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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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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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국가, 외교부에 “안전 우려” 항의, 英, 외교관 급파… 美는 입영 하루 미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부실 운영 문제가 외교적 부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잼버리에 대원들을 보낸 국가가 우리 정부에 외교 채널로 항의하는 등 불만을 제기하자 일각에선 “어설픈 운영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 A국가 대사관은 외교부에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을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영국 외교부는 아예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을 잼버리 현장에 직접 파견했다. 현장에서 우려의 뜻을 전달하며 안전 확보 방안 등까지 요청한 것.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주한 영국대사관이 전했다. 대변인은 또 “대사관 영사 직원들은 사전 계획에 따라 영국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고도 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 참여한 세계 각국 청소년 4만3000여 명 중 가장 많은 인원인 4500여 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화장실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등 열악한 시설 문제가 대두되자 정부 차원에서 현장 대응까지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600명가량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폭염과 야영장 배수 문제 등을 우려해 야영장 입영일을 하루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온 대원들은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군용 야전침대 등을 이용해 하룻밤을 보낸 뒤 야영장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동아일보 질의에 “주한 미국대사관은 미국이 실제 잼버리에 참여하는 현재는 물론이고 지난 수개월 동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들과 소통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관 측은 행사장 및 적절한 서비스 제공에 관한 우려가 있음을 인지한 즉시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 지도부 및 주한미군과 조율해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사관은 이번 행사와 관련한 (한미) 상호 우려 사항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한국 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완곡한 어조로 표현했지만 공식 입장임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표현한 셈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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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해병대 1사단장 “채상병 사망, 부하들 선처를”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1사단장(소장)이 해병대사령관(중장)을 만나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 부하들을 선처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달 28일 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사단이 있는 포항을 방문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힌 것. 일각에선 임 사단장이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김 사령관은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채 상병은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제7포병대대 소속이자 재난 대응을 위해 편성된 1사단 예하 제2신속기동부대 일원으로 경북 예천에 투입됐다가 지난달 19일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후 현장 지휘관들은 물론이고 작전통제를 맡은 신속기동부대장 등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임 사단장은 직접 현장 작전 통제를 하진 않지만 지휘 계통상 최상급자다. 형사 처벌과 별개로 해병대 고위급 중 누군가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만큼 임 사단장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는 사고 이틀 전 소방 당국이 해병대에 “강 경계지역은 무너질 수 있으니 진입하지 말라”는 안전 유의 사항을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실종자 수색 작전 현황에 대해 청취한 바 있으나 안전 유의 사항은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번 사고 책임을 두고 해병대와 소방 당국 간 진실게임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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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年700조 美군수시장 참여 가능한 협정 논의

    한미가 제48차 방산기술협력위원회(DITCC)를 개최했다고 방위사업청이 31일 밝혔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윌리엄 라플란테 미 국방부 획득담당차관과 만난 것. DTICC는 한미 간 방산·기술 협력을 위한 연례회의체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렸다. 회의에선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체결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RDP-A에 대한 양국 입장을 확인했다. 범정부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협상 방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RDP-A는 미 국방부가 상대국과 방산시장을 상호 개방해 협력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체결하는 협정이다. 미국은 일본, 호주 등 28개국과 협정을 맺고 있다.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 방산업체가 연간 700조 원의 미군 군수물자 조달시장과 연간 2000개에 달하는 미군 첨단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길이 열린다. 협정 체결 시 국산 부품은 미국산 부품으로 인정받아 미국산우선구매법(BAA)의 미국산 부품 의무 사용 규정을 피할 수 있다. 현 BAA는 완제품에 미국산 부품을 55% 이상(비용 기준) 사용하지 않으면 낙찰자 선정 시 최종 비용에 50%의 할증료를 물도록 하고 있다. 2029년까지 미국산 부품 사용 기준은 75%까지 상향될 예정이다. 미 공급망 시장 진입 및 국내 방산업체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RDP-A 체결이 필수적인 이유다. 앞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지난달 20일 ‘제2차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주재하며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RDP-A를 두고 “하반기에는 양국 간에 진전된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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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고경위 브리핑 취소 논란

    해병대가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발표를 사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이를 두고 사고 경위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병대사령부는 당초 지난달 2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31일 오후 2시 채 상병과 관련한 사건 처리 중간 결과를 해병대 수사단장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당시 “예고된 브리핑 시간까지 추측 의혹성 기사는 자제해 달라”며 보도 유예(엠바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리핑 시간을 1시간 앞둔 31일 오후 1시쯤 해병대는 국방부 기자단을 통해 돌연 브리핑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아울러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실을 찾아 사고 경위를 보고하려던 일정도 취소했다. 일각에선 해병대가 섣불리 사고 경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가 다소 수그러든 해병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불붙을 것을 우려해 관심이 식은 다음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고 브리핑을 미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해병대 관계자는 “국방부가 법률 검토 결과 지난해 군사법원법 개정으로 군인 사망 사건 관련 수사관할권이 민간 경찰로 넘어간 만큼 수사관할권이 없는 해병대가 나서 해병대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취소 경위를 밝혔다. 국방부도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정식 수사는 민간 경찰이 진행한다”며 “해병대 브리핑이 향후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브리핑을 취소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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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잠수함 침투 대비 제주서 연합훈련

