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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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지방뉴스73%
검찰-법원판결6%
미담6%
사고6%
인사일반3%
사건·범죄3%
사회일반3%
  • 광주시-전남도 “학생독립운동 유적, 국가지정유산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관련 유적들을 국가유산으로 승격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광주시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은 7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국가지정유산 추진을 위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문화유산적 가치 발굴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 박찬승 한양대 교수, 신웅주 조선대 교수, 김종순 전 나주시 문화예술과장, 장우권 전남대 교수,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나주역과 광주역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고), 광주사범학교(현 광주교대), 광주농업학교(현 광주자연과학고) 학생들의 주도로 전개한 항일 독립운동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미주까지 확산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29년에 광주고보 교사 터, 광주여고보 건물(1928년 준공), 나주역 등 학생독립운동 유적의 국가지정유산 승격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비교적 원형이 남아 있는 광주고보 교사 터, 광주여고보 교사를 시 지정 문화유산기념물로, 전남도는 나주역을 도 지정 문화유산기념물로 각각 지정·관리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학생의 날(11월 3일)은 1953년 지정됐다가 1973년 폐지됐다. 이후 1984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됐다. 2006년 학생의 날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변경됐고 2018년부터 정부기념식으로 격상됐다. 형광일 광주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심포지엄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와 진원지의 학술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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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찬까지 챙겨주던 이웃 살해한 60대…특이한 걸음걸이에 덜미

    평소 호의를 베푼 이웃을 살해하고 도주한 60대 용의자가 특이한 걸음걸이로 덜미가 잡혔다.전남 여수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김모 씨(63·무직)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3일 오후 11시경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 70대 여성 A씨에게 발각되자 부엌에 있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현장을 서둘러 벗어나 도주했다. 이후 귀가한 딸이 흉기에 찔린 A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범인이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확보했지만 화질이 흐려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그러나 동영상을 본 A 씨의 주변 지인들은 곧바로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을 보면 용의자가 김 씨”라고 말했다. A 씨는 20년 전부터 이웃 김 씨에게 반찬을 제공하는 등 호의를 베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김 씨의 행적을 추적해 15시간 만에 검거했다. 김 씨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 씨는 예전에 A 씨가 서랍에 현금 10만 원 가량을 보관하던 것이 떠올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범행 당시 김 씨의 집 서랍에는 돈이 없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 욕심에 살인까지 저질러 A 씨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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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안전 도시 점검서 2년 연속 ‘우수’

    광주시가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광주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 지자체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사회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를 민관이 점검하는 사업이다. 시는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공무원, 민간전문가, 시민단체, 시민 등 2961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년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해 어린이 놀이시설 등 769곳을 점검했다. 시는 평가지표 모든 항목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기관장의 현장점검 참여 등 높은 관심, 안전캠페인, 취약계층 안전점검, 행복 안전꾸러미 전달 등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실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집중안전점검 대상 시설 보수·보강에 필요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1억9000만 원, 행안부 2024 사회재난 피해 저감사업 공모를 통해 2개 사업에 선정돼 4억8000만 원 등 국비 16억7000만 원을 확보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집중안전점검 최우수기관 선정은 시민과 기관, 단체·협회 등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두 협력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광주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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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신기술의 미래, 광주서 만난다

