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장윤정 차장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8

추천

‘숫자’ 너머의 사람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yunju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칼럼57%
경제일반23%
산업7%
사회일반7%
기업3%
사고3%
  • 원금 500만원이 2000만원으로…고용재난 지방서민 좀먹는 불법 사금융

    ‘3만 원 넘게 써야 하는데 서울에 가도 될까.’ 경남 창원에서 음식점을 하는 40대 안모 씨(여)는 지난해 11월 서울행 고속버스 표를 끊으며 한참 고민했다. 서민금융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터미널에 갔지만 버스비는 안 씨에게 큰 돈이었다. 그가 박람회에 가게 된 건 ‘일수 이자’ 때문이었다. 조선업 불황으로 장사가 안 돼 가게 유지비조차 안 나오자 1년 전 사채를 빌려 쓴 게 화근이었다. 원금 500만 원이 이자를 합쳐 2000만 원으로 불었다. 가게 하루 매출이 약 20만 원인데 일수로 15만 원을 내고 나면 생활비조차 부족했다. 얼마 전 빚 독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고등학생 두 아들 때문에 마음을 다잡던 참이었다. 안 씨는 “하루하루 불어나는 일수 이자가 숨통을 조였다. 악순환을 끊고 싶었지만 창원엔 상담하고 구제방법을 물어볼 곳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안 씨는 박람회에서 자신의 신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민대출이 없다는 걸 알고 망연자실했다. 결국 정부 서민금융상품은 포기하고, 한 민간단체에서 100만 원을 빌려 급한 불을 껐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은 소액 대출이 필요한데 마땅한 대출기관을 찾기 어렵다. 결국 사채에 손을 벌리게 된다”고 했다. 경남 창원과 거제, 전북 군산과 전남 목포 등 조선업 등의 몰락으로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다 경기 악화에 이은 2차 피해를 겪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경기침체와 실업난 속에 생활비가 급해진 청년, 자영업자들에게 주로 손을 뻗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사건 처리를 위해 대부금융협회에 금리 확인을 요청한 사례가 호남·제주권의 경우 2015년 8건에서 지난해에는 38건으로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 중 조선업과 자동차업이 동시에 몰락한 군산에서만 17건이 발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군산·목포=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 ▼ 고용재난 서민 좀먹는 불법 사금융▼ 24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의 먹자골목. 점심시간이지만 식당들 대부분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썰렁했다. 그나마 인근 공장과 점심식사 계약을 맺은 몇 곳에서만 작업복을 입은 공장 직원들이 보였다. 이곳에 건물을 갖고 있는 김모 씨(53)는 “세입자인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이 안 돼 사채를 쓸 수밖에 없다. 내가 대신 수도요금을 내주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공단이 있는 오식도동 먹자골목은 현대중공업, 한국GM 직원들이 점심, 저녁마다 몰려드는 곳이었다. 식당 370여 개가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3년 전 가동을 멈추고 한국GM 군산공장마저 지난해 폐쇄되자 이곳 식당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가게가 문을 닫기 시작하자 3년 전 100만 원이 넘던 월세(옛 30평 기준)가 요즘엔 30만 원대로 떨어졌다. 오식도동 인근 비응항에서 건어물을 파는 김성도 씨(55)는 “공단 인근 식당 사장들이 사채를 쓴단 얘기가 파다하다. 그런 가게는 3개월을 못 버티고 문을 닫는다”고 했다. 군산이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들면서 자영업자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생활비 등 급한 불을 끄려 불법 사금융에 빠져 들고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군산경찰서가 이자계산을 요청한 대부업·사금융 사건은 2015~2017년에는 한 건도 없었는데 지난해엔 17건 발생했다. 경찰은 불법 사금융 사건을 처리할 때 외부에 연리가 얼마인지 계산을 요청한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많이 안 좋아 사채 피해가 많아졌다. 검찰도 사채업자의 이자율 확인은 특별히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하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금융당국이 최근 시중은행은 물론 상호금융권까지 대출규제를 강화하자 제도권 밖 사금융으로 밀려나는 서민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군산시 월명신협 관계자는 “이달 말 한국GM 군산공장 실직자들의 실업급여가 종료되면 사금융으로 몰리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고 했다. 전북신용보증재단 군산시점 이진영 대리는 “지난해 대출보증 실적이 전년에 비해 53%가량 늘었다”며 “작년에 보증을 받았던 사람들이 돈이 떨어지자 또 오고 있는데, 재원이 부족해 지원을 못하니 안타깝다. 이곳에서마저 거절당한 사람들은 사채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가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한 군산은 물론 전남 목포, 경남 창원과 거제 등에서도 사금융 피해가 늘고 있다. 경찰이 이자계산 확인을 의뢰한 대부업·사금융 사건은 군산, 목포가 있는 호남·제주권에서 최근 3년 새 4.8배로 늘었다. 목포에서 삼겹살집을 하는 이모 씨(47)는 “일수꾼들이 아침마다 이곳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명함을 돌린다. 사채의 무서움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급하니 사채업자의 제안을 덥석 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채업자는 생계가 급한 서민에게 ‘돈 잘 빌려주는 이웃’으로 선량하게 접근했다가 연체가 생기면 철거머리처럼 악독하게 상환을 요구하는 고리대금업자로 변한다. 군산 소룡동에서 횟집을 운영했던 장모 씨(55)는 지난해 자녀 학자금이 급해 다른 가게 사장의 친구를 소개받았다. 그 사람은 600만 원을 내주는 조건으로 연리 200%를 요구했다. 기존 대출금 때문에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못했던 장 씨는 ‘설마 금방 갚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돈을 건네받았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기업들이 떠나가면서 영업여건이 갈수록 악화되자 사채이자로만 1년에 120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다. 횟집을 팔아 다른 빚을 우선 갚은 장 씨는 경찰에 사채업자를 신고했다. 사채업자는 장 씨에게 “내가 감옥에 가도 돈을 빌린 건 민사사건이니 끝까지 돈을 갚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시에서 직장을 구하던 강모 씨(35)는 지역신문에서 ‘법정 이자율로 대출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사채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생활비가 없어서였다. 하지만 이런저런 명목으로 실제 이자율은 연 30%로 법정최고이율(24%)보다 높았다. 빚독촉에 쫓기던 강 씨는 그해 11월 경찰에 사체업체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채업자들은 대포통장에 대포전화를 쓰니 수사하기 복잡하다”며 수사를 회피했다. 강 씨는 “대통령은 불법 사금융 단속을 강화하라고 하는데, 경찰들이 서로 다른 경찰서로 가라고 미루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직 사채업자인 40대 고모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휴대전화 20개를 쓰는 업자도 있다. 경찰이 정기적으로 단속을 하지만 점조직처럼 활동하는 사채업자들을 절대 제대로 잡을 수 없다”고 했다. 