    한미가 연합 대잠전 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앞서 24일 제주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공격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6000t)가 29일 한국을 떠나는 길에 우리 해군 이지스함 등과 훈련에 나선 것. 핵어뢰 ‘해일’이나 잠수함을 이용해 한미를 기습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해온 북한을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해군은 “한미 해군이 29일 제주 남방해역에서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며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한미 해군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아나폴리스함과 더불어 우리 해군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 장보고급 잠수함인 이순신함,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했다. 훈련은 링스헬기가 수중의 이상 물체를 탐지해 관련 정보를 훈련 참가 전력에 전파하고 이지스함과 한미 잠수함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가상의 북한 잠수함을 탐색·추적·식별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김기영 율곡이이함 함장(해군 대령)은 “북한의 다양한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 해군의 연합 대잠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는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해군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위협을 억제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북한은 정전협정일(북한은 ‘전승절’이라 주장) 70주년 열병식을 평양에서 열고, 핵어뢰 ‘해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수중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6일간 한국에 머무른 아나폴리스함 승조원들은 군수를 적재하고, 제주 해군기지 방문·체육 활동 등 교류 협력 활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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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가던 北무기, 우크라측서 압수” … 韓정부 “개연성 충분”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무기를 사용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하면서 지난해부터 제기된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 의혹의 실체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무기를 지원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북한제 무기는 122mm 다연장 로켓탄이다. 북한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이 로켓탄을 사용했다. FT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호적 국가’가 러시아군 손에 건너가기 전 이 북한제 탄을 압수해 우크라이나군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러 지원 北 무기는 연평도 포격 때 쓴 방사포탄지난달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선 일대. 우크라이나군은 ‘방-122’ 등 한글이 찍힌 로켓탄을 정비하며 포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로켓탄에는 러시아어를 발음 나는 대로 한글로 옮긴 북한식 외래어 표기법도 등장한다. 이는 FT가 이번에 사진과 함께 공개한 내용이다. ‘방’은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명칭인 ‘방사포’를 뜻한다. 122mm 탄은 북한이 서울 등 수도권 타격을 위해 최전방 부대 등에 배치한 방사포용이다. 이 로켓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사용 중인 옛 소련제 다연장 로켓포 그라드(BM-21)에 탑재돼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된다. 과거 북한은 옛 소련 등에서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와 탄을 들여오면서 이를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포와 탄 등을 자체 제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돼 122mm 탄이 빠르게 소진되자 북한에 이 무기를 여러 차례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선 이 로켓탄 대부분이 30∼40년이 넘은 만큼 골칫덩어리였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 애물단지 탄을 대거 러시아로 보내면서 러시아로부터 식량 지원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포병대 지휘관 루슬란은 “북한산 무기는 대부분 1980년대와 1990년대 제조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며 “불발률이 높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노후화된 탄을 러시아에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새로운 운송방식 시도하다 발각 가능성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의혹이 제기되면 일관적으로 강하게 부인해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미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담한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그룹이 철도를 통해 북한과 무기를 거래했다며 위성사진 등을 공개했을 때도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엔 로켓탄에 인쇄된 북한어까지 그대로 공개돼 북한이 더이상 무기 지원 사실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호주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29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가능한 모든 곳에서 절박하게 무기를 찾고 있다”며 “북한에서, 이란에서 (이런 행보를)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에 대해선 “무기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주홍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러시아가 고위급인 국방장관을 보낸 것이나 외교장관이 아닌 국방장관을 보냈다는 사실 등을 보면 군사적 목적의 방북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이미 시리아에 122mm 로켓탄을 공급했고 이란이나 내전 중인 아프리카 국가 등에도 무기를 공급한 전력이 있다”며 “러시아로의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이 농후하다”고도 했다. 북한의 대러시아 지원은 주로 북-러를 잇는 철로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엔 대량 운송을 위해 ‘제3의 운송’ 방법을 시도하다 우크라이나 우방국 병력에 검문검색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철균 전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 단장은 “철로를 이용하면 시베리아를 횡단해야 하는데 속도가 느린 데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까지 너무 멀고 운송량이 적은 단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러가 대량으로 더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한 밀거래 방법을 택했다가 이번에 미국 등 제재 모니터링 시스템에 발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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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핵잠 투입 연합 대잠전 훈련…北잠수함 기습 침투 대비

    한미가 연합 대잠전 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앞서 24일 제주기지로 입항한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공격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6000t)가 29일 한국을 떠나는 길에 우리 해군 이지스함 등과 훈련에 나선 것. 핵어뢰 ‘해일’이나 잠수함을 이용해 한미를 기습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해온 북한을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해군은 “한미 해군이 29일 제주 남방해역에서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며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한미 해군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아나폴리스함과 더불어 우리 해군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 잠수함 이순신함,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했다. 