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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테크 공동체 일원이 돼 기쁩니다. 마이애미의 환영 분위기와 인기 높은 명소는 우리 글로벌 고객에게도 이점이 돼줄 것입니다.”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기업 ‘레버X’를 공동 창업한 빅터 로진스키 박사는 올 2월 본사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기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진스키 박사는 “마이애미에서 회사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레버X뿐만 아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마이애미나 텍사스주 오스틴, 휴스턴으로 이동하는 테크(정보기술)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구글 페이스북 우버를 탄생시킨 실리콘밸리 명성이 쇠퇴하는 반면 마이애미와 오스틴이 새로운 ‘테크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며 ‘실리콘밸리 엑소더스(탈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홀푸드’ 매장도 임시 폐쇄실리콘밸리 엑소더스 현상은 벤처캐피털(VC) 투자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미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된 벤처투자 금액은 750억 달러(약 99조 원)로 마이애미(약 8조 원)보다 1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벤처투자 상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마이애미에 투자된 금액은 2020∼2022년 278%나 늘었지만 같은 기간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상승률은 19%에 그쳤다. 지난해 실리콘밸리 투자액은 2012년 이래 가장 적었다. 투자회사 인덱스벤처스의 브라이언 오펏 파트너는 WP에 “5년 전에는 스타트업 90%가 샌프란시스코에 몰려 있었다. 이제는 시애틀과 뉴욕에서도 늘면서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스타트업 비중은 70%로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진 스마트폰 간편 결제 서비스 캐시앱 공동 창업자 밥 리(43)도 6개월 전 마이애미로 주거지와 사업체를 옮겼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남은 사업을 정리하러 돌아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이 마이애미나 오스틴으로 떠나는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확대 및 부동산 가격 급등과 더불어 범죄율 급증이 꼽힌다. 캐시앱 창업자 리도 “약물중독과 범죄가 늘었다”며 마이애미행을 결심했다고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미 유기농 식품 전문점 홀푸드는 11일 “직원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지난해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 시내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매장 화장실에서 마약 사용이 의심되는 주사기가 발견됐고 좀도둑이 나타나는 등 직원들 고충이 적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상당수 스타벅스 매장에 탁자가 사라진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일간 SF게이트는 “노숙자와 정신질환자를 피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규제 완화 내세운 지역으로 ‘고(Go)’공화당 세가 우세한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캘리포니아보다 방역 관련 제한 조치가 적었고, 가상화폐나 웹 3.0(차세대 웹) 같은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점도 또 다른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배경으로 꼽힌다. 레버X 측은 “마이애미는 살고 일하며 여행하기 더 좋은 곳이 돼 가고 있다”며 “기업 친화적 문화에 국제공항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엑소더스에 더해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이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서 비용 감축을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캘리포니아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테크 및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고용은 지난해 11월∼올 2월 1만6000명 이상 줄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23∼2024년 회계연도에 225억 달러(약 30조 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2023년도에는 1000억 달러(약 131조 원) 흑자였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계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이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총회에서 세계 경제 전망 등을 논의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은행 위기가 신용 경색을 초래할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IMF는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및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세계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떨어지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낮아졌고 금융 부문 위험은 커지고 있다”며 “언제 크레디트스위스(CS)처럼 약한 고리가 무너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은행 시스템은 견고하고 신용 경색 징후는 없다”며 “미 경제는 6개월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경제는 고용이 지속적으로 견고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 위험 요인이 없지 않지만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도 향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신용 경색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최측근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경색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때의 연준 전망치 중간값(5.0∼5.25%)이 “합리적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해 현 금리(4.75∼5.0%)에서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반면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금융 부문 압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신중해야 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0%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하며 2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하지만 근원 CPI가 5.6% 상승해 헤드라인(전체) CPI를 추월하는 등 서비스 물가 상승이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하고, 미 채권 금리는 하락세로 나타나는 등 시장은 물가 하락 추세에 주목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대비 5.0%,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2월의 6.0%, 0.4%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2년 전 물가로 돌아간 셈이다. 에너지 물가와 중고차 물가가 각각 6.4%, 11.2% 씩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다. 주거비와 서비스물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5.6%로 2월(5.5%)보다도 올라 27개월 만에 근원 CPI가 전체 CPI를 추월했다. 전월 대비로도 0.4%로 상승해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끈적거리며 하락하지 못하는 상태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전년대비 8.2% 상승한 주거비가 에너지 물가 하락을 상쇄해 3월 CPI 상승을 이끌었다”며 “식품 물가는 전월에서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2,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이목이 쏠린다. 