서민들이 사금융 구제책을 상담할 곳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지방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는 서민들이 줄을 서서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다. 공현배 거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장은 “요즘 거제에선 사람들이 신용회복 신청을 해도 면담을 받으려면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 신청자들이 폭증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 군산시의 자영업자 이모 씨(65)는 “그간 서민금융상품이 뭐가 있는지 아무 것도 몰랐다”며 “진작 알았으면 고생을 덜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대부업체 법정최고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해 불법 사금융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산·목포=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 저신용자 위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 조선업, 자동차 산업의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가 불법 사금융 위기에 내몰리면서 지금까지 정부 서민금융정책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1년에 한두 차례씩 서민 금융지원 체제를 손보고 있지만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를 위한 정책과 재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 햇살론, 미소금융 등 정책금융상품을 내놓은 이후 지난해까지 총 37조 원을 공급했다. 작년에도 약 7조 원이 집행됐다. 하지만 이 정책상품은 신용등급 6등급 이상 위주로 제공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햇살론,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4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중 61.9%가 신용등급 6등급 이상이었다. 서민금융 이용자 중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8등급 이하는 전체의 9.2%에 불과했다. 금융위도 이런 문제점을 반영해 지난해 말 서민금융체계를 개편했다.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 연 10% 중후반대의 금리로 연간 약 1조 원을 공급해 생계·대환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서민금융 전문가들은 연간 1조 원 규모로는 불법 사금융에 내몰린 이들을 구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불법 사금융 이용자는 52만 명으로, 이들의 채무 규모는 6조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신용자를 불법 사금융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해서는 자금지원과 함께 이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그동안 정부의 서민금융정책은 양적 확대에 집중한 면이 크다”며 “저신용자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돕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같이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군산·목포=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19-01-27
    • 좋아요
    • 코멘트
  • 정부 감시서 벗어난 ‘공룡 금감원’… 간부직이 43% 방만 여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감독원에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고 싶으면 3급 이상 간부직원을 35%로 줄이라”고 요구하면서, 금감원의 방만 경영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금융회사들을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금감원은 반민반관(半民半官)의 특성상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받지 않아 조직·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2017년 감사원 감사를 받은 뒤에도 1년 이상 별다른 개선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절반 가까이가 간부직에 억대 연봉 1999년 설립 당시 1263명으로 출발한 금감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임직원이 2190명(비정규직 포함)으로 70% 이상 늘었다. 1인당 평균 보수는 9785만 원으로 1억 원에 가깝고 간부급이 유난히 많은 ‘역피라미드’형 구조다. 또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감사원과 금감원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체 임직원 중 3급 이상 간부급 직원의 수는 851명(43%)이다. 1∼2급 직원 중에는 무보직 상태로 팀원 등으로 배치돼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일정한 보직 없이 하위 직급과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1억3000만∼1억4000만 원의 급여를 타가고 있다. 팀장 등 직책을 가진 직원은 전체의 20%에 이르고 팀은 약 270여개다. 이 때문에 한 팀당 팀원 수는 4명 안팎에 불과하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에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해외사무소 7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업무 부가가치는 높지 않다. 감사원은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해외 사무소의 업무 실적을 분석한 결과 98%가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였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카드 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하며 몸집을 늘렸다. 고연봉에 정년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인 만큼 스스로 중도에 퇴직하는 자연 감소도 별로 없어 조직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직원에 대한 복지도 계속 늘리고 있다. 정규직 직원의 1인당 연간 복리후생비는 2014년 414만 원에서 2017년 487만 원으로 상승했다.○ 개선 노력도 지지부진 금감원의 방만 경영 개선 노력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일단 올해 팀장 등 직위 수를 15개 줄일 예정이고 예산 총액은 전년보다 2% 삭감했다. 또 감사원 감사 당시 8개였던 해외사무소는 1곳(홍콩)을 철수했다. 그러나 간부급 직원 비율이 거의 그대로인 데다 1억 원에 이르는 평균 연봉이 계속 유지되는 등 중요한 부분은 개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10년 만의 최대 인사로 국·실장급 20여 명이 무보직 상태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이들은 후선 업무를 돌보며 고연봉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당초 43%의 간부급 비율을 10년에 걸쳐 35%로 낮추겠다고 기재부에 보고했지만 기재부는 이 작업을 5년 이내에 끝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쉽지 않지만 실무진이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의 방만경영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란 조직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는 “금감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경영상태를 검증받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조은아 기자}