훈련은 링스헬기가 수중의 이상 물체를 탐지해 관련 정보를 이지스함 등에 전파하고 이지스함은 한미 잠수함에 다시 이 정보를 보내는 등 가상의 북한 잠수함을 탐색·추적·식별하는 등 절차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 관련해 김기영 율곡이이함 함장(해군 대령) “북한의 다양한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 해군의 연합 대잠작전 수행능력을 끌어올리는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해군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위협을 억제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북한은 정전협정일(북한은 ‘전승절’이라 주장) 70주년 열병식을 평양에서 열고, 핵어뢰 ‘해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수중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6일간 한국에 머무른 아나폴리스함 승조원들은 군수를 적재하고, 제주 해군기지 방문·체육 활동 등 교류 협력 활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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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바이든 “한미동맹, 평화의 핵심축”… 김정은, 러 국방에 신형무기 공개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의날인 27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세계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같은 선언문(proclamation)을 발표한 데 대해 화답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것. 윤 대통령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62명의 참전용사들 앞에서 “여러분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정전협정 70주년 선언문에서 “한미동맹은 전 세계 평화 안정과 번영의 핵심 축(linch pin)”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참전국 국기와 기념비, 전사자 묘역과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의 유엔군 위령탑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안보 협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면서 동북아 신냉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무장 장비(무기) 전시회장을 돌아보며 신형 무기들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와 거의 같은 외관의 정찰용 무인기와 ‘하늘 위 암살자’라 불리는 미군의 공격용 첨단 무인기 ‘리퍼(MQ-9)’와 유사한 공격용 무인기가 등장했다. 북한은 27일 밤 평양에서 이른바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참전용사들, 유엔 합창단과 ‘어메이징 아리랑’ 함께 불렀다 정전 70주년 기념식 부산서 열려尹, 무대서 62명 참전용사 맞아… 어린 합창단원들 “잊지 않을게요”고국 부대서 흙 한줌 담아온 佛노병… 유엔공원에 잠든 전우 묘비에 뿌려 “인생의 가장 꽃다운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진정한 영웅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영화의 전당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주력 비행장이었다. ● 尹, 62명 참전용사와 일일이 악수 이날 22개 유엔 참전국 국기와 태극기, 유엔기에 이어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이 국방부와 유엔사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힘차게 입장하자 윤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참전용사 한 명 한 명을 맞이했다. 62명의 참전용사가 모두 호명됐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입장한 캐나다 참전용사 테드 에이디 옹을 자리로 직접 안내했다. 이른바 ‘영웅의 길’ 퍼레이드는 6·25전쟁에서 한국을 도왔던 참전용사들에 대한 극진한 예우와 경의의 의미가 담겼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날 무렵 참전용사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정전협정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엔군사령부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핵심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유엔사령부의 역할은 자유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념식 하이라이트는 참전용사와 라포엠, 유엔소년소녀합창단 등 100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의 ‘어메이징 아리랑’이었다. ‘어메이징 아리랑’은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한국의 ‘아리랑’을 연결한 곡. 미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미국 참전용사 패트릭 핀 옹(92)과 영국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옹(93)은 벅찬 표정으로 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불렀다. 어린이 합창단원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 및 동맹강화·참전용사 명예선양에 기여한 호주 참전용사 고 토머스 콘론 파킨슨 옹과 미국 참전용사 도널드 리드 옹(91)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18세에 소총수로 참전했던 파킨슨 옹은 멜버른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을 주도했다. 고인을 대신해 딸 샤론 파킨슨 매코완 씨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 尹, 바이든 선글라스 끼고 유엔군 위령탑 참배 “6·25전쟁에 참전했던 학교 친구가 여기에 있어요.”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프랑스인 참전용사 앙드레 다차리 옹(91)은 전우의 묘비 앞에 흰색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으며 묵념을 한 후 이렇게 말했다. 다차리 옹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70년 전 참전했던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억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다차리 옹은 흰 봉투에 담아온 흙을 한 줌씩 꺼내 프랑스인 참전용사들의 묘비 앞에 흩뿌렸다. 이 흙은 프랑스 군인을 훈련하는 부대에서 퍼 왔다고 한다. 먼 한국 땅에 묻혀 있더라도 고국을 잊지 않길 바라는 뜻을 담아 가져왔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기념식에 앞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군 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했을 때 선물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묵념하고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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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러 국방에 북한판 ‘글로벌호크-리퍼’ 직접 소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에 신형 무인기를 비롯한 최신형 무기를 소개하며 북-러 간 밀착을 과시했다.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강화를 맞받아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장기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무기 세일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7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군사대표단 접견 소식을 보도하면서 “국방 안전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국제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러 간)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이 처음으로 국경을 열고 러시아 고위급 대표단을 북한 무기 전시장까지 초청한 자체가 양국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정은 ‘북한판 리퍼·글로벌호크’ 직접 설명2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6일 쇼이구 장관 일행과 정전 70주년 기념 ‘무장장비전시회 2023’을 참관했다. 공개된 20장의 사진엔 김 위원장이 쇼이구 장관 일행과 행사장 곳곳에 진열된 무기장비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화성-17형 액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화성-18형 고체연료 ICBM, 극초음속 및 순항미사일, 핵어뢰(해일), 초대형방사포 등 김 위원장 집권 기간에 개발한 무기들이 총망라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신형 무인공격기와 무인정찰기 앞에서 쇼이구 장관 일행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의 ‘킬러 드론’인 리퍼(MQ-9)와 흡사한 신형 무인공격기는 공대지미사일을 날개에 장착한 형태로 처음 공개됐다. 리퍼는 현존 최강의 무인공격기이자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14시간 이상 정찰·감시는 물론 공대지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으로 적 수뇌부 암살 작전 등에 투입된다. 올해 3월 초 죽음의 백조인 B-1B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반도에 처음 전개돼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우리 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미국 ‘글로벌호크(RQ-4)’와 거의 똑같은 외양의 신형 대형 무인기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앞·옆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엔진 위치와 날개 형태 등 전반적 모양과 크기가 ‘짝퉁 글로벌호크’로 보일 정도다. 글로벌호크는 30시간 이상 비행하며 20km 상공에서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전천후로 식별할 수 있다. 