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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서 이스라엘 국적 관광객 30여 명이 탄 버스가 옆으로 쓰러져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13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분경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수안보파크호텔 앞 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옆으로 전도됐다. 버스에는 이스라엘에서 온 관광객 33명과 한국인 가이드, 운전 기사 등 35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인 1명이 중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13명은 중상을 입고 충주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21명도 경상을 당했다. 충주시는 다친 외국인들을 돕기 위해 다문화센터 통역사를 지원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사고 40여분 후인 오후 6시 51분경 버스 탑승객들을 모두 구조했다.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경주에서 출발해 안동을 거쳐 숙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차량이 뒤로 밀리더니 전도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는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버스 운전사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언덕길에서 15~20m 정도 밀린 뒤 전도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엔진이나 브레이크 등 차량의 문제인지 아니면 운전자의 조작 미숙인지 등 자세한 사고경위는 정확히 조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전직 소방청장 2명이 인사비리 또는 국립소방병원 입찰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안창주)는 승진을 대가로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 등)로 신열우 전 소방청장(61)과 최병일 전 소방청 차장(60)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A 씨(41)를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신 전 청장은 2021년 2월 최 전 차장(당시 소방감)으로부터 “소방정감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승진 청탁과 함께 현금 500만 원과 90만 원 상당의 명품 지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신 전 청장은 승진 인사 검증에서 부적격으로 탈락한 최 전 차장에게 “금품을 주면 승진을 돕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히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검찰은 승진 과정에서 최 전 차장이 당시 대통령민정수석실에 근무하던 A 씨에게 인사검증 통과 청탁과 함께 총 500만 원을 전달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후 최 전 차장은 2021년 7월 소방정감으로 승진하고 소방청 차장으로 임명됐다. 청와대 근무 시절 ‘해경왕’으로 불렸던 A 씨는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해경의 ‘자진월북 판단’ 발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최 전 차장은 2020년 8월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국립소방병원 설계 공모 때 특정 컨소시엄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입찰방해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흥교 전 소방청장 등 소방청 고위 관계자와 심사위원 등 8명이 국립소방병원 입찰비리에 가담한 것을 밝혀내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인사비리 또는 입찰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모두 14명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가 주요기관인 소방청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청렴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산불이 연일 이어지면서 소방공무원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유일의 ‘바다 없는 고장’인 충북에서 연어 양식장 조성과 내륙형 해양레저 등 해양수산 신사업이 추진된다. 충북도는 해양수산부의 신사업 분야 육성에 발맞춰 △충주호·대청호 국가어항 지정 △국립해양수산교육센터 유치 △내륙형 해양레저센터 건립 △고부가가치 스마트 양식시설 설치 △연어 양식장 조성 △내수면 쓰레기 정화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2028년까지 추진 예정인 이들 사업의 총사업비는 1021억 원이다. 도는 지난달 29일 해수부 예산안 편성 시도 협의회에 참석해 696억 원의 국비 중 내년도 사업비 113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도의 계획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제천 9만2046㎡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해양수산교육센터는 교육센터와 연수동 등으로 구성된다. 내륙권 청소년들에게 해양 분야 진로·직업 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해수부에 사업비 290억 원 전액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대청호가 있는 옥천에는 2026년까지 내륙권 해양레저센터를 조성하고, 2028년까지 소규모 민간 양식시설 20곳을 연어와 스틸헤드(바다와 강을 오가는 무지개송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보은에는 2026년까지 대규모 연어 양식장을 만들고, 도내 11개 시군의 댐과 저수지 757곳의 쓰레기도 수거할 방침이다. 충북내수면산업연구소도 첨연어(북태평양 인접 수계에 분포하는 연어)와 대서양연어 민물양식 기술 연구를 민간기업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도내수면산업연구소는 지난해 9월 달천양어장에 첨연어 치어 1500여 마리를 연구 목적으로 무상 분양하고 양식 기술 지도와 질병·수질관리 지원 등 연어의 내수면 완전 양식을 연구하고 있다. 