    • 2019-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규제 그물에 대어 몸사려… 제 3인터넷銀 흥행 빨간불

    “대주주 자격 요건에 보면 ‘지배 주주로서 적합하고, 은행건전성과 금융 산업의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렇다면 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어야 하는 겁니까?” “한도 초과 보유 주주에 대한 자격 기준이 너무 엄격한 것 아닙니까?”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 참석한 기업 측 인사들이 금융당국에 인터넷은행의 규제 사안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인터파크 위메프 다우기술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키움증권 교보생명 등 주요 금융회사들을 비롯해 총 55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키움증권으로 이미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다양한 금융회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은 카카오와 KT 등이 첫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던 2015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열기가 떨어진 분위기였다. 네이버 등 대형 ICT 기업들이 이미 불참을 선언했고, 새로운 ‘플레이어’가 깜짝 등장하지도 않았다. ‘토스’ 등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유명 핀테크 기업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여전히 금융업 진출에 규제의 문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발효되면서 산업자본이라도 ICT 주력 그룹은 예외적으로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카카오와 KT는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에 올라설 최소한의 법적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이게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대주주 심사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인터넷은행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ICT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ICT 기업을 위해 ‘판을 깔아 주겠다’고 하지만 이런 엄격한 주주 관련 요건이 부담스러워 아예 참여를 포기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규제 개혁 타이밍을 이미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2015년 첫 인터넷은행 인가 이후 이번 규제 완화까지 무려 3년여 동안이나 은산분리 장벽에 가로막혀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기 위한 동력이 많이 상실됐다”며 “지금은 빅데이터 활용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데 비식별 데이터 등에 관한 규제가 많아 다들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7년에 영업을 시작한 두 인터넷은행이 여전히 시중은행과의 차별화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도 사업 진출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를 기준으로 케이뱅크는 508억 원, 카카오뱅크는 159억 원의 순손실을 봤다. 예금, 대출 등으로 고객을 늘리고는 있지만 은행권 판도를 뒤흔들 정도의 혁신적인 서비스는 아직 안 보인다는 평가다. 게다가 인터넷은행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페이), 간편송금 서비스가 상용화돼 있다. 3년여 전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을 냈다 떨어진 한 업체 관계자는 “3년 전과는 금융산업의 지형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금융업의 매력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꼬집었다.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자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서 인터넷전문은행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를 현 정부의 규제 개혁 사례로 내세워 왔기 때문이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애써 인터넷전문은행법을 통과시켰는데, 정책이 잘 안 되면 뒤늦게 법을 통과시켰다는 비난을 받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예비인가 신청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은행업 인가가 주어질지 모른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신동진 기자}

    • 2019-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장기업 사내이사도 이사회 참석여부 공개