시장은 3월 CPI 발표 직후 일제히 환호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미 기준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2년 만기 국채 가격이 각각 상승세를 보였고, 달러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기준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동결할 가능성을 소폭 상승 반영했지만 여전히 베이비스텝(0.25%) 가능성에 66%로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신용 경색 징후를 보고 있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신용 여건이 더 긴축될 가능성을 주목하며 “금융부문 압박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신중해야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프 로젠버그 블랙록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은 전체 CPI 하락에 반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뜨겁고 서비스 임금 물가 상승 압박이 상승하다. 서비스 물가도 하락하는 것을 봐야 물가가 정리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물가가 계속해서 끈적거린다면 경제는 더욱 취약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은행 시스템은 견고해 신용 경색 우려가 없다며 미국 경제는 6개월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신용경색이 자칫 세계경제를 1% 성장의 침체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비교해 낙관론을 펼친 셈이다.●옐런 “美 신용 강력” VS IMF “금융 위험 우려”11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신용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이 단계에서 신용이 위축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미국경제는 지속적으로 견고한 고용 속에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사태 이후 미국 은행들이 신용 공급을 축소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옐런 장관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하지만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IMF-세계은행 춘계총회에선 SVB 사태가 급격한 금리인상의 부작용이라는 점에서 향후 약한 고리가 어디에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과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세계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1%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0년 동안 1%대 경제성장률은 제 1, 2차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시기 뿐이었다. 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떨어지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낮아졌고,금융 부문 위험은 올라가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 은행 부문이 강력해졌고,당국자들의 대응도 신속해졌지만 언제 크레디트 스위스처럼 약한 고리가 무너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IMF는 고금리 속 신용 경색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2.9%에서 2.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SVB사태가 시작된 미국은 은행 주가 하락으로 대출 능력이 1% 감소하고, 이에 따라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0.44%포인트가 날아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다만 IMF는 미국의 강력한 고용 소비 지표를 반영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6%로 기존 전망치 1.4%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 한국-일본-싱가포를 줄줄이 먹구름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경제는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디고 무역 둔화 타격 속에 IMF 전망 경제 성장률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 경제 그룹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1.8%로 지난해10월 전망치(2.3%)대비 크게 하락했다.특히 중국 재개방에 따른 경제 회복은 중국과의 교역량이 많은 국가에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되지만,그 반등 속도는 더딜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약화가 예상외로 더 크게 경제 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잠재적으로 금융 안정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IMF가 한국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중국 경제회복이 한국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지연되는 시차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국 경제 둔화는 세계 중기 경제 엔진 속도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 경제 중기(5년) 성장률 전망치는2011년 4.6%에서 꾸준히 감소해 올해3%로 떨어졌다.구랭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나 한국처럼 이전에 빠르게 성장한 경제가(발전 수준이 높아지며)성장이 느려지고 있는 것과 최근 경기 둔화도 반영됐다”며 “무엇보다 세계 경제 파편화,느린 혁신 등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웨이 야오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TV인터뷰에서 “동아시아 전체적으로 한국 대만 중국 수출 데이터가 좋지 않다.한국은 부동산 부문 신용 경색의 파급 효과에 대한 내부 우려도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IMF 총재는 10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와의 대담에서 “올해 성장률도 둔화됐지만 무엇보다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세계 중기 성장률이 3%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번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하며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1.6%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역성장(―0.4%)했던 한국 경제가 올해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IMF는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IMF는 지난해 1월 2023년 한국의 성장률을 2.9%로 예측한 이후 같은 해 7월(2.1%)부터 4차례 연속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2.8%로 0.1%포인트 낮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커진 탓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 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을 점검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미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와 있다고 본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국면은 올 1월에 끝났다”고 분석했다.韓銀 “올 성장률 1.6%보다 낮을 것”… 2연속 기준금리 동결 반도체 수출 줄고 가계빚 3000조 육박IMF 등 韓 성장률 1%대 중반 전망시장선 ‘금리인상 사실상 종료’ 관측이창용, 연내 인하 가능성엔 선그어국제통화기금(IMF)이 4차례 연속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도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7∼12월) 경기 회복 전망마저 불확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불황에 가계부채가 하방요인 IMF는 11일(현지 시간) 세계 10대 경제국 중 미국(1.4→1.6%), 영국(―0.6→―0.3%), 이탈리아(0.6→0.7%)만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1.7→1.5%)과 일본(1.8%→1.3%), 독일(0.1→―0.1%), 인도(6.1→5.9%) 등 4개국은 낮췄다. 