김명규 도 경제부지사는 “충북은 그동안 해양 사업 대상에서 배제돼 예산 불균형이 심화됐다”며 “내수면도 해양으로서 해양 분야 예산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시립미술관은 ‘제1회 김복진 미술상’ 수상자로 광화문 세종대왕상 등을 만든 김영원 조각가(76·사진)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상은 청주 출신 미술평론가이자 한국 근대미술사 1세대 조각가였던 정관(井觀) 김복진(1901∼194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청주시가 제정했다. 시립미술관은 선정 이유에 대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 비평과 교육 등 미술계에 기여한 공로 그리고 무엇보다 삶과 작품의 일치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194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1976년 한국구상조각회를 결성해 사실주의 조각의 부활에 앞장섰다. 탁월한 조형 감각으로 2009년 10월 광화문에 세종대왕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청남대에 있는 역대 대통령 동상,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 설치된 거대한 인체 조형물 ‘그림자의 그림자’ 등이 그의 작품이다. 김 작가는 “김복진 미술상의 첫 수상자라 가슴이 벅차고 자랑스럽다”며 “선생의 예술혼을 널리 알리고, 우리의 조각 예술문화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올해 12월에 열리고, 김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2000만 원이 주어진다. 또 청주시립미술관 1층 대전시실에서는 개인전이 열린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좌와 우에 의한 학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좋은 전쟁은 없고, 나쁜 평화도 없기 때문입니다.” 6·25전쟁 당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20여 년째 활동 중인 박만순 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57·사진)가 ‘박만순의 기억전쟁3’(도서출판 고두미)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전국을 돌며 6·25전쟁 전후 억울하게 죽어간 민간인들의 사연을 담은 책인 기억전쟁 시리즈의 ‘완결편’적 성격을 담고 있다. 박 대표는 “2018년에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기억전쟁’을, 2020년에는 대전형무소 산내 사건의 진실을 담은 ‘골령골의 기억전쟁’을 펴냈다”며 “이후 충청권을 넘어 남해 땅끝마을부터 전국 곳곳을 다니며 60∼70여 년 전의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유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을 채록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6·25전쟁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에 뛰어든 것은 2002년 충북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단지 희생자들의 사연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그들과 유가족, 가해자들의 진실을 담담히 담아내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6사단 헌병대 일등상사 김만식의 공개 증언을 이끌어 낸 것을 가장 기억나는 일로 손꼽았다. “김 선생은 상부의 명령으로 강원과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 등에서 국민보도연맹원을 처형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며 “이에 대한 공개 증언과 참회가 국가의 국민보도연맹사건 진실 규명에 큰 획을 긋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국을 다니는 강행군에 2015년에는 뇌졸중이 발병해 두 번이나 쓰러졌던 박 대표는 “중간에 겸업을 하기도 했지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21년을 달려왔다”며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보편적 인권과 평화의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소설가로도 데뷔할 계획이다. 그는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농민운동과 소비조합운동이 활발했던 충북 영동군의 독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들이 6·25전쟁 전후 어떻게 쓰러져 갔는지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충북 제천 지역에 산불이 확산됐던 30일 저녁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30일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 행사, 충북도립교향악단 연주회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9시경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와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그런데 이날 오후 1시 10분경 충북 제천 봉황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10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번지며 주민들이 대피했다. 산림당국이 총력전을 펼친 끝에 6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지만, 1시간 만에 재발화해 산림당국은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다. 결국 축구장 면적 30배에 달하는 21ha를 태운 뒤 다음날 오전 9시 30분경 진화됐다.충북도 측은 김 지사가 간담회에 참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오래 전부터 잡힌 청년들과의 약속이라 불참할 수 없었다”면서도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이자 묘목 최대 유통지인 충북 옥천에서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묘목축제가 열린다. ‘세상을 밝히는 생명의 빛, 옥천묘목’이라는 구호 아래 이원면 묘목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년 만에 대면 축제로 개최된다. 축제 기간 매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묘목 경매가 열리고, 이후 1시간 동안 묘목 2만 그루 나눠주기가 진행된다. 또 묘목상담관이 가정 등에 심기 적당한 유실수, 조경수 등을 상담해 준다. 