사진 속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앞에 세워진 설명판에는 두 기종이 비행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전시회 오프닝 영상에도 두 기종의 비행 장면이 담겼다. 이미 시험비행까지 진행했다는 의미다. 두 무인기에는 한국 공군 군용기의 국적 표기 도장인 ‘대한민국 공군’ 글자체와 거의 동일한 글자체로 ‘조선인민군공군’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동체에 언뜻 보면 대한민국 공군처럼 보이도록 우리 군과 똑같은 글씨체로 ‘조선인민군공군’이라고 붙여 놓은 것”이라며 “유사시 피아 식별을 곤란하게 하려는 기만 의도”라고 분석했다. 군 소식통은 “두 무인기의 구체적 제원과 성능은 분석 중”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무인기 판매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란제 무인기를 대거 활용한 러시아에 북한 무인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러에 무기 지원 대가로 핵기술 받을 수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 대표단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무기 수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수출 의혹은 이미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등 서방 세계로부터 적극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포탄이나 재래식 무기가 떨어져 허덕이고 있다는 말이 꾸준히 나온다”며 “북한의 지원이 러시아에는 단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전시장에서 노출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이나 무인기의 경우 러시아가 당장 필요로 하는 전력이란 점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대가로 고도화된 핵기술 등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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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러 국방장관에 북한판 ‘킬러 드론’ 소개…무기 수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에게 신형 무인기를 비롯한 최신형 무기를 소개하며 북-러 간 밀착을 과시했다.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강화를 맞받아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장기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무기 세일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북한 관영매체들은 27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군사대표단 접견 소식을 보도하면서 “국방안전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국제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러 간)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고 했다.정부 고위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이 처음으로 국경을 열고 러시아 고위급 대표단을 북한 무기전시장까지 초청한 자체가 양국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 ”이라고 평가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정은 ‘북한판 리퍼·글로벌호크’ 직접 설명2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6일 쇼이구 장관 일행과 정전 70주년 기념 ‘무장장비 전시회 2023’을 참관했다. 공개된 20장의 사진엔 김 위원장이 쇼이구 장관 일행과 행사장 곳곳에 진열된 무기장비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화성-17형 액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화성-18형 고체연료 ICBM, 극초음속 및 순항미사일, 핵어뢰(해일), 초대형방사포 등 김 위원장 집권 기간에 개발한 무기들이 총망라됐다.특히 김 위원장이 신형 무인공격기와 무인정찰기 앞에서 쇼이구 장관 일행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의 ‘킬러 드론’인 리퍼(MQ-9)와 흡사한 신형 무인공격기는 공대지미사일을 날개에 장착한 형태로 처음 공개됐다. 리퍼는 현존 최강의 무인공격기이자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14시간 이상 정찰·감시는 물론 공대지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으로 적 수뇌부 암살 작전 등에 투입된다. 올해 3월 초 죽음의 백조인 B-1B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반도에 처음 전개돼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우리 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미국 ‘글로벌호크(RQ-4)’와 거의 똑같은 외양의 신형 대형무인기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앞·옆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엔진 위치와 날개 형태 등 전반적 모양과 크기가 ‘짝퉁 글로벌호크’로 보일 정도다. 글로벌호크는 30시간 이상 비행하며 20km 상공에서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전천후로 식별할 수 있다.사진 속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앞에 세워진 설명판에는 두 기종이 비행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전시회 오프닝 영상에도 두 기종의 비행 장면이 담겼다. 이미 시험비행까지 진행했다는 의미다.두 무인기에는 한국 공군 군용기의 국적 표기 도장인 ‘대한민국 공군’ 글자체와 거의 동일한 글자체로 ‘조선인민군공군’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신종우 한국안보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동체에 언뜻 보면 대한민국 공군처럼 보이도록 우리 군과 똑같은 글씨체로 ‘조선인민군공군’이라고 붙여놓은 것”이라며 “유사시 피아식별을 곤란하게 하려는 기만 의도”라고 분석했다. 군 소식통은 “두 무인기의 구체적 제원과 성능은 분석 중”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무인기 판매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란제 무인기를 대거 활용한 러시아에 북한 무인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시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러에 무기 지원 대가로 핵기술 받을 수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 대표단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무기 수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수출 의혹은 이미 꾸준히 제기돼 왔다.정부 소식통은 “미국 등 서방세계로부터 적극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포탄이나 재래식 무기가 떨어져 허덕이고 있다는 말이 꾸준히 나온다”며 “북한의 지원이 러시아에는 단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전시장에서 노출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이나 무인기의 경우 러시아가 당장 필요로 하는 전력이란 점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대가로 고도화된 핵기술 등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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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첫 파병부대 도착한 그곳에서… 참전 22國 ‘자유’ 뜻 기린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22개국을 포함한 25개국 대표단(170여 명)과 국군·유엔군 참전용사 및 참전용사 후손, 시민 등 4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 영화의 전당 일대는 1950년 7월 1일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도착한 수영비행장이 있던 상징적인 장소다. 스미스 특임부대는 유엔군 최초로 6·25전쟁에 파병됐다. 유엔군 참전국 대표단은 이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도 찾아 참배한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유엔군 소속으로 싸우다 산화한 국군 장병 유해 38기를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등 11개국 참전용사 유해 2320기가 안장돼 있다.● 6·25전쟁 참전-지원국 등 22개국 부산에 ‘헌신으로 얻은 자유, 동맹으로 이룰 미래’를 슬로건을 내걸고 60분간 진행되는 27일 기념식에는 앞서 24일 방한한 유엔군 참전 22개국 대표단이 참석한다. 22개국은 전투병력을 파병한 16개국(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에티오피아 프랑스 등)과 의료지원에 나선 6개국(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등)이다. 방한한 대표단에는 국가 정상급으로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장관급인 로런스 매콜리 캐나다 보훈장관, 맷 키오 호주 보훈장관 등도 있다. 참전 유엔군 195만7733명 중 178만9000명을 보낸 최대 파병국 미국에선 한인 2세이자 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웅 제이슨 박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이 대표로 방한했다. 행사는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이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프닝 공연 ‘그날의 기억’에선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명령에 따라 540명 규모로 편성된 스미스 특임부대가 C-54 수송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 모습과 이들이 처음 바라본 부산 전경 등이 구현된 영상이 상영된다. 