    글로벌 에너지·전력 산업 엑스포인 ‘빅스포(BIXPO) 2024’가 광주에서 사흘 동안 열리며 직류(DC) 등 에너지·전력 분야 혁신 신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전력공사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에너지·전력 분야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이는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인 빅스포 2024를 연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빅스포 2024의 주제는 ‘에너지 미래로 향하는 여정’이다. 누구나 깨끗한 에너지를 안정적,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신기술 신사업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기업과 전문가 등의 노력을 전한다는 취지다. 2015년에 시작한 빅스포는 지난해 한전 사정으로 한 차례 개최되지 않아 올해 9번째로 열리게 된다. 빅스포는 국내외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40여 개 주제로 콘퍼런스가 열린다. 빅스포는 신기술 전시회, 신기술 공개행사, 국제 콘퍼런스, 국제발명특허대전이 나눠 펼쳐진다. 김대현 한전 에너지생태계조성처 차장은 “직류는 교류보다 전력 낭비가 적고 안전성, 효율성이 높아 미래 송배전 전력망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빅스포는 직류 등 에너지·전력 신기술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전력 분야 흐름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개막식은 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요 콥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회장이 기조연사로 참여한다. 콥스 회장은 미래 전력망 확충과 전력망(K-Grid) 수출 동력 창출을 위한 직류(DC) 비전 선포를 통해 제2 전력망 혁신 실현 계획과 의지를 밝힌다. 직류 협의체 관계기관 100여 명은 7일 발족식을 갖고 직류 분야 글로벌 선도 국가로 나갈 발판을 마련한다. KDB산업은행과 에너지 혁신기업 발굴·육성 및 안정적 금융 지원을 위한 협약식이 체결된다. 또 온두라스 전력청과는 에너지 분야 공동 사업 개발 및 기술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식도 가진다. 빅스포 신기술 공개회에서는 국내외 에너지기술 선도 기업들이 참여해 최첨단 에너지 신기술, 제품을 선보인다. 신기술 전시회에서는 수소·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확대, 안전적인 송배선망, 에너지 절약빌딩 등을 청정성, 안전성, 효율성 등 3대 주제로 전시가 이뤄진다. 특히 직류 체험관, 에너지 신기술 특별관이 마련돼 관람객들은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국제콘퍼런스는 이언 히스켄스 미국 미시간대 교수, 장길수 고려대 교수 등 전문가들과 직류 협의체 참여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직류 기반의 에너지 전환 시대 전망 및 대응 전략을 주제로 토론한다. 이 밖에 한전과 산하 연구기관들이 신기술과 신산업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해상풍력 기술과 정책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40여 가지 주제의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국제발명특허대전은 에너지신기술, 에너지 전환, 안전 등 에너지 분야 미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명품 100개가 전시된다. 전시회 발명품은 한전·공공기관 관계자, 대학생, 국내외 인사들이 만들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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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해커들 “나주 곡물창고 해킹했다” 주장… 경찰 “허위 가능성”

    러시아 해커들이 전남 나주 곡물창고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커들이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허위 주장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전남경찰청은 나주 지역 곡물창고 3곳에서 러시아 해커 피해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한 해커그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남 나주의 한 곡물창고를 해킹해 시스템을 오작동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곡물창고가 우크라이나 곡물을 헐값에 공급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최근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심화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경찰은 곡물창고 시스템 등에는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자동 삭제하고 정상화하는 백업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주 곡물창고 3곳의 보안확인 작업을 해 본 결과 아예 접속 기록이 없어 해커들이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허위 피해주장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인한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관과 기업의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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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웹툰 기업, 순천에 터 잡는다

    세계적 문화산업 도시를 꿈꾸는 전남 순천시가 글로벌 웹툰 기업을 잇따라 유치했다. 순천시는 웹툰 기업 케나즈(KENAZ) 본사와 한국-프랑스 합작법인 오노코리아 한국지사를 동시에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시가 추진하는 애니메이션 웹툰 클러스터 사업이 지난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 투자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두 기업 본사까지 유치하면서 ‘K-디즈니, 순천’ 완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나즈와 프랑스 미디어 콘텐츠 그룹 MPP의 자회사 오노가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오노코리아의 한국지사는 올해 말까지 순천으로 이전한다. 국내외 웹툰 작가 450여 명이 활동하는 케나즈는 본사와 웹툰 제작 기반을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순천으로 이전한다. 시는 순천 이전 의사를 밝힌 애니메이션, 웹툰 기업 30여 곳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게임·영상·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기업도 유치할 예정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웹툰, 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콘텐츠 산업”이라며 “순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케나즈와 오노코리아가 견실한 지역 기업이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재 케나즈 대표는 “케나즈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웹툰 제작 회사로 450여 명의 작가들이 순천을 선택했다”며 “순천을 글로벌 웹툰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화답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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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첫 지방정원의 아름다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생태관광 명소인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광주시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광주시는 북구 충효동 광주호 상단부 일대에 위치한 호수생태원을 광주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방정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으로 10만 m² 이상의 규모와 녹지 면적 40% 이상 확보, 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 정원관리 조직, 지방정원 운영조례 등 관련 기준을 모두 갖춰야 등록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10곳이 지방정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11번째 지방정원이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지방정원은 2006년 3월 개원해 연평균 탐방객 3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수목 5만2000그루, 꽃 15만5000포기를 비롯해 생태연못, 무궁화동산, 전망대, 산책로 등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황지해 작가의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화원’과 ‘해우소-마음을 비우는 곳’ 등 수준 높은 정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호수생태원 시설을 탐방하는 스탬프투어와 생태환경·역사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호수생태원에서 놀자’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정강욱 광주시 녹지정책과장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함께 탐방객들의 발길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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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타이거즈 우승 축하’ 기념품 특별 할인