묘목공원 전망대, 이원역, 이원 양조장 등 묘목공원 주변 7곳을 방문하거나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원면 플로깅&스탬프 랠리’와 ‘명품 묘목을 찾아라’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참여자에게는 튤립, 유기농 쌀, 묘목, 다육식물 등을 나눠준다. 이 밖에 개막식 축하공연, 다문화가정 한마당,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 줌바댄스 한마당, 묘목가요제, 전 국민 희망콘서트, 수석·분재 전시회 등이 열린다.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이벤트도 개최한다. 스마트폰으로 묘목축제 홍보부스에 설치된 QR코드에 접속해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영상물을 본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된다. 참여자에게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화분을 준다. 옥천 묘목은 1939년 이원면에서 처음 묘목을 생산해 1942년에는 연간 50만 그루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지금은 183ha에서 연간 110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의 80%가 사질양토(沙質壤土)로 돼 있어 묘목 생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2005년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는 옛 도지사 관사였다가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충북문화관(사진)’을 24시간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현재 오후 7시 이후부터는 출입이 제한된 이곳의 야외공간을 다음 달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하고 담장과 철문, 철조망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야간 방문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6월까지 시설물을 정비하고, 문화관 내 ‘문화의 집’ 주변에는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야외 정원에도 조명시설과 폐쇄회로(CC)TV가 추가로 들어선다. 이와 함께 문화관에서 우암산을 거쳐 상당산성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개방한다. 이 산책로는 충북문화관이 도지사 관사로 이용될 때 차단됐다. 도 관계자는 “도심 속 문화예술공간인 충북문화관을 도민 누구나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문화힐링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문화관 개방을 기념해 다음 달 14일 인근 대성로 주민들을 초청, 도립교향악단 연주와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진 개방 행사를 열기로 했다. 1939년 도지사 관사로 지어진 충북문화관은 2007년 등록문화재(353호)로 지정됐다. 2010년 도민에게 개방된 뒤 도내 대표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문화작품전시관과 갤러리, 전문 예술가들의 전시·소규모 공연·북카페 콘서트 등으로 활용 중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영재고를 청주시 오송읍에 건립하기로 결정하자 진천군과 음성군이 크게 반발하는 등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발은 충북도가 23일 AI 바이오영재고를 청주시 오송읍에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도는 “KAIST가 향후 설립할 KAIST 오송캠퍼스와의 접근성, 핵심인력 양성의 용이성 등을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AI 바이오영재고는 270명(학급당 10명, 학년별 9학급) 규모로 2027년 개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바이오영재고의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를 추진해온 진천군과 음성군은 “AI 바이오영재고의 오송 건립은 충북혁신도시 내 건립을 약속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공약과 배치되는 데다 공모 절차가 없어 진천군과 음성군에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오송 건립에 대한 사전 이해를 구하지도 않아 절차상에도 문제투성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진천과 음성을 찾아 영재고 건립을 약속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이를 뒤집었다”며 “부지 결정도 23일 열린 도와 시군정책협의회에서 사실상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진천군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진천전통시장과 음성군 합동유세 등에서 ‘도지사에 당선되면 AI영재학교를 비롯해 과학영재학교, 수학영재학교 등 최소 3개의 특수목적고를 충북에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AI영재학교를 진천에 유치해 진천의 교육 환경을 바꿔 놓겠다’ ‘음성과 진천 접경 지역인 혁신도시에 AI영재학교 유치를 통해 음성 교육의 개선을 시작하겠다’고 공약했다. 송 군수는 “당시 김 지사의 공약 이후 음성군과 함께 더 열심히 AI 바이오영재고 유치 활동을 벌였는데 이를 번복하면서 사전에 이해를 구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죽하면 ‘소속 정당이 달라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지역에서 나오고 있겠냐”고 전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이고, 진천·음성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부지 선정을 하는 과정에서 유치 노력을 기울여온 지자체의 의견을 듣거나, 불가피한 결정이라면 그에 따른 양해를 구해야 했는데 전혀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발표 전날인 22일 도의 담당 국장이 찾아와 ‘결정됐다’고 통보 형식으로 전달하니까 지역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더욱이 결정 발표 9일 전 ‘중부 4군’으로 불리는 증평·진천·괴산·음성이 AI 영재고 유치 협약을 하고, 릴레이 챌린지도 진행 중이었는데 도의 결정으로 ‘뻘쭘한’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혜란 도 청년인재육성과장은 “KAIST에서 운영할 국립학교라 시군 공모 없이 도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했는데 진천군과 음성군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김 지사가 조만간 두 지자체장을 만나 이번 결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군과 서울시가 도농 상생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괴산서울농장 프로그램인 장 담그기가 25일 진행됐다(사진). 