중국(5.2%), 프랑스(0.7%), 캐나다(1.5%)는 그대로 유지했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네 차례 연속 낮춰 잡은 것을 두고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부진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PC 등의 수요가 위축된 데다 D램 가격도 하락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대중(對中) 수출마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하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면서 무역수지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계속된 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도 258억여 달러로 불어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478억 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가계부채도 불안 요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 국면에서 큰 가계부채 규모도 부담으로 봤을 것”이라고 했다. 한은 공식 집계상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867조 원이지만 ‘숨은 빚’인 전세보증금까지 포함하면 3000조 원에 육박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여건을 ‘험난한 회복 과정(A Rocky Recovery)’으로 평가하며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 수준, 신흥국 및 개도국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이)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IMF 외에 여타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1%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과 팬데믹 첫해였던 2020년(―0.7%)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금리 인하는 언급할 단계 아냐”한은도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에 일단 금리 동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분기(1∼3월) 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 연간 성장률은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2월 전망치 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이번 금리 동결의 배경은 경기 침체”라며 “수출이 부진하고 세수가 모자라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리면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시장 부실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선을 그으며 “금통위원 다섯 명은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됐다. 하지만 미국이 5월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게 되면 금리 차는 1.75%포인트, 사상 최대 폭으로 벌어지게 된다. 한미 금리 차 확대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 1322.2원에 거래를 마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세계 경제 회복의 길이 험난해지고 있다.”(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11일(현지 시간) 공개된 IMF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는 이전 보고서와 달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 불안 확산 경고음이 눈에 띄게 커졌다. 고랭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통화 긴축 정책의 부작용이 금융 부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UBS에 인수된) 글로벌 대형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처럼 불안한 투자자들이 다음 약한 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고 추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 부문 신용 경색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도 25%가량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위기 확산으로 대출이 줄면 투자와 소비도 함께 감소하며 경기가 급속히 둔화한다. IMF 시나리오 테스트에 따르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경제가 신용이 경색돼 ‘중간 정도’ 위험이 제기되면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이날 내놓은 2.8%에서 0.3%포인트 더 내려갈 수 있다. 주요국 신용 경색이 심화돼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해 신흥국 자본 유출 같은 복합 위기 형태로 확산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확률도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이래 세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돈 해는 1차 오일쇼크(1973년), 2차 오일쇼크(1981년, 1982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등 5차례뿐이었다.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1%로 떨어질 확률도 15%로 전망됐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은행 위기는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서 은행 위기 확산에 따른 신용 경색은 이미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10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소비자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58.2%가 ‘1년 전보다 신용(대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답해 2013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대외 환경 악화 속에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 등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겹쳐 현재 경제 운용을 ‘살얼음판’을 걷는 것에 비유했다. 또 중국 상대 대규모 무역 흑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부진 현상이 고착될 가능성에 대해 “(적자로 굳어질) 추세라고 보진 않는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시차를 두고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과거처럼 중국을 통해 흑자를 많이 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한국 경제에 빠른 반등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하면서 상반기(1∼6월)에는 어려움이 지속되다 중국 경제 회복이 본격화할 하반기(7∼12월)에는 성장률이 오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골드만삭스 같은 주요 투자자 면담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추 부총리는 “대외 환경이 악화될 때 가계 대출 등이 좀 더 여유가 있으면 좋은데, 이런 상황에서 (정책 운용을) 해야 하니 그 자체가 살얼음판”이라며 “이전 정부처럼 한 해에 추가경정예산을 서너 차례 집행하고 재정 지출을 18∼19% 늘리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 여파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는 열려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몰라 언제든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번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하며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1.6%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역성장(―0.4%)했던 한국 경제가 올해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IMF는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IMF는 지난해 1월 2023년 한국의 성장률을 2.9%로 예측한 이후 같은 해 7월(2.1%)부터 4차례 