    광주시는 지역 연고팀인 KIA 타이거즈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한 것을 기념해 광주 관광기념품 할인행사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행사는 광주시와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광주 관광기념품에서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오매나인형, 광주랜드마크 에코백, 광주오월의향 이팝나무비누, 광주시티 피크닉매트, 광주자치구 머그컵 등 11개 제품을 12∼50% 할인 판매한다. 할인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관광기념품이다. 광주시는 지역 연고팀인 KIA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통산 12번째 우승을 프로야구 팬들과 관광객이 함께 축하하고 즐기기 위해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광주·전남 지역 소상공인들도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기뻐하며 특별 할인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윤창모 광주시 관광도시과장은 “할인전은 관광기념품을 통해 광주의 매력을 더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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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리-월리 등 캐릭터 뛰노는 동화 같은 페스티벌 만들 것”

    “정원에 애니메이션, 웹툰 등 문화콘텐츠라는 살을 채워 세계적 문화도시 순천을 만들겠습니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64)은 시청 집무실에서 24일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순천을 살아 있는 자연에 콘텐츠를 입힌 문화도시인 K디즈니로 가꾸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장보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는 그는 장갑공장 노동자, 세무 공무원, 검사 생활을 거친 법조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2000년 정계에 입문해 순천시장을 3선했다. 남해안 중심도시 순천은 조계산(887m) 등 전체 면적의 70%가 산림이다. 도심을 흐르는 동천을 비롯해 연안습지 순천만,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 등이 있는 생태도시다. 지난해 1000만 명이 방문한 순천만국가정원(93만 ㎡)에는 나무 100만 그루, 꽃 342만 본이 살아 숨쉰다. 순천시는 생태, 정원에 이어 문화콘텐츠 산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정하고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순천만국가정원 일대에서 열리는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을 앞둔 노 시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문화산업 메카로 도약하는 순천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은 무엇인가. “순천이 올해 처음 시도하는 문화콘텐츠 축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두 차례나 성공 개최한 도시답게 차별화된 문화축제다. 대도시 실내 건물, 부스에서 치러왔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순천만국가정원의 푸른 자연을 무대로 삼는다. 행사 부제인 올텐가는 ‘All Content garden’이라는 의미로 ‘세상의 모든 콘텐츠가 모여드는 정원’이라는 뜻을 담았다. ―다른 지역 축제들과 차별점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 머물러 있는 문화콘텐츠, 캐릭터가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 정원에서 어우러지는 동화 같은 축제를 만들 생각이다. 문화콘텐츠는 만화책,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등 친근한 모습으로 주변에 있다. 순천 페스티벌은 기존 행사들이 전문가들 위주로 교류하는 산업전, 유명 창작자들의 경쟁 무대였던 것에서 벗어나 학생, 예비 창작자, 시민까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 축제다. 드넓은 20만 ㎡ 잔디밭인 오천그린광장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도 누구에게나 열린 축제라는 의미다.” ―페스티벌 주요 행사를 소개해 달라. “페스티벌은 11월 1일 오후 7시 오천그린광장 하늘에서 드론 2025대가 군무를 이루는 쇼로 개막한다. 드론쇼는 아기공룡 둘리, 공포의 외인구단(떠돌이 까치), 월리를 찾아라 등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그려낸다. 정원에 꾸며진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유명 가수의 애니메이션, OST 공연, 만화가 윤태호와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 초청강연도 진행된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전망대가 없는 것을 고려해 정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무료 열기구 체험도 진행된다. 페스티벌 기간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리는 ‘순천×쿠키런 콜라보’ 캠핑 체험은 접수 1분 만에 모집 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100개 팀이 등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순천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된 계기가 있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후로 순천은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 선정과 함께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도시특구 등 지방시대위원회 3대 특구로 지정됐다. 3대 특구로 함께 지정된 것은 전국 첫 사례다. 국립 순천대는 글로컬 대학 30에 지정됐다. 정원에 이어 문화산업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정원박람회의 힘이 컸다. 지방도시 순천이 가진 가치와 저력을 입증해 정부, 기업을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 창조의 원천이자 영감의 충전지인 정원을 토대로 문화콘텐츠를 채워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방도시 모델을 만들겠다.” ―문화콘텐츠 산업 중심지를 꿈꾸는 순천의 매력은. “웹툰 작가 450명이 활동하는 케나즈라는 회사는 순천만국가정원 등을 들러보고 본사를 순천으로 택했다. 작가들은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 등 자연이 살아 있는 생태환경을 매력으로 꼽고 있다. 도시의 콘크리트보다 자연 속에서 창작활동이 더 잘된다고 한다. 정원도 과학기술, 문화예술이 녹아 있는 문화산업이다. 문화는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연결돼 있다. 순천은 정원에 문화가 업그레이드돼 발전할 것이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11월부터 순천에 문화산업을 확산시키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순천만국가정원 습지센터에는 앵커기업(선도기업)인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로커스(LOCUS)의 스튜디오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원도심에는 웹툰기업 케나즈(KENAZ)가 둥지를 튼다. 순천 원도심인 장천동 글로벌웹툰센터, 남문터 광장 등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웹툰 작가들의 작업공간도 마련된다. 문화콘텐츠 전시·체험실, 애니메이션·웹툰 캠퍼스도 만들어져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콘텐츠 기업 35곳이 원도심 창·제작 공간 입주 의향을 밝혔다. 전국 공모가 시작되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에 예산 390억 원이 투입되고 3대 특구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도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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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머니 전산망 한때 먹통… 터미널 140곳 발권 차질