    앞으로 상장기업은 총수를 비롯한 전체 이사의 이사회 출석 및 안건에 대한 찬반 기록, 임기·연임 횟수 등을 공시해야 한다. 또 미등기 임원의 평균 보수 등도 별도로 기재해야 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정된 기업공시 기준이 15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개정된 기준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사외이사들만 이사회 참석 및 안건별 찬반 현황을 공시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사내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로 해당 정보의 공개 범위가 확대된다. 그동안 총수나 총수 일가가 계열사 여러 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면서 고액 연봉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안건을 충실히 심의하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또 상장사들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여부도 공시해야 한다.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동일인인 경우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에 해당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사들에 대한 정보 공시 항목도 늘어났다. 기존의 선임 배경, 추천인, 활동 분야, 최대주주와의 관계 외에 임기와 연임 여부 및 연임 횟수 등의 정보를 밝혀야 한다. 특히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후보 선정을 위한 내부지침 등 후보 추천 및 선임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액도 별도로 공시해야 한다. 그동안 임직원 보수의 경우 등기임원은 개인별로 공시되고 미등기 임원은 일반 직원과 합친 보수 총액 및 평균 급여액만 공시됐다. 앞으로는 미등기 임원을 따로 분류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을 밝혀야 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DBR/Special Report]지시-명령은 없다… 리더는 소통을 도와줄뿐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핀테크 영역에서 국내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회사)’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이다.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를 선보인 후 △신용 조회 △계좌 개설 △대출 중개 등 금융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지난해 11월 누적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촘촘한 규제로 가득 찬 금융 분야에서 토스가 4년도 채 안 돼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수평적인 소통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첫손에 꼽는다. “다양한 문제와 도전은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다가왔지만 그때마다 유연한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것. 주목받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탄생시킨 비바리퍼블리카의 조직문화에 대해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65호(2019년 1월 15일자)가 분석했다.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 ‘소통’으로 움직이는 조직 비바리퍼블리카엔 직급이나 직위가 없다. 다만 역할만 있을 뿐이다. 팀 리더가 있지만 이들은 팀원에게 지시나 명령을 내리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이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뿐이다. 그 결과 개인들은 소통을 통해 ‘내 일’을 ‘알아서’ 찾는다. 이는 조직 구성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기업에선 개발자는 개발자끼리, 기획자는 기획자끼리 ‘기능’ 부서별로 일을 한다. 반면 비바리퍼블리카에선 기능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중심축이 된다. 송금, 카드 조회, 신용 관리 등 서비스별로 팀이 나눠지고,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획자 등이 한데 모여 해당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소통한다. 개발자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현한 ‘화면’을 보여주면, 팀원들이 ‘더 좋은 방향이 없을까’를 고민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점심 식사 조 편성 물론 직원들 간 자유로운 소통문화가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더욱이 서로 다른 기능의 업무를 하는 사람들끼리 스스럼없이 토론하며 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스타트업답게 매우 ‘과학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콜라보 런치’가 대표적이다. 사내 직원들의 직군과 조직도를 고려해 친밀도가 가장 낮은 사람들끼리 조합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함께 점심 먹을 조를 편성한다. 모든 걸 ‘기계’에만 의존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수평적 소통 문화를 위해 ‘사람 냄새’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직원 간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는 물론 구성원들이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명하복식 문화에 익숙한 대기업 출신 직원들 대상 교육은 이 대표가 직접 강사로 나설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 ‘스트라이크’ 날리며 무임승차 방지 비바리퍼블리카엔 정해진 규칙이 없다. 출근시간이나 연차 사용은 15일만 가능하다거나 하는 규칙들 말이다. 휴가도 무제한이다. 한마디로 완전한 자율과 책임 문화를 통해 기업을 키운다. 복잡한 정기 평가제도 대신 동료들의 ‘상시 피드백’을 유도하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직원들끼리 수시로 일하는 방식과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동료들의 평가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조직의 ‘썩은 사과’라고 할 수 있는 ‘무임승차자(free rider)’들을 빨리 솎아내는 데에도 전력투구한다. 마치 스포츠팀과 비슷한데,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범위, 에너지, 시간을 스스로 조정하지만 더 이상 1군에 있을 실력이 안 되면 냉정하게 2군으로 내려보낸다. ‘2군’으로 보내는 의사결정 역시 동료가 내린다. 피드백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 경고도 날릴 수 있다. 같이 일하기 힘든 동료들에게는 ‘스트라이크’를 날릴 수 있는데 야구에서처럼 스트라이크 3번이면 아웃이다. 문제 직원이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회사를 떠나라고 권고한다. 이 대표는 “건강한 의미에서 동료들의 압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 직원들 ‘갑’으로 모시며 ‘일하는 즐거움’ 살려 대부분의 조직은 ‘인간은 일하기 싫어한다’는 가정하에 효율적 관리를 위한 ‘수직적 위계질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반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가정 자체가 다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일하기 좋아한다”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이 경우 회사는 일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해 ‘일하는 즐거움’을 살아나게 만들어 주는 데 힘쓰게 된다.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1억 원의 전세 자금 대출을 지원(6개월 이상 근무 시)해주고 개인마다 법인카드를 지급하며 무제한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는 건 다 이런 이유에서다. 그 대신 비바리퍼블리카는 채용 시스템을 매우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사명에 공감하고 헌신하고자 하는, 정말로 믿을 수 있는 팀원만 합류시키기 위해서다. 불편을 감수하고 거침없이 대화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도 꼼꼼히 체크한다. 다른 기업들 같으면 ‘반골기질’ 직원으로 분류해 홀대할지도 모를 이들이 비바리퍼블리카에 많은 이유다. 규제가 많아 성장하기 힘든 국내 금융 분야에서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 타이틀을 거머쥔 비바리퍼블리카의 성공 비결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A생명 100주년 “성장동력 갖춘 기업으로 성장”

    AIA생명이 올해 AIA그룹 창립 100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임직원들과 ‘센테니얼 타운홀’ 행사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타운홀 행사에는 빌 라일 AIA지역총괄 최고경영자(CEO), 차태진 AIA생명 대표 등 임직원 450여 명이 참석했다. 라일 CEO는 “AIA그룹은 지난 100년간 임직원들의 강한 책임감과 열정 덕분에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무궁무진한 성장동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銀 노조, 2차 파업 계획 철회

    KB국민은행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둘러싼 의견차를 좁힘에 따라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2차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사가 잠정합의서를 교환하면서 임·단협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예정된 2차 파업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18일 핵심 쟁점에 대한 잠정합의서 초안을 마련해 이를 교환한 상태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피크 진입 시기와 L0(창구전담 직원) 전환 직원 근속연수 인정, 신입 행원 페이밴드(호봉 상한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가장 첨예한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노사가 한 발씩 양보했다. 사측의 주장대로 진입 시기를 부장·지점장은 1년, 팀장급 이하는 6개월 각각 연장하는 대신 사측이 팀장급 이하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통한 6개월의 연수 기간과 소정의 연수 지원금을 보장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페이밴드 관련 문구를 두고 노사가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잠정 합의안에는 페이밴드와 관련해 “2014년 11월 1일 이후 입행한 직원에 대한 페이밴드는 새로운 급여 체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적용을 유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사측은 유보 기한이 명시돼 있지 않아 적용이 무기한 미뤄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노사는 쟁점 사항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 노사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의 1차 사후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융당국, 하나은행 CEO 리스크 정조준