연속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아울러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2.8%로 0.1%포인트 낮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커진 탓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성장률이)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 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을 점검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웨이 야오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미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와 있다고 본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국면은 올 1월에 끝났다”고 분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외 환경 악화 속에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용 등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겹쳐 한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더 이상 중국과의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도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비정상으로 갔던 부분을 되돌려야하는 상황이라 경제 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정부처럼 한 해에 추가경정예산을 3~4차례씩 집행하고 재정 지출을 18~19%씩 늘리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지출이 급증해 나랏빚이 늘어남에도 ‘왜 재정을 더 쓰면 안 되냐’는 식의 말을 스스럼없이 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나라 빚 급증, 가계부채 폭등, 에너지 가격 동결 등을 가리켜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은) 기본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살얼음판”이라고도 덧붙였다. 정책 전환 속에 인플레이션과 세계 수요 둔화 등에 대응해야하는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골드만 삭스 등 주요 투자자 면담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6%로 상반기(1~6월)에는 어려움이 지속되다 중국 경제 회복이 본격화될 하반기(7~12월)에는 성장률이 오르는 상저하고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 현상이 고착될 가능성에 대해 “(적자로 굳어질) 추세라고 보진 않는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시차를 두고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과거처럼 중국을 통해 흑자를 많이 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한국 경제에 빠르게 반등의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발 은행위기 여파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는 열려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몰라 언제든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삐삐삐….” 10일 경기 파주시의 알코올 전용 감지 센서 장비 생산업체 센텍코리아.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가 부착된 차량에 올라 장치에 숨을 불어넣자 요란한 경고음이 귓가를 때렸다. 차량 밖에서도 들릴 만큼 큰 소리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엔진은 요지부동이었다. 음주 측정기에 ‘FAIL(실패)’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떴다. 500cc 맥주 두 잔을 마시고 체험용 차량에 올랐던 기자는 실제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처럼 얼굴이 붉어졌다. 이 같은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는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교통 선진국에선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음주운전 범죄 전력이 있거나 안전운전이 각별히 요구되는 통학버스 및 화물차 등 운전자에게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식이다.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시동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음주운전 재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이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2020년 한 해에만 음주운전 사고로 1만1654명이 사망했다. 45분마다 1명꼴로 사망자가 생기는 셈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36개 주에서 법률로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 35만 개 이상의 시동잠금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년 전(13만3000개)의 약 3배로 늘어난 것이다. 1986년 미국 최초로 시동잠금장치를 도입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7년 음주운전자 차량에 시동잠금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뉴욕주에선 혈중알코올농도 0.08%를 넘기면 사고 유무와 상관없이 최소 1년 동안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미 권력 서열 3위였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도 지난해 5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법원으로부터 벌금 1700달러(약 220만 원)와 함께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설치 명령을 받았다. 음주운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다 보니 예방 효과도 뛰어나다. 미국은 시동잠금장치를 엄격히 요구하면서 음주운전 사망자가 약 19% 감소했다. 음주운전 적발 후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한 미국 캔자스주의 50대 남성 마이클(가명) 씨는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시동을 걸 수 없는 셈”이라며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때마다 내가 했던 선택이 얼마나 끔찍했던 일인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이 음주운전 관련 사망자인 유럽연합(EU)도 시동잠금장치 도입에 적극적이다. 유럽교통안전위원회(ETS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웨덴 등에선 음주운전 유죄 판결을 받으면 운전 금지와 시동잠금장치 설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특히 EU는 지난해 7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시동잠금장치를 표준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안토니오 아베노소 ETSC 사무총장은 “심리 상담, 모니터링 및 피드백과 결합하면 시동잠금장치는 생명을 구하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배터리 ‘메가팩’ 공장을 짓는다. 중국 최대 배터리기업 CATL과 기술 라이선스 형태로 미국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상하이에 총 40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 메가팩 1만 개 생산공장을 3분기(7∼9월)에 착공해 내년 2분기(4∼6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가팩은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를 저장해 가정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보조금 지급, 대(對)중국 수출 규제 및 투자 제한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배터리 등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하는 미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중국은 테슬라 매출 25%, 생산 대수 52%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자 생산지이며 광물부터 완제품까지 세계 최대 배터리 공급망을 점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도 중국 톈진의 A320 여객기 조립 시설을 증설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수행단 일원으로 방중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3월 신규 고용이 23만6000명으로 2020년 12월 이래 27개월만에 가장 낮아 노동 시장 둔화 조짐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3만6000명으로 전월(32만6000명·조정 수치)에 비해 6만 여명 줄었다. 