    티머니 전산망의 오류로 고속·시외버스 좌석 예매·발권 서비스와 택시 단말기 서비스 일부가 약 2시간 동안 먹통이 되면서 27일 버스터미널 등 곳곳에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버스·터미널 업계 등에 따르면 승객들의 이동이 많은 일요일인 27일 오후 1시경 티머니 고속·시외버스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티머니 앱 ‘티머니고’와 현장 발매기에서 오류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먹통 사태’로 전국 버스터미널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영향을 받은 터미널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전국 140여 곳에 달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었다는 유모 씨는 “오후 1시 20분경부터 티머니 앱에 접속이 안 됐다”면서 “다행히 좌석번호를 기억해 둬서 무사히 버스에 탑승했지만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선 오후 1시 10분부터 2시 40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현장 발매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복합터미널 관계자는 “전산장애 발생 후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순간 혼잡한 상태가 빚어졌다. 대기 직원, 보안팀 등 10명 이상의 직원이 현장으로 긴급 투입돼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고속버스 승차장 직원은 “티머니로 예약한 승객들 인적사항, 휴대전화 번호를 적고 탑승하게 했다. 그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추후 집계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티머니 앱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에서도 운행 등록과 요금 수납에 장애가 발생했다. 택시 기사 장모 씨(56)는 “갑자기 미터기 화면에 오류가 뜨고 한참 동안 복구되지 않았다”면서 “손님이 급하다고 보채는데 한참 동안 결제가 되지 않아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현금결제를 하느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버스를 놓칠까 봐 다들 발만 동동 굴렀다”는 등 당황했던 시민들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티머니 측은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 오류였으며 오후 2시 41분에 정상 조치됐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지역 데이터센터 내 네트워크 장비에 일시적 오류가 발생하면서 앱 시스템 장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티머니는 이번 피해와 관련해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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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산 자락서 만나는 무형문화유산의 향연

    광주시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무등산 자락인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에서 무형문화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을 위한 2024년 무형문화유산 공개행사를 연다. 행사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석당에서 예능보유자와 전수자의 전통공연이 열린다. 공연에서는 △남도판소리 보유자인 이순자의 춘향가, 김선이의 흥부가, 최순자의 심청가 △판소리 강산제 보유자인 이임례의 심청가 △판소리 동초제 춘향가 보유자인 방성춘의 춘향가 △가야금병창 보유자인 문명자 이영애 황승옥의 판소리 및 민요 등 남도가락의 향연이 펼쳐진다. 또 11월 2일까지 전통문화관 작품전시관에서 광주시 무형문화유산인 악기장, 소목장, 필장, 음식장 등 기능보유자 11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회에서는 △악기장 이준수, 이춘봉의 가야금·거문고·해금 △화류소목장 조기종의 서상·서안 △소목장 양종철의 꽃살창호 △필장 문상호의 전통문붓·향나무 붓케이스, 안명환의 진다리붓 △대목장 박영곤의 강릉객사문 △탱화장 송광무의 산신탱화 작품 △음식장 최영자의 설·대보름·동지·섣달그뭄 상차림, 이애섭의 발효(장아찌), 민경숙의 의례상차림이 선보인다. 형광일 광주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무형문화유산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유산의 보존·전승은 물론이고 시민과의 소통과 이해를 돕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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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퍼 전기차, 유럽 수출길 시동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한 캐스퍼 전기차가 첫 수출길에 오른다. 광주시는 23일 광산구 덕림동 광주글로벌모터스 내 출하장에서 캐스퍼 전기차 수출차량 선적식을 가졌다. 선적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수출차 생산은 2021년 9월 캐스퍼를 처음 양산한 지 3년 만이다. 캐스퍼 전기차는 차체 조립, 도장, 조립 공정을 통해 양산되며 유럽의 까다로운 품질 인증 절차를 거쳐 수출된다. 첫 캐스퍼 수출차량은 독일, 네덜란드로 운반되는 등 이달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 2600대를 수출한다. 이어 11월에는 4400대, 12월에는 4100대 등 연말까지 일본, 호주 등 세계 54개국에 총 1만1000여 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캐스퍼 수출에 따라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친환경 차량 생산 체제 전환으로 글로벌 자동차 위탁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시장은 “캐스퍼가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것은 광주 시민들에게도 기쁨”이라며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의 주춧돌이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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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동구는 지금 독서 열기로 ‘후끈’