국민의례는 올해 해외 파병 10주년을 맞은 남수단 한빛부대 소속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한 우리 군 장병 4명이 함께 낭독한다.● 보훈부, 참전용사에 ‘평화의 사도’ 메달 국가보훈부는 26일 오후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용사, 그 가족들을 초청해 부산에서 ‘유엔 참전용사 감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 반경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호텔 연회장에 각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용사가 짝을 이뤄 차례로 입장하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날 참전용사 13명에게 희생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했다. 백발의 참전용사 상당수는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단상에 올랐지만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6·25전쟁 당시 실종된 전우를 찾다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호주인 참전용사 어니스트 홀든 옹(91)은 참전용사를 대표해 박 장관으로부터 ‘세상의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을 받았다. 보훈부 관계자는 “24일 방한한 참전용사 64명 전원의 발 크기를 3차원(3D) 스캔 방식으로 측정해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헌정했다”며 “다른 참전용사에게도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신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현역 가수로 활동하며 공연을 하고 있는 미국 참전용사 로버트 넬슨 옹(92)과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역대 최고령으로 참가해 우승한 영국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옹(93)은 이날 CBS소년소녀합창단과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새커리 옹은 “전쟁 당시 전우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가 아리랑이라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난다”며 “한국에 잠들어 있는 전우들을 위해 부르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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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고교생들 “내 또래 군인들 6·25때 전사, 슬프고 감사”

    “이곳에 안장된 군인 대부분이 20대 어린 나이에 전사했습니다.” 20일 부산 남구의 유엔기념공원. 들뜬 표정이던 한미 고교생 20명의 얼굴이 금세 진지해졌다. 문화해설사에게서 공원 내 6·25전쟁 유엔군 전사자 안장 현황과 당시 3만6492명에 달한 미군 전사자 이야기를 들은 뒤였다. 공원에는 유엔군 전사자 유해 2320구가 안장돼 있다. 이 중엔 미군 유해 40구도 있다. 이날 공원을 찾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고등학교 라셀러 칼리지 프리패러토리 학생 10명과 충남 공주고 학생 10명은 유해 일부가 안장된 상징구역을 향해 묵념했다. 이들은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곳을 함께 찾았다. 헨리 사이먼슨 군(18)은 “유엔군 전사자가 4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나는 군대에 가는 걸 상상해 본 적 없는데 내 또래이거나 더 어린 군인이 많았다는 사실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공원 한편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에는 당시 참전한 195만7733명 중 전사한 4만896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가로 75cm, 세로 200cm인 석판 114개와 가로 120cm에 세로 300cm인 석판 26개 등 총 140개로 이뤄진 추모명비에 이름이 빼곡했다. 공원을 관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 관리처 관계자는 “명비 이름을 모두 이으면 길이가 20km를 넘는다”고 전했다. 사이먼슨 군과 함께 공원을 찾은 공주고 학생 임지율 군(17)은 “유튜브로만 공원을 봤는데 실제로 보니 슬프고 감사하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미국인 친구와 함께 와보니 더 와닿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들을 인솔해 온 미국인 교사 니컬러스 노먼 씨(39)는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라고 했다. 그는 “공원엔 참전용사들이 경험한 삶과 죽음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있다”며 “지금도 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인에게 큰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고 했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약 13만4000㎡(약 4만600평)인 공간 곳곳을 돌아보면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중요성, 국제 연대의 가치와 희생의 숭고함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공주고 교사 오대석 씨(51)는 “이번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의 주제는 과거를 알고 미래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라며 “주제의 시작점이 될 공간으로 이 공원이 가장 적합했다”고 했다. 공원에는 참전용사 유해 6000구 이상을 더 수용할 수 있는 터가 있다. 6·25 참전용사인 이근엽 전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93)는 “아시아 변방이었던 나라가 유엔군의 희생에 힘입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된 만큼 사후 안장에 더 적극 나서는 등 이들에게 예우를 다하면 후손들도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부산=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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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유엔용사, 한국에 사후안장 19명… 콜롬비아 4명도 추진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가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용사 유해를 국내로 봉환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53년 정전 이후 콜롬비아 참전용사의 한국 사후 안장은 처음이다. 사후 안장이 최종 확정되면 11월경 호세 세르히오 로메로 씨 등 참전용사 4명의 유해가 본국에서 1만5000km 떨어진 한국으로 옮겨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들 참전용사들은 생전 “70여 년 전 목숨을 걸고 싸운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韓에 묻히길”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의 사후 안장을 위해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11개국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했다. 1951년 6월 1개 보병대대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연인원 5100여 명이 참전해 213명이 전사하고 448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1974년부터 한국을 포함해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영국, 미국 등 전사자가 안장된 11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관리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다. 이들 나라를 제외한 참전국 용사들의 사후 안장을 위해선 11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유엔 참전용사의 1호 사후 안장은 2015년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 씨(1928∼2015)다. 이후 지금까지 19명의 참전용사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생전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2010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본격화된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다녀간 뒤 사후 안장 요청이 잇따랐다고 한다. “전쟁 폐허에서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발전상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부산에 잠든 전우들 곁에 잠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지난해 6월 사후 안장된 캐나다 참전용사 존 로버트 코미어 씨(1932∼2021)는 임종 전 뇌졸중을 앓아 의사소통이 힘든 상태에서도 동생을 통해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보훈부 관계자는 “자신의 참전이 옳았다는 확신과 함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된 것이 사후 안장을 결심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사후 안장을 신청하는 노병들은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는 심경을 빼놓지 않는다는 것.● “남편, 동지들과 함께 韓에 잠들고 싶어 해” “남편은 한국에서 (같이 싸운) 동지들과 함께 잠들고 싶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한국에 묻히는 게 그의 꿈이었죠.” 