다우존스 예상치(23만8000명)와 블룸버그 예상치(23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평균치(33만4000명)와 비교해도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이 22만 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유통업 분야 신규 고용이 1만5000명가량 감소하는 등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미 전체 감원 규모도 전년 동월 대비 300% 이상 치솟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등 미국 경제를 떠받치던 고용이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 미 ‘고용 엔진’ 활력 떨어지나 3월 미 실업률은 3.5%로 전월의 3.6%보다 하락해 여전히 미 노동시장은 뜨겁다는 것을 시사했다. 외식, 여행, 숙박 업계 신규 고용이 늘어난 덕이다. 하지만 전체 신규고용 수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원 규모에서 고용 둔화세가 포착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주간(3월 26~4 월 1일) 실업수당 신청은 22만8000건으로 월가 전망치 20만 건을 넘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도 182만3000건으로 역시 전망치(170만 건)를 넘어섰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미 노동부가 계절 조정 변수를 업데이트해 수치가 상향 조정된 요인도 작용했다. 이전 수치도 새 기준에 따라 4만~5만 건씩 올랐다. 엘리자 윙거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대규모 감원에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너무 적다고 봤다. 감원이 늘며 수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력관리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총 감원 계획 규모는 8만9703명으로, 전월 대비 15%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 319% 올랐다. 1분기(1~3월) 기준 27만416명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강력한 고용시장은 미 경제 침체의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고용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은행 부문이 불안해 신용 긴축이 확산되면 경기 침체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임스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상무는 CNBC방송에 “연준은 금리로 거대한 벽을 세웠고, 경제가 그 벽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위기-상업 부동산, 곳곳에 시한폭탄 미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세계 경제 시한폭탄으로는 은행 부문 불안이 꼽힌다. 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은행 부문 압박은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중기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로 33년만에 가장 낮다”고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미 CNN 인터뷰에서 “은행 위기 이후 대출이 줄고 있다. 반드시 경기 침체를 부르지 않더라도 (은행 위기가) 침체에 가까워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7월 경기 침체 확률은 97%로 직전 조사(76%)보다 올랐다고 전했다. 또 중소형 은행 대출이 몰려 있는 상업 부동산은 2025년까지 2조9000억 달러(약 3825조 원) 규모 대출 만기가 다가온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감원, 재택근무 증가로 인한 사무 부동산 수요 급락 속에 언제 부실이 전이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연준 대표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은행 부문 압박은 줄고 있으며, 이것이 경기 침체를 가져오리라 보지 않는다”며 “고용시장이 강력하다면 금리는 계속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3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8%까지 올렸고, 6월 동결, 7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향후 5년간 세계 경제가 3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6일(현지 시간)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앞서 열린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공동행사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3% 수준으로 예측하는데 이는 1990년 이래 IMF 중기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라며 “최근 20년간 중기 경제성장률 평균이 3.8%였는데 이를 하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올해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밝지 않다. 다음 주 세계경제전망(WEO) 발표를 앞두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세계 경제 성장 회복은 여전히 더디고 둔화세가 뚜렷하다”며 “선진경제의 90%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한국을 선진경제국으로 분류한다. 그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난제로 인플레이션과 금융 부문의 압박을 들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와 관련해 “은행 부문 압박은 안심할 때가 아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동시에 금융 안정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간신히 1%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등 8개 IB가 밝힌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였다. 이 중 6곳이 1%대를 전망한 가운데 씨티는 0.7% 성장률을 제시했고, 노무라는 마이너스 성장(─0.4%)을 예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국내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이자 마진’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59조300억 원이었고 이 중 이자이익은 94.2%에 달했다. 전년 말(86.8%)에 비해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대다수의 은행이 ‘비이자수익을 높여 은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직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이런 국내 은행의 모습은 애플, 월마트 등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인 글로벌 은행과 상반된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수차례의 인수합병(M&A)을 거쳐 ‘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은 2020년 이후 6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결제업체 레노바이트(Renovite)를 사들인 데 이어 3월 중순에는 데이터 분석회사 아움니(Aumni)도 인수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각종 인터뷰와 주주 서한에서 “은행은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발 위협과 어마어마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해 왔다. 월가의 또 다른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애플과 손잡고 ‘애플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애플페이에 기반한 예금계좌 개설도 추진하며 디지털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미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생존 전략을 짜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이자이익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경기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갖게 된다”며 “그룹 차원에서 M&A, 전략적 제휴 등으로 비은행 자회사 역량을 강화하고 은행과의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대부분의 한국 금융지주사는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지배구조 특성상 정권 교체 때마다 정치적 외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대한 ‘낙하산’ 시비가 반복되고 주요 경영 판단이 금융 당국의 입김에 휘둘리기도 한다. 