… 준우승 기세로, 임성재-김시우 메이저컵 정조준

    ‘아이언맨’ 임성재(25)는 8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흘 뒤 시작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서였다. 시차 적응도 못 한 채 나선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다섯 타나 뒤졌으나 14일 최종 라운드에서 이를 뒤집으며 3년 7개월 만에 참가한 국내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엔 18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참가를 위해서다. 임성재는 “시차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빨리 극복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성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임성재는 이번 시즌 우승이 없다. 하지만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3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들었다. PGA투어는 16일 PGA챔피언십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을 발표하면서 임성재를 17위에 올려놨다. PGA투어는 “한국에 다녀온 임성재가 자신감을 갖고 이번 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15일 끝난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준우승한 김시우(28)도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PGA투어 4승의 김시우는 “메이저대회를 앞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21)과 이경훈(32), 베테랑 양용은(51)도 출전한다.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용은은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 랭커들이 대거 출사표를 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우즈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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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도루 충암… 작년 챔프에 콜드게임승

    서울과 부산을 대표하는 강호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충암고-경남고 경기는 충암고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충암고는 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경남고에 8-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황금사자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1회전 콜드패를 당한 건 1998년 신일고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충암고 타자들은 출루만 하면 쉴 새 없이 ‘뛰는 야구’를 했다. 5명의 타자가 무려 11차례 도루를 시도해 한 번의 실패도 없이 11번 모두 성공했다. 2번 타자 허윤이 4도루, 4번 타자 박채울이 3도루를 기록했다. 또 이신혁이 2개, 이선우와 이충헌은 각 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지난해 경남고는 고교 최고 포수 김범석이 버티는 팀이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던 김범석은 황금사자기 활약 등을 발판 삼아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때 LG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날 경남고는 이희성과 천지홍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지만 충암고 타자들의 빠른 발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충암고 마운드에서는 2학년 오른손 투수 박건우의 호투가 빛났다. 3-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박찬호를 구원 등판한 박건우는 최지훈-최태원-박현서 등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말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박건우는 4회에는 최지훈-최태원-박현서 등 세 타자를 공 3개로 처리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세 명 모두 초구를 공략해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1학년 때부터 잘 던졌던 박건우가 우리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구위에 힘이 있고 제구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구단 스카우트 역시 “제구로 따지면 고교 투수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건우는 이날 시속 140km대 중반의 힘 있는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된 박건우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마음먹은 대로 던질 수 있다. 현재 체인지업과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등 새 구종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전주고가 4-4 동점이던 9회초에 터진 이지원의 2타점 2루타로 천안CS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건 1985년 우승 이후 38년 만이다. 부산공고는 야로고BC를 14-1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는 대구상원고가 나주광남고에 11-1, 6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대구고는 3학년 리드오프 진현제의 5타수 3안타 2타점 활약 등에 힘입어 창원공고야구단을 9-1로 꺾었고, 광주동성고는 청원고에 5-2로 역전승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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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고 우정안 역전 투런 ‘쾅’… 라이벌 휘문 집에 보냈다

    14일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휘문고와 덕수고의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다. 전날까지 덕수고는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한 공식 경기에서 12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 덕수고에 일격을 가한 팀이 휘문고다. 휘문고는 비공식 경기로 치러진 2023 선수촌병원장기 결승에서 덕수고에 5-4로 역전승했다.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를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팀 스카우트들은 두 학교의 경기를 대회 최고 빅매치로 꼽았다. 우승 후보끼리 1회전부터 만났기 때문이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명승부로 펼쳐졌다. 역전에 재역전, 재재역전의 혈투 끝에 마지막에 웃은 팀은 덕수고였다. 덕수고를 살려낸 선수는 우투좌타 내야수인 2학년 우정안이었다. 덕수고는 이날 우정안의 3타수 2안타 4타점 활약을 앞세워 휘문고를 8-6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덕수고는 7회까지 5-3으로 앞서며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8회초 3점을 내주며 5-6 역전을 허용했다. 잘 던지던 왼손 투수 정현우가 휘문고 1번 타자 염승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바뀐 투수 김태형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선수촌병원장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덕수고에는 ‘약속의 8회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5-6으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우정안은 휘문고 에이스 김휘건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덕수고는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 정민서의 1루수 앞 내야안타 때 주자 배승수가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뒤 홈까지 쇄도해 점수를 추가했다. 우정안은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 2루에서도 좌익수 키를 넘기는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경기 후 우정안은 “8회초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내게 찬스가 걸리기를 계속 기다렸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과감하게 플레이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덕수고는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인천고와 2회전을 치른다. 인천고에는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김택연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인천고를 넘어야 한다. 쓸 수 있는 모든 투수들을 투입해 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선린인터넷고는 순천효천고BC를 10-3으로, 서울동산고는 장안고를 5-0으로 꺾고 각각 2회전에 진출했다. 공주고는 덕적고에 13-5,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서울고는 제주고를 상대로 1회에만 8점을 뽑으며 11-1(6회 콜드게임)로 승리했다. 부천고는 예일메디텍고를 6-3으로 눌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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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만리장성 넘었던 ‘레전드’ 안재형, “탁구로 즐거운 인생을”