서울농장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서울시민들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가한 서울시민 21명은 유기농 콩을 가마솥에 삶고 유기농 볏짚을 이용해 발효시킨 메주로 직접 장을 담가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를 원하는 서울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상생플랫폼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에 있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2022년도 대학교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사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대학생들의 세계 시민의식을 높이고 미래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참여할 인재를 키우는 프로젝트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대학 비전인 ‘글로컬 기반의 교육, 산학협력 선도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을 진행한다. 국제개발협력 비즈니스 모델 사업 계획서를 제작, 지역의 이주노동 현장에 적용해 재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현장 응용, 글로벌 취·창업 역량 강화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 2학기에 국제협력 심화 교양과목으로 ‘국제개발협력과 지속가능성’, ‘국제개발협력과 혁신기업가 정신’을 각각 개설했다. 강사로는 손수진 작가,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정환 스탬피플협동조합 이사장, 이상백 KOICA 기업협력실, 김진관 신라대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나섰다. 사업 책임자인 윤성중 교수(경제통상학과)는 “학생들이 충주시 다문화가족센터와 협력해 다문화 초등학생들에게 재능을 기부하고 개도국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라며 “글로컬 교육의 원조라는 사명감을 토대로 글로컬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내년에도 이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에 아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렸다. 제천은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가 몰아쳐 시베리아를 빗대 ‘제베리아’로 불리는데, 다양한 노력 끝에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것이다. 22일 제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왕암동에 있는 농기센터 내 시설하우스에 재배 중인 바나나 50여 그루(사진)가 열매를 맺었다. 농기센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에 발맞춰 3년 전 시설하우스 330㎡에 ‘삼척’ ‘그린’ ‘몽키’ 등 3종의 바나나를 심어 실증 재배에 나섰다. 그 결과 키가 큰 삼척과 그린 품종은 첫 수확에 이르기까지 17개월이 걸리지만 곁가지에서 나온 1개를 함께 키울 수 있고 해마다 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키가 작은 몽키 품종은 심은 지 3년 만에 열매를 맺을 정도로 온도 등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파악됐다. 바나나는 적정 온도로 관리하면 모종을 밭에 심은 뒤 1년이면 수확이 가능하지만 제천은 이보다 5개월가량 늦다. 바나나 생육이 정지되는 추운 겨울 때문이라고 농기센터 측은 설명했다. 농기센터는 바나나와 함께 석류, 천혜향, 무화과도 실증 재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아열대스마트농장에서는 망고, 애플망고, 파파야, 구아버, 알로에 등 18종의 아열대 과수를 시험 재배할 예정이다. 47억600만 원을 들여 충북도 지역균형발전 기반조성 사업에 따라 조성되는 이 농장은 아열대스마트온실(1980㎡)과 스마트팜테스트베드(990㎡)를 갖출 예정이다. 기존의 청정식물원, 자생식물원, 항노화건강식물원, 산지과원과 함께 도내 북부권 유일의 아열대 작물 생태학습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기후온난화 가속화에 따른 환경 변화에 발맞춰 농가 소득 향상이 가능한 아열대 작물을 확대 도입하고 농가 기술 보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속도로를 달리던 부부가 싸우다 차량을 갑자기 세우는 바람에 뒤따라 오던 고속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인 남편은 무사했지만 아내는 버스에 치여 숨졌다. 19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반경 충북 청주시 서원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남청주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1차로에 무단 정차해 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들이받았다. SUV에는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운전자 A 씨(64)는 사고 직전 차량 밖으로 빠져나와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아내 B 씨(54)는 조수석에서 내리던 중 고속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차량 주행 중 말다툼을 벌이다 A 씨가 홧김에 차량을 고속도로 1차로에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에서도 말다툼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경부고속도로 남청주 나들목 인근 1차로는 일반 승용차 진입이 금지되는 버스전용차로로 운영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홧김에 차를 세우더라도 갓길이 아닌 버스가 빠르게 달리는 1차로에 세운 건 비상식적”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를 멈춘 정확한 이유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고속버스 승객 14명 중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목 등에 통증을 호소해 대전한일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민선 8기 충북도의 최대 사업이자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청사진이 나왔다. 