반면 해외 주요국의 금융사들은 철저한 검증을 통한 후계 양성 시스템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해 금융사 CEO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초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관치 논란의 대표적 사례다.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를 받은 손 전 회장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당국에선 언론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퇴진을 압박했다. 작년 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례적으로 주요 금융지주사 이사회 의장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면서 금융사 CEO 선임에 관해 당국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런 논란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금융사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주주가 분산돼 마땅한 주인이 없고, 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셀프 연임’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차기 회장 내정 과정이 불과 몇 달 만에 진행되는 점도 선임의 객관성에 대한 의문을 부추겼다. 한국 금융사와 달리 미국 월가 이사회는 CEO 검증 절차에 오랜 기간 공을 들인다. ‘후계 계획’ 업무를 통해 CEO 후보군을 꾸준히 주요 요직에 앉혀 수년간 훈련시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최소 승계 1년 전에 확정한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에게 다양한 계열사와 보직을 두루 경험하게 하면서 자질을 평가한다. 2020년 씨티그룹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 선임된 제인 프레이저 CEO도 선임 1년 전부터 ‘2인자’ 자리에 올라 훈련과 검증을 받아 왔다. 골드만삭스도 이사회에서 2018년 데이비드 솔로몬 CEO를 선임하기 전 2년 동안 그를 라이벌인 하비 슈워츠와 함께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해 경쟁시키기도 했다. 월가의 승계 과정에서 이사회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씨티그룹의 경우 이사회 내 상설기구인 지배구조위원회가 잠재적 CEO 후보군 물색부터 선임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은행 이사회가 CEO 등의 경영 승계 계획을 마련하고 활발히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미중 갈등 소용돌이 속에 한국은 미국발(發) 투자가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얻기는 했지만 중국과의 교역이 끊긴다면 손실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세계 어느 국가든 미국 또는 중국 어느 한 진영을 택하지 않는다면 그 국가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5일(현지 시간) 일부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2020년 4월부터 2022년까지 FD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5년∼2020년 3월) 대비 약 20%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 베트남에 대해서는 반도체 등 직접투자를 대폭 줄였고 그 반사이익을 한국과 캐나다가 얻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프렌드 쇼어링’(동맹 간 공급망 연대)이 실제 투자에도 반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미국 중심 무역질서를 다시 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타이 대표는 이날 미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의 불공정 행위에 맞서 동맹들과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완전히 미국과 중국 진영으로 나뉜다면 어떨까. IMF는 FDI 자원이 미국과 선진국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중국 진영 FDI 하락 폭이 더 클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미국 진영인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의 교역 단절로 받을 피해 때문에 미국 진영 전체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인도나 인도네시아처럼 양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면 FDI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이 국가들이 향후 어느 진영으로 넘어갈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를 더욱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IMF는 또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지원법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FDI의 블록화를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짚으며 FDI 감소로 세계 경제 생산의 2%가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독일, 한국의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은 리쇼어링(자국 회귀 정책)으로 인해 FDI 감소 취약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미중 갈등 소용돌이 속에 한국은 미국발(發) 투자가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얻기는 했지만 중국과의 교역이 끊긴다면 손실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세계 어느 국가든 미국 또는 중국 어느 한 진영을 택하지 않는다면 그 국가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5일(현지 시간) 일부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2020년 4월부터 2022년까지 FD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5~2020년 3월) 대비 약 20%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 베트남에 대해서는 반도체 등 직접투자를 대폭 줄였고 그 반사이익을 한국과 캐나다가 얻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프렌드 쇼어링’(동맹 간 공급망 연대)이 실제 투자에도 반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미국 중심 무역질서를 다시 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타이 대표는 이날 미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의 불공정 행위에 맞서 동맹들과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완전히 미국과 중국 진영으로 나뉜다면 어떨까. IMF는 FDI 자원이 미국과 선진국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중국 진영 FDI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미국 진영인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의 교역 단절로 받을 피해 때문에 미국 진영 전체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인도나 인도네시아처럼 양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면 FDI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이 국가들이 향후 어느 진영으로 넘어갈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를 더욱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IMF는 또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지원법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FDI의 블록화를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짚으며 FDI 감소로 세계경제생산의 2%가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독일, 한국의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은 리쇼어링(자국 회기 정책)으로 인해 FDI 감소 취약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건국 이래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검찰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제기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4일 뉴욕경찰과 비밀경호국의 엄호를 받으며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한 트럼프는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찍지 않고, 수갑 없이 지문만 채취한 채 법원의 기소 인부 절차에 참석했다. 