    안재형 전 한국 탁구 대표팀 감독(58)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탁구 레전드’다. 2년 뒤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유남규와 함께 짝을 이뤄 남자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해 출범한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위원장을 맡고 있다. KTTL은 14일 열린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 위원장은 “프로탁구는 ‘맨땅에 헤딩’ 하듯이 출범했지만 시즌을 치르고 보니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얘기해 주신다. 첫 시즌에 비해 두 번째 시즌엔 관중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다음 시즌에는 어떻게 해서든 더 많은 관중이 찾아오게 하려 한다. 좀 더 팬 친화적인 리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중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였던 자오즈민(60)과 결혼해 큰 화제를 모았다. 둘의 아들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32)이다. 자오즈민 역시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딴 메달리스트다. 안병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에 출전했으니 가족 모두가 올림피언이다. 현장을 떠나 행정가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 위원장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탁구대 6∼7개가 들어가는 조그만 탁구장을 열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탁구 놀이터’다. 안 위원장은 “신촌은 젊은이들의 거리다. 젊은 친구들도 와서 운동할 수 있고, 동호인들도 와서 탁구를 칠 수 있다. 무엇보다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름은 ‘아이핑퐁 탁구클럽’으로 정했다. ‘아이(愛)’는 중국어로 사랑이라는 뜻이고, 핑퐁은 영어로 탁구를 의미한다. 그는 “내가 워낙 탁구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지었다”면서 “아이(I)를 영어로 쓰면 ‘내가 곧 탁구’라는 뜻이 된다. 그런 의미도 담고 있다”며 웃었다. 탁구는 하기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안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탁구에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안 위원장은 “탁구는 공이 작고 가벼워서 초보자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 처음에는 공만 줍다가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3∼6개월을 꾸준히 치다 보면 탁구공의 속도감을 알게 된다. 그걸 알고 치면 랠리가 된다. 일단 공이 오고 가기 시작하면 탁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승부에 집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동호인 탁구라고 해도 남을 이기려 하면 몸을 혹사해야 하고, 그러면 몸이 괴로워진다. 하지만 탁구 자체를 즐기려고 하면 정말 오랫동안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 스포츠인 데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탁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안 위원장은 “탁구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도 적합한 운동이다. 부상 위험이 적고 체력 단련에도 좋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면 즐겁게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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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전드 출신 프로리그 수장 안재형 “탁구는 내 인생이자 사랑”[이헌재의 인생홈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팀은 대표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우승 주역은 9전 5선승제에서 1, 5, 9경기를 모두 승리한 안재형 전 한국 대표팀 감독(58)이었다. 안 감독은 2년 뒤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유남규와 함께 짝을 이뤄 남자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 감독은 요즘 작년 1월 출범한 한국프로탁구리그 초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로탁구는 전용 경기장인 스튜디오 T(경기대 수원캠퍼스 내)를 갖고 있고, 전 경기가 케이블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엄연한 프로리그다. 한국프로탁구리그는 14일 열린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으로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부 리그 격인 코리아리그에는 남자 8개팀, 여자 5개 팀이 참가했다. 2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는 남자 7개팀, 여자 8개 팀이 출전했다. 안 감독은 “‘맨땅에 헤딩’ 하듯이 출범했지만 막상 시즌을 치르고 보니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얘기해 주신다. 두 번째 시즌은 관중들에게 더 재밌게 다가가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첫 시즌에 비해 두 번째 시즌엔 관중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3번째 시즌에는 어떻게 해서든 더 많은 관중분들이 찾아오시게 하려 한다. 현재는 한 곳에서만 대회를 열지만 여러 도시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좀 더 팬 친화적인 리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국가대표 탁구 선수, 국가대표 지도자를 거쳐 프로리그 위원장까지 맡은 ‘탁구 레전드’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 시절 중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였던 자오즈민(60)과의 국제결혼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말도 잘 통하지 않던 두 사람은 5년간의 연애 끝에 1989년 결혼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수교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라 갖은 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1989년 10월 제3국인 스웨덴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했고, 그해 12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안 감독은 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병훈(32)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자오즈민은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과 여자 단식 동메달을 땄다. 안병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에 출전했으니 가족 모두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올림픽 가족’이기도 하다. 안 감독은 안병훈을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잠시 ‘골프 대디’로 외도를 했다. 어린 시절 탁구보다 골프에 두각을 나타냈던 안병훈은 2005년 미국 플로리다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고, 안 감독은 2007년 대한항공 감독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2009년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안병훈은 대학 재학 중이던 2011년 프로로 전향해 유러피안투어(현 DP월드투어) 2부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안병훈인 2부 투어에서 뛰던 3년간 안 감독이 직접 아들의 캐디백을 맸다. 안 감독은 “전문 캐디를 고용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내가 직접 백을 맸다. 캐디만 한 게 아니라 숙소 예약, 운전 등도 하며 유럽 전역을 다 돌아다녔다. 고생스럽다기 보다는 재미있었던 추억”이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러피안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6타차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골퍼로 떠올랐고, 이후 PGA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안 감독은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며 다시 ‘탁구인’으로 복귀했다. 현장을 떠나 프로리그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감독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건물 5층에 탁구대 6~7개가 들어가는 조그만 탁구장을 열었다. 안 감독의 표현대로 하면 탁구인들을 위한 ‘놀이터’다. 안 감독은 “예전부터 탁구는 엘리트는 물론 생활 체육으로도 인기가 많았다. 생활 체육 에너지를 흡수해야 엘리트 탁구도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엘리트 선수든 동호인이든 내가 만든 놀이터에 와서 같이 놀고 즐기면 얼마나 좋겠다”고 말했다. 굳이 신촌에 자리 잡은 것은 접근성 때문이다. 도심에서 벗어나면 좀 더 넓은 탁구장을 열 수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탁구장을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안 감독은 “신촌은 젊은이들의 거리다. 젊은 친구들도 와서 운동할 수 있고, 동호인들도 와서 운동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들도 언제든 와서 원 포인트 레슨도 해 줄 수 있다. 무엇보다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름은 ‘아이핑퐁 탁구클럽’으로 정했다. 아이는 중국어로 사랑이라는 뜻이고, 핑퐁은 영어로 탁구를 의미한다. “중국 출신 아내 때문에 중국어를 쓴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전혀 그런 건 아니다. 어감 때문에 쓴 것뿐이다. 내가 워낙 탁구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지었다”며 웃었다. 그는 또 “아이핑퐁에서 아이를 영어로 쓰면 ‘내가 곧 탁구’라는 뜻이 된다. 그런 의미도 꼭 담고 싶었다”고 했다. 