    광주 동구 장동에는 ‘책과 생활’이란 서점이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카페거리 인근에 위치한 83㎡ 규모의 이 서점은 평일 100여 명, 주말 200여 명이 찾는 독립서점이다. 신헌창 대표(51)는 “서점을 찾는 시민 일부는 주민 도서지원 사업을 통해 읽고 싶은 책을 받아 간다. 도서지원 사업을 통해 책 읽는 기쁨을 느끼는 시민도 많다”고 말했다. 인문동아리 ‘독독한 사람들’의 신해인 회장(34)는 “주민 도서지원 사업이 회원 21명의 책 읽기 활동을 이끌어 독서운동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주민 도서지원 사업을 실시해 주민 1만4000여 명에게 읽고 싶은 책 1권씩을 지원해 주고 있다. 광주 출신인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후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사는 광주가 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동구가 ‘책 읽는 인문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구는 해마다 구민 권장도서 80권씩을 선정한 뒤 이들 권장도서 중에서 올해의 책 10권을 확정하고 있다. 4년 동안 권장도서 320권과 올해의 책 39권을 선정했다. 주민들은 동구청, 동구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권장도서, 올해의 책 목록을 보고 읽고 싶은 책 1권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한 책 1권은 ‘책과 생활’ 같은 동네 서점 10곳에서 무료로 받아 읽을 수 있다. 동네 서점 10곳 중 6곳은 인권, 환경, 철학, 구전문학, 미술비평, 시 낭송 등의 서적을 비중 있게 전시·판매하는 독립서점이다. 나머지 4곳은 향토서점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도서 선정단이 올해의 책과 권장도서를 추천하면 주민들이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선정한다. 이정이 광주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은 “도서지원 사업은 주민들에게 책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제공하고 경영 위기에 놓인 동네서점을 살리는 상생 방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동네서점 10곳 중 8곳은 ‘책 마을 인문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책과 생활’ ‘기역 책방’ ‘소년의 서’ 등 각 서점의 특색을 담은 북 토크, 낭독회, 인문 강연 등이 5년간 76회 진행됐다. 주민들은 또 서점에서 소설가, 시인을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김미순 ‘동명책방 꽃이 피다’ 대표는 “성평등, 기후환경, 노동과 문학, 인문학 관련 책을 비중 있게 전시·판매하고 있다”며 “도서지원 사업은 주민들의 발길을 서점으로 이끌어 책을 읽는 계기를 만들고 서점 운영에 재정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는 독서공모전, 찾아가는 독서교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올해의 책과 구민 권장도서를 신청해 읽고 난 뒤 감상문을 제출하는 독서공모전의 경우 참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에는 280여 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950여 명이 참여했다. ‘찾아가는 독서교실’도 유치원은 물론이고 초중고교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독서교실은 학교, 경로당, 작은 도서관 등에서 380여 차례 진행돼 주민 6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 독서 동아리 40여 개가 매달 책을 읽고 독후감을 공유하는 인문공동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동구는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하고 6년간 주민들이 참여해 책과 연관된 콘텐츠를 매개로 생활 속 인문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인문 도시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인문사업 성과가 6년간 쌓여 인문도시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사는 광주를 조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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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 것도 없네” 관광객 끊긴 관광특구… 年30억 투입해도 줄폐업