기소 인부는 피고인에게 범죄 혐의를 알리고, 이를 인정할지를 묻는 절차다. 검찰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직전 ‘성추문 입막음’ 대가로 거액의 돈을 전달케 하고 이를 ‘법률 자문료’ 형태로 문서를 위조했다며 34개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이미 알려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외에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 트럼프에게 혼외자가 있다고 주장했던 아파트 도어맨까지 총 3건의 입막음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34개 혐의는 모두 기업문서 위조로 각각은 경범죄에 속하지만 뉴욕주에서 선거법 위반 등 다른 범죄를 감추려는 의도에 따른 위조는 중범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가 연설을 통해 “이 가짜 소송은 (뉴욕 검찰이) 오로지 2024년 대선에 개입하려고 시작된 것”이라면서 “당장 취하돼야 한다”며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굳은 표정의 트럼프, 57분간 ‘무죄’ ‘네’ 등 9개 단어만 말해 머그샷 촬영 안하고 수갑도 안차판사 “SNS로 선동 말아야” 경고귀가뒤 “이번 기소는 선거개입” 주장검찰 “불법 감추려는 조작은 중범죄” 4일(현지 시간) 오후 1시 40분경,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 진을 친 취재진과 친(親)트럼프, 반(反)트럼프 시위대 등 수백 명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로 향했다. 역대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을 트럼프타워에서부터 상공에서 쫓던 취재 헬기들이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법원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룻밤을 묵은 트럼프타워를 나올 때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여유를 보였지만 법원에 들어서자 표정이 굳어졌다. 법원으로 향하는 차에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초현실적인 기분”이라고 올렸다.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그는 머그샷(범죄인 식별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고 수갑도 차지 않았다. 지문을 찍은 뒤 법정으로 이동한 그는 미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트럼프 판사 “SNS 선동금지” 명령후안 머천 판사 주재로 57분간 진행된 기소 인부 절차 심리에서 검찰 측은 34개 중범죄 혐의를 공개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기소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법원 측이 공개한 법정 사진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도 경직돼 있었다. 미 NBC 방송은 “미국 역사책에 실릴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무죄(Not guilty)”라고 했고, 머천 판사가 피고인 권리를 읽어주자 “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방해 행위를 하면 재판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그렇다(I do)”고 답하는 등 심리 내내 9개 단어만 말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진 않았지만 “소셜미디어로 대중의 폭력행위를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을 나온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소셜미디어에 “놀랄 게 전혀 없었다. 법을 아는 사람이면 전혀 기소거리가 안 된다(No case)고 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나는 합법적으로 (입막음에) 13만 달러를 썼지만 브래그(지검장)는 뉴욕경찰 총동원 예산 2억 달러를 썼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선거 개입” vs 브래그 “중대 범죄”이날 오후 8시 30분경 마러라고 자택으로 들어설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그는 수백 명의 지지자 앞에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미국을 파괴하려는 이들로부터 용감하게 조국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민주당)은 투표로 이기기 어렵다고 보고 법을 이용하려 한다. 미국은 지금 엉망”이라며 이번 기소를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에 대해 뉴욕 대배심 관련 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며 “범죄자”라고 지칭했고, “나를 증오하는 판사의 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밑에서 일한다”고 머천 판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익명의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가 힘든 하루를 보낸 뒤 격앙돼 있다”고 전했다. 브래그 지검장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 중심지 뉴욕은 문서 명확성이 중요하며 맨해튼 지검이 화이트칼라 범죄에 엄격한 이유”라며 “(트럼프뿐만 아니라 불법 행위를 감추려는 문서 조작은) 누구든지 저지르면 중범죄”라고 말했다. 이날 형사법원 밖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트럼프 시위대가 서로를 손가락질하며 미국의 분열된 단면을 드러냈다. 회사도 빠지고 100마일(약 162km)을 운전해 뉴욕에 왔다는 에드워드 영 씨(63)는 “범죄 수사를 통한 정적(政敵) 제거는 스탈린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뉴욕 시민 라파에 바단 씨(55)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세금 사기, 선거 개입, 기밀문서 유출 혐의도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4일(현지 시간) 오후 1시 40분경,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 진을 친 취재진과 친(親)트럼프, 반(反)트럼프 시위대 등 수백 명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로 향했다. 역대 미 대통령 중 첫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을 트럼프타워에서부터 상공에서 쫓던 취재 헬기들이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법원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룻밤을 묵은 트럼프타워를 나올 때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여유를 보였지만 법원에 들어서자 표정이 굳어졌다. 법원으로 향하는 차에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초현실적인 기분”이라고 올렸다.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그는 머그샷(범죄인 식별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고 수갑도 차지 않았다. 지문을 찍은 뒤 법정으로 이동한 그는 미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트럼프 판사 “SNS 선동금지” 명령 후안 머천 판사 주재로 약 50분간 진행된 기소 인부 절차 심리에서 검찰 측은 34개 중범죄 혐의를 공개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기소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법원 측이 공개한 법정 사진 속 트럼프 전 대통령 얼굴도 경직돼 있었다. 미 NBC 방송은 “미국 역사책에 실릴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무죄(Not guilty)”라고 했고, 머천 판사가 피고인 권리를 읽어 주자 “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방해 행위를 하면 재판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그렇다(I do)”고 답하는 등 심리 내내 9개 단어만 말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소셜미디어로 대중의 폭력행위를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을 나온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소셜미디어에 “놀랄 게 전혀 없었다. 