탁구는 일견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쉽지 않은 종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안 감독은 “탁구는 공이 작고 가벼워서 처음이 어렵다. 처음에는 공만 줍다가 끝날 수도 있다. 그 어려움을 알고 편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3~6개월을 꾸준히 다니면 탁구공이 오고 가는 속도감을 알게 된다. 그걸 알고 치면 랠리가 된다. 일단 공이 오고 가기 시작하면 진정한 탁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탁구를 너무 경쟁적으로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안 감독은 “탁구를 치는 목적이 중요하다. 남을 이기려고 하면 몸을 혹사해야 하고, 그러면 몸이 괴로워진다. 하지만 탁구 자체를 즐기려고 하면 정말 오랫동안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때로는 목표를 낮게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실내 운동인데다 크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는 탁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기도 하다. 안 감독은 “탁구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도 적합한 운동이다. 부상 위험이 적고 체력 단련에도 좋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면 더 즐겁게 오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P.S) 안 감독은 선수 시절 말년이던 1990년대 후반 골프를 시작했다. 어린 안병훈을 골프 연습장으로 데려간 게 안병훈이 PGA투어에서 뛰는 시작이 됐다. PGA투어를 아들로 둔 안 감독의 골프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한동안 안 감독은 자신의 골프스코어를 85타 전후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70대 타수를 여러 차례 기록 중이다. 안 감독은 “한창 캐디백을 메고 다니고 국가대표 감독을 할 때는 골프를 치긴 해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편한 마음으로 쳐서 그런지 스코어가 잘 나온다”고 했다. 정작 아들과 함께 라운딩을 한 것은 2~3번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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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찬, 고교때도 안한 삭발 후 ‘다시 세이브’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자는 마음으로 잘랐다.” 프로야구 NC-KT 경기가 열린 10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삭발을 한 채 나타난 NC 투수 이용찬(34)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용찬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다. ‘빠른 89년생’으로 김광현(SSG), 양현종(KIA·이상 35) 등과 동기다. 이들은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한국 대표로 함께 출전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삭발에는 ‘절치부심’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승 3세이브를 따낸 이용찬은 4월 21일 롯데전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이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세이브 기회를 두 차례 날렸다.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서는 1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라며 이용찬을 2군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그는 머리를 짧게 밀었다. 열흘 만에 돌아온 이용찬은 10일 KT전에서 8-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이용찬은 “후배들이 다들 ‘왜 그러시냐’며 놀라더라. 삭발을 한다고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라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을 새로 다지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장충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2006년 이용찬은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로 선정되며 팀 창단 43년 만의 황금사자기 대회 첫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장충고 사령탑이던 유영준 웅지세무대 감독(전 NC 단장)은 “용찬이는 학생 때부터 승부욕이 유독 강했다. 야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것저것 해보며 극복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학생 때 스포츠머리를 했던 이용찬은 프로에 온 뒤 두산 시절에도 가끔 삭발한 머리로 운동장에 나타나곤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그의 승부욕만큼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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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번 타자로 홈런 선두… LG 간 박동원 ‘잠실 거포’로 떴다

    “포수에게 홈런을 맞지 말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홈런을 쳐 기분이 좋아진 상대편 포수가 투수 리드까지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8번 타자에게 안타를 맞지 말라”는 말도 있다. 타격이 가장 약한 선수가 주로 기용되는 8번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면 야수까지 힘이 빠지기 일쑤여서다. 그런데 요즘 LG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최근 들어 8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포수 박동원(33)이다. 9일까지 치른 최근 3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동원은 8홈런으로 이날 기준 홈런 선두다. 산술적으로는 38홈런이 가능하다. 키움 시절이던 2021년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2개)을 여유 있게 넘어설 기세다. 방망이를 있는 힘껏 돌리기로 유명한 박동원은 KIA에서 뛰던 작년까지 ‘공갈포’ 이미지가 강했다. 맞으면 큰 타구가 되지만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떨어졌기 때문. 스윙 후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헬멧이 벗겨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고, 헛돈 방망이가 상대 포수의 몸을 때린 적도 있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65억 원에 LG로 이적한 올해는 많은 게 달라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예전엔 (스윙의 축이 되는) 왼쪽 벽이 빨리 열리면서 타격 자세가 쉽게 무너지곤 했다. 지금도 가끔 그런 모습이 나오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폼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에도 박동원은 “LG 타선에서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객관적인 입장으로 보면 우리 타선은 상대 배터리(투수+포수)가 상대하기 정말 힘든 타선”이라며 “나를 빼곤 쉬운 상대가 없다. 테이블 세터 홍창기, 문성주를 시작으로 9번 타자 박해민까지 콘택트가 좋은 타자가 정말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팀 타율 0.296으로 2위 KT(0.266)보다 3푼이나 높은 선두다. 팀 안타(303개)와 타점(162점), 득점(170점), 볼넷(149개)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도 전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팀 홈런(17개)은 공동 5위다. 박동원 혼자 팀 홈런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박동원은 LG 입단 이전에도 잠실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2020∼2022년 3년 동안 잠실에서 40경기를 치르며 남긴 안타 30개 가운데 홈런이 8개, 2루타가 7개였다. 안타 절반이 장타였던 것이다. 이 3년 동안 잠실에서 기록한 OPS(출루율+장타율)도 0.928로 이 기간 전체 성적(0.780)보다 좋았다. 잠실은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 담장까지 거리(좌우 100m, 중앙 125m)가 멀기 때문에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으로 통한다. 이번 시즌에도 홈런 8개 중 5개를 잠실에서 친 박동원은 “구장 크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 장타를 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팬들로부터 ‘괜히 데려왔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4년 계약이 끝날 때까지 ‘진짜 잘 데려왔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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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의 ‘광현종’ 맞대결… 명품 투수전 승자는 KIA 양현종