이 사업은 충북도내 757개의 호수·저수지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유산 등을 연계해 국내 최대 관광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비전으로 삼은 이 사업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레이크파크 △마운틴파크 △시티파크로 분류되는 3대 분야 전략사업과 △대청호권 △충주호권 △괴산호권으로 분류되는 3대 권역별 중점사업이 제시됐다. 세부적으로 351개의 과제가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9조248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2030년까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3대 전략사업 중 첫 번째인 레이크파크는 청남대 국민관광지 명소화, 미호강 맑은물 사업, 수상레저·수상관광 활성화, 내수면 경쟁력 강화,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수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해 친환경적인 치유공간을 마련하고, 자연과 문화·예술·과학 등을 접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백두대간 중심의 산림자원을 활용하는 마운틴파크 사업에는 트리하우스 조성, 체류형 힐링·휴양공간 확대, 제2수목원 조성, 국가정원·생태탐방로 조성, 동서트레일 조성 등이 포함됐다. 시티파크 사업에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환경보전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체계 마련, 도청 개방, 원도심 활성화, 체류형 귀농·귀촌 지원시설 확대, 스마트팜 첨단농업 확대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대청호권에서는 청주 무심천·미호강 친수공간과 대청호 둘레길 조성, 보은 비룡호수 관광단지 조성, 옥천 친환경 수상교통망 구축과 평생교육원 건립, 영동 노지포도 스마트단지·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등이 추진된다. 충주호권에서는 충주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과 심항산 발길순환루트 치유힐링공간 조성, 제천 옥순봉∼구담봉 잔도길과 청풍호반길 조성, 단양 시루섬 생태탐방교 건립과 단양역 관광시설 개발사업 등이 이뤄진다. 괴산호권에서는 증평 체류형 스마트농촌과 추성산성 역사문화공원 조성, 진천 백곡호 부대시설·참숯 힐빙파크 조성, 괴산 지방정원 조성·수옥정 관광명소화, 음성 삼형제저수지 둘레길 연결·생바위산 명소화 사업 등이 진행된다. 도는 이 계획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중부내륙 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법안은 중부내륙 이용·개발과 보전을 위한 정부의 종합대책 수립, 지역사업 추진에 필요한 규제 특례사항 마련, 환경기초시설과 도로·철도 등에 대한 국비 지원 의무가 담겨 있다. 충북이 ‘경부축 중심의 개발 정책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충주호·대청호 등 식수원으로 인한 환경 규제 등 불이익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했다. 도는 이와 함께 특별조정교부금과 균형발전특별회계,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도의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민관위원회와 환경 단체 등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와 유관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개선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충북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바로 세우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조속한 실현을 통해 청정한 충북, 건강한 도민,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를 출산한 30대 산모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손누리 씨(36)는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이란성 쌍둥이 이하준 군(2.6kg)과 이예준 군(2.4kg)을 1분 간격으로 출산했다. 손 씨는 2020년 4월에도 아들 쌍둥이를 낳은 바 있다. 쌍둥이 연속 출산은 10만분의 1의 확률일 정도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손 씨는 7일 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손 씨의 남편 이예원 씨(36)는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통증을 느꼈는데 당시만 해도 쌍둥이 임신 때문인 줄 알았다”며 “흉추 안에 고름이 차 골절이 발생했는데, 골절로 척수가 신경을 누르면서 하반신 마비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손 씨는 출산 당일 청주 충북대병원에서 흉추 고정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퇴원 후에는 다시 걷기 위해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에 매진할 계획이다. 다니던 농자재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한 이 씨는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이 번갈아 육아를 맡아주기로 했다”고 했다. 손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온정이 모이고 있다. 청주시는 우선 16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했다. 부부의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분유 등 양육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시 공무원들은 19일부터 자체 모금을 시작했으며, 지역화폐 청주페이 앱을 통한 특별모금도 27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를 출산한 30대 산모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손누리 씨(36)는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이란성 쌍둥이 하준 군(2.6kg)과 예준 군(2.4kg)을 1분 간격으로 출산했다. 손 씨는 2020년 4월에도 아들 쌍둥이를 낳은 바 있다. 