지난해 11월 남편 로베르 피크나르 씨(1934∼2020) 유해의 사후 안장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엘리안 피크나르 씨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남편이 프랑스에 묻혔다면 좋았겠지만 남편이 원하던 바여서 만족한다”며 “남편의 사후 안장은 훌륭한 의식이었다. 남편이 너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남편을 만나러 한국을 찾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2019년 사후 안장된 영국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 씨(1927∼2018)는 한국(태극무공훈장)과 영국 정부(빅토리아 십자훈장)로부터 모두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5년 방한 당시 자신의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한국 정부에 기증하며 “죽어서도 한국을 수호하겠다”, “영국 사람들에게 늘 한국의 발전상을 전하며 ‘내가 그곳에서 싸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잊혀진 전쟁’의 ‘잊혀진 영웅’이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의 평화 번영을 일궈낸 주역이라는 자긍심을 재발견하면서 유엔 참전용사들의 사후 안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훈부는 예상하고 있다. 박 장관은 “유엔기념공원을 세계적 ‘보훈성지’로 가꾸려면 사후 안장 대상국을 더 확대하고 보훈부가 실질적으로 관리·관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외교부에 여러 차례 관련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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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와이 안치됐던 ‘국군 유해’ 7위, 70여년만에 고국으로

    미국 하와이에 임시 안치돼 있던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7구가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방부는 26일(한국시간)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 등 인수단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인수식을 거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미측에선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대표로 참석한다. 봉환되는 유해는 과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 3구와 미국이 한국에서 발굴한 1구,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돼있던 6·25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재개장해 확인한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3구 등 7구다. 앞서 북한은 1990~1994년 단독 발굴한 유해를 208개 상자에 나눠 담은 뒤 1995년 미국으로 보내는 등 몇 차례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에 협조했다. 특히 7구 중 1구는 신원이 고 최임락 일병으로 확인됐다. 최 일병 유해는 북한이 함경남도 장진에서 수습해 1995년 송환한 유해로 국군 유해 발굴 개시 이후 214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고인은 1931년생으로 1950년 8월 입대해 미 7사단 카투사(미군 배속 한국군)에 배치됐다. 인천상륙작전 등 격전지에서 활약하다 1950년 1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세로 전사했다. 고인의 형 고 최상락 하사(1929~1950) 역시 1950년 8월 전사한 참전용사였다. 형 유해는 전사 직후 본가로 봉송됐다. 동생이 돌아오는 것을 계기로 형제는 70여 년만에 만나게 됐다. 2012년 이후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봉환된 국군 유해는 이번 7구 포함해 313구다. 이 중 19구 신원이 확인됐다. 우리 정부도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미군 유해 26구를 미측에 인계했다. 유해 7구는 공군 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실려 봉환된다. 국방부는 “2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할 때부터 F-35A 전투기 편대가 호위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유해 봉환식은 26일 저녁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거행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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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사 “월북 미군 관련 北과 대화 시작”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23)이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월북한 사건과 관련해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가 핫라인을 통해 북한과 킹 이병 송환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전 70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정전협정을 통해 만들어진 채널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방법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JSA 내 일명 ‘핑크폰’을 통해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놓여 유엔사와 북측을 이어주는 핫라인을 말한다. 유엔사 주축이 미군인 만큼 사실상 북-미 대화가 재개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6000t)는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핵무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 전략 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73·1만8750t)이 부산을 떠난 지 사흘 만이다. 아나폴리스는 켄터키와 달리 핵무장은 되지 않지만 무제한 잠항이 가능하고 최대 사거리가 30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정밀도가 높고 파괴력이 월등한 무장을 탑재해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무기 중 하나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23일(현지 시간) SSBN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해군) 태평양 함대가 거기에 간 이유는 대만 분쟁 시 북한을 억제하고 틀어막기 위해서”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쏠 수 있으니 우린 한국과 함께 막아 북한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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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수색전 ‘수심 가슴까지 올 수 있다’ 보고에도 강행 지시”

    해병대 1사단 고 채수근 상병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리기 전 “수심이 가슴까지 올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상관이 무리하게 작업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채 상병과 같은 부대원의 어머니 A 씨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제 아들이 현장에 있었는데, 투입 전 부대 상관에게 ‘수심이 가슴까지 올 수 있다’고 보고했음에도 작업이 강행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채 상병의 동료들은 사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에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채 상병이 급류에 떠내려가며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걸 아들도 봤다고 한다. 부대원들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당시 작업환경도 열악했다. 아들이 A 씨에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사고가 난 경북 예천군 석관천의 물살은 매우 강했고, 발을 내딛을 때 마다 바닥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있었다고 한다. 온통 흙탕물이어서 물 아래 뭐가 있는지 전혀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병들에게 지급된 것은 삽과 끌개 뿐이었고 안전장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아들 얘기를 듣고 나니 현재 사회복지사로 월급 250만 원 정도 받는 저라도 사비로 구명조끼를 구입해 대원들에게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정부와 정치권이 군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의 불안감을 헤아려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채 상병은 19일 오전 9시 3분경 예천군 석관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실종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 8분경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정부는 채 상병에 대해 국가 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서훈했다. 보국훈장 광복장은 병사가 받을 수 있는 훈장 중 가장 훈격이 높다. 또 채 상병 유해는 22일 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당초 채 상병의 집과 가까운 국립임실호국원을 안장지로 고려했지만 “양지바른 묘역에 아들을 묻어달라”는 유족 요청을 반영해 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확정했다. 국가보훈부는 “안장식이 거행되는 22일 세종 국가보훈부 본부를 포함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등에 조기를 게양한다. 순직 군인 사례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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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국방부, 靑에 “환평 협의회 구성하자” 건의했지만 묵살해