    8년만에 성사된 ‘광현종’의 대결. 마지막에 웃은 건 KIA의 에이스 양현종(35)이었다. SSG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35)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8이닝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9일 양 팀의 대결이 벌어지기 전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통칭 ‘광현종’으로 불리는 김광현과 양현종은 1988년생 동갑내기로 10년 넘게 한국 프로야구의 왼손 에이스 자리를 양분하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다. 두 선수는 또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전에도 6차례나 맞대결을 했다. 데뷔 첫 해이던 2007년으로 시작으로 2015년까지 6차례 두 선수가 선발 등판했을 때 양 팀은 3승 3패씩을 나눠 가졌다. 같은 기간 김광현은 KIA를 상대로 2승 3패, 양현종은 2승 2패를 기록 중이었다. 당초 만날 예정이 없던 두 선수였지만 어린이날 연휴 기간 내린 비로 KIA의 경기가 여러 차례 취소되면서 뜻하지 않게 7번째 ‘빅매치’가 성사됐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5년 9월 26일 이후 2782일 만의 맞대결이었다. 소문난 잔치답게 두 선수는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더 뛰어난 투구 내용인 보인 것은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전날까지 5연승을 달리던 선두 SSG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8이닝 투구는 2020년 10월18일 잠실 LG전 이후 933일 만이다. 양현종은 이날 최소 시속 146km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엄청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공 끝에 힘이 넘쳤다. 패스트볼 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빼어났다. 타선 역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0-0 동점이던 4회말 변우혁은 김광현의 2구째 체인지업(시속 128km)이 한가운데 밋밋하게 돌아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좌월 선제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5회말 1사 2루에서는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경기가 그대로 3-0으로 끝나면서 양현종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61번째 승리를 거두며 정민철(전 한화)와 함께 통산 최다승 공동 2위가 됐다. 역대 1위는 송진우(전 한화)가 기록한 210승이다. 아울러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도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깔끔한 투수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2시간 24분만에 끝났다. 양현종은 “나도 그렇고, 광현이도 그렇고 만나는 것 자체가 많이 부담스러울 거다. 그래서 이런 게임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이제 라이벌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동반자이자 친구다. 나도 광현이도 항상 잘했으면 좋겠고, 부상 없이 좀 오래 야구를 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에게 던진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류지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뺏겼다. 이날 투구 수는 85개였다. 두산은 선발 알칸타라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4타수 3안타(1홈런 포함)를 기록한 허경민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5-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박세혁, 김주원, 김성욱 등의 홈런포로 KT를 16-4로 대파했고, 삼성도 강민호의 만루홈런 등으로 한화를 9-1로 꺾었다. LG는 4-4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2, 3루에서 터진 신민재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키움에 5-4로 역전승했다. 키움은 5연패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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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번째 출전 끝에… 세계 80위 클라크 ‘PGA 첫 우승’

    임성재(25)와 이경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공동 8위를 했다. PGA투어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창설한 LIV 골프에 맞서기 위해 이번 시즌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4억 원) 이상의 특급대회를 여러 개 만들었는데 웰스파고 챔피언십도 그중 하나다. 임성재는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에 오르며 선두권 경쟁이 기대됐던 임성재는 이날 이글 하나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결국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임성재는 지난달 RBC 헤리티지(공동 7위)와 취리히 클래식(6위)에 이어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7번째 톱10이다. 대회를 마친 임성재는 곧바로 귀국해 11일부터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3라운드까지 공동 20위였던 이경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세 타를 줄여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3번째 톱10에 든 이경훈은 11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시작되는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PGA투어 통산 2승을 작년과 재작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챙긴 이경훈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은 세계랭킹 80위 윈덤 클라크(30·미국)가 차지했다. 클라크는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2위 잰더 쇼플리(미국·15언더파 269타)를 4타 차로 제쳤다. PGA투어 134번째 출전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둔 클라크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5000만 원)를 챙겼다. 4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클라크는 1번홀(파4)에서 티샷을 카트 도로로 보내는 바람에 보기를 했다. 그사이 쇼플리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잠시 2위로 밀렸다. 하지만 8번홀(파4)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에 나선 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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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완투의 사나이’ 정민철, 걷고-타고-들면 스태미나 완성

    정민철 전 한화 단장(51)은 한국 프로야구 오른손 투수 최다승 기록 보유자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며 161승을 수확했다. 그는 뛰어난 스태미나를 앞세워 완투와 완봉을 밥 먹듯이 했다. 모두 61경기나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고, 완봉승도 무려 20번이나 거뒀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그는 지도자와 방송사 해설위원을 거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 단장직을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다시 방송사 해설자로 복귀했고, 지난달 출범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직도 맡고 있다. 요즘 그는 일의 특성상 유니폼이나 야구 점퍼 대신 슈트를 많이 입는데 여전히 깔끔한 옷맵시를 자랑한다.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것은 그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다. 그가 실천하는 건강 지키기의 기본은 ‘걷기’와 ‘타기’다. 그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집 근처인 서울 한강변을 한 번에 2시간 내외로 걷는다. 그는 “운동화 신고 나가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일단 나오면 ‘정말 잘 나왔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단장을 할 때는 고민이 너무 많아 훨씬 많이 걸었다”며 웃었다. 그는 자전거도 즐긴다.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70∼80km씩 라이딩을 한다. 그는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전거로 맛집을 찾아간다. 예들 들어 경기 고양시 일산에 맛있는 냉면집이 있다고 하면 그곳을 목표로 정해 자전거를 타고 가서 먹고 돌아오는 식이다. 서울은 물론이고 인천, 경기 지역까지 많이 다녔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는 근력 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0대까지 주로 유산소 운동만 했다면 지금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반반 정도 한다. 그는 “흔히 말하는 ‘3대 500(스쾃,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중량을 합쳐 500kg의 무게를 드는 것)’ 같은 걸 목표로 하진 않는다. 내 몸에 맞춰 조금씩 중량을 늘려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데드리프트 110kg을 들 때는 흔한 말로 용을 써야 하는데 그럴 때 운동이 많이 된다”고 했다. 야구 중계 등으로 지방 출장을 갈 때는 꼭 밴딩을 챙겨서 간다. 숙소에서 틈틈이 고무줄을 당기며 어깨를 강화하고, 맨몸 스쾃을 통해 하체도 단련한다. 음식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멀리하고 국물과 튀김 요리도 잘 먹지 않는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술자리는 가끔씩 한다. 다만 술자리가 예정된 날에는 그날 점심부터 먹는 것을 조절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라면도 아주 가끔 먹는다. 너무 좋아해서 포기할 순 없으니까 열심히 운동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1년에 한두 번 맛있게 먹는다”고 했다. 정민철은 선수 시절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으로 불렸다. 언변이 좋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팬 서비스도 훌륭해 많은 팬으로부터 사랑받았다. 정민철은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은 팬들에게, 또 시청자들에게 계속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라며 “말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운동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결국 체력이 관건인데 운동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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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문동주 이어 김서현 출격… 3연승 탈꼴찌