쌍둥이 연속 출산은 10만분의1의 확률일 정도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손 씨는 7일 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손 씨의 남편 이예원 씨(36)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통증을 느꼈는데 당시만 해도 쌍둥이 임신 때문인 줄 알았다”며 “흉추 안에 고름이 차 골절이 발생했는데, 골절로 척수가 신경을 눌르면서 하반신 마비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손 씨는 출산 당일 청주 충북대병원에서 흉추 고정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퇴원 후에는 다시 걷기 위해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에 매진할 계획이다. 다니던 농자재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한 이 씨는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이 번갈아 육아를 맡아주기로 했다”고 했다. 손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온정이 모이고 있다. 청주시는 우선 16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했다. 부부의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분유 등 양육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시 공무원들은 19일부터 자체 모금을 시작했으며, 지역화폐 청주페이 앱를 통한 특별모금도 27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최대 담배공장에서 지역 문화의 ‘산실(産室)’로 탈바꿈한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의 문화제조창에서 매월 ‘문화 장날’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범석 청주시장)은 매월 20일 ‘문화제조창 꿀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3000여 명이 근무하던 시절의 연초제조창 월급날을 재현한다. 월급봉투를 들고 쏟아져 나온 연초제조창 직원들로 인해 주변 상권은 청주 전체의 경기(景氣)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담은 구술채록집 ‘청주 연초제조창’은 “봉급날이면 이동 상점들이 전부 연초제조창 앞에 정렬하듯이 늘어섰다. 마치 장날 같았어”라고 전했다. 청주문화재단 박혜령 정책기획팀장은 “문화제조창과 청주시청 임시청사 직원들의 월급날인 매월 20일을 ‘허니데이’로 지정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잃었던 일상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주요 행사 내용은 △관객참여형 공연 ‘허니문(허니+문화제조창)’ △강연 프로그램 ‘달달한 인문학’ △경매 프로그램 ‘달달한 옥션’ △허니 투 댄스 △전시체험 ‘이달의 로크존’ △공예와 예술교육 원데이 클래스 ‘별걸 다 해본 데이DAY’, ‘달달한 마켓’, ‘달달한 야시장’ 등이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다. 첫 행사가 열리는 20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 1층과 야외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5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청주시 한국공예관 입주작가들의 공예작품과 충북청주FC 선수들이 내놓은 물품들의 경매가 진행된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성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또 시인이자 도종환 국회의원의 문학강연과 밀랍 초·태블릿 만들기(체험비 1만 원), K-POP댄스, 허니 소사이어티 출범 등이 진행된다. 허니 소사이어티는 허니데이마다 매출의 2%를 기부하는 상인클럽이다. 이와 함께 행사 당일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지역문화 커뮤니티 플랫폼 클레이에 완주를 인증한 100명에게 닭강정을 증정한다. 지역 작가 공예품을 구매하면 맥주와 피크닉 세트공예DIY키트도 준다. 이범석 청주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제조창을 통해 문화경제를 북돋고 시민 모두가 즐겁고 살맛 나는 청주를 만들 것”이라며 “MZ세대에서 월급날 하면 아버지 손에 들려 있던 통닭을 떠올리는 세대까지 매월 20일 허니데이의 주인공이 돼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니데이의 무대인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국내 최대의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경영난 등의 이유로 2004년 가동이 중단됐다. 연초제조창 ‘원료공장’은 2007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로, ‘양절공장’은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본관동은 2019년 문화제조창으로 각각 변신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의 중앙선 폐철도인 단양역∼심곡터널 구간이 체류형 복합관광지로 탈바꿈한다. 단양군은 2025년까지 민간자본 840억 원이 투입되는 ‘단양역 관광시설 민간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협약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단양역∼심곡터널 구간 중앙선 폐선(1.7km) 부지 4만5937㎥에 트램·어드벤처 돔, 집 코스터 등 체험형 레저관광시설과 전시시설, 호텔 등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국가철도공단, 동부건설㈜, ㈜동명기술공단, ㈜나무피엠앤씨, ㈜팝스라인 및 ㈜더챌린지로 구성됐다. 시공, 운영, 부지 제공 등 참여사별로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터널 내에는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터널 종점에는 로컬 마켓 등을 운영해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단양역은 2021년 고속철도(KTX)-이음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80분 정도면 올 수 있다. 군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시루섬 생태탐방교와 단양 호빛빌리지, 올산 사계절 종합리조트, 단양 레일코스터를 잇는 단양호변 명품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근 군수는 “이 사업은 단양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구현의 신호탄으로 단양이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 내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포함된 지자체들이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분류한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속한 도내 지자체는 제천시와 보은·옥천·영동·괴산·음성·단양군 등이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13만 명 인구 붕괴 위기에 놓인 제천시는 고려인을 비롯한 재외동포를 시민으로 유치하는 내용의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기로 했다. 