    문재인 정부 시기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환경영향평가를 추진하기 위한 평가협의회 구성을 수 차례 건의했으나 묵살된 정황이 2019년~2021년까지 작성된 내부 보고 문건으로 새롭게 포착됐다. 실무 차원에서 수차례 사드 환경영향평가의 절차를 밟으려 노력했으나 청와대가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 등이 예정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국기 문란’, ‘안보 농단’이라며 당시 안보라인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 “협의회 구성요건 검토하고 공문 발송하자” 수차례 건의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성주기지 환경영향평가 추진 계획 보고(2020년 7월 31일)’에 따르면 당시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국방부 장관에게 “주민들이 위원추천 요청을 거부하는 경우 평가협의회 구성요건에 대한 환경부 법령해석을 요청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제4조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할 때 ‘해당 계획 또는 사업지역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거주하는 주민대표’가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국방부가 법령 해석 검토를 했다는 대목은 강경하게 반대하는 사드 기지 주변 소성리 주민들 대신 성주군 내에 다른 마을 주민대표를 세우거나 인근 영향지역인 경북 김천 등 주민대표를 세울 수도 있다고 보고 법적 검토에 들어가려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결과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평가협의회를 구성하지 않았다. 또한 국방부는 같은 문건에서 “주민, 시민단체가 설명회 참석을 거부하는 경우 시한을 명시한 위원추천 요청 공문을 각 기관에 발송(9월 넷째주)하고 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10월)”며 구체적인 시한들을 명시해 공문을 보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방부 내부에서 협의회에 대한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고 2019년 12월부터 청와대와 국가안보실에 지속해서 전달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국방부의 우려는 앞선 2019년 12월 4일 작성된 국방부의 ‘환경영향평가 평가협의회 구성시기 관련 과장급 협의결과 보고’ 문건에도 드러나 있다. “정부가 평가협의회 위원 추천을 요청하는 법적 절차 진행을 시도조차 안 하면 국회 질의시 정부 입장이 곤란해진다”거나 2020년 4월 총선과 인접할 경우 불필요한 이슈 생성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전자파 무해” 판단, “3불1한은 ‘양국 합의’”도 명시 문재인 정부가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에서 측정된 전자파가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 내용이 적시된 내부 문건도 확인됐다. 국방부가 2021년 6월 작성해 당시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게 보고한 ‘성주기지 관련 현안보고’ 문건에는 ‘전자파는 순간 최대값이 인체 보호기준 대비 약 0.03%로 전자파 영향이 없음’이라고 적시돼 있다. 전자파 최대값 비율 공식 집계가 공개된 것도 처음이다. 청와대가 전자파 최대치가 인체보호 기준에 미달되는 사실을 알고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자료라는 게 여권의 설명이다. 신 의원은 “사드 전자파 및 소음이 인체에 무해함을 파악했음에도 전자파 및 소음 측정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갈등 조정’을 핑계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이 직무유기한 것에 해당한다”며“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등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감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줄곧 사드 3불(MD참여, 사드 추가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겠다)+1한(사드 운용 제한)에 대해 중국과 합의한 적 없다고 했지만 실상 ‘양국이 합의한’이라는 표현을 쓴 정부 내부 문건도 확인됐다. ‘성주기지 환경영향평가 추진 계획 보고’에 따르면 군사시설기획관은 “중국은 양국이 합의한 3불 1한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지상반입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음”이라고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지난해 8월 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간의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 처음 불거진 1한 논란이 양국 합의의 결과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보농단” 감사 촉구에도 ‘한중관계 관리’ 명분 들어 소극 대응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0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사드 환경영향평가 고의지연 의혹에 대해 “중국몽, 북한몽에 취해 안보 농단을 자행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감사원 감사와 수사당국의 수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운용 정상화를 고의 지연한 것도 모자라 국민 앞에 뻔뻔하게 ‘3불 1한’ 약속의 존재를 부정하는 거짓말을 하고 은폐하기까지 한 불법 행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전 정부의 대응은 의혹 투성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국기문란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도대체 누구의 지시로 이런 안보 농단이 벌어졌느냐”라며 “혼밥 방중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중국에 줄 선물이 필요했던 것이냐”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답변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국방위원회 외에도 외교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외교부에 한중관계 개선 실무협의나 미국과의 의견 교환 관련 문건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감사원 감사 청구를 위한 최대한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한중관계 관리 및 국익을 두루 고려해 외교문서까지 공개하는 것은 피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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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외국정상 첫 美핵잠 올라 “北 핵도발땐 정권 종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에 승선해 “(전략핵잠수함은 미 핵전력의) 최종 병기”라며 “이처럼 절대 보안을 요구하는 무기체계까지 한미가 공유하기 때문에 미국의 확장억제가 한미 공동의 핵억제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국과 미국이 정말 한 몸으로 뭉치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의 미 핵잠수함 방문은 미 우방을 포함해 외국 정상 중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함 내부 지휘통제실과 24개의 핵미사일 발사관을 직접 둘러봤다. 그는 “한미 양국은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한미는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NCG와 켄터키함 입항에 반발하며 군사적 공세를 예고했던 북한은 19일 새벽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북동쪽으로 55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탄착했다. 순안에서 켄터키함이 입항한 부산해군작전기지까지의 거리도 약 550km다. 부산을 표적으로 삼도록 비행 사거리를 치밀하게 계산한 것이다.尹, 美핵잠 핵미사일 발사관 둘러봐… “한미 한몸으로 뭉쳐” 한미 NCG 참석자 등과 시찰尹, 켄터키함 ‘최종 병기’ 표현“美 핵전략자산 직접 보니 안심”한국 해군과 연합훈련 가능성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 한미는 북한이 핵도발을 꿈꿀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의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SSBN-737)에 직접 승함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켄터키함을 찾았을 때 보안을 위해 컨테이너 박스가 설치됐고, 무장한 미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켄터키함은 길이 170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으로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르는 핵탄두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를 최대 24발 장착할 수 있다. 켄터키함은 실제 핵탄두가 탑재된 미사일을 장착한 채 부산항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이외에 외국 정상이 전략핵잠수함에 탑승한 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尹, 실제 핵미사일 있는 발사관 24개 둘러봐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전날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참석자, 한미 군 주요 직위자들과 함께 켄터키함 내부의 지휘통제실, 미사일통제실, 미사일저장고 등을 30여 분간 둘러봤다. 