    한화가 파이어볼러 듀오 문동주와 김서현의 강속구를 앞세워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화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KT를 6-2로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9승 1무 18패(승률 0.333)가 되면서 KT(8승 3무 17패·승률 0.320)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지난달 21일 이후 16일 만에 9위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를 당한 KT는 지난해 4월 15일 이후 387일 만에 꼴찌로 주저앉았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60km(트랙맨 기준)의 강속구를 던져 안방 팬들을 열광시켰다. 문동주는 KT 타선을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6-1로 앞선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서현도 최고 시속 157km의 빠른 공으로 KT 중심 타자 알포드와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3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두 SSG는 고척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키움에 7-6 진땀승을 거두고 5연승을 이어갔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11-1 대승을 거뒀다. LG 포수 박동원은 이날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7개)가 됐다. 이날 창원(KIA-NC)과 사직(삼성-롯데)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두 곳에서는 비 때문에 어린이날 연휴 3연전이 모두 열리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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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태미나 남달랐던 정민철 “‘3대 500’보다 꾸준한 걷기와 근력 운동이 중요”[이헌재의 인생홈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왼손 투수 송진우(57)다. 1989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만 뛰며 210승을 거뒀다. KBO리그 유일의 200승 투수다. 그렇다면 오른손 투수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정민철 전 한화 단장(51)이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이글스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393경기에 등판해 161승을 수확했다. 입단 첫해인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고, 1999년에는 18승을 올리며 한화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2000년부터 2년간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뛰었다. 전성기 시절 정민철의 직구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속 140km대 후반으로 빠르기도 했지만 공 끝에 힘이 넘쳤다. 한국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던 박경완이 “내가 받아 본 최고의 직구는 정민철의 직구”라고 했고, 역시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던 이종범도 “내가 경험한 최고의 직구”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정민철의 진정한 가치는 스태미나라고 할 수 있다. 정민철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잘 내려오지 않는 투수였다. 특히 일본에 진출하기 전 그는 완투와 완봉을 밥 먹듯이 했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1992년 11번 완투를 시작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모두 61경기나 완투했다. 완봉승도 무려 20번이나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시절 그는 제대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도 2번의 완투와 1번의 완봉승을 챙겼다. 그는 또 무려 4차례(1994, 1996, 1997, 1999년)나 한 시즌 200이닝 이상을 던진 철완이기도 했다. 팀당 한 시즌에 144경기를 치르는 요즘과 달리 당시는 팀당 126경기를 하던 시절이었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그는 지도자와 방송사 해설위원을 거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의 단장직을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다시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직도 맡고 있다. 일의 특성상 요즘 그는 유니폼이나 야구 점퍼 대신 수트를 많이 입는데 그는 여전히 깔끔한 옷맵시를 자랑한다.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것은 그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다. 정민철이 실천하는 건강 지키기의 기본은 ‘걷기’와 ‘타기’다. 그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에 사는 그는 한강 변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한 번 걸을 때 2시간 내외로 대개 10km를 정도를 걷는다. 그는 “운동화 신고 나가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일단 나오면 ‘정말 잘 나왔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2시간 걷는 게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한화 단장을 할 때는 고민이 너무 많아 훨씬 많이 걸었다”며 웃었다. 그는 자전거도 즐긴다.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서울 주변으로 70~80km씩 라이딩을 한다. 그룹을 따로 만들어서 하는 건 아니고 주로 혼자서 탄다. 그는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전거로 맛집을 찾아간다. 예들 들어 경기도 일산에 맛있는 냉면집이 있다고 하면 그곳을 목표로 정해 자전거를 타고 가서 먹고 돌아오는 식이다. 그렇게 서울은 물론이고 인천, 경기 지역까지 많이 다녔다”고 했다. 50대에 접어든 후 그는 근력 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0대까지 주로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반반 정도 한다. 피트니스센터에서 본격적으로 근력 운동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는 “흔히 말하는 ‘3대 500(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중량을 합쳐 500kg의 무게를 드는 것)’ 같은 걸 목표로 잡는 건 아니다. 내 몸에 맞춰 조금씩 중량을 늘려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 그는 데드리프트로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전까지 80kg정도를 운동을 하다가 최근부터는 100kg대를 들어 올린 것. 정민철은 “80kg 무게로는 10회씩 3세트를 한다. 그런데 110kg 무게를 끼우면 3번 정도 들어 올릴 수 있다. 흔한 말로 용을 써야 하는데 그럴 때 운동이 많이 된다”고 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는 일주일에 3회는 피트니스센터에서 가서 근력 운동을 한다. 야구 중계 등으로 지방 출장을 갈 때는 꼭 밴딩을 챙겨서 간다. 숙소에서 틈틈이 고무줄을 당기며 어깨를 강화하고, 맨몸 스쿼트를 통해 하체도 단련한다.음식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멀리하고 국물과 튀김 요리도 잘 먹지 않는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술자리는 가끔씩 한다. 다만 술자리가 예정된 날에는 그날 점심부터 먹는 것을 조절하는 편”이라고 했다. 선수 시절 그의 몸무게는 80kg대 초반이었다. 그런데 조금만 관리를 안 하면 쉽게 세 자릿수 몸무게가 된다. 정민철은 “살이 금방 찌는 체질이라 관리를 꾸준히 해 줘야 한다. 어릴 때 그렇게 좋아하던 라면도 지금은 아주 가끔 먹는다. 너무 좋아해서 포기할 순 없으니까 열심히 운동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1년에 1~2번 맛있게 먹는다”고 했다. 정민철은 선수 시절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으로 불렸다. 언변이 좋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팬서비스도 훌륭해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정민철은 “지금도 이렇게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은 팬들에게, 또 시청자들에게 계속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말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운동을 조금만 게을리해도 머리 속에 떠오른 말이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애드립도 잘 안 나온다”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할 때는 하루에 8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버텨내려면 체력이 관건이다. 결국 운동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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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생이 왔다… 야구판 뒤흔드는 위풍당당 19세