    《‘돈 먹는 애물단지’ 관광특구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관광특구’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994년 8월 경주, 제주, 설악산, 해운대, 대전 유성이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30년간 전국 13개 시도 34곳으로 늘었지만 대다수가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외국인 방문객 10만 명 기준 등 특구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곳을 찾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전국 관광특구에 매년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호텔과 식당들의 줄폐업이 잇따르는 등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지 못하는 형국이다.》“여기가 관광특구라고요? 볼 것도 즐길 것도 없는데….” 11일 오후 6시경 대전 유성온천관광특구에서 만난 김민준 씨(38)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왔다는 김 씨는 “빼곡히 들어선 오피스텔과 텅 빈 식당만 보여서 유명 관광지인지 몰랐다”며 “관광특구라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한때 1000만 관광객으로 붐볐던 유성온천관광특구는 오간 데 없었다. 관광특구 중심부에 위치한 야외 온천에선 일부 노인들이 족욕을 즐기고 있었지만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님이 없는 텅 빈 식당 내부나 아예 저녁 장사를 접고 문을 닫은 가게도 다수 눈에 띄었다. 또 다른 관광특구인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의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27년째 특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퇴근 후 찾는 것 외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라고 말했다.● 관광객 통계도 없는 ‘유명무실’ 관광특구 관광특구는 정부가 전국 주요 관광지를 국제적 관광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자 1993년 관광진흥법에 따라 처음 마련됐다. 이듬해 8월 경주, 제주, 설악산, 해운대, 대전 유성이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돼 현재 전국 13개 시도 34곳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 관광특구는 이름만 남았다. 관광특구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만 명을 넘고 관광 안내 및 공공 편익시설, 기반시설(숙박) 등을 충족해야 하지만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는 곳이 대다수였다. 동아일보가 34곳의 관광특구를 대상으로 최근 3년(2021∼2023년)간 외국인 관광객 방문 현황을 조사한 결과 26곳은 아예 외국인 관광객 통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통계를 집계하는 8곳 중 6곳은 관광객 수가 지정 요건에 미치지 못했다.● 쏟아부은 예산만 수백억…효과는 ‘미미’ 정부는 매년 관광특구에 3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내리고 있다. 지자체마다 정부 공모 사업을 따내는 구조인데, 공모에 선정되면 지자체마다 사업 성격에 맞춰 1억∼5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지원된다. 법령 개정으로 공모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매년 30억 원씩 20년간 총 600억 원의 예산이 전국 각 관광특구에 투입된 셈이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디어 조명, 안내판 설치, 특구 상징 조형물 구축 등 예산 사용처가 시설 확충에만 편중된 탓이다. 실제 대전 유성특구는 2020년 4억3000만 원을 지원받아 숲길 조성에 나섰지만 관광객 증가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남 통영시 미륵도 특구도 지난해 2억9000만 원을 받아 경관 조명을 설치하는 데 그쳤다. 이런 탓에 당초 취지였던 지역 활성화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유성호텔 등 특구 내 호텔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고, 한때 200만 명이 다녀간 부곡온천의 경우 2017년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박상곤 연구원이 발표한 ‘관광특구 지정 효과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관광특구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 경제 상황은 평균적으로 5.5%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엉터리 ‘셀프 평가’…기준 미달에도 해제 없어 수년째 관광특구 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지정 해제가 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관광특구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광특구에 대한 평가는 각 지자체에서 매년 진행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3년에 한 번 실시한다. 문체부는 2004년 특구 지정 및 운영 권한을 각 시도지사에게 이양했기 때문에 권고 이외 지정 해제 등을 시행할 수는 없다. 지자체는 적합성(시설), 편의성(통역 등), 프로그램, 방문객 수 등을 따져 우수, 보통, 미흡, 부진으로 평가한다. ‘부진’을 받을 경우 지정이 해제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특구들은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심사를 하는 평가위원들이 해당 지자체 내 대학의 교수 등으로 구성돼 사실상 ‘셀프 평가’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박 연구원은 “평가 항목 지표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부풀려진 추정치들로 좋은 점수를 얻어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30년이 넘은 옛 관광특구의 기준과 제도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경남=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전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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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소비 ‘공정무역’… 여수에서 체험해요

    전남 여수시는 19일 종포해양공원 일원에서 ‘따뜻한 이음, 공정무역을 만나다’를 주제로 2024년 여수 공정무역 축제를 개최한다.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YMCA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공정무역의 이해를 높이고 가치 확산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수 공정무역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공정무역은 빈곤,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시작된 거래 방식으로 공정한 가격 보장을 통해 생산자는 노동자의 안전 및 근로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소비자는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착한 소비를 말한다. 이번 행사에는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한 9개 단체가 참여해 공정무역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14개 체험·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또 공정무역 퀴즈 맞히기, 포토 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공정무역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김태완 여수시 경제일자리과장은 “공정무역 축제는 공정한 노동 조건의 보장, 아동과 환경을 존중하는 공정무역의 정신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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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다녔던 초교 학생들 “‘소년이 온다’ 읽고 싶어요”