주거·생활 지원, 한국어·생활법률·취업교육 적응 프로그램 제공 등 지역에 정착을 원하는 재외동포의 적응과 생활 안정을 돕는 게 주 내용이다. 이달 중 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하는 대로 고려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재외동포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시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제천과 같은 인구 감소 지역으로의 우선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김창규 시장은 “올 초 공공기관유치팀을 꾸리고 관련 조례도 만들었다”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현실적인 대안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의 지난해 말 인구는 13만988명이다. 음성군은 지난달 28일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내고장 음성애(愛) 주소갖기 범군민 운동’을 시작했다. 공직자와 그 가족의 전입 유도, 유관 기관·단체·시설·기업 종사자 중 미전입자 주소 이전 독려, 찾아가는 주소 이전 서비스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부서마다 책임 분야를 지정해 시책을 발굴하고 기업체에 내 고장 주소 갖기 협조 안내문 발송 등도 하고 있다. 조병옥 군수는 “2017년부터 인구 유출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5년간 5248명이 줄었다”라며 “군민 모두가 공감하고 협력해 인구 감소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현금성 복지사업을 통해 인구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입장려금 확대 △전입 이사 비용과 보은영화관 관람권 지급 △신혼부부 결혼장려금, 주택자금 대출 이자 3년간 지원 등을 상반기 안에 시작한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사전협의를 끝냈으며, 군의회와 협의해 ‘인구 정책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영동군은 이달 초 지방소멸대응추진단을 꾸리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관련 사업을 찾고 있다. 또 8월까지 ‘인구 감소 지역 대응 기본·시행·투자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인구 감소 5개년 기본계획과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양군은 17일까지 군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양군 인구 증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있다. ‘나에게 100억 원이 있다면?’을 전제로 저출산 극복, 정주 여건 개선, 청년 유입, 귀농·귀촌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하면 된다. 다음 달 중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100만 원 등의 상금을 주고, 선정된 아이디어는 군 시책에 반영한다. 옥천군은 청년 유입을 위해 지역에 위치한 충북도립대 학생들의 주소 이전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옥천군 인구 증가 지원사업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관내 대학생 전입 축하금을 1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렸다. 괴산군은 자녀 양육 가정의 부담 완화와 육아 환경 개선을 위해 이달부터 △괴산 아이사랑 교통비 △괴산 아이사랑 유기농꾸러미 △어린이집 부모 부담금 등을 지원하는 ‘괴산 아이사랑 육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도는 인구 감소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해 6월까지 ‘인구 감소 지역 대응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도의회는 학생 진로 및 체험활동, 저소득·다문화·탈북가정 학생 지원 사업 등을 담은 ‘인구 감소 지역 교육지원 조례안’을 마련해 15∼24일 열리는 임시회 때 처리할 예정이다. 장기봉 도 인구정책담당관은 “지방소멸 위기 시군의 인구 증가를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는 올 1월 이후 도내에서 출생아에게 1000만 원을 5월부터 연차적으로 나눠 지급하는 ‘출산육아수당’ 정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지원 부모급여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올해는 0세부터 주고, 내년부터 1세부터 지원한다. 이 정책은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이다. 도에 따르면 올해 태어난 아기의 경우 올해 300만 원, 내년 1세 100만 원, 2∼4세 200만 원씩 지원된다. 내년 출생아부터는 1세 100만 원, 2∼5세 각 200만 원, 6세 100만 원이 지급된다. 장기봉 도 인구정책담당관은 “출산육아수당 시행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진행했다”며 “지난달 24일 ‘일정기간 사업 시행 후 성과를 평가해 지속 여부를 평가해 결정하겠다’는 조건으로 협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사업은 도내 출생아의 62.5%를 차지하는 청주시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혀 반쪽 시행 위기에 몰렸었다. 청주시는 도지원금을 타 시군보다 10%씩 적게 받는 65개 사업에 대해 보조금 지원 동일 적용을 요청했다. 이에 도는 지방보조금 관리조례 시행규칙을 고쳐 청주시에 대한 지원을 타 시군과 동일하게 할 것을 약속했다. 또 시의 현안사업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매듭이 풀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충북의 지난해 출생아는 7456명으로 전년보다 734명 줄었다. 합계출산율도 0.95명에서 0.87명으로 줄었다. 출생아 증감률 역시 2021년 7위에서 지난해 14위로 각각 떨어졌다. 장 담당관은 “앞으로 출산율 제고와 인구위기 대응에 도와 시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