    KIA의 왼손 신인 투수 윤영철(19)에게 3일 롯데와의 안방경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롯데는 전날까지 9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라 있었다. 상대 투수도 올 시즌 4승 무패를 기록 중인 나균안이었다. 하지만 열아홉 살 루키의 얼굴에서 긴장감은 찾을 수 없었다. 빠르진 않지만 평균 시속 135km의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자신 있게 꽂아 넣었다. 윤영철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윤영철은 이날 5회초 롯데 2번 타자 김민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유일한 실점을 했다. 그런데 우투좌타 외야수 김민석 역시 올해 입단한 19세의 고졸 신인이다. 김민석은 이날 롯데 타선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의 최고 수훈 선수는 모두 신인이었다. 개막 두 달째에 접어든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신인 돌풍이 거세다. 국내 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가면서 최근 몇 년간 신인 선수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신인 선수들이 1군 등록을 넘어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팀을 여럿 찾을 수 있다. 같은 날 LG와 NC의 창원 경기에서는 LG의 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19)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가 2-1로 앞선 9회말 LG 벤치는 박명근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돌부처’ 오승환(41·삼성)도 긴장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박명근은 NC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하루 전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따낸 그는 이틀 사이 승리와 세이브를 하나씩 챙겼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모두 7실점하며 주춤했던 그는 이후 9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일 현재 성적은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박명근은 “마운드에 서면 내가 왕이라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장하기보다는 즐기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에서는 한화 신인 김서현(19)의 호투가 빛났다. 평소 스리쿼터에서 공을 던지던 김서현이 이날은 오버핸드로 수정한 투구 폼으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에 대해 한화의 한 관계자는 “류현진(토론토)이 신인일 때보다 잠재력이 더 돋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의 신인 외야수 문현빈(19)도 7회 적시 2루타를 쳐내며 8-3 승리에 기여했다. SSG 역시 신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인 투수 로메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우완 송영진(19)은 가운데 손가락을 활용해 던지는 변화 큰 패스트볼을 앞세워 선발로 벌써 2승을 따냈다. SSG의 오른손 신인 투수 이로운(19)도 8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입단한 신인들 외에도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2년 차 문동주(20·한화), 3년 차 이용준(NC·21) 김동주(두산·21) 등도 신인왕 자격을 갖고 있다. ‘슈퍼 루키’가 많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신인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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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구속 135km의 KIA ‘특급 신인’ 윤영철, 선두 롯데 10연승 저지

    올해 KBO리그는 ‘속도 혁명’을 맞고 있다. 한화의 영건 문동주가 시속 160km의 빠른 공을 던졌고, 키움 안우진도 158km를 뿌렸다. 각팀마다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그런 점에서 KIA의 왼손 신인 윤영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9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팀이 된 선두 롯데를 무너뜨린 것은 19살 윤영철의 빠르지 않은 공이었다. 윤영철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팀이 10-2로 승리하면서 윤영철은 4경기만에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윤영철은 77개의 공을 던졌는데 단 한 개의 공도 140km를 넘지 못했다. 34개의 직구는 최저 132km에서 최고 139km가 찍혔고,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35km에 머물렀다. 하지만 윤영철은 뛰어난 제구력과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했다. 32개의 슬라이더와 11개의 체인지업을 섞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2회 2사 만루의 위기 때는 이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 2사 2루에서는 렉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 김민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견제를 통해 투수-1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도루사를 성공시켰다. 막내의 호투에 선배 타자들도 화끈하게 응답했다. 0-0 동점이던 3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선취점을 올렸고, 4번 타자 최형우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5번 타자 소크라테스도 우전 적시타를 작렬하며 3회에만 대거 4득점했다. KIA는 6회에 1점을 더 달아난데 이어 7회에도 4점을 추가했다. 10연승에 도전했던 롯데는 윤영철에게 막히면서 연승 행진을 ‘9’에서 마감해야 했다. 전날까지 4승 무패를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도 4이닝 5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대구 경기에서는 키움이 삼성을 4-1로 꺾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는 ‘선발 투수’ 오승환의 등판이 단연 화제였다. 데뷔 19년만이자 한미일 KBO리그 621경기 째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끝판대장’ 오승환은 5이닝을 던지며 5안타(1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40세 9개월 18일의 나이에 선발로 등판한 오승환은 역대 최고령 데뷔 첫 선발 경기수 신기록을 세웠다. 박찬호(당시 한화)가 38세 9개월 13일이었고, 전유수(당시 KT)가 336경기 만에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마무리로 나선 올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해 깜짝 선발로 전환한 오승환은 이날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선발 투수로 합격점을 받았다. 1회초 김혜성에게 우월 투런 홈런, 2회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으며 한 점을 더 내줬지만 3회부터 5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오승환은 경기 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1회부터 실점을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9회 등판도 부담되지만, 1회부터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걸 느꼈다. 9회엔 경기를 지켜야 하지만, 선발은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창원 경기에서 선발 플럿코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5회 박동원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NC를 2-1로 꺾었다. 플럿코는 5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전날까지 6연패를 당하던 한화는 잠실 경기에서 0-1로 뒤진 7회초 대거 8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8-3으로 역전승했다. SSG는 KT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7회말 에레디아의 역전 3점포 등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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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타자 빠진 KT, 마무리 잃은 LG… WBC 후유증에 커져가는 한숨 소리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전 우승을 넘볼 전력으로 평가받던 KT는 1일 현재 9위에 머물고 있다. 4월 20일 SSG전부터 30일 삼성전까지 10경기에서 1무 9패를 기록했다. KT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선발 투수 소형준과 불펜 투수 주권의 이탈이 시작이었다. 소형준은 지난달 2일 LG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9실점(9자책)의 부진을 보인 이튿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소형준은 병원에서 오른쪽 팔뚝(전완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한 주권 역시 시범경기 도중 전완근을 다쳐 여전히 재활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T는 WBC 한국 대표팀의 중심 타자를 맡았던 4번 타자 박병호마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1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7회 타격 후 1루로 전력질주하다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WBC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이강철 KT 감독으로서는 투타 핵심 선수들의 공백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LG 역시 WBC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허리 부상으로 1일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WBC를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지난달 18일에야 1군에 올라온 고우석은 6경기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35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발 투수 김윤식(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05), 중간 계투 정우영(13경기 3패, 평균자책점 4.22) 역시 위력적이었던 지난해 모습과 거리가 멀다. WBC 대표팀 전지 훈련지였던 미국 애리조나주의 이상기온과 미국, 한국, 일본을 오가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WBC 후유증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도 있다. 