    “‘소년이 온다’를 제일 먼저 읽어보고 싶어요.” 16일 광주 북구 중흥동 중흥도서관에 모인 효동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 24명은 ‘한강이 궁금해’란 주제로 열린 야외 수업에서 입을 모아 말했다. 학생들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중흥동에서 태어났고 효동초에서 1∼3학년을 다녔다는 설명을 듣곤 신기해했다. 수업에 참여한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학생들에게 한 작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몸담았던 고 문재학 열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 구청장은 “우리 학생들도 선배인 한 작가님처럼 노력해 제2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업 끝 무렵에 한 작가에게 보내는 희망편지를 썼다. 김수혁 군(13)은 “선배이신 한강 작가님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저도 (작가님처럼)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음에도 멋진 상을 받아 효동초교와 나라를 빛나게 해주세요”라고 썼다. 박수빈 양(13)은 “한강 작가님이 소설 ‘채식주의자’를 쓰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셔서 정말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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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년 전의 진실, 용기 내 말합니다”

    “44년 만에 5월의 진실을 말해 마음이 편안합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 정용국 씨(60·사진)는 1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 전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24일까지 개최되는 전시회는 문화전당이 세워진 터가 예전에 광주읍성, 옛 전남도청이 위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정 씨는 한 달 전쯤 5·18민주화운동 주요 무대인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에서 나온 폐기물을 전시회 소품으로 사용하는 작업을 도왔다. 이를 계기로 용기를 내 5·18 경험을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증언했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정 씨는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에 대항하는 시민 행렬에 참여했다. 그는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 직후 옛 전남도청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당시 집단 발포로 5·18 전체 사망자(166명)의 40%에 달하는 67명이 숨졌다. 정 씨는 집단 발포 이후 중앙초등학교 인근 전봇대에서 카빈소총을 든 20대 청년 뒤에 숨어있었다고 한다. 잠시 후 총성과 함께 20대 청년이 등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정 씨는 “총을 맞은 청년은 처음 본 사람이었고 아직까지 생사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 상황이 평생 악몽으로 남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나중에 군복무를 할 때 당시 청년이 저격병 조준사격으로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44년 만에 5월 진실을 밝혀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교복을 입고 있어 추가 조준사격을 하지 않은 것 같아 고마운 생각도 들고 저격병이 용기를 내어 양심고백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 씨는 “(나는 5·18 당시) 민주화를 염원하던 평범한 광주 시민이자 증인”이라며 “5·18 때 고초를 겪은 희생자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기 희망한다”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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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옛집 280m 옆에 ‘소년이 온다’ 주인공 집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인 고 문재학 열사가 과거 한 작가의 집 근처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소설은 당시 ‘막내 시민군’ 문 열사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동호의 아픔을 다뤘다. 12일 취재팀은 과거 한 작가의 생가가 있었던 광주 북구 중흥동을 찾아갔다. 한 작가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는 기존 건물을 허문 뒤 1997년 2층 조립식 주택이 들어섰고, 현재 휴대전화 판매점으로 운영 중이었다. 한 작가는 1977년 광주 북구 효동초에 입학해 1979년까지 다니다 서울로 이사를 갔는데, 광주에 살 당시 그의 생가는 효동초에서 500m 거리였다.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문 열사의 집은 효동초 바로 옆이었다. 문 열사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이 집에 살았다. 한 작가와 문 열사의 집은 직선거리로 280m 떨어져 있었다. 효동초는 5·18민주화운동이 처음 시작된 전남대 정문 근처에 있다. 광주상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문 열사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이 쏜 총에 숨졌다. 이후 광주 북구 망월동 묘지에 가매장됐다가 10일 후 가족들에 의해 신원이 확인됐다. 문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85)는 1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가 2010년경 효동초 인근 집을 찾아와 두 시간 동안 아들의 사연을 듣고 갔다”고 했다. 김 씨는 당시 한 작가에게 “1980년 6월 7일경 생사불명이던 아들이 가매장된 망월동 묘를 파 보니 관이 2cm 두께의 너무 얇은 합판으로 만들어져 관을 들면 시신이 떨어질 것 같았다. 시신은 알몸 상태로 광목천에 싸여 있었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김 씨는 “노벨 문학상 뉴스를 보고 기쁨과 고마움의 눈물이 흘렀다. 소설로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려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 열사의 누나 미영 씨(62)는 “한 작가가 같은 동네에 살았던 동생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은 우연이지만 동시에 인연”이라고 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한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와 딸의 노벨 문학상 수상 기념사업과 관련해 논의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은 (문학관 등) 모든 건물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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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M, 현장실습으로 지역 인재 키운다