법을 아는 사람이면 전혀 기소거리가 안 된다(No case)고 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나는 합법적으로 (입막음에) 13만 달러를 썼지만 브래그(지검장)는 뉴욕경찰 총동원 예산 2억 달러를 썼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선거 개입” VS 브래그 “중대 범죄” 이날 오후 8시 30분경 마러라고 자택으로 들어설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지자 수백 명 앞에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미국을 파괴하려는 이들로부터 용감하게 조국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민주당)은 투표로 이기기 어렵다고 보고 법을 이용하려 한다. 미국은 지금 엉망”이라며 이번 기소를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에 대해 뉴욕 대배심 관련 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며 “범죄자”라고 지칭했고, “나를 증오하는 판사의 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밑에서 일한다”고 머천 판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익명의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가 힘든 하루를 보낸 뒤 격앙돼 있다”고 전했다. 브래그 지검장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 중심지 뉴욕은 문서 명확성이 중요하며 맨해튼 지검이 화이트컬러 범죄에 엄격한 이유”라며 “(트럼프뿐만 아니라 불법 행위를 감추려는 문서 조작은) 누구든지 저지르면 중범죄”라고 말했다. 이날 형사법원 밖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트럼프 시위대가 서로를 손가락질하며 미국의 분열된 단면을 드러냈다. 회사도 빠지고 100마일(약 162km)을 운전해 뉴욕에 왔다는 에드워드 영 씨(63)는 “범죄 수사를 통한 정적(政敵) 제거는 스탈린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뉴욕 시민 라파에 바단 씨(55)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세금 사기, 선거 개입, 기밀문서 유출 혐의도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검찰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마녀는 마녀사냥이 아니란 것을 안다.”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주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법원 출석을 앞두고 아침 일찍부터 중계차, 경찰차가 둘러싸며 삼엄한 경비태세에 들어갔다. 시위대는 수백 여명은 경찰이 법원 앞 진입을 막아 법원 앞 ‘콜렉트 폰드’ 공원에서 각자 준비해 온 시위 도구를 꺼내며 “트럼프를 감옥에 보내라”,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며 구호를 외치기 바빴다. 지지자, 반대 시위대, 유튜버를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멕시코 한국 등 전세계 방송사 기자들이 미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형사기소 사태를 지켜보기 위해 공원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은 공원 안과 밖을 순찰돌며 고성이 오가면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뉴욕경찰(NYPD)은 ‘1.6 의사당 난입사건’과 같은 대규모 폭력 시위보다 ‘외로운 늑대형’ 돌출 행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날부터 소셜미디어 메시지까지 일일이 확인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왔다. 친 트럼프와 반 트럼프 시위대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공원을 가로질러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양 측을 갈라놨다. 다른 시위대로 가려면 공원 밖으로 나가 다른 입구로 들어가야할 정도였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첫 기소로 분열이 극화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삿대질, 고성, 논쟁, 욕설을 주고받았지만 경찰의 우려와 달리 폭력 시위로 번지지는 않았다. 한 트럼프 지지자가 “바이든이 나라를 두 쪽으로 분열시켰다”며 “이 전쟁은 트럼프가 시작하지 않았다”고 외치자 반대측에서는 “무슨 소리냐. 트럼프가 애초에 나라를 미국을 두쪽 내버렸다”며 서로 ‘FXXX’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반 트럼프 측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것은 마녀사냥”이라고 언급한 것을 되받아치기위해 “마녀는 이것이 마녀사냥이 아님을 알고 있다”는 팻말을 가져오기도 했고, 어떤 이는 “트럼프를 가둬라”, “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 “누구도 법 위에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반대초 친 트럼프 측은 “2024년 트럼프”, “트럼프가 아니면 죽음을”, “바이든을 탄핵하라”, “민주당은 공산당” 등이 쓰인 깃발이나 팻말을 들고 목청이 터쳐라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배지를 옷에 달고 온 에드워드 영(63) 씨는 기소 소식을 듣고 분노해 전날부터 뉴욕에 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회사에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다’고 통보 후 이 곳에 와 있다. 뉴저지주 집에서 100마일(161km)을 운전했다”며 “트럼프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이다. 스탈린이나 히틀러가 정적을 제거할 때나 하던 일”이라며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트럼프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적을 지정해 범죄 수사로 그를 끌어내리려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기존 언론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언론에 이름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밝힌 한 노년의 지지자는 “4년 동안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사람에게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지르고 있다”며 “바이든 때문에 물가는 오르고, 중국 북한 이란이 미국을 우습게 보게 만들었다. 바이든은 나라를 분열 시켜 미국이 약해졌다”고 격분했다. 뉴욕 중국계 커뮤니티에서 단체로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왔다는 웨슬리 유 씨(45)는 “트럼프에 대한 기소는 차라리 잘 된 일이다. 트럼프가 죄가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기소를 찬성하는 반 트럼프 시위대는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며 다른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차례로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에 사는 라파엘 반다 씨(55)는 직접 집에서 팻말을 제작해 왔다. 한쪽 면은 ‘그를 감옥에 가둬라’는 구호와 트럼프가 철장 안에 있는 그림을, 다른 쪽 면에는 트럼프가 수사를 받고 있는 각종 혐의를 나열해 놨다. 반다 씨는 “드디어 나라가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입막음 의혹’은 시작일 뿐이다. 아직 세금 사기, 비밀문서 유츨, 1.6 폭동선동, 선거 개입 범죄가 줄줄이 남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뉴욕 주민이라는 애나 레지나(54) 씨는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 (성추행 입막음을 위해 돈을 지불한) 트럼프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징역 3년형을 받았다면 당연히 이를 지시한 트럼프도 감옥에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 언론의 관심과 달리 시위자 수는 예상외로 대규모는 아니었다. 대신 뜨거운 관심 속에 퍼포먼스를 즐기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죄수복을 입은 트럼프 가면을 하거나, 속옷만 입고 컨트리 가수 흉내를 내는 등 개별적 시위가 주를 이뤘다. 언론에 트럼프 뉴스로 도배가 돼 궁금해 와봤다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부활절 휴가를 맞아 뉴욕에 놀러왔다는 한 관광객은 “미국에서 대통령이 기소되는 일은 처음이라 역사적 순간인 것 같아 궁금해서 와봤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