두산의 오른손 영건 곽빈은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슬로 스타터였던 LG 중견수 박해민도 타율 0.322에 3홈런을 기록 중이다. WBC 우승팀 일본도 선수들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투수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 타자로는 7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눈부신 4월을 보냈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역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56개의 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는 타율 0.157, 2홈런의 부진에 빠져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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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 올해 벌써 194억원 냠냠… 4월에 시즌 최다상금 신기록

    토니 피나우(미국)는 1일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오픈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피나우에게 3타 뒤진 욘 람(스페인)이 단독 2위를 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람이 우승, 피나우가 준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자리가 서로 바뀌었다. 람은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PGA투어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준우승 상금 83만9300달러(약 11억2550만 원)를 더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람은 시즌 상금을 1446만2840달러(약 194억 원)로 늘리며 지난해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1404만6910달러·약 188억 원) 기록을 새로 썼다. PGA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이상을 획득한 선수는 람과 셰플러, 타이거 우즈(미국·2005, 2007, 2009년), 비제이 싱(피지·2004년), 조던 스피스(미국·2015년) 등 5명뿐이다. 람이 현지 시간 기준으로 4월이 끝나기도 전에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성적도 좋았지만 상금이 대폭 늘어난 덕을 봤기 때문이다. 람은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연달아 제패했다. 지난달 초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정상에도 오르며 올해만 네 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세계랭킹 1위도 굳게 지키고 있다. PGA투어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창설한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이번 시즌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8억 원) 이상의 특급대회를 여럿 만들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우승 상금 270만 달러·약 36억 원)를 제외한 나머지 특급대회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 원)나 된다. 람이 우승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도 특급대회였다. 람은 마스터스 우승으로 상금 324만 달러(약 43억 원)를 벌었다. 이제 관심은 람이 한 시즌 누적 상금 2000만 달러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에 쏠린다. 람은 4일부터 열리는 특급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건너뛰기로 했지만 남은 시즌 동안 10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5개의 특급대회가 남아 있고 메이저대회도 3개가 더 남아 있다. 이 중 2승만 올려도 2000만 달러를 넘기게 된다. 람은 통산 상금에서도 4948만6883달러(약 664억 원)로 500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통산 상금 역대 1위는 우즈로 1억2095만4766달러(약 1622억 원)를 벌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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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전설’ 진선유, ‘짧고 굵게’ 운동법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관왕(1000m, 1500m, 3000m 계주) 진선유(35)는 세계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짧고 굵게’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2011년부터 단국대 빙상부 코치로 일하고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뛰어난 재능만큼 노력파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기 자신을 ‘게으른 선수’였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훈련량이 상당히 많다. 새벽부터 스케이트를 2시간 타고 오전에는 지상훈련을 한다. 점심 식사 후 스케이트 훈련과 지상훈련이 이어진다. 야간훈련을 하는 날도 있다. 많은 선수들이 추가로 개인훈련을 한다. 진선유는 달랐다. 운동 시간 외에는 개인훈련을 하지 않았다. 다만 주어진 운동 시간만큼은 집중을 넘어 몰입하듯 훈련했다. 진선유는 “‘너는 운동 시간에만 열심히 해서 스케이트를 잘 탄 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자는 주의였다”고 했다. 선수 시절 그가 큰 효과를 봤다는 ‘인터벌 트레이닝’ 역시 그의 스타일을 반영한다. 스케이트 선수들은 사이클 훈련을 많이 하는데 쇼트트랙 선수들은 실내 사이클을 많이 활용한다. 진선유는 “‘죽음의 사이클’이라 불리는 인터벌 트레이닝은 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효과도 크다. 10분 안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며 웃었다. 운동법은 30초 동안 전력으로 달린 뒤 1분 정도 천천히 페달을 밟는 것이다. 이렇게 3∼5회를 반복한다. 자신의 몸 상태나 목표 기록에 맞춰 속도를 달리하면 된다. 러닝도 인터벌 형식으로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말하는 ‘집순이’다. 집에서 드라마나 웹툰 등을 보는 것을 즐긴다. 다만 몸은 꾸준히 많이 움직이려 한다. 선수 시절처럼 고강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 대신 잔근육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최근에는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피트니스센터를 찾기보다는 홈트레이닝을 간간이 한다. 여행을 갈 때는 등산할 곳을 하나씩 끼워 넣는다. 대학원에서 스포츠생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논문만 남겨두고 있다. 진선유는 “내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그만둔 만큼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비운의 스타’였다는 평가에도 그는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섰을 때 다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도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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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훈련 없이 ‘토리노 3관왕’… ‘쇼트 전설’ 진선유, 이렇게 운동했다[이헌재의 인생홈런]

    16살의 어린 나이에 빙판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8살에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1000m, 1500m, 3000m 계주)을 목에 걸었고, 19세에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그리고 한창 기량이 만개해야 할 23살에 이른 은퇴를 했다. 세계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진선유(35)의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은 ‘짧고 굵게’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2011년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진선유는 그해 곧바로 모교인 단국대 코치로 채용돼 현재까지 코치로 일하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때는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고, 간간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대학원에서는 스포츠생리학으로 박사 과정도 밟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엔 쇼트트랙 선수들도 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다. 이른 은퇴가 아쉽지는 않았을까. 진선유는 “원래 운동을 ‘짧고 굵게’ 하고 싶었다. 