    광주지역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산업현장 경험을 쌓는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11일부터 광주공업고교, 광주전자공업고교, 전남공업고교, 금파공업고교, 동일미래과학고교, 숭의과학기술고교 등 6개 직업계 고교 3학년 학생 21명이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말까지 약 3개월간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 생산라인 각 단계에 배치된다. 학생 1명당 광주글로벌모터스 정규 직원인 기업 현장교사 1명이 연결돼 하루 최대 8시간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장 경험시간은 정기 현장실습시간 7시간과 연장현장실습 1시간으로 이뤄져 있다. 시교육청은 기술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부터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문을 두드렸고, 3년 동안 공을 들인 끝에 올해 현장실습이 성사됐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최근 산업구조 개편과 전기차 생산 확대 등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광주글로벌모터스 현장실습 확대 등을 고려해 이번 프로그램 참여 분야를 자동차, 전기, 전자, 기계 등 직무 관련성이 있는 학생들로 선발했다. 현장실습 참여 학생은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심사를 거쳐 1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또 정규직으로 채용될 때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19년 9월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62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이 중 95%인 590명을 광주·전남 출신으로 채용했다. 전체 직원 중 20, 30대 젊은층이 510명으로 82%에 달한다. 현재는 전체 직원이 660여 명 규모다. 시교육청은 이번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전반적인 자동차 제작 과정을 이해하고, 생산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재학 전남공업고 교장은 “이번 현장실습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광주글로벌모터스와 협력해 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직업계고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실습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직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실무 역량을 키우며 지역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현장 실습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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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소년이 온다’ 주인공과 이웃이었다… 유족 “우연이자 인연, 감사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과 관련된 인연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고 문재학 열사는 과거 한 작가의 집 근처에 살았다.12일 기자는 과거 한 작가의 생가가 있었던 광주 북구 중흥동을 찾아갔다. 한 작가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는 기존 건물을 허문 뒤 1997년 2층 조립식 주택이 들어섰고, 현재 휴대전화 판매점으로 운영 중이었다. 한 작가는 1977년 광주 북구 효동초에 입학해 1979년까지 다니다 서울로 이사를 갔는데, 광주에 살 당시 그의 생가는 효동초에서 500m 거리였다. 휴대전화 가게 주인 김모 씨(42)는 “한승원 작가가 늘 조용하고 매너가 있으셔서 유명한 소설가인지 한강 작가의 부모인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문 열사의 집은 효동초 바로 옆이었다. 문 열사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한 작가와 문 열사의 집은 직선거리로 불과 280m 떨어져 있었다. 효동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처음 시작된 전남대 정문 근처에 있다. 광주상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문 열사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이 쏜 총에 숨졌다. 이후 광주 북구 망월동 묘지에 가매장됐다가 10일 후 가족들에 의해 신원이 확인됐다. ‘소년이 온다’는 5·18 ‘막내 시민군’ 문 열사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동호, 그리고 주변 인물의 아픔을 다뤘다.문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85)는 1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가 2010년경 효동초 인근 집을 찾아와 두 시간 동안 아들의 사연을 듣고 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시 한 작가에게 “1980년 6월 7일경 생사불명이던 아들이 가매장된 망월동 묘를 파보니 관은 2㎝ 두께의 너무 얇은 합판으로 만들어져 관을 들면 시신이 떨어질 것 같았다. 시신은 알몸 상태로 광목천에 둘러 싸여있었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김 씨는 “한 작가는 아들의 사연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간혹 질문을 했다”고 기억했다. 김 씨는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기쁨과 고마움의 눈물을 흘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40여 년 동안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100번, 1000번 노력했지만 국내에도 다 전하지 못했다”며 “한 작가가 소설로 5·18진실을 세계에 알려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문 열사의 누나 미영 씨(62)는 “한 작가가 같은 동네에 살았던 동생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은 우연이지만 동시에 인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한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는 “딸이 14살 때 은밀하게 숨겨둔 5·18 학살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 ‘소년이 온다’를 쓴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딸은 5·18 이외에도 4·3사건을 쓰기 위해 제주에서 오래 살 정도로 소설밖에 모른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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