특히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내부에서 24개 SLBM 수직발사관을 직접 살펴봤다. 또 은밀성이 강한 SSBN을 “최종 병기”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시찰은) 한미가 정말 한 몸으로 하나로 뭉치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핵잠수함인 만큼 지속적인 잠항이 가능하고, 적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SSBN을 미국 핵전력의 최종 병기라 지칭한 것. 윤 대통령은 “미국이 절대 보안을 요하는 무기 체계까지 서로 공개를 하게 됐기 때문에 이제 미국의 확장억제가 한미 공동의 핵억제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켄터키함의 기항은 미국이 대한민국에 제공하는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켄터키함은 미국의 핵전력 3축(대륙간탄도미사일·전략핵잠수함·전략폭격기) 중 가장 생존성 높은 전략자산이자 미국 확장억제력의 주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 가능성미군은 19일 켄터키함을 국내 언론에도 공개할 때 켄터키함의 SLBM 수직발사관 24개는 덮개로 가려 핵탑재 탄도미사일을 싣고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부두 출입 전 미군 병력은 취재진의 신분증 실물을 확인하고 몸 수색을 진행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부두 주변 컨테이너 위에는 총기로 무장한 미군 병력이 삼엄한 경계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한미 군 당국은 켄터키함이 한국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물론 실제 핵무장 여부,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 진행 여부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이달 27일이 정전협정 7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인 만큼 켄터키함이 한국을 떠나는 길에 해상에서 한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및 잠수함 등과 만나 대잠훈련 등 연합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NCG 첫 회의와 SSBN 한반도 전개 등과 관련해 “현재 한반도가 다시 긴장 국면에 있다”며 “관련 당사국은 한반도 문제로 지정학적 사익을 추구하고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한반도 비핵화를 훼손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19일 밝혔다. 중국군과 러시아군은 이날부터 동해 중부 해역에 군함 10여 척과 군용기 30여 척을 투입해 해군과 공군 연합훈련에 돌입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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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술핵 탑재 가능’ 北미사일 550km 비행… 南향하면 美핵잠 입항한 부산기지 타격

    북한이 19일 새벽에 벌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은 전날(18일) 42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된 미 해군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을 겨냥한 ‘맞불 무력시위’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이 오전 3시 30∼46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10여 분 간격으로 쏜 탄도미사일 2발은 50km 안팎의 고도로 약 550km를 날아가 함경북도 무수단리 앞바다의 알섬(바위섬) 인근에 떨어졌다. 알섬은 북한 미사일의 주요 시험표적 장소다. 오전 6시 이전 새벽 시간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틀면 켄터키함이 입항한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정확히 닿는다. 군 관계자는 “사거리를 최대한 정확하게 계산해 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첫날에 맞춰 입항한 미국의 최강 핵전력을 정조준한 ‘강 대 강’ 도발이라는 얘기다. 특히 북한이 쏜 미사일은 하강 단계에서 급상승하는 변칙 기동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전형적인 비행 특성이다. KN-23은 북한이 3월에 공개한 ‘화산-31형’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군 당국자는 “유사시 한미 요격망을 돌파해 미 확장억제 전력과 전개 통로를 전술핵무기로 초토화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올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KN-23을 잇달아 쏴 모형 핵탄두를 800m, 500m 상공에서 공중 폭발시키는 시험을 한 뒤 ‘핵 방아쇠’(핵무기 지휘통제 체계)를 검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훈련을 참관한 뒤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하고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 태세를 완비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그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바 있다. 이날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KN-23을 발사한 것은 수백 발의 핵탄두를 실은 미국의 전략핵잠수함도 북한의 ‘핵공격 타깃’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위협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례적으로 새벽 시간대를 노린 것도 기습 타격 위협을 극대화한 의도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미 확장억제 수위가 높아질수록 북한도 더 대범하고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서는 ‘강 대 강’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는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일(27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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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명조끼 왜 안 입혔나”… 실종자 수색 해병대원 급류 휩쓸려 실종

    “아들아. 도대체 어디 있는거니?”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 A 일병의 어머니는 19일 경북 예천군 석관천 사고 현장을 찾아 오열했다. A 일병의 아버지도 “비가 많이 내려 물살이 이렇게 센데 구명조끼가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안 입힐 수가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해병대 1사단 소속인 A 일병은 이날 오전 9시 3분경 석관천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허리까지 잠기는 물 속에 들어가 탐지봉으로 바닥을 찌르며 실종자를 찾던 중이었다.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해병대원 3명이 물에 빠졌는데, 둘은 헤엄쳐 탈출했지만 A 일병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 속으로 사라졌다가 이날 오후 11시 8분경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석관천은 최근 며칠 동안 이어진 비로 유속이 매우 빠른 상태였다. A 일병이 물에 빠지자 동료 대원들은 급히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수색에 나섰다. 해병대 1사단은 18일부터 장병 1200여 명과 상륙장갑차 등을 투입해 예천군 각 하천변에서 대대적 실종자 수색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1사단은 A 일병이 실종된 후 다른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 채 A 일병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소속 상륙기동 헬기인 마린온 2대와 소형 고무보트 등 가용 장비를 모두 투입했다. 수색이 한창이던 낮 12시 10분경과 낮 12시 26분경에는 사고지점으로부터 6.4㎞ 떨어진 하류지점에서 A 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수면에서 목격됐다. 하지만 다시 급류에 떠내려가 동료 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구조당국은 “당시 교량 위에 있던 대원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는데, 인양 보트가 접근하기 전 다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구조 당국이 야간 수색을 이어가며 총력을 기울인 끝에 A 일병은 이날 오후 11시 8분경 예천군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A 일병 실종을 두고 해병대원들의 수색 장비 부실이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성인 남성이 허리까지 잠기는 물 속에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병대 측은 소형 고무 보트로 수색작업에 나선 이들에게만 구명조끼를 지급했다. 심도섭 대한안전연합 서울중앙본부장은 “타인을 구조하거나 실종자를 수색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건 가장 기본”이라며 “장마기간에는 하천 바닥의 변화가 많고 물 속 웅덩이도 많아지기 때문에 구명조끼 등을 갖추고 수색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구명조끼를 미지급한 건 현장 지휘관 등의 판단으로 보이는데 정확히 누가 어떤 지침을 내린 것인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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