    금융당국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문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함 행장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청탁을 받고 지원자 9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하나금융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함영주 행장의 채용비리 재판 결과가 은행에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관리 차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판 결과에 따라 은행 경영에 타격이 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계획이나 지배구조 내부 규범 준수 여부 등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경우에 따라 하나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특별검사 등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하나은행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정조준하는 것에 대해 금감원 측은 “최근 은행권의 채용비리 사건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0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2015∼2017년 지원자 37명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 역시 항소심에서 오히려 형량이 늘어나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원이 은행권 채용비리 재판을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려는 뜻이 분명해졌다”며 “재판 결과가 은행 경영에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지를 미리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감원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에 앞서 사외이사들을 직접 면담해 회장 유고 시의 대책과 지배구조의 안전성 여부를 재확인했다. 은행장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의 리스크 역시 금융당국이 당연히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해 3월로 임기가 종료되는 함 행장은 원래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는 2015년 초대 통합은행장을 맡아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는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 9월말 기준 1조7576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가 9일 함 행장의 하나금융 부회장 임기를 1년 연장한 것도 사실상 행장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이 같은 연임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함 행장은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하나은행은 함 행장과 이광구 전 행장의 사건은 내용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 전 행장이 특혜 채용을 주도한 반면에 하나은행의 경우 인사 전결권을 행장이 아닌 인사부장이 쥐고 있다”며 “실제로 함 행장이 추천한 사람들 중 최종 탈락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채용비리 특별검사 당시 이미 금감원이 면밀히 들여다봤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다음 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함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저축銀중앙회장 한이헌 후보 사퇴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에서 돌연 사퇴했다. 이에 따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차기 회장직을 놓고 겨루게 됐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중앙회에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 전 의원은 이날 저축은행 대표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모 회장후보추천위원으로부터 회장 연봉을 삭감한다고 통보받았다”며 “이번 면접의 목적이 자질과 역량 검증에 있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약 5억 원에 이른다. 21일 열릴 총회에서는 회원사 과반 참석에, 참석 회사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은 후보가 회장에 선출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반신 마비” 10억-“실명” 2억 챙긴 뒤 버젓이 운전

    #1. 트랙터 운전 중 전복 사고로 오른쪽 눈 시력의 100%, 왼쪽 눈 시력의 97%를 잃었다는 진단을 받은 A 씨. 바로 눈앞의 손가락 개수를 못 셀 정도의 ‘실명(失明)’ 상태(장해지급률 85%)가 인정돼 무려 2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하지만 타인의 도움 없이는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던 그는 보험금을 받은 뒤 멀쩡히 차를 몰고 다녔다. 그러던 중 또 교통사고를 내 1700만 원의 자동차 보험금을 타냈다. #2. 크레인 현장 관리자 B 씨는 적재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척수손상 및 요추 1번 골절’ 진단을 받은 B 씨는 이동, 음식물 섭취, 배변·배뇨, 목욕, 옷 입고 벗기 등 기본적인 5가지 활동조차 어렵다는 ‘일상생활 기본동작 제한’과 ‘양측 하지마비’ 판정을 받았다. 평생 다른 사람의 수발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 7개 보험사는 B 씨에게 10억10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밥도 혼자 못 먹는다던 B 씨는 장해 진단을 받은 지 두 달도 채 안 돼 유유히 운전대를 잡았다. 이어 4차례나 교통사고를 내 1900만 원의 보험금을 더 챙겼다. ‘치매’, ‘실명’, ‘하지마비’ 등의 허위·과다 장해 진단으로 보험금을 수령하는 보험사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보험사기 혐의자 18명을 적발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한 사람당 평균 3.4건의 보험계약을 갖고 있었으며, 3억1000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들은 마비 및 척추장해 진단을 받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 규모가 크다는 점을 노렸다. 또 장해평가 시점, 의사의 의학적 소견 등에 따라 장해 정도가 고무줄처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이용했다. 보험사들은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해 신체에 생긴 영구적인 손상 정도를 판정해 ‘장해 분류표’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의사가 공모하거나, 브로커가 끼어서 장해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하면 보험사가 이를 일일이 적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험연구원 김규동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의료기관 전문의들과 자문 제도를 운영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사기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정관성 팀장은 “보험사기를 작심하고 장해를 입은 것처럼 연기를 해 의사까지 속이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10년간 사지마비 환자인 것처럼 연기를 해 보험금 4억7000만 원을 챙긴 여성이 적발됐다. 그는 2007년에 사고를 당한 뒤 10여 년간 14곳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온몸이 마비 상태인 것처럼 행동했고 의사까지 감쪽같이 속였다. 하지만 21억 원의 보험금을 추가 청구했던 그가 화장실에 멀쩡히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지인이 이를 제보하면서 사기 행각이 덜미를 잡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면 피해를 보는 것은 선량한 가입자들”이라며 “보험사기에 따른 보험금 누수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한방병원의 불필요한 장기 치료 때문에 보험료가 매년 상승하고 있고 병원 등의 과잉 진료도 만만치 않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를 방지하는 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 2019-0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융 투톱’ 종합검사로 또 충돌… 금융산업 멍든다