운동이 힘들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어서 운동을 오래 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 찰나에 큰 부상을 당했고, 회복이 쉽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생각하기엔 빨리 그만뒀다고 볼 수 있지만 나는 적정한 시기에 은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선유는 2008년 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6차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중국 선수의 고의적인 반칙으로 오른 발목이 꺾이면서 인대를 크게 다쳤다. 만약 그때 곧바로 수술을 하고 치료를 했으면 선수 생활이 좀 더 길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시 세계선수권 3연패에 성공한 그는 곧이어 열릴 예정이던 세계선수권 4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진선유는 “하필이면 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렸다. 그 때문에 더 참고 타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스케이트 구두만 신으면 발이 너무 아팠다. 결국 대회에 나가지 못했는데 치료 시기도 늦어지면서 회복도 더뎠다”도 돌아봤다. 하지만 그가 정작 아쉬워하는 건 스피드스케이팅을 타보지 못하고 은퇴한 것이었다. 쇼트트랙 선수 시절 그는 남다른 활주 능력을 앞세워 빙판을 지배했다. 아웃코스로 돌다가 인코스에서 달리던 선수들을 모두 추월해버리는 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단국대에서 그는 쇼트트랙 선수들만 지도하는 게 아니다. 단국대 빙상부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는 훈련 때는 주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을 지도한다. 진선유는 “쇼트트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다만 스피드스케이팅의 묘미를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알게 됐다. 다른 선수가 아닌 자기와의 싸움이 너무 멋있다. 스피드스케이트도 한 번 타보고 은퇴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재능만큼 그는 노력도 많이 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기 자신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했다.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은 훈련량이 상당히 많다. 새벽부터 스케이트를 2시간 타고 오전에는 지상훈련을 한다. 점심 식사 후 다시 스케이트와 지상훈련이 이어진다. 야간 훈련을 하는 날도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선수들이 여기에 개인적으로 훈련을 추가로 한다. 진선유는 달랐다. 운동 시간 외에는 개인적으로 추가 훈련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주어진 운동 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했다. 집중을 넘어 몰입하듯이 했다. 진선유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너는 운동 시간에만 열심히 해서 스케이트를 잘 탄 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정말 운동 시간 만큼은 집중하려고 했다. 할 때는 확실히 하고, 다 끝낸 뒤에는 확실히 쉬자는 주의였다”고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흔히 말하는 ‘집순이’다. 별다른 취미 활동을 하기 보다는 집에서 드라마를 보거나 웹툰 등을 보는 것을 즐긴다. 그는 “주말에도 따로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뒹구는 스타일이다. 심지어는 방에서 하루 종일 나오지 않은 날도 있다. 놀면서 재충전을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놀수록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이다. 월요일부터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약속도 잘 안 잡는 편”이라고 했다. 선수 시절 그가 큰 효과를 봤다는 ‘인터벌 트레이닝’ 역시 그의 스타일을 반영한다. 스케이트 선수들은 사이클 훈련을 많이 하는데 쇼트트랙 선수들은 주로 실내 사이클을 많이 활용한다.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 중에서는 도로 사이클을 타는 선수들이 많다. 진선유는 “‘죽음의 사이클’이라 불리는 인터벌 트레이닝은 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효과도 큰 운동법이다. 10분 안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운동법은 30초 동안 전력으로 달린 뒤 1분 정도 천천히 페달을 밟는 것이다. 이렇게 3~5회를 반복한다. 자신의 몸 상태나 목표 기록에 맞춰 기어 변속을 바꾸면 된다. 사이클 뿐 아니라 러닝을 할 때도 인터벌 형식으로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걷기나 중간 강도로 달리기 같은 전형적인 지구력 운동보다 칼로리 소모량이 높고, 내장지방을 빼는 데도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진선유는 요즘엔 선수 시절처럼 고강도의 운동을 하진 않는다. 대신 선수 시절 썼던 큰 근육보다 잔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유산소 운동인 러닝은 기본으로 하고 최근에는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집순이’ 답게 피트니스 센터를 찾기보다는 집에서 홈트레이닝도 간간이 한다. 여행을 갈 때는 등산지를 하나씩 끼워 넣는다. 진선유는 “어릴 때 여행은 주로 쉬기 위한 것이었다. 30대 접어들면서는 등산을 할 수 있는 코스를 하나씩 집어 넣는다. 그렇게라도 몸을 많이 움직이려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생리학으로 논문만 남겨두고 있다. 진선유는 “아무래도 내가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일찍 그만둔 만큼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비운의 스타’였다는 평가에도 그는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선수 때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도 나보다 다른 선수가 더 잘 탔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섰을 때 다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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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루 성공률 61%지만… LG “오늘도 뛴다”

    프로야구 LG 타자들은 올 시즌 출루만 했다 하면 도루를 준비한다. 발이 빠른 타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심 타자 김현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예외가 아니다. LG 지휘봉을 새로 잡은 염경엽 LG 감독이 시즌 개막 전부터 공언한 ‘뛰는 야구’를 실천하면서다. LG 선수들은 27일까지 치른 23경기에서 도루를 모두 61번 시도했다. 한 경기당 2.7개꼴이다. 도루 시도 2위인 NC(23경기 34개)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도루를 가장 적게 시도한 KT(20경기 9개)보다는 경기당 평균 6배 가까이 많이 뛰었다. LG의 도루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37번 성공했지만 24차례나 실패해 성공률이 60.7%에 머문다. LG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의 도루 성공률 평균 74.1%(166회 시도, 123회 성공)에 많이 못 미친다. 시도가 많은 만큼 도루사도 많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루는 성공률이 70% 정도는 돼야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LG의 뛰는 야구는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 경우의 팀이 키움이다. 10개 팀 중 두 번째로 적은 12번의 도루를 시도한 키움은 11번이나 베이스를 훔쳐 성공률이 91.7%에 이른다. 도루 성공률이 90%를 넘는 팀은 키움이 유일하다. 하지만 LG의 뛰는 야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지금 도루 성공률이 60%가 나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상대 팀이 많은 압박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투수들은 주자를 의식하다 보니 평소보다 빨리 던지려 한다. 타자에게만 100% 집중하는 투수보다 주자를 신경 쓰는 투수의 실투 확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LG는 도루뿐 아니라 팀 타율(0.296), 팀 볼넷(114개) 등에서도 1위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43으로 10개 팀 중 가장 높다. 이 모든 게 도루 시도를 많이 한 효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투수들이 LG 타자들을 상대할 때 신경을 더 쓰는 건 사실이다. 수도권 팀의 한 투수 코치는 “빠른 주자가 나가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은 슬라이드 스텝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기 공을 제대로 못 던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루는 성공 여부에 따라 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양날의 칼’이다. LG는 27일 SSG와의 경기에서 2번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실패도 2번 했다. 도루에 성공했을 때는 두 차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지만 2번의 도루 실패 때는 공격 흐름이 단숨에 끊겼다. 뛰는 야구를 강조하다 보니 주루사도 10개 팀 중 가장 많은 17개나 되는 것도 LG가 풀어야 할 숙제다. LG의 뛰는 야구는 성패(成敗)를 길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도루는 부상 위험이 따르는 플레이이다. 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 되면 그 전처럼 뛰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LG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는 231개의 도루를 하게 된다. 이는 1995년 롯데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팀 도루(220개) 기록을 넘어서는 숫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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