    “두 명의 시어머니를 모시는데 그 둘이 사이가 안 좋으면 가운데서 얼마나 머리가 아프겠습니까.”(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 금융당국의 양대 수장(首長)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산업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경영평가 및 예산 문제로 건건이 맞서더니 올해도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두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갈등도 문제가 있지만 상급기관인 금융위의 지시와 통제에 금감원 노조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반발하는 게 사건의 본질이라는 해석도 있다. ○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수장 금융권에서는 일단 정통 금융관료 출신인 최 위원장과 학자 출신 윤 원장의 시장을 바라보는 철학의 차이가 너무 두드러진다고 분석한다. 둘의 관계는 윤 원장이 금융위의 민간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았던 2017년부터 삐걱거렸다. 당시 윤 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은산분리 완화 반대, 노동이사제 권고 등의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최 위원장이 조목조목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제동을 걸었다. 윤 원장 취임 이후 두 사람의 대립은 본격화됐다. 지난해 6월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감원에 재감리를 지시했지만 금감원은 이를 한동안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또 지난해 말 금감원의 예산 승인권을 갖고 있는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을 약 2% 삭감하자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를 해체하라”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 노조가 자기들의 밥그릇을 사수하기 위해 윤 원장을 내세워 조직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새해 들어서는 윤 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재부각됐다. “종합검사가 ‘경제활력’에 초점을 맞춘 정부 기조에 맞지 않는다”며 금융위가 우려를 표시했지만 윤 원장은 검사 경험이 풍부한 ‘저격수’들을 주요 검사국장으로 인사 배치하면서 금융위의 뜻과는 반대로 갔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이 같은 갈등 때문에 국회에서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또 금융 관련 각종 행사에서 일부러 서로 마주치지 않거나 어색한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여러 차례 관찰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뚝심의 최종구’, ‘호랑이 윤석헌’으로 불릴 만큼 두 사람이 모두 소신이 강한 편이어서 서로 의견이 다르면 누구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금융회사들 혼란 두 기관의 갈등은 역사가 깊다. 1998년 이후 금융감독위원회-금감원 체계가 이어져 오다 2008년에 금감위가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 기능을 가져와 금융위가 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하던 이전과 달리 두 기관의 수장이 분리됨에 따라 지금까지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다. 특히 지금처럼 한쪽이 관료 출신, 다른 한쪽이 민간 출신일 때는 엇박자가 심한 편이었다. 두 기관의 갈등으로 중간에 낀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다른 소리를 내면서 정책·감독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양 기관의 주도로 카드업계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있지만 워낙 불협화음이 크다 보니 과연 실효성 있는 안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도 “자진해서 종합검사를 안 하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부활하겠다고 해 현장에서는 솔직히 혼란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두 기관의 업무영역을 더 명확히 조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금감원의 독립성 확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두 사람이 소통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은행 임단협 결렬… 노사갈등 장기화 조짐

    총파업 사태를 빚은 KB국민은행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사후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파업 참가를 방해했다고 보고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노조는 14일 “전날(13일) 오전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늘도 대화를 나눴지만 사측과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중노위에 사후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11일 “주말 사측과 집중 교섭을 한 뒤에도 협상이 교착 상태일 경우에는 중노위에 사후 조정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중노위 조정 신청은 노사 중 한쪽이 일방 신청할 수 있지만 실제 조정이 성립되려면 다른 쪽이 동의해야 한다. 11일 노사가 희망퇴직에 대해 합의하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으리란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달 8일 하루짜리 파업을 벌인 국민은행 노조는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설 연휴 전인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중노위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12월에도 중노위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터넷전문은행법 17일 공식 발효…카카오-KT, 최대주주로 올라서나

    정보통신기술(ICT)기업에 한해 은행 지분보유 한도를 34%까지 늘려주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발효된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회를 통과한 인터넷전문은행법이 17일 공식 발효된다. 인터넷은행법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한도를 4%(의결권 없을 경우 10%)에서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해 34%까지 늘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카카오가 아닌 한국투자금융지주,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KT가 아닌 우리은행이다. 기존의 은산분리 규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터넷은행법이 발효되면 카카오와 KT는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들은 이 법이 발효 되는대로 카카오와 KT를 최대주주로 바꿀 수 있게 사전에 지분 매매 약정을 체결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카카오와 KT가 지분을 늘리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터넷은행법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금융관련법령·공정거래법·조세범처벌법·특경가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는데 KT와 카카오M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는 두 달 가량 걸린다. 한편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도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23일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ICT 업체 중에선 인터파크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네이버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14
    • 좋아요
    • 코멘트
  • 국민銀 노사, 임금피크 직원 희망퇴직 합의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총파업 사태까지 빚었던 KB국민은행 노사가 희망퇴직에 합의했다. 노사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임금피크제 대상인 2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 적용 대상자는 임금피크로 이미 전환한 직원과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 직원이다.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까지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희망퇴직이 가능한 인원이 지난해 1800여 명에서 2100여 명으로 늘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1∼39개월 치 특별퇴직금과 함께 자녀학자금 지원금 또는 재취업 지원금을 준다. 이는 지난해 21∼36개월 치 특별퇴직금보다 후한 조건이다. 대상자 확대와 특별퇴직금 상향 조정으로 인해 희망퇴직으로 짐을 꾸리는 직원이 지난해(407명)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희망퇴직 합의는 임단협과는 별개로 이뤄졌지만 노사가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노사는 10일부터 실무 교섭과 대표자 교섭을 재개해 의견 차이를 좁혀 가고 있다. 노사가 극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 11일에 이어 오는 일요일에도 노사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리금융지주 4년 만에 부활… 인수-영업 경쟁 뜨거워진다

    우리금융지주가 11일 지주 설립등기를 완료해 4년여 만에 부활한다. 이로써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지주) 시대가 다시 열린다. 우리금융지주가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면서 금융업계 판도가 다시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지주사들은 새로 짜인 5대 지주 체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發 인수시장 ‘빅뱅’ 오나 금융회사들은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합병(M&A) 시장에 불이 붙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4년 전 민영화를 통해 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증권, 보험 등을 매각했다. 이번에 지주가 다시 출범하면 실탄을 갖고 M&A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은행법상 출자가 자기자본의 20%로 제한됐지만 지주로 전환되면서 출자 한도가 130%까지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일단 덩치 큰 매물보다는 중소형 자산운용·부동산신탁·캐피털사(社) 등의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설 금융사는 회계규정에 따라 설립 후 1년간 자산이 낮게 계산돼 출자 여력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롯데카드나 삼성증권을 사들이기엔 아직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 등 몸집이 작은 자산운용사를 먼저 인수할 것”이라며 “조만간 인수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아픔 딛고 1등 금융그룹에 재도전 우리금융지주가 덩치 불리기를 통해 1등 금융그룹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되며 1999년 1월 한빛은행으로 새 출발을 했고, 이후 정부는 평화은행과 광주·경남은행, 하나로종금까지 한데 묶어 지주사에 편입시켰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사들을 한데 모아 일괄 관리하려는 취지였다. 금융그룹의 진용을 갖춘 우리금융은 이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2005년 140조 원이던 은행 자산을 2년 만에 219조 원으로 키워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덩치 키우기 경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07년 1조7000억 원에 육박하던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2340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정부는 우리금융지주를 시장에 돌려주고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했고 2014년 계열사들을 매각한 채 은행 체제로 전환됐다. 과점주주 중심으로 경영되던 우리은행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지난해 지주사 설립을 신청했다.○ 5대 금융지주 시대, 자산 경쟁 신호탄 향후 금융업계의 자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권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조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금융권 수장들이 과거처럼 무리한 영업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올해는 대출 규제와 어려워진 기업금융으로 실적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단기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해외에 진출하고 디지털화에 따른 영업방식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 실적이 비슷해서 지주사로서의 성패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얼마나 확충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 2019-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카페]“이참에 직원수 줄여라” 역풍 맞은 파업

    8일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현장을 취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파업 때문에 얼마나 불편한지를 물어볼 고객 자체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8일 하루 동안 10여 개 국민은행 지점에 들렀지만 대부분의 점포에는 고객이 1, 2명 남짓이었고 텅텅 빈 곳도 상당수였다. 조회부터 입출금, 예·적금 가입까지 모든 것을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는 2019년 금융회사 파업의 현주소였다. 파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노조원들의 주된 불만은 사측의 실적 압박과 성과주의 강요였다. 이날 만난 고객들은 “실적 압박은 모든 직장인의 피할 수 없는 현실 아니냐” “그렇게 압박을 받았다면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왜 하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참에 차라리 직원 수를 더 줄여 모바일 서비스나 개선하라”는 반응도 나왔다. 고객들의 이런 목소리는 금융업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점포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정보기술(IT) 업체의 똑똑한 핀테크 서비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30세대 가운데는 “은행 지점에 가본 지 1년이 넘었다” “집에서 가까운 은행 지점이 어딘지도 모르겠다”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와중에 핀테크 기업들은 혁신적인 앱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젠 공인인증서 없이 30초 안에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게 해주고, 흩어져 있는 자산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여기에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투자,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면서 사실상 ‘개인금융 비서’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한 데이터 분석기업이 스마트폰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3분기 기준 10, 20대가 가장 즐겨 쓴 금융 앱은 기존 은행들이 내놓은 모바일뱅킹 앱이 아니라 핀테크 업체의 금융서비스인 ‘토스’였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에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기간도 하루에서 이틀로 늘었고, 월말 결제 수요와 설 연휴를 앞둔 자금 수요가 몰리는 시기라 파급력은 이번보다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고객이 국민은행에서 등을 돌릴 수 있다. 지금 금융업에서는 은행과 비은행, 핀테크가 뒤섞여 ‘금융시장의 룰’ 자체가 뒤바뀌고 은행원의 존재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은행 노사는 직급별 호봉상한제를 갖고 싸울 때가 아니다. 은행이 어떻게 하면 이 위기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장윤정 기자·경제부 yunjung@donga.com}

    • 2019-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모바일뱅킹 시대 흐름 못읽은 국민銀 노조 파업

    “사실 은행 업무야 ATM(자동입출금기기)을 이용해도 되고 모바일뱅킹을 써도 되는 것 아닙니까.” 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민은행 신당역점에서 만난 64세 김모 씨. 그는 “노조가 대화로 해결을 안 하고 끝내 파업을 한 것이 괘씸하다”면서도 은행 파업으로 그리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KB국민은행 노사가 막판 협상에도 불구하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8일 19년 만의 파업이 현실화됐다. 국민은행은 본점 인력을 긴급 투입해 전국 1058개 전 영업점의 문을 열고 411곳의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등 정상 영업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ATM과 인터넷·모바일뱅킹이 정상 운영된 까닭에 2000년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당시와 같은 혼란은 없었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고객들의 불만도 새어 나왔다. 이날 직원 1만6000여 명 중 5500여 명(노조 측 추산 9500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한 가운데 국민은행 각 지점의 창구 상당수에는 ‘부재중’ 알림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지점 출입문 등에는 ‘총파업이 진행 중이나 저희 지점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은 가운데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지점에서 만난 황순옥 씨(51·여)는 “파업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적금 가입, 환전, 예금 인출 등이 모두 차질 없이 이뤄졌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광화문 등 사무실 밀집지역에서도 점심시간 대기 인원이 대부분 5명을 넘지 않았다. 파업 여파가 제한적이었던 것은 고객들이 점포를 직접 찾기보다는 모바일뱅킹과 ATM 등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거래에서 온라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86%(거래 건수 기준)다. 송금, 이체 등 간단한 업무는 물론이고 예·적금, 펀드 등 각종 상품 가입도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지난해 상반기 국민은행이 판매한 전체 개인적금의 59%도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파업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탓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파업이 은행원 없이도 은행 업무가 돌아가는 ‘디지털 금융시대’의 현실만 깨닫게 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30대 행원은 “창구 은행원이 없다고 해서 금융생활이 마비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파업이 오히려 은행원의 좁아진 입지를 보여주는 자충수가 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파업 참여 인원이 많은 점포들의 경우 대출 등 일부 업무가 제한돼 고객 혼란이 발생했다. 법인통장 개설을 위해 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상봉역점을 방문한 방원대 씨(33)는 단순 입출금 업무만 가능하다는 은행 측의 설명에 분통을 터뜨렸다. 방 씨는 “어제(7일)도 지점을 방문했는데 오늘 서류를 준비해 오면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파업과 관련한 공지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업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한 편이다. 평균 연봉 9100만 원에 이르는 국민은행 직원들의 집단행동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파업 관련 기사에는 “소비자들의 이자로 돈을 벌어놓고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다” “국민은행에 넣어둔 예금을 전액 인출하겠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런 반응이 부담스러운 듯 국민은행 노조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파업이 ‘돈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직급별 호봉상한제(페이밴드) 폐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연장 등이 핵심 안건이라고 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에 걸친 2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재희 기자}

    • 2019-0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행원 없어도 잘 돌아가” 19년 만에 총파업 국민은행 가보니

    “사실 은행 업무야 ATM(자동입출금기기)을 이용해도 되고 모바일 뱅킹을 써도 되는 것 아닙니까.” 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민은행 신당역점에서 만난 64세 김모 씨. 그는 “노조가 대화로 해결을 안 하고 끝내 파업을 한 것이 괘씸하다”면서도 은행 파업으로 그리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KB국민은행 노사가 막판 협상에도 불구하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8일 19년만의 파업이 현실화됐다. 국민은행은 본점 인력을 긴급 투입해 전국 1058개 전 영업점의 문을 열고 411곳의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등 정상영업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ATM과 인터넷·모바일뱅킹이 정상 운영된 까닭에 2000년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당시와 같은 혼란은 없었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고객들의 불만도 새어나왔다. 이날 직원 1만6000여 명 중 5500여명(노조 측 추산 9500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한 가운데 국민은행 각 지점의 창구 상당수에는 ‘부재 중’ 알림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지점 출입문 등에는 ‘총파업이 진행 중이나 저희 지점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은 가운데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지점에서 만난 황순옥 씨(51)는 “파업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적금 가입, 환전, 예금 환급 등이 모두 차질 없이 이뤄졌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광화문 등 사무실 밀집지역에서도 점심시간 대기인원이 대부분 5명을 넘지 않았다. 파업 여파가 제한적이었던 것은 고객들이 점포를 직접 찾기보다는 모바일뱅킹·ATM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거래에서 온라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86%(거래 건수 기준)다. 송금·이체 등 간단한 업무는 물론이고 예·적금, 펀드 등 각종 상품 가입도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지난해 상반기 국민은행이 판매한 전체 개인예금의 59%도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파업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탓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파업이 은행원 없이도 은행업무가 돌아가는 ‘디지털 금융시대’의 현실만 깨닫게 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30대 행원은 “창구 은행원이 없다고 해서 금융생활이 마비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파업이 오히려 은행원의 좁아진 입지를 보여주는 자충수가 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파업 참여인원이 많은 점포들의 경우 대출 등 일부 업무가 제한돼 고객 혼란이 발생했다. 법인통장 개설을 위해 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상봉역점을 방문한 방원대 씨(33)는 단순 입출금 업무만 가능하다는 은행 측의 설명에 분통을 터트렸다. 방 씨는 “어제(7일)도 지점을 방문했는데 오늘 서류를 준비해 오면 통장개설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파업과 관련한 공지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업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한 편이다. 평균 연봉 9100만 원인 노조의 집단행동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파업 관련 기사에는 “소비자들의 이자로 돈을 벌어놓고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다” “국민은행에 넣어둔 예금을 전액 인출하겠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런 반응이 부담스러운 듯 국민은행 노조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파업이 ‘돈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직급별 호봉상한제(페이밴드) 폐지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연장 등이 핵심 안건이라고 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친 2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01-08
    • 좋아요
    • 코멘트
  • 국민銀 노조 “8일 파업”… 노사 밤샘 협상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을 하면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 계좌 이체나 공과금 납입 등은 온라인뱅킹, 자동입출금기기(ATM)를 이용하면 되지만 대출이나 예·적금 가입 등 지점 방문이 필요한 거래는 불편이 예상된다. 7일 국민은행 노사 양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 쟁점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요구해 온 노조의 뜻을 수용해 허인 행장이 시간외수당을 합쳐 성과급 300%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진전을 거뒀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이슈 등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7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야제를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밤늦게까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버스가 속속 도착하며 약 5000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고객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영업 비중이 86%에 달한다고 해도 고령자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지점 방문을 선호하고 있다. 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등도 정해진 날에 영업점에서 처리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8일 비조합원 등을 활용해 일단 전 영업점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한 지점 정원이 10명이라도 최소 3명 이상 근무가 가능하면 점포를 열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측은 “처리가 어려운 복잡한 업무의 경우 고객을 400여 개의 인근 거점 점포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점 점포 위치는 8일 오전부터 은행 홈페이지와 앱, 콜센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파업 당일 모든 고객의 송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연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8일 파업에도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설 연휴를 앞둔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2차 파업을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임직원 평균 연봉은 9100만 원이다. 비록 희박하지만 노사는 밤샘 협상을 통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銀 경영진 54명 “노조 파업땐 사퇴”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19년 만의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은행 임원들이 4일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노조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임원들은 부행장 등 18명,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 총 54명이다. 경영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경영진 사의 표명을 두고 “이는 파업에 대해 경영진은 책임을 지는데 직원과 노조는 무책임하게 강행한다는 인식을 심는 책임 전가 행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은행 노사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게 된 핵심 원인은 성과급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300%와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 연간 1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